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쿠데타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군수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공동체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집무실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규제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57
  • 「우리식 사회주의」로 체재유지 안간힘(북한은 지금…:8)

    ◎나진 등 무역특구지정… 경제활로찾기 부심/「핵」카드로 대미관계 개선·대외협력 길 모색 러시아와 중국 국경지대에서 바라본 북한은 생존을 위한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듯 했다.북한은 악화된 경제난 타개를 위해 「정신적 보루」인 「우리식 사회주의」의 큰틀은 견지하면서도 나진·선봉지역에 자유경제무역지대(경제특구)를 설치하는 등 「자본주의 실험」에 나서는가 하면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은 양식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밀무역을 하거나 탈북을 하고 있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대내적으로는 사회주의 토대 위에 제한된 지역에서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등 대외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핵무기개발 협상을 이용,미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국제사회에 재등장하는 것이 북한당국의 주요 생존전략이라고 관측한다.『제3차 7개년 경제계획(87∼93년)을 완수하지 못할 것을 예상한 북한은 우선 지난 91년 나진·선봉을 자유무역지대로,청진항을 자유무역항으로 각각 지정하는 등 경제난 해결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서울신문과의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최완규 경남대교수는 분석한다.그는 『북한은 자유무역지대의 설치가 남한 등 여러 자본주의국가들이 성공을 거둔 데다 사회주의권인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이 방식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방법중 가장 적합한 것이라고 판단,극히 제한적으로 「자본주의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의 대외정치협상도 생존전략의 핵심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북한전문가들은 진단한다.대외정치협력은 북한이 제네바 북·미 회담에서 핵문제 타결을 이뤄내 대미관계를 극적으로 개선시킴으로써 대외생존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연길에서 만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은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 등 다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서방 자본주의국가들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고 말한다.『북한의 핵카드로 「철천지 원쑤」 미국이 북한의 국제사회로의 재진입을 지원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보면 어느 정도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고 그는 덧붙인다. 북한전문가들은 고려연방제 통일방안도 생존전략의 일환이라고 지적한다.고려연방제 통일안은 「1국가 2정부」의 연방국가를 수립한 뒤 통일국가의 체제는 나중에 가서 천천히 결정하자는게 목표.북한은 동구 사회주의국가들이 몰락한 지금의 상황에서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우세한 남한과 통일국가의 제도를 결정하면 남한에 흡수통일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생존전략은 그러나 배불리 먹고싶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식량난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일부 주민들이 압록강과 두만강유역 등 국경지대에서 오징어나 명태 2∼3마리로 쌀을 바꾸는 밀무역을 하거나 목숨을 걸고 중국과 러시아로 탈북하고 있는 것도 모두 양식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삼합에서 만난 조선족 박모씨는 『지난 8월초 함북 회령에 있는 외삼촌댁을 방문했을때 갓 팬 새파란 벼의 이삭을 훑어 물과 섞어 죽을 끓여먹는 것을 보고 한동안 말을 잃었다』고 전한다. 경제난 해결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북한은 앞으로도외교적인 노력과 제한적인 자본주의 실험을 계속 추구할 것 같다.그러나 그 전망은 불투명하다.경제특구 방식이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방식이 세계적으로 모두 성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합동조사에 참가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설치된 200여개의 경제특구중 성공한 것은 30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성공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외국자본의 유치에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을 내자나 차관을 통해 사전에 정비한 다음 외국의 민간자본을 끌여들였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런 능력이 없는 북한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고 말한다.〈연길·삼합(중국)=김규환·최병규 특파원〉 ◎참여교수 시각/북한의 생존전략/함택영 경남대교수·국제정치학/농업개혁·대외협력이 체제유지 필수조건 한때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의 수명이 몇시간에서 길어야 3년이라는 전문가들(?)들의 예측이 있었다.그러나 「대김」사후 오늘날 「소김」체제는 경제난·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건재하고 있다.경제위기와 체제이완현상의 징후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정권이나 체제붕괴를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북한의 생존」은 첫째 사회주의경제,둘째 김정일 정권,셋째 사회주의 체제,넷째 국가의 생존으로 분류하여 보아야 한다. 사회주의통제·배급경제는 식량위기로 인해 급속히 약화되고 있으며,외화본위의 「궁정경제」와 「지하경제」가 확대되고 있다.그러나 인민의 최저 식생활이 보장된다면 경제체제는 시장을 도입하는 부분개혁을 통해 유지될 수 있다.북한의 곡물부족분은 1백50만∼2백50만t으로 본다면 연간 6억∼10억달러(t당 400달러)의 원조가 필요하며,여기에 현상유지에 필요한 재투자가 연간 10억달러가 소요된다.따라서 북한경제의 현상유지에만 적어도 16억∼20억달러(군비부담 등을 절감하여 그 반을 충당한다해도 8억∼10억달러)의 해외원조가 필요하며,성장을 위하여는 추가재원이 마련되어야만 한다.전후 남한도 연간 5억달러(현재가격으로 25억달러이상)가 넘는 미국의 경제군사원조로 지탱되었다. 경제논리상 김정일정권은 개혁과엘리트교체가 필요하다.그러나 쿠데타에 의한 김정일정권의 붕괴는 「남한식 발상」일 뿐이다.대미협상에 성공할 경우 김정일정권의 안보위기에서 해방되어 개혁·개방에 착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보다 구조적·장기적인 체제변화나 붕괴는 엘리트의 분열,국가기구의 무력화,인민봉기가 결합할때 나타날 것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북한의 생존은 대내개혁과 대외적인 안보위협감소와 경제협력에 달려있다.막대한 원조에도 불구하고 남베트남이 패망하였듯이 그 핵심은 개혁이다.특히 중국의 성공사례나 북한의 현실을 볼때 농업개혁이 생존의 「핵심고리」라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그러나 개혁을 담보하는 대외경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북한의 장래는 춥고 어두우며,그 결과는 우리 민족 전체의 또다른 불행이 될 것이다.
  • 고르비 “옐친은 탐욕덩어리”

    ◎“87년 모스크바 시장직 해임때 가짜자살극”/영문 회고록서 혹펴에 실추명예 회복 노린듯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지나친 야심과 권력에 대한 탐욕을 지닌 위선자,약탈자,파괴자이며 전설적인 애주가라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지도자가 혹평했다. 고르비는 미국 밴텀­더블데이 사에서 출간된 영문판 자서전 「회고록(Memoirs)」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7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냉전종식과 공산권 붕괴라는 역사적 사건의 길목에서 열쇠 역할을 한 20세기 거물의 통찰력치고는 별로 보잘 것없다는 실망스런 평을 받고 있다. 고르비는 이미 공개된 연설들과 사건들을 다시 짜맞춰,91년8월 쿠데타를 무산시키고 그로부터 4개월 후 그의 굴욕적인 사임을 가져오는데 앞장섰던 옐친과 자신의 벌어진 점수를 만회하려고 꽤 애쓴 흔적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옐친은 87년 모스크바시장직에서 밀려나자 가위로 가짜자살극을 벌였으나 의사들의 검사결과 갈비뼈를 스치고 지나간 가위상처는 별것 아니었다고 고르비는 폭로.〈뉴욕 AP 연합〉
  • 남북통일/「합의형」보다 「유도형」 유력/삼성경제연 시나리오 작성

    ◎합의형 통일­남북격차 축소 전제/20년이상 걸려/유도형 통일­북,남한에 편입형태/5∼15년이내/자멸형 통일­민중봉기 통해 붕괴/향후 3∼10년/충돌형 통일­북,전쟁 일으켜 한·미 연합군에 패배 남북통일은 남북한의 합의보다는 한국과 미국이 주변국과 협의,북한을 남한에 편입시키는 「유도형 통일」,또는 북한이 자멸하는 「자멸형 통일」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통일시기는 남북간 충돌에 의한 통일의 경우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3∼5년 이내,「유도형 통일」은 5∼15년,「자멸형 통일」은 3∼10년,「합의형 통일」은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남북통일 시나리오」라는 연구보고서에서 현재 한·미 양국은 대북 지원정책으로 북한의 급속한 붕괴를 막는 「유도형 통일」 정책을 펴고 있지만 북한이 붕괴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빠르면 3년,늦어도 10년 안에 「자멸형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정부가 유도형 또는 자멸형 통일을 이루려면 북한 지도부의 연성화를 먼저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4개 통일시나리오 요지. ▷합의형 통일◁ 북한 지도부가 강성이고 한·미 양국이 대북 지원정책을 펼 때.북한이 경제분야의 개혁·개방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 독재정치에 대한 저항감이 확산,봉기하더라도 북한 정치권력이 이를 진압한 뒤 개발독재로 경제를 발전시켜 남북간 격차를 축소했을 때 가능하다.남북의 중산층·지식인 중심으로 통일운동이 일어나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으로 평화통일에 합의한다는 시나리오. ▷유도형 통일◁ 북한 지도층이 연성이고 한·미 양국이 지원정책을 펼 때.북한이 양국의 지원으로 개혁·개방에 성공,체제가 변화하고 양국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적대감이 해소됐을 때 가능하다.반독재 봉기가 일어나도 집권층이 진압 못하고 쿠데타가 빈발하며 주민 대량 탈출현상이 일어난다.이때 온건 세력이 집권해 한·미 등 주변국과 협의,북한을 남한에 편입시킨다. ▷자멸형 통일◁ 북한 지도층이 비효율적이고 연성이어서 실정을 거듭하며 한·미 양국은 강경보수화해 조기통일에 대한의지가 강해져 봉쇄정책을 펼 때 등장하는 통일형태.북한은 경제난이 심화돼 중산층 중심의 민중봉기나 지도층의 분열이 일어나며 쿠데타가 빈발한다.중국도 개입을 포기하며 통일후 동북아질서와 중국의 안전보장이나 경제이익 관점에서 한·미와 협상한다.결국 북한은 스스로 붕괴한다. ▷충돌형 통일◁ 북한 지도층이 강성이고 한·미 양국이 봉쇄정책을 쓸 때.외부지원없이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북한의 위기상황이 악화되고 북한 지도층의 호전성이 심화된다는 가정에 근거한다.북한 지도부는 전쟁을 통해 국면을 타개하려고 중국에 지원을 요청하지만 중국은 북한붕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불응한다.북한 지도부는 내부 궁핍현상이 한·미의 폐쇄정책 때문이라고 선전,대중을 선동해 전쟁을 일으키지만 기습을 눈치챈 한·미 연합군의 선제공격으로 패한다.결국 남한 주도로 통일이 된다.〈김균미 기자〉
  • 윤보선 전 대통령/5·16쿠데타군 진압 반대

    ◎MBC 입수보도 「미국정부 비밀문서」 밝혀/김종필씨 “혁명위해 박정희도 전복” 기록 5·16쿠데타 당시 윤보선 대통령은 박정희 장군이 이끄는 군사혁명을 병력을 동원해 무산시키는데 극구 반대,결과적으로 쿠데타를 성공시키는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문화방송이 입수해 보도한 미국 정부비밀문서에 따르면 윤대통령은 1961년 5월16일 하오 청와대를 방문한 장도영 육군 참모총장에게 『군사계엄 선포에 반대하지만 군사혁명을 무산시키는 어떠한 단호한 조치도 반대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윤대통령은 또 이날 4천명에 불과한 서울 진입 쿠데타병력을 충분히 진압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매그루더 유엔군사령관과 마샬 그린 주한 미국대리대사와의 3시간에 걸친 밀담에서도 『장면정권의 퇴진과 거국내각 구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것으로 이 비밀문서는 전하고 있다. 이는 당시 매그루더사령관이 미국 합참의장에게 보낸 비밀전문의 일부이다. 이와함께 쿠데타가 성공한 뒤인 1961년 7월27일 새뮤얼 버거 주한 미국대사가 딘 러스크 국무장관에게 보낸 전문은 김종필 당시 정보부장이 『혁명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박정희까지도 뒤엎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러스크 장관은 8월 5일 『미국은 앞으로 몇년동안 박정희나 박정희가 선택한 사람을 한국의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김종필은 정보책임자로 역할을 한정시켜야 한다』는 답신을 주한 미국대사관에 보냈다. 특히 미국 국가안보위원회의 로버트 존슨이 6월28일 로스토 대통령 안보담당 부보좌관에게 보낸 메모에서 『쿠데타 주도세력이 남북통일이 가능하고 바람직하다고 믿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고 지적한 내용도 문서에는 포함돼있다.〈강충식 기자〉
  • 카를로스 국왕/스페인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

    ◎태권도 검은띠… 한국에 우호적 후안 카를로스 국왕은 스페인 왕가의 직계자손으로 지난 75년 왕정이 복고된뒤 국왕이 됐다.알폰소 13세의 손자인 그는 40여년간 철권통치를 한 프랑코 전총통에 의해 69년 후계자로 지명돼 프랑코 사후 왕위에 올랐음에도 즉위후 스페인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특히 지난 81년 일부 군부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켰을때 끝까지 반대,쿠데타기도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입헌군주국으로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상징적인 영국 국왕과는 달리 「국정의 중재자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오토바이·비행기 조종,요트,스키를 즐기는 멋쟁이로 알려져 있다.특히 왕세자 시절 한국의 조용훈 사범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워 현재 유단자다. 한국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다.대북정책을 비롯,국제무대에서 우리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현재 스페인이 수교관계를 맺지않은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이번에도 한국만을 방문하기 위해 먼길을 달려온다. 그의 방한은 지난 50년 한·스페인 수교이래 양국간 최초로 이뤄지는 국빈방문이다.경제·외교면에서 전통적 우호관계가 한층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해 58세.부인인 소피아왕비는 그리스공주 출신.〈이목희 기자〉
  • 권력승계와 군부실세(이철수 대위의 증언:2)

    ◎80년대 중반 「곁가지 치기 운동」… 동생부터 제거/“김 부자밖엔 모른다” 이진우가 앞장서/보안부 권한강화… 김정일 앞잡이 활용/군서열 김정일→최광→조명록→김영춘→김명국 순/개방틈탄 밑으로부터의 동요 막게 “전쟁준비” 지시 30년 가까이 「김정일이 최고다」「김정일이 온당히 김일성의 대를 이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며 김정일을 부각시켜 왔다.당의 모든 선전·교양사업은 주민들을 김정일의 혁명사상으로 무장시키는데 집중돼 왔다.이 결과 북한 주민들은 현재 「김정일이 위대한 수령이다」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이토록 오랫동안 교육을 해왔으니 김정일이 후계자로 올라서는데 문제가 있을 수 없다.김일성이 살아 있을 당시도 김정일은 모든 업무를 보고받았으며 자기가 처리하지 못할 일만 김일성과 「토론」했다.김일성도 생전에 『나는 조선에 또 한 명의 장군이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주 말했었다.사정이 이러하니 주변사람들 또한 김일성이 늙어갈수록 오직 김정일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다. ○장성택·김정일최측근 김정일의 측근 실세가운데 김정일의 누이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이 최고로 꼽힌다.이미 장성택에게 붙는 사람이 많다.김정일이 주석이 되면 그도 중요한 직책에 임명될 것이다.그러나 북한 사람들은 김일성·김정일 이외는 누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알려주지도 않는다.알려고 하면 문제시된다.김일성과 김정일 이외에 김일성의 가계에 대해 말하거나 알려고 하면 「종파분자」로 몰린다.「조선에는 오직 김정일밖에 없다」고 교육하고,그렇게 믿을 뿐이다.『어느 간부가 좋다.정말 잘한다』는 말을 할 경우에는 군 정치부·보위부에 즉각 포착되고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는 영문도 모른채 호출돼 쿠데타음모를 꾸민게 아니냐는 추궁을 받게 된다.「잘한다」고 생각하는 제3자를 보호하려면 아예 『좋다』 『나쁘다』는 식의 말을 해서는 안된다. 이렇듯 군부를 완전히 틀어쥔 김정일은 『총대는 정권에서 나오고 이 총대 위에서 정권이 유지된다.노동당이 총대를 장악해야 한다』고 지시하고 있다.오직 당과 군대를 통해서만 조국통일도 하고,주체혁명 위업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군대와 당 가운데 어디가 우위인가 묻는다면 당연히 당이다.정치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북한으로서 노동당 말고는 볼 게 없다.군부 내 엘리트 그룹들이 쿠데타나 반기를 든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그런 말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쿠데타같은 말은 꺼내지 않는게 현명할 뿐이다.또 있을 수도 없다. ○“김정일 밖에 없다” 교육 북한에서는 『김정일이 없으면 조국도,인민도,우리도 없다.오직 김정일을 따라야 찬란한 내일과 희망이 있다』고 선전하고 그렇게 믿는다.이같은 김정일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는 「조선의 하느님」이라는 김일성에 대한 믿음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94년 김일성이 죽었을때,인민들이 울며 불며 한 것은 모두 진심에서 나온 것이다.누가 「지금부터 마구 울라」고 지시해서 우는 것 아니다.사람들이 너무 무질서하게 마구 몰려드는 바람에 단체별로 시간을 배정해 참배객을 받기도 했을 정도다.북한 사회를 남한의 잣대로 재서는 안된다.잘못된 것이 분명하지만 그들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서울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렸을때 당시 연형묵 총리가 남한의 고위층 인사와 술자리를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취해 『우리끼리 싸움하면서 조선사람끼리 서로 죽이는 일이 있어서는 되겠는가.평화적으로 통일하자,그런 다음 함께 옛날 고구려 땅을 같이 찾자』라고 말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김정일은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북한의 속마음은 그런게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를 총리에서 자강도 도당책임자로 떨어냈다. ○오진우 노여움 사 강등 그러나 연형묵이 총리에서 떨어져 나간 「진짜 화근」은 「인민생활이 이렇게 한심한데 국방비에서 1∼2% 떼서 인민생활에 돌리자」고 한 건의였다.당시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는 이 소식을 듣고 김정일에게 말도 안된다며 강력히 반발했고,김정일은 오진우의 말을 따랐다.그만큼 군부의 말에 김정일이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오진우는 김정일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기전인 70년대 초 김일성과 김일성의 후처 김성애,그의 아들 김평일 등이모인 곳에 배석했다가 김정일이 없는 자리에서 후계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보고 『백두산의 김정일이 있는데 누가 흐지부지 다른 사람을 말할 게 있는가』라며 큰 소리를 쳤다고 한다.이같은 호통에 김정일의 친위대인 호위국 요원들이 들어와 「김성애 일파」를 끌어 냈는데 당시 김일성은 한마디도 안했다고 한다.이처럼 김정일을 후계자로 내세우는데 있어 오진우의 공적은 대단했다.이 때문에 김정일은 오진우가 살아있을때 그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따랐다. 특히 오진우는 지난 80년대 중반 김정일이 「당에서 곁가지를 칠 데 대하여」라는 교시를 들고 나왔을 때 이를 가장 먼저 군에서 실천했다.당시 김정일은 『당에 곁가지가 있을 수 없다.김일성 이외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확고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당의 유일적 지도체제확립을 들고 나왔다.이에 오진우는 인민군대에 「김일성·김정일 이외는 누구도 모른다」는 관점을 갖고 일할 것을 지시했다.이 결과 김평일을 추종하던 종파들은 모두가 제거됐으며 김평일은 이후 외국에 대사로 쫓겨났다. ○김평일 군사지식 탁월 김평일은 김일성의 품격과 인격을 가장 많이 닮았고,미남에 목소리도 김일성과 꼭 닮았다.특히 그는 군사에서도 천재라는 평판을 군 내부에서 듣고 있었다.김일성군사대학을 나왔으며 일선 부대 대대장까지 지냈다.83년 무렵 김일성은 직접 『앞으로 조선의 정치를 보려면 정일이를 보고,군사를 보려면 평일이를 보라』고 말할 정도로 김평일의 군사 지식은 대단했다. 김정일의 「곁가지 치기운동」은 바로 김일성의 이 발언 직후에 나왔다.김정일은 「조선에는 김일성 이외는 누구도 없다」는 이 운동을 펼치며 김평일을 견제하고 꺾어버린 것이다.어쨌든 군부에서는 김평일을 모두가 높게 평가했다.그를 인정하고 추종하는 사람이 많았었던 것은 사실이다. ○군내 정보수집 주업무 그러나 이제는 그같은 일은 있을래야 있을 수도,있지도 않다.그런 말했다가는 「목이 날아간다」.군대내에서는 완전히 정리됐다.반정부 음모 및 반당분자를 밝혀내고 잡아내는 보위부 권한이 현재 북한 군내에서 가장 막강하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과거 군대 조직상 보위부는 정치부의 통제를 받았는데 이제는 「뚝 떨어져 나와」 암행어사식으로 활동한다.국가보위부장은 현재 과거 공군사령관을 지낸 이원웅이 맡고 있다.보위부는 군내 사상동향을 파악하고 반당분자를 적발하는 등 정보수집 업무를 한다. 군부의 인사 결정권은 정치부에 있다.일선부대 정치위원과 정치 지도원,중대 정치지도원,대대 정치지도원 등 정치부 일꾼들이 장악하고 있다.중대장이나 대대장,연대장은 허수아비다.군대 안에는 정치부,보위부,참모부,후방부 등 여러 부서가 있지만 보위부를 뺀 모두가 정치부 아래에 있다. 과거에는 보위부도 정치부의 통제를 받았다.그러나 함북 나남의 6군단 사건으로 보위부의 힘이 세졌다. 함북 청진 나남구역에 6군단 본부가 있는데,현 군 총참모장인 김영춘이 몇년 전 그곳에 군단장으로 부임돼 갔다.군단 실태를 확인해 보니까 군단 전투력이 한심하고 싸움을 할수 없는 정도로 돼 있었다.당시 6군단 보위부는 군단내의 비리현상들,특히 외화벌이와 관련한 숱한 비리현상을 적발,보고하려 했는데 6군단정치부에서 이를 「깔아 뭉갰다」는 것이 확인됐다.김영춘은 이를 「요해」해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했다.김정일은 보위부에서는 일을 제대로 했는데 정치부 때문에 비리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보위부를 정치부에서 「뚝 떼어냈다」.이에 따라 보위부가 자기 맘대로 의심도 하고 뒤로 캐기도 하고 자체 계통을 통해 정보보고를 하게 되자 정치부도 보위부에 절절 메게 됐다.김정일이 보위부의 권한을 높여 준 것이다. 이후 김정일은 지난해 김영춘을 총참모장에 발탁했다.당시 김정일이 김영춘을 총참모장시키기 위해 20년간 검토해왔다는 말이 나돌았다.김영춘은 머리가 좋고 인민무력부에서 못해 본 직무가 없다.정찰국장,작전국장,의료단장,사단장,6군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나이는 60대이고 러시아 프룬제군사학교를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북한군의 서열은 최고사령관 김정일아래 최광 인민무력부장­조명록 총 정치국장(전 공군사령관)­김영춘 총참모장­김명국 작전국장 순이다. ○정치부가 군부 총지휘 보위부가 독립해서 독자적으로하지만 인사및 북한 군부를 총 지휘하는 것은 정치부이다.김정일은 올 3월에 정치부사람들에 『당 맛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지시했다.당 권한을 「노골적으로 쓰라」는 뜻이다.이때까지는 결함을 보고하면 어떻게든 교양을 시켜 다시 중용했지만 이제는 안되는 사람은 무자비하게 「떼 버리라」는 말이다.정치지도원들은 공공연히 『이제는 비행사 열댓명 없다고 해서 통일 못하는 게 아니다』며 무조건적인 복종과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신념이 있소,없소』라는 말을 많이 한다.북에서 말하는 과오라는 것은 바로 이 신념이 흔들린다는 뜻이다.당과 끝까지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투철한 신념이 부족한 사람들,일하던 도중에 비리현상이라든가,당 정책하고 맞지 않는 불평불만을 부르는 현상이라든가를 말로만 교육하지 말고 무자비하게 떼어버리라는 말이다. 김정일은 최근의 나진·선봉개발과 조·미,남북회담과 관련해 자기의 정권을 확고히 하고,밑으로부터의 동요를 막기 위해 올 초 다음과 같은 교시를 내려보냈다.「당의 노선과 정책은 변함이 없다.전략과 전술은 시기시기마다 달라진다.지금 일시적으로 경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사회주의 나라 시장들이 다 무너졌으니까 자본주의 시장을 뚫고 들어가야 한다.그러려면 이런 저런 나라들과 이런 저런 관계를 맺을수 있는데,옆에서 잘못 생각하지 말고 더욱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라」
  • 북한 붕괴 시나리오들/임춘웅 논설위원(서울시론)

    북한은 과연 붕괴되는가. 북한붕괴를 예상하는 시나리오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금년 들어서만도 눈여겨 볼만한 것만 4건이나 되고 있다.우리의 생존권과 직접 관련이 있고 민족의 염원인 통일문제에 관심이 적을수 없다.때문에 북한붕괴 시나리오는 언제나 우리들의 눈길을 끈다.그래서 세계의 연구단체들이 내놓은 각종 붕괴시나리오들은 실제상황이 아닌데도 나올때마다 우리들을 긴장시킨다. 북한 붕괴론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물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90년대초 동구권이 차례로 와해될때 북한붕괴론이 요란했고 2년전인 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도 그랬었다. 가장 최근 것으로는 며칠전 흘러나온 일본방위청 산하 육상막료간부가 은밀히 작성한 「북한 3단계 붕괴 가능성」이란 보고서가 있다.이 보고서가 주목되는 것은 비록 산하기관이라고는 하나 작성기관이 일본정부라는 점때문이다.중국과 일본의 북한문제에 관한 정보와 판단에 대해서는 우리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방위청보고서는 북한의 김정일정권이 북한붕괴 3단계중 이미 제2단계(황색신호)단계에 들어섰다고 결론짓고 있다.북한은 정부가 국민에게 필요한 물자와 서비스를 제공할수 없는 제1단계를 넘어 국민통제가 불가능한 제2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제3단계는 이런 상황이 악화돼 내란 또는 쿠데타에 의해 김정일이 실각하는 단계다.이 보고서가 이렇게 보는 근거로는 ▲배급제도의 와해 ▲망명자의 증대 ▲정보통제의 이완 ▲사상모순의 증대 ▲군규율의 문란 등을 들고 있다. 이보다 앞서 몇달전에는 주한미군소속콜린스란 사람이 내놓은 「북한7단계 붕괴론」이란게 있었다.콜린스는 북한이 (1)자원고갈 (2)자원에 대한 차별적 공급 (3)지역독립 (4)억압 (5)저항 (6)균열 (7)재편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북한에는 지금 제3단계와 제4단계가 동시에 진행중인 것으로 판단했다.콜린스보고서가 주목을 받은 것은 이 보고서가 미국의회와 합참에 보고됐고 한미연합사에서도 공감을 얻고있는 시나리오라는 점이었다. 지난 5월 나온 영국의 군사전문기관인 제인그룹 보고서는 김정일정권이 무너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 다음단계 예측이 흥미롭다.김정일정권이 무너질 경우 북한에는 과도정부가 들어서게 되고 이 과도정부가 10여년 끌고가다 통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통일이 될때까지 북한에는 남북에서 통용될 수 있는 임시화폐가 발행되고 경제활동이 통제되며 국경통제도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는 한국정부도 원하는 바여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미하원 아·태소위의 공개청문회에서 나온 「착륙(Landing)시리즈」도 흥미롭다.미 국방대학원 마빈 오트 교수가 작성한 이 시리즈는 북한을 공중에 떠있는 비행기로 가상,어떻게 북한이 착륙하는가를 상징적으로 비유했다.그 하나가 「소프트 랜딩」으로 북한이 안전하게 내려앉는것.남북한 정부간에 통일협상이 이루어져 한국정부가 북한을 평화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이다. 다음으로는 「하드 랜딩」.이는 북한이란 비행기가 어느날 갑자기 추락하는 상황이다.이에는 북한의 붕괴와 한국의 접수,상황에 따라서는 전쟁의 위험성도 안고있다.세번째 「노 랜딩」은 북한이 중국처럼 스스로의 개혁에 성공,한국과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쌓아가는 상황이다.오트교수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지만 「하드 랜딩」의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진단했다.이는 김영삼 대통령이 가끔 북한을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하는 것과 비슷한 아이디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나리오는 없다는 점이다.세계는 북한이 붕괴될 가능성을 매우 현실적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문제는 우리정부가 이를 어떻게 보고있으며 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 하는것.우리는 외국의 연구기관들처럼 단순히 분석이나 예측만 해서는 안되는 일이고 대비책까지 함께 세워야하는 부담이 있다. 지난 7월 한미연합사의 이석복 소장이 한미연합사는 북한붕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두고 있다는 발언을 해 시선을 모았었다.우리정부도 당연히 이러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북한의 붕괴는 시나리오 단계를 넘어섰다는 것이 상식화하고 있다.그러나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정부의 대비가 의외로 허술할 수도 있는 일이다.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어서 민간차원에서라도 이런 문제들이 활발히 논의돼야할 필요가 있다.
  • 「선거사범 수사」 정치권 반응

    ◎여­“더 지켜보자”/야­“축소수사다”/신한국당 당내 파급없자 일단 안도/“납득 안간다” 국민회의 노골적 불만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결과에 대해 신한국당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자세인 반면 야당은 『축소 수사』라며 반발했다. ○…신한국당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당내로 파급되지 않자 안도하는 모습이다.지난번 중앙선관위의 선거비용 실사결과 발표에 이어 이명박 의원 선거비용 과다지출 폭로로 곤욕을 치르고있는 마당에 「엎친데 덮친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말끔히 씻겼기 때문이다. 김충근 부대변인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존중하고 지켜본다는 게 당론』이라며 『야당의 반발은 검찰을 흠집내기 위한 공세』라고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야당이 더이상 공세 일변도 나가지 않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검찰의 부정선거 관련 중간수사 발표에 대해 『검찰이 5개월동안이나 수사를 하고도 더 수사하겠다는 것은 여론의 지탄을 피하고 공소시효를 넘기려는 의도』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정대변인은 『검찰수사가 진상규명과 거리가 먼 것은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하지 않는다는 논리로 성공한 부정선거 역시 처벌하지 않겠다는 의도냐』며 『오늘 발표된 불기소 처분 86명과 선관위고발 당선자 10여명 등의 명단과 불기소 사유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자민련 어느 정도 예상된 바이지만 최종 발표를 지켜보자는게 공식 입장이다.그러나 내부적으론 『이정도 선에서 끝나는 것 아니냐』며 검찰의 수사종결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 영남배제론의 명과 암(김호준 정치평론)

    허주는 허허실실 전법의 달인이라던가.신한국당의 김윤환 상임고문이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툭(?)던진 영남배제론의 파문은 아무래도 오래 갈 것 같다.본인의 한걸음 후퇴와 당 지도부의 수습노력으로 외견상 더 이상의 파문 확대는 차단된듯 하나 여권내 대권주자들의 뜨거워진 물밑활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역대 정권창출에 절대적 역할을 해온 TK(대구·경북)지역의 유력한 대권주자후보가 사실상 불출마 선언이나 다름없는 말을 했으니 경쟁자들로선 새 전략을 짜지 않을수 없게 된 것이다.더구나 그의 주장은 자신뿐 아니라 영남출신 다른 주자들의 발목까지 잡는 것이어서 일파만파의 파문으로 이어지지 않을수 없다. 하주의 영남배제론은 영남출신 인사의 장기집권 문제에서 출발한다.61년부터 97년까지 36년간 영남에만 정권이 돌아갔다.그런데 내년 대선에서 또 TK에,영남에 정권이 돌아가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통합을 중시한다면 비영남권 후보는 당연히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는 것이 하주가 던진 화두이다. 선거를 통해서였건 쿠데타였건 영남출신 인사의 장기집권으로 인해 비영남권이 소외감을 느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또한 그 소외감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심화시킨 것도 역시 사실이다.하주의 말마따나 이젠 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다.한 지역에서 내리 41년을 집권한다면 아무리 선정이 베풀어지더라도 구조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많은 문제가 야기되지 않을 수 없다.그런 점에서 영남배제론은 지역감정을 치유하고 국민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서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하주는 3공화국이래 4대 정권을 거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역전노장이다.킹 메이커역을 2차례나 하면서 요직도 두루 역임했다.그의 이런 복잡한 전력을 빗대어 영남배제론에 대한 단순 해석을 경계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그러나 그가 14대 대선때도 TK불가론과 YS대세론을 들고나와 김영삼정권 탄생에 기여했던 일을 상기한다면 영남배제론은 그 연장선상의 것임을 알수 있다.즉 14대 때의 TK불가론이이번엔 PK(부산·경남)가 추가돼 영남 몽땅불가론으로 확대된 것뿐이다.그래서 그의 주장을 굳이 색안경을 쓰고 보거나 복잡하게 해석하려 들 필요가 없다고 본다.오히려 그의 일관된 정치신념과 주장을 높이 평가해 주어야 할 것이다. 정권이 TK손에서 떠난뒤 TK쪽 정서가 악화됐다는건 익히 알려진 일이다.지금 그쪽엔 정권을 되찾자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고 한다.그럼에도 TK의 대표격인 하주가 비영남 후보를 거론했다면 그건 용기있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얼마전 신한국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선거지원유세허용문제를 제기했을때 하주는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고 외국사례에 비춰봐도 적절치 않다』고 일침을 가해 이를 무산시켰다.그가 직언파임은 분명한것 같다. 하주의 비영남후보론이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지역간정권교체론은 다같이 영남배제론이란 점에서 상통한다.그러나 하주의 영남배제론이 이타적인 겸양론이라면 DJ의 그것은 자신의 집권에 초점을 맞춘 방편론이란 점에서 그 풍미가 전혀 다르다.또한 DJ의 영남배제론은 이미 국민앞에제시된 국민회의의 공식적인 집권전략이라면 하주의 그것은 여당내에 띄워진 사적인 애드벌룬이란 점도 두 주장의 차이를 보여 주는 것이다. 영남배제론·비영남후보론은 정서적으로 단박 가슴에 와닿는 대신 논리적으로 천착해보면 경계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게 발견된다.국민의 참정권·피선거권을 부당하게 제한하고 신지역주의를 촉발할 우려가 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대통령 선출은 국민들 권한이다.몇사람이 자의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인물본위로 뽑건 정당본위로 뽑건 그건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다.특정지역 출신에 대한 출마 배제는 결국 국민의 참정권과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비민주적 처사로 비칠수 밖에 없다.또한 지역주의를 해소하겠다는 취지의 출마배제가 오히려 지역감정을 자극해 역효과를 낼 우려도 없지 않다.영남배제론이 신지역주의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영남배제론은 잘 쓰면 약이 될수 있지만 잘못쓰면 독이 된다는 이중성에 주목해야 한다.잘 쓰면 지역감정 타파와 국민통합에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지만그렇지 않으면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나 더욱 자극하는 꼴이 된다.신중하고 지혜롭게 다뤄야 할 것이 영남배제론이다.
  • 미 CNN 김 대통령 순방 보도

    ◎중남미 전지역에 스페인어로 두차례 미국의 CNN 스페인어 방송은 9일 저녁 9시50분부터 9시54분까지(현지시간) 3분40초동안 남미를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과 가진 회견내용을 중남미 전지역에 방영. CNN은 김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 및 메넴 대통령과의 한·아르헨 정상회담 장면을 먼저 방영한뒤 지난 7일 칠레에서 가진 회견내용을 스페인어로 방영. 김대통령은 회견에서 한국의 「역사 바로세우기」에 언급,『정의와 법이 지배하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며 『다시는 한국에서 쿠데타나 군이 정치에 참여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 CNN은 김대통령과 회견내용을 미국내 스페인어 시청자를 대상으로 미국에도 방영했으며 중남미 지역에는 1차방영 1시간40분후인 이날 저녁 11시30분 또 한차례 방영.
  • “정의·법이 지배하는 사회건설/쿠데타·군의 정치참여 없어야”

    ◎미 NBC TV 회견 【부에노스아이레스=이목희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9일 미NBC 스페인어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정의와 법이 지배하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며 『다시는 한국에서 쿠데타나 군이 정치에 참여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시 많은 사람들이 군부와의 동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본인은 취임 수일후부터 약 2백여명의 장성을 전역시키는등 과감한 개혁을 실시한바 있다』며 『(한국에서 진행되는) 요즘의 재판은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경제난과 관련,김대통령은 「쿠바가 존속하는 것처럼 북한도 지탱이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북한은 쿠바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반 국민들은 식량 부족으로 1일 한끼식으로 때우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장래는 예측키 어렵다』며 『또한 쿠바의 경우 카스트로가 아직 건재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대접받는 문민대통령/이목희 산티아고 특파원(오늘의 눈)

    한국대통령은 이제 어느 나라를 방문하건 대접을 받는다.세계 11위의 무역규모가 간단한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칠레를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이 받는 환대는 유별난 듯 싶다.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니 「문민화」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남미 대부분 국가들은 군부독재에서 벗어나 문민화의 길을 걷고 있다.특히 칠레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문민화의 형님」쯤으로 비치는 모양이다. 칠레에서는 지난 73년 아옌데 사회주의정권을 쿠데타로 무너뜨린 피노체트 장군이 89년까지 철권통치를 했었다.피노체트장군은 문민 이양후에도 육군참모총장직을 맡아 군인사권을 아직도 장악하고 있다. 피노체트 장군의 참모총장 임기는 98년3월까지 보장되어 있다.프레이대통령은 과거 군사정권아래서의 인권침해사건을 다루기 위해 특별재판관 임명 방안을 의회에 제시했으나 각 정당간 이견대립과 군부세력의 만만찮은 견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곳 한 교민은 『프레이 대통령 정부와 피노체트 장군 세력간 7대3 정도로 힘의 분배가 되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피노체트가 아직도 힘을 쓰고 있는 것은 상당수 칠레 국민들이 그가 칠레의 경제성장에 노력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이 대통령에게는 이런 상황이 답답할 수 있다.그는 김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그리고 국빈 만찬석상에서 한국의 민주발전을 거듭거듭 칭송했다.『한국의 성공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으며 계속 전진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이 대통령이 이렇게 진지하게 나오자 김대통령도 『민주화투쟁의 동지로서 깊은 신뢰와 우의를 보낸다』고 화답했다. 피노체트 장군은 고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했었다고 한다.민주주의를 희생하고서라도 빈곤을 탈출해야 한다는데 뜻이 맞았을 것이다. 한국은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나라로 평가받고 있으며 프레이 대통령은 이때문에 김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그리고 경제만을 중시한 피노체트보다는 민주화까지 이루려는 프레이 대통령이 한단계 높은 셈이다.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없는 배부름」은 용납되지 않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 같다.
  • “영남인 똘똘뭉쳐 정권 재창출 하자”/이만섭 고문 발언 논란

    ◎김윤환 고문 발언 정면반박 신한국당의 이만섭 상임고문이 김윤환 상임고문의 차기대권 「영남배제론」에 제동을 걸고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고문은 5일 최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차기대권의 「영남배제론」과 관련,『문민대통령을 창출하고 이 나라 성장에 중심 역할을 한 영남인이 똘똘 뭉쳐 국민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영남단합론」을 내세우며 강력 반박해 주목된다. 이고문은 이날 경남 사천(위원장 황성균),진주갑지구당(〃 김재천) 임시대회에 참석,축사를 통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영남배제론」은 야권에서 제기한 지역간 정권교체론처럼 새로운 지역감정을 불러 일으킬 뿐 지역감정 해소와 통합정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고문은 이어 『지역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면서 『영남출신 군인의 힘에 의해 군인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만 국민의 존경을 받는 민간인이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대구·경북지역 출신의 김고문은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위해서는 차기대권에서 영남출신 인사가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 대통령 순방 앞두고 기업진출현황을 알아보면

    ◎“중남미는 기회의 땅” 대기업 투자 잇달아/LG·대우 등 5억∼1억불 프로젝트 발표/가전품서 자동차까지 사업 다각화 박차 정치·경제적으로 안정을 되찾으면서 중남미 제국이 기회의 대륙으로 다가오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릴 정도로 잦은 군사쿠데타와 막대한 외채,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80년대를 보낸 중남미 국가들은 80년대 후반부터 들어선 문민정부의 과감한 경제개혁으로 상황이 크게 변했다.철광석과 동·아연·주석·은 등 천연자원의 보고에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중남미 시장을 놓고 세계 각국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이미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우리의 대중남미 교역은 1백13억3천만달러로 전체 교역의 4.4%,투자는 2억8천8백만달러로 총투자의 5.9%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5년말 현재까지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페루 과테말라등 남미 5개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90건,1억3천3백74만달러.국내 대기업들도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최근들어 중남미 지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제조업보다는 광업과 수산업에 투자가 집중돼있고 판매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가전과 자동차 등에서 삼성 LG 대우 현대 기아가 5억∼1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재 브라질에서 총 4억1천만달러의 해상석유생산설비와 화물선 2척을 수주해 공사중이다.신규 투자계획은 33억8천만달러 규모.브라질 국영광산회사인 CVRD사의 민영화 계획에 참여,지분 5%를 5억달러에 인수하고 3억달러를 투자해 3백501㎿의 화력발전소를 합작 건설하는 한편 7억달러를 들여 연산 10만대 규모의 자동차조립공장을 건설키로 하는 등 총 17억8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페루에는 북동부 13개 지역에서 동과 금은동 복합광석을 개발하는 것을 비롯,발전소·도로·항만 건설에 13억달러를 투자한다.칠레에는 3억달러를 들여 연 40만t규모의 전기 동제련소를 산티아고 북쪽 해안에 지을 계획을 확정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자본금 1천7백만달러를 들여 브라질 마나우스에 컬러TV와 VCR 등 가전제품 조립생산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오는 98년에는 에어컨과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공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삼성전관도 2억달러를 투자,마나우스에 연간 4백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브라운관공장을 건설,98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칠레에는 삼성전자가 시외·국제전화시장에 참여하고 있고 향후 시내통화사업과 광케이블,개인휴대통신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LG그룹은 LG전자가 오는 2000년까지 1억달러를 투자,브라질 마나우스에 TV·VTR·기타 가전제품등을 생산하는 가전복합생산단지를 건설중이며 별도로 상파울루에 복합전자단지도 짓고 있다.마나우스의 컬러TV와 전자레인지공장이 연말에 1차로 완공돼 양산에 들어간다. 대우그룹의 남미지역 진출은 자동차와 전자 판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지사와 판매법인들을 통해 남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특히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페루에서 1위,칠레 2위를 기록하고 있다.전자도 아르헨티나에서 컬러TV와 카오디오는 시장점유율이 1위,브라질에서는 컬러TV와 VCR 1위를 차지하고 있다.이밖에 브라질에는 포항제철이 플랜트건설 계약을 체결했고 효성기계가 오토바이생산공장건설을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남미사장 선점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전략국가를 선정,중점적으로 진출하고 나머지 국가는 전략국가를 거점으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또 중간재 및 부품 생산기업을 동반하는 현지 완결형 진출로 역내통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시민사회로 나아가는 한국」/오버도퍼 미 칼럼니스트(해외논단)

    ◎“전·노씨 중형… 법치제도의 새 이정표”/“정치·군도 법이 지배” 계기 마련에 큰 의미 한국의 두 전임대통령이 동시에 법정에 세워져 중형을 선고받은 사건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신문의 저명한 외교전문 칼럼니스트였고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 외교정책연구소의 초빙언론인인 돈 오버도퍼씨는 『한국의 법치제도 정착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사건』이라고 정의내렸다.그는 그러나 이 법치제도의 단초를 존속시키고 키워나가는 것은 한국민들에게 남겨진 과제라고 말했다.다음은 근착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실린 그의 기고문 「시민사회로 나아가는 한국」의 요지이다. 한국의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각각 사형과 22년6개월의 형이 선고된 사건은 이 나라가 법치국가,시민사회로 나아가는데 있어 하나의 이정표이다.문제는 이 이정표가 먼 여정에서 만나는 첫번째 이정표가 될지 아니면 여행의 끝부분에 나타난 이정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선고를 보며 세계는 한국민들 못지않게 충격을 받았다.우리는 이미 지난해두 전직 대통령이 재임중 천문학적인 액수의 뇌물을 받아 숨겨온 사실이 밝혀졌을때 큰 쇼크를 받았다.그리고 김영삼 대통령이 이전의 태도를 바꿔 79년에 이 두 전직대통령이 주도한 군사쿠데타를 처벌키로 결정했을 때 세계는 다시한번 놀랐다. 지금 우리는 이번 판결이 선고대로 실제로 실행될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있다.지금 한국민들 중에서 두 전직 대통령 재임시 반체제활동을 하다 고통을 받았거나 80년 광주사태 때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굳이 두 사람을 사형시키거나 오랫동안 감옥에 가두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명예와 체면을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한국사회에서 두 사람은 이번 재판과정을 통해 이미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불명예를 겪었기 때문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자신의 남은 재임기간과 퇴임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참고해서 두 사람에 대한 사면,감형에 대한 때와 폭을 결정해야한다.김 대통령은 지금의 민주화를 이룩하는데 있어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그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현 집권당의 전신을 만들었으며 김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때 두 전임 대통령의 출신지역 유권자들의 지지에 많은 도움을 입었다. 50여년의 현대사중 한국의 전임 대통령들은 망명,암살,그리고 이번 경우같이 감옥에 가거나 하며 하나같이 크나큰 불명예를 겪었다.김 대통령은 그의 후임 대통령 역시 자신이 한 것과는 또다른 게임의 룰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한다.바로 이같은 이유로 이 「이정표」의 정체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국사회는 그동안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이룩하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미숙성을 보여왔다.이번 사건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정치와 경제적 성숙성 사이의 이 격차를 좁혀주었다는 것이다.경제적으로 한국은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어섰고 OECD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이제는 시대상황의 변화로 북한의 무력침공보다는 정치적 후진성으로 인한 내부분열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 됐다.두 전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게된 것도 결국 이런 상황변화가 한몫을 했을 것이다.이번 주에 있었던 재판은 정치제도와 군부를 모두 법의 지배 밑으로 끌어들였다는 의미를 가진다.우리는 앞으로 한국민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 법의 지배를 존속시키고 키워나가는지 지켜볼 것이다.
  • 심판은 준엄했다(사설)

    역사의 심판은 준엄했다.재판부는 12·12 및 5·18사건을 「구국의 결단」이 아닌 「군사쿠데타」로 단죄했다.이번 선고는 물론 관련자들의 혐의사실을 근거로 한 사법부의 법률적 판단이다. 그러나 과거 우리 정치사에서 금기시해온 정권창출과정의 불법성과 폭력성문제를 유죄로 인정함으로써 「성공한 내란」도 처벌할 수 있다는 사법적 선례를 남겼다. 전두화·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한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에 대해 뇌물수수 및 부정축재 행위로 단죄한 것도 의미가 크다. 이번 판결은 잘못된 과거사청산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문민정부의 역사바로세우기는 이제 사법적으로도 그 정당성이 입증됐을 뿐만 아니라,한국은 강력한 법치국가로 세계에 각인될 것이다.일련의 통치과정을 마무리한 뒤 평화적 정전교체를 이룬 정권을 반란과 내란으로 규정해 단죄한다는 건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민주주의와 법치를 확립하려는 한국민의 의지가 그만큼 유별나고 단호하다는 걸 우리는 이번 재판을 통해 확인한 셈이다.이 땅에 다시는 불법적인 정권찬탈이 발붙일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야말로 우리가 이번 재판에서 얻은 최고의 교훈일 것이다. 그동안 변호인측의 집요한 재판지연전술 및 흠집내기공세에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하며 비교적 원만하게 재판을 이끌어온 데 대해 치하의 말을 보낸다. 재판부는 12·12사건에 대해 극소수 정치군인이 만든 집권시나리오에 의해 우리의 민주화일정을 좌절시킨 군사반란이라고 인정했다.5·18은 혼런스러운 시국상황수습을 명분삼아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진압하고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인 국보위를 이용하여 정권을 불법장악한 내란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정승화 총장 연행 재가과정 및 최규하 전 대통령 하야과정의 강압성 여부,5·18발포책임자 등 일부 핵심쟁점의 진상을 충분히 규명 못하고 핵심증인인 최전대통령의 증언을 이끌어내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이건 공정성 확보측면에서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 역사의 심판은 무엇보다 공정해야 한다.그러자면 사건의 진상이 충분히 규명된 바탕 위에서 심판이 이루어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이번 1심에서 미흡했던 대목에 대한 진상규명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검찰은 새로운 증거확보를 위한 수사를 지속해야 할 것이고 최전대통령의 증언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또다시 시도해야 할 것이다.피고인들이 역사 앞에 진솔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은 물론이다. 이번 재판은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세기의 재판이었다.뿐만 아니라 이번 재판 자체가 역사의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공정성 확보노력은 그것이 비록 사소한 대목일지라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2심에서도 치열한 법리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그런 점에서 우리를 안도시킨다.감정보다는 법리에 충실한 재판을 통해 이루어지는 단죄처럼 추상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 「12·12」­「5·18」선고/정치권 반응

    ◎“「헌정 중단」에 준엄한 심판”/여­“역사적 단죄… 불행한 사태 재발 없어야”/야­“재판부 결정 존중”… 일부 비판·동정론도 12·12 및 5·18사건,그리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에 관한 법원의 1심 선고가 내려지자 여야는 일단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묘한 반응의 차이를 보였다.청와대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반면,정치권은 이해관계에 따라 신중한 모습이거나 재판과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비자금사건에 대해서는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등 4명의 재벌총수들이 실형을 선고받자 한결같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청와대◁ 대부분의 고위관계자들은 『1심 재판이 끝났을 뿐이고 사법부가 하는 일인데 특별히 멘트할 일이 있느냐』면서 공식 언급을 자제. 또 전·노씨 등에 대한 사면 가능성에 관해서도 『재판도 안 끝난 상태에서 그런 얘기까지 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언론의 앞서가는 보도경향에 우려를 표시. 이 때문인지 이날 상오 김광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회의에서도 전·노씨 재판문제에 대한 보고나 논의가 없었다는 후문.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오늘 선고는 역사바로세우기라는 국민적 합의가 법에 의한 판결을 통해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사법부의 판결을 환영. 경주갑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한 이홍구 대표위원은 『역사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며 『사건관련자들은 국가와 역사앞에 겸허히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촉구. 강삼재 사무총장도 『역사적 진실이 규명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전직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받는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대. 이회창 고문은 『앞으로 남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어떤 발언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논평을 유보. 반면 일부 중진들이나 5·6공 출신 인사들은 공식 언급을 극구 사양. 비자금사건 선고공판과 관련,김 대변인은 『권력에 의한 부정축재를 인정받을 수 있는 어떤 관례도 이 땅에서 추방됐다』고 평가.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민주당 등 야권은 12·12 및 5·18사건 선고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검찰의 수사 및 재판절차에는 비판적인 시각. 비자금사건과 관련해서는 이번을 계기로 정경유착의 오랜 관행이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한 세력도 결국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재판의 역사적 교훈이자 가르침』이라며 『그러나 5·18의 원인이 된 김대중내란음모사건과 광주학살의 진상이 전혀 밝혀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주장.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도 『이 땅에서 힘으로 헌정을 중단하고 역사를 단절하는 오욕이 두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특히 박준병 전 의원이 무죄를 선고받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민주당은 『엄정한 법의 심판은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 그러나 일부 대구·경북지역의원들은 두 전직대통령의 업적을 거론하며 동정론을 펴 눈길. ◎해외 반응/“한국 민주주의 역량 과시”/NHK TV­머리기사로 보도… 큰관심/뉴욕 타임스­15년 곪은 한국상처 치유 ▷4대통신◁ AP·로이터·AFP·UPI등 세계 4대 통신사들은 26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각각 사형과 22년 6월의 형이 선고된 사실을 일제히 서울발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과거 군사통치의 망령을 떨쳐버리려고 애쓰고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이 재판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재판을 일명 「세기의 재판」이라 소개하면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공판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이들이 법정기한인 7일 이내에 1심 선고형량에 불복,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일본정부와 언론들은 전두환·노태우씨 등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형등이 선고된 26일 서울지방법원의 재판결과와 파장 등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아사히신문과 NHK TV는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을 받는 역사적 재판」이 서울서 열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검찰의 구형대로 사형이 선고됐다고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또한 아사히신문은 해설기사에서 『군인에 의한 쿠데타의 재발방지라는 점에서 보면 이번 재판은 일벌백계의 효과가 있었으며 「대통령의 범죄」를 재판,한국민주주의의 역할을 내외에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지는 26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게 각각 사형과 징역 22년6월이 선고된 사실을 크게 보도하고 두 전직 대통령의 유죄선고로 한국인들이 지난 15년동안 앓아온 사회 및 정치적인 깊은 상처가 치유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선고는 이들의 억압정치가 비록 경제적인 성공을가져왔더라도 결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나중에 두 독재자가 어떻게 처벌받게 되는가를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시아에서 특히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지도자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자에서 이날 선고가 한국이 아시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이 재판을 야만적이고 부패한 과거를 청산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중차대한 단계로 여기고 있다고말했다. ▷중국◁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TV등은 26일 낮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선고내용을 아무런 논평없이 짤막하게 보도했다. ▷동남아◁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주요 언론들은 26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게 각각 사형과 징역 22년6월이 선고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재계 반응/대우·동아·한보·진로/실형선고에 “충격”/삼성·동부·대림,집행유예 예상한듯 안도/대외이미지 손상·경영 파급 최소화 부심 대우·동아·한보·진로그룹 등 4개 그룹사의 총수들에게 예상과는 달리 실형이 선고된 것을 재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들 실형을 선고받은 기업들은 법정구속이 되지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대책마련에 들어가는등 초상집 분위기.그러나 삼성·동부·대림그룹 등은 총수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자 예상대로라며 비교적 안도하는 모습.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자 경악하는 분위기.동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 김 회장이 벌여놓은 많은 사업들이 큰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특히 이들은 해외에 많은 사업을 벌여놓고 있어 회장 실형선고에 따른 기업이미지등의 실추가 곧바로 경영악화로 이어질 것을 크게 우려. 대우관계자는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가타부타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동안 국가경제에 끼친 기여도 등을 감안하면 가혹한것 같다』며 『이제 세계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려는 시점에 타격은 엄청날것 것 같다』고 우려. ○…한보그룹은 정태수 그룹 총회장이 예상과 달리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할 말이 없다』며 매우 난감해 하는 모습.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실형의 정확한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면서 『다른 그룹과 마찬가지로 전혀 뜻밖의 결정이어서 아직 공식적 입장을 정하지는 못했으나 항소 여부는 변호인단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설명. ○…동아그룹은 26일 최원석 회장이 비자금 선고공판에서 2년6월의 실형이 선고되자 당장 오는 31일(한국시간 1일 새벽)로 예정된 리비아 대수로 2단계사업 통수식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우려. 그룹 관계자는 『재판장의 재량으로 법정구속은 피했지만 실형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져 그룹 이미지는 물론 앞으로 외국의 대형공사 수주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걱정. ○…진로그룹은 장진호 회장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이고 재판결과가 앞으로 회사운영에 타격을 주지 않을지 매우 우려된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비자금 판결과 관련,『이번 기업인에 대한 판결은 충격적이며 이로 인해 기업의욕이 심대한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대외활동에 큰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며 우리 기업인들은 기업경영에 전념,국가경제발전에 헌신하고자 한다』고 논평. 대한상공회의소도 『일부 기업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엄중한 처벌이 내려진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의 현실을 감안할때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앞으로의 재판과정에서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경영의욕을 북돋움으로써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고 논평. ◎전·노씨 예우/대법원 확정 판결까진 전직대통령 예우/금고이상 형 받으면 각종 혜택 “영구 박탈”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26일 법원에서 각각 사형과 장기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 확정판결이 날때까지는 전직대통령예우법에 의한 예우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총무처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전직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급여(기본급+기말수당+정근수당)의 95%인 5백46만원에 사회활동을 위한 예우보조금 4백56만원을 합해 각각 한달에 1천만원을 정부로부터 지급받는다.여기에 전씨는 별정직 1급 1명과 2급 2명,노씨는 1급 1명과 3급 2명 등 곁에 두고 있는 비서관들의 급여도 받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노씨 비자금사건 여파로 예우법이 개정됨에 따라 이들이 대법원에서 금고이상의 형을 받을 때는 이런 혜택이 모두 없어지고,두 전직대통령의 사망후에는부인이나 유자녀들에 대한 연금혜택도 사라진다. 다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경비가 규정된 대통령경호실법은 당시 함께 개정되지 않아 이들이 형이 확정되더라도 노씨에 대해선 오는 2000년 2월24일까지 대통령 경호실직원과 경찰에 의한 신변경호가 계속된다.반면 전씨의 경우에는 대통령직을 그만둔지 7년이 지나 관할경찰이 직무규정에 따라 자택인근 경비 등을 받는다. 한편 이들 전직대통령에 대한 형이 확정된후 사면·복권조치가 있을 경우 예우법에는 박탈당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원상회복되는 지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어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가유공자예우법 등 유사법에는 유공자들에 대한 혜택이 일단 취소되면 원상회복이 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어 계속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12·12」­「5·18」 선고/사건의 실체와 의미

    ◎쿠데타·권력형 부패 중형 단죄/반란·내란 잘못된 역사 법적 심판/“「자위권」이 발포명령” 살인죄 인정 12·12 및 5·18사건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역사적 심판이 26일 내려졌다.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 김영일 재판장은 판결문을 통해 『12·12는 하극상에 의한 군사반란이며 5·17 및 5·18은 폭동을 통해 집권에 이른 내란이다』라고 규정했다. 이로써 12·12 및 5·18의 역사적 의미가 16년만에 구체적인 사실에 기초,바로잡히는 토대가 마련됐다.김재판장의 말대로 「크게 정지됐던」 역사의 흐름이 비로소 민주화라는 제 길로 들어서게 됐다. 5∼6공 정권의 정통성 결여도 사법부와 역사의 이름으로 명백히 밝혀졌다. 군사쿠데타를 통한 정권찬탈과 권력형 부정부패는 더이상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는 「안전판」이 설치된 셈이다. 재판부가 내린 형량은 죄질과 정상을 참작할 때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형량의 가장 큰 특징은 전·노 피고인에 대한 차등선고.전피고인에게는 반란 및 내란수괴이자2천2백여억원의 뇌물을 챙겼고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2인자이자 2천8백여억원의 뇌물을 받았으나 직선대통령인 노피고인에게는 구형량인 무기징역보다 낮은 징역 22년6월을 선고했다. 나머지 13명의 피고인에게는 구형량인 무기징역∼징역 10년보다 낮은 징역 10∼4년을 각각 선고했다. 특히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황영시·정호용 피고인에게 증거부족을 이유로 내란목적살인죄를 인정하지 않고 나란히 징역 10년을 선고해 주목됐다.박준병 피고인에게 무죄판결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검찰이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됐다. 그러나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사실과 죄목 10가지를 모두 인정한 것에 검찰은 흡족해 한다. 12·12의 쟁점도 명확히 정리됐다.이른바 ▲12·12의 동기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의 연행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 ▲병력출동 및 저지 등이다. 재판부는 12·12를 전두환 보안사령관 등 신군부가 군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특히 쟁점의 핵심인 정총장의 연행은 대통령이나 국방장관의 사전승인을 거치지 않고,사전구속영장이나 사후영장 없이 무력으로 연행한 불법조치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정총장의 연행재가와 관련,당일 하오7시쯤 최대통령에게 요청한 재가가 거부됐다는 점을 불법의 이유로 적시했다.특히 13일 상오5시10분의 사후재가는 국가권력이 전피고인 등의 행위로 그 권위를 도전받고 위법상태가 발생한 이후에 이뤄진 승낙이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병력출동에 대해서는 같은 해석을 내렸다.신군부가 육본측의 지시에도 불구,당일 하오10시30분에 먼저 병력출동지시를 내리고 국방부·육본·경복궁 등에 병력을 진주시켰다는 것이다.하극상에 의한 명백한 쿠데타임을 적시한 것이다. 80년부터 81년1월24일까지의 5·17 및 5·18사건도 내란및 내란목적 살인 등의 유죄사실도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특히 발포명령자를 적극적으로 명시했다. 재판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발포명령이 실질적으로 5월21일 계엄사의 자위권보유 천명으로 이뤄졌다고 지적,실질적인 발포명령자를 전두환·주영복·이희성 피고인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검찰의 주장대로 내란목적 살인죄를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비상계엄의 확대선포가 폭동에 해당되며,선포유지행위가 포괄적으로 내란죄에 해당된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계엄군 배치와 국회의원 등원저지,광주 진압,정치인 체포,공직자 숙정,언론인 해직 및 언론통폐합,대법원 판사의 사직요구 등 일련의 과정을 내란행위로 규정했다.특히 대통령의 승인을 거쳤다 하더라도 국회해산과 국보위설치 등은 국헌문란에 해당된다고 판시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 “전·노씨 중형은 사필귀정”/각계·시민 반응

    ◎불행한과거 청산… 법·정의 확립 계기/“반역사적 범죄 행위 처벌” 교훈남겨 26일 열린 12·12 및 5·18사건 등 공판에서 전두환 피고인에게 사형,노태우 피고인에게 징역 22년6월이 각각 선고되고 박준병 피고인을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에게도 중형이 선고되자 대다수의 시민은 사필귀정으로 평가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관대하다는 지적과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도 함께 내놓았다. ▲안청시씨(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이번 판결은 법의 엄정함과 불행한 과거의 정리라는 의미를 갖는다.쿠데타에 의한 정권찬탈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교훈을 남겼다. ▲유재현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불행한 과거역사를 청산하고 사회의 법과 정의를 세우는 계기가 된 점에 대해 환영한다.그러나 재판부가 5·18사건을 분명한 내란으로 규정하면서도 내란목적 살인부분을 무죄로 선고,재판의 의미를 스스로 훼손시킨 것 같아 아쉽다. ▲강성학씨(고려대 정치학과 교수)=정의를 믿는 사람에게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 것을 보여줬다.이번 사건은 권력과 돈으로 정치세계의 영원한 승자가 될 수 없으며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진정으로 얻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정은숙씨(29·주부·서울 도봉구 도봉2동)=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환영한다.전직대통령을 사형에 처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 부끄럽다. ▲김동완씨(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내란목적 살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은 광주시민학살의 책임자가 없다는 의미인데 잘 납득이 안간다.구형량과 선고량이 8년이나 차이가 나는 것은 피고인에 대해 재판부가 관용을 베푼 것으로 해석된다. ▲전계양씨(전광주민중항쟁 유족회장)=피고인들이 법정에서마저 일말의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국민을 얕보는 처사다.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상급심에서도 같은 중형이 선고돼야 하고 엄격한 법집행이 뒤따라야 한다. ▲김성재씨(조선대 신문방송학과 교수)=형량은 다소 미흡한 감이 있지만 일단 국가가 법적 구속력을 가지고 하는 일인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앞으로 정치적 이해에 따라 사면·망명 등의 조치가 뒤따르면 안될 것이다. ▲노병작씨(대구시 동구 신용동)=노 전 대통령과 동향이라 믿고 따랐는데 엄청난 비자금사건으로 배신감이 컸다.그러나 징역 22년을 선고한 것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며 재임중의 공적을 감안,선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현숙씨(31·여·직장인)=재벌피고인에게 실형을 선고한 것은 국민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대기업이 군사정권과 밀착,특혜를 본 것에 대한 단죄로 보인다.정경유착의 꼬리를 끊은 셈이다.그럼에도 이들 피고인은 반성은커녕 공판 내내 당시상황이 피할 수 없었다는 식의 변명으로 일관,국민을 두번 우롱했다. ▲이필상씨(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정경유착은 우리사회의 암적 존재였다.이러한 비리로 인해 국민은 많은 피해를 입어왔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정경유착이 제거되었으면 한다.일부 재벌피고인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은 국민여론에 부응한 재판부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 웅담기생충이 간·비장 해친다는데(박갑천 칼럼)

    『웅담속 기생충이 사람몸으로 들어갈때 간과 비장에 치명적 손상을 준다』.태국동물학자 마하놉박사가 얼마전 했던 말이다.그는 정부공인 수의사이면서 방콕종합동물원 원장이기도.곰을 몰래 잡아 「보신파티」 연 곰팡스런 한국관광객 겨냥한 흉하적이었다.시일은 흘렀지만 신문이나 텔리비전에 비친 피범벅 곰발목사진은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그 사진들은 쓸개 못잖게 발바닥도 찾는 것임을 알렸다.곰발바닥은 국내에 앉아서도 주문만하면 공수돼와 식탁에 오른다고 했다.곰발바닥 요리하면 「한비자」(내저설하)에 나오는 바 초라 성왕의 죽음을 생각게한다.성왕은 태자로 세운 상신을 젖히고 공자직으로 갈음하려다 상신의 공격을 받고 붙잡힌 몸이 된다.그는 곰발바닥요리를 먹고서 죽겠다고 청한다.그게 안 받아들여지자 자살한다. 성왕이 곰발바닥요리 찾은건 게걸들린 식탐 때문이 아니었다.지금도 그렇게 하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옛요리법에 따르자면 진흙으로 싸서 구워 털없애는 일로부터 한약재 넣어 삶아내기까지 사흘이 걸린다고 한다.그러니까성왕은 약은 꾀로 시간을 벌어보고자 했던것.그 사흘사이에 쿠데타군을 치는 반쿠데타군이 나타나기를 기다리자는 뜻이었다. 곰발바닥이 맛은 있는 모양이다.「맹자」(고자상편)에도 나오는 것이니 말이다.『물고기도 먹고싶고 곰발바닥도 먹고싶다.그러나 두가지를 한꺼번에 얻을수 없을 때는 물고기보다 곰발바닥을 취하겠다』.이를 맹자가 곰발바닥 먹고싶어 했던 말로만 해석할 일은 아니다.삶과 의를 물고기와 곰발바닥에 빗대면서 다 소중하지만 하나만을 골라야 할땐 의쪽이라면서 한말이기 때문이다. 『곰이 돌말린다』는 말이 있다.곰이 큰돌덩이 뒤집어올려 그밑에 사는 곤충·지렁이·달팽이등을 잡아먹기에 나온 말이다.그렇게 뒤집힌 돌이 때로는 1헥타에 이르기도.그일 해내는게 발이다.다른 동물들도 그 발힘을 두려워한다.그런 힘 때문에 약도 되고 맛도 있다는 건지. 곰의 한자는 「웅」.그래서 「능」과 「화」로 파자하면서 「불을 가져오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조선순조때 전동우·동류형제가 쓴 「주영편」에 곰이 나타나면서 화재를 몰고온 사례들을 적어놓은 것도 그 가닥이다.「보신관광객」들도 곰을 먹고 스스로 불집을 불러들였던 것일까. 마하놉 박사의 드레진 경고는 곰 밀도살에 겁준다는 뜻이 크다.그러나 기생충 무서워 멀리할건지 어쩔지는 알수 없는 대목.창피한 소식 그만 전해졌으면 싶건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