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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공산 독재가 무너지던 날/김영만 모스크바특파원(오늘의 눈)

    소련이 해체되던 5일 모스크바에서는 작은 떨림같은 것이 있었다.해체가 좋다거나 싫다는 그런 정치적인 떨림이 아니다.예상했던 일이긴 했지만 워낙 큰 뉴스앞에서 이유없이 긴장하게되는 몰가치적인 떨림들이 모스크바 시민들의 얼굴에서 잠시 나타났던 것이다. 붉은 곰으로 소련은 곧잘 비유되었듯이 그것은 탐욕스럽고 거친 이미지로 우리에게 있어왔다.2차대전이후 미국과 함께 세계를 양분하면서 인류를 핵전쟁의 공포에서 허덕이게 했고 20억 공산권인구에게 마르크스와 레니즘을 실험해왔던 공산주의 종주국이 소련이었다. 그보다 더욱 우리에게 선명한 소련의 이미지는 얄타회담에서 38선을 그어 통일된 나라를 분단시켜 놓은데서 찾아진다.2백만명이상의 사망자를 낸 한국전쟁에서 북한군이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왔다는 부분에 이르면 소련의 이미지는,또 우리에게 있어서의 그 역사적 존재는 탐욕이나 거칠다는 것을 훨씬 넘어선다. 그 소련이 지도에서 사라지던 날,모스크바의 TV와 라디오는 쿠데타소식을 전하던 그때처럼 흥분된 목소리로 인민대의원대회의 결정을 전했다.그러나 그것 뿐이었다.아나운서의 흥분된 목소리를 들으면서 시민들은 잠시 큰 뉴스앞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을 뿐 금세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이미 쿠데타직후부터 연방해체를 예상했던 사람이 많았고 연방이 해체된다 해도 일반시민들의 생활이 바뀔것도 없기 때문인지 모른다. 연방해체를 충격없이 받아들이는 모스크바시민들앞에서 한국기자들만은 설명하기 쉽지 않은,배반감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소련이 만들어낸 38선이 휴전선으로 뒤바뀐채 남아있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통일은 언제될지 모르는 상태에 한국은 여전히 머물러 있다.언제 아물지 추측키도 쉽지 않은 그런 상처를 남겨놓은채,막상 상처를 입힌 장본인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볼셰비키혁명이전으로 돌아가버리는 5일의 모스크바 표정에서 배반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같은 유약한 감정일 것이다.또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될리없는 단상이란 점도 분명하다.그러나 그런데서 세계사의 몰인정을 배우면서 새로운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큰 재산이 될 것이다.
  • 줄 끊긴 소 원조… 북한·쿠바 경제 “파탄”

    ◎소 “관계재고” 방침의 파장/수출입·원유의 50% 이상을 소에 의존/식량·옷·연료 배급제로… 자구 몸부림/미서도 “쿠바 원조 계속땐 소 지원 않겠다” 압력 소련의 신임 외무장관인 보리스 판킨이 5일 쿠바를 포함한 기타동맹국들과의 기존관계에 대해 재고할 방침을 밝힌데 이어 6일에는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미ABC방송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쿠바와의 관계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때문에 과거 소련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공산혁명수출의 대리인 역할을 해왔던 강경 공산독재국가인 쿠바와 북한의 운명이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옐친은 동유럽국가들에서 시작된 변혁이 쿠바에서도 계속돼야 한다고 말하고 쿠바주둔 소련군및 장비도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르바초프도 쿠바와의 관계가 다른 양상으로 변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련최고지도자들의 잇따른 대쿠바관계변화 발언은 공산독재를 포기하고 또 전세계 사회주의국가의 종주국역할을 스스로 거부한 소련의 입장에서 더이상 공산독재국가들을 도와줄 명분이 없어졌음은 물론 현재 경제적 여건으로 볼때도 과거와 같은 경제적 군사적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쿠바의 경우 1959년 피델 카스트로 집권이후 앙골라 에티오피아 니카라과 등에 소련의 공산혁명 수출을 대행하는등 가장 충실한 대리인 역할을 해왔다.이때문에 쿠바는 30여년간 미국의 무역금지 조치속에 대외무역의 75%를 소련에 의존하고 오일의 대부분을 소련으로부터 공급받는등 철저하게 소련의존경제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소련의 개방정책과 경제악화로 쿠바에 대한 원조가 줄어들어 89년 41억6천만달러에서 90년에는 35억달러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대폭 삭감될 것이며 그나마 내년에는 완전 중단될 것이 시사돼 쿠바가 앞으로 처하게될 경제적 위기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쿠바는 오는 15일부터 식품 의복및 연료에 대한 배급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경제난국의 타개를 위해 카스트로는 최근 옐친을 포함한 소련의 각공화국지도자들과 유일한 수출품인 설탕을무기로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어느 공화국도 쿠바와의 교역증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이는 미국의 소련에 대한 원조가 소련의 쿠바원조규모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제임스 베이커미국무장관의 지난 4일 발언으로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쿠바에 주둔하고 있는 소련군은 지난 83년 병력2천3백,군사고문2천,민간기술고문 7천명등 모두 1만명이 넘었으나 그후 민간인 6천여명이 철수,현재는 모두 5천여명이 잔류하고 있다. 한편 쿠바와 함께 소련의 혁명수출 대리인 역할을 해온 북한의 경우도 쿠바와 비슷한 경제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지난해 소련과의 무역이 총무역액의 51%를 차지했으며 외채의 57%를 소련에서 들여옴으로써 높은 대소경제의존도를 나타냈다. 또한 89년말까지 발전시설의 60%,탄광및 정유시설의 50%,철강시설의 30%등 대부분의 산업시설을 소련의 차관으로 건설했으나 소련이 원유공급을 절반으로 줄임에 따라 이들 공장들의 가동률이 40∼50%에 불과한 실정이다.따라서 소련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북한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때문에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등 발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소련과의 기존관계 유지를 위해서도 많은 애를 쓰고 있다.그 일환으로 김영남외교부장이 5일 쿠데타사건이후 최초로 판킨소외무장관에게 「우호불변」메시지를 보냈으며 이에앞서 오진우인민무력부장도 지난달 30일 신임 예프게니 샤포슈니코프소국방장관에게 축전을 보내는등 유화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베트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비록 사회주의를 고수하면서도 경제면에서 개방을 서두르고는 있으나 소련으로부터 연간 15억달러의 원조가 올해부터 끊기고 전체무역의 85%를 차지하던 소련과의 교역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 경제 역시 위기를 맞게될 것이 분명하다.
  • 외언내언

    호칭은 둘다 소련의 대통령이다.고르바초프는 연방,옐친은 러시아공화국.선거 유세장의 라이벌 후보가 유권자의 심판을 받듯 6일 미국 ABC­TV 앞에선 이 두 지도자는 진지한 모습으로 위성을 통한 미국 시민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그리고 경쟁적으로 스스로의 생각과 소련내부의 정치·군사·외교문제에 이르기까지 선선하 대답을 했다.◆참으로 세상은 엄청나게도 변했다.소련이 두 최고지도자가 미국시민들에게 지도자의 자질과 역량을 테스트 받는듯한 질문에 답하는 모습은 어쩌면 소련의 민주화를 실감케 하는듯도하고 미국 방송 미디어의 위력을 절감케 해주는것도 같고 미국이 이제 군사 외교뿐 아니라 소련내부의 정치문제에 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문자 그대로의 「일극지배」를 확인해 주는 것 같기도 했다.◆우리는 두 대통령의 솔직하고 진지한 대답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몇가지 국제상황의 방향을 재확인했다.「소련의 공산주의 실험은 국민들에게 비극이었다.다른 공산국가들도 조만간 환상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옐친)「우리가 겪은 역사적체험에 따르면 소련에서 실험된 모델은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다른 국가들도 우리의 체험을 보고 스스로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르바초프)이 말을 새겨 들어야 할 사람은 아마도 김일성과 쿠바의 카스트로임이 분명해 보인다.◆세계 국가 지도자들중 누구를 높이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쿠데타 기간중 부시미대통령과는 전화를 하루에 두차례씩 실질적인 협의를 가졌던 만큼 그에게 높은 점수를 주겠다」(옐친)「미소 정상간의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부시대통령과 나는 상호 이해와 협조…」(고르비) ◆이 화면을 보며 부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듯.우리는 소련이 핵을 가진 제3세계의 대국에 불과함을 실감하고.
  • “방위체제 수술” 압력받는 펜타곤/워싱턴 김호준(특파원수첩)

    ◎“쿠데타 실패 이후 소 군사력 급속 강화/미도 군비 삭감·핵­항모감축 서둘러야” 지난 수십년간 단일 조직체로서 막강한 위용을 자랑했던 소련 군사력의 토대변화는 미국에 대해 곧 군사전략의 재검토를 강요할 것으로 보인다.미군사전문가들은 엄청난 펜타곤 예산과 이를 뒷받침하는 방대한 방위산업축소에 재검토의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1970년대에 미국방장관과 CIA(중앙정보국)국장을 지낸 제임스 슐레진저는 『소련의 쿠데타좌절은 세계의 변화가 끝나가고 있음을 뜻한다』고 전제,『지난 45년간 미국이 사용해온 대외정책및 군사력 결정방법은 바르샤바조약 해체때보다 더 시급히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수세로 들어간 체니 국방장관은 2백만명 규모인 미국의 현 군사력을 가리켜 『한국전이래 최저수준』이라고 엄살을 떨며 『내년도 국방예산 2천9백10억달러는 GNP비율로 대비할 경우 진주만피습 당시 보다 적은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앞으로 체니장관은 군사비 삭감외에 초강국 핵무기의 대폭 감축여부,비용이 많이드는 전략방위 계획의 포기여부,해군 항모전단의 축소여부,육군과 해병대의 고위장교 감축여부등 주요방위 문제의 재검토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스텔스 전투기,폭격기,헬리콥터등의 신세대 기종을 비롯하여 전투순양함과 공격 잠수함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내고있다. 체니장관과 콜린 파월합참의장이 발전시킨 새로운 전쟁 시나리오에 의하면 미국은 걸프전같은 전쟁과 이보다 적은 국지전에 동시 대처하고 소련군사위협 재발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군사력과 무기를 유지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소련에 관한한 이 시나리오는 완전히 빗나갈 판이며 중동 시나리오도 현실성이 박약해졌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들은 고르바초프축출 쿠데타실패후 소련에서 계속되고 있는 주요변화와 더불어 40년 묵은 동서군비경쟁 개념은 곧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그렇게 될 경우 미국은 자신과 군비경쟁을 하는 초강국으로 비칠지 모른다는 것이다. 모스크바 우주연구소장 출신인 로알드 사그디예프 같은 전문가는 『쿠데타 실패후 소련군 와해가 촉진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군수산업체의 용도 전환을 가로막던 장벽들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련 군사력의 궁극적인 형태는 모스크바의 새로운 정치 구조에 의해 좌우되겠지만,미 군사전문가들은 4백50만 소련 병력이 지원병및 직업군인만으로 축소 개편돼 집단지도체제 아래서 순전히 각 공화국 방위 역할만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집단지도체제는 모스크바의 대외군사 개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펜타곤 관리들은 말한다. 주권 공화국들의 집합체로 변신할 소연방은 핵무기 감축 군축협정을 더욱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련 내에선 군부 고위층의 대량퇴역과 숙청,군수산업 예산삭감,KGB및 국가보안군 해체와 더불어 군사 자원의 민수전환이 곧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미국에선 이같은 변화와 새로운 안보정책을 둘러싼 대토론이 불가피하게 전개될 판이다. 미국은 세계전 전략의 일환으로 편성한 12개 항모전단을 과연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 MIT대 명예교수 윌리엄 카우프만은 전 세계에 걸친미국의 국가 이익을 보호하는데 6개 함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척당 건조비가 무려 20억달러에 달하는 시 울프 공격잠수함을 80∼90척이나 건조할 필요가 있는가? 제3차대전 발발시 소련 함대를 북극에 묶어 두는 것이 임무인이 잠수함 건조 계획에 대해 의회 일각에선 이미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쟁점중의 하나는 미국의 과잉 군수산업에 대해 펜타곤이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이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 옐친·고르비,“소 「공산실험」은 비극적 실패”

    ◎미 ABC TV와 공동회견 내용/양자 관계/“옐친은 나를 권력투쟁에 이용 않을것”/고/“나를 정치적 사망자로 취급… 이젠 호전”/옐/고/핵 무기 연방서 통제… 걱정 없어/옐/각 공화국서 러시아공 이전 추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6일 미ABC방송의 인터뷰 내용. ­두사람이 어떻게 함께 일하게 됐는가. ▲고르바초프=한 때는 그것은 어려운 질문이었으나 이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옐친=우리의 관계는 쉽지 않다.거기에는 극적인 순간들도 있었고 정상적인 때도 또 이기적인 때도 있었다.고르비는 나를 「정치적 사망자」로 취급한 적도 있었다.그러나 우리는 서로 관계를 조정했고 고르비도 많이 변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옐친이 권력투쟁에서 그를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고르바초프=그점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와 옐친간의 문제가 아니고 이 나라의 모든 민주세력을 결집하는 문제이다. ­쿠바의 군부 강경통치가 종식될 것으로 보는가.또 쿠바에 대한 원조를 계속할것인가. ▲옐친=그 과정은 이미 시작됐고 틀림없이 계속되리라 생각한다.점차적으로 소련군대가 물러갈 것이다. ▲고르바초프=쿠바와의 관계는 상호이익을 바탕으로한 관계로 변하고 있다.정치적인 것이 아닌 경제적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 ­망명자들의 귀환은 허용할 것인가.또 KGB에 보관된 비밀문서는 어떻게 할것인가. ▲옐친=최근에도 그들을 만났으며 그들의 귀환을 환영하고 있다.그들에게 더이상의 위험은 없다.쿠데타동안 KGB의 문서들을 봉해 쿠데타기도자들이 그것들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하는 포고령에 서명한 적이 있다.이제 가능한한 서서히 그 문서들이 공개돼야 할 것이다. ▲고르바초프=그것들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으며 앞으로 과학이나 역사 그밖에 사회 각부문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개인적인 종교관은 어떤가. ▲고르바초프=그것은 개인의 권위에 대한 문제로 스스로의 종교 선택이 허가돼야 한다.나 개인적으로는 무신론자다. ▲옐친=예배시간 동안 내적으로 일종의 도덕적 정화를 느끼게 되기 때문에 아주 드물게 교회에 가는일이 있긴 하지만 나는 설교나 예식 등을 진심으로 믿지는 않는다. ­누가 소련의 핵을 통제하고 있으며 잘못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보호책은 무엇인가. ▲고르바초프=아무도 이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어떤 예외적인 가능성도 배제하기 위한 매우 엄격한 통제매카니즘이 있다. ▲옐친=카자흐공화국과 우크라이나공화국에 있는 핵무기들을 러시아공화국으로 옮기기를 희망한다.어떤 사고의 가능성도 불가능하도록 협의중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크리미아별장에서 쿠데타를 맞았을때 라이사여사의 건강은 어땠는가. ▲고르바초프=이제는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모든 것이 정상적이다. ­미국의 농부들이 자신들의 식량을 소련에 팔 것이라고 확신할수 있는가. ▲옐친=러시아는 당신들과 직접적인 교환을 할 것이다.그러나 이것이 공화국간의 협력을 배제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어느 국가가 공산주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옐친=우리나라에서 행해진 경험으로는 너무 비극적이었다.어느 조그마한 국가에서 실험이 행해져 공산주의는 멋진 생각이지만 유토피아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규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고르바초프=역사적인 경험에서 우리는 공산주의 모델에서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다.그리고 이 실패는 우리 국민들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교훈을 주었다고 믿는다. ­올림픽에는 각공화국에서 개별팀을 보낼 것인가. ▲옐친=소 연방 단일팀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발트3국까지도 연방팀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 “북방정책 실리 위주로 전환할때”/노 대통령­21C위원 대화록

    ◎“「통일 혼란」 막게 점진적 경제 통합 바람직/초·중교 교과목 「평화교육체제」로 바꿔야” 노태우대통령은 6일 상오 청와대에서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 관)로부터 「21세기를 향한 국정운영방향」을 보고받고 위원들과 현안들에 대한 대화를 가졌다.다음은 이날 2시간에 걸친 보고및 대화요지. ▷대화요지◁ ▲노태우대통령=최근의 소련사태에서 얻어지는 교훈은 무엇이고 소련의 앞날을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이상우서강대공공정책대학원장=한마디로 순탄치 않을 것 같습니다.쿠데타는 실패로 끝났지만 발생원인은 해소되고 있지 않습니다.인민은 먹어야 하는데도 새체제는 자리가 잡히지 않아 생산을 못하고 있습니다.소련의 쿠데타 실패로 북한은 정치개혁을 추진하면 체제위기가 수반된다는 부담때문에 당분간 오히려 더 경직될 것 같습니다.우리로서는 이제 북방정책의 2단계에 진입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 목표를 경제적 실익추구의 방향으로 수정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노대통령=남한과 북한은 경제제도구조가 너무나 달라 남북통일은 자칫 큰 경제적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이에 대한 대책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양수길KDI선임연구위원=동서독의 통일경험이 매우 유익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독일통일은 동독에 산업생산반감,전산업 붕괴위기,GNP 연15% 감소,실업 50%선 육박등의 문제점을 안겨주었습니다.또 서독에게는 인플레압력을 가중시키고 국제수지악화와 더불어 통일비용으로 증세가 불가피한 실정입니다.이에 비추어 볼 때 우리로서는 점진적·기능적 경제통합이 바람직하고 탄력성 있는 화폐통합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노대통령=통일과정의 관리는 정치·외교·국방·사회·문화등 모든 분야에 걸쳐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텐데 교육부문에 있어서는 어떠한 방안들이 필요하겠습니까. ▲이성호연세대학생처장=우선 북한을 우리와 같은 민족으로 인식하고 그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초·중등학교의 교육목표와 내용을 「평화교육」체제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이를 위해 현행 초·중등학교 교과서의 북한관련 내용을 북한현실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포함하는 내용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습니다.또 대학생들에게는 각 대학 도서관을 통해 북한관련 자료를 대폭 개방해 북한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또 교사와 학생들의 남북교류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합니다. ▲노대통령=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알력이 없는 국가기준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이와 관련해 우리가 준비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무엇이겠습니까. ▲이용수동아일보과학부장=표준에 관한 현안들로는 한글의 로마자표기법,컴퓨터글자판의 배열문제,컴퓨터코드문제,컴퓨터에 사용하는 한글자등의 문제가 있습니다.북한에서는 이미 국제표준화기구에 우리의 KS규격과 다른 정보처 관련규격들을 제출해 놓고 있습니다.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노대통령=정보화시대에 있어 지역 주민생활의 질적 향상과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정보화 기반구축방안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박한규연세대교수=먼저 지방발전을 위한 상향식 정책추진과 지역별 통신설비의 조기고도화가 필요합니다.또 전국 우체국의 단위지역 정보센터화를 실현시키고 신도시지역에 정보통신센터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관계부처간 정책조정을 위해 「지역정보화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정보화촉진법」의 제정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노대통령=앞으로 국민들의 복지욕구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복지정책방향은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십니까. ▲김한중연세대교수=2020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유아·소년인구는 절대수가 감소할 것입니다.이에 따라 취업에 대한 욕구는 지속될 것이며 산업재해·직업병·실직등에 대비한 근로자복지 수요가 계속 커질 것입니다.통일이 될 경우 북한지역 주민의 대량실업등에 따른 복지욕구가 일시적으로는 폭발적으로 증가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앞으로는 국내현실과 국제적 흐름을 함께 고려한 한국형 복지 모델개발이 필요하며 사회보장에 대한 수요자체를 감소시키는 광의의 사회복지정책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노대통령=지방자치와 관련해 우리의 문화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겠습니까. ▲김문환서울대교수=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사회를 고향으로 여길 수 있게하는 독특한 지방문화의 육성이 요청되며 지역뿐만이 아닌 국가적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 ▲노대통령=지자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안청시서울대교수=우선 급한 것은 생산적인 지방의회를 만드는 일입니다.지방의원은 생업을 가진 무보수명예직이기 때문에 야간이나 주말을 이용한 의회개회를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공명선거 감시기구의 활성화및 이를 위한 시민운동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도 함께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21C위원회 보고내용/비무장 지대 천연자원 공동개발 시급/공업규격 단일화·환경보존 구상 필요 ▷통일과정의 효율적 관리◁ 통일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분단으로 인한 고통을 우선적으로 해소하고 정치·경제·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일의 원칙은 무력이나 흡수통일보다는 민족적 합의에 기초한 평화적·점진적 통일이어야 한다. 통일방안은 통일이후의 국가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우선 이질성의 해소를 위해서는 교류를 확대해나가야 한다. 교류의 방안에는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한 노력의 전개 ▲남북한 언어통일작업추진 ▲스포츠·학술·문화행사의 정기적 개최와 상호방문의 추진 ▲북한방송·신문·잡지등의 일반국민에 대한 공개 ▲남북교류과정에서 해외교포의 참여기회 확대 ▲상호교류와 협력증진을 위한 교통·통신·사회문화시설의 확충등을 들수 있다. 통일에 대비한 이념과 제도의 정비도 통일과정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필수적이다.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치이념을 수용하고 통일한국의 정치·경제·사회·행정·교육제도의 구상을 미리 가져야 한다. 또 체제의 상응성을 고려한 점진적인 제도개편과 법률의 정비는 물론 통일에 대한 국민교육확대와 학교교육과정의 계발도 필요하다.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실천방법 구체화와 관련정책의 조정과 함께 통일비용의 산정과 재원조달방안도 강구해야할 것이다. 경제적 통합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직접교역과 투자협력의 지속적 확대 ▲산업및 에너지·자원관련기술의 상호협력과 공업규격통일 ▲천연자원과 관광자원의 개발·활용협력 ▲국제경쟁력 증대를 위한 남북간의 산업협력과 경제구조조정추진등을 들수 있다. 특히 통일한국을 대비한 국토활용,사회간접자본의 조성과 환경보전체제의 공동구상이라든가 비무장지대의 공동이용과 개발추진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즉 아태지역안보협력체제의 모색과 함께 한미동맹관계의 위상도 발전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 “「USSR」는 지도서 사라졌다”/소련 「과도체제」출범의 의미

    ◎연방가입 여부는 각 공화국에 일임/주권따로·경제는 연합… 어색한 살림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연방(USSR)이 세계지도상에서 사라졌다.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바탕으로 한 공산종주국 소련이 74년간의 생애를 일기로 목숨을 거두고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새로 태어날 나라는 아직 이름도 정해지지 않았고 형체도 명확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과도기를 거치면서 모습을 드러낼 신생국은 인권불가침,사회정의와 대의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민주국가로서 예전보다 훨씬 느슨한 형태의 「주권국가 연방」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소련 인민대표대회가 4일 공화국들의 의사에 바탕을 둔 새로운 국가간 체제를 만들기 위한 과도기를 선포하면서 국가존립형태의 변형을 내용으로 한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바로 「소련」의 사망신고를 의미한다. 이로써 지난 8월19일 발생한 불발쿠데타 이후 혼미를 거듭해오던 소련정국은 과도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일단 급격한 연방붕괴위기를 넘기고 수습의 가닥을 잡게 됐다. 각 공화국들이 주권국으로 독립하면서아예 확실하게 결별을 선언하지 못하고 주권국가 연방이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애매한 개념을 도입해 어색한 한집살림을 꾸려가기로 결정한 것은 과거 74년간에 걸친 공산당 1당독재치하에서 시행된 철저한 중앙통제식 계획경제의 후유증을 하루아침에 씻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각 공화국들은 편중된 산업특화정책 때문에 당장 자급자족하거나 경제독립을 이룩할 형편이 못되는 것이다. 새로운 국가의 형태는 주권국 연방이지만 정회원국과 준회원국으로 나뉘어져 사실상 국가연합과 경제공동체의 혼합형태에 가깝다. 연방가입 여부가 전적으로 공화국의 결정에 달린 가운데 10개 공화국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주권국 연방을 공동발의했고 13개 공화국이 급진적 자유시장경제학자인 샤탈린으로 하여금 새로운 경제공동체 창출계획을 수립하도록 승인한 상황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발트3국의 독립을 허용하는 포고령을 발표했기 때문에 발트3국은 거의 완전히 독립하면서 주권국 연방의 준회원국이 됨으로써 경제공동체의 일원으로 남게될 것으로 보인다. 라트비아는 독립이 인정될 경우 주권국 연방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나머지 공화국들은 주권국 연방의 정회원국이 되지만 내정과 외교에 있어서 자율성을 보장받고 국내법을 상당부분 우선시하게 된다. 군사분야에 있어서도 핵무기 통제권은 연방이 갖되 연방합동군과 공화국군이 병존하는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국간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경우에 한해 경제문제는 공화국간 경제위원회에서,나머지 제반문제는 연방대통령과 공화국 지도자로 구성되는 국가평의회에서 조정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회원국과 준회원국의 역할구분이 아직도 불분명한 상태이고 얼마나 많은 공화국이 주권국 연방에 가입할지도 미지수인 상태다. 실라예프 연방총리는 소련의 공화국 뿐만 아니라 체코·헝가리·폴란드 등 동구권 국가들도 경제공동체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혀 구체적인 연방형태가 확정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고르바초프는 연방의 와해를 방지하고,비록 약화된 것이기는하지만 일단 권력유지에 성공한 셈이다. 연방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러시아공화국의 옐친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게 됐다. 소련을 대체할 신생국은 인민대표대회 결의안에도 명시돼 있듯이 자유시장경제로의 전환과 정의사회 구현을 위한 경제·정치적 개혁을 가속화시킬 것이 확실하다. 경제난 해소를 위해서는 군비증강에 힘을 기울일 여력이 없는 데다가 서방세계의 지원이 필수부가결하기 때문에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이후 조성된 국제정세의 데탕트 기류는 완전히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소련의 경제상황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서방의 지원도 여의치만은 않을 전망인 데다가 소수민족의 독립연쇄반응 우려마저 현실화되고 있어서 상당기간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연방최고회의의 폐지와 핵무기 일방감축을 저지시킨 보수파 잔재들의 세력도 아직 무시못할 정도다. 결국 이 나라의 안정여부는 소련 국민들이 나면서부터 이제까지 적당히 일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고난을 감수하면서끝까지 개혁을 추진할 의지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달렸다.
  • 소 연방군 철수 공화국과 논의/소 국방

    【모스크바 AFP 연합】 에프게니 샤포슈니코프 소련 국방장관은 5일 연방 국방부가 조만간 소련군의 장래에 관해 연방산하 15개 공화국들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포슈니코프장관은 이날 인민대표대회장 복도에서 기자들에게 『군에 대한 새로운 개념은 각 공화국 대표들에 의해 다듬어질 것』이라고 밝히고,곧 개최될 회담은 『각공화국 주둔 병력의 철수및 공화국내 군기지의 수,핵무기의 위치선정등과 관계가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샤포슈니코프장관은 그러나 『핵무기들이 어느 지역에 배치됐건 항상 중앙에 의해 통제될 것』이라고 강조한뒤 『쿠데타 기간에도 핵무기는 완전 통제됐으며 지금도 그렇다』고 밝혔다.
  • 귀순 대학생과 운동권 새 이슈(사설)

    소련의 쿠데타 실패까지 겹쳐 여러가지로 한계에 부딪쳐 있는 것이 대학의 운동권이다.그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동을 제고시킬 수 있는 운동목표를 설정하기에 고심하던 운동권이,신학기 이슈로 『학칙개정 반대』를 투쟁구호로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같은 이슈는 비운동권 학생들을 「운동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목표 때문에 채택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대학생 운동권의 정당성과 입지가 얼마나 허약한가를 또한번 반증하는 듯한 인상이다. 이미 개정작업을 끝마친 대학의 경우를 미뤄보더라도 개정학칙의 핵심은 학사관리를 강화하는데 있다.일정 수준에 미달되는 학생에 대한 「학사경고제」와 「제적조치」의 부활이 그 근간이다. 대학교육의 정통적인 목표인 학사관리를 본래의 뜻에 맞게 바로잡는데 있다.그런데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 운동권의 새로운 투쟁목표가 되는 셈이다.나태하고 불성실한 비운동권 학생 일부를 포섭하는데는 약간의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그로 인해 새롭게 새겨지는 하자는 운동권으로하여금 돌이킬 수없는 흠이 되게 할 것이다.단지 「운동권」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불정하고 불당한 행동이라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에 다시한번 알리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운동권은 그 존재의미와 진로에 대해서 깊은 반성을 해 볼때가 되었다.지난 4일에 있었던,북으로부터 귀순한 두 대학생과의 기자회견 내용은 현금의 우리 대학가와 대학인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특히 운동권 대학생의 영향으로 황폐함의 깊이가 심화해 온 우리의 대학사회에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업분위기가 도무지 학교같지 않다』는 대목은 자유의 이완성이라고 변해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민주적이지도 못하고 평화적이지도 못한 시위」로 비친 「학생데모」에 대해서는 운동권학생들의 뜨거운 자기성찰이 있어야 한다. 「나이든 청소원 아주머니」들이 청소를 하는데 마구 더럽히는 학생들에 대한 지적은 몹시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이다.담배를 좋아하지만 「학교건물 내에서 피우지 않는다」는 그들의 절제정신은 우리를 뜨끔하게 만든다. 교수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보면 기가 찬다는 그들에게서 우리는 곤혹감을 느낀다.이념투쟁의 미명아래 계란이며 밀가루 세례를 퍼붓기에 극도로 「용감한」 우리의 진보적 운동권 학생들은 그들이 존중해 마지않는 북쪽의 규범과도 동떨어져 있는 셈이다. 귀순 대학생들조차 잔뜩 실망하여 빈정거릴만큼 불실하고 우습게 보이는 것이 우리 대학의 현실이다.그중의 많은 책임이 운동권에게 없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학칙개정반대」라는 투쟁구호는 그 책임을 입증하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 「무단외유」의 전말/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당이 공식 신고절차없이 출국했던 소속의원 3명에게 총재명의의 경고친서를 내리기로 한 것은 퍽 이례적인 일이다. 좁게 보자면 수차 물의를 일으켰던 의원외유에 대해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린 것으로 이해된다.나아가 13대 마지막 국회인 올 정기국회가 느슨하게 운영되는 것을 방임치 않겠다는 뜻이 함축됐으리란 생각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를 확립하겠다는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강력한 의지가 확연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사태의 전말은 이렇다. 소련 쿠데타 발생으로 국내외 상황이 예측키 어려웠던 지난달 23일 국회는 외무통일위를 소집,소련사태를 논의키로 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김종호총무는 외무·통일위 소속 의원들의 출국현황을 알아보고 의사정족수가 충분히 이뤄질수 있다고 판단해 상임위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실제 참석한 인원은 전체 정원 16명중 6명,의사정족수 3분의1은 가까스로 넘었으나 「전체회의」로서의 「모양」이 갖춰지지 않았다.결국 회의는 간담회로 전락했고여론은 중대사태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무관심을 비난했다. 이날 불참자가 이처럼 많았던 이유를 알아본즉 이상회·김두윤·도영심의원등 3명이 일반여권으로 국회신고절차없이 무단 출국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과거에도 국회의원들이 신고절차가 번거롭다며 일반여권으로 개인외유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이상회의원은 최고위원 한사람에게 출국사실을 보고했다.출국목적은 「해외평통위원특강」을 위한 것이었다.김두윤의원은 재일교포출신으로 생활근거지가 일본이며 도영심의원은 직계가족간병차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되어있다. 어찌 보면 이들 세의원은 재수없이 걸려든 케이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은 「과거에도 그랬는데」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라고 되뇌이며 구태를 답습하는 국회의원들을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 이제 국회의원들은 특권층이기를 자부하기이전에 스스로 법과 질서를 지키는 모범을 보여야한다. 일부 소문처럼 불법적으로 관용여권과 일반여권을 함께 가지고 있는 의원이 있다면 즉시 일반여권을 반납해야한다.이번 조치를 일벌백계로 삼아 새 정치풍토확립을 바라는 수뇌부의 의지가 모든 정치인에 의해 수용되는 시간이 보다 단축되어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89년 첫 방미길의 한낮 공항 활주로에서 태연히 소변을 본 사람.방소 부시미대통령 초청 공식만찬에서 반쯤잘린 불구의 왼손인지 손가락에 묻은 버터를 혀로 핥은 사람.천상천하에 거칠것이 없는 낙천주의자.소쿠데타 저지로 영웅이 되기도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보리스 옐친.최근의 미시사주간지 타임이 그를 소개한 글의 서두다.◆삼엄한 계엄령과 자신에 대한 체포령도 아랑곳없이 탱크위로 기어오르는 그의 용기와 그런 성품이 소련을 구했는지 모른다.러시아 민족주의자요 대중 선동가이기도한 그런 그를 러시아인들은 무척 좋아한단다.그것이 그의 최대무기라고 타임지는 지적하고 있다.그러나 그의 그런무기도 러시아밖에선 통하지 않는 모양.◆쿠데타 저지후 열린 최고회의에서 자신의 비상조치안을 시간없어 못읽었다는 고르바초프에게 삿대질하며 모욕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실망했다.러시아최초의 민선대통령이자 민주주의를 지키기위해 생명을 건 정도이상의 인물은 아니지 않는가.그렇게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타임지는 쓰고있다.◆최근의 타임과 CNN­TV공동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고르바초프의 계속 집권을 바라는 사람은 53%,옐친을 지지한 사람은 22%.그런 여론을 반영이라도 하듯 옐친을 특별히 못마땅해 하고있는 것은 부시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라고.이기주의적이고 권력욕에 미쳐 있으며 조급하고 오만방자해 지도자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것.◆러시아의 영웅이 세계의 영웅일수는 없는 것인가.미국에 뒤질세라 중국도 옐친을 경계하고 나섰다.보수파 원로 진운은 중국에 옐친같은 인물이 절대 등장하지 못하도록 막아야한다는 것.급진개혁에 대한 두려움의 표시다.옐친을 막자면 고르바초프가 잘해야하듯 중국도 그것이 겁나면 개혁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막기만하면 많은 옐친을 기르는 결과가 된다는것을 중국의 보수파는 모른단 말인가.
  • 소 대변혁이 동북아에 미친 영향

    ◎한·소 수교 버금가는 충격… 평양이 흔들린다/사상통제 강화… 시간 지나야 개방 나설것/북한/집안 단속속 보혁 갈등,서방 압력에 고심/중국/일본/“영토문제 해결 기회” 특사 보내 옐친과 접촉 소련의 새 국가구조의 기본구상및 당면의 정치운영 형태가 구체화됐다. 「새연방」은 각공화국이 각자의 영역내에서 완전한 주권행사를 인정하는 「주권국가연방체제」로 하고 연방참여는 정치동맹과 경제동맹의 2중구조아래 각공화국이 자유로이 참가토록하는 내용이 골자이다. 일단 이것으로 연방의 급격한 완전붕괴는 막게됐으나 행정의 실권을 공화국주체의 국가평의회와 경제위원회에서 맡도록함으로써 당장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중앙정부의 권한은 대폭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의 신문및 소련문제전문가들은 국가연합형태와 2중구조채택은 연방의 해체를 막기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타협안으로 분석하고있다. 발트3국으로서는 정치·국방조직의 연방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지금까지 에너지 원자재의 공급을 다른공화국에 의존해와 연방과의 완전한 절연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데서 경제관계 유지를 위한 이같은 경제동맹의 길을 열어놓은 것이고 각공화국간 이같은 관계유지로 소련경제의 붕괴를 막겠다는 필사적인 의도로 풀이하고있다.(마이니치신문) 또 근본적으로 이 새체제가 당면한 소련의 혼란을 수습할수 있겠느냐고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적지않다.연방의 참가형태를 둘러싼 각공화국의 이해관계하며 국력및 정책노선의 차이가 개혁에 장애요인이 될것이라고 보기때문이다.어떤 형태의 합의가 이루어 진다해도 소련내부는 상당기간 불안정한 상태에서 진통을 계속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도쿄신문 이사가와 겐지·천천건차외보부장) 그러나 어쨌든 쿠데타사건이후 공산당해산,고르바초프대통령의 서기장사임·이번의 신국가형태 구성제안으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정치생명은 더욱 「실질적으로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에 일본의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소련문제전문가인 기무라 히로시(본촌범)국제일본문화센터교수는 『가까운 시일내에 아무리 길어도 내년 이맘때쯤이면 그는 연금생활을 하고 있을것』으로 단정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현지특파원을 통한 인터뷰에서 독일의 유수한 소련문제전문가인 올프강·레오하늘씨의 견해를 전하고 있다.그는 앞으로 2∼3개월이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정치무대에서 사라지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의 견해가 이곳에서 돋보이는 것은 그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미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인기가 모스크바에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는 것에 큰 원인이 있으나 앞으로 연방대통령을 자유선거로 뽑게될 경우 그가 이길 승산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후임으로 옐친의 등장을 지적하고 있으나 옐친이 소련내부의 복잡한 사정을 이유로 내세워 고사하거나 러시아공대통령으로만 남으려고할 경우 르츠고이 러시아공부통령이나 셰바르드나제전외무장관,레닌그라드시장등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번의 새체제 구상 발표이후 중국을 비롯한 북한의 움직임이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그것은 소련의 대중·대북관계가 여전히 미묘하고 일본의 대북한관계·남북대화등 한반도정세에 소련의 상황전개가 상당한 영향을 계속 미치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일본의 신문들은 최초의 반응이 지난번 제4차 일·북한회담에서의 북한의 느닷없는 반발에서 나타났고 이같은 반동은 당분간 여러곳에서 표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의 연구원으로 일본에 머물고 있는 미조지워싱턴대학의 개스턴 J 시글교수는 『앞으로 소련은 더욱 한국과의 관계강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면하기 위한 개방의 필요성을 더한층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는 정치관계를 적당히 유지하면서 동시에 소련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경제관계유지를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련은 현안의 경제문제해결을 위해 대일접근이 불가피하고 그때 북방영토반환문제가 옐친대통령의 측근 참모들에 의해 긍정적으로 검토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으로서는 보수파에 의한 쿠데타실태가 한·소국교정상화에 다음가는 충격이 될것이라는 고마키 데루오(소목휘부) 아시아경제연동향분석부장은 북한은 국내적으로 사상통제를 강화하고 대일본 외교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무라 교수는 소련사태가 북한으로 하여금 반동으로 작용해 일·북한회담의 분위기가 예상치도 않은 상태에서 돌연한 태도변화를 가져오게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태도변화는 그대로 남북한대화에도 똑같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북한관계는 어떤 형태로든 내년까지는 대충 매듭이 지어지게될 것이나 소련의 사태진전상황이 그때마다 영향을 줄것으로 이곳에서는 보고 있다.(일본의 북한문제전문가들).한편 서방은 앞으로 대소경제지원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그것은 소련내부의 안정이 서방에 필요하고 나아가서는 핵무기감축,소련국방예산의 25%나 되는 국방비삭감등과 같은 자국의 이해관계는 물론 불안요인의 제거가 시급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북방영토 반환의 해결을 위한 절호의 기회」(오부치 자민당간사장)로 보고 자민당 방소단및 외무부특사등의 파견을 통해 옐친과의 회담을 갖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국은 이미 소련이 하나의 국가가 아닌 다원국가라는 인식아래 각 공화국을 상대로 대소교섭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게된다.
  • 소 「신주권국 연방」 탄생/인민대표회의 폐막

    ◎「과도기 권력구성법」 승인/최고회의는 양원제로 개편 【모스크바=김영만·이기동특파원】 소련인민대표회의는 5일 국정수습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인민대표회의의 권한을 정지시킬것이라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성 경고에 굴복,새 연방헌법이 마련될 때까지 잠정적인 조치로 ▲국가평의회 ▲재편된 소연방최고회의 ▲공화국간 경제위원회등 이른바 「3원통치기구」로 이루어지는 과도정부를 수립해 국정을 수행케 한다는 위기수습 방안을 승인했다. 정원 1천9백명의 인민대표회의는 이날 속개한 나흘째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정수습에 관한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천6백82,반대 43,기권 63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하고 나흘간의 회의를 모두 마쳤다. 이로써 지난달 19일 발생한 쿠데타 실패이후 야기된 국가적인 혼란이 종식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으며 74년간 소련을 일당통치해온 공산당의 종언과 함께 연방내 대다수 공화국들간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느슨한 형태의 연방체인 「주권국연방」 창설을 구체화하기 위한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인민대표회의가 이날 최종 승인한 국정수습안은 금주초 고르바초프대통령등 10개 공화국 최고지도자들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최고회의는 또 연방위원회와 공화국위원회를 두는 상하양원제로 개편된다. 인민대표회의는 그러나 지난 2일 임시회의가 개막되기 이전부터 이번 회의의 정식의제로 올라 있던 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의 독립문제는 심의하지 않았다.
  • “소는 「한·일경제모델」 본뜰때”/소인이 본 소 장래/특별기고

    ◎유리 타브로프스키/일정기간동안 권위주의적 통치 불가피/혼란 막게·통제·시장경제 병행돼야 쿠데타가 조기진압됨으로써 소련은 국가적 재앙을 맞을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그러나 쿠데타를 일어나게 만든 정치·경제·윤리적인 제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곡물수확량은 금년에도 감소했고 인플레는 급등하고 있으며 겨울은 다가오는데 석탄·석유는 턱없이 부족하다. 안정을 보이는 부문도 없지는 않다.일부 기간산업의 생산량이 늘고 있고 많은 군수공장들이 TV·냉장고등 소비재를 생산하고 있다.특히 단절위기까지 갔던 공화국들의 경제한계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난파선 같은 소련경제를 버리고 뿔뿔이 제갈길을 가기보다는 힘을 모아 배를 수리하는게 더 유익하다는 생각들을 하기 시작한 것같다.많은 공화국들이 자기들끼리 경제조약체결을 서두르고 있다.특히 고무적인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 대공화국들이 이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주세력들이 승리함에 따라 이제는 보다 번영되고 안정된새 소련방건설을 위한 「묘수」를 찾아나설때다.고르바초프대통령이 시작한 페레스트로이카는 공산독재체제를 해체하는데는 큰 역할을 했지만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새체제 건설에는 적합치 않음이 드러났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한국·일본·대만·독일등 독제체제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와 경제적번영을 이룩한 나라들의 모델을 채택하는 것이다. 독제체제로부터 민주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정기간 권위주의통치를 도입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같다.고르바초프대통령이 쿠데타가 일어나기전 경제·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는데 미온적인 방법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을 받았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제부문도 다른 나라의 경험을 배울 필요가 있다.한국·일본 등이 중앙집중적이고 군사위주의 경제를 자유시장경제체제로 바꾼 경험은 소련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나라와 달리 소련에는 70여년동안 모든 자유시장원리가 금지됐었다.잊었던 자본주의의 과거를 되살리고 문명세계의 경험을 다시 배우려면 얼마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개개인이 갖고 있는 뿌리깊은 평등주의의식도 새 국가건설의 큰 장애요소이다.이 평등의식은 곧 부유한 이웃에 대한 증오심과도 통한다. 엄청나게 높은 군사비지출이 그동안 국가경제를 마비시켰기 때문에 군산복합체의 즉각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도처에서 들리고 있다.일본과 같이 방위비를 GNP의 1% 수준으로 낮추자는 요구도 있다.1% 수준으로 떨어지지야 않겠지만 군사비 삭감과 대폭적인 병력감축이 단행될 것은 분명하다. 경제적으로 이제 다시 중앙집중식 관리체제로 되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지금의 경제난,산업중심지들간의 거리·통신·수송상의 문제들을 고려할때 경직된 「고전적 사회주의」계획경제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없다.나는 개인적으로 중도의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즉,합리적인 중앙계획경제로 수송·에너지·군사부문생산은 통제를 하되 소비·서비스산업은 자유시장경제원리에 맡기는 것이다. 향후 수년간 소련경제는 동아시아·미국·유럽등 특정모델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고 미래지향적이되 기존체제의 합리적인 점도 공존시키는 형태가 좋을 것이다.70여년 지속해온 사회주의경제를 하루아침에 모두 버리려다간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 이번 쿠데타를 기점으로 해서 최소한 10년의 과도기는 거치게 될 것이다.러시아를 비롯한 몇몇 공화국에서 권위주의체제가 등장,소위 정치적 과도기까지 거치게 될 것이다.이 정치·경제적 과도기간 동안 소련국민들은 다소의 어려움을 감수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스칼라피노교수가 전망한 「소 사태 이후의 동북아」

    ◎남북한 관계 당분간 경직된다/경제위기의 북한,교역은 게속 늘릴듯/중국,사상교육 강화… 대소 관계는 유지 동북아시아및 한반도문제의 권위자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버클리대교수는 소련쿠데타의 실패로 당분간 남북한의 대화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북한은 한국과의 경제교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은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스칼라피노교수가 4일 하오 한양대 경제연구소(소장 이선환교수)에서 「소련의 격변과 동북아시아의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강연을 요약한다. 쿠데타실패를 비롯한 최근 소련사태는 한반도및 동북아시아국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은 소련 보수파의 쿠데타실패로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북한의 집권층은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도입하고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고르바초프를 증오하고 있다. 이들은 고르바초프가 자신들을 배반했다고 느끼고 있으며 옐친에 대해서도 거의 신뢰를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지도부는 소련의 보수파와 군부내에서는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쿠데타의 실패에 실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의 집권층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누가 소련을 이끌어 나가든지 소련의 집권층과 협력을 추구해 나갈 것이다. 북한은 국제주의가 아닌 민족주의를 보다 더 강조할 것이다.북한에서 마르크스와 레닌은 거의 언급되고 있지 않다.북한은 주체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와 유일 지도자와 유일 당,그리고 한민족을 강조한다. 북한은 대중동원의 기법을 제외하면 근본적으로 아직까지 현대사회가 아닌 전통사회이다. 동시에 북한은 중국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북한은 일본과의 관계정상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북한과 소련과의 동맹관계는 끝났으며 중국에 대한 신뢰도 제한적이다. 북한은 경제적인 분야에서도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심각한 경제난은 한국과의 구상무역을 하도록 했으며 앞으로 한국과 북한과의 경제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북한은 다른 서방국가와도 경제교류를 확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북한은 국제시장에서의 상품경쟁력이 뒤떨어지고 있으며 경화가 부족하다. 중국의 당지도자들은 소련에서 공산당이 무력화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단기적으로 중국은 부르주아 자유주의를 제거하기 위해 이데올로기의 주입을 강조할 것이며 학생및 지식인들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민에 대한 통제는 어렵게 될 것이다.중국은 사회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마르크스와 레닌의 유산으로서의 사회주의가 아닌 중국 특성에 맞는 사회주의와 민족주의를 보다 더 강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소련 우즈베크공,카자흐공등 중앙아시아공화국의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또한 몽골의 민족주의가 중국내로 파급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현재 중국내의 소수민족은 7%를 밑돌고 있지만,이들은 중국영토의 약6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지도층의 교체가 있을경우,미­중의 관계는 지금보다 더 개선될 것이다. 소련과는 이미 관계가 느슨해진 베트남은 경제적인 문제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및 일본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정치적인 면에서 베트남의 집권보수세력은 북한및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당독재와 언론 출판에 대한 통제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중국·베트남은 혁명1세대가 물러나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 정치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옐친의 러시아공이 북방도서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일본은 역사적으로 소련과 오랫동안 긴장및 갈등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에 소련의 민족주의를 우려하고 있다.일본의 기업은 외국투자 및 기술이전에 보수적이기 때문에 소련이 시장경제로 효과적인 이행을 한다면 두나라의 경제협력은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소련과의 새로운 유대관계는 계속될 것이다.소련은 한국과의 경제교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소련은 연해주및 시베리아지역의 개발을 위해 일본에 한국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남북한의 경제교류는 북한에 보다 바람직하지만 현재 북한의 태도는 본질적으로 교류에 방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다. 대화는 계속되겠지만 북한은 도전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적인 면에서 북한은 레닌과 소련공산당 없이 사회주의를 어떻게 수호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도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며 민족주의를 해결방안으로 삼게 될 것같다.북한의 호전적인 민족주의는 소련의 쿠데타 실패후 초기에는 한국과의 대화를 보다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북한은 한국과 접촉해야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남북한은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고립정책은 이제는 더이상 국민들을 통제하는 그럴듯한 전략이 될 수 없다.한 나라의 국민들은 그들의 입장을 다른 국민들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는 더이상 정통성의 수단이 될 수 없다.
  • 소,주권국 연방안 처리 연기/인민대표대회

    ◎일괄 채택 부결… 오늘 재론 【모스크바=김영만·이기동특파원】 보수강경파의 쿠데타 실패 이후 혼미상황속에서 새로운 정치체제와 권력구조의 개편을 모색해왔던 소련이 구체적인 과도체제를 출범시키면서 국가형태를 「주권국연방」으로 바꿔 「새소련」의 첫걸음을 내디디려는 계획이 진통을 겪고있다. 소련인민대표대회는 4일 고르바초프연방대통령과 10개공화국대표들이 제안한 과도적 체제개혁안 및 각공화국들의 독립과 영토의 인정 등을 명시한 결의안의 일괄채택여부를 표결에 붙인 결과 찬성 1천2백표 반대 2백75표 기권 1백90표로 원칙적인 지지분위기를 보였으나 결의안 채택에 필요한 3분의2선에 모자라 일괄채택은 일단 부결시키고 실무위원회로 하여금 수정작업을 벌인 뒤 5일 조항별로 재론키로했다. 소련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인민대표대회는 이날 상오10시(한국시간 하오4시) 3일째 회의를 속개,3개 과도권력기구 가운데 입법기관에 대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전날 수정안을 수용한 초안을 놓고 논의에 들어갔으나 러시아공화국측이 다시 입법기관의 기능약화의견을 제시,수정안을 마련하는 바람에 2차례 정회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하오5시 재개됐으나 세부조항에 대한 이견이 많아 일괄 처리가 무산됐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연방최고회의의 개선에 대한 결의안은 단순과반수로 채택했다.
  • 새 소련 창출의 「개혁틀」 마련/인민대표대회 「결의안」의 함축

    ◎“권력붕괴 막고 혼란 수습” 양면 포석/핵 관련 책임명시는 서방지원 겨냥 소련이 새로 태어난다.74년동안 국민위에 군림해온 공산당 일당독재의 종말을 가져온 지난 8월의 불발 쿠데타로 혼미를 거듭해온 소련정국은 긴급 소집된 인민대표대회 3일째인 4일 소련의 장래를 결정짓게될 결의안을 표결에 붙여 일괄처리는 일단 부결됐으나 과반수가 찬성함으로써 전반적인 지지분위기를 보였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3일 인민대표대회가 제출한 결의안이 통과에 필요한 3분의2 선의 지지획득에 실패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고 고르바초프대통령도 이날 지난 2일 자신을 비롯한 소련내 10개 공화국지도자들이 공동제안한 국정수습방안의 채택여부를 묻는 표결이 상당한 백중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련문제 전문가들은 국정수습방안이나 인민대표대회의 결의안이 모두 5일 속개될 인민대표대회에서 승인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이는 소련인민대표대회 결의안이 『새로운 국가간 체제를 만들기 위한 과도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힌점으로 보아 혼란극복과 소련의 회생을 위해선 현재의 소련체제로는 안되며 과거와의 관계를 과감히 끊어버린 위에서의 새로운 출발이 불가피하다는데 인민대표대회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제출된 15개항의 결의안은 소련최고대회가 계속 존속돼야 한다고 규정하는등 2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대통령을 통해 제안된 국정수습방안과 약간의 차이를 두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차이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3일 당초의 국정수습방안중 인민대의원대표회의를 새로 구성한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소련최고회의를 계속 존속시키되 이를 개혁하기로 수정제안을 내놓음으로써 해소됐고 국정수습방안과 인민대표대회의 결의안은 거의 일치하게 됐다. 결국 인민대표대회 결의안은 지난 2일 제안된 국정수습방안을 좀더 세부화시킨 것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체제변경에 대한 보수강경세력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긴 하지만 이미 이들의 세력은 전체적 흐름을 뒤바꾸기엔 크게 미치지 못할만큼 약화돼 있다.이같은 점을 감안할때 이 결의안은 5일 약간의 수정만을 거쳐 채택될 가능성이 크며 국정수습방안도 무난히 인민대표대회의 승인을 얻을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소련은 과거의 연방을 버리고 새로운 연방체제로의 재출발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이런 측면에서 국정수습방안의 채택 여부를 결정할 5일의 인민대표대회의 표결은 소련역사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는 이번 쿠데타를 통해 앞으로 소련이 살아남기 위한 길은 오직 민주화를 위한 근본적인 변혁과 국가의 쇄신에 있다는데 대해 전국민의 컨센서스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소련은 지금 과도기에 놓여 있다.앞으로의 소련이 어떤 형태로 유지될 것인지는 지금부터의 행동에 달려있다.그러나 앞으로의 소련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를 점치는데 있어 인민대표대회의 결의안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인민대표대회 결의안의 주요내용은 ▲각공화국의 주권인정 ▲연방협정 서명촉구 ▲공동시장 창설등 경제협정 체결 ▲기존의 국제협정 준수 ▲인권의 보장과 수호 ▲통일된 외교정책및 집단안보 원칙에 관한협정체결 ▲핵보유국으로서의 책임 확인 등으로 요약할수 있는데 이 결의안이 앞으로 소련의 행동을 규제하는 일종의 행동지침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소련은 새로운 변화에의 길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이 길의 종착지는 소련이 진정한 민주사회의 안정된 일원으로 참여하는데서 끝날 것이다.그러나 이 종착점에 도달하기까지 소련은 파탄지경에 빠진 경제를 소생시키고 각공화국들의 독립 열망을 상당부분 충족시켜주면서도 느슨하게나마 연방제 자체는 존속시켜야 하는등 무수한 장애를 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소련국민들의 손에 달린 것이다.그러나 인민대표대회의 결의안에서 국제협약의 준수와 핵보유국으로서의 책임을 명시한데서 알수 있듯이 소련은 지금 서방세계의 지원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다.따라서 소련국민들이 무사히 종착점에 이를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서방세계에 주어진 책임이 될것이다. ◎인민대표대회 개혁안 요지 소연방인민대표대회는 권력구조의 붕괴를 막기위해 공화국들의 의사와 공화국주민 이익에 바탕을 둔 새로운 국가간체제를 만들기위한 과도기간을 선포하며 과도기중 다음 사항이 필요하다. 1.소연방 구성 공화국들이 채택한 국가주권행위와 이들 공화국의 영토보전및 공화국간 현경계선을 인정한다. 2.공화국들이 참여형태를 독자적으로 결정할수 있는 연방협정을 준비해 연방참여를 바라는 모든 공화국들의 협정서명을 촉진한다.새 연방은 인권불가침,사회정의,직접대의민주주의등의 원칙에 바탕을 두어야한다. 3.과도기 연방국가기관에 관한 헌법조항승인이 필수불가결하며 이 법률에는 ▲소연방최고회의와 ▲국가평의회의 구성원칙 ▲공화국참여원칙에 따른 연방행정권의 신체제구축등이 명시돼야한다. 4.최고회의가 임시의장을 자체지명하고 연방대통령이 임시연방부통령을 임명해 승인받도록 지시한다. 5.공화국간 경제협정과 통화·금융협력,환경·안보협정,시민의 권리·자유수호협정 체결이 긴요하다. 6.소 연방인민대표회의,연방최고회의및 연방대통령은 민주적 시민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의 보장자로서 새로운 권력기관의 합법적 승계를 보장한다. 7.과도기중 무기감축과 검증,외채등 소 연방의 모든 국제협정과 책임이 엄격히 준수됨을 확인한다. 8.공동시장지역의 창설과 시장경제로의 이행,주권공화국 상호경제관계의 이익을 고려해 경제협정을 당장 체결하는 것이 긴요하다. 9.새연방기능중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는 인민의 권리보장 및 수호다. 10.과도기동안 언론·양심의 자유등 시민기본권은 엄격히 존중돼야한다. 11.주권국연방의 통일된 외교정책및 집단안보원칙에 관한 협정체결이 필요하다. 12.핵보유국으로서의 연방의 책임을 확인하며 연방최고기관의 승인없는 핵무기 배치를 배제할 믿을만한 제도를 확립할 특별조치를 취해야한다. 13.소정부최고기관에 과도기동안 전술·전략핵무기와 재래식무기의 일방적 감축과 핵실험 완전중지조치를 통해 핵무기감축협상을 실질적으로 신속히 추진하고 새연방의 국제적 권위를 높이도록 촉구한다. 14.새연방 가입을 거부키로 결정한 공화국에 핵무기확산방지조약을 포함한 국제적 협정과 조약을 즉각적으로 체결하도록 촉구한다. 15.세계공동체가 새연방과 그주권국가에서 상호협조를 발전시키기 위한 공동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 있을 것임을 보장한다.
  • “최고회의 해산 말라”/소 보수파,거센 반격

    ◎인민대표회의 이틀째 표정/옐친,고르비 비난했다 칭찬도/“핵 무기 통제권 연방 보유” 일치 ○…인민대표대회 이틀째 회의가 열린 3일 발언에 나선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전격적으로 제안된 최고회의 해산제안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과도기간동안 최고회의를 존속시킬 것을 촉구,개혁파에 대한 일대반격을 시도. 과거 반체제 역사학자였던 로이 메드베데프는 공산주의자 진영을 대변해 행한 연설에서 『최고회의는 반드시 존속해야 한다』면서 인민대표대회 개막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대통령이 제안한 정국수습방안은 『헌법절차는 물론 인민대표대회 회의절차에도 위반되는 것』이라고 맹비난. 백러시아공화국 대의원인 알렉산데르 주라플레프는 또 발표에서 『상설의회격인 최고회의의 해산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최고회의를 개혁해야만하며 국가를 구해야만 하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지난 3일 공화국들은 자유연방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러시아공은 신주권국연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 옐친은 또 쿠데타는 우연히 일어난게 아니라면서 고르바초프를 비난하는가 하면 쿠데타가 있기전인 3주 전보다 지금은 고르바초프에 대한 확신감을 더 갖고 있다고 말하는등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저울질하기도. ○…이틀째 열린 인민대표회의에서 각 공화국의 대표들은 핵무기통제는 중앙의 권한으로 남겨두는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이날 회의에서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이 핵무기의 중앙통제를 주장한 것을 비롯,그루지야공화국의 한 대의원은 15개공화국의 집단방위체제를 규정하는 조약체결을 요구하기도. 그러나 막상 핵의 통제권이 쿠데타 이전에 연방대통령과 군지휘관이 각각 열쇠를 한개씩 갖는 「2개의 열쇠」체제에서 연방지휘하에 이 집단방위체제가 열쇠를 갖게하는 「다열쇠」체제로 더 복잡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보수강경파들이 지난 2일의 정국수습방안을 「반헌법적인 쿠데타」로 비난한 것을 비난. 고르바초프는 기자들에게 『제2의 쿠데타 운운하는 것은 아주 위험스러운 것』이라고 말하고 민수주의를 실현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 가능성들이 아직 사라져 버렸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오히려 더많은 민주주의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낙관론을 펴기도.
  • 소 공산당원 중국 망명 러시

    ◎수천명 월경… 중국,모두 수용키로/일 시사통신 보도 【도쿄 AFP 연합 특약】 수천명의 소련공산당원과 국가안보위원회(KGB)요원들이 지난달 실패로 끝난 보수강경파의 쿠데타 이후 정치적 망명을 구하기 위해 중국국경을 넘어 도주하고 있다고 일본의 시사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도쿄의 중국소식통을 인용,중국정부가 이들 망명객의 처리를 위해 수백명의 러시아어 사용가능자를 동북3개성과 신강­위구르 자치지역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공산당은 이들 소련인망명객들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으며 이들을 돕기 위해 국경지방근무 지원자들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옐친의 소련/공산독재 막 내리다:8

    ◎본사 해외특파원 다각 진단/“국제공산주의운동 이젠 소멸 단계”/친소 국가들 약화,미의 신질서 주도 가속/소 권력 주체 모호… 시장경제 정착 미지수 소련공산당의 몰락은 사필귀정이라는 말로 대신된다.74년동안을 국민위에 군림하며 1당독재를 펴온 공산당은 당초부터 허물어질 수 밖에 없는 허망한 이론의 모래성에 불과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종주국 소련에서 까지 공산주의가 몰락해가는 현상은 바로 구시대를 마감하고 인류의 새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서울신문사특파원들의 다각전화대담을 통해 소련공산당의 종언에 대한 세계각지의 분석과 전망을 종합해 본다. ▲이기동모스크바특파원=쿠데타 다음날인 20일 상오부터 러시아공화국의사당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한 시민들의 표정을 보고 공산당의 운명은 이미 끝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소련 국민들에게 있어서 공산당은 부정 부패 무능 억압 경제난등 모든 재앙을 가져온 주범으로 인식돼있으며 공산당의 해체는 곧 어두운 과거와의 결별을 뜻합니다.공산주의라는 74년에 걸친 실험의 실패선언을 하지않을 수 없었던 거죠. ▲최두삼홍콩특파원=중국에서도 소련 쿠데타의 실패로 이제 국제공산주의운동이 단순한 퇴조기가 아닌 소멸단계로 접어들었음을 감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중국지도층은 공산주의의 몰락원인이 체제자체의 모순이라기 보다는 서방측의 집요한 파괴공작 때문으로 보고 중국공산당만이라도 보존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영만모스크바특파원=이제 소련 정국의 주도권은 옐친러시아공대통령이 쥐고 고르바초프연방대통령은 그저 옐친이 하는대로 따라가는 양상입니다.그러나 고르바초프가 다시 기력을 회복한뒤 두사람이 계속 협조관계를 유지할지는 의문입니다.이번 쿠데타에서 드러났듯이 군 KGB내 사람들의 의식도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설사 제2의 쿠데타가 일어나더라도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김호준워싱턴특파원=부시 미대통령은 공적으로 소련의 지도자와 정책은 소련국민이 선택할 일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적으로는 소련을 민주주의의 길로 이끈 고르바초프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옐친에 대해서는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국제적으로 입증되지 않은데다가 사적인 친분관계가 없다는 점등을 들어 탐탁치않게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기=소련의 경제문제는 정치문제보다 훨씬 심각합니다.실제로 이번 겨울 기아와 혹한피해의 우려가 도처에 나타나고 있습니다.새경제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지만 묘안이 있을 수 없습니다.시장경제화라는 대전제는 서있지만 금융 기술 인력등 하부구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행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남보다 더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는 사회에서 70여년을 살아온 소련국민들의 소위 사회주의의식 청산도 큰 과제입니다. ▲임춘웅뉴욕특파원=그같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미정부는 소련에 현금지원을 않기로 한 지난 7월 G7 정상회담의 결정사항에 관한 변경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부시대통령은 식량과 같은 인도적인 원조의 즉각증대에도 반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미의회의 민주당 지도부는 미국방예산에서 10억달러를 떼어내 이번 겨울소련에 대한 식량·의약품및 기타 인도적 원조에 전용하자고 주장하고나서 워싱턴의 대소원조정책이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변우형도쿄특파원=일본은 소련국내가 여전히 유동적인데다가 북방영토문제마저 걸려있기 때문에 대소원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기백베를린특파원=소련의 올 국민총생산이 15% 감소하고 인플레가 2백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6백40억달러나 되는 외채를 상환할 능력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강문파리특파원=서방측이 새로운 차관보다는 식량·육류등 소비재 위주의 긴급처방에 중점을 두면서 소련의 개혁조치의 진행상황에 따라 지원하겠다는 기본자세를 취하는 것은 대소지원을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보는 시각때문입니다. ▲김영=소련에서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은 신연방조약 체결인 것 같습니다.국가의 틀이 빨리 잡혀져야 공화국간 경제협력과 서방세계의 대소지원등 제반조치들이 뒤따를 수 있는데 지금은 국가의 주체가 모호한 상태입니다. ▲김호=부시미행정부관리들은 『소련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문제는 무엇이 그자리를 메우느냐』라고 말합니다. ▲최=소련의 격변을 계기로 중국 북한 베트남 쿠바 등 잔존공산국들이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인지도 관심거리입니다.이들 국가는 주민들의 의식과 경제수준이 낮고 혁명1세대가 집권하고 있는게 특징입니다.이 3가지가 개선될 때까지는 집안단속만으로도 현체제를 유지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역사의 흐름이 타게될 것 같습니다.아마도 북한이 이 지구상 최후의 공산국가가 될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김호=소련의 붕괴는 모스크바가 지난 50년대부터 전세계에 구축해온 친소정권망의 최종해체를 가져올 것이고 이에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이 냉전이후 공산주의의 위협에 대처한다는 구실로 추진해온 군비증강의 정당성이나 군사동맹·해외기지유지등의 논거는 파괴될 것입니다.미국은 소련이 배제된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신세계질서를 주도해 나갈 것이 확실시됩니다. ▲변=한반도정세에 있어서도 소련사태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개방을 통한 긴장완화에 이어 통일로 나가게 하는 중요한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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