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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회의 해산 말라”/소 보수파,거센 반격

    ◎인민대표회의 이틀째 표정/옐친,고르비 비난했다 칭찬도/“핵 무기 통제권 연방 보유” 일치 ○…인민대표대회 이틀째 회의가 열린 3일 발언에 나선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전격적으로 제안된 최고회의 해산제안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과도기간동안 최고회의를 존속시킬 것을 촉구,개혁파에 대한 일대반격을 시도. 과거 반체제 역사학자였던 로이 메드베데프는 공산주의자 진영을 대변해 행한 연설에서 『최고회의는 반드시 존속해야 한다』면서 인민대표대회 개막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대통령이 제안한 정국수습방안은 『헌법절차는 물론 인민대표대회 회의절차에도 위반되는 것』이라고 맹비난. 백러시아공화국 대의원인 알렉산데르 주라플레프는 또 발표에서 『상설의회격인 최고회의의 해산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최고회의를 개혁해야만하며 국가를 구해야만 하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지난 3일 공화국들은 자유연방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러시아공은 신주권국연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 옐친은 또 쿠데타는 우연히 일어난게 아니라면서 고르바초프를 비난하는가 하면 쿠데타가 있기전인 3주 전보다 지금은 고르바초프에 대한 확신감을 더 갖고 있다고 말하는등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저울질하기도. ○…이틀째 열린 인민대표회의에서 각 공화국의 대표들은 핵무기통제는 중앙의 권한으로 남겨두는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이날 회의에서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이 핵무기의 중앙통제를 주장한 것을 비롯,그루지야공화국의 한 대의원은 15개공화국의 집단방위체제를 규정하는 조약체결을 요구하기도. 그러나 막상 핵의 통제권이 쿠데타 이전에 연방대통령과 군지휘관이 각각 열쇠를 한개씩 갖는 「2개의 열쇠」체제에서 연방지휘하에 이 집단방위체제가 열쇠를 갖게하는 「다열쇠」체제로 더 복잡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보수강경파들이 지난 2일의 정국수습방안을 「반헌법적인 쿠데타」로 비난한 것을 비난. 고르바초프는 기자들에게 『제2의 쿠데타 운운하는 것은 아주 위험스러운 것』이라고 말하고 민수주의를 실현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 가능성들이 아직 사라져 버렸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오히려 더많은 민주주의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낙관론을 펴기도.
  • 소 인민대표회의 주변 표정

    ◎“「주권국연방」은 쿠데타” 보수파 반발/「주권국연방안」 압도적 표차로 의제 채택/소유즈그룹 회원들,단상점거 격렬 항의/고르비,옐친과 교대로 주재… 자신감 회복 ○…2일 개막된 역사적인 인민대표회의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향후 소련의 주도권 쟁취를 향한 경쟁관계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단상에 나란히 앉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대통령의 국정수습방안 발표를 경청. ○…이날 인민대표대회가 개막되자마자 헌법개정등의 제안으로 선제기습을 당한 강경보수세력은 침통하고 불안한 듯한 표정. 소유즈그룹의 알크스니스대령은 나자르바예프의 발표가 끝나고 정회가 선언되자 단상으로 뛰어올라가 『이것은 위헌적인 쿠데타 기도다.대의원 여러분은 자리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으나 마이크의 전원이 꺼져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강경파의 또다른 대의원 1명도 『왜 불과 10명이 수천명을 대신해 이처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하느냐』고 외쳤으나 역시 정회를 위해 자리를 떠나는대다수 대의원들의 웅성거림속에 파묻혀 버렸다. ○…러시아공 대의원들은 이날 별도 모임을 갖고 나자르바예프의 제안을 적극 지지키로 결의.이들 대의원들은 만일 인민대표자 회의가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의사당에서 퇴장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구체제를 유지시키려는 조짐이 보이면 또다른 쿠데타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위협. ○…그러나 보수강경파인 소유스그룹도 개별 회동을 가진뒤 이 제안을 반대키로 결정.소유즈그룹의 지도자중 한명인 니콜라이 페트루셴코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들은 타협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공 부통령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는 이날 러시아공 대의원들만의 회합에서 『고르바초프가 실수를 저질렀다면 실수를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고르바초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셰바르드나제 전소련외무장관도 『고르바초프가 연방 대통령직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고 역설.셰바르드나제는 『이것은 현재로서는 매우 본질적인 문제』라고 강조하고 『여러분은 이 나라에 대통령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호소. ○…나자르바예프가 발표한 국정수습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시간30분간의 정회끝에 다시 속개된 인민대표회의는 찬성 1천3백50,반대 1백7의 압도적인 표차로 이 문제를 의제로 채택,이같은 제의가 인민대표회의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을 밝게 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표회의를 옐친 러시아공대통령과 교대로 주재했는데 과거와 같은 확고한 통제력을 다시 회복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옐친에 앞서 회의를 주재하면서 『시위자들이 어떤 구호를 외치든 이에 개의치 않겠다.파괴적인 자들과는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표정으로 밝혔다. ○…소련헌법감시위원회의 세르게이 알렉세예프의장은 『소연방은 지금 붕괴위기에 직면해 있는게 아니라 이미 붕괴상태에 들어섰다』고 말하고 『지금 소련의 사태는 유고슬라비아와 매우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소련 인민대표대회에 참석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2대 공화국 출신 대의원들은 2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을 통해 제시된 소과정체제 구상을 전폭 지지했다고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제1서기(시장)등이 전했다. 개혁파 인사인 소브차크는 이날 재적 2천2백50명의 인민대표대회 임시회의 개막회동에서 참석 대의원들에게 러시아공 대의원중 「8명을 제외한」전원이 느슨한 「주권국연방」구성안과 함께 제시된 과도적 집단 지도체제 구축 제의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공 출신 대의원들도 나자르바예프가 제시한 국정수습안을 지지했다고. ○…발트3국의 독립승인여부를 결정할 표결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고르바초프는 『인민대표회의가 당장은 독립승인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있지 않으므로 이는 연기돼야 한다』고 요청,대의원들로부터 찬성을 얻어냈다. 발트3국의 독립승인 표결이 연기되자 대부분의 대의원들의 관심은 이날 제안된 국정수습방안쪽으로 옮겨졌다.아르메니아공화국의 레본 데르페트로시얀은 『이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급진적 조치』라고 말하고 『이를 통해서만 대재앙을 피할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소 정치장교/9만명 제거

    【도쿄=변우형특파원】 소련군은 이번 쿠데타이후 공산당의 군지배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9만여명의 정치장교들을 제거했으며 극동군중에서만도 7천명의 정치장교가 물러나거나 재배치됐다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1일 소련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빅토르 노보지로프 소련 극동군사령관이 인터뷰에서 전체 극동군중 7천여명의 정치장교가 물러나거나 재배치되는 등 소련군의 비정치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고르비의 「주권공화국연방」제의 내용

    ◎소,느슨하지만 연방은 유지/완전 주권부여 「국가연합」의 과도체제/국방·경제는 연방,외교권은 공화국에/대부분 공화국서 찬성… 보수파 반발 무력 2일 개막된 소련인민대표회의를 통해 앞으로 소련이 어떤 형태로 유지될 것인지를 가늠할수 있는 제안이 나왔다.나자르바예프 카자흐대통령이 낭독한 고르바초프와 10개 공화국대통령의 공동성명은 보다 느슨한 새 주권공화국연방(Union of Sovereign State) 구성을 위한 헌법개정등 8개항을 제안했다.이날 제안된 주권공화국연방은 연방제에서 국가연합으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이날 제안한 8개항을 보면 향후 소연방의 골격이 경제문제에 있어선 지금까지와 같은 결속을 유지하고 군대도 단일군을 유지하되 외교분야등에 있어선 각공화국에 상당부분의 독자적 결정권을 이양함으로써 현재의 연방제보다 대폭 완화된 국가연합의 형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는 15개 전공화국간의 즉각적인 경제협정의 체결과 단일화된 연방군구조(Unified Armed Forces Structure)에 관한 협정체결을 촉구하고 각공화국들의 개별적인 유엔가입을 지원할 것을 다짐한 것으로 짐작할수 있다. 쿠데타이후 고르바초프진영에 다시 가담하기를 거부했던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은 이날 제안에 대해 『고르바초프는 그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평하면서 8개항의 제안이 무난히 채택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이날 제안이 소련의 개혁주도 세력들에겐 만족할만한 내용임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이는 동시에 강경보수 세력들의 강한 반발을 부를 가능성도 매우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소유즈그룹 지도자인 알크스니스가 나자르바예프의 제안이 끝나자마자 단상으로 뛰어올라가 『불과 10명만이 어떻게 수천명을 대신해 결정을 내릴수 있느냐』고 외치며 대의원들에게 자리를 떠나지 말라고 호소한데서도 이같은 보수강경파의 반발을 엿볼수 있다. 그러나 이날의 제안은 1일 열린 안보위원회에서 11개 공화국지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합의된 것이고 발트3국도 일단 독립만 승인되면 새 형태의 연방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보수강경파의 반발이 소련에 새 연방구조가 정착되기까지 얼마간의 우여곡절을 부를 것은 틀림없지만 이 계획을 전면 백지화시키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인민대표회의에서 발표된 8개항 계획은 또 회의가 개막하자마자 연방체제의 구조를 바꾸기 위한 헌법개정을 전격제의함으로써 고르바초프를 축출하려던 움직임을 보이던 보수강경세력의 허를 찌르는 기습을 가했다.이와함께 새 헌법이 마련될 때까지의 과도기간중 소련국정을 담당할 기관으로 국가위원회와 공화국대표위원회,공화국경제위원회등 3개를 설치할 것을 제안,잠시 동안이라도 권력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기위한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연방과 국가연합은 ▲주권이 중앙정부에 있느냐 아니면 각공화국에 있느냐 ▲연방체의 결속 근거가 국제법에 따르느냐 아니면 연방헌법에 따르느냐에 따라 구분된다고 할수 있다.2일 소련인민대표회의에서 제안된 주권공화국연방은 명칭은 연방을 내세우고 있지만 각공화국들도 상당부분까지는 독자적인 외교권 행사를 허용할 것임을 밝히고 있어 실제로는 완전한 국가연합의 형태로 정착될 때까지의 과도기적인 체제로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소 국정수습안 내용 ▲「주권국연방」(UnionofSovereignStates)조약을 입안하고 서명하는 모든 공화국은 (새)연방에 참여하는 형태를 독자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 ▲모든 공화국이 독립결정 여부에 관계없이 경제기능 정상화,주민에 대한 공급및 급진 경제개혁 실현을 가속화할 자유공동경제공간에 입각한 경제협정에 즉각 서명할 것을 촉구한다. ▲각 공화국에서 20명의 인민대의원이 참여하는(3백인)「인민대표대회 위원회」를 구성,일반적인 원칙이 연계된 문제를 결정한다.또한 연방대통령과 각공화국 최고위관리가 포함돼 국내외 문제를 다룰 「국가평의회」와 경제 문제를 전담할 「공화국간경제위원회」도 창설,과도기(의 국정)를(집단적으로)이끌어 간다.이를 위해 인민대표대회가 관련 헌법 조항들을 당분간 정지 시키도록 제의한다. ▲「연방병력」과 군사·전략 공간보존을 위해 방위협정을 체결한다.협정을 통해 연방군,국가보안위(KGB),내무부및 검찰등 연방 기구에 대대적인 군사 개혁을 실시한다.각공화국의 이해가(물론)배려된다. ▲군축,군비통제및 경제면등에서(그간 체결된)모든 대외협정과 의무를 엄격히 수행할 것을 확인한다. ▲국적,출생지,(공산)당원 여부및 정치적 견해 등과 무관하게 모든(소련)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는 선언을 채택한다.소수민족의 권리도 물론 보장된다. ▲인민대표대회가 유엔에 개별적으로 가입을 원하는 공화국을 지원한다.
  • 소 동향 파악위해 북,총리회담 연기/소 프라우다지 주장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북한이 8월27일로 예정돼 있던 남북한총리회담을 10월22일로 연기한것은 쿠데타이후 소련정국의 동향을 정확히 파악할 시간여유를 갖기 위한 것이라고 프라우다지가 2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프라우다는 북한이 소련에서 일어난 이번 쿠데타를 냉각된 북한·소관계를 부활시킬 절호의 찬스로 보았고 쿠데타세력을 물리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에게 축하인사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 옐친 그는 누구인가/유럽의 시각

    ◎“전폭 지지”서 “비판적 지지”로 선회/정치는 고르비·경제는 옐친에 비중/“소 앞날 쌍두체제 성패로 결판” 전망 『서 있는 사람.소련인들이 보고 싶어 해온 인물상.그가 어제 다시 정의편에 섰다』8월21일 파리 신문 프랑스 스와르의 한 기사 서두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옐친이 이겼다! 옐친은 승리자다!』이렇게 보도한 8월22일자 르 파리지앵 신문은 『이제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그는 소련의 구원자로 나타났다』고 했다.이 신문은 1면에 커다랗게 「고맙소,보리스」라는 표제와 함께 옐친의 주먹 불끈 쥔 클로스업 사진을 실었다. 이 두 신문은 대중성이 강한 신문들이어서 다른 신문들 보다는 더 흥분된 표현을 동원하고 있기는 하지만,유럽 언론과 독자들의 옐친에 대한 뜨거운 환호를 잘 나타내었다. 프랑스 공산당의 기관지 「뤼마니테」의 일요판 특집에서도 「옐친 현상」을 분석하고 그 성공의 바탕이 「정의주의」라고 밝혔다. 그러나 옐친의 독단적 조치가 연이어 행해지면서 유럽 언론들의 시각은 초기의 열광과는 달라지고 있다.쿠데타를 분쇄한뒤 1주일 남짓 지난 지금 그 직후의 반주일동안 언론에서 그는 이론의 여지없는 영웅이었다.그 후반부부터 비판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비판적 시각이라는 점에서는 프랑스신문보다 좀더 차분한 편인 영국신문쪽이 더 두드러진다.옐친은 「러시아 민족주의자」로 약간 격하된다.그가 공산당과 프라우다 등의 신문을 억압하는 것을 보고는 『그는 민주주의자가 아니다』라는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영국의 「더 선데이 타임스」(9월1일)는 도널드 캐머론교수의 기고문 「보리스가 어떻게 도깨비로 변했나」라는 글을 실었다.도널드교수는 민주주의가 미래의 독재자를 용인할 수 있는데 러시아에서 그것이 이미 시작됐다고 쓰고 있다. 유럽 정치지도자들은 아직은 소련이 옐친과 고르바초프라는 쌍두체제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듯하다. 프랑스의 미테랑 정부는 과거 옐친을 홀대해왔고 쿠데타 발생초기에도 이를 인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으나 옐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은 통일의 은인인 고르바초프에 대한 짐을 지고있으나 쿠데타사건의 승자인 옐친의 등장과 함께 소련연방의 와해·공산당권한 축소·공화국들의 시장경제도입 등은 범유럽정책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은 고르바초프는 변화를 일으킨 쇄빙선이지만 당과 개혁이라는 두마리의 새를 쫓다 덫에 걸렸고 옐친은 힘을 얻었지만 소련의 앞날이 아직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옐친은 보수세력에 대항해 민주주의의 승리를 거두었지만 아직도 경제위기와 정치와해를 막기위한 전쟁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급진개혁주의의 선봉인 옐친이 소련에서 누구도 못넘겨볼 승리자이다.그러나 고르바초프와의 관계정립·쿠데타세력정리·공산당의 개조·수많은 법개정등 시급한 일들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이며 민주체제의 구축·새로운 민주엘리트그룹의 형성·소련연방의 위상정립 등도 힘든 과제로 남아있다.시장경제도입과정에서 나타날 개혁과 혼동,자유사상과 무정부주의를 구분짓는 규범도 마련되어 있지않다. 옐친은 개혁주의자로서,혁명가로서 적절한 대응책과 대러시아 기치를 내세워 각자다른 세력들을 한 멍에에 얽어 고삐를 죄는 수법으로 대처해 나가려고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소련에는 아직도 수백만명의 추방당한 공산당원들이 여러가지 끈으로 연결된 조직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어 옐친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쿠데타사건이후 소련과 고르바초프를 동일시하던 시각에서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옐친에 치우치려고 하지는 않는 자세이다.앞으로 대소정책은 고르바초프로 대표되는 중앙정부와는 정치·전략적인 협력을 하며 옐친으로 대표되는 러시아를 비롯한 각공화국들과는 경제·외교적인 협력에 주력하면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포스트고르비정책의 기본방향은 소련에서의 개혁세력을 지원해 경제안정을 꾀함으로써 보수세력에게 비판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독일은 고르바초프이후의 소련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개혁세력이 힘을 갖고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옐친에 대한 기대도 크다.
  • 외언내언

    발트해는 스웨덴 등의 스칸디나비아반도와 덴마크의 유틀란트반도로 대서양쪽의 북해와 갈라져 있는 우리 동해보다 좀 작은 43만㎦의 내해다.옛 이름은 호박의 산지로 알려진 마레수에비쿰.독일말로는 오스트제(동해)다.그 동쪽에 위치한 소련의 대서양관문이 이른바 발트3국.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다.◆이들3국은 역사·문화 등 어느 면으로보나 소련보다는 유럽쪽에 가까운 나라들이었다.13세기엔 독일기사단의 통치를 받았고 17세기에 이르러선 에스토니아는 스웨덴,라트비아의 일부는 폴란드에 각각 점령되고 리투아니아는 독립을 유지했다.18세기들어 제정 러시아에 병합되었다가 러시아혁명후 독립했으나 40년에 모두 다시 소련방의 일원으로 강제편입되는 약소민족의 비운을 겪기도.◆소련공산당의 탄압은 무자비한 것이었다.스탈린이 군을 투입,하룻밤 사이에 발트3국의 주민 5만여명을 가축운반용 트럭에 실어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시킨 것이 41년 6월의 일.많은 가족들이 이산의 비극을 감수해야 했다.그리고 나치학살과 만행의 비운을 거쳐 다시진주한 소련군은 민족지도자들을 학살하고 수 십만을 또다시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시켰다.◆소련을 조국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원한과 적개심의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역사의 전개다.그 심정은 일제때의 우리 심경을 생각하면 쉽게 짐작이 간다.페레스트로이카이후 공산당의 무자비한 총칼 탄압이 수그러들면서 제일먼저 그들의 한과 분노가 터진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그들의 탈소독립이 마침내 이루어지게 되었다.결사 반대하던 소련방보수파쿠데타의 실패가 그것을 오히려 촉진시킨 것은 아이로니컬 하기도 하다.소련방지도자들이 가장 우려하던 타공화국들의 탈소독립사태를 촉발할 것 같지도 않다.그렇다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차라리 무거운 짐 하나를 덜게되는 것이 아닌가.발트3국의 독립이 소연방붕괴위기 극복의 극약처방이 되었으면 한다.
  • “고르비,쿠데타 1년전에 예견”

    ◎라이사 여사 저서 「나의 이야기」서 회고/보수파와 힘겨운 정치투쟁 있을듯/“긴장의 6년”… 매일 새벽3시 취침 미하일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크렘린내 강경보수세력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하기 1년여전에 이미 강경보수파 세력과의 힘겨운 투쟁이 예상된다고 부인 라이사여사에게 말했던 것으로 1일 밝혀졌다. 라이사여사는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지에 요약문이 실린 자신의 저서 「나의 이야기」에서 『얄타에서의 휴가가 끝나기 직전 고르바초프는 나에게 「우리 앞에는 가장 어려운 시기가 놓여 있으며 그것은 매우 위험스러운 정치적 투쟁이 될 것이지만 우리가 이에 굴복해서는 안된다.우리는 절대로 국가의 운명을 카우보이들에게 넘겨줘서는 안된다.그들은 모든 것을 망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라이사여사는 또 이 저서에서 이미 소연방내 8개 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한 상황에 주목,연방의 붕괴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민족주의와 극단주의가 표면화되고 있으며 이같은 움직임은 암세포처럼 급속한 속도로 확산되는등지극히 위험스런 지경으로 내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사여사는 고르바초프의 일상생활에 언급,자신의 남편이 매일같이 일속에 묻혀 살고 있다면서 『미하일 세르게예비치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긴장상태속에서살고 있으며 지난 6년동안 연일 폭주하는 업무의 연속이었다』고 밝혔다. 「나의 이야기」는 이어 『나는 그(고르바초프)가 밤 10시나 11시 이전에 귀가하는것을 결코 본적이 없으며 귀가시에는 항상 묵직한 서류뭉치들을 갖고와 새벽 2∼3시까지 일과 씨름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 소,KAL기 사건 전면 재수사/신임 참모총장

    ◎진상 규명에 적극 지원 약속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쿠데타이후 소련군부지도자들이 교체됨에 따라 8년동안 미궁속에 빠져있던 KAL기 격추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이즈베스티야지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로보프 신임소군참모총장은 최근 이즈베스티야와 가진 회견에서 『소군부및 국방부는 KAL기 비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으며 이즈베스티야지가 진행중인 진상조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즈베스티야지는 오는 10월 KAL기 기체가 발견된 모네론섬 부근 수심 2백m의 해저탐사작업에 들어갈 예정인데 로보프장군은 『이 해저탐사작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즈베스티야는 또 국방부 및 소군지도부의 교체로 군이 소장하고 있던 KAL기사건 자료들도 금명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메이저 영 총리/모스크바 도착

    【모스크바 AP 연합】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1일 소련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후 서방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과 각각 회담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메이저 총리는 이날 하오3시(한국시간 하오9시)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에 도착,이반 실라예프 러시아공화국총리와 경제학자 그레고리 야블린스키의 영접을 받았다. 메이저 총리는 소련을 방문하는 동안 크렘린 신지도부와 식량등 인도적 차원의 원조를 소련에 제공하는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소 국가재산 전면 사유화”

    ◎고르비,획기적 경제조치 승인… 곧 발표/가격자율화·예금인출 동결/루블화의 태환화등도 포함/인민대표회의 오늘 개막/소 총리/“신경제공동체 구성 합의”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루블화의 태환화와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을 담은 소련경제개혁안이 금명간 발표될 예정이다. 소련정부의 한 소식통은 1일 이반 실라예프총리를 주축으로한 경제팀이 작성한 이 개혁안이 지난달 30일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보고돼 승인을 받았으며 빠르면 1일하오(현지시간)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의 독립적인 인테르팍스통신도 1일 실라예프총리가 고르바초프에게 소련경제의 실상과 개혁프로그램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지난 30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개혁안에는 가격자유화를 비롯해 국가자산의 전면 사유화실시,은행예금 인출동결,일부 부실 공장·기업등의 임금삭감등 경우에따라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조치들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라예프총리를 비롯,아르카디 볼스키,유리 루시코프,그리고리 야블린스키등 4인 비상경제위가 최종작성한 이 종합개혁안에는 루블태환화를 위한 획기적 조치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중에는 소련에 루블화를 받고 상품을 파는 외국기업들에 한해서 소련이 확보하고 있는 각종 자원을 판매하는 소위 할당판매(Consignment)구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연합】 소련의 국가체제 재건에 앞장서고 있는 실라예프 러디아공총리겸 소련 국민경제대책위 위원장은 소연방과 우크라이나,카자흐등 각 공화국간에 필요한 물자,석유등을 상호공급 지원하는 신경제공동체를 구성할 것에 합의했다고 일본의 닛케이(일경)신문이 1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쿠데타이후 소련의 앞날을 결정할 중요한 인민대표회의가 2일 개막된다. 이번 인민대표회의는 소련 최고회의를 새로 구성하는 한편 발트해연안 3개공화국의 독립승인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 중국의 불안과 고민(사설)

    소련의 보수파 쿠데타실패와 공산당붕괴로 가장 심각한 충격을 받고있는 것이 중국이란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세계의 이목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중국은 과연 중국식 사회주의를 고수해갈 수 있을 것인가.중국지도부는 그러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믿고있는 것같다.그러면서도 불안 또한 감추지 못하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공산당 장로들과 정치국원들의 긴급비상회의가 소집되고 1급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는등의 움직임이 그것을 말해준다.비상회의 석상에서 등소평은 사회주의의 장래에 비관과 무력감을 표시하면서 『소련에서 공산주의가 사라지면 중국이 세계 유일의 사회주의 대국이 된다.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도되었다.『반「화평연변」(평화적 수단에 의한 사회주의 파괴)에 전력을 다해야한다』『화평연변이 성공하면 경제발전이 아무리 잘되어도 그것은 우리(중국공산당)의 종말을 의미한다』『천안문사태의 진압은 절대로 정당했으며 소수정주의를 공개적으로 공격 해야한다』『모스크바 시민의 저항을 진압하지 못한것은 혁명의 제1세대가 없었기 때문이다』등등의 논의가 있었으며 등소평은 시종 침묵을 지킨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런 반응들로 미루어 이번 소련사태가 천안문이후 정체된 중국의 개혁을 가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는 볼 수 없을 것같다.오히려 최근 천안문의 악몽에서 깨어날 기미를 보이던 중국을 한동안 경색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그것은 중국을 위해서도 아시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일일것이다. 우리는 중국 공산당과 사회주의가 급속히 붕괴되어 천하대란의 혼돈사태가 야기되는것을 바라지 않는다.그러나 신속한 개혁의 진전없는 중국의 미래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소련의 개혁은 그동안의 체제로는 도저히 국가적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스스로 시작한 것이지 「화평연변」은 아닌것이다.등소평에 의해 시작된 중국의 개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마르크스­레닌주의및 모택동사상의 견지와 사회주의체제 고집으로 개혁이 지연될 경우 중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것인지 중국지도부가 더잘 알고있을 것이다.사회주의체제 경제건설의 한계성은 이미 공인된 상태다.정치·경제는 물론 군사적인 면에서도 국가적 생존경쟁에서의 낙후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중국의 사회주의체제 고수는 중국이 가장 필요로하는 서방세계의 경제·기술적 지원감소를 불가피하게 만들것이다.국가발전의 낙후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는 일제침략의 역사적 교훈이 말해주고 있다. 세계는 중국의 질서있고 안정된 그러나 보다 신속한 개혁의 진전을 바라고 있다.두개를 동시에 추구할 수 없는 고민이 있다면 그래도 개혁의 선택이 바람직할 것이다.개혁의 지연은 보다 심각한 혼돈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소련의 개혁이 동구를 변화시켰듯이 중국의 개혁이 북한을 포함하는 아시아공산권도 변화시키게 되길 우리는 바란다.
  • “내부 단속 급급”… 속타는 중국/전군 비상경계령 하달의 배경

    ◎사회주의 회의 팽배… “체제위기” 인식/등소평등 전면 등장,대책마련 부심/방중 서방인사 정치범면담 추진에도 촉각 소련정변이후 중국이 초긴장상태로 빠져들고 있다.소련사태의 국내파급을 막기 위해 이미 전군에 1급 비상경계령까지 내려놓고 있는 가운데 서방측의 인권공세까지 시작돼 중국지도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중국정정이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이는 소련내 정변이 발생할 경우 절대 서두르지 말고 안정을 취하라는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특별지시가 이미 지난 연초부터 당수뇌부에 하달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부 정황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소련에서 쿠데타소식이 전해진 당일인 지난달 19일 당중앙군사위는 즉각 1급 비상경계령을 전군에 하달한후 사병들에 대한 「사회주의 우월성」교육에 들어갔다.홍수복구작업에 동원됐던 1백만 병력도 모두 원대복귀시켰으며 특히 소련정변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섭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내몽고자치구 등에는 만일의 소요사태에 대비,즉각출동태세에 들어갔다.공항과 항만에 대한 경계도 전에 없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여행객들이 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3일부터는 30년만에 최대규모의 주요 군지휘관회의가 광동성 광주에서 열린다.이 회의는 8월 중순으로 예정됐다. 소련사태로 2차례나 연기된 끝에 열리는 것이기는 하지만 군총참모부와 총정치부·총후군부를 비롯 8대 군구지휘관 수백명이 모인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당에서는 소련사태이후 3차례나 정치국회의를 열어 현상황에서 중국이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서방측이 평화적 수단을 통해 사회주의체제를 붕괴시키려 한다는 이른바 「화평연변」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각급 당조직에 하달했다. 중국지도층이 무엇보다 신경을 쓰는 것중의 하나는 당내에서조차 공산주의에 대한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당선전부장 왕인지는 최근 『당내에서 조차 사회주의체제에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은 사회주의가 우월하다면 왜 개혁정책을 펴느냐는 식의 질문을 하고 있다』고 개탄하기까지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때문인듯 등소평등 정치일선에서 물러서 있던 당원자들이 정치국 확대회의에 직접 참석,대응책을 제시하는 것도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이같이 어수선한 가운데 영국의 메이저총리와 미하원의원단이 2일부터 북경을 방문,중국인권문제에 관해 포문을 열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메이저총리는 홍콩의 신국제공항건설에 관한 비망록에 서명키 위해 북경에 가지만 EC(구주공동체)와 미국측이 중국인권문제에 대해 보내는 최후통첩을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같은날 북경을 방문하는 존 밀러의원(공화·워싱턴주)등 3명의 미의원단이 이끄는 9명의 사절단도 보름째 단식중인 천안문사태 정치범 왕군도·진자명을 만나보겠다고 벼르고 있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탈공산 새 모습/프라우다 복간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의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7일동안 정간을 당했던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가 「국민의 이해를 돕는 신문」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기치로 31일 새 모습으로 복간됐다. 공산당의 활동이 정지된지 이틀만인 이날 발간된 프라우다 복간호는 과거 제호밑에 싣던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기관」이라는 어구를 삭제했으며 레닌의 초상과 「공산당 선언」에 나오는 「만국 노동자들이여.단결하라」는 마르크스의 구호도 보이지 않았다. 프라우다의 역사를 말해주는 유일한 남은 문구는 『이 신문은 1912년 5월5일 V I 레닌에 의해 창간됐다』는 구절이다. 이날 복간호에는 쿠데타 실패이후 정간직전까지 채택됐던 「소련 공산당 일반 정치신문」이라는 새로운 부제도 빠졌다.
  • 소,쿠데타진상조사위 설치/최고회의 폐막/관련자 신문·소추권등 부여

    ◎“반동세력 재결집 가능성”/레닌그라드 시장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소련연방최고회의는 31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축출을 기도한 쿠데타의 「원인과 상황전개」를 파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키로 결의하고 6일간의 회의를 모두 끝내고 해산했다. 최고회의는 이날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개최된 최종일 회의에서 15인으로 구성된 쿠데타 진상조사위원회 설치안을 찬성 3백63표,반대1표의 압도적 다수로 가결했다. 진상조사위는 91년 8월18일부터 21일까지 소련에서 발생한 쿠데타의 상황을 조사 분석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내리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이같은 목적을 위해 최고회의 의원들은 물론 공산당을 포함한 「국가기관및 사회기관의 지도자」들과 면담할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쿠데타에 관련된 혐의자들에 대한 형사소추권도 갖게된다. 소련 최고 상설입법기구인 최고회의는 이날 회의를 끝으로 해산됐으며 2일 소집되는 인민대표대회 특별회의에서 대의원들을 선출,최고회의를 새로이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 폐막에 앞서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은 실패한 쿠데타이후 「반동세력」의 재결집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소브차크시장은 이날 『최고회의와 국가전역에 반동세력들이 결집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2일 인민대표대회 특별회의에서 선거를 통해 구성될 최고회의에의 보수파 회귀 가능성을 점쳤다. 소브차크시장의 발언은 쿠데타와 연관있는 것으로 지목받아 결정적으로 입지가 약화된 많은 공산당강경파들이 쿠데타 이후 불법적인 각종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자신들의 권리가 존중받을 것을 주장한지 하룻만에 나온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날 보수파 공산주의자로 잘 알려진 발렌틴 팔린전서독주재 대사가 최고회의에서 자신의 모스크바자택과 시골별장이 수색당했다며 『나의 권리는 어디 있는가』라는 불만에 찬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우즈베크등 2개공 또 독립선언 한편 소련 중앙아시아지역에 위치한 우즈베크와 키르기스공화국이 31일 잇따라 독립을 선언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전체 15개공화국 가운데 탈소독립을 선언한 공화국은 쿠데타 이전의 2개를 포함,모두 10개로 늘어났다. 우즈베크공 최고회의는 이날 독립선언을 결정하면서 9월1일을 독립일로 선포했고 키르기스공 최고회의는 오는 10월12일 공화국대통령 직선을 실시키로 했다. 카리모프 우즈베크공대통령은 이날 최고회의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다른 공화국들위에 군림할 이유가 없다』고 비난했다.
  • 고르비,군내 정치조직 금지령

    ◎“소 연방군 지원병제로 전환 추진/전문 직업화된 조직체로 대폭 개편”/신임 국방/구 동독배치 핵무기 철거완료 【모스크바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연방군·국가보안위원회(KGB)군·내무부군 및 철도수송시스템 내의 정치적 조직을 금지했다고 타스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이같은 조치가 지난 29일 공포된 대통령령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24일 군대와 경찰 내부의 공산당 세포조직 활동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29일에는 소련 최고회의가 모든 정당활동을 무기한 금지키로 가결했다.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소련의 새 국방장관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는 30일 허물어져가는 소련방이 통합된 군대를 유지해야 하며 실패한 지난주의 쿠데타후 사기가 떨어지고 명예가 실추된 소련군이 보다 전문직업화한 조직체로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포슈니코프 장관은 소련군이 궁극적으로는 대다수가 지원병으로 구성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실패한 쿠데타에 참여했던 드미트리 야조프의 후임으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에 임명된 샤포슈니코프는 대다수가 지원병으로 구성되는 군대를 목표로 하는 개편조치를 취할 것이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는 속도는 세계의 군사 및 정치 정세와 소련의 사회·경제·기술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예프게니 샤포슈니코프 소련 국방장관은 31일 구동독지역에 배치됐던 소련 핵무기들이 모두 철수했다고 말한 것으로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지난 주 소련의 쿠데타 실패이후 국방장관에 임명된 샤포슈니코프가 크렘린에서 독일 대사에게 구동독지역 주둔 소련군은 또 화학무기를 보유한 적이없다고 밝히고 『나는 소련군 지도자로서 현재 독일 영토내에 단 한개의 소련 핵무기도 존재하지 않고 있음을 단언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지난해 소련은 오는 93년 말까지 철수하기로 돼있는 당시 38만명의 구동독 주둔 소련군으로부터 모든 핵무기들이 철수했다고 밝혔으나 올해초 한 고위급 소련 관리는 모든 핵무기가 철수하지는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련의 핵무기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쿠데타기간동안 한때 핵무기에대한 지휘통제권을 상실함으로써 서방의 관심이 돼왔다.
  • “한국 쿠데타 반대에 감사”/고르비,노 대통령에 친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31일 노태우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지난 쿠데타 기도시 한국이 보여준 숭고한 입장에 감사드리며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본인은 한국과 소련의 관계가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노대통령이 앞서 그의 대통령직 복귀를 축하하는 친서를 보낸데 대한 답신에서 이같이 밝히고 『소련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으며,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각하께서 성원해 주실 것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친서는 이날 소콜로프 주한 소대사를 통해 이상옥외무장관에게 전달됐다.
  • 고르바초프대통령 친서

    본인은 각하와 전화통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였습니다만 각하께서도 짐작하시는대로 중첩되는 긴급한 문제들로 여념이 없었습니다. 본인은 사실상 집무실에 들를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각하와 잠시라도 대화를 나눌수 없게 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쿠데타 기도시 귀국과 각하께서 보여주셨던 숭고한 입장에 사의를 표하며 귀국의 성원과 지지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각하와의 회담시 나눈 대화들을 감회깊게 간직하고 있으며 우리 양인사이의 상호이해와 신뢰가 얼마나 깊고 견실한가 하는 것을 이번에 또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본인은 소련과 대한민국간의 관계가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나갈것으로 믿습니다. 소련은 현재 매우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각하께서 성원해 주실것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 “쿠데타 가담세력 스탈린식 대숙청/전 소 외무 비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베스메르트니흐 전소련외무장관은 31일 지난주 불발쿠데타에 따른 비난과 탄핵은 스탈린시대의 대숙청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베스메르트니흐는 이날자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범죄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몰라도 재판도 거치지 않고 숙청을 자행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 군축조건,「대소 원조안」 낼듯/메이저 영 총리 왜 소련가나

    ◎「시민혁명」 지지 표명… 개혁 지원/“급변” 소 정국 기류탐지 목적도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1일 소련을 방문한다.메이저총리의 방소는 소련의 쿠데타이후 서방지도자로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총리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등 소련지도자들과 만나 대소 경제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서방세계의 대소 경제지원을 설명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주요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총리의 방소는 이같은 경제적 의미 못지않게 중요한 정치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메이저총리가 「혁명」의 와중에 있는 소련을 직접 방문,정치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모스크바 정치기류의 실체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때문이다.서방세계는 쿠데타실패,각 공화국의 독립선언,공산당해체 등 소련사회의 급변과 고르바초프와 옐친간의 미묘한 「권력투쟁」등으로 대소정책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총리는 또 쿠데타를 저지시킨 소련인들의 「시민혁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보수화를 거부한 소련인들의 의식변화를 크게 환영했었다.서방세계는 쿠데타이후 소련사회의 변화를 지원하기 위한 경제원조 제공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메이저총리는 이번 모스크바 방문중 6개항의 대소원조계획을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6개항의 원조계획은 ▲각 공화국들의 국제통화기금(IMF)가입 ▲식량차관 제공 ▲식량유통체계 개선 ▲부패추방 및 식량열차습격 방치책 ▲기술원조 ▲소련의 IMF가입등이다. 부시 미대통령과 의견조정을 거친 이같은 대소지원계획은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원조와 식량원조등은 포함하고 있으나 재정원조는 제외시키고 있다. 미국은 특히 소련사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규모 대소경제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 메이저총리는 소련지도자들에게 과감한 경제개혁과 군축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메이저총리의 대소원조계획은 식량난등 소련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어느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 소련이 IMF에 가입하게 되면 세계경제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소련은 정국불안과 시장경제로의 전환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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