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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갈이연대 “탄핵찬성 의원 지지후보서 배제”

    ‘2004 총선 물갈이연대’는 22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찬성표를 던진 국회의원 193명을 지지후보자 명단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열 공동대표는 “탄핵은 명백한 ‘의회쿠데타’이며,탄핵세력에 대한 책임추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물갈이연대는 ▲부정부패·비리연루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거나 ▲지난 12일 탄핵에 찬성한 의원을 배제한 상태에서,개혁성·정책지향성·전문성 등 5가지 항목의 점수를 합산해 지지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한편 참여연대는 “열린우리당이 최근 총선후보 공천에서 스스로 제시한 원칙과 기준에 반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일시적 지지율 상승으로 오만과 착각에 빠져 다수 의석만을 탐한다면 야당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와 개혁정신을 팽개친 구태정당이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기고] 교사는 ‘정치적 중립성’ 견지해야/한재갑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전교조가 교육현장에서 탄핵 사태와 관련한 수업을 하겠다고 밝힌 뒤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이에 양쪽의 주장을 담은 글을 잇따라 게재한다. 우리사회가 총선과 대통령 탄핵 문제로 야단법석이다.정치권에는 총선 승리를 위해 사생결단하는 광기만 있을 뿐이고,공무원들조차 법을 정면으로 어기면서까지 정치적 중립성을 저버리는 집단행동을 서슴지 않는다.이런 상황은 분명 정상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으며,도저히 있어서 안될 일이다.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교직단체인 전교조마저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총선·탄핵 공동수업을 하고,‘탄핵 반대’교사서명과 시국선언까지 추진한다니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물론 교사도 정치적 견해를 밝힐 수 있다.그러나 그 내용이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내에서 가능하다.특히 교사의 교육활동은 그 언행이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 더욱이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에 관해 공동수업을 할 때에는 정치적·이념적 편향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은 다루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헌법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로 보장한다고 하여 교육이 정치권력에 예속되거나 교육을 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했다.교육기본법에서도 교육이 어떠한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의 전파를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뿐만 아니라 교육관계법과 교원노조법 등은 교원의 정치활동을 엄격히 제한한다.굳이 이러한 법률적 해석이 아니더라도 이미 총선·탄핵 수업 자체가 논란이 된 상황에서는 굳이 강행할 이유가 없다. 교육은 학생에게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를 전수·공유하여 민주시민으로서 기본 소양을 기르게 하고,개인의 발전은 물론 미래의 사회구성원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동수업이 인권교육·환경교육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루거나,학생회장 선거를 전후해 선거의 의미·절차 등을 가르치는 보편타당한 경우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그러나 현 시기에 특정 교직단체가 ‘교육의 장(場)’에서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시비를 논하면서 시국선언·서명운동을 하고,소속교사들로 하여금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고,이로 인해 학교현장에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점을 인식해 전교조도 중립적인 수업을 공언하지만,현실적으로 가치중립적인 교육이 가능하다고는 보기 어렵다.특히 전교조는 총선과 관련한 입장과 활동방침을 이미 총선교육연대에 참여하여 밝힌 상태이고,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에는 “국민 대다수의 의사와는 무관한 정치적 폭거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쿠데타”라는 반대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이같은 상황에서는 교육의 정치 중립이 훼손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지금은,교직단체마저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려 또다른 사회문제를 초래하기보다는 대통령 탄핵으로 야기된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고,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때이다. 교육이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본연의 가치와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그 어떤 경우에도 보장되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정치권력으로부터의 교육 중립도 중요하지만 교사 스스로 이를 지키려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교육자다운 자세를 견지하고 교육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때 국민은 그래도 우리 교육에서 밝은 희망을 찾을 것이다.우리 국민이 ‘좋은 교육,좋은 선생님’을 기대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재갑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의문사위 탄핵규탄 성명 파문

    국가기관인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위원과 직원 43명이 19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규탄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했다.성명에는 김희수 제1상임위원 등 위원 5명과 조사1∼3과장과 특수조사과장 등 조사과장 4명 전원,전문위원 3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는) 합법을 가장한 의회 쿠데타”라면서 “작금의 ‘탄핵폭거’를 민주주의와 과거사 청산 작업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김희수 상임위원은 “대통령 소속 기구의 위원과 직원 신분으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국의 중대함을 고려해 신분상의 불이익과 처벌 등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민간 출신이기는 하지만,상임위원과 조사과장은 신분상 별정직 공무원이며 전문위원도 공무원에 준하는 예우와 신분을 보장받는다. 따라서 한상범 의문사위 위원장은 성명발표 직후 “자연인으로서의 행동과 국가기관 구성원으로서의 행동은 달라야 한다.”며 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행동이 집단행동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된다고 보는 것이다.하지만 공무원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있어 처리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될 전망이다.앞서 의문사위는 지난해 11월30일 화염병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계약직 전문위원 최모씨를 ‘위원회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직위해제를 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공무원 신분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가기관인 의문사위가 대통령에 이어 다시 선거법 위반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열린세상] 탄핵과 등화관제의 추억/김진호 당대비평 주간·목사

    ‘살인의 추억’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른바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수사관으로 참여했던 한 전직 형사의 추억에 관한 영화다.즉 화성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을 한 형사가 개인적 체험을 통해 기억해내는 것이다.그런데 추억은 항상 정감이 넘친다.거기에는 과거에는 있었을 법한 고통이 망각되어 있다.즉 추억하는 자는 피해자와는 다른 시선에서 과거를 회상한다. 그것이 꼭 가해자의 시선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가해자의 시선에서 본 후일담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에 추억은 항상 불온성 시비에 휘말리게 된다.그런데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서 자기도 모르게 이 형사의 시선에 동화된다는 점이다.비록 형사 자신도 희생자였겠지만 동시에 그들은 끊임없이 피해자와 분리된 존재이다.즉 영화를 보는 관객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희생자와는 무관한 시선으로 추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통해 1980년대에 대한 자신의,나아가 우리의 일반적인 기억 방식,그 추억의 불온성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한다.그 불온성이란 영화 도처에서 드러나듯 군사쿠데타와 연관이 있다.그는 그것을 등화관제로 묘사한다.그에 의하면 이것은 ‘인위적인 어둠을 만드는 행위’다.결국 사실을 조작하고 은폐하는 것은 권력의 욕망만이 아니라 그 주역들이 사라진 뒤에도 쿠데타의 기억을 심성의 일부로 간직한 우리 모두의 무의식적 욕구를 촉발시킨다는 얘기다. 지난 1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되었다.사태의 추이가 어떻게 되든 필경 극단적인 숱한 사례들이 계속 이어질 것 같다.그러나 정작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이 사태를 계기로 탄핵은 한국 사회 대중의 일상 속에 너무 빠르게 너무 깊게 일상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며칠 사이에 대통령 탄핵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상황을 추억하면서 많은 아내들은 남편들의 탄핵을,아이들은 부모들의 탄핵을,학생들은 선생들의 탄핵을 얘기하고 있었다.실재하는 문제를 탄핵이라는 언표로서 얘기하는 것은 사람들의 입에 익숙한 표현이 된 것이다. 탄핵은 일체의 대화를 중단시킨다.탄핵 이전에는 잘잘못을 자유롭게 논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모든 논의가 탄핵이라는 말 속에 회수된다.그것은 탄핵하려는 편과 그 반대편의 시선에서만 잘잘못에 관한 일체의 주장들이 해석된다는 것을 뜻한다.모든 문제는 ‘선한 우리’와 ‘악한 저들’이라는 단순 이분법의 상황 속에 흡수된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분법적 경계의 제3자,즉 소수자들은 그들의 언어를 빼앗긴다.그러므로 등화관제가,그 군사쿠데타의 상징적 퍼포먼스가 인위적인 어둠을 만드는 행위인 것처럼 3월12일의 탄핵사태도 인위적으로 어둠을 만드는 또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다. 자의든 아니든 그 폭력적 회의를 진행한 의장은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언하면서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전진해야 한다.’는 미묘한 말을 던졌다.그가 깨달았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그의 전진해야 한다는 말 속에는 숱한 희생자를 낳으며 이룩한 그 비루한 한국의 성공주의에 대한 추억이 들어 있다.사태는 벌어졌다.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음에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모든 것을 이분법의 전쟁 속으로 몰고 갈 그 사태는 이미 벌어진 것이다. 쿠데타의 상흔을 버벅거리며 고통스럽게 극복하려 몸부림해온 우리에게,또 하나의 상흔이 새겨졌다.그러니 이제 다시 힘겨운 투병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사건의 추이에서 대통령이 어떻게 되든 부패한 보수주의자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든,이미 그 질환에 전염되기 시작한 우리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그 길고 고단한 고통스런 투병 말이다. 김진호 당대비평 주간·목사˝
  • 민변, 탄핵철회 촉구 결의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회장 최병모)은 16일 탄핵정국과 관련한 비상총회를 열고 집행부를 포함한 소속 변호사 10여명으로 대책반을 구성,법리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헌법재판소의 심판 진행상황에 따라 수시로 탄핵소추의 법리적 부당성을 알리는 의견서를 제출키로 했다. 민변은 이번 사태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는 등 4개항의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민변은 결의문에서 “이번 탄핵소추 가결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배해 원천무효임을 확인하고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해나갈 것임을 천명한다.”면서 “헌법재판소는 헌정 중단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고려해 총선 전까지 신속하게 헌법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뉴스플러스] 언론단체 ‘野 방송장악 시도’ 규탄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7개 언론·사회 단체들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공조의 쿠데타식 방송 장악 시도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이들은 ▲국민 저항의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는 비열한 작태 중단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시대착오적 심의행태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 [탄핵정국] 우리당-野 전방위 압박

    ‘발은 묶되 입은 푼다’.열린우리당의 탄핵정국 대응기조다.탄핵안 가결을 비판하는 장외집회는 하지 않는 대신 야당의 정략적 행태는 집중비판했다. 먼저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 및 방송사 항의방문이 도마에 올랐다.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15일 “한나라당 소장파는 다 어디 갔느냐.의회 쿠데타에 침묵하고,차라리 탈당해라.”고 윽박질렀다.김근태 원내대표도 “임시국회를 열고 고건 권한대행 시정연설을 듣자는 것은 정략적 계산이자 양두구육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탄핵안으로 불안을 조성하고 경제를 어렵게 해놓고 또 국회를 열자는 것은 병주고 약주는 격”이라며 가세했다. 야당이 탄핵 관련 방송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측은 “야합세력의 언론협박”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민주당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신 의원은 “주역에 밝다는 민주당 황태연 국가전력연구소장이 179차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탄핵을 결의하려다 ‘숫자가 좋지 않다.’고 해서 두 차례 의총을 열어 181차 의총에서 결의했다고 한다.”고 전하고 “조 대표도 올해 괘가 ‘적장의 목을 베는 것’이라는 것을 듣고 밀어붙이다 이번 사태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관용 국회의장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김희선 의원은 오전에 박 의장 부친의 친일의혹을 제기했다가 박 의장측의 법적 대응 소식에 오후엔 유감을 표명하긴 했으나 탄핵안 가결을 당당히 선포한 박 의장에 대한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김 의원은 일제 때 박 의장 부친이 순사를 지냈다면서 “박 의장이 친일파의 후예로서 본질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의장실은 박 의장 부친이 고등계가 아니라 현재의 수사과에 해당하는 사법계 소속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오후 성명을 내고 “친일역사 청산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께 오해를 사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물러섰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탄핵정국] 정동영 외신회견 ‘진땀’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당 지지도 상승으로 고무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5일 외신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고 진땀을 흘렸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일본 기자는 “탄핵반대 촛불집회에 대해 경찰에서 위법이라고 밝혔는데,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정 의장은 “촛불집회는 철저하게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의사표현이다.”고 옹호했다.이에 기자가 “경찰의 조치가 너무한 것이냐.”고 몰아붙이자,정 의장은 “경찰의 걱정을 이해한다.”고 비껴갔다. 다른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 입장에서 굳이 탄핵까지 가지 않아도 될 만한 기회가 여러번 있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정 의장은 “나는 대통령이 원칙을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받아넘겼다.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는 “정 의장은 이번 탄핵소추를 의회쿠데타라고 비판하지만,제3자가 볼 때는 대통령도 탄핵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성과라는 견해도 있다.이는 권위주의를 무너뜨리려는 노 대통령의 생각과 상통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정 의장은 “그런 말이 성립되려면 탄핵안이 상식적으로 처리됐어야 한다.”고 반박했다.“촛불집회에서 들으니까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데모하겠다고 하던데,그런 식으로 헌재에 압력을 가하는 게 옳은가.”란 질문도 이어졌다.정 의장은 “한국민들은 현명해서 헌정질서를 지키리라 믿는다.”고 받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노무현 대통령 싫지만 수구세력 횡포 더 싫다”

    유례없는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계기로 촛불문화가 재연되고 있다.전날 7만여명(이하 경찰추산)이 운집한데 이어 14일에도 서울 광화문 거리에 3만 5000여명가량이 모였다.가족 단위의 참석자나 연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또 노무현 정부에 등돌렸던 사회단체도 집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들은 현 정부 정책에는 반대하지만,‘구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탄핵규탄 촛불대회’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와 10대 중·고생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넘쳐났다.‘인터넷 폐인’을 자처하며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젊은이들도 대거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왔다.이들은 길거리에서 양초를 하나씩 사들었다. 휴일을 맞아 가족들의 손을 잡고 나온 30,40대 중장년층도 많았다.9살 아들과 함께 나온 회사원 김승우(39)씨는 “구국의 힘을 결집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따지고 싶다는 적극적 의사표시를 하려고 왔다.”면서 “아들이 왜 촛불집회를 하는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7살 딸,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동행한 주부 김미재(40)씨는 “아이들도 숙제를 해야 하지만 이것이 더 중요한 교육”이라고 밝혔다.인천에서 온 박미숙(50)·최정아(20) 모녀는 “뉴스를 보고 달려와 현장에서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면서 “국민들이 살기 힘든데 국회에서 하는 행동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노인들도 촛불집회에 나섰다.서울 상계동에서 온 정낙청(86)씨는 “지난 79년 최규하 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하던 때보다 더 말도 안되는 사태”라고 말했다.김수연(73·경기 군포)씨는 “어떻게 큰 도둑이 작은 도둑을 탄핵할 수 있나.”라고 분개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데이트를 할 겸 집회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인터넷 동호회 소속 청년들,혼자 집회에 나온 사람 등 참가자의 부류도 다양했다.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미선·효순 집회에서는 20대가 주축이었지만,이번 촛불집회에는 30대 이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55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행동 준비위’는 대통령 탄핵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했다.촛불시위를 주최한 이들은 야당과 일부 언론이 자신들을 ‘친노’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함께하는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친노 대 반노’가 아닌 ‘민주 대 반민주’,‘상식 대 비상식’의 대결”이라고 밝혔다. 실제 ‘범국민행동’에는 노사모,국민의 힘 등 ‘친노’단체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반면 부안 핵폐기장과 한·칠레 FTA 체결,이라크 파병 등의 문제로 정부와 대립해온 환경·농민·민중단체가 대거 포함돼 있다.이들은 “87년 민주화 이전의 ‘구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지난달 국회 앞에서 한·칠레 FTA 반대투쟁을 이끌었던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노무현은 싫지만,더 싫은 것은 수구·지역주의적 의회세력이 입법과 행정의 전권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 상황이 87년 6월항쟁의 초기국면인 4·13호헌 조치 직후와 유사하다는 의견도 있다.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규모와 파장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의회의 다수를 점한 정치세력에 의해 촉발됐으며 70%가 넘는 국민이 강한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과 시위 참석자가 30,40대라는 점에서 87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야당 의원 10여명을 근접 경호하고,주요시설 300여곳에 57개 중대 6000여명을 배치했다.경찰은 국회의사당과 정당 당사를 폭파하고 열린우리당과 노사모 핵심인물 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사흘째 이어져 수사하고 있다.14일 오전 4시쯤 서울경찰청 112지령실로 “민주당사 폭탄 설치”라는 전화가 걸려왔고,13일 오후에도 3차례의 협박전화가 잇따랐다.경찰은 이 가운데 한모(48·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즉심에 넘겼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 [탄핵정국-高대행 움직임] 北 “탄핵은 민심에 칼박은 반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4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통과와 관련,‘민심에 칼을 박은 정치반란’으로 규정하고 “우리는 현 남조선사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소추안 통과에 대한 북측의 첫 공식 반응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세계정치사에서 보지 못한 의회쿠데타로서 정치의 후진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남조선 정국은 예측할 수 없는 국면에 처하게 됐고 남측 인민들은 참을 수 없는 모독을 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
  • [탄핵정국-긴급좌담] “盧 법의식 문제” “다수결 빙자 폭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결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져들고 있다. 지역감정으로 인한 마음의 깊은 상처만으로도 서러운 국민들은 이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야 하는 또다른 갈등 앞에 넋을 잃을 지경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본격적인 재판을 앞두고 긴급 좌담회를 마련,논란이 일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봤다. ●사회 이시윤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찬성 이선준 한국법제발전연구소 연구실장 ●반대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이시윤 변호사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가 가결됐다.한국 정치사의 경천동지할 사건이다.이제 헌법재판소의 재판이 마지막 남은 절차다.소감을 말해 달라. ●이선준 연구실장 상상도 못 했던 일이지만 탄핵사유는 된다.국회가 치밀하게 논리를 구성,탄핵안을 발의했다.대체로 공감한다. ●남윤인순 사무총장 정치권이 이렇게 비이성적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측근비리는 특검에서 조사하고 있고,정치실정은 총선에서 심판받으면 된다.노무현 대통령의 실정도 물론 있지만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탄핵될 만한 사안인가에 대해서는 공감이 안 된다. ●이 변호사 선관위 통고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선거법 위반을 전제로 한 경고와 의견 제시라는 해석으로 엇갈린다.헌법 교과서는 헌법·법률 위반만 탄핵사유로 본다. ●이 실장 선관위의 의견제시가 판정은 아니라고 본다.그러나 이를 존중하는 것이 헌법정신이다.대통령이 이를 경시했다.노 대통령의 법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법을 편의적으로 해석한 것 아닌가.실정법 위반도 결코 가볍지 않다.탄핵안은 측근비리에 대해 노 대통령을 공범 관계로 보는 것 같다.정치 실정은 탄핵사유가 안 되지만 실정이 축적되니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남윤 사무총장 경고는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위법행위를 했다는 것은 납득 안 된다.이를 경시했다면 다시 경고하면 되지 탄핵으로 갈 만한 사안인가.선관위가 대통령에게 보낸 문건에도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라고 돼 있다.촛불행사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은 내가 뽑은 대통령(직접 민주주의)을 내가 뽑은 국회의원(간접 민주주의)이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아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실장 탄핵추진 세력에게는 사과 거부가 앞으로도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표시로 비쳤던 것 같다. ●남윤 총장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관권 선거의 증거가 나왔나.이해가 안 된다. ●이 변호사 어쨌든 선관위의 결정이 탄핵재판에서 결정적 자료가 될 것은 확실하다.대통령이 탄핵안 가결 이전에 사과했다면 상황이 바뀌었을까. ●이 실장 사과하지 않은 것이 향후 법을 지킬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편의적으로 해석할 소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남윤 총장 친인척 비리와 현 사태에 대해 포괄적으로 사과했다.정치적인 사과는 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이를 두고 대통령이 질서를 지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생각지는 않는다.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얘기도 했다.야당에서는 사과 거부를 문제삼았는데 뒤집어 생각해보자.대통령이 사과했다면 탄핵소추 발의를 포기할 정도로 가벼운 사안으로 탄핵했다는 말인가. ●이 변호사 이번 사태는 되도록 빨리 해결해야 한다.문제는 헌재의 절차다.간단치 않은 재판절차를 감안하면 국민들의 기대만큼 빨리 결론내기는 어렵다.자칫 졸속재판이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남윤 총장 법리적인 판단과 시대정신,국민여론 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기각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실장 현재로선 탄핵반대 여론이 높은데 탄핵추진 쪽에서는 앞으로 국민을 설득할 여지가 있다.법리적으로는 탄핵될 것이다. ●이 변호사 재판에 영향을 미칠 만한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재판이 끝날 때까지 촛불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 실장 모두 자중해야 한다.이는 헌재의 공정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기도는 없어야 한다. ●남윤 총장 촛불시위는 정치적 견해가 아니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시다.정치적인 의견은 배제돼야 하지만,국민의 의견은 알아야 한다.법의 정의도 국민의 지지 속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변호사 의사표시는 당연하지만 그것이 커지면 국론분열이 심화되는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헌재 재판관들은 오직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하려고 노력한다.그러나 재판관들은 대통령과 대법원장,국회에서 각 3명씩 지명되기 때문에 정치적 색채가 있을 수밖에 없다.외부에서는 이를 우려한다. ●이 실장 헌재 재판관이 그 추천권자에 따라 선입견을 가지고 재판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이 변호사 헌재 재판관 시절의 경험을 말씀드리면 야당 추천 재판관은 야당 입장을,여당 추천 재판관은 여당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다.이는 과거의 일이고,지금은 다 희석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심각한 문제다. ●남윤 총장 예전에 시민단체에서도 헌재 재판관을 임명할 때 추천권을 달라는 운동을 벌인 적 있다. ●이 실장 중립성에는 별 문제 없을 것이다. ●이 변호사 탄핵소추 재판은 형사소추 절차에 준하기 때문에 법정변론이 열린다.이 때 피소추인인 대통령이 직접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지,대리인이 나와도 되는지의 문제가 있다.향후 재판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다. ●이 실장 본인 출석은 안 해도 될 것 같다.쟁점도 이미 알려져 있다. ●이 변호사 미 클린턴 대통령은 성추문에 따른 탄핵에서 우리의 헌재에 해당하는 상원에 출두했다. ●남윤 총장 구두변론이 공개되기 때문에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변호사 헌재 재판에서는 국회 법사위원장인 김기춘 한나라당 의원이 검사 역할을 맡는다.그러나 총선 이후 여야의 위치가 뒤바뀌면 법사위원장도 바뀔 수 있다.개인적 생각으로는 탄핵재판에서 검사의 역할은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총선일정과 심리종결 시기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남윤 총장 헌재 심리 자체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헌재의 결정이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총선 이후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 변호사 탄핵사유로 넘어가 보자.헌법은 대통령의 직무집행에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을 때’로 규정한다.학계 다수 의견은 ‘중대하고 명백한 위법’의 경우만을 탄핵사유로 인정한다.이른바 행위와 처분의 비례원칙이 문제가 된다. ●이 실장 노 대통령의 법 의식이 너무 자유롭다.탄핵사유가 된 선거법 위반 사례는 대통령의 이같은 의식을 드러내는 한 징표다.단순하게 봐서는 안 된다. ●남윤 총장 탄핵사유가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보지 않는다.과거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은 사실상 국민에 의해 탄핵당한 것과 마찬가지다.이번에도 정당성을 갖추려면 노 대통령이 중대한 위법행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실장 여러 차례 발언이 누적돼 중대한 위법행위가 된 것이다.탄핵반대 쪽에서는 탄핵추진 쪽에 대해 기본적인 불신이 있다.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했다고 하는데 옳지 않다.기득권은 이미 여야 모두 누리고 있다.탄핵추진 세력도 이유와 명분이 있다. ●남윤 총장 국민들은 오랜 세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그러나 정치권이 이렇게까지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그동안 민주주의가 성숙했다고 본 것이 지나친 낙관론이었다.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불리해지자 탄핵을 추진한 것 아닌가.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노 대통령을 지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발전시킨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다.이를 제대로 봐야 한다. ●이 변호사 일부에서는 국회의원도 국민이 뽑았고,국민을 대표하기 때문에 국민 절대 다수가 탄핵에 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일부 세력이 작당한 것인지,국민 대다수가 지지한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 실장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이 내린 판단이다.일부 세력의 작당으로 이뤄질 수 없다. ●남윤 총장 물론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았지만 국민이해를 대변하지 못하고 국민을 분노케 할 정도로 부패했다.16대 의원들이 당선 당시의 정신을 아직 갖고 있는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진정 국민을 대변했다고 볼 수 없다.다수결을 빙자한 폭거다. ●이 변호사 최대공약수를 뽑아보자.자유로운 견해표시는 당연한 언론의 자유이지만 너무 과격한 행동으로 재판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좋지 않다.국민분열로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성숙한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양측 모두 나름대로 정서가 있겠지만,차분히 헌재의 결과를 기다리자.그것이 법치주의를 뿌리내리는 길 아니겠는가. 정리 김재천 박지연기자 patrick@˝
  • [盧탄핵안가결-각계반응] “정치 신물 난다” 냉소적

    시민과 시민단체,네티즌들은 탄핵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찬반이 엇갈렸지만,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냉소는 한결같았다.빨리 혼란을 마무리하고 냉철하게 대책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의회 쿠데타’ vs ‘합당한 결과’ 시민단체의 의견은 진보·보수 성격에 따라 크게 갈렸다.참여연대 홍석인(37) 의정감시센터 간사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정치적 판단에 의해 탄핵소추한 것은 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면서 “법의 탈을 쓴 쿠데타”라고 말했다.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선애 정책실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 공백상황에 따른 사회적 혼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자유시민연대측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도 대국민사과를 사실상 거부,탄핵을 가속화시켰다.”고 밝혔다.바른선택국민행동의 신혜식 사무총장은 “국민의 편에 서지 않고 비리를 저지른다면 어떤 대통령도 물러날 수 있다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시민들,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표시 시민들은 혼란을 우려하면서 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과 무관심을 표시했다.이창연(24·고려대 교육학과)씨는 “취임한 지 1년인데 너무 성급했다.”면서 “환란위기에 비견할 만한 국치”라고 꼬집었다.주부 오현희(52)씨는 “대통령이 탄핵정국을 타개할 만한 조정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반면 회사원 이지영(25·여)씨는 “신중하게 처신하지 못해 이같은 일을 자초한 대통령이나 꼬투리를 잡아 물고 늘어지는 정치권에 모두 질렸다.”고 말했다.김정인(32·회사원)씨도 “이제 정치는 쳐다보기도 싫고 외국으로 이민이나 갔으면 좋겠다.”고 씁쓸해했다. ●네티즌,“속히 혼란 수습해야” 포털사이트 ‘다음’에 글을 올린 ‘눈송이’는 “눈물도 나고 분노가 끓어오른다.”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타락한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떠나는 것”이라고 적었다.‘네이버’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후 3시 현재 참가자 5만 7961명 가운데 ‘인정할 수 없다.’가 83.1%로 ‘인정한다.’(16.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네티즌 ‘바이올렛’은 “대통령이 사과하고 한발짝 물러났으면 탄핵 가결까지 안 갔을 것”이라고 썼다. ●봉하마을,영호남 표정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 침통한 분위기였다.주민들이 들로 나가 인적마저 끊긴 봉하마을에서는 노인들조차 말문을 닫았다.노 대통령 생가에 살고 있는 하모씨는 “한마디로 쿠데타”라며 분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으며 “도둑X들이 무슨 심판을 하냐.”고 불만을 드러냈다.경남도민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정국안정에는 한목소리를 냈다.황태진 변호사는 “아직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남아 있으므로 국민들은 냉정하게 후속절차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업인 박기한(55·김해시 안동)씨는 “노 대통령과 야당이 서로 양보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면서 “정부는 국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위기를 무사히 극복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민심은 ‘합법을 가장한 의회 쿠데타’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그러나 민주당 골수세력과 장년·노년층 일부는 대통령의 잘못도 크다는 반응이다. 장택동 유지혜기자 taecks@˝
  • [盧탄핵안가결-국정운영] 우리당 의원 전원 사퇴서

    열린우리당은 12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3·12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며 분노와 참담함,울분을 감추지 못한 채 향후 대응책을 마련했다. 우리당 소속 47명 의원 전원은 이날 의원직 총사퇴서에 서명한 뒤 김근태 대표와 정동영 당 의장 등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사에 비상대책기구를 꾸려 전 당직자,총선 출마자 등과 함께 ‘헌정수호 국민운동’을 벌일 것을 결의했다.국회법상 의원직 사퇴는 회기중일 경우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폐회 중일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를 받게 돼 있다. 김 대표는 “합법적 외피를 쓴 의회 쿠데타로 5·16과 12·12의 군부 쿠데타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독재에 맞서는 각오로 국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정동영 의장은 조순형 민주당 대표의 4당 대표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만나서 대화하자고 읍소할 때는 필요없다고 하더니…,3당 대표끼리 만나서 합당하기 바란다.”며 단호히 거절했다.정 의장은 “5공의 후예들인 한나라·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의회 쿠데타를 자축했는데 이는 거대한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당은 국정안정세력으로서 쿠데타세력에 맞서 총력투쟁으로 대통령직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또한 모든 법률적 대응도 강구하기로했다.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기표소 바깥에서 공개투표하며 ‘무기명 비밀투표’가 지켜지지 않은 점,국회의장이 투표종결을 미룬 점,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투표를 채근한 점 등을 이유로 법원에 탄핵소추안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다.투표가 ‘원천무효’란 주장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盧탄핵안가결] 탄핵안 193대2 가결 고건 총리 권한대행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2일 전격 가결됐다.노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정지되고,고 건 국무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을 맡게 됐다.56년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나라 전체가 엄청난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탄핵 찬성세력과 반대 세력간에 극심한 국론분열이 우려된다.불과 33일 앞둔 4·15 총선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탄핵소추안은 이날 박관용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재적 의원 271명 가운데 1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93표,반대 2표로 가결됐다.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의원 등 야3당과 민국당 강숙자,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도 표결에 참여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격렬히 저항했으나 한나라·민주당 의원들과 국회 경위 40여명에 밀려 더이상 저지하지 못해 표결은 50여분 만에 종료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등 야3당은 13일 오후 2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정국 타개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4당 대표회담을 갖기로 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불참키로 해 여야 대치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탄핵안 가결 뒤 긴급 확대당직자회의를 갖고 정쟁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국가안보,민생 안정,경제살리기에 주력키로 했다. 민주당은 여야 4당 대표회담을 갖자고 공개 제의했고,소속 의원 명의로 낸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오늘 사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고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에 한치의 차지도 없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성명을 내고 “3·12 의회쿠데타’로 규정짓고 “대한민국 헌정사는 민주주의 대학살에 의해 사망을 선고받았다.”고 규탄했다.열린우리당 의원 47명은 모두 김근태 원내대표에게 의원직 사퇴를 제출하는 등 강경 투쟁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오후 4시10분 김기춘 국회 법사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탄핵소추안 의결서 정본을 제출하고,이어 5시15분 사본이 노 대통령에게 전달됨으로써 노 대통령의 권한이 공식 정지됐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는 주심을 선정하는 등 본격 탄핵심판에 착수했으며,180일 내에 전원 재판부에서 탄핵여부를 의결해야 한다.탄핵안은 재판관 9인 중 6인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되며,기각되면 폐기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盧탄핵안가결-국정운영] 본회의장 시간대별 상황

    ●12일 새벽 3시50분 탄핵안 가결의 단초는 새벽에 마련됐다.3시50분쯤,한나라당 홍사덕,민주당 유용태 총무는 ‘와’ 소리와 함께 소속 의원 20여명을 이끌고 본회의장으로 돌진했다.의장석 주변에서 모포 등을 깔고 자고 있던 여당의원 20여명을 제치고 의장석 주변 자리의 절반을 차지했다.잠에서 깨어난 우리당 의원들이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6시 불안을 느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할테니 탄핵안을 철회해 달라.”라고 요청했다.최 대표는 “이미 시한이 지났다.”라고 거절했다. ●9시5분 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이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11시5분 박관용 의장이 정문을 통해 본회의장에 등장했다.질서유지권을 발동,경위들을 대동했다.동시에 본회의장 쪽문으로 다른 20여명의 경위들이 입장했다.순간 의장석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경위 3명은 의원 1명을 담당했다.이해찬,임채정,김덕배 의원 등이 속속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왔다. 이종걸,유시민 의원에게는 최대 7명이 동원됐다.김희선 의원은 휴대전화 카메라에 이 장면들을 담다가 단상 아래로 옮겨졌다. ●11시20분 이때부터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맡았던 제안설명은 유인물로 대체됐다.박 의장은 바로 투표를 선언했고,야당 의원들은 줄지어 기표소에서 향했다.여당의원들은 야당의원들이 2겹으로 쳐놓은 ‘인간 바리케이드’에 봉쇄됐다.여당 의원들은 책상에 올라가 기자들을 향해 “쿠데타를 중지시켜달라.국민은 거리로 나와달라.”라고 외쳤다. ●11시50분 박 의장이 투표 종료를 선언했다.이에 3∼4분 앞서 종료를 하려 했으나 야당쪽에서 투표점검을 마치지 못해 이를 말렸다.5분쯤 개표작업이 끝나고 결과를 보고받은 박 의장은 “대통령 노무현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습니다.”라고 선언했다.한편 몸싸움 와중에 누군가가 던진 구두는 본회의장 전면에 새겨진 대형 ‘국(國)’자를 때렸고,태극기봉은 몇차례 넘어졌다 다시 세워졌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정동영의 생각-표결 저지로 정치력 시험

    야당의 대통령 탄핵공세로 최대 고비에 몰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0일 비례대표 출마를 전격선언했다.전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의회쿠데타’를 비판하며 동료의원들과 함께 철야농성에 들어간 지 반나절만의 일이다.‘몽골기병론’을 내세운 그의 속도전 정치철학이 엿보인다. 그는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반드시 퇴출시키고 창당에 대한 심판을 받기 위해 지역구를 떠나 비례대표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측근들은 22∼23번 등 당선이 아슬아슬한 순번을 받아 ‘배수의 진’을 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당초 그는 지역구(전주 덕진) 잔류 및 비례대표 출마 여부를 전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었다.그러나 야당의 탄핵안 발의를 계기로 정국이 소용돌이치면서 ‘사즉생’의 자세를 보이는 첫 카드로 비례대표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그는 “17대 국회에 들어가지 못해도 좋다는 각오다.1당이 되지 못한다면 그런 정도의 시련은 감수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승리를 위해 유리한 지역구에 안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 것임을 강조했다. 그에게는 이번 탄핵정국이 정치인으로서 맞는 ‘가장 큰 위기이자 기회’다.그는 4·15총선에서 제 1당 쟁취를 공약으로 내세워 의장에 당선됐다.이후 정치개혁과 민생투어 행보로 소수당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당 지지도를 1등으로 끌어올려 총선 전망을 밝게 했다.그런데 야권의 탄핵카드로 이같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이번 탄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당의 총선승리는 물론 대권주자로서의 자신의 정치력을 국민들로부터 검증받게 된다. 그는 야권의 탄핵안 표결 강행시 물리적 저지는 물론,총선전에서도 민생안정과 정치개혁을 화두로 야당과의 차별화에 자신을 던질 계획이다.그는 “이번 탄핵안을 반드시 저지해야 하는 사명이 있으며,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녀 총선에서 확고한 탄핵저지선을 확보하고,확실한 국정안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靑 “의연하게 지켜볼 것”

    청와대는 9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와 관련,“부당하고 비이성적인 야당의 탄핵발의 과정과 결과를 의연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우식 비서실장의 주재로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탄핵안 발의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윤태영 대변인은 “청와대와 내각은 폭설피해지역 긴급지원,일자리 창출 등 민생현안을 챙기는 한편 국가안보,이라크 파병,6자회담 대책 등 주요 국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노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저지를 위해 이날 저녁부터 탄핵안 표결시한인 오는 12일 오후 6시27분까지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키로 했다.이에 따라 야당측이 탄핵소추안 표결을 시도할 경우 여야 의원간 격렬한 몸싸움 등 파행이 예상된다.김근태 원내대표 등 당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 산회 직후 긴급 의총을 열어 “국민적 재난의 날이 시작된 만큼 21세기에 새로운 쿠데타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몸을 던져야 한다.”고 결의했다.열린우리당은 성명을 통해 “두 야당의 대통령 탄핵발의는 의회권력을 장악한 지역주의와 부정부패,냉전세력이라는 ‘3악(惡) 동맹’에 의해 정통성 있는 정부를 전복하려는 쿠데타적 음모”라면서 중앙당과 시·도지부,전국 지구당에 동조농성에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
  • 열린우리당 긴급의총 표정

    여권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저지에 모든 것을 걸었다.의원들은 9일 밤부터 국회 본회의장 농성에 돌입,탄핵소추안의 부당성을 알리는 등 야당과의 ‘결전’에 나섰다.밤샘농성을 위해 담요도 준비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국회 사무처 의안과에 접수했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긴급 의총을 소집,대책을 논의했다. ●김대표 “오늘은 슬픈날” 눈시울 의총장은 야당 성토장이나 다름없었다.정동영 의장은 “한나라당 해체는 국민의 요청이자 시대 요구”라면서 “헌정질서수호 국민운동본부 등 양심세력과 함께 두 야당에 맞서야 한다.”고 단결을 주문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도 “오늘은 슬픈 날”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하다가 ‘국가적 재난사태’,‘수구냉전,부정부패,지역주의에 기대는 어둠의 세력에 의한 쿠데타’ 등의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의총 내내 “의회 쿠데타다.이런 꼴은 처음봤다.”(이해찬 의원),“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해체투쟁을 모색하자.”(장영달 의원),“탄핵안은 불리하게 몰리고 있는 선거구도를 바꾸고자 하는 정치적 쿠데타”(박병석 의원),“탄핵안이 통과된다면 16대 국회에 대해 사망선고를 내리고 국회 해체투쟁에 나서자.”(김영춘 의원)는 등의 강경발언이 이어졌다. ●“黨 안이한 대응” 자성론도 이부영 의원은 “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을 끌고 가야 할 국가의 기둥인 만큼 그들과 똑같이 갈 수 없다.”면서 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제안했다가 거센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당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송석찬 의원은 “나는 진작부터 발의할 줄 알았다.저들은 내각제 개헌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성은 정치관련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시작됐다.당사마련에 나선 남궁석 의원,해외출장 중인 임채정 의원과 구속수감 중인 정대철·이상수 의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38명의 의원들이 모두 동참했다. “오늘 표결처리하지 않으니 내일부터 농성하자.”는 주장이 일부 있었으나 국회권력을 빙자한 야당의 내란 획책행위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에 밀렸다. 박현갑 박록삼기자 eagleduo@˝
  • [시론] 민주·한나라 위험천만한 도박/정해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정치학 교수

    ‘위법’의 원인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책임’간에는 엄청난 불균형이 있다.도대체 거기에는 인과관계의 합리성이란 찾아볼 수 없다. 국민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는 경우는 언제인가? 그것은 두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하나는 쿠데타가 성공한 경우이며 다른 하나는 국민의 혁명에 의해 그 정권이 무너지는 경우이다. 두 경우 모두 합법적이지 않다.혁명의 경우에도 사후적으로 합법적일 뿐이다. 대통령 탄핵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쿠데타나 혁명과 같은 헌정 단절의 방식이 아니라 헌정이 유지되면서 합법적인 방식으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일이다. 그러나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에 대한 것인 만큼 대통령 탄핵의 추진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따라서 그것은 적어도 국민적 위임에 준하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 헌법은 재적 국회의원 3분의2의 찬성으로 대통령 탄핵의결을 할 수 있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의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대통령 탄핵에 이같은 엄격한 조건을 다는 것은 그만큼 중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헌법의 탄핵 규정은 정략적으로 악용되고 있다.그것은 단지 의원 숫자가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조 하에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내세우는 탄핵 사유는 대통령이 방송에 나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공무원의 선거 중립을 어겼다는 것이다. 물론 선관위의 유권 해석이 있었으니 일단 그것이 ‘위법’이라 치자.그러나 논란이 많은 그 ‘위법’ 결정이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가? ‘위법’의 원인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책임’간에는 엄청난 불균형이 있다.도대체 거기에는 인과관계의 합리성이란 찾아볼 수 없다.국정 중단을 가져올 대통령 탄핵의 중대사가 이런 식의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정확히 말해 그것은 ‘위법’의 이름 아래 자행되는 헌법의 악용이다. 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에 나선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하락 때문이 아닌가? 대통령 탄핵에 민주당의 운명을 ‘올인’하는 것이 아닌가? 한나라당 역시 이에 공조하고 나선 것은 ‘차떼기’ 정당을 모면하기 위한 정략적 공세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지역주의 정치에 의존하여 이제까지 버티어왔던 구정치는 이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판단이다.더구나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그 속도를 더해주고 있다.현재의 ‘막가파식’ 정치는 바로 그러한 위기의식의 역설적 반영이다. 그러나 이같은 무책임한 극단의 정치는 매우 위험한 헌정 유린의 도박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그동안 우리 헌법은 경시되고 무시당해왔다.독재자와 쿠데타 세력들이 그 내용을 이리저리 뜯어고쳐 엉망으로 만들었던 헌법의 역사가 우리의 헌정사이다. 헌법이 그나마 겨우 그 권위를 찾기 시작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였다. 그러나 그동안 헌법을 쳐다보지도 않던 정치세력들이 정략적 이해를 위해 헌법을 악용할 기회가 생기자,갑자기 헌정의 수호자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헌정의 수호자인가? 아니다.그들은 정략적 이유로 헌법을 악용하는 헌정의 유린자들이다. 특정 정당의 당리당략을 위해 어렵사리 쌓은 민주적 헌정을 통째로 무너뜨릴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위험천만한 헌정 유린의 도박은 중단되어야 한다. 정해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정치학 교수˝
  • “서울, 반세기 전엔 이랬어요”

    해방→전쟁→재건으로 이어지는 1945∼1961년에 걸친 격동기 서울의 역사가 사진으로 되살아났다. 서울시는 해방 이후부터 5·16 군사쿠데타까지 서울의 모습과 시민생활상을 담은 제3권(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출발)을 4일 발간했다.2002년 제1권(개항 이후 서울의 근대화와 그 시련)과 제2권(일제침략 아래서의 서울)에 이어 세번째다. 3권에는 10절판(4×6전지) 485쪽으로,580여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해방,되찾은 서울 ▲한국전쟁과 서울 ▲정치 1번지 서울 ▲다시 건설되는 서울 ▲교통과 통신 ▲문화·예술 ▲시민생활의 변화 ▲서울의 경관 등 13장으로 돼 있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 보관자료는 물론 정부기록보존소·국사편찬위원회,언론사 및 시민들의 소장자료를 기증받아 수록했다.서울역사자료실(올림픽공원내)을 비롯해 서울시종합자료관·국공립도서관 등에서 열람할 수 있다.서울시 간행물·기념품 온라인 쇼핑몰((store.seoul.go.kr)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시 홍보관과 정부간행물센터에서도 살 수 있다.한글·영문판 각 2만원.(02)2171-2126. 최용규기자 yk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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