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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미래 이끌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을”

    “국가미래 이끌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을”

    전쟁 통에 나라도 집안도 폐허가 됐으나 소녀는 움츠러들지 않았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늘 눈을 반짝이던 소녀에게 당시 교장 선생님은 미국 유학을 권유했다. 이공계 전공자에게 4년 국비장학금을 지원한다는 기회를 소녀는 당당히 거머쥐었고 혼란스러운 나라를 뒤로 한 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955~1959년 필라델피아 소재 가톨릭 대학인 체스넛힐에서 화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곧바로 결혼, 살림과 육아에 묻혀 살았다. ●화학 전공한 덕에 인생의 물꼬 트여 하지만 운명은 그를 평범한 가정주부로만 있도록 놔두지 않았다. 1970년 막내 아들을 낳은 지 사흘 만에 갑작스럽게 저세상으로 먼저 떠난 남편(고 채몽인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맡아 작은 비누 회사를 대기업으로 당당히 키워냈다. 애경그룹의 장영신 회장 이야기다. 그가 화학을 택하지 않았다면 미국 유학길에 오를 일도 없었으며,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우뚝 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성으로서 화학을 전공한 덕에 결정적인 순간 인생의 물꼬가 두 번이나 바뀌었으니, 기초과학에 대한 장 회장의 사랑은 깊을 수밖에 없다. 또 선진 문물을 접한 그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기초과학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은 것은 물론이다. 개인적 사연이 바탕이 돼 기초과학에 대한 애정을 키웠고 카이스트(KAIST)와 자연스럽게 연이 닿아 2007~10년 카이스트 이사로 활동했다. 지난 2월 카이스트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도 받아 인연은 더욱 끈끈해졌다. 애정과 신뢰는 기부로 이어졌다. 2일 장 회장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에 힘써 달라.”며 카이스트에 30억원이란 거액을 쾌척했다. 돈이 꼭 사랑의 척도는 아니지만 종종 잣대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매출 3조 7000억원으로 아직 50대 그룹 안에 이름도 못 올린 애경이 내놓은 거액은 기초과학과 카이스트에 대한 장 회장의 사랑 크기를 가늠케 한다.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이스트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장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 돈이 카이스트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환경 조성 및 복지향상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젊은 인재들을 위한 장 회장의 통큰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지만 한창 중국어 공부에 빠져 있던 1994년 한국외대에 10억원을 내놓고 동시통역관인 ‘애경홀’도 지어줬다. 2000년 세운 ‘애경복지재단’ 이사장으로만 활동하며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7년에는 서울 신당동 자택을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무료 창작·전시 공간인 ‘몽인아트스페이스’로 탈바꿈시켰다. ●거창한 전달식 대신 조촐한 저녁식사 회장 직함은 달고 있지만 경영에 참여하지도 않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거의 없다. 통큰 기부가 전해진 이날도 거창한 전달식 대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을 비롯한 몇몇 관계자들과 함께 조촐한 저녁식사만 가졌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복권당첨’ 수위 아저씨, 학교이사로 등극 화제

    ‘복권당첨’ 수위 아저씨, 학교이사로 등극 화제

    복권당첨으로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된 미국남성이 자신이 수위로 일했던 학교에 이사로 활동하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유타 주 워싱턴에 있는 에버그린 고등학교에서 최근 경사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운동장에 학생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육상트랙이 생긴 것. 학생들에게 이런 뜻 깊은 선물을 해준 사람은 34년 동안 수위로 일하고 있는 타이론 커리였다. 청소와 물품 수리 등 학교 전반의 일을 담당하는 커리는 5년 전 340만 달러(36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거머쥐어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됐다. 커리는 당장이라도 일을 그만둬도 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게 됐지만 여전히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또 수위 일을 마친 뒤에는 농구팀도 지도하는 등 열정을 쏟고 있다. “이제 돈도 많은데 쉬고 싶지는 않나.”는 주위 사람들의 물음에 그는 “30년 넘게 해온 일을 갑자기 그만두고 싶지 않을뿐더러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최근 커리는 4만 달러(4200만원)을 들여 학교에 육상트랙을 선물했다. 또 육상부 지원금으로 7만 5000달러(8000만원)을 쾌척해 학생들이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커리는 이 학교에서 6월 정년퇴직을 한다. 하지만 퇴직 후에도 이 학교의 이사로 재취임해 학생들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커리는 “학생들에게 복권이 되면 꼭 운동장을 고쳐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웃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열린세상] 조그만 싹에서 열매를 보다/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열린세상] 조그만 싹에서 열매를 보다/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왔다가 무안을 당하는 경우는 드물다. 무안이 아니라 면박을 받는다면 황당할 뿐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개인도 아닌 국가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한국을 대하는 일본의 태도가 그렇다.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고통을 겪는 일본을 위로하기 위해 많은 한국인이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지갑을 열고 저금통을 깼으며, 기업은 거액을 쾌척했다. 바로 이때 일본 정부는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중학교 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했다. 미증유의 재난에 처한 이웃이기에 역사의 고통도 잊고 성심껏 위로를 건넸더니 뒤통수를 친 격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인들의 온정에 그런 대답을 내놨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시점이 우연히 겹쳤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정된 사안이라 해도 일본 정부의 몰염치와 무신경은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고, 그 즈음부터 한국인의 태도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잇단 지진과 원전사고 확대 소식이 날아들고 있지만 사태를 냉정하게 보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문제는 일본이 싫다고 떼어낼 수 있는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방사능비가 내렸을 때 너도나도 우산을 받쳐들고 종종걸음을 쳤던 엊그제를 떠올리면 한·일 관계는 숙명적으로 얽힐 수밖에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역사적으로 이웃 나라들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독일과 프랑스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그랬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싱가포르·말레이시아가 번번이 갈등을 빚곤 했다. 침략과 방어로 점철된 한·일 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은 아니며,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어서도 안 된다. 비슷해 보여도 매번 닥치는 상황은 새로울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해법을 찾게 된다. 오늘이 어제의 재판이라면 새삼 고민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일본의 대재앙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은 여전히 걱정스럽다. 거의 모든 한국인들은 일본이 하루빨리 재기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많은 일본인들 역시 한국인의 진심에 고마워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천재지변이 한·일 관계를 새롭게 세울 기회를 가져다 준 것이다. 이런 때 공식 입장밖에 견지할 수 없는 정부 관계보다 민간 사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일 국민 사이에 생긴 공통 감각을 승화시켜 상생과 공존의 제도화로 연결해야 한다. 사회·문화적인 교류를 강화하는 것과는 별도로 경제적 차원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함으로써 무형의 공감대를 실체를 가진 현실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부상도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누르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동북아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한·일 간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약화된 상황에서 한·중, 일·중 관계가 심화되면서 동북아 경제의 중심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미국·유럽 사이에서 고달픈 줄타기를 해야 하는 신세다.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아세안 등 지역 공동체가 활발하게 가동되거나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현실도 외면할 수 없다. 한·일 관계가 발전해 동북아, 동아시아 공동체로 가려면 단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의 협력적 리더십이 긴요하다. 이번 대지진 때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건넸던 것처럼 한·일 관계의 새로운 국면도 우리가 열어야 한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 20년으로 길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양국 관계를 견인할 추진력이 많이 약해졌다. 따라서 우리가, 보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이 나서서 민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두 나라는 고령화, 양극화, 고용불안, 대외 의존성 등 고민거리도 비슷해 머리를 맞댈 여지가 많고 신흥시장 진출과 환경·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 일본 대지진은 두 나라에 뜻하지 않은 재앙과 불안을 불러왔지만, 이를 계기로 여리지만 소중한 신뢰의 싹이 피기 시작했다. 두 나라 기업이 신뢰의 땅을 다지고 교류·협력의 물꼬를 주도할 때 그 싹은 깊이 뿌리를 내리고 힘차게 가지를 뻗어 장차 공동 번영의 열매를 맺을 것이다.
  • [열린세상] 사람의 품성과 나라의 격/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사람의 품성과 나라의 격/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사람의 됨됨이, 즉 인격은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품성으로부터 나온다. 품성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기본적으로 가지고 오는 근원적 기운으로 사람의 육신에 대응되는 정신세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옛날부터 품성은 후천적으로 고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다스리는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교육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의 정신세계에 해당하는 품성은 생혼(生魂), 영혼(靈魂), 그리고 각혼(覺魂)이라고 하는 3혼에 의하여 완성된다. 생혼은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가 수정(受精), 완성되는 혼으로 몸을 지탱·보전하며 살찌우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작용하는 기운이다. 자기의 의식주 해결을 위해선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는 기운이다. 순자가 말하는 성악설에 해당하는 혼으로 정(精)에 해당하며 몸의 주관자라 할 수 있다. 양자물리학은 수정된 난자가 분열을 지속하여 성숙한 개체로 완성되더라도 그 난자라는 입자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항상 파장으로 녹아 존재하면서 그 개체에 영향을 지속적으로 끼치는 것이 생혼이라고 설명한다. 몸이 아프거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부모님이 생각나고, 꿈에 부모님이 나타나 예시를 주는 것은 이렇게 같은 파장의 기운이 계속 교감하기 때문인 것이다. 영혼은 아기가 어머니로부터 분리될 때 몸 안의 육천 여섯개의 기혈(氣穴)로 우주의 기운이 밀고 들어올 때 한꺼번에 폭발하여 울면서 만들어진 기운이다. 이것을 나, 곧 마음이라 하는데 이 기운은 순수한 목적자로서 맹자가 말하는 성선설에 해당하는 혼으로 신(神)에 해당하며, 사람의 총주관자라 할 수 있다. 델포이 신탁을 묻던 아폴론 신전의 기둥에 쓰여진 “너 자신을 알라.”는 명문은 바로 마음이라는 영혼을 일컫는다. 과학이 발달하여 줄기세포 등으로 인간을 복제하게 된다면 재앙이 온다는 말은 마음이 없는 짐승과 같은 동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참혹한 혼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각 혼은 사람이 태어날 때(時)에 태어난 그곳(場所)의 기운을 받게 되는 혼으로 기(氣)에 해당하며, 선악(善惡)의 중간이고 감정의 주관자라 할 수 있다. 이 기운은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나는 채소와 고기 등을 추가로 섭취함으로써 완전한 기운을 완성하게 되는데, 우리가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외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이렇게 한반도의 기운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서울이라는 배꼽을 북위 37.6도에 놓아 뚜렷한 사계절을 만들고 길이 삼천리, 둘레를 칠천리에 맞춘 다음 산을 칠할, 평야를 삼할로 배분시켜 물이 칠할, 육질이 삼할인 사람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만들어 놓은 명당의 기운이 머물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3혼에 의해 완성된 품성으로 살아가면서 때때로 힘들거나 되는 일이 없을 때에는 덕(德)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푸념한다. 이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온 근기(根氣)의 한계 때문이므로 누구를 탓하거나 바꿀 수 없고 다스려 나가거나 순응할 수밖에 없다. 요즘 일본 국민이 참혹한 지진 참사에 차분하게 순응하며 대처하는 모습을 본 세계인들이 놀라고 있다. 이 또한 일본인 품성에서 나오는 일면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 국민이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음에도 모금운동에 동참하여 작은 정성이나마 선뜻 쾌척하는 성숙한 모습들이 목도되고 있다. 이런 행동들은 누가 부탁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이웃의 어려움을 같이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태생적 품성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과거·현재의 국가적 다툼은 별개로 하고 우선 아픔을 같이하겠다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품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에게서 어떤 대가나 감사하다는 말조차 기대해선 안 된다. 그들은 지금 마음의 여유나 주변을 돌아볼 경황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나라들은 너그러움과 베풂 그리고 감싸안는 관용의 품성을 가진 훌륭한 국민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제 우리의 품성이 이렇게 무장되고 스스로에 충실할 수 있다면, 위대하고 찬란한 대한민국은 머지않은 시간에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며 나라의 격(國格) 또한 달라질 것이다.
  • 김장훈, 강남구 소외층에 1억 쾌척…누적기부액 110억

    김장훈, 강남구 소외층에 1억 쾌척…누적기부액 110억

    누적 기부액 110억원을 넘어선 ‘기부 천사’ 가수 김장훈(44)씨가 서울 강남구 저소득 중증 장애인과 홀몸 노인을 위해 1억원을 쾌척한다. 강남구는 28일 일원동 강남장애인 복지관에서 ‘기부 천사 김장훈 후원금 전달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강남구가 ‘부자구’이면서도 실제로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말을 듣고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에는 영구 임대아파트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 세 번째, 기초생활 수급자는 여덟 번째로 많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단순 보은 넘어 인류애 실천…소통의 한류로”

    한류스타들이 대재앙 앞에 신음하는 일본에 잇따라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두 나라 사이에 ‘보이지 않는 문화의 끈’이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국내 연예인들이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내놓은 기금은 17일 현재 총 50억원에 달한다. 지난 14일 대표적 한류스타 배용준이 10억원을 쾌척한 데 이어 이병헌, 류시원, 최지우, 송승헌, 안재욱 등 1세대 한류스타들의 기부가 줄을 이었다. 신(新)한류라는 이름으로 케이팝(K-pop)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카라, JYJ, 김현중, 장근석, 빅뱅 등 차세대 한류스타들도 가세했다. 일본 언론과 네티즌들은 자국 연예인보다도 먼저 도움의 손길을 뻗은 한류스타들에 대해 “한류를 다시 느꼈다.”며 감동과 놀라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류스타들이 ‘통 큰 기부’ 행렬에 동참하는 것은 “그동안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갚을 차례”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 2억원을 내놓은 류시원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재앙 앞에서 한류니 뭐니 따질 수는 없다.”면서 “다만 일본 팬들이 보내 준 사랑에 미약하나마 보답하고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정서적 거리가 좁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촉발된 일본 내 한류는 영화와 가요로도 확산됐다. 하지만 한류의 일방성과 상업성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일부 국가의 ‘혐한류’(한류 혐오)를 야기하기까지 했다. 일본 진출을 준비하던 한 남성 톱스타는 “한국의 스타들은 돈만 밝힌다는 인식이 일본 안에 너무 팽배해 깜짝 놀랐다.”면서 “단순한 보은 차원이 아닌 재앙 앞에 인류는 하나라는, 진심어린 인류애를 보여 줌으로써 한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용준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일방적인 한류는 곤란하다.”며 “한류가 아니라 아시아류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하곤 했다. 김헌기 아시안TV 부사장은 “쌍방향 소통을 통해 국경을 뛰어넘은 문화적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론] 지진과 한일 안보협력/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시론] 지진과 한일 안보협력/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거대한 자연의 힘이 일본열도를 강타하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로 생활터전을 잃은 일본인들에게 최악의 원전 사태까지 가세하고 있다. 전 세계가 일본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마당에, 가장 가까운 이웃인 우리 역시 할 수 있는 바를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일본이 대재앙을 딛고 일어서기를 손꼽아 기원한다. 하지만 이번의 대재앙은 단순히 큰일을 당한 나라를 돕는다는 인도주의적 차원을 넘어 한·일관계 전반에 걸쳐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가장 먼저 필자의 뇌리를 스쳐간 것은 어쩌면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진정한 이웃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일본을 가해자로 생각하면서 살아왔지만, 이번엔 태평양에서 발생한 쓰나미를 고스란히 막아준 일본열도에 대해 처음으로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꼈을 수 있다. 일본인들에게도 한국을 다시 보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웃나라를 돕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한 덩어리가 되고 있는 한국을 보면서, 그리고 일본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한류스타들이 앞다투어 거금을 쾌척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한국을 ‘진정한 이웃’으로 생각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이렇게만 된다면, 적어도 한·일관계에 있어서는 이번 대재앙이 소중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들어 한·일관계에 미묘한 전기들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부터 일본의 관리들과 언론들은 ‘한·일 안보협력’을 부쩍 강조해 왔다. 금년 1월 10일 베이징에서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들이 만나던 날, 서울에서는 김관진 국방장관과 일본의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청 장관이 만나 ‘물품역무상호제공협정’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의 필요성에 대해 협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동아시아의 안보정세를 보면 일본이 왜 이러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군사적 부상, 북한의 핵개발과 대남도발, 북·중동맹의 강화 등 시시각각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신냉전 구도를 보면서 일본 역시 ‘한·미·일’이라는 삼각 협력구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삼국협력을 끌어내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에는 깊은 감정의 골이 존재한다. 일본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여 한국인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으며, 과거청산에 대해서도 미온적이다. 일본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배상한 적이 없으며, 일본의 교과서들은 여전히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고 있다. 2차대전을 통해 저지른 침략과 유대인 학살에 대해 철저하게 용서를 빌고 국가차원에서 배상해온 독일에 비하면 일본정부의 자세는 파렴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욕심일지 모르지만, 이번의 대재앙을 계기로 이런 일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를 소중한 이웃으로 인정한다면 일본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의 육지 영유권을 깨끗이 인정하고 수산자원과 해저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독도문제를 풀어갈 수는 없을까. 양국 사이의 바다를 중립적인 창해(滄海)로 개칭하고 해군협력의 터전으로 삼을 수는 없을까. 물론, 중국과 우호적 공존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한국에 있어 일본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무척 부담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원하는 대로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중관계를 담보하는 길은 아닐 터이다. 지금은 북한이 도발을 저지를수록 더 많은 안보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중국에도 도발자를 두둔하는 것이 결코 자국에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때이다. 지금이야말로 한·일 두 나라가 ‘소중한 이웃’ 관계로의 발전을 넘어 안보협력의 장을 열어갈 최상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 한류스타 너도나도 피해복구 성금 기부

    한류스타 너도나도 피해복구 성금 기부

    한류 스타들의 일본 돕기 움직임<서울신문 3월 14일자 29면>이 가시화되고 있다.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은 14일 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일본 총리가 총괄하는 내각부 산하 정부기금에 10억원을 기부했다고 소속사 키이스트가 밝혔다. ●동방신기 팬클럽 모금운동 돌입 키이스트는 “구호물자와 복구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배용준이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자들의 긴급 지원에 써 달라며 10억원을 전달했다.”면서 “앞으로도 도울 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배용준이 식료품과 담요 등 가장 시급한 물자들부터 지원해 주길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류시원도 피해자를 위해 2억원을 기부한다고 소속사인 알스컴퍼니가 전했다. 알스컴퍼니는 “류시원 씨가 일본 소속사와 기부 창구를 논의해 2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가장 피해가 큰 센다이 지역에 류시원 씨가 직접 가 자원 봉사 활동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가수이자 배우인 김현중도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에 써 달라며 일본 소속사 DA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김현중은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고 가슴이 아팠다. 하루속히 복구되길 바라며 미약하지만 피해를 입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달 말 일본에서 가수 데뷔 콘서트를 치르려던 배우 장근석은 성금 1000만엔(약 1억 3760만원)을 일본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19일 서울 홍익대 앞 브이홀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록 도그 코리아 2011’은 수익금 전액을 일본 지진 피해 성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팬클럽은 자체 모금 운동에 돌입하는 등 한류 스타들의 팬클럽도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정명훈 도쿄 공연 등 일부 취소 한편, 지진 여파로 지휘자 정명훈의 일본 공연 일부가 취소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체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도쿄 등 일본 8개 지역을 돌며 순회 연주회를 열고 있는 정명훈의 15일 도쿄 산토리홀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16일 가나자와와 17일 나고야 공연은 강행할 계획이지만 18일 센다이와 19일 가와사키 공연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서울시향은 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co.kr
  • [씨줄날줄] 폐지 줍는 노인/박대출 논설위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해 보자. 직업(職業)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로 설명돼 있다. 부업(副業)은 ‘본업 외에 여가를 이용하여 갖는 직업’이다. 아르바이트(독일어 Arbeit)는 ‘본래의 직업이 아닌, 임시로 하는 일’이다. 아르바이트는 부업으로 순화됐다. 둘의 사전상 의미는 같아졌다. 하지만 현실에선 뉘앙스가 다르다. 학생들에겐 부업이라고 하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로 쓸 뿐이다. 이런 구분들은 노인들에게는 의미 없다. 폐지(廢紙) 줍기. 언제부터인가 이런 일을 하는 노인들이 늘었다. 직업이자, 부업이자, 아르바이트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니 직업이다. 여가를 이용해 갖는 직업이니 부업이다. 임시로 하는 일이니 아르바이트다. 물론 예외도 있다. 지난해 말 80대 노인이 300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종철(80) 할아버지가 폐휴지를 팔아 모은 돈이다. 그에겐 부업이자 아르바이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살기 위해 폐지를 줍는다. 근로기준법에 최저 임금이 정해져 있다. 시간당 4320원이다. 아르바이트 급여는 4500~5000원이 많다. 법적 기준을 살짝 넘기는 수준이다. 얼마 전 폐지된 ‘30분 피자 배달’에선 인센티브가 적용됐다. 시간급 4500원에 배달 한건당 300원. 노인들에겐 먼 얘기다. 하루종일 일해야 7000원 정도 번다. 때로는 찻길을 다니느라 목숨을 건다. ‘30분 배달’처럼 인센티브도 없다. 그나마 손수레를 끌 힘이 있을 때다. 힘이 부치면 장보기용 포터를 끈다. 손에 거머쥐는 건 3000원 안팎이다. 할머니들끼리 폐지 쟁탈전이 벌어졌다. 83살 할머니가 66살 할머니를 밀어 넘어뜨렸다. 66살 할머니는 덤프트럭에 머리를 부딪혔다. 다행히 생명이 위독하지는 않다고 한다. 폐지 줍기는 이래저래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이 됐다. 최근엔 젊은 실업자들도 가세했다. 노인들에겐 무서운 경쟁자다. 차 조심, 사람 조심을 다 해야 할 판이다. 무상복지 논쟁이 한창이다. 정부는 사상 최대의 복지 예산이라고 한다. 폐지 줍는 노인들에겐 공허하다. 대부분이 절대 빈곤층으로 살아간다. 기초수급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80~90%는 기초수급조차 받지 못한다. 모시지 않는 자식이 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노인 복지의 사각지대는 많다. 제도적 맹점을 줄이는 노력이 아쉽다. 이게 정치권의 소임이다. 무상 논쟁에서 헤어나야 할 때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눈폭탄 복구비 써달라” 70대 할머니 1억 쾌척

    삼척 중앙시장에서 장사하는 70대 할머니가 16일 시장의 지붕이 붕괴되기 직전에 1억원을 기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시장에서 내의와 잡화류를 파는 전정자(70) 할머니는 지난 15일 삼척시청을 찾아 폭설 피해를 당한 중앙시장 풍물상가 복구비로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 전 할머니가 쾌척한 성금은 하루도 쉬지 않고 중앙시장에서 물건을 팔면서 검소한 생활로 평생 모아온 재산이기 때문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전 할머니는 지난 12일 폭설로 중앙시장 차양 시설이 무너져 내리면서 이웃의 삶의 터전인 풍물상가 대부분이 피해를 보자 상가번영회에 성금 기탁의사를 전해온 것이다. 상가번영회 측은 “모두가 함께 고생하는 같은 처지 아니냐.”라며 극구 사양했지만, 전 할머니는 지난 15일 상가번영회 계좌로 1억원을 입금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민주 원혜영 의원 남몰래 기부

    민주 원혜영 의원 남몰래 기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원혜영 의원이 그동안 남몰래 기부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원 의원의 선행이 일반에 알려진 것은 조국 서울대 교수가 지난 8일 트위터에 “기부정치의 원조”라고 그를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11일 조 교수에 따르면 풀무원 창업주인 그는 지난 1996년 20여억원에 이르는 회사 지분을 처분, 자신이 설립한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또 지난해 초 모친상을 치르며 들어온 조의금 1억여원을 시민단체 등에 쾌척했는데, 정작 자신은 집주인이 올린 전세금을 구하지 못해 쩔쩔맸다고 한다. 원 의원의 한 지인은 그가 지난해 8월에 출간한 자서전 ‘아버지 참 좋았다’ 인세 120만원도 노숙자 관련 잡지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장훈 사회 각계 10억 기부

    김장훈 사회 각계 10억 기부

    가수 김장훈이 연말을 맞아 사회 각계에 10억원을 기부한다. 14일 소속사 하늘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장훈은 장애아동전문병원 건립기금에 2억원, 자신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반크와 카이스트에 각각 2억원을 기부한다. 또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에 고지도와 자료 구입금으로 1억원, 서경덕 교수에게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비로 1억원을 쾌척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女농구 5년뒤 위기 꿈나무 빨리 키워야”

    “女농구 5년뒤 위기 꿈나무 빨리 키워야”

    여자농구대표팀 임달식(신한은행) 감독에게는 힘겨운 아시안게임이었다. KDB생명과 신세계가 선수차출을 거부했다. 그나마 모인 선수들은 부상 투성이었다. 엔트리 12명을 겨우 채워 광저우로 떠났다.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썩 유쾌하진 않았다. 편파판정으로 1등을 놓친 탓도 있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여자농구의 막막한 미래 때문이었다. 임 감독은 “하은주(202㎝)가 있고 젊은 선수 몇몇이 있어서 한 5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텐데, 그 이후는 장담 못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팀 국제대회 성적 참담 박정은(33)-김지윤(34)-김계령(31) 등 대표팀 주축들은 모두 30대다. 정신력이 강하고, 노련하고, 참 잘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언니들’에게 기댈 수는 없다. 임 감독도 “빨리 어린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국제대회에 나가니 위기가 피부로 느껴졌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그렇다. 아시안게임 은메달, 세계선수권 8강 등 굵직한 성적을 낸 국가대표에 비해 청소년팀의 성적은 참담하다. 올해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은 4위에 머물렀다. 일본에는 몇년 전부터 밀렸고, 진 적이 없었던 타이완에도 패했다. 레벨이 다르던 말레이시아와도 비등비등한 경기를 했다. 충격이었다. 국제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 임 감독은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정색했다. ●서울 고교팀수 반토막… 초·중등팀 씨말라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중·고등학교 여자농구부가 줄줄이 해체됐다.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도 팀을 없앴다. 서울에 6개 있던 여자고등학교팀도 반토막 났다. 중학교, 초등학교는 씨가 말랐다. ‘베스트5’가 아니라 선수 5명이 없어 대회출전을 못 한다. ‘농구하는 여자’에게 번듯한 미래는 꿈같은 얘기. 고민하던 임 감독은 10일 중고농구연맹에 1000만원을 쾌척했다. 프로 100승 기념으로 구단에서 받은 포상금을 고스란히 전달한 것. 2007~08시즌 1승당 30만원씩 총 600만원을 전달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임 감독은 “여자농구가 팀 꾸리기도 힘든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꿈나무들이 척박한 현실에도 꿈을 이어갔으면 한다. 그래야 한국농구도 영광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 없이 여자농구에 미래는 없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꾸준히 베풀겠다.”고 약속했다. 중고연맹 박안준 사무국장은 “100승 포상금이란 의미 있는 돈을 지원한다는 자체가 감사하다. 우수 중학생들의 장학금이나 국제대회 참관비로 유용하게 잘 쓰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기빙 플레지’ 한국 상륙을 기다리며/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기빙 플레지’ 한국 상륙을 기다리며/황수정 국제부 차장

    지난 1월 미국 연수 중에 아이티 지진 참사를 접했다. 다음날 아침 텔레비전 뉴스에 위로금을 쾌척한 기부자(단체) 명단이 줄줄이 소개됐다. 앵커의 구구한 설명 없이 뉴스 중간에 담백하게 처리된 자막에 우선 눈길이 갔다. ‘인천의 김 아무개’ ‘수원의 박 아무개’ 식의 평범한 시민들 이름이 한참 지나갔다. 그런가 싶더니 그 무리에 쓰윽 묻어 지나가는 익숙한 고유명사들! 월마트, 코카콜라, 맥도널드, 휼렛패커드, 스타벅스…. 그들이 제각각 내놓은 기부액은 줄잡아 50만~70만달러. 세계시장을 먹어치우는 덩치로 치면 푼돈이겠으나, 십시일반 하는 장삼이사(張三李四)의 눈으로 보면 적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뭉칫돈을 꺼낸 이들 거대기업은 그저 일반 시민들 이름 사이사이에 끼인 채 삽시간에 흘러갔다. 신선했다. 거대기업이든, 거액이든 그네들의 기부 행렬에 ‘특별대접’은 없었다. 곧잘 미국의 침몰이 운위되는 시대다. 그럼에도 간단히 흔들리지 않는 그들의 저력은 대체 뭘까. 뼛속 깊이 뿌리내린 기부문화가 그들을 일류 반열에 머물게 하는 강력한 추동이 아닐까, 그때 무릎을 쳤었다. 기부문화의 씨앗이 발아하는 현장은 기실 일상 곳곳에서 목격됐다. 크고 작은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벤트도 다름 아닌 기부였다. 소풍이나 댄스파티를 앞두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아와 내미는 참가 신청서에는 어김없이 기부란이 따로 있다. 부담스러운 액수도 아니다. 넉넉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한끼 도시락 값으로 5달러쯤만 동봉해도 다음 날 담임교사의 감사 엽서가 되돌아온다. 한해를 접는 이맘때쯤이면 다양한 이름의 불우이웃 돕기 이벤트도 줄을 잇는다. 소박하게 먹거리를 모으는 초등학교의 ‘푸드 드라이브’(Food Drive)는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정해진 기간 등굣길 아이들의 손에 부지런히 들려 가는 이웃돕기 품목은 사실 거창할 게 없었다. 3달러 안팎의 옥수수·콩·과일 캔이나 시리얼, 쿠키, 잼, 밀가루 같은 조촐한 먹거리들이 고작이다. 아이들은 교실 한편에 마련된 큼지막한 바구니에다 용돈으로 준비한 먹거리들을 아침마다 갖다 날랐고, 게시판에 스티커까지 붙여 가며 온정의 온도 높이기 경쟁을 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왁자한 이벤트도, 주변을 의식할 일 또한 아니라는 명제를 아이들은 그렇게 부지불식간 몸으로 익혔다. 올 한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캠페인이 있었다. 지난 6월 미국의 대표 부자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주도한 기부서약 캠페인,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생전이나 사후에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환원키로 약속했다는 소식은 한참 외신란을 장식하며 충격파를 던졌다. 세계 기부역사의 일대 사건이었다. 새삼 한번 상상해 보라. 팔순의 버핏이 “많이 가진 것을 내놓는 건 ‘특권’”이라며 70~80명의 억만장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함께 내놓자.”고 설득하는 그 장면을. 그가 누군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부자 감세혜택을 제발 올해까지만 적용하고 끝내라며, ‘부자 세금 많이 내기’ 운동에 요즘 한창 팔소매를 걷어붙인 ‘외계인’이다. 문득 궁금증이 솟구치는 세밑이다. 게이츠와 버핏의 캠페인은 왜 우리를 건너뛰었을까. 대한민국 갑부들이 유독 ‘기부 바이러스’에 내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간파했음이다. 그렇게 순위 따지기를 좋아하면서도 선진국들처럼 기부 순위를 매기는 작업은 어째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지, 그 또한 물음표를 찍게 되는 이즈음이다. 2011년 새해엔 기빙 플레지의 한국 상륙을 기대해도 될까. 애시당초 접어야 좋을 욕심일까. 야구방망이로 사람을 때리고 ‘맷값’으로 거액의 수표를 던지는, 함량미달의 재벌이 사는 나라에서는? sjh@seoul.co.kr
  • “살면서 받은 도움 되돌려주고 가려는 것뿐”

    “살면서 받은 도움 되돌려주고 가려는 것뿐”

    “이게 뭐 큰일이라고. 그냥 제가 살면서 받던 도움을 다시 돌려주고 가려는 것뿐 입니다.” 서울 성동구에 기부천사가 나타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 사건으로 얼어붙은 국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배수억(76·성동구 성수동)씨. 그는 내년 1월 2일 평생 어렵게 모은 사재를 털어 25억원 규모의 삼연장학재단을 만든다. 내년 7월부터 성동지역 소년소녀가장 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게 된다. ●아홉살에 아버지 잃고 안해본 일 없어 성동구는 삼연장학재단과 구청에서 운영하던 기존 장학재단을 합쳐 51억여원의 기금을 통합 운영,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 학생 100여명에게 1년 학비 130여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성수동 토박이인 배씨는 9살에 아버지가 돌아가면서 고생이 시작됐다. 당시를 회상하는 배씨는 “정말 하루 먹거리가 없어 매일 괴로웠다.”면서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동생들을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주위 어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당시의 고마움을 이렇게 다시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돌려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배씨는 1955년 수송전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수동의 작은 공장에서 일하다 1980년대 서울 지하철 공사 현장에 변압기를 납품하면서 많은 돈을 모았다고 한다. 배씨는 “평생 아껴가며 모은 돈이지만 죽을 때 가지고 갈 것도 아니고 성동구에서 벌었으니 성동지역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구청과 손잡고 장학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가정 형편은 어렵지만 열심히 공부하려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장학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돈 없어 학교 그만두는 청소년 없어야”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배수억씨의 뜻에 따라 구청에서는 지역 소년소녀가장 고등학생 40여명에게 1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장학사업에 자신의 전 재산을 쾌척한 배씨의 선행은 으뜸 교육성동 실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씨도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이라면서 “지역 우수한 청소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름 석자만 빼고 내 모든 것을 주고 나누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하버드대에 한국인 이름 건물 생긴다

    하버드대에 한국인 이름 건물 생긴다

    37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최고 명문대인 하버드대에 한국인 이름을 딴 건물이 처음으로 생긴다. ‘KY Kim’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는 이 건물은 한국인 기업가인 김병주(47)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난달 하버드대에 2000만달러(약 230억원)를 기부하기로 약정을 맺으면서 세워지게 됐다. 김 회장은 모교인 하버드대 측에서 기부 제의를 해오자 선뜻 2000만달러를 쾌척했고, 하버드대는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건물에 김 회장의 선친인 김기영씨의 이름을 따 ‘KY KIM’으로 명명하게 됐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국제학과 공공부문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시설물로 사용된다. 김 회장은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해버퍼드대학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2005년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부회장직을 그만두고 자신의 영문 이름 마이클 병주 김의 이니셜을 따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막내 사위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 “남편같은 경제관료 키워 제3세계 도왔으면”

    “남편같은 경제관료 키워 제3세계 도왔으면”

    1983년 미얀마(당시 버마) ‘아웅산 폭탄테러사건’으로 순직한 고(故) 김재익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부인 이순자(72)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가 서울대에 평생모은 재산 20여억원을 쾌척했다. ●‘김재익 펠로십 펀드’ 조성할 계획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1일 오연천 서울대 총장을 만나 27년전 남편을 잃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며 모은 전 재산 20여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도 사후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교수와 김 전 수석은 서울대 선후배로 만났다. 이 교수는 “김 전 수석과 같은 경제 관료를 키워 제3세계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서울대에 전하는 글을 통해 “과거 우리가 선진국 원조와 장학금의 수혜자로 배운 학문과 기술로 나라를 일으킨 것처럼 이제는 우리 보다 불우한 나라에 힘을 보태는 것이 우리나라의 위상에 맞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 교수의 뜻을 존중해 기부금으로 ‘김재익 펠로십 펀드’를 조성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젊은 학생과 관료가 서울대에 와서 선진경제정책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개도국 젊은이들 목마름 채워주길” 이 교수는 “남편의 신념을 담아 발족하는 이 장학금이 반세기 전 그가 젊은 시절 받았던 값진 혜택과 같이 개발도상국에서 노력하는 젊은이의 배우고자 하는 목마름을 채워준다면 그의 착한 영혼이 크게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웅산 폭탄테러사건은 83년 동남아 순방중이던 전두환 대통령을 노린 북한이 10월 9일 미얀마 독립의 상징인물인 아웅산 장군의 묘소에서 폭탄을 터뜨린 사건으로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장관, 김재익 경제수석수석 등 정부 관계자·국회의원·취재진 등 17명이 사망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이화여대 ‘선배라면’ 장학금 캠페인

    이화여대는 라면을 먹고 소액 장학금을 기부하는 ‘선배라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캠페인은 ‘선배라면 후배를 위해 매달 1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할 수 있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월 1만원을 기부하는 동문에게 진라면 두 봉지 묶음을 기념품으로 준다. 모은 돈은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학비, 기숙사비, 생활비로 활용한다. 대학 측은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선배라면’ 홍보 동영상 UCC 공모전을 개최, 26일까지 작품을 접수받는다. 박동숙 이화여대 대외협력처장은 “약정 일주일 만에 1억원이 모일 정도로 동문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김인경 실력도 맘도 짱!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김인경 실력도 맘도 짱!

    ‘88년생’ 김인경(하나금융)이 뒤늦게 시즌 마수걸이승을 신고한 뒤 우승 상금 모두를 자선 기금으로 쾌척하는 선행도 베풀었다. 김인경은 15일 멕시코의 과달라하라골프장(파72·6638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9개를 쓸어담는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장타자’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16언더파 272타)을 2위로 밀어내고 지난해 6월 스테이트팜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5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한 뒤 들어 올린 통산 3번째 우승컵. 김인경은 대회 우승 상금 22만 달러 전액을 자선단체에 모두 기부하는 넉넉한 마음씨도 선보였다. 절반은 대회를 주최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운영하는 재단에, 나머지 반은 미국의 자선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인경은 “그동안 많은 상금을 받았지만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골프 선수 가운데 오초아를 가장 좋아했다는 김인경은 또 “지금은 은퇴했지만 오초아가 현역에서 뛸 당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많이 지켜봤다.”면서 “이제는 나도 골프뿐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올해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이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기복이 없는 경기를 펼친 것에 만족한다.”면서 “한편으론 나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5년 하숙집 주인이 대학에 1억 쾌척

    25년 하숙집 주인이 대학에 1억 쾌척

    고려대 인근에서 25년간 하숙을 치면서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에게 넉넉한 인심을 베푼 하숙집 아주머니가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면서 고려대에 1억원을 쾌척했다. 고려대는 3일 오전 10시 본관 총장실에서 ‘하숙집 아주머니’ 최필금(54)씨가 고려대에 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최씨는 30살 때부터 고려대 인근에서 방 7개짜리 건물을 세내 학생 10명을 하숙치며 고대생들과 인연을 맺었다. 최씨는 하숙집 건물세를 내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들 보살피는 일을 계속 하고 싶어 빚을 내 건물을 지어 자신의 하숙집을 차렸다. 최씨는 아직도 갚아야 할 빚이 남아있지만, 매달 30만원씩을 모아 고려대 학생들을 위해 내놓았다. 고려대는 기부한 돈을 일반 발전기금과 운초우선교육관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교내 운초우선교육관 308호를 ‘유정 최필금 강의실’로 명명, 현판까지 걸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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