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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학살’ 안 했는데?” 미얀마 군부의 파렴치한 주장

    “’아동 학살’ 안 했는데?” 미얀마 군부의 파렴치한 주장

    미얀마 군부가 어린아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학살한 사실이 없으며 자신들의 행동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 CNN의 9일 보도에 따르면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며, 군부는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미얀마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로비스트를 통해 CNN 기자를 미얀마로 데려온 뒤, 군부의 호위 아래 취재를 허가한 상태다. 군부는 “외신을 통해 보도되는 현재 상황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해외에서 쏟아지는 비난에 반발하고 있다.군부는 무차별 총격으로 수십 명의 어린이가 희생된 것과 관련해 “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을 시위 전선에 내세워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집에 있던 어린이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미얀마 현지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시작된 쿠데타 반대 시위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600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16세 미만 어린이를 포함한 미성년자 사망자는 최소 48명에 이른다. 여기는 5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아버지의 품에 안겨있다 총격을 당한 어린이도 있었다. 조 민 툰 준장은 “현재의 비상사태가 6개월 또는 그 이상 연장될 수 있지만, 2년 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만들고 있는 민주주의는 미얀마의 토양과 역사에 부합하는 것이며, 서구의 민주주의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기 위한 제재에 들어갔지만,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얀마 국민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의 반대로 군부 쿠데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등 중국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미얀마 국영 보석기업 제재… 미얀마에선 ‘신발 꽃’ 시위

    美, 미얀마 국영 보석기업 제재… 미얀마에선 ‘신발 꽃’ 시위

    미국 재무부가 미얀마 군부의 수입 차단을 위해 미얀마 국영 보석기업에 제재를 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재에 따라 미얀마의 보석 채굴 면허를 발급하고 보석과 옥을 판매하는 법인과 미국인 간 거래가 금지된다. 미얀마에선 옥이 많이 나고, 루비 등 희귀 보석들도 채굴된다. 안드레아 가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 국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얀마 전역의 주요 국영기업들을 포함해 미얀마의 군사 자금원을 끊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는 쿠데타에 연루된 장군과 가족들에 대한 제재, 군부 통제 기업 두 곳에 대한 제재에 이은 미국의 후속조치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이 나라 군경은 쿠데타 규탄 시위에 나선 시민 600명 이상을 살해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강력진압에도 불구하고 비폭력 평화시위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날 양곤 등 주요도시 시내에선 시위대가 거리에 모이는 대신, 벗어둔 신발에 꽃을 꽂아 거리에 두는 ‘매칭 슈즈 스트라이크’ 시위가 벌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런던 한복판서 쿠데타”… 거리로 쫓겨난 英주재 미얀마 대사

    “런던 한복판서 쿠데타”… 거리로 쫓겨난 英주재 미얀마 대사

    군부 쿠데타를 비판해 온 영국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가 길거리로 쫓겨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초 츠와 민 주영 대사는 군부가 보낸 사람들에 의해 대사관이 점령당했다며 이들로부터 “당신은 ‘더이상 (미얀마 대사관의) 대표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칫 윈 부대사가 미얀마 대리대사를 맡아 무관과 함께 그의 입장을 막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가 전했다. 민 대사는 자신의 퇴출과 관련한 사안을 영국 외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얀마 대사관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후속 정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영국 경찰에 의해 대사관 출입이 저지당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퍼지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대사관 앞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이는 일도 벌어졌다. 그는 몰려온 시위대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군인 출신인 민 대사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때 체포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지난달 냈다. 당시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시민들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다. 모두(시위대와 군부) 멈춰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부 측이 “조국을 배반한 것”이라며 해임하고 그를 소환했다. 그는 “수치가 나를 (대사로) 지명했고, 나는 수치의 명령을 따를 것”이라며 군부의 지시를 거부했다. 민 대사는 “나는 (대사관) 건물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내가 여기서 기다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얀마 군부, 파잉 타콘 등 유명인 검속 열 올려...100명 체포영장

    미얀마 군부, 파잉 타콘 등 유명인 검속 열 올려...100명 체포영장

    미얀마 군부가 이제는 예술가나 배우 등 유명인들을 검속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미얀마와 태국에서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며 수백만명의 팬을 거느리고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00만명에 이르는 파잉 타콘(24)이 가두 집회와 온라인 시위에 나서 군부 비판에 앞장서 왔는데 8일 군인들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누이 티 티 르윈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여덟 대의 트럭에 나눠 탄 50명의 군인들이 이날 새벽 5시쯤 그를 검거하기 위해 들이닥쳤다.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친지는 타콘이 양곤 시내 북쪽의 다곤 주택가 어머니의 집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검거 당시 타콘이 제대로 걷거나 서 있지도 못할 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였다면서도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길 꺼려 했다. 그러면서도 타콘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견하고 있었으며 “전혀 겁 먹지 않은 채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군인들은 그의 휴대전화 두 대도 압수해갔다. 그는 가두 시위와 집회에도 곧잘 얼굴을 드러냈고 온라인에서 군부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모습이나 권력을 빼앗기고 가택 연금된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에 존경을 표하는 사진을 올려왔다. 이 밖에도 영화감독, 배우, 유명인, 기자 등 100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돼 이들에 대한 검속이 진행되고 있을 것을 짐작된다. 이번 주초에는 이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디언인 자가나르가 보안군에 체포됐다.앞서 런쪼 츠와 민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는 전날 런던의 대사관저 출입을 봉쇄당해 밤거리를 배회하며 대사관 출입문이 열리길 기다렸으나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승용차에서 밤을 보냈다. 그는 전날 저녁 로이터 통신에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종의 쿠데타”라며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내 건물이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사가 퇴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대사관 앞에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시위자들이 몰려들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민 전 대사는 쿠데타로 권력을 잃고 감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문민정부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최근 몇 주 동안 군부에 등을 돌려왔다. 소식통들은 칫 윈 부대사가 미얀마 대리대사를 맡아 무관과 함께 민 전 대사의 입장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무관은 기껏해야 연락관 지위 밖에 안되는데 대리 대사와 군부의 뒷배를 믿고 대사를 막은 것이다. 영국 정부는 쿠데타 발생 후 미얀마 군부 인사들, 군부와 연계된 기업들을 제재하고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 장관은 민 전 대사의 미얀마 군부 비판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날도 다시 그의 용기를 치하했다. 하지만 군부가 민 전 대사를 축출한 것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얀마 구해달라” 유명 모델 파잉 탁콘, 결국 군부에 체포

    “미얀마 구해달라” 유명 모델 파잉 탁콘, 결국 군부에 체포

    미얀마의 모델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파잉 탁콘(24)이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미얀마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스타 중 한 명인 탁콘이 이날 새벽 군부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의 여동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탁콘은 이날 새벽 5시 경 8대의 트럭을 타고 온 50여 명의 군인들에게 강제로 연행됐다.탁콘의 지인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다곤에 위치한 탁콘 모친의 집에서 그가 체포됐다"면서 "탁콘은 심각한 우울증과 몸살을 앓아왔으며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탁콘은 이같은 상황을 이미 알고있었으나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그간 반(反)군부 시위대에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탁콘을 추적해왔다. 미얀마와 태국에서 수백 만명의 팬을 거느린 그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꾸준히 쿠데타 반대 시위를 펼쳐왔다. 특히 과거 그는 자신의 SNS를 화보로 가득채웠으나 군부의 쿠데타 이후에는 '미얀마를 구해달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반대 시위를 주도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팔로워만 114만명에 달하는 타콘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도 현재 계정이 삭제됐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탁콘을 비롯한 각 분야 유명 인사들에 대한 체포에 속도를 내고 있다. 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반 군부 시위가 계속되자 시위대에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이들의 활동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6일에도 정치범을 다룬 영화를 만든 감독이자 유명 코미디언인 마웅 뚜라(60)가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어린이만 48명 사망”…미얀마 군경 발포, 누적 사망자 600명 넘었다

    “어린이만 48명 사망”…미얀마 군경 발포, 누적 사망자 600명 넘었다

    “전날 사가잉 등지에서 최소 20명 숨져”양곤 관공서·군부대 부근서 폭발물 터져… 미얀마 군경이 7일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헸다. 최소 20명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수가 600명을 넘어섰다. 8일 현지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 집계와 자체 파악한 신규 사망자 수를 취합한 결과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606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AAPP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 수는 598명이다. 이중 48명은 어린이다. 전날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인한 희생자는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깔라이에서 11명이 사망했고, 따제에서는 7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3명은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실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바고 지역에서는 2명이 숨졌으며, 군경은 시위 참가자를 붙잡기 위해 병동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최대도시인 양곤의 관공서 및 군부대 주변에서 폭발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양곤 교외에 위치한 흘라잉 타야 산업단지의 중국인 소유 의류 공장에서 불이 났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아예 또 까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그에게 미국과 미얀마의 정치적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고압력 공기총을 구입한 뒤 대사관 시설에 납 탄환을 발사한 혐의를 두고 있다. 한편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군부가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자행한 광범위한 인권유린 관련 증거 18만여건을 모아 유엔 산하 인권단체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미얀마 군부, 중국산 ‘공격용 드론’으로 민간인 시위대 감시”

    “미얀마 군부, 중국산 ‘공격용 드론’으로 민간인 시위대 감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2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미얀마 공군이 중국산 공격용 드론을 이용해 시위대를 감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세계적인 군사잡지인 제인스 인터내셔널 디펜스 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지난 3월 말 만달레이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이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인스 인터내셔널 디펜스 리뷰 측은 미얀마 공군이 정찰에 활용한 드론이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에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항천과기집단은 ‘우주궐기’로 불리는 중국의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주로 담당하며 관련 장비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 공군이 시위대 감시 및 위협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중국산 고성능 드론 ‘CH-3A’ 10~12대 정도로, 대부분 미얀마 군이 2013~2015년에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중국의 공격정찰용 드론인 CH-3A(차이훙 3A)은 중국이 이란 등 일부 국가에 전략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차세대 군사용 드론의 일종이다. 유사 버전인 CH-4B는 중국이 이 실전 배치할 정도로 성능이 좋으며, 주변국 감시와 중국 국경 분쟁지역 감시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수 십 시간 연속 체공이 가능하다. 최대 속도는 시속 160㎞이며, 최대 이륙 중량은 650㎏이다. 제인스 인터내셔널 디펜스 측은 “미얀마 군이 전국의 시위대에 대를 진압하기 위한 작전에 지원하기 위해 정보 및 감시와 정찰 용으로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우리는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위성 이미지를 이용해 만달레이 중신에 있는 대형 공군 격납고에서 작동중인 최소 2대의 드론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달레이 상공을 날고 있는 중국산 드론은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미얀마 군이 필요에 따라 특정 위협(시위대)을 식별하고 대처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전문가들은 미얀마 공군이 시위대 진압에 드론을 이용하는 또 다른 목적이 공공 또는 민간이 군에 대적하기 위해 서로 접촉하는 것을 미리 탐지해 이를 훼방하거나, 시위대에 위협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얀마가 시위대 진압을 위해 공격용 드론을 사용 중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해당 드론이 중국산이라는 점은 중국과 미얀마 사이의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는 분석도 있다.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시위대 학살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꾸준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와 ‘군부 배후설’에 불을 지폈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중국이 군사정권을 보호·지지하고 있다’, ‘유엔이 군부 쿠데타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막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중국은 미얀마의 반중 감정을 고려한 듯 시위 내용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는 한편, 국제사회에서는 “남의 나라 내전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미얀마 군부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얀마 군부 런던 한복판서 하극상, 무관이 쿠데타 비판 대사 몰아내

    미얀마 군부 런던 한복판서 하극상, 무관이 쿠데타 비판 대사 몰아내

    미얀마 군부가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도 쿠데타를 감행했다. 군부를 앞장서 규탄해 온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대사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쪼 츠와 민 대사는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종의 쿠데타”라며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 건물이고 들어가야 한다”면서 대사관에 들어가기 위해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대사가 퇴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대사관 앞에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시위자들이 몰려들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민 대사는 쿠데타로 권력을 잃고 감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문민정부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최근 몇 주 동안 군부에 등을 돌려왔다. 소식통들은 칫 윈 부대사가 미얀마 대리대사를 맡아 무관과 함께 민 대사의 입장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무관은 기껏해야 연락관 지위 밖에 안되는데 대리 대사와 군부의 뒷배를 믿고 대사의 출입을 막은 것이니 하극상도 이만저만한 하극상이 아니다. 영국 정부는 쿠데타 발생 후 미얀마 군부 인사들, 군부와 연계된 기업들을 제재하고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했다. 앞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은 민 대사의 미얀마 군부 비판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민 대사는 자신의 퇴출과 관련한 사안을 영국 외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주영 미얀마 대사관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후속 정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빠 어딨어”… 4세 딸까지 구금한 미얀마 군부

    “아빠 어딨어”… 4세 딸까지 구금한 미얀마 군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무차별 체포, 수배하는 과정에서 반인륜적 만행이 이어지고 있다. 시위 지도부의 4세 자녀를 구금하는가 하면 총상을 은폐하려고 시신을 불태우는 일이 버젓이 저질러지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주눅 들기는커녕 만행 수위에 대응해 저항 강도를 높이고, 반군 세력은 군부의 만행에서 결집 동력을 찾는 모습이다.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군경이 지난 주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바고 지역 공보책임자인 자 레이 체포에 나서며, 자 레이의 네 살배기 딸을 구금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7일 보도했다. 자 레이 부부가 잇따라 잠적하자, 군경이 지난 5일 새벽에 자 레이의 친지 6명을 15시간 동안 구금하며 행방을 추궁했는데 구금된 인원 중 4세 아동이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자 레이는 “내 딸은 너무 어리다. 아이를 구금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고 아동인권 침해”라고 미얀마나우에 호소했다. 앞서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누적 사망자 수가 550명을 넘었고, 이 중 46명이 어린이”라고 지난 3일 발표했었다. 군경의 강제 진압 국면에서 어린이들이 큰 희생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군경의 희생자 시신 훼손 행각도 미얀마 시민들의 공분을 키우고 있다. 미얀마나우는 또 다른 기사에서 군경이 피살된 시신들을 불태워 훼손한 뒤에야 유가족들에게 인도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희생자를 온전하게 추모할 수 없게 만드는 패륜일 뿐 아니라, 시신 화장을 금지하는 무슬림의 종교적 신념을 배척하는 행위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갖가지 방식으로 저항을 표현하는 시위대를 향해 군부가 본보기식 강압 진압을 이어 가자, 미얀마에선 ‘은밀한 저항’도 계속 시도되고 있다. 예컨대 80여년 동안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아웅바레이 복권’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5억 차트(약 10억 8600만원)의 1등 당첨금이 걸려 있어 인구 5440만명인 미얀마에서 한 달에 4000만장씩 팔리던 복권이었지만, 군부로 가는 돈줄을 막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판매 부진으로 인한 추첨일 연기가 최근 몇 달 동안 반복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미얀마 민주주의 촉구 ‘미얀마의 봄’ 개최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미얀마 민주주의 촉구 ‘미얀마의 봄’ 개최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이 7일 재한 미얀마 학생들과 함께 미얀마 군부의 폭력사태 중단과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미얀마의 봄’ 행사를 개최했다. 전국 17개 광역의회를 포함해 지방의회 차원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공식지지 입장을 밝히며 문화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행사는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내용의 선언문 낭독과 미얀마 학생의 공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경기도의회 의원과 재한 미얀마 유학생 연합회 소속 학생 10명 등 최소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됐다. 특히, 경기도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미얀마인과 외국인, 한국 교민이 시청할 수 있게끔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됐다. 장현국 의장은 “미얀마 군부의 폭력 중지와 민주화를 촉구하기 위해 의회를 찾아 준 재한 미얀마 학생들과 미얀마 국민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경기도의회는 ‘미얀마의 봄’ 행사를 통해 미얀마 국민의 반군사독재 투쟁에 깊은 공감과 힘찬 응원을 전하고자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먼저, 장현국 의장과 문경희(더불어민주당·남양주2) 부의장, 박근철 민주당 대표의원(의왕1)은 진밍파잉(ZIN MIN PAING) 연합회 대표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지지선언문’을 공동 낭독했다. 이와 함께 상임위원장단과 참석 의원, 그 외 미얀마 학생들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무고한 국민학살 반대’, ‘미얀마의 봄을 응원합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선언문 발표에 동참했다. 의회와 연합회는 선언문을 통해 ‘미얀마 군대의 반인륜적, 반민주적 행위에 대해 강력 규탄’하며 ▲미얀마 군대의 반민주적 행위 철회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민주정권 인사 석방 ▲평화시위를 실시한 학생과 시민 석방 ▲미얀마 민간인 학살 중단 ▲국제사회의 적극적 연대와 행동을 촉구했다. 이어 선거·민주주의·자유의 의미를 담은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재차 기원했다. 더불어 진행된 ‘미얀마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공연’에서 연합회는 사진과 영상자료를 통해 미얀마 군부의 폭력실태를 고발하고,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기리며 ‘어찌 잊으리’ 등의 미얀마 민중가요를 열창했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먀닌이셰인은 “지금 미얀마 국민은 가장 안전해야할 거주지에서 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무차별적 폭력과 학살의 참상을 바로 알고, 숭고한 희생이 잊혀 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행사 직후 장현국 의장과 문경희 부의장, 정승현 운영위원장(더민주, 안산4)을 비롯한 연합회 학생들은 의장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연합회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 확산노력’, ‘미얀마 진출 한국기업의 거래중단’, ‘미얀마 민주화운동 적극 홍보’, ‘경기도 체류 미얀마 학생 지원’ 등을 거듭 요청했다. 아울러 미얀마 사태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한 미얀마 학생들의 헌혈운동 방안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진밍파잉 대표는 “오늘 미얀마 학생들은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알리기 위해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채 목숨을 걸고 공연을 진행했다”며 “미얀마 헌정질서를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의 지속적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장현국 의장은 “대한민국도 40여 년 전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 투쟁을 거친 역사가 있기에 여러분의 분노와 슬픔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한다”며 “경기도의회는 미얀마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의회는 경기도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 ‘e끌림’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 미얀마어로 진행된 ‘미얀마의 봄’ 행사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이날 행사 영상은 e끌림(https://youtu.be/lYp3elK7KeM)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요르단 ‘왕자의 난’ 이틀 만에 봉합, 사우디 어떤 역할 했길래

    요르단 ‘왕자의 난’ 이틀 만에 봉합, 사우디 어떤 역할 했길래

    중동에서 가장 안정적인 나라로 손꼽히는 요르단의 정정 불안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웃 나라들과 멀리 미국의 막후 중재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이복동생 함자 왕자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쿠데타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가택연금에 처해졌는데 이틀 만에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함으로써 봉합되고 있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일단 요르단 왕실의 내홍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지만 곧이 들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압둘라 2세 국왕은 7일 성명을 내 “함자 왕자는 내 보호 아래 있으며 이번 사태로 상당한 충격을 받고 가슴이 아팠지만 이제 왕국은 안정되고 안전하다”고 밝혔다. 왕실이 5일 공개한 함자 왕자의 서한에는 “나에 대한 처분을 국왕 폐하에게 맡긴다”며 “난 사랑하는 요르단 헌법에 계속해서 헌신하고 국왕 폐하와 그의 (아들인) 왕세자를 돕겠다”고 했다. 함자 왕자의 변호인도 그가 충성 서약서를 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영국 BBC에 동영상 두 편을 보내 “합참의장이 찾아와 집 밖에 나가지 말고 사람들을 만나지도 말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한 지 이틀 만이다. 요르단 정부는 “함자 왕자가 외세와 결탁해 국가 안정을 저해하는 행동을 했다”며 그의 측근 15명을 체포하고 그를 가택연금에 처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접촉하지 않았느냐는 의심도 제기됐고, 국왕이 공개 비판한 부족들의 회의에 참석한 것이 빌미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1999년 압둘라 2세 즉위 이후 두드러진 권력 다툼이 없었던 왕실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되자 왕실 어른들이 서둘러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2세의 삼촌인 하산 왕자의 중재가 결정적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952년 즉위한 선왕(先王) 후세인 1세는 1965년 동생 하산 왕자를 왕세제로 지명했다. 하지만 후세인 1세가 1999년 암으로 별세하기 3주 전 하산 왕세제의 왕위 승계권을 빼앗아 아들인 압둘라 2세를 왕세자로 책봉했다. 하산 왕자는 34년간 기다린 왕위를 눈앞에서 빼앗겼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형의 뜻을 따랐다. 이런 사연을 간직한 하산 왕자가 조카들인 압둘라 2세와 함자 왕자의 갈등 조율에 나서자 모두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왕은 네 부인과 결혼해 11명의 자녀를 뒀다. 두 번째 부인인 영국인 무나 왕비와의 사이에 큰 아들이 압둘라 2세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함자 왕세제는 네 번째 미국인 부인인 누르 왕비와의 사이에 낳은 큰아들이다. 이복형은 2004년 이복동생 함자의 왕세제 지위를 박탈했다. 왕실이 공개적으로 천명하지 않았지만 압둘라 2세 국왕이 함자 왕자를 처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왕실이 이날 성명을 통해 “함자 왕자는 요르단과 아랍 세계에 기여가 높은 인물로서 기후변화 대응 이슈에 대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왕실 내부의 조율도 있었지만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우방이 일제히 압둘라 2세 지지를 선언한 것도 함자 왕자 운신의 폭을 좁힌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요르단 왕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고 미국과 동맹의 한 축으로서 중동지역의 갈등을 중재하거나 봉합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3일 체포된 인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 요르단 왕실법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제의 경제자문인 바심 아와달라이다. 두 나라 복수 국적자이며 사우디의 고위급 인사가 망라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사우디 외무장관이 이끈 사절단이 암만까지 달려와 아와달라를 데리고 리야드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요르단을 아예 떠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사우디 관리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와달라는 사실 국제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빈 살만 왕세제와 막역할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왕세제와도 가깝다. 그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주변의 팔레스타인 토지를 UAE가 사들이는 데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국경은 척박한 사막으로 싸여 있지만 이들은 유목 부족일 때부터 긴밀히 연결돼 있었다. 국경 근처 베두인 부족들은 수시로 사우디 영토를 넘나들었다. 아랍의 봄 봉기가 일어났을 때도 수니파의 두 맹주국은 서로를 챙기며 버텨냈다. 이스라엘이 요르단의 정정 불안을 바란다고 보기도 쉽지 않다. 1994년 중동 평화협정도 요르단 왕실의 중재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웃 나라들이 모두 꺼림칙해 하던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요르단은 천연자원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경제 토대에 충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덮쳐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지율도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하셰미테 왕실이 무너지면 지역 전체가 격랑에 휘말릴 여지가 있다. 어쩌면 알카에다와 이슬람 국가(IS)는 그토록 바라던 일이 벌어질까 잔뜩 기대했다가 입맛을 다시고 있을지 모른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빠 어딨는지 말해” 4살 딸까지 구금해 심문한 미얀마 군경

    “아빠 어딨는지 말해” 4살 딸까지 구금해 심문한 미얀마 군경

    미얀마군이 반군부 활동을 하는 남성을 찾으려 일가족을 구금한 채 네살배기 딸에게까지 아빠의 소재를 캐묻는 등 시위 무력화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미얀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은 이틀 전 바고 지역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공보책임자 자 레이의 가족 및 친지 6명을 15시간가량 구금했다. NLD는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의 집권당이었다. 자 레이는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반대 시위를 이끌고 있다. 이에 군부는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어겼다는 이유로 자 레이를 기소했고, 그는 집을 떠나 도주 중이다. 군부는 가족들에게 자 레이의 자수를 종용하며 압박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전했다. 자 레이에 따르면 군경은 6차례 이상 집을 찾아와 그의 행방을 묻고 자수를 권유하라고 종용했다. 군경의 압박에 두려움이 커진 아내는 4살 딸을 친정에 맡기고 다른 곳에 몸을 숨겼다. 그런데 5일 새벽 일찍 자 레이의 장모와 처제 등이 그의 딸을 다시 엄마에게 데려가던 중 군경에 붙잡히고 말았다. 붙잡힌 일행 중에는 자 레이의 4살 딸 외에도 두살배기 조카딸, 그리고 그의 13살 오빠 등 아이 3명이 포함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은 뒤 다시 군부대로 옮겨졌다. 한 친척은 매체에 “아이들이 겁에 질린 와중에도 그들은 계속해서 자 레이가 어디 있는지를 캐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자 레이가 어딨는지 진짜로 모른다는 걸 알고 나서야 우리를 풀어줬다”고 했다. 이 친척은 “자 레이의 딸은 이미 부모와 떨어지는 바람에 정신적 외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이번에 군경에 체포되면서 더 큰 트라우마를 겪을 것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딸의 소식을 전해들은 자 레이는 또다른 매체 미얀마 나우에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을 체포하거나 어디론가 데려갈 이유가 없다”면서 “내 딸은 너무나 어리다. 이는 국제법과 아동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기는 편이 우리 편”… 미얀마 사태에 거리두는 국제사회

    “이기는 편이 우리 편”… 미얀마 사태에 거리두는 국제사회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500명 넘게 살해해 국제사회 개입 필요성이 나오는 가운데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상하리만치 중립을 지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쁘게 말하면 ‘이기는 편이 우리 편’이라는 계산이다. 국제사회의 비정한 단면을 보여 준다.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시위대 학살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한 6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요약하자면 ‘군부와 시민이 대화로 해결하도록 지켜보되 유엔 등 국제사회 개입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화가 난 미얀마 국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이날 시위대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중국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고 미얀마 매체들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의 반대로 군부 쿠데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 역시 미얀마 사태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 비난을 샀다. 인도 외교부는 쿠데타 발생 직후 “깊은 우려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만 밝힌 뒤 두 달 넘게 침묵을 지켰다. 서구세계의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2일 “미얀마 군부가 가둔 수백명의 정치범을 석방하라”고 뒤늦게 면피성 발표에 나섰다. 인도가 이웃나라 정변에 미온적인 것은 자칫 미얀마 군부를 자극해 인도 북부에서 활동 중인 반군과 손잡을 수 있다고 여겨서다. 하지만 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지나치게 과민한 우려라고 인도매체 더프린트는 지적했다. 미얀마가 가입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도 쿠데타 발생 이후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달 2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태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개입하길 원치 않아서다.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가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고자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문제 해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CNBC방송은 “쿠데타에 대한 중국 등 국가들의 ‘자유방임’ 접근 방식이 결국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부는 1962년 쿠데타 이후 60년 가까이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 1990년 세워진 ‘미얀마경제지주회사’(MEHL)를 앞세워 광업과 맥주, 담배, 금융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사업을 벌여 수익을 챙긴다. 외국 기업이 제대로 된 사업을 하려면 MEHL과의 합작이 필수다. 이런 현실에서 미얀마 핵심 투자국들이 군부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자구책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길게 보면 미얀마를 ‘퇴행의 길’로 몰아가는 것이어서 ‘소탐대실’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얀마 학살에도 국경 맞댄 中·印 ‘침묵’…비정한 국제사회

    미얀마 학살에도 국경 맞댄 中·印 ‘침묵’…비정한 국제사회

    미안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500명 넘게 살해해 국제사회 개입 필요성이 나오는 가운데,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상하리만치 중립을 강조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미얀마 정부와 군부 모두와 좋은 관계를 가져가려는 의도다. 나쁘게 말하면 ‘이기는 편이 우리편’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국제사회의 비정한 단면을 보여준다. 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시위대 학살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한 6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요약하자면 ‘군부와 시민이 대화로 해결하도록 지켜보되 유엔 등 국제사회 개입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사회는 내정 불간섭이라는 기본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미얀마 문제에 함부로 참견하거나 압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간인 학살 문제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화가 난 미얀마 국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이날 시위대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중국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고 미얀마 매체들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의 반대로 군부 쿠데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 역시 미얀마 사태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 비난을 샀다. 인도 외교부는 2월 1일 쿠데타 발생 직후 “깊은 우려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만 밝힌 뒤 두 달 넘게 침묵을 지켰다. 서구세계의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2일 “미얀마 군부가 가둔 수백명의 정치범을 석방하라”고 뒤늦게 면피성 발표에 나섰다. 인도가 이웃나라 정변에 미온적인 것은 자칫 미안마 군부를 자극해 인도 북부에서 활동 중인 반군과 손 잡을 수 있다고 여겨서다. 하지만 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지나치게 과민한 우려라고 인도매체 ‘더프린트’는 지적했다. 미얀마가 가입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도 쿠데타 발생 이후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달 2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태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이 문제에 개입하길 원치 않아서다.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가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고자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문제 해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CNBC방송은 “미얀마 쿠데타에 대한 중국 등 국가들의 ‘자유방임’ 접근 방식이 결국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부는 1962년 쿠데타 이후 60년 가까이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 1990년 세워진 ‘미얀마경제지주회사’(MEHL)를 앞세워 광업과 맥주, 담배, 금융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수익을 챙긴다. 외국 기업이 제대로 된 사업을 하려면 MEHL과의 합작이 필수다. 이런 현실에서 미얀마 핵심 투자국들이 군부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자신의 투자금을 지키려는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길게 보면 미얀마를 ‘퇴행의 길’로 몰아가는 것이어서 ‘소탐대실’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살해 현장이었다” 미얀마군, 오토바이 부부에 총질…19세 아내 숨져

    “살해 현장이었다” 미얀마군, 오토바이 부부에 총질…19세 아내 숨져

    미얀마에서 또 한 명의 무고한 시민이 군인 총에 목숨을 잃었다. 5일 미얀마나우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부부가 군인 총에 맞아 부부 중 아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4일 저녁 8시 30분쯤, 만달레이 찬먀따씨 타운십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군인 총격에 넘어졌다. 오토바이에는 퇴근 후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젊은 부부가 타고 있었다. 미얀마군은 저녁 8시 통금을 넘긴 시각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에 멈추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남편은 그대로 오토바이를 몰고 지나갔고, 군은 즉각 사격으로 대응했다. 이로 인해 부부 중 아내인 텟 텟 윈(19)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목격자는 “군인들이 오토바이에 탄 부부에게 멈추라고 말하며 총을 쐈다. 사격 한 번에 여자가 쓰러졌다”고 밝혔다. 군인이 쏜 총알은 단 한 발이었다. 애초 남편인 보보(24)를 겨냥했지만, 총알은 오토바이에 함께 타고 있던 아내의 목숨을 앗아갔다. 시신을 수습한 구조대원은 “총은 남편이 먼저 맞았으나 그의 복부를 관통한 총알이 뒤에 타고 있던 아내를 때렸다. 남편은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으나, 아내는 끝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아내의 사인이 총상 때문인지 아니면 오토바이에서 추락하면서 머리를 다쳤기 때문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구조가 늦어진 탓이다. 구조대원은 총격 후에도 군인들이 한동안 현장을 떠나지 않아 구조에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자칫하면 구조대 역시 총에 맞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도 말했다. 해당 대원은 “마치 전쟁 도륙 현장(killing field) 같았다. 우리도 선뜻 나설 수 없었다. 시신을 수습하는 것조차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군인들은 구조대건 아니건 간에 가리지 않고 아무에게나 총을 쐈을 것”이라며 치를 떨었다.쿠데타 이후 미얀마군은 닥치는 대로 시민들을 죽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5일 탈영한 군 장교는 군인들이 지시에 따라 로봇처럼 사람을 죽이고 있으며, 죄책감은 느끼지 못한다고 폭로했다. 나아가 시위대를 범죄자로 여기고 있다고도 말했다. 장교 출신 툰 미야트아웅은 “사람을 죽인다고 포상을 받는 건 아니다. 단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자부할 뿐”이라면서 “미얀마군은 시위대를 범죄자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얀마군의 학살 만행에 민간인 사망자는 벌써 560명을 넘어섰다. 이 중 50명 정도는 아이들이다. 강제 구금된 인원도 2800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미얀마의 민주화 열기는 여전하다. 탄압이 거세질수록 저항 수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그간 평화시위를 전개해온 시위대는 기관총과 수류탄, 유탄발사기로 중무장한 군경에 맞서 이제 화염병과 사제총을 손에 들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로이터 “포스코 강판, 미얀마 군부기업과의 합작 발 빼는 방안 검토”

    로이터 “포스코 강판, 미얀마 군부기업과의 합작 발 빼는 방안 검토”

    포스코 강판(C&C)이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통제하는 미얀마경제홀딩스(MEHL)와의 합작 투자를 어떻게 끝낼지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 사안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통신은 포스코 강판이 합작사와 함께 보유한 지분 70%를 매각하거나 MEHL의 보유지분 30%를 사들이는 방법 둘 중의 하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MEHL이 보유한 지분 30%가 정확히 어느 정도 금액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지금 하는 방식처럼 사업을 진행하고 싶지 않다. 해서 우리는 미얀마 사업 구조를 다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서두를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 지분을 매각하거나 그들(MEHL)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 두 가지가 선택으로 떠오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회사 내부 방침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강판의 돌연한 사업 철수가 또다른 군부 기업인 미얀마 석유가스기업(MOGE)과 손잡아 막대한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둬들이는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田) 사업에 타격을 줄까봐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강판은 지난해 미얀마 사업 부문에서 20억원의 수익을 올린 반면,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지난 2019년 3000억원의 해외 수익 가운데 3분의 2를 미얀마 투자를 통해 올렸다. 포스코 인터내셔널과 MOGE 합작 법인의 지분은 51%, 인도 석유천연가스회사(ONGC)와 GAIL이 각각 17%와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상대적으로 말하자면 강판 사업은 그다지 큰 덩치가 아니다. 소유 구조도 포스코의 다른 미얀마 사업에 견줘 훨씬 단순하다”면서도 “우리가 빠져나가면, 좋게좋게 헤어지는 것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강판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이 가스 사업보다 훨씬 손쉽고 단순하다는 뜻도 된다. 작은 것을 버려 큰 것을 지키는 방편이란 뜻이다. 미얀마 시민단체들은 지난 2017년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 소수민족을 학살했을 때부터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사업 철수를 강력히 요구해왔다. 포스코 강판은 이에 대해 4년 전부터 MEHL에 배당을 중단한 상태라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쿠데타 발발 이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불법 무도하게 민주주의를 짓밟은 군부는 민주 회복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이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두 달 동안 550명 가까운 이들이 희생됐다. 지금은 시위를 주도한 이들의 가족을 검속하는 등 한층 탄압을 강화해 10개 소수민족 독립군들이 민주 진영에 가세해 더욱 많은 유혈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MEHL과 관계자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호주 우드사이드 석유와 일본 맥주업체 기린 등은 발빠르게 미얀마 사업 철수를 선언한 반면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미국 석유업체 셰브론은 수십년 동안 MOGE와 합작을 해왔지만 별다른 제재를 받고 있지 안아 유엔 인권 조사관들은 지난달에도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미얀마 군부의 배를 불리는 합작 사업에서 기업들이 철수해야 한다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 지분의 11.1%인 24억 2000만 달러(약 2조 7309억원)를 보유하고 있고 총 자산 1조 달러(약 1128조원)로 세계 세 번째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포스코의 미얀마 철수를 앞장서 요구해야 한다는 압력도 차츰 가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유럽 투자자들은 벌써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스웨덴 연기금은 미얀마의 인권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우려하며 포스코의 미얀마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고 로이터에 털어놓았다. 네덜란드 연기금도 최근 포스코의 미얀마 사업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재한 미얀마 지도자 “우린 반드시 이겨, 한국 자신있게 응원해달라”

    재한 미얀마 지도자 “우린 반드시 이겨, 한국 자신있게 응원해달라”

    “우리는 반드시 이깁니다. 준비돼 있고 저들은 몰리고 있어요. (민주 진영은)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새로운 국가와 새로운 정부를 세울 준비가 돼 있어요.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한국인들도) 자신있게 응원해주세요.” 20년 넘게 한국에 살면서 2만 5000여 재한 미얀마인들의 지도자인 A를 지난 2일 저녁 수도권의 한 소도시에서 만났다. 지난 2년 동안 미얀마인들이 제때 못 받은 임금 16억원을 되찾게 하는 데도 기여하는 등 재한 미얀마인들이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인물이다. 조국의 민주 회복 시위를 후원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실명과 사진을 공개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4일 오후 문자 메시지가 왔다. ‘미얀마 상황이 넘 심각해져서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이름을 가명으로 해주시고, 사진도 노출시키지 말아주세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됐고, 계속되는 유혈 진압에 500명 넘는 이들이 희생되고, 유엔 미얀마 특사가 “피바다가 임박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군부가 도무지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이며,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거부권을 행사해 국제사회의 미얀마 개입을 저지할 것이 확실해 보이는 등의 이유로 위축돼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한 시간여 인터뷰 내내 확인할 수 있었다. 몇 차례나 기자는 확인하고 또 확인했는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심지어 “군부가 5400만 미얀마 국민을 모두 죽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느냐? 전쟁은 반드시 일어난다. 많은 이들이 희생되긴 하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Q. 한국인들이 미얀마 민중의 희생에 많이들 안타까워 한다. A. 놀랍다. 자국의 문제도 아닌데 이렇게 발벗고 나서주는 모습에 놀란다. 아마도 5·18 광주 민주화항쟁과 같은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짐작한다. 많은 분들이 돕는데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 한국 스님께서 1억원을 기탁해주셨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물론 우리들이 노력해서 민주 회복을 시켜야겠지만 국제사회의 도움도 절실하다. 유엔에 대한 기대는 강대국들,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많이 줄어들고 있다. Q. 많은 한국인들이 미얀마 사람들의 용기에 놀라고 있다. 처음 쿠데타가 발발했을 때 미얀마의 과거를 보면 이번에도 쿠데타를 묵묵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달랐다. 두 달 동안 이렇게 강고한 싸움을 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과정이 달랐다. 8·8 민주항쟁 이후 나라가 그래도 조금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군부독재 아래 살면 어떤지 누구나 경험했다. 아웅 산 수찌 정부 아래에서 자유의 맛을 봤다. 옛날처럼 다시 군부독재 아래 살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지금 총칼의 위협보다 더 무섭다고 느껴서다. 제가 지어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시위 현장에 나가 투쟁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새총 갖고 대항하며 겁 없이 싸우는 것을 보며 저 역시 놀랐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 역시 처음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재한 미얀마인들도 일어나 싸우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나 생업 때문에나 주저하고 있었는데 현지에서도 마찬가지로 곧바로 조직화돼 떨쳐 일어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때 만달레이에서 의사 선생님이 시위를 조직해 싸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르렀다. 군부가 멍청한 짓을 했다. 그냥 시위를 놔뒀으면 과정이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군부가 더 두려워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시민불복종운동(CDM) 참여하다. 시위하다 시민들이 희생되는 것은 군부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 아예 나라를 마비시키는 것이 더 문제다. 시위자들은 CDM을 돕고 있는 것이다. 구호에도 그런 게 있다. ‘CDM을 하지 않으면 당신은 군부독재 편이다.’ 그것이 군부에 타격을 주니까 CDM을 부추기지 못하게 시위를 막으려 하는 것이다. CDM을 하지 못하게 겁을 주는 것이 군부의 목표다. 미얀마 민중은 지금 겁을 먹고 행동하지 못하면 더 두려운 세상이 될 것이란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시위가 군부의 뜻대로 진압되면 그 뒤는 한 명 한 명 골라내 죽일 것이다. 시위하는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 한결 같이 ‘더 두려운 세상이 올까봐, 다음 세대를 더 두려운 세상에 살게 만든 죄인이 될까봐’ 그런다고 말한다. 이번 투쟁,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8·8 때는 외부와 차단돼 우리끼리만 싸웠는데 지금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SNS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외롭지 않다, 우리가 싸우면 그 결과가 한국인이나 한국정부의 성명으로 나오네, 이런 느낌을 갖고 신이 난다. 여기에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긴다는 답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저도 신기하다. 우리에겐 이미 문민정부가 있고,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있고, CDM도 있고, 젊은 MZ세대의 용감한 투쟁과 절절한 기대가 있으니 이길 수밖에 없다, 그런 확신이 있기에 투쟁하는 맛도 있는 것이다. 힘이 나는 것이다.Q. 얼마쯤 시간이 흘러야 싸움이 끝난다고 생각하는가. A. 다음주 민주통합정부가 출범하고 10만 병력의 소수민족 독립군이 가세하면, 50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연합군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다 계획적이다. 쿠데타 일어났을 때부터 한편에서는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저들은 죽일 것이니 무장이 필요하다, 정부라면 군대가 있어야 한다, 총 들고 싸우던 소수민족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 소수민족들이 원하는 것은 분리가 아니라 연방이다, 이미 연방 체제의 헌법도 2안까지 나와 있다, 1980년대부터 수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논의해 만든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수가 합의한 헌법안이 있어 2008년 헌법을 대체하기만 하면 된다. 압도적으로 선출된 우리 의회와 문민정부가 있으니 군사세력만 걷어내면 우리는 나라를 세울 수 있는 조건들을 이미 갖추고 있다. 군부의 2008년 헌법을 국회 안에서 바꿀 수 없으니 희생된 분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인데,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이렇게 된 것이 미얀마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2008년 헌법은 문민정부가 사법기관, 국경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수찌 여사의 5년 동안 뭔가 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2기 행정부라도 마찬가지 허수아비 정권일테니 조금 더 권한을 강화하려 (민주 진영이) 움직이고 있었다. 군부도 이걸 알고 저지하려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임기 연장이 저지될 것이 뻔하고, 퇴임하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로힝자 문제로 설 것이 명확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2015년부터 쿠데타 얘기가 있어서 준비해왔다. 5년 동안 수찌 정부와 소수민족 반군 사이에 대화가 이뤄졌다. 해서 신뢰가 구축돼 거부감이 없다. 빠른 시간에 둘이 하나가 된 것도 그 덕분이다. 여기에 국제사회가 문민정부를 실질적으로 돕고, 우리 군대가 양곤과 만달레이를 장악하면 군부를 몰아낼 수 있다, 이런 일을 상상해 신나게 투쟁할 수 있다. Q. 군부가 한달 휴전을 제안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것은 사실인 것 같다. A. 그저 잔대가리 굴리는 말이려니 생각한다. 군부는 태국 국경의 샹족을 공격하겠다고 태국에 통보했고, 태국은 국경만 넘지 말라고 한다. 엊그제 국영 텔레비전이 보석 국제전이 성대하게 열렸다고 보도했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람객이 나왔다. 지난해 필름을 썼는데 군부가 무너지고 있는 증거라고 본다. 군사력이 실력이 없다. 전쟁이 일어나 우리에게 승기가 넘어오면 우리에게 가세하는 군인들도 나올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과 정부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A.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가 고맙다. 한-미얀마 관계가 한미동맹 못지 않게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 지도자들도 대단히 고마워한다. 두 달 동안 공무원들이 CDM에 동참하는 바람에 생계에 위협을 느낀다. 생계비는 걱정 말라고 후원금을 우리(재한 미얀마인들)가 보내고 있는데 여기에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고, 카렌족 반군이 군부를 공격해 전쟁이 시작됐다. 그 바람에 카렌족들이 태국 국경으로 달아나 숲 등에서 숨어 지낸다. 대한민국 정부가 태국과 협의해 난민촌을 지어 독자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미얀마에 쓰일 요량이었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등을 인도적인 목적으로 전용하면 된다. 우리가 유엔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은 중국이 얼마나 ‘나쁜 놈’이고 전 세계인의 분노가 중국에 집중되게 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미얀마를 돕고 싶은 이들이라면.(ㄱㄴㄷ 순) 따비에 : 우리은행 ?1005-802-499757? 따비에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 국민은행 652301-01-703720 미민넷 사람예술학교 : 신한은행 100-033-087780 (사)사람예술학교 해외주민운동연대 KOCO : 국민은행 488401-01-224956 해외이주연대
  • 국부 아웅산 장군까지 건드린 미얀마 군부…“딸 수치 ‘바보’라 했을 것”

    국부 아웅산 장군까지 건드린 미얀마 군부…“딸 수치 ‘바보’라 했을 것”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이 CNN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구금 중인 아웅 산 수 치 국가 고문을 아버지 아웅 산 장군까지 거론하며 비난한 동영상이 유출돼 시민들의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과 트위터 게시물들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 조 민 툰 준장은 전날 CNN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와 인터뷰를 했다. 클라리사 특파원이 통역을 통해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아버지(아웅 산 장군) 초상화를 봤다. 만약 그가 살아서 작금의 미얀마 상황을 보면 뭐라 할 것 같으냐”고 물었다. 이에 조 민 툰 준장은 “만약 (그가) 지금 살아 있다면 한 마디만 할 것이다. 내 딸이 얼마나 바보인지(how stupid my daughter)”라고 답했다.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된 해당 영상은 CNN이 공개한 것이 아니라, 클라리사 특파원과 조 민 툰 준장의 인터뷰 장면을 누군가 옆에서 촬영한 것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셜미디어에는 조 민 툰 준장의 인터뷰 답변 중 아웅 산 수 치 고문에 관련된 부분만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CNN과 인터뷰에서 감히 어떻게 아웅 산 수 치 고문을 아버지까지 거론하며 바보 같다고 할 수 있느냐”며 “조 민 툰은 자신과 군부가 어떤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나 보다”라며 분노했다. 아웅 산 장군은 미얀마의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로, 영국과 일본을 상대로 독립 투쟁을 벌였고 영국으로부터 독립 약속을 받아냈다. 비록 독립을 두 눈으로 보지 못하고 암살됐지만, 미얀마 독립과 통합의 상징이 됐다. 아웅 산 장군은 미얀마의 민주화 진영뿐만 아니라 군부 역시 국부로 추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민주화 운동에 나선 아웅 산 수 치 여사에 대해 군부도 함부로 해를 가하지 못했다.시민들은 “조 민 툰은 아웅 산 수 치 고문을 시기해 험담하고 평가절하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75세의 아웅산 수치 고문은 미얀마 군사정권 아래 15년간 가택연금을 당한 정치범이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민주화의 꽃’으로 여겨진다. 1945년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아버지가 암살된 뒤 인도와 영국에서 성장, 뉴욕 유엔(UN) 본부 등에서 근무하다가 1988년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미얀마에 왔다가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수치 고문은 2015년 11월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정권을 잡았고, 작년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올해 2월 1일 군부가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켜 구금됐다.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의 오해를 풀 것”이라며 로비스트를 고용해 CNN 취재팀의 입국을 허용했지만, 이들의 방문 기간 유혈 진압을 자제하고 비교적 평온한 곳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미얀마 군부가 고용한 이스라엘계 캐나다인 로비스트 아리 벤메나시는 자신이 CNN 취재팀의 미얀마 방문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CNN 취재팀과 인터뷰한 시민 가운데 최소 6명이 군 시설에 구금됐다고 친척 및 친구들을 인용해 보도했고, CNN 대변인도 이번 일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얀마 평화 시위대의 반격…경찰 포로로 잡아 민간인과 맞교환

    미얀마 평화 시위대의 반격…경찰 포로로 잡아 민간인과 맞교환

    군부 유혈진압에 맞서 평화시위를 이어온 미얀마 시위대가 반격을 시작했다. 화염병과 사제총으로 무장한 것은 물론, 포로로 잡은 경찰을 강제 구금된 민간인과 맞교환하는 방법도 동원했다. 4일(현지시간) 미얀마 나우는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군부와 시위대 간 억류자 교환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사가잉 깔레이 타운을 근거지로 하는 반쿠데타 시위대는 최근 사복 차림으로 시위 현장에 잠입한 경찰 7명을 잇달아 포로로 붙잡았다. 시위대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사복 경찰 4명을 붙잡은 데 이어 며칠간 추가로 3명을 붙잡아 총 7명을 데리고 있었다”고 밝혔다.시위대가 경찰을 억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얀마 군경은 강제 구금된 민간인과의 맞교환을 제안했다. 시위대 관계자는 “군경이 먼저 억류자 맞교환을 제안했다. 경찰 7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민간인 9명이 석방됐다”고 설명했다. 석방된 9명은 지난 2월 7일 억류된 민간인 40여 명 중 일부다. 모두 시위대가 아닌 평범한 시민이며, 통금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9명 외에 다른 시민과 시위대는 여전히 강제 구금 상태다. 시위대 관계자는 “군경은 우리 동지들을 여전히 붙잡고 있다. 남은 억류자도 모두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만간 추가 석방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시위대 측은 무자비한 군경과 달리 자신들은 경찰 포로의 인권을 존중했음을 강조했다. 시위대 관계자는 “우리는 경찰 포로를 인간으로 대접했다. 구타 따위는 없었다. 안전 및 보안상 이유로 불가피하게 손을 묶어두긴 했지만, 식사할 때는 풀어주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군부와 시위대 간 억류자 교환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위대의 반격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그간 평화시위를 이어온 시위대는 군경의 무차별 총격 속에 인명피해가 늘자 사제무기를 들고 맞서는 등 물리적 저항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군경 실탄 사격에 시위대가 수렵총과 압력분사식 가스총 등으로 맞대응하며 양측 간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총과 수류탄, 유탄발사기로 중무장한 군경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3일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두 달간 최소 550명이 유혈진압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 중 43명은 아이들이었다. 이에 대해 사가잉 지역 주민 한 명은 “우리는 적당한 무기가 없다.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외교부, 미얀마 전 지역 여행경보 ‘철수권고’로 상향

    시민들의 반(反)쿠데타 시위와 군부의 유혈진압 상황이 이어지는 미얀마 전 지역에 대해 정부가 여행경보를 3단계인 ‘철수권고’로 상향 조치했다. 4일 정부에 따르면 외교부는 전날 미얀마로의 여행을 취소·연기하고, 체류자는 꼭 필요한 용무가 아니면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철수권고는 전쟁·내란 등이 발생한 국가에 발령되는 ‘여행금지’ 경보 전 단계다. 정부의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나뉜다. 앞서 외교부는 신한은행 양곤지점의 현지 직원 피격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일 중요한 업무가 없는 미얀마 내 재외국민들은 가용 항공편으로 귀국할 것을 적극 요청했다. 필요한 경우 일주일에 최대 3차례 귀국 항공편을 띄우기로 했다. 하지만 미얀마 군경의 총격으로 누적 사망자수가 550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자 정부는 대응 수위를 더 높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대책본부도 세웠다.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체류자에 대한 즉각 대피·철수 조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 장관은 지난달 31일 “철수 결정만 내려지면 24시간 내 상당수 교민을 철수시킬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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