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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 정상,모스크바회담 추진/옐친 도와주려 밴쿠버서 변경 검토

    ◎러 보수파 “내정간섭” 반발이 걸림돌 러시아사태가 긴박하게 변화하는데 따라 오는 4월3일과 4일 캐나다의 뱅쿠버에서 열리기로 돼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나 러시아정부는 아직까지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옐친러시아대통령의 뱅쿠버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많은 관측통들은 옐친이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절차가 진행되면 쉽게 러시아를 떠날수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따라 공화당의 상원 원내총무인 보브 돌은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의 옐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러시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뱅쿠버가 아니라 모스크바로 가서 정상회담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돌총무는 『모스크바에 직접 가서 서방국가의 경제지원방안과 옐친지지를 발표하면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하고 『옐친이 러시아를 떠나게되면 쿠데타등 돌발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모스크바현지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은 국무성관리들은 사태가너무나도 유동적이어서 과연 양국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인가에 대해 확신을 할수없다고 실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상회담의 장소등에 대해 미국은 옐친이 어떻게 희망하느냐에 따라 조정할수 있다는 입장이다.장인이 위독해 아칸소의 리틀록에 가있는 클린턴대통령은 회담의 일자,장소변경등에 관해 『현재로서는 그러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지만 디 디 마이어즈백악관대변인은 『옐친이 요청하면 재고해 볼수 있을것』이라고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회담장소를 모스크바로 옮기는데도 상당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클린턴이 모스크바에서 옐친의 손을 번쩍 들어주는 것은 확실히 옐친에게 도움을 줄수 있겠지만 옐친의 수많은 정적들은 이를 내정간섭으로 몰아붙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클린턴행정부의 핵심부와 의회의 일각에서는 『미국의 국가이익을 옐친이라는 특정인물에 모두 거는 것은 잘못』이라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조지 스테파노플러스 백악관공보국장도 『옐친이 러시아의 유일한 개혁지도자라곤할수 없다』면서 『다른 개혁자들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클린턴행정부가 옐친을 적극 지지하는 이유가 러시아의 민주화와 시장경제로의 전환등 옐친이 추구하는 개혁정책을 지지하는데 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 옐친­의회 “일전불사” 맞대결/「비상통치」선언 배경과 전망

    ◎보수파 합법대항 한계… 최후카드로/옐친/탄핵 강행·인민대회서 제재 움직임/의회 비상통치의 선포로 옐친대통령은 사실상 자신이 쓸수있는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아울러 쿠데타 이후 계속돼온 러시아의 보수·혁신간 갈등은 양자간 실력대결로 치달을수 밖에 없게됐다.이는 그동안 「위기의 확대재생산」으로 일관해온 러시아의 보혁대결이 도달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할수 있다. 지난해 12월 7차인민대회를 전후해 옐친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의회 보수세력과 싸워 이길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그래서 의회를 통하지 않을 비상방안으로 강구해 낸 것이 국민투표였다.그리고 8차인민대회에서 국민투표실시가 좌절되자 여론조사식의 대통령신임투표를 제의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 비상조치에 포함된 내용들은 적법성 여부를 떠난 초헌법적인 것들이다.그리고 대통령신임투표 실시는 앞으로 추가비상통치를 실시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수있다.어차피 비상통치로 방향을 잡은 이상 신임투표의 결과도 사실상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다. 21일 긴급소집된 최고회의는 즉각 옐친대통령의 비상포고령을 무효화시키고 대통령의 탄핵을 강행할 태세이다.8차 대회결정에 의해 대통령이 소위 헌법에 위배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자동적으로 탄핵조치를 취하도록 돼있다.2백48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된 최고회의에서 옐친지지대의원수는 50명 내외로 집계되고 있다.3분의 2찬성을 요하는 대통령탄핵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최고회의는 대통령 탄핵에 이어 조만간 인민대표대회를 소집,대통령에 대한 추가제재조치에 나설 움직임이다. 알렉산더 루츠코이부통령,발레리 조르킨헌법재판소장,스코코프 안보위서기,스테파니노프검찰총장등 그동안 관망적인 태도를 취해온 반옐친인사들이 이번 비상조치에 일제히 반대하고 나선 것은 옐친의 향후행동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21일 모스크바를 비롯,러시아 각 지방도시에서 벌어진 반옐친시위에서 드러났듯이 이번 비상조치는 잠재적인 불만세력들 사이에 반옐친분위기를 확대시켜놓고 있다.신임투표가 순조롭게 집행될지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전례가 없는 이 신임투표를 대통령선거법에 따라 실시하고 새헌법안과 선거법안도 신임투표에 함께 부쳐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이의 적법성 여부는 차치하고 물리적으로 4월25일 투표가 가능할 것이냐도 의문이다.보혁대결양상은 모스크바에 국한되지 않는다.지방공화국,정부행정및 소비에트조직으로 갈수록 보수성향은 더 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과연 전국적인 투표가 가능하겠느냐하는 것이다.많은 지방정부지도자들이 벌써 이번 조치에 반대의사를 천명하고있다. 어쨌든 이번 조치에 따라 일차적으로 4월25일 투표일까지 러시아에는 소위 대통령과 의회라는 두개의 최고권력기관이 공존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대통령은 이미 의회의 기능을 사실상 중지시켰고 의회는 대통령의 권위를 더이상 인정치 않겠다는 태세이다.옐친의 말대로 국민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까지 누구도 상대의 권위를 인정않는 혼란이 계속될수밖에 없게됐다. 이와함께 초미의 관심이 군부의동향에 쏠리고있다.지금까지 군의 정치개입은 보혁 모두 두려워하는 사안이었다.군내부도 정치권 못지않게 분열돼있어 군의 개입은 곧 유혈내전과 통제불능의 파멸을 의미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파벨 그라체프국방장관은 헌법위기와 군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으나 옐친이 계속 궁지에 몰리고 서방이 군대동원을 묵인할 경우,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항상 남아있다고 보아야한다. 일단 신임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이를 담보로 의회해산 및 총선을 실시,개혁적인 인사들로 새의회를 구성해 개혁을 계속추진하겠다는 것이 옐친의 시나리오이다.하지만 국민투표 역시 실력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명분마련용이지 문제해결의 단서는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쌍방모두 「독재통치기도」「공산독재복귀기도」운운하는 공방전으로 국민들 사이에 위기의식만 계속 높아갈 것이고 러시아전역은 엄청난 분열과 갈등속에 휘말리게 됐다.이 싸움에서의 룰이 일단 합법적인 틀을 벗어나고 있다.승자가 누가 되든 러시아의 민주화도 개혁도 정상적인 의미에서의성공가능성으로 부터는 점차 멀어져가고 있는 셈이라 할수있다.
  • 러시아 차세대지도자 넴초프/옐친 뒤이을 젊은 개혁파기수

    ◎91년 불발 쿠데타때 보수파에 대항/34세 주지사… 사유재산제 정착 “찬사”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최신호에서 러시아의 차세대를 이끌고 나갈 새지도자로 니주니 노브고로트주의 보리스 넴초프지사를 꼽고 클린턴의 미국행정부는 넴초프와 같은 지방정치지도자를 적극 지원하기 시작해야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올해 34살인 넴초프는 니주니 노브고로트지사를 맡아 불과 1년만에 러시아 제3의 도시인 노브고로트와 인접지역에 대한 개혁을 단행,사유재산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참신한 정치인. 영화배우와 같이 미끈한 얼굴에 수학과 물리학박사학위를 지닐 정도로 뛰어난 머리를 가진 그는 러시아의 젊은 정치지도자 가운데 가장 많이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유에스 뉴스는 노벨평화상수상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박사가 지난날 유배생활을 할 때 넴초프가 그를 돕고 그로부터 배운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러시아는 물론 서방측을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은 보리스라는 이름이 똑같은 이 두인물 모두가 정치적 동지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넴초프는 지난 91년 불발쿠데타때 옐친을 지원했으며,독재체제 회귀를 시도하고 있는 보수파들에 대해 함께 협력해 대항하고 있다.실상 러시아의 의회와 업계,보안기관들에 엄존하고 있는 보수강경파들은 옐친의 축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옐친을 대체할 만한 전국적인 민주지도자가 없다는게 러시아의 고민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유에스 뉴스는 「두명의 보리스 이야기」라는 모스크바발기사에서 닉슨 전미국대통령이 주장하듯 러시아의 개혁을 고무하기 위해 서방측이 옐친을 적극 지원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넴초프와 같은 진보적 지방정치지도자를 도와주기 시작해야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클린턴 대통령은 옐친과 넴초프 사이에 한사람만을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두사람을 모두 지원하면 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아나톨리 추바이스 부총리는 최근 이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옐친은 넴초프의 건의를 받아들여 가급적 많은 국유재산을 지방정부에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날 러시아에 있어 대기업이나 다른 국유재산이 경제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으며 만약 보수파가 옐친 축출에 성공한다면 그들의 힘은 그들이 관리할수 있는 재산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중요 국유재산들이 지방정부로 이관돼 보수파들이 껍데기만을 이어받게 된다면 힘의 균형은 진보파들에게로 기울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넴초프도 유에스 뉴스지와의 회견에서 『만약 보수파들이 승리한다면 러시아의 와해과정이 촉진돼 러시아는 지역으로 분할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렇게 되면 일부 지역은 독재체제가 되고 넴초프가 이끄는 주같은 곳은 민주제도를 유지할수 있다는게 그의 논리이다. 그는 『클린턴이 다음달 정상회담에서 옐친에게 수십억달러의 원조제공을 약속하고 과거 부시정부와 같이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옐친의 파멸만을 재촉하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차라리 러시아지방정부의 진보주의자들에게 상당액을 지원해줌으로써 러시아의 민주화와 개혁을 촉진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러 쿠데타범 재판자료 1백45권/공판준비상황 드러나 관심

    ◎재판장 베일속인물 우팜로프 소장/피고인 12명,“정치문제화” 전략 구상/변호인은 모두 국선… 배심원 4명도 배정 그동안 갖은 억측을 불러일으켰던 91년 소련 쿠데타 주모자들에 대한 제판준비 상황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러시아 당국은 그동안 재판날짜가 오는 4월14일이라는 것 말고는 재판절차나 변호사 선임,기소내용등 일체를 극비에 부쳐왔다.그러나 최근 러시아언론들은 재판 관련사실들을 단편적으로나마 그때그때 입수해 보도하고 있다.그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재판준비◁ 재판은 군사재판으로 열린다.재판장은 아나톨리 우팜로프소장으로 철저한 보안 속에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1백45권에 이르는 재판관련 자료파일이 그의 속에 넘어가 있다.현재 그와 면담이 허용되는 사람은 러시아최고재판소 군사법정의 자문위원들과 피고인들의 국선변호사들 뿐이다. 그는 최근 변호사들을 만나 재판절차와 관련된 기술적 문제들을 토의하고 피고인별로 5권분량의 기소장을 미리 넘겨주어 변론을 준비시켰다.언론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어 그의 신상에 관해서도 아직 분명히 밝혀진 것이 없다. ▷피고인 근황◁ 91년 8월 쿠데타 실패직후 체포돼 구금돼있던 소위 국가비상위원회 8인을 비롯한 12명의 쿠데타주모자들은 지난 1월말 모스크바시내로 주거가 제한되기는 했으나 일단 「마트로시카야 티시나」(선원의 침묵)형무소에서는 석방됐다.이들은 요즈음 자기들끼리 수시로 연락을 하며 법정전략을 짜는게 주 일과이다.일부는 각종 집회시위에 참석,연설도 하고 신문·잡지와 인터뷰를 통해 자기주장을 펴고있다.크류치코프 전KGB의장과 루캬노프 전최고회의의장은 최근TV에까지 출연했다. 이들의 법정전략은 재판을 정치화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소련을 구하기 위해서』『쿠데타가 성공했으면 이 지경은 안됐을 것』『소련방이 사라졌기 때문에 재판은 성립할 수 없다』는등 갖가지 논리를 개발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변호◁ 변호인들은 모두 국선이다.피고인들의 정치적 동기를 부각시켜 무죄를 관철시키겠다는 기본전략을 세워놓고 있다.아울러 이들은 스테판코프 검찰총장과 리조프차장이 최근 「재판을 앞둔 그렘린의 음모」라는 책을 출판,재판관련자료를 일부 공개한 것을 문제삼아 검사의 교체와 재수사까지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심원◁ 이례적으로 2명씩의 정·부배심원을 두고있다.이들의 신상도 비밀에 부쳐져 있으나 모두 장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자료파일과 비디오테이프등을 보며 법률적인 제반문제를 검토하고 있다.증인들은 대다수가 출두의사를 밝혔고 고르바초프전대통령도 최근 증인으로 출두할 의사를 서면으로 전달했다. ▷재판방향◁ 기소내용에 따르면 피고들은 최고 총살형까지 받게돼 있다.재판과정에선 피고들이 조직적으로 법정투쟁을 벌일 것에 대비,철저히 기소내용에 따라 법적 문제만 따질 방침이다.정치적 문제는 비상위원회의 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경우에 국한시키고 외국·공공조직등의 당시 책임소재는 따지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이번 재판은 쿠데타의 실패로 집권한 옐친대통령의 권한이 급속히 약화되고 반면 보수세력의 입지가 눈에 띄게 커지는 시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그 귀추가 비상한 주목거리가 되고있다.
  • 옐친 대의회 강경조치 시사/대변인 밝혀

    ◎“「91년 쿠데타」맞서듯 대응” 【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성명을 발표,최고회의(의회)와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의장을 맹렬히 비난하는 한편 수일내에 그가 구상중인 정치적 복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옐친 대통령은 내달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취소하는 결의안을 채택,자신에게큰 정치적 패배를 안겨준 인민대표대회가 폐막된 후 이틀만에 발표된 성명에서 현재 모종의 대응조치를 검토중에 있음을 분명히했다. 비아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이 성명은 『대통령은 현재 의회가 헌정체제에 입힌 정치적 손실의 범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의 포괄적인 상황평가와 결정이 앞으로 수일내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와 함께 인민대표대회의 조치들은 『정부의 권한을 공산당 노멘클라투라(공산당 엘리트)들에 돌려주며 지난 91년 8월 당시 민주진영의 승리를 후퇴시키려는 기도』라고 표현,그가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옐친대통령이 구상중인 조치가 명백히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코스티코프대변인은 이날 『옐친대통령이 현재의 정치위기에 대해 지난91년 보수공산주의자들의 쿠데타에 맞섰을 때처럼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 최강의 대응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옐친의 국민투표안 최종 부결/러 인민대회 폐막

    ◎개혁파,“헌정쿠데타” 비난/클린턴­콜,「옐친 비상조치」 지지 검토 【모스크바 이타르 타스 AP 연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는 13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수정 제의한 국민투표안을 재차 거부,옐친대통령에게 정치적 치명타를 안겨주고 4일간의 긴급회의를 마쳤다.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이 이끄는 보수파 대의원들은 이날 옐친 대통령이 국가 통치의 주체에 관해 국민들의 의사를 직접 묻기위해 실시하자고 제의한 국민투표 수정안을 심의끝에 부결시키고 그 대신 옐친 대통령의 「정치적 모험주의」를 비난하는 결의를 찬성 5백80,반대 2백21의 압도적 표차로 채택했다. 11,12일 이틀간 예정으로 긴급개막돼 회기를 이틀 더 연장,옐친 대통령에게 잇따라 정치적 타격을 가한 인민대표대회는 이와함께 국민투표 예산으로 책정된 2천만루블을 군인 주택건설비용으로 쓰기로 결의했다. 대의원들은 이어 「모든 국민투표」는 적절치 못하다는 내용의 수정된 결의안을 표결로 통과시킴으로써 옐친 대통령이 최후의 선택으로 실시하려는 국민의사표시투표등 모든 여론 지지 획득 수단을 근본적으로 차단시켰다. 보수파 의원들은 오는 96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통령 선거와 95년 인민대표대회의 조기,동시 실시를 요구하는 헌법개정안을 발의했다. 표결이 끝난뒤 개혁파 대의원인 빅토르 미로노프는 인민대표대회가 러시아 인민의 국민투표권을 박탈하는 「공산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난하면서 대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급진민주파 대의원들은 인민대표대회에서 헌정 쿠데타가 완료돼 하스불라토프 의장이 이미 실질적으로 입법·행정 양대 절대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급진민주세력 지도자인 세르게이 유셴코프가 말했다. 【워싱턴 본 로이터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몰려있는 가운데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옐친이 비상조치를 발동하는 경우에 이를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수하르토,30년 장기집권 돌입/인도네시아 차기대통령에 재선

    ◎67년 수카르노 축출뒤 독주/특유의 용인술로 군·정장악/후계 불허… 철옹권좌 구축 지난 26년동안 인도네시아를 통치해온 수하르토대통령(71)이 10일 임기5년의 다음대통령에 다시 선출됐다. 수하르토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선출기구인 국민협의회(MPR)에 대통령후보로 단독출마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로 그는 6선에 성공함으로써 아시아에서는 북한의 김일성주석 다음으로 오랜 장기집권자가 됐다. 수하르토는 지난 65년 육군전략예비군사령관으로 있을 때 공산당의 쿠데타를 앞장서 봉쇄하는 과정에서 실권자로 등장했다.67년 막강하던 수카르노대통령을 축출한 뒤 다음해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했다.그는 집권초기 혁명적 개혁으로 국민통합을 추진,강력한 1인집권체제를 마련해 오늘날까지 권좌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의 장기집권은 국민의 절대다수인 회교도의 지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1만3천6백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전체 1억8천3백만의 인구가운데 88%가 회교도들이다.수하르토는 회교재판소의 지위를 일반재판소와 같게 하는등 회교도들에 대한 각종 지원정책을 펴면서 이들을 적절히 회유해왔던 것이다. 연평균 6%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경제발전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맹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의 국제적 위상도 집권연장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수하르토의 장기집권은 무엇보다도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대통령선거방식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인도네시아 헌법은 형식상의 최고입법기관인 국민협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5년마다 한차례씩 소집되는 이 기구는 국회의원 5백명과 군인,지방대표등 1천명으로 구성된다.「무샤와라」(합의)라는 인도네시아 전통의결방식에 따라 만장일치제를 택하고 있다.이 기구의 대의원들은 민선의원 4백명을 빼고는 사실상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사람들이다.따라서 수하르토를 다시 뽑는 일은 단순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할 뿐이라 할 수 있다. 수하르토는 제2인자를 만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가장 강력한 세력인 군과 여러 정당들의 정치적 힘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정략을 쓰고 있다.어느 한 세력도 권부를 위협할 만한 세력으로 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도 6명의 자식을 훔푸스그룹등 핵심재벌의 총수로 앉혀 재산축적과 함께 기업인들에 대한 통제를 꾀하고 있다. 수하르토의 권력은 이같은 통제를 바탕으로 당분간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집권 민자당의 체질개선 방향(출범 김영삼신한국:9)

    ◎정책정당 탈바꿈… 「고통분담」 선도/기구·인원 감축 등 외적변화론 한계/의식 개혁·인사 쇄신 등 자기희생 필요 새정부출범과 함께 민자당은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집권당이 됐다. 그동안 김영삼대통령과 민자당이 누차 집권당의 혁신을 약속한 만큼 민자당의 변화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크다. 또 최초의 문민정부 출범이라는 차원에서 집권당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 집권당의 모습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거대한 공룡의 모습으로 국민들의 눈에 비쳐져 온것이 사실이다.또 정권재창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소간 수단을 무시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신한국을 내세우는 문민정부시대의 집권당은 목적과 수단,실천규범에 있어 정당성과 도덕성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신한국건설을 위한 집권당의 변화와 노력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현재 민자당은 크게 두갈래 방향에서 당개혁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는 체제정비를 통한 외형적 개혁이며 다른 하나는 의식개혁·체질개선을 통한 내부적 개혁이다. 즉 신한국추진을 위해서는 집권당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전면 개조해야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은 외형적 개혁작업의 일환으로 지도체제정비·당기구 축소·사무처요원감축·당사통합작업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당사 경비전경을 철수시켰고 당직자들의 사무실 면적도 줄였다.이는 과시형 정당이나 선거용 정당이 아니라 국민정당·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가시적 조치로 보인다. 또 당무개선협의회에서는 당기구 축소및 유급당원을 45%나 줄이는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비대해진 정당과 과다한 정치비용을 줄이겠다는 솔선수범이 선행되어야만 경제회생을 위해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체제정비와 함께 민자당이 해결해야될 과제는 의식개혁이다. 아무리 사는 집을 잘 개조한다고 해도 여기에 사는 사람이 달라지지 않고서는 진정한 변화나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차원에서 민자당도 김영삼대통령과 정부측의 「윗물맑기 운동」에호응,의원및 당직자들의 재산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음성적인 정치자금수수 관행을 추방하기 위해 도덕재무장 움직임도 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의식개혁도 새정부출범에 따라 달라진 사회분위기에 편승한 일회용·형식용 과시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높다. 민자당이 국무위원들의 재산공개가 끝난 다음 소속의원및 당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하겠다고 방침을 밝혔지만 아직 재산공개범위에 대한 결론도 못내린 상태이다.이미 국회의원 당선후 의원들의 재산은 국회에 등록되어 있는 만큼 이를 먼저 공개하고 추가로 직계가족들의 재산을 공개할 수도 있다. 신한국창조를 주도하는 정당이라면 외부요구로부터가 아니라 좀 더 주도적으로 과감하게 개혁에 앞장서야 할것이라는 지적인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이 음성적인 정치자금수수 금지를 천명한데 호응해 민자당도 정치자금 양성화및 돈안드는 선거제도개선등 종합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섰다. 이 부분도 과거 집권당이 수년간 제도개선방안마련에 나섰지만 한번도 효율적인 개선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정당의 국고보조금을 인상할때마다,의원들의 세비를 늘릴때마다 마치 도둑질하듯 통과시켜온 현실은 그만큼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도덕적으로 설득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국민들은 진정 집권당의 외형적 변화와 함께 실질적으로 발상의 전환을 통한 체질개선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집권당개혁과 관련,『비현실적인 기구와 조직을 개선하고 불요불급한 비용을 대폭 줄여야한다』면서 『개혁을 위한 자세정립에 유의해야할 것은 정당은 언제나 민심의 흐름 한복판에 있어야 하는것』이라고 새로운 집권당상을 제시했다. 이는 민자당의 개혁목표가 결국 국민속의 정당으로 거듭나는것이며 국민정당만이 신한국건설역을 자임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권위주의적·권력지향적 정당운영,국민여론 수렴 실패,도덕성 결여 등 과거 집권당이 극복하지못한 숙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신한국시대의 집권당 혁신이다. ◎전문가의 시각/“당직경선… 당내민주화 솔선을”/정경유착 근절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 온 나라에 개혁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부드럽고 약하게만 보이던 김영삼대통령 자신이 개혁의 진원지로 되어 「위로부터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청와대와 행정부 고위직의 인사쇄신에 뒤이어 민자당에 대한 개혁도 김대통령 본인이 직접 주도할 전망이다.이때문에 민자당직의 개편을 두고 「개혁을 겨냥한 철저한 친정체제구축」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정부의 국정주도권 장악에 따른 당정구도 퇴색과 민자당의 무기력」을 우려하는 견해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이는 민자당 개혁의 당위성은 모두 인정하면서도 그 방법에는 다소 견해가 나뉨을 의미한다. 이제 정치도 변해야 한다.정치개혁은 민자당의 개혁을 그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처럼 절실한 민자당의 개혁은 적어도 몇가지 사항을 고려하면서 추진되어야 한다.첫째,정경유착의 구조를 단절시킨 후 국가개혁의 선봉에 서야한다.민자당의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받는 직·간접의 정치자금을 일체 받지않고 정치적 거래를 근절시키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김대통령의 정치자금 수수거부를 보완하는 당재정자립,정치자금 공개,정치인재산공개,정당법·선거법·정치자금법개정등이 뒤따라야 한다. 둘째,정책정당과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한 당기구의 전면적인 개편과 조직의 축소가 있어야 한다.3당통합이후 비대해진 당료중심의 조직,정부에서 차출해 쓰는 정책전문위원제,중앙당중심의 권위주의적 당체제,신진 정치엘리트의 진출을 막는 폐쇄적인 정당구조,당직자 중심의 정치적 독과점체제 등 기존 민자당의 척결대상은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셋째,전면적인 인사개혁으로 기구개혁을 뒷받침해야 한다.민자당에는 문민정부와 신한국에 걸맞지 않는 군사쿠데타의 주역,권위주의 정권의 하수인,전천후 해바라기성 정치인,부정으로 축재한 인물,무능한 정치브로커 등 인사쇄신의 대상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넷째,당내 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인사쇄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당내민주화가 다수계파의 횡포를 담보한다.인사개혁 이후에도 당이 소수에 의해 권위주의적으로 운영된다면 통치자의 도구에서벗어날 수 없다.스스로 민주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개혁의 선봉을 자임할 수 있다.「선봉」은 「앞잡이」나 「시녀」가 아니라 주체이기 때문이다.김대통령도 민자당이 「친정체제」나 「정부주도하에 운영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지니고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도력 절제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중앙당과 지구당의 관계재정립,공천제 재검토외에 각급 당직의 경선 약속 이행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다섯째,공부하고 일하는 정당과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이권청탁과 뒷거래에 골몰하여 골프장과 요정 출입에 분주하고 지역구 인기관리를 위해 경조사 얼굴 내밀기와 주례 경쟁에만 몰두하여 「거리의 정치인」이 되지 말고 차분히 공부하고 일하는 정치인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유권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민자당과 소속 국회의원 자신부터 정치개혁의 희생양이 되겠다는 솔선수범의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이처럼 민자당이 개혁해야 할 일은 많다.어느것 하나 쉬운게 없다.살을 베어내는 아픔이 없고서는 개혁이 불가능하기에 국민의 민자당 개혁에 대한 기대와 요구는 크다.그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 옐친,“새 「권력분점안」 모색 용의”/재계와 회동

    ◎대통령·의회권한 구분 입법 촉구/군부는 보·혁투쟁서 중립 고수 선언 【모스크바 이타르­타스 AFP 연합】 러시아의 정국 위기가 인민대표대회(비상설의회)의 소집 결정으로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6일 현재의 정국 위기와 관련,새로운 형식의 권력분점안을 모색할 용의를 천명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재계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과 최고회의측의 갈등은 어느 쪽이 권력상 우위에 있느냐는데 그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 문제의 해소를 위해 의회가 양측의 권한을 명확히 구분하는 법률을 제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옐친 대통령은 모스크바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들과의 만남에서 최고회의(상설의회)측이 그가 앞서 제시한 국민투표나 「헌법상의 타협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다른 조화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앞서 행정부가 경제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폭넓은 재량권을 가질수 있도록 대통령과 의회가 각각 일부 권한을 양보하자는 「헌법상의 타협안」을 제시한 바 있다. 최고회의는그러나 5일 이같은 권력분점안을 거부하고 오는 10일 인민대표대회를 긴급소집,옐친 대통령의 위헌여부를 조사하기로 의결함으로써 대통령의 권한을 강력히 견제할 의도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재계 지도자들은 옐친 대통령 개인과 그의 정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의회 소식통들은 그러나 이날 계획돼 있던 시민동맹 지도자들과의 옐친 대통령의 회담은 취소됐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옐친 대통령이 이날 모임에 그에게 동조하지 않는 중도계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점에 불만을 갖고 오는 9일 보다 동조적인 민주계 지도자들만이 참석하는 별도의 회담을 가질 것을 시민동맹측에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옐친 대통령이 시민동맹을 포함한 원내 그룹및 재계 지도자들과 잇따라 접촉을 갖는 것은 최고회의측과의 타협이 무산,충돌이 불가피할 경우에 대비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옐친은 앞서 군수뇌들과의 회담에서 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지지를 획득했었다.그러나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은 이날 군부는 양측의권력투쟁에 대해 계속 중립을 지킬 것임을 강조,보수파측이 제기하는 「친위 쿠데타설」에 제동을 걸었다. 그라초프 장관은 정부 기관지 로시스키예 베스티와의 회견에서 『군은 헌법을 준수할 것이며 정치적 게임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전날 인민대표대회 기간중 군병력이 이동과 훈련을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했었다.
  • 러 인민대회 10일 소집 의결/최고회의,헌정위기에 긴급 대처

    ◎옐친 국민투표안 무산위기/하스불라토프,“테러음모” 경고 【모스크바 AP 연합】 러시아 최고회의(의회)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의 권력투쟁으로 인한 헌정 위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0일 인민대표대회 임시회의를 긴급 소집하기로 5일 의결했다. 인민대표대회 임시회의 소집안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1백38대 반대 31의 압도적표차로 통과됐다. 이날 인민대표대회 소집결의로 옐친대통령은 개혁정책 추진에 새로운 도전을 받게됐다. 옐친 대통령과 극한적인 권력투쟁을 벌이고있는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은 인민대표대회 임시회의 소집과 관련 각 지역에서 임시회의 소집 요청이 제기됐으며 최고회의는 이같은 요청을 거부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옐친대통령은 4월 11일로 예정된 국민투표 실시 30일 전에 투표안을 확정해야하는 법 규정에 따라 의회가 10일 이전에 회의를 소집해 자신이 제안한 대통령과 의회간의 권력 분점안에 대한 수락 여부를 결정하기를 희망해왔으나 회의소집일이 10일로 결정됨에 따라 대립 국면이 계속되고있다.한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이에앞서 4일 의회의 출석요구를 거부한채 5일 비상각의를 소집함으로써 러시아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와관련,러시아군 강경파 장교들은 4일 옐친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직할통치를 실시하기위한 일종의 친위쿠데타를 준비중이라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러시아가 앞으로 2주안에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란 미정보기관 관계자의 앞서 관측과 맥을 같이하는 이같은 쿠데타 준비설을 즉각 부인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러시아 최고회의 의장은 보수파들을 공격하고 의회를 해산할 빌미를 만들기위한 개혁파 의원 암살등 「테러」음모가 진행되고있다고 5일 주장했다.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최고회의 의원들에게 이같은 정치 공작의 배후에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있음을 은근히 시사하면서 『테러행위를 동원한 음모가 계획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보고를 갖고있다』고 말했다.
  • 러시아 보·혁 마지막 힘겨루기/혼란 가속화되는 정국전망

    ◎의회도 군부쿠데타설 따라 갈팡질팡/인민대회 계기 권력향배 판가름날듯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정부와 보수파가 장악하고 있는 의회의 권력투쟁을 잠재울 유일한 대안으로 간주돼온 국민투표문제를 놓고 러시아의 정국은 극도의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양자의 대립은 하루전 인민대표대회연기를 결정했던 의회쪽에서 5일 다시 모임을 갖고 오는 10일 인민대표대회를 소집하기로 하는 등 의회자체도 갈팡지팡하고 있는데다 옐친대통령 또한 의회의 출석요구를 거부하며 비상각의를 소집함으로써 매우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의회는 이날 모임에서 오는 10일의 인민대표대회 소집을 결정하면서 하스불라토프의장과 이에 반대하는 강경파의원들이 대립양상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회는 이에 앞서 4일 긴급모임을 갖고 인민대표대회를 17일쯤 열기로 하는 한편 옐친에게 의회에 출석해 지난 3일 있었던 옐친과 군고위지휘관들의 회동 및 최근 나돌고 있는 친위쿠데타설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옐친도 이에 맞서 의회출석을 즉각 거부했다.친위쿠데타를 위해 러시아군 고위지휘관들이 모스크바로 집결중이라는 루머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옐친대통령이 소집한 안보회의에서 군고위지휘관들은 옐친대통령에게 혼란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었다.이 회동은 옐친이 국가비상사태선포 및 최고회의 해산과 포고령통치등을 공언한 직후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의회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던 러시아군부의 최근 움직임을 옐친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러시아의 군사문제 전문가인 유리 유딘은 『군은 지금 방향감각을 잃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러한 군의 위상이 오히려 최근 군부와 대통령의 회동에 의회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옐친으로서도 이번의 인민대표대회에서 국민투표안이 부결되면 4월11일의 국민투표는 사실상 물건너가는 셈이 되기 때문에 궁지에 몰려 있기는 마찬가지다.법률에 따라 국민투표안은 투표 30일 이전에 확정돼야 한다.이러한 이유로 옐친대통령은 국민투표일정이 백지화될때 「특단의 조치」와 함께 독자적으로 국가의 통치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묻는 신임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일면 의회의 후퇴로 보이는 5일의 의회 결정 또한 옐친의 승리로 속단하기는 어렵다.의회는 여전히 옐친의 권력분점안에 반대하고 있다.그리고 어느것 하나 만만한게 없다는 것의 옐친의 딜레마이다.비상조치를 뒷받침할 군부의 지지도 불확실한데다 신임투표에서 이긴다 해도 그것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의회와 대통령의 대립은 팽팽한 줄다리기에 다름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의회가 국민투표자체를 아예 포기한 것이 아니고 옐친대통령이 강경발언 사이사이 유화발언을 내비치고 있는것도 이러한 분석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 “옐친 정치적 위기 2주내 최악 직면”/미 고위관리

    【워싱턴 로이터 연합】 보리스·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시장개혁 수행능력이 갈수록 위기를 맞고 있다고 3일 미국 정보기관의 한 고위관리가 밝혔다. 러시아문제 전문가인 익명의 이 관리는 『현상황은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의 축출을 몰고온 91년 쿠데타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나쁘다』면서 『옐친은 의회와의 권력투쟁문제로 향후 2주 이내에 최악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옐친,비상사태선포 태세”/러군 장교/“대통령 직할통치계획 수립”

    ◎“치안유지 특별부대 창설도 준비” 【모스크바 AFP A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및 대통령 직할통치를 선포하고 권력기구를 해체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입안하는등 일종의 「쿠데타」를 준비하고 있다고 러시아 군내 강경파 장교들이 4일 말했다. 강경파 군장교 단체의 지도자인 스타니슬라프 테레코프중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방장관과 내무장관은 이미 치안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군으로부터 특별부대를 분리창설하는 비상계획을 입안했다고 주장했다. 테레코프는 또 『매우 믿을만한 소식통』의 정보에 따르면 옐친대통령은 최고회의(의회)가 자신의 권력분점 타협안을 거부한다면 준비한 명령들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테레코프는 『옐친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그는 대통령으로서 무력함을 마감하게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군 최고사령관들이 옐친대통령과 만나 보혁갈등으로 인한 정치위기를 해소하도록 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지 하룻만에 나온 것이다. 테레코프가 주도하는 군장교단체는 보수성향을 띤 장교들의 모임으로 러시아군 장교들의 60%를 대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옐친대통령 자신도 지난 2일 최고회의와 권력분점을 위한 모든 노력이 타결을 보지 못할 경우 「최후의 선택」을 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했었다. 이와관련,러시아 헌법재판소 안나 말리셰바 재판장은 현헌법하에서는 옐친은 최고회의의 동의하에서만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고회의는 4일 긴급회의에서 옐친이 5일 최고회의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그러나 아나톨리 크라시코프 대통령 대변인은 옐친이 최고회의에 출석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고회의는 또 정치위기 해소를 위한 인민대표대회를 오는 10일 개최하는데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 러시아군부 동향 심상찮다(해외사설)

    세계 제일의 군대를 둔 것은 옛 소련 제국은 물론 현재의 러시아에도 모든 재앙의 근원이다.23일 모스크바에서 붉은군대가 복고주의자들과 함께 벌인 시위는 사태의 중대함을 말하는 것이다.이 시위가 실은 전날밤 국방장관의 사임을 요구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모인 장교 3백50명의 지휘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무정부상태임을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의 다수 민중이 「강한 통치력」을 원하고 군이 국가의 난경을 구할 가장 책임있는 조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시점인지라 수도에 돌아온 장교들에 의한 새로운 쿠데타 발생의 우려가 그럴싸하게 떠돌고 있다.그렇지만 러시아인 대부분은 이런 작태가 풍기는 빛깔,극단적인 민족주의자와 공산주의자의 연계를 호소하는 듯한 붉은 밤색의 역한 빛깔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또한 모든 원천을 틀어쥔 마피아의 위협 앞에서 지리멸렬한 러시아를 어느 누가 장악할 수 있을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쿠데타 망령 외에도 진짜 비극은 이 군대가 지금은 러시아군대지만 옛 소비에트연방의 모든 공화국에 남아 있으며 그 무기와 인원이 신생 독립국가들 사이의 모든 분쟁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옐친 대통령은 새로이 제정된 「조국을 지키는 이들의 날」의 전날 러시아는 『대외적인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타지크공화국에 다시 등장한 공산주의 정권에 맞선 산중의 저항군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군 특히 타지크공화국 주둔 201사단인 것이다. 복고움직임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권력남용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란이 일으키는 회교원리주의의 위험한 바람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묵과되었다.점점 독재적으로 되어가는 중앙아시아 나라들의 통치체제를 지지하는 것,특히 러시아 군대가 협조하는 것은 이와 똑같은 원칙에 따르는 것이다.폭동이 일어나면 지역의 러시아어 사용인구가 위협받게 될 것은 분명하며 「민주적」러시아의 도박은 매우 복잡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 군대를 소비에트제국 영토안의 분쟁에 개입시키려는 모스크바의 의도는 「중재세력」으로 끼어들어 남부 오세티아와 몰다비아의 분쟁을 동결시킨 것과 같은 몇건의성공을 지난해에 거두었다.그러나 크렘린에 대해 점증하는 복고세력의 압력이나 아직까지는 충성스럽지만 본질적으로 보수적인 군장교단 때문에 군대가 혼란속에서 간섭과 무질서의 물결에 휩쓸릴 위험성이 있다.
  • 남북통일/“21세기초에 이뤄진다” 97%

    ◎KBS,남북관계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정상회담,2∼3년내 성사” 59% 응답/“북 5년내 핵개발” 64.3%로 크게 우려/“방송교류… 남한 우선개방후 북 유도” 의견 지배적 남북통일은 최소한 21세 기초까지는 이뤄질 것이며 남북정상회담도 2∼3년내에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이는 KBS남북방송협력국이 공사창립 20주년을 맞아 학계및 언론계에 종사하는 남북관계 전문가 1백6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남북관계와 통일전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제기된 것. 조사에 따르면 우선 통일의 시기에 대해서는 5∼10년내에 이뤄지리라는 응답이 72%,「20년내」라는 의견이 25%를 차지해 21세기초엔 통일이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의 경우,새대통령의 임기중에 가능하다는 응답이 64%였으며 그 시기는 집권 2∼3년내가 59%로 가장 많았고 4∼5년내에 성사될 것이라는 대답도 38%로 나타나 전체의 97%가 적어도 5년이내에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낙관적인 견해는 올해의 남북경제교류협력에 대한 전망에서도 드러나 응답자 모두가 「더욱 활성화될 것」(47.2%)혹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52.8%)이란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국제사회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북한의 핵사찰과 관련해서는 핵문제 해결이전에 경제협력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50.5%로 해결전이라도 무방하다는 입장(49.5%)과 팽팽히 맞서 대조적이었다.또 북한이 5년내에 핵개발을 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견해는 64.3%인 반면 아직 핵개발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응답은 16.9%로 나타나 북한의 핵개발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대북정책추진에 있어서 새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는 ▲일관성있는 대북자세 견지(46.3%) ▲내치안정및 국력신장(45.4%)등을 제시해 외형적 성과보다는 내실있는 대북정책을 견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우리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현재의 방안을 수정 보완하면 된다(81.9%)는 의견을 보였으며 통일문제와 관련해 새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사항으로는 ▲북한 핵문제(36.9%) ▲물자교역및 경제협력문제(29.2%) ▲이산가족문제(20.8%)등을 들어 역시 북한핵이 커다란 관심사임을 입증했다. 북한의 체제변화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 대부문은 군사쿠데타(14.3%)나 민중봉기(7.6%)보다는 집권층의 주도하에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77.1%)으로 보았으며 그 시기는 김일성주석의 사후로 예측하는 응답자가 69.5%로 가장 많았다.또한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중 가장 큰 문제로는 「악화되는 경제사정」이라는 의견이 79.2%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14.2%를 차지한 핵개발 포기압력이었다.특히 북한의 향후 개방정책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이 극히 제한된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할 것(81%)이라는 입장을 보였으며 중국식 개방정책을 모방할 것(11.3%)이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올해의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자세는 대체로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72.6%)이라는 견해가 가장많았고 남북상호핵사찰 협상의 진전여부는 대부분이 ▲타결을 보기 어려우며(40.6%)따라서 ▲유엔안보리등에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49%)는 입장을 보였다. 이밖에 남북방송교류에관해서는 ▲타부문의 교류를 고려해 남한 우선 개방­북한개방 유도(48.1%) ▲남북한 동시개방(21.7%) ▲남한 먼저 즉각 개방(18.9%)순으로 나타나 대체로 우리가 선도적으로 방송을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 “옐친타도” 러 대규모 시위/강경보수파 등 수만명 참가

    ◎군부 무장봉기 촉구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 강경 보수주의자들과 퇴역 군인등 수만명의 공산주의 지지자들은 23일 창군 기념일을 맞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퇴진과함께 군부의 무장봉기를 촉구하는 대규모 가두 시위를 벌였다. 최근 수개월새 최대 규모인 이날의 반옐친 시위에는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전 국가보안위원회(KGB)의장과 발렌틴 파블로프 전 총리등 지난 91년의 불발 쿠데타 주모자들과 공산주의 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여,소련 국기와 레닌 초상화를 들고 『타도 옐친』 『조국 수호』 『소비에트 러시아 만세』등의 강경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자들은 옐친 대통령을 「미국의 첩자」라고 비난했으며 『러시아 국민들은 시오니즘과 옐치니즘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공산주의계 야당 의원인 일리아 콘스탄티노프는 시위군중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러시아 정부에 맞서 시민 불복종운동을 전개할 것을 촉구하고 『국가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구국정부를 구성할 것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옐친 대통령은 지난 91년 소련이 붕괴하기전까지 소련군 창군 기념일로 불렸던 「조국수호자들의 날」을 맞아 군통수권자가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하는 전통적 관례를 깨고 크렘린궁에서 거행된 헌화식에 불참했다. 옐친 대통령을 대신해 헌화한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은 옐친 대통령이 현재 모스크바 근교에서 휴가중이며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고 말한 것으로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한편 옐친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최근 행정부와 의회간의 권력분점을 둘러싸고 옐친과 심각한 권력 다툼을 벌여온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은 핀란드 공식 방문일정을 단축하고 24일 급거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 ML주의 이행 등 옛 강령 복원/러 공산당대회 성과와 전망

    ◎「국가의 자본주의화 방지」 최우선과제로/국민정서완 격차… 경제난 타고 재기노려/옐친정권,활동 불법화… 법리논쟁 재연 조짐 1년 8월 쿠데타사태를 계기로 일체의 활동이 금지됐던 러시아공산당이 1년6개월 남짓만에 새로이 당대회를 열고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은 13,14일 이틀동안 모스크바 근교 클리아즈마강변의 한 건물에서 이른바 「제2차 특별당대회」를 갖고 ▲계획경제 ▲국가에 의한 가격통제 ▲사유재산 반대등을 당의 강령으로 채택하고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이념적 복원을 선언했다. 재건된 러시아 공산당은 국가의 자본주의화 방지를 최우선과제로 내걸고 이를 위해 정치투쟁과 함께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을 결의한뒤 옐친정권의 국민투표등 모든 정치일정에 반대하고 나섰다.당강령에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충실한 이행 ▲분파주의 불허 ▲조국애 ▲형제애 등을 강조,옛 소련공산당의 이념을 대부분 그대로 이어받는다고 천명했다. 이같은 주장은 오늘날 러시아국민들의 정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들의 활동재개가 경제난과 정정불안 등으로 정치권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상당한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러시아정부는 법무부장관의 성명을 통해 이들의 당대회소집을 불법으로 간주,법적제재를 가할 뜻을 밝혔다.지난 91년 8월23일과 9월6일 옐친대통령이 내린 공산당활동금지및 해산령에 따라 공산당의 복원대회는 불법이라는게 당국의 입장이다.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11월30일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이번 당대회가 합헌이라고 맞서고 있다. 헌재는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국민을 기만했기 때문에 해산하는게 마땅하지만 지방·기초당조직에 대한 해체조치는 위헌』이라고 판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이 소련공산당의 계승자임을 자처,당재산 및 문서등의 반환을 요구하고 나온다면 헌재의 판결을 둘러싼 법리논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묘하게도 헌재는 13일 이들의 당대회에 사람을 보내 「당대회개최는 위법이 아니다」라는 1차 유권해석을 전달했다. 이번 당대회는 러시아공산당의 복원과 함께 그동안 여러 갈래로 나뉘어졌던 옛공산당 잔존세력들을 러시아공산당의 깃발아래 재집결시킨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그래서 대회의 명칭도 「러시아공산당 복원 및 통합을 위한 제2차 특별당대회」라고 붙였고 러시아공산당대표말고도 공산주의자연맹·러시아공산주의노동자당·노동자사회당등 옛 공산당 세력이 모두 참가했다. 당중앙집행위원에는 옛러시아공산당지도자로 대회의장을 맡은 발렌틴 쿠프초프·알버트 마카쇼프장군·전최고회의의장 아나톨리 루키아노프·극우공산주의단체인 구국전선 공동의장 겐나디 주가노프등이 선출됐다.소련공산당 부서기장 출신의 블라디미르 이바시코는 연설을 통해 이번 당대회를 『러시아역사상 가장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라고 추켜세우며 현재 당원수가 45만명이고 당대회후 당원수는 급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옛소련공산당원들은 모스크바당조직 말고도 카잔시·아스트라한시·옴스크·크라스노다르스크·첼리야빈스크·블라디보스토크등 여러지방도시에서 이미 수천명씩 당원으로 재등록한뒤 당건물의 반환등을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재기여부는 여러갈래로 분화된 옛공산당 조직을 어떻게 접합할 것이며 일반국민이 공감할 정치노선을 어떻게 개발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프롤레타리아독재등 소련공산당이념의 완전재현및 소련의 복원등을 주장하는 세력과 이와달리 이념색채는 일단 접어두고 반옐친동맹세력의 규합을 일차전략목표로 삼자는 세력으로 나누어져 있다. 여하튼 공산주의자들의 공식활동재개는 가뜩이나 어수선한 러시아정국에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등장할 것이 틀림없다.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경제침체와 복지체계의 마비 등으로 『옛날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층이 늘어날수록 이들의 목소리는 힘을 얻을 것에 틀림없어 보인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36)

    ◎소년시절:17/「ㅌ·ㄷ」강령의 출처/30년 결성 「농민총동맹」의 강령 개작/68년부터 「조선노동당 뿌리」로 선전/민족주의 단체에 소속… 공산운동과는 무관 김일성이 날조하여 1968년부터 등장시킨 타도제국주의동맹은 그후 「조선노동당의 역사적 뿌리」를 내린 모체로서 백방으로 선전되어 나간다. ○사이비 공산주의자 필자는 전고에서 그가 을 결성한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하였다.그러나 당시의 그의 생활을 보면 그는 동급생이나 학교당국과 고립되어 있었고 김시우의 집에나 가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그리하여 결국 그는 화성의숙을 그만두고야 말았다.따라서 의 날조는 한편으로는 그 자신의 사생활과 연결해 볼 필요가 있다. 김일성의 당시의 사상은 민족주의가 아니었다.이 때문에 그는 화성의숙을 그만두었다.또 그가 당시 살부회에 속하거나 살부회의 영향하에 있었더라면 적어도 유치한 극좌적 사고에 젖어 있었을 것이다.그리하여 이것은 당시 그가 일종의 사이비 공산주의자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에게는민족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그 어떤 사상적 맹아상태가 이 시기에 형성되기 시작하였다.필자는 이것이 그후 북한에서 유일독재를 실시하는 으로 되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 1966년은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이 김일성 자신의 사상임이 명백히 되어 나가는 시기였다.또 67년은 그가 저지른 일종의 쿠데타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4기 제15차 전원회의가 있었다.그는 이 회의를 열어서 보천보전투 때에 중공유격대를 국내에서 도운 박금철등을 숙청하고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확립하라고 전 당원에게 강요하였다. 당의 유일사상체계란 김일성의 말만 들으라는 야만적인 탄압을 당원들과 대중들이 감수하는 것을 요구하는 사상체계인데 이것은 마르크스 레닌주의와는 다른 사고방식이다.북한에서는 74년에 요지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김일성주의는 주체사상을 진수로 하고 그에 의하여 밝혀진 이론과 방법의 체계로서 마르크스 레닌주의나 「현시대의 마르크스 레닌주의」가 아니라 마르크스 레닌주의들과는 근본 다른 독자적인이론이다」 ○유일사상체계 강요 따라서 주체사상의 맹아로 되는 그 어떤 사상상태를 추정할 때 화성의숙 시절의 김일성의 정신상태는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김일성의이 조선노동당의 조직적 전통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고 있는 부분은 날조로 밝혀졌다.하지만 필자는 지금 「주체사상의 뿌리」를 고찰하기 위해서는 그의 화성의숙 시대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의 이른바 「강령」문제에 언급해야 할 것이다. 「그이께서는 의 목적을 장차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하며 당면하게는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조선의 해방과 독립을 이룩하는데 있다고 규정하였다」 이것이 68년 전기의 기술인데 물론 결성되지도 않았던 에 이러한 강령이 있었을 리가 없는 것은 자명하다.그러나 없었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것이 김일성 전기연구의 숙명이므로 이 강령의 추처를 알아 본다. 김일성이 화전의 을 날조할 때 그는 1929∼1930년에 남만주에서 사귄 인물들의 사적과 그들이 가담한 사건들을 자기의 업적 날조에 대거 동원하고 있다.최형우의 「소사」도용과 국민부 산하 남한청총 청년들의 맹원 만들기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의 강령도 1930년 3월에 남만주 흥경현에서 있었던 동성조선인농민총동맹의 강령 내용을 개작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남한청총에서는 한번도 간부가 되지 못하였으나 남한청총이 합류하여 결성된 이 농민총동맹에서는 하부말단 임원으로 선발되었다.그는 이 동맹의 강령에 접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던 것이다.강령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1,일본제국주의를 박멸하고 조선의 절대 독립을 완성함. 2,노동자 농민의 민중정권을 건설함. 3,대지주의 토지를 몰수하고 농민에게 무보상 대여함. 4,청년 부녀의 독자적 발전을 기함. 5,전세계의 무산계급 및 피압박민족과 단결함. 이 농민총동맹의 강령 제1조가 강령의 당면목적이 되고 나머지 조목이 사회주의·공산주의를 위하여 싸운다고 추상화되었다.당시의 국민부는 공산주의조류의 도도한 흐름에 못 이겨 민족주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언사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청년층의 좌경화가 촉진되고 있었다. ○재* 번져가던 시절 우리는 이상과 같은 분석으로 조선노동당 강령의 「뿌리」가 된다고 선전되어 있는 이 엉뚱하게도 당시 약간 좌경화된 국민부 산하단체의 강령에 흡사하다는 점을 알 수가 있게 되었다. 1920년대의 김일성은 조선공산주의운동과 관계가 거의 없었다.그는 실제로는 민족주의단체 정의부나 국민부의 청소년 단체에 소속해 있었다. 따라서 조선노동당은 조선공산주의운동이 아니라 사실은 민족주의 단체 정의부나 국민부 내에 있었던 김일성 개인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①평전 295면 ②「민족의 태양 김일성장군」49면 ③「현대사자료 29」 562면
  • 대만 국민당 “분당 위기”/내각 총사퇴뒤의 정국전망

    ◎당내 대만·대륙파 반목 날로 깊어질듯/일부선 보수성향의 군부쿠데타 우려 학백촌 행정원장의 내각총사퇴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대만정국은 어떻게 수습될 것인가.후임 행정원장의 임명을 둘러싸고 집권 국민당의 내홍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앞으로의 사태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행정원장자리를 놓고 이등휘총통을 중심으로한 국민당내 대만출신 주류파와 학행정원장이 이끄는 대륙파인 비주류파의 정치투쟁으로 비유되는 이번 사태는 당의 분열까지 우려되는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게다가 지난해 12월 입법원선거에서 국민당에 맞서 선전한 대만 최대 야당인 민진당이 국민당의 주류쪽에 합세하고 있어 대만정국은 더욱 혼미상태로 빠져든 상황이다. 한편 지난번 선거에서 참패당한 국민당은 결국 지난3일 당중앙상무위원회에서 비주류의 학행정원장이 제출한 내각총사퇴안을 통과시킴으로써 국민당주류와 민진당등 대만성 출신세력으로부터 사임압력을 받아온 국민당 보수파 정부의 종말을 고했다. 이 여파로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입법원회의에서는 학행정원장의 사임에 따른 후임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권력암투가 벌어지고 있다.국민당의 주류와 비주류는 후임 행정원장자리를 놓고 서로 유리한 인물들을 내세우고 치열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임기를 3년남짓 남겨놓은 이총통의 입장으로서는 당내 주류세력과 민진당 세력들을 배경으로 자파인물인 연전 대만성장을 임명,임기동안 내각을 완전장악해 앞으로 예상되는 총통민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반면 학행정원장은 자기가 사퇴하는 대신 자파인 임양항사법원장을 천거하고 있다.일부에서는 대륙파들의 의도가 좌절된다면 대륙파가 장악하고 있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학행정원장의 후임으로 분명히 떠오른 인물은 없으며 누가 후임이 되든 당내 주류·비주류간의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기는 그리 쉽지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확정해야 할 후임행정원장에 누가 기용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대만정국은 또 한차례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 “한국은 경제적으로도 미에 중요”/스칼라피노,뉴스위크 인터뷰

    ◎남북한통일엔 이질해소·신뢰증진 긴요/김영삼정부의 최대과제는 경쟁력 강화 ­김영삼 차기대통령 집권기간중 한반도 통일은 가능할 것인가. ▲독일통일의 경우를 되돌이켜 보면 통일을 예언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남북한 통일에 관해 말할 수 있는게 있다면 북한정권의 몰락없이는 가까운 장래에 통일이 실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남북한간 정치 경제 사회제도가 현격하게 다른 상황에서 연방이든 연합이든 기존의 통일방식이 현실성을 가질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그렇다고 소위 「부분통일」을 시도한다면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어느 한쪽이 상대쪽 정권 타도를 노림으로써 긴장이 증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북한이 앞으로 해야할 일은. ▲경제·문화교류를 증대시키고 비무장지대의 병력감소등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다.상호간 체제의 이질감을 줄이고 신뢰감을 높여야 한다. ­북한정권이 처한 내외적 문제들로 미뤄 얼마나 더 지탱해나갈 것인가. ▲북한정권의 붕괴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남한측에 엄청난경제적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것이다.파탄상태의 경제와 통제사회하의 국민이 개방사회에 얼마나 짐이 되는지는 독일통일의 사례에서 목격됐다.과거 서독에 비하면 한국은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민주주의 경험도 일천하기 때문에 통일에 따른 부담이 더욱 클 것이다.북한정권의 붕괴시나리오는 배제할수 없다.하지만 북한내 군부와 민간인 출신의 관료그룹이 정치체제는 공체독제를 유지하되 경제변화는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이에 못지않게 병존하고 있다고 본다.실제로 중국이 그 모델이다.그러나 이같은 추측과 관련해 북한내에의 변화조짐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김영삼씨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한국 유권자의 다수가 안정을 갈망하고 있다는 표시다.정치적 다원주의를 향한 흐름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지난 대통령선거는 한국역사상 가장 자유롭고 공정한 것이었다.그 결과 한국의 정치는 과거에 볼수없었던 상당한 안정을 이뤘으며 동북아지역에도 안정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 ­군부가 영원히정치권에서 물러났다고 볼수있는가. ▲한국정치의 한 요소인 군부의 퇴장을 예견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런 일이다.내가 분명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정치의 극단주의 세력이 약화됐다는 사실이다.과격파 대학생의 힘과 주장이 약화된 것도 그중 하나다.또 한편으로 군부내 일부 세력을포함한 친권위주의 세력은 새로운 다원적 체제와 화해했다.이들은 군부쿠데타가 다시 일어날 경우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있다. ­김대중씨의 저조한 득표에 놀라지 않았는가. ▲그렇다.전국적인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지역후보로서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퇴임하는 노태우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은 무엇인가. ▲노대통령은 계속적인 경제발전을 도우면서 민주화를 진전시키는데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될 것이다.또한 「북방정책」의 성공이 기억될 것이다. ­김영삼 차기대통령이 직면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한국은 개발도상국의 저임금 생산품과 선진 공업국의 고급 첨단기술제품 사이에서 압력을 받고있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이해관계는 변화가 있을 것인가. ▲미국의 이해관계는 매우 높다.미국에 있어 한국은 미국이 큰 역할을 한 성공적인 발전사례다.더구나 한국의 안정은 동북아 전반의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한미관계의 성격이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보호자와 피호보자간의 관계에서 비록 약간의 불평등한 점은 있을지 몰라도 「동반자관계」로 옮겨가고 있다.주한미군에 대해서 우리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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