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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일의 서재]독특한 공간 찾아 떠나는 주말여행 어떠세요?

    [금요일의 서재]독특한 공간 찾아 떠나는 주말여행 어떠세요?

    우리는 특정한 이름이 붙은 공간은 그저 특정한 곳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예컨대 박물관은 옛 유물을 두고 보는 공간, 도서관은 그저 책을 읽는 공간이라고. 문화예술이 펼쳐지는 공간들 역시 마찬가지일 터다. 그러나 멋진 공간은 명칭을 넘어서는 힘이 있다. 이번 주 ‘금요일의 서재’는 독특한 공간을 다룬 책 3권을 골랐다. ‘뮤지엄×여행’(아트북스), ‘삶이 예술이 되는 공간’(미메시스), ‘봉주르 한국 건축’(아트북스)이다. ●‘뮤지엄×여행’은 저자가 지난 10여년 동안 다녀온 세계 곳곳의 박물관 여행기다. 국립민속박물관 디자인 담당 큐레이터이자 전시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저자가 썼다.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박물관의 공간적, 미학적 특징을 포착했다. ‘오래된 미래’, ‘정지된 흐름’, ‘다가올 추억’ 등 모두 7개의 장마다 4~5곳의 박물관을 소개한다. 각각의 박물관을 건축학으로, 미학으로, 인문학적으로 접근했다. 독일 쾰른의 ‘콜룸바뮤지엄’에 관해 시적 공간이라 평가하고, 프랑스 파리의 ‘파리국립자연사박물관’에 관해서는 과학적이면서도 미학적인 공간이라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유명한 박물관은 될 수 있으면 제하고 독일 뮌헨 ‘BMW뮤지엄’이라든가, 쿠바 아바나의 ‘혁명박물관’ 등을 소개한다. 한국 박물관 가운데에는 정선의 ‘사북탄광문화관광촌’이 눈에 띈다. 역사와 유물 중심으로 해석한 박물관 소개서나 관광 안내서에 실린 획일적인 내용과 다른 신선한 시각이 돋보인다. 저자는 사람들이 박물관을 오래되고 고루한 물건을 진열해놓은 정지된 공간으로 기억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박물관은 “과거이면서 현재이고, 또 미래의 장소”라는 저자의 주장이 와닿는다. ●‘삶이 예술이 되는 공간’은 서울, 춘천, 영주, 청주, 광주, 전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문화예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공간 15곳을 소개한다. 소각로를 고쳐 쓴 부천 ‘아트벙커 B39’, 석유 탱크를 문화 공원으로 만든 ‘문화비축기지’처럼 유휴 시설을 고친 곳을 비롯해,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 ‘청소년 삶디자인센터’와 같은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공간, 주민이 함께 문화를 즐기는 ‘춘천 문화파출소’ 등 이색적인 문화예술 공간이 가득하다. 특히 독특한 외모 덕분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접한 이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공간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각종 프로그램과 연계해 알아보면 더 재밌다. 그간 문화예술교육은 문화 기반 시설이나 대여 공간 등 부수적 공간을 중심으로 활용했지만, 최근엔 예술적 영감을 일으키는 곳으로도 관심이 높다. 책은 단순히 공간만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곳에서 활동 중인 이들을 만나 공간과 문화예술교육이 어떠한 시너지를 일으키는지 인터뷰로 보충 설명한다. 취재차 몇 곳을 둘러본 기자의 경험상, 주말에 아이들과 손잡고 갈만한 곳이 상당히 많다. ●‘봉주르 한국 건축’은 파리에서 일하는 한국 건축가가 프랑스 건축가들을 한국에 데리고 와 한국 건축물을 소개하는 책이다. 무려 스물다섯 명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저자는 이들에게 오늘의 한국 건축 현장을 보여준다. 한국이라 하면 여전히 전쟁과 북한부터 떠올리는 프랑스 건축가들에게 저자는 고궁이나 문화재가 아닌, 지금 우리 삶이 담겨 있는 공간을 보여주려 건축답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대상은 한국의 전통을 재정의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반영한 건축물들이다. 옛 ‘공간’ 건축사무소 사옥을 비롯해 ‘한뫼촌’처럼 한국 느낌을 물씬 풍기는 곳,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메종 에르메스’, 친환경 건축을 표방한 ‘앤 드뮐미스터 숍’, 독특한 모습의 ’이화여대 ECC’, 외계인 우주선처럼 생긴 ‘DDP’ 등 다양한 장소들로 이끈다. 프랑스에서 온 건축가들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서울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울 시내에서 마주한 고궁, 리움 미술관에서 만난 한국 고미술품 등이 현대적인 건물과 한 공간을 점유하며 만들어지는 풍경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예컨대 경복궁 앞에 세워진 트윈트리 타워를 보고 한 건축가는 “문화재 앞에 어떻게 이런 고층 건물을 세울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한다. 건축가인 저자가 여행을 기획하는 과정부터 흥미진진하다. 여행을 함께 다니며 생기는 각종 헤프닝, 프랑스 건축가들이 본 한국 건물에 관한 인상과 비평 등이 건축물 이야기보다 재밌을 때도 있다. 건축을 업으로 삼는 외국인들이 열흘간 서울, 경기, 제주 등지를 오가며 본 한국의 풍경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모나지 않은 그림을 비롯해 저자의 설명에 책장이 잘 넘어간다. 미세먼지도 잦아든 주말, 책을 읽고 해당 장소들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는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구보건대학교 남성희 총장, 독일 국제 치과기자재 전시회 참석 해외취업 협의

    대구보건대학교 남성희 총장, 독일 국제 치과기자재 전시회 참석 해외취업 협의

    대구보건대학교 남성희(64·여) 총장은 12일부터 16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 치과기자재 전시회 ‘2019 International Dental Show’를 방문, 해외우수 덴탈 랩(Dental Lab) 회사를 대상으로 재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협의하고 대구보건대학교의 우수 교육품질 마케팅에 나선다. 남 총장은 이와 함께 전시회에 참가하는 독일·미국·캐나다의 5개 덴탈 랩 회사 대표를 만나 대구보건대학교 출신 학생들을 선발하고 해외에 정착하도록 지원해 준 감사의 마음을 전달 할 예정이다. 이 밖에 15일 퀼른에서 개최하는‘독일 주재 한인 치과의사 연합회 출범식’에 참석해 치과병원 및 협력 업체들을 대상으로 재학생들의 실무교육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해외 취업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IDS는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치과기자재 전시회 행사로 지난 2017년에는 60개국 2200여개의 기업이 참가했고 157개국 15만여 명이 방문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6인의 쇼팽, 6色의 선율

    6인의 쇼팽, 6色의 선율

    새달엔 ‘45년 만에 女우승’ 아브제예바 ‘여제’ 아르헤리치, 5월엔 임동혁과 호흡 지메르만은 16년 만에 국내 리사이틀 첫 미국인 우승자 게릭 올슨 9월 찾아 조성진도 6월·11월 오케스트라 협연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우승으로 국내에도 더욱 관심이 높아진 쇼팽 국제 콩쿠르 역대 우승자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는다. 지난 23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의 공연에서 바이올린을 능수능란하게 이끌며 노련한 무대를 보여 준 라파우 블레하츠(2005년 우승)를 비롯해 신구 우승자들의 다채로운 무대가 예정돼 있다. 올해 한국 무대에 오르는 ‘쇼팽 위너’는 최근 60년간 배출한 우승자 10명 가운데 6명이다. 대부분 남성이 독차지하는 우승자 목록에 이름을 올린 여성 우승자들은 존재만으로도 더 큰 화제를 낳는다. 올해는 2010년 우승자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와 1965년 우승자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각각 3월 7일과 5월 7일 내한한다.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에 나온 여성 우승자인 아브제예바는 독일 실내악단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내한 레퍼토리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과 현악 오케스트라로 편곡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이다. 오케스트라 비중이 크지 않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은 종종 실내악 버전으로도 연주돼 또 다른 매력을 전한다.두 달 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갖는 ‘피아노 여제’ 아르헤리치는 일본 ‘벳푸 아르헤리치 뮤직페스티벌’의 일환으로 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41년생인 아르헤리치는 20세기 후반기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여성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백발의 긴 머리를 휘날리며 젊은 시절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 주고 있다. ‘벳푸 아르헤리치 뮤직페스티벌’은 실내악 무대에 전념하기로 한 아르헤리치가 1998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본에서 시작한 음악 축제다. 5월 12일~6월 초 일본 공연에 앞서 열리는 이번 내한에서는 한국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등을 선보인다.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형 임동민과 함께 2위 없는 공동 3위에 올랐던 임동혁은 아르헤리치의 추천으로 EMI에서 데뷔 음반을 내는 등 거장과 오랫동안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현존 최정상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3월 22~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비롯해 대구 수성아트피아(20일), 아트센터 인천(26일)에서 16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1975년 우승자인 지메르만은 쇼팽의 고국 폴란드 출신으로는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스타 연주자다. 이번 리사이틀은 쇼팽과 브람스를 중심으로 마련된다. 쇼팽 스페셜리스트이면서도 브람스, 슈베르트 등의 작품에도 탁월한 기량을 보여 주는 그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우승자들의 무대도 주목된다.9월 20일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게릭 올슨은 지메르만보다 1회 앞선 1970년에 미국인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올슨은 190㎝가 넘는 큰 키에 육중한 체구를 자랑한다.한국인 첫 우승자인 조성진의 신드롬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조성진은 6월 24일 헝가리 출신 명지휘자 이반 피셔가 이끄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11월 10일 세계 오페라 시장의 정점에 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음악감독인 야니크 네제 세갱이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각각 예정돼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게임인가 마켓인가, 지금까지 이런 컬래버는 없었다

    게임인가 마켓인가, 지금까지 이런 컬래버는 없었다

    홍대 골목길 복고 매장에 9일간만 운영 방문객, 메신저·게임하듯 제품에 친근감 비티·신디 등 귀엽게 변신한 게임 캐릭터 편의점·영화관·키즈카페 등 다양한 제휴 키덜트 문화 타고 年20조 시장 경쟁 가세“저 소주잔 살까.” “그걸 어디에 써. 마시지도 못하는데….” “ㅋㅋㅋ 그래도 예쁘잖아.” “예쁘긴 이 인형이 예쁘지~.” 14일 점심시간을 조금 지난 시간 분홍색으로 벽을 칠한 좁은 가게에 들른 학생들이 상품을 둘러보며 대화를 이어갔다. 옛날 동네 점방처럼 카운터가 있는 한쪽 벽면을 뺀 3개의 벽면을 빙 두른 좌판과 선반에 가방에 매다는 인형, 텀블러, 노트와 펜 같은 학용품, 스티커 등이 빼곡하게 채워진 가게는 ‘스푼즈마켓’이란 간판을 달고 있었다. 스푼즈(Spoonz)는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의(엔씨) 캐릭터 브랜드로 각종 제품을 선보이는 ‘스푼즈마켓’은 지난 9일 개점해 17일까지만 운영되는 팝업숍이다.가게도, 제품도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었지만 기자가 머문 20여분 동안 스푼즈마을 찾은 5~6개 일행은 마치 메신저나 게임에 접속한 것처럼 움직였다. 그저 지나가다 들른 이들도 있지만, 홍대 대로변도 아닌 골목에 위치한 이곳을 찾은 이들 대부분은 9일 동안의 짧은 운영기간에 맞춰 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을 실제로 만져보고 사겠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가게에 들어선 뒤엔 목적의식은 옅어졌다. 원래 사려던 게 아닌 다른 제품을 기웃거리고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그러다 제품을 사거나 구경만 하고는 빠져나갔다. 할 말이 있어서 메신저 대화창을 열었다 신변잡기식 이야기를 끄적이다 특별한 결론도 없이 대화창을 닫는 것처럼 말이다. ‘큰 목적 없는 즐거운’ 팝업 스토어를 통해 스푼즈를 선보이고 있지만, 엔씨는 철저한 기획을 거쳐 스푼즈를 출시했다. 엔씨 내 UX디자인실이 엔씨의 히트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과 아이온의 괴물·괴수·요정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어 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 등 5개 캐릭터를 만들었다. 다소 험악하고 괴기스러운 면모를 지닌 게임 속 원작 캐릭터가 쉽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귀엽고 무해(無害)한 이미지의 캐릭터다.일단 귀엽게 변모한 캐릭터는 제휴(컬래버레이션)할 곳이 많다. 탄생한 지 1년도 안 된 스푼즈 캐릭터 역시 다른 사업과 다양한 분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만든 ‘스푼즈 크림모찌’는 지난해 5월 이 편의점 디저트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6월엔 롯데시네마 모바일 앱에 스푼즈 캐릭터가 등장하는 ‘올라올라 스푼즈’가 출시됐다. 스푼즈 캐릭터 ‘신디’를 좌우 버튼으로 조작해 창문 틀을 밟고 롯데시네마 영화관 건물을 타고 올라가며 점수를 얻는 게임이다. 엔씨는 나아가 스푼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048 스위츠 스타’를 지난해 8월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2018 게임스컴’에 선보였다.스푼즈의 오프라인 진출은 지난해 겨울부터 활발해지고 있다. 엔씨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 7층에 미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엔씨는 또 지난달 메가박스와 손잡고 디지털을 접목한 놀이 공간인 ‘타이니 키즈카페’를 열었다. 경쟁사인 넥슨에 비해 엔씨는 게임 외 사업 분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왔다. 그래서 게임 출시보다 캐릭터 사업을 먼저 키운 형태로 진행되는 스푼즈는 엔씨의 이례적인 외도로 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메신저 캐릭터인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의 성공이 자극제가 됐다. 메신저 라인 스티커에서 출발한 라인프렌즈는 2015년 1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뒤 서울·뉴욕·상하이·베이징·홍콩·도쿄 등 전 세계 11개국에 132개 매장을 둘 정도로 성장했다. 브라운, 초코, 코니, 샐리 캐릭터가 주축이고 방탄소년단과 함께 개발한 BT21 등으로 라인업을 학대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IX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도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 2개 매장을 열었을 때 개장 첫날 2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고 한 달 동안 두 개 매장에 35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의 성공으로 K캐릭터 산업이 주목받았는데,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은 2011년 7조 2000억원이던 캐릭터 산업 매출 규모가 2015년 20조 8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캐릭터 산업이 사회 변화, 이에 따른 게임산업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콘진의 위탁을 받은 세종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8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1인 가구 확산과 노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키덜트 콘텐츠 대상과 정서적인 애정 관계를 형성해 삶의 만족을 추구하려는 ‘키덜트 문화’를 형성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 보고서는 “국내 캐릭터의 독자적 성장은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국내 키덜트 캐릭터 성공 사례는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로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업체 엔씨의 시도가 키덜트 캐릭터의 또 다른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호른은 무대 위의 중재자죠”…호르니스트 슈테판 도어

    “호른은 무대 위의 중재자죠”…호르니스트 슈테판 도어

    “어떤 연주에서든 호른이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를 연결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호른 연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호른 주자 슈테판 도어가 말하는 자신의 역할이다. 24일과 28일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앞두고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개인의 성취보다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엇인가를 이뤄냈을 때 더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어린 시절 원래 비올라를 연주했던 그가 호른으로 진로를 바꾼 이유는 전설적인 호르니스트 헤르만 바우만 때문이었다. 바우만의 연주를 듣고 “비올라보다 더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결론을 내린 도어는 에센과 쾰른에서 본격적으로 호른을 공부했다. 19세 때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의 호른 수석이 됐고, 이후 여러 악단을 거쳐 1993년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필의 호른 수석 자리에 오른다. 그는 베를린필 활동 가운데 가장 특별했던 경험으로 사이먼 래틀과의 말러 교향곡 6번 공연, 새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와의 BBC프롬스 공연 등을 꼽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솔로 활동보다는 단원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좋아했다고 소회했다. 바이올린과 첼로 중간 음역의 비올라와 호른 모두 독주 레퍼토리가 많지 않은 특성상 그로서는 음악이라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어린 시절 주로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거나 실내악 연주를 했다”며 “그때의 경험으로 실내악 연주는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연주 방식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내한에서 선보일 레퍼토리는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2번과 모차르트 호른 5중주, 베토벤의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 등이다. 도어는 “이번에 연주할 곡들은 호른을 위해 쓰여진 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며 “특히 실내악 공연에서의 곡들은 호른이라는 악기의 다채로운 진면목을 보여주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고 소개했다.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에 대해서도 “슈트라우스는 호른 수석이었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호른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이 악기가 가진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켰다”며 “작품 속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와 실내악 연주같은 친밀한 분위기 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24일 실내악 공연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8일 협연 무대는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예정돼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아용품 브랜드 페도라, ‘2019 홍콩 유아용품박람회’서 신제품 첫선

    유아용품 브랜드 페도라, ‘2019 홍콩 유아용품박람회’서 신제품 첫선

    글로벌 유아용품 브랜드 페도라 유모차-카시트가 1월 7일부터 10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9 홍콩 유아용품박람회(HKTDC)에 참가해 신제품 ‘카본 유모차 X1’과 ‘카본 카시트 V1’의 양산제품을 최초로 선보인다. HKTDC는 홍콩에서 열리는 박람회 중 규모가 큰 유아박람회로, 지난해 29개국 420개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는 29개국에서 610개 업체가 참가하고, 2만 6000명의 관람객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도라는 브랜드 국제 인지도 향상과 해외시장 개척을 목적으로 6년 연속 홍콩 유아용품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작년 9월 참가한 독일 쾰른 전시회에서도 ‘카본 유모차 X1’과 ‘카본 카시트 X1’의 시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유아용품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페도라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만든 카본 유모차 X1과 카본 카시트 X1은 이번 박람회를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곧 정식으로 출시한다. ‘카본 유모차 X1’과 ‘카본 카시트 X1’는 카본 소재를 도입해 제품 경량화에 집중했을 뿐만 아니라 H형 프레임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안정성을 높인 국내 최초 카본 유모차, 카시트다. 한편, 페도라는 이번 홍콩박람회에 참관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페도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하는 리그램 이벤트을 마련했다.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페도라 공식 인스타그램(@fedora_Kr)에서 홍콩 박람회 부스 이미지 게시글을 리그램 한 후 축하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16일 추첨을 통해 옥소토트 유아용 식기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맛있는 식사가 기분 좋게 만드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맛있는 식사가 기분 좋게 만드는 이유 알고보니…

    요즘 TV를 틀거나 컴퓨터를 켜면 각종 동영상 사이트에는 소위 ‘먹방’(먹는 방송)이 넘쳐나고 있다. 출연자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꿀꺽’하고 침을 삼키게 된다. 사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독일과 미국 의학자와 생물학자들이 맛있는 식사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메커니즘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대사연구소, 쾰른대 의대, 미국 예일대 의대, 심리학과, 현대영양및생리학연구센터,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공동연구팀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은 음식을 먹을 때 두 번 방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2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2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자들을 PET 장치에 누인 뒤 맛있는 밀크쉐이크나 맛 없는 음료를 마시도록 한 뒤 뇌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그 결과 음식을 섭취할 때 뇌에서 도파민이 두 번 방출되는데 첫 번째는 입 안으로 음식이 들어가서 맛을 느낄 때와 두 번째는 음식이 위장에 도착했을 때이다. 첫 번째 도파민이 분비되는 곳은 보상과 감각 인식과 관련된 뇌 부위였지만 두 번째 도파민이 분비되는 부분은 좀 더 높은 인지기능과 관련된 영역에서였다. 지금까지 위장에 음식이 도달했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은 생쥐실험에서는 확인됐지만 인간에게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을 먹었을 때 도파민의 분비량과 뇌 부위는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는 입 안에 들어갔을 때 도파민 분비가 활발했고 맛없는 음식을 먹었을 때는 위에 도착했을 때 도파민 분비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식을 먹을 때 사람마다 일정한 도파민 분비량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도파민이 방출될 때까지 계속 먹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맛없는 음식을 먹게 되면 충분히 먹었다고 하더라도 도파민 분비량이 적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식사 뒤 간식이나 다른 먹거리를 찾게 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헤이코 벡스 독일 막스플랑크 대사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들이 과식을 하는 이유를 알게 해줄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하면 과식을 줄이고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식이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될 것”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뮌헨 정우영 2골 1도움 “2군 무대는 좁아” 함부르크 황희찬은

    뮌헨 정우영 2골 1도움 “2군 무대는 좁아” 함부르크 황희찬은

    지난달 1군 데뷔전을 치렀던 정우영(19·바이에른 뮌헨)이 2군 무대를 연일 휘젖고 있다. 정우영은 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그륀발데어 슈타디온으로 불러들인 FC슈바인푸르트와의 레기오날리가(4부 리그) 바이에른 지역 리그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두 골에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원맨쇼’로 4-0 완승에 앞장섰다. 그는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문전에서 막시밀리안 프란츠케(19)의 패스를 받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후반 9분 최전방 공격수 크와시 오키에르 브리트(24)와의 재치있는 2대1 패스를 주고받아 가나 대표팀에서 뛰는 크와시 오취리의 골을 도왔다. 후반 44분에는 팀의 네 번째 골까지 작렬했다. 지난달 2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벤피카와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며 한국인 최연소 대회 출전 기록을 고쳐 쓴 정우영은 지난 1일 일러티센과 경기에서도 2-0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 골을 넣는 등 최근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올 시즌 17경기 9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42골)의 4분의 1 가량을 담당했다. 올 시즌 바이에른 2군에서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13골을 넣은 뿐이다. 그러나 정우영은 성인 무대에 발을 내딘 첫 시즌부터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전반기를 마친 바이에른 2군은 다음달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인터내셔널컵에 출전해 에버턴, 벤피케, 브라이턴의 23세 이하 팀과 격돌한다. 올 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는 중인 정우영의 대회 출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황희찬(22·함부르크)은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으로 불러들인 파더보른과의 분데스리가2(2부 리그) 1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서 67분을 뛰며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움직임으로 공격 활로를 열었지만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함부르크는 전반 11분 칼레드 나레이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냈고 황희찬은 후반 22분 일본인 선수 이토 타쯔야로 교체됐다. 10경기 무패(6승4무) 행진을 이어간 함부르크는 10승4무2패(승점 34)를 기록하며 2위 쾰른(승점 33)에 조금 앞서 선두를 지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흥민 유럽 통산 100호골 돌파…차범근 이어 두번째

    손흥민 유럽 통산 100호골 돌파…차범근 이어 두번째

    손흥민(26·토트넘)이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통산 100호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차범근 전 감독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10분 추가 골을 꽂아넣었다. 지난달 25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이후 나온 이번 시즌 전체 4호, 리그에서는 두 번째 골이다. 이 골로 손흥민은 유럽 1부리그에서 100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유럽 ‘빅 리그’에서 100골을 넣은 것은 독일에서만 121골을 성공시킨 차범근 전 감독 이후 역대 두번째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0년 10월 쾰른을 상대로 첫 골을 넣었다. 이후 함부르크에서 20골,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29골을 기록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는 이번 골이 51번째 골이다. 손흥민의 득점을 포함해 토트넘은 3-1로 승리하며 리그 3위(승점 33)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4라운드 이후 무승(5무 6패)에 빠진 사우샘프턴은 강등권인 18위(승점 9)에 그쳤다. 이날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풀타임 출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메르켈 전용기 왜 비상창륙했나

    메르켈 전용기 왜 비상창륙했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용기가 비상창륙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일정이 지체돼 메르켈 총리는 G20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할 전망이다. AFP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가 탄 전용기 ‘콘라트 아데나워’(에어버스 A340)가 비행 중 기술적 결함으로 네덜란드 상공에서 회항해 쾰른에 내렸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와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30일 다시 출발할 예정이다. 총리 일행은 정부 항공편을 이용해 마드리드로 이동해 일반 여객기로 갈아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한다. 외신들은 긴 여정을 고려할 때 총리 일행이 30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구자철 호펜하임전 90분 활약, 황희찬은 결장 벤투호 합류 못할 듯

    구자철 호펜하임전 90분 활약, 황희찬은 결장 벤투호 합류 못할 듯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선발로 90분을 뛰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구자철은 11일(한국시간) 진스하임의 라인네카 아레나를 찾아 벌인 호펜하임과의 11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90분을 뛰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며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전반 38분에는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가슴 트래핑으로 떨궈주자 문전에서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허공으로 뜨고 말았다. 호펜하임이 후반 20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24분 핀보가손이 마르코 리히터의 패스를 동점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후반 38분 레이스 넬손에 한 골을 더 내줬다. 구자철은 후반 추가시간에 요나탄 슈미트로 교체됐고, 팀은 1-2로 졌다. 네 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하면서 시즌 3승4무4패(승점 13)를 기록해 10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황희찬(22·함부르크)은 분데스리가 2부 에르츠게브르게 아우에와의 13라운드 원정경기에 결장하면서 12일 호주로 떠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대표팀 원정에 함께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희찬은 이날 선발은 물론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황희찬은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지난달 31일 DFB포칼(컵대회) 32강 베헨 비스바덴전에 결장했지만 6일 쾰른과 홈경기에 교체 출전해 22분간 뛰었지만 부상 부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결장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황희찬의 정확한 부상 여부를 구단에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달에 이민 가면 삼시 세끼 어떻게 먹고 살지?

    달에 이민 가면 삼시 세끼 어떻게 먹고 살지?

    美 등 우주 강국 인간이 지낼 도시 계획 얼음 200억t 석탄 캐듯 채굴해 물 확보 표토·3D 프린팅 기술로 벽돌집 만들 듯 한국 2030년까지 ‘탐사 프로젝트’ 추진지구로부터 평균 거리 38만 4400㎞, 지구 크기의 4분의1, 지구 질량의 81.3분의1. 바람도 서늘한 맑은 가을밤 뜰 앞에서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면 한눈에 ‘달’이 들어온다. 지구의 유일한 위성인 달은 인류의 시작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다. 동서양의 수많은 전설과 신화 속에 등장했던 달은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문학 작품이나 영화 소재로만 다뤄졌다. 그러다 1969년 7월 20일 미국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인류 최초로 발자국을 남기면서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이후 1972년 12월 7일 아폴로 17호의 달착륙을 마지막으로 달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 왔다. 달 탐사가 냉전 시대 미국과 옛 소련의 대결 구도에서 나온 결과물이기도 했거니와 달 탐사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 없었던 탓이 컸다. 한편으로는 달 너머 심(深)우주와 태양계의 다른 행성과 위성에 대한 관심이 더 켜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폴로 11호 달탐사 50주년을 앞둔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우주 강국들이 다시 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 표면에 인간이 상주할 수 있는 ‘우주 기지’(Moon Base)를 건설할 계획을 추진 중이며 유럽 우주국(ESA)도 비슷한 개념의 ‘달 도시’(Moon Village) 계획을 밝혔다. 중국항천국(CNSA) 역시 달 기지 건설을 차기 목표로 발표한 바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이번 주 호에는 달에 세워질 거주지가 어떤 형태로 만들어지게 될 것인가를 다룬 특집을 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주 선진국들은 대략적으로 2020년대 중후반에 달 기지를 구축해 우주인들을 단기 거주시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은 뒤 2030년부터는 달에 있는 자원들을 활용해 실제 삶을 영위해가는 ‘첫 번째 달 이민자’를 보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ESA와 독일항공우주센터(DLR)는 최근 독일 쾰른의 유럽우주비행사센터에 1000㎡ 크기의 가상 달 표면 체험 장치 ‘루나’(LUNA)를 조성했다. 달 표면과 비슷한 약한 중력 상태를 만들어 달에서 거주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변화와 기지 구축, 탐사,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생존 조건을 시험해 보기 위한 일종의 거대한 실험장치다. 달 기지 구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 확보다. 달에 사람이 거주하게 될 경우 물은 식수는 물론 작물 재배를 위한 농업 용수, 그리고 전력 공급에 필요한 연료 전지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러시아 연방우주국(RSA)의 계산에 따르면 4명이 거주하는 달 기지에서 1년 동안 필요한 물의 양은 수십 톤에 불과하지만 거주자가 늘어날 경우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달에서 물은 얼어 있기 때문에 석탄을 캐듯 채굴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달의 남, 북극에 있는 얼음의 양은 약 200억t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 확보가 어려운 경우는 달 표면의 ‘표토’(Regolith)를 활용하게 된다. 달 표면에 있는 돌가루 모양의 물질인 표토는 실리카와 각종 금속산화물, 산소를 포함하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일단 표토에 산소가 43% 정도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지구에서 운송해 간 수소를 결합시켜 물을 만들 수 있다. 또 표토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벽돌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달 표면으로 향해 날아드는 소행성과 방사선 등을 막을 수 있는 거주지를 만드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독일항공우주센터 마티아스 모이러 박사는 “달에 사람이 장기 거주하고 식민지화시키기 위해서는 달에 있는 자원들만으로 의식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도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어 2020년까지 달 주변을 도는 550㎏급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에 달 착륙선과 탐사로봇을 보내기 위한 ‘한국형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술 확보나 계획 수준은 우주 선진국들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국내 우주 전문가들은 “우주 선진국들처럼 정확한 비전과 목표를 갖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실 달 탐사나 한국형 발사체 개발 일정이 꼬이고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도 박근혜 정부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2020년까지 달에 태극기를 꽂겠다고 정치적 선언을 하면서부터였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구에 ‘달나라’ 만든다…ESA, 달 표면 테스트 시설 건설한다

    지구에 ‘달나라’ 만든다…ESA, 달 표면 테스트 시설 건설한다

    유럽우주국(ESA)이 독일 쾰른에 달 표면 환경을 흉내 낸 테스트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쾰른에 있는 ESA 우주비행사센터(ESA Astronaut Center)에 1000㎡ 면적의 밀폐 시설을 만들고 달 표면과 유사한 진공 상태 및 환경을 구성해 앞으로 진행될 유인 달 탐사에 앞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물론 지구 중력이 달의 6배에 달하기 때문에 진짜 달 표면과 완전 똑같은 환경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중요한 달 표면의 특징은 지구에서도 흉내 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달의 먼지와 모래이다. 우주 비행사의 건강을 위협하고 복잡하고 수리가 어려운 주요 장비의 고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에는 바람이나 물에 의한 침식 작용이 없기 때문에 지구와 유사한 고운 모래나 토양이 생기기 어렵다. 대신 달 표면에서 운석 충돌에 의해 생성된 작은 암석 입자로 매우 날카로운 표면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강한 정전기까지 띄고 있어 여러 장비와 우주복에 달라붙기 쉬워 장기간 달 표면에 체류하는 경우 방사선 다음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과거 아폴로 임무에서는 단기간 탐사 임무만 수행했지만, 미래 유인 탐사에서는 영구적인 유인 달 기지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장비와 우주복이 이런 환경에서도 장기간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테스트 설비 내부에 화산재를 기반으로 만든 모의 달 먼지와 모래를 채워 모든 장비와 인원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검증할 예정이다. 다만 아무리 유럽 여러 나라가 모여 협력하더라도 달 유인 탐사는 쉽게 진행하기 어려운 큰 사업임이 분명하다. 결국 달 유인 탐사를 다시 계획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협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달은 어느 한 국가가 아니라 미래 인류의 공통 자신인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수소전기 열차 시대가 열렸다

    수소전기 열차 시대가 열렸다

    세계 최초로 수소를 연료로 움직이는 수소전기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수소 열차는 지난 17일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주의 브레머푀더역을 출발해 첫 운행에 들어갔다. 2대의 수소열차는 니더작센주의 쿡스하벤과 쿡스테후데를 잇는 100㎞ 구간에서 기존의 디젤 열차를 대체한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가 결합할 때 생기는 전기 에너지를 동력으로 삼아 움직이는 차량이다. 수소 자동차는 이미 상용화됐으나 수소 열차가 실제로 운행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에서는 쾰른 등의 도시에서 일부 구간에 수소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코라디아 아일린트’(Coradia iLint)라고 불리는 이 수소 열차는 프랑스의 알스톰이 제작했다. 차량 천장에 수소연료 탱크와 연료 전지를 탑재하고 수소와 산소의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모터를 돌리는 데 사용하고 남는 전기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저장된다. 최고 속도는 시간당 140㎞이며 1000㎞를 연료 공급 없이 달릴 수 있다. 주행 중에는 증기와 물만 배출하는 덕분에 환경친화적이다. 수소 열차는 특히 철로 위 전선을 통해 공급받는 전기로 이동하는 전기 기관차에 비해서도 경제적이다. 현재 유럽에서 전기 기관차 운행을 위해 철로에 전선을 설치하는 비용은 1㎞당 120만 유로(약 15억 7300만원), 쿡스하벤과 쿡스후데 구간의 경우 전기 기관차를 도입한다면 1억 2000만 유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면 이번 수소 열차 12대 도입 예산은 8000만 유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TT)는 “수소전기기차가 기존 화석연료 기관차를 대체할 저렴한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니더작센 주는 오는 2021년까지 12대의 수소열차를 구매해 디젤 열차를 완전히 대체할 방침이다. 알스톰 측은 영국과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캐나다 등에서 수소열차의 구매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열차를 도입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재성 이어 황희찬도 골맛, 이청용까지 뛰는 분데스리가 2부 ‘기회의 땅’

    이재성 이어 황희찬도 골맛, 이청용까지 뛰는 분데스리가 2부 ‘기회의 땅’

    이재성(26·홀슈타인 킬)에 이어 황희찬(22·함부르크)이 19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첫 골 맛을 보면서 한국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독일 프로축구 2부 분데스리가를 기회의 땅으로 삼고 있다. 한동안 팀을 못 찾았던 이청용(30)도 둥지를 틀어 부활을 노리고 있다. 황희찬은 이날 드레스덴의 DDV 슈타디온을 찾아 벌인 뒤나모 드레스덴과의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시안게임 기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뛰다 임대된 황희찬이 독일 두 번째 경기 만에 뽑아낸 첫 득점포였다.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첫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팀에 승리를 안긴 그는 주전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앞서 관심을 모은 건 프로축구 전북에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이재성이었다.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는 올 시즌 개막 전인 7월 홀슈타인 킬에 입단해 데뷔전부터 2도움을 작성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곧이어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데뷔 골까지 터뜨리는 등 초반 연이어 공격 포인트를 쌓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잉글랜드에서 뛰던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최근 보훔에 합류해 첫 경기를 치렀고, 함부르크를 연고로 삼는 다른 팀인 장트 파울리에는 수비수 박이영(24)이 뛰고 있다. 이렇게 잘 안 알려진 박이영까지 5명이나 같은 리그에서 뛰게 돼 계속 ‘한국인 더비’가 펼쳐지게 됐다. 당장 22일 밤에는 킬과 보훔이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2부 분데스리가는 1부 리그에 비해 재정을 비롯한 여러 면에서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지만 유럽에서 활약할 기틀을 다지는 데 손색이 없어 여러 선수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팀이 좋은 성적을 쌓아 승격하면 ‘빅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바로 뛸 수 있고, 그러지 못하더라도 유럽의 다른 리그로의 이적을 타진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2부 분데스리가는 1974년 시작돼 이미 40년 넘게 이어지며 나름의 역사를 쌓았고, 18개 팀이 속해 있을 정도로 규모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유럽에서도 열기가 가장 뜨거운 독일답게 2부리그도 관중이 적지 않다. 지난 시즌 1부리그에 있다가 강등된 함부르크나 쾰른은 평균 4만 이상의 관중을 끌어 모으고, 하위권 팀도 평균 1만명 수준이다. 이날 황희찬이 활약한 경기장에도 3만명 넘게 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39인치 엉짱’ 승민채, 글로벌 피트니스에서 매력 과시

    [포토] ‘39인치 엉짱’ 승민채, 글로벌 피트니스에서 매력 과시

    39인치 엉짱 피트니스 모델로 유명한 승민채가 독일 헬스 브랜드 아이언맥스의 후원으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글로벌 피트니스 박람회 FIBO에 참가했다. 아이언맥스코리아가 세계적인 피트니스 박람회에 참관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매년 독일 쾰른에서 주최하는 세계적인 피트니스 박람회 FIBO에도 참관한 이력이있다. 독일인 피트니스 스타들사이에서 단연 눈에 돋보였던 대한민국의 피트니스 스타 승민채는 아이언맥스코리아 공식후원선수로써 이번 상하이에도 FIBO에 참관했는데, 이번에는 승민채 선수 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할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승민채는 지난해 열린 ‘제2회 뷰티니스스타 대회’에서 대회 최고의 영예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에 재학중인 승민채는171cm의 늘씬한 키와 36-23-39의 완벽한 S라인의 보유자. 또한 청초한 얼굴, 백옥 같은 피부, 동양적인 선이 어우러져 대단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승민채는 “세계적인 피트니스 박람회에서 외국의 유명 선수들과 매력을 뽐내 기뻤다. 대한민국 피트니스의 수준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것을 직감했다. 올림피아 등 더 큰 무대에서 한국 피트니스의 저력을 과시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FIBO에는 승민채 외에도 울산광역시청 소속 보디빌더 김성환선수, 광명시청 소속 보디빌더 오인근선수, 피트니스 모델 허찬 선수가 참가했다. 독일 프리미엄 보충제회사 아이언맥스코리아 후원선수들은 독일 후원선수들과 함께 중국 상하이 FIBO에서 아이언맥스를 중국인들에게 소개했다. 스포츠서울
  • 18세 청소년 한달 동안 유럽 열차 공짜로, ‘디스커버 EU’ 왜 논란?

    18세 청소년 한달 동안 유럽 열차 공짜로, ‘디스커버 EU’ 왜 논란?

    올여름 영국의 18세 청소년 1900명을 비롯해 유럽 대륙의 1만 5000명이 열차 이용에 땡전 한푼 들이지 않고 유럽을 돌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유럽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는 ‘디스커버 EU’ 캠페인으로 온라인 추첨을 통해 유럽 네 나라를 한달 동안 여행할 수 있는 공짜 철도 패키지 ‘마이 인터레일 패스’를 제공한 덕분이다. 10만명 이상 응모했는데 EU의 문화 유산들과 유럽의회 선거에 관한 퀴즈에 답을 하면 되는 간단한 응모 방식이었다. EU는 가을에도 공짜 패키지 티켓을 같은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당첨자들은 숙식에만 돈을 지출하면 된다. 에밀리 와이먼은 처음에 어머니로부터 얘기를 듣고 “객쩍은 농담”으로 여겼다. 9월에 대학에 입학해 의학을 공부할 예정인 그녀는 “처음에는 기뻐서 ‘yes! yes!’라고 속으로 외치다 금방 누구랑 가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서웠다”고 털어놓은 뒤 “(짝을 찾는다는) 트위터 글을 본 소녀가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떠나기 전 만나 함께 브뤼셀, 브뤼헤, 쾰른, 암스테르담을 일주일 돌아다녔다. 그녀는 사랑스럽고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짝인 레아 폴슨은 “많은 젊은이들이 갖기 쉽지 않은 옵션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다. 그리고 지금 난 친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거리가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때문에 내년에 EU에서 탈퇴하는 나라인데 영국 젊은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하는 게 타당하느냐는 것이다. 노스 라나크셔주 컴버놀드 출신인 마크 스튜어트가 그 답을 조금 보여줄지 모르겠다.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할 그 역시 응모한 사실도 잊고 있었는데 당첨됐다는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아직 여행 루트를 짜진 못했지만 암스테르담과 파리를 찾아 친구들을 만날 작정이다. 유럽통합 부정론자인 그는 여전히 브렉시트를 지지하면서도 디스커버 EU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일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EU를 탈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여행가는 것을 멈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하면서 프로젝트가 영국을 탐험하고자 하는 18세 젊은이들을 끌어모을 수 있어 영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EU는 왜 이 프로젝트를 실시하는지에 대해 유럽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 현재 만연된 포퓰리즘과 싸우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28개 EU 회원국 국적의 18세 청소년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1만 5000장의 패스는 인구 비율에 따라 배정된다. 예를 들어 영국은 1900장만 가능한데 3786명이 응모해 경쟁률이 2대1이 되지 않았다.장차 유럽연합 이사회(EC)는 7억 유로(약 9148억원)의 EU 기금에 자금을 지원하는 EU 이웃들의 18세 청소년에게도 같은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웃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일단 가을 프로젝트에는 영국 청소년 응모가 가능하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 회의론자들은 세금 낭비라고 목소리를 키운다. 영국 독립당의 질 세이모어 의원은 “뇌물을 먹이려는 뻔뻔한 시도”라며 “유럽 전역의 젊은이들은 EU가 만성적인 청년 실업을 해결할 것을 더 바랄 것”이라고 공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름휴가 기간 행방묘연한 메르켈 총리…온갖 추측 쏟아져

    여름휴가 기간 행방묘연한 메르켈 총리…온갖 추측 쏟아져

    해마다 남편과 같은 곳으로 여름 휴가를 갔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 여름 휴가 기간 동안 행방이 묘연해 온갖 추측을 낳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의 남편 요하임 자우어는 메르켈 총리 없이 전 결혼에서 얻은 아들과 함께 이탈리아 북부 산악 휴양지 쥐트티롤(남티롤) 줄덴에 있는 4성급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거의 10년 동안 남편과 함께 보통 이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는데 올해 갑자기 동행하지 않은 것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번 여름 휴가에 함께하지 않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 부부가 함께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달 25일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열린 오페라 음악축제 ‘바그너 페스티벌’이었다. 메르켈 총리 공식 일정에는 이달 20일까지 업무를 비워둔 것으로 돼 있다.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며칠간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독일 언론은 결혼 생활 위기설부터 의료 수술, 비밀작전설까지 메르켈 총리의 행방이 묘연한 데 대한 온갖 추측을 내놓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90세 홀어머니 곁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간지 ‘슈피겔’은 “어쩌면 그는 모든 ‘메르켈 퇴진’ 시위자들에게 그가 정말로 사라지면 이 나라가 어떨지 보여주길 바랄지도 모른다”고 썼고, 쾰른의 타블로이드 신문 ‘익스프레스’는 “도와주세요! 우리의 총리는 어디 있나요?”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다. 통상 많은 정보를 가진 일간지 빌트조차 확실하지 않은 추정만 내놓고 있다. 다만 헌법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총리가 정말 행방불명인 것이 아니고 연락이 닿고 상황을 알고 있는 한 큰 문제는 없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아시아 첫 남미팀 격침 대이변

    日, 아시아 첫 남미팀 격침 대이변

    일본이 아시아에선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 국가를 꺾는 기록을 세웠다.일본은 19일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H조 예선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제쳤다. 전반 3분 손을 써서 슈팅을 막은 상대 중앙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어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골을 넣은 뒤, 전반 39분 프리킥 골을 내줬지만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사코 유야(FC 쾰른)의 헤딩골로 승부를 갈랐다. 오사코는 경기 최우수선수(MVP) 격인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H조엔 세네갈과 폴란드가 포함됐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C조에서 콜롬비아에 1-4로 졌던 일본으로선 앙갚음한 무대였다. 당시 일본은 조 4위(1무 2패)로 탈락했고, 콜롬비아는 3전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 우루과이를 눌러 8강에 우뚝 섰다. 콜롬비아는 동점골을 넣은 킨테로를 후반 14분 벤치로 불러들이고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6골)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일본이 가가와를 빼고 혼다 게이스케(CF 파추카)를 넣은 후반 25분엔 호세 이스케르도와 카를로스 바카를 바꿔 공격력을 한층 강화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은 남미 국가를 상대로 3무 14패를 기록 중이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이던 이스라엘이 우루과이에 0-2로 진 것을 보태면 3무 15패다. 사란스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라거 같은 에일맥주 vs 에일 닮은 라거맥주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라거 같은 에일맥주 vs 에일 닮은 라거맥주

    “가볍고 청량한 라거 vs 묵직하고 풍미가 짙은 에일.”어떤 스타일의 맥주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대체로 두가지로 좁혀집니다. 맥주의 미덕이 물처럼 술술 들어가는 음용성에 있다고 여기는 이들은 라거 맥주를, 짙은 홉향이나 다양한 맛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에일 맥주를 좋아한다고 대답합니다. 특히 최근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가 대중화되면서 “심심한 맛의 라거보다는 ‘에일 맥주’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라거와 에일은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요. 가벼운 맛을 내는 맥주는 무조건 라거이고 묵직한 풍미를 갖춘 맥주는 모두 에일에 속하는 것일까요. 라거와 에일은 풍미와 청량감 등의 ‘맛’이 아니라 발효 방식의 차이에 따라 나뉘어집니다. 발효와 숙성에 관여하는 맥주의 원료는 ‘효모’인데요. 라거는 발효 과정에서 아래쪽으로 가라앉는 성질을 가진 효모를 사용해 발효시킨 맥주를 뜻합니다. 라거를 ‘하면발효’(下面醱酵·Bottom Fermentation) 맥주로도 부르는 이유입니다. 또 라거 효모는 8~12도 이하의 저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라거 맥주를 발효·숙성하려면 효모가 활동할 수 있도록 저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냉장 기술이 없었다면 라거 맥주는 오늘날처럼 대중화되지 못했을 겁니다. 1300여년 전 독일 뮌헨 근처의 수도사들이 에일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추정되는 라거 맥주를 인류가 19세기 이후에나 즐겨 마실 수 있게 된 것도 그 시기 냉장고가 발명됐기 때문입니다. 반면 에일 맥주에 들어가는 효모는 라거보다 높은 온도인 15~24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또 에일 효모는 활동을 하면서 아래로 가라앉는 라거와는 반대로 위로 떠오르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일 맥주를 ‘상면발효’(上面醱酵·top fermentation) 맥주라고 하기도 합니다. 에일 맥주는 맥주의 원형이기도 한데요. 인류가 빵에 물을 적셔 맥주를 만들어 마셨던 원시 시대엔 효모의 개념도 없었을 때이니 맥주가 당연히 상온에서 발효됐겠죠.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균들이 ‘빵죽’을 술로 만들어 주었을 것입니다. 이 고대 맥주의 스타일을 분류하면 에일에 속합니다. 이처럼 에일과 라거는 맛이 아닌 발효 방식에 따라 구분되기 때문에 라거같이 뛰어난 청량감을 가진 에일 맥주가 있는가 하면 에일 맥주 못지않은 풍미를 내뿜는 라거 맥주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맥주가 독일 쾰른 지방의 지역 맥주 ‘쾰슈’입니다. 쾰른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세계 3대 성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웅장한 쾰른 대성당과 그 앞에 펼쳐진 ‘쾰슈하우스’에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쾰슈는 500㎖가 들어가는 보통의 맥주잔과 달리, 200㎖ 사이즈의 작고 날렵한 원통형 잔에 서빙돼 관광객들의 시선을 더욱 잡아끕니다. 쾰슈의 황금빛 외관과 풍성한 거품을 보면 당연히 라거 맥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쾰슈는 에일 효모를 사용해 만든 엄연한 에일 맥주입니다. 라거 못지않은 음용성 때문에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수십 잔을 금방 비우게 되는 아주 위험한 맥주이기도 합니다. 쾰슈 특유의 깔끔한 뒷맛과 청량감은 라거와 비슷하지만 에일 효모에서 오는 특유의 과일향은 에일 맥주라는 쾰슈의 정체성을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에일은 청량함과 깔끔함에 있어 라거를 따라오지 못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면 쾰슈를 마셔 보세요. 마침 한국에는 독일 ○○사의 ‘○○ 쾰슈’가 저렴하게 수입되고 있어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에일같이 풍미가 있는 라거를 원한다면 ‘비엔나 라거’ 스타일을 추천합니다. 호박색 외관 때문에 ‘앰버’ 라거라고도 불리는 비엔나 라거는 살짝 볶은 맥아를 사용해 달콤하면서 고소한 풍미를 갖췄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매년 10월 열리는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이 비엔나 라거를 즐겨 마십니다. 비엔나 라거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홉 풍미가 더욱 진해졌는데요.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새뮤얼애덤스’의 보스턴 라거와 뉴욕 ‘브루클린브루어리’의 브루클린 라거가 대표적인 미국식 비엔나 라거입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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