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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위기의 해결사” 태 국왕

    ◎국민신뢰 절대적… 추인 못받은 쿠데타는 실패 푸미폰 태국국왕의 절대적 권위가 그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파국으로 치닫던 유혈시위사태에 직접 개입,수친다와 잠롱으로 대표되는 군사정부와 재야세력에 정국수습을 위해 한걸음씩 물러서도록 한 것이다. 태국 국영TV로 중계되고 전세계 TV가 이를 받아 방영한 21일의 국왕의 사태해결 중재장면에서 보여주듯이 이나라에서 왕실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과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다.국왕이 나타날 때는 땅바닥에 엎드려 그의 발앞에 손수건을 깔고 그것을 가정의 제단에 모셔놓을 정도다. 국왕이 현실정치에 일일이 참견하지는 않지만 태국 정치의 특징인 군·관료·승려등 지배세력간의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심판자로서의 역할은 거의 신성불가침이라 할 수 있다.그동안 17차례나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군인들이 그의 승낙을 얻기 위해 하나같이 왕궁으로 달려간 점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지난 32년이래 실패한 7번의 쿠데타도 왕의 추인을 받지못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번 시위사태의 경우 푸미폰국왕의 후계자들인 왕세자와 공주가 모두 외국방문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이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다.뿐만아니라 시린돈 공주가 파리에서 위성중계된 TV방송에 출연,그녀의 눈물겨운 자제호소가 수친다총리의 기세를 잠재우는 위력을 발휘했다. 사실 이번 사태 말고도 태국국왕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예는 더러 있었다.지난 73년 반일데모로 시작,반정부운동으로 번진 학생시위가 바로 그것이다.당시 타놈군사정권은 학생시위가 격화되자 무차별 발포로 대항,40여명의 희생자를 낳게 했다.이때에도 푸미폰국왕은 침묵을 지키다 결국 군의 자제를 호소,타놈정권을 전복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76년에도 군부 우파세력이 타마사트대학의 학생시위를 유혈진압,46명이 숨지자 군부에 자제를 촉구,사태를 수습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가의 위기상황을 맞게되면 국왕이 항상 중재자로 나서 사태를 진정시켰다. 태국형 입헌군주제가 뿌리내린 것은 32년 절대왕정이 무너질 때 사회 제세력간의 타협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푸미폰국왕은 47년5월 즉위했다.불교와 함께 태국의 정신을 상징하는 현재의 라타나코신 왕조는 19세기말 대대적인 개혁으로 근대화정책을 펴면서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 식민지화로 전락한데 반해 태국은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현 왕실이 국민들의 구심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일부 식자층에서는 푸미폰국왕은 때로는 민주화 수호세력이 되고 한편으론 걸림돌이 되는 이중적 존재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즉 국왕이 지난 81년과 85년의 프렘총리 당시 두차례의 쿠데타를 모두 지지하지 않음으로써 헌정질서의 수호자가 됐으나 지난해 2월 수친다의 쿠데타를 용인하고 총리취임을 승인,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외면한 것이 그 단적인 사례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왕실의 이중성은 근본적으로 국왕은 군사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해주는 대신 왕실의 이익을 보장받는 조건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 통일이후 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영 이코노미스트부설연 예진

    ◎「통일한국」 아시아의 강국 된다/남한여당이 정치주도… 지역감정 사라져/북 노동력 남쪽 몰려 노동시장 혼란 초래/경공업분야 대북투자 확대… 중국·러시아 국경인접지역 크게 발전 『한반도의 통일은 남북한당사자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장래에 돌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통일한국은 동북아에서 일본에 이어 2인자로 부상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경제·시사문제 전문지인 영국의 「디 이코노미스트」지부설 정보분석기관인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가 최근 이같은 전망과 통일후 한국의 모습을 그린 「남북한관계 보고서」를 내 놓았다.이 보고서는 EIU가 남북한은 물론,중·소·미·일등 주변 강대국의 광범위한 관련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1백17쪽 분량으로 여러 면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중요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보고서 내용을 부문별로 정리,소개한다. ○제반희생 감내해야 ▷통일감당능력◁ 남한사람들은 통일이 가능한한 늦게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차기정권을 맡는 남한정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북한경제를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EIU는 그 상황이 오더라도 다음 이유로 낙관론을 갖고 있다. 첫째,한국은 동서독선례를 통해 값비싼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둘째,동서독의 경우 통일에 따른 제반문제가 무계획적으로 처리됐지만 남한은 정부의 리더십하에 계획에 의한 통일 처리가 가능하다.셋째,북한주민은 현상태가 최악이기 때문에 통일후 이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다.넷째,민간부문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과 1천만이산가족의 강한 가족적 유대는 동·서독간에 볼수 없었던 많은 투자가 북한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다섯째,대부분의 한국인에게 통일은 그들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감격스러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수년간의 남북통합에 따른 제반희생을 감내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게할 것이다. ○광업분야 투자 확대 ▷좋아지는 분야◁ 북한은 풍부한 철·석탄·아연·금을 가지고 있으며 통일후 이 부문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직업이 보장될 것이다.금강산·백두산 개발과 일본시장을 겨냥한 스키장등 휴양시설은 개발전망이 밝다.남한의 노동 집약적인 경공업분야 기업들은 북한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러시아·중국·남북한 국경인접지역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농업인력 실업자로 ▷나빠지는 분야◁ 북한은 산악지역이 많아 농사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분단후 어쩔 수 없이 무리하게 경작지를 확대해 농토가 황폐화 되고 있다.북한인구의 4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통일후 이중 많은 인력이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다.북한은 화학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왔으나 기술이 국제수준에서 크게 미달하고 저임금에 강제징집된 인민병사에 의해 마구잡이 식으로 건설됐다.북한의 화학분야를 살리려면 남북경제를 단절시켜 놓고 남한의 재벌이 북한기업을 인수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평양에는 정부관료를 포함,2백만 주민이 살고 있는데 통일후 이들의 지위는 약화될 것이다. 북한의 경우 노동인력중 여성이 반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통일후 실업문제 해결 방안으로 여성은 가정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국제교통 요충지로 ▷국제적 위상◁ 풍부한 자원,노동력,국내시장의 확대,국제교통요충지로서의 지리적 이점등으로 통일한국은 분명히 강대국이 될 것이다.그러나 경제적으로 일본을 능가하지는 못할 것이다.아시아의 대륙국가중에서 인구,총GNP,1인당GNP,경제구조,지역적 역할,군사력등의 변수를 항목별로 보면 통일한국보다 더큰 나라가 있을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평가할때 통일한국은 아시아대륙국가의 최강자가 될 것이다. 중국·러시아등 주변국은 통상파트너로서,투자및 기술의 공급원으로서 통일한국을 필요로 할 것이다.한국은 과거와 같이 이 지역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의 역할을 하게돼 한국역사의 패턴이 뒤바뀌게 될 것이다. ○정치세력 달라질듯 ▷통일한국의 정치◁ 북한은 동독에서와 마찬가지로 통일을 이룩한 남한의 여당을 지지할 것이다.이 경우 여당은 일본 자민당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다.정치세력 판도와 정치이슈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남한에서의 야당지도자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고 지역감정문제도 통일에 따른 새로운 이슈에 밀려 뒷전으로 물러날 것이다.장기적으로 현대정치의 특징인 이데올로기·계층에 기초한 정당이 출현할 것이다. 북한을 지역기반으로 한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북한사람들은 남한의 번영과 통일을 가져온 정당을 높이 평가하고 그 정당과 동질감을 획득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설사 북한 지역당이 나온다 해도 북한 전역의 통일정당이 나오기는 힘들다.전통적인 지역 라이벌인 평안도와 함경도가 새로운 투자유치를 위해 싸우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통화가치 보장 필요 ▷통화동맹◁ 북한1원은 명목상으로 1달러가 조금 안되거나 남한 7백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돼있다.그러나 진실된 환율은 어느 누구도 알수 없다. 북한주민의 평균월급이 월 1백원인 점을 감안할때 적정환율은 주요 정책목표를 균형시키는 환율이 될 것이다.즉 북한의 임금을 투자유인이 발생할 정도로 낮게 유지하면서 동시에 남한으로 넘어올 유인이 생기지 않도록 적정수준의 소득을 보장해줄수 있는 환율이어야 한다.특히 남북통합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할 물가상승을 보전할수 있는 소득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인구이동 통제 중요 ▷노동력 이동◁ 남한 노동시장은 점점 고갈돼가고 있으므로 북한에서 노동력이 유입될 경우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노동력 문제를 완화시킬수 있을 것이다.남한의 기업인은 북한노동자의 유입으로 인한 임금하락 추세를 환영할 것이다.그러나 남한의 노조는 이를 저지할 것이므로 노·사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어 통일의 축제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남한경제가 다시 저임금 경제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수 있다.결론적으로 북한 저임금 노동자의 과도한 남한유입은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남한이 필요로 하고 수용할수 있는 정도보다 많은 인력이 실업자로 쏟아져 들어와 경제·사회·정치적인 대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북한인구의 남한유입을 어느 정도 통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즉 유토피아적인 환상에 젖어 DMZ(비무장지대)장벽을 허물어 내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이는 노동력 이동뿐 아니라 수백만 이산가족 재회를 위한 인구이동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통일시기와 비용/통일 생각보다 빨리 95년쯤 올지도/한국은 향후 10년간 6천억불 부담 한국은 2000년까지는 확실히(Certainly)통일될 것이며,95년까지 통일될 가능성도 상당히 있고(Probably),더 빨리 통일될 수도 있다(Possibly).통일은 독일처럼 한 체제가 다른 체제를 흡수·통합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본기관의 견해로는 KDI(한국개발연구원)가 「통일보고서」에서 제시한 평양이 현노선을 고수하고 북한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은후 2000년에 경제통합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경우와 같은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이경우 한국정부는 10년간 투자자금으로 매년 90억∼1백억달러,보조금으로 매년 60억∼1백60억달러를,민간부문은 매년 3백50억달러 정도를 각각 부담해야 할 것이다. 남한은 통일비용 조달을 위해 통일세 신설,통일채권 발행 이외에 해외차입이 필요할 것이며 한국정부는 해외차입을 재벌에 분배하는 방식으로 통일과 관련한 경제운영에서 주도권을 쥘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실업보험금 지급을 막기 위해 북한의 경쟁력 없는 기업들을 가능한한 조속히 재건시켜야 한다.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해외에서 차입하는 것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고 한국정부가 원하지 않더라도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은 불가피할 것이다.이 경우 역사적·지리적 여건상 일본이 가장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며 한국은 이를 피하기 위해 외국인투자 도입선 다변화를 보다 희망하게 될 것이다. 남북이 통일되면 군사비절감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즉 통일후에도 한국은 정예화된 군사력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며 이는 여전히 많은 비용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남북한 모두 군사인력의 감축은 가능할 것이다.아마도 북한 인민군(1백만명 이상으로 추정됨)이 대부분 해체되고 남한군이 주력이 될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북한인민군의 실업문제는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할 것이다.일부는 남한의 고갈된 노동시장에 인력공급원이 될수 있겠지만 남한기업은 광산업 같은 일부분야를 제외하고는 훈련되고 교육이 잘된 남한 노동력을 선호할 것이다. ◎북한의 개혁전망/김일성체제 고수싸고 내부진통 예상/중국처럼 점진적 개방정책 택할것 김일성체제는 이제 개혁을 하느냐 현 노선을 고수할 것이냐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어느쪽을 선택해도 위험은 따를 것이다. 북한경제는 루미나아와 같은 민중봉기나 북한내부의 쿠데타를 유발할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바깥 세상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자신들의 생활이 비참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김일성집권 초기의 민족주의적 자존심,경제적 성공은 희미한 옛 기억이 되고 있다.상대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 중간관리층은 외부세계에 대해 상당히 알고 있으며 날마다 상부의 모순된 지시를 이행하는데 넌더리가 나 있다.특권 계층인 수천명의 고위 당정 간부와 외교관들은 정책 노선이 강·온파로 나뉘어져 있을뿐 아니라 세대간 격차문제도 안고 있다.젊은 관료집단에게서는 김일성의 게릴라시절 동료들이 가졌던 충성심을 찾을 수 없다. 외관상 북한은 안정되고 통일되어 있는것 같지만 내막은 놀랄 정도로 균열돼 있다.때만 오면 급속히,그리고 완벽하게 무너져 내리기 쉬운 사회이다. 김일성의 후계자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북한주민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경제소생에 필요한 자본 도입처로서 남한과 일본이 있다.남한보다는 일본에 매달릴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과는 정치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까이 하기엔 한계가 있다.김일성 이후의 북한은 중국처럼 점진적 개혀과 개방을 선언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일본이 중간에 낄 수도 있으나 결국 남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경제­군사원조 재개유보/미/각국의 반응

    ◎대사불러 무력사용 항의/영/헌법개정노력 지지선언 태국 민주화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각국 정부와 언론및 국제인권단체들이 20일 태국군의 무력사용을 비난하고 나서는등 태국당국에 대한 국제적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미행정부는 태국군의 발포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으나 피트 윌리엄스 미국무부 대변인은 태국에 대한 경제·군사원조 재개를 유보하고 미·태합동군사훈련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전투분야의 합동훈련은 지난 18일 시작되어 2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었으며 태국에 대한 미국원조의 대부분은 지난 91년2월의 군사쿠데타 이후 중단됐었다. ▷일본◁ 태국에 대한 최대 원조국인 일본은 태국 헌법개정을 위한 합법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대태국원조 중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편,태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의 대형 자동차생산업체인 도요타사도 유혈사태 악화에 따라 방콕교외에 위치한 합작공장의 작업을 중단한다고 회사대변인이 밝혔으며 닛산사도태국내 합작공장 2개소의 야간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호주정부도 이날 자국 주재 태국대사를 소환하는등 수친다 총리정부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인 가운데 폴 키팅 총리는 태국군의 지나친 무력사용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이에앞서 호주인권단체와 야당측은 정부가 태국정부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었다. ▷영국◁ 영국외무부는 태국대사를 불러 태국군부가 반정부시위를 진압하는데 「지나친 무력」을 행사하고 잠롱 스리무앙 전방콕시장등 정치지도자들과 기타 시위군중을 체포한데 대해 항의했다. 홍콩을 비롯,말레이시아 대만 파키스탄 싱가포르등 아시아각국의 언론들도 이날일제히 태국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유혈진압사태를 비난했다.
  • “CIS산업정보 적극 수집”/한­소경제협회 신임회장 최종환씨

    ◎루블화 태환성 확보돼야 경협 활성화 한소경제협회는 20일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사임한 정주영회장의 후임에 최종환 삼환그룹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정회장에 이어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회장은 『소련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어 그동안 대소거래에서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협회는 소련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회원사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소 경협 전망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소련으로 달려가던 이전에 비해 열기가 냉각된 것은 틀림없다.소련이 정치적으로 안정되어야 한소간에 경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아울러 루블화의 태환성등 화폐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소경제인 합동회의는 계속 개최할 것인가. ▲지난 89년부터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매년 개최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소련의 쿠데타 발발로 열지 못했다.CIS(독립국가연합)측은 이를 환영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로서는 회의의 개최성과가 있는지 의문이 간다. 한·러 경제협력위원회를 통해 개최여부를협의해 나가겠다. ­정주영회장이 사퇴한뒤 그를 협회고문으로 추대키로한 논의는 없었는가. ▲내 생각은 고문으로 추대했으면 하는 것이었으나 정씨가 그런 얘기를 한적이 없다.협회정관에 따르면 경제4단체장만 당연직 고문으로 돼 있다.
  • 태 군부 강­온파 총격전/유혈시위 전국 13개 시로 확산

    ◎쿠데타설속 방콕 야간통금령 【방콕 연합 외신 종합】 수친다 크라프라윤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태국의 반정부시위가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사태발생 5일째인 21일 새벽에도 대학생과 시민들이 통행금지령을 거부하고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등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대학생 1만5천여명은 20일 밤 군부의 통금령을 거부한채 람캄헹대를 지나는 6차선 도로를 점거,국기를 흔들며 반정부구호를 외쳤다. 또 군의 발포로 유혈사태를 빚었던 시내 라즈뎀논가에서는 진압병력이 배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시민들이 가로등을 깨고 불을 지르는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반정부시위가 전국13개 도시로 확산된 가운데 20일 저녁 군당국은 하오9시부터 새벽4시까지 야간통금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한 군부고위소식통은 수친다총리의 강경 유혈 시위진압에 반대하는 군부 온건파들이 역쿠데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프렘 틴슐라논다 전총리에 충성하는 일단의 군대가 방콕시내에 주둔하면서 수친다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이들 전총리 지지 군대표가 수친다총리 제거문제에 대해 태국군사령부측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방콕 북쪽에서 수친다총리를 지지하는 군인들과 온건파 병력간에 전투가 벌어졌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또 이번 사태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발언을 유보하고 있는 푸미본 국왕을 대신하여 현재 한국을 방문중인 와지라롱콘 왕세자와 프랑스를 방문중인 시린돈 공주가 이날 타협을 존중하는 태국 국민이 더 이상 피를 보지 않고 평화적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토록 간곡히 호소함에 따라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외언내언

    태국은 19세기의 전세계적인 서구식민지홍수시대에도 동남아에선 드물게 독립을 유지할수 있었던 유연외교의 나라로 유명하다.영불각축의 제국주의강풍에 흔들리긴 하면서도 꺾이지 않았다는 것을 자랑한다.정치적으로도 32년에 이미 무혈립헌혁명에 성공,순탄한 출발을 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화를 달성한 나라이기도 하다.◆그러나 민주정치란 아무런 대가없이 공으로 간단히 수입되는 것은 아닌 것.태국도 예외일수는 없었다.신생민주국이 겪는 군사쿠데타홍역도 제일 먼저 경험.47년 최초의 군사쿠데타 발생이후 지난 40여년동안에 16차례의 군사쿠데타를 겪어야했다.2내지 3년만에 한차례꼴이란 최다 쿠데타의 기록.◆결과적으로 전후의 태국정치사는 쿠데타홍수속의 군정과 민정이 교차되는 혼돈의 연속.아니 군정의 연속이라고 해야 좋을 상황이었다.민주정치 주도세력부재의 혼돈이 군정을 부르고 군정이 민주정치주도세력의 성장을 저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것.군부는 태국정치의 후견인 내지는 대부를 자처하게 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전통도 생기고.◆1백여명의 사망자를 낸 73년과 46명의 희생자를 낸 76년의 유혈민주화시위를 거치면서 탄생한것이 역시 육군참모총장출신 프렘총리의 군정.그러나 군출신이면서 군의 정치개입을 억제하고 2차례 쿠데타도 극복하며 10여년의 태국에선 드문 장기집권에 성공,민주화와 경제성장도 달성하고 자진은퇴하는 모범을 보여 칭송을 받기도.◆모처럼의 이전통에 도전한 것이 작년2월의 군사쿠데타.지금 민주화시위대의 도전을 받고있는 수친다총리가 육참총장으로서 주도한것.민정이양을 약속했다가 번복한것이 화근.발포와 체포에도 불구하고 유혈의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태국도 이제는 쿠데타와 군정의 전통은 청산할때가 아닌가.태국의 민주발전을 비는 마음이다.
  • 해산불응 군중에 M16 수천발 난사/방콕 유혈사태 이모저모

    ◎수친다 “퇴진불가”… 잠롱 “연금상태”/방콕포스트지,4개면 백지발행/희생자수 설만 무성… 학교·관공서 3일간 휴무 ○…군은 정부대변인의 비상사태선포 발표후 4시간여만에 병력수송용 장갑차(APC)3대를 앞세우고 트럭에 실려 시위대 집결지인 사남루앙공원 인근에 투입되기시작. M16으로 무장한 병력은 이어 군중이 에워싸고있는 독립기념탑쪽으로 이동,이들이 설치한 불탄자동차 등 바리케이드에서 1백m 떨어진 지점에서 정지해 시위대처럼 일단 연좌. 군은 이어 해산토록 최후경고했으나 시위대가 불응하자 총격을 가하기 시작. 진압군 바로 뒤를 따랐다는 AP기자는 군중을 향해 총격이 가해졌는지 아니면 공포가 발사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당시의 긴박감을 전달. 이들 목격자는 현장에서 수천발의 총성이 들렸다면서 시위군중이 황급히 인근건물로 대피하는 등 일대혼란이 빚어졌다고 강조. ○…군발포로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전해지기는 했으나 얼마나 다쳤는지에 대해서는 설만 무성한채 확인이 어려운 상황. 발포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들은총격이 시작되자마자 5명이 쓰러지는 것을 봤다면서 시위대가 수천명이었던만큼 피해도 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흥분. 당국도 비상사태 선포후 발포와 희생자발생 등에 관해 일체 함구해 갖은 억측만 난무. ○…방콕시를 비롯,18일 새벽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의 각급 학교들은 이날 새학기를 맞아 개학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비상사태로 개학이 미뤄졌고 정부기관과 금융기관들도 이번 사태와 관련,3일동안 휴무에 돌입. ○…태국이 18일 새벽 방콕일원에 선포한 비상사태령은 1952년에 제정된 것으로 국가안보를 위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들이 주요내용.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정부는 ▲이른 새벽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어떠한 장소든 수색할 수 있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어떠한 사람이든 체포할 수 있으며 ▲모든 집회를 금지시킬 수 있고 ▲국가안전이나 공공의 평화 및 질서에 위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포함하는 모든 출판물을 금지하고 ▲국가안전과 관련,누구든 해외출국을 금지 할수 있는 것으로 돼있다. 이에 근거하여 18일자 방콕포스트는 2면에서 5면까지를 흰 여백으로 남긴채 신문을 발행했고 신문제작도 이로 인해 평소보다 2시간이나 지연. ○…시위의 표적이 돼온 수친다총리는 17일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가뭄 피해지역을 방문해 민주인사의 단식투쟁에 찬사를 보내는 등 「여유」를 과시. 그는 가뭄이 심각한 북부지역을 돌아보면서 수행기자들에게 국민이 「원하는」개혁을 꼭 실행하겠다고 강조함으로써 조기퇴진 불가태도를 사실상 재확인. ○…유혈사태이후 처음으로 어두운 표정으로 TV에 모습을 드러낸 수친다총리는 군의 발포가 반정부시위군중들이 파괴행위를 자행하는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변명하면서 잠롱당수가 군중들을 선동,경찰서를 습격해 무기를 탈취토록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이날 0시30분 발동된 비상사태에도 불구,2만여명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정부청사로 통하는 팡파교 근처에서 군경과 대치중이던 잠롱 전당수는 수도방위의 최고책임자인 이사라퐁 육군사령관에 의해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은채 모처로연행돼 시위현장을 떠난것으로 목격자들이 전했다. □태국정치위기 일지 ●1973년 ▲10월14일=약40만명의 군중 타놈 키치카초른 총리의 독재 저항시위,경찰과 충돌로 1백명이상 사망. ●1976년 ▲10월6일=학생주도의 타놈 귀국반대운동과 관련,경찰과 우익계 준군사집단이 4천명 학생이 집결한 타마사트대학을 공격,46명 사망.계엄령 선포,의회와 헌법기능 정지. ●1992년 ▲3월22일=총선실시 ▲4월5일=친군부연합이 총리로 91년 쿠데타 주역인 군사령관 수친다 크라프라윤을 지지한다고 발표. ▲4월7일=수친다 총리 임명. ▲4월20일=군중 5만명 의사당 밖에서 반정부 시위. ▲5월4일=잠롱 스리무앙 전방콕시장 단식투쟁 시작. ▲5월9일=잠롱 단식중지,수친다 사임요구투쟁 계속 다짐. ▲5월10일=잠롱 시위중지,개헌안 포기하면 5월17일 반정부시위 재개선언. ▲5월13일=야당,17일 반정부 시위 결정. ▲5월17일=경찰과 시위군중 사이에 충돌발생. ▲5월18일=방콕과 그 일원에 비상사태 선포.
  • 칠레:1/10년째 무역흑자… 연5%지속성장(중남미를 다시본다:8)

    ◎나윤도특파원 현지 리포트/민선정부 수립후 사회형평 공감대 형성/주택·의보·연금등 복지정책 폭넓은 지지 「중남미의 호랑이」­이는 70년대 중반 중남미에서 가장 먼저 시장경제체제를 채택,8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째 무역흑자를 유지시켜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기조속에 연5%의 지속적 경제성장을 이뤄오고 있는 칠레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에 해당하는 남북 4천3백㎞의 좁고 긴 국토를 갖고 있는 칠레는 면적은 75만6천㎦로 한반도의 3.5배에 불과하지만 안데스산맥과 태평양으로 외부와 고립돼 있으면서 사막·화산·극지등 지구상의 모든 지형은 물론 사계 또한 상존하고 있는 다양성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시장경제체제 도입 칠레가 중남미의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일찍 경제적 안정을 이룩할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아벨리우크 마나세비치 생산진흥부장관(61)은 『지난 73년 쿠데타로 집권,89년까지 16년간 통치해온 아우구스트 피노체트 군사정권의 과감한 개방정책추진과 정치적 안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말하고 『더욱이 90년 파트리시오 에일윈 민선대통령정부 수립이후 분배및 사회평등에 대한 노력이 국민의 컨센서스를 조성,안정기조를 확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칠레는 50,60년대 비교적 정치적 안정을 이뤄왔으나 지난 19 70년 세계최초의 선거에 의한 사회주의정권인 살바도르 아옌데정권이 등장,주요산업의 국유화등 급격한 사회주의정책을 펼쳤고 이는 결국 경제파탄으로 이어졌다. 이에 반발,73년 육·해·공군과 경찰의 연합쿠데타를 주도,정권을 장악한 피노체트장군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폐쇄및 정치활동을 금지시킨후 군정비판에 대해서는 체포·국외추방·국내유배등 강압정책을 펼쳤다. ○외국투자 적극 유치 그러나 피노체트정권은 경제적 측면에서는 대대적인 개방정책으로 시장경제체제를 확립시켰으며 경제안정기조를 구축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가지 아이러니칼한 사실은 군사독재의 주역이었던 피노체트장군이 민선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군참모총장직을 계속 맡아오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에대해 많은 칠레사람들이 『그가 비록 독재정치는 펼쳤어도 부정부패가 전혀 없는 깨끗한 정치를 했기 때문에 건재하는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민선정부의 안정을 바탕으로 국민적 합의하에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칠레정부가 세운 금년도 경제목표는 경제성장률 5%,인플레율15%,실업률 5%로 돼있다. 이를위해 적극적인 경제외교 추진으로 대외경협및 외국인투자유치를 적극 확대,미국·일본·EC등 14개국으로부터 5억2천5백만달러 규모의 유·무상국제협력자금을 공여받을 계획이다. 이같은 경제목표의 달성을 위해 카를로스 오미나미 경제부장관(42)을 중심으로한 젊은 경제팀은 지난해 관세를 15%에서 11%로 인하하고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NAFTA(북미자유무역지대) 참여에의 길을 연것을 비롯,금년2월에는 약8%의 대미환율절상을 시도하는등 강력한 정책을 펴왔다. 특히 정부의 엄격한 조세제도 운영으로 기업의 세금포탈은 불가능한 실정이며 국민들도 적극 협조,일상생활에서 영수증을 주고받는 것이 생활화돼있다.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도 영수증을 주며 택시를 타도 영수증을 발급해주는 철저한 영수증사회를 이루고 있다. 또한 공무원들의 청렴도 역시 매우 높은 편으로 경찰공무원까지 국민의 존경을 받을 정도로 정부와 국민간 신뢰를 바탕으로한 강력한 사회기강을 확립하고 있다. ○한국과의 경협 모색 현재 칠레정부의 정책중 국민들로부터 가장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는 정책은 근로자들에 대한 복지정책.고용주로 하여금 피고용인에 대해 기본급의 13·5%에 해당하는 연금기금조성비와 기본급의 7%에 해당하는 의료보험료등 사회보장기금을 부담토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개인집의 가정부에게까지도 적용시키는등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다.또한 무주택자의 경우 주택구입시 일정액의 무상지원도 해주고 있다. 파리대학 경제학박사인 오미나미장관은 『지속적 경제안정은 거시경제에 입각한 정부의 건전하고 엄격한 경제정책 운용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으로 가능했다』고 밝히고 현재 칠레경제의 성장에 있어 장애요인으로 ▲1차산품의존의 경제구조 ▲고부가가치상품의 수출부진 ▲숙련된 노동력의 부족 ▲비효율적인 자원배분등을 지적했다. 오미나미장관은 또 특히 한국과의 경협방안에 대해서 『칠레는 한국의 경이적인 경제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정부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개발의 경험을 배우고 과학기술분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상호간의 인적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비 총선과 서구민주주의(사설)

    「피플스 파워」(민중의 힘)로 지난 86년 민주화혁명에 성공했던 필리핀이 또다시 정치혼돈의 큰시련에 직면하고있다.3개월간의 선거운동기간을 통해 30여명의 사망자와 6천여명의 부상자를 내는 진통끝에 지난11일 실시된 총선이 대통령선거개표를 둘러싼 시비로 극한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번엔 독재타도가 아니라 민주화정착의 시련이다. 개표초반의 선두에 섰던 산티아고 후보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아키노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라모스후보에 역전당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기시작한 것이다.부정부패척결로 대중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산티아고후보는 개표및 집계과정에서 대대적인 부정이 자행되고 있으며 자신의 승리가 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대규모 반정부시위에 나서기 시작했다.1,2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근소한 표차가 화근이다.라모스후보가 패배해도 그냥있을 것같지는 않다.현상황으론 어느쪽도 상대방의 승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같지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있다.또한차례의 큰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르코스독재축출과 아키노민주화이후 처음실시된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필리핀총선이다.질서있고 성공적인 총선을 통해 필리핀민주화가 정착되고 발전하기를 세계는 물론 우리도 기대하고 있으며 그만큼 혼돈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도하다.동시에 민주정치를 발전시킨 구미와 다른 문화와 여건의 개발도상국들이 서구민주정치를 수용하고 정착시켜 발전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도 생각하게 된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는 가장먼저 민주주의를 접한나라라 할수있다.1898년부터 미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42년에 민주국가로 독립,민주정치체제정착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부정부패와 폭력,공산반란과 독재의 소용돌이로 얼룩진 나라다.마침내 안정된 민주발전의 길로 들어서는가 했으나 쿠데타소용돌이의 혼돈이 이어졌으며 이제 총선의 파국위기인 것이다. 사회주의정치는 몰락했고 해가고있다.민주정치의 승리가 구가되고 있는 오늘이지만 서구민주정치는 정말 만국공통의 만병통치제도인가.구소련과 동구등의 민주화 진통과 함께 필리핀의 혼돈을 보면서하게되는 반성이다.한때 신생아시아에선 토착민주주의란 말이 유행한적이 있었다.우리경우엔 한국적민주주의가 강조되었었다.그런주장들이 독재와 장기집권및 탄압의 방편으로 이용됨으로써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실패 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지금까지 실험된 최상의 정치제도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문제는 그 제도를 일률적으로 적용 운영하는데는 적지않은 부작용이 있음을 우리는 오늘의 필리핀사태에서 새삼 실감하고 있다.깬 시민의식이 있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유권자가 있고 민중의 힘을 두려워 할줄아는 위정자가 있을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그 진가를 발휘 할수 있다. 우리는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총선결과에 주목하면서 필리핀의 국민이 원하고 유권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 대통령이 선출돼 민주제도가 하루속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 고르비 「모금행보」의 여운/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은 14일 미의회를 방문,연설을 하고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부시대통령과 비공식만찬을 가짐으로써 「고르비 재단」모금을 위한 2주간에 걸친 미국여행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고르비는 이날 스태추어리 홀에서 상하원의원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러시아는 비록 그 형태는 변모되었을지라도 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로 남을것이다』고 감동어린 목소리로 연설했다. 그러나 그의 힘찬 목소리와는 달리 「권좌에서의 몰락」이 주는 처연함과 함께 산산히 조각난 「공산주의 종주국의 현주소」를 자신의 처지를 통해 더욱 실감나게 전달해주는것 같았다. 불과 1년전만해도 그는 크렘린에 앉아 발트제국의 봉기를 진압하기위해 「붉은 군대」를 파견했고 작년 8월 강경파의 쿠데타직후에도 자신은 진정한 사회주의 신봉자임을 천명했지만 지금은 단돈(?)3백만달러의 모금을 위해 자본주의의 총본산인 미국의 9개도시를 강행군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고르비의 이번 모금여행은 그자체로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샌프란시스코에서 있은1만달러짜리 티켓의 리셉션도 성황을 이뤘고 뉴욕의 경제클럽이 주최한 1백75달러짜리 오찬연설티켓은 삽시간에 2천5백장이 팔렸다.또 스탠퍼드대 연설에서는 9천5백명의 청중이 4시간동안 숨을 죽였고 그의 부인 라이사가 뉴욕의 한 서점에서 자서전을 사는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줄때는 1시간반동안에 3백94권이 불티나게 팔렸다. 이러한 미국시민들의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정부는 그에 대한 의전적 예우를 극히 사적인 방문차원으로 국한시키고 있고 정치적인 의미에서 고르비의 부각을 극도로 억제하고 있다. 앞으로 고르비가 정치적으로 재기할 여지가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의 이번 여행은 슬라브의 자존심에 여운을 남겨주는 것같다.
  • 비 대선·총선 투·개표 이모저모

    ◎투표용지 1m… 후보 40명 골라 기명/“한번에 20분 소요”… 유권자들 곤혹/신추기경,“폭력·부정 감시” 호소 ○…마닐라시는 선거 와중에 등장한 흡혈귀 소문때문에 순찰대가 동원되는가 하면 신문에 관련 기사가 실리는 등 떠들썩. 여자 흡혈귀가 시내에 출몰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겁에 질린 노인과 아이들이 해만 떨어지면 두문불출하는 등 공포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한 중년 부인은 신문 회견에서 『흡혈귀를 보지는 못했으나 분명히 있다』고 장담하면서 『괴물이 밤만 되면 두 몸으로 나뉘어 거리를 활보하다 새벽녘 멀쩡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주장. ○…유권자들은 필리핀의 독특한 투표방식때문에 심지어 기표에 20분이 걸리는 등 여간 곤욕스러운게 아닌 모양. 후보자 이름 밑에 찬반 표시만 하도록 돼 있는 것이 일반적 관례인데 반해 필리핀은 유권자가 직접 지지 후보의 이름을 써놓도록 요구하기 때문. 따라서 정·부통령은 물론 국회의원·시장·주지사 및 지방의원들을 모두 뽑는 이번 선거에서 40명 이상의 이름을 써넣어야 하는 사례마저 속출. 투표 용지도 가히 상상을 초월해 근 1m에 달하는 초대형이라는 것. ○…대선에 출마한 이멜다 후보는 10일 취미인 구두 쇼핑에 나서는 등 「그답게」지난 3개월간의 유세를 종료. 그는 일요일인 이날 옛 친구들이 마련한 점심 모임에 참석한 후 쇼핑에 나서 향수·티셔츠 등과 함께 구두 한켤레를 구입. 특히 구두에 관심을 보여 구입에 앞서 상점 세 군데를 돌아보는 등 신중한 태도. ○특파원 3백여명 ○…총선 취재차 필리핀에 특파된 외국 보도 요원은 모두 3백여명으로 민중혁명에 의해 마르코스가 쫓겨났던 지난 86년 대선때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당국이 발표. 공보 당국은 이들 특파원이 주로 미국 일본 및 유럽에서 왔다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외부 관심의 성향을 짐작케 한다고 설명. 관계자들은 아키노 「바람」이 몰아쳤던 지난 대선때는 5백명이 넘는 외신기자들이 몰려들어 열기를 더욱 높였다면서 그만큼 상황이 「가라 앉았음」을 반영하는게 아니겠느냐고 나름대로 의미를 분석. ○“코후앙코 거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는 가톨릭 교회는 모두 35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동원,대대적인 부정 감시활동에 돌입. 교회 대변인은 선거 감시를 위해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이들 봉사자를 관장하고 있다면서 투·개표중 발생할지 모르는 부정 행각과 폭력 예방 및 저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 한편 미트라 하원 의장의 대통령 당선을 지지해온 신 추기경은 10일 성명을 발표,민주주의 유지를 위해 『코후앙코만은 찍지 말라』고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번 호소. ○“불공정” 불만토로 ○…필리핀의 가톨릭 지도자 하이메 신 추기경은 10일 이번 선거에 대한 교회의 개입을 옹호하고 신도들에게 목숨을 걸고 선거 부정 및 폭력에 맞서 투쟁할 것을 촉구했다. 신 추기경은 이날 수도 마닐라에 운집한 부정선거방지 가톨릭자원봉사단원들에게 『교회가 선거에 개입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 나라의 시민으로서 우리는 나라의 중대사에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세상사와는 격리된 제도로 인식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전제하고 『우리 모두는 한 배를 타고 있다.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배와 함께 침몰하고 만다』고 말했다. 신 추기경은 신도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여러분들의 위치를 단호히 지키고 필요하다면 목숨까지도 희생하라』고 강조했다. ○20분넘으면 제지 ○…필리핀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과 상원의원등 모두 40명에 달하는 선택을 한번에 해야 하는데 후보명단에 ○표를 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라 지지후보의 이름을 직접 써넣는 독특한 선거방식때문에 기표에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지연을 위해 고의적으로 기표를 늦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표하는데 20분 이상 걸리는 사람은 투표장에서 강제로 쫓겨날 것이라고 경고. ○투표용지 부족사태 ○…선거는 대체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지역에서는 투표용지 부족등으로 투표가 지연되기도.북부 칼림가 아파야오주에서는 10일 투표용지를 받으러간 공무원들이 돌아오지 않아 투표용지가 없다는 이유로 투표개시 3시간이 지났음에도 투표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약체정권 등장땐 혼란 가중 우려(해설) 11일 실시된 필리핀의 대통령선거는 이나라의 앞날을 운명지을 중차대한 행사임이 분명하다.그러나 새대통령이 탄생될 필리핀의 향후정국에 대해서는 낙관론보다 우려의 시각이 많은게 사실이다.어느후보가 집권을 하더라도 지난 6년간 아키노정권 아래서 누적돼왔던 정치·경제적위기를 쉽게 해결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피델 라모스,라몬 미트라,에두아르도 코후앙코,그리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다툼을 하는 미리암 산티아고를 포함,그 누구도 이번선거에서 30% 이상의 지지표를 얻을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강력한 개혁정권의 출현은 애초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더욱이 필리핀선거에는 결선투표제도가 없으며 비교적 공정하다는 언론매체들의 여론조사결과도 후보들의 인기도는 도토리 키재기식이다. 어느 후보도 「완벽한 승리」를 거둘수가 없다는 것은 약체정권의 등장을 의미한다. 때문에 현지분석가들은 이번 선거자체보다는 투표이후 오는 6월30일의 아키노대통령의 퇴임때까지가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근소한 표 차이로 대통령당선자가 나오면 부정투표 시비나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사태등으로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켜 최근 필리핀에 파다한 쿠데타설이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필리핀당국은 부인하고 있으나 이번선거를 앞두고 외국투자가 줄어들고 외국기업인 가족들이 언제 발생할지도 모를 유혈사태를 피해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정권교체기를 맞아 정치·경제 불안과 맞물려 사회불안도 증폭되고 있다.특히 계속 심화되는 빈부격차는 국민들의 정서를 허무주의로 빠뜨려 사회전반에 걸쳐 「총체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국민들은 가난의 확산,인권침해·부정부패로 얼룩진 오늘의 「희망없는」필리핀에 새로운 변화를 갈구하고 있다.일부에선 싱가포르의 이광요총리와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그 누구도 필리핀의 난제를 속시원히 해결해 줄것 같지는 않다.
  • 필리핀 대선/투표 하루 앞으로… 표밭기류 점검

    ◎라모스­미트라 대접전/인신공격 난무속 분위기 혼탁/코후앙코,마르코스 기반 흡수 “맹추격”/이멜다·라우렐도 참여… 큰 변수 못될듯 지난 86년 2월의 피플 파워(시민혁명)로 마르코스독재를 종식시킨지 6년만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필리핀의 대통령선거가 폭력과 쿠데타설이 나돌고있는 가운데 오는 11일 실시된다. 대선과 함께 부통령·상하원 및 주지사·지방의원등 1만7천2백여명의 각급 지방행정 책임자를 선출하는 선거도 이날 동시에 치러져 필리핀열도는 지금 「선거열풍」에 휩싸여있다. 대권고지를 향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있는 후보는 7명으로 이중 피델 라모스 전국방장관과 라몬 미트라 하원의장,그리고 독재자 마르코스 추종세력인 실업가 에두아르도 코후앙코등 3명이 선두다툼을 벌여왔다. 아키노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며「안정속의 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라모스와 집권 필리핀 민주투쟁당(LDP)의 공식후보인 미트라등 두명의 여당 후보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있는 가운데 코후앙코는 마르코스 지지기반의 상당부분을흡수하고 있으나 카톨릭계의 배척 뿐만아니라 지식인층의 그에대한 거부감도 만만치않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않다. 이밖에도 미리암 산티아고(여)전농지개혁장관을 비롯,호비토 살롱가전상원의장,「3천켤레 구두」의 주인공 이멜다 마르코스,반아키노기치를 내세운 국민당의 살바도르 라우렐 부통령도 대통령경선에 나섰으나 당선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현지 분석가들은 6년전의 마르코스­아키노 대결 때와는 달리 이같은 후보 난립상의 원인을 아키노현정권의 실정과 지도력 부재에서 찾고있다.국민들의 열화같은 지지로 취임한 아키노대통령의 집권기간동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으며 필리핀내 미군기지를 둘러싼 국론분열,정책집행 과정에서의 우유부단,그리고 정부내의 부패등으로 인해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조정 기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집권세력이 내부분열을 겪고있는 직접적인 이유는 지난해 11월 전당대회에서 LPD창당을 주도했던 「조직의 명수」미트라가 차기 대통령후보로 결정됐으나 아키노대통령이 이를 뒤집고 라모스를 후계자로 지명했기 때문이다.아키노의 라모스에 대한 지지는 마르코스 정권말기에 반란에 가담,86년의 피플파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자신의 집권기간에 발생한 7차례의 쿠데타를 진압한 공을 인정한 것이지만 과거 인권탄압에 대한 그의 전력시비로 종교계와 지식인들의 반감이 만만치않다. 이와관련,전국민의 85%가 카톨릭신자인 필리핀의 정신적 지주 하이메 신추기경은 최근 『과거 마르코스시절 거들먹거렸던 인물들에게 표를 던져서는 안된다』며 라모스·이멜다·코후앙코및 개신교도인 살롱가등을 이번선거에서의 기피인물 명단에 올려놓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 태 군­시위대 유혈충돌 위기/총리사임 요구 7만집회

    ◎의사당주변 군증강… 해산명령/단식 4일째 잠롱야당수 입원 【방콕 로이터 AFP 연합】 수친다 크라프라윤 신임 태국총리가 퇴진을 거부하고 수만명의 태국인들이 수친다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방콕시내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반정부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태국군부는 7일 군최고사령관인 카세트 로자나닐장군 명의로 발표한 강력한 공개경고를 통해 반정부 시위군중들의 해산을 명령하고 나섰고 시위대들은 이같은 군부의 경고를 일축하고 계속 시위규모를 늘리고 있어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위현장 근처에 주둔중인 군부대병력 약 5백명이 경계태세에 들어가 있고 더많은 병력들이 주변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목격자들이 전하고 있어 반정부시위가 계속될 경우,자칫 유혈충돌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주변에 약 7만명의 군중이 운집,지난해 군부쿠데타를 주동한 인물로 지난 3월 총선이후 총리에 취임한 수친다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태국군최고사령관인 카세트장군은 이날 군TV방송을 통해 정규방송을 일시 중단하고 발표한 공개발표문에서 이번 반정부시위가 국가의 혼란과 무질서를 부채질하고 현정부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조직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이제 인명과 재산의 손실 초래를 위협하는 그같은 행동들을 중단해야 될 때가 됐다』면서 시위대의 해산을 촉구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방콕시내 군부대들이 이동중에 있으며 수친다총리가 총리직사임을 거부한 이후 이날중으로 군부의 개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확인·미확인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계엄령이나 비상사태가 선포될지 모르며 그동안 반정부시위를 조기진압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군부가 움직임을 개시했다는등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어 방콕시내 전역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한편 4일째 단식투쟁을 계속해온 잠롱 팔랑탐당당수가 7일 쓰러져 앰블런스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그러나 그의 단식투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야당측은 밝혔다. ◎쿠데타주도 수친다 총리취임서 발단/시위확산속 군부개입설로 긴장 고조(해설) 겉으로나마 「민선정부」모양을 갖춘 태국의 정정이 극도로 불안하다.군부쿠데타를 주도했던 수친다 크라프라윤 전군최고사령관의 민선정부 총리취임에 대한 야당세력의 반발이 폭발,지난 4일부터 반정부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군복을 벗자마자 곧장 총리로 취임한 수친다총리가 6일 의회에서 첫 시정연설을 하게 되자 전 방콕시장으로 태국국민의 추앙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잠롱 스리무앙 팔랑탐당 당수는 연설 이틀전인 4일 의회 바로 앞에서 「수친다의 즉각사임,아니면 죽기」를 각오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여기에서 불이 붙여진 학생 시민들의 반수친다 시위는 5일 2만명의 사임요구데모로 커졌고 수친다의 연설이행해진 6일에는 10만명의 야간시위로 증폭됐다.수친다총리는 의회일정을 중도에 무기한연기시켰으나 사임요구에 대한 명백한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다. 수친다는 의회의 사임결의에 의하지 않고는 총리에서 물러날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지난 3월말 실시된 총선에서 친군부 5개정당이 과반수 의석을 획득한 사실을 철통의 방패로 삼고있는 것이다.반면 수친다가 총리에 있는 한 아무리 총선을 거친 민선정부라해도 반쪽 민간정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반정부세력은 우선 수친다총리가 지난 의회총선에 출마하지 않아 의원이 아닌 점을 사임요구 공세의 최대무기로 삼고있다. 현 연정을 구성하고있는 친군부 5개정당이 수친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태국의 민주화요구 세력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문제가 간단히 해결되겠지만 이는 수친다의 매부가 육군사령관으로 포진해있는 군이 수친다에 대한 절대지지를 포기하는 일만큼이나 비현실적인 기대이다.오히려 반쪽의 민선정부마저 무로 돌리는 군부의 친위 재쿠데타설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리고 있다. 태국의 이번 민주화시위는 잠시후 저절로 사그라들 일과성보다는 증폭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분석과 함께 군경과 시위군중간의 대치상황 악화에 이은 유혈사태 전개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현시점에서 바랄 수 있는 최고의 돌파구는 「3개월이내 새 총선실시를 위한 의회해산」의 타협안을 수친다총리가 수용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 아주 시에라리온 대통령 해외 도주/쿠데타군 전권장악

    【아비장 AFP 로이터 연합】 아프리카 서부의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군사쿠데타로 조셉 모모 대통령이 기니로 도주했으며 5명의 장교들이 이끄는 국가임시집권평의회(NPRC)가 전권을 장악했다고 쿠데타군에 가담한 한 야전군 지휘관이 30일 발표했다. 믿을만한 소식통들은 모모 대통령이 이날 헬리콥터편으로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시에라리온군부는 1일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PRC의 대변인 발렌틴 스트라세르 대위는 한 사설 라디오방송을 통해 쿠데타 지도자들이 군대와 경찰의 완전한 협력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NPRC는 야간통행금지령을 선포했으며 위반자는 즉결처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아 시에라리온/군 쿠데타 발생

    【프리타운 AFP AP 연합】 서부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 29일 쿠데타가 일어나 5인군사위원회가 국가를 장악하고 현정권을 축출했다고 주장했다. 발렌틴 스트라세르 대위가 한 사설 라디오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은 집권 전인민대회당(APC)정부의 「억압적이고 그릇된 통치」를 개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러시아의회/군축등 국제조약 준수 거부

    ◎구소련 해체 부인… “사실상 헌법적 쿠데타/토지사유화 개헌안도 부결/미선 경원중단 강력 경고 【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러시아의 인민대표대회는 17일 구소연방의 해체를 공식 인정하기를 거부했으며 또 구체제에서 조인된 군축등 국제조약을 러시아가 준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이같은 투표결정은 러시아 상설입법기관인 최고회의에서 이미 구소연방해체를 뜻하는 러시아의 독립국가연합 참여를 승인한 사실을 고려할 때 법적유효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구소련에 의해 체결된 조약은 모두 준수하겠다고 누누이 강조했었다. 러시아의 국호문제를 다루면서 함께 제기돼 채택된 이 두 사항은 그러나 확실한 표결수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쇼킨 부총리는 이날의 이 투표에 대해 『인민대표대회의 헌법적 쿠데타 기도』라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은 보도했다. 이 투표는 이날 구소연방 시절에 제정된 러시아헌법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나왔으며 지난 90년 선출된 공산주의자 우세의 인민대표대회 의원들은 구소연방 소속 대신 독립국가연합 구성국으로서 고쳐달라는 옐친정부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다. 이와함께 대표대회는 구체제 체결 조약의 준수를 확약해달라는 미국주재 러시아대사 블라디미르 루킨의 수정안 요청마저 거절했다.이에따라 이론적으로는 구소련에 의해 조인된 군축,헬싱키인권조약및 러시아의 세계은행조약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한편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옐친대통령은 18일쯤 인민대표대회에 나와 최종연설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돌고 있다. 미국관리들은 대표대회의 결정이 서방이 제공하기로한 2백40억달러의 원조를 위태롭게 한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는 국민 개개인의 토지 사유권을 인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토지개혁에 관한 헌법 개정안을 과반수 이상의 반대로 17일 재차 부결시켰다. 인민대표대회는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전면적인 권리 또는 일정기간의 사용권한이 개인과 기업,그리고 단체에 주어져야 한다』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지난 16일 부결시킨데 따른 개혁파 대의원들의 반발로 이날 또다시 표결에 붙인 결과 전날에 이어 과반수 이상의 반대로 폐기시켰다.
  • 중국공산정권,소 붕괴전철 밟는다/망명 방려지 주장

    ◎당·정 중간간부 이미 탈이념/젊은장교 반공쿠데타 가능성 【홍콩 연합】 미국에 망명중인 중국의 저명한 반체제 지식인 방려지교수는 중국도 소련과 동유럽처럼 공산정권이 몰락하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나 그 과정과 방향이 소련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13일 보도했다. 모닝 포스트지는 「포커스」라는 특집판의 방려지교수 특별회견 기사에서 중국공산당도 마침내 소련공산당과 동일한 종말의 길을 걷게될 것으로 전망하고,그러나 중국공산당은 소련공산당처럼 갑자기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며 중국이 곧 다른 체제로 변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89년 6월 천안문 유혈사태후 북경주재 영국대사관에 피신해 있다가 중국당국의 극적인 양보로 미국으로 망명한 방교수는 이미 많은 중간층 간부들이 스스로 변해있다고 설명하면서 『중국의 중간간부들은 이제 이념에 집착하지 않으며 이들은 오히려 부와 사업에 관해 더 많은 생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많은 전란과 고난을 겪었기 때문에 아무도 혼란의 위험이 따르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원치 않는다고 전제하고 이 때문에 중국은 갑작스러운 공산당의 몰락이나 체제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페루쿠데타 정당화 될수 없다(해외사설)

    라틴 아메리카인들은 지난5일 단행된 페루의 헌정중단및 의회해산조치를 쿠데타로 보고 있다.페루의 군부 지도자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할수있는 이번쿠데타에 가담하고 있다.서방국가들은 외교관 추방및 경제제재조치에다 자유와 목숨이 위협받고 있는 페루국민들을 위해 이번 사태에 신속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페루정정은 통제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디언과 메스티조인들은 스페인계 백인후손들의 지배에 반발했으며 군과 좌익혁명 게릴라단체인 「빛나는 길」과의 전투로 2만5천명이 목숨을 잃었다.코카인 거래는 허약한 경제에 가장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였으나 부패와 폭력을 만연시켰다. 페루인들은 「빛나는 길」관련 범죄자들을 겁에질려 무죄로 석방하고만 재판관들에게서 좌절감을 맛보았다.또한 의회에서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 후지모리 대통령은 자신이 발표한 경제와 국가안보 포고령이 의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것을 가슴아프게 지켜보아야만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쿠데타는 정당화될 수 없다.결국 후지모리의 포고령에 권위를 준 것은 의회였으며 대통령의 비상조치에 대해 의회에서 반대한 것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그는 군에게 국민과 자원을 아무런 제한없이 통제하도록 허용했다.그리고 정책수행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않은채 「비밀 서류」라는 명목으로 보도를 불허했다. 페루에 대한 강력한 제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유사한 문제가 볼리비아,브라질,콜롬비아등지에서 일어날 수 있다.이지역 국가들은 독재라는 유혹에 견뎌왔다.그러나 이번 페루사태를 계기로 이지역국가의 군부는 혁명이라는 위험스러운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최소한,미주기구(OAS)는 페루에 들어선 새정권에 대한 승인을 보류할 필요가 있으며 경제관계를 중단하고 폭력행사를 하지않았으면서도 감금된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해야한다.미국은 이번 쿠데타를 공개적인 군부쿠데타로 규정,모든 원조를 중단해야한다. 미국의 이익과 원칙은 이번 경우에도 일치한다.「빛나는 길」의 봉쇄에다 마약밀매를 근절하고 민주주의를 유지하기위해 가장요구되는 것은 페루에 합법적인 통치가 하루빨리 자리잡는 일이다.
  • 외언내언

    서울에서 지구의 중심을 꿰뚫고 간다면 어디가 될까.필시 지구의 저쪽 남미의 어디쯤이 될 것이다.브라질의 상파울루에 가면 「일본행지름길」이란 푯말의 수직땅굴이 관광의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이웃한 페루의 수도 리마에도 그런 푯말의 명소가 하나쯤 생기지 않았나 궁금하다.◆1백28만㎦로 한반도의 약6배 넓이에 인구는 2천2백만.원주민 45%에 혼혈 37%이고 백인은 15%인 나라.이곳에서 기타 3%에 속하는 동양계 이민 일본인2세가 대통령에 선출되어 세계의 화제가 되었던 것이 1년9개월전의 일.농업경제학자 출신의 금년 52세인 후지모리대통령이 다시 세계의 관심과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친위쿠데타를 단행한 것.군부와 손잡고 헌법을 정지시키는 한편 의회를 해산하고 반발하는 야당지도자들을 속속 구속하는가 하면 부패 법관들을 대거 숙청하고 있다.경제파탄과 좌익게릴라준동에 콜레라창궐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페루를 구출하기 위한 정책들이 번번이 여소야대의회로부터 거부당하자 참지 못하고 칼을 뽑은 것.야당과 사법부의 부정·부패를 비난하면서 6주내에 국민의 신임을 묻겠다고 천명하고 있다.◆일부 백인 기득권층을 제외한 80%이상의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며 여유있는 자세.그러나 문제는 지원이 필요한 해외의 반응.미국이 즉각 원조를 중단하고 남미 이웃나라들도 비난일색.식민지 종주국이었던 스페인이 특히 강한 비판의 반발을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는 없으며 좋은 쿠데타란 없다는 논리.◆대조적인 것은 일본의 반응.후지모리에 호감을 갖고 그의 성공을 바라며 돕고 있는 일본은 민주정치의 부정을 지지할 수는 없으나 비상조치는 이해한다는 입장이다.민주정치란 인내의 정치.얼마나 참을 수 있느냐가 성패의 열쇠.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후지모리의 친위 쿠데타라고나 할까.귀추가 주목된다.
  • 페루 「비상조치」 배경과 전망/부패 추방 앞세운 「정치쿠데타」

    ◎후지모리,의회와 마약정책등 마찰/반정게릴라 기승에 사회불안 가중/“민주화 후퇴”반발 커 경제위기 심화될듯 5일 단행된 페루의 헌정중단및 의회해산조치는 극심한 민생고,좌익게릴라들의 테러 급증,마약밀매 번성등으로 국가관리에 위기를 맞고있는 알베르토 후지모리대통령이 의회와 사법부를 장악,자신의 통치력확대를 겨냥한 승부수로 볼수있다. 90년 7월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한 후지모리대통령은 경제개혁 추진의 최대걸림돌인 인플레를 잡기위해 극도의 긴축정책을 추진,90년 7천6백50%에 달했던 인플레율을 지난해 1백39%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그러나 초긴축정책의 결과로 초래된 극심한 경기후퇴는 2천2백만 전국민중 절반을 극빈생활자로 전락시켜버렸으며 대량실업사태를 야기,페루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게 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반정부게릴라단체들의 테러활동이 극성을 부려 사회불안이 증폭돼왔다.지난 80년 민간정부가 들어서면서 활동을 개시한게 릴라단체인 「빛나는 길」은 이미 페루인 2만5천명을 살해했으며 현재 지방행정구역의 20%를 장악한 상태에서 활동영역을 수도 리마로까지 뻗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임에도 후지모리대통령의 「캄비오(개혁)90당」은 의회내에 상원 60석중 12석,하원 1백80석중 27석밖에 확보하지 못한 약체정권으로서 제반 정책추진을 군부의 지원과 대통령령에 의존해왔다.사법부 또한 정부가 붙잡아 넘긴 마약밀매자나 게릴라들을 석방,후지모리정부와 마찰을 빚는등 대통령의 운신폭이 극도로 제약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이같은 상황들을 바탕으로 페루언론들이 1년여전부터 예고해온 사태가 현실화한 것으로 지금까지 추진돼온 페루의 민주주의와 경제개혁은 중대한 시련을 겪게 됐다. 이번 조치가 무능한 의회를 물갈이하고 부패한 사법부를 재편,개혁정책 추진에 가속도를 줄 것이라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현재의 페루 국내외상황은 오히려 이 조치가 국내소요를 심화시키고 국제적 고립을 초래,경제파탄을 부채질하는 계기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당지도자들은 후지모리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쿠데타로 단정,국민불복종운동 전개를 촉구하며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후지모리의 이번 강경조치는 주변국가들은 물론 페루가 경제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일본 등으로부터도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미국은 그의 발표 하루뒤인 6일 모든 경제·군사원조의 즉각중단을 선언했으며 일본도 페루에 대한 경제원조를 재검토하겠다며 위협하고 나섰다.이들 양국은 해마다 10억달러정도의 원조제공국으로 페루경제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주변 남미국가들 역시 지난 2월의 베네수엘라 군부쿠데타 시도에 연이은 후지모리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80년대들어 싹을 틔우고 있는 이들 국가의 민주화 진전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조치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후지모리대통령의 이번 승부수는 당장은 관망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일반국민들의 태도와 외국의 압력이 어느 정도로 가해지는가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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