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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비’ 정우성·곽도원, 이토록 친절한 아재들을 봤나...화제의 ‘초터뷰’

    ‘강철비’ 정우성·곽도원, 이토록 친절한 아재들을 봤나...화제의 ‘초터뷰’

    영화 ‘강철비’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의 ‘초터뷰’ 영상이 화제다.9일 유튜브 채널 딩고 스튜디오 ‘초터뷰’에 올라온 ‘정우성, 곽도원 강철비 인터뷰’ 영상이 사흘 만에 100만 뷰를 돌파했다. 지난 6일 공개된 ‘초터뷰’에는 영화 ‘강철비’의 두 주인공인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초등학생과 인터뷰한 내용이 담겼다. 영상 속에는 초등학생의 엉뚱한 질문에 당황한 두 배우의 표정과 함께 친절한 답변을 해주는 모습이 담겨 재미를 주고 있다. 영상은 대기하고 있는 정우성과 곽도원에게 초등학생이 나타나 요구르트를 건네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기소개를 마친 초등학생이 “아저씨들은 누구세요?”라고 묻자, 곽도원은 “아저씨는 19금 영화만 해가지고...”라며 어색해했다. 이어 두 배우가 초등학생에게 “두 아저씨 중에 누가 더 잘 생겼어?”라고 물었고, 쉽게 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어린 학생의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곽도원의 진지한 모습과 반대로 정우성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정우성 쏘 스윗...미쳤다”, “곽도원 당황한 표정 웃겨. 연기인 줄”, “초등학생 귀여워...나도 만나고 싶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딩고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a9mvreKDN8U&feature=youtu.be)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정우성과 곽도원이 호흡을 맞춘 영화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하게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극이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유튜브 딩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감사원장에 최재형…‘7대 원칙’ 첫 인선

    감사원장에 최재형…‘7대 원칙’ 첫 인선

    과거 판례·정치성 등 꼼꼼히 확인 연수원때 동료 2년간 업어서 출근 두 아들 공개 입양 등 미담 알려져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감사원장 후보자에 최재형(61·사법연수원 13기) 사법연수원장을 지명했다. 최 후보자는 청와대가 지난달 발표한 ‘7대 비리(병역면탈·부동산 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음주운전·성범죄) 고위공직 원천배제’ 원칙을 적용한 첫 번째 인사다. 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표결을 통과하면 황찬현 전 원장에 이어 4년 임기(한 차례 중임 가능)에 들어간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인선 브리핑에서 “1986년 판사 임용 후 30여년간 민·형사, 헌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보호, 국민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 온 법조인”이라며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하면서 회계 감사와 직무감찰을 엄정히 수행해 독립성·투명성·공정성을 강화하고 깨끗한 공직사회와 신뢰받는 정부를 실현해 나갈 적임자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청문 절차를 거쳐 감사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우리나라 공직사회가 법과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청와대는 황 전 원장의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었다. ‘7대 비리 원천배제’ 원칙이 적용되는 첫 케이스인 만큼, 검증 과정에서 걸러지거나 대상자가 부담을 느껴 고사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준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고 그 때문에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감사원장이란 상징성은 물론 4대강 사업과 방산비리 등 보수정권 9년의 실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펼쳐야 하는 만큼 야권의 공세 등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과거 판례와 이념·정치 편향성 등도 꼼꼼하게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경남 진해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최 후보자는 서울지법 부장판사와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법조계에서는 사법연수원 시절 다리가 불편한 동료를 2년 동안 업어서 출퇴근시킨 ‘미담’으로도 유명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두 딸을 낳은 뒤 두 아들을 공개입양했다. 그는 “입양을 마치 신데렐라 스토리처럼 불쌍한 한 아이의 인생반전극으로 봐서는 안 된다. 입양은 평범한 아이가 놓칠 수 있었던 평범한 가정사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 후보자와 자녀들은 13개 구호단체에 4000여만원을 기부했다.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6·25 당시 대한해협해전 참전용사다. 아들 영진씨도 해군 이병으로 입대하면서 부자가 함께 지난해 6월 사직구장에서 기념시구·시타를 했다. 본인은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재판에선 엄격한 증거주의를 채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1973년 윤필용 사건에 연루돼 군사 쿠데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직 장성에 대한 재심사건에서 강압수사로 인한 허위자백을 인정해 무죄 선고를 내렸다. 당첨률을 높이기 위해 명의를 빌려 분양권을 신청한 이들에 대해선 “불법행위를 한 이들의 권리를 보호할 필요는 없다”고 판결했다. 최근엔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청와대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2012년에는 지인을 법정관리 기업 관리인으로 선임한 뒤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선재성 전 판사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일부 변호사법 위반 혐의만 인정해 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해 솜방망이 판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 UCLA 도서관에서 발견된 ‘전두환 장기집권 시나리오’ 보고서

    미 UCLA 도서관에서 발견된 ‘전두환 장기집권 시나리오’ 보고서

    1979년 12·12 쿠데타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으로 대통령이 된 전두환씨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담은 비밀보고서 원본이 미국 대학 도서관에서 발견됐다.5·18 기념재단(이하 재단)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자료 목록을 공개했다. 재단은 UCLA 동아시아도서관이 소장하는 한국 민주화운동 및 인권, 통일 관련 자료 중 5·18 관련 자료 6300여쪽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최용주 비상임연구원은 이 중에서 1984년 작성된 ‘88년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한 준비연구’ 보고서 원본을 찾아내 분석 중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31쪽짜리 개조식(글을 쓸 때 앞에 번호를 붙여 가며 짧게 끊어서 중요한 요점이나 단어를 나열하는 방식) 문서 묶음이다. 전두환씨가 대통령 재임 시절 정구호 전 경향신문 사장에게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 보고서는 전씨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전씨는 대통령 퇴임 후 민정당 총재를 맡고, 후임 대통령은 부총재직을 겸임토록 한다는 기본 구상 아래 후계자 육성과 선정, 대통령 지도력 및 민정당 강화, 1988년까지 예상되는 정국 불안요인과 대책 등을 광범위하게 다뤘다. 이 보고서는 1988년 국회 5공비리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첨예한 이슈로 다뤄졌으나 지금까지 원본이 공개된 적은 없었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기독교 계열 인권단체인 KCCPJR(Korea Church Coalition for Peace, Justice and Reunification)이 1995년 해산하면서 보고서를 다른 5·18 문건과 함께 UCLA에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5·18 관련 문건을 국내로 들여와 분석하고자 지난해부터 UCLA과 업무협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으나, 연구 목적을 위한 열람만 가능한 상태라 보고서 실물을 공개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재단은 이날 미국이 5·18 당시 전투기 폭격까지 준비한 정황이 담긴 자료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재단은 UCLA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찾은 자료를 인용해 “미국이 광주를 폭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광주 체류 선교사들이 반대해서 철회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미국, 5·18 폭격 계획 있었으나 광주 체류 미 선교사 반대로 철회”). 그러면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서 다각도로 확인해야 한다. 다만, 당시에 이러한 소문(광주 전투기 폭격 계획)이 미국 현지에서도 회자됐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기밀해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 문건 등을 종합해 5·18 당시 미 정부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봐야 할 필요를 UCLA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철비’ 정우성·곽도원, 먹방 영상 공개

    ‘강철비’ 정우성·곽도원, 먹방 영상 공개

    영화 ‘강철비’의 주역 정우성, 곽도원의 먹방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자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공개된 영상은 아픈 몸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엄철우’(정우성)를 두고 혼자 햄버거를 먹는 ‘곽철우’(곽도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엄철우’를 위해 사 놓은 간식임에도 ‘곽철우’가 다 먹어버리는 게 웃음 포인트다. 또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가 ‘곽철우’의 안내로 잔치국수를 먹는 모습이 이어진다. 수갑을 찬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국수를 먹는 모습은 남과 북의 경계를 뛰어넘는 특별한 웃음을 준다. 강렬한 스케일 속 배치된 두 배우의 먹방 모습은 묵직한 주제 속 곳곳에 숨어 있는 웃음코드를 기대케 한다. 영화 ‘강철비’는 12월 14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3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씨줄날줄] 장기 집권 독재자의 말로/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기 집권 독재자의 말로/이순녀 논설위원

    ‘아랍의 봄’ 여파로 5년 전 권좌에서 쫓겨날 때까지 33년간 예멘을 철권통치한 알리 압둘라 살레(75)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때 동지였던 후티 반군에 피살됐다. 1978년 군사 쿠데타로 북예멘을 장악한 살레는 남예멘을 흡수통일해 통일 예멘의 첫 국가수반이 된 뒤 1999년 여권 단독의 첫 직선제 대선에서 96%의 지지율로 당선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2년 실각한 뒤엔 후티 반군과 연대해 과도 정부에 맞서면서 재기를 노려 온 불굴의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후티 반군과 단절하면서 반역자로 몰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살레 전 대통령은 살해당했지만 전 세계 장기 집권 독재자들의 말로는 엇갈린다. 살레 전 대통령처럼 총탄에 비명횡사한 독재자도 있지만 천수를 누리거나 퇴출 후에도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운 좋은 독재자도 적지 않다. 노환으로 자연사한 대표적인 독재자는 지난해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다. 재임 기간은 무려 52년이다. 14년 장기 집권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랜 암 투병 끝에 2013년 5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재임 17년째인 2011년 급성심근경색으로 70세에 사망했다. 권력은 잃었지만 면책특권을 누리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독재자로는 단연 로버트 무가베(90) 전 짐바브웨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부부 세습을 노리다 집권 37년 만에 지난달 21일 불명예 퇴진한 그는 불기소 면책과 재산권을 보장받았을 뿐만 아니라 퇴진 위로금으로 1000만 달러를 받아 챙겼다. 게다가 새 지도부가 그의 생일을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고 하니 쫓겨난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프리카에는 무가베 못지않은 장기 집권 독재자들이 여럿 있다. 적도기니 대통령은 38년, 카메룬 대통령은 35년, 콩고공화국 대통령은 33년째 집권 중이다. ‘아랍의 봄’ 당시 살레와 함께 축출된 독재자들의 운명도 제각각이다.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2011년 고향에서 반군에게 붙잡혀 살해됐다. 반면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대량학살과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3월 석방돼 카이로의 고급 주택에서 머물고 있다고 한다. 목숨 걸고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국민으로선 기가 찰 노릇이다. coral@seoul.co.kr
  • 휴전 중재 사흘 만에 피살된 독재자 “사우디, 반군에 군사적 옵션만 남아”

    휴전 중재 사흘 만에 피살된 독재자 “사우디, 반군에 군사적 옵션만 남아”

    33년 집권 퇴진 뒤에도 권력 욕심 후티 반군·사우디 ‘양다리’ 행보 중재자 사라져 내전 격화 불가피 예멘 후티 반군이 4일(현지시간)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을 살해했다. CNN 등 외신은 살레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예멘 내전이 더 처참한 지경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살레 전 대통령은 사망하기 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을 잡았었다. 살레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민병대는 후티를 대상으로 복수전을 시작, 내전이 격화될 전망이다. 살레 전 대통령은 ‘아랍의 봄’의 여파로 2012년 권좌에서 밀려났다. 그때까지 그는 33년간 제왕과 같은 권력을 휘둘렀다. 퇴출된 뒤에도 권력욕을 버리지 않고 후티 반군과 손을 잡아 예멘 과도정부를 흔들었다. 후티 반군이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해 본격적으로 내전이 시작됐다. 살레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후티 반군과 동맹을 유지하는 척하면서 물밑에서는 사우디와 협상을 시도했다. 그는 지난 1일 “새 장을 열겠다”며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이 예멘 봉쇄를 풀고 공격을 중단한다면 휴전을 중재하겠다고 밝혔다.후티 반군은 즉시 “(살레 전 대통령의 발언은) 쿠데타”라면서 “그는 자신의 말에 막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사흘 뒤 살레 전 대통령을 총살하고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 후티 반군의 대변인 무함마드 압델살람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살레 전 대통령의 반역을 사주하고, 그를 치욕적 종말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UAE는 사우디 동맹군의 일원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살레 전 대통령 사망 사실이 발표된 직후 그를 추종하는 세력이 후티 반군을 공격해 최소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 BBC는 “살레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예멘의 미래는 암울해졌다”면서 “이제 사우디가 협상할 수 있는 반군 세력은 없다. 군사적 옵션만 남았다”고 분석했다. 알자지라는 중동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살레 전 대통령의 협상력에 내전 종식의 희망을 걸었었지만, 다 끝났다. 전쟁은 예멘을 파산으로 몰고 갈 것”이라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승자는 아무도 없다”도 내다봤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예멘을 통일하고, 다시 분열시킨 독재자가 75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살레 전 대통령은 1978년 쿠데타로 북예멘 정권을 장악했다. 1990년 남예멘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일해 통일 예멘의 수반이 됐다. 살레 전 대통령 집권 기간 내내 예멘은 빈곤과 기아에 시달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피하고 싶은 대작… 피 말리는 두 남자

    피하고 싶은 대작… 피 말리는 두 남자

    연말 극장전(劇場戰)이 후끈하다. 완성도를 떠나 대진운도 어느 정도 흥행을 좌우하기 때문에 개봉일을 놓고 막판까지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곤 한다. 올해는 ‘신과 함께’가 넉 달이나 앞서 개봉일을 정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강철비’는 처음엔 ‘신과 함께’와 같은 날로 가닥을 잡았다가 일주일 앞당기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와의 정면 대결을 택했다. 100억원 이상 투입된 한국 대작들의 대결 구도는 ‘정우성 대 하정우 대 하정우’, 또는 ‘웹툰 원작 대 웹툰 원작 대 현대사’로 요약된다.●정우성, 한반도 핵전쟁 다룬 강철비서 北요원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정면으로 다룬 군사첩보 액션물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작.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북한에 쿠데타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큰 부상을 당한 북한의 권력 서열 1호가 남한으로 몰래 피신한다. 북의 쿠데타 세력은 전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하고 남한엔 계엄령이 선포된다. 이러한 일촉즉발 상황에서 핵전쟁을 막으려는 남과 북의 사투를 그렸다. 정우성이 권력 서열 1호를 지키는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를, 곽도원이 전쟁을 막으려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한다. 데뷔작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양우석 감독이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2011년 양 감독이 스토리를 쓰고, 제피가루 작가가 그린 웹툰 ‘스틸레인’이 원작이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가정이 연재 도중 현실화되며 화제가 집중됐던 웹툰이다. 영화는 현재 시점에 맞게 각색됐다. 양 감독은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 중 가장 위험한 상황을 대입해 남북 관계를 좀 더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영화를 만들었다”며 “문제 해결에 상상력을 보태는 작품”이라고 말했다.●하정우, 웹툰 원작 ‘신과 함께’서 저승사자로 ‘신과 함께-죄와 벌’은 오는 20일 스크린에 걸린다. 저승에 온 망자가 사후 49일 동안 저승차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7개의 지옥을 거쳐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린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국가대표’,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단행본 8권 분량이 2부작의 영화로 만들어졌고, 제작 효율성을 위해 두 편을 동시에 촬영해 순차 개봉한다.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시도다. 지옥 세계를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 준비 기간 5년에 촬영 기간 11개월, 총제작비 400억원에 연인원 1000여명이 참여했다. 19년 만에 지옥에 온 의로운 망자 자홍은 차태현이,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은 각각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가, 염라대왕은 이정재가 연기하는 등 화려한 캐스팅을 뽐낸다. 이미 뮤지컬로도 인기를 끈 작품이어서 영화화 결과가 주목된다. 김 감독은 “불, 물, 철, 얼음, 거울, 중력, 모래 등의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재해석하는 등 관객들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지옥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하정우 ‘1987’도 주연… 김윤석과 재회 27일 스크린에 걸리는 ‘1987’은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격동의 시기를 담았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해명으로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에서부터 독재 청산의 발판을 마련한 같은 해 6월 항쟁까지를 비춘다. 증거를 인멸해 사건을 덮으려는 경찰 대공수사처 박 처장(김윤석), 시신 화장을 거부하며 진실을 지키려는 서울지검 공안부장 최 검사(하정우), 스물두 살 청년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찾으려는 윤 기자(이희준), 사건의 책임을 지고 구속된 대공수사처 조 반장(박희순), 그를 통해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한병용의 조카로, 재야 인사에게 진실을 전하려는 대학 새내기 연희(김태리)의 이야기가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거대한 물결로 모인다.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3주 앞두고 개봉해 그 의미를 더한다. 하정우와 김윤석이 ‘추격자’, ‘황해’에 이어 세 번째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것을 비롯해 여진구가 박종철 역으로 특별출연하고 설경구, 오달수, 김의성, 문성근이 카메오로 나서는 등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다. ‘1987’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출연을 자처하는 배우들이 줄을 이었다는 후문.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만든 장준환 감독이 연출했다. 장 감독은 “온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대작도 당연히 있다. 만년 흥행 기대작인 SF 판타지 ‘스타워즈’ 시리즈의 8번째 이야기 ‘라스트 제다이’가 14일 개봉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머나먼 우주를 배경으로 선과 악, 빛과 어둠의 대결을 그린다. 한국은 개봉할 때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광풍을 몰아치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을 알린 ‘깨어난 포스’(2015)가 세운 327만 명이 한국에서의 최고 성적.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등 신세대들과 오리지널 3부작 주역들이 교차하고 있는데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인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가 ‘라스트 제다이’에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비친다. 레아 공주를 연기한 캐리 피셔의 유작이기도 하다. ●휴 잭맨 ‘위대한 쇼맨’으로 뮤지컬 재도전 20일 개봉하는 ‘위대한 쇼맨’도 기대작이다. 591만명을 동원하며 뮤지컬 영화로는 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으로 열연했던 휴 잭맨이 5년 만에 다시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다. 미국 쇼 비즈니스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P T 바넘(1810~1891)이 서커스를 현대적인 개념의 엔터테인먼트로 발전시키며 지상 최대 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군무와 노래가 벌써부터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라라랜드’, ‘미녀와 야수’ 등 뮤지컬 영화가 흥행하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장르가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컬투쇼’ 정우성 “곽도원, 고사리 준다더니 시장에 내다팔았다”

    ‘컬투쇼’ 정우성 “곽도원, 고사리 준다더니 시장에 내다팔았다”

    ‘컬투쇼’ 정우성이 곽도원과 고사리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영화 ‘강철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출연했다. 이날 ‘컬투쇼’에서 제주도에 거주 중인 곽도원은 고사리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갈대 종류의 풀이 있는 양지바른 곳에 가야 좋은 고사리를 획득할 수 있다. 계속 돌아다니면서 알았다”고 전문가 포스를 풍겼다. 제주 해변, 영화관 오락실 등에서 곽도원을 봤다는 목격담도 연이어 게재됐다. 정우성은 “곽도원이 예전에 고사리 10kg을 캐서 준다고 약속을 했다. 근데 따 놓은 걸 시장에 내다 팔고 나랑 약속한 건 까먹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DJ 컬투는 곽도원에게 직접 캐서 파는 거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 집에서 직접 삶고 직접 판다”며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니까 빨리빨리 판다”고 답했다. 이에 정우성은 “그만 팔고 이제 나한테 10kg 갖다 주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강철비’ 관객 수 500만 명 공약으로 ‘컬투쇼’ 재출연을 약속하기도 했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오는 12월 14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경일 된 ‘쫓겨난 독재자’ 무가베 생일

    국경일 된 ‘쫓겨난 독재자’ 무가베 생일

    37년간 짐바브웨를 철권통치하다가 쿠데타로 축출당한 로버트 무가베(93) 전 대통령의 생일이 국경일이 됐다.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정부는 무가베 전 대통령의 생일인 2월 21일을 ‘로버트 가브리엘 무가베의 날’로 정하고 공휴일로 선포했다. 에머슨 음난가그와 신임 짐바브웨 대통령이 지난 24일 취임식 직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사에서 “무가베 전 대통령은 국가의 창립자이자 지도자로서 존경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아버지이자 멘토, 동지, 지도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각한 독재자가 명예롭게 퇴진한 국가원수와 다를 바 없는 혜택을 잇따라 받으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짐바브웨 새 정부는 앞서 무가베 전 대통령에게 약 1000만 달러(약 108억 6500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면책 특권, 대저택 거주권 등을 보장하고 경호원과 해외여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에 대한 단죄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의 집권 당시 핵심 세력이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짐바브웨 민주화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BBC는 “무가베 전 대통령과 함께 최악의 잔악 행위를 한 음난가그와 대통령이 짐바브웨 국민이 열망하는 민주주의 개혁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한편 무가베 전 대통령의 조카인 레오 무가베는 AFP통신에 “무가베 전 대통령은 매우 유쾌한 상태”라면서 “그는 (현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있으며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심재철 한국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 내란죄로 고발해야”

    심재철 한국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 내란죄로 고발해야”

    심재철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내란죄로 형사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심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으로 여러 행정부처에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벌이고 있는 일은 적법절차를 명백하게 위배한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불법적으로 국민 혈세를 사용하며 점령군처럼 국가기밀을 마구 뒤지는 모든 과거사위원회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며 “검찰은 과거사위원회의 명령을 받들어 수행하고 있는 불법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법원은 검찰이 수사, 구속한 모든 피의자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윤석열 서울 중앙지검장을 법치파괴의 내란죄와 국가기밀누설죄 등으로 형사고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 차원의 법률대응기구 출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심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댓글수사 은폐 혐의로 조사를 받던 고 변창훈 검사 사망 사건과 관련한 국가배상청구소송 ▲적폐청산TF의 불법행위 국정조사 ▲‘문재인 정부 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유엔 자유권위원회 및 고문방지위원회 제소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심 의원의 사과와 국회직 사퇴를 요구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심 부의장의 발언은 아무리 한국당 소속이라지만 5선 국회부의장으로서의 발언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충격적이고 국민을 우롱한 발언”이라며 “사상 초유의 탄핵으로 선출된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고발 운운은 결국 탄핵에 불복하겠다는 것이며,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불손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심 부의장은 문 대통령 등이 전두환·노태우 등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찬탈한 세력과 같다고 보는 것이냐”고 쏘아붙이면서 “심 부의장의 내란죄 발언은 단순히 물타기를 넘어 정권 불복과 같은 수준의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 부의장은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부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하며, 법적·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며 “심 부의장의 망언에 대해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은 명확히 입장을 밝히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심 부의장의 사퇴와 한국당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며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법치주의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국정농단 사태를 야기한 한국당 출신 국회부의장의 금도를 넘은 주장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민주적 방식으로 탄생한 정부를 신군부와 비교하다니, 무지하고 천박한 역사인식에 민주당은 표현 가능한 모든 언어를 동원해 규탄한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리듯 국민의 명령에 저항하는 적폐 세력의 온갖 꼼수에 동조할 국민은 없다”고 단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직금 1000만弗 챙겨 경호 받으며 떠나는 무가베

    퇴직금 1000만弗 챙겨 경호 받으며 떠나는 무가베

    짐바브웨를 37년간 집권하다 최근 쿠데타 이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약 1000만 달러(약 108억 6500만원)에 달하는 두둑한 퇴직금을 챙기게 됐다고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관계자는 “무가베 전 대통령과 퇴임 협상을 통해 완전한 면책과 그의 일가가 벌인 방대한 규모의 사업에 대해 일절 손을 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무가베 전 대통령 손에 쥐여준 돈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1000만 달러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무가베 전 대통령 부부는 퇴임 후 호화스러운 대저택에 그대로 머물기로 했으며 정부는 이들에게 의료치료, 경호, 해외여행 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우선 500만 달러 이상을 즉시 현금으로 받고 수개월에 걸쳐 나머지 금액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월 15만 달러(약 1억 6000만원)도 연금으로 받는다. 93세의 고령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부인 그레이스(52)가 연금의 절반을 수령하게 된다. 야당은 “무가베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잘못한 일들에 대해 어떠한 면책도 받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빈국인 짐바브웨의 실업률은 80%에 이르며 국민의 예상수명도 60세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일성 흠모한 무가베, 37년 철권통치 마침표

    김일성 흠모한 무가베, 37년 철권통치 마침표

    재임기간 토지개혁 등 실패로 높은 인플레·GDP는 北과 비슷 음난가그와 내일 대통령 취임 김일성 북한 주석을 흠모했던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37년 독재에 종지부를 찍었다.무가베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사임서를 통해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즉각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 15일 군부 쿠데타 발발 6일 만이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1924년 짐바브웨의 전신인 영국령 로디지아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했고 195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해어 대학에서 공부했다. 가나에서 교직생활을 했던 그는 1960년 고국으로 돌아와 무장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63년 11월 체포돼 11년형을 선고받았다. 1975년 만기 출소해 짐바브웨 아프리카 국민연합 대표로 선출됐다. 내외에서 게릴라 독립 투쟁을 벌여 전쟁 영웅으로 부상했다.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1980년 4월 전폭적인 지지 아래 짐바브웨 초대 총리에 취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는 “김일성 북한 주석의 영향을 받은 그는 총리가 되자마자 북한을 방문했다. 김 주석의 통치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고, 돌아오자마자 그 영감을 실행하는 데 착수했다”고 전했다. 김 주석이 ‘피의 숙청’을 통해 권력 기반을 다졌듯, 무가베 전 대통령도 숙청의 칼을 휘둘렀다. 1983년 반대세력 2만여명을 학살했다. 북한군 교관에게 훈련받은 제5여단 장병 3500명이 학살을 실행했다. 이어 장기 집권의 포석을 마련했다. 텔레그래프는 “1980년대 초 북한의 건축가와 엔지니어를 초대해 하라레에 거대한 ‘국립영웅묘지’를 만들었는데 이 묘지는 무가베 전 대통령의 권력과 통치의 상징이며 북한 정치에 대한 동경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에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위대한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사망 22주기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관계는 껄끄러웠다. 김 위원장 집권 후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를 잃었다”고 말했었다. 과거 짐바브웨의 의식주는 양호했고 도로, 보건시스템 등 백인 정권이 구축해 놓은 인프라가 잘 작동했다. 금·농수산물, 관광산업 등 외화 수입원도 풍부했다. 37년 독재 기간 나라는 쑥대밭이 됐다. 1990년 실시한 토지개혁이 치명적이었다. 대기근으로 민심이 동요하자 백인 농장주의 토지를 몰수해 독립 전쟁에 참여했던 흑인 참전 용사 등에게 분배했다. 백인 농장주는 국외로 추방했다. 농업에 미숙한 흑인이 농장을 차지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해졌고, 국외 투자가 끊겼다. 정치 혼란, 지폐 남발 등 악재가 맞물려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2009년에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3경 5000조 짐바브웨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짐바브웨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149달러다. 북한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가뭄이 겹쳐 300만명이 식량난을 겪고 가축 2만 마리가 굶어 죽었다. 이달 초 해임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도피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집권당에 의해 지도자로 추대, 24일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진성 후보자 “헌법전문에 ‘5·18’ 삽입, 사회적 합의 있으면 가능”

    이진성 후보자 “헌법전문에 ‘5·18’ 삽입, 사회적 합의 있으면 가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헌법 개정 시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삽입하는 방안과 관련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국회에서 결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22일 말했다.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5·18 등에 대해서는 민주화운동으로 정립됐고 법률로 (피해) 보상도 되고 있다. 저도 당연히 민주화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5·16 혁명’이 헌법에 들어가 있다가 군사정변이고 쿠데타라는 결론 아래 그것을 삭제하고 현재 전문으로 돼 있는 것처럼 (5·18 정신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개정 헌법에 ‘안전권’을 국민의 기본권으로 명시하는 방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같은) 재난이나 국가적 위기가 발생할 때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안전권을 헌법에 신설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인지 시점과 관련 ‘최초 보고 시각이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다’는 질의에 “그런 자료가 있고 사실이라면 인지 시점이 10시에서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가베, 조건부 퇴진하나

    무가베, 조건부 퇴진하나

    TV 연설에선 사퇴 표명 안 해37년간 집권하다 최근 쿠데타 이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하다 조건부 퇴진에 합의했다고 CNN이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퇴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정치권의 탄핵 절차 개시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 협상 사정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무가베 대통령이 여러 조건 아래 사임하기로 합의했다며 사임서 초안이 작성됐다고 밝혔다. 짐바브웨군 장성들은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할 경우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부인 그레이스에 대한 완전한 면책 특권, 개인 자산 지속 유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무가베 대통령은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나에 대한 비판과 국민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나 “다음달 열리는 여당 전당대회를 내가 주재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짐바브웨 정치권이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구했으나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무가베 대통령은 “오늘 이후 국가는 모든 단계에서 다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고맙다. 좋은 밤 보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그는 여전히 가택연금 중이다. 세계 최장의 독재가 끝났다고 기뻐하던 국민들은 연설을 지켜본 뒤 격분했다. 텐데아 비티 전 재무장관은 트위터에 “이 독재자는 우리 국민과 핑퐁게임을 할 자격이 절대로 없다”며 분노했다. 짐바브웨 참전용사협회장인 크리스 무츠방와는 “이 연설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탄핵을 추진하고 거리 시위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탄핵 절차에 착수했다. 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무가베 대통령의 당대표직을 박탈했다. 주요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이노슨트 고네세 의원도 “의회는 반드시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의회에서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MDC는 과거 무가베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집권당 내에서도 무가베를 반대하고 있어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가 아프리카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추락한 40여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기업체, 사립학교, 호화 저택 등을 소유하는 등 10억 달러(약 1조 995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외환위기 20년] 경상흑자 회복했지만… 후퇴하는 경제 역동성

    [외환위기 20년] 경상흑자 회복했지만… 후퇴하는 경제 역동성

    태국에서 시작한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국가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꼽힌다. 현재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극복한 모습이다. 20년 전 텅 빈 외환보유액은 2017년에 한국 3844억 달러, 태국 2005억 달러, 인도네시아 1265억 달러로 가득 찼다. 그러나 경제 역동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영향과 맞서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는 태국이 진앙지였다.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달러 환율이 3분의1로 떨어져 엔화 강세가 되자 일본 기업들은 생산 비용이 저렴한 동남아로 눈을 돌렸다. 금융투기세력인 ‘핫머니’는 아시아로 뛰어들었다. 1990~96년 태국의 연평균 투자 증가율은 12.7%, 말레이시아는 17.9%였다. 덕분에 태국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적자였다. 중국이 1994년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약세로 유지해 동남아 국가들의 수출이 저조해졌다. 무역수지에 흑자이던 인도네시아도 GDP 대비 2.6%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태국이 금융투기세력의 공격에 손을 들고 고정환율제를 포기하자 외환위기는 아시아로 확산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을 개방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을 따른 한국·태국·인도네시아의 구조개혁은 유사했다. ‘IMF 모범생’은 한국이었다. 1997년 11월 21일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한국은 1999년 11.3%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회복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2009년 0.7% 경제 성장률로 선방했다. 그러나 장기불황 위험성 등 과제를 안았다. 신자유주의 처방은 고용 불안정성과 소득 양극화라는 부작용도 컸다. 성장률이 둔화하고 가계부채 급증은 IMF에서도 우려한다. 태국은 금융 개혁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이른바 ‘탁시노믹스’로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 1997년 금융재건청(FRSA)을 신설해 금융기관 개혁을 총괄했다. ‘태국판 달러·금 모으기 운동’도 일어났다. 2001년 집권한 탁신 총리는 농촌 개발사업, 공기업 민영화, 인프라 확충을 추진해 경제 위기 이전의 성장률을 회복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약 8%에 달했지만, 20년 후 11% 이상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2006년·2014년 연이은 군부 쿠데타와 2016년 국왕 서거 등 정치불안으로 경제가 발목을 잡혔다. 인도네시아는 외부 투자를 기반으로 경공업을 육성했지만, 금리가 높아 투기성 단기 자본의 표적이 돼 외환위기를 겪었다. 자원 의존적인 구조 등을 이유로 다른 나라보다 취약했다. 2013년 증시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를 미국 금리 상승에 취약한 5개국으로 선정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014년에 집권해 경기부양책을 펴 2016년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경제성장률도 5%대로 올랐다. 국제 3대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올해 들어서 인도네시아를 투자적격등급(BBB-)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상 수지 약세는 위험 요인이다. 말레이시아는 외환위기 처방으로 고정환율제를 택하고 정부 지출을 늘렸다. IMF의 비웃음을 샀지만, 외환위기를 빨리 벗어났다. 물가 폭등도 없었다. 그러나 2014년 시작된 저유가로 링깃화 가치가 폭락했다. 나집 라작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나랏돈 해외로 빼돌렸다는 부패 의혹도 더해져 말레이시아 경기는 고전 중이다. 한국과 동남아 외환위기의 반사이익은 중국이 누렸다는 평가다. 중국은 한국이 주춤할 때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2002년 이후 중국과 동남아의 무역액은 연평균 20% 이상씩 증가했다. 계층 간 격차가 확대된 동남아 국가는 내수 중심 성장이 여의치 않다. 2016년 태국의 상위 1%가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58%, 인도네시아는 49.3%였다. 2015년 아세안 경제공동체를 출범해 외국인 직접 투자를 꾀했으나, 투자는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더 몰리고 있다. 중국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 미국이 지난 10년의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시기이기에 아시아 국가들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은 이코노미스트지에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 글로벌 기업이 모국의 은행에서 대출을 늘리고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외환위기 극복책을 누구나 따를 수 없다는 한계도 나온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反安’ 뭉치는 호남계… 국민의당 분당 위기

    ‘反安’ 뭉치는 호남계… 국민의당 분당 위기

    내일 끝장토론 앞두고 갈등 고조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9일 “골목슈퍼 둘 합한다고 롯데마트가 됩니까, 이마트가 됩니까”라며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론’을 거듭 반대했다.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한눈팔지 말고 우리 물건을 팔면서 국민과 함께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며 “이것이 다당제”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호남 중진들과의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21일 ‘끝장토론’을 앞두고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대해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을 연상케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안 대표가) 이제는 중도보수통합으로 3당 통합까지 거론하며 제2의 ‘YS의 길’을 가려 한다”면서 “그러나 안 대표는 YS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는 안 대표의 ‘빅텐트론’을 겨냥해 박 전 대표는 “그것은 다당제의 창당 정신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유성엽 의원도 최근 안 대표를 겨냥, “과거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간다’는 YS의 3당 합당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최근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 의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더 우선순위”라며 호남 의원들의 반발을 가라앉히려던 이전 시도와 달리 정면 돌파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은 당내 의견 그룹인 ‘평화개혁연대’를 구성해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맞서기로 했다. 당내 의견 그룹 형태로 ‘반(反)안철수계’ 의원들을 세력화하겠다는 의미다. 장병완·조배숙 의원 등 호남 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원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끝장토론’에서는 안 대표에게 ‘연대의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주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게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구애’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연대 의사를 피력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예고 없이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거리 두기에 나선 것도 당내 상황을 의식한 전략적인 속도 조절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5·16 군사쿠데타 주역과 함께하는 ‘DJP(김대중·김종필)연대’도 경험해 본 이들인데, 연대 자체를 반대하겠느냐”며 “결국 시점과 전략의 문제”라고 조언했다. “연합연대는 자동적으로 필요성에 의해 하면 된다”는 박 전 대표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개석상 나온 무가베, 軍에 정권 이양은 거부

    군부 쿠데타로 가택연금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고 있다. AFP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무가베 대통령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대통령 사저에서 정권 이양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AFP는 군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무가베 대통령과 군부가 오늘 만났다.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했다.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간 짐바브웨헤럴드는 이날 무가베 대통령과 군부 수장인 콘스탄틴 치웬가 장군이 사저에서 악수하는 모습 등을 찍은 사진 10여장을 공개했다. ●대학 졸업식에 등장… 개회 선언 무가베 대통령과 군부 수뇌부 이외에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에서 보낸 대표 2명, 무가베 대통령 지인인 피델리스 무쿠노리 신부가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들은 정권 이양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사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쿠데타의 빌미를 제공한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 그레이스는 포착되지 않았다. BBC는 그레이스가 소수 지지자들과 함께 가택에 연금돼 있다고 전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도 무가베 대통령을 퇴진시키지 않고 정권 이양 줄다리기를 하는 것은 무가베 대통령의 상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무가베 대통령은 아프리카를 백인 통치로부터 해방시킨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면서 “여전히 집권당 내부와 아프리카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17일 오전 가택연금된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라레 한 대학 졸업식에 양복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학위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카펫을 밟고 단상에 올라 개회 선언을 했으며, 청중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독립투사로 존경을 받는 그가 명예롭게 자진 퇴진하는 형식을 갖추기 위해 군부가 예정된 외부 일정을 허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무가베 대통령이 끝까지 버티면 군부가 강제로 끌어내릴 가능성도 있다. 민심은 이미 무가베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도피했던 2인자 음난가그와 前부통령 귀국 한편 AFP는 실각한 뒤 해외로 도피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짐바브웨 부통령이 이날 귀국했다고 전했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군부의 신임을 받는 인물로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꼽히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짐바브웨 투자 큰손 中 ‘독재자 축출’ 개입했나

    짐바브웨 투자 큰손 中 ‘독재자 축출’ 개입했나

    짐바브웨의 ‘무혈 쿠데타’는 37년간 집권한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지만, 군부의 집권이 국가 개혁으로 이어질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쿠데타의 뒤에는 짐바브웨 최대 투자자 중국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이번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콘스탄티노 치웬가 군사령관은 무가베의 혁명 동지이자 짐바브웨의 2인자였던 에머슨 음난가그와(오른쪽·71) 전 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군부가 지난 6일 경질돼 해외로 망명한 음난가그와를 부통령직으로 복귀시키고, 다음달 열리는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 회의에서 대통령 대행으로 선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가베의 실각은 짐바브웨의 변화가 아니라 또 다른 독재자의 탄생으로 그칠 수도 있다. BBC는 “집권 여당 고위층이 ‘무가베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그 뒤에 오는 이는 더 나쁠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음난가그와의 별명은 ‘악어’이다. 출신 부족의 상징이라서 생긴 것이지만, 1980년대 무가베에게 반대하는 부족을 대량 학살한 이력과 꼭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음난가그와는 민간인 학살은 군대가 한 것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쿠데타에서 중국의 그림자를 보고 있다. 중국이 짐바브웨의 최대 투자국이며, 음난가그와가 중국 유학 경력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쿠데타 주도자 치웬가 군사령관이 지난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인민해방군 지휘부와 만난 점에 주목하고, “중국이 쿠데타 사실을 제일 먼저 알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짐바브웨에 화력 발전소, 슈퍼컴퓨터 센터, 국립국방대학 등을 건설해 준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5년 짐바브웨를 찾아 ‘변치 않는 친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짐바브웨 쿠데타를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치웬가 군사령관의 방중은) 양국에 의해 합의된 통상적인 군사 교류”라고 밝혔다. 한편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차기 대통령으로 주목받던 무가베의 부인 그레이스(왼쪽·42)의 야망은 무산됐다. 그레이스는 2014년쯤부터 후계 대통령 자리를 놓고 음난가그와와 경쟁했다. 명품을 좋아하는 ‘구찌 그레이스’와 ‘악어’와의 대결이었던 셈이다. 무가베의 비서였던 그레이스는 대통령의 오랜 정부 생활을 청산하고 1996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100년간 영국의 식민지였던 짐바브웨는 1970년대 무가베 대통령이 이끈 게릴라 전쟁으로 신생 독립국이 된다. 무가베는 1980년 영국 식민지 로디지아를 짐바브웨란 새 국가로 만든 뒤 곧 잔혹한 독재자로 변했다. 중국의 마오쩌둥과 북한의 김일성식 통치를 도입하려 했던 무가베는 1981년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이 보낸 군대를 대통령 친위부대로 만든다. 북한 용병으로 구성된 대통령 친위부대는 가혹한 민간인 탄압에 나섰고, 성공하지 못한 토지개혁은 경제 파탄으로 이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0만명 학살한 ‘우간다의 히틀러’… 시민에 사살된 ‘리비아 철권통치’

    죽을 때까지 권좌에서 내려올 것 같지 않았던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허망하게 몰락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AP통신은 16일 아프리카의 주요 독재자들을 조명했다. 대부분 쿠데타로 집권해 권력에 취해 인권을 탄압하고 사치·향락을 즐기다 반대 세력에 의해 쫓겨나 비참한 말년을 보냈다. 야흐야 자메 전 감비아 대통령은 1994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그는 감비아를 22년 넘게 지배했다. 반대파를 고문·살해해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자메 전 대통령은 개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불복했으나, 국내외의 압력에 굴복해 물러났다. 이후 세네갈로 망명했다. ●세코, 서방 업고 콩고 30년 통치 모부투 세세 세코 전 콩고 대통령은 1965년 쿠데타로 국가를 장악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의 지지를 등에 업고 30년 넘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1997년 반대파에 의해 축출돼 모로코로 쫓겨났다. 그해 전립선암으로 사망했다.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은 ‘우간다의 히틀러’로 불렸다. 8년 동안 30만명을 학살했다. 그는 군 내부의 반발을 무마하려고 1978년 탄자니아를 침공했다. 그러나 탄자니아군과 반대파 우간다민족해방전선(UNLF)의 반격으로 실각했다. 1979년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다. 2003년 지병으로 숨졌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는 1969년 쿠데타를 일으켜 왕정을 전복시켰다. 의회와 헌법을 폐지하고 권력을 독점했다. 2011년 그는 42년에 이르는 철권통치에 반발한 시민군에 의해 쫓겨났다. 도주하다가 그해 10월 시민군의 손에 사살됐다. ●대통령 살해하고 권력 잡은 콩파오레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군벌 출신이다. 정권을 잡기 전 1차 내전을 일으켰고, 1997년 정권을 잡은 후 2차 내전을 벌였다. 두 차례 내전으로 25만명의 시민이 숨졌다. 다이아몬드를 받는 조건으로 이웃 나라 시에라리온 반군을 지원하기도 했다. 시에라리온 내전으로 12만명이 사망했다. 그는 반군의 공세와 미국의 압박에 못 이겨 2003년 나이지리아로 망명했다. 2006년 나이지리아에서 체포됐다. 2012년 국제형사재판소(ICC) 산하 시에라리온특별법정(SCSL)에서 민간인 학살 교사 및 방조 혐의로 5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블레즈 콩파오레 전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은 1987년 쿠데타를 일으켜 토마스 상카라 당시 대통령을 살해하고 권력을 잡았다. 그는 27년간 집권한 뒤 2014년 헌법을 개정해 임기를 연장하려 했다. 대대적 반정부 시위에 부딪혀 그해 사임했다. 코트디부아르로 망명했다. 이센 아브르 전 차드 대통령은 1982년 쿠데타로 대통령이 됐고, 1990년 쿠테타로 물러났다. 재임 기간 중 야권 인사 4만명을 살해해 ‘아프리카의 피노체트’로 불렸다. 지난해 아프리카연합(AU) 특별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집단농장·산업 국유화 추진한 마리암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 전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1974년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를 폐위하고 대통령이 됐다. 정적 수천명을 죽이고 집단농장, 산업 국유화 등 급진적 정책을 펼쳤다. 1991년 에티오피아인민혁명전선에 의해 축출됐다. 짐바브웨로 망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1916·40·44년… 포성에 무산된 ‘평화 제전’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1916·40·44년… 포성에 무산된 ‘평화 제전’

    근대 올림픽 최초로 성화를 채화해 봉송한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개막을 불과 보름 앞두고 스페인 내전이 시작됐다.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 스페인 총통이 모로코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3년이나 이어졌다. 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 노릇을 하며 전쟁보다 더 깊은 상흔을 인류에게 남겼다. 베를린올림픽 개회식 때 하늘을 날던 비둘기떼가 3년 새 폭탄 세례로 바뀌었다.전쟁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것은 세 차례다. 베를린이 1916년 제6회 대회를 유치했지만 1차 세계대전 때문에 열리지 못했고, 도쿄가 1940년 12회 대회를 유치했지만 중일전쟁 때문에 헬싱키로 옮겨 치르려 했다가 결국 2차 세계대전 발발로 포기했다. 런던이 유치한 4년 뒤 대회도 결국 열리지 못했다. 유엔은 지난 14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휴전결의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올림픽의 이상인 평화를 실천하자고 거듭 다짐했다. 유엔 휴전결의안의 골자는 (하계 및 동계 대회를 치르는) 2년마다 올림픽 개막 일주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 일주일 뒤까지 모든 적대행위를 멈추자는 것이다. 평창의 경우 내년 2월 2일부터 3월 25일까지 52일이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먹혀들지 않기 일쑤였다. 유엔 휴전결의안이 처음 채택된 1993년은 옛유고 연방 내전과 인종청소가 극심한 시기였다.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은 물론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렸을 때도 포성은 그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릴레함메르에서 동계올림픽 최초로 흑자를 냈다고 좋아만 했다. 옛유고 내전이 공식 종결된 것은 1999년에 이르러서였다. 2011년에도 신유고 연방에서 알바니아계 봉기가 일어났다. 옛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항의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은 서구 진영이 보이콧하는 바람에 반쪽 대회로 열렸고 4년 뒤 LA 대회는 옛소련 등이 보복하는 통에 또 반쪽으로 치러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는 쿠바와 북한이 함께하지 않았다. 인종차별로 16년 동안 초대받지 못한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참가해 보이콧 없는 올림픽은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야 구현됐다. 심지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일에도 러시아 전투기는 조지아의 공군기지에 폭탄을 퍼부었다. 러시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지 1년도 안 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러나 유엔이 휴전결의안을 정면으로 짓밟은 데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 평창 휴전결의안이 철저히 준수되는 것은 물론 북한도 참가해 한반도에 전쟁의 참화를 막는 디딤돌을 놓기 바랄 뿐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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