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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에 눕자 클래식이 울려 퍼졌다

    무대에 눕자 클래식이 울려 퍼졌다

    무대는 연주자가 서는 곳이고, 객석은 관객이 앉는 곳이다. 그러나 꼭 그래야만 하는가. 지난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청음회 ‘리스닝 스테이지’는 고정된 무대의 역할을 뒤집어 관객에게 돌려준다. 상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탁 트인 무대로 들어섰다. 은은한 조명과 이리저리 놓인 푹신한 ‘빈백’이 관객을 반긴다. 하나둘씩 모여든 사람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눕는다. 43m 높이의 극장 천장은 아득하다. 정면의 3022개 객석은 차분히 암전돼 있다. 흡사 어느 도시의 야경을 옮겨 온 것 같은 그 장엄한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이도 여럿 있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밝았던 조명이 차츰 어두워진다. 청음회는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에스토니아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알리나를 위하여’ 그리고 미국의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쾰른 콘서트’가 차례로 흘러나왔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볼레로’는 듣자마자 안다. ‘볼레로’의 반복을 통해 점점 고양된다. 정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어두운 조명 아래 푹신한 빈백에 몸을 맡긴 관객들은 그걸 알기도 전에 스르르 잠에 빠져든 듯하다. 여기저기서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괜찮다. 이날은 객석에서 엄숙하게 음악을 듣는 자리가 아니니까. ‘알리나를 위하여’를 지나 재럿에 다다랐을 때 잠에 빠졌던 이들이 하나둘씩 깨어나는 듯하다. 그렇게 꿈같았던 휴식이 끝나고 조명은 다시 밝아진다. 관객은 다시 객석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배우나 연주자가 아니라면 무대에 설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 커다란 무대가 오롯이 나를 위한 음악 감상실이 된다면. ‘리스닝 스테이지’는 관객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세종문화회관이 올해 처음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무대에는 총 50개의 스피커가 달려 360도에 가까운 입체적인 소리를 구현한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이은누리(32)씨는 “살면서 무대에 서 볼 일이 없는데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랫동안 음악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관객 반응이 좋았고 추가 개최 요청 문의도 많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흘러나온 세 곡은 다시 한번 더 들을 수 있다. 다음달 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요한 잉거의 안무 ‘워킹 매드 & 블리스’는 이 음악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 김용성 경기도의원,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넘겨... 뜻깊은 판결

    김용성 경기도의원,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넘겨... 뜻깊은 판결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회장 김용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은 독일 베를린 행정법원이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의 존치를 허가한 판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미테구청이 소녀상 철거를 명령한 데 대한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오는 9월 28일까지 조형물 존치를 허가한 것이다. 법원은 “예술적 자유를 침해할 만큼 중요한 공익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구청의 철거 명령이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김용성 의원은 “예술 작품에 담긴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를 정치적 이해관계나 외교적 불편함이라는 이유로 훼손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은 깊은 울림을 준다”며 “이번 판결이 인류 보편의 가치인 여성 인권과 역사적 진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특히 “일본 정부의 반대 입장만으로 예술적 표현을 제한할 수는 없다”며, 외교 갈등 우려를 소녀상 철거의 근거로 제시한 구청의 주장을 일축했다. 소녀상 설치 당시부터 일본의 반발은 예측 가능했으며, 실제로 외교적 마찰이 발생했다는 구체적 증거도 없다는 점을 들어 판단을 내렸다. 미테구청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법원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구청 측은 향후 대체 부지를 모색하는 한편, 공공 조형물 설치에 대한 행정 절차를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일 외교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오는 5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연계 행사로, 해외에 설치된 소녀상을 직접 찾아 헌화하는 국제 연대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방문 대상에는 이번 존치 결정을 받은 베를린 미테구 소녀상 외에도 독일 쾰른과 이탈리아 스틴티노에 설치된 소녀상이 포함된다. 김 의원은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기억과 연대의 움직임은 위안부 문제 해결의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정의와 인권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재즈란 일상 속 살아 숨쉬는 자유

    재즈란 일상 속 살아 숨쉬는 자유

    많은 사람이 관심은 갖고 있지만 잘 알지 못해 다가가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와인과 재즈가 대표적이다. 그냥 마시면 되고, 들으면 되지 뭘 알아야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안다면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재즈는 쉽지 않은 분야다. 즉흥연주가 많아 그 역사를 알아야 이해도가 높아지고 귀에 쏙 들어오기 때문이다. 혹자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들은 뒤에 들을 수 있는 게 재즈라고 말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과 재즈는 어울리는 한 쌍이기도 하다. 초심자도 재즈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줄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재즈가 너에게’(북스톤)는 세계적인 재즈 콘서트의 순간을 한 달에 한 편, 1년 12편의 편지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키스 재럿, 엘라 피츠제럴드, 빌 에번스, 마일스 데이비스 등 재즈는 모르더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전설적 뮤지션들과 재즈 정신을 이야기한다. 재즈는 즉흥연주와 스캣으로 상징되는 자유의 음악이며 동시에 실수와 우연의 음악이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실수나 돌발 상황조차도 새로운 가능성으로 받아들인다. 미국의 유명한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재럿이 1975년 독일 쾰른 콘서트에서 연주 직전 피아노가 고장 난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난감한 상황에서 그는 당황해 콘서트를 포기하거나 망쳐 버리지 않고 오히려 악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나의 첫 재즈 수업’(미다스북스)은 재즈 보컬리스트이기도 한 저자가 재즈의 탄생부터 다양한 스타일, 역사로 남은 연주자들, 그리고 현대적 해석까지 재즈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 하는 초보자들에게 딱 맞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8부로 구성된 책은 꼭지마다 ‘재즈 속에 나를 만나다’와 ‘당신은 지금 재즈가 듣고 싶습니다’ 코너를 포함하고 있어, 재즈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보자에게 저자가 추천하는 곡들까지 소개한다. 저자는 재즈에서 중요한 것은 끝이 아니라 과정과 흐름이라고 강조하며, 재즈 속에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삶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나를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두 저자가 공통으로 말하는 재즈의 매력은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자유로움”이다. 재즈의 자유로움은 우리 삶에도 녹아 있다. 많은 사람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즉흥적인 선택으로 살아가며 때로는 예상과 다른 길을 가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우리만의 삶의 멜로디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재즈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저자들은 단언한다.
  • 쾰른대성당,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 [한ZOOM]

    쾰른대성당,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 [한ZOOM]

    요셉과 마리아는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가던 중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를 낳았다. 별의 움직임으로 유대인 왕이 탄생했다는 걸 안 동방 박사들은 예루살렘에서 유대의 왕 헤롯에게 새로 태어난 아기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헤롯은 제사장들에게 베들레헴에서 메시아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불안감에 휩싸였지면, 동방 박사들에게 아기를 만나게 되면 자신도 경배를 하겠다며 어디에 있는지 꼭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별을 따라 베들레헴으로 간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를 만났고 축복과 함께 황금, 유향, 몰약을 선물했다. 그리고 꿈속에서 헤롯에게 가지 말라는 계시를 받고 다른 길로 돌아갔다. 예수의 탄생과 에굽(이집트)으로 피신, 나사렛 귀환을 이야기한 마태복음 2장 내용이다. 동방박사 유골 품은 쾰른 대성당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차를 타고 약 230㎞를 달려 독일 쾰른(Köln) 중앙역에 내렸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관련 미팅까지 여유가 있어 쾰른에 잠시 머물렀을 때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웅장한 성당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홀린 듯이 성당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중앙역 바로 뒤에 있는 쾰른 대성당(Kölner Dom)은 높이가 157.4m로, 유럽에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올름 대성당(161.5m)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 세계로 확장하면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야무수크로에 있는 평화의성모 대성당(158m)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성당이 유명한 것은 규모뿐만 아니라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복한 동방 박사들의 유골이 있기 때문이다. 1164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1세(1122~1190)가 밀라노 원정을 떠났다. 반란군을 진압한 황제는 밀라노에 있던 동방 박사 유골을 쾰른에 가져왔다. 동방 박사 유골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수많은 사람이 쾰른을 찾았다. 황제는 유골을 보관할 새로운 성당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게르하르트 폰 릴레에게 쾰른 대성당 건축을 명령했다. 1248년 쾰른 대성당 공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600년이 넘은 1880년에서야 성당이 완공됐다. 매년 수백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한 성당은 예술적으로는 중세 후기 고딕 양식 건축물의 완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20세기 초까지 쾰른은 독일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였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쾰른에서 군수물자를 생산하자 당시 연합군은 이곳을 파괴해 독일 나치의 숨통을 끊으려고 했다. 1942년 5월 말 아서 해리스가 이끈 영국 폭격기 1000여대가 쾰른의 밤하늘을 메웠고, 도시를 뒤덮을 정도로 미사일을 투하했다. ‘밀레니엄 작전’이라고 불린 이 폭격으로 쾰른의 90% 이상이 사라졌다. 전쟁의 생존자, 역사를 말하다문화유산은 폭격하지 말라는 명령 때문에 쾰른 대성당은 다행히 소실되지 않았지만 몇 발의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사진을 보면 도시는 대부분 파괴되고 성당 내부도 참혹하게 망가져 있다. 다행히 스테인드글라스는 폭격 전에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던 덕분에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유럽 여행은 성당으로 시작해 성당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유럽의 성당에는 역사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래서 유럽 땅을 밟을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조선 때 유고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하는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 없이 불교와 유교가 자유롭게 공존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랬다면 더욱 많은 사찰이 남아 있을 것이고, 더 다양하게 우리 역사를 들려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역사에 가정은 없는 것이고 숭유억불도 시대정신이 반영된 것이며 고려말 불교의 타락에도 이유가 있었으니 유교를 탓할 수만도 없겠지만 그래도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 “배불러도 또 들어가…‘디저트 배’ 따로 있었다” 獨 연구팀 입증

    “배불러도 또 들어가…‘디저트 배’ 따로 있었다” 獨 연구팀 입증

    “난 디저트 배 따로 있어.” 배가 아무리 불러도 디저트가 나오면 또 먹게 되는 뇌의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설탕을 먹으면 포만감을 조절하는 뇌 신경세포가 마약성 호르몬을 분비해 식욕이 더 촉진되면서 디저트를 먹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14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독일 쾰른 막스 플랑크 신진대사 연구소(MPIMR) 헤닝 펜셀라우 박사팀은 “설탕에 대한 생쥐 뇌 반응을 조사한 결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신경세포가 설탕에 반응해 식욕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열량 과잉이나 식사 후처럼 칼로리 부족이 해소될 때 나타나는 포만감은 안정적인 체중 유지를 위한 중요한 신경 생물학적 과정이다. 연구팀은 포만감을 느낀 후에도 달콤한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증가하는 현상은 흔히 일어나는데, 설탕에 대한 이런 식욕 증가는 식사 후 가장 두드러지며 이는 광범위한 디저트 소비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배가 부른 상태에도 디저트를 찾게 만드는 일명 ‘디저트 배’(dessert stomach)의 원인을 찾기 위해 설탕에 대한 생쥐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완전히 포만감을 느낀 상태에서도 여전히 디저트를 먹는 생쥐가 있었으며, 포만감 조절 뇌 신경세포 중 하나인 시상하부(hippothalamus) POMC 신경세포가 이를 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상하부 POMC 뉴런은 포만감을 조절하는 주요 뉴런으로, 흥분성 멜라노코르틴 신경펩티드를 통해 배가 부를 때 음식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그러나 POMC 뉴런은 생쥐가 포만감을 느낄 때 설탕을 먹으면 포만감 자극 물질뿐 아니라 체내 마약성 호르몬인 β-엔도르핀도 함께 분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β-엔도르핀은 다른 신경세포의 아편 수용체에 작용해 보상감을 유발, 포만감을 넘어서도 계속 설탕을 먹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β-엔도르핀이 작용하는 뇌 오피오이드 경로(opioid pathway)는 설탕을 추가로 섭취할 때는 활성화되지만 다른 음식이나 지방을 섭취할 때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또 이 경로를 차단한 생쥐는 설탕을 줘도 더 먹지 않았고, β-엔도르핀 분비를 억제할 때 설탕을 먹지 않는 현상은 포만감을 느끼는 생쥐에게서는 나타났지만, 굶주린 생쥐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어 사람들에게 튜브로 설탕을 투여하면서 뇌를 스캔한 결과 생쥐와 동일한 뇌 영역이 설탕에 반응했으며, 포만감 신경세포와 가까운 영역에 β-엔도르핀이 작용하는 아편 수용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펜셀라우 박사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설탕은 자연에 흔치 않지만 먹으면 에너지 보상이 빠르다”며 “뇌는 설탕이 있으면 그때마다 먹도록 프로그램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비만 치료에도 중요할 수 있다”며 “뇌의 아편 수용체 차단 약물은 식욕 억제 주사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작지만 이를 다른 치료법과 병용하면 매우 유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벨기에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왜 허무 관광지가 됐을까 [한ZOOM]

    벨기에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왜 허무 관광지가 됐을까 [한ZOOM]

    2009년 방영한 MBC 드라마 ‘선덕여왕’은 44% 안팎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대형 흥행작이었다. 극 중에서 ‘미실’을 연기한 배우 고현정은 그해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열었고, 경주시에는 관광객이 몰려 오랜만에 관광특수를 누렸다. 필자 역시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여름휴가 기간에 경주로 향했다. 어린 시절 경주에서 멀지 않은 도시에서 살았던 터라 경주는 낯설지 않은 도시였다. 지금처럼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지 않아 차량 네비게이션과 지도를 이용해 선덕여왕의 흔적을 찾아 다녔다. 한참 다음 목적지로 가던 중 저 멀리 ‘선덕여왕 촬영지’라는 대형간판이 보였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곳을 향해 차를 몰았다. 대형간판 아래에 주차를 하고 화살표를 따라 언덕에 다다르자 넓은 평야가 나왔다. 그리고 그게 전부였다. 제대로 된 안내물도 안내자료도 없었다.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평야가 전부였다. 허무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곳이 드라마 전투신 촬영지였다. 알고 나니 더 허무했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에 얽힌 이야기매년 관광객 수백만이 찾는 유럽의 관광지 중에도 막상 찾아가 보면 허무함을 감출 수 없는 곳이 많다. ‘유럽 3대 허무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 벨기에 브뤼셀 ‘오줌싸개 소년 동상’, 독일 쾰른 ‘로렐라이 언덕’, 덴마크 코펜하겐 ‘인어공주 동상’이다. 세 관광지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다. 오줌싸개 소년은 한때 우리나라 건축 인테리어에서 빠지지 않던 아이템이었다. 가든형 식당이나 주택에는 항상 있었으며, 지금도 인테리어 소품가게에 가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약 400년 전인 1619년 프랑스 출신 조각가 제롬 듀케뉴아(Jerome Duquesnoy, 1570~1641)가 만들었다. 그런데 이것이 최초의 오줌싸개 소년은 아니다. 돌로 만든 오줌싸개 소년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고 이 기록을 바탕으로 듀케뉴아가 예술적 감각을 더해 동상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오줌싸개 소년이 만들어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전해온다. 첫 번째는 14세기경 프라방드 제후의 왕자가 적군을 향해 오줌을 누면서 모욕했고, 이 모습에 감동한 벨기에 군대가 힘을 얻어 적군을 물리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벨기에에 쳐들어온 프랑스군이 성을 폭파시키기 위해 폭탄을 설치하고 도화선에 불을 붙였는데 소년이 도화선에 오줌을 누어 벨기에를 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다. 동화 같은 이야기도 있다. 어린 소년이 길을 가다가 마녀의 집 앞에서 오줌을 누고 있었는데 이 모습을 본 마녀가 화가 나서 마법으로 그 소년을 동상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의 진실벨기에 브뤼셀 그랑플라스(Grand-Place) 주변에는 수많은 골목이 있다. 초콜릿으로 유명한 나라답게 초콜릿 매장이 즐비한 거리가 있는데 바로 이곳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Godiva) 본점이 있다. 고디바 본점 앞에는 항상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흥미로운 건 그들은 초콜릿이 아니라 바로 앞에 있는 오줌싸개 소년 동상을 보기 위해 온 인파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유사품’이다. 진짜는 브뤼셀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사실 박물관에 있는 동상 역시 듀케뉴아의 작품이 아니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 만들어진 후 여러 차례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 그때마다 벨기에는 이전과 똑같이 동상을 만들었다. 한번은 벨기에를 침략한 영국 군인이 동상을 가져가 버렸고, 다시 프랑스군 인이 영국 군인에게서 동상을 빼앗았다. 나중에 프랑스 군대에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이 15세가 프랑스 귀족 옷을 입혀 동상을 벨기에에 되돌려주었다. 벨기에를 방문한 국가 정상들이 오줌싸개 소년이 입을 옷을 선물하는 전통이 생긴 것도 이때부터다. 지금까지 오줌싸개 소년이 받은 옷은 약 1000벌이 넘는데, 모두 브뤼셀시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는 우리나라 한복도 있다. 그랑플라스를 중심으로 반대편에는 ‘오줌싸개 소녀 동상’도 있다. 이 동상은 1985년 조각가 드니 아드리앙 드부브리(Denis Adrien Debouvrie)가 만든 것으로 익살스러운 표정을 한 소녀가 주인공이다. 크기가 50㎝밖에 되지 않는 작고 좁은 골목 안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과 오줌싸개 소녀 동상은 작은 데다 콸콸 흐르는 분수가 아닌 졸졸 흐르는 분수이기 때문에 실제로 보면 허무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동상 두 개에 수많은 스토리를 더해 지금 이 순간도 전 세계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벨기에가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 ‘형제는 용감했다’…축구선수였던 쌍둥이, 함께 공군 장교로 “필승!”

    ‘형제는 용감했다’…축구선수였던 쌍둥이, 함께 공군 장교로 “필승!”

    대학교까지 함께 축구선수로 뛰었던 형제가 함께 공군 장교에 임명돼 화제다. 공군은 27일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대연병장에서 제153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관식을 통해 총 205명의 공군 장교가 탄생했다. 이 가운데 여군은 72명이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쌍둥이가 함께 공군 소위로 임관돼 관심을 끌었다. 주인공은 이도훈, 이도형 형제. 두 사람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12년간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독일 쾰른 쾨니히스도르프에 나란히 입단했을 정도로 유망한 선수였다. 형제는 태극마크를 유니폼이 아닌 군복에 달기로 결심했고 동생인 이도형 소위가 먼저 공군 부사관 244기로 임관했다. 이도훈 소위가 부사관 245기로 따라왔다가 이번에 나란히 장교로 임관하게 됐다. 두 사람은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장교로 공군이라는 그라운드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며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공군에 필요한 인재로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자매가 함께 임관하진 않았지만 여동생을 따라 임관한 언니 또한 화제다. 박혜원 소위는 여동생인 박혜정 소위와 함께 현역 공군 준사관인 삼촌의 권유로 군인을 결심했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두 차례나 입영 후 신체검사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동생이 먼저 임관하는 것을 지켜봤던 언니는 세 번의 도전 끝에 학사사관후보생이 될 수 있었고 함께 군생활을 하게 됐다. 두 자매의 사촌오빠인 이준헌 소위도 함께 임관한다. 박혜원 소위는 “동생, 사촌오빠와 함께 공군 장교로서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게 돼서 영광”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했던 삼촌의 일생을 본받아 나 자신의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시하는 공군 장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세 남매가 나란히 공군에 복무하는 사례도 나왔다. 김선희 소위의 쌍둥이 남동생이 올해 공군 부사관 248기로 임관했고 누나인 김선희 소위가 이번에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임관했다. 김선희 소위는 “동생들과 함께 공군의 일원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게 되어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진로를 고민하고 도전해 공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세현 소위는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가에 헌신하기로 결심한 사례다. 그는 예비역 육군 중령이자 금성 화랑무공훈장, 무성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를 결정했다. 임 소위는 “외국에 살면서도 한국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면서 “해외에서의 경험을 적극 활용해 임관 후에도 한미 동맹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군 장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군 장교가 되기 위한 폭풍감량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조민기 소위는 장교가 되기 위해 4개월간 120㎏에서 70㎏까지 감량에 성공했고 임관의 꿈을 이뤘다. 앞서 그의 한 기수 선배인 152기 학사장교 이우현 소위는 160㎏에서 90㎏를 빼 화제가 된 바 있다.
  • “전기차 너무 안 팔린다”…‘이 회사’ 결국 4000명 감축 나섰다는데

    “전기차 너무 안 팔린다”…‘이 회사’ 결국 4000명 감축 나섰다는데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경쟁 심화로 인한 압박, 예상보다 저조한 전기차 판매량 등을 이유로 결국 유럽 인력 4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오는 2027년까지 독일에서 일자리 2900개, 영국 800개, 다른 유럽 국가에서 300개를 줄이기로 하고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럽 전체 인력의 14% 정도다. 포드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전환으로 계속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로 하여금 상당한 경쟁 및 경제적 역풍에 직면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산화탄소 규제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 사이 불일치를 해결해야 하는 유럽에선 더욱 심하다”고 덧붙였다. EU는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로 자동차 제조업체에 전기차 판매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시장인 독일의 정부가 전기차 인센티브를 중단한 이후 판매는 더욱 주춤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와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도 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유럽에서 포드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7.9%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 포드는 독일 쾰른 공장에서 익스플로러와 카프리 모델 생산량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앞서 지난해 2월에도 유럽 직원 38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구조조정이 회사 계획대로 될 경우 쾰른에 근무하는 포드 직원은 2018년 약 2만명에서 2027년 1만명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3000명이 근무하는 독일 자를란트주 자를루이 공장은 내년에 폐쇄하기로 확정된 상태라고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전했다.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과 독일에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공공 투자와 유의미한 인센티브, 탄소배출량 목표와 관련한 유연성 등 전기 모빌리티를 위한 명확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조조정안을 놓고 회사와 협상 중인 독일 폭스바겐 노조는 앞으로 2년에 걸쳐 임금을 5.1% 올리되 인상분을 ‘미래기금’에 반납하겠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이 같은 방식으로 15억 유로(약 2조 2100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며 대신 공장폐쇄와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고 경영진도 급여를 일부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수익률 감소로 비상 경영에 들어간 폭스바겐은 지난달 독일 내 공장 10곳 중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직원 임금을 10% 일괄 삭감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행복했던 한식의 추억 [한ZOOM]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행복했던 한식의 추억 [한ZOOM]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디자인 고문인 후쿠다 타미오(福田民郞)의 보고서를 읽었다. 보고서에는 디자인과 기업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이 회장은 삼성그룹 사장단과 임원들을 프랑크푸르트로 불러들였다.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라. 극단적으로 말하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출근 도장도 없애라. 구태여 회사에서 일할 필요 없다. 6개월 밤새 일하다가 6개월 놀아도 좋다. 뛸 사람은 뛰고,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아라. 불량은 암이다. 삼성은 자칫 잘못하면 암의 말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건희 회장 발언 내용 편집) 이것이 그 유명한 삼성그룹 ‘신경영 선언’이며, 도시 프랑크푸르트의 이름을 따서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날 이후 삼성그룹은 고강도 경영혁신을 통하여 그룹운영의 체질을 바꾸어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평가받는다. 독일의 경제 수도 프랑크푸르트프랑크푸르트는 독일 어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역사와 과학기술이 공존하는 깨끗하고 정갈한 도시이다. 다만 다른 도시들과 차이가 있다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어 도시재건을 통해 초고층 빌딩과 현대식 하이테크 건축물들이 많다. 독일의 행정수도가 베를린이라면, 경제수도는 바로 이 곳 프랑크푸르트이다. 유럽중앙은행(ECB·European Central Bank) 본점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가 있어 영국의 런던과 함께 유럽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어 발걸음 닿는 곳마다 이 기업들의 로고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사람들열차를 타고 쾰른(Köln)에서 본(Bonn)을 거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다음 일정까지 하루의 여유가 있어 호텔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중학교 때는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 독일이었다. 사춘기여서 그랬는지 독일의 숲을 걸으며 철학자들의 생각을 느껴보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는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물론 반강제적 선택이었지만 언어를 통해 독일인들의 문화와 생활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독일에 관심이 많았고 간접적으로 경험도 해봤지만 여전히 독일은 재미없고 딱딱한 나라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만난 독일인들의 시민의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친절했고 자신이 영어를 못해 말이 통하지 않을 때는 주변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안내해 주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모든 차들이 멈춰서 기다렸고, 클락션을 울리는 자동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독일 경제의 중심지이자 유럽 금융의 중심지 답게 활발한 경제활동과 시민의식은 발달했지만,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부족했다. 프랑크푸르트 유명 한국식당, 미스터 리초겨울이어서 인지 프랑크푸르트에도 순식간에 어둠이 찾아왔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우버’를 탔다.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걸어 다니기만 하다가 따뜻한 자동차 안에 들어가니 노곤하고 배가 고파왔다. 문득 머리를 스쳐가는 것이 있어 우버 기사에게 물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목적지를 바꿀 수 있을까요?” “괜찮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혹시 주변에 한국식당이 있다면 그 곳으로 데려다 주시기 바랍니다.” “유명한 한국식당이 있습니다. 그 곳으로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우버 기사는 우리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인근에 있는 한국식당 ‘미스터리’(Mr. Lee) 앞에 내려주었다. 식당 간판에는 ‘한국식당’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한글을 보니 반가움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반가운 우리나라 인사말이 들려왔다. “어서 오세요” 많은 나라들을 다니면서 느낀 것이지만 다양한 밑반찬 문화를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 같다. 물론 동아시아 넓게는 아시아에는 밑반찬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많지만 다양한 종류의 밑반찬을 내어주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 같다. 배가 고팠던, 정확하게 말하면 한식이 그리웠던 우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밑반찬부터 먹기 시작했다. 김치, 부침개, 잡채 등 밑반찬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주문한 김치찌개 냄새를 맡고 나니 소주 없이는 버틸 수가 없어 해외에서는 양주보다도 비싸다는 소주도 한 병 주문했다. 그렇게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짧은 일정은 한식과 소주 덕분에 행복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었다.
  • 작곡하는 의대교수… ‘장구 장단’ 쾰른성당 미사곡 썼다

    작곡하는 의대교수… ‘장구 장단’ 쾰른성당 미사곡 썼다

    민요 가락 등 한국의 색 입혀 관심새달 8일 도르트문트홀서도 연주음악 좋아해 초·중 때 피아노 배워본과 4년부터 합창단 매력에 빠져 지난 6월 말 독일의 유서 깊은 쾰른대성당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이 작곡한 미사곡이 연주됐다. 도르트문트 청소년합창단이 선보인 ‘어린이 합창을 위한 작은 미사’는 장구 장단과 민요 가락 등 한국의 색을 입힌 미사곡으로 관심을 모았다. 작곡자는 전남대 의과대 약리학교실 국현(57) 교수.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독학으로 합창곡과 독창곡 등을 만들어 온 지 20년 된 베테랑 작곡가이다. 지금까지 370여곡을 작곡했고 24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이 중 50여곡은 미국에서 출판됐다. 미사곡은 지난달 독일 뮌헨과 오스트리아에서 소개된 데 이어 다음달 8일 도르트문트 콘서트홀에서도 연주될 예정이다. 공연을 앞두고 최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국 교수는 “지난해 정나래 지휘자가 이끄는 도르트문트 청소년합창단이 독일 합창경연대회에서 제가 작곡한 곡(수리수리 마수리, 달아 달아 밝은 달아)을 불러 우승한 인연으로 미사곡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합창단은 독일을 대표해 공연할 기회가 많은데 쾰른대성당 연주도 그중 하나였다”며 “지난해 11월 말 합창단에게서 미사곡 요청을 받고 바로 다음날부터 작곡을 시작해 6일 만에 5곡을 다 썼다”고 했다. 국 교수는 초·중학교 때 피아노를 배웠고 교회에서 여성 중창팀 지휘를 맡는 등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고 한다. 입시 준비 등으로 한동안 손을 놓았다가 의대 본과 4학년 때 교회 합창단에 참여하면서 합창곡과 성악곡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작곡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2005년부터 찬송가를 중심으로 가곡과 합창곡 등을 쓰기 시작했다. “성가곡, 합창곡이 너무 좋아서 음반과 악보를 닥치는 대로 사서 모았어요. 그러면서 악보를 모방하게 됐는데 어느 순간 곡이 써지더군요.” 주중에는 본업인 의학 연구에 매진하지만 주말엔 어김없이 작곡가로 변신한다. “연구실에 있는 컴퓨터로 마치 퍼즐 맞추듯이 선율을 이어 붙이고 화성을 입혀 곡을 완성한다”는 그는 “작곡에 완전히 몰입했을 때 느끼는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밝게 웃었다. 취미로만 보기에는 성과가 적지 않다. 2022년 제54회 서울음악제에서 ‘굴비 굴비’가 독창 부문 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전문합창단이 그의 곡을 연주하고 있다. 2008년 한국합창작곡가협회 창단 멤버로 최근까지 회장을 맡았던 국 교수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합창곡이 해외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독일 서부 축제 ‘묻지 마’ 흉기 난동에 3명 사망…“범인 도주”

    독일 서부 축제 ‘묻지 마’ 흉기 난동에 3명 사망…“범인 도주”

    독일의 한 지방축제 행사장에서 괴한이 흉기 난동을 부려 여러 명이 숨지고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 시내 중심가에서 이날 오후 9시 45분쯤 흉기를 동원한 공격이 벌어져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칼이 동원된 공격에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중상자도 최소 5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만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당국은 중상자 수가 모두 6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축제 주최 측은 응급구조대가 사건 현장에서 9명의 생명을 구하려 사투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지 매체 빌트는 범행을 저지른 남성이 도주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경찰 역시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팀-올리퍼 쿠르츠바흐 졸링겐 시장은 성명을 내고 도시 중심부 시장가인 프론호프에서 도시형성 650년을 기념한 축제의 하나로 라이브 음악 공연이 진행되던 중 공격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시에서 (이런) 공격이 벌어져 가슴이 찢어진다. 우리가 잃은 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부상을 입고 사투 중인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을 통제한 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도시 쾰른과 가까운 졸링겐은 중세부터 칼 제작으로 유명한 곳으로 공업도시로 변모한 현재도 칼 제조시설 여럿과 칼 박물관 등을 두고 있다. 인구는 약 16만명이다. 독일에선 흉기나 총기 범죄가 비교적 드문 편이지만 최근 들어 관련 사건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월에는 독일 브로크슈테트역 인근을 지나던 열차에서 ‘묻지 마’ 흉기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지난 6월에는 서부 만하임에서 열린 극우시위 현장에 출동했던 29세 경찰관이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휴대할 수 있는 도검의 길이를 줄이는 등 방식의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 6600만 년 전 공룡 멸종시킨 소행성 정체

    6600만 년 전 공룡 멸종시킨 소행성 정체

    6600만 년 전 지구와 충돌해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의 ‘출처’가 밝혀졌다. 지구에서는 총 6번의 대멸종 사건이 있었고, 가장 최근 사건은 6600만 년 전 백악기-제3기(K-Pg, 또는 백악기-팔레오기)) 당시 공룡을 포함한 지구 생물종 60%가 멸종한 사건이다. 공룡을 멸종시킨 대멸종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소행성 또는 혜성 충돌이다. ‘칙술루브’(Chicxulub)로 명명된 거대한 충돌체가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돼 왔는데, 해당 물체가 어디에서 만들어졌고 어디서 왔는지, 어떤 성분인지 등 자세한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다. 칙술루브가 소행성인지 혜성인지를 두고도 학계의 의견은 오랫동안 엇갈렸다. 혜성은 소행성과 마찬가지로 태양 주변을 긴 타원 궤도를 따라 도는 작은 천체이지만, 꼬리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독일 쾰른대 마리오 피셔-괴데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이를 밝히기 위해 백악기-제3기 시기의 지층 3곳과 3억 600만~4억 70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 지층 5곳, 35억 년 전의 충돌구 1곳에서 채취한 퇴적물 샘플을 통해 루테늄(Ru)의 안정 동위원소 비율을 조사했다. 루테늄은 지구보다 외계 암석에서 100배 더 흔한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소행성의 종류에 따라 비율이 달라 ‘소행성의 지문’이라고도 부른다. 분석 결과 총 5개의 경계층 샘플에서의 루테늄 안정 동위원소 비율이 모두 일치했다. 이는 백악기-제3기 퇴적층에 쌓인 루테늄이 모두 같은 충돌체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탄소질 운석 성분과 비교해 칙술루브 운석의 루테늄 동위원소 비율이 지구나 다른 운석 유형이 아닌 탄소질 콘드라이트(CC) 운석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결과는 칙솔루브가 목성 밖 외부 태양계에서 만들어진 탄소질 소행성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칙솔루브가 혜성일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공룡 등 지구 생물종 60%를 멸종시킨 칙술루브 충돌체는 목성 밖 외부 태양계에서 만들어진 탄소질 소행성이라는 강력한 증거”라면서 “칙술루브 충돌체의 본질에 대한 오랜 논쟁을 해결하고 지구의 역사 및 지구와 충돌한 외계 암석에 대한 이해를 재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칙술루브가 혜성이 아닌 소행성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16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 공룡 멸종시킨 소행성 어디서 왔나 했더니…정체 밝혀졌다[핵잼 사이언스]

    공룡 멸종시킨 소행성 어디서 왔나 했더니…정체 밝혀졌다[핵잼 사이언스]

    6600만 년 전 지구와 충돌해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의 ‘출처’가 밝혀졌다. 지구에서는 총 6번의 대멸종 사건이 있었고, 가장 최근 사건은 6600만 년 전 백악기-제3기(K-Pg, 또는 백악기-팔레오기)) 당시 공룡을 포함한 지구 생물종 60%가 멸종한 사건이다. 공룡을 멸종시킨 대멸종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소행성 또는 혜성 충돌이다. ‘칙술루브’(Chicxulub)로 명명된 거대한 충돌체가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돼 왔는데, 해당 물체가 어디에서 만들어졌고 어디서 왔는지, 어떤 성분인지 등 자세한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다. 칙술루브가 소행성인지 혜성인지를 두고도 학계의 의견은 오랫동안 엇갈렸다. 혜성은 소행성과 마찬가지로 태양 주변을 긴 타원 궤도를 따라 도는 작은 천체이지만, 꼬리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독일 쾰른대 마리오 피셔-괴데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이를 밝히기 위해 백악기-제3기 시기의 지층 3곳과 3억 600만~4억 70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 지층 5곳, 35억 년 전의 충돌구 1곳에서 채취한 퇴적물 샘플을 통해 루테늄(Ru)의 안정 동위원소 비율을 조사했다. 루테늄은 지구보다 외계 암석에서 100배 더 흔한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소행성의 종류에 따라 비율이 달라 ‘소행성의 지문’이라고도 부른다. 분석 결과 총 5개의 경계층 샘플에서의 루테늄 안정 동위원소 비율이 모두 일치했다. 이는 백악기-제3기 퇴적층에 쌓인 루테늄이 모두 같은 충돌체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탄소질 운석 성분과 비교해 칙술루브 운석의 루테늄 동위원소 비율이 지구나 다른 운석 유형이 아닌 탄소질 콘드라이트(CC) 운석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결과는 칙솔루브가 목성 밖 외부 태양계에서 만들어진 탄소질 소행성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칙솔루브가 혜성일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공룡 등 지구 생물종 60%를 멸종시킨 칙술루브 충돌체는 목성 밖 외부 태양계에서 만들어진 탄소질 소행성이라는 강력한 증거”라면서 “칙술루브 충돌체의 본질에 대한 오랜 논쟁을 해결하고 지구의 역사 및 지구와 충돌한 외계 암석에 대한 이해를 재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칙술루브가 혜성이 아닌 소행성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16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 300조원 시장 잡아라… 국내 게임사 ‘게임스컴’서 격돌

    300조원 시장 잡아라… 국내 게임사 ‘게임스컴’서 격돌

    세계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4’가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신작을 들고 행사 참여에 나섰다. 3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게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국내 게임사들의 하반기 신작 경쟁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대 주요 게임사들이 21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열리는 게임스컴에 부스를 내고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작 게임을 시연한다. 지난해 게임스컴에 단독 부스를 낸 대형 게임사가 하이브IM 한 곳이 유일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게임사의 참가 규모는 역대 최대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내 게임은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다. 2019년 첫 개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붉은사막의 실제 플레이 모습이 대중에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완성도를 이유로 출시 시기가 계속 미뤄졌는데 오히려 해당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졌다. 펄어비스는 전날 붉은사막 내 보스인 ‘하얀뿔’의 전투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크래프톤도 단독 부스에서 해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시연을 한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선보인다. 국내외를 통틀어 일반 관람객에게 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개발 자회사인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도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 등 PC·콘솔 기반 3종의 신작을 선보인다. 국내 게임은 이번 행사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 후보작에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붉은사막은 ‘베스트 시각 효과’와 ‘가장 장엄한 게임’ 후보에 선정됐으며, 연내 출시를 앞둔 카잔과 인조이는 각각 ‘베스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가장 재미있는 게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어워드 시상식은 23일 열린다. 독일 게임산업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게임스컴은 북미 게임쇼인 E3가 지난해 폐지를 선언하며 전 세계 주요 게임사가 참여하는 가장 중요한 오프라인 게임쇼로 떠올랐다. 주최 측은 올해 게임스컴에 64개국 14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21일부터 23일까지는 B2B 전시가, 25일까지는 B2C 전시가 진행된다.
  • ‘300조 시장 잡아라’ 펄어비스·넥슨·크래프톤 등 K게임사들, 게임스컴서 격돌

    ‘300조 시장 잡아라’ 펄어비스·넥슨·크래프톤 등 K게임사들, 게임스컴서 격돌

    세계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4’이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신작을 들고 행사 참여에 나섰다. 3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국내 게임사들의 하반기 신작 경쟁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하이브IM 등 국대 주요 게임사들이 21일(현지시간)부터 닷새 간 열리는 게임스컴에 부스를 내고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작 게임을 시연한다. 지난해 게임스컴에 단독 부스를 낸 대형 게임사가 하이브IM 한 곳이 유일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게임사의 참가 규모는 역대 최대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내 게임은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다. 2019년 첫 개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완성도를 이유로 출시가 계속해서 연기됐던 붉은사막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실제 플레이 모습이 공개된다. 붉은사막은 이번 행사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 2개 부문(베스트 시각 효과·가장 장엄한 게임)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펄어비스는 전날 게임스컴에서 선보일 예정인 붉은사막 시연 중 ‘하얀뿔’ 보스의 전투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행사 시연에선 보스 4종이 공개될 예정인데, 하얀뿔은 이 중 눈보라를 찢고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백색산맥’의 주인이다. 그러나 이튿날인 20일 코스닥 시장에서 펄어비스는 급락세를 탔다. 장중 최대 12% 이상 하락하기도 했으며, 전일 대비 6.87% 하락한 4만 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시연 영상 공개로 상승 재료가 소멸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카잔’을 선보인다. 국내외를 통틀어 일반 관람객에 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도 단독 부스에서 해외 이용자들 대상으로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inZOI)’ 시연을 할 예정이다. 두 신작 모두 연내 출시 예정이다. 카잔과 인조이도 게임스컴 어워드 ‘베스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가장 재미있는 게임’ 후보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어워드 시상식은 23일 열린다. 독일 게임산업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게임스컴은 북미 게임쇼인 E3가 지난해 폐지를 선언하며 전 세계 주요 게임사가 참여하는 가장 중요한 오프라인 게임쇼로 떠올랐다. 주최 측은 올해 게임스컴에 64개국 14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21일부터 23일까지는 B2B 전시가, 25일까지는 B2C 전시가 진행된다.
  • 넥슨, 2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기록…“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흥행”

    넥슨, 2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기록…“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흥행”

    넥슨이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흥행하면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넥슨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급증한 452억엔(397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기준 환율은 100엔당 879.7원이다. 매출은 1225억엔(1조 76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9억엔(3504억원)으로 63% 늘어났다. 넥슨은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에 더불어 PC ‘던전앤파이터’ 또한 분기 전망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게임들도 2분기 실적 성장에 일조했다. 메이플스토리는 북미·유럽, 동남아 등 기타 지역에서 모두 2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나타냈고,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 또한 글로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모두 2분기 전망치를 뛰어넘은 성과를 기록하며 넥슨의 3대 지식재산권(IP)으로 불리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IP 3종의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은 60%까지 늘어났다.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 46%, 한국 40%, 북미·유럽 6%, 일본 4% 등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 54%, PC 46% 등으로 집계됐다. 넥슨은 자사의 IP 프랜차이즈 성장 전략을 기존 IP를 기반으로 장르와 플랫폼의 변화,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는 ‘IP 확장’과 완전히 새로운 IP에 도전하는 ‘신규 IP 개발’ 두 가지로 제시했다. 특히 지난 7월 출시한 루트 슈터 장르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하루 만에 스팀 동시 접속자 22만명 돌파, 최다 플레이 게임 5위, 글로벌 매출 게임 1위를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 스팀 주간 매출 글로벌 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3분기 넥슨 실적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에 기반해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오는 21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넥슨은 이날 텐센트와 ‘더 파이널스’와 ‘아크 레이더스’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중구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새로운 IP로 세계 시장에 도전했던 퍼스트 디센던트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넥슨은 기존 IP의 확장과 함께 신규 IP 발굴을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 ‘K-GAME’ 지구인이여~ 뭐까지 해봤니

    ‘K-GAME’ 지구인이여~ 뭐까지 해봤니

    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사들이 북미·유럽 등을 넘어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시장이 침체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지난 3월에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9조 7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10.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가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의 흥행 여부가 국내 게임업체들의 성적에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크래프톤의 올 2분기 예상 매출은 작년 2분기 대비 40.8% 증가한 5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93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7.2% 증가, 순이익은 1695억원으로 3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한 넥슨도 지난 5월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현지에서 연일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2분기 실적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 한 달간 센서타워 추정치 기준 중국 시장에서 매출 37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예상 외의 높은 실적을 거두면서 매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소폭 흑자 전환에 성공한 넷마블도 2분기부터 본격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넷마블의 2분기 매출은 77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2% 늘고, 예상 순이익도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 441억원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넷마블이 올해 2분기 들어 차례로 선보인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레이븐2’ 등이 견조한 실적을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하이브IM 등 주요 게임업체들은 다음달 21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 신작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행사는 매년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며,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로 꼽힌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공개한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게임스컴 전야제에서 신규 트레일러와 정보를 공개하고, 단독 부스에서 첫 시연을 진행한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inZOI’, ‘PUBG: 배틀그라운드’ 등 세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글로벌 테스트 후 연내 출시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공개하며, 카카오게임즈는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등 세 가지 신작을 출품한다. 하이브IM은 익스트랙션 던전 탐험 게임 ‘던전 스토커즈’를 공개하고 B2B 전시장 내 단독 부스를 마련해 소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스컴 2024는 유럽과 북미 시장을 겨냥한 신작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좋은 기회”라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독일 쾰른 대성당서 한국 작곡가 미사곡 첫 연주

    독일 쾰른 대성당서 한국 작곡가 미사곡 첫 연주

    독일 쾰른대성당에서 63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작곡가의 종교 미사곡이 연주돼 화제다. 특히 작곡가가 전문 음악인이 아닌 대학병원 교수로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대학교병원 및 전남대 의과대학에서 약리학교실 교수로 활동 중인 국현 교수. 24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국 교수가 작곡한 ‘어린이 합창을 위한 작은 미사(Missa brevis)’가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쾰른 대성당의 초청으로 저녁 기도회(Musikalische Abendgebet) 예배에서 초연됐다. 한국인 작곡가의 작품이 쾰른 대성당에 초청돼 연주된 것은 처음이다쾰른 대성당은 63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가톨릭교회로, 선곡을 매우 까다롭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엄격한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국 교수의 곡을 불러 유명해진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의 덕분이기도 했다.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은 2023년 바리톤 박흥우의 소개로 국 교수의 곡을 받아 최고 권위의 독일합창대회에서 우승했다. 한국 정서와 한국어 가사를 담아 만든 ‘수리수리 마수리’, ‘달아 달아 밝은 달아’가 이 합창단의 목소리를 타고 흘러 청중들의 귀를 사로 잡았다. 당시 우승을 계기로 전세계서 활동하던합창단은 쾰른 대성당 무대에 서게 되자 지난 11월 국 교수에게 미사곡 작곡을 요청했고 국 교수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Kyrie)’ 등 총 5곡을 만들었다. 이중 장구와 함께 연주된 ‘축복의 노래’는 돌림노래 형식을 민요 가락에 담아 한국의 예술혼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 교수의 작품은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 피아노 배선경, 오르간 다비드 키퍼, 장구 김남숙과 함께 정나래, 죌로 다부토비치의 지휘 아래 쾰른 대성당에서 울려 퍼졌다. 국 교수는 과학기술한림원,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국내 과학 의학 분야의 선도과학자 중 한 명이다. 특히 국 교수는 별도의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370여곡이 넘는 곡을 작곡, 24장의 합창 및 독창 음반을 냈으며, 50곡이 넘는 곡이 다수의 미국출판사에서 발표됐다. 그의 합창곡들은 독일, 미국, 일본, 필리핀, 스페인, 캐나다, 중국, 프랑스, 벨기에 등 전 세계에서 연주되고 있다. 국 교수는 “아마추어 작곡가로서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합창으로서 한국의 ‘K-class’의 영역을 더욱 다양화하고 넓혀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트 수비’ 프랑스와 ‘닥공’ 스페인, 결승 길목서 격돌

    ‘아트 수비’ 프랑스와 ‘닥공’ 스페인, 결승 길목서 격돌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결승전 진출을 놓고 ‘무적함대’ 스페인과 ‘아트 사커’ 프랑스가 한국시간 10일 오전 4시 격돌한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1골을 뽑아내는 화끈한 화력을 과시하지만 프랑스는 단 1골만 허용하는 ‘아트 수비’를 뽐내고 있다. 4강에 든 양 팀은 우승까지 두 경기의 승리를 남겨두고 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달 26일 독일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3차전 폴란드와 경기에서 1실점 했을 뿐이다. 프랑스 축구 ‘간판’이자 대표팀 주장인 킬리안 음바페가 후반 11분 페널티킥으로 자신의 유로 대회 첫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23분 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 프랑스의 유일한 실점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조별리그 첫 경기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이긴 프랑스는 지난달 23일 네덜란드와는 0-0으로 비겼다. 프랑스는 지난 2일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와 대회 16강전에서도 후반 40분 상대 수비수 얀 페르통언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어 지난 7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도 연장전까지 갔으나 0-0으로 비겼다.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을 울렸다. 프랑스는 5경기에서 1골을 내주고, 상대 자책골 2개와 페널티킥 골 1개 등 모두 3실을 기록했을 뿐이다. 프랑스는 24년 만에 유로 정상에 도전한다. 이와 관련,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우승하려면 더 많은 골이 필요하다”라며 공격진들을 다그쳤다. 골잡이 음바페가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코뼈를 다친 점이 득점의 발목을 잡는다고 하지만 필드골이 하나도 없어 공격력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필드골 없이 4강에 오른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2012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에 도전하는 스페인의 가공할 득점력은 프랑스와 대비된다. 스페인은 지난달 16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첫 경기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화끈한 공격을 펼쳐 3-0으로 대승했다. 이어 21일 이탈리아전에서는 상대 자책골로, 25일 알바니아를 상대로 각각 1-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지난 2일 열린 쾰른에서 열린 조지아와의 16강전에서 자책골로 한 골을 내줬지만 4-1로 대승을 거뒀다. 6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개최국 독일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스페인은 유럽 최다인 역대 4번째 우승컵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스페인의 매서운 점은 5경기에서 2골을 허용했지만 11골을 넣는 등 득점포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대회 득점 공동 5위인 다니 올모와 파비안 루이스가 각각 2골을 기록했다. 이어 니코 윌리암스와 알바로 모라타 등 6명도 1골의 득점포를 가동했다. 2000년대생 이후가 무적함대의 신형 엔진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노장’ 다니 카르바할과 페드리가 퇴장과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무적함대 창과 ‘아트 사커’의 방패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1번째 생일 맞은 벨링엄, ‘기사회생 골’로 잉글랜드에 화답

    21번째 생일 맞은 벨링엄, ‘기사회생 골’로 잉글랜드에 화답

    잉글랜드 축구 ‘신성’ 주드 벨링엄이 자신의 21번째 생일을 축하한 팬들에게 기사회생의 극장골을 선물했다. 벨링엄은 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끝난 슬로바키아와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1-1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간 잉글랜드는 연장 전반 ‘주장’ 해리 케인(30)의 2-1 역전골로 8강에 진출했다. 벨링엄의 극장골은 잉글랜드의 첫 유효 슈팅이었다. 연장 후반 주어진 추가 시각 6분 가운데 4분이 넘게 흘렀다. 오른쪽 코너킥으로 넘어온 공을 마크 구에히가 머리로 문전 앞에 올려주자 벨링엄이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패색이 짙었던 잉글랜드는 이 골로 슬로바키아를 연장으로 끌고 가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연장 전반 1분, 슬로바키아의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을 확보한 잉글랜드는 골대앞 혼전 상황에서 케인이 머리로 골망을 흔들어 2-1 역전을 완성했다. 잉글랜드의 두 번째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되면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벨링엄과 케인의 득점은 잉글랜드 팬들에겐 오래 기억될 골이다. 때마침 벨링엄은 지난달 29일 맞은 21번째 생일을 축하한 팬들에게 기사회생의 골로 화답한 것이다. 케인은 “그건(벨링엄의 동점골은)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골 가운데 하나다. 벨링엄은 우리가 토너먼트에 남아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없이 ‘무관’에 머물고 있다. 유로 2024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복병’ 스위스와 오는 7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편 스페인은 이날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16강전에 조지아를 4-1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사상 처음 유로 본선에 진출한 조지아가 16강까지 오른 기적이 마무리됐다. 나란히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스페인은 독일과 오는 6일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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