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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S 특집다큐 3부작 'KTX 시대’ 고속철도의 모든것

    오는 4월 1일 개통되는 고속철도 KTX(Korea Train eXpress)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기대만큼 국가 및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그리고 정말 안전하긴 한 걸까? 평소 이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던 시청자들은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EBS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 ‘첨단기술의 총아 고속철도,그 비밀을 찾아서…’를 보면 답답함을 조금 풀 수 있을 것 같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미 고속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사례를 통해 KTX의 성공 가능성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등을 심층 분석한다. 제1편 ‘고속철도-생활,교통 혁명을 이끌다.’편에서는 현재 고속철도를 운영중인 프랑스(TGV)·독일(ICE)·스페인(AVE)·일본(신칸센)의 운영 상황을 현지 취재한다.특히 실제 서울~대전간 거리(160㎞)와 비슷한 거리를 신칸센을 이용해 도쿄로 출퇴근을 하는 일본인 회사원 하마노의 사례를 통해 KTX가 한국인의 생활문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들여다 본다. 제2편 ‘고속철도-첨단기술의 중심에 서다.’편에서는 시속 300㎞의 속도로 달릴 KTX의 기술적 비밀과 첨단 기술장치의 개발 현황,그리고 운영을 위해 어떤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본다.특히 KTX의 기술력을 차용한 프랑스 기술진의 조언을 통해 우리만의 독자적인 고속철도 제작과 운영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제3편 ‘고속철도-가능성과 미래의 세계로’편에서는 TGV가 프랑스 남부도시 마르세유~파리 노선을 개설한 이후 달라지고 있는 마르세유 관광 산업의 변화상을 알아보고,이를 통해 KTX가 우리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해 본다.또 일본이 나가노 올림픽을 계기로 고속철도 신칸센을 도쿄와 연결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짚어본다. 이영표기자 tomcat@˝
  • 책/오사카 상인들

    홍하상 지음 효형출판 펴냄 ●상호 적어놓은 휘장 ‘노렌'은 곧 신용 1583년 천하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사카에 역대 최대의 성을 지었고,‘천황'이 있는 교토를 능가하는 경제권을 오사카에 이룩하고자 했다.그래서 그는 후시미·오우미·사카이·히라노 등 일본의 4대 상인을 오사카에 모았으며 쌀시장과 생선시장,야채시장 등 3대 시장을 통해 오사카를 각종 산물의 집산지로 만들었다.본격적인 상인 도시가 된 것이다. 특히 17세기 쌀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오사카의 센바(船場) 상인은 ‘돈을 남기는 것은 하,가게를 남기는 것은 중,사람을 남기는 것은 상’이란 신조로 상인정신을 키워나갔다.그 바탕엔 고객이 있는 한 사업은 영원하기 때문에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오사카 상인들’(홍하상 지음,효형출판 펴냄)은 오사카 상인의 명성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오사카 상인들은 최소한 400년 이상 장사를 해오면서 나름의 상인철학과 힘을 쌓았다.“상인이 화를 내면 천하의 제후도 놀란다.”는 말은 오사카 상인을 두고 하는 말.천하의 쇼군들도 상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정치를 해나갈 수 없었다.사농공상의 사회였지만 오사카에서만큼은 상사농공(商士農工)의 순으로 상인이 무사 위에 있었다.“밖에서는 무사,안에서는 상인”이란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오사카 상인의 상징은 ‘노렌(暖簾)’이다.노렌은 상호를 적어 점포 앞에 내거는 휘장을 일컫는 말이다.이 노렌은 곧 신용을 의미한다.노렌을 내린다는 것은 오사카 상인에게는 죽음과 같은 것.오사카 상인의 정신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라는 그들의 말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세계서 가장 오래된 기업 ‘공고구미' 이같은 상인정신의 정수를 간직해온 곳인 만큼 오사카에는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한 둘이 아니다.586년에 세워진 건축회사 공고구미(金剛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아의 금세공회사 토리니 피렌체보다 800여년이나 앞선다.600년 역사의 화과자점 스루가야,500년 전통의 이불가게 나시카와,400년 역사의 히야제약 등 오사카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점포나 기업이 500개가 넘는다.세계 5대 전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마쓰시타그룹,일본 맥주 시장을 휩쓰는 아사히 맥주,일본산 위스키의 원조 산토리 위스키,세계 최초의 라면개발회사 닛신식품,세계 2위의 비디오 게임 업체인 게임왕국 닌텐도,고품격 백화점의 대명사 다카시마야 등은 일본 경제를 주도하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재벌들이다. ●오사카-도쿄 지역감정의 근원이기도 책은 오사카 상인과 일본의 지역감정 문제도 다뤄 눈길을 끈다.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이어 천하를 재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의 본거지인 오사카를 떠나 도쿄로 옮겨갔다.도쿠가와는 누구보다 상업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번주마저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오사카 상인들을 두려워해 그들과 거리를 뒀다.일본의 지역감정은 여기에 그 한 뿌리를 대고 있다.오사카 사람들은 도쿠가와를 싫어하는 반면 도요토미는 신으로 떠받든다.미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바늘 장사와 도둑질로 먹고 살았지만 마침내 난세를 헤치고 천하의 권력을 쥔 입지전적인 인물로 보았기 때문이다. 서쪽의 중심인 오사카 사람들과 동쪽의 중심인 도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뿌리 깊은 지역감정으로 맞선다.도쿄에 살고 있는 ‘천황'에 대해서도 오사카 사람들은 ‘천황'이 도쿄로 ‘장기 출장을 간 것’이라고 생각한다.도쿠가와가 에도(도쿄의 옛 이름)로 천도를 했지만 오사카는 여전히 ‘천하의 부엌’,즉 상업의 중심으로 남아 있다.일본의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도쿄 출신이지만 “음식은 오사카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시골이 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싼 값으로 손님에게 승부수 던져 도쿄와 오사카는 일본의 동과 서를 대표하는 문화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여러 면에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심지어 음식이나 말에서도 뚜렷이 구분된다.도쿄 사람들은 메밀국수를 좋아하는 데 비해 오사카 사람들은 밀국수를 좋아한다.국물을 낼 때도 도쿄 사람들은 말린 가다랑어를 사용하는 반면 오사카 사람들은 다시마와 톳을 쓴다.오사카 사람들은 식빵을 두껍게 썰어 먹지만 도쿄 사람들은 얇게 썰어 먹는다.말의 속도도 다르다.오사카 방송국의 아나운서는 1분에 800 단어를 읽지만 도쿄의 아나운서는 1분에 500 단어를 읽는다고 한다.오사카 말이 이처럼 빠른 것은 짧은 시간에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오사카 상인들이 말을 빨리 한 것이 생활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사카 상인들이 흔히 쓰는 ‘옷소매 아래의 가격’이란 표현 또한 투박하고 거친 오사카 상인의 장사꾼 기질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오사카 상인은 때로는 정찰제도 무시하고 최대한 싼 가격으로 손님에게 승부수를 던진다.자유분방한 오사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분방함이 지나쳐서 일까,야쿠자의 본고장도 오사카다.오사카 번화가인 도톤보리에 단골집이 여럿 있을 정도로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저자는 “오사카 상인은 장사에서라면 결코 지지 않는 ‘상인 중의 상인’”이라고 말한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출두 앞둔 정치인 ‘檢이 무서워?’

    국회의 ‘방탄막’이 해체되자 검찰에 소환된 일부 비리 의혹 정치인들이 검찰 출두를 거듭 늦추거나 입원하는 등 새로운 ‘대응’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송영진 의원과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부위원장(민주당 의원)은 14일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한동안 잠적했던 송 의원은 이날 스스로 검찰에 전화를 걸어 “15일 오전 10시에 나가겠다.”고 했다.김 부위원장은 전날 밤 갑자기 서울시내 한 병원에 입원했다. 송 의원은 2002년 수차례에 걸쳐 대우건설로부터 공사수주 청탁 등과 함께 2억여원을 챙긴 혐의,김 부위원장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 선임과 관련한 배임수재와 국기원 공금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상습도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된 송 의원은 두번이나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7일 검찰이 대우건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와 승용차를 바꾸는 등 잠적 기미를 보인데 이어 9일 오후 2시30분 예약도 없이 일반여권을 들고인천공항에 나타나 일본항공(JAL)을 타고 도쿄로 가려다 법무부직원에게 여권까지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13일 밤 전격 입원했다.고령인데다 최근 상황에 따른 스트레스가 겹쳐 갑자기 쓰러졌다고 측근은 전했다. 담당 의사는 “혈압이 높고,어지럼증을 호소해 일주일 정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검찰은 수사관을 보내 15일 오전 10시까지 나오라고 다시 통보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김포~하네다 하루 4차례 취항

    서울에서 도쿄로 가는 가장 빠른 하늘길인 김포∼하네다 노선이 열렸다. 한국공항공사는 30일 오전 9시50분쯤 김포공항발 하네다행 대한항공 B747 KE6707편이 첫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포공항과 하네다공항은 각각 서울과 도쿄 도심에서 12㎞,16㎞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기존 인천공항과 나리타공항의 52㎞,60㎞에 비해 훨씬 거리가 가깝다.지난 6월 한·일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신설된 이 노선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일본항공(JAL),전일본공수(ANA) 등 4개 항공사 항공기가 하루 1편씩 왕복 4차례 운항한다.김포공항 기점으로 대한항공은 오전 9시50분,아시아나항공은 오전 11시 각각 출발한다. 유영규기자 whoami@
  • 평생 조국에 헌신… 이젠 편히 쉬소서/100세로 타계한 최고령 독립운동가 이강훈 선생

    최고령 독립운동가인 이강훈(李康勳) 선생이 100세를 일기로 12일 오전 별세했다.선생은 2000년 직장암 판정을 받고 서울보훈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날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타계했다. 빈소는 서울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오는 16일 오전 9시 발인한 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 앞에서 영결식을 갖고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된다. 1903년 6월13일 강원 김화에서 태어났으며,1919년 3·1 독립운동 당시 고향에서 만세시위에 참가하고,1920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사업을 도왔다.이어 1924년 신민부에 가입해 활동했고,1926년에는 김좌진 장군의 지시를 받아 백두산 근처의 신창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젊은이들에게 조국 광복을 위한 민족정신을 고취시켰다. 1933년에는 일제의 주중(駐中) 공사 유길명이 친일파 중국 정치인들을 매수해 한인들의 독립운동을 방해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는 사실을 알고 ‘흑색공포단' 을 조직,유길명을 살해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했다.그러나 유길명을 살해하기 직전 일본 경찰에 체포돼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일본 도쿄로 이송돼 옥고를 치르던 중 1945년 조국 광복으로 출소했다. 선생은 광복 이후 재일한국거류민단 부단장으로 일하다 1960년 귀국,한국사회당 총무위원으로 활동했으나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세력에 의해 사상을 의심받아 또다시 2년간 옥고를 치렀다.이후 선생은 1969년 독립운동사 편찬위원,1977년 독립운동유공자 공적심의위원으로 활동하다 그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고,1988년부터 5년동안 제10·11대 광복회 회장을 역임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이병환(58)씨와 아들 승재(30)씨가 있다.(02)2225-1258. 조승진기자 redtrain@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부동산 거품빠진 日 “집을 뭐하러 삽니까”

    부동산 거품이 끝난지 13년,일본 샐러리맨들에게 내 집은 재테크 대상에서 제외된지 오래다.거액을 쏟아부으면 손해만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천정부지로 뛴 서울 강남 같은 광기의 부동산 열풍은 일본에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 이야기다.거품 때 평당 343만엔이던 도쿄의 평당 분양가는 올해 192만엔으로 44%나 떨어졌다. 부동산 하락세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리기는 했어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남녀 증가 등의 이유가 겹쳐 일본에서는 집을 사지 않는 30대가 늘고 있다.마이홈은 더 이상 젊은 샐러리맨의 꿈이 아니게 된 것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이즈미(36)는 올 4월부터 마이홈 족이 됐다.널찍하고 모든 게 새것인 내 집에서 네 식구가 생활하게 된 것에 입주한 지 반년이 지난 요즘도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차분히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집에 들어간 돈만큼 제 값을 받을 수 있을지,지금의 디플레이션이 언제쯤 끝나 집값이 오를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다.뿐만 아니다.집 장만을 위해 은행에서 꾼 장기대출금 2000만엔의 30년 상환도 어깨에 얹혀진 무거운 짐이다. ●“거품 아직 덜 빠졌다.” 대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이즈미는 도쿄와 이웃한 수도권 이바라키현의 비좁아 터진 사택(社宅)에 살다가 “사택생활을 하며 생기는 부인끼리,아이들끼리의 갈등 때문에 못 살겠다는 집 사람의 성화에 못 이겨 집을 지어 이사나갈 결심을 했다.”고 한다. 갖고 있던 돈과 부친의 유산을 종자돈으로 사들인 토지 60평에 2층짜리 집을 지었다.어림잡아 4300만엔이 들어갔다.도쿄가 아닌 지방에 단독주택을 짓는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평생 이곳에 살 각오를 했다.그러나 집이 완성된 순간부터 집값이 떨어질 각오도 함께 해야 했다. 집을 산 뒤 앉은 자리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마스미(40·여).그녀는 3년 전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전철로 20분 떨어진 스기나미 구에 아파트(전용면적 57㎡)를 구입했다.신축 아파트인데다 은행 대출금 없이 현찰로 사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독신이든,결혼하든 집 한 채 지니고 있으면 이리저리 이사다니거나 월세를 내야 하는 부담은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였다. 직장생활로 모은 돈과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유산,어머니에게서 빌린 돈으로 구입 당시 가격이 4200만엔.그때까지는 좋았다.그러나 얼마 전 지방으로 이주할 일이 생겼다. 가격이나 알아볼 셈으로 부동산회사에 문의했던 그녀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집값이 떨어진 사실을 접하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마침 나고야에서 도쿄로 이사오려는 사람이 있어 3600만엔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부동산회사의 대답이었다.이 회사는 한술 더 떠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작자가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몇달 지나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훈수를 겸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나마 전철 역에서 가깝고,이른바 로열층이라 3600만엔도 제대로 받는 것이라 한껏 스스로를 위로해 봤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손해라는 부동산회사 사람의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아베(64)는 지난달 센다이에 있는 집 두 채 중 한 채를 처분했다.전용면적 30평 가까운 아파트는 1000만엔밖에 받지 못했다.“십수년 전 2000만엔 가까이 주고 산 집이었는데,어차피 살지 않는 집이고 더 떨어질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치웠다.”고 말했다. ●“굳이 집 살 필요 없다.” 노총각 신문기자인 오카베(38)는 “집을 왜 사느냐.”고 되묻는 젊은 세대 중 한 명이다. 도쿄 시부야에서 가까운 방 두 칸짜리 월세집에 살고 있는 그는 월세 13만엔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보통 샐러리맨들이 “월세를 내느니 장기대출로 집을 사 빚을 상환하는 편이 나중에 집 한 칸이라도 남는다.”고 장기대출금으로 집을 샀던 시대는 옛날이 된 것이다. 그는 “좀더 얘기하자면 1995년 고베 대지진을 취재갔을 때 처참하게 무너진 집을 보고,도쿄도 언젠가 저렇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굳이 돈들여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부부가 신문기자인 미치코(29·여)는 두 사람이 합치면 충분히 집을 살 수 있는 연봉인데도 불구하고 “집을 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언제 지방발령을 받아 전근을 가야할지 모르는데다 집을 사더라도 도쿄에는 집을 사고 싶지 않아서이다. 16만엔의 월세집에 두 식구가 살고 있는 그녀는 “다달이 월세를 내느니 집을 사는 편이 낫지 않으냐는 얘기를 주위에서 듣지만 월세가 아깝다고 해서 덜렁 집을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도큐 주(住)생활연구소가 지난 6월 상장기업에 근무하는 수도권 샐러리맨들의 주택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주택구입 계획이 있다.”는 30대는 30%에 불과했다. ●수요 없어 건설회사들 분양경쟁 치열 호시노(37)도 집을 살 생각이 없는 30대 샐러리맨이긴 하지만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무주택주의자는 아니다.그는 “외아들이라 언젠가는 부모의 집을 자연스럽게 물려받는다고 생각하면 굳이 이런 시대에 무리해 집을 살 필요가 있을까 한다.”고 말했다.아이를 덜 낳는 경향이 주택구입의 추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가네코(43·주부)는 요즘 “집을 사지 않겠느냐.”는 부동산회사의 전화 성화로 귀찮을 지경이다.부쩍 동네에 아파트 신축이 늘어나면서 미분양을 걱정한 부동산 회사에서 전화로 호객을 하는 것이다. 이달 1일부터 신칸센 역이 들어선 시나가와 일대에는 재개발이 한창 진행되면서 아파트 신축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도쿄만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부동산회사의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져 공급물량이 교토(京都)의 연간 공급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4000가구 가량에 달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공급된 신축 주택은 9만 6000가구.교통이 불편하거나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에 아파트 분양광고가 거의 날마다 게재되는가 하면 신문에 끼워넣는 광고지가 하루 10장을 넘는 날도 있을 만큼 판매경쟁이 치열하다.그래서 옥상에 수영장을 설치하거나 모든 가구에 온천물을 공급해 구매자를 확보하려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교육여건 좋다고 집값 비싼 건 이해 안돼 교육환경이 좋다고 서울의 강남처럼 집값이 폭등하는 경우가 도쿄에는 없다.도심에서 가깝거나 살기에 편리함이 부동산 가격을 좌우할 뿐이다. 부동산전문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게이오대학 계열의 사립 유치원은 입학면접 때 어린이가 아플 경우 보호자가 금방 달려올 수 있는지를 묻기 때문에 간혹 근처로 이사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나 학원이 몰려 있다고 해서 그 일대의 집값이 통째로 오르는 사례는 도쿄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marry01@ ■슈퍼 샐러리맨 겨냥 호화아파트 ‘양극화' |도쿄 황성기특파원|거품이 꺼지고,집값이 하락하고,분양가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일본 서민들에게는 지금이 내집 마련의 기회라는 이야기가 많다.그러나 한편에서는 서민들이 꿈도 꿔보지 못할 ‘옥션(일본어 억엔과 맨션의 합성어)’이 속속 등장해 서민들 기를 죽이는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올 1월 노무라 부동산이 내놓은 더 하우스 미나미아자부는 130가구의 초호화 아파트이다.꼭대기인 10층에 들어설 425평짜리 아파트 한 채 가격은 12억 7000만엔(한화 127억원 상당).민간기업의 샐러리맨 평균 연봉이 448만엔(일본 국세청 조사)인 일본에서 283년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살 수 있는 ‘억’ 소리 나오는 아파트다. 미쓰이 부동산도 지요타구에 63가구의 15층짜리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13억엔에 달하는 초대형·초호화 아파트를 선보였다.1993년 이후 10억엔이 넘는 옥션이 등장하기는 꼭 10년만이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초고가 아파트가 사라진지 10년이 지나면서 부유층의 잠재적인 수요가 높아진 점에 착안,부동산 회사들이 시장조사를 거쳐 이런 고가의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장기불황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전인구의 중류층화’ 신화가 붕괴되고,부가 부를 급속히 증식하는 연수입 몇억엔의 초부유층,연봉 수억엔의 슈퍼 샐러리맨이 등장하면서 분양 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작년 수도권에 건설된 9만 6000가구의 주택 가운데 1억엔 이상을 넘는 물건은 670가구(0.7%)에 불과할 만큼 ‘한줌의’ 부자들에 의해 초호화 아파트가 독점되고 있는 것이다. 나카야마는 “50층을 넘는 초고층 빌딩 건축 붐과 더불어 45층 이상에 들어서는 옥션 분양도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높은 층수가 곧 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고 있는 점도 최근 생겨난 특징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스미토모 부동산은 도쿄의 고급주택지인 조후시에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건축연구소가 설계한 61가구짜리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내년 2월에 분양할 이 아파트는 개성을 추구하는 아파트 시장의 다양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 황성기 특파원의 도쿄 이야기 / 한국은 우편 배달사고 천국?

    도쿄신문의 서울지국장인 시로우치 야스노부는 도쿄신문 4일자 석간에 ‘잘못된 배달,전달되지 않는 소망’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쓰고 있다. 각국의 특파원들이 주재도시의 이면을 전하는 도쿄신문의 연재물 ‘세계의 거리’에 실린 그의 칼럼은 외국인,그것도 특파원이 보고 느낀 한국의 우편배달 실태를 잘 지적하고 있다. “밤 늦게 귀가해 아파트 1층의 우편함에 잔뜩 우편물이 있었다.대수롭지 않게 꺼내 집에 갖고 들어와 개봉하려 했더니 놀랐다.11통 모두가 잘못 배달된 것이었다. 기자의 집은 15층 아파트의 708호.우편물 중 9통은 807호 앞이고 남은 2통은 완전히 다른 집이었다.다음날 아침,이들 우편물을 제대로 된 우편함에 넣어두었다.서울에서는 아파트 같은 집단주택 1층의 우편함 옆에는 빈 상자가 놓여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일본보다 이사를 자주하기 때문에 전에 살던 거주자 앞으로 온 우편물을 넣는 상자로 생각했지만 배달사고에 대비한 목적도 있는 것같다. 한국에서 배달사고가 많은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그런 상황으로 미뤄볼 때기자 앞으로 온 우편물도 적지않게 다른 집으로 배달되고 있을 것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얼굴이 화끈거리게 만드는 따끔한 한마디이다.잘못 배달돼온 우편물보다는 자기 앞으로 와야 할 우편물이 엉뚱한 곳에 가 있어,정작 본인은 볼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대한 걱정을 담았다. 기자가 도쿄로 부임해 2년여 11층 아파트의 701호에 살고 있으나 ‘아쉽게도’ 702호의 우편물이 잘못 들어오거나 한 일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도쿄에서 한 차례 이사를 했어도 마찬가지.미처 새 주소를 통보받지 못한 지인들이 전에 살던 곳으로 보냈던 우편물은 우체국에서 배달 전 분류돼 이사한 곳으로 한동안 꼬박꼬박 배달돼 오던 기억이 새롭다. 도쿄라면 하지 않아도 될 ‘우편물 배달사고’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서울에 사는 시로우치 지국장은 하고 있는 셈이다. marry01@
  • 日관방 ‘北 납치가족 인도 통보’ 확인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1일 북한의 피랍자 잔류가족 송환의사 표명과 관련,“(내각부의 납치 피해자)지원실 쪽에서 접촉하고 있다.”고 말해 일본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송환 의사를 전달받아 정식으로 다루고 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또 평양에서 잔류 가족을 만난 대북 인도지원단체 ‘레인보 브리지’의 고사카 히로아키 사무국장은 도쿄로 돌아온 지난달 29일 나카야마 교코 내각관방 참여와 사이키 아키타카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 등과 면담,사실상 북측의 의사를 전달했다. 후쿠다 장관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송환 의사를 밝힌 북한의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어떤 의도,메시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후쿠다 장관은 일본 정부가 비정부기구(NGO) 단체와 접촉,송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말했으나 이 단체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고사카 사무국장도 이날 아침 기자회견을 갖고 잔류가족 면담 사실을 확인한 뒤 “북한은 이전부터 이들 가족을 귀국시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들과면회를 주선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고사카 국장은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소가 히토미의 두 딸을 먼저 면회한 뒤 이어 하스이케 가오루의 두 자녀와 지무라 야스시의 장남·장녀 등 모두 6명을 만났다. 고사카 국장은 세 가족의 자녀들이 손수 쓴 편지와 면회할 때 찍은 사진을 갖고 왔으며 이들 편지·사진을 “가족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고위관리는 북측이 잔류가족 송환의사를 타진한 데 대해 “일본이 어떤 판단을 하더라도 미국은 지지한다.”며 일본이 북핵에 관한 다자회담과 납치 문제를 분리해 다뤄도 용인할 뜻을 밝혔다고 아사히 신문이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marry01@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장기불황 日샐러리맨의 점심시간

    |도쿄 황성기특파원|“800엔을 넘으면 좀 비싸다고 생각하죠.” 공무원인 가토(35)는 정보수집이라는 업무 성격상 바깥에서 1000엔이 넘는 식사를 하는 일이 잦다.하지만 동료들과 어울릴 땐 식사비가 800엔을 넘지 않도록 한다.300∼500엔짜리 구내식당이 아닌 직장 주변의 음식점에 가면 가격에 눈길이 먼저 간다.“아무리 맛나게 보이더라도 1000엔 전후라면 포기해 버린다.” 점심을 고르는 기준은 그날그날 다르지만 가토는 대개 가격→양→좋아하는 음식 순으로 정한다. ●점심값의 심리적 저항선은 800엔 도쿄의 남성 샐러리맨들은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당한 점심값”의 기준을 700∼800엔에 두고 있다.급여체계가 다른 직장여성들은 400∼600엔에 선을 그어두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마이코(27·여)도 가끔씩 친구들과 어울려 1000엔을 넘는 이탈리안 요리를 즐기지만 “여간 큰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힘들다.”는 것이 속내다. 지방 출신들이 도쿄에서 느끼는 점심값 마지노선은 고향보다 턱없이 높다.구마모토현의 소도시에서 2년 예정으로 도쿄로파견나와 있는 히라오(30)는 “고향에서는 400∼600엔 정도였으나 도쿄는 두배 가깝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그래서 히라오는 도쿄 사무소가 입주해 있는 건물의 구내식당 단골이 됐다.“월급도 적은 젊은 사람이 점심값으로 월 2만엔씩 지출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인다. 거품경제가 한창이던 십수년 전만 해도 점심값 마지노선은 지금보다 다소 높아서 “그때가 좋았다.”는 40∼50대 샐러리맨들도 많다. 신문사 부장급인 다시마(52)는 “10여년 전에는 900∼1000엔 정도가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웃는다.연봉 1000만엔인 그이지만 대학생인 두 아들의 학비 때문에 부인으로부터 받는 한달 용돈은 5만엔 정도.독서가 취미인 그는 도서 구입에 적지않은 지출을 하고 있어 “점심식사에 들일 돈이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불황이 바꾼 점심 사정 GE 소비자크레디트 조사에 따르면 일본 샐러리맨의 용돈은 월 평균 4만 2000엔.800∼1000엔짜리 점심을 주 5회 사 먹으면 점심값만으로 월 1만 6000∼2만엔이 든다는 계산이다.빌딩가에서 240∼500엔짜리 쇠고기덮밥 가게 앞에 낮 12시 전부터 직장인들이 줄을 서는 광경을 보기란 어렵지 않다. 점심값이 용돈의 절반쯤 되면 애연가·애주가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아닐 수 없다.점심값을 줄이는 대신 저녁에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어울리는 비용을 충당하는 샐러리맨들도 적지않다. 니시카와(39·회사원)는 1년반 전부터 부인이 만들어 주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운다.3년 전 구입한 주택의 은행빚 상환에다 회사의 급여삭감으로 용돈을 줄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스스로 도시락을 싸 달라.”고 부인에게 부탁했던 그는 점심값을 쓰지 않아 여유가 생긴 용돈은 술친구와 어울리는 데 돌리고 있다. 도쿄 인근의 지바현에서 도쿄로 통근하는 무라카미(35)도 ‘사랑하는 부인의 도시락’을 지난 4월부터 지참하기 시작했다.“보육원에 들어간 아들(3)의 도시락을 싸는 김에”라는 이유가 붙었지만 실은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였다.그는 매일 아침 부인에게서 도시락을 받으면 식탁에 놓인 저금통에 도시락값으로 200엔을 넣는다.이렇게 모인 돈으로 무라카미의 부인은 그가 좋아하는 반찬을 준비하기도 한다. 불황이 드리운 그림자는 일본 샐러리맨들의 점심 사정에도 역력히 나타난다.농림수산성의 2002년 조사를 보면 점심 때 외식하는 사람은 2001년 43.5%에서 2002년 37.4%로 줄어든 반면 도시락 지참자는 9.4%에서 12.5%로 늘었다. 도시락 지참률은 한창 일할 연령인 30대(13.0%),40대(13.8%)가 평균치보다 높다.교육비·주택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20,50대보다 점심값을 줄이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도심의 공원은 샐러리맨들의 점심 집결지 도쿄 중심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히비야 공원.중앙관청과 오피스 빌딩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점심 때만 되면 ‘도시락 공원’으로 바뀐다. ‘나홀로’이거나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먹는 넥타이 부대와 직장여성들로 낮 12시가 되기 전부터 벤치는 앉을 자리가 없어 바닥에 주저앉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공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회사에 근무한다는 후쿠다(41)는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먹으러 왔다.비가 오락가락 하는장마철이라 요즘은 절반은 사무실,나머지는 운동삼아 공원에 와서 점심을 먹고는 공원을 한 바퀴 돌고 회사로 들어간다. 다니가키(41)도 나홀로 도시락족이다.1주일에 1∼2차례 히비야 공원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그는 야채 사라다가 딸린 550엔짜리 돈가스 도시락을 편의점에서 샀다.150엔짜리 음료수까지 하면 700엔 정도가 그의 점심값이다. 같은 직장의 동료 2명과 함께 공원을 찾은 미사코(22·여)는 “구내식당의 맛없는 400엔짜리 정식보다 싸고 맛있고,공원의 정취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 한차례는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공원에 온다.”고 말했다.미사코는 380엔짜리 볶음밥,선배인 도모코(28)는 400엔짜리 볶음라면,마리(29)는 600엔짜리 돈가스를 먹었다. ●부인이 싼 도시락은 자랑스러운 애정의 표현 부인이 정성껏 만든 ‘사랑의 도시락족’끼리 공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4년 전 결혼한 후지모리(39)는 6개월 전부터 ‘히비야 점심모임’을 결성해 직장 동료 3∼4명과 함께 공원을 찾는 도시락족이다.날씨가 춥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회사 회의실에서 모이지만 가급적 공원을 찾는다.“비싸기만 하고 영양 밸런스나 몸에도 좋지 않은 외식보다는 마누라가 싸준 도시락이 훨씬 건강에도 좋다.”고 자랑한다.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다.‘히비야 점심모임’의 한 회원은 “전날 남은 반찬을 다시 도시락에 싸주거나 아침 마누라의 기분에 따라 내용물이 달라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귀띔한다. marry01@ ■500엔 서민 도시락 회사원에 ‘히트상품'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샐러리맨들의 무거운 어깨를 덜어주는 소중한 존재,도시락. 그러나 맞벌이로 부인이 도시락을 싸줄 수 없거나 수제(手製) 도시락 지참을 귀찮아하는 샐러리맨에게는 회사 근처에서 성업하는 도시락 판매점이 더할 나위없이 고맙기만 하다. 싸면서 따끈따근하고 맛있는 500엔 전후의 도시락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도시락 하나만으로 한해 53억엔(약 530억원)의 매상을 올리는 초우량 기업마저 나왔다. ●연매출 530억원 도시락업체도 거품경제 붕괴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994년 “도시락이 일본 샐러리맨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을 예견해 도시락 제조업에 뛰어든 ‘비바스’의 가토 미노루(38) 사장.그는 규모는 작지만 올해 1억엔 매상을 목표로 착실히 전진하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1000∼3500엔짜리 고급 도시락을 주로 만들다가 최근 들어 손님들 성화로 500엔짜리 도시락을 내기 시작했다.”는 그는 도시락 수요로 일본 경제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거품이 걷히고도 한동안은 웬만한 기업들이 사원에게 잔업을 시키면 800엔 정도 나오던 야식비가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고 귀띔한다.“500엔짜리 도시락은 샐러리맨들의 홀쭉해진 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는 것 같다.”는 것이 가토의 분석. ●도심 사무실까지 배달 큰 호응 직원 20명을 두고 자신도 도시락 영업에 나서는 가토는 “이윤이 적은 500엔짜리보다는 고급 도시락을 많이 파는 편이 낫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인다.반경 2㎞ 이내의 긴자나 우에노를 영업지역으로 삼고 있는 그는 ‘따끈한 도시락을 사무실까지 배달한다.’는 장점으로 샐러리맨들에게 파고들었다. 주·월 단위 계약 손님 외에도매일 아침 전화로 예약을 받는 그는 500엔짜리는 200여개,고급 도시락은 100개 정도 팔고 있다. 50엔짜리 햄버거,240엔짜리 쇠고기 덮밥의 출현으로 타격도 받았지만 “도시락 재료로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이나 냉동품은 쓰지 않는다는 점이 손님들의 지속적인 신뢰를 얻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지난해 7000만엔 매출에 500만엔 적자를 낸 이 회사는 직원을 오히려 늘려 영업에 힘쓴 결과,올해는 불과 4개월 만에 3500만엔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 형님은 ‘신화재현’ 아우는 ‘신화잇기’

    ‘형은 월드컵 영광을 재현하고,아우는 월드컵 신화를 이어간다.’2002한·일월드컵 1주년을 맞는 31일 한국축구는 일본 도쿄와 부산에서 의미있는 격전을 치른다.도쿄 국립경기장에서는 국가대표팀이 일본과 지난 4월16일 이후 한달여 만에 재격돌하고,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이 미국과 4개국 청소년축구대회 개막전을 치른다.상대가 모두 세계축구의 강호는 아니지만 지난달 1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0-1로 패한 대표팀은 설욕과 함께 아시아 최강이자 세계 4강의 위엄을 되찾겠다는 각오이고,청소년대표팀은 지난해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형님들이 무승부를 이룬 미국에 확실한 승리를 거둬 4강 신화 재현의 가능성을 펼쳐 보인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형님은 ‘신화재현' ‘지난 97년의 ‘도쿄대첩’을 재현한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설욕전을 다짐하며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31일 한·일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향했다. 대표팀의 생각은 오직 한 가지.지난 97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사실상 본선 티켓을 거머쥔 감격을 다시 누리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0-1로 패할 당시와는 전력이나 자신감이 사뭇 다르다.‘네덜란드 트리오’ 송종국(페예노르트) 이영표 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 등 일부를 제외하고 현역으로 뛰고 있는 월드컵 4강 주역이 대부분 출동한다.공격진에서는 최용수(이치하라)와 설기현(안더레흐트)이 가세해 안정환(시미즈) 이천수(울산)와 함께 화력을 한층 강화시켰고,수비진에도 ‘진공청소기’ 김남일(엑셀시오르)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합류해 그물망이 촘촘해졌다. 코엘류 감독도 “지난번 한·일전에서 아쉬움이 컸지만 이번엔 만족할 만한 선수들이 모인 만큼 반드시 아픔을 되갚겠다.”고 벼른다. 이번 경기에서도 포백시스템을 토대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생각인 코엘류 감독은 ‘일본 킬러’ 최용수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안정환을 공격형 미드필더,설기현과 이천수를 좌우 날개로 기용해 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할 방침이다. 취약점으로 지적된 수비도 대폭 보강돼 자신감이 크다.수비형 미드필더에 유상철(울산)과 김남일을 포진시켜 허리를 두껍게 하고 좌우 풀백엔 이을용과 이기형(성남)을 투입해 수비균형을 맞출 계획.중앙수비수에는 월드컵 멤버인 김태영(전남)과 조병국(수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특히 부상한 최진철(전북)의 대타로 출장이 예상되는 신예 조병국은 지난번 경기에서 나가이 유이치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자책감을 풀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특히 지난번 경기에서는 초반에 너무 긴장했고,후반 막판에 선수교체가 잦은 점이 패인이라고 분석한 코엘류 감독은 이번에는 베스트 멤버 위주로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뜻이 강하다.한편 대표팀은 일본 도착 직후 도쿄 미야코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6시20분부터 현지적응 훈련을 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아우는 ‘신화잇기' / 청소년팀 미국과 4개국대회 개막전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되살린다.’ 초여름 햇살이 따갑게 쏟아지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의 오후.붉은 유니폼의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로 새파란 그라운드는 흥건하다. ‘조련사’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축구 청소년(17세 이하)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은 때이른 무더위에 빨갛게 익어 버렸지만 쏟아내는 함성만큼은 어느 때보다 우렁차다.3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4개국 청소년축구대회 출전을 앞둔 막판 담금질이 한창인 것이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전초전이나 다름없다.폴란드를 제외하고 미국·아르헨티나의 베스트 멤버들이 고스란히 엔트리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첫 과제는 31일 오후 2시 개막전에서 맞붙는 미국을 이기는 것.미국전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지난해 6월 한국이 폴란드를 상대로 48년 만에 월드컵 첫 승을 일궈낸 곳이자 ‘4강 신화’의 밑거름이 된 ‘꿈의 무대’.청소년대표팀은 이곳에서 미국을 이겨 대표팀의 도쿄 한·일전 리턴매치 승리를 ‘간접지원’할 계획.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되는 만큼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강한자신감에 차 있다.지난해 9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16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움켜쥔 뒤 올해 1월 러시아국제청소년대회와 4월 이탈리아 그라디스카시티컵 국제청소년대회를 거푸 석권하면서 관록도 붙었다. 특히 지난해 4월 이후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고 14승6무를 기록,멈추지 않는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다.여기에 지난해 10월 프랑스의 FC메츠로 유학을 떠난 5명의 해외파들까지 가세,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한국의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철벽의 골키퍼와 포백수비,중원과 전후방을 아우르는 미드필드진 그리고 송곳 같은 투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덕여 감독은 “최상의 조직력에다 선수들의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높아져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팀이 실질적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대회인 동시에 한·일월드컵 개막 1주년을 기념하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도 그날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AGAIN 도쿄대첩”/ 코엘류호 31일 한·일전대비 훈련 돌입

    ‘일본과의 리턴매치 승리를 위한 비책을 찾는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3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질 일본대표팀과의 라이벌전에 대비해 26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지난 22일 발표된 새 대표 23명 가운데 국내파와 설기현(안더레흐트) 안정환(시미즈) 최용수(이치하라) 차두리(빌레펠트)가 참가했으며,김남일(엑셀시오르)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은 27일 합류할 예정.네덜란드리그 우승을 앞둔 에인트호벤의 박지성과 이영표는 팀 사정상 합류치 않는다. 지난달 1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한·일전 이후 40일만에 재소집된 대표팀은 31일 한·일전에 이어 새달 8일 우루과이,11일 아르헨티나와 거푸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소집의 첫 목표는 물론 한·일전 승리에 맞춰져 있다.취임 이후 단 한번의 승리는 물론,단 한골도 넣지 못한 채 부진을 보이는 코엘류 감독은 일본과의 리턴매치를 통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지난 22일 새로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서 공격진을 대거 교체,이미 공격적인 전술을 취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코엘류 감독은 강한 정신력과 조직력을 보강하기 위한 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한·일전에는 국내파로만 팀을 구성한 4월과는 달리 지난해 월드컵 4강을 일군 정예멤버가 총출동해 설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베스트멤버인 만큼 ‘코엘류 포메이션’인 4-2-3-1 시스템의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문전 마무리 해법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지난 97년 9월28일 도쿄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이민성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도쿄대첩’ 재연을 꿈꿀 만하다. “3월 콜롬비아,4월 일본과의 평가전 등을 분석한 결과 가장 큰 문제는 골문 앞에서의 집착력 부족”이라고 설명한 코엘류 감독은 “해외파가 대부분 가세하는 이번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대표팀은 29일 도쿄로 떠날 예정이다. 한편 한국과 같은 날 한·일전 명단을 발표한 일본대표팀도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가쓰(잉글랜드 포츠머스)를 비롯,포워드 스즈키 다카유키(벨기에 겡크) 미드필더 이나모토 준이치(잉글랜드 풀햄)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대폭 보강해 박진감 넘치는 격돌이 예상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함성 다시한번” 31일 평화콘서트

    축구도 보고,콘서트도 즐기고…. 한·일 월드컵 대회 1주년을 기념하여 3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평화 콘서트’는 초유의 ‘축구 콘서트’가 될 것 같다.상암경기장에서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시합을 일본 도쿄로 부터 생중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7시부터 한·일전 전반전이 중계되는 가운데 월드컵 당시의 응원열기를 재현하고 나면,윤도현밴드가 ‘오 필승코리아’와 ‘아리랑’ 등을 부르는 가운데 대형전광판에는 후반전 경기가 펼쳐지게 된다. 이에 앞서 오후 6시부터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 영상 모음’으로 콘서트의 분위기를 달구게 된다. 평화 콘서트는 한·일전 축구중계가 아니더라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이탈리아의 파페라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한국의 신예 파페라가수 임형주,윤도현밴드가 나서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최선용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과 서울시합창단이 참여하기로 하여 월드컵 성공을 경축하는 분위기에 걸맞은 화려하고도 수준 높은 무대가 일찍부터 예고됐다. 이날 콘서트는 한·일전 전반전이 마무리된 오후 8시 임형주가 ‘애국가’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하여,축구경기가 모두 끝난 오후 8시50분부터 조수미와 사피나가 아리아와 가곡,뮤지컬 히트곡 등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02)783-0114. 서동철기자 dcsuh@
  • 北核 보유 시인 파문 / 北核협상·정부대책

    북한이 ‘핵보유’라는 고강도 카드를 꺼냄에 따라 한반도 상황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자칫 한반도가 또다시 전쟁설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긴박했다.정부는 25일 오후 베이징 3자회담에 참석한 뒤 서울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로부터 북한 발언 내용을 상세히 전달받고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윤외교·켈리 차관보 50분간 밀담 윤영관 외교부 장관과 켈리 차관보는 이날 회동을 마친 뒤 “핵무기 보유가 사실이라면,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상당히 중요한 침해행위”라고 평가했다.핵보유 자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두 사람은 오후 7시부터 약 30분간 예정됐던 면담 시간을 20분 넘겨 50분간 밀담을 나눴다.양측은 공조를 긴밀히 한다는 원칙 아래 북측의 진의와 북측이 제시한 ‘새롭고 대담한 제안’을 검토,향후 대북 조치와 3자회담 개최 여부 등을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 등을 통해 협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절실해진 평화 해결 기조 정부는그러나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사실이더라도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정했다.정부 당국자는 “이제까지 북한이 핵을 가졌다는 가정 하에 정책을 만들고 대처해왔다.”고 밝혀 현재의 대응 기조 유지를 시사했다.당국자는 ‘북한의 새롭고 대담한 제안’과 관련,“나름대로 문제해결을 위한 제안을 북한이 했으나 그것이 새로운 제안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북한의 제안은 불가침조약을 대체하는 북한 체제보장 방안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의 핵보유가 사실일 경우 중재에 나선 중국은 물론,일본 타이완 등의 무장화 촉발 등 연쇄 안보 후폭풍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우리 내부의 대북 정책을 둘러싼 갈등도 우려된다. 문제는 북한의 이같은 ‘도박’을 미 행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북한이 힘겨루기를 할수록 강경파의 입김이 더욱 세질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정부는 미국측도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풀 것으로 예상하면서 남북 장관급회담 등을 통해 파국적 상황에 빠져들지 않도록 북측을 설득할 방침이다. ●켈리 차관보의 긴박한 행보 이날 오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켈리 차관보는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에워싼 기자들의 질문에 한마디도 답하지 않았다.윤 장관 예방에 이어 이수혁 차관보와 시내 모처에서 밤늦도록 만찬 회동을 겸한 실무협의를 진행하며 베이징 회담의 소상한 부분을 우리측에 설명했다.켈리 차관보는 26일 오전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및 반기문 외교보좌관 등과 조찬을 함께 한 뒤 일본측에 3자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도쿄로 떠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日조직위 “고마워요 북한”잇단 돌출행동에 홍보효과 톡톡

    “고맙다,북조선”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가 북한선수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당초 이번 대회는 일본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북한의 뒤늦은 참가신청으로 시선을 끌더니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북한의 ‘돌출행동’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구나 조직위는 이를 교묘하게 이벤트로 연결해 홍보효과를 한껏 누리고 있다.여자 아이스하키 첫 남북대결이 벌어진 지난 3일에는 일본 내 전 언론이 새벽부터 경기를 집중 조명했다.특히 귀순한 한국 여자대표 황보영과 옛 동료들의 만남은 최대 화제가 됐다. 이후 열기가 식는 듯했으나 지난 4일 북한이 일본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조직위에 강력 항의하면서 ‘북한 특수’는 되살아났다.조직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다시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항의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어 북한선수단 2명이 조직위와 사전 상의 없이 지난 4일 대회지역을 떠나 도쿄로 간 일이 벌어졌다.다음날 이 소식이 알려지고,일부 언론에서 ‘북한선수단에서 누군가가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망명설’까지 유포되는 등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조직위는 ‘판’이 커지기를 기다린 뒤 역시 이날 오후 늦게 기자회견을 열었다.그러나 1시간 이상 계속된 회견의 결론은 “도쿄 여행 승인 요청 과정에서 의사소통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문제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오모리 박준석특파원
  • 美 “北과 직접대화 하겠다”아미티지 부장관, 상원 北核청문회서 밝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북핵 청문회에 출석해 이렇게 말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먼저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강력한 국제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미티지 부장관은 “핵문제가 단지 미국과 북한만의 문제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에 깊이 연루된 두 강대국이 있고 우방과 동맹국들이 있으며 우리는 이 문제의 일부”라고 말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도 미국 관리들이 북한 핵개발계획의 종식에 관해 북한 관리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그러나 북한과의 대화 시간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에 안정된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그런 시간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전 북핵문제의 돌파구 마련에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정 단장은 이날 딕 체니 부통령을 방문,북핵문제를 주제로 환담한 뒤 방미일정을 모두 마치고 5일 도쿄로 출발했다. mip@
  • [Look!아시아] 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3)쇼와 붐,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잃어버린 10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일본인들은 지금 일본 역사상 가장 활력이 넘쳤다는 쇼와(昭和)시절에 대한 향수로 상처받은 마음들을 달래고 있다.당시를 테마로 한 서적,영화,패션,심지어 과자점까지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인다.그러나 ‘좋았던 옛날’에 대한 향수와 좌절감에서 시작된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는 ‘일본어 붐’ 등 일본적인 것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되며 민족주의의 재발현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요코하마(橫濱) 시내 미나토미라이 21지구.이곳에 들어선 ‘하이카라 요코초’에는 쇼와시대(1926∼1989년)를 재현한 약방,과자점,사진관 등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언제나 붐빈다.연인들,혹은 가족끼리 놀러 온 사람들은 연신 “이때가 좋았네.”,“그리워,이때로 돌아갈 수 없나.”라는 탄성을 터뜨린다. 2001년 4월 문을 연 당시에는 호기심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았으나 지금은 입소문이 퍼져 그들의 부모세대나 할머니,할아버지 세대들도 찾는다.3대가 함께 이곳을 찾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이카라 요코초의 운영회사인 ‘젠토’의 니시무라는 “테마를 쇼와 30년대(1950년대 후반∼1960년대 전반)로 잡은 것은 그때가 일본에 가장 힘이 넘쳤던 시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본인들이 이 시대를 그리워하고 지금의 어려움을 치유받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인다. 오메(靑梅)시의 ‘쇼와 레토로 박물관’은 전후 부흥시대인 쇼와 30년대를 컨셉트로 과자점,문구,영화간판 등을 전시하고 있다.이 박물관은 당초 지방에서 불고 있는 심각한 불황으로 빈 가게들이 늘면서 상가 부흥을 위해 고안됐으나 예상 외의 성황을 누리고 있다. 도쿄 긴자에도 메이지 제과가 쇼와 초기를 재현한 카레 전문점을 오픈했고 오다이바에도 쇼와 상점가가 명물로 등장해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거린다.서점에는 ‘쇼와 천황’ 같은 쇼와 시대를 테마로 한 서적들이 즐비하다. 쇼와 시대의 신문소설을 드라마화한 ‘진주부인’이 지난해 공전의 시청률을 올렸는가 하면 ‘황갈색 머리소녀’,‘낡은 시계’ 등 쇼와 시대의 노래가 리바이벌돼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또 젊은 세대에게 전쟁 중 일본 국민의 고생을 전달하기 위한 취지로 1999년 개관한 ‘쇼와관’에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15만명이 찾기도 했다. “회고 붐이다.옛날로 돌아가자기보다 시간 감각이 어긋나 있는 현상이다.젊은 세대는 과거의 것이 흡사 새로운 것처럼 보이고 나이든 세대는 그리움이다.시간이 텅 비어 있다.”(사회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 일본어붐은 이런 쇼와붐과 함께 찾아왔다. ‘소리를 내 읽고 싶은 일본어’가 140만부라는 히트를 친 뒤 ‘아름다운 일본어’‘상식으로서 알아두고 싶은 일본어’등 일본어를 주제로 한 책들이 물결을 이뤘다. 일본어붐의 배경에는 구구한 설이 있다.붐에 불을 댕긴 ‘소리를…’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메이지대 교수)의 말대로 “신체학의 발로”이기도 하고 “일본 문화의 회복”(시인 다와라 마치)이기도 하다. 이중에서도 일본인의 정체성 찾기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갖는다.“80년대 나카소네 총리의 전후 총결산 때부터 시작된 일본인들의 아이덴티티 찾기의 흐름에 일본어 붐은 놓여 있다.”(이종원 릿쿄대 법학부 교수) 쇼와붐,일본어붐이 자기 정체성 찾기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지금 왜 이런 문화적 민족주의(내셔널리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미야자키는 “9·11테러,월드컵 16강 진출,북한의 일본인 납치 등 일본인을 한덩어리로 만드는 국내외 사건이 잇달았다.”고 설명한다.이런 한덩어리가 되는 위험은 무엇인가.“쇼와붐이든 일본어붐이든 그 공통 키워드는 ‘일본’이다.일본의 아름다움 같은 것을 좇다 보면 합리적 사고를 넘어 불합리하고 감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이종원 교수) 민방 아사히 TV는 새해 벽두 5시간짜리 토론 프로그램의 주제로 ‘전후 민주주의와 내셔널리즘’을 택했다.자신감에 충만해 있던 일본,일본인들이 거품경제 붕괴와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면서 민족주의적 성향을 띠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총장의 ‘경고’는 귀담아 들을 만하다.“일본에는 좌절감이 있다.좌절감은 내셔널리즘같은 것으로 흐르기 쉽다.일본의 정치가 공동화되고 있다.무슨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힘들다.”붕괴의 10년이 시작된 지금,일본에서 무엇이 일어날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됐다. marry01@kdaily.com ◆‘쇼와 30년대'란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쇼와 30년대’(1955∼1964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일본인들이 그 시절을 이토록 그리워하는가. 전쟁의 잿더미에서 다시 일어선 그들은 도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그들의 자존심을 완전히 회복하고 고도 성장기에 들어선다.1956년 유엔에 가입한 일본은 1957년 일본원자력연구소의 원자로가 임계(臨界)에 성공하고 도쿄 인구는 850만명으로 세계 인구 1위의 도시로 올라선다. 1958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층이라는 도쿄타워가 도쿄 시내 한복판에 건설되고 이듬해 아키히토(明仁·현 일왕) 왕세자가 결혼했으며 사상 첫 일본인 미스 유니버스가 탄생한다.2년 뒤 60년에는 컬러 TV방송이 시작됐으며 61년에는 도쿄가 인구 1000만 도시로 부상한다.이어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서 쇼와 30년대를 특징짓는 힘과 번성의 시대는 절정에 이른다. 이런 쇼와 30년대에는 일본의 공업사회가 완성단계에 들어선다.수도 도쿄로의 집중,규격 대량생산형 사회의 틀이 잡힌 것이다.이 시기에 이른바 ‘연공서열’,‘종신고용’으로 특징지어지는 일본식 경영 스타일이 정착되면서 근무처나 회사라는 조직에 충성을 다하는 ‘회사인간’이라는 말도 탄생한다. 이러한 일본식 경영에 맞춰 촌락을 비롯한 지역사회 중심의 대가족사회에서 핵가족 사회로 바뀌고 지연·혈연사회에서 직장을 중심으로 한 직연(職緣)사회로 변화한다.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연호인 쇼와(昭和)는 시대 전체로 볼 때 침략,식민지배,전쟁과 패전과 부흥을 겪었으며 군사대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변신한 다종다양한 시대이기도 했다. ◆일본 정신과 의사가 진단하는 '쇼와 붐' |도쿄 황성기특파원|“경제가 좋지 않아 일본인은 지금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른다.믿을 수 있고 변함 없었던 대기업,전통기업,은행들의 도산은 물론 교사의 비리,의사의 의료사고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아무 것도 신용할 수 없게 됐다.” 정신과 의사 가야마 리카가 보는 현대 일본인이다.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게 된 일본인에게 희망과 성장이 있던 ‘좋았던 과거에 대한 향수’는 어쩌면 당연하다는 진단이다. ●쇼와붐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은가. 밝은 앞날을 찾을 수 없을 때에 과거 일본이 좋았던 시대,일본인이 열심히 뛴 전후 부흥 시대를 생각하게 된다.물질적,경제적,과학적 발전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등식이 있었던 태평스러운 시대였다.당시를 겪었던 윗 세대나 겪지 못한 젊은 세대는 쇼와시대에서 일종의 파워,세계적으로 일류가 되고자 했던 그리움을 느끼는 것이다. ●일본,일본어붐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하나. 일본에는 전쟁의 싫은 기억 때문에 강제로 한덩어리가 되는 데 대해 엄청난 알레르기가 있었다.젊은 세대도 그렇다고 생각했으나 월드컵에서의 일본 붐과 일본어 붐을 전혀 저항없이 받아들여 너무 놀랐다.그들은 “전체주의가 아니라 단지 축구가 좋을 뿐”이라고 하지만 일본이 좋다고 하면 무의식중에 다른 나라는 싫다는 정반대의 의미도 생기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도. ●그것이 일본의 젊은 세대의 문제점인가.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딱 잘라 대답하지 않는 것이 일본인의 미덕이었다.결단력이 없다든가 우유부단하다고 비난받는 그런 것들이다.그러나 요즘 젊은이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정신장애자를 사회와 격리해서는 안 된다는 논의가 있으면 그들은 “격리해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미국식으로 분명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멋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은 어디로 가는가. 하나의 흐름이 있으면 반대의 흐름이 일어나는 힘이 아직 있다.그러나 경제악화로 반작용이 쉽지 않다.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처럼 극단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나오면 순식간에 그쪽으로 쏠려버릴 가능성이 있다.그래서 걱정이다.젊은 세대는 무력감이라든지 상상력 결여로 지금은 그런 큰 사회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이시하라 신당의 움직임이 나왔을 때에 순식간에 그쪽으로 쏠려버리는 밑바탕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이시하라 신당이 위험하다는 것인가. 그들이 이시하라의 정치이념을알고 지지한다기보다 그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고 낯익은 얼굴이기 때문에 지지하곤 한다.정치가는 다 똑같다는 체념 속에서 친근하고 쉬운 말을 힘있게 하는 이시하라에게 쏠리는 것이다.우경화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그렇지만 젊은 사람 중에서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많고 지식인 중에서도 과거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그것은 위험하다. ●납치 일본인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도 그런 맥락인가, 일본은 세계 속에서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중요한 입장에 있는데도 넓은 시야나 장기적으로 뭔가를 생각할 수 없게 됐다.대단히 근시안적으로 되고 있다.납치도 내 가족의 문제라고 간단히 생각해버리고 만다. ■가야마 리카는 43세.도쿄의대 졸업.신문,잡지,TV에서 사회·문화비평을 비롯,현대 일본인의 ‘마음의 병’을 독특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는 젊은 정신과 전문의.월드컵에서 나타난 일본 젊은이들의 민족주의 성향을 분석한 ‘소 내셔널리즘 증후군’을 비롯,다수의 저서가 있다.
  • 데라다 데루스케 주한 日대사 18일 이임앞두고 本報 인터뷰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가 오는 18일 3년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다.이임을 일주일 앞둔 데라다 대사는 11일 부인인 마리 프랑스 데라다 여사와 함께 서울 삼청동 대사관저에서 대한매일 이기동 국제팀장과 이임 인터뷰를 가졌다. 데라다 대사는 재임중 교과서 파동 등 한·일간 어려운 시기를 지내며 한국 외교부에 가장 많이 불려간 일본대사란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성공적인 한·일 월드컵공동개최를 통해 두나라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를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꼽았다. ●대사로서 한국에 재임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아쉬웠던 일은 무엇입니까. 물론 월드컵 공동개최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어가 일본 대입시험과목에 포함된 것이 가장 보람있습니다.한국어를 배우면서 느꼈지만 언어는 젊어서부터 배워야 합니다.2000년 2월 부임하면서부터 당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과 노력,2002년 1월 대학입시에 한국어가 들어갔습니다. 어려웠던 일로는 2001년 역사교과서 문제로 인한정치·외교적 마찰이었습니다.양국의 너무 많은 언론보도가 양국 국민감정을 자극했고 문제해결을 어렵게 했습니다. ●(대사부인에게)한국에서 지내며 힘든 일이 적지 않았을텐데요. 저는 대사의 아내로서는 한·일간 문화·복지관계 증진에 노력했습니다.예를 들면 한·일여성친선협회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이 협회에서는 청소년 홈스테이나 아동교류 등에 주력합니다. 개인적으론 말이 안통하는 나라에서 근무하는 것은 처음입니다.만나는 사람이 영어나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으로만 제한돼 보통 시민들과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적었고 한국 사회에 참여하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데라다 대사는 1962년 외무성에 들어간 뒤 스페인에 유학하면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 5년여 연애끝에 결혼했다.) 한국의 문화에 대해 평가를 내려달라는 질문에 부인은 “모든 나라는 장단점을 갖고 있으며 각 나라의 문화는 자국기준이 아니라 그 나라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너무 외교적인 수사라는 지적에 “외교관과의 오래된 결혼생활”탓이라며유머도 잊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 나타났듯 한국 사회는 세대간 갈등 등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일본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장시에 이런 변화를 겪었다고 생각합니다.일본과 비교해 한국의 변화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20∼30대 젊은이들에 의해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 큰 변화입니다.이들의 힘을 크게 느낀 때가 월드컵이었습니다.이 ‘월드컵 세대’의 힘이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이들은 앞으로 10년간 한·일관계 증진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청소년·스포츠 교류 확대 등 양국민간에 직접 체험기회를 늘려나가야 합니다. 일본과 비교하면 세대교체의 바람이 아주 강하고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고이즈미 총리 등장시에 세대교체는 정치계에서 일어나 현재 경제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한국은 세대교체 바람이 스포츠계에서도 일어나고 정치·경제계 등 여러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점이 다른 점입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선언으로 북핵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일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북핵은 일본 혼자 대응할 수 없습니다.이해관계를 가진 나라간에 협력이 필요하며 최대 이해당사자는 한국이므로 한국의 지도적 역할이 당연합니다.우선 한·미·일 협력체제가 중요합니다.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통해 세 나라의 협조체제를 명확히 확인했습니다.앞으로는 한·미·일 3국뿐 아니라 여러 관계국,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을 포함해서 긴밀하고 냉정하게 이 문제에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중국도 부정적입니다.이들의 협력도 필요합니다.러·일 정상회담이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이 문제로 전화통화를 한 일 등이 좋은 예입니다. ●귀국하신 뒤에 두 나라 관계증진을 위해 대사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도쿄로 돌아가 41년의 외교관 생활을 끝내게 됩니다.기쁘게도 한국관광공사가 저를 명예관광대사로 임명했습니다.명예관광대사의 기본적 일은 일본 사람을 한국에 데려오는 일입니다.교류는 일방적인것이 아니므로 한국 사람도 일본에 많이 가도록 만들고 싶습니다.일본의 한국관광객을 2배로 늘리겠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정리 전경하기자 lark3@
  • 동정

    ◆중남미 4개국대사와 협력 논의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4일 오전 아르헨티나,칠레,콜롬비아,엘살바도르등 중남미 4개국 대사의 예방을 받고 상호 우호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서울YWCA 80년’ 출판기념회 이행자(李幸子) 서울YWCA 회장은 9∼12일 서울 명동 회관에서 ‘서울YWCA 80년’ 출판기념회,심포지엄 등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를 갖는다. ◆1군사령부 장병에 위문품 전달 신격호(辛格浩) 롯데 회장은 연말을 앞두고 5일 자매결연부대인 제1군사령부 장병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한다. ◆日해외기업 설명회에 참가 김명규(金明圭)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일본 아이자와증권이 주관하는 해외기업설명회에 참석,기업 홍보활동을 벌이기 위해 5일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정보화시대 윤리교육' 학술회의 허창무(許昌武) 한국국민윤리학회장은 6일 오전 9시30분 경기 과천시민회관에서 ‘정보화시대 윤리교육의 방향 모색’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 피랍日人 인솔 北관리 2명 日서 천덕꾸러기 신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인 피랍자 5명을 데리고 일본에 와 있는 북한 관리 2명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조선적십자회 이호림(李浩林) 부서기장과 백영남 해외동포부 직원은 지난달 15일 피랍자와 함께 일본 정부 전세기를 타고 평양에서 도쿄로 입국한 이후 6일 현재 23일째 일본에 체류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26일 전후 피랍자를 ‘인솔’해 평양으로 복귀해야 했다.그러나 일본 정부가 피랍자 전원을 북한에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방침을 정하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것이다.체류기간도 연장했다.도쿄 시내 한복판의 고급 호텔에 묵었던 이들은 체류가 장기화되자 얼마 전 시내에서다소 떨어진 비즈니스 호텔로 옮겼다.체류비용은 모두 북한 정부 부담이다. 최근 이들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호텔측이 이들에게 “나가달라.”고 주문,다시 짐을 싸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이들의 행적을 뒤쫓는 취재진과 공안경찰이 호텔에 진을 치면서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호텔측 이유이다. 이들의 일본 장기체류는 생각보다힘들어 보인다.일본 정부의 한 소식통은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외출을 극히 삼가고 있으며 하루 한두 차례 잠시 산책하는 것이 외부에 드러나는 행동의 전부”라고 전했다. 이들에게는 도쿄 도착 때부터 한국말이 가능한 외무성 북동아시아과 직원 1명이 ‘배속’돼 이들의 바로 옆방에서 숙식을 함께하고 있다.이 외무성 직원의 본래 역할은 일본 정부와 북한 정부간 연락업무이지만 이들의 외출이 어렵게 되자 도시락 구입 같은 온갖 잔심부름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이호림 부서기장 등은 하루 종일 호텔방에서 지내고 있다.술은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는 데다 담배는 백영남만 피운다.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부들의 ‘위로방문’이 있을 법도 한데 이들을 찾는 발길도 끊겼다.조총련관계자는 “괜히 의심받을 일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쯤 본국으로 돌아가느냐.”는 일본 정부측 질문에 이들은 “우리들도 모른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marry01@
  • [열린세상] 북한의 새 발전 전략

    북한은 정권수립 이후 사회주의 대국의 내정간섭과 자본주의 세계체제로부터의 편입 압력을 거부하고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노선을 추진함으로써 대외의존과 종속은 피할 수 있었다.그러나 세계적 노동분업구조 속에서 누릴 수있는 기술혁신과 정보·지식의 유입이 차단돼 구조적이고 만성적인 경제난을 겪게 됐다. 북한은 경제성장이 둔화되자 중국의 경제개방 경험을 원용하여 1984년 합영법을 제정하고 대외개방을 추진하려했으나,대외개방이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나타날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 때문에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1980년대 말부터 북한은 자본주의 세계체제로 편입하지 않고는 심각한 경제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 하에 1991년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설치를 통한 외국자본 유치를 추진하면서 일본·미국 등 서방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서둘렀다.그러나 개방에 따른 체제부정의식 확산에 대한 우려와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의혹이 불거지면서 북한은 개방을 본격화하지 못했다. 공식승계 이후 김정일 정권은 표면적으로는 자력갱생식 ‘강성대국건설’을 고집했지만,내심은 ‘중국식 경제특구+쿠바식 관광개방+박정희식 개발독재’의 장점을 절충한 발전전략을 모색해왔다.최근 북한이 드디어 의미 있는경제정책 변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앙집권식 명령형 계획경제를 고수해왔던 북한이 지난 7월 초부터 한계점에 달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개선·완성’이란 목표를 내걸고 실리추구정책 추진에 나선 것이다.북한은 세기전환을 정책전환의 계기로 삼아 2001년 초부터 ‘새로운 사상관점과 사고방식’을 강조하면서 점진적인 경제개혁을 추진하려 했다.그러나 미국 부시행정부의 대북강경정책 등으로 ‘신사고’ 노선을 본격화하지 못하다가 최근 다시 ‘경제개혁’을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의 계획경제 개선 조치와 남북관계 원상회복 의지 그리고 북·미대화의지 표명 및 북·일대화는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그것은 한계점에 달한 북한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것이다.최근 북한지도부는 미국 부시행정부 출범이후 주춤했던 ‘신사고’에 입각한 계획경제 개선과 대외관계 확장 등 새로운 발전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북한은 하부단위의 ‘창발성’을 이끌어내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계획경제 개선 조치를 통한 자구노력과 변화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고 대외관계확장에 주력하고 있다.이러한 북한의 ‘강성부흥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서방세계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 급진전과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의 본격화,북·미대화의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북한이 다시 추진하고 있는 서방과의 대타협 전략은 먼저 서울과 화해하여 식량지원과 경협을 활성화하고,도쿄로 가서 식민지배에 대한 대량의 배상금을 받아 경제재건의 ‘종자돈’을 마련한 다음,워싱턴으로부터 체제보장과 경제제재 해제 약속을 받아내 본격적인 경제발전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북한경제가 재건되면 북한 사회주의경제는자본주의 세계경제에 편입되고 물적 토대의 변화에 따른 체제개혁도 불가피할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정책변화는 자력갱생식 상향이동 발전전략(정치사상 우선의국가사회주의 발전전략) 실패를 자인하고,유치를 통한 개발촉진전략(대외개방을 통한 수출주도형 중상주의 발전전략)으로의 발전전략 수정을 의미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북한당국이 발전전략의 수정을 뒷받침할 사상이론의 조정을 추진하는 것이다.신사고에 입각한 사상이론의 조정이 없으면 안정적인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지도자의 결단에 의존하여 정책을 추진할 경우 하부단위의 일꾼들이 재량권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대외개방을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장치를 갖춰놓지 않으면 외국자본이 북한에 마음놓고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개혁 없는 개방만으로는 경제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진리다.따라서 북한당국은 새 발전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는 사상이론의 조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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