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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베스 취임식 무기 연기…野 “시위 불사”

    베네수엘라 정부가 오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한 데 대해 야당과 종교계까지 일제히 들고 일어서면서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야권이 ‘초헌법적 발상’이라며 취임식 당일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집권당도 대규모 집회를 선동해 양측 간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에르네스토 빌레가스 공보장관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쿠바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에 있으며 정부는 24시간 (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전날 “취임식을 꼭 정해진 장소와 날짜에 맞춰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뒤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날 정부 발표에서도 차베스의 구체적인 건강 상태와 복귀 가능성에 대한 설명은 한마디도 들어 있지 않아 혼란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훌리오 보르헤스 야당 의원은 “정부가 차베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취임식에 불참하면 거리 시위는 물론 국제기구와 함께 법적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정부의 부실한 정보 전달을 질타해 온 야당이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베네수엘라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디에고 파드론 주교는 성명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헌법을 바꾸는 일은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95%가 가톨릭인 베네수엘라에서 종교 지도자의 발언은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어 야당이 예고한 반(反)차베스 시위가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야권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정부도 긴급 대응책을 내놨다. 차베스의 취임식 불참 때 대통령 재선거 절차를 책임지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은 국영방송을 통해 “야당은 정국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 뒤 “차베스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10일 카라카스 대통령궁 앞으로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조치에 반발해 일어난 야권의 행동에 맞불을 놓는 대규모 집회를 촉구한 것이어서 취임식 당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차베스 부재땐 반값석유 끊길라” 중남미 비상

    “차베스 부재땐 반값석유 끊길라” 중남미 비상

    ‘차베스가 위독하면 중남미 국가들이 떤다.’ 지난해 12월 11일 쿠바에서 4번째 암 수술을 받은 우고 차베스(59)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위독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카리브해 국가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9년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반대하며 권좌에 오른 차베스 대통령은 2005년 카리브해 17개 국가에 저렴하게 원유를 공급하는 ‘페트로카리브’ 조약을 통해 중남미 반미 진영을 구축해 왔다. 베네수엘라는 국영석유회사(PDVSA)를 통해 연간 70억 달러(약 7조 4200억원)의 석유를 국제 유가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했으며, 여기에는 친미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카리브해 연안 대부분 국가가 포함돼 있다. 역내 7000만명의 인구가 사실상 차베스의 오일머니에 의존해 온 것이다. 하지만 차베스 위독설이 단순한 소문을 넘어 베네수엘라 정부까지 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석유 지원 중단을 우려하는 이들 국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베네수엘라 통신정보장관은 이날 국영TV 성명을 통해 “차베스가 심각한 폐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심각한 호흡 부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오는 10일 예정된 차베스 대통령의 집권 4기 취임식 참석도 불투명해졌다. 차베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연간 36억 달러의 석유를 베네수엘라에서 공급받아 온 쿠바는 페트로카리브 조약의 중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산업부의 한 고위관리도 “우리는 모두 차베스를 사랑한다”면서 “가격이 싼 베네수엘라 석유를 더 많이 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트 차베스’를 겨냥, 후계구도를 둘러싼 차베스 최측근 간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스페인 ABC신문이 보도했다.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특사를 보내 양국 간 관계 회복을 위한 비밀 회담을 진행했으며, 여기에는 2005년 추방한 미 마약단속국 요원을 복귀시키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기사 출신으로 지지기반이 약한 마두로가 마약조직 연루 혐의가 있는 디오스다도 카베요(권력서열 3위) 국회의장을 견제하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마두로 부통령은 “미국과의 회담은 차베스 대통령으로부터 권한을 받아 진행한 것인데도 일부에서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취임식 코 앞인데… 3주째 사라진 차베스 ‘위중설’ 증폭

    오는 10일 4선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하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우파 세력이 고의적으로 악성 루머를 유포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차베스가 지난해 12월 11일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은 이후 3주째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의혹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스페인의 보수 신문인 ABC는 2일(현지시간) 차베스 의료진과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차베스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있으며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해 목숨을 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성향의 베네수엘라 의사인 호세 라파엘 라르퀴나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차베스의 의료진과 연락이 닿고 있다”면서 “차베스가 죽음에 임박해 있다”고 주장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더욱이 차베스와 가까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마저 차베스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면서 차베스 위중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우리의 기도가 차베스의 생명을 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볼리비아 국영통신사가 전했다. 위중설이 확산되자 차베스의 사위이자 과학기술부 장관인 조지 아레아자는 이날 트위터에 “대통령은 건강한 상태”라는 글을 올려 루머 진화에 나섰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르 베네수엘라 부통령도 전날 밤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은 수술후 합병증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으며, 국민에게도 언제나 사실을 말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은 정부가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권 통합체인 ‘민주통합원탁회의’(MUD)의 라몬 기예르모 아벨레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CNN이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헌법은 새 대통령이 유고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30일 내에 대통령 재선거를 치르도록 하고 있어 차베스의 위중설 진위에 나라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프로배구] 무서운 ‘세 빡빡이’

    [프로배구] 무서운 ‘세 빡빡이’

    새해 첫날 대전 충무체육관. 몸 풀기에 여념이 없는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 쪽이 유난히 밝아 보였다. 고참 여오현과 고희진이 머리카락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밀어 버린 것이다. 둘의 삭발은 외국인 레오(쿠바)의 작품. 지난달 29일 LIG손해보험전에서 0-3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심기일전하는 차원에서 깎아줬다. 고희진이 30일 레오의 손에 머리를 맡겼고, 여오현이 그 다음날 뒤를 따랐다. 아쉽게도 길이 조절 기능이 없었던 레오의 이발기 탓에 두 고참의 머리는 레오를 닮은 ‘민둥산’이 됐다. “꼭 머리를 깎아야 배구가 잘되냐”며 마뜩잖아하는 신치용 감독에게 고희진은 휴대전화 메신저로 사진을 전송했고, 신 감독은 “좋아하진 않지만 고맙긴 하다. 고참들이 삭발까지 해가며 팀 분위기를 잡아줬다”며 빙그레 웃었다. 고참들의 삭발 투혼이 후배들을 제대로 자극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을 3-0(25-15 25-21 25-20)으로 제압하며 시즌 전반부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계속 선두였지만 삼성화재는 흔들리고 있었다. 3라운드 들어 비교적 약체인 러시앤캐시와 LIG에 0-3 충격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은 박철우였다. 18득점, 무려 56%의 공격성공률로 맹타를 퍼부었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오늘처럼 터지면 질 수가 없다”며 사위를 칭찬했다. 레오도 26득점(68.75%)으로 제 몫을 다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초반부터 수비 라인이 흔들리며 내내 끌려 다녔다. 문성민이 15득점, 가스파리니가 14득점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27일 러시앤캐시전에 이어 2연패.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를 3-2(25-19 29-27 23-25 19-25 15-8)로 힘겹게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케이티(미국)까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12연패의 늪에 빠졌다. 대전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알아사드 망명서한 받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로의 망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일간 자만은 알아사드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망명처 제공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을 베네수엘라 외무부가 확인해 줬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일간 아크삼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터키 대사관 직원들이 베네수엘라 외무부를 방문해 해당 서한에 대해 질문했으며, 베네수엘라 관리들이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확인해 줬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수개월간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나 남미 국가로의 망명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관리들의 말을 인용, 알아사드가 망명을 요청한 것이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파이잘 알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이 쿠바와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들을 방문해 알아사드 대통령의 비밀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알미크다드 차관은 자신이 차베스 대통령에게 알아사드가 보낸 사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으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베스 정권이 알아사드의 망명 요청에 응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프로배구] 승리 해결사 이경수 프로 첫 통산 3500점

    [프로배구] 승리 해결사 이경수 프로 첫 통산 3500점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리그 최우수선수(MVP)도, 프로 원년 득점왕도 모두 그의 차지였다.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의 베테랑 공격수 이경수(33)의 커리어에서 딱 하나 없는 게 있었으니, 바로 팀의 우승이다. 이경수는 올 시즌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까메호(쿠바)의 가세로 어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온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중·고교 시절부터 주포로 뛰어온 덕에 몸은 성한 곳이 없다. 지난 시즌엔 빗장뼈 안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흉곽출구증후군 진단을 받아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이경수는 부상과 나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듯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활약으로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26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치른 KEPCO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등 골절로 빠진 김요한을 대신해 까메호, 주상용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끌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2단 연결돼 올라온 어려운 공을 득점으로 연결시키거나, 위기 상황에 득점을 내는 등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3세트 이경수는 빛났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나서 KEPCO는 전열을 재정비해 LIG를 몰아붙였다. 이에 맞서 이경수는 세트 초반부터 후위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24-24 듀스 이후 이경수는 상대 주포 안젤코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는 등 활약했고 결국 30-28로 LIG가 3세트도 가져오며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16득점, 공격성공률 70%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까메호(32득점)의 뒤를 받쳤다. 이날 이경수는 프로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3500득점을 달성하며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7승(6패)째를 거둔 LIG는 승점 22를 기록, 3위 대한항공(7승6패·승점 23)을 승점 1 차로 바짝 뒤쫓았다. KEPCO는 10연패 늪에 빠졌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현대건설에 3-2(9-25 25-21 29-31 25-19 15-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희망이 눈물로…치료비 모금행사 하던 날 뼈암 투병 이두환 하늘로

    희망이 눈물로…치료비 모금행사 하던 날 뼈암 투병 이두환 하늘로

    암과 싸우던 프로야구선수 이두환(24)이 자신을 위한 동료와 팬들의 자선행사를 뒤로한 채 끝내 먼 길을 떠났다. 프로야구 KIA는 21일 “이두환이 대퇴골두육종으로 오늘 오후 5시 30분쯤 숨졌다.”고 밝혔다. 서울 장충고에 다니던 2006년 쿠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한 이두환은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2007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였다. ‘제2의 김동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지난해 3월 연습 경기 도중 자신이 친 공에 왼쪽 정강이뼈를 맞아 봉와직염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KIA에 새 둥지를 튼 뒤 정밀검사에서 뼈암으로 불리는 대퇴골두육종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했다. 지난달 25일에는 KIA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무적 선수가 됐다. 마침 이날은 서울 목동구장에서 동료들과 연예인, 팬 등 100여명이 눈을 맞으며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행사를 연 날이라 그의 사망 소식은 더 애틋했다. 자선행사에는 이두환의 서울 이수중 동문인 임태훈(두산)과 황재균(롯데)은 물론 두산 시절 동료인 김현수, 이용찬, 이원석, 양의지 등이 휴식을 반납한 채 참석했다. 중고교 시절 은사인 유영준 NC 스카우트와 연예인 정준하씨 등도 뜻을 함께했다. 선수들과 연예인들의 친선 경기는 눈 때문에 취소됐지만 동료들이 준비한 애장품 경매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자선 경매를 위해 선수들이 내놓은 사인 배트와 글러브, 스파이크 등의 야구용품은 팬들이 참여한 경매를 통해 날개 돋친 듯 팔렸지만 이두환은 끝내 그 결실을 받지 못한 채 행사가 끝날 무렵 동료와 팬들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두산에 입단해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두환은 185㎝, 105㎏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며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까메호, 러시앤캐시 ‘이변 드라마’ 끝냈다

    [프로배구] 까메호, 러시앤캐시 ‘이변 드라마’ 끝냈다

    이변의 드라마는 끝났다.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이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며 3연승을 달리던 러시앤캐시의 발목을 잡았다. LIG는 19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쿠바 특급’ 까메호를 앞세워 러시앤캐시를 3-0(25-11 25-22 25-23)으로 완파하고 2연패에서 빠져나왔다. 김요한의 부상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LIG는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두 팀 통틀어 최다인 24점을 혼자 올린 까메호의 활약에 힘입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요한을 대신해 출전한 주상용이 3득점으로 부진했으나 베테랑 이경수가 15득점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LIG는 1세트부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까메호의 서브득점으로 11-6까지 점수차를 크게 벌린 뒤 까메호와 이경수의 쌍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25-11로 1세트를 가볍게 따왔다. 2세트 초반 박상하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러시앤캐시가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최홍석의 어이없는 이단 연결 범실에 이어 까메호의 다이렉트킬 성공으로 LIG가 7-6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까메호의 서브 득점이 터진 반면 외국인 다미는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13-9가 됐다. 세트 막판 러시앤캐시는 김광국과 안준찬의 서브 득점을 보태 22-22 동점을 만들었지만 박상하가 터치넷 범실을 저지르며 역전에 실패했다. 2세트도 25-22로 LIG 차지. 3세트 들어 벼랑 끝에 몰린 러시앤캐시는 다미와 안준찬을 앞세워 LIG를 거세게 추격했지만 뒷심이 모자랐다. 22-22 동점이 된 뒤 까메호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러시앤캐시는 다미(13득점)를 비롯해 최홍석(6득점), 안준찬(6득점) 등 주 득점원들이 모두 공격 성공률 40%를 밑돌았다. 앞서 경기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를 3-0(25-22 25-19 25-15)으로 꺾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파죽의 8연승을 이어갔으며 11승1패로 승점 32를 확보한 기업은행은 GS칼텍스·현대건설(승점 21)과의 격차를 벌렸다. 특히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여겨지던 GS칼텍스에 올 시즌 2승1패로 앞서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알레시아(21득점)와 김희진(9득점), 박정아(8득점)가 제 몫을 다했다. 기업은행은 블로킹 11-4, 서브득점 7-2로 앞선 반면 GS칼텍스는 주포 한송이가 17득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이 37.83%에 그쳤다.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베띠의 빈자리를 절감해야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차베스, 누워서 지방선거 이겼다

    암수술로 인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주지사 선거에서 집권당이 압승을 거뒀다. AP통신에 따르면 디비사이 루세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23개 주에서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 집권 베네수엘라통합사회주의당(PSUV)이 20개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야권은 미란다주 외에 라라주, 아마소나스주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차베스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는 재임 14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를 계기로 당과 지지자들 간 결속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미란다주에서는 지난 10월 대선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했던 야권 통합 후보 민주통합원탁회의(MUD)의 엔리케 카프릴레스(40) 현 미란다 주지사가 차베스 대통령의 최측근인 엘리아스 하우아 전 부통령을 상대로 재선에 성공했다.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가진 회견에서 “미란다주로서는 행복하지만 베네수엘라로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집권당이 유권자들에게 지원금을 나눠주고 차베스 대통령의 암 투병을 언급하며 동정심에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야권 역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회견을 열어 집권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독려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1일 쿠바에서 암 재수술을 받은 차베스 대통령은 현재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고, 사실상 업무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70대 노인, 새 밀수하면서 “신고할 새 없음” 신고

    바지 속에 희귀한 새를 숨겨 입국하려던 할아버지가 징역을 살게 됐다. 미국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히스패닉계 76세 노인 알베르토. 그는 지난 10월 쿠바를 여행하고 돌아오면서 바지에 이중 주머니를 만들었다. 바지 안쪽으로 주머니를 여러 개 만들어 단 그는 주머니마다 쿠바에서 구입한 희귀종 새를 넣었다. 꿈틀거리는 새를 넣고 불편한 자세로 비행기를 탄 그는 공항에 도착하면서 세관신고서에 ‘신고할 새나 동물이 없음’이라고 자신있게 적어넣었다. 하지만 세관 검색대를 지나면서 그는 바로 적발됐다. “신고할 동물이 없다.”고 적은 게 의심을 산 이유였다. 할아버지가 바지에 무언가 숨길 걸 바로 알아챈 세관직원들은 몇 차례나 “정말 신고할 새가 없는가.”라고 물었지만 할아버지는 “신고할 동물이 없다.”고 시치미를 떼다가 수갑을 찼다. 법원으로 넘겨진 할아버지는 최근 밀수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쿠바에 있으면서 새를 구입했다.”며 “미국에서 새를 팔 생각이었다.”고 했다. 현지 언론은 “법원에 내년에 할아버지에게 판결을 내릴 예정”이라며 “최고 징역 20년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할아버지는 최고 25만 달러의 벌금까지 물어내야 할 판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차베스 암 재발… 후계자로 부통령 지목

    암 발병 이후 1년 반 동안 건강 이상설에 시달렸던 우고 차베스(왼쪽·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재발한 종양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쿠바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베스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최측근인 니콜라스 마두로(오른쪽·49)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관영TV를 통해 “예전에 제거 수술을 받았던 부위에서 암이 재발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재수술을 받기 위해 9일 쿠바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어떤 종류의 암인지 어느 부위에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조기에 돌아오지 못하면 헌법에 따라 마두로 부통령이 정권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좀 더 심각한 일이 발생해 대통령 선거가 다시 필요해지면 반드시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임기 6년 중 4년 안에 유고 사태가 발생하면 30일 안에 재선거를 하게 돼 있다. CNN은 차베스의 이날 연설이 사실상 고국에 작별을 고하는 다분히 감정적인 연설이라고 전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회에 서한을 보내 “의료진이 다시 치료받을 것을 권고해 왔다.”고 밝힌 뒤 쿠바로 떠났었다. 베네수엘라에 돌아온 지 하루 만에 다시 쿠바로 돌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차베스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999년 집권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골반에서 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암이 재발해 지난 2월 두 번째 수술을 받은 뒤 약물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계속 받아 왔다. 병세가 심상치 않다는 일부의 우려에도 지난 7월 ‘암 해방’을 선언하며 대선에 재출마, 4선에 성공했다. 한편 후계자로 지목된 마두로는 버스 기사 출신으로 노조 활동가를 거쳐 정치에 입문했으며 30년 동안 차베스를 보좌해 왔다. 지난 10월 재선에 성공한 차베스는 마두로를 외무부 장관에서 부통령으로 임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시리아, 폭탄에 화학무기 탑재”… 알아사드 망명 타진說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임박설이 속속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군이 맹독성 사린가스의 원료를 폭탄에 탑재했으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 NBC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폭탄들은 수십대의 전투 폭격기를 통해 시리아 국민들의 머리 위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그러나 “아직 폭탄은 전투기에 실리지 않았고, 알아사드 대통령도 최종 명령을 내리진 않았다.”면서 “하지만 일단 명령이 내려지면 국제사회가 이를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AFP통신 등은 지난 3일 “시리아 정부가 사린가스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배합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여러 징후를 포착했다.”는 미 당국자의 발언을 보도해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알아사드의 퇴진은 필연적이다. 다만 얼마나 더 많은 인명 희생이 있은 후에 물러날 것이냐의 문제만 남아 있다.”면서 “상황이 절박해진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을 감행하거나 또는 화학 무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시리아 내 단체 중 한 곳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막판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통제하고 있지만 주변국들의 무기 지원을 받은 반군은 다마스쿠스 인근 군사 공항까지 밀고 들어왔다. 이날 하루 동안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시리아 전역에서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인권단체들이 전했다. 나토는 전날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를 결정하며 유사시 본격적인 개입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알아사드 대통령이 대리인을 내세워 남미 국가로의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파이잘 알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이 최근 몇 주 동안 쿠바와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의 국가를 방문해 망명 의사를 담은 비밀 서한을 각국 정상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현지 언론에 알미크다드 차관이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게 알아사드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두 정상 간의 개인적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쿠바 등 관련국들이 시리아 국민들에게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망명 허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하프타임]

    부영 “전북에 야구 10구단 창단” 부영그룹이 전북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에 참여한다. 전라북도와 ‘10구단 범도민 유치추진위원회’는 4일 “부영이 전주와 군산, 익산, 완주를 연고로 10구단 창단에 참여하며 다음 주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전북은 하림과 전북은행 등의 컨소시엄을 고려했으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요구하는 자격 기준과 기존 구단주들의 선호도 등을 검토한 결과 단일 기업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부영그룹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0구단 유치 경쟁은 지난달 수원시를 연고로 창단 의사를 공식 발표한 KT와 부영의 대결로 압축됐다. 한국-네덜란드 WBC 첫 경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직위원회는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대회의 본선 1라운드 경기 일정을 4일 발표했다. B조에 편성된 한국은 3월 2일 타이완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갖고 4일과 5일에는 각각 호주, 타이완과 격돌한다. 조 2위 안에 들면 2라운드에 진출, 8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A조(일본·쿠바·브라질·중국) 1, 2위와 대결한다. 1라운드가 모든 팀이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인 반면 2라운드는 패자부활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음주운전 고원준 벌금 200만원 프로야구 롯데는 4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고원준(22)에게 벌금 200만원, 장학금 500만원 후원, 사회봉사활동(유소년 야구 지도) 4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고원준은 지난 2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의 한 도로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086%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 “진정한 혁명가라면 인간을 사랑해야 부친은 존엄성·용감함 직접 보여줘”

    “진정한 혁명가라면 인간을 사랑해야 부친은 존엄성·용감함 직접 보여줘”

    쫓겨다니던 혁명가 체 게바라는 변장을 하고 가족을 찾았다. 당시 다섯 살이던 딸 알레이다 게바라 마치(52)에게도 ‘아버지 친구’라고 둘러댔다. 평소 붉은 와인에 물을 섞어 마시던 체 게바라는 정체가 탄로날까 봐 와인만 마셨고 딸에게도 그냥 ‘꼬마’라고만 불렀다. 그러자 꼬마 알레이다가 쪼르르 달려가 와인잔에 물을 부었다. “아저씨, 우리 아빠는 와인에 물을 섞어 마셔요.”라며. 딸과 체 게바라는 그렇게 교감했다. 알레이다는 “엄마, 비밀인데 저 아저씨가 날 사랑하는 것 같아.”라고 수줍게 말했다고도 했다. 체 게바라는 얼마 후인 1967년, 볼리비아 독재정권의 정부군에 체포돼 총살당했다. ●“버려졌다는 느낌 받은적 없어” 중년이 된 알레이라는 “아빠가 변장하고 찾아온 그 밤이 평생 나를 지켜줬다.”면서 “짧았지만 사랑을 듬뿍 느꼈기 때문에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고 웃었다. 알레이다가 ‘혁명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체 게바라의 인간적인 면모를 털어놨다. 한·쿠바교류협회(AICC)와 쿠바국제우호협회(ICAP)의 초청으로 방한한 알레이다는 30일 서울대 가온홀에서 ‘나의 아버지 체 게바라’라는 제목의 강연회를 열었다. 그는 “아버지는 진정한 혁명가라면 낭만적인 사랑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위대한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음치, 박치이면서도 자장가를 불러주던 체 게바라의 자상한 모습과 그가 탱고를 추던 기억, 썰렁한 유머감각 등을 소개했다. 알레이다는 “아버지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본인의 삶으로 직접 증명하셨다.”면서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용감함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그를 열렬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처럼 소아과 의사가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쿠바에서는 의사가 봉사직인데 어렸을 때부터 국민의 애정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은혜를 갚는 방법으로 이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자장가·탱고 추던 기억 등 소개 한편 체 게바라 사후 45주년 기념으로 제작돼 지난 29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체 게바라: 뉴맨’에는 볼리비아의 군사기록보관소에서 발견한 새로운 문서 자료는 물론 체 게바라의 생전 육성과 가족, 친구들의 증언이 녹아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4선 이룬 차베스 암 치료차 쿠바로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쿠바에서 다시 암 치료를 받기로 했다. 회복됐다던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국회에 보낸 편지에서 “마지막 치료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의료진이 다시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해 왔다.”면서 “회복 과정을 완벽히 하기 위해 물리치료와 고압산소 요법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치료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암이란 병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에선 대통령이 5일 이상 해외체류할 때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달 대선에서 4선에 성공한 차베스는 최근 12일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편지에서 이르면 이날 중 쿠바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얼마나 머물지는 밝히지 않았다. 차베스는 지난 2월 암 재발이 확인되면서 병세가 심상치 않다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차베스는 지난 7월 ‘암 해방’을 선언하면서 대선 재출마에 나섰고, 야권 통합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0)를 10% 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일각에선 차베스가 다음 달 16일 주지사 선거일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야당 후보자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베스의 4선 임기는 내년 1월 10일 시작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유엔, 北인권결의안 첫 ‘컨센서스’ 채택

    유엔 총회 제3위원회가 27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결의안을 처음으로 표결 절차 없이 컨센서스(의견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이 표결 없이 채택된 것은 북한의 인권 상황이 심각하다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결의안은 고문과 불법적·자의적 구금, 정치범 수용소, 연좌제, 사상과 표현 및 이동의 자유 제한, 여성·어린이 등 취약 계층의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 또 탈북자에 대한 ‘강제 송환 금지의 원칙’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희망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해 결의안과 비교하면 북한 인권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정치범 수용소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 등이 추가됐다. 북한 인권 결의안은 2005년부터 매년 유엔 총회에 상정돼 표결로 채택됐으며 컨센서스로 통과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결의안은 찬성 112표, 반대 16표, 기권 55표로 채택됐다. 컨센서스는 투표를 거치지 않는 의사결정 방식으로, 개별 국가가 불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장일치와 다르다. 북한과 중국, 쿠바, 베네수엘라 등은 이번 컨센서스에 참여하지 않았다. 북한 인권 결의안은 매년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주도하고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50개국 이상이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프로배구] 이효동이 빚은 까메호의 ‘매직’

    [프로배구] 이효동이 빚은 까메호의 ‘매직’

    프로배구 LIG손보의 세터 이효동(23)은 운이 좋다. 레전드급 세터였던 김호철 감독에 최태웅·권영민이라는 국가대표 세터가 버티고 있는 현대캐피탈에서 2010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의 세터진이 워낙 두터운 탓에 감독과 선배들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없었던 차에 지난 시즌 도중 LIG로 트레이드되면서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런 이효동이 올 시즌 초반에는 마음고생을 좀 했다. 외국인 까메호(쿠바)와의 호흡이 좀처럼 맞지 않았던 것. 하지만 20일 수원체육관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60%를 웃도는 세트 성공률로 까메호·김요한·이경수라는 ‘삼각편대’를 화려하게 가동시키며 팀의 3-0(25-13 26-24 25-18)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은 블로킹에서도 한 경기 개인 최다인 6개를 기록, 공격에도 일조했다. 이효동의 손끝에서 나오는 ‘매직’에 힘입어 LIG는 쾌조의 3연승을 기록하고 2위 현대캐피탈에 세트 득실에서 밀린 3위로 뛰어올랐다. 1세트부터 전력 차는 극명했다. 이효동은 삼각편대 공격수에 중앙에 있는 하현용까지 적절하게 쓰며 고른 득점원을 자랑했다. 반면 KEPCO는 안젤코 외에는 뚜렷한 활약을 보이는 선수가 없었다. 레프트 김진만의 공격은 잇따라 막혔고, 장광균의 리시브 역시 불안했다. 1세트를 25-13으로 쉽게 가져온 LIG는 2세트 방심한 탓인지 듀스를 허용했다. 그러나 ‘해결사’ 까메호의 후위 공격에 안젤코의 공격 범실까지 엮어 26-24로 간신히 세트를 따왔다. 3세트에서도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은 LIG는 막판 까메호의 서브득점으로 25-18을 기록, 낙승을 거뒀다.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공격성공률 62.07%)한 까메호는 서브득점이 단 하나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을 놓쳤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28득점한 외국인 야나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 GS칼텍스를 3-1(25-18 25-21 21-25 25-16)로 꺾고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현대건설은 2승(3패·승점 6)째를 거두고 3위로 올라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보셨죠, 할아버지

    [프로배구] 보셨죠, 할아버지

    지난 15일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외국인 레오(22)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쿠바에 있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미국으로 망명한 뒤 3년째 만나지 못한 할아버지였다. 신치용 감독은 “경기가 문제가 아니니 쿠바에 다녀오라.”고 했지만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그는 쿠바에 돌아갈 수 없는 처지였다. 쿠바 집에 전화를 걸었지만 장례 준비 때문인지 종일 연결되지 않았다. 레오는 그날 훈련을 작파하고 구단 사무실에 앉아 닭똥 같은 눈물만 뚝뚝 흘렸다. 뒤늦게 가족과 통화를 하고서야 레오는 눈물을 거뒀다. 라이벌인 현대캐피탈과의 일전이 벌어진 18일 대전 충무체육관. 레오의 표정은 밝았다. “슬픔에서 많이 회복했다. 동료들이 굉장히 힘이 돼줬다. 나를 볼 때마다 격려해주고 힘을 북돋워줘 위로가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두 라이벌은 4연승 길목에서 맞닥뜨렸다. 이 경기에서 이겨야 1위 탈환을 할 수 있었다. 레오는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가 지켜주신다.”고 되뇌며 코트에 나섰다. 여느 때처럼 막강한 공격력이었다. 레오는 두 팀 통틀어 최다인 33득점(공격성공률 60.38%)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3-1(28-30 25-22 25-20 25-21)로 꺾고 다시 선두에 올랐다. 레오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할아버지는 저 하늘로 떠나보냈지만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뛸 때 만난 여자친구와 돌이 갓 지난 아들을 19일 맞아들이기 때문이다. 레오는 “가족은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다. 지금껏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가족은 내 경기력의 원천이었다. 이제 가족이 오니 많은 힘이 될 것”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21일 아산 러시앤캐시전에서 1라운드 전승을 노린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를 3-0(25-16 25-22 25-19)으로 일축하고 2승(2패)째를 기록,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대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까메호, 이젠 까메오 아냐

    [프로배구] 까메호, 이젠 까메오 아냐

    올시즌 프로배구판에는 공교롭게도 두 명의 ‘쿠바산 폭격기’가 등장했다. LIG손보의 까메호(26)와 삼성화재의 레오(22)다. 개막 전 전문가들은 “까메호가 레오보다 한 수 위”라고 했다. 둘 다 쿠바 대표팀 출신이지만 까메호는 세터 이력을 갖고 있는 전천후 공격수다. 브라질리그의 볼레이 후투로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에 비해 레오는 무게감이 덜했다.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도 한 시즌밖에 뛰지 못하는 등 까메호보다 경험이 적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상황은 반대였다. 레오는 복덩이, 까메호는 골칫덩이였다.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예상됐던 까메호는 앞선 두 경기에서 30~40%대의 공격성공률에 그치며, 팀의 연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내심 우승까지 넘보던 LIG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까메호는 “내 잘못이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그런 까메호가 드디어 살아났다. 1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전에서다. 까메호는 64%의 공격성공률로 18득점하며 팀의 3-0(25-19 25-20 25-17) 완승을 이끌었다. 선발로 나선 세터 이효동과 호흡이 척척 맞았다. 207㎝, 94㎏의 타고난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와 스피드, 높은 타점으로 상대 블로킹벽을 농락했다. 블로킹 2개, 후위공격 6개를 묶어 두 팀 통틀어 다미(러시앤캐시)와 함께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범실은 5개에 불과해 순도에서 앞섰다. 다미의 범실은 11개. 까메호가 살아나자 덩달아 팀도 살아났다. 김요한(9득점)과 이경수(8득점)까지 모처럼 ‘삼각편대’를 가동하며 시즌 마수걸이승을 거뒀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범실을 25개나 쏟아내며 자멸, 4연패 늪에 빠졌다. 앞서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을 3-1(25-18 22-25 25-17 25-22)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개막 뒤 KGC인삼공사, 도로공사에 이어 기업은행마저 차례로 꺾은 GS칼텍스는 승점 9를 기록, 기업은행(승점 8)을 밀어내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기업은행은 홈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4연승이 좌절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아시아시리즈] 요미우리 벽 높았다

    [아시아시리즈] 요미우리 벽 높았다

    아시아시리즈가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의 잔칫상을 외국 팀에 내준 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설욕의 과제를 안게 됐다. 요미우리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라미고(타이완)와의 대회 결승에서 사네마쓰 가즈나리의 홈런 등에 힘입어 6-3 완승을 거뒀다. 대회에 처음 출전한 요미우리는 예선에서 퍼스(호주)와 롯데를 무난하게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도 라미고를 제압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요미우리는 초반부터 라미고 선발 폴 필립스를 두들겼다. 2회 선두 아베 신노스케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무라타 슈이치가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이시이 요시히토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사네마쓰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바뀐 투수 후앙펑신에 막혔던 요미우리는 6회와 7회 각각 추가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선발 미야구니 료스케가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라미고는 4번 린즈성이 4회 솔로 홈런을 날렸고 9회에는 상대 실책과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대회였지만, 삼성과 롯데가 모두 예선 탈락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삼성은 라미고에 0-3, 롯데는 요미우리에 0-5로 지며 영봉패 수모를 안았다. 삼성의 패배는 전력 분석에 소홀했던 탓으로 보인다. 라미고의 선발 마이클 로리 주니어의 투구 동영상조차 구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다가 단 3안타 빈공에 그쳤다. WBC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는 ‘약’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우승밖에 몰랐던 류 감독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만심을 털어내고 WBC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류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WBC 4강 진출의)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타이완, 쿠바에 전력분석원이 파견돼 있다. 남은 기간 전력 분석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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