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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행랑 친 ‘53년 독재’ 최악의 학살자, 결국 러시아로 망명했다

    줄행랑 친 ‘53년 독재’ 최악의 학살자, 결국 러시아로 망명했다

    시리아 반군에 의해 수도 다마스쿠스가 함락되기 직전 이곳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와 스푸트니크 통신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 가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이들에게 망명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토대로 다마스쿠스가 시리아 반군에 함락됐다는 보도가 나온 무렵 항공기 한 대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기에 알아사드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 항공기는 러시아 해군기지가 있는 시리아 중서부 타르투스를 향해 날다 갑자기 신호가 사라져 추락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쿠데타로 권력을 잡아 1971∼2000년 장기 집권한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았으며, 알아사드 부자가 53년간 독재 철권통치를 해왔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특히 내전 발발 후에는 화학무기까지 써가며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사회에선 ‘중동의 불사조’로 불리며 최악의 학살자, 전쟁 범죄자로 거론돼 왔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부터 알아사드 정권 편을 들어 시리아 내전에 군사 개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알레포 등 주요 반군 거점에 무차별 폭격을 가해 수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동시에 시리아에 러시아의 육·해·공군 기지를 세우고 시리아를 러시아의 중동 개입을 위한 지렛대로 삼아왔다.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날 러시아 외무부는 “시리아에서 포용적 과도정부를 수립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냈다.
  • [데스크 시각] 비상계엄이 이리 쉬운 것인가

    [데스크 시각] 비상계엄이 이리 쉬운 것인가

    12·3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해 ‘야당에 경고만 하려던 것이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은 실로 충격적이다. 국민적 분노를 돌리기 위한 ‘남 탓’ 변명이자 권력 남용을 스스로 인정하는 고백처럼 들린다. 국민 일상과 경제활동, 문화, 외교·안보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비상계엄을 이처럼 한없이 가볍게 여겨도 되는 것일까. 누군가는 “고도의 통치행위”라고 실드를 치지만 이에 동조하는 국민이 얼마나 있을까. 오히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전언이 대통령 본심에 가까울 것 같다. 그는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직접 지시했고, 방첩사령부로부터 구체적인 체포 대상 명단도 받았다고 전했다. 총 6호로 구성된 계엄포고령에서 알 수 있듯 얼마나 달달한 독재의 유혹인가. 한동훈·이재명 여야 대표를 비롯해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일거에 처단할 수 있고, 비판의 목소리를 전하는 언론과 시위대에 재갈을 물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사상 첫 여소야대 국회 때도, 나라가 부도나는 외환위기 때도, 야당과 언론이 날마다 대통령을 상대로 비아냥댈 때도, 대규모 ‘광우병 시위’가 주말마다 이어질 때도, 전국에서 수백만명이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외칠 때도 제6공화국의 어느 대통령도 유혹에 넘어가 비상계엄을 선포하지 않았다. 힘으로 누르는 독재의 길보다 대화와 타협, 양보라는 민주주의의 길을 걸었다. 민심을 거스른 독재자의 비참한 말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2020년대 비상계엄을 선포한 나라만 봐도 그렇다.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갱단의 소요 사태로 정국이 혼란한 에콰도르, 반란이 터진 필리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 나라들과 우리 사회가 닮은 점이 하나라도 있나. 세계가 엄지척하던 K콘텐츠의 나라에서 한순간에 ‘기괴하고 이상한 나라’가 됐다. 윤석열 정부가 그렇게 소중하게 여겨 온 국격이 땅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앞다퉈 한국을 여행 주의 국가로 지정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군홧발에 짓밟힌 여의도에 가지 말라’고 콕 집어 경고하기도 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우리 국민이 지난 수십년간 가꿔 온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내란급 위험 국가로 만든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45년 만에 소환된 계엄 사태는 많은 것을 바꿔 놓을 거다. 꺼져 가던 탄핵 촛불집회는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엔 100만 인파(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10만명)가 몰렸다. 앞으로 주말마다 대규모 탄핵 집회와 맞불 시위로 전국이 들끓을 것이다. 연말 국회는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여사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로 올스톱됐다. 야당은 ‘될 때까지’ 매주 윤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했고, 여당은 탄핵만큼은 안 된다며 맞섰다. 각종 민생법안과 기업지원법안이 표류하고 있으며 내년 예산안 심의도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대통령의 ‘2분 사과’나 법적 권한 없는 ‘책임총리제’로 피해 갈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대혼란을 수습하는 데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에게 기댈 게 없다면 법에 따른 빠른 수사도 하나의 방법이다. 여당 대표와 국무위원마저 이번 비상계엄에 대해 ‘반헌법적’이라고 한 만큼 유죄 증거는 차고 넘친다. 검경에 모두 맡길 게 아니라 계엄 사태를 공정 수사할 수 있는 상설특검법도 서둘러 통과시켜야 한다. 요즘 기업인들을 만나면 정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무역 환경은 적대적으로 급변하는데, 우리 기업들만 정부 도움 없이 나 홀로 전장에 나가야 해서다. 증시 격언에 ‘손절은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지금도 그렇다. 김경두 산업부장
  • 시리아 반군 “내전 승리”… 알아사드 비행기 격추 사망 가능성

    시리아 반군 “내전 승리”… 알아사드 비행기 격추 사망 가능성

    총리 “국민이 선택한 지도부와 협력”반군 주축은 온건한 정책 펴는 HTS美, 껄끄러운 세력 집권 가능성 주시 2011년 3월 ‘아랍의 봄’으로 촉발돼 무려 13년 9개월 동안 이어진 시리아 내전이 반군의 승리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이 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59) 대통령 일가의 대를 이은 철권통치도 막을 내렸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시리아 반군이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선언했으며 알아사드 대통령은 도피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탄 것으로 보이는 비행기가 반군의 수도 점령 시점에 이륙해 해안 쪽으로 날다가 급격하게 방향을 선회한 뒤 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소식통은 비행기가 격추돼 알아사드 대통령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시리아 반군은 그동안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던 러시아와 이란이 각각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무력화한 틈을 타 친튀르키예 무장세력과 합세, 시리아 북부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지난달 27일 점령했다. 이후 파죽지세로 기세를 넓히던 반군은 남부 대부분의 도시를 차지했고 전날 중부 전략도시 홈스를 장악한 데 이어 불과 열흘 남짓 만에 수도까지 점령했다. 이날 ‘아랍의 봄’ 당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장기간 탄압을 받은 홈스 중심가 시계탑 광장에서는 주민들이 알아사드 대통령의 포스터를 뜯어내 짓밟고 불태웠다. 수많은 차가 광장에 모여 기쁨의 경적을 울리는 동안 일부 시민들은 땅바닥에 엎드려 기도를 올렸다. 알아사드 정권의 모하메드 알잘리 총리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를 떠났다며 “국민이 선택한 어떤 지도부와도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정부군도 알아사드 대통령의 통치가 끝났으며 병사들에게 더는 복무할 필요가 없음을 통보했다. 알아사드 대통령과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54년간 2대에 걸쳐 최고권력을 독점했다. 하페즈는 여러 차례 쿠데타에 가담하다 1970년 쿠데타로 국무총리에 올랐다. 그는 이듬해 대통령이 됐고 2000년 사망 후 아들 바샤르가 정권을 이어받았다. 그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내전이 벌어지자 화학무기까지 써 가며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해 철권통치를 수호했다. 반군 조직 중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해 온 미국은 시리아에 자국과 껄끄러운 세력이 정권을 잡게 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알아사드 잔당의 화학무기 사용 우려도 있다. 현재 시리아에는 미군 9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반군의 주축인 HTS는 2011년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을 전신으로 한다.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단체들이 시리아 내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알누스라 전선의 창설을 주도했다. 그러나 단체 지도자인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2016년 알카에다와의 연계를 공식적으로 끊고 이름을 HTS로 바꾸면서 변신을 꾀했다. 알졸라니는 이슬람주의와 민족주의를 결합한 온건적인 이념 노선과 ‘시리아 해방’을 내세워 다른 반군 분파를 규합했다. 실제로 HTS는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요하지 않는 등 비교적 온건한 정책을 펴고 있다. 반군의 승리로 러시아와 이란의 중동 내 입지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015년 내전에 개입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한 러시아는 이번엔 발을 빼면서 반군에게 폭력을 자제하라고만 요청했다. 특히 이란은 레바논에 이어 시리아까지 이스라엘에 국경을 맞대고 견제 역할을 하던 대리세력의 영향력을 한순간에 잃게 됐다.
  • 한강 노벨상 연설문 ‘빛과 실’…“내 모든 질문은 사랑”

    한강 노벨상 연설문 ‘빛과 실’…“내 모든 질문은 사랑”

    8살 때 쓴 시 속의 첫 질문은 ‘사랑’이토록 폭력적이고 아름다운 세계그 모순 더 깊은 곳에도 ‘사랑’ 있어역사 속 학살의 기록 샅샅이 살펴광주라는 시공간, 보통명사·현재형언어의 실로 연결된 모든 분께 감사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어째서 폭력과 아름다움이 같은 세계에 공존하는가. 역설로 지탱하는 세계에서 인간의 실존은 결국 고통뿐인가. 좀처럼 해명되지 않는 모순의 해답은 어릴 적 썼던 시에 있었다. 사랑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되돌아가는 일. 한강(54)의 문학은 전부 이것이었다.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서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은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낭독했다. 강연에는 한림원 관계자 및 현지 교민, 국내 출판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연설문 낭독 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첼로 모음곡 5번 C단조’가 연주됐다. 낮고 두터운 첼로의 비장한 선율이 한강이 문학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고통과도 맞물리는 듯했다. 한강은 작품세계 전반을 회고하는 동시에 유년에 썼던 시를 공개하며 자신의 문학을 이루고 있는 내밀한 사건과 세계 사이의 관계를 찬찬히 톺았다.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한 연설은 내면의 더욱 깊은 곳으로 침잠하더니 이윽고 그 밑에 깔린 인간의 존재에 관한 보편적인 물음으로 이어졌다. 가냘픈 발성이었지만 그 안에는 세계의 모순과 고통을 꿰뚫으려는 문학인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속에 있지.//사랑이란 무얼까?//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 주는 금실이지.” 한강은 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가 낡은 구두 상자에서 이 시를 찾았다고 밝히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시가 적힌 연월은 1979년 4월. 한강이 여덟 살 아이였을 때다. 한강의 첫 번째 질문은 ‘사랑’이었다. 한강은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됐으며 1998년에는 첫 장편 ‘검은 사슴’을 상재했다. 시에서 단편으로, 단편에서 장편으로 이어지는 여정에서 그의 질문은 다소 뒤틀린다. 폭력이란 무엇인가. 분명히 ‘사랑’으로 시작했던 그의 연설문은 이내 고통과 폭력의 문제에 직면한다. 그의 연설문에서 ‘고통’은 열두 번, ‘폭력’은 열 번이나 등장한다. 문학은 질문하는 것.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한강 문학의 원동력이었다. ‘얼마나 깊게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소설 ‘채식주의자’는 결국 ‘생명으로 진실을 증거해야 하는 것 아닌가’를 묻는 ‘바람이 분다, 가라’로 이어진다. 이는 ‘우리가 정말로 이 세계에서 살아 나가야 한다면 어떤 지점에서 그것이 가능한가’를 탐구하고 있는 소설 ‘희랍어 시간’으로 연결된다. 여기서 한강의 쓰기는 덜컥 멈춘다. 한강은 이렇게 말했다. “‘희랍어 시간’을 출간한 후 찾아온 2012년의 봄이었다. 빛과 따스함의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소설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마침내 삶을, 세계를 끌어안는 그 소설을 눈부시게 투명한 감각들로 충전하겠다고. 제목을 짓고 앞의 20페이지 정도까지 쓰다 멈춘 것은, 그 소설을 쓸 수 없게 하는 무엇인가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었다.” 질문과 소설이 멈춘 그곳에서 한강은 역사로 눈을 돌렸다. 한강은 광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긴 역사를 두고 자행된 학살의 기록을 샅샅이 살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십 대 시절 일기장을 바꿀 때마다 맨 앞에 적었던 두 문장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의 구성이 달라져야 함을 느낀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그리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채식주의자’와 함께 한강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년이 온다’는 이렇게 탄생한다. 1979년 계엄령과 신군부의 쿠데타 이후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복원하는 ‘소년이 온다’는 2024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한강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는 것을.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한강은 제주 4·3 사건을 재현한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뒤 3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다음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 기간 두 가지 질문이 또 머릿속을 맴돌았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다. 폭력과 아름다움은 모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순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기에 한강은 두 질문 사이의 긴장과 투쟁이 글쓰기를 해 온 동력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의 한강은 새롭게 확신하고 있다. 이 모순의 더 깊은 곳엔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고. 그래서 자신의 문학을 가능케 했던 것은 단 하나의 질문, ‘사랑은 어디에 있고 또 무엇인가’였다고. 그리하여 문학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자 서로를 연결하는 ‘실’이다. 한강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소설을 쓸 때 나는 신체를 사용한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부드러움과 온기와 차가움과 통증을 느끼는, 심장이 뛰고 갈증과 허기를 느끼고 걷고 달리고 바람과 눈비를 맞고 손을 맞잡는 모든 감각의 세부들을 사용한다. 필멸하는 존재로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을 가진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에 나의 질문들이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에. 그 실에 연결돼 주었고, 연결돼 줄 모든 분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한동훈·한덕수 “尹 조기퇴진·국정 수습”… 野 “2차 내란 위헌 통치”

    한동훈·한덕수 “尹 조기퇴진·국정 수습”… 野 “2차 내란 위헌 통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수습책으로 윤 대통령의 퇴진 때까지 당정이 국정을 공동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사실상 대통령 역할을 나눠서 하겠다는 초유의 발상으로, 대통령의 탄핵·하야 없이 2선으로 물러나고 권한을 넘길 법적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또 다른 쿠데타”라고 일축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논의할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한 대표와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국민 공동 담화를 발표했다. 한 대표는 “질서 있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퇴진이 가능한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 대표는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곧장 논란이 됐다. 한 총리는 매주 월요일 열리는 윤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은 취소했다. 또 이날 당초 개최하려던 임시 국무회의는 비공개 국무위원 간담회로 대체했다. 한 대표와 한 총리는 주 1회 만나 국정을 끌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회의체는 법적 근거가 없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모든 로드맵은 의원총회에서 중지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고 썼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대표를 향해 “대한민국 국민은 너한테 국정을 맡긴 일이 없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위헌적 발상이자 2차 내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았지 여당을 대통령으로 뽑은 적이 없다”며 “대통령이 유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근거로 여당 대표와 총리가 국정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우 의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명백한 위헌”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 중단시키고 현재의 불안정한 국가적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 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 의장의 제안을 즉각 수용한 반면 한 대표는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언급한 ‘조기 퇴진’에 대해 “대통령 직무 정지만이 유일하게 헌법에 정해진 절차”라며 탄핵 추진 방침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탄핵안을 재발의하고 14일에 표결할 계획이다. 또 탄핵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임시회 회기를 일주일 단위로 끊어 탄핵안을 매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안, 윤 대통령 내란죄 혐의 특검과 김건희여사특검법을 오는 12일 다같이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오른 1차 탄핵안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에 집단 불참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폐기됐다. 야 6당 의원 192명은 투표했고, 표결 불참 당론을 확정한 국민의힘에서는 김예지·김상욱·안철수 의원 등 3명만 표결에 나섰다. 나머지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김건희여사특검법 표결 이후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 [월드핫피플] 2대째 독재하다 반군 공격에 줄행랑 시리아 대통령

    [월드핫피플] 2대째 독재하다 반군 공격에 줄행랑 시리아 대통령

    시리아 반군이 7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를 정복하면서 50년 이상 2대에 걸쳐 세습 독재를 해온 알아사드 정권이 몰락했다. 아버지 하페즈와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59) 부자는 1970년부터 지금까지 54년간 시리아에서 최고권력을 독점했다. ‘알아사드’는 아랍어로 ‘사자’라는 뜻이다. 하페즈(1930~2000)는 1963년 쿠데타에 가담해 공군사령관 자리를 차지하면서 시리아의 권력 중심부에 등장했다. 1966년에 2차 쿠데타에도 참가해 국방장관 자리를 꿰어찼고 1970년에는 3차 쿠데타를 일으켜 국무총리에 오른다. 1971년 대통령에 취임한 하페즈는 동생과 장남이 차례로 후계자 명단에서 탈락하자 영국에서 안과 의사로 공부하던 차남 바샤르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줬다. 하페즈의 동생은 4차 쿠데타로 형을 몰아내려다 실패하고 프랑스로 망명했으며, 장남 바셀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2000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대통령이 된 바샤르는 ‘다마스쿠스의 봄’이라 불리는 자유주의 개혁을 시도했다. 수백 명의 정치범을 석방하고 서방에 교섭을 제안했으며, 민간기업에 경제를 개방했다. 바샤르는 영국 태생의 전직 투자 은행가 아스마 아크라스(49)와 결혼하여 세 자녀를 두었기에 시리아 개혁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집권 초기에는 파리 정상회담에 참석하여 매년 열리는 바스티유 데이 군사 행진에 명예 손님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물려받은 정치 체제가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개혁의 조짐은 금세 사라졌다. 반체제 인사들은 투옥되었고 경제 개혁은 인척주의와 부패를 조장했다. 2011년 ‘아랍의 봄’ 사태와 맞물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이를 무자비하게 진압했으며, 내전은 고문과 독가스 사용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탄압했다. 13년간의 내전 진압 과정에서 러시아와 이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등의 도움을 받았다.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정권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 도중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유명한 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초콜릿케이크를 먹던 시 주석에게 시리아 공격 사실을 알렸고, 시 주석은 10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어린이와 아기에게 가스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공격해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철권통치를 이어가는 동안 바샤르의 가족과 일가친척은 시리아의 온갖 산업을 장악해 부귀영화를 누렸다. 영부인 아스마 알아사드와 자녀 3명은 일찌감치 러시아 등지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바샤르는 7일 오후 8시에 대국민 연설을 한다고 예고했다가 하지 않았으며, 반군이 수도를 점령하던 순간인 8일 비행기를 타고 다마스쿠스에서 탈출했다. 그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는 알아사드 일가의 거점 지역인 해안 도시로 향하다가 갑자기 유턴한 뒤 몇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시리아 소식통들은 비행기 격추로 바샤르가 사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탄핵 부결에 제주 정당·시민단체 분노… 오영훈 “내란죄 동조해 국민 배신”

    탄핵 부결에 제주 정당·시민단체 분노… 오영훈 “내란죄 동조해 국민 배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투표 불참으로 부결되자 제주지역 정당·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규탄과 성토가 이어졌다. 지난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300명 중 투표에 참석한 의원은 195명으로 의결정족수인 200석에 미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192명이 참석했고, 국민의힘 안철수의원만 끝까지 자리를 지켜 투표를 했고 뒤이어 김예지·김상욱 의원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10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총을 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란죄에 동조한 이들이 국민을 끝끝내 배신했다”며 “국회는 최대한 빨리 대통령 탄핵을 재추진해 헌법 질서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한 정국이 지속된다면 국가 경제는 물론 제주 관광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여야 상관없이 국회의원 모두가 분노한 민심을 받들어 무너지는 대한민국 국격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긴급성명을 내고 “대통령 탄핵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된 것에 대해 국민과 역사는 오늘을 대한민국 헌정사에 오점을 남긴 치욕스러운 날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비겁한 공범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국민의힘이 얼마나 반국민적·반국가적인지, 내란수괴 범죄행위에 적극 동조한 공범인지를 온 국민이 똑똑히 알게 됐다”고 비난했다. 제주도내 원외3개 진보정당(노동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은 국민의힘 제주도당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수괴범, 독재자 윤석열과 논란의 김건희, 국민의힘이 최후를 맞는 그 순간까지 시민단체와 제주도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면서 “제주도민 여러분들에게 윤석열 탄핵 열차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12월 7일을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며 “수많은 사람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12·3 내란의 수괴인 윤석열 탄핵안을 부결시킨 국민의힘은 내란의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경찰과 사법부 등 국가기관은 내란수괴 윤석열과 내란공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체포하고, 국민의힘을 해산하여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힘과 같이 내란 공범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제주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제주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우리는 4·3의 후예로, 우리의 선배들이 수없이 많은 억압과 탄압 속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투쟁하였던 것처럼, 퇴진, 하야, 탄핵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대한민국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맞서 싸울 것”이라며 “반헌법적 계엄선포,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7일 촛불집회에는 갑작스런 빗줄기에도 주최측 추산 약 3000명의 시민들이 모여 ‘불법계엄’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탄핵안 상정에 앞서 상정된 ‘김건희 특별법’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탄식이 새어 나왔고 표결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황급히 빠져나가자 거친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내란수괴 윤석열은 뻔뻔한 태도로 실패한 쿠데타를 사과로 끝내고, 뒷일은 국민의힘에 맡기겠다고 했다”며 “반란수괴 윤석열의 사과는 필요하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윤석열의 체포, 구속, 단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바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발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강기정 광주시장 “한동훈-한덕수 발표는 무효이자 위헌”

    강기정 광주시장 “한동훈-한덕수 발표는 무효이자 위헌”

    강기정 광주시장이 “한동훈-한덕수의 발표는 무효이고 위헌”이라며 헌법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강 시장은 8일 SNS에 글을 올려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누구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시장은 이어 “한덕수 총리가 국정운영의 ‘권한을 위임받는 길’은 헌법이 정한 절차뿐이며,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의 사퇴시기를 정한다는 것’은 헌법을 교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탄핵만이 헌정 회복”이라고 강조하고 “한동훈은 대통령놀이를 멈추고, 헌법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강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데 대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7일 밝혔다. 그는 “1995년 검찰은 5·18 내란수괴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하면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했지만 우리 국민은 오래 지나지 않아 그들을 처벌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오늘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를 거부하면서 실패한 쿠데타에 면죄부를 줬다”며 “지금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만, 국민은 강하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18단체들도 8일 입장문을 내어 “군홧발로 짓밟힌 국회는 내란 반란군 수괴의 충견들로 인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는 무시당하고 또 한 번 처참히 짓밟혔다”며 “깊은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이어 “결코 이 부당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윤석열 정권과 그를 비호한 모든 세력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여, 불의와 독재에 맞서는 모든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 사랑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돌아가다…한강 노벨상 연설문 ‘빛과 실’

    사랑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돌아가다…한강 노벨상 연설문 ‘빛과 실’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어째서 폭력과 아름다움이 같은 세계에 공존하는가. 역설로 지탱하는 세계에서 인간의 실존은 결국 고통뿐인가. 좀처럼 해명되지 않는 모순의 해답은 어릴 적 썼던 시에 있었다. 사랑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되돌아가는 일. 한강(54)의 문학은 전부 이것이었다.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서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은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낭독했다. 이날 강연에는 스웨덴 한림원 관계자 및 스웨덴 현지 교민, 국내 출판사 관계자를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연설문 낭독 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첼로 모음곡 5번 C단조’ 연주가 진행됐다. 낮고 두터운 첼로의 비장한 선율이 한강이 문학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고통과도 맞물리는 듯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스웨덴어와 영어로 한강의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한강은 작품세계 전반을 회고하는 동시에 유년에 썼던 시를 공개하며 자신의 문학을 이루고 있는 내밀한 사건과 세계 사이의 관계를 찬찬히 톺았다.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한 연설은 내면의 더욱 깊은 곳으로 침잠하더니 이윽고 그 밑에 깔린 인간의 존재에 관한 보편적인 물음으로 이어졌다. 시적이고 유려한 문체에 담긴 연설문을 한강은 특유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가냘픈 발성이었지만 그 안에는 세계의 모순과 고통을 꿰뚫으려는 문학인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사랑은 어디에 있으며 또 무엇인가“사랑이란 어디 있을까?//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사랑이란 무얼까?//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 주는 금실이지.” 한강은 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가 낡은 구두 상자에서 이 시를 찾았다고 밝히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시가 적힌 연월은 1979년 4월. 한강이 여덟 살 아이였을 때다. 한강의 첫 번째 질문은 ‘사랑’이었다.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또 무엇인가. 한강은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됐으며 1998년에는 첫 장편 ‘검은 사슴’을 상재했다. 시에서 단편으로, 단편에서 장편으로 이어지는 장르적 여정에서 그의 질문은 다소 뒤틀린다. 폭력이란 무엇인가. 분명히 ‘사랑’으로 시작했던 그의 연설문은 이내 고통과 폭력의 문제에 직면한다. 그의 연설문에서 ‘고통’은 열두 번, ‘폭력’은 열 번이나 등장한다. 문학은 질문하는 것.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한강의 문학이 계속 쓰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얼마나 깊게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소설 ‘채식주의자’는 결국 ‘생명으로 진실을 증거해야 하는 것 아닌가’를 묻는 ‘바람이 분다, 가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정말로 이 세계에서 살아 나가야 한다면, 어떤 지점에서 그것이 가능한가’를 탐구하고 있는 소설 ‘희랍어 시간’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여기서 한강의 쓰기는 덜컥 멈춘다. 한강은 이렇게 말했다. “‘희랍어 시간’을 출간한 후 찾아온 2012년의 봄이었다. 빛과 따스함의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소설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마침내 삶을, 세계를 끌어안는 그 소설을 눈부시게 투명한 감각들로 충전하겠다고. 제목을 짓고 앞의 20페이지 정도까지 쓰다 멈춘 것은, 그 소설을 쓸 수 없게 하는 무엇인가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었다.” 소설이 멈춘 곳에서 역사로 눈을 돌리다 질문과 소설이 멈춘 그곳에서 한강은 역사로 눈을 돌렸다. 그의 고향이기도 한 광주에서 있었던 폭력의 실상을 들추기로 한 것이다. 한강은 광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긴 역사를 두고 자행된 학살의 기록을 샅샅이 살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십 대 시절에 일기장을 바꿀 때마다 맨 앞에 적었던 두 문장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의 구성이 달라져야 함을 느낀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그리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앞서 ‘채식주의자’와 함께 한강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년이 온다’는 이렇게 탄생한다. 1979년 계엄령과 신군부의 쿠데타 이후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복원하는 ‘소년이 온다’는 2024년 겨울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한강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는 것을.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모순보다 깊은 사랑…문학은 빛이요 실이다한강은 제주 4·3 사건을 재현한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뒤 3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다음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 3년간 한강에게는 두 가지 질문이 또 머릿속에 맴돌았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다. 폭력과 아름다움은 모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순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기에 한강은 이 두 질문 사이의 긴장과 투쟁이 글쓰기를 해온 동력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의 한강은 새롭게 확신하고 있다. 이 모순의 더 깊은 곳엔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고. 그래서 자신의 문학을 가능케 했던 것은 단 하나의 질문, ‘사랑은 어디에 있고 또 무엇인가’였다고. 그리하여 문학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자 서로를 연결하는 ‘실’이다. 한강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소설을 쓸 때 나는 신체를 사용한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부드러움과 온기와 차가움과 통증을 느끼는, 심장이 뛰고 갈증과 허기를 느끼고 걷고 달리고 바람과 눈비를 맞고 손을 맞잡는 모든 감각의 세부들을 사용한다. 필멸하는 존재로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을 가진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에 나의 질문들이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에. 그 실에 연결돼 주었고, 연결돼 줄 모든 분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비정상 계엄 대통령 탄핵”… ‘5만 촛불’ 국회로

    “비정상 계엄 대통령 탄핵”… ‘5만 촛불’ 국회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여의도 찾아“공정·상식 무너져” “미래 바꿔야”주요 대학 9곳 학생회 퇴진 촉구오늘 국회 앞 20만명 운집 예상여의도 등 서울 도심 교통 통제 ‘엄마 손을 잡고 국회를 찾은 초등학생부터 좋아하는 가수 응원봉 대신 촛불을 든 고등학생들, 1960년 4·19혁명 당시 엄혹한 계엄 상황을 겪었던 78세 시민까지….’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인 6일 비정상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분노한 시민 5만명(주최 측 추산)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모였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광화문을 밝히던 촛불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로 자리를 옮겨 사흘째 거리를 밝힌 것이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공정과 상식이 무너져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가와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성명과 퇴진 촉구 기자회견도 잇따랐다. 전국 동시다발 촛불집회와 대학가의 연쇄 시국선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인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오후 6시 국회 정문 앞에서 만난 강익환(78)씨는 “말도 안 되는 이 짓을 멈추는 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고, 시민이 많이 모이면 탄핵소추안 표결이 앞당겨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했다. 강씨는 “4·19혁명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중학생이었는데 이젠 나이 들어 버스를 타고 시위에 참여했다”며 “미래세대만큼은 이런 엄혹한 시간을 겪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패딩을 껴입고 한 손에 ‘윤석열 체포’가 적힌 손팻말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별 모양 전등 봉부터 윤 대통령 얼굴탈 등 각양각색의 도구를 준비해 온 시민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집회를 이어 갔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집회에 참여한 고등학생 유모(18)양은 “‘비상계엄’을 교과서에서만 보다가 뉴스에서 직접 보니 믿을 수 없었다”며 “‘2차 계엄’ 얘기도 나오는 마당에 지금 우리가 막지 않으면 미래를 바꿀 기회도 없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집회에 나온 정모(16)군도 “학생들도 민주주의에 대해 돌아보고 각성하는 계기가 됐고, 우리끼리 ‘투표권이 생기면 신중하게 투표하자’고 다짐도 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1박 2일’ 휴가까지 내고 집회에 참여한 이모(56)씨는 “비상계엄 이유가 전혀 이해되지 않고 민주적 절차도 하나도 지켜지지 않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경제와 외교까지 어렵게 한 대통령을 하루빨리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생 보수정당만 지지했다는 권명순(75)씨도 “국가를 지키고 자랑스럽게 하라는 의미에서 윤 대통령을 찍었지만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정말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 9곳의 총학생회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문화예술단체 200여곳 회원 5000여명도 이날 국회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 구속과 친위 쿠데타 세력 처벌을 촉구했다.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 등 계엄 포고령에서 ‘처단’ 대상으로 지목된 의료계도 잇따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7일에는 국회 앞에 20만명이 넘게 모일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했다. 경찰은 이날 여의도 일대와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만큼 교통경찰을 배치해 차량을 우회 조치할 예정이다.
  • “尹 정신상태 위험” 이재명 외신 인터뷰…“이해못할 짓 벌일 위험”

    “尹 정신상태 위험” 이재명 외신 인터뷰…“이해못할 짓 벌일 위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외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정신 상태’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향후에도 국방과 안보 등의 사안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미국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계엄 사건에서 더 위험한 부분은 윤 대통령이 그것(계엄 선포)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 대통령의 정신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안보·국방·경제·외교 문제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미 대통령으로서 가지는 권위를 사실상 상실해 국정을 운영할 수가 없는데도 위기를 모면하려 다른 극단적인 조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정신 상태가 어떤지 질의하자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국정을 수행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7일 오후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가능한 한 빨리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과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될 가능성은 “유동적”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어서 재적 의원 300명을 기준으로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범야권 의석이 192석인 것을 고려하면 여당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가결된다. 다만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국민감정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탄핵에 대한 국민적 지지로 인해 여당도 결국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영국의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나 민주주의에 뿌리내린 문제가 아니라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에 우연히 침투한 바이러스와 같다”고 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 민주주의에서 통상적이거나 근본적인 상황이 아니라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통해 우리는 회복하고 그 과정을 통해 국가와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프랑스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극히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며 불합리한 결정을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윤 대통령의 행위를 “박테리아에 의한 갑작스러운 열병”에 비유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강력하고, 국민은 용감하고 현명하다”면서 “이는 이 부조리한 군사쿠데타 기도가 그렇게 빨리 실패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때까지 그가 또다시 문민 통치의 전복을 시도할 위험이 있다면서 혼란에 빠진 나라가 ”또 다른 계엄 시도“에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그는 ”오늘 밤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난 3일 그랬던 것처럼 모두 국회 본회의장에서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람들은 군과 경찰이 (비상계엄) 재시도를 주저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은 허점을 이용해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표결 전에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그가 직을 유지하는 모든 순간에 그의 죄와 책임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순간을 떠올리며 처음엔 ’딥페이크‘(허위 영상물)로 생각했고 아내에게도 ”농담 그만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동료 의원들에게 국회로 오라고 지시한 뒤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오면서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 국회로 와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회상했다.
  • 탄핵소추안 표결 하루 앞두고 국회 앞 모인 촛불…“국민 등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하루 앞두고 국회 앞 모인 촛불…“국민 등진 대통령”

    ‘엄마 손을 잡고 국회를 찾은 초등학생부터 좋아하는 가수 응원봉 대신 촛불을 든 고등학생들, 1960년 4·19혁명 당시 엄혹한 계엄 상황을 겪었던 78세 시민까지….’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인 6일 비정상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분노한 시민 5만명(주최 측 추산)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모였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광화문을 밝히던 촛불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로 자리를 옮겨 사흘째 거리를 밝힌 것이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공정과 상식이 무너져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가와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성명과 퇴진 촉구 기자회견도 잇따랐다. 전국 동시다발 촛불집회와 대학가의 연쇄 시국선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인 2016년 이후 8년만이다. 이날 오후 6시 국회 정문 앞에서 만난 강익환(78)씨는 “말도 안 되는 이 짓을 멈추는 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고, 시민이 많이 모이면 탄핵소추안 표결이 앞당겨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했다. 강씨는 “4·19혁명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중학생이었는데 이젠 나이 들어 버스를 타고 시위에 참여했다”며 “미래세대만큼은 이런 엄혹한 시간을 겪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패딩을 껴입고 한 손에 ‘윤석열 체포’가 적힌 손팻말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별 모양 전등 봉부터 윤 대통령 얼굴탈 등 각양각색의 도구를 준비해 온 시민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집회를 이어 갔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집회에 참여한 고등학생 유모(18)양은 “‘비상계엄’을 교과서에서만 보다가 뉴스에서 직접 보니 믿을 수 없었다”며 “‘2차 계엄’ 얘기도 나오는 마당에 지금 우리가 막지 않으면 미래를 바꿀 기회도 없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집회에 나온 정모(16)군도 “학생들도 민주주의에 대해 돌아보고 각성하는 계기가 됐고, 우리끼리 ‘투표권이 생기면 신중하게 투표하자’고 다짐도 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1박 2일’ 휴가까지 내고 집회에 참여한 이모(56)씨는 “비상계엄 이유가 전혀 이해되지 않고 민주적 절차도 하나도 지켜지지 않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경제와 외교까지 어렵게 한 대통령을 하루빨리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생 보수정당만 지지했다는 권명순(75)씨도 “국가를 지키고 자랑스럽게 하라는 의미에서 윤 대통령을 찍었지만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정말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 9곳의 총학생회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문화예술단체 200여곳 회원 5000여명도 이날 국회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 구속과 친위 쿠데타 세력 처벌을 촉구했다.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 등 계엄 포고령에서 ‘처단’ 대상으로 지목된 의료계도 잇따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7일에는 국회 앞에 20만명이 넘게 모일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경찰은 7일 여의도 일대와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만큼 교통경찰을 배치해 차량을 우회 조치할 예정이다.
  • “계엄령 선포한 순간 국민 등진 것”…국회로 옮겨 간 촛불

    “계엄령 선포한 순간 국민 등진 것”…국회로 옮겨 간 촛불

    “계엄령이 떨어졌던 그 순간 대통령은 국민을 등진 겁니다. 국민들이 한목소리로 탄핵을 말해야 할 때입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가와 시민단체, 의료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성명과 퇴진 촉구 기자회견은 6일에도 계속됐다. 광화문을 밝히던 촛불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6일 고려대·서강대·연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주요 대학 7곳의 총학생회가 참여한 ‘총학생회 공동포럼’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을 구성하고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 함형진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이번 비상계엄은 반헌법적 폭거로 용인될 수 없는 조치”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배신 행위로 규정한다”고, 김석현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대통령은 권력의 독선과 오만을 멈추고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했다. 한양대 교수와 연구자들도 국회에 윤 대통령 탄핵에 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화여대, 숭실대, 서울교대 등 여러 대학도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국회 앞으로 다시 모였다.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김소희(30)씨도 “부모님이 지금은 거리로 나가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씀하셨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대통령이 자리에 더 앉아 있으면 무슨 일을 하겠나”라고 했다. 계엄 포고령에서 ‘처단’ 대상으로 지목된 의료계의 반발도 들불처럼 번졌다.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잘못된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단돼야 한다면 다음에는 과연 누가 처단될까”라고 비판했다. 전국 20개 의과대학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내란 수괴 윤석열이 자행한 의학교육 위기, 의료대란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악화일로”라고 호소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8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의료 농단 및 의료계엄 규탄 시위’를 연다. 문화예술단체 200여곳 회원 5000여명도 이날 국회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 구속과 친위 쿠데타 세력 처벌을 촉구했다. 선언문엔 이창동·정지영·김지운 감독과 배우 문성근·박호산, 시인 류근·나희덕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대 출판협의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도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은 폭거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23개국 172개 대학과 연구기관에 소속된 300명 이상의 한국인 연구자들도 공동명의로 ‘윤석열 탄핵과 처벌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 4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시작한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매일 집회를 이어 갈 예정이다. 광화문에 모였던 시민들은 주최 측 추산으로 지난 4일 1만명, 지난 5일 2만명으로 늘었다.
  • ‘체포 명단’ 조국 “尹 최소 징역 10년형 내려질 것…오늘 탄핵하자”

    ‘체포 명단’ 조국 “尹 최소 징역 10년형 내려질 것…오늘 탄핵하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군의 ‘체포 대상 정치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최소 10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이 나를 포함한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한 것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12·2 친위쿠데타 주모자로서의 처벌 외에 별도로 처벌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윤석열 탄핵은 시간 문제다. 윤석열 구속, 기소, 유죄판결도 시간 문제다”라면서 “전두환(무기징역), 노태우(17년)보다 형량이 낮을 수는 있지만, 최소 10년의 징역이 내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에 대한 수사와 동시에, 김건희에 대한 수사도 재개될 것”이라면서 “특검법이 통과돼 특검이 수사를 하건, 검찰이 슬그머니 다시 사건을 열 수도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외에 다른 수많은 혐의들도 모두 수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대상자’ 명단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홍 차장에 따르면 체포 대상자 명단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민석·박찬대·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방송인 김어준씨, 김명수·권순일 전 대법관,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 등이 포함됐다. 조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하루 앞당겨 이날 의결하자고 촉구했다. 조 대표는 “주요 정치인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체포하고 정보기관을 동원했음이 밝혀졌다”라면서 “이제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범죄 피의자, 내란과 군사반란의 수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탄핵에 찬성하는 모든 정당의 대표와 원내대표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탄핵소추안을 7일에 처리할 필요 없이 오늘 하자”고 제안했다.
  • 김영록 전남지사, 윤 대통령 탄핵 “최대한 빠르게 해야”

    김영록 전남지사, 윤 대통령 탄핵 “최대한 빠르게 해야”

    김영록 전남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신속한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대한 빠르게 탄핵함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윤 대통령에 대한 최대한 빠른 직무배제 발표를 환영 또 환영한다”며 “제2의 비상계엄은 이제 완전히 물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데타 정권에 맞선 명예 회복이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김 지사는 지난 4일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 시국 상황이 심각해지자 당초 예정됐던 일본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입장문을 통해 “동요 없이 헌법적 가치를 지키도록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는 수십 년간 쌓아온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것이다”며 “국민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우리 손으로 계속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광주 5개 자치구 구청장들 “비상계엄 책임 윤 탄핵” 촉구

    광주 5개 자치구 구청장들 “비상계엄 책임 윤 탄핵” 촉구

    광주 5개 자치구 구청장들이 반헌법적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의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광주구청장협의회는 6일 성명을 내어 “국민을 섬겨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친위쿠데타’가 수포로 돌아갔다”며 “하지만 관련자 누구도 체포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어 제2의 비상계엄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민심을 거스르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한동훈 대표도 탄핵에 찬성하고 당론으로 결정하겠다는 선언을 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국민을 겁박하는 대통령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즉각 끌어내려야 한다”며 “윤 대통령을 체포 구속해 낱낱이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우리는 과거 엄혹한 독재정권 시절로 회귀 시키려는 세력이 있다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와 국민을 지키는 길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이종배 서울시의원 “대통령 탄핵은 불법”…이재명 대표 고발

    이종배 서울시의원 “대통령 탄핵은 불법”…이재명 대표 고발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6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을 적대시했다는 이유,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이유 등으로 대통령 탄핵소추를 추진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내란, 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공공연하게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조기 대선을 주장해 왔다. 이 대표가 대법원 확정판결을 회피할 목적의 조기 대선 실시를 위해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탄핵을 하겠다는 것은 국가전복을 노린 쿠데타”라며 탄핵소추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은 “헌법 기관인 대통령을 정당성과 요건이 결여된 불법적인 탄핵소추에 의해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은 형법상 명백히 내란죄에 해당하고, 불법적인 탄핵소추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은 위력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라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탄핵은 명백히 불법”이라며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는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겠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국민을 배신한 반헌법적인 폭정이다. 합법성과 정당성을 상실한 위헌적이고 위법한 탄핵소추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것은 명백히 내란이자 공무집행방해로서 사안이 매우 엄중한 만큼 철저한 수사를 통해 피고발인 이재명을 엄벌에 처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 들불처럼 번지는 시국선언…경남 간디고 학생들 “윤 대통령 처벌하라”

    들불처럼 번지는 시국선언…경남 간디고 학생들 “윤 대통령 처벌하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에 경남 고교생들이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산청군에 있는 간디고등학교 학생들은 6일 경남도교육청 1층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법적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했다. 전국 고교에서 학교 단위로 시국선언을 한 것은 간디고가 처음이다. 간디고 학생회 측은 시국선언문 발표 기준 전교생 90명 중 57여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 동참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학생들은 선언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는 헌법을 위반한 행위다. 범죄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법적 처벌을 요구한다”며 “지금까지 계엄령이 선포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또다시 독재 정권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두려움과 분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며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수많은 국민을 ‘빨갱이’로 몰아 고문하고 죽이고 폭력을 일삼았던 끔찍한 역사를 되풀이하고자 했다”며 “대한민국을 만들기까지 있었던 민주항쟁을 배우고 기억하는, 그 노력 덕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갈 수 있는 우리 청소년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비상계엄령 선포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법적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학생들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지 않았다면, 국회에 과반의 국회의원이 모이지 않았다면,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들어갈 수 없었다면, 국회 앞으로 모인 국민이 없었다면 우리는 또다시 군사쿠데타를 목도했을 것이며 독재정권을 맞이했을 것”이라며 “이 땅에서 있었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과 그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우리는 더는 독재를 용납하지 않는다. 다시는 민주주의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날까 봐, 굶어 죽을까 봐 걱정하는 나라를 원하지 않는다. 나라 때문에 앞길이 막막해 걱정하지 않고, 빈곤에 시달리지 않고, 밤길이 무섭지 않은 나라를 원한다. 모든 소수자가 권리를 보장받는 나라, 모든 이들이 편히 잠들 수 있는 밤을 원한다”며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정의로운 나라를 원한다. 전국의 청소년과 중고등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각계각층 시국선언은 잇따르고 있다.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까지 비상계엄 사태를 규탄하며 시국선언에 나선 상태로, 지난 5일에는 제주 초·중·고교 청소년 수십명이 시국선언을 했다. 당시 학생들은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요구하며 교과서를 던지고 윤석열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 이준석 “아크로비스타서 尹 처음 만난 날…‘애들 보내 선관위 싹 털려했다’ 하더라”

    이준석 “아크로비스타서 尹 처음 만난 날…‘애들 보내 선관위 싹 털려했다’ 하더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이 부정선거 의혹을 파헤치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진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처음 만난 날 관련 주제로 대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 의원은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엄군이 중앙선관위 등 점거작전에 돌입했었다는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저랑 아크로비스타에서 처음 만난 날 ‘대표님, 제가 검찰에 있을 때 인천지검애들 보내가지고 선관위를 싹 털려고 했는데 못하고 나왔다’가 첫 대화 주제였던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로 있을 때 철저하게 배척해놨던 부정선거쟁이들이 후보(윤 대통령) 주변에 꼬이고 그래서 미친 짓을 할 때마다 제가 막아 세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결국 이 미친놈들에게 물들었다”며 “아니 어떻게 보면 본인이 제일 부정선거에 미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결국 부정선거쟁이들이 2020년부터 보수진영 절단내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에 쿠데타 세력이 선관위에 들어가려고 했던 건 아마 자기들이 가서 선관위에 있는 데이터 같은 것을 어설프게 조작해놓고 ‘봐라 부정선거다’라면서 역공작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냐하면 부정쟁이들은 대한민국의 선거 관리시스템이 에어갭 방식으로 구현되어있다는 대전제 자체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하니까”라며 “대통령이 부정선거쟁이들의 수괴가 돼서 환호받아 보려다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고 그걸로 탄핵당하면 깔끔하게 부정선거쟁이들이 보수진영 절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어갭이란 네트워크 보안에서 안전한 컴퓨터 네트워크가 공용 인터넷 또는 안전하지 않은 근거리 통신망과 같은 안전하지 않은 네트워크로부터 물리적으로 격리되도록 하기 위해 하나 이상의 컴퓨터에 사용되는 네트워크 보안 조치이다.
  • [영상] 이재명 “尹, 내란 범죄 수괴…빠른 시일 내 수사·체포·구금해야”

    [영상] 이재명 “尹, 내란 범죄 수괴…빠른 시일 내 수사·체포·구금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무도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며 “주권자 생명을 위협한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을 못 맡긴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내란 사태 관련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자신의 사적 이익, 권력 강화와 유지를 위해 남용한 명백한 국가 내란 범죄의 수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군대를 동원해 국민의 주권을 찬탈하고 이미 장악한 행정 권력만으로도 부족해 입법, 사법 권력까지 완전히 3권을 장악하려는 시도 한 것”이라며 “계엄 포고령에 ‘처단한다’고 적시한 대상은 바로 우리의 적이 아닌 대한민국 주권자, 주인, 국민이었다. 위헌, 불법 행위로 주권자의 생명을 위협한 대통령에게 한순간이라도 국정 운영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2·3 계엄령 선포는 대통령 스스로 권력을 유지 또는 더 확장하기 위해서 벌인 반란으로 내란 행위, 그리고 친위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내란 범죄는 불소추 특권에 예외 사항이다.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확히 하고, 불소추 특권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필요한 범위 내에서 수사, 체포, 구금, 기소, 처벌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말장난으로 끝나지 않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별성명 발표 기자회견 직전 한 대표가 밝힌 입장을 두고 “걱정되는 건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하신 말씀인지, 아니면 원외 개별인사 입장인지 분명치 않다. 탄핵 찬성한다는 말씀처럼 들리긴 하는데 언제 또 그런 뜻 아니라고 할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이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서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역사적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길 권고 드린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입장 발표에 7일 예정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미룰 수 있냐는 질문에는 “직무 정지해야 한다는 것이지, 탄핵이라 말하진 않았다고 할까봐 걱정된다. ‘탄핵 찬성’이라고 밝힌 거라고 전제하고 말씀드리는 건 지금 단계에는 부적절한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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