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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순환 거듭 「숙청의 역사」도 사라져(탈공산주의 소련을 가다:2)

    ◎당·KGB의 폭압 연일 공개/「피의 보복」 대신 참회를 요구/볼셰비키혁명때의 처형과 대조적 지난 3일 포포프모스크바시장은 모스크바관내에 있는 KGB와 공산당의 문서를 모스크바시가 접수한다는 지시를 발표했다. KGB와 공산당의 문서가 조만간 공개될 위치에 있다는 점을 포포프시장의 지시는 암시하고 있다. 이들 문서의 공개는 베일에 가려있던 공산당과 KGB의 어두운 역사가 폭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한시대 특히 정상적이지 못했던 시대가 마감되면 당연히 그 시대는 심판대에 올라 공개적인 심판을 받게되고 반성이 뒤따르게 된다.소련은 이제 막 공산당 74년 일에 대한 폭로와 반성을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모스크바 시청 기관지 쿠란트이지는 4일 소련독자들에게 꽤 유명한 일리야 샤투노브스게란 프라우다 기자의 참회록을 싣고 있다.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였던 프라우다지기자의 참회록은 그동안 감춰져 있던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폭로나 새로운 사실의 입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다만 이런식의 참회가 기명으로 실린 것은 일리야씨의 경우가처음이고 KGB와 공산당의 문서접수지시와 거의 동시에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글에서 그동안 프라우다가 어떻게 왜곡되어 왔으며 공산당이 이를 어떤 방식으로 조종했는가를 매우 쉬운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그는 모스크바본사에 근무하면서 그때 그때 특별한 사건을 맡아 지방 출장을 다니곤 했는데 항상 지방당 책임자의 향응과 협박,교묘한 기만술책에 넘어가 기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반성하고 있다. 일리야기자가 국영농장부지배인이 폭행했다는 독자의 편지를 읽어보이자 당책임자는 곧 전화를 걸어 『부지배인이 노동자를 때렸다는데 당장 그를 출당시키고 사건을 검사국에 넘기라』고 말했다.일리야기자는 또 농장에 있는 학교의 교장이 교사를 노동조합동의 없이 해임했으며 재판에 의해 복직된 뒤에도 여전히 수업을 배당하지 않고 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그러자 당책임자는 곧 교육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교장에게 엄한 징계를 내려라.그리고 문제의 교사에게 수업을 배당토록 하라』고 말했다. 일리야기자는 10여통의 편지를 읽었고 그때마다 당책임자는 전파를 통해 지시를 했다.이어 당책임자는 프라우다 편집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리야기자가 기사를 쓰지 못한것은 물론이다. 일리야기자의 경우처럼 앞으로 새로운 러시아의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많은 또다른 자아비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폭로와 비판을 통해 새로 나라의 주인이 된 시민들은 지난시대를 심리적으로나마 보상받으려하고 있고 공산당시대의 기득권자들은 잘못된 역사에대한 참여자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지게 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세상이 완전히 뒤바뀌었음에도 「보복」이나 숙청의 움직임은 없다는 점이다.러시아 민족의 대범함 같은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쿠데타이후 구속된 사람들은 쿠데타 8인위원과 이에 동조했던 루키아노프 최고회의 의장 정도다.지방도시에서의 레닌동상 철거 모습이 요란하게 신문들을 장식했지만 모스크바에서는 KGB창시자 제르진스키 동상이 군중들에 의해 끌어내려진것 외에는 없다. 더이상 정치적 보복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아직은제르진스키 동상파괴정도가 전부다. 옐친과 시민들의 지도자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는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야코블레프 전공산당 정치국원등은 직장내에서의 구공산열성당원에 대한 보복성 인사의 가능성에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볼셰비키 혁명당시 황제의 가족들이 시베리아로 끌려가 끝내는 어린아이들까지 총살됐던것과는 대조적이라 해야할것 같다.
  • 알바니아,경제자유화 조치 단행/상인·농부 소규모 자영 허용

    ◎강성 내무장관 경질등 당정 개편/피신 5천여명 출국 임박 【빈 AP 연합】 티라나 주재 서방국가 대사관에 피신중인 5천여명의 알바니아인들은 외국의 보호하에 알바니아를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티라나에 머물고 있는 외교관들이 7일 밝혔다. 미할리 코르디데즈 헝가리대사는 난민들에 대한 이민 절차가 아직 끝난 상태는 아니지만 알바니아 외무부 관리들로부터 여행허가서류의 발급을 인정하고 난민들을 새로운 정착지로 데려갈 수 있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들이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외국대사관들에 피신하는 사태가 발생하는등 난국에 처한 알바니아 집권 공산당은 7일 고위당직및 정부 요직의 개편을 단행했다. 관영 ATA 통신은 이번 당정개편에서 헤쿠란 이사이당 중앙위 비서가 신임 내무장관으로 임명됐으며 강경파의 시몬 스테파니 내무장관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당 중앙위는 신임 정치국원및 정치국원후보를 각각 1명씩 임명하는 한편 중앙위 서기 2명도 새로 임명했다. 중앙위는또 소규모 상인들과 농부들에 대해 제한적으로 개인사업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경제자유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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