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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타나모 격돌

    “관타나모 수용소 설치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안보를 위협하는 어리석고 무모한 처사다.”(딕 체니 전 미 부통령)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비롯한 미 행정부의 대(對)테러정책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이 한판 설전을 벌였다고 22일 뉴욕타임스(NYT)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상원이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수용소 폐쇄 예산안을 부결시킨 다음날 불거진 두 사람의 충돌은 국가안보정책을 둘러싼 미국내 보수-진보간 대립을 한층 더 격화시킬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국립문서보관소에서의 연설에서 “관타나모 수용소를 유지한다면 미국의 도덕적 권위가 실추될 것”이라며 폐쇄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예산안 부결로 주요 공약사항인 ‘관타나모 플랜’이 궁지에 몰리자 오바마 대통령은 폐쇄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즉각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수감자 21명의 경우 구금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만큼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수감자 250명 가운데 일부는 본국으로 석방하고, 나머지는 군사법원과 연방법정에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수용소 폐쇄 이후 수감자의 일부를 미국내 수감시설에 수용할 것이라는 뜻을 처음으로 분명히 했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 딕 체니 전 부통령이 맞불을 질렀다. 이날 미 경제연구소(AEI) 연설에서 체니 전 부통령은 “비록 인권침해 논란은 있지만 우리 정부(부시 행정부)의 물 고문(워터보딩) 같은 기법이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수용소 폐쇄가 박수를 받을지는 모르나, 결코 현실과는 맞지 않은 미묘한 문제”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테러범들을 미국 본토로 이송하려는 계획은 수년내 엄청난 위협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 “어리석고 극단적이며, 도덕주의에 빠져 무모하기까지 하다.”며 공격수위를 높였다. 대통령의 긴급 연설에도 불구하고 수용소 폐쇄 문제는 간단히 마무리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워싱턴 정치전문가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예산지원을 거부하면서 제시했던 요구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관타나모 플랜’ 애물단지 전락

    2010년 1월 중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 테러범 수용소를 폐쇄하기로 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행정부의 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미 하원에 이어 상원도 2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위한 예산지원을 거부했다고 21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913억달러(약 114조원) 규모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비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예산안에 대해서는 폐쇄 이후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내년 1월까지 수용소를 폐쇄해 수감자들을 본토로 옮기거나 석방하기로 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관련 예산 8000만달러를 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오바마의 ‘관타나모 플랜’은 이래저래 역풍을 맞고 있다. ‘대안 부족’을 들어 공화당이 이를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공세의 빌미로 활용하는 분위기인 데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까지 대거 동조하고 나선 상황이다. 상원은 90대6의 압도적 표 차로 수용소 폐쇄 예산안을 부결했으며, 9월30일까지 수감자를 본토로 이송하는 과정에도 한 푼의 예산을 쓸 수 없도록 했다.안보위협론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상원 표결에 앞서 실시된 청문회에서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미국으로 이송되거나 석방될 관타나모 수감자들 가운데 일부가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석방된 수감자 7명 중 1명은 테러집단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비밀문서까지 폭로됐다. 21일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미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석방된 534명 중 74명이 테러 현장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했다.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국가 안보 관련 연설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용소 문제를 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체 게바라 얼굴 속에 수천개 카스트로가…

    체 게바라 얼굴 속에 수천개 카스트로가…

    그 유명한 체 게바라가 빨간 얼굴로 멋있게 변신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그 얼굴 안에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수천 개의 작은 얼굴로 구성돼 있다. 성모 마리아가 거룩하다. 다시 그림 가까이 다가간다. 오드리 헵번의 얼굴 수백 개가 가득하다. 유명인들의 큰 얼굴을 작은 얼굴들로 채워서 그려내는 김동유(44) 목원대 교수의 작품이다. 김 교수는 화단에서 잘나가는 스타 화가다. 2005년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반 고흐’가 8800만원에 낙찰됐고, 2006년에는 역시 홍콩 크리스티에서 ‘마릴린 먼로 vs 마오주석’이 추정가의 25배인 3억 2000여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김 교수의 개인전이 21일부터 6월10일까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에도 초상화 연작이다. 김 교수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문득 박정희와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함께 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그림의 탄생 배경을 설명한다. 유명한 인물들의 대형 얼굴은 얼핏 보면 팝아트 같다. 그러나 이면에는 권력의 허무함, 인생의 덧없음 등도 숨어 있다. 눈에 보이는 큰 이미지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이미지를 통해 보여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작은 그림과 큰 그림은 서로 어떤 사연으로 연결돼 있기도 하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그녀와 갈등관계에 있었던 영국 왕실을 대변하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작은 초상으로 구성됐다. 마릴린 먼로의 작은 초상들은 그녀가 사랑했던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을 구성하기도 한다. 그레이스 켈리도 그녀와 사랑을 나눈 클라크 게이블을 통해 구성된다. 올해로 초상화 연작 작업이 10년째인 김 교수는 새로운 모색을 시도한다. 그 힌트로 ‘구겨진 성모자상’과 ‘구겨진 모나리자’ 등 ‘구겨진’ 명화 시리즈가 전시됐다. 대중들과 컬렉터들이 초상화 연작처럼 여전히 사랑해 줄지는 미지수다. 그는 “구겨진 명화 시리즈는 상식을 비트는 차원에서 몇 년 전부터 벌여 왔다.”며 “그러나 큰 작품은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고 말했다. (02)730-781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우리 집에는 악어가 산다(김선희 글·김진화 그림, 디딤돌 펴냄) 주의산만에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초등학생 승민이. 모두가 혀를 내두르는 승민이를 진심으로 감싸는 사람은 엄마뿐. 회사 일로 바쁜 엄마는 승민이가 사랑을 줄 대상으로 악어를 선물하고 승민이는 악어의 이름을 ‘엄마’라고 짓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9000원. ●80가지 세계 동화 여행1·2(세이비어 피로타 글·리처드 존슨 그림, 이경희 옮김, 현문미디어 펴냄) 동화를 읽으며 떠나는 세계 여행. 6대륙으로 나눠 나라별로 동화를 실었다. 어린이들이 알기 쉽고 읽기 쉬운 문체로 바꿔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쿠바, 리투아니아, 아프가니스탄 등 흔치 않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각권 1만원. ●엄마,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안니 아고피앙 글·클레르 프라네크 그림, 염미희 옮김, 문학동네 펴냄) 작은 씨앗처럼 생긴 태아가 엄마 자궁 속에서 자리를 잡고 자라서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오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 아기의 성장뿐 아니라 엄마의 기다림과 사랑의 순간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8800원. ●곰과 작은새(유모토 가즈미 글·사카이 고마코 그림, 고향옥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가장 사랑하던 친구 작은 새를 갑자기 잃은 곰. 슬픔을 이기지 못해 캄캄한 방에 틀어박힌다. 우연히 자신의 상처를 이해해주는 들고양이를 만나 새로운 세상과 관계를 맞이하게 된다. 소중한 것과 이별하며 한 뼘 성장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 8500원. ●반대말(최정선 글·안윤모 그림, 보림 펴냄) 큰 책·작은 책, 두꺼운 책·얇은 책, 무거운 책·가벼운 책 등 열 세장에 달하는 ‘책 그림’을 통해 반대의 개념을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다. 유머가 담긴 우화적인 그림으로 호평을 받아 온 중견 화가 안윤모가 모나리자, 피노키오 등을 재치있게 패러디한 그림이 책을 보는 재미를 2배로 키운다. 9800원.
  • 中, 신종플루 의심 한국인 2명 격리수용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안석기자│ 30세 남성이 첫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로 확인돼 바짝 긴장하고 있는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 2명이 신종플루 의심 증세를 보여 베이징 병원에 격리수용됐다.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측은 12일 “지난 11일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 2명이 베이징 디탄(地檀)병원에 격리돼 관찰 조치를 받고 있다.”면서 1차 검사에서 신종플루 감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측은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지만 추가 조사를 위해 병원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첫 감염 사례와의 연관성과 관련, 대사관측은 “두 사람은 다른 비행기편으로 입국해 첫 신종플루 환자로 확인된 바오(包)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대사관측은 이어 “지난 3일부터 12일 오전 현재까지 모두 한국인 9명이 발열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에 의해 격리·관찰을 받았다.”면서 “이 중 7명은 특이 증세가 없어 귀가 또는 귀국조치됐다.”고 전했다. 한편 쿠바와 태국 등에서 첫 신종플루 감염자가 나타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현재 전 세계 감염자가 525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멕시코 56명, 미국 3명, 캐나다와 코스타리카 각각 1명 등 61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ccto@seoul.co.kr
  • “北과 대화 서두르지 않아” 정부 고위당국자 밝혀

    한국과 미국은 북핵 6자회담 불참 등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과의 대화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1일 “미국은 북한에 지속적으로 양자·다자 대화를 하자고 제안하고 있지만 북한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미는 북측과의 대화를 서두르기보다는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핵실험 등을 예고했기 때문에 (아직) ‘당근’을 줄 때가 아니지 않으냐.”면서 “북한과의 대화는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다른 핵심 당국자는 “미국이 빌 클린턴 정부 때 북한과의 협상에서 겪은 경험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쿠바·이란 등과 같이 북한에도 대화의 손을 뻗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 강경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미국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김 6자회담 수석대표를 분리한 것도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보여준 것인데 북한이 이를 받지 않는다면 더 이상 밀릴 수는 없지 않으냐는 기류가 현재 점검 중인 대북정책 기조에 반영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록의 계절, 록 음악에 빠져보자

    신록의 계절, 록 음악에 빠져보자

    ‘10시간 동안 헤드뱅잉(머리 흔들기)을, 10시간 내내 다이브(몸 던지기)를, 10시간 내내 점프를.’ 10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록의 분수에 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오는 30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잠실종합운동장 특설무대에 한국 록을 만끽할 수 있는 해방구가 꾸려진다. 전문음악채널 Mnet·KMTV가 여는 ‘타임 투 록 페스티벌’(TIME TO ROCK FESTIVAL)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깊은 잠에 빠진 한국 록의 잠을 깨워 르네상스를 일궈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앞서 KMTV는 5년 만에 록 전문 음악프로그램 ‘타임 투 록’(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을 부활시켜 지난달 18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뮤직 비디오와 록 뉴스 전달이 위주였던 예전 프로그램과는 달리 매주 홍대 인디클럽을 찾아가 숨은 실력자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음악과 시청자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페스티벌이나 방송 프로그램 모두 다양한 연령대와 장르의 밴드들을 아우르는 한국 록의 부활 캠페인인 셈이다. 대개 록 페스티벌이 여름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5월 마지막주 토요일을 시기로 잡은 ‘타임 투 록 페스티벌’은 매년 록 페스티벌의 서막을 알리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페스티벌은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인 하드코어 밴드 크래쉬의 보컬리스트 안흥찬이 사회를 본다. 또 부활, 넥스트, YB, 피아, 크라잉넛, 노브레인, 크래쉬, 트랜스픽션, 갤럭시익스프레스, 검정치마, 국카스텐, 뷰렛, 요조, W&Whale, 마이엔트메리, 쿠바, 스팟라이트, 체리필터, 내 귀에 도청장치, 김창완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등 빅밴드에서부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디 밴드에 이르기까지 25개 밴드가 출연한다. 토종 록의 재도약을 위한 총출동인 셈이다. 중간중간 신구 밴드의 조인트 공연으로 축제 열기를 고조시키는 한편, 각 밴드가 자신의 음반을 홍보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Mnet과 KMTV는 이 페스티벌의 주요 장면을 추려 녹화방송한다. 이번 페스티벌을 연출하는 박찬욱 PD는 “토종 록을 살려보자는 취지에 공감한 최고 밴드들이 흔쾌히 동참했다. 역대 최강 라인업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는 방송을 통해 발굴한 실력파 인디 밴드들의 무대도 많이 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현장 판매는 2만원, 예매는 1만 5000원. 1544-155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말 타고 6만㎞…세계여행 심리학자 화제

    말을 타고 세계를 도는 이색적인 여행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프랑스인 포스티. 포스티는 4일(이하 현지시간)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 여행을 마쳤다. 도미니카공화국 32개 지방 중 19개 지방을 둘러 본 그가 이 나라에서만 말을 타고 달린 거리는 어림잡아 1500㎞. 그는 “산길을 타야했고 날씨도 더워 힘든 여정이었지만 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특히 북동부 라스 테레나스 해변가의 아름다운 풍경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여행 중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도미노를 노는 방식과 춤추는 법을 배우는 등 얻은 게 많았다.”고 덧붙였다. 심리학자인 포스티가 세계여행을 시작한 건 18세부터다. 말을 타고 여행한 거리만 벌써 6만5400㎞다. 유럽과 캐나다, 알래스카를 시작으로 미국, 멕시코, 쿠바, 호주, 뉴질랜드, 일본,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등 지구촌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지난 2월 초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하기 전엔 또 다른 카리브 국가 자메이카를 여행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선 올해 8살 된 말 ‘치프’를 빌려 여행했다. 굳이 말을 이용해 세계여행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도미니카 현지기자들의 질문에 포스티는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번에 함께 여행을 한 ‘치프’는 대장정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완전히 호흡을 맞춰 나와 일심동체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4개월 단위로 일과 여행을 반복하고 있다는 포스티는 “새로운 모험과 감동적인 경험을 찾아 이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여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종플루 비상] 방역공조 뒷전… 커지는 외교마찰

    신종플루로 인해 세계 각국의 외교적 마찰이 확산되고 있다. 신종플루를 빌미로 각국이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제한하는 등 강한 봉쇄정책을 내놓고 있는 까닭이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1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제한조치 해제를 촉구했다. 게리 라크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에 서한을 보내고 “수입 제한조치는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야 한다.”면서 “이유 없는 제한정책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신종플루가 발생한 뒤 10개국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제한, 수출은 12% 감소했으며 감소액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비중은 20%에 이른다.”고 전했다. 멕시코도 전날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한 나라들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와 중국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외무부는 2일 자국민에 중국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중국 당국이 전날 홍콩에서 한 멕시코인이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인되자 감염 증상이 없는 멕시코인 50여명을 격리 수용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중국 정부는 이날 멕시코에서 출발하는 모든 상하이행 항공편을 중단시켰다.여행 제한의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연일 여행 제한 정책이 전혀 효과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각국의 제한조치는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다. 일본은 이날 덴마크와 프랑스, 홍콩과 함께 한국을 신종 인플루엔자 위험대상국에 포함시켜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연휴를 맞아 한국을 방문하려던 일본인 관광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 27일 미국 여행 자제를 권고, 미국의 반발을 샀지만 정작 미국은 3개월간 멕시코 여행 자제조치를 내렸다. 멕시코는 여행 및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페루, 에콰도르, 쿠바 등에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배운 ‘국제 공조’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면서 “하지만 신종플루 위기에서 이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징후들이 있다. 모든 계획들이 신뢰에 기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돼지인플루엔자 비상] WHO, 발병國 전문가 긴급소집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정서린기자│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돼지인플루엔자(SI) 감염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각국이 ‘방역비상’에 돌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 O)는 이날 제네바에서 발병지역 독감 전문가들과 세 번째 긴급 회의를 열고 전염병 경보의 상향 조정에 대해 논의했다. 딕 톰슨 WHO 대변인은 “마거릿 찬 사무총장이 확산 추세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를 외부 전문가들에게 평가받으려 한다.”며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의에서는 바이러스 전달 경로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치료법 등도 논의됐다. 예방 조치를 두고 국가간 무역 마찰과 외교 분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 유행병인 ‘팬데믹’(pandemic)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오바마 의회에 15억달러 추가 요청 멕시코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첫 바이러스 희생자를 낸 미국 전역은 공포에 잠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명백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정부는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통제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공포를 차단했다. 미 정부는 예방과 백신 공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의회에 15억 5000만달러(약 2조원) 규모의 추가 예산 지출을 요청했다. 항바이러스 관련 의료 약품 재고 확대와 백신 개발, 감염 추이의 정밀조사를 위한 비용 등이다. 미 의회는 또 정부의 대응책을 점검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미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한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도 28일 취임식 직후 바로 업무에 착수해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장관과 함께 대책을 논의,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날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홍콩 4명 의심…中 의료진 대기령 중국도 28일 홍콩에서 SI 의심환자 4명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마찬가지로 홍콩-광둥(廣東) 라인을 통한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에 대비, 사스 퇴치에 참여했던 광둥지역 의료진 전원에 대해 24시간 대기명령을 내렸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부는 연일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출입국 검역 조치를 엄격하게 강화하고 약품 확보를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돼지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 조치는 국가간 갈등까지 빚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세계 각국이 미국·멕시코 등 북미지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고 돼지고기 등 육류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무역·외교 분쟁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러시아, 필리핀, 우크라이나를 비롯, 일부 발칸국들이 미국산 돼지고기 및 씨돼지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해 미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베트남 정부 등은 수입 금지 계획이 없다고 밝혀 논란을 차단했다. 여행 자제령도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프랑스가 29일 EU에 멕시코행 항공편 제한을 건의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미국을 포함해 유럽, 아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멕시코와 북미 지역 여행 자제 권고를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발 항공편을 새달 4일까지 모두 중단시켰으며, 쿠바도 멕시코행·멕시코발 항공편을 모두 금지한 상태다. ●‘세계적 유행병’ 가능성 왈가왈부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전 세계적 유행병인 ‘팬데믹’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속도가 느린 팬데믹의 가능성은 있다.”고 밝힌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총장은 그러나 1918년 400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스페인 독감’도 초기엔 느린 속도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홍콩대 미생물학과 주임인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는 “‘팬데믹’의 시작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인플루엔자’의 저자인 존 배리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기고를 통해 “인플루엔자가 처음 발견된 뒤 두 번째 유행할 때까지는 약 6개월의 시간이 있다.”며 신속한 백신 개발을 촉구했다. rin@seoul.co.kr
  • 오바마 취임 100일 성적표

    오바마 취임 100일 성적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희망과 변화를 내걸고 출범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미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첫 100일에 합격점을 주는 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69%로 나타났다. 지난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들에서도 지지도는 63~65%를 보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56%,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55%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① 경제-금융구제안 등 경제회생 실탄 확보 오바마 대통령에게 최대 화두는 역시 경제 회생이다. 모든 에너지와 정책수단을 경제를 살리고 무너진 금융시스템을 복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 사상 최대 규모인 7870억달러(약 1054조원)의 경기부양책과 3조 5000억달러의 2010년 예산안, 금융구제 2차분 3500억달러에 대한 의회 승인 등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어려운 미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주택압류 사태를 막기 위한 부동산시장 안정화대책, 은행의 부실자산을 최대 1조달러까지 인수하는 조치, 미국의 자존심인 자동차산업 구제안 등 꺼낼 수 있는 카드는 거의 모두 동원했다. 추락하던 각종 경제 지표들이 최근 들어 조금씩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추세이지만 낙관은 금물이라는 경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② 대외정책-‘스마트 외교’로 부시와 차별화 경제 못지않게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분야가 대외정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약대로 이라크에서의 ‘책임 있는’ 철수계획을 발표했다. 대신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재집결하며 힘을 키우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기 위해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일방주의 청산과 ‘스마트파워 외교’를 천명했다. 대화와 화해 협력을 강조했다. 기존의 동맹관계는 강화하고 새 동맹관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적’과의 대화의지를 밝혔다.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쿠바에 대한 여행·송금제재 완화, 이란에 대화 제의 등이 대표적이다. ③ 대북정책-北로켓 발목… 포괄적 관계개선 시도 한국과는 군사적 동맹관계를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로 확대·발전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경제뿐 아니라 금융위기 등 전지구적인 현안들에서 협력하는 미래 지향적 동맹관계의 틀을 짜고 있다. 최대 난제로 뒤로 밀쳐 놓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비준 문제는 진전을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6자회담을 유지하면서 북한 문제를 전담하는 대북정책 특별대표직을 신설,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미대사를 지명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이나 핵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포괄적인 관계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④ 과제-‘당파정치의 벽’ 넘어야 할 산 초당적인 정치를 내걸었지만 경기부양책과 예산안 처리 등에서 볼 수 있듯, 당파정치의 높은 벽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각종 정책들이 시장에서 통할지, 또 오바마식 스마트 파워 외교가 실효를 거둘지는 지켜볼 일이다. kmkim@seoul.co.kr
  • 피델 카스트로 대미관계 개선 제동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최고지도자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21일(현지시간) 관영 웹사이트인 쿠바디베이트(www.cubadebate.cu)에 글을 올려 “미국과 인권 등 모든 쟁점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자신의 동생이자 후계자인 라울 카스트로의 발언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해했다고 밝혔다.카스트로 전 의장은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미국 대통령과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한 것은 쿠바 혁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오바마 대통령이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적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쿠바에 정치범 석방과 미국에서 쿠바로 송금할 때 부과되는 수수료 인하를 요구한 것에 대해 불쾌하다고 전했다.오바마 정부가 쿠바에 대한 제재 조치를 일부 완화하고 여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면서 최근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OAS 정상회의에서 정치범 석방 등 관계 개선에 전제 조건을 내세우는 등 ‘낙관론’을 경계하고 나서자 카스트로 전 의장이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적에게 손 내밀면 미국 더 강해져”

    “적에게 손 내밀면 미국 더 강해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적대국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미국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일이다.”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주기구(OAS) 정상회담에서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의 호의적인 상견례에 대한 미국내 보수층의 비난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OAS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적대적이었던 정부들을 친절하게 대하거나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 나약함의 표시라는 게 지금까지의 관념이었다.”면서 “미국인들은 그러나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베스와 악수하고 예를 갖춰 대화하는 것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험하게 만든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새로운 외교 스타일을 다시 한번 보는 순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리가 전파하는 것을 스스로 실천하고, 우리의 가치와 이상에서 일탈한 것을 시인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강한 도덕적 힘을 가지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OAS 정상회담을 통해 쿠바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긍정적 신호들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과 이들 국가에 대한 요구사항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나 베네수엘라에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를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강조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대화 제안에는 200여명에 달하는 정치범 석방과 표현과 종교의 자유 등을 허용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남미 국가들이 기대하는 쿠바에 대한 무역봉쇄 해제 가능성은 밝히지 않았으며 쿠바 정책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흘간의 일정으로 마무리된 O AS 정상회담은 쿠바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일부 좌파국가 지도자들이 쿠바가 회담에 초청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선언문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mkim@seoul.co.kr
  • [사설] 北은 오바마·차베스 악수 부럽지 않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그제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만난 차베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사진 촬영을 하면서 다정하게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오바마-차베스 대통령의 악수는 적대관계 청산과 관계정상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도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적대관계를 청산할 뜻을 밝혔다. 미주 대륙의 해빙 무드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비난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해 왔던 남미지역 반미·좌파세력의 수장이다. 그런 차베스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신의 친구가 되고 싶다.”면서 양국 관계개선 희망 의사를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미국 대사 추방으로 비롯된 양국 관계 복원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주먹을 펼 의향이 있다면 우리도 손을 내밀어 줄 것”이라고 밝혔듯, 주먹 대신 내민 차베스 대통령의 손을 맞잡은 것이다.하지만 한반도의 상황은 어떤가.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불능화 검증팀을 영변에서 내쫓았다. 미국은 이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여전히 주먹을 불끈 쥐고 있고, 미국도 주먹으로 응징할 태세다.북한은 관계정상화의 상징인 오바마-차베스 대통령의 악수가 부럽지 않은가 묻고 싶다. 북·미 관계정상화의 시간은 벼랑끝 전술보다 악수가 훨씬 빠를 것이다.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와 현대아산 직원의 조속한 석방이 악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 남북 당국간 개성 접촉에서 북한의 현명한 선택과 변화를 기대한다.
  • 美·베네수엘라 ‘악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처음으로 미소 띤 얼굴로 상견례를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카리브해의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포트오브스페인에서 3일간 일정으로 열린 미주기구(OAS) 5차 정상회담에서다. ●룰라 “오바마, 좌파 남미국가도 방문 필요” 오바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 ‘반갑게’ 악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차베스는 대통령은 영어로 각각 인사말을 건넸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8년 전 이 손으로 부시와 악수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개막식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감안, 미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의 내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18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다시 대사를 파견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차베스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양국간 대사 파견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동맹관계인 볼리비아 대통령이 미국 대사관의 첩보활동을 이유로 미국대사를 추방하자 연대 차원에서 지난해 9월 미국 대사를 추방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각국 지도자들이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을 건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말보다는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미 좌파정권 국가 방문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브라질의 일간 폴랴 데 상파울르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오랜 기간 불편한 관계에 있는 중남미 국가들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정부 고위인사라도 파견, 미국-남미 관계의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의 이같은 제의는 정상회의에 앞서 마련된 오바마 대통령과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정상들 간의 회동에서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중남미 국가들 지원 약속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이 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정부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성장펀드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쿠바에 대한 금수 해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니카라과·온두라스 등 좌파정부 대통령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와 고립정책을 비난하며, 선언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kmkim@seoul.co.kr
  • 오바마·남미정상 화해의 손 맞잡나

    ‘오바마 외교’의 약발이 중남미에서도 먹힐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시 정권과 불화를 빚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올리브 가지’(화해와 평화의 상징)를 건넬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7~19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는 제5회 미주정상회의(OAS)에서 오바마는 차베스를 비롯,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등 남미의 대표 좌파 정상들과 첫 대면한다. 그는 16일 멕시코로 떠나기 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에 조지 W 부시 정부의 일방 외교 수렁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하며, “다른 나라에 어떤 식의 민주주의를 하라고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정간섭 척결 의지를 내보였다. 멕시코의 마약 근절과 총기문제 해결에도 합류하겠다고 밝히며 중남미와의 관계개선에 ‘올인’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화해 외교’가 최근 그를 “무식쟁이”라고 공격한 차베스 대통령에게 가 닿을지 의문이다. 이 때문에 쿠바 등 중남미 정상들이 차베스에게 이번 회의에선 오바마와 맞붙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워싱턴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1962년 냉전시기 OAS에서 축출된 쿠바가 조심스러운 것은 이번 회의에서 재가입과 미국의 47년에 걸친 통상금지 해제 등이 논의되기 때문이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6일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인권, 정치범 석방, 언론 자유 등 ‘모든 것’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내민 손을 맞잡은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러나 이날 차베스 등 좌파 정상들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회의에서 쿠바 지지를 선언하고 OAS 선언문에 쿠바 배제를 비판하는 문구가 없기 때문에 선언을 거부할 뜻을 밝혔다. 이에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부 부차관을 지낸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차베스가 반미주의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가로채면서 쿠바와 차베스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차베스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했다. 실용주의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이 시소게임에 ‘균형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위기 극복도 비중있게 다뤄진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지원을 확실히 받아낼 셈법도 하고 있다. 볼리비아도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미 대사를 추방한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를 설득하는 작업에도 나설 생각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 밥상에서부터”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 밥상에서부터”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은 우리 밥상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환경재단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136환경포럼 연중기획-기후변화와 일상생활의 변화’에서 강연자로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이같이 언급했다. ●“육류 섭취가 환경 파괴의 주범” 최 교수는 강연을 통해 “소비자가 바뀌어야 산업이 바뀌고 기후변화도 막을 수 있다.”면서 “변화의 시작을 ‘밥상’에서 찾았다. 밥상의 변화는 상업의 변화를 불러오고 결국 농업과 제조업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교수는 육식 섭취를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으며 “한 마리의 돼지와 소를 키우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농작물이 필요하며 그로 인해 농작지가 늘어나고 온실가스는 증가하게 된다.”며 동네 중심의 ‘먹거리 운동’을 강조했다. 쿠바의 로컬푸드 운동을 예로 들며 “쿠바의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한 음식을 바로 소비하게 되면서 인구 평균 수명률이 증가했다. 반면 영아 사망률은 현저하게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삽으로 땅 뒤엎는 건 녹색성장 아니다” 정부가 발표한 ‘녹색성장’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녹색성장 선언을 환영하지만 삽으로 땅을 뒤엎는 것은 결코 녹색성장이 아니다.”면서 “말만 한다고 기술이 녹색이 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환경이 녹색이 되어야 한다.”며 건설개발 위주의 성장 정책을 우려했다. 이어 “전 세계 생태학자들이 180개 국가를 대상으로 그 나라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생태복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최하위권인 162위에 머물렀다.”면서 “정부가 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공짜점심’ 먹는 미국판 봉이 김선달 판친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공짜점심’ 먹는 미국판 봉이 김선달 판친다

    1991년 7월31일 전미철도여객수송공사(앰트랙)의 플로리다발 뉴욕행 실버스타호가 탈선해 8명이 숨지고, 77명이 다쳤다. 탈선의 이유는 선로변경장치 고장이다. 대부분 합의로 보상금을 받았지만, 한 유족은 사고의 진실을 알기 위해 소송을 냈다. 그 결과 선로 관리를 맡고 있는 민영철도업체 CSX가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안전 점검이나 유지·보수와 관련한 비용 24억달러를 아껴 수익을 높였던 것이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철도 민영화가 방아쇠였다. 시민에게 부상이나 죽음의 위험을 전가하며 높은 수익과 주가를 올린 CSX 경영진의 지갑은 두툼해졌다. 당시 CSX의 책임자였던 존 스노는 훗날 아들 부시 대통령 시절 재무부장관으로 발탁됐다. 연방 대법원은 사고가 난 지 10년 만에 CSX에게 징벌적 배상금을 포함한 5000만달러 지급을 확정했다. 회사 순자산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CSX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정의가 실현됐을까. 아니다. CSX는 이 돈을 공기업인 앰트렉으로부터 받아냈다. 세금으로 배상금을 떼운 셈이다.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은 ‘프리런치’(옥당 펴냄)를 통해 신자유주의로 인해 고성장을 이룩했다고 치장된 미국 경제의 허상을 낱낱이 고발했다. 저자는 예산 삭감으로 국세청 탈세 조사 인력이 줄어든 틈을 타 자행된 미국 기업의 탈세를 고발해 2001년 퓰리처상을 탄 뉴욕타임스의 금융 담당 기자다. 책 제목인 ‘공짜 점심’은 정부의 개입 여부에 관계없이,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자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황당한 상황을 뜻한다. 저자가 바라보는 현재 미국의 소득 분배 상황은 캐나다나 유럽,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와 닮았다. 1980년대 이래 미국 경제는 실질적인 규모 면에서 두 배 이상 성장했고, 건국 이래 축적된 부의 절반 이상이 최근 25년 동안 창출됐지만 하위 90%에 해당하는 미국인의 연간 소득은 30년 전에 견줘 줄어들었다. 줄여 말하면 경제 성장으로 파이는 엄청나게 커졌지만 그 파이는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앞서 미국이 취했던 중산층 강화정책이 최근 25년 동안 부유층과 권력층에 유리하게, 편파적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저자는 미국 정부가 철저하게 부자들의 종으로 전락했다고 단언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공짜 점심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이빨을 쑤시는 미국판 봉이 김선달이 수두룩하고, 또 미국은 공평한 룰에 의해 경쟁을 하는 사회로 포장돼 있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아담 스미스가 땅을 치고, 울고 갈 불공정 경쟁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정부보조금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회사는 정부로부터 수억달러에 달하는 대출금을 28년 이상 무이자로 지원받았다. 뉴욕 양키즈의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를 비롯한 프로야구, 프로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등 미국 4대 스포츠 구단주들도 구단 운영으로 흑자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엄청난 보조금에 힘입어 부를 늘리고 있다. 젊은이들의 선망인 패리스 힐튼은 그의 할아버지가 빈곤층 어린이들에게 가야할 돈을 정부 덕택에 가로챘기 때문에 문란하게 놀 수 있는 지갑을 가질 수 있었다. 아들 부시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그를 ‘우리 시대 최고의 영업사원’으로 평가한다. 조세 회피용 투자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이나 다름없던 부시는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를 인수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받은 2억 250만 달러의 보조금을 통해 부를 쌓았고,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까지 올랐다. 공기업의 민영화도 ‘공짜 점심’의 파생상품이다. 저렴한 값에 전기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작한 전기의 민영화는 외려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는다. 수지에 맞지 않는다고 발전회사들이 전기를 공급하지 않아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정부기관으로 출발한 대표적인 학자금 대출회사 샐리매는 민영화된 뒤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고리대출을 해 학생들의 등골을 빨아먹는다. 덕분에 이 회사의 사장은 프로야구단 인수를 추진하는 재력가가 됐다. 의료보장을 공공서비스가 아니라 이익을 내는 사업으로 보는 미국 정부의 정책은 2006년 전세계 유아사망률에서 쿠바보다 높은 36위에 미국을 올려놓았다. 그럼에도 의료 서비스 질이 뛰어난 비영리 의료기관보다 영리 의료기관에 보조금이 몰리고 있다. 무상지원과 세제 혜택 등의 형태로 수많은 예산이 부유한 사람과 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동안 교육이나 복지, 환경 등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한국은 부유층 감세 정책이나 공기업 민영화 등 미국식 선진화, 신자유주의 방식을 따라가려 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의 미국은 그들이 걸어왔던 신자유주의에서 다소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인다. 이쯤해서 한국 사회는 저자의 경고에 귀를 귀울여 볼 만하다. 취약계층의 요구에 대응하지 않는 사회는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민들의 정신과 재능을 소모하면서 내부로부터 약해지고, 소수의 부자들에게 부를 나눠주는 사회는 결국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만 19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 ‘쿠바 햇볕정책’

    美 ‘쿠바 햇볕정책’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에도 손을 내밀었다. 미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쿠바에 가족을 둔 미국인들에게 현지여행과 송금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통신회사들의 쿠바진출이 허용되는 등 반세기 가까이 계속됐던 미국의 대쿠바 적대정책에 변화가 시작됐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 국무부와 재무부, 상무부에 쿠바계 미국인의 가족 방문과 송금이 가능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는 쿠바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3년마다 2주만 쿠바 방문이 가능했고 1인당 연간 1200달러(약 170만원)만 송금이 허용됐던 부시 행정부 시절의 제한을 푸는 것이다. 쿠바로 수출할 수 있는 품목도 식량, 의약품에서 의류, 식물 종자 등으로 확대된다. 수혜자는 150만여명의 쿠바계 미국인들이다. 송금이 자유로워지면서 쿠바 경제에도 부분적으로나마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장애물은 남아 있다. 일반인들의 쿠바 방문은 여전히 제한되고 수출입 금지 등 경제제재가 완전히 풀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쿠바 정부로서는 국경을 넘어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미 기업의 통신서비스 진출까지 허용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영상이나 인터넷을 통해 서방의 이데올로기가 국경 안으로 넘어올 우려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쿠바가 자신들의 변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놔야만 금수 해제도 풀 수 있다며 공을 쿠바로 넘긴 상태다. 하지만 쿠바는 아직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쿠바가 필요한 것은 동정심이 아닌 경제제재 해제 ”라고 전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카를로스 파스쿠알 부소장도 “(무역제재를 해제하지 않는다면) 급격한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의 쿠바에 대한 ‘스마트 외교’ 바람이 북한 쪽으로 불 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직접 대화상대로 이란과 북한, 쿠바를 거론했던 만큼 미국 외교 행보는 북한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북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한 국제사회의 공분(公憤)이 가라앉은 다음에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용병에 웃고 우는 한국배구

    “용병이 한국 프로배구를 지나치게 좌우한다.”올 시즌 삼성화재가 사상 첫 V3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프로배구 챔피언에 등극한 데는 크로아티아 출신 안젤코(29·라이트)라는 ‘한국형 용병’의 활약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용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2년 연속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형 용병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안젤코는 지난 12일 삼성의 우승이 확정된 뒤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안젤코는 용병으로서는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재계약하기로 구단과 사실상 합의된 상태.그러나 지나친 용병 의존도에 대한 비난은 시즌 내내 삼성화재를 괴롭혔다. 실제로 삼성은 안젤코가 부진하면 팀의 공격활로를 찾기 힘들었고, 안젤코가 살아나면 팀 분위기도 덩달아 올라가는 등 안젤코의 컨디션에 따라 웃고 울었다. 용병이 팀을 우승으로 이끈 건 이번 시즌만이 아니다. 2005~06, 2006~07년 현대캐피탈이 2년 연속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도 숀 루니라는 ‘전천후 용병’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다. 용병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여자부도 예외는 아니다.반면 대한항공은 시즌 직전 쿠바 출신 칼라를 전격 영입했지만, 세터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안젤코의 삼성에 패했다.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칼라가 한국배구에 끝까지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LIG도 시즌 전 네덜란드 출신 최장신 용병 카이(215㎝)를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해결사’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용병의 활약으로 우승의 향방이 좌우되는 것을 다시 확인한 각 구단들은 이미 한국무대에 적응을 끝낸 용병을 잡으려고 분주하다. LIG는 지난 2월 현대의 2연패를 이끌었던 숀 루니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토종 거포’를 육성하는 대신 한시적으로 계약하는 용병에 지나치게 의존하려고 경쟁하는 것은 한국배구를 좀 먹는다는 지적이다.한국배구연맹(KOVO) 홈페이지에는 안젤코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지적하는 팬들의 의견이 자주 등장한다. 팬들은 현대캐피탈 박철우(24·라이트)와 같은 ‘토종 거포’가 삼성을 비롯한 다른 구단에서도 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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