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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데타 혐의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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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갑제·진중권 반응…김동길의 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이 전해진 23일,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논객들이 사뭇 다른 태도를 보여 입맛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특히 노 전대통령에게 자살하거나 감옥에 가야 한다 취지의 글을 남겼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40여일 전 “자살하거나” 글에 비난 집중  김동길 명예교수는 지난달 15일 ‘먹었으면 먹었다고 말을 해야죠’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가 5년 동안 저지른 일들은 다음의 정권들이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인 과오는 바로잡을 길이 없으니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서 복역하는 수밖에는 없겠다.”라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김 명예교수의 글 내용이 알려지자 여러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 순위 상위에 김 명예교수의 이름이 올라갔다.  김 명예교수의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다운돼 열리지 않고 있다.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접속이 가능했던 오전 10시30분쯤에는 “본인 묘나 찾아봐라.” “말이 씨가 됐다.”는 등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그러나 김 명예교수는 아직까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대표적인 보수 논객 조갑제 씨는 홈페이지에 올린 ‘노무현의 자살,남상국의 자살’이란 제목의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사망한 지금 많은 국민들은 5년 전의 南 사장 자살을 떠올렸을 것이”이라며 “인간의 생명은 지구보다 무겁다고 한다.그 생명의 값에는 차별이 없다.대통령을 지낸 노무현,사장을 지낸 남상국씨의 목숨은 똑같이 소중한 것이다.마찬가지로 노무현씨 장인의 목숨과 그로 인하여 목숨을 잃은 11명의 양민들 목숨값도 같다.”고 또다시 처가쪽의 좌익 전력을 결부시켰다.  나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은 고 남상국 사장에 대하여 조문한 적도 사과한 적도 없었다.남 전 사장의 가족이 노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종료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전대통령의 죽음을 다룬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서거는 자살로 고쳐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는데…”  진보진영의 대표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도 진보신당 당원 게시판에 애도의 뜻을 밝히며 동시에 현 정권에 대한 쓴소리도 내뱉었다.진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추억’이란 제목의 글에서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한 뒤 “케네디가 TV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면,인터넷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최초의 인물이 노무현.그의 당선엔 역사적 의미까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별로 인기는 없지만,노무현 정권이 한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사회 곳곳에서 ‘권위주의’를 무너뜨린 것은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며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사회는 커뮤니케이션의 양상을 바꿔야 한다.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삽질하던 시대의 권위주의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곧 생산력이 되는 미래에는 적합하지 않다.그런 의미에서 계급장 떼고 토론하려 드는 대통령의 체통 없는 태도에는 평가해줄 만한 구석이 있다.”고 했다.  진 교수는 이어 “한나라당이야 자기들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나,10년 전에 나라경제를 말아먹은 분들이 버젓이 그런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그 얼굴 가죽으로 구두를 만들고 싶은 엽기적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라면서도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 파괴하고 수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월드이슈] 나토, 그루지야서 군사훈련… 러시아와 갈등 재점화

    지난 6일 나토는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동쪽으로 20㎞ 거리에 있는 바지아니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군사 훈련은 그루지야의 ‘동진 정책’에 자극을 받아 지난해 전쟁까지 불사했던 러시아를 다시 한번 자극하는 셈이다. 그루지야는 지난해 8월8일 역내 남오세티야를 공격하고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 명목으로 전쟁에 개입했다. 양국은 외교를 단절했다. 이런 가운데 나토의 군사 훈련은 러시아를 긴장시킬 수밖에 없다. 나토는 이번 훈련이 전쟁 전 기획됐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번 훈련이 그루지야의 군사 재무장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그루지야는 남오세티야 공격 전 미국과 합동 군사 훈련을 했다. 이로 인해 나토와 러시아 관계는 악화일로다.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가 그루지야의 대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은 그루지야에 악재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와의 관계 복원에 나서면서 미국과 그루지야가 멀어지기 시작했다는 게 그루지야 정부와 야권의 공통된 생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해 “나토가 그루지야에서 군사 훈련을 벌인 것은 러시아와 미국 관계 복원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밝혀 그루지야의 우려를 확인시켰다. AP통신은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놓고 미국의 관계 복원 의지를 시험하려고 할 경우 그루지야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입장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그루지야가 러시아의 쿠데타 개입설을 내놓으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그루지야 정부는 발각된 쿠데타 모의 세력이 러시아가 차량 200대와 중무장한 군인 5000명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비디오에서 쿠데타를 주도한 전직 국방부 관료는 “러시아가 도우러 올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개입설은) 그루지야의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그루지야 지도자가 국내 정치 문제의 책임을 러시아에 덮어씌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타임은 2001년과 2004년에도 임금과 근무조건 문제로 그루지야 군이 반란을 기도했다는 점을 들며 러시아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그루지야 정부는 쿠데타 모의가 러시아와의 전쟁 전에 이뤄졌다고 재반박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러시아가 스파이 공방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가를 그루지야 스파이로 지목하고 체포했다. 이에 그루지야는 2006년 러시아군 정보장교 4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7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27개국과 그루지야를 포함한 옛소련 공화국 6개국이 ‘동부 파트너십’을 약속한 것도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렸다. 러시아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정학적인 의도를 가진 회의”라고 비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노 전 대통령 소환, 오욕의 역사 끊어내라

    전직 대통령이 수뢰혐의로 검찰에 불려가는 참담한 역사가 14년 만에 재연됐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씨나 그 유산을 이어받은 노태우씨에 견주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야 할, 새 시대를 염원했던 민주개혁세력이 잉태한 참여정부의 수장이 치욕의 역사에 합류했다. 선진국 모임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의 당당한 일원이며,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한국을 부르짖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개탄스러운 일이다.노무현씨의 검찰 출두로 우리는 지난 30년 이 나라를 이끈 다섯 정권 모두가 부패와 비리의 굴레에서 허우적댄 부끄러운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전두환·노태우씨는 재임 중 수천억원대의 부정한 돈을 빼돌려 영어(囹圄)의 신세로 전락했고, 김영삼·김대중씨는 재임 중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자식들로 인해 고개를 떨궈야 했다. 어느 정권보다 돈에 있어서 깨끗하다고 자처했고, 국민들도 그리 믿었던 노 전 대통령마저 사법처리의 문 앞에 서 있다.검찰에 당부한다. 그 어떤 정치적 계산이나 타협이 없이 오로지 법의 이름으로 이번 사건을 매듭지어야 한다. 노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 측근, 지인들의 비리를 한 점 남김없이 조사해 밝히고, 죄질의 무게에 따라 사법처리의 향배를 결정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 구속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 어떤 정치적 고려도 있어서는 안 된다. 검찰이 정치상황을 살피는 순간부터 검찰은 정치검찰이 되고, 검찰수사는 정치보복이 된다. 살아 있는 권력에도 사정의 날을 준열히 세워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박연차 게이트는 노무현씨가 종착점이 아니다. 현 정권 주변인사들의 비리도 밝혀내고 단죄해야 한다. 그래야 부끄러운 권력비리의 역사를 끝낼 날이 온다.정치권에 당부한다. 벌써부터 보·혁 두 진영은 노 전 대통령 사법처리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향후 노 전 대통령 재판과정에서 벌어질 사회 분열의 틈바구니에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유혹을 버려야 한다. 어떻게 부끄러운 권력부패의 역사를 끝낼 것인지, 그 제도적 방안은 무엇이며 어디부터 손을 댈 것인지 여야는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세번째 국가원수 소환 다른점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세번째 국가원수 소환 다른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국가원수로는 세 번째로 검찰에 소환된다. 앞서 소환된 두 전직 대통령은 결국 수의(囚衣)를 입은 모습을 국민 앞에 드러냈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0월 당시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4000억 비자금 폭로’를 계기로 11월1일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검찰(서울지검 특수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곧바로 240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의 소환에 앞서 검찰은 이번에 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리 서면질의서를 보냈으며, 노 전 대통령측은 소환 전 비자금 조성 내역과 사용처 등이 담긴 소명자료를 제출했었다. 전 전 대통령은 그해 12월 1980년 군사쿠데타 관련자를 단죄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12·12 쿠데타 및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이 만들어지자 군형법상 반란수괴 혐의 등으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다. 그는 서울 연희동 집 앞에서 “종결된 사안에 대한 수사는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는 ‘골목길 성명’을 낸 뒤 특별수사본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 이에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씨를 강제로 데려왔고, 조사는 검찰청사가 아닌 서울구치소에서 주로 이뤄졌다. 전 전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구속기소됐다. 30일 소환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포괄적 뇌물죄’로 대검에서 조사받는다. 포괄적 뇌물죄는 직무범위가 넓은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에게 주로 적용된다. 전·노 전 대통령도 이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그러나 뇌물의 액수와 성격 등을 감안하면 노 전 대통령과 두 전직 대통령을 동일선상에 놓고 생각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60억원 안팎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에 비해 각각 2100억원과 240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노 전 대통령은 액수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또 두 전직 대통령은 ‘과거사 청산’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따른 수사였지만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일가 및 측근의 비리 연루 의혹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생계형 범죄를 (두 전직 대통령 등) 조직적 범죄를 진두지휘한 사람과 같이 보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태국 사태’ 헌재 결정이 분수령

     태국 헌법재판소가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한 집권정당연합 소속 3개 정당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하루 전날인 1일 태국 정국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헌재가 해당 정당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결론 낼 경우 3개 정당이 해체됨에 따라 태국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태국 검찰은 국민의힘(PPP),찻타이,마치마티파타야 등 3개 정당 간부들이 지난해 12·23 총선에서 유권자를 매수,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고발했고 헌재는 지난달 28일 선고 공판 날짜를 2일로 결정했다.헌재가 선거법 위반 판결을 내릴 경우 3개 정당은 즉각 해산해야 하고 솜차이 옹사왓 총리 등 당 지도부는 앞으로 5년간 정치활동이 금지된다. 이에 친정부 단체인 독재저항민주주의연합전선(UDD)은 현 정부를 퇴진시키기 위한 “사법 쿠데타”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지난달 30일 시청 앞 광장에서 1만명 지지자가 참여한 성토대회를 열었던 UDD는 헌재가 검찰의 손을 들어줄 경우 격렬하게 저항할 것으로 보인다.반대로 3개 정당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벗을 경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태국 국민민주주의연대(PAD)는 현재 점거하고 있는 2개 공항은 물론 항구까지 영역을 넓힐 태세다. 이런 가운데 PAD는 지난 8월부터 점거해온 총리실이 있는 정부청사에서 철수했다.PAD 대변인은 이날 AFP와의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공격으로 정부 청사에 있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저녁까지 전원 모두 공항으로 이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PAD가 점거하고 있는 방콕 2개 공항은 이날까지도 정상화되지 못했다.태국 정부는 1일 현재 반정부 시위대의 공항 점거사태로 발이 묶여 있는 외국인 승객이 24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탁신 前총리 FT 공개서한 형식광고 눈길

    탁신 前총리 FT 공개서한 형식광고 눈길

    거액의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를 받고 망명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59)가 세계 유력 일간지에 공개서한 형식의 광고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탁신 총리는 17일자 파이낸셜타임스 아시아판 7면에 자신이 만든 ‘좀더 나은 미래 만들기(building a better future)’ 재단의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에는 “위기 속에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 나와 함께 하자.”라는 문구와 함께 탁신의 사진, 그가 재단 설립 기념으로 작성한 공개 서한이 소개돼 있다. 탁신은 이 서한에서 “나처럼 아시아의 밝은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우리 재단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와 함께 하자.”고 밝히고 있다. 탁신은 지난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한 뒤 부패 혐의를 조사받았고 법원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망명을 신청한 영국은 그의 영국 비자를 취소했고, 필리핀도 그의 망명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그는 국제적 떠돌이가 됐다. 이런 가운데 재단을 설립하고 대대적으로 광고까지한 것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지지세력 결집을 시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그는 14일 홍콩 주재 태국 영사관에서 아내 포자만 여사와의 이혼서류에 서명했다. 탁신측은 공식적인 이혼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태국 현지 언론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한 위장 이혼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국을 거쳐 홍콩에 머물다 현재는 두바이에 머물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망명자’ 탁신 여전히 건재

    영국으로 도피한 탁신 치나왓(59) 전 태국 총리가 새 태국 정부의 총리와 내각 인선에 깊숙이 개입하는 등 여전히 막후 실력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현지 영문일간지 방콕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탁신은 2006년 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뒤 영국 등에서 사실상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이 신문은 6개 정당으로 이뤄진 집권 연합의 제1당인 국민의 힘(PPP) 내부 소식통을 인용, 솜차이 옹사왓 신임 총리 내정자는 21일까지 내각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런데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승인을 받기 전에 내각 명단을 탁신에게 보여주고 그의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간 네이션은 지난 11일 PPP 수틴 클랑사엥 대변인이 “탁신 전 총리는 아직도 국가를 이끄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의 의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왕 승인이 떨어져야 공식 취임하는 새 내각엔 ‘탁신 대리인’‘탁신의 꼭두각시’로 불리는 사막 전 총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영국 프로축구 구단을 인수, 운영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재력가인 탁신의 힘을 알려주는 방증이다. 클랑사엥 대변인은 지난 17일 총리 선출 직전 “(탁신이 있는) 런던에서 직통 전화를 통해 누가 적임인지 의견 개진이 있었다.”고 말했다. 탁신의 최측근인 용윳 티야파이랏 전 PPP 부총재가 내각 명단을 가지고 영국으로 갈 예정으로 알려졌다.PPP는 탁신 전 총리가 창당한 타이 락 타이(TRT)가 지난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헌법재판소로부터 정당해체 명령을 받은 뒤 탁신 계열의 정치인들이 세운 정당이다. 탁신과 부인 포자만(50) 여사는 지난달 11일 부패혐의에 대한 공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출석하지 않고 영국으로 도피한 뒤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파키스탄 연정 갈등 수면위로

    파키스탄 연정 갈등 수면위로

    파키스탄 집권 연정이 심각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 내는 데 힘을 모았던 양대 축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는 19일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에서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했다고 일간 네이션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정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소수정당들이 72시간의 시한을 제시하고 의견 조율을 주문했지만 해법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PPP의장과 나와즈 샤리프 PML-N총재는 이날 ▲해임 법관 복직문제 ▲차기 대통령 후보 ▲무샤라프 처벌 여부 등 현안을 둘러싸고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무샤라프가 지난해 해임한 법관 60여명의 복직과 관련, 샤리프는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복권을 주장한 반면 자르다리는 의회 개헌을 통해 복직을 결정하고 지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맞섰다. 샤리프 총리 시절 부패 혐의로 투옥됐던 자르다리는 무샤라프의 친위 재판부로부터 사면을 받은 전례 때문에 미묘한 입장에 놓여 있다. 차기 대통령 후보 문제를 두고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둘 다 대통령 자리를 탐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르다리는 PPP측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샤리프는 특정 정당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무샤라프 처벌에 대해서도 PPP는 안전한 퇴임을 보장하는 쪽이나 무샤라프의 쿠데타로 쫓겨나 망명길에 올라야 했던 샤리프는 정식 기소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내외 여론도 무샤라프의 처벌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갤럽파키스탄의 여론조사 결과 처벌을 원한다는 응답자가 65%에 달했다.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도 무샤라프가 심판받아야 한다는 청원서를 파키스탄 정부에 제출했다.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에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살해위협이 겹쳐지면서 무샤라프의 망명설이 증폭되고 있다. 현지 일간 돈 뉴스는 무샤라프가 성지순례를 명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한 뒤 사우디나 영국, 미국, 터키 중 한 곳에 망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도 무샤라프가 망명처를 원할 경우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등돌린 군부·美… 신변위협에 결국 백기

    등돌린 군부·美… 신변위협에 결국 백기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측근들은 18일 대국민연설 직전까지도 사퇴 가능성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사퇴가 대세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의회의 지지 기반을 잃어버린 데다 믿었던 군부와 미국까지 중립적인 태도로 돌아서는 등 사면초가 양상이었다. 무샤라프는 지난해 10월 야당을 배제한 채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군인 신분으로 출마한 데 따른 법정공방이 벌어지자 11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실상의 계엄통치를 단행했다. 국민들의 신임을 잃은 지난 2월 총선에선 자신이 이끌던 파키스탄무슬림리그-Q(PML-Q)가 패하면서 야당에 의회와 내각을 넘겨줬다. ‘친정’인 군부도 등을 돌렸다. 대통령 탄핵논의 과정에서 불개입을 천명한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75%가 무샤라프의 사임을 원할 만큼 지지율이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섣불리 행동에 나섰다가 쿠데타나 군부통치를 꾀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었다. 강력한 우방인 미국도 발을 빼는 모습이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1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에 훌륭한 우방이었다.”고 친미 정책을 호평하면서도 미국 망명을 허용할 것이란 소문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무샤라프는 어느 한 곳 기댈 데 없는 상황에서 모험을 택하기보다 신변보장과 면책특권 등을 전제로 자진 사퇴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이란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샤라프는 이날 앞으로 거취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퇴를 조건으로 집권 연정과 어떤 밀약이 오갔는지도 분명치 않다. 연정은 무샤라프가 사퇴하면 무혐의 처분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정의 한 축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무샤라프가 어디에 머물지도 미지수다. 뉴스위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임시 망명할 것이란 추측을 내놓았다. 파키스탄 정국은 당분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PPP당의장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와 PML-N의 수장 샤리프 전 총리가 유력한 라이벌로 분류되고 있다. 누가 권좌에 오르든 25%에 이르는 인플레이션과 전력 부족, 자본 해외 도피, 이슬람 과격 세력 급부상 등 안팎의 난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친미 인사 무샤라프가 사임함으로써 미국의 대 테러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사임

    탄핵 위기 속에 사퇴 압력을 받아온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18일 CNN 등 TV로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에서 “정적들이 내게 무고한 혐의를 씌우고 있다. 어떤 혐의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현 정국을 고려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파키스탄 집권연정은 헌법규정 위반과 통치기간동안 불법 및 위법 행위를 이유로 무샤라프의 탄핵을 결정했으며,18일까지 사임이나 탄핵 가운데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199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무사랴프는 이로써 9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무샤라프는 지난해 10월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으나 지난 2월 총선에서 대패하면서 의회와 내각이 반대파로 넘어갔다. 이후 파키스탄인민당(PPP)과 파키스탄무슬림리그-N(PML-N) 등 4당 연립으로 구성된 집권 연정은 무샤라프의 총체적인 국정운영 실패를 비난하며 사퇴 압박을 가해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47년만에 무죄’ 조용수사장 유족등 국가상대 97억 손배소

    간첩 혐의자에게 공작금을 받아 민족일보를 창간하고 북한 활동을 고무·동조했다는 혐의로 1961년 사형당했다가 최근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고 조용수 민족일보 사장의 유족 등이 국가를 상대로 97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조 사장의 형제자매 등 8명은 6일 “조 사장의 사형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가 재판의 형식을 빌려 정치적 반대자를 처단한 정치적 폭력”이라면서 “혁명재판소의 위법 행위에 대해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냈다. 이들은 “민족일보가 폐간되며 조 사장의 재산적 권리도 사라졌고 유족들은 ‘간첩 가족’이라는 누명을 쓴 채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고인에게 사형집행으로 인한 위자료 등 25억원을 주고 부모 및 형제자매에게는 10억원 및 3억원씩 모두 69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소송에는 같은 사건에 연루돼 5년 동안 수감됐다가 재심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양모(76)씨와 딸도 참여해 30억원을 청구했다. 청구액 가운데 이미 법원에서 결정된 형사보상금 2억원은 제외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적도 기니 쿠데타 기도 英용병 34년형

    “쿠데타 주범이라니…. 범털은 따로 있다.” 영국 최고의 명문 이튼칼리지 출신으로 2004년 3월 서부 아프리카 적도 기니 정권을 겨냥한 쿠데타를 기도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사이먼 만(56)이 말라보 법원에서 34년 4개월 징역을 선고받았다.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적도 기니 대통령을 축출할 요량으로 무장한 용병 66명을 데리고 잠입하려 했다는 게 판결 골자다. 영국 공수특전단 장교였던 그는 앙골라 등 위험국가를 겨냥한 보안회사를 운영하며 잘 나가는 사업가로 불리다가 쿠데타와 얽혔다. 꼭두각시 정권을 내세워 오일달러를 챙기려 했다는 것이다. 쿠데타 시도는 선발대 15명이 적도 기니에 잠입했다가 검거되면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만은 짐바브웨 하라레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붙잡혀 불법 무기조달 죄로 복역했다. 그리고 올해 적도 기니로 인계됐다. 영국 더 타임스는 그에게는 11만 9000파운드(2억 4216만원)를 내라는 벌금형도 함께 내려졌다고 보도했다.CNN에 따르면 그가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지만 주범은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주범은 영국 출신인 레바논 국적의 석유사업가 엘릴 칼릴이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아들이자 자신의 친구인 마크 대처가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배경엔 미국과 스페인이 있다고도 했다. 마크 대처는 만과 비슷한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체포됐지만 직접적인 관련을 부인했으며, 법원이 이를 인정해 벌금 50만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그러나 적도 기니로부터는 쿠데타 음모에 200만달러를 댔다는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의 수배령이 내려졌다. 적도 기니는 아프리카 제3위의 산유국으로, 은게마 대통령 또한 197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는 ‘법치주의’를 버리려는가/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열린세상] 정부는 ‘법치주의’를 버리려는가/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미국산 쇠고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점점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쿠데타로 집권한 정부가 아니라 선거로 선출된 정부’라는 것을 명분으로 강경진압을 밀어붙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촛불시위 때문에 ‘법치주의’가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은 법치주의에 대한 오해에 기반하고 있다. 우선 선거로 선출된 정부라고 해서 잘못된 공권력 행사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파시즘의 대명사로 꼽히는 히틀러도 상당한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집권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한편 ‘법치주의’라는 단어도 제대로 쓰여야 한다.‘법치주의’의 반대말은 불법 시위가 아니라 ‘권력자에 의한 자의적인 지배’이다. 본래 ‘법치주의’는 공권력의 행사를 정당화하기 위해 나온 원리가 아니라, 공권력으로부터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나온 원리이다. 즉 전제적 권력자가 자신의 권력을 자의적으로 행사하는 것에 맞서, 법 앞의 평등과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법에 의한 지배’를 하려는 것이 법치주의인 것이다. 사실 ‘법치’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는 처음부터 ‘법치주의’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여 왔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직후에 임기가 남아있는 공공기관장들에 대해 법적인 근거도 없이 사표를 종용했다.‘법의 지배’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태였다. 임기제를 통해 공공기관장들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이고 ‘법치주의’이건만, 이명박 정부는 임기제 정착을 위해 그동안 해 왔던 노력들을 한순간에 무산시켰다. 그리고 최근에는 촛불 시위에 대해 강경진압을 하고 있다. 그 명분은 ‘법치주의’ 회복이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했다고 해서 ‘법치주의’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히려 시위진압 경찰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법치주의의 위기를 초래한다. 국민이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해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 ‘법치주의’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법 어디에도 경찰이 누워있는 시위대를 발로 밟고 곤봉으로 내리치고 방패로 찍으라고 하는 내용은 없다. 그런데 지난 6월28일 밤 경찰은 비폭력적으로 누워있는 YMCA 이학영 사무총장을 비롯한 시민들을 밟고 내리치고 찍어서 많은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이런 초법적인 폭력진압을 묵인하는 정부는 ‘법의 지배’와는 거리가 먼 정부이다. 또한 ‘법치주의’의 기본은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수사권, 감사권을 휘두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PD수첩의 보도가 일부 공정하지 못했다고 치자. 보도가 공정하지 못하고 균형을 잃었다고 해서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하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한다지만,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국가와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 장본인은 언론이 아니라 졸속협상을 주도한 사람들이다.KBS에 대한 특별감사, 네티즌들에 대한 수사 등도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비판의 자유’를 억누르려고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권력기관들이 정권 핵심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면, 법치주의가 유린되었던 독재정권 시절을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오히려 현 정부야말로 ‘법치주의’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자의적인 권력행사를 중단하고, 시위에 대한 불법적인 과잉진압을 중단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법치’를 통해 ‘선진화’를 달성하겠다고 한 정부다. 그런데 지금의 행태는 ‘선진’이 아니라, 후진기어를 넣고 페달을 밟는 것이다. 법치가 아닌 ‘자의적 통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역사의 시계를 뒤로 돌리는 이런 행태는 정권에도, 국민에게도 모두 불행한 일이다. 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 “동백림 사건 연루자 韓·獨 밀약으로 석방”

    독일 거주 원로의사인 이수길(79) 박사는 옛 동백림 사건 연루자의 전원 석방은 한국과 서독 정부간 비밀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원 석방 대가로 차관 제공 이 박사는 1969년 1월 서독 정부는 한국에 특사를 보내 동백림 사건으로 형량이 확정된 7명을 독일로 돌려 보내는 대신 한국에 예정대로 차관을 제공하고 독일 거주 한국인들의 친북 활동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같은 외교 비화가 지난해 공개된 한국 외교문서에도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발간한 회고록 ‘개천에서 나온 용’(리토피아 간)에서 동백림 사건으로 자신이 겪은 고초와 외교적 파장, 비밀 교섭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동백림 사건은 67년 7월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 전신)가 독일 및 프랑스 유학생, 교민 등 194명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오가며 간첩교육을 받은 뒤 대남 적화활동을 벌였다고 발표해 큰 파장을 일으킨 공안사건이다. 수사과정에서 정보부 요원들이 독일과 프랑스에서 한국인 혐의자들을 강제 연행하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 심각한 외교갈등도 빚었다. 이 박사의 회고록에 따르면 서독 정부는 사건발생 뒤 양국 차관협정에 따른 7000만마르크의 대한(對韓) 원조를 거부하고 고위급 접촉을 끊는 등 외교압력을 넣었다. 다급해진 한국 정부는 69년 2월부터 70년 광복절 사이에 사건 관련자들을 모두 석방했다. 서독은 72년 11월 경제원조 협정을 맺고 차관 3500만마르크를 제공했다. ●간호사 독일 취업도 민간인 작품 이 박사는 또 63년 말 한국 광원을 독일로 파견하기 위한 논의는 새로운 협상에 의한 게 아니라 장면 정권 당시인 61년 주한 미국경제원조기구(USOM)의 중개로 시작된 뒤 그해 5·16쿠데타로 결렬됐다가 재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60년대 한국 간호사의 독일 취업을 주선했던 이 박사는 “한국 정부가 차관을 들여오기 위해 간호사를 파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잘못”이라면서 “간호사들의 독일 취업은 순수하게 민간인과 단체들이 독일 의료기관과 직접 협상을 통해 이뤄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59년 독일로 건너온 그는 74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서부 마인츠로 옮겨 소아과 의원을 열었다. 송한수기자·마인츠(독일) 연합뉴스 onekor@seoul.co.kr
  • 泰 PPP, 연정 합의… 탁신 귀국 ‘성큼’

    지난 23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신당인 ‘국민의 힘’당(PPP)이 다른 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수라퐁 수엡옹그리 PPP 사무총장은 25일 “군소 정당 3곳이 PPP와 연정 구성에 합의해 과반수를 넘는 의석을 확보했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 결과를 인준하는 즉시 차기 정부 구성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연정에는 ‘루암자이 타이 찻 파타나’(9석)와 마치마(7석), 프라차랏(5석) 등이 참여하며,PPP가 주도하는 연정은 총 254석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9월 군부 쿠데타 이후 15개월 만에 민정 복귀를 위해 실시된 총선에서 PPP는 총 480개 하원 의석 가운데 과반수 의석에 7석이 모자란 233석을 확보했다.탁신에게 반대하는 야당인 민주당은 165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나머지 82석은 군소 정당의 몫으로 돌아갔다. PPP가 주도하는 연정이 구성되면 사막 순다라벳 총재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더불어 군부 쿠데타로 쫓겨나 런던 등지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탁신 전 총리도 귀국해 정계 복귀를 노릴 수 있게 된다. 사막 총재는 앞서 총선 유세때 “PPP가 승리하면 탁신을 PPP의 경제고문으로 위촉하고 탁신에 대한 부정·불법 행위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탁신은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총선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기 위해 거처를 홍콩으로 옮긴 탁신은 이날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르면 내년 2월 늦어도 4월까지는 태국에 돌아갈 생각”이라며 귀국 시기를 밝혔다.이어 “정치인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다.”면서도 “PPP의 정치 고문으로 활동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그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치 개입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탁신 화려한 정계귀향 ‘카운트다운’

    탁신 화려한 정계귀향 ‘카운트다운’

    지난해 9월19일 군부 쿠데타로 쫓겨나 외국을 떠돌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화려하게 정계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는 ‘국민의 힘’당(PPP)이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제1당이 됐기 때문이다. 탁신이 내년 2월14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부가 그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제2의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태국의 정국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은 이날 태국 국영방송을 인용, 비공식 개표 집계 결과 총 480개 하원 의석(전국구 80석) 가운데 PPP가 절반에 10석이 모자라는 230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탁신을 반대하는 민주당은 161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나머지 89석은 군소정당의 몫으로 돌아갔다. 공식적인 선거 결과는 24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사막 순다라벳 PPP총재는 총선 승리를 선언한 뒤 “PPP가 차기 정부 구성에 나설 것”이라며 “나는 총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PPP가 과반수 획득에 실패함에 따라 단독 정부 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민주당과 군소정당과 연립정부를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PPP는 탁신계열의 정치인들이 세운 신당이다. 탁신이 창당한 ‘타이 락 타이’당은 선거부정을 이유로 지난 5월 헌법재판소의 명령으로 해체됐고, 탁신과 당 지도부 111명은 향후 5년간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다. 런던에 주로 머물다 최근 총선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기 위해 홍콩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탁신 전 총리의 인기는 태국 국내에서는 ‘현재진행형’이다. 군부가 탁신의 부정부패로부터 나라를 건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경제 침체를 군부의 실정으로 보며 구체제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는 탓이다. 탁신의 집권 시절 낮은 이자, 무료 주택과 의료지원을 경험했던 저소득 도시 서민들과 농민들 사이에서 그는 여전히 ‘살아 있는 권력’이다. 앞서 차럼 요밤렁 PPP 부총재는 “탁신이 전화통화로 내년 밸런타인데이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현재 탁신은 부패방지법 등의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여서 귀국하면 즉시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그의 귀국이 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전쟁의 개’ 악명 佛용병 드나르 사망

    |파리 이종수특파원|1960년대부터 30여년 동안 아프리카·중동 국가의 쿠데타와 전쟁 등에 개입하며 ‘전쟁의 개’로 악명을 떨치던 봅 드나르가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78세. 프랑스 직업 군인 출신으로 본명이 질베르 부르조인 드나르는 가봉,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베냉, 알제리 등 아프리카와 이란, 예멘 등지의 내전에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1995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양의 섬나라 코모로에서는 1975년 독립 이후 네 차례의 쿠데타에 개입했다.1978년에는 쿠데타로 대통령이 된 아메드 압달라의 경호대장을 맡아 10년 동안 제2인자로서 권력을 행사했다. 압달라가 암살된 뒤 탈출한 그는 1995년 용병을 이끌고 코모로에 진격해 한때 당시 대통령을 억류하기도 했으나 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출동한 프랑스군에 투항하면서 용병생활을 마감했다. 이 쿠데타 기도 혐의로 드나르는 지난해 프랑스 법원에서 5년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등 여러 차례의 재판을 받기도 했다. 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의 측근 암살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vielee@seoul.co.kr
  • 무샤라프 압승… 5년 재집권 길터

    재선을 노리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실시된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대법원이 개표결과 발표의 연기를 지시하고 야당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이 그의 당선을 무효화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7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 정국혼란이 조만간 수습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파키스탄 국영방송 지오TV는 이날 카리 무하마드 파루크 선거관리위원장의 말을 인용,“무샤라프 대통령이 연방 상·하원 개표결과 총 유효투표 257표 가운데 252표를 얻었다.4개 주의회 선거에서도 총 유효투표 429표 가운데 419표를 얻었다.” 고 전했다. 파르크 선거관리위원장은 또 “야당연합후보인 와지후딘 아메드는 상·하원서 2표,4개 주의회에서 6표를 얻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국영방송의 대선보도 직후 민간인 복장을 한 무샤라프 대통령이 자기를 찍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자기에 대한 반대시위를 끝낼 것을 호소하며 모든 정치세력과 화해를 다시 제안한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이날 전했다. 미국은 이날 파키스탄이 대선을 치른 것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축하했으나 무샤라프 대통령의 압승에 대해선 논평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1999년 무혈 군사쿠데타로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몰아내고 집권한 뒤 8년간 절대권력을 행사해온 무샤라프가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재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육군참모총장을 겸하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둘러싼 법정 공방으로 공식 투표 결과 발표는 일단 연기됐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당선 확정여부는 대법원의 손에 달린 셈이다. 대법원이 5일 야당후보들이 제기한 무샤라프의 후보자격에 관한 헌법소원 심리에서 “투표 결과는 헌법소원 판결이 내려진 후에 공개할 수 있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헌법소원 심리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해서 앞으로 9일이 지나야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7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대법원이 무샤라프의 승리를 취소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만 야당들이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 일제히 불참해 무샤라프가 당선이 확정돼도 정당성 시비가 계속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32개 군소야당 소속의원 160명이 선거를 보이콧한데 이어 최대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도 기권했기 때문이다. 한편 무샤라프와 권력분점 협상에 합의해 부패 혐의에 대한 사면을 받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18일 귀국하며 11월 중순까지 파키스탄 총선이 치러져야 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피노체트 자녀 5명 감옥행

    칠레의 독재자 고(故)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자녀 5명이 부패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5일 BBC 등 외신들은 칠레 법원이 피노체트의 딸 세명과 아들 두명을 2개 교도소에 나눠 수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노체트의 부인 루시아 히리아르트(84)는 고혈압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뒤 구속적부심을 신청했다. 피노체트 일가족은 피노체트가 집권했던 1973년부터 90년 사이 정부자금 2700만달러(약247억원)를 외국 은행 계좌로 불법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카를로스 세르다 판사는 “피노체트 일가가 워싱턴 DC에 소재한 리그스 은행에 정부 자금을 은닉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피노체트의 전 개인 비서 모니카 아나니아스, 변호사 구스타보 콜라오 등 관련 용의자 17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피노체트 독재시절 활동한 퇴역장성도 최소한 3명 이상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산티아고 고등법원은 이미 2005년 6월 피노체트의 탈세혐의에 대해 면책특권을 박탈한 바 있다. 미첼 바첼렛 대통령은 “법원의 판결을 조용히 기다릴 것”이라면서 “칠레에서 법 위에 군림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피노체트 일가의 변호사인 파블로 로드리게스는 “체포명령이야말로 불법”이라면서 “항소과정에서 판결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노체트 전 대통령은 1973년 유혈쿠데타로 사회주의 성향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살해한 뒤 90년까지 철권 통치로 군림했다. 민정 이양 이후 독립적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군부 통치기간 3197명의 시민이 정치적 이유로 살해되거나 실종됐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이 시기를 배경으로 배우 시고니 위버가 등장한 영화 ‘진실’을 만들기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토 파키스탄 정계 복귀 길 열렸다

    오는 18일 망명 10년만에 귀국하는 파키스탄 전 총리 베나지르 부토의 정계 복귀 길이 열렸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그녀의 부패혐의를 말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르면 3일(이하 현지시간) 부토가 연류된 부패사건과 관련된 정치인들의 일괄 사면을 허가하는 내용의 법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2일 전했다. 사실상 정치적 해금조치다. 무샤라프가 부토에게 손을 내민 것은 국민적 인기가 높은 그녀를 국내에 불러들여 정정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포석이다. 부토와의 권력분점 협상도 재개해 ‘적과의 동침’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무샤라프는 부토가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면 그녀와 권력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3일 AP가 전했다. 부토는 이슬람국가 최초의 여성 지도자로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총리의 딸이다. 총리였던 아버지가 모하메드 지아 울 하크 육군참모총장의 쿠데타로 실각하고 1979년 처형되자 반정부 운동을 벌였다.1981년 체포돼 3년간 옥살이를 한 뒤 1984년 유럽으로 망명했다. 하크 대통령이 계엄령을 풀자 1986년 4월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1988년 8월 하크대통령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고 실시된 11월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인민당이 최다 의석을 획득함에 따라 총리로 취임했다. 이후 군부독재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민주화개혁을 시도했으나 군부와 야당의 견제로 좌절됐고 91년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1992년 정권 퇴진,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반정부시위를 주도해 1993년 10월 재집권했다.1997년 부패사건에 연루돼 사임한 뒤 다시 망명길에 올라 두바이와 런던에서 지금까지 망명생활을 해왔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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