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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차세대지도자 포럼 손주환 본사사장 연설문

    ◎도전의 시대 한국의 ‘3대 과제’/안보강화·경제회복·정치개혁으로 민족 재도약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이 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4차 국제 차세대 지도자 포럼 참석자들을 위해 가진 ‘새로운 한국의 선택’이란 주제의 오찬 특별연설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 지금 대단히 강력한 도전의 시대를 맞고 있다.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우 어려운 국내정세와 함께 주변 국제환경의 파고 또한 높다.국내정치 측면을 보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정치사상 유례없는 혼전이 각 정파간에 진행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OECD 가입을 계기로그동안 고비용·저효율의 구조에서 비롯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돼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국제환경 측면에선 KEDO의 경수로건설과 4자회담 진전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에는 적의와 긴장이 존속되고 있다.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의 중무장한 2백만 대군이 대치하고 있는 화약고가 바로 한반도인 것이다. 한국 국민들은 따라서 정치적 안정을 통해 경제발전을 꾀해야 하고국제환경을 개선하여 남북화해와 통일을 이룩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치는 그 나라의 국가정책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특히 80년대말 한국이 민주화되면서 정치의 영역은 더욱 확대됐으며,국민적 관심도 비례해서 높아졌다. ○높은 정치의식 추종 불허 한국민의 정치의식은 어느 국민들보다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일본의 식민지통치,미군정,남북분단,한국전쟁,쿠데타에 의한 파행적인 정권 등장,장기집권 등 지난 반세기동안 겪은 격동기를 통해 한국민들은 불의와 독재에 대해 어떻게 저항해야하며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행동에 잘 훈련된 국민이다. 지금으로부터 만 10년전인 87년의 대통령선거는 이 나라 정치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 선택이었다.실로 16년만에 국민들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 탄생돼 민주화의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의 직접선거로 출범한 제6공화국은 민주주의의 기초인 지방자치제를 30여년만에 부활시켰으며,입법부의 영향력이 증대된 가운데 언론자유가 보장된 신정치문화를 가꾸었다.6공화국은5년간의 통치기간을 통해 기본권의 신장을 비롯,남북관계의 개선,북방정책의 성공을 거두었다.반면 급작스럽게 밀려온 자유화의 물결로 노동쟁의가 격화되면서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수 밖에 없었다. ○역동의 역사와 새도전 현재의 김영삼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엄밀한 기준에서 볼때 최초의 문민정권이라할 수 있다.김대통령은 ‘신한국건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과거의 비민주적 요인을 각 분야에서 과감히 제거하는 가운데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했다.공직자 재산등록제 확대실시,정계의 검은 돈을 막기 위한 실명제도입,정치자금법 개정,부패척결 등 깨끗한 정치·공직사회의 정립을 위해 노력했다. 김대통령의 사정의 칼날은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주변인물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사들을 교도소로 보냈다.어느 나라든 개혁은 도전을 맞게 된다.최근 한국에서 야기된 개혁정책의 부산물들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올 대선서 국민역량 검증 과거의 다사다난하고 역동적인 역사를 거친뒤 이제 한국은 새로운 도전의 시대를 맞아 국가장래를 건 또 한차례의 시험대에 올라 서 있다. 한국민의 역량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는 금년 12월의 대통령선거일 것이다.한국정치사상 최대의 열전이 예상되는이번 대선에서는 프리미엄이 없는 집권여당을 상대로 야권이 연합전선을 형성해 강력히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에는 또 다른 제3,제4의 후보 등장으로,선거전은 초반부터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태를 띄고 있다. ○통일한국 세계평화 기여 차기 대통령의 자격에 대한 한국민들의 검증은 명백한 기준아래 진행되고 있다.분단상황속의 위기처리에 능한 대통령 감이 첫째 조건이다.추락한 경제의 회생,개혁정책을 통한 부패추방 그리고 21세기의 지구촌을 리드할 국제감각도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조건이다. 한국민이 안고 있는 최대의 난제는 3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다.즉 통일을 향한 남북관계 개선과 안보강화,국제경쟁력 회복을 위한 경제성장,지속적인 정치개혁과 정국안정이 바로 한국이 당면한 3대과제이다.이것은 결코 쉬운 문제들이 아니다.또 우선순위의 경중을 가려 순차적으로 해나갈 문제도 아니다. 동시에,그리고 같은 강도를 갖고 태클하지 않으면 안될 절체절명의 과제들이다.용이한 도전은 결코 아니지만 한국민들은 난제를 극복하고 성취해낼 것이다.잿더미의 빈곤을 번영으로 이끈 한강변의 기적과 독재정치의 긴 터널을뚫고 민주화를 꽃피운 민족적 저력이 또 한차례의 비상을 가능케할 것이다. 번영되고 통일된 한국의 등장은 주변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미 ‘뉴 러퍼블릭’지 스틸 논설위원 칼럼 요지(해외논단)

    ◎‘대중 경계론’을 경계하자 중국의 패권주의를 경계해야 된다는 소리가 미국내에서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정치주간지 ‘뉴 리퍼블릭’의 로널드 스틸 논설위원은 최근호를 통해 이같은 중국경계론은 미국의 패권주의,자국 이기주의의 산물이라고 통렬히 반박했다.미국 언론계의 대중국 및 아시아관의 일면을 읽을수 있는 그의 풍자적인 컬럼 ‘다시 동쪽으로 방향 바꾸기‘를 소개한다. 냉전때 미국 대통령이 소련을 두고 말했던 ‘악의 제국’은 그러나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그것은 단지 동쪽으로 이동해 다른 색깔을 띄었을 따름이다.미국의 이 새로운 악한은 말할것 없이 중국이며,새로운 위험은 오래된 것으로 즉 황화다.한다하는 미국 신문잡지들은 이런 식으로 북경 관리들의 교활한 책동을 독자들에게 숨가쁘게 경계시키기 바쁘며 곧 임전태세령을 발하기라도 할 태세이다.소련 제국의 멸망을 환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할 일이 없어져 곤란해진 미국의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일본을 미국의 다음 최대 위험으로 지목했었다.당시 막강한 엔화와 미국 부동산을 깎지 않고 덤썩덤썩 사들여가는 일본인의 구매 바람은 미대륙을 일본에게 매입당한다는 상상에 기름을 끼얹었다.지금은 어떤가. ○‘중국=대적’ 책 불티 일본과의 전쟁은 피할수 없다고 요란을 피우던 책들은 파쇄기 신세를 면치 못하는 대신,작자는 다르지만 메시지는 비슷한 채 중국을 대적으로 지목하는 책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일본은 끝없이 더 부유해졌지만 중국인은 더 끝없이 많기도 해 인해에 의한 침몰의 공포를 일으킨다.미국은 분명 킹은 킹인데 왕관이 불안하게 얹혀져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나 할까.미국내에서 평소 같으면 상종도 하지 않을 냉전때의 진보파,기독교 원리주의자,인권 절대주의자,전통적 반공주의자 등이 동쪽으로부터의 ‘새’ 위협에 대해 미국을 분기시키기 위해 어색한 연합전선을 구축한 양상이다. 미 공화당은 중국정부가 불법적으로 민주당에 돈을 흘려보내 미국의 정책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고 주장한다.“공산정권의 불법 현찰에 백악관이 매수됐다”는 문안과 함께 공화당은 자당 정치자금 모집서한을 보냈다.그러자 외국인들이 미국 정치인들을 로비하려 한다는 것에 화가 난 열성당원들로부터 수만장의 수표가 쏟아졌다.그러나 중국이든 그 이전의 일본,대만이든 간에 외국정부가 미국 선거를 돈으로 사려고 했다는 혐의는 한번도 입증된 적이 없다.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설사 어느 정부가 이를 꾀했다 하더라도 이는 다름아닌 미국이 닦아놓은 길을 뒤따랐다고 말할수 있다.지난 50년동안 미국정부는 대개 CIA를 통해,여러 외국 정부를 세우고 전복시키고 와해시켜 왔었다.비밀리에 외국정당에 자금을 대줬고,쿠데타를 부추겼으며,정치가들을 매수했고,수십억달러를 들여 여론을 형성시켜 왔다.더 나아가 카스트로의 예에서 보듯 외국 정치가의 살인을 기도했었다.이런 기록들을 굽어 살펴서 제발 외국정부가 돈으로 우리 미국정치를 매수하려고 했다며 공포와 충격에 빠진 ‘척’하는 짓거리는 그만두자. ○CIA 대외공작은 뭔가 대체 중국이 무엇을 했길래 중국경계론자들의 목소리는 그리도 불길한가.‘중국과의 분쟁이 다가온다’의 저자들은 “중국은 이 지역의어느 국가도 중국의 이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행동해선 안된다는 주의다”고 말한다.미국이 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고집하고 있는 정책이 바로 이것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거의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국의 이것은 그렇게까지 놀라운 야망은 아니다.그러나 미국이 무한정하게 동아시아에서 우세한 힘을 유지하는 것이 당연지사라고 여기는 인사들에겐 이것은 문제로 보일 것이다.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기색 하나하나가 미국의 현 패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된다.장기적으로 보면 중국도 일본도,미국이 이 지역에서 우세한 힘을 지닐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용납하지 않게 될 것이다.미국의 한 전문가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갈수록 동아시아에서 안정을 해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문제는 미의 패권주의 결국 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은 아시아인들 끼리 구해질 것이다.미국은 태평양의 한 세력이지 아시아 본토의 세력은 아니다.미국이 아시아의 패자가 될 권리가 있다고 미국이 주장하는 것은 일본이나 중국이아메리카의 패자가 될 권리를 요구하는 것 만큼이나 부자연스럽다.‘남아있는 유일한 슈퍼파워’라는 위치가,여타 모든 나라들의 이해는 어떠어떠해야 된다고 결정할 권리를 주었다는 생각을 우리 미국은 버려야 한다.세계는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으며,우리 미국이 이 점을 깨닫기를 거부하면 우리는 큰 일을 당하고 말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A급 대통령을 만들자/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정치학(서울광장)

    세상 참 많이 달라지고 좋아졌다.이러쿵 저러쿵 말들도 많았지만 어쨌든 집권 여당이 대통령 후보를 거의 원전에 가까운 경선을 통해 내놓는가 하면,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대통령 후보로 나설수 있게 되었다.여당 후보의 아픈 부분이 연일 신문과 방송뉴스시간을 장식하고 있다.여당 후보자는 물론이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험담까지 대낮 어디에서고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과거 군사독재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이땅에 그리고 그리던 민주주의의 봄이 이제는 이미 왔다 지나갔고 아예 한 여름에 접어드는 것 같다. 정치의 탈권위주의화를 통해 우리의 일상 주변에서 민주주의의 활력을 느낄수 있게 된 것,이것만큼은 분명 우리 정치의 발전된 모습이다.그러나 대통령이 되어보겠다고 나선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서 대통령직에도 급이 있음을 논하지 않을수 없다.대통령에는 적어도 세가지급이 있다고 생각된다.대통령이 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대통령이 된 사람,퇴임후가 불미스러운 대통령은 C급 대통령이다.대통령이 되긴 했는데 해놓은 게 없는대통령,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해놓긴 했는데 대통령되는 과정에 하자가 있는 대통령,이들은 B급 대통령이다.A급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 분명하고 이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하여 대통령으로 뽑아주고 그리고 실제로 그 일을 해놓고 퇴임함으로써 집권에서부터 퇴임후까지 깔끔한 대통령이다. ○우리정치사 되돌아 봐야 우리의 정치사를 놓고 볼때,애석하게도 B급,C급 대통령은 눈에 띄지만 A급 대통령은 보이질 않는다.최근 박정희전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 분위기가 일고 있지만 그는 분명히 B급이었다.경제발전이라는 의미있는 역사는 남겼지만 군사쿠데타라는 집권 과정상의 자격 미달에다 장기집권,거기에 퇴임과정까지 불미스러웠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C급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엄청나게 부정축재한 대통령,이들은 설령 아무리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대통령이 되었고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하더라도 부정축재 그것 하나만으로 그냥 C급이다. 차기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어보겠다고 나선대통령 후보군들의 면면을 이런 시각에서 한번 살펴 보자.이미 부정부패를 시인하였거나 과거 부정부패의 본류내지 지류에 있었던 사람들도 눈에 띈다.이들은 이미 C급이다.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왜,무엇을 하려고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은 사람들,즉 B급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정치에 능한 사람들은 많이 눈에 띄어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것만큼은 꼭 이룩해내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이것으로 상당수 국민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사람,즉 정책에 능할 것 같은 대통령후보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 ○정책에 능해야 A급자격 정치에 능한 대통령은 B급까지는 될 수 있다.A급 대통령이 되려면 한가지 조건이 더 갖춰져야 한다.바로 정책에도 능해야 한다.과거처럼 장기집권이 불가능한 5년단임제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사전에 치밀하게 다듬어지고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보따리를 준비해가지고 있지 않은 대통령 후보는 결코 A급 대통령이 될 수 없다.5년 기간 중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핵심 정책을 펼수 있는 기간은 불과 첫 1,2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링컨,루스벨트,케네디와 같은 A급 대통령이 있다.영국에는 처칠,대처와 같은 A급 수상이 나왔다.우리도 이제 현대 정치사 50년이면 이들과 같은 A급 대통령이 나올 때도 되었다.우리 정치사에 A급 대통령이 나오느냐 아니냐의 여부는 우선 대통령후보자군에 그런 대통령이 될 자질을 갖춘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도 달려 있지만,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정치체제 자체에 B급,C급 정치인을 여과시켜내는 장치가 있느냐와 우리의 유권자가 과연 A급 자질을 갖춘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 주느냐 하는 점이다.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개혁 목소리에 비중이 실리는 이유도,A급 대통령은 국민이 반이상은 만들어 나간다는 주장의 타당성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가발전 국민수준 비례 대통령의 급과는 무관하게 그저 지역연고에 의해 구획되고 있는 오늘날의 정치구조가 지속되는 한,우리 정치사엔 A급 대통령이 등장할 수 없다. 국가는 국민 수준만큼 발전한다.정치는 유권자 수준만큼발전한다.A급 대통령의 등장,이것은 바로 올 겨울 대선에서 우리의 후보자와 국민들이 반드시 만들어내야할 국가적 과제이다.21세기의 첫장을 여는 세기적 순간을 B급,C급 대통령에게 맡길 수는 없다.
  • DJ­조순­KT 애증의 3각관계

    ◎서울시장 출마때 DJ “지지” KT “반대”/당선후 DJ와 거리… 대선서 KT와 협력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순 서울시장은 정치입문부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DJ)와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KT)사이에 ‘애증의 3각관계’를 맺어왔다. 청치 신인인 조시장은 DJ를 업고 서울시장을 움켜쥐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KT로 말을 바꿔 DJ에 ‘정면도전’을 선언했다. 조시장이 두사람과 인연을 맺은 것은 95년 6·27 지자제 선거.DJ가 상당한 공을 들여 조시장을 후보로 등장시켰지만 이총재는 초반부터 비협조적 자세를 취했다.DJ가 ‘조순 카드’로 정계복귀를 시도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당시 자금·조직지원 문제로 KT와 조순캠프 사이의 갈등이 심심치 않게 터져 나왔다. 하지만 당선후 조시장과 DJ와의 밀월관계도 급속히 냉각돼 갔다.국민회의 창당이 계기였다.조시장은 창당을 빗대 ‘유신쿠데타’로 비유하며 신당 합류를 거부,DJ의 심기를 건드렸다.이후 조시장은 몇차례의 신경전끝에 95년 12월30일 민주당을 탈당,정치적 ‘홀로서기’에 나섰다. 양측은 이후에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다 지난 5월 국민회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조시장이 참석,“천시가 왔다”고 말해 해빙무드를 조성하는가 했지만 결국 조시장은 대선출마를 선언,‘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넜다. 반면 이 전 총재는 조시장의 대선후보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끊임없는 ‘관계복원’을 시도했다.결정적 의기투합은 지난 7월말.포항보선 패배후 정치생명마저 위협받던 KT는 조시장과 전격회동,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대선후보 자리를 제의했다.대선출마를 위해 조직과 자금이 절실했던 조시장으로서 정치적 회생을 겨냥한 KT의 제의를 수락,양자간의 ‘절묘한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 미­아시아 이질적 가치관 극복이 과제/윌리엄 클라크(지구촌칼럼)

    최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콸라룸푸르 총회때 미국 등 대화상대국들의 기자회견에서 수년동안 민감한 이슈였던 인권 문제에 예리한 초점이 맞춰졌다.이 자리에서 미국은 유럽연합의 후원아래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를 호되게 반박했다.마하티르 총리는 50여년 전에 채택된 유엔의 인권헌장을 재검토해서 개정해야할 때라고 주장했었다.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헌장의 취지를 희석화하는 이같은 움직임에는 가차없이 반대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듯 보면 아시아 국가들이 인권에 대해 보다 넓은 정의를 원하는 것처럼 여겨진다.그들 생각으론 인권문제는 ‘개인의 공민적,정치적 권리’라는 좁은 면에만 제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이에 반해 미국은 현 인권헌장을 어떤 식으로든 손질하는 것은 이를 약화시킬 따름이라는 견해를 분명히 한다.헌장에다 이런 저런 변수조항을 집어넣으면 엉뚱한 측면에 우선순위가 주어져 원래의 취지와 의도는 저 밑으로 가라앉고 만다는 것이다.이같은 불화의 표면적 원인은 아세안이 버마를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고 캄보디아의 쿠데타에 보다 강한 반대를 거부한데에 있었다. ○미­말련 인권싼 불화 그러나 이 논쟁에는 인권의 정의를 보다 완벽하게 하려는 노력 이상의 것이 들어있다.무엇보다 먼저 아세안과 미국 사이에는 민주주의를 뒤엎는 나라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관한 대화의 부족이 드러난다.미국은 이와 관련해 무역보복 등의 특전을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갈수록 강경해져 왔다.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다른 상황에서도 민주화된 여러 이웃 나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북한은 이런 이웃의 추방자로서 대부분에게 배척되고 동떨어진 신세가 됐다.북한에 대해서 유엔과 바깥 나라들은 아주 엄격한 통제를 가해 왔다.그런데 미국이 잘 들먹이는 무역봉쇄가 아주 효과를 볼 수도 있을 때에 미국은 현명하게도 자세를 변경해 북한 식량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통화 위기’때도 설전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 언론이 중국 인권에 관한 미국정부의 보고서는 보도하면서 중국정부가 미국 인권에 대해 낸 보고서는 묵살했다고 비난했다.이에 아이젠스타트 미 국무차관은 워싱턴 포스트가 중국정부의 보고서를 보도했다며 미 언론을 변호했다. 정책입안자가 정책의 단점을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기에 급급할수록 그 정책은 별로다.미국은 예전에 쿠바 무역봉쇄 정책이 실패하자 다른 나라들이 동참하지 않은 탓이라며 이를 비난했었다.이와 마찬가지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자국의 링기트화를 포함 동남아 여러나라의 통화에 위기상황이 발생하자 이를 아세안 국가들이 지난 20년간 이룩한 경제업적을 흔들고자 하는 외국 투기꾼들의 농간 탓으로 돌렸다. ○한자리서 협력 모색 그는 한 개인을 집중 거론하기 까지 했는데 하필 그는 미국인이었다.마하티르 총리의 혐의 제기는 진실되지 않은 것으로 거래기록에 그 개인이 개입한 흔적은 없었다.그럼에도 처음으로 의혹이 제기될 때 이를 들었던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계속 진실로 여기게 될 것이다.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진 여러 상황들은 마치 귀먹거리들의 대화인 냥 비춰진다.미국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채 선호하는 해결책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아세안 국가들은 미국이 앞장서 피력하는 반대견해에 상당한 타당성이 있음을 깨닫고 ‘아시아적 가치’와 ‘근본적 권리’라는 용어로 후퇴하면서 문제제기를 합리화하려고 애쓴다.문제는 양쪽 견해에 모두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아시아에는 지금 미래에 심대한 영향을 줄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현재 세계에서 가장 건전한 경제를 자랑하는 미국과 가장 인상적인 지속적 경제성장을 기록한 아시아는 서로 협력하고 같이 성장할 천생의 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각자 제갈 길을 걷기로 선택한다면 모두 손실을 면치 못할 것이다.이들이 함께 앉는 것은 그렇게까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린든 존슨 전 미 대통령의 조언을 따를 때가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다.“우리 모두 자리에 앉아 사리를 아는 사람으로서 함께 일을 따져봐야 한다.”
  • 미 컬럼비아대 커티스 교수 도쿄신문 칼럼 요지(해외논단)

    ◎대북 전략은 ‘상황대응형’이 효과적 북한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변화를 유도할 것인가,아니면 국제적인 룰에 맞춰 행동하도록 압박해 나갈 것인가.북한에 대한 정책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해왔다.그런 가운데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제럴드 커티스 교수는 최근 도쿄신문에 실린 칼럼을 통해 당분간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 가를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갈 것을 권하고 있다.다음은 커티스 교수의 칼럼내용이다. 북한의 군사력과 불안정한 국내사정으로부터 한·미·일 3국간에는 북한에 대처해야 할 방법에 관해 정반대의 시각이 있다.그 하나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북한의 고립화를 풀라는 것이다.이 생각은 북한을 국제사회에 끌어내 그 경제를 구제하는 것이 한·미·일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또 전쟁의 참화를 피해 이른바 연착륙(Soft Landing)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 생각은 ‘독이 든 당근론’으로 불리운다.이 이론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무역과 투자,외교관계의 확대는 북한의 고립화를 종식시켜 변화를 강요하게 된다.경제적으로 살아 남기 위해 북한은 외부와의 접촉을 증대시키지 않으면 안되지만 접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체제의 정치적 유지가 어렵게 된다. ○‘독이 든 당근론’과 허점 그러나 이 이론에는 문제가 많다.최대의 문제는 독이 들을지 어떨지 알 수 없는 점이다.북한의 체제는 반석의 통제력을 유지한 채 경제적으로 강화될지도 모르며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커지게 될지도 모른다.당근은 보다 많은 원조 요구를 불러 일으킬 뿐일지도 모른다.게다가 이러한 정책이 연착륙을 유도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발상이다.북한 지도부는 연착륙이든 경착륙(Hard Landing)이든 한국의 무릎 위에 착륙하는 것을 바라고 있지 않다.연착륙을 말하는 사람이 상정하고 있는 것은 독일 통일과 같은 평화적 통일이다.그러나 옛 동독과는 달리 북한은 지도자가 누구이든 자국을 한국의 지배하에 놓는 것 같은 정책에는 저항하게 될 것이다. 독이 든 당근론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것이 한·미·일은 북한에 대해 비타협적인 강경자세로 임해 계속해서 고립시키며 최종적으로 붕괴를 조기화한다는 생각이다.이 이론에 따른 북한체제의 붕괴 가능성은 군사 쿠데타이던가,민중봉기 밖에 없다.북한에 대한 양보는 체제를 유지시켜 붕괴를 늦출 뿐이며 한·미·일은 결코 타협하지 말고 북한을 안으로부터 붕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도 문제가 많다.가장 문제인 것은 전쟁에 이르는 위험이다.만일 국제사회가 자국을 강제적으로 붕괴시키려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북한은 자포자기 상태에서 전쟁에 도박을 걸고 나올지도 모른다. ○강경론은 전쟁유발 위험 그러면 북한에 대한 가장 좋은 전략은 무엇인가.외교에서는 굳이 적극적인 행동이나 이니셔티브를 발휘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 지에 따라 대응을 결정해야 하는 때도 있다.일본 외교의 특징이라고 불리우는 신중한 상황대응형 방법이 유효한 시기도 있다.북한에 대해서 지금이 그러한 때가 아닐까. 한·미·일은 북한이 전향적인 제안을 하면 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취해야 하지만 어디까지 제안을 해야하는 쪽은 북한측이다.외부의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북한인 것이며 이를 위해서 남북한의 긴장완화로 이어지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다만 북한에 인도적인 식량원조를 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에 식량원조를 하는 것만으로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해결될 턱이 없다.만일 북한이 해결을 바란다고 하면 북한은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만일 그렇게 된다면 한·미·일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여하튼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해서 당근을 내밀지도 말고 몽둥이로 위협하지도 않겠다고 표명해 자국에 무엇이 일어날까 그 선택은 자기자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다.〈정리=강석진 도쿄 특파원〉
  • 여 “병역시비 정책대결로 압도”/신한국당의 야 공세 대응방안

    ◎민생정치 강조… DJ·JP와 차별화/폭로전 계속땐 맞불작전 불사 태세 야권의 병역면제 시비에 대한 신한국당의 입장은 비교적 분명하다.이회창 대표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유감을 표명,법적 차원에서의 의혹이 모두 해소된 만큼 야당측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되 향후 정국을 정책대결로 유도,두 야당총재와의 차별화를 시도해 나간다는 것이다.야권이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는데 응해오면 이대표가 정국을 주도할 힘이 생기게 되고 야권이 이를 거부하면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을수 밖에 없는 정치현실을 감안한 조치다. 다만 국민여론이 이대표의 유감표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문제이나 이대표의 신상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야권의 공세에 국민들도 식상해할 것이라는 기대속에 병역공방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한다.“야당의 소모적인 시비행위와 개인비방차원의 구태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는 이윤성 대변인의 대야충고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야권이 추가폭로전을 계속할 경우다.이대표의 형인 회정씨의 이중국적시비처럼 ‘저질 인신공격’을 지속한다면 맞불작전을 구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군경력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쿠데타경력을 문제삼아 “군통수권자로서 하자가 있다”는 역공을 취하는 것은 물론 국민회의 김총재가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의 실체,주변인물의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짚어나가겠다는 것이다.이대변인은 “야권이 저질로 나올 경우 우리도 단단한 각오가 돼 있다”고 정면대응 불사방침을 천명했다. 그는 “국민회의 박지원 총재특보도 15대 총선 출마직전까지 이중국적을 갖고 있은 것으로 안다”고 공개 거론했다.김대중 총재의 20억원에 대해서는 증여세 문제까지 지적했다.또 두 야당총재의 가족도 대상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이에 앞서 이대변인은 “국민회의 김총재가 6·25 당시 자신이 근무했다는 해상방위대나 해안청년방위대의 소속이 불분명하다”면서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뒤 “그런 사람이 과연 군을 지휘하고 명령할 수 있느냐”고 역공을 취했다.자민련 김총재에 대해서도 “쿠데타전력을 가진 사람이군통수권자가 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 굿맨 아메리칸대 교수 미 공보원 저널 기고(해외논단)

    ◎“민군협력 탈냉전시대에도 긴요” 냉전종식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군의 역할이 축소되는 추세이다.이와관련,미 어메리컨대의 루이 굿맨 외교대학원장은 보다 긍정적인 민·군관계 정립을 위한 민·군의 협력을 강조한다.이같은 요지로 굿맨 교수가 미 공보원 정기저널에 기고한 「탈냉전시대의 민·군관계」를 요약한다. 1985년 이래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국방인력은 15%이상 줄었으며 군사비는 이의 두배이상 감축되었다.이같은 감축은 구소련 붕괴로 인한 안보환경의 변화에서 주로 비롯됐다.극소수의 예외가 있긴 하지만 이제 고도의 임전태세와 함께 대규모 전투병력이 배치되여야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미국 러시아,그리고 이들의 동맹국 대부분들은 군사력 다운사이징과 방위산업 전환에 관한 총체적인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다운사이징에도 불구하고 군은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가장 거대하고,가장 재정지원을 잘받고,또 예외없이 가장 잘 조직된 기관이다.이런 현상은 세계의 민·군관계에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정부가 일을 하는데군이 개입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만큼 군대에 대한 민간통제는 충분한 것인가. ○군감축과 새로운 위상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1979년도엔 19개국이 군인을 국가수반으로 하고 있었다.오늘날은 한 곳도 없다.탈냉전 시대에선 쿠데타와 군사정부란 것이 하도 희귀해져서 군대가 그 나라의 민주주의를 강화하는가,약화하는가를 알려면 아주 섬세한 잣대가 필요할 정도다. 냉전이후 거의 전세계 국가들을 민간인이 통치하고 있는 상황에서,각 나라들은 자국의 민·군관계 성격을 어떻게 가늠해볼수 있을까.군대가 나라의 정치체제 안에서 너무나 많은,혹은 너무나 미미한 책임을 지고 있는가 아닌가가 이에 대한 답변의 관건이 된다.국가에 안보력을 제공하는 것이 지금도 군의 제일의 목적이지만,진행중인 군 다운사이징은 군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군대가 맡은 특정한 임무가 민주주의를 강화하는가,약화하는가를 판단하는데는 다음 질문을 똑똑히 해봐야 한다.첫째 군이 맡게된 비 전통적인 임무가 그 나라 민주주의의 강화에 이바지하는가.예컨대 어느 나라의 아주 궁벽한 오지에 교육이나 보건 관리가 공무를 수행할 수 없을때,군이 이에 관여한다면 이는 국가의 통합을 지탱하고 경제발전을 촉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둘째 군의 비 전투적 임무관여가 군의 정치적 비중과 성격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예컨대 군이 국내 보안,교육,경제 등 민간적 업무에 관여하더라도 그것이 군에 가외의 특권을 부여함없이 행해질 땐 군의 이같은 임무수행은 민주주의를 강화시킨다. 셋째 군의 비 전투 임무관여는 군이 스스로의 핵심 임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아야만 민주주의 강화에 도움을 준다.핵심임무는 물론 국가의 대외 안보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방위정책 전문역 맡아 냉전종식과 더불어 민간인이 최고 직위에 피선되는 일은 커다란 진전을 보고 있으나,많은 나라에서 사회적인 것과 제도적인 것 사이에 아직도 깊은 갭이 남아있다.갓 민주화된 많은 나라의 민간인들은 민간­방위 정책 전문가로서의 군의 제도적 개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이같은 역할은 군이 필요로 하는 바를 선출직 관리들에게이해시키고,군과 사회 사이의 대화중재자로서 긴요한 것이다. ○신뢰감 무너지면 파행 이는 탈냉전 세계에서 특별히 중요하다.초강대국 간 경쟁 종식과 기술발전으로 인한 군 구조의 변화는 국방정책 관계자들에게 전례없는 불확실성을 주기 때문이다.군사작전의 변화로 좀 더 작고,첨단기술을 활용해 기동성은 더 뛰어난 군대를 선호하게 됨에 따라 관련 민간인 관리들이 그들의 요구를 이해하고 있다는 군장교들의 확신은 한층 필요해졌다.이같은 민간관리들의 전문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튼튼한 민·군 관계를 엮어내는 신뢰감이 쉽게 허물어지고 만다.그러면 서로가 따로 놀게 되고 정치적인 파행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보아왔다. 앞으로 세계가 워낙 빨리,복잡하게 변화함에 따라 군과 민간 감독당국은 서로의 필요성을 이해하려면 긴밀히 협력해야만 한다.이 협력이야말로 민·군 관계를 강화하는 초석인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캄보디아 정상화와 일 원조 연계(해외사설)

    캄보디아가 올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 외상회의의 초점이 됐다.훈센 제2총리가 무력으로 라나리드 제1총리를 추방한 사태에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23일 미얀마 라오스의 가입이 실현됐지만 캄보디아의 가입은 미뤄졌다. 외상회의 공동성명은 3개국의 동시가입이 안된데 유감의 뜻을 표했다.공동성명은 내정불간섭 원칙의 견지를 지켜면서도 조정에 나선 사실을 명기하고 파리평화협정에 따라 사태가 정상화돼 가입이 가능하게 되기를 기대했다. ASEAN은 이미 연립정권의 유지,헌법의 옹호,국회의 유지,파리평화협정 준수 등 4조건을 축으로 제1회 수습공작을 편 것이 실패했다.앞으로의 공작도 쉽지 않지만 끈질기게 해 나가기를 바란다.캄보디아 평화와 현헌법체제는 국제사회의 관여와 노력에 의해 성립됐다.무력 행사로 이 체제가 무너질 우려가 있는 이상 국제사회의 관여는 당연하며 내정간섭은 아니다.역사적 지정학적 견지로부터도 ASEAN은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할 것이다. 물론 문제는 어떻게 사태를 수습하는가다.실제문제로서 라나리드 제1총리의 복권은 곤란할 것이다.복권을 훈센씨에게 인정하도록 하려면 다대한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솔직하게 말해 국제사회는 라나리드씨 개인을 그만큼 거들 수도 없다.오히려 장래를 향해 안정의 확보와 민주주의 체제의 유지를 생각하는 쪽이 현실적이다.훈센씨는 이번 사태가 쿠데타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이를 언질로 삼아 국제사회는 인권과 자유의 존중을 포함,현헌법체제에 따른 사태 정상화를 촉구해 나가야 한다. 미국의 솔라즈특사는 훈센씨와의 회담에서 새 제1총리가 국회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되면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다.사실이라면 일본과 같은 입장으로 현실적이라고 말할수 있다.현헌법체제의 유지를 전제조건으로 내년 5월 자유 공정한 총선거로 연결될 때까지 훈센씨 중심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것은 아닌가.캄보디아 정부 예산의 절반이상이 외국원조다.일본은 현재 원조를 사실상 동결하고 있다.최대의 원조국으로서 고저강약이 있는 대응이 중요하다.
  • 막사이사이상 수상자 발표/문학­인 여류소설가 데비

    ◎공공­인 환경운동 메흐타/공동체­필리핀 마모 수녀/정부­태 파냐라춘 전 총리 【마닐라 AP 연합】 인도의 여류 소설가 마하스웨타 데비 여사(71)가 예술과 벵골 원주민 권익옹호에 열정적인 활동을 한 공로로 올해 막사이사이상 언론·문학·창의적 통신기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막사이사이상 선정위원회가 24일 발표했다.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막사이사이상의 공공 서비스 부문 수상자는 인도의 환경운동가인 마헤시 찬들레르 메흐타가,공동체 리더십 부문은 필리핀의 에바 피델라 마모 수녀가,정부서비스부분은 91년 군사쿠데타 이후 과도기 총리로 재직했던 태국의 아난드 파냐라춘이 선정됐다.
  • 캄 아세안 가입 무산/말련 외무 발표

    ◎“라나리드 지위 해결때까지 유보” 【콸라룸푸르 AFP AP 연합】 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23 유혈쿠데타로 축출된 캄보디아의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를 인정하며 그의 지위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캄보디아를 아세안에 가입시키지 않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압둘라 아흐메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발표했다. 이날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은 캄보디아의 전격적 가입노력에도 불구하고 3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지난 5일 쿠데타후 비상회의를 통해 결정했던 캄보디아 가입 무기연기 입장을 재확인했다.
  • 캄,대만대표부 폐쇄명령/“라나리드군에 기금전달 등 내정간섭”

    ◎북부지역 전투재개/난민 태국접경 집결 【프놈펜·도쿄 외신 종합 연합】 캄보디아 경찰은 내정에 개입했다는 이유를 들어 프놈펜 주재 대만 경제·문화대표부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혹 롱디 캄보디아 경찰총장은 대만 경제·문화대표부가 자국 종교단체가 보낸 자금을 노로돔 라나리드측 군사령관인 니엑 분차이에게 전달하는 등 내정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캄보디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대만 경제·문화대표부를 폐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캄보디아의 실권자인 훈 센 제 2총리도 대만대표부 폐쇄결정을 확인했다. 한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캄보디아 사태 중재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훈 센군과 축출된 노로돔 라나리드 추종 병력간에 캄보디아 북부에서 전투가 재개됐으며 이로 인해 수만명의 피란민이 태국 접경으로 몰려들었다. 태국 군당국은 21일 약 2만명의 캄보디아 피난민이 태국 동부의 캅 초엥 맞은편 캄보디아 국경마을인 올 사메드 주변에 집결해있다고 말했다.
  • 훈센,반대파 고문 자행/유엔관리 폭로

    【방콕 연합】 캄보디아의 훈 센 제 2총리는 지난 2주간 유혈 쿠데타를 감행하는 과정에서 체포된 30여명의 라나니드 제1총리측 군인들에게 과거 폴포트식 고문과 만행을 자행했다고 유엔 관리들이 20일 폭로했다.
  • “3김시대 마감” 대쪽신화 막오른다/이회창 후보 선출­누구인가

    ◎정계입문 18개월만에 집권당 평정/소신·원칙 앞세워 정계 새바람 기대 ‘대쪽총리’ 이회창이 신한국당 차기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오랜 공직생활 동안 원칙과 소신으로 일관한 이후보는 3김정치의 청산을 기치로 새로운 정치 한마당을 펼쳐 나갈 전망이다.그것은 21세기 선진대국을 향한 화합과 통합의 정치로 요약된다.그의 일대기와 정치철학,국가관 등을 2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죽룡(대쪽 용)의 승천­.‘정치인 이회창’신화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1월 정계 입문 이후 불과 18개월만에 그는 집권 여당의 차기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다.그를 선택하기 위해 21일 열린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그는 인물위주의 새로운 정치마당을 마련하려는 ‘이회창식 정치 실험’을 선언했다.파벌과 지역주의로 대변되던 ‘3김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이대통령후보는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평생의 애독서로 삼고 있다.그는 전쟁터를 옮겨 다니던 마르쿠스 황제를 “위태로운 권력 암투 속에서도 맑은 샘물처럼깨끗하게 자신을 지켜내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한다.이전투구의 정치판에서 소신과 초심을 지켜 나갈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회창식 정치실험 선언 이후보의 호는 경사­‘곧은 역사’다.호에 걸맞게 그는 타협해서는 안될 것과 타협하지 않고 굴복하지 말아야 할 것에 당당했다.때문에 60년 25세의 나이로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후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기간동안 항상 ‘대쪽’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서슬퍼런 5공시절 대법관으로서 주심을 맡은 전원합의체 사건 16건중 10건에 ‘소수의견’을 낼 정도로 소신과 원칙이 뚜렷했다. 문민정부의 초대 감사원장으로 발탁된 그는 ‘소신 감사’를 밀어붙이다 청와대와 갈등끝에 백의종군한다.당시 그는 청와대 비서실,감사원,안기부 등 ‘성역’을 감사의 도마에 올렸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도 평화의 댐,율곡감사와 관련해 서면조사를 받아야 했다.93년 국무총리로 기용된 뒤에는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운영 등 헌법상 총리의 역할과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싸고 마찰을 일으켜 4개월7일만에 다시 사표를 던진다. 그러나 그의 강성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은 그를 “가슴이 따뜻한 사람” “만나면 편한 사람”이라고 말한다.아랫사람에게 결코 화내는 일이 없고 무슨 말이든 경청하는 습관이 있어 그를 상관으로 모신 사람들은 그를 후하게 평가한다. 판사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판결도 유명사건이 아니라 배추장사를 하던 어느 청년의 절도혐의를 벗긴 것이었다.경찰서장 집 도난사건과 관련,혐의를 받던 젊은이에게 당시 이판사는 “범인이 아니라면 진실을 제대로 밝힌 재판제도에 감사해야 하지만 범인이라면 판사를 용케 속였다고 좋아할게 아니라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무죄를 선고했다.“항상 약자를 눈여겨 보고 약자가 부당하게 억울함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틈만나면 그는 후배 법관들에게 충고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 ○불의와 타협않는 성품 이후보는 35년 6월2일 황해도 서흥에서 아버지 이홍규옹(93)과 어머니 김사순씨(86)의 4남1녀중 2남으로 태어났다.고향은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이다.본관은 전주이며 조선조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목조 안사공의 셋째형 영습공을 중시조로 분파되었다. 이후보의 큰 아버지 이태규 박사(1902∼1992)는 우리나라 자연과학계의 태두이며 아버지 이옹은 서울법대의 전신인 경성법전 출신으로 검찰지청 사무원으로 일하다 해방후 광주지검검사로 특임,20년간 봉직했다.이옹은 충북도지사 구호물자 횡령사건,장면 부통령 저격 사건 등을 담당하면서 강직한 소신을 보였고 이승만 대통령과 친한 충북지사를 구속하는 바람에 괘씸죄에 걸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조사받기도 했다. ○노부모와 매주말 식사 어머니 김사순씨(86)는 전남 담양의 천석꾼 집에서 태어났다.외삼촌 3명이 모두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뼈대있는 가문이다.형 회정씨(65)는 삼성의료원 병리학과장이고 서울대 상대를 나온 동생 회성씨(52)는 에너지경제연구원 고문이다.막내동생 회경씨(48)는 연세대와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박사를 거쳐 현재 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중이다.형제들은 요즘도 매주 토요일 저녁 혜화동성당에서 노부모와 함께 미사를 드리고 식사도 같이 할 정도로 효성이 지극하다. ○부인과 슬하에 2남1녀 어린 시절 이후보는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이사를 자주 다녔다.그는 광주 서석초등학교에 입학,5학년때 월반해 광주서중학교에 진학했다가 곧바로 청주중학교로 전학했다.그리고 경기중학 2학년에 편입,경기고를 거치게 된다.그는 청주중학 시절 가출경험을 자주 회고한다.60점 만점의 수학시험에서 20점을 받고 그 길로 조치원역 대합실에서 밤을 새우다 헌병에게 발견됐다.헌병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아버지가 아무 말없이 자신을 가슴에 안았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크고 넓고 따뜻한 가슴으로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되뇌었다고 한다. 이후보는 부인 한인옥씨(59)와 2남1녀를 두고 있다.큰 아들 정연씨(35)는 서울대 수학과를 거쳐 대외경제연구원에서 근무중이며 둘째아들 수연씨(32)는 동국대를 졸업,유학준비중이다.딸 연희씨(34)는 출가했다. 이후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당내 지지위원장이 10명 미만이었다.그러나 그 숫자는 불과 6∼7개월만에 1백40여명으로 불어났다.쿠데타나 민중봉기가 아니면 이처럼 단기간에 집권당을 ‘접수’한 사례는 세계 정치사에 유례가 없다고 한다. 정가에서는 이를 이후보의 독특한 퍼스낼리티와 정치권의 기대심리가 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해석한다.이후보가 단기필마로 당에 몸을 담긴 했지만 이미 ‘대쪽’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각인돼 있었고 정치권내에서도 3김정치에 대한 염증으로 새로운 정치구도의 등장에 대한 컨센서스가 물밑에서 형성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주요 고비마다 운도 따라 특히 주요 고비마다 시운은 이후보의 편에 섰다.대표 임명 과정이나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의 마찰때도 그랬고 경선후보간 전선이 ‘이대 반이’로 단순화되는 바람에 한결 승부가 쉬웠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김심의 중립도 이후보에게는 큰 힘이 됐다.지금까지 이후보의 정치역정은 김대통령과 묘한 공조관계를 유지해 왔다.김대통령은 민주계와 이후보의 ‘불편한 관계’를 의식하면서도 정치고비때마다 ‘대쪽’에게 중책을 맡겼고 4·11총선 이후 대망을 품은 이후보도 김대통령에게서일정 거리 이상 벗어나지 않았다. 이후보가 문민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시작된 두사람의 인연은 93년 쌀파동과 대형사고 등 곤혹스런 정치상황 속에서 이후보가 총리에 전격 기용되면서 계속 이어졌다.6·27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김대통령은 4·11 총선직전 삼고초려끝에 ‘대쪽’을 당 선대위의장으로 영입했고 지난 3월 노동법사태와 한보사건으로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도 김대통령은 예상을 뒤엎고 그를 당 대표에 앉혔다. 이후보는 학창시절 체구가 작아 권투와 당수를 배웠다.골프와 테니스,탁구실력은 수준급이다.독실한 천주교도인 그의 세례명은 ‘올라프’.노르웨이 수호성인 이름이다.정치 고비때마다 “사람이 못하면 하느님이 할 것”이라며 앞날을 낙관하는 것도 깊은 신앙심때문으로 여겨진다.
  • 미,캄 특사 솔라즈 파견

    【워싱턴·방콕 AP AFP 연합】 미국 국무부는 훈 센 제2총리의 유혈쿠데타로 촉발된 캄보디아 정치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스티븐 솔라즈 전 하원의원을 동남아 국가들에 즉각 특사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17일 발표했다. 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원로로 활동해온 솔라즈 특사의 임무는 전쟁 종식과 93년 민주선거를 통한 정부출범을 가능케 했던 지난 91년 파리평화협정의 회복에 지지를 결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번스 대변인은 솔라즈 특사의 구체적 목표는 외교적 방법을 통한 캄보디아 내전종식과 총선을 일정대로 내년에 실시토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명분보다 실리 선택/시아누크,훈센정권 승인 시사 배경

    ◎현실 인정… 입헌군주제 유지 협상 노려 신병치료차 북경에 머물고 있는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이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훈 센 제2총리의 승인을 시사한 것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아누크 국왕은 자신의 둘째 아들이자 왕세자인 라나리드 제1총리가 훈 센측에 의해 축출된 사태에 대한 첫 공식반응에서 “국가수반대행이 정부내 변화에 대한 왕실포고령에 서명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국가수반직을 대행하고 있는 훈 센 주도의 캄보디아 인민당(CPP)소속 체아 심 국회의장에게 서명권을 일임한 것은 훈 센측이 군사적으로 승세를 굳힌 현상황에서 현실주의자인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그의 북경발언은 훈 센이 주도한 쿠데타로 발생한 캄보디아의 내부변화를 승인하는 것이다. 시아누크의 이같은 태도는 좋게는 ‘능란한 외교술의 귀재’ 나쁘게는 ‘상황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카멜레온’이라는비판을 받아온 시아누크 특유의 현실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의 북경발언은 전세가 이미 훈센측으로 기운 상황에서 그에게 비판을 가한다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즉 시아누크가 명백한 헌법위반행위인 쿠데타를 통한 권력장악에 대해 비난하기보다 승인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은 훈 센측과의 협상가능성을 남겨두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다시말해 입헌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제를 도입하려는 훈 센측을 아무런 제동없이 그대로 내버려 두기보다는 협상파트너로 삼음으로서 자신의 영향력 감소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국민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농민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시아누크 국왕과 훈 센측이 입헌군주제 폐지와 공화정 도입을 놓고 ‘대결’로 치달을지 ‘협상’으로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캄’국왕 훈센정권 승인 시사/훈센병력 시엠립 장악

    【프놈펜·북경 외신 종합】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은 12일 훈 센 제2총리측이 사실상의 쿠데타로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를 축출한 정권 내부의 변화를 승인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신병 치료차 북경에 체류중인 시아누크는 자신의 아들이자 왕세자인 라나리드가 훈 센측에 의해 축출된 사건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통해 국가수반 대행이 정부내 변화에 관한 왕실 포고령에 서명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훈센측 정부군은 13일 북부 주요 전략거점인 시엠립주에서 라나리드에 충성하는 군대를 완전히 몰아냈다고 훈센측 군 사령관들이 밝혔다.
  • 캄 내전 악화일로/북부·북서부 전선확대

    【프놈펜 AP AFP 연합】 쿠데타를 일으킨 훈 센 제2총리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돼 왔던 캄보디아 내전이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측이 세를 규합,반격에 나선 북서쪽에 전선이 형성되면서 지방도시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훈 센측이 장악한 수도 프놈펜은 일단 평화를 되찾았으나 라나리드의 주요 측근이었던 호 속 전 내무담당 장관에 이어 라나리드측 정보업무 책임자였던 차우 삼바스가 사사되는 등 라나리드측 측근인사들에 대한 즉결재판식 처형이 이어지면서 공포 분위기에 젖고 있다. 라나리드측은 80년대 내전 당시 치열한 교전지역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적지인 앙코르 사원 인근의 시엠립을 비롯한 북서부 지방에서 병력을 재집결,반격에 나섰다. 이에 따라 프놈펜에서 시작된 전투가 북부와 북서부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가 이끌던 푼신펙(캄보디아민족연합전선)당 소속의 테아 참라트 공동 국방장관은 이날 라나리드를 대신해 공동총리직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푼신펙 지지세력들에게냉정을 호소했다.
  • ‘오월동주’ 예정된 파국/정적 훈센­라나리드 호시탐탐 거세 노려

    ◎폴포트 와해조짐 호기로 훈센 선제공격 크메르 루주군에 의해 2백만명의 목숨이 사라져갔던 ‘킬링 필드’ 캄보디아에 다시 내전이 발생했다.현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의 아들이자 제1총리인 라나리드와 훈 센 제2총리가 권력을 잡기 위해 무력충돌한 것이다.킬링 필드의 악몽에 시달려온 캄보디아 국민들은 내전을 피해 프놈펜을 탈출하는 등 고난의 피란길에 올랐다. 라나리드와 훈 센은 75년 크메르 루주군이 프놈펜에 입성,학살정치를 자행하다 베트남군에 의해 태국 접경지역으로 쫓겨간뒤 91년 평화협정으로 시아누크가 다시 권좌에 오르면서 93년 제1,제2 총리로 각각 임명됐다. 출신성분과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은 호시탐탐 상대를 거세할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지난 95년에는 시아누크의 이복동생 시리부드가 훈 센의 암살미수사건에 연루,프랑스로 쫓겨간 사건도 있었다.그뒤에도 노로돔가와 훈 센은 크메르 루주군을 완전격퇴해 세력장악이 용이해질때까지 오월동주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크메르 루주군이 세력을 점차 잃고 잔당인 이엥사리등이 지난해부터 투항해 오는데다 폴 포트마저 항복을 했다는 등의 와해조짐이 있자 두세력은 마침내 권력장악의 호기를 맞아 격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판세는 훈 센 제2총리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국가정보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훈 센 제2총리는 그에 충성하는 무장병력을 발빠르게 결집시켜 라나리드 제1총리에 충성하는 세력들을 압도하고 있다.반면 라나리드는 자기당인 캄보디아민족연합전선(푼신펙)의 세력집결에 실패,사분오열된데다 부패가 만연해 정당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둥근 얼굴형에 잘 웃는 호남스타일의 라나리드는 왕자답게 어렵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아버지 시아누크가 크메르 루주에 쫓겨다닐 때에도 프랑스에서 공부한 그는 악셍 프로방대학의 법학교수로 지내는 등 남부럽지 않은 젊은 시절을 보냈다.반면 전형적인 농촌의 빈농출신인 훈 센은 라나리드가 부유한 시절을 보낼때 크메르 루주군의 투사로 산간오지를 다니며 전장을 누볐다. 내년 총선을 기약했던 두 사람은 어차피 선거로는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훈 센이 쿠데타를 꾀했다는 라나리드의 선제공격으로 비롯된 이번 권력 싸움은 이제 중국쪽의 지원을 받는 라나리드와 베트남을 비롯,외국세력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훈 센이 킬링필드 제2막을 연출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6·29 10돌에 돌아본 민주화역정/김학준 인천대총장(특별기고)

    우리는 어제 6·29 10주년을 맞이했다.온 국민을 환호하게 만들었고 국제사회에서도 기대를 불러 일으켰던 그 감격스런 민주화조처 8개항의 실현이 약속됐던 때로부터 어언 10년이 흐른 것이다. 선언자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통령후보의 표현 그대로 그것은 국민에 대한 항복이었다.권위주의체제의 종식과 민주정치의 부활을 외치는 대다수 국민들의 전국적 절규가 마침내 6월 항쟁의 형태로 폭발했을 때,집권세력의 제2인자였던 그는 더 이상 저항하는 무모함을 버리고 그것을 「대통령 직선제 수용」을 비롯한 8개항으로 압축해 즉각적 실현을 다짐함으로써 탈권위주의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했던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6·29선언은 국민의 승리였다고 하겠다.60년의 4월혁명에 이은 두번째 민주혁명이 국민의 힘을 통해 시작됐던 것이다. ○개헌 통해 기틀 마련 돌이켜 생각하면,4월혁명은 그 꽃이 활짝 피기에 앞서 61년에 5·16 군사쿠데타를 만남으로써 일단 좌절됐다.그뒤 72년의 유신쿠데타,79년과 80년의 신군부쿠데타는 그리하여 권위주의체제를 지속시켰고 강화시킴으로써 4월혁명의 정신은 실종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것은 27년만에 다시 점화됐다.마치 4월혁명이 김주렬군의 죽음으로 촉발됐듯,6월항쟁은 박종철군과 이한열군의 죽음으로 촉발됐으며,그들의 민주주의를 위한 순사위에서 마침내 6·29 민주화선언의 나무가 자라게 된 것이다. 6·29 민주화선언은 우선 자유화의 단계를 밟았다.권위주의체제 아래 취해졌던 부당한 반민주적 법률들과 제도들이 고쳐지기 시작했으며 그것들에 의해 부당하게 구속됐던 사람들이 풀려났다. 그 조처들 가운데 가장 중요했던 조처는 개헌이었다.여야합의에 따라 새로운 민주헌법이 마련된 것으로,이 헌법은 오늘날까지 한 글자도 고쳐지지 않은채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개헌은 자유화의 다음 단계로서의 민주화의 개시 단계를 알리는 신호였다.이 개헌에 따라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들이 마련될 수 있었다.3권분립의 확립,헌법재판소의 신설,언론자유의 보장,복수정당제도의 보장 등이 그 대표적 보기들이다.그리하여 그뒤 우리는 제도적 민주주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정·경·사 수준 높여야 민주화 개시 단계의 다음 단계는 민주화의 실천 단계이다.이 단계에서는 민주주의가 제도화의 수준을 뛰어넘어 실질화돼야 한다.그래서 이 단계를 실질적 민주주의 단계라고 부른다. 4·19 혁명이,그리고 6월 항쟁이 요구한 민주화는 오늘 현재 민주화의 개시 단계와 민주화의 실천 단계 사이에 와 있다.달리 표현해,제도적 민주주의의 단계와 실질적 민주주의 단계 사이에 와 있는 것이다. 공정하게 말해,제도적 민주화는 비교적 착실하게 진행되어 왔다.제도적으로 여전히 미비한 부분이 없지 않으며 그래서 그 미비한 부분의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으나 그래도 이 방면에서의 진전은 꽤 높은 수준에 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실질적 민주화의 수준은 높지 않다.우선 정치문화와 행정문화는 여전히 권위주의체제의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이어 경제 부문과 사회 부문에서도 민주화는 실질적으로 선진국의 수준에 이르고 있지 못하다. 이 실질적 민주화의 단계를 우리는 이번 15대 대통령 선거를계기로 크게 진전시켜야 한다.깨끗한 선거의 전통을 확립하는 것이 그 목표들 가운데 하나이다.그리하여 새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계기로 재벌의 국민화,부의 보다 더 고른 분배,그리고 지역간 갈등의 완화 등을 통해 경제적 및 사회적 부문에서의 실질적 민주화를 진전시킴으로써 민주화의 실천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우리는 민주화의 세번째 단계인 민주주의의 확립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그리고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며 동시에 평화통일의 과업을 주도하게 된다. 6·29 선언은 이렇게 볼 때 현재 진행형이다.우리 모두 새로운 감회로 민주화의 진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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