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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軍 후세인궁 3곳 장악/ 바그다드 도심 공보부·알 라시드 호텔도 한때 포위

    |워싱턴·바그다드 외신|수도 바그다드를 포위중인 미군은 개전 19일째인 7일 새벽(현지시간)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바그다드 도심으로 전격 진입,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주궁 등 주요 건물을 장악했다. 이날 작전을 수행한 미 육군 제3보병사단 작전장교 피터 베이어 중령은 미군이 대통령궁 주궁과 도심 중심가의 또 다른 대통령궁,공항 인근의 대통령궁 등 3곳을 점령했으며 공보부 청사와 알라시드 호텔도 일시 포위했었다고 덧붙였다. 3보병사단 2여단 산하 2개 탱크대대와 1개 기계화 보병대대는 이날 오전 6시 대전차용 A10전폭기와 무인정찰기 등의 호위를 받으며 탱크 70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60대를 동원,바그다드 시내에 전격 진입해 대통령궁 2곳을 장악했다.바그다드 남서쪽의 대통령궁은 3보병사단 1여단 병력이 장악했다. ▶관련기사 3·4·5면 이라크군은 이날 진격하는 미군 탱크들을 향해 소총과 유탄발사기 등을 동원,저항했다. 이라크군은 미군기의 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파놓은 참호에 불을 붙여 도시 전체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한편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사촌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장군이 남부 바스라에서 전투중 숨진 것으로 보이는 시체로 발견됐다고 AP통신이 7일 영국군 장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알 마지드 장군은 지난 88년 쿠르드족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토록 명령한 책임자로 알려져 ‘케미컬 알리’란 별명으로 통하는 후세인의 최측근 인사다.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도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과 차남 쿠사이를 대동한 채 공화국수비대 사단장들과 작전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이라크 국영TV를 통해 방영,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미 중부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이라크 지도부가 바그다드 시내 전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브룩스 준장은 미군의 바그다드 중심부 진입은 “이라크 정권이바그다드 전역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짐에 따라 이라크 민간인들은 물론 이라크군과 미군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바그다드 남쪽에서 중심부로 진입하던 미군 차량에 이라크군 로켓포가 명중돼 군인 2명과 기자 2명 등 4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마이크 브리밍햄 미 육군 대령이 밝혔다. 또 바그다드 알킨디 병원의 한 관계자는 7일 전투로 민간인 5명이 죽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 중심부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3곳과 공보부 청사 등을 장악했다는 미군측 발표 직후 바그다드 거리에서 가진 즉석 회견에서 연합군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못박은 뒤,“바그다드 시내에 그들의 병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나중 공보부 건물과 알 라시드 호텔을 일시점령했다가 철수했다면서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본격적 전투가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미군은 이라크군의 전력을 단계적으로 잠식시키기 위한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군은 C130수송기를 통해 6일 밤부터 사담국제공항을 통해 군수품과 인도적 구호품 수송을 시작했다. mip@
  • 부시의 전쟁 / 美 승전선언 언제쯤 할까

    연합군의 바그다드 입성 작전이 시작되면서 미국이 언제쯤 전쟁승리를 선언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5일 미군의 바그다드 시내 진입작전 후 이같은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바그다드 함락 후 종전을 선언하느냐,아니면 그 이전에라도 ‘사실상의 승리’를 선포한 뒤 임시정부를 구성하느냐 여부다. ●바그다드점령 “이후·이전” 전망 엇갈려 연합군측이 대외적으로는 전자를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미·영 언론은 미국 수뇌부가 내부적으로는 후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미국이 이르면 8일 이라크 과도정부를 설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6일 보도했다.가디언은 미국이 유엔의 역할을 결정할 때까지 이라크 재건과정을 늦추려는 프랑스·독일 등의 의도를 일축했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미국 수뇌부는 공식적으로는 바그다드 점령을 통한 완벽한 승전 선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미군이 바그다드 경계에서 6㎞ 지점까지 진격한 직후 노스캐롤라이나의 군사기지에서 “우리는 이제 마지막 200야드를 전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목적지는 바그다드이며,우리는 완전하고 최종적인 승리만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바그다드 ‘접수’ 의지를 확인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5일 전후 이라크 통치를 담당할 임시정부를 신속히 구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하지만 그는 이날 승전을 기정사실화했지만 종전 선언과 임정 구성 시점을 명확히 적시하진 않았다. ●美, 후세인정부 자중지란 유도 주력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4일 이와 다른 기류를 전했다.미국이 후세인 대통령과 부하들의 투항 여부와 상관없이 이라크전의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보도였다.신문은 “목표가 반드시 건물이나 지역을 점령하는 것일 필요가 없다.”며 “이라크 국민들이 후세인 정권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밝힌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은 아직 두 개의 선택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첫째는 빨리 바그다드에 진격해 후세인을 제거한 뒤 자유 이라크 정부를 수립하는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바그다드를 물샐틈없이 포위한 뒤 반체제인사 중심의임정을 구성,후세인 정부의 자중지란이나 민중봉기를 기다리는 전략이다.시아파나 쿠르드족 등 반체제인사들의 힘을 빌려 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미군이 지난 주말부터 바그다드 대공세를 취하면서 도시파괴 등 민심을 잃을 일을 극구 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본영기자 kby7@
  • 美軍, 바그다드 포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바그다드 외신| 미군은 전날 바그다드 공략에 나선 데 이어 6일 바그다드 남부에 진격해 총력수비에 나선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민병대 등과 이틀째 교전을 계속했다. ▶관련기사 3·4면 미 해병 제7보병특수전 사단 제3대대는 5일 자정 무렵(현지시간)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바그다드 남부 교외지역에 침투,6일 새벽까지 곳곳에서 저항하는 공화국수비대와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미 해병대는 대량파괴무기 의혹시설과 테러요원 훈련장 각각 한 곳을 파괴하고 대통령궁 한 곳을 장악했다.미 해병대는 또 요르단·이집트·수단인으로 구성된 이라크 용병부대를 상대로 개전 후 첫 백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미 제3보병사단은 바그다드 서쪽에서 북쪽으로 70㎞ 진격,바그다드를 관통하는 티그리스강의 서쪽 지역을 완전 포위했다.이 과정에서 수백명의 이라크군이 사살되거나 부상당했다고 미군은 주장했다.동쪽지역의 포위는 제1해병원정군이 맡았으며 6일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CNN은 바그다드를 통과하는 주요 도로가 미군의 통제하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군도 6일 장갑차 40여대를 앞세워 이라크 남부 바스라 시내로 진입,이라크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반면 이라크 북부에서는 미군의 오폭으로 쿠르드족 특수부대원 10여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미국은 빠르면 8일 이라크 과도정부를 설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신문은 미국이 전쟁이 끝나기도 전 전후 이라크를 통치할 민간정부의 첫 단계를 수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5일 바그다드 공격에서 미 3보병사단과 1해병원정군 수천명이 탱크·장갑차 60여대를 앞세우고 각각 남서쪽과 남동쪽에서 바그다드 시내로 진입했다.미군은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 2000명 이상을 사살했고 미군 탱크 사수 1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으나 이라크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라크군은 6일 또 있을지 모를 미군의 진격에 대비해 시내 주요 도로에 탱크와 야포를 배치하고 민병대들을 배치해 본격적인 시가전 준비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날 주례연설을 통해 이라크 해방이 멀지 않았음을 강조했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연합군에 항전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빅터 리뉴어트 소장은 5일 공격이 바그다드의 목표물을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연합군이 언제든 바그다드 어떤 곳이라도 진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mip3@
  • 부시의 전쟁/‘후세인 퇴출’ 아랍민주화 촉발할까

    미국이 이라크전을 승리로 이끌어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고 민주정부를 세울 경우 이는 아랍권 전체의 정치영역에 대변혁을 일으키는 시발점이 될 것인가. 장기 독재형의 후세인 정권 전복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쿠웨이트 등 왕정은 물론 이집트,시리아 등 장기집권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를 촉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기독재국 反정부내전 가능성 주로 미국쪽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 전망들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후세인 정권의 잇따른 붕괴가 다른 아랍 독재국가내 반대파들에게 자극을 가함으로써 반(反)정부 내전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 91년 걸프전 때 미국 편을 들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미 아랍 정권들이 이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일부에서는 국민들의 반미감정을 이유로 들긴 하지만,반미여론은 걸프전 때도 있었다.이들이 미국에 협조를 거부하는 숨겨진 속내는 장기간 독재권력을 휘둘러온 후세인 정권의 전복이 자신들의 권력상실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현재 아랍권에는 수십년간 독재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수두룩하다.시리아의 하페즈 아사드는 29년간이나 독재를 휘두른 뒤 그 권좌를 아들 바샤르에게 넘겨줬다.1981년 집권,20여년간 권력을 쥐고 있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도 그의 아들을 후계자로 내세울 태세다. 이들 독재정권들은 아프간에서 미국이 첨단기술을 앞세워 탈레반 정권을 궤멸시킨 일과 걸프전 때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원들이 스스로 후세인 축출을 시도하려했던 점을 상기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사우디등 중앙통제력 약화 예상 미국은 물론,망명중에 있는 이라크 반대파들은 이미 ‘민주주의’와 ‘연방주의’를 후세인 전복 이후 이라크의 청사진으로 그려놓고 있다.이들은 중앙정부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시아파와 수니파,쿠르드족 등 여러 부족의 자치를 강화함으로써 느슨한 연방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같은 발상은 사우디에는 ‘저주’나 다름없다.사우디는 이라크를 능가하는 다부족 사회이기 때문에 중앙통제력 약화는 걷잡을 수 없는 분열을 가져올 것으로 사우디 정권은 우려하고 있다.만일 이라크가 분열한다면 사우디내의 시아파는 이라크의 예를 따라 봉기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아랍 독재정권과 국민들 사이의 ‘틈새’를 벌려주는 계기로 작용한다면,정치적 현대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전망한다.무엇보다 아랍권에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부시의 전쟁/후세인, 정치적 승리 노린다

    미군이 사실상 바그다드까지 진격한 지금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후세인 전문가들은 그가 처절한 시가전을 통해 정치적 승리를 추구하다 모든 것이 실패하면 망명보다는 영웅적 패배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이라크 관리들은 “바그다드가 연합군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장담해왔다.연합군에 자살공격으로 맞설 것도 다짐하고 있다.게릴라전식 시가전과 자살공격,민간인을 이용한 인간방패 작전으로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다는 계산이다.타리크 아지즈 부총리는 얼마전 레바논 방송과의 회견에서 “적군을 사막으로부터 주거지역인 도시나 마을들로 끌어들이는 것이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시가전이 장기화되면 미군 사상자가 늘어난다.미국의 여론은 많은 사상자를 감내하지 못한다.또 민간인 피해도 늘어난다.민간인 피해가 늘면 국제적 반전여론이 비등하면서 미국에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된다. 그럼 후세인은 군사적으로는 졌는지 모르지만 정치적으로는 승리한 셈이다.후세인에게 있어 지난 91년 걸프전은 40개국으로 이뤄진 다국적군과 싸웠지만 권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긴’ 전쟁이었다.이번에도 이런 관점에서의 승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후세인이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그는 이란과의 전쟁,쿠르드족의 반란 등 자신의 정권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화학무기를 사용해왔다. 후세인의 망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자신이 중동지역 내 초강대국이 될 이라크의 역사적 지도자 운명을 타고 났다고 믿고 있는 후세인에게 망명은 굴욕이다.또 망명을 준비하면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고 쿠데타의 시작을 의미한다.결국 2차대전 당시 지하벙커에서 자살한 히틀러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부시의 전쟁 / BBC기자 지뢰 밟아 사망

    “카메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찍다 보면 숨이 멎을 것 같습니다.부엌에서 당근을 썰다가 칼을 쥔 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이것이 전쟁의 참상입니다.” 2일 이라크 북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사고로 사망한 영국 BBC방송 카메라기자 카베 골레스탄(사진·52)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이라크 북부 키프리에서 동료 3명과 취재를 하던 그는 이날 새벽 차량문을 열고 나오다 지뢰를 밟아 현장에서 사망했다.프로듀서 스튜어트 휴스는 다리 부상을 입었으나 특파원 짐 무어와 통역관 1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레스탄은 88년 이라크-이란 전쟁 때 이라크가 북부도시 할랍자에 화학폭탄을 투하한 현장을 촬영,퓰리처상을 받았다.그는 “어린 소년·소녀들이 병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아우성치고,내 팔 안에서 한 소녀가 구토를 하며 숨을 거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 폭격으로 이 지역에 거주하던 쿠르드족 5000여명이 숨졌다. 이란 출신으로 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활동해 온 그는유가족으로 아내와 19살 된 아들을 남겼다.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에서 취재하다 숨진 외국기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정은주기자
  • 부시의 전쟁 / “부시는 백악관 카우보이”

    1일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아랍어 홈페이지(www.aljazeera.net) 초기 화면에는 연합군의 폭격으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이라크 어린이의 사진이 깜빡이고 있었다.사진을 클릭하면 머리가 반쯤 떨어져 나가고 다리가 잘리거나 뼈가 너덜거리는 아이들의 참혹한 모습들이 가감없이 드러난다. 한때 서방 언론이 영국군 포로로 잡혔다고 보도했던 왈리드 하미드 타우픽 이라크 장군은 알자지라에 나타나 “연합군이 바스라에 클러스터 폭탄(집속탄) 등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부어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일어난 것은 모두 보여준다.’는 것을 모토로 내건 알자지라의 거친 화면이 선정성·편향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CNN 등 서방 언론에 길들여진 전 세계인들에게 이라크전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알자지라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불을 뿜는 항공모함이나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진군하는 브래들리 전차가 아니라 그 미사일에 의해 초토화된 바그다드 시내와 피투성이가 되어 실려나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먼저보여준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연합군의 ‘순조로운 전황’을 전 세계 언론에 브리핑할 때도 화면의 절반은 럼즈펠드,나머지 절반은 피흘리는 이라크인들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아랍권내 반미·반전 시위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아랍 언론들도 미·영군의 ‘잔혹한 침략’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 매체인 ‘팔레스타인 크로니클’은 1일자 노르웨이 작가 미리 에이브러험슨의 칼럼을 통해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는 쿠르드족이나 아프가니스탄인들처럼 전쟁이 끝나면 금방 잊혀질 이라크인들의 고통과 세계의 민주주의”라며 “언제든지 총구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백악관 카우보이’(부시 미 대통령)”를 비난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주간지 ‘알 아흐람’도 최신호에서 아랍권내 반미 시위를 자세히 소개하며 “아랍인들은 요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미국의 압력에 맞서는 유일한 아랍권 지도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일간지들도 최근 이라크의 저항이 계속되자 이를 연일대서특필하며 미·영 연합군이 ‘뉴 베트남’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알 칼리’는 “아무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고 싶은 미·영군이 미디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부시의 전쟁 / 이라크전 이것이 궁금하다 - 국내외 전문가와의 문답풀이

    이라크전이 일반적 전망과는 달리 장기전의 수렁으로 빠져들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막강한 화력과 첨단 정밀 무기를 앞세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 등 당초 예상이 속속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뜻밖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라크전을 둘러싼 갖가지 궁금증과 돌출변수들을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문답풀이를 통해 점검해 본다. 전쟁 언제까지 지속될까?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송영선 실장은 “(미·영 연합군의) 군사 작전은 4월말까지는 종료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온도가 섭씨 45∼47도를 오르내리는 상태에서 50∼60㎏의 군장을 메고 작전을 수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라크는 수자원에 문제가 있는 나라여서 전염병 등 위생시설 문제 때문에라도 4월말 이후는 버티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 실장은 “이런 이유에서 이라크도 4월까지만 견디면 승산이 있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고,미국 입장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여론 언제까지 지지할까? -이라크전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전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68%로 6개월내 최고를 기록했다는 게 30일 뉴스위크의 여론 조사 결과다. 워싱턴 포스트는 ABC텔레비전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는 75%에 달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국민들은 미군 사상자가 추가로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지만,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4명중 3명은 지지하는 등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밝혔다.다만 “전쟁 장기화로 여론이 인내심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라크의 게릴라전 과소평가했나?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 등 미군 지휘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한다.“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비정규전의 위력을 미군 수뇌부가 무시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CNN방송은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 집권 바트당 민병대와 특수부대인 ‘사담 페다인’이 연합군의 후방에서 ‘치고 빠지기’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전쟁 개시전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남부에서 민간인 복장으로 거짓 항복을 하는 ‘사담 페다인’부대에 연합군이 몇차례 피해를 당하면서 미군 수뇌부가 최소한 게릴라전에 대한 사전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이라크 민중봉기 왜 안 일어나나? -개전 전부터 연합군이 은근히 기대했으나,아직은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로빈 쿡 전 영국 외무장관은 31일 “누구도 적이 협조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지만,부시 대통령은 그랬다.”고 비꼬았다. 이라크가 종교적으로는 후세인을 지지하는 수니파와 다수의 시아파간 갈등,그리고 인종적으로는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 등으로 사분오열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라크 내부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시아파는 후세인을 미워하지만 12년전에 이라크를 무너뜨린 미·영에 대한 애정은 없다.”고 분석했다.1차 걸프전 이후후세인이 부족장들을 회유,상당한 장악력을 확보했다는 정보도 있다. 중동통인 CNN방송의 종군특파원 크리스티안 아만포의 취재에 따르면 ‘언제 봉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수 이라크인들이 “사담 후세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점”이라고 대답,상당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자살특공대’ 참여 자발적인가? -AFP는 지난 29일 “군인들이 자살 폭탄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AFP는 연합군에 투항한 민병대원들이 “오토바이에 폭탄을 싣고 연합군 부대로 돌진할 것을 강요당했으며,말을 따르지 않으면 총으로 쏘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여자를 포함한 모든 아랍인들이 언제든지 ‘페다인’에 참여,기꺼이 순교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고,이라크 TV는 순교자원자 수가 4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무장조직은 30일 서방언론사들에 팩스를 보내 “자폭 공격조 1진을 바그다드에 파견했다.”고 했고,위성방송 알 자지라도 “시리아 출신 지원자들이 이라크 북부 모술에 도착했다.”고 전하는 등 아랍계 언론들은 자발적 자살특공대 수가 늘어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라크,생물·화학전 준비하는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소량 갖고 있지만,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31일 밝혔다.1991∼98년까지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담당했던 로저 힐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외신기자들에게 “이라크에는 (사찰활동으로) 스커드미사일 10∼25기,발사대 4대,제한된 수의 생화학 탄두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미 국방부가 이라크의 생물·화학전 기도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화학무기제조지로 추정되는 나자프 부근의 한 공장과 나자프 건물들에서 찾아낸 300여개의 방호복,방독면,아트로핀 주사기,제독용 차량 및 장비 등이다.하지만 미국의 무기전문가조차 이것이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제조·보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이라크군이 바그다드 주변에 생물·화학무기를 집중 은닉해 두고 있어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군 바그다드 언제 진격하나? -바그다드 공격을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지원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달 중순까지는 공격이 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군사전문가 티모시 가든 경이 전망했다고 외신들이 30일 보도했다.그는 미·영 연합군이 현재 진격속도를 늦추고 있으며 바그다드에 대한 지상공격이 시작되려면 최소한 10만명 규모의 지원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 “보병을 이용해 조금씩 점진적으로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것이 유일한 점령 방안”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날 미 제3보병사단 1∼2연대 병력 2만여명이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 인근까지 이동했다며 바그다드를 향한 대규모 진격이 1주일내에 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국민들,후세인 대통령 진짜 존경하나? -사담 후세인(66)에 대한 평가는 양극을 달린다.바트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슬람 수니파는 영국·미국 등 서구 제국주의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킬 지도자라고 치켜세운다.이라크 국민의 60%을 차지하는 이슬람시아파는 옛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과 다를 바 없는 ‘잔인한 독재자’라고 비난한다. 선문대 이원삼(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 교수는 “공화국 수비대조차 ‘후세인을 존경한다’기보다 자신의 권력·안위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방연구원 문광건 연구위원도 “수십년간 대다수의 국민들을 탄압해 온 후세인 정부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며 “다만 감시체제와 두려움 때문에 대항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후세인 대통령 어떻게 되나? -독일 일간 빌트지는 영국에 망명 중인 하이탐 라시드 위하이브 전 후세인 대통령 의전실장의 말을 빌려 “후세인이 이미 패배를 예견,시리아로 피신하는 등 호화스러운 망명을 위한 도주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그러나 이는 그다지 신빙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뉴욕 타임스는 “후세인은 시간을 벌기 위해 영토를 미국에 넘겨주고 아랍을 중심으로 한 제3세계 연합세력을 구축,‘이슬람의 영예를 지키는 방어자’가 될 구상을 해놓은 듯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라크,이스라엘이나 쿠웨이트 공격으로 확전 기도할까? -국방연구원 문 연구위원은 “이라크가 이스라엘이나 쿠웨이트로 전쟁을 확대할 의지가 있다해도 능력이 없다.”고 확언했다.91년 걸프전쟁 때 이스라엘에 공격을 퍼부었던 H2,H3 미사일 발사기지가 이번 전쟁 초기에 파괴된 까닭이다.또 스커드미사일이 10여차례 쿠웨이트로 날아갔지만 대부분 패트리어트미사일에 의해 산산조각났다고 전했다.저공 미사일이 29일 새벽 쿠웨이트시티내 유명 대형 쇼핑몰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새 미사일방어체제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게다가 이라크는 미사일 재고량이 부족해 공격을 지속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자살테러 공격에 대해서도 문 연구위원은 “전쟁의 큰 흐름을 바꿀 전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국지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확전을 원치 않는 주변국이 전쟁에 뛰어들도록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구본영 이지운 정은주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 150개 부족 후세인에 등돌릴까

    사담 후세인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그에게 충성해 오던 이라크의 수많은 부족들은 이번 전쟁에서 후세인의 패색이 짙어지면 미련없이 등을 돌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지역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이라크에는 크게 분류해 약 150개의 주요 부족들이 있고 이들은 다시 시아파냐 수니파냐에 따라 종파별로,그리고 아랍족·쿠르드족·아시리아족·투르크멘족 등 혈통별로 2000여개의 보다 작은 집단으로 갈라진다.이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이라크 땅의 4분의3을 차지하고 살아왔다. 후세인은 집권 후 부족들을 약화시키기 위해 부족들이 소유한 땅을 몰수하는 토지개혁과 부족의 이름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대통령이 아닌 셰이크(부족장)들에게 충성을 바치는 부족제도는 후세인의 시스템과 사고방식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지난 91년 시아파의 대규모 봉기 이후 통치방식을 바꿨다.각 지역의 충성심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셰이크들의 지지를 매수함으로써 부족 전체를 자기편으로 만들 수있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후세인은 지난 13년 동안 셰이크들에게 돈과 땅,무기 등을 베풀면서 충성심을 강화시켰다.또 부족 구성원들을 집권 바트당의 지구당 지도자로 임명하고 때로는 당 지도자들을 다른 부족장으로 임명하기도 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당에 묶어 놓았다. 심지어 재산권 분쟁이나 살인사건 등 부족 내 모든 문제의 해결권을 일임해 경찰이나 법원이 개입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등 셰이크들에게 다시 힘을 실어 주었다. 겉으로는 유화정책을 펴며 부족장들에게 권한을 분산했지만 후세인은 자신을 ‘셰이크 알 마샤이크(부족장 중의 부족장)’라며 지방 부족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후세인은 이번 전쟁이 시작되기 몇주 전부터 이라크의 각 부족 및 씨족들에게 결집을 당부했으며 부족 및 씨족 지도자들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그러나 부족들의 기회주의적인 태도는 결정적인 순간 후세인에게 최대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에 있는 인권단체 이라크재단의 로버트 라빌 기획담당이사는 “부족장들의 충성심은 후세인 치하에서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일 뿐”이라며 “후세인의 패색이 짙어지면 상황은 금세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라크 전문가인 프랑스의 CNRS(국립과학연구원)의 호샴 다오드 박사는 최근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부족들은 굉장히 정치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쉽게 등을 돌릴 수 있다.”면서 “모든 관심은 그들의 이익이 보호받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며 부족주의가 이번 전쟁의 중요한 변수임을 강조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부시의 전쟁/ 전면전 ‘소강’ 곳곳 게릴라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 상황이 엎친 데 덮친 격이다.이라크군에 대한 판단 착오로 ‘속전속결’로 끝낸다는 전략에 차질을 빚은 데 이어 ‘자살공격’이라는 최악의 복병을 맞았다.자칫 아랍권의 ‘성전’으로 번질 경우 군의 사기 측면에서 미·영 연합군에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크루즈 미사일의 영공 통과를 거부,국제사회의 반전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미 국방부가 29일 병력 증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으나 미 지상군은 장기전에 대비,병력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국방부의 관계자는 전쟁이 여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살공격에 당황하는 미군 심리전에서 미군은 이라크군에 압도당하는 분위기다.개전 4일 만에 바그다드 주변 80㎞에 미군이 포진할 때만 해도 전쟁은 쉽게 끝나는 듯했다.그러나 이라크군이 매복과 기습 등의 게릴라전으로 후방을 교란시키자 상황은 급변했다.미군의 빠른 진군은 보급로 확보에 허점을 드러냈고 제3사단의 주력부대는 식수 부족이라는 예기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여기에 29일 오전 11시30분(이라크 시간) 나자프 미군 검문소에서 발생한 이라크 하사관의 자살공격은 미군에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줬다.죽기 살기로 덤비는 이라크군의 기세에 미군은 점차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실제 바그다드를 겨냥한 미군의 전력은 상당히 분산된 게 사실이다.미군 사령관들은 전쟁터가 아랍권의 ‘성전’을 위한 순교지로 돌변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미군은 자살공격을 충분히 예상했다고 밝혔으나 국방부의 관계자는 바그다드로 진군할 경우를 상정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이는 이라크군의 전력과 후세인에 대한 충성도를 국방부가 과소평가했음을 뜻한다. ●美,사우디 통과 미사일 발사 중단 미 중부사령부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지나는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이는 사우디측이 토마호크 미사일 가운데 일부가 자국 영토에 떨어진다고 공식 항의한 데 따른 것이다.이라크를 목표로 지중해와 홍해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 중 5기가 사우디 사막에 떨어진 것을 인정한 미국은 전함들을 걸프만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동지중해에 있던 안지오와 케이프 세인트 조지 등 항공모함 2척이 이미 재배치돼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늦춰지는 바그다드로의 진격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와의 산발적인 전투는 계속되지만 바그다드로의 본격적인 진군은 병력 증강과 보급로 확보가 이뤄질 때까지 사실상 중단됐다.병력 증강은 당초 5월 초에서 4월 말까지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부군은 연합군의 지상작전에 중단은 없다고 밝혔으며 국방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병력 증강이 ‘예정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병력 재배치가 결코 미국의 판단 착오에 따른 뒤늦은 결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개전 11일째를 맞아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과 공화국수비대에 대한 전투기의 공격을 제외하고 전쟁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워싱턴포스트는 국방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전쟁은 여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부전선에 투입된 미군은 쿠르드족 반군과 함께 북부 유전지대의 요충지 키르쿠크쪽으로 진군을 개시했다.앞서 미 특수부대는 1만명의 크루드족과 함께 이슬람 무장단체 알사르 알 이슬람과 교전을 벌여 이들을 대부분 제압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mip
  • 외시 2차 대비요령...최근 언론에 자주 거론된 이슈 정리

    다음달 7일부터 13일까지 치러지는 제37회 외무고시 2차시험 준비에 남은 기간은 1주일.수험전문가들은 시험대비 시사적인 이슈를 정리하면서 마무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문제별로 시간안배하는 요령도 익혀 놓는 게 좋다는 것이다. ●시사 이슈에 관심가져야 외시 1부 시험과목은 영어·국제정치학(외교사 포함)·국제법(국제경제법 포함)·경제학(국제경제학 포함) 등 필수 4과목,제2외국어와 기타 논문과목 등 선택 2과목이다. 외무고시의 특성상 대부분의 과목에서 시사 문제의 출제빈도가 높다.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한미동맹관계,북핵 문제 및 남북관계,자유무역지대협정(FTA) 관련 내용 등은 반드시 점검해야할 대목이다.쿠르드족 문제도 빠트리지 말고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 2∼3개월동안 신문기사에 자주 등장했던 현안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최근에 발표된 주요논문이나 학술지 점검도 해야 한다. 한 수험전문가는 “시사적인 문제가 나왔을 때 좋은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신문기사를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최근 3∼4년간의 기출문제는 출제가 배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에 대한 사전확인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별 시간배정 중요 과거에는 과목별로 2∼3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최근의 경향은 출제문제 수가 4∼5문제까지도 늘어나고 있다.따라서 수험전문가들은 문제별 시간안배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문제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모든 문제에 골고루 시간을 배정해 답안을 작성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한 수험전문가는 “자칫 1∼2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나머지 문제에서 답안작성하는데 시간에 쫓겨 충실한 답안작성이 어렵다.”면서 “시험문제를 받아드는 순간 배점과 출제문제 수를 고려해 시험시간 운용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논술시험 채점과정에서 수험생간 상대평가방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어려운 문제는 여유를 갖고 침착하게 답안을 작성하고,평이한 문제는 논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논리적으로 간결하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득점에유리하다. 장세훈기자
  • 부시의 전쟁/ 美선봉부대 ‘식량·식수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전쟁이 수개월간 지속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라크 중부지역에서는 미군과 이라크군의 교전이 격화,양측의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다.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도 통신시설 등을 중심으로 계속됐으나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미군의 ‘오폭’으로 국제사회의 반전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그러나 모래폭풍이 잦아지면서 미 선봉대의 진격은 부분적으로 재개됐다.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역에 투입된 공수부대는 27일 비행장을 장악,연합군은 마침내 바그다드로 향하는 동·서·북 등 ‘3각 전선’을 형성했다.다만 보급로 확보 등 후방에서의 교란요인으로 공화국 수비대와의 일전은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6일 “전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한데 이어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미공영라디오(NPR)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른다.”고 말해 장기전을 시사했다. ●최대 격전 나자프 전투 미군이 거점도시를 지나치지 않고 게릴라식 전투를 벌이는 이라크 비정규군을 일망타진키로 전술을 바꾼 뒤 후방에서의 전투는 격화되고 있다. 25일 새벽 중부도시 나자프 주변에서 이라크군의 야간 기습으로 시작된 교전은 27일까지 계속됐다.미 3 보병사단의 7 기갑여단은 나자프를 에워싸고 북쪽으로 나가는 유프라테스 교량을 장악했으나 이라크군은 미군의 공습과 포격에도 아랑곳않고 끊임없이 중화기로 반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 1000여명이 사살됐으나 미군도 적지 않는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빈센트 브룩스 중부군 부사령관은 “미군의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시리야 시가전 계속 미군에 최대의 타격을 준 나시리야에서는 미 해병대들이 조명탄을 쏘며 밤 늦게까지 이라크 비정규군과 시가전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미 해병대 2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도시 바스라에서도 이라크군이 탱크를 앞세워 남쪽으로 이동하자 영국군은 이들을 공습했으며 시 외곽에서도 후세인에 충성하는 사담 페다인과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됐다.버포드 블라운트 3 보병사단 사령관은 “이라크 군의 저항이 집요하고 조직적이며 일부는 중화기로 무장했다.”며 “후세인이 여전히 군을 장악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1000대 이상의 이라크군 호송행렬이 미군을 향해 남하한다는 보도는 미군의 공중지원이 모래폭풍으로 어려운 틈을 타 공화국 수비대가 병력과 탱크의 방어망을 재배치하려는 것으로 평가됐다. ●북부전선에 미군 공중투입 26일 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역의 거점도시 어빌에는 1000명 이상의 공수부대원이 투입됐다.이탈리아에서 출발한 제 173 공수여단 소속으로 2차대전 이후 최대규모다.이들은 어빌에서 북쪽으로 20마일 떨어진 바슈르 인근의 비행장을 곧바로 장악,처음 북부전선을 형성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이곳을 통해 탱크와 장갑차 등의 중장비와 대대적인 병력 증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불안한 후방 보급로 워싱턴포스트는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전쟁이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라크전의 저항을 제대로 평가하지못하고 ‘속전속결’식 작전을 폈다가 보급로 확보에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이다.실제 선봉에 선 3 보병사단의 경우 식수와 식량이 떨어지고 있으나 이라크군의 교란작전으로 물자보급은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급로를 확보하지 않고 중장비를 동원,300마일을 진격하는 것은 위험스러운 작전이며 추가 병력이 증강될 때까지 공화국 수비대와의 일전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신문은 특히 공화국 수비대가 미군을 선제공격할 움직임까지 보이는 것은 주력부대의 기력이 소진했다는 약점을 이라크가 알고 있다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mip@
  • “美軍 3만 추가배치”美軍 1000명 북부 투입

    |쿠웨이트 북부전선 김균미 도준석·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라크전은 향후 수개월 지속될 수 있으며 미군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병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미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워싱턴 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상당수 미 고위 장성들은 악천후와 길게 뻗은 위험한 보급선,이라크군의 완강한 저항 등 요인으로 인해 미군의 목표와 작전일정에 대해 광범위한 재평가를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다수 미 지휘관들은 며칠동안 계속된 최악의 모래폭풍과 이라크군의 공격으로 손실이 이어지자 보급로를 확보하고 전력을 재정비하기 위해 바그다드로의 진격을 멈추는 것이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이라크 전선에 3만명의 병력을 증원 배치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와의 대규모 격전이 임박한 가운데 미 육군 제173 공수여단 병력 1000여명이 27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에 투입됐고 이라크의 심장부를 집적 진격해 들어갈 최정예 미군 제101공중강습사단 병력도 27일 정오쯤 이라크 국경 안으로 진입,북진을 계속하고 있다. 또 미군 소속 아파치 및 블랙 호크 헬기 약 40대가 모래폭풍이 걷히고 맑은 날씨가 이어진 이날 이라크 북쪽으로 비행했다고 AFP 종군 기자가 전했다. 미 제3보병 사단 예하 항공연대에 배속된 이 기자는 아파치 헬기 약20대와 비슷한 숫자의 블랙 호크 헬기가 약 100분간 북쪽으로 날아갔으며 수송기들이 수십대의 장갑차와 탱크들도 실어 나르는 모습도 관측됐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또 미군 장교들의 말을 인용,이라크군 차량 약 1000대가 나자프 북쪽 70km지점인 카르빌라에서 남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군 대변인은 27일 국영TV를 통해서 공화국 수비대가 전날 새벽 이라크 중남부 유프라테스강 중류지역에서 연합군을 공격,장갑차량 6대가 파괴되고 수많은 연합군 병사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연합군은 27일에도 바그다드 공습을 계속했으며 인명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개전 후 1주일동안 미·영 연합군의 공습으로 350명이상의 민간인이 숨지고 3650여명이 부상했다고 우미드 메드하트 무바라크 이라크 보건장관이 이날 밝혔다. 무바라크 장관은 26일 하루동안만 이라크인 36명이 사망하고 215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군은 지난 이틀간 500명이 넘는 이라크군과 민병대를 사살했으며 이라크군 포로는 3500명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27일 현재 AP 통신이 집계한 연합군측 인명피해 상황에 따르면 미군 26명,영국군 22명이 사망하고 미군 8명이 실종됐으며 이라크군에 사로잡힌 미군 포로는 7명이다. kmkim@
  • 긴장의 이라크戰線/“시아파 지도자 처형 지시 직후 봉기”

    김균미·도준석 특파원 |쿠웨이트시티 김균미·도준석특파원|영국군이 이라크군과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남부 이라크의 전략요충도시인 바스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바스라 시내에서 주민들이 반란을 일으켜 이라크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영국군은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공격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아파 지도자 처형으로 촉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비우호적인 시아파가 대부분인 바스라시에서 주민 봉기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25일 오후 5시18분쯤이다.영국군에 배속돼 종군 취재 중인 영국 기자가 이라크군이 민간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6일 바스라 민중봉기는 한 시아파 정치 지도자에 대한 처형 명령으로 촉발됐다고 보도했다.신문은 정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후세인 대통령의 사촌으로 최측근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장군이 집권 바트당 소속의 한 시아파 정치 지도자에 대해 처형을 지시한 뒤 시아파들의 민중봉기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마지드 장군은 1988년 쿠르드족 반란 진압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해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로 1000여명의 사담 페다인 부대와 공화국 수비대를 지휘하며 이라크 남부 방어를 책임지고 있다. ●식수난에 전염병 창궐 위험 바스라시는 지난 21일 연합군과 이라크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전력과 식수 공급이 끊겼다.국제적십자측이 긴급 급수관 보수에 착수했지만 주민의 60%는 여전히 인근 하천과 바다의 정화되지 않은 물을 마시고 있다.10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오염된 식수로 콜레라에 걸릴 위험에 처했고,이질이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영국군,바스라 외곽서 지원포격 영국군은 주민들의 봉기가 보고되기 전까지만 해도 민간인 피해를 감수해 가며 이라크군에 대한 대규모 폭격과 함께 시가전을 벌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이 거리에 몰려나와 이라크군에 대항하고 있어 대규모 폭격은 일단 연기됐다.대신 주민들을 향해 발사하고 있는 이라크군의 박격포와 대포를 파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kmkim@
  • [시론] 이라크 파병과 國益

    정치권은 25일 정부가 제안한 이라크 전쟁 파병 동의안을 놓고 치열한 찬반 논쟁을 벌인 끝에 국회 표결을 연기했다.우리 국민 여론은 81·4%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보도되고 있다.정부는 실리를 선택하고 국민은 명분을 선택한 것인가.아니면 정부 결정은 옳은데 국민이 잘못 이해하는 것인가. 이번 전쟁은 석유를 둘러싼 패권전쟁임에 틀림없다.중동이 세계의 화약고가 된 것은 그곳이 세계의 석유고(石油庫)였기 때문이다.중동국가 상호간에도 지역 패권경쟁이 계속됐고 강대국들은 막대한 석유가 매장된 중동을 향한 ‘접근전쟁’(struggle for access)을 계속해왔다.바트당을 중심으로 중동 패권을 장악하고자 했던 후세인은 1979년 이란을 공격했고,1990년에는 쿠웨이트를 침공했다가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공격을 받아 원상회복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전쟁은 중동패권을 둘러싼 후세인과 미국 및 영국간의 오랜 대결,충돌의 연장선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또 다른 패권경쟁의 양상은 강대국간 대결이다.영국과 미국에의존했던 이라크의 후세인은 자신의 장기집권을 보호받으려,그리고 이제 패권확대에 장애물이 된 미·영과 대결하기 위해 러시아,프랑스,중국을 끌어들여 원유개발권을 나눠 주었다.그 결과 이라크전쟁은 후세인의 패권저지나 대량살상무기의 무장해제를 넘어 세계 제2위의 매장량을 가진 이라크의 원유지배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미·영과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러·프·중간의 대결로 비화된 것이다. 국가이익을 둘러싼 패권 각축에서 명분은 국가이익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미국은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수천명의 쿠르드족을 학살했고 미국을 위협하며 테러세력을 지원하는 후세인정권을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9·11 테러로 수천명이 희생된 상황에서 새로운 안보란 곧 위협적 테러세력에 대한 예방전쟁(preemptive war)이거나 정권교체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반면 국제여론의 대세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그렇게 위협적인 것은 아니며,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의 일방적 방식으로 진행돼선 안 되고 국제적 합의를 통해 하라는 것이다. 패권이라는 국가이익과 이를 치장하는 각종 명분이 바로 우리가 목도하는 이라크 전쟁이다.그야말로 모든 나라,모든 세력의 패권과 이익이 함께 걸려있는 것이고 모든 명분이 함께 어우러진 냉혹한 국제정치의 장이다.미국이 밉다고 해서 우리가 1968년 이후 38년간 패권정치를 일삼고 아들,사촌 그리고 사돈 등으로 이루어진 족벌적 반 민주,반 평화 독재체제를 옹호하거나 미국이 전쟁에 지기를 바라는 것도 사리에 맞지 않는다.그렇다고 후세인의 장기독재와 패권정치가 싫다고 해서 미국,영국이 자기 국익차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일방적 전쟁추구 행위가 정당한 것도 물론 아니다. 그렇기에 결국 우리가 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우리 한반도 현실과 국가이익이다.선악(善惡)의 개념이 결부되기 어렵기도 하지만 ‘전쟁반대’라는 명분만 가지고는 지금 펼쳐지고 있는 전쟁의 성격을 다 싸안을 수 없기 때문이다.한국은 세계 제6대 석유소비국이다.일본과 함께 세계에서 석유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석유의존도가 가장 크면서 석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의 하나라는 현실이 제3자적 중립을 허용하지 않는다.이라크의 후세인이냐,아니면 미국이냐,그것도 아니면 러시아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논리는 향후 전개될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과정에서도 적용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오직 남북 8000만 한민족의 생존과 평화,그리고 자유와 번영이라는 국익과 명분만이 유일한 잣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 광 동
  • [씨줄날줄] 新가게무샤

    일본 영화계의 천황으로 불리던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1910∼1998)는 지난 1980년 600만달러를 투입해 가게무샤(影武者·Shadow Worrior)를 제작했다.16세기 중엽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각 지방의 영주(쇼군)들이 전장에 나설 때 외모가 비슷한 가짜 영주를 대동하는 위장 전술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가히 지방의 영주 다케다 신겐이 전사하면서 하루아침에 신겐의 가게무샤가 된 좀도둑.도쿠가와 이에야스 연합군은 진짜에 못지않은 가짜의 용병술에 겁을 먹고 섣불리 공격하지 못한다.하지만 1년만에 가짜임이 들통나면서 가게무샤에서 쫓겨난다.천하무적을 자랑하던 가히의 기마대도 연합군에게 대파된다. 가게무샤와 유사한 위장 전술은 중국 삼국시대에도 나온다.위나라의 대장군 사마의는 제갈공명이 죽었다는 소식에 대군을 몰고 촉나라군을 추격하다 수레에 앉아 있는 죽은 공명의 모습을 보고 혼비백산해 달아났다. 이라크 전쟁 발발 직후 서방 언론에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사망설 또는 부상설이 그럴듯하게 보도됐다.하지만 24일후세인이 TV 연설을 통해 결사항전을 촉구하면서 서방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후세인 사망설 외에도 이라크군 1개 사단 투항설,핵심 지휘부 사망설 등 이라크군 사기 저하를 겨냥한 온갖 형태의 보도와 관측이 난무했으나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가짜 후세인이 최소 3명에서 최대 십수명에 이른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이 소문은 진실에 가깝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아랍의 시사주간지 알마잘라는 최근 호에서 가짜 후세인의 존재를 주장하는 독일의 디터 부만 박사의 연구내용과 인터뷰를 게재했다.부만 박사는 “TV와 신문에 나타난 수백장의 후세인 사진을 분석한 결과,1988∼2002년 후세인은 한번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으며,3명의 유사 후세인이 그를 대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레바논에서 출간된 ‘유사 후세인’이라는 책은 후세인 대역으로 19년 동안 활약하다 미국 정보부와 쿠르드 반군의 도움으로 탈출한 미카일 라마단의 회고록을 다루고 있다.라마단은 이 책에서 자신의 강제 납치,모방훈련,성형수술,활동내역,후세인의 폭정 등을 자세히 폭로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부시의 전쟁/ 쿠르드족 “독립 이뤄낸다”

    이라크 전쟁은 ‘중동의 집시’로 불리는 쿠르드족에게 4000년간의 셋방살이 청산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후 독립국가 지위를 보장받겠다는 희망을 품고 현재 미군의 이라크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 쿠르드 지도자들은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의 중심도시인 키르쿠크를 포함하는 지역에 그들의 오랜 숙원인 독립 국가를 세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라크의 쿠르드 지도자 하미드 칼라드자는 “우리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이제 기회가 왔다.우리의 슬픈 역사를 보라.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2차 대전 이후 계속 투쟁해 왔다.마지막으로 91년 걸프전 이후 봉기했다가 진압 당한 쿠르드족은 현재 이라크 반체제 세력을 주도하면서 후세인 정권의 붕괴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처한 현실은 독립의 꿈을 실현시키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방랑과 탄압으로 얼룩진 쿠르드족의 역사가 이번에도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이슬람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전사로 알려진 살라딘을 배출한 쿠르드족은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그루지야 등에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 왔지만 번번이 주변국과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독립국가 건설의 꿈이 좌절됐다. 특히 쿠르드족의 독립국가 수립 목표에 가장 큰 장애는 터키다. 현재 터키에는 약 3000만명에 이르는 쿠르드족 가운데 가장 많은 1500만명이 살고 있다. 쿠르드 분리주의 운동을 탄압해 온 터키정부는 이번 전쟁을 이용해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이 터키의 쿠르드족과 함께 독립을 선포,정치적 불안을 조성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쿠르드 독립은 이라크 북부 유전지역에 대한 터키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도 터키군 배치가 이라크군과 투쟁하려는 쿠르드족과의 충돌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무척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결과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부시의 전쟁/전황 상보 - 새벽까지 교전 美 ‘더딘 진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게릴라 전술을 동원한 이라크군의 예상치 못한 저항으로 미·영군의 바그다드 진격에 제동이 걸렸다. 23일 쿠웨이트 북서부 사막 캠프 펜실베이니아를 출발한 미 육군 제101 공중강습사단은 24일 이틀째 진격을 계속했지만 이동속도를 상당히 늦췄다.바그다드 남쪽 80㎞ 지점인 카르발라로 진격할 예정이었던 미 육군 3보병사단도 행군을 멈췄다.미·영군의 잇단 전사와 5000갤런 들이 연료탱크를 날려버릴 정도의 사막의 모래폭풍이 사단의 이동속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지상군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공습은 24일까지(바그다드 현지시간) 대통령궁과 정부청사 건물 등을 겨냥해 닷새째 계속됐다. ●연합군 지상전투서 고전 바그다드 남쪽 80㎞ 지점에 위치한 중부도시 카르발라에서 ‘걸프전의 영웅’이었던 미군의 아파치헬기 AH-64 1대가 이라크군에 격추됐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확인했다.이라크측은 이날 몇몇 농부들이 아파치헬기 2대를 격추했으며 조종사 2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조만간 조종사들의 사진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쿠웨이트 국경에서 160㎞ 떨어진 유프라테스 강변 나시리야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24일 새벽까지 계속된 처절한 전투 끝에 미군 12명이 숨지거나 붙잡혔다.이라크군은 백기를 흔들다가 발포하고,매복했다가 전투지원 차량을 습격하는 등 게릴라식 전투로 미군을 괴롭혔다. 이 지역에서는 23일 507정비대 소속 미군 병사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고 5명이 포로로 붙잡혔으며,뒤늦게 부상자를 구출하기 위해 나시리야 시내로 들어간 해병대원 9명도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군은 에이브람스 탱크 등을 앞세워 두번째 나시리야 공략에 나섰다.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작전 수행 중이던 영국군 2명도 이라크군의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고 영국 국방부가 공식 발표했다.이미 함락된 것으로 알려졌던 이라크 제2도시 바스라와 항구도시 움 카사르에서도 이날 새벽 120여명의 이라크 병사들이 반격을 가해 연합군이 곤욕을 치렀다.나자프에서는 미 육군 제7기갑부대가 무모하게 바그다드로 진격하려다 선봉 5개 부대가 이라크 대대 단위의 병력과 교전을 벌였다. ●민간인 피해도 속출 23일과 24일 미·영 연합군의 대 이라크 공습으로 민간인 98명이 사망하고 490명이 부상했다고 모하메드 알리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이 밝혔다.이라크 국경 부근에서는 승객 37명을 태운 시리아 여객버스 1대가 미군의 공대지 미사일 1기에 피격돼 피란길에 오른 시리아인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관영 통신이 24일 보도했다.AFP통신은 또 이날 연합군의 미사일이 바그다드 서쪽 민간인 밀집지역에 떨어져 여성을 포함해 5명이 숨졌다고 현지 주민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공습은 계속 바그다드에서 24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24일 오후 6시30분) 최소한 6차례의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이른바 ‘충격과 공포’ 작전 개시 후 최대 규모의 폭격으로 전해졌다.오전 10시쯤에는 이라크 북부 거점도시 키르쿠크와 쿠르드족 자치지역 내 참차말 사이의 전선지역에도 개전 이후 처음으로 공습이 감행됐다.B-52폭격기들도 어김없이 영국 서부 페어포드 공군기지를 이륙,대규모 공습에 들어갔다. mip@
  • 부시의 전쟁/ 종군기자 피격 잇달아 목숨건 취재 경쟁 10여명 사상·실종

    |쿠웨이트시티 김균미특파원|미·영 연합군의 이라크전이 개전 나흘째를 맞으면서 종군기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이라크 남부 제2의 도시 바스라로 향하던 영국 ITN방송 취재진 3명이 22일 총격을 받고 실종됐으며 이라크 북부에서는 차량폭탄이 터져 호주 기자 1명이 숨졌다. 미군은 부대에 배속돼 동행 취재(임베딩) 중인 종군기자 이외에 독자적으로 이라크전을 취재하는 각국 종군기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라크국경을 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종군기자 10여명 사상·실종 쿠웨이트에 주둔 중인 미 중부사령부의 공보담당 가이 실즈 대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최소한 4개 그룹의 기자들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들어갔다가 총격을 받았거나 이라크군에 붙잡혔다는 보고를 받고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실즈 대령은 “3명이 중상을 입었거나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또 “기자 24명이 이날 낮 12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연합군이 장악한 이라크 남부 움 카스라 부근에서 이라크군의 총격을 받고 연합군에 구조됐다.”고 말했다.그러나 나머지 3개 그룹 기자들의 행적과 안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량폭탄 터져 濠기자 1명 숨져 한편 영국 ITN방송은 종군기자 테리 로이드(51)와 카메라맨 프레드 네라크,현지 통역 후세인 오스만이 바스라 인근의 이만 아나스에서 총격을 받은 뒤 실종됐다고 밝혔다.영국의 메일 온 선데이의 종군기자 바버라 존스는 23일자에서 미군 탱크들이 이라크 군인들을 피해 운전하던 로이드 기자 일행의 지프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현장에서 부상당한 카메라맨 대니얼 디모스티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관할지역인 코르말 외곽의 한 초소에서도 이날 차량폭탄이 터져 호주 ABC방송 소속 폴 모런(39) 기자가 숨지고 동료 1명이 부상했다고 방송국측이 확인했다. 쿠웨이트 국방부 대변인 유세프 알 물라 대령은 22일 관영 쿠웨이트통신(KUNA)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항구도시 움 카스르 인근에서 최소한 5명의 기자가 부상했으며 세 명이 실종됐다.”고 말했다.프랑스 기자 한 명은 이라크군에 억류돼 있다고이 통신은 전했다. ●美 “동행취재기자에만 안전 책임” 실즈 대령은 종군기자들의 ‘무허’ 월경(越境)이 속출하자 “무엇보다 개개인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이라크 지역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국경 통과를 허용할 계획”이라며 무모한 월경 행위를 자제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미군은 임베딩에 참가하지 않은 기자들의 안전은 책임질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종군기자 2074명 이라크 진입 채비 미군측은 그러나 과도한 취재 제한에 대한 종군기자들의 불만을 의식,23일 이라크 남부 라말라 유전지대로의 당일 취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앞으로 다양한 이라크 취재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외국기자들은 극소수에게만 취재 기회가 주어지는 등 문제점이 많다며 반발하고 있다.현재 쿠웨이트에는 임베딩 프로그램에 참가한 529명 등 2074명의 종군기자들이 진을 치고 이라크로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kmkim@
  • 부시의 전쟁/ 터키, 북부전선 진격할까

    터키가 곧 이라크 북부에 진격할 것이라고 밝혀 쿠르드족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22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영공통과권을 허가한 대가로 터키군대를 이라크 북부 19㎞까지 진입하라고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터키총리 “美 영공통과 대가로 승인” 그는 “이는 터키계 쿠르드족의 반군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이라크 북부지역을 점령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터키군 1000여명이 이라크 북부로 이미 진입했다는 보도에 대해 미군,터키군,쿠르드족 모두 공식 부인했다.수천명의 터키 병력은 이라크 국경에서 7㎞ 떨어진 실로피 인근에 캠프를 설치했고 20여대의 탱크와 포대도 재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또 군 관리들은 터키군 5000명 정도가 국경지대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美 “쿠르드족과 충돌 가능성” 반대 반면 미국은 터키의 이라크 북부 장악을 우려,북부로 진격하지 말라고 터키에 경고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터키군이 대규모로 이라크 북부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터키 정부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터키군이 쿠르드족과 전투를 벌일 경우 미 특수부대와 충돌할 것은 물론 시리아,이란군대의 개입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은주기자 외신 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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