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쿠르드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호르몬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징벌적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92
  • 쿠르드족 소탕병력/터키,일부 철수 용의

    【앙카라 AFP 연합】 터키정부는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쿠르드반군과 전투중인 터키군 대부분을 일정한 조건하에 곧 철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터키정부의 한소식통이 30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탄수 실레르 총리의 측근인 에므레 고넨사이가 미국측과 철군제의를 협의하기 위해 29일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 이라크 쿠르드 난민/유엔 2차소개 실시

    【바그다드·자코 로이터 연합】 유엔은 29일 터키군의 군사작전에 대한 국제소 비난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라크 북부지역의 쿠르드족난민들에 대한 2차 소개작업을 벌였다. 유엔은 지난 27일 1차로 1천명의 난민을 소개한데 이어 이날 유엔군의 보호하에 있는 자코시에서 1백77명의 난민을 이곳에서 남쪽으로 약 1백㎞ 떨어진 아트루시의 난민촌으로 이동시켰다. 지난 91년 이후 설치된 「안전지대」를 감시하기 위해 이라크 북부지역에 파견된 유엔군 분견대의 풀 달 대장은 그러나 터키군의 유엔군 요원들의 쿠르드족 촌락 시찰을 방해하고 있다며 난민보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 터키측은 이와 함께 모든 기자들의 현지 방문도 금지,쿠르드족 게릴라 소탕작전의 추이에 대한 보도통제를 꾀하고 있는 상태이다.
  • 터키,이라크서 철군 약속/미에 보장/쿠르드 문제 국제해결 촉구

    【워싱턴·앙카라 AFP AP 연합】 터키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반군 거점을 5일째 폭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무부는 24일 터키정부가 이라크 북부에서 자국군을 즉각 철수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미국무부의 크리스틴 셸리 대변인은 『터키 총리를 비롯한 고위관리들이 즉시 이라크 북부에서 철수할 것을 우리와 약속했다』고 말하고 미국은 터키정부와 정기적인 접촉을 유지하면서 이 약속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탄수 칠레르 터키총리가 쿠르드반군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해결책을 촉구한 것과 관련,이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만큼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쿠르드반군 문제 해결을 위한 터키측의 어떤 제안에도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터키,쿠르드군 3개거점 초토화/이라크내 1백㎞까지 진격

    ◎독 군사전문가/“터키 구동독제 무기사용” 【앙카라 AP 연합 특약】 이라크 내 쿠르드반군에 대해 최후통첩을 내리며 5일째 맹공을 퍼붓고 있는 터키군은 24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의 3개 거점을 초토화했다고 터키 아나톨리아통신이 전했다. 터키군은 이날 이라크 북부 국경도시인 자코로부터 이라크국경을 넘어 1백㎞까지 진격,베르시비·바투파·메티나 등 3개 쿠르드 반군 거점을 맹폭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전투기와 탱크가 동원된 이날 전투에서 터키군은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은 채 반군거점을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반군을 체포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본 AFP 연합】 터키는 이라크북부 쿠르드반군거점 소탕을 위해 독일당국과 약속을 위반하고 구동독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독일의 한 군사전문가가 24일 말했다. 구동독군 대령 출신인 로타르 만씨는 독일 라디오·TV와 회견에서 터키군의 쿠르드반군 공격을 보도한 뉴스필름에서 터키군이 동독제 BTR­60­PB장갑차와 트럭등 무기들을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터키군,쿠르드족 거점 재공습/이라크,“영내작전 주권침해”철군 요구

    ◎EU,“조속 종결”압력 채비 【자코·앙카라 AFP 연합】 터키군은 23일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의 쿠르드족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터키의 반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터키군 당국은 이날 제트기와 무장헬기를 동원,쿠르드 노동자당(PKK) 소속 반군들의 근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크루크 산악지대를 공습했다. 터키군측은 또 각종 야포를 동원,이 지역에 포격을 가했으며 약 1만명의 지상군 병력이 이곳을 향해 진격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쿠르드족의 한 관계자는 터키군 병사들이 인근 마을을 약탈하고 최소한 7명의 쿠르드계 이라크 시민들을 이유없이 체포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알렝 쥐페 프랑스외무장관,클라우스 킨켈 독일외무장관,하비에르 솔라냐 스페인외무장관 등 유럽연합(EU) 대표단은 터키 관리들을 만나 이번 작전을 조속히 종결할 것과 민간인 살상을 피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브뤼셀 AP AFP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22일 터키군의 이라크 영내 군사작전 개시 이후 처음으로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 이라크 영토 안에서 터키군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주권침해라고 비난하면서 터키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 4천년 유랑 쿠르드족“고립무원”/터키 대공세에 이라크선「묵인」입장

    ◎미는 터키 지지… 독립국가 건설 “요원” 터키군의 쿠르드반군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무장공격은 11년째인 터키내 쿠르드족의 반란을 뿌리뽑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지난 18일 터키군 15명이 반군에게 살해된 뒤 시작된 터키군의 총공격이 모든 쿠르드반군 기지가 소탕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란 탄수 칠레르 총리의 선포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터키와 이라크,이란,시리아,아르메니아 지역 등에 2천여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4천년 동안 남의 지배를 받으며 유랑해 왔다.그러나 이들은 아직까지 고유 언어와 문화풍습을 간직하고 있고 독립국가를 건립하는 것이 최대 소원이다.독립을 쟁취하려는 노력은 많았지만 각 국의 방해공작으로 번번이 실패했다.이라크내 쿠르드족은 91년 이라크의 걸프전 패배를 계기로 서방의 군사적 보호 아래 자치지역과 자치정부를 설립했지만 이라크의 경제봉쇄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가장 활발한 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터키내 쿠르드족(1천2백만명).78년 결성된 쿠르드노동자당(PKK) 주도로 84년부터 본격적무장투쟁을 벌여 1만5천명 이상이 숨졌다. 이번 터키군의 군사공격에 대해 미국은 「적절한 공격」이라고 지지했으며 유엔과 유럽연합측은 공격 대상에 민간인이 포함돼 있는 점을 들어 터키정부를 비난했다.그러나 이들도 쿠르드족의 독립운동에는 별 관심이 없다.또 이라크는 자국의 쿠르드기지까지 침입한 터키군에 대해 예전처럼 「주권침입」이라는 등의 논평을 일체 하지 않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터키는 군사력을 총동원,쿠르드를 평정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어 쿠르드의 입지는 크게 좁아진 셈이다.
  • 터키군,쿠르드 최대거점 점령/대공세 이틀째/국영TV 보도

    ◎이라크영내 40㎞진격… 반군 2백명 사살 【앙카라·제네바·바그다드 로이터 AFP 연합】 터키군이 이라크북부 국경을 넘어 터키계 쿠르드반군 거점에 대한 이틀째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터키 국방장관은 21일 쿠르드반군 약 2백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메메트 골한 국방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지금까지 쿠르드노동자당(PKK)반군 약2백명이 숨졌다.그러나 터키군측의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터키군 지상군 병력 약3만5천명은 지난 20일 새벽 PKK반군 거점을 소탕하기 위해 전투기,탱크,대포 등을 동원해 국경을 넘어 반군기지에 공격을 가했으며 21일에도 제트기를 동원해 쿠르드반군기지를 공격했으며 지상군은 이라크 북부국경을 넘어 40㎞까지 진격했다. 터키군 참모총장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 회견에서 『이번 작전은 잘 진행되고 있다.우리는 4개지점에서 이라크로 진격했으며 PKK반군 거점을 집중공격 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국영TV는 터키군 사상 최대규모인 이번 작전으로 군은 반군 최대기지를 완전소탕했다고 보도했다.
  • 터키군,이라크북부 진공/“쿠르드족 소탕” 3만5천명 동원

    【앙카라 AFP 로이터 연합】 터키는 20일 대규모의 지상군과 다수의 항공기를 동원한 가운데 이라크 북부 국경선을 넘어 현지 쿠르드족 게릴라들을 소탕하기 위한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이날 공격에는 특수부대 병력을 포함,3만5천명의 지상군 병력과 기갑차량,F 104,F 5전투기와 코브라 무장헬기 등이 대거 투입됨으로써 쿠르드족 게릴라와의 전투로는 3년내 최대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터키군이 대규모 공세에 나선 것은 지난 18일 터키 동부지역에서 쿠르드 게릴라들이 8백명의 병력을 수송 중인 터키군 수송차량들을 공격,18명을 사살함으로써 터키정부를 크게 자극한 것이 발단으로 보인다.
  • 도쿄 출근길 비명… 신음… “대혼란”/지하철 독가스 테러

    ◎역 26곳 폐쇄… 화학부대 긴급 투입/범인 직접운반 않고 시한장치 한듯 ○헬기 앰뷸런스 동원 ○…죽음의 독가스 사린 테러사고가 발생한 20일 아침 도쿄시내 16개 지하철역 주변에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와 구조헬기의 요란한 엔진음속에 중독된 사람들이 쓰러져 공포의 화학 전쟁터를 방불. 역마다 수십대의 앰뷸런스가 구조활동을 벌이고 헬기들이 도쿄 상공을 저공비행하는 가운데 사린과 독극물 아세토니트릴에 질식된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서 얼굴을 가린채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져 있었으며 구조대원들과 피해 시민들의 절박한 비명이 뒤섞여 일대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죽음의 공포가 독가스와 함께 도쿄 중심가 지하철로 퍼지며 그렇지않아도 혼잡한 아침 러시아워시간의 일본 지하철은 대혼란에 빠졌다.적어도 26개의 지하철역이 일시 폐쇄되고 도심을 통과하는 히비야선등 3개의 지하철의 통행이 중단됐다. 사고직후 쓰키지(축지)역 역장인 카쿠라이 요시오씨는 『독가스 냄새가 워낙 강해 구조할 엄두를 낼수 없었다』면서 『지하철 안에 있던 시민들은 플랫폼에 그대로 쓰러지거나 그래도 약간 정신이 있는 사람은 비틀거리며 겨우 역을 빠져 나왔다』고 사고 당시를 설명. ○일반환자 진료 중단 ○…사건직후 성루가국제병원 등 도쿄시내 주요 병원들은 「대형사고로 인해 일반인의 진료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내건채 독가스 중독환자들의 치료에만 전념. 한쪽 눈에 얼음주머니를 댄채 치료를 받던 마사하타 아키오씨(21)는 『갑자기 숨을 쉴수가 없었다.그것이 독가스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내 위로 쓰러졌으며 나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 말하며 울부짖었다. ○…가스미가세키역에서는 상오8시15분쯤 전동차 맨 첫번 차량에서 비닐주머니가 있는 것을 역무원 다카하시 가즈마사씨(50)가 발견하고 들어냈으나 다카하시씨는 그 자리에서 졸도해 곧 숨을 거두었다. 약 10분후에는 같은 차량의 8번째 칸에서도 신문지로 싼 약품이 들어 있는 병이 발견됐다. 이와관련,한 회사원은 『맨 뒷좌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내린뒤 의자밑의 신문지에 싼 상자에서 악취를 풍기는 액체가뿜어져 나왔다』고 말했다. ○미서 테러 이미 경고 ○…미국의 한 전문가가 지난달 테러리스트들이 도쿄의 지하철을 대상으로 독가스테러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지난해 6월 일본 마스모토에서 발생한 독가스 누출사고 현장조사 지원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던 워싱턴 생화학무기 군축연구소 설립자 카일 올슨씨는 지난 2월 일본의 마르코 폴로지에 기고한 글에서 (마스모토의)범죄자들은 더 큰 규모의 참극을 준비하고 있다며 도쿄의 지하철역 신주쿠나 오사카의 중심가 지하철역에 독가스를 살포하고 웃음짓는 범인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교포 간호사도 질식 ○…도쿄 독가스 테러사건에서 전문가들이 가장 의아해하는 것은 사린을 어떻게 운반했느냐는 것. 이와 관련,규슈대의 이노우에 교수(위생학)는 사린을 합성하기 전에 유기인계 화합물과 알코올의 일종을 용기안에 따로따로 칸막이를 설치해 비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두가지 물질을 분리해 두면 그 자체는 아무 해가 없으나 일정 시간이지나면 칸막이가 썩으면서 양자가 섞여 저절로 사린이 된다는 것. 또 독극물의 권위자인 구로이와 유키오 쇼와대병원 약제부장은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범인이 현장에 사린을 운반했을 가능성은 적으며 스위치를 누르면 작동하도록 장치해 자연히 구멍이 열려 밖으로 사린이 누출되도록 시한장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이밖에 전문가들은 일부 전차안에서 검출된 아세토니트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이 물질은 사린 생성 자체에는 직접관계가 없으나 아세토니트릴에서 사린의 원료가 되는 약품을 녹여 그것에 알코올등을 합성하면 간단하게 사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독가스 테러사건이 발생하자 일본방위청은 즉각 산하 화학부대 요원 1백40명과 화학처리차 15대를 투입,가스미가세키역 등에서 오염제거작업을 벌였다. 일본 자위대 화학부대는 사린가스 중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방위청은 이날 출동한 1사단과 2사단의 화학부대외에도 전국에 배치된 다른 13개 화학부대에도 대기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린은 어떤 가스인가/독 나치정권때 개발… 1백m내 사람 구토·실신 사린(Sarin)은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화학물질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개발했다.유기인제를 응용한 무색무취의 독가스로 「사상 최강의 독가스」로 불린다.이라크군이 쿠르드족을 제압하기 위해 사용한 적도 있다.비교적 제조가 쉬워 「빈국의 핵무기」로도 불리고 있다. 사린가스를 흡입할 경우의 증상은 신경전달물질인 효소 코린에스트라제를 방해해 동공이 축소돼 앞이 안보이게 되거나 정신을 잃게 되며 전신 경련이 일어난다.따라서 제네바협약에 의해 전쟁중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체중 1㎏당 치사량은 0.01㎎으로 독성이 극히 강한 물질이다.미군이 지난 걸프전당시 이라크군이 사용할지도 모른다면서 해독제인 황산아트로핀,PAM등을 휴대토록 하기도 했다.일본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제조된 기록이 없지만 지난해 6월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서 주민 다수가 죽거나 다친 중독사건 당시 이 사린이 사용됐었으며 당시 현장에서 1백m 떨어진 곳에 있었던 사람과 가축도 구토나 실신하는 등의 피해를 입을 정도였다.
  • 이라크/쿠데타기도 불발/걸프전 예비역소장 주도

    ◎쿠르드족 참여… 계획누설로 실패 【뉴욕 연합】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 정보책임자였다가 숙청된 와피크 사마라이 예비역소장이 이달초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미정보보고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사마라이가 이라크군부내 반정부세력과 북부 쿠르드족,남부 시아파의 도움을 받아 쿠데타를 기도했으나 사전에 계획이 누설된데다 이라크군및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에 자신을 따르는 지지자들이 많은 것으로 과신하는 바람에 실패했으며 그는 수일전 시리아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사마라이는 쿠르드족과 시아파가 북쪽과 남쪽으로부터 이라크군을 공격,궤멸시키고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무장세력이 정부를 전복시킨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쿠르드족내 마수드 바르자니가 이끄는 세력이 움직이지 않는 바람에 티크리트의 무장세력도 출동하지 않았고 공화국수비대가 전혀 동요하지 않아 쿠데타는 실패했다고 미국방부 고위관리는 말했다. 클린턴 미행정부는 이번 쿠데타시도가 불발에 그쳤으나 이라크내 반정부세력인 쿠르드족과 시아파간에 협조가 시도됐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 이라크서 차량폭탄 테러/쿠르드족 1백80명 사망

    【니코시아 AEP 연합 특약】 쿠르드족이 통제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자코에서 27일 차량폭탄이 폭발,최소한 쿠르드족 80명이 사망하고 1백명이 부상했다고 쿠르드족 관계자가 말했다. 쿠르드애국동맹(PUK) 관리인 코스라트 라술은 이 공격이 바그다드의 이라크 정보기구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 이라크,유엔금수불구 원유 밀수출(월드 뉴스라인)

    【뉴욕=나윤도 특파원】 90년 쿠웨이트 침공이후 유엔에 의해 석유금수조치가 취해져 있는 이라크가 그동안 하루 20만배럴씩 연간 7∼8억달러 규모의 원유를 비밀리에 외국에 팔아 국고수입에 충당해왔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6일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이라크가 북부의 쿠르드족 거주지역을 통해 이란과 터키 등으로 원유를 운반하는 비밀 수송로를 확보하고 있으며 중동의 평균시세인 배럴당 14달러 보다 훨씬 싼 가격인 8달러에 팔고 있기 때문에 많은 석유거래상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쿠르드족에 휴전 제의

    【바그다드 AFP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6일 이라크 북부에서 정부군과 교전 중인 쿠르드족에 대해 전투를 중단하기 위한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 쿠르드족끼리 무력충돌/이라크 북부/무차별 포격… 4백72명 숨져

    【바그다드·앙카라 로이터 AFP 연합】 새해들어 이라크 북부의 아르빌시(시)에서 서로 적대적인 두 쿠르드족 집단사이에 무차별포격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4백72명이 사망하고 이웃 터키 동남부에서는 터키로부터의 독립을 모색하고 있는 반정부 쿠르드족 게릴라가 그들을 지지할 것을 거부하고 있는 마을을 습격,19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관영 INA 통신과 유엔 당국자는 마수드 바르자니가 이끄는 쿠르드민주당(KDP)과 자랄 탈라바니가 이끄는 쿠르드애국동맹(PUK)사이에 지난주 시작되어 이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북부의 전투로 여성과 어린이 43명이 포함된 4백7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이 전투로 혹한속에서 주로 유엔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약75만명의 쿠르드족 난민들에 대한 원조물자 공급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이라크,반정활동 1천명 체포/재야방송 보도

    ◎장교·성직자에 반란혐의 씌워 【니코시아 로이터 연합】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이라크정부는 최근 많은 육·공장교와 고위성직자를 포함한 1천명 이상을 정부전복 기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반정단체 산하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반정연합체인 「이라크국민회의」 산하 방송은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 이라크 살라후딘발로 이같이 보도하면서 당국에 체포된 반정활동가중에는 수도 바그다드 북방 95㎞ 지점의 사마라 근처 알­바크르 공군기지사령관 무아마드 마즐롬 중령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이라크국내의 회교성직자들 사이에 정부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바그다드와 알­라마디,모술및 알­팔루자 등지의 회교사원에서 많은 성직자들이 함께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또 정부가 반정활동가들에게 투항 압력을 가하기 위해 이들의 가족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유럽 소수민족 보호협약 제정

    ◎EU이사회/언어·종교 보장… 독립은 불허 【스트라스부르 로이터 연합】 33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이사회는 10일 각국내 소수민족의 언어,종교,문화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신 독립을 인정치 않는 것을 골자로 한 소수민족 협약에 서명했다. 소수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장한 국제협약으로는 최초의 것으로 기록될 이 협약은 회원국중 12개국이 비준하면 발효토록 돼 있으나 구속력은 없으며 효력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이사회 대변인은 『당초 최종문서에 각국내 소수민족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계획이었으나 해당국들의 예민한 이해관계로 인해 관철되지 못했다』면서 이때문에 협약의 효력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가령 프랑스가 코르시카인들을,터키가 쿠르드족을 소수민족으로 인정치 않을 경우에도 협약의 명분으로 이에 간여하기는 어렵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 “재침공 꿈꾸지 말라” 발빠른 대응/미 항모 급파 등 으름장

    ◎“외교무능 오명 벗을 마지막기회” 판단/클린턴,선거의식해 과잉행동 가능성 미국은 이라크측의 쿠웨이트국경으로의 병력이동에 대해 걸프전 당시와 같은 쿠웨이트 침공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일단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미측은 만에 하나 사담 후세인이 중간선거를 앞둔 클린턴 미행정부를 시험하려 들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속한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7일하오 『후세인이 미국의 결의를 의심한다면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제2의 걸프전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부터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 항공모함의 신속한 이동 등을 지시했다. 미국이 취한 조치는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 1척 파견 ▲유사시 즉각적인 동원을 위한 육군 일부에 대한 경계령 발령 ▲이라크에 대한 정찰활동 강화 ▲남부 걸프지역에 있는 2천명의 미해병대를 쿠웨이트국경쪽으로 이동토록 명령 ▲인도양에 배치된 중무장 전투함들의 걸프지역으로의 신속이동 등을 들 수 있다. 미국은 이번 이라크군병력의 이동이 침공규모는 아니라 할지라도 전혀 통상적인 수준과는 다른 사단급 병력의 국경이동인 점을 들어 유엔안보리의 소집도 요구해놓고 있다. 이날 하오 미국방부의 고위관리는 백악관에서 가진 배경설명을 통해 『미국은 절대 과잉반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향후 24∼48시간동안의 이라크군 병력의 이동상태를 면밀히 파악해보면 이번 병력이동의 성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사분석가들은 이번 병력이동은 이라크의 후세인대통령이 다음주부터 유엔안보리에서의 대이라크 경제봉쇄조치 완화문제의 논의를 앞두고 일종의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산 원유의 해외판매를 봉쇄한 유엔제재조치를 완화시키려면 유엔결의안을 준수해야 하며 대결적인 전략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한달 앞두고 있는 클린턴행정부는 민주당의 대참패가 우려되는 가운데 후세인으로부터도 「농락」을 당하는 것은 결코 참을 수가 없는 입장이다.클린턴대통령의 취임이후 보스니아사태,소말리아사태,북한의 핵개발문제,최근의 아이티사태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입으로만 강하고 행동은 없는』 나약한 「초강대국」으로 인식되어왔다.그리고 항상 「말로만 번드레한」 클린턴의 외교정책에 미국민들도 식상해하고 있어 클린턴행정부는 본의아니게 대이라크 과잉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서방·걸프국 바짝 긴장/쿠웨이트 주유소 석유주입 차량쇄도/이스라엘선 “안보리 앞둔 이라크의 쇼” 미국·영국 등 서방국가들과 이스라엘 등 중동국가들은 8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접경지대를 향한 대규모 군사이동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그러나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지대는 이라크군의 대규모 이동으로 고조된 긴장에도 불구하고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7일 군함 1척을 쿠웨이트 해역으로 급파했으며 프랑스와 이스라엘 등은 이라크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이스라엘 군사소식통은 그러나 이라크의 대규모 병력이동은 오는 10일 이라크 제재 문제를 논의할 유엔안보리회의를 앞두고 벌이는 쇼에 불과하다고 분석. ○…쿠웨이트 접경지대로 이동한 이라크군은 쿠르드족 반군과 대치중이던 최정예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라크 정부대변인은 국영통신을 통해 병력이동을 확인했으나 유엔총회에 참석한 이라크의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는 이라크군의 병력이동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4년간에 걸친 미국의 제재로 이라크인은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다며 경제제재 해제를 요청.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쿠웨이트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무기구입 의사를 미국에 전달.쿠웨이트가 구입을 희망한 품목들은 AH­64 아파치 공격용 헬기 16대를 비롯해 6억9천만달러 상당의 미사일과 로켓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국민들은 이라크군의 병력이동에 공포심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많은 사람들은 초조와 우려감을 나타냈다.주민들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경고연설 장면을 보기위해 텔레비전 주변으로 몰려들었으며 일부 주유소는 연료를 채우려는 자동차로 붐볐다. 한편 쿠웨이트정부는 접경지역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역내 협력체인 걸프협력회의(GCC)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사바 알아흐마드 쿠웨이트총리서리는 아무르 무사 이집트외무장관과 GCC 6개 회원국들및 시리아 이집트 등으로 구성돼 있는 「다마스커스선언」 참여국들의 긴급회의 소집가능성도 협의. ○…미국과 주요 동맹국들은 지난 91년2월 걸프전이 끝난 후에도 지금까지 이라크 주변에 막강한 병력을 유지하며 각종 훈련을 실시해오고 있다.
  • 이스탄불/처녀의 탑(아랍서 지중해까지:8)

    ◎바다위 돌탑… 안개에 싸여 “섬뜩”/아테네때 조망대로 건립… 콘스탄티누스대제의 딸이 뱀에 물려죽은 전설 간직 이스탄불의 서안에 있는 돌마바체궁전 앞에서 그 탑을 처음 보았을 때 마음이 이상하게 섬뜩했다.탑은 이스탄불의 동안인 위스퀴다르지역의 바다 한가운데 희뿌연 안개를 휘감고 솟아 있었다. 궁전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의 설명에 의하면 터키말로 「KizKulesi·처녀의 탑」으로 불리는 그 탑은 본래 아테네의 알키비아데스에 의해 살라케해안의 조망대로 세워졌으나 1857년이후 지금까지는 등대로 이용되어왔다고 한다.하지만 그 설명은 내 마음을 스친 섬뜩한 신비감과는 무관한 듯했다. 그뒤 탑은 두번다시 내 앞에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다.마치 바닷속으로 자취를 감춘 듯. 우리가 탁심거리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이 도시에 와서 무기같은 것이 내 속에서 깨어나는 것을 느껴요.저것이 눈앞에 보이는 것인가 하고 보노라면,그 너머에서 또다른 환영이 어른거려요.시공의 음영속으로 마음이 휙휙 감기는 기분이랄까」 내 얘기는 일행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사실 내 얘기는 주변분위기와 아주 동떨어진 것이었다. ○1백40년간 등대로 터키의 젊은 남녀들은 튀김닭이나 감자칩을 씹으며 콜라컵에 꽂힌 스트로를 빨면서 미국팝송에 맞추어 다리를 흔들고 있었다.창밖으로 붉은 색의 이층버스와 노란색의 택시들이 줄지어 지나다녔고,어느 빌딩의 외벽에 설치된 실물모양의 대형넥타이는 이제 이스탄불이 더이상 코란을 정신적 지주로 삼지 않는다는 전시같았다(물론 지금도 이슬람은 여러 민족의 피가 뒤섞인 터키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유일한 동질성이다). 케말 아타튀르크는 연합군으로부터 자주권을 챙취한 뒤 서구화에 박차를 가했다.그는 이슬람계파에게 재갈을 물린 반면 라틴알파벳의 표기를 의무화했고,여성들에게 피선거권을 부여했다. 케말이 사망한 지 56년이 지난 오늘 대부분의 터키국민들은 그가 회교정통파들에게 맞서 자본주의경제이념을 받아들임으로써 터키의 경제사정이 다소나마 나아졌다고 믿고 있었다. 「돈이 조금 더 많아지면 그만큼 생활이나아지는 것이다」 대낮에도 탁심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그러나 정작 상점안에는 주인들만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엘레신호텔의 수납일을 보는 타신씨에 의하면 최근들어 이스탄불을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어 불경기라고 했다.쿠르드족의 폭탄테러로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 때문이다. 로터리에 옹기종기 모여 서 있는 젊은이중 한 사람에게 테이프가게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주고 나서 양품점의 상호가 찍힌 카드를 내밀었다.필요하면 연락해달라고 사뭇 신사답게 돌아선 그가,일행들이 터키의 민속음악테이프를 고르는 꽤 긴 시간 상점앞에 서 있었다. 탁심거리를 메운 인파중에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든 시골청년이라고 한다.말쑥하게 차려입은 그들은 두리번거리며 관광객을 찾고 있었다.상점에 손님을 끌어다주고 받는 약간의 돈이 그들의 벌이였다. 이 거리에서 고도 이스탄불의 자취를 느끼게 하는 것은 협궤를 오가는 백년 나이의 전차뿐이었다. 그런데카데시로 불리는 전찻길주변으로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어느 샛길에서 「처녀의 탑」이 돌연 우리 앞에 나타났다. ○탁심가 인파 가득 저녁식사후 영화칼럼을 쓰는 L씨의 제의로 터키영화를 보기로 했다.영화관을 찾는 일은 마치 미로를 더듬는거나 다름없었다.길을 묻고 또 물어 골목 깊숙이 파묻혀 있는 영화관에 찾아가보기를 서너차례,그렇게 어렵게 찾아간 영화관에서는 「필라델피아」 「피아노」 「쉰들러 리스트」같은 미국영화 일색이었다.그중에 아무거나 한 편을 보아도 좋으련만 L씨는 한사코 터키영화여야 한다고 우겼다. 길도 꼬불꼬불,L씨의 막무가내의 고집까지도 가세해 선자리가 어딘지 알 수 없는 깊숙한 미로 한복판… 언제부턴가 영화간판들,불이 환하게 밝혀진 텅빈 로비,행인들이 주고받는 이방의 언어,어둠속에서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고양이들이 실제이면서 환영처럼 느껴졌다. 이것은 생시가 아니라 꿈속 같다.나의 몽롱한 의식속으로 한 남자가 푸른 물길 저편에서 노란 노를 저어오고 있었다.그는 자주빛 소파에 앉은 채로 노를저어왔다.나는 그 괴상한 포스터 앞에서 한동안 발이 묶여 있었다.내 의식은 그가 노를 저어오는 푸른 물빛으로 물들었다. 블루,블루,여기는 어디일까.그로부터 얼마 뒤였다.우리가 여러번 지나친 골목 한가운데서 짙은 블루 색조의 영화포스터 하나가 불쑥 나타났다. 「Kiz Kulesiasi klari(처녀의 탑으로)」 농염한 키스신을 클로즈업시킨 그 영화의 제목이었다. 갈라타다리를 건너거나 해안을 지나칠 때마다 줄곧 찾아도 물속으로 가라앉아버린 듯 다시는 나타나지 않던 탑. 그럴 법했다.그것은 미로 깊숙한 데서 길을 잃어버릴 때만 나타나는 전설이었다. 콘스탄틴대제에게는 몹시 사랑하는 딸이 하나 있었다.왕은 그 딸이 뱀에게 물려 죽게 된다는 얘길 듣고 딸을 탑으로 피신시켰다.왕은 그 탑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뱀이 접근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그러나 뭍에서 가져간 과일바구니 속에 숨어 있던 뱀이 물어 공주는 목숨을 잃었다. 오스만시대에 나무로 재건축된 이 탑은 화재로 타버린 뒤 아메드3세때 돌로 다시 복구되었다. 영화관안은 물이 가득 찬 수조를 연상시켰다.커튼도,의자도,바닥도 모두 청색이었다.아들의 부축을 받고 머리 흰 노인이 천천히,아주 천천히 푸른 통로 사이로 걸어왔다.관객은 열 사람 남짓했다. 청색커튼이 미끄러지듯 양쪽으로 갈라지며 하얀 스크린이 나타났다.바깥세계와 전혀 다른 시간이 열린 것이다.40대의 남자가 거룻배를 타고 등대로 가고 있다.바다에는 비바람이 불어 파도가 뱃전을 때린다.남자는 오래된 탑의 모형을 소중하게 들고 있다.사공이 남자를 등대에 내려주고 뭍으로 돌아간다.남자는 등대꼭대기에 있는 어느 방으로 들어간다.오래전부터 비어 있은 듯 그 방에 있는 모든 것 위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다.녹이 슨 철침대,침대옆 벽에 걸려 있는 등대지기의 제복·모자,침대아래 놓여 있는 신발·벽거울·책상과 걸상… 모든 것이 등대지기가 살아 있을 때 그대로다. 남자는 모형을 책상위에 내려놓고 서랍을 열어본다.오래전 날짜의 소인이 찍힌 엽서 한장과 일기장. 남자가 일기장을 펼치자 내레이션이 깔린다(터키말이므로 뜻을 알 수 없다.그러나짐작컨대 그의 딸에 관한 얘기인듯).남자는 일기장을 반쯤 읽다 말고 자기의 얼굴을 거울에 비춰본다.거울에 나타난 얼굴은 그가 아니라 오래전에 사망한 등대지기다.두려움에 사로잡힌 채로 남자는 등대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는 등대지기의 환영을 계속 뒤쫓는다.환영을 쫓는 사이 남자는 환생한 등대지기로 바뀐다. ○오스만때 재건축 그러자 그의 발길은 저절로 탑의 구석에 있는 하나의 방으로 이끌려간다.그 방의 문에는 녹슨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자물쇠를 부수고 남자는 안으로 들어간다.그 방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기미가 역력하다.푸른 시트가 덮여 있는 커다란 침대,촛농이 흐른 두개의 촛대,벽에 걸려 있는 커다란 그림.나신의 처녀가 횃불을 높이 쳐들고 어두운 바다를 비추고 있는데,나신의 남자가 등대를 향해 기를 쓰고 헤엄쳐가고 있다. 뭍에서는 등대지기의 딸이 어머니 몰래 집을 나와 거룻배를 타고 등대로 간다.그녀는 등대로 올라서자 횃불을 켜들고 바다를 비춘다.마치 남자가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이.남자는 바다를 헤엄쳐 등대에 이르러 그녀의 방으로 들어간다.처녀는 이전에 그래왔듯이 촛대에 불을 붙인다. 딸과 아버지의 정사. 등대지기의 제복을 입고 남자는 집(등대지기집)으로 돌아간다.그의 아내가 남편의 옷을 벗기고 목욕을 시키다가 분통을 터뜨린다.집을 나가서 그동안 무얼 하다가 이제서야 돌아오느냐고.아내는 분을 참지 못해 뜨거운 물 한바가지를 그의 국부에다 끼얹는다. 그후에도 두 사람은 등대에서 만나 정사를 계속한다.어느날 딸에게 생긴 남자 때문에 둘은 심하게 다투던중 촛불을 쓰러뜨려 방이 불에 탄다. 등대는 그후부터 어둠에 잠기고 다시는 불을 밝히지 않는 등대가 된다. 청색커튼이 열릴 때처럼 그렇게 천천히 일마즈 귀니감독의 이름 위로 닫혔다.
  • 이스탄불/보스포루스 해협(아랍서 지중해까지:7)

    ◎동·서양 분기점… 이질문화 한품속에/이스탄불시를 양분… 기독·이슬람교 격전의 역사 간직 보스포루스. 탁한 암록색 물빛의 길이 30㎞,폭 0.6∼3㎞의 좁은 해협,그것은 바다라기보다 강에 가깝다.어원을 보더라도 Bous(ox:황소) Poros(ford:여울),황소여울이다. 제우스와 여사제 이오(IO)는 연인사이다.아내 헤라의 집요한 추적을 비켜나보려고 제우스는 이오를 황소로 변하게 한다.헤라는 그 사실까지도 눈치채고 등에를 이용하여 황소로 변한 이오를 괴롭힌다.황소는 괴로움에 못이겨 근처의 여울 속으로 뛰어드는데…이오가 몸을 던진 물이 바로 보스포루스다. 이 해협은 터키 최대의 도시인 이스탄불을 동양과 서양으로 갈라놓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을 분할하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한 도시가 동양과 서양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동양과 서양이라는 대칭적 이질문화를 하나의 품속에 끌어안고 있는 이스탄불은 어떤 도시일까? 이스탄불에 도착하자마자 떠오르는 궁금증이 그것이었다.「내가 지금 아시아에 있는가,유럽에 있는가?」 지도를 입수함으로써 그 궁금증은 싱겁게 풀리는가 했는데…사실은 그게아니었다. ○부를 나르는 물길 보스포루스 서안 돌출부에 그리스의 메가리아인들이 비잔티움 도시를 세운 것은 BC660년이었다.그들은 집터를 정하기 전에 점술가에게 물어보았다.「눈먼 사람들이 사는 땅의 반대편에」라는 대답을 듣고,그들은 보스포루스 서안 일대를 탐사하던중,경관이 빼어난데도 불구하고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아름다운 터를 발견했다.그때 해협 건너편 땅엔 마케도니아인들이 이미 부락을 이루어 살고 있었으므로,메가리아인들은 이렇게 풍광이 수려한 땅을 몰라본 저들이 바로 「눈먼 사람들」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따라서 자신들이 발견한 곳이 바로 점술가가 점지한 땅이라고 확신하며,그들은 도시를 세웠다. 그것이 바로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양과 서양이 나누어지게 된 시초였다. 그후 비잔티움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에게 점령되었다가 알렉산더대왕이 페르시아를 패퇴시켜(BC334)아나톨리아를 장악함으로써 다시 그리스의 영토로 귀속되었다.대왕의 사후,맹주들에 의해 통치되던 비잔티움은 BC278년 갈라티아인들의 공격에 무릎을 꿇었고,그뒤 마케도니아인들을 쳐부순 로마제국의 출현으로 로마의 속주가 되었다. 황제 셉티무스는 비잔틴문화를 재건한다는 기치를 내세우고 도시를 둘러싼 성벽을 확장하고,소피아성당 주변과 도로를 정비했다.뒤이어 왕위를 계승한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수도를 이곳으로 옮기고 새 수도의 이름을 콘스탄티노플ㅈ라 했다.황제는 트로이의 영화를 재현한다는 포부를 세우고 성벽을 서쪽으로 2.8㎞나 확장하고,자신이 그리스도교인임에도 이교도들의 사원을 보수하는 한편 소피아 성당을 대대적으로 넓혔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양과 서양이 격돌한 것은 14세기 중엽이었다.발칸에까지 진출하여 위세를 떨치던 오스만튀르크제국은 메흐메트 2세가 즉위한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고 이곳에 「이슬람교도가 많은 도시」라는 뜻의 이스탄불이란 새 이름을 붙였다. 그후 이스탄불은 오스만제국의 수도가 되어 이슬람문화권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19세기에 들어서 오스만제국이 쇠퇴함에 따라 이스탄불은 또다시 발칸을 둘러싼 열강들의 분쟁지가 되었다.1차 세계대전때 독일편이었던 터키는 패전후 1918년까지 연합군의 통제를 받던중,케말 아타튀르크의 혁명으로 새 공화국이 탄생되기에 이르렀다. 중앙아시아의 회교국가로서 자주권을 선언한 뒤에도 터키는 유럽공동체의 항구적인 회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한국전쟁중에는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전했고,1952년에는 그들의 막강한 군사력 때문에 NATO의 회원국으로 영입되었다.냉전이 종식되자 터키는 걸프전때 연합전선을 펼쳤던 NATO로부터 차갑게 되면당했다. 보스포루스는 과거에도,오늘날에도 이스탄불과 터키에게 막대한 부를 실어다주는 푸른 물길이면서,동시에 그들의 역사앞에 항시 하나의 질문으로 존재해왔다. 「우리는 아시아에 속하는가,유럽에 속하는가?」. 그리고 그것은 보스포루스를 통과하는 여행자인 나에게까지도 역사와 무관한,정신의 뿌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자 확인으로,이스탄불을 떠날 때까지 마음속에서 맴돌았다.엘레신 호텔. 4월20일 이스탄불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열흘 남짓 뜨거운 사막에서 지내는 동안 증발되었던 마음의 물기가 일시에 되살아났다.여로의 쓸쓸함,애달픔.몸이 으스스 떨리면서도 비릿한 비냄새,축축한 바람이 싫지 않았다. 차가 마르마라 해안에 있는 예쉴쿄이 국제공항을 벗어나 유럽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동안,나는 마음속으로 주머니를 불룩하게 만든 터키의 리라화를 가늠해보고 있었다.1달러에 2만9천리라,1백50달러에 4백35만리라.방금 떠나온 요르단 디나르화에 비해 끗수가 네자리나 더 많아진 것이다. ­이걸로 혹시 보스포루스 해협이 굽어보이는 언덕 어디쯤 오스만 시대에 지은 작은 집 한채 정도 살수 있지 않을까. ○구로동 골목 연상 그러나 차창 밖으로 휙휙 스쳐가는 노변풍경은 나를 황당한 공상에서 깨어나게 했다.겉만 말끔했지 상자곽처럼 보이는 저층의 아파트들,그 사이사이에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석탄더미,고철더미,그리고 산비탈에 빽빽이 들어찬 우중충한 가건물들.그것은 비잔티움이나 오스만이 연상시키는 고풍스런 우아함과는 거리가 아주 먼,어딘지…. 『여기는 서울의 구로동하고 흡사하군요』. 익살이었지만 S씨의 그 말은 활기찬 고도 이스탄불의 속얼굴,오늘의 터키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함축하고 있었다. 회교국들 중에서 최초의 여자 수상이 된 탄슈 칠레르는 취임과 동시에 터키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우리는 더이상 걷지 않을 것입니다.우리는 이제부터 뛰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이끄는 정부는 국내외로부터 밀려오는 거센 도전에 시달리고 있었다.인플레,일자리를 찾아 이스탄불·앙카라·이즈미르등 대도시로 밀려드는 유민들,구소련의 붕괴이후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웃 회교국들의 무력증강,10년이 넘도록 계속되어온 쿠르드족 분리주의자들과 게릴라전 등등. 아마도 우리는 3박4일의 짧은 일정에 쫓기는 여행자들로서는 이스탄불의 「구로동」을 이런 식으로 스쳐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터키인들이 게체콘두(밤에 지어졌다는 뜻.오스만법에는 밤에 짓기 시작해서 동틀때 완성된 집은 아무도 부술수 없다고도 함)라고 하는 그 집들은 이스탄불 중심가에서 불과 45분거리밖에 안되지만 관광객들이 흔히 지나다니는 길목으로부터 그 얼마나 먼 동네인가. 어느새 창변 풍경이 바뀌고 있었다.안개 자욱한 보스포루스 바다,갈매기떼의 환영을 받으며 항구로 입항하는 크고 작은 선박들,그 너머로 붉은 지붕에 흰 벽의 그리스풍 건물들,백양나무숲,돔과 미나레트들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이 펼쳐졌다.가슴이 뛰기 시작했다.사해의 짜디짠 물맛이 이제는 꿈이 된 반면,꿈이었던 이스탄불이 현실이 된 것이다. 호텔 엘레신은 신시가 베이올루의 중심지인 탁심 뒷거리에 있었다.이웃에 있는 마르마라나 셰라톤 호텔에 비하면 작고 보잘것없는 시설을 갖춘 곳이었다. 숙박계를 쓰고 604호의 키를 받아든 순간이었다.이스탄불이라는 미지를 해독할 수 있는 최초의 사인.저울의 추처럼 생긴 키를 받아듦으로써 나는 마음을 스쳐간 환영의 무게를 손에 느꼈다.머나먼 장안에서 비단을 싣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타슈켄트,카라쿰,자그로스산맥을 넘어서 바그다드,그리고 마침내 이스탄불에 당도한 옛대상.동양과 서양,기독교문명권과 이슬람문명권의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격돌의 현장.이곳의 이니셜은 저울과 추 일법했다. ○이니셜 “저울과 추” 짐을 방으로 옮겨주려고 로비에 나타난 포터.옛 술탄의 왕자같이 수려한 용모.아마도 그는 전생에서 너무나 놀고 지냈기 때문에 차생에서 남의 무거운 짐을 옮겨주는 일을 하게 되지나 않았는지? 원도어식의 자그마한 승강기가 음악을 싣고 내려왔다.허밍으로 멜로디를 쫓고 있는 사이에 승강기가 멈추었다.문을 열고 복도로 나오자,우리는 복도끝의 전면 거울속에 그림자처럼 담겨 있었다.갑자기 시간이 겹으로 느껴졌다.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미지의 문.열려라,참깨! 짙은 청색 시트로 덮여있는 가지런한 트윈 침대,하얀 반투명 커튼,머리맡에 놓인 하얀 갓전등…창가로 가서 커튼을 열어본다.오래된 건물의 옥상에서 하얀 비둘기 한마리가 빗속을 가로질러 어디론지 날아간다.맞은편 건물의 지붕밑 방에는 오래전에 사람의 인적이 끊긴듯 책상과 의자 하나가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 채 놓여있다.아니다.다시 보니 머리 까만 계집아이가 혼자서 마룻바닥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공깃돌 놀이를 하고있다.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다. 꿈을 꾸는 것일까.분명히 몸은 여기 있는데,의식은 전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너 화장실에 좀 들어가봐.비눗곽이 참 예쁘다』 등 뒤에서 날아온 K의 목소리에,맞은편 건물의 빈 방에서 계집아이가 얼굴을 돌리고 이쪽을 바라본다.
  • 쿠르드족 양대파벌 격전/4천여명 사망

    【테헤란 AFP 연합】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분리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주반군의 양대 파벌이 5월초 전투를 벌여 4천여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두 라이벌 세력인 쿠르드 민주당(KDP)과 쿠르드 애국동맹(PUK)의 이번 충돌은 지난 91년의 이라크 정부에 대한 폭동 이후 최악의 참사였다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