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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헤리티지재단 회장 에드윈 퓰너 특별기고(유엔코리아)

    ◎“북한은 체제변화 결단내려야 한다”/유엔시대의 남북관계/한국 북방정책 성공으로 큰 압력/한반도 적화 포기 징후 아직 없어 지난달 소련에서 실패한 쿠데타가 진행중일때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보수파들의 소요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었다.심지어는 북경이나 아바나까지도 소련개혁파에 대한 보수파들의 공격을 공공연하게 옹호하는것을 꺼렸다. 그러나 몇가지 두드러진 예외가 있었다.이라크의 쿠데타 기도자들에 대한 재빠른 지지쇼는 널리 보도된바 있고 비슷한 예로 북한도 국영언론이 그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 표현으로 소련시민들에게 새로운 쿠데타를 지지하고 그들의 명령에 따를것을 호소했었다. 물론 소련과 동구전역을 개혁의 물결이 휩쓰는 동안 평양측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소련의 쿠데타에 대한 북한의 성급한 지지는 하나의 좋은 예로 남아있다.그같은 태도는 강경 공산주의세계에서도 가장 성미급하고 고집스러우며 비이성적이고 예측불가능한 북한의 특성을 두드러지게 나타냈다. 최근 수년간 북한도 언젠가는 그 체제가 개혁이나실용성을 고려하게 될것이라는 기대 속에서도 김일성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해왔다.그러나 이따금 한국에 대한 정책에 있어 전술변화를 취하기도 했다.지난 17일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한 예가 되고 있다.북한은 별개의 의석으로 가입할것을 세계각국으로부터 강요받았으며 그같은 여론을 따르지 않으면 가뜩이나 궁핍한 이미지가 더욱 손상될것이 분명했다. 비슷한 경우로 지난해 북한이 재개에 응했던 남북총리회담을 들수있다.그러나 세차례의 회합을 거치는 동안 서울측이 제시한 타당성 있는 많은 제안들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개방하면 실패 인정” 국제환경의 많은 희망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서울측과의 화해에 대한 기본적인 반대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그 까닭은 최근의 세계적 사건들이 말해주고 있다.김일성체제와 같은 폐쇄체제의 개혁과 개방은 바로 정치적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련에서 벌어진 믿지못할 사건들은 1948년 김일성체제를 탄생시켰던 제도와 이데올로기를 효율적으로 종식시켰다. 공산주의는 이제 더이상국제공동체에서 막강한 힘으로 인식되지 않고 대부분의 옛고객들로부터 버림받아 역사의 쓰레기더미 위에 놓인 신세가 됐다. 이같은 역사의 진행과정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공산주의를 신봉하고 있는 중국·베트남·쿠바·북한등 초창기 그들의 체제를 수립했던 동일한 지배 엘리트들에 의해 아직도 통치되고 있는 이들 네 이단자들이 동일하게 개혁의 보조를 취할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오히려 과거체제의 고수는 개혁구도를 향한 세대간 변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김일성은 세계 어느 다른 지도자보다도 국민들을 강력하게 통제해오고 있다.그가 죽거나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면 변화는 급속하게 이뤄질 것이다.정치개혁운동이나 국제조류에의 접촉증대등 이른바 벽에 생긴 균열들은 독일의 통일과 동구전역에 공산주의의 몰락,소련공산당의 해체등을 가져왔다.우리는 아직 북한이라는 기둥에 균열이 생긴것을 발견치 못하고 있다.또 거기에는 바웬사나 옐친 같은 인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민주주의나 자본주의의 장점에 대한 토론도 없다. 북한에 있어 개혁과 개방은 절박하기 때문에 소련의 상황이 아마도 열쇠가 될것이다.따라서 최근의 사건들은 한국의 북쪽형제들이 결과적으로 그들의 현체제에 대한 바른 판단을 내리고 그것을 버리게 될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북한의 비참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상황에 익숙한 사람들은 김일성주의는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우리는 공산주의가 본질적으로 인간의 기본심성에 맞지 않는것임을 안다.세계공산주의자들 대부분도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북한국민들에게는 이제 결정할 기회가 주어졌음에 틀림없다. 그들의 정부를 향한 정책적 도전은 그곳 사회의 실체를 드러나게 할것이다. 서울측은 여러 제안들을 통해 남북한간의 사회적 경제적 교류를 증진시키기에 노력해왔다.이것은 바로 고도의 성공을 거둔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정책」의 목표이기도 하다.소련·중국등 전통적인 북한의 우방들로부터 서울정부의 합법성을 인정받고 유대관계를 강화시켜 평양측 정부에 한국과의 관계정상화에 노력하도록 압력을 증가시키도록 했다.그리고 미국은 한국의 이같은 노력을 강력히 지원해왔다. ○“핵개발등 포기해야” 결과적으로 이 과정은 군사적 경쟁보다 경제적 정치적 협력을 증진시킴에 의해 남북 양측이 이익을 얻게될 것이다.이 과정의 중심부분이 바로 최근 유엔에서의 성공이다.유엔은 남북이 긴장완화를 추구하도록해 효율적인 새로운 대화통로 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동북아에서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북한 침공의 억제력으로 4만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또한 워싱턴이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것은 평양측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확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즉,김일성은 한반도 전체를 공산주의 지배체제하에 장악하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포기했다는 어떤 징후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미국은 평양과 공식외교관계가 없기 때문에 부시행정부는 북한외교관들과의 비공식 대화나 평양측에 대한 무역제재조치의 부분적 완화등 몇차례 화해 제스처를 보낸적이 있다. 이제 공은 김일성의 코트로 넘어갔다.워싱턴은 만족할만한 태도변화가 있을때까지는 북한측과 어떤 형태로든 성급한관계개선을 피할 것이다.첫째 평양은 남측과의 대화를 재개해야 하고 자유왕래및 군사력증강에 대한 협정과 같은 구체적으로 진전된 행동을 보여야 한다.또한 평양은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에 응하고 개발중인 핵무기들을 포기해야 한다. 워싱턴과 서울간의 밀접한 안보관계유지는 지금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우리의 다른 우방들과 달리 한국은 그들의 방위 수요에 있어 「무임승차」하지 않고 있다.서울은 이제 더이상 미국의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지 않으며 스스로의 안보를 위해 더욱더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동북아지역에 있어서의 평화는 미국이 이지역 세력으로 존재하는 것이 필요하고 거기에는 북한의 침략억제를 위한 적정규모 미군의 한국유지가 포함된다.물론 위험이 감소했다고 판단될때는 미군병력 감축이 고려될 수 있다. 이제 시간은 서울측에 있고 미국이 한반도에서 평화유지를 위해 행해온 중요한 역할은 상당히 감소될 것이다. ◎애윈 퓰너 ■전유럽전략방위문제연구소장 ■워싱턴대 객원교수 역임
  • 실라예프,러시아공 총리직 사임/“연방 총리 전념”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이반 실라예프 소연방총리 겸 러시아공총리는 18일 연방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러시아공총리직을 했으며 정식으로 연방총리에 임명돼 1개월 내에 내각을 구성하게 됐다. 쿠데타 실패직후 위기관리내각 잠정 수반으로 지명됐던 실라예프총리는 그동안 멀지않아 연방총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을 비롯한 소국가평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마음을 바꾼 것이다.
  • 외언내언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에는 19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제46차 총회의장으로 선출된 사미르 시하비 사우디대사가 가입신청안을 상정한 것이 17일 하오 3시 16분.『이의없습니까』를 거친 확정선포가 35분.한국시간으론 18일 상오 4시16분에서 35분사이의 일.우리 모두가 곤한 새벽잠에 빠져있던 시간에 말도 많던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그렇게 처리되고 이루어졌다.◆우리가 첫 가입신청을 낸 것은 49년 1월19일의 일.4차례에 걸친 소련의 거부권에 좌절을 겪는등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오늘이 있기까지는 43년의 긴 세월이 필요했다.유엔 기본정신의 하나라는 보편성의 원칙도,이데올로기로 무장된 냉전의 벽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영원히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단념하는 절망도 있었다.◆그러나 누가 상상인들 할 수 있었겠는가.18일 아침 유엔광장의 국기게양대를 나란히 사이좋게 기어오르는 「태극기」와 「인공기」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먼저 생각하고 느껴야 할지조차 분간할 수가 없었다.이렇게 쉽고 간단한 것이 왜 그렇게도 어렵고 복잡했단말인가.◆고르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는 역시 위대하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면 어떨지 모르겠다.나오지 않으려 발버둥치던 북한을 유엔으로 끌어내는데는 우리의 북방외교도 주효했지만 그에 호응한 고르비의 공이 절대적인 것이었다면 지나칠까.반고르비쿠데타가 성공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냉전의 벽은 45년의 역사지만 고르비의 신사고가 그것을 허무는데는 5년도 걸리지 않았다.남·북한대결의 역사도 냉전만큼이나,남·북한 유엔가입의 역사만큼이나 오래고 험난했다.고르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가 우리 주변에도 점점더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는다.남·북한대립도 무너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남북대화 활성화 기대”

    ◎동시 「유엔가입」을 보는 미·영 시각/대북한 정책 급격한 변화 없을것/미/평양체제도 국제 감시권에 진입/영 ▷미국◁ 리처드 솔로몬 미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는 16일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노태우대통령의 외교정책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유엔가입이 남북한 대화를 촉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솔로몬차관보는 이날 KBS­TV와 「미국의 소리」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이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요구했다』고 상기시키고 『미국은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가입 이후의 미­북한 관계변화 전망과 관련,『우리의 대북한 정책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느냐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핵확산금지에 관한 의무,남북한 대화,테러리즘 포기등 몇가지 문제에 대한 우려가 해결되기 전에는 미­북한 관계는 매우 제한적인 상태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영국의 더타임스지는 17일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북한 김일성의 패배를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더타임스지는 남북한 유엔가입과 관련,『긴장완화의 세계에서 아직 와일드 카드로 남아 있는 북한이 남한과 함께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국제적 감시하에 들어오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남북한 동시가입은 북한측에 커다란 패배이며 가장 가까운 맹방인 소련과 중국의 변화 이후 북한이 처한 고립의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유엔가입과 같은 시기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특사가 경제협력문제를 논의하고 쿠데타 기간중 한국이 취한 태도에 사의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사실 자체가 「새로운 현실」을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데올로기와 상관없는 한­소 관계증진을 목격하고 있으며 중국마저 국제모험주의를 위해 한반도에서 대리자를 활용하는데 별 이익을 얻지 못할 것으로 판단,경제현대화등 내정위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더타임스지는 이어 이홍구 영국주재대사의 말을 인용,『남북한 공존과 협력증진을 근간으로한 새로운 통일방안은 「단일 한국」을 주장하는 북한 선전의 효율성과 아울러 독일식 통일방식에 대한 북한의 우려를 함께 감소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 러시아공/사유재산제 도입/새 헌법초안

    ◎“외교·국방권 지닌 민주법치국” 【도쿄 연합】 소련 러시아 공화국은 국명에서 「사회주의」「소비에트」「공화국」이라는 명칭을 삭제하는 것을 비롯,토지를 포함한 개인소유의 명확한 인정,독자적 외교및 국방정책 추진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헌법초안을 마련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7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이는 지난 8월의 소련 쿠데타 실패후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탈사회주의화와 「대국러시아」의 재생노선을 충실히 반영하는 내용으로서 소련이 느슨한 형태의 국가연합을 향해 이행기에 접어든후 각 공화국이 준비중인 신헌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며 앞으로 소련의 사회·정치적인 새기구의 지침적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헌법초안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을 「주권을 지닌 민주적인 법치국가」라고 규정하는 한편 복수정당제의 기초위에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독자적으로 내외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본적인 경제형태로서는 「경제활동의 자유화,소유형태의 다양화,평등을보장하는 사회적인 시장경제」라고 규정하고 있으며,소유는 개인·조합등 사적소유와 국가등 공적소유 2가지로서 토지를 포함,소유의 「불가침」을 강조하고 있다.
  • 「유엔멤버」시대의 새 위상/뉴욕=박정현특파원

    ◎한국,동북아 질서 재편의 축으로/통일 외교의 분수령… 새 대화창구를 열어/남·북,대중·일 교차수교 가속화 전기 마련 남북한이 17일 유엔에 함께 가입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이제 보다 적극적인 통일외교를 전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탈냉전시대의 동북아질서 재편에 있어서도 주도권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은 분단사상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큼 통일로 가는 길목의 커다란 분수령이 될 것이며 동북아정세변화에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 틀림없다. 우선 남북한 유엔공존시대의 개막은 새로운 차원의 남북관계를 설정했다는 의미를 갖는다.사실상 중단상태에 있는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판문점을 통한 기존의 남북대화와는 별도의 대화창구를 마련한 셈이다.이상옥외무장관은 최근 『남북한간 서울과 평양에 상주대표부가 교환설치될 때까지 중간단계로 유엔주재 남북상주대표부를 새로운 대화채널로 삼겠다』고 밝혔다.이것은 정부가 유엔대표부를 통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낸 것이다. 물론 성사여부에는 북한의 태도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아직은 북한이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올지 미지수이지만 최근 전방위외교로 외교정책을 전환하는등 일련의 대외 유연외교전략을 펴고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남북외교협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외교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한이 유엔이라는 국제무대를 통해 상호 협력한다는 것은 남북 평화공존 분위기를 확산시켜 평화통일의 기간을 단축시킬수 있는 것이다.또 유엔동시가입은 북한이 그동안 주장해온 한반도에서의 「하나의 조선」논리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대남적화노선의 논리적 근거인 「하나의 조선」이 무너지는데 대해 북한은 적어도 당분간은 「하나의 조선」논리를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유엔가입을 통해 간접적으로 상호 미수교국,특히 미·일·중·소등 주변국으로부터 「실체」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국가승인의 직전단계 또는 그 이상의 단계로 접어듦으로써 이같은 주장은 이제 더 이상 국제사회의 동조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조선」논리를 포기하는 것도 평화적인 공존공영및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문제의 요체는 그 시기에 있다할 것이다. 남북한유엔가입을 계기로 한중,일북수교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특히 북한을 의식해온 중국으로서는 남북한유엔가입으로 북한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줄인 만큼 한국과의 수교교섭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할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특성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한중수교교섭은 수면하에서 조용히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또 수교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한중수교와 관련,최근 귀순한 북한의 외교관은 『지난해 중국의 최고실력자 등소평은 미북수교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한국과 수교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으나 최근 정세변화로 인해 내년 상반기 중에는 한중수교가 이뤄질 것으로 북한당국은 보고 있다』고 밝혔다.한중수교와 일북수교는 공동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여 일북수교도 내년 상반기 쯤이면 성사될 전망이다. 북한은 유엔가입을 계기로 대미관계 개선을 더욱 서두를 것으로 관측된다.우리 정부는 「7·7선언」정신에 따라 우리 우방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단지 그 전제조건으로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과 북한의 핵사찰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미국의 경우 대북관계개선의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더욱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미북관계개선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련 강경보수파의 쿠데타 실패,개혁과 민주화 가속화등으로 요약되는 소련사태는 동북아정세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탈냉전과 사회주의 붕괴라는 국제적 물결이 중국및 북한에 미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다시 말해 동북아질서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분단국 특성상 국제사회의 조정만 받아온 한국의 유엔가입은 위상제고 뿐 아니라 동북아 질서재편과정의 「조정자」역할을 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우리의 유엔가입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성장하는데 따른 한계를 극복한 것이기 때문이다.
  • 외언내언

    흔히 노사분규가 한 나라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 넣은 대표적인 사례로 70년대의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꼽는다.아르헨티나는 페론주의자들이 집권했던 73∼76년까지 노사분규가 매우 극심했다.이들의 집권 마지막해인 76년 노사분규 건수가 전년보다 2백30%나 증가했다.이로인해 다음해 물가상승률이 4백44%에 달하고 성장률은 마이너스 3.2%를 기록했다.◆터키는 76∼80년 사이에 노사분규가 만연했었다.경제파탄이 빌미가 되어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80년 인플레율이 1백10%이고 성장률이 마이너스 1.1%였다.혹독한 노사분규를 경험한 이들 두나라는 아직도 경제가 회생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근로자들이 일하지 않고 노동쟁의를 일삼을 때 그나라 경제가 어떻게 되는가는 이 두나라의 사례가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7년 정치의 민주화 이후 노사분규가 해마다 증가해 왔고 그 여파로 지저분하고 힘들고 위험한 일을 싫어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이른바 제조업 기피현상이 발생,이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선진국이 아닌 국민소득 5천달러의 우리가 일하기보다는 휴가 즐기기에 열중한다면 나라경제가 어떻게 될까.◆이런 상황에서 어느 보험회사노조가 노사협의가 잘 안된다는 이유로 설악산과 해운대 등지의 콘도와 여관에서 거액의 돈을 써가면서 원정임금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회사측이 모임을 방해하여 원정모임을 갖고 있다고 노조측이 해명하고 있으나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특정회사의 노사문제에 대해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으나 원정임금투쟁이라는 신종임금투쟁방식이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게 한다.지금은 과소비추방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때이다.또 이 회사 노조는 화이트칼라노조이다.우리경제의 현실을 알고도 남을 만한 전문직종의 노조원들의 행동이기에 더더욱 수긍할 수가 없다.
  • “미,대소 정책 전면 수정 검토”/방소 미 관리

    ◎쿠바등 지원 끊어 걸림돌 제거/각 공화국 경원 대폭 확대할듯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 특약】 미국은 지난달 소련의 쿠데타실패이후 소련의 민주화와 시장개혁의 성공을 겨냥한 폭넓은 원조를 포함한 대소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관리들이 15일 밝혔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소련방문에 동행한 이 관리들은 미행정부는 소련경제를 변화시키기 위한 원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장경제체제를 향한 소련의 개혁이 뿌리를 내려 결실을 거두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관리는 소련의 쿠바와 아프간에 대한 지원중단이 지난주 소련의 외교정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고 일본과의 쿠릴열도반환문제도 해결단계에 와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제 그동안 소련에 대해 미국정책을 결정짓게 만들었던 많은 제약들이 해결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의 개혁을 지원하기 위한 다른 기본정책의 수정도 의제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추구하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이상은 북구식 복지사회주의의 건설에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소련 쿠데타 저지후 사회주의 완전포기의 대세에 밀리면서도 『스웨덴에서 배우고 싶다』며 사회주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하던 그가 인상적이기도 했다.북구식 복지사회주의는 그가 아니더라도 많은 세계사람들의 오랜 선망의 대상이었다.◆가난한 사람이 없고 소득수준의 격차가 적은 사회.요람에서 무덤까지를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는 이상사회가 북구사회주의의 목표다.북구는 그목표에 가장 가까이 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표적인 나라가 스웨덴.한데 정작 그 스웨덴사람들은 실망하고 변화를 바라기 시작했다는 소식.◆15일 총선에서 집권사회민주노동당의 패배가 확실하다는 것.스웨덴의 사민당은 36년의 한때를 제외하곤 32년부터 60여년을 장기집권하면서 세계제일의 복지국가를 건설한 민주사회주의 정당으로 유명하다.최근의 여론조사에선 사민당과 좌익당(옛공산당)의 지지율이 35.9%.감세와 철저한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하는우익의 부르주아4개 당 지지율은 49.5%.◆연이은 제로내지 마이너스 성장과 실업률의 배증등 경제부진이 직접적인 이유.하지만 최대의 원인은 고복지·고부담사회민주주의정책의 한계노출.근로소득의 60%를 세금으로내도 부족한 복지부담의 한없는 증가.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해외투자 도피사태.일하는 자보다 놀고 먹는자가 많아진 사회분위기.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분배에는 강하나 생산에는 약한것이 사회주의의 최대 약점.소련공산당의 붕괴나 스웨덴사민당 퇴조도 바로 그 약점때문 아닌가.스웨덴의 복지사회주의도 60년만의 한계인데 소공산당의 붕괴가 70년만의 일이고 보면 그 세월이 사회주의실험의 한계인가.북구도 한계라면 고르비도 서구자본주의 말고는 갈길이 막연하다.고르비같은 이상도 없이 끝나버린 공산주의의 고수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앞날이 걱정이다.
  • 미군에 버금가던 「적군」,쇠락일로에(탈공산주의 소련을 가다:3)

    ◎10개공 독자군 창설… 지휘 체계 흔들/쿠데타 이후 국민 냉대로 사기 “바닥” 군부쿠데타이후 소련에서 가장 극심한 혼란상태에 빠져있는 것이 적군이다.고급장성의 80% 이상이 숙청될것이란 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고 가맹공화국들의 잇단 독립군대 창설발표로 통합적군의 유지 자체도 의문시되고 있다.그래서 그런지 모스크바 시내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소련군 장교들의 어깨도 어딘지 처져보인다.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은 거의 연일 적군의 개편방향과 가맹공화국간의 군대에 대한 새로운 조약체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지금까지 독립군대 창설을 발표한 공화국은 러시아를 비롯,우크라이나·우즈베크·아제르바이잔·백러시아·발트3국등 10여개에 이른다. 발트3국의 독립으로 소련의 국경선은 1백20㎞가 줄어들었다.러시아공화국내에서도 비록 옐친의 서명이 있었던것은 아니지만 「시트」(방패)라는 사회단체에 의해 러시아민주군지원병 모집이 시작되고 있다.러시아대통령과 국방장관에게 복종하는 러시아민족군은 이미 1천5백명이상의장교와 사병의 지원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에 있다.2개월내에 8개의 부대창설을 목적으로 하고있는 시트는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를 기초로해 이들 부대들을 주요경제지구에 배치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직까지 적군수뇌부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생각은 가맹공화국간에 공동방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쿠데타 이후 소련군총참모장에 임명된 로보브 블라디미르 니콜라예비치장군은 『각공화국이 경제공동체를 구성한다면 군대도 단일공동방위체여야 합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각공화국이 독립군대의 창설을 서두른다면 연방의 무력수준은 현저히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의 적군형태를 유지하되 그지역출신 군인의 60%를 출신지역에 배당하되 해당지역 대통령의 지휘하에 두면 독립과 공동군대로서의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가 제시하는 적군개선안은 현재 현역군인이 맡고 있는 국방장관을 민간인으로 교체하고 국방부는 징병과 이들에 대한 주택·임금등 지원만을 담당토록한다는 것이다.통합참모부의 총참모장이 연방군대의 훈련과 배치,지휘를 맡는것이 합당하다는 주장이다. 이미 발트3국은 자체군대로 국경수비에 들어가고 있다.우크라이나는 그영토안에 주둔하는 소련군은 우크라이나대통령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말하자면 현재의 적군은 명령체계도 통합성도 없는 지리멸렬한 상태에 있다. 블라디미르 니콜라예비치장군이 명령체계가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것 같다. 공화국지도자회의는 지난 7일 회의에서 새국방장관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가 제안한대로 산하에 군사개혁위원회를 설치키로 결의했다.이기구가 적군을 한때 세계 최강을 자랑했던 본래의 모습대로 유지할것인지,아니면 모두 지역방위군형태로 흩뜨려 놓을것인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관계자들은 적군의 통합성이 설혹 유지된다 하더라도 예전 동구동맹국들간에 있었던 바르샤바조약군보다도 그통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어찌됐거나 2차대전 당시 모스크바 세레메체보근처에서 독일군을 격퇴하고 만주에서 일본관동군을 몰아냈으며 쿠바에서,아프가니스탄에서,동독에서 세계평화를 흔들어 놓았던 공포의 적군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셈이다. 소련군부는 외세의 위협이 없다는 판단하에서 경제개혁에 걸맞는 개혁을 준비중에 있다.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장군은 미국 CNN­TV와의 인터뷰에서 징집병의 복무기간을 24개월부터 18개월까지로 줄일 방침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소련군대는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계속되는 환경 악화에 시달려 왔다.아프가니스탄 철수부대가 주택도,퇴역군인에 대한 일자리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르샤바주둔군이 역시 아무런 대책없이 돌아왔다.이번에는 또 숫자는 미미하지만 발트3국에 주둔했던 병력과 쿠바주둔 병력도 곧 철수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국과 더불어 세계최강을 자랑했던 적군의 위용은 이제 그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군이 동원된 쿠데타가 실패함으로써 국민들은 군에대해 더 냉정한 시선을 보내게 됐고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예산배정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됐다.
  • 귀순 북한외교관 고영환씨 1문1답

    ◎“북에도 개혁 외풍… 5년 버티기 힘들것”/“사상 나쁘다” 심한 감시… 소환 위기 처해 탈출 결심/지난 5월 서울에… 가족 신변 염려 “발표연기” 부탁/핵 개발 될때까지 국제사찰 안받을듯/개방 조류… 경제·식량난에 심각한 고민 『남한주민들의 밝고 자유스러운 생활모습과 건설·자동차공업등이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북한외교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귀순한 고영환씨(38)는 13일 내·외신기자 2백여명 앞에서 귀순동기와 경위,북한의 실상등을 낱낱이 밝혔다. ­귀순동기는. 『지난해 7월 김정일의 지시를 받고 파견나온 2등서기관에게 두달남짓 감시를 받던 터에 평양쪽에서 「사상이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또 소련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신사고에 따른 정치적·경제적 변화가 일어난데다가 알바니아사태까지 빚어져 나의 사고에 변화를 일으키게 했다』 ­귀순경로는. 『평양소식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끼던중 지난 3월2일 「유엔관련회의에 통역 안내를 맡아야 하니 평양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한쪽에서는 돌아가면 「통제구역」으로 쫓겨난다는 얘기도 들려 콩고를 떠나 국경에서 지니고 있던 돈으로 사람을 사 국경을 넘었다』 ­현재 북한에서의 외교관의 생활과 지위는. 『북한에서는 외교관이란 외국에 나가 돈을 벌 수 있고 외국구경을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최고로 선망하는 직종의 하나이다.물론 경제적으로 국가에서 아파트를 지급 받고 포도주와 담배등의 「보따리장수」로 외국돈을 비교적 많이 만질 수 있다.월급은 1등서기관의 경우 3백50달러,대사관(대사)은 4백50달러로 북한내에서는 높은 월급이지만 제3국대사관이 2천달러이상 받는 것과 비교하면 창피할 지경이다.최근에는 김정일이 외화가 없다는 것을 핑계로 대사관 예산 가운데 10%를 삭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급은 3백50달러 ­남·북한통일문제에 대해. 『북한의 고위간부들은 70년대부터 80년초까지 통일은 김일성주석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남조선당국은 대화의 상대자가 되지않는다고 여겨왔다.따라서 남조선의 야당,「전민련」등의 재야등을 대화의 상대자로 고집해온 것이다.그러나 80년대말부터 북한고위 간부들은 통일의 장애가 남조선과 미국만의 탓이 아니라 서로의 주장만을 옳다며 양보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있다.덧붙여 앞으로 남북관계는 윤기복조국통일평화위원장이 경제전문이기 때문에 학술·체육보다는 경제관계를 우선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일 수교 목적은 돈 ­최근 소련정세의 변화가 북한의 대외정책에 미친 영향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신사고정책 발표이후 북한 정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일본과의 수교 목적이 개방보다는 일본으로부터 1백억 달러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아 경제난을 타개하고 체제를 강화하려는데 있으며 독일·프랑스등 EC국가나 태국·말레이시아등 동안아국가와의 관계강화도 불리하게 진행되고있는 국제관계를 타개하려는데 주목적이 있다』 ­지난 87년 대한항공기 사건에 대해 알고 있나. 『처음 보고를 받았을 때에는 믿지않았으나 국가보위부 고위층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 당시 고위층으로부터 노동자·농민의 국가에서 어떻게 노동자가 탄 KAL기를 폭파시킬수 있느냐며 KAL기사건은 남한의 조작극이라고 각국에 호소하도록 지시를 받았다.』 ­최근의 소련 상황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입장은. 『소련과의 관계는 정치·군사적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 북한의 기본 입장이다.그러나 소련내 강경파들에 의한 쿠데타가 「3일 천하」로 끝나버리자 매우 당황,이제는 소련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최근 북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 북한과 중국관계는 6·25를 통해 피로 맺어진 관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0년대 이후 남한과 중국의 교류가 확대되고 한·중 수교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국에 대해 이념적 동맹관계를 내세워 중국을 붙들어 두기위해 애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가 북한의 개방 여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생필품 부족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외부세계로부터의 개혁바람등으로개인적으로 앞으로 5년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하며 북한의 고위층들도 조금씩이나마 개혁·개방의 필요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북한이 개방된다면 어떤 식이 될것으로 보는가. 『극한 상황에서 체제 자체가 와해될 경우도 생각할수 있으나 그 보다는 현재로서는 당이 모든 정책을 주도하면서 점차 개혁·개방을 시도하는 중국식 개혁정책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 현재 북한사회 내부에서 조금씩 개방의 조짐들이 엿보이고 있으며 결국에는 경제적 개방이 정치적 개방으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 ○중국식 개혁 가능성 ­북한의 유엔가입결정 배경은. 『국제 정세가 날로 북한에 불리해지면서 국제무대에서 조금이나마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유엔가입을 결정했으나 유엔가입후에도 종전의 「하나의 조선」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북한의 핵시설 규모와 핵사찰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50년대말 김일성대학에 처음 핵물리학과가 개설된 이래 점차 남한의 경제·군사력이 성장하는데 위기를 느껴 이에 대한 대안으로핵무기 개발에 주력해 왔다.최근 핵사찰에 응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일뿐 결코 핵사찰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 그들의 기본입장이다』 ­북한에 영변말고도 다른 핵시설이 있는가. 『그 문제는 북한당국내에서도 극히 일부의 고위층만이 알 뿐이며 영변말고도 몇군데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장소는 모른다』 ­가족들의 소식은 알고 있는가. 『귀순할 당시 콩고에 남기고 온 아내(35)와 둘째아들(6)을 비롯해 평양에 살고 있는 어머니(68)등 가족들의 신변에 닥칠 위험 때문에 마음이 괴롭다. 그동안 가족들이 겪을 어려움을 생각해 귀순 사실을 발표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지만 이제는 가족들이 내 뜻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고영환씨 신상명세 ○출생지:자강도 강계시 서산리 ○주 소:평양시 평천구역 새마을2동 21반 무력부아파트2층2호 ○직 채:주콩고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참사대우) ○성 명:고영환,38세(53년7월14일생) ○학·경력 ­72.8 평양외국어학원 불어과 졸업 ­77.8 평양외국어대학 3학부 불어과 졸업 ­79.6 외교부 동아프리카담당 보조지도원 ­80.6 주자이르 북한대사관3등서기관 ­84.12 외교부 아프리카 담당국 지도원 ­87.7 외교부 아프리카 담당국 과장 ­88.11 주자이르 북한대사관1등서기관 ­90.12 주콩고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참사대우) ○기 타 ­노동당 당원(80년8월 입당)이며 불어에 능통 *재북시 북한방문 불어권 국가수반 및 대표단 통역·안내 □가족관계 관 계 이 름 직 업 비 고 처 김연옥(35) 콩고 거주 자 고은정(9) 인민학교 2년 평양 거주 자 고경림(6) 콩고 거주 부 고필용(72) ·개성시 인민위 부위원장 ·자강도 출하도매사업소 지배인 모 문기섭(68) ·무평양거주 형 고방남(47) ·강계국방대학 로켓발동기학부졸 ·만경대 약전기계공장 (지대함미사일)설계기사〃 형 고영철(42) ·평양방어사령부 정치지도원(소좌) ·당재정경리부4국(건설담당) 지도원〃 제 고영송(35) ·인민경제대 졸업 ·평남 증산군 3대혁명소조 지도원〃 누 나 고춘희(49) ·평양시 915탁아소 보모 매 부 전승이(49) ·당 조직지도부 과장 89년사망 매 고명희(32) ·인민군 출판사 교정원 매 부 설철범(33) ·인민무력부 보위국 지도원
  • “박천(평북)에도 지하 핵 시설 있다”

    ◎“김 부자 세습은 93년 10월 당대회서”/북한 고위외교관 고영환씨 첫 귀순/소 쿠데타때 보수세력 지원/KAL기 폭파 평양 꾸민일 북한의 참사관급 외교관인 고영환씨(38)가 지난 5월 우리나라에 귀순,13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60년대 중반 평북 박천에 지하핵연구시설을 건설했으며 앞으로 1∼3년내에 핵무기를 생산할 것이라는 얘기가 북한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많이 나돌고 있다』고 폭로했다. 북한 외교관으로서는 처음 귀순한 고씨는 이날 『북한은 체제수호를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핵무기를 개발할때까지 핵사찰에 응하지 않고 시간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아프리카 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참사대우)으로 근무하던중 지난 3월 근무지를 이탈,5월초 제3국을 거쳐 귀순해왔다. 고씨는 귀순동기에 대해 『지난해 알바니아사태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다 자신도 모르게 사회주의체제를 비판한 것이 평양에 보고돼 소환될 위기에 처해 귀순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일성주석등 북한고위층이 외국원수등을 접견할때 통역을 맡아왔던 고씨는 『북한은 내년에 김일성의 80회 생일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당대회와 같은 행사를 개최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하고 『따라서 북한은 제3차 7개년경제개발계획이 끝나는 93년10월쯤 7차당대회를 개최,김정일에 대한 권력세습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 88년 11월 북한 외교부 동아프리카 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외교부본부로부터 앙골라 주재 수산대표로 있던 김호철씨가 KAL기 폭파범 「마유미」의 아버지이므로 모스크바를 경유,긴급 소환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이 지시를 전달한바 있다』며 『대한항공858기사건은 북한이 꾸민일』이라고 말했다.
  • 소의 쿠바 철군 방침 배경

    ◎“서방 원조 따내기” 고육지책/「30년 맹방」 포기로 빵문제 장애 제거/쿠바 공산독재 몰락의 지렛대 가능성 소련이 쿠바주둔소련군을 대규모 철수키로 방침을 세운 것은 지난 31년간 끈끈하게 맺어져온 양국간 군사협력관계의 종말과 카스트로가 이끄는 쿠바공산당 1당독재의 몰락을 예고하는 의미있는 조치다.이로써 쿠바는 군사·경제면에서 그동안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온 소련의 지원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딱한 처지에서 앞으로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할 기로에 놓이게 됐다. 지난 59년 카스트로가 바티스타 우익독재정권을 타도하고 공산정권을 수립한 이듬해인 60년부터 쿠바에 주둔하기 시작한 소련군은 62년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함으로써 유발된 미사일 위기 당시 4만명으로 절정을 이룬 이후 서서히 줄어들어 현재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밝힌 1만1천명보다는 다소 적은 6천8백∼7천7백명선인 것으로 서방군사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군사고문 정보분석요원 전투부대가 각각 2천여명씩으로 거의 비슷하다. 인구 1천만명인 쿠바의자체군병력은 현역 18만명,예비역 13만명으로 앙골라 에티오피아등지의 내전에 투입돼 많은 해외전투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전투력과 장비면에서 중남미 최강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러나 쿠바의 군장비가 대부분 소련에 의해 공급돼왔고 소련군 철수가 첨단장비및 기존장비의 부품공급중단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실질적인 전력손실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소련이 일본과의 영토분쟁 해결용의를 시사한 것과 아울러 쿠바주둔군 철수결정을 내리게 된 동기가 대혼란에 빠진 소련의 경제난을 타개하는데 긴요한 서방세계의 경제원조를 얻어내기 위한 장애물을 제거하려는데 있고 장기간에 걸친 경제회복과정에서도 서방세계의 구미에 맞게 행동해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쿠바에 대한 군사·경제원조를 중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경제원조를 지렛대로 삼아 30여년동안 눈엣가시로 존재해온 쿠바문제에서 소련의 양보를 얻어낸 미행정부는 소련의 쿠바주둔군 철수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소련은 수십억달러를 쿠바에 경제원조로 제공하기보다는 자체경제재건을 위해 사용해야할 것』이라는 충고를 빼놓지 않음으로써 쿠바를 완전고립시키기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쿠바정부는 공식반응을 이례적으로 즉각 발표,『사전협의도 거치지않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격앙된 어조로 비난해 극도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쿠바는 연간 50억달러에 이르던 소련의 원조가 지난 89년 41억달러,90년 35억달러로 급격한 감소추세에 있는데다가 지난해부터 국제시장가격보다 턱없이 싼 소련의 원유공급이 25% 줄어들면서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소련과의 교역에 있어서 경화결재를 요구받음으로써 식료품 신발 종이 담배 등 거의 모든 생활필수품에 대한 배급제를 실시할 수밖에 없는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있다.미국관리들은 쿠바내에 조직적인 반정부세력이 없기 때문에 카스트로가 앞으로 몇년간은 더 버틸지 모르지만 경제난때문에라도 결국은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쿠데타를 국민들이 온몸으로 거부한 소련에서와 같이 쿠바의 피플파워가 언제 폭발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행정기관 접수하라” KGB 제1신/소지,「쿠데타 지령전문」 발표

    ◎“모든 군사작전 「특수군」서 총괄/비상사태 반대세력 완전 격리를” 소련 KGB는 쿠데타기간중 연방과 지방정부의 모든 기관을 일거에 장악하고 반대세력을 분쇄하기위해 대규모 군부대를 동원하려 했었다고 9일 발간된 시사주간지 「노보에 브레미야」(신시대)가 당시 상황이 담긴 KGB 암호전문을 입수,보도했다. 다음은 노보에 브레미야지가 폭로한 암호전문의 날짜별 요지. ◇19일 ▲크류치코프의장이 각 공화국의장과 육·해·공군 특무기관,KGB산하 부대지휘관들에게 보낸 전문=소련 지도부의 명령,부통령의 명령,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비상사태 선포에 관한 포고령 제1호,소련국민에게 보내는 호소문 그리고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내는 18일자 호소문을 지침으로하여 모든 행정기관 검찰청 내무기관 및 국방기관과 긴밀한 협력하에 비상사태를 수호하기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 ▲아게예프 KGB 제1부의장이 위 기관들에 보낸 전문=KGB 예하 군부대들의 전투태세와 관련,모든 관할 통신기관에 대한 통제를 일층 강화하고 국가비상사태위의 결정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극비정보자료체계(이스토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라 ▲쿠데타에 반대한 이바넨코 러시아공화국 KGB의장과 바라니코프 내무장관(현 연방내무장관)이 예하기관에 보낸 긴급전문=위기일발의 이 시기에 러시아공 KGB와 내무부의 모든 직원들은 강한 인내력을 발휘,분별력있게 행동하면서 정치적 사태를 지혜롭게 평가하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 합법적 주권기관을 백방으로 지원할 것,특히 (쿠데타세력이) 무력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방지하고 가능한 한 살육전을 피하도록 노력하라. ◇20일 ▲크류치코프가 동원예정된 주요 부대사령관들에게 보낸 전문=오늘 20시부터 KGB 산하 제103공수부대,제75기계화사단,소련국경수비군,제48상륙사단및 제27특수부대의 작전권을 연방 KGB 특수전총국에 이양하고 총국은 이들 합동군의 직무수행과 전투작전을 지도할 것 ▲크류치코프가 각 공화국 KGB의장과 지방 책임자들에게 보낸 정세판단 전문=여러상황으로 볼 때 노동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비상사태위를 지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사태를 하루속히 안정시키고국가를 위기로부터 구하길 고대하고 있다.그러나 일부계층이 비상사태와 관련하여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유감스럽게도 비상위가 러시아 지도부로부터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있다. 러시아지도자들은 소련 헌법을 위배하고 기존 국가조직을 파괴하려하고 있다.이들의 비합법적 행위를 KGB 특수군의 모든 장병에게 주지시킬 것. ◇21일 ▲사태의 반전이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상황장악에 안간힘을 쓰고 있던 크류치코프가 예하기관에 하달한 전문=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명령과 러시아내각의 결정은 소련의 국내 정세 정상화를 위한 방향에 역행되며 대결의 성격을 띠고 있어 엄청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러시아의 모든 행정기관과 공무원·국민들은 비상위의 결정들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
  • 악순환 거듭 「숙청의 역사」도 사라져(탈공산주의 소련을 가다:2)

    ◎당·KGB의 폭압 연일 공개/「피의 보복」 대신 참회를 요구/볼셰비키혁명때의 처형과 대조적 지난 3일 포포프모스크바시장은 모스크바관내에 있는 KGB와 공산당의 문서를 모스크바시가 접수한다는 지시를 발표했다. KGB와 공산당의 문서가 조만간 공개될 위치에 있다는 점을 포포프시장의 지시는 암시하고 있다. 이들 문서의 공개는 베일에 가려있던 공산당과 KGB의 어두운 역사가 폭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한시대 특히 정상적이지 못했던 시대가 마감되면 당연히 그 시대는 심판대에 올라 공개적인 심판을 받게되고 반성이 뒤따르게 된다.소련은 이제 막 공산당 74년 일에 대한 폭로와 반성을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모스크바 시청 기관지 쿠란트이지는 4일 소련독자들에게 꽤 유명한 일리야 샤투노브스게란 프라우다 기자의 참회록을 싣고 있다.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였던 프라우다지기자의 참회록은 그동안 감춰져 있던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폭로나 새로운 사실의 입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다만 이런식의 참회가 기명으로 실린 것은 일리야씨의 경우가처음이고 KGB와 공산당의 문서접수지시와 거의 동시에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글에서 그동안 프라우다가 어떻게 왜곡되어 왔으며 공산당이 이를 어떤 방식으로 조종했는가를 매우 쉬운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그는 모스크바본사에 근무하면서 그때 그때 특별한 사건을 맡아 지방 출장을 다니곤 했는데 항상 지방당 책임자의 향응과 협박,교묘한 기만술책에 넘어가 기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반성하고 있다. 일리야기자가 국영농장부지배인이 폭행했다는 독자의 편지를 읽어보이자 당책임자는 곧 전화를 걸어 『부지배인이 노동자를 때렸다는데 당장 그를 출당시키고 사건을 검사국에 넘기라』고 말했다.일리야기자는 또 농장에 있는 학교의 교장이 교사를 노동조합동의 없이 해임했으며 재판에 의해 복직된 뒤에도 여전히 수업을 배당하지 않고 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그러자 당책임자는 곧 교육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교장에게 엄한 징계를 내려라.그리고 문제의 교사에게 수업을 배당토록 하라』고 말했다. 일리야기자는 10여통의 편지를 읽었고 그때마다 당책임자는 전파를 통해 지시를 했다.이어 당책임자는 프라우다 편집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리야기자가 기사를 쓰지 못한것은 물론이다. 일리야기자의 경우처럼 앞으로 새로운 러시아의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많은 또다른 자아비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폭로와 비판을 통해 새로 나라의 주인이 된 시민들은 지난시대를 심리적으로나마 보상받으려하고 있고 공산당시대의 기득권자들은 잘못된 역사에대한 참여자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지게 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세상이 완전히 뒤바뀌었음에도 「보복」이나 숙청의 움직임은 없다는 점이다.러시아 민족의 대범함 같은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쿠데타이후 구속된 사람들은 쿠데타 8인위원과 이에 동조했던 루키아노프 최고회의 의장 정도다.지방도시에서의 레닌동상 철거 모습이 요란하게 신문들을 장식했지만 모스크바에서는 KGB창시자 제르진스키 동상이 군중들에 의해 끌어내려진것 외에는 없다. 더이상 정치적 보복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아직은제르진스키 동상파괴정도가 전부다. 옐친과 시민들의 지도자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는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야코블레프 전공산당 정치국원등은 직장내에서의 구공산열성당원에 대한 보복성 인사의 가능성에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볼셰비키 혁명당시 황제의 가족들이 시베리아로 끌려가 끝내는 어린아이들까지 총살됐던것과는 대조적이라 해야할것 같다.
  • “소,개인 자유 신장 노력”/고르비,CSCE 연설

    ◎“연방,핵무기 통제 계속” 【모스크바 AFP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10일 소련 핵병기에 대한 연방 당국의 「효율적인 통제」가 계속될 것이며 소련 각 공화국들의 자치권 증대에도 불구하고 군대는 단일체제로 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개막된 38개국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인권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또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종식할 것이라고 말하고 국가발전은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는데 달려있음을 선언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자신을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를 세계 사회가 거부한 것에 감사를 표시하며 이러한 결속은 소련이 더이상 적대국가가 아님을 입증해 주었다고 말했다. ◎서방 원조 제공 촉구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또 지난달의 불발 쿠데타로 개혁의 「폭발적 해방」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서방이 대소 원조 노력을 증가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덧붙였다.
  • 비,미군 기지협정 파문

    ◎상원 외교위 거부 결의… 본회의 통과 난망/아키노 국민투표 선언… 쿠데타 음모 경고/미도 ”더이상 양보 않겠다” 정부 측면지원 필리핀내 미군기지의 철수문제를 둘러싸고 코라손 아키노정부와 필리핀 상원이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을 경고하는등 필리핀 정국이 한바탕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필리핀 상원의원 전원으로 구성된 외무위원회가 9일 새기지협정 비준만료일인 16일을 일주일 앞두고 이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상원최종투표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예상돼 사실상 미군의 필리핀 주둔은 16일로 종식을 고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키노대통령은 이같은 상원 결의에 즉각 반발,나흘간의 상원 토론이 시작된 10일 하오 의사당앞 리잘 파크에서 대대적인 군중집회를 열고 상원이 새기지협정을 비준해줄것을 촉구했으며 또 상원 표결에 관계없이 국민투표로 이문제를 결정하자고 호소하는등 막판뒤집기에 나서 극적인 반전효과에 대한 기대도 가능케 하고있다. 최근 정부의 여론조사결과 국민의 3분의 2가 미군의 계속주둔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투표에 부쳐질 경우 새기지협상안은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필리핀 상원의 9일 표결결과에 대해 즉각적으로 기지철수의사를 나타냈으며 후속기지의 물색을 위해 동남아 인근국가들과의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부시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정부와의 추가협상을 금지토록 지시했으며 체니국방장관은 철수후보지로 괌,싱가포르,브루네이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기지협정은 1947년에 25년시한으로 양국간에 조인된 기존협정이 16일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시작돼 지난 7월17일 극적인 타결을 본것으로 수비크만해군기지를 연간 2억3백만달러의 사용료를 받으며 10년간 더 대여한다는 내용으로 돼있다. 그러나 이 협정은 시한만료후 상원의 비준을 받지 않은 미군기지의 존속은 불허한다는 86년 새로 제정된 헌법에 따라 기존협정의 만료일인 16일까지는 체결돼야 그 효력을 발생할수 있게 돼있다. 이 협정에 반대하는 상원의원들의주장은 첫째 미군기지가 있는한 진정한 독립이라 볼수 없다는 민족주의적 견해와 둘째는 협정의 내용이 지나치게 필리핀에 불리하게 돼있다는데 대한 불만으로 집약할수 있다. 반면에 새기지협정을 찬성하는측은 주로 경제적 이유를 제기하고 있다.즉 미군의 주둔이 필리핀 국민총생산의 6%에 달하는 경제파급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철수할 경우는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가 떨어지고 새로 4만4천여명의 실업을 발생케 된다는 것이다.한편 살바도르 라우렐 필리핀부통령은 10일 상원에서 신기지협상의 비준이 거부될 경우 장비및 시설등 모든 면에서 미군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는 필리핀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을 경고했다.또 한 소식통은 신기지협정이 비준되지 않을 경우 우선 1년단위로 연장해가며 협상을 계속하는 방법도 취할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어쨌던 필리핀의 신기지협상문제는 이번주가 그 고비가 될것으로 보이며 그 결정여하에 따라 필리핀정국을 걷잡을수 없는 소용돌이로 몰고갈 가능성도 있다.
  • 한·소 어업협정/16일 정식 조인

    【모스크바 연합】 한·소어업협정이 오는 16일 모스크바에서 정식 조인된다. 이 협정은 당초 지난달 23일 조인될 예정이었으나 소련에서 발생한 쿠데타 사건으로 연기됐었다.
  • “소,식량폭동 가능성”/셰바르드나제,“올겨울 넘기기 힘들다” 경고

    ◎값 폭등속 국영상점 재고도 바닥/모스크바시,비상대책위 구성/백러시아·우즈베크와 식량 협정 체결/EC,긴급 원조 검토 【모스크바 AFP AP 연합】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소외무장관은 7일 소련이 올겨울 심각한 식량난에 봉착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식량 폭동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소관영통신 타스도 모스크바시 당국이 올겨울 예상되는 파국적 식량난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구성하는 한편 백러시아.우즈베크 두공화국과 식량협정도 체결했다고 이날 보도함으로써 소식량난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확인했다. 셰바르드나제는 영국 BBC­TV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식량이 부족하면 인민들이 당연히 반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난번 발생했던 궁정 쿠데타가 재발할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그렇다고 경제난에 항의하는 폭동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피에르 베르고부아 프랑스 경제장관은 유럽공동체(EC)가 위기에 처한 소경제 회생을 위한 대규모 원조 공여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방소중인 베르고부아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12개국 유럽공동체가 소련에 대한 긴급식량원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모스크바시가 식량난에 대비,구성한 비상대책위 책임자 블라디미르 카라우코프는 타스와 가진 회견에서 『올겨울 모스크바시 비축 감자가 고갈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히면서 역내 작황도 크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모스크바 시내 국영상점들은 식량이 거의 떨어진 상태이며 코페라치브(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사영조직)상점의 경우 물품이 공급되고는 있으나 가격이 폭등하는등 식량난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곡물 유통체계 마비… 수확량 40% 유실/농촌선 수확 못해 썩어도 도시선 기근(해설) 소련의 식량난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농산물의 공급이 제대로 되지않아 모스크바시내의 국영상점들은 텅텅 비어 있다.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은 『올겨울에 식량폭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쿠데타이후 중앙관리기능이 붕괴되면서 식량난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구조적 문제를 안고있는 유통체계가 크렘린의 권력공백으로 거의 마비상태에 빠진 것이다. 소련 식량난의 근본원인은 작황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유통체계의 구조적 문제때문이다.「풍요속의 빈곤」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소련의 세계경제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의 블라드미르 이바노프박사는 『농산물 생산량의 40%정도가 수확이나 운송도중에 유실되고 있다』고 밝혔다.모스크바의 상점은 비어 있어도 소련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공화국 들판에는 남아도는 농산물이 그대로 썩어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모스크바시는 파국적인 식량난에 대처하기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구성하고 백러시아공화국및 우즈베크공화국과 식량협정을 체결했다.유럽공동체(EC)도 소련에 대한 긴급식량원조를 검토하고 있다. 베르고부아 프랑스경제장관은 마셜플랜과 같은 구체적인 대소경제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러나 서방의 경제지원으로 소련의 식량난이 어느정도 완화될지는 의문이다.일부전문가들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기술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소련인들은 농산물의부족과 함께 가격 폭등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셰바르드나제의 경고와 같이 경제난에 항의하는 폭동의 발생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식량난은 새로 출범하는 소련의 최대의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다.빵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다른 「시민혁명」이 일어날지 모른다.모스크바의 올겨울은 더욱 춥게 느껴질 전망이다.
  • 외언내언

    호칭은 둘다 소련의 대통령이다.고르바초프는 연방,옐친은 러시아공화국.선거 유세장의 라이벌 후보가 유권자의 심판을 받듯 6일 미국 ABC­TV 앞에선 이 두 지도자는 진지한 모습으로 위성을 통한 미국 시민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그리고 경쟁적으로 스스로의 생각과 소련내부의 정치·군사·외교문제에 이르기까지 선선하 대답을 했다.◆참으로 세상은 엄청나게도 변했다.소련이 두 최고지도자가 미국시민들에게 지도자의 자질과 역량을 테스트 받는듯한 질문에 답하는 모습은 어쩌면 소련의 민주화를 실감케 하는듯도하고 미국 방송 미디어의 위력을 절감케 해주는것도 같고 미국이 이제 군사 외교뿐 아니라 소련내부의 정치문제에 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문자 그대로의 「일극지배」를 확인해 주는 것 같기도 했다.◆우리는 두 대통령의 솔직하고 진지한 대답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몇가지 국제상황의 방향을 재확인했다.「소련의 공산주의 실험은 국민들에게 비극이었다.다른 공산국가들도 조만간 환상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옐친)「우리가 겪은 역사적체험에 따르면 소련에서 실험된 모델은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다른 국가들도 우리의 체험을 보고 스스로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르바초프)이 말을 새겨 들어야 할 사람은 아마도 김일성과 쿠바의 카스트로임이 분명해 보인다.◆세계 국가 지도자들중 누구를 높이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쿠데타 기간중 부시미대통령과는 전화를 하루에 두차례씩 실질적인 협의를 가졌던 만큼 그에게 높은 점수를 주겠다」(옐친)「미소 정상간의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부시대통령과 나는 상호 이해와 협조…」(고르비) ◆이 화면을 보며 부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듯.우리는 소련이 핵을 가진 제3세계의 대국에 불과함을 실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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