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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락교 경제학상’ 조인구 교수

    연세대(총장 정갑영)는 21일 조인구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과 교수를 ‘제5회 조락교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조락교 삼륭물산 회장이 쾌척한 기금으로 제정된 이 상은 학술 창달과 연구자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경제학 분야에서 연구업적이 탁월한 국내외 학자를 선정, 시상한다. 시상식은 23일 오후 2시 교내 각당헌에서 열린다.
  • [배설 선생 서거 103주기] “기념관 부지 마련에 정부·지자체 협조 있었으면…”

    [배설 선생 서거 103주기] “기념관 부지 마련에 정부·지자체 협조 있었으면…”

    구한말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구국의 필봉을 휘둘렀던 영국인 배설이 8일로 서거 103주기를 맞는다.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는 1908년 당시 국내에서 발행 중이던 모든 신문 부수를 합친 부수보다 많은 발행 부수 1만 3000부를 자랑하던 당대 최고의 신문이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을 비판한 황성신문에 실린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을 한문과 영문 호외로 만들어 세상에 널리 알린 것도,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해 국민운동화한 것도 대한매일신보였다. 선생은 언론을 통한 항일운동을 펼치다 수감됐고, 옥고를 이기지 못해 세상을 등졌다. 그는 영국인으로 태어났지만, 대한국인으로 죽었다. 선생의 뜻을 펼치는 배설기념사업회는 8일 서울 양화진 선생 묘역에서 103주년 추모기념식을 갖는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박유철 광복회장,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 등이 참석해 선생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7일 배설선생기념사업회 김재원(81) 회장을 만나 선생 사후 103년이 지난 오늘에 되새겨야 할 선생의 얼을 탐구해 봤다. →내일이면 서거 103주기를 맞는다. 배설 선생의 항일구국혼을 이 시대에 어떻게 승화시킬 생각인가. -100여년 전 선생이 생각하던 대한제국의 시대정신이 독립이었다면, 오늘의 시대정신은 대한민국이 선진 열강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이 같은 세계사적 비전을 가지고 국민의식을 한 단계 높이도록 역사문화정신 고취의 중심에 자리하는 사업회를 만들 생각이다. →기념사업회가 발족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선생을 기리는 여러 가지 사업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새 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 추진에 대한 구상을 소개해달라. -창립 때부터 기념사업회를 이끌어 오던 고 진채호 초대회장에 이어 지난해 말 제2대 회장의 중책을 맡았지만 미진한 점이 많다. 기념관을 건립해 한국과 영국·일본 등지에 흩어진 선생 관련 자료와 기념품 등을 집대성하는 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했지만, 아직 부지도 구하지 못한 상태이다. 선생이 묻힌 마포 양화진 묘역 일대나 면목동 용마산에 기념관을 세우고자 관련기관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또 대학생을 비롯한 각급 학교 학생들로 가칭 ‘배설봉사단’을 구성해 선생의 뜻을 우리 사회에 되새기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선생이 태어난 영국과 우의를 돈독히 하고자 영국 브리스틀대학 등과 정기적으로 친선우호 세미나를 개최하는 방법도 모색해 보겠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재원 마련과 관련 기관과의 협조가 필요한데 어떻게 조달하고 협의할 생각인가. -재원을 생각하면 머리가 띵하다. 회장직을 맡고 보니 사업회는 빚더미에 올라 있었다. 일단 사재를 털어 마포에 작은 사무실을 얻었지만, 사업회 유지비용과 추모식 행사자금 마련에 애를 먹었다. 이번 추모식도 서울지방국가보훈청과 종교단체의 자금 지원으로 준비했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국가보훈처로부터 기부금 모집 적격단체로 지정받아 앞으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기부금은 어느 정도 모였나. -안타까운 일이다.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한 푼도 모금하지 못했다. 대한독립운동사의 큰 스승인 선생을 기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을 쾌척할 독지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기념관 부지 마련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관련 기관의 협조가 있었으면 한다. 김 회장은 광주 태생으로 조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 창간멤버로 입사해 외신부 기자와 경영기획실 기획부장, 판매·광고국장으로 일했다. 일본경제신문 광고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매일경제 신문이사를 역임했다. 언론계 퇴직 이후 개인사업을 하다 진채호 초대회장과의 인연으로 2010년부터 부회장에 영입됐다. 지난해 말 사업회 성격상 언론인 출신이 적합하다는 이유로 회장에 추대됐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 수익금 1억5000만원 기부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 수익금 1억5000만원 기부

    홍명보장학재단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서울시복지재단, 어린이재단 등에 1억 5000만원을 쾌척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0일 홍명보장학재단이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홍명보 재단이사장은 “자선축구경기에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면서 “더 많은 소외계층 어린아이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고, 많은 사람들과 꿈을 나눌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홍 재단이사장에게 올림픽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문구가 적힌 기념품을 전달했다. 이번에 홍명보장학재단이 기부한 1억원은 백혈병 어린이 지원과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홍명보장학재단은 2003년부터 매년 축구올스타와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자선축구 행사를 열어 수익금을 사회복지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는 12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안정환·김태영·이천수·이을용·최용수·이영표·이운재 선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자선축구경기를 열었다. 올해까지 홍명보장학재단이 기부한 금액은 모두 13억 5000만원에 이른다. 홍명보장학재단은 또 형편이 어려운 전국의 초·중·고교 축구선수들에게 장학금과 축구용품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중이다. 홍명보장학재단은 이날 서울시복지재단에도 3000만원을 따로 기탁했다. 이 돈은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자금 마련을 위한 ‘서울꿈나래통장’ 사업에 사용된다. 서울꿈나래통장 참가자들은 월 3만∼10만원을 5∼7년간 저축하면 적립액의 2배를 돌려받는 제도다. 홍명보장학재단은 또 어린이재단에도 2000만원을 기탁했다. 김동현·정현용기자 moses@seoul.co.kr
  • “실패 두려워 않는 과학자 양성하고 싶어”

    “실패 두려워 않는 과학자 양성하고 싶어”

    “대학이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결국 원천 핵심기술이 창출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실패 가능성이 높고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기피되고 있습니다. 실패도 교육의 일부인데 말이죠. 이 장학금이 학생들이 열정을 잃지 않고 창의적인 과학기술자로 성장하는 대학문화 창출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워싱턴대 재직 때 쓰고 남은 연구비 김용민 포스텍 총장이 5일 장학사업에 써 달라며 138만 5964달러(약 15억 9400만원)를 쾌척했다. 학부생에게 1만 달러, 대학원생에게 2만 달러의 장학금을 최대 3년간 지급하는 ‘포스텍 총장장학금’ 제정을 위해서다. 김 총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장 취임 전 미국 워싱턴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12년간 일본 히타치와 함께 진행해 온 연구과제가 종료되면서 상당한 연구비가 남았다.”면서 “이 중 일부를 포스텍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출연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대와 히타치는 30여년간 워싱턴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남긴 김 총장의 업적을 기리고 포스텍과의 상호협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이에 흔쾌히 동의했다. 특정기업 또는 단체의 기부금이나 대학 예산이 아닌 연구자 몫의 연구비를 16억원씩이나 장학기금으로 기부한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의료기기는 인류가 도전해야 할 분야” 포스텍은 ‘총장 장학금’을 의료기기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김 총장이 워싱턴대 생명공학과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의료기기 연구와 개발에 매진해 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김 총장은 “한국은 뛰어난 정보기술(IT)과 기계 기술력에 비해 다른 과학기술과의 융합연구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고 이 때문에 의료기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IT와 기계기술을 의료기기 분야에 적용하는 융합연구를 활성화해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삼자는 취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기 분야는 21세기 인류가 도전해야 할 분야로, 학생들이 보람도 찾고 이공계의 매력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학부·대학원생 4명씩 선발 포스텍은 올해 학부와 대학원에서 각 4명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이어 2013년에는 각 8명, 2014년에는 각 11명씩 대상을 늘려 갈 계획이다. 김 총장은 “장학생을 선발할 때 실패를 당당히 인정하고 실패 위험이 높은 도전적인 연구와 융합연구를 시도하는 학생을 우선 선발할 것”이라며 “과제에 대한 도전에서 실패하더라도 장래에 더 큰 성공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뇌과학硏에 3억弗 또 기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뇌 기능 연구 확대와 뇌 질환 치료술 개발을 위해 설립한 연구소에 3억 달러(약 3390억원)를 쾌척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앨런 뇌과학연구소는 지난 2003년 앨런이 1억 달러를 출연해 설립한 데 이어 1억 달러를 또 기부했다. 이에 따라 앨런의 기부액은 모두 5억 달러로 늘어났다. 앨런 존스 앨런 뇌과학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자폐와 알츠하이머, 우울증, 외상성 뇌손상 등과 같은 질환들을 이해하고 치료하고자 한다면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산 교육기부도시로 변신

    부산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재능과 장학사업 등이 함께하는 교육기부 도시로 변신한다. 부산시교육청은 29일 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교육기부 선포식 및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교육기부 운동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임혜경 시교육감은 실천 방안으로 ▲교육기부 동참으로 기부운동 확산 ▲개인 재능 및 기업, 기관 보유자원 기부로 현장교육의 질 제고 ▲기부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동반 성장 기여 등을 선언한다. 이어 KRX국민행복재단 등 7개 기관(단체)과는 보유 자산, 전문지식과 기술, 인력 등을 기부하는 협약을 체결한다. KRX국민행복재단(이사장 김봉수)은 부산지역 다문화·다자녀 가정의 중·고생 120명과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 15명에게 2억 7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장 최동로)은 원예과학체험 행사 지원 등 교육기부 활동을 한다. 부산은행(은행장 이장호)은 저소득층 중·고생에게 급식비 4억원을 준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프랑수아 프로보)는 원어민 영어교실 지원비로 3000만원, 자동차고에 7000만원 상당의 실습용 자동차와 부품을 지원한다. 어린이재단부산지역본부(본부장 이형진)는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 1억 3000만원을 쾌척하며, 국제로타리 3660지구(총재 김균)도 장학금 2억 1500만원을 내놓는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지구(총재 이달수)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차상위계층 자녀 16명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절망의 끝에서 남긴 마지막 선물조차 ‘나눔’

    절망의 끝에서 남긴 마지막 선물조차 ‘나눔’

    “실명은 나의 장애가 아니라 내가 맡은 사명을 펴기 위한 축복의 도구였다.” 시각장애인으로 2001~2007년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가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68세. 지난해 12월 초 췌장암으로 “한 달밖에 못 산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지 3개월 만이다. ●중학교 3학년때 축구공에 맞아 시력 잃어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고인은 지난해 12월 16일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실명으로 인해 열심히 공부해서 세상 방방곡곡을 다니며 수많은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었다.”면서 “여러분들 덕분에 제 삶이 사랑으로 충만했고 은혜로웠다.”며 감사의 작별 인사를 건넸다. 장애라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씨앗을 퍼뜨린 강 박사의 생애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강 박사의 시력을 앗아간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그의 왼쪽 눈에 날아든 축구공이었다. 2년간의 치료와 두 차례의 큰 수술에도 불구하고 시력은 완전히 상실됐다. 절망한 소년은 진정제를 한 움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 남편의 죽음에 이어 아들의 실명 진단을 받은 그날, 충격을 못 이긴 모친은 뇌일혈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 몇 달 뒤 동생들을 돌보려고 고교를 중퇴하고 공장에서 일하던 누나마저 과로사했다. 안마사가 되기는 죽어도 싫었던 소년은 18세이던 1962년 서울맹학교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훗날 자신의 눈과 손발이 돼 준 평생의 반려자 석은옥(70)씨를 만났다. 연세대에서 교육학을 전공, 점자와 카세트테이프로 공부하며 1972년 문과대를 차석으로 졸업한 그는 같은 해 아내가 된 석씨와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4년 뒤인 1976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로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이름이 된 순간이었다. 이후 일리노이대 교수와 일리노이주 특수교육국장 등을 거쳐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로 발탁됐다. 한인 이민 100년 역사상 최고위 공직이었다. 그의 두 아들 역시 미국 사회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차남 진영(35·크리스토퍼 강)씨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법률 자문을 담당하는 백악관 선임 법률고문으로 임명됐다. 안과의사인 장남 진석(39·폴 강)씨는 지난해 10월 워싱턴포스트에서 ‘슈퍼 닥터’로 선정됐다. ●장례식은 새달 4일 美 한인교회서 추도예배로 고인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선물은 ‘나눔’이었다. 지난달 초 그는 두 아들과 함께 국제로터리재단 평화센터에 25만 달러(약 2억 9000만원)를 기부했다. 40년 전 자신에게 유학의 길을 열어 준 재단에 은혜를 되갚은 것이다. 당시 그를 도와준 이는 미 연방검사장이던 리처드 손버그 전 법무장관. 강 박사는 그가 장애인 정책 연구를 위해 설립한 ‘리처드 손버그 재단’에 1만 달러를 쾌척했다. 장례식은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한인 중앙장로교회에서 오는 3월 4일 추도예배로 진행된다. 한편 강 박사의 빈소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도 마련된다. 강 박사의 측근인 양성전 잠실교회 목사는 “27일 오전 10시 30분 병원에서 영결식 예배를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16호실. (02)2227-750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신영균 서강대에 10억원 기부

    서강대학교는 신영균(84)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명예회장이 올해 신설된 아트&테크놀러지 전공에 발전기금 10억원을 쾌척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서강대는 “평소 장학사업과 미래의 핵심 인재 양성에 많은 관심을 가진 신 회장이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여겨 기부를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금 전달식은 16일 오후 3시 서강대 총장실에서 신 회장과 가족, 영화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산업체 출신 로봇전문가, 고교 교장 된다

    산업체 출신 로봇전문가, 고교 교장 된다

    산업체 출신 로봇 분야 전문가가 다음 달 새 학기에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서울로봇고 교장으로 부임한다. 공립고 가운데 산업체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 교단을 책임지기는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케이티스(KTis) 대표이사인 노태석(57)씨를 서울로봇고 교장 최종 임용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임기는 4년이다. 노씨는 교장 자격증은 없지만 개방형 교장 공모제를 통해 지난해 12월 로봇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서울로봇고를 맡게 된 것이다. 개방형 교장 공모제는 해당 학교 교육과정과 관련한 분야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만 갖추면 민간 전문가도 지역과 소속에 관계없이 응모할 수 있는 제도다. 노씨는 지난 1979년 15회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한 뒤 체신부 사무관, KT 마케팅부문장, KT 부회장 등을 거친 유선통신 및 홈네트워크 부문 전문가다. 일본에 출장 중인 노씨는 “30년이 넘게 로봇 분야에서 일해 오다 교단으로 옮긴다는 사실이 아직은 어색하다.”면서 “그러나 로봇 분야 마이스터고 지정 이후 취임하는 첫 교장으로서 학교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올해 연봉 1억 2000여만원 전액을 학교발전기금으로 내놓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산업체 경험이 서울로봇고를 이끌어가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모든 역량을 쏟아 인성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마이스터를 양성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한편 시교육청은 노씨를 포함한 22명을 다음 달 1일 자로 임명될 초·중·고교 교장 최종 임용 후보자로 확정했다. 마찬가지로 개방형 공모를 실시한 서울과학고 교장에는 최병수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관장이 선정됐다. 최종 임용 후보자는 시교육청에서 교육과학기술부에 추천하면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복권의 저주?…돈 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들

    복권의 저주?…돈 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들

    ▶원문 및 추가사진 보러가기 임진년 새해를 맞아 복권 1등에 당첨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는 내 집 마련을 기원할 것이며, 차를 바꾸길 희망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하던 일을 관두고 여행을 다니며 살길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꿈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실제로 고액의 복권에 당첨된 이들도 많이 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하룻밤 사이에 막대한 부를 얻은 사람들은 장밋빛 인생을 손에 넣었을까. 여기 미국의 오디닷컴(ODDEE.com)이란 사이트에서는 많은 고액 복권 당첨자 중 안타까운 인생을 살고 있거난 산 10인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캘리 로저스 지난 2003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190만파운드(약 39억원)를 획득한 캐리 로저스는 어린 나이에 큰돈을 갖게 돼 돈을 물 쓰듯이 썼다. 지인들에게 집과 차를 선물했으며 매일 밤 파티를 즐겼다. 또한 가슴 수술을 받고 명품을 사는데 많은 돈을 썼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 복이 없었다. 전 남편은 자신의 돈을 노리고 결혼했으며 바람도 피웠다. 이 때문에 그녀는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이후 만난 남성 역시 제대로 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로저스의 집에서 코카인 거래를 하다가 체포됐다. 그녀 역시 사건에 연루됐지만 막대한 돈을 주고 변호사를 고용해 겨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녀는 결국 복권 당첨 6년 만인 2009년 파산을 신청했다. 청소부로 전락한 그녀는 두 아이의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유명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반라사진을 게재하며 상담사로 변신, 다시 한 번 제대로 인생을 살겠다고 전한 바 있다. ◇‘사교계 신데렐라’ 재닛리 재미교포인 재닛리(한국 이름 이옥자)는 지난 1993년, 52세의 나이에 일리노이주 사상 최대 당첨금인 1,800만달러(약 265억원)에 당첨돼 화제가 됐다. 국내에도 보도를 통해 알려진 그녀는 기부금을 달라는 수많은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그녀는 당첨금을 20년간 분할 지급받는 연금식을 택했지만 이를 담보로 고금리 대출을 받는 등 과시적인 소비를 했다. 그녀는 대학 시설과 교회, 그리고 국내의 한 정당에도 막대한 기부금을 쾌척하면서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그녀는 당시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과 부통령 앨 고어, 그리고 고 김대중 대통령과의 만찬에도 등장했었다. 하지만 과소비와 도박 거기다 투자에도 실패한 그녀는 지난 2001년 파산 신청을 한뒤,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하고 있다. ◇잭 휘태커(앤드류 잭슨 ‘잭’ 휘태커 주니어) 잭 휘태커는 2002년 12월, 버지니아주에서 잭팟 최고 당첨금인 3억1490만달러(약 3330억원)에 당첨됐다. 원래 송유관 건설업체 사장이었던 그는 풍족한 삶을 살고 있었기에 당첨금을 가족과 친구, 사회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그는 수많은 재단이나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부터 지원금을 달라는 문의를 받았고, 회계사를 고용하고 관련 재단까지 설립했다. 그는 음주 운전이나 협박을 한 혐의로 체포, 막대한 보상금을 물고 풀려났으며 소송이나 도난 등으로 몸살을 알았다. 결국 재단은 2년 만에 사라졌고 아내와도 이혼하고 말았다. 또 그는 아끼던 외손녀 마저 마약중독으로 사망해 한때 술과 담배로 살아갔다. 하지만 현재 휘태커는 비록 많은 돈을 날렸지만 보도와 달리 파산하지는 않았으며 재기를 위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는 등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켄 프록스마이어 1977년 기계공인 켄은 100만달러, 즉 현재 시가 1000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자신의 형제들과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지만 4년만에 파산하고 말았다. 수익을 도외시했는지, 그의 아들 릭은 “아버지는 행운을 얻은 단순한 가난한 소년이다. 그는 모든 사람의 불편을 살피길 원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다시 기계공으로 일하고 있다. ◇이블린 애덤스 이블린은 1985년과 이듬해인 1986년 연달아 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총 540만 달러(약 52억원)를 손에 넣었지만 도박에 빠져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동식 트레일러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댐피어 이 사례는 본인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어 더욱 안타깝다. 1986년 2,000만 달러(약 210억원)에 당첨된 제프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집이나 차 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줬지만 이런 그의 넉넉한 인심은 그의 명을 재촉하는 꼴이 됐다. 지난 2005년 제프리는 형수와 애인에게 납치돼 머리에 총을 맞고 살해됐다. 현재 두 사람은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수잔 물린스 1993년 420만달러(약 52억원)가 당첨됐던 수잔은 일시금이 아닌 20년 분할 지급받는 연금식을 택했지만, 이를 담보로 고금리의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와 가족은 돈을 펑펑 써댔다. 이에 그녀는 당첨금 분할을 해제하고 모든 돈을 받았다. 하지만 이도 잠시 그녀의 사위가 큰 병에 걸렸고 치료에 100만달러가 들게 됐다. 이후 그녀에게 돈을 대출해 준 금융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당시 이 업체는 승소했지만 그녀는 지불 능력이 없어 부채는 상환되지 않았다. ◇빌리 밥 하렐 주니어 1997년 3,100만달러(약 298억원)를 손에 넣은 빌리. 거절을 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그는 주위에서 말하는 대로 저택과 신차를 사는 등 돈을 펑펑 쓴 결과, 아내와 이혼했다. 그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마이클 캐롤 2002년 970만 파운드(약 160억원)를 획득한 마이클. 그는 복권 당첨으로 20대 벼락부자가 됐지만 약물과 도박, 여자에 빠져 돈을 흥청망청 낭비해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최근 주급 200파운드(약 30만원)의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있다. ◇비비안 니콜슨 1961년 15만 2,300 파운드, 현재 300만 파운드(약 53억원)에 상당하는 돈을 손에 넣은 비비안은 “쓰고 쓰고 또 써라(spend , spend, spend)”라고 말해 유명해졌다. 그녀는 과소비는 물론, 5번의 결혼을 했으며 알콜 중독에도 빠졌다. 또한 자살을 시도해 정신 요양소에 들어갔다. 추후 그는 자신의 쓴 체험수기를 에미상수상작가 잭로젠탈이 각색해 영화화 되기도 했다. ‘스펜드, 스펜드, 스펜드’로 알려진 이 영화는 국내에 ‘무지개’로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주급 87파운드 (약 16만원)의 연금 생활을 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후배들 꿈 펼치는 자양분 됐으면”

    “후배들 꿈 펼치는 자양분 됐으면”

    대학 선배들이 후배들의 면학을 위해 20억원을 쐈다. 매서운 한파를 훈훈하게 녹이는 ‘내리사랑’의 실천이다. 성균관대 사회학과 78학번인 오광현(52) 도미노피자 회장과 58학번 조병두(71·상학) 동주실업 회장을 비롯, 학번 이외에 실명 밝히기를 끝내 거부한 2명 등 동문 4명이 주인공이다. ●‘창조적 도전정신’ 진심 어린 조언까지 ‘피자 박사’로 이름난 오 회장은 지난 16일 학교발전기금으로 3억원을 쾌척했다. 2008년에도 학교발전기금 1억원과 글로벌센터건립기금 1억원 등 2억원을 모교에 기부하는 등 2006년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모두 5억 9200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선뜻 썼다. 오 회장의 모교 사랑은 유별나다. 성균관대 출신 체육인 모임인 ‘성균체육회’ 회장도 지냈다. 초등학교 때 야구 선수로 뛴 ‘스포츠 정신’을 모교를 위해 쏟은 것이다.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오 회장은 “작은 기부 바이러스가 동문들에게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선배들의 기부가 후배들이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양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2002년 국내 최초로 ‘3082’(30분 만에 빨리)라는 원넘버 주문 시스템을 도입, 피자 주문·배달에서 차별화를 일궈낸 오 회장은 ‘창조적인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인생의 기로에서 두둑한 배짱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어떤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지난 19일 성균관대를 직접 찾아 김준영 총장에게 제2경영관 건립에 써 달라며 3억원을 기부했다. 또 ‘조병두 장학기금’으로 4억원을 더 냈다. 조 회장이 1995년부터 지금껏 모교에 기부한 돈은 무려 31억 8300만원에 달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조병두 장학기금’ 조 회장의 장학기금은 해마다 1000만원씩 ‘이자’가 붙어 금액이 늘어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로 수혜를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 ‘조병두장학회’를 별도로 설립, 자발적으로 매년 1000만원씩 기금에 보태는 까닭이다. 세간에 화제가 된 이른바 ‘대(代)를 잇는 장학금’이다. 그러나 조 회장은 “실명을 밝히지 말라 했는데 이렇게 알려지다니 난처하다.”면서 “별일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학과 58학번의 한 기업인은 20일 오후 김 총장을 만나 장학기금 6억원을, 학교발전기금 1억원 등 7억원을 대가 없이 내놓았다. 한 경영학과 68학번 동문도 최근 제2경영관과 총동창회관 건립 기금 용도로 3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사회에 진출, 성공을 거둔 선배들의 멋진 ‘한턱’인 셈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올해도 찾아온 이름없는 기부 천사들] 익명의 90대 노부부, 구세군에 2억원 쾌척

    이달 초 익명의 신사가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 1000만원짜리 수표를 기부한 데 이어 20일 익명의 90대 노부부가 2억원의 후원금을 쾌척했다. 한국구세군은 20일 “오늘 낮 12시쯤 노부부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구세군 본부에 찾아와 각각 1억원 수표 한 장씩 총 2억원의 후원금을 익명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1950년 6·25전쟁 때 남한으로 피란을 온 이 부부는 “아무도 모르게 해 달라.”며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을 돕는 데 써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진짜로 오늘 밤은 다리를 쭉 펴고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돌아갔다고 구세군 관계자는 전했다. 부부의 고향은 북한 신의주와 정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부가 구세군에 온정의 기부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구세군 관계자에 따르면 2009년 12월에도 이 부부가 서로 손을 꼭 잡고 구세군을 방문,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당시 이 부부는 기부금을 전하면서 “북한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고 전했다. 한국구세군 박만희 사령관은 “후원자의 뜻대로 노인들의 복지 향상과 장애 청소년의 자활 지원을 위해 사용하겠다.”면서 “어렵고 힘든 계절에 큰 사랑을 전해주시는 모든 자선냄비 후원자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4일에는 한 익명의 후원자가 서울 명동에 있는 자선냄비에 1억 10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사람들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사람들

    “재산의 80%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두 아이에겐 10%씩만 줄 것이다. 돈을 버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 난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그래도 아이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 아닌가?” 16일 밤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명품 유통업체 듀오에트로의 이충희(56) 대표가 지난해 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미술관을 찾았다. 연간 6000만원 정도의 임대료 수입을 포기한 채 인사동의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작품도 보관해줬다. 또한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을 사들였다. 2002년에 장학재단을 설립한 그는 지금까지 11억여원의 장학금과 연구비를 내놓았다. 지난해 듀오에트로의 영업이익이 2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지난 10월에 나눔 실천 유공자로 국민포장을 받았다. 중구 정동에서 만난 류종춘(65)씨 역시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이다. 장애인고용안정협회에서 일하는 류씨는 척추 중증장애 2급의 불편한 몸으로 불우이웃 돕기에 주저함이 없다. 공장 직공으로 일하던 시절, ‘장애인이라 월급도 절반밖에 못 받는데, 남들과 같아선 발전이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 류씨는 “점심값을 저축했다. 당시 비지백반이 100원이었는데, 60원이면 비지만 줬다. 비지만 사서 회사에서 먹었다. 그것도 배가 너무 고파 참지 못할 때만 그랬다.” 이렇게 눈물로 모은 1억원을 지난해 5월 장애인을 위해 써달라고 쾌척했다. 두 사람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에 만든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들이다. 이듬해 6명이던 회원 수는 현재 68명으로 모금액도 100억원에 이른다. 많다면 많지만 4년 동안 모은 액수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할 수도 있겠다. 공동모금회 이정우 팀장은 “사회 지도층의 기부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지도층이 앞장서면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1000번째 외침을 전하고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으로부터 할머니들의 평소 생활 모습과 앞으로의 계획을 듣는다. 함혜리 문화에디터는 중국인들의 불법어로 단속에 근본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소리 없이 뜨거운 하우스 콘서트 현장을 담았다. 파페라 가수 임형주가 장희빈에 빠져든 이유도 들어본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 통한의 20년… 수요시위 1000회를 맞다

    위안부 할머니들 통한의 20년… 수요시위 1000회를 맞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지난 4일 94세 최고령의 박서운 할머니에 이어 13일 김요지 할머니가 87세 나이로 별세했다. ‘하얀 저고리 검정치마 붉은 진달래, 조선 땅의 딸이 오늘 떨어진다. 또 진달래 지다.’라는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피지 못하고 떨어지는 꽃잎이 되었다. 몽우리진 아픔, 맺힌 한을 터뜨리지도 풀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정부에 공식 등록돼 있는 234명의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63명뿐이다. 올해에만 16명이 떠났다. “이대로는 눈 못 감겠다.”고 절규했지만 시간은 멈춰 주지 않았다. 평균 나이가 벌써 86세에 이르렀다. 1992년 1월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도 14일 1000회를 맞는다. 무려 20년간이다. ‘추악한 일본의 역사’를 세상 밖으로 끌어냈지만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우리 정부의 대처도 무기력했다. 그래서 할머니들의 가슴은 더욱 미어지고 아프다. 할머니들은 분명하게 외친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사과의 말 한마디 그거면 충분하다.”라고. 경기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65번지. 일제강점기에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받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 집’을 찾았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 걸렸다. 시골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안신권 소장을 만났다. 안 소장은 나눔의 집과 붙어 있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국제평화인권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 대부분이 노인성 질환, 성적 질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게 안 소장의 말이다. 일본군의 성 노예라는 참혹한 경험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할머니를 분노케 한다는 것이다. 김화선(85) 할머니는 케이블 채널에서 일본인들의 격투기 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했다. 나눔의 집에는 현재 8명의 할머니가 살고 있다. 각자 방을 따로 쓴다. 안 소장은 “자신의 상처가 지독해서 다른 할머니들의 말은 거짓말로 여기다 보니 서로 그렇게 친밀한 편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 또한 아픔의 후유증이다. 이 때문에 할머니들의 우울증은 더욱 심해졌다. 배춘희(88) 할머니는 인터뷰를 거절한 채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거실에서 박옥선(87) 할머니와 마주 앉았다. 박 할머니는 참혹했던 당시를 또렷하게 기억했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박 할머니는 15세 때 저녁밥 지을 물을 길러 동네 우물가에 갔다가 일본군 2명에게 잡혔다. 보내 달라고 울면서 매달렸지만 소용없었다. 높은 트럭에 태워져 어디론가 끌려갔다. 박 할머니는 쑥 들어간 정강이뼈와 흉터를 보이며 “그때 순사 군홧발에 차인 상처”라고 말했다. 다다른 곳은 중국의 모처 전쟁터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성병이 있나 없나 신체검사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박 할머니는 진영이 포격을 당하자 뿔뿔이 흩어졌다. 인근에 ‘조선인 부락’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필사적으로 탈출했다. 산은 아주 가팔랐다. “도망치던 말도 산이 높아 오르지 못하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고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박 할머니는 중국 헤이룽장성으로 빠져나와 머물렀다. 무려 60년을 뜻하지 않게 그곳에서 생활했다. 그러다 2001년 영구 귀국했다. 김군자(85) 할머니는 평소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하지만 수요시위 1000회 기념에 맞춰 특별히 문을 열어 줬다.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빗질도 하고 녹색 스카프를 맸다. 김 할머니는 “일본군에게 폭행당해 한쪽 귀 고막이 터져 말을 잘 듣지 못하니 큰 목소리로 이야기해 달라.”며 나라 잃은 서러움 속에 당한 숱한 고초를 털어놓았다. 김 할머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웃음을 내보이진 않았다.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눈감기 전에 꼭 받고 싶다.”며 수십년간 한결같이 외쳐온 절규도 이젠 힘겨운 듯했다. 거동이 불편할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1000회 수요시위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김 할머니는 2007년 아름다운재단에 1억원을 쾌척했다. “내가 못 배운 게 한이 된다.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했다.”고 했다. 김 할머니에게 인사하고 떠날 때 박 할머니가 “다음에 또 와요.”라며 현관 앞까지 마중 나왔다. 그리고 손을 꼭 잡아 줬다.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 [단독인터뷰] “아무리 경제 어려워도 늘 자비로운 기부자들 있기에 우리의 겨울은 따뜻하죠”

    [단독인터뷰] “아무리 경제 어려워도 늘 자비로운 기부자들 있기에 우리의 겨울은 따뜻하죠”

    미국인들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사상 유례 없이 길게 이어지는 경기침체 때문이다. 그나마 사람들이 온기를 잃지 않는 건 도움의 손길이 몰리는 빨간 자선냄비가 있어서다. 서울 명동의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 1000만원짜리 수표가 쾌척됐다는 소식이 태평양을 건너온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시내에 있는 ‘미국 구세군 수도권사령부’를 찾아 켄 포사이스(47) 대외협력국장으로부터 미 구세군의 활동상을 들었다. 수도권사령부는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알링턴, 페어펙스 등 수도권의 11개 지부를 총괄한다. ●올 자선냄비 모금 목표 18억원 →경제위기로 미국인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혹시 기부가 줄지는 않을까.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지난해에도 경제가 안 좋았고, 올해는 도움을 청하는 가난한 가정들이 좀 더 늘었다. 집세, 전기세, 식료품은 물론 옷을 좀 도와 달라는 요청도 있다. 하지만 우리한테는 늘 자비로운 기부자들이 있어 든든하다. →올해 모금 목표는. -지난달 10일부터 오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때까지 자선냄비 모금을 하는데, 총 160만 달러(약 18억원)를 모으는 게 목표다. 지난 몇 년간 150만~160만 달러 목표액을 견지해 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어렵지만 당분간 기존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각 지역서 모은 돈 모두 그 지역에 써 →모금 목표는 어떤 기준으로 정하나. -맡고 있는 지역에서 도움을 얼마만큼 필요로 하는지 먼저 조사한 뒤 정한다. →모금한 돈이 전국 본부(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로 가지 않고 각 지역에서 쓰인다는 말인가. -그렇다. 각 지역에서 모금한 돈은 모두 그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자선냄비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기부할 수 있나. -그런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자선냄비를 8년 전에 도입했다. 구세군 홈페이지에서 해당 지역 우편번호를 치고 돈을 납부하면 그 지역으로 돈이 간다. 그외 연중 온라인 기부와 오프라인 우편 기부 등도 열려 있다. →수도권에 얼마나 많은 자선냄비가 설치돼 있나. -275개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8시간씩 모금한다. →그런데 도심에서 자선냄비를 보기 힘들다. -지하철역 등 공공시설 인근에서는 모금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퍼마켓이나 은행, 커피숍 앞에서 모금을 한다. →자선냄비 모금은 사관들이 직접 하나. -아니다. 사관들은 토요일 오후에만 나가고 평일에는 유급 종사자나 자원봉사자들이 모금을 한다. 사관 수가 22명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어디에 돈을 주든 기부는 매우 중요” →한국에서는 최근 1억원이 넘는 수표를 자선냄비에 넣고 간 사람이 있어 화제다. 미국에도 그런 일이 있나. -올해는 아직 없지만 2년 전 페어펙스에서 누군가 1400달러(약 157만원)짜리 금화를 넣고 간 일이 있다. →한국인들에게 기부에 대해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기부해라. 기부해라. 기부해라. 어디에 돈을 주든 기부는 매우 중요하다. 운이 좋지 않은 사람을 도와 우리 옆에 이웃으로 서게 하는 일이다. 돈이 없는 사람도 남을 도울 수 있다. 시간을 내 자원봉사를 하면 된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구세군 자선냄비를 데워준 익명의 온정

    한 익명 시민의 온정이 초겨울 구들장처럼 찬기가 서린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명동의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 1000만원을 쾌척하면서다. 이는 한국 구세군의 거리 모금 83년사에서 최고액이라고 한다. 이런 따뜻한 선행이 빨간색 자선냄비 하나를 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차디찬 윗목에 온기를 전하는 데 불쏘시개가 되어야 한다. 미담의 주인공은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으로,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거동이 불편하고 소외된 어르신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짤막한 자필 편지만 수표와 함께 동봉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금언에 따라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은 순수한 선행이었다. 익명성을 지켜온 구세군의 기부원칙에 따라 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의 기부가 갈수록 메말라 가는 우리 사회에서 온정을 샘솟게 하는 마중물이 되게 해야 한다.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불우한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서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얘기다. 나눔을 실천하는 데는 부유층이 앞장서야겠지만, 보통 시민들도 동전 한닢이라도 구세군 냄비에 넣으면서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돈이 없다면 가진 재능이라도 기부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양로원과 요양병원들을 돌며 이발 봉사를 하며 말기암을 극복한 춘천의 이원익씨 사례가 귀감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개인의 마음에 달렸겠지만, 기부문화가 제도적으로 튼실히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몫이다. 기부를 가로막는 세제 등 각종 불합리한 제도부터 정비하라는 뜻이다. 국가에 거액의 전 재산을 기부한 할머니가 중병을 앓으며 홀로 쪽방에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면 될 말인가. 여권이 거액기부자의 노후를 보장하는 내용의 명예기부자법(일명 김장훈법)을 추진 중이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 1억1000만원 수표에 깜짝 놀란 구세군 냄비

    1억1000만원 수표에 깜짝 놀란 구세군 냄비

    1억 1000만원짜리 수표가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나왔다. 한국구세군이 거리모금을 시작한 1928년 이후 사상 최고액이다. 한국구세군 관계자는 “4일 오후 5시 20분 60대 초반 남성이 서울 중구 명동 우리은행 앞 자선냄비에 ‘좋은 곳에 써 주십시오’라며 봉투를 자선냄비에 넣었다.”며 “나중에 금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억 1000만원짜리 수표가 담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2005년 경기 일산에서 현금 3000만원이 든 봉투가 나왔고, 지난해 서울의 자선냄비에서 수표 4500만원이 나왔지만 1억원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60대 남성은 수표와 함께 “항상 좋은 일을 하시는 구세군께 존경을 표합니다. 제 작은 성의지만 거동이 불편하고 소외된 어르신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넣었다. 한국구세군은 지난 5일 오전 이 후원금을 자선냄비모금통장에 입금했고, 복지사업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만희 한국구세군 사령관은 “얼굴도 이름도 알리지 않고 1억 1000만원을 쾌척해주신 후원자의 마음을 모든 구세군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나눔과 버핏세/박홍기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나눔과 버핏세/박홍기 사회부장

    올해도 어김없이 광화문 네거리에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발길을 멈춘다. 성금 모금액만큼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도 세워졌다. 한해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물들이다. 온도탑은 불상사 탓에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랑의 온도는 5일 현재 7.8도를 가리켰다. 21억 800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도록 장치돼 있어 매일 대충 모금액 계산이 가능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 희망나눔캠페인을 시작하며 내년 1월까지 성금 목표액을 2180억원으로 내세웠다. 해마다 그렇듯 곳곳에서 경쟁하듯 ‘나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나눔, 정말 좋은 말이다. 춥고 팍팍한 겨울에 따뜻하고도 가슴 적시는 말이다. 평생 김밥을 팔아 번 재산 전부를 장학금으로 내놓은 할머니, 하루종일 중국집 배달로 번 돈을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기부한 철가방 아저씨, 평생 월급쟁이로 푼푼이 모은 1억원을 쾌척한 70대…. 미국의 자선단체인 ‘유나이티드 웨이’(United Way)의 슬로건은 ‘Think We, before Me’(나를 생각하기 전에 우리를 생각하자)다. 남을 생각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즉 자신이 속한 사회를 생각하자는 것이다. 공동체 사회에서 가져야 할 나눔의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캠페인이 겨냥하는 것은 사회구성원의 온정과 선행이다. 순수하고 자발적인 나눔보다 나누도록 호소하는 격이다. 때문에 목표액이 덜 차면 각박해졌느니, 얄팍해졌느니 사설을 늘어놓는 게 요즘 세태다. 나눔, 우리말이다. 한자는 분배(分配), ‘몫몫이 나눔’이다. 같은 말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나눔과 분배의 차이는 크다. 나눔이 독차지라는 말의 반대 뜻을 지니고 있다면, 분배는 성장과 대칭이다. 나눔에는 무척 관대하다. 단체나 언론들의 나눔 캠페인을 떠나 정부 차원에서도 나눔 문화의 확산을 주요 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을 정도다. 분배를 거론할라치면 상황은 다르다. 쌍심지를 켠다. 거부 반응이 적잖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눔은 사적 영역이고, 분배는 공적 영역이기 때문이다. 나눔은 베풂이지만 분배는 제도에 의한 강제성을 띤 탓이다. 정부는 분배가 아닌 나눔에다 사회의 빈부 격차와 갈등 해소, 사회 통합, 공동체의 결속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틀린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분명 국가의 몫이다. 문제는 나눔만으로는 사회적 난제를 푸는 데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나눔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떼려야 뗄 수 없다. 본디 ‘귀족이 스스로 의무를 갖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귀족은 스스로 의무를 지지 않았다. 따라서 사회 지도층들이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지 않는 문제를 비판하는 부정적 뜻도 함축하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도록 견제하기 위해서다. 태평양 건너 사람들과 비교하기엔 마뜩잖지만 기업 CEO나 사회 지도층의 순수·자발적 기부는 미국에 비해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 사회 지도층의 ‘통 큰 기부’도 종종 있지만 그다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우러난 나눔’이 아닌 ‘떠밀린 갚음’ 내지는 정치적 제스처로 비치는 까닭에서다. 정치권에선 부유층에 세금을 더 걷는 ‘버핏세’ 논란이 한창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부자와 중산층이 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현행 소득세 최고세율 35%를 들먹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견줘 반대하고 있다. 세수 확대의 효과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솔직히 보기 좋다. 찬반이 뜨거울수록 나름의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도 커서다. 세금을 제대로 걷어야 함은 당연하다. 세금을 내지 않고 혜택만 누리는 프리 라이더(Free Rider·무임승차자)도 없애야 한다. 조세 형평성의 신뢰를 되찾는 길이다. 사회 공공성과 사회 안전망도 구축할 수 있다. 폭 넓은 분배가 제도로 굳혀진 뒤 나눔으로 보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눔에 치중해 분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사랑의 온도탑 모토처럼 나눔이 보다 크게 사회 행복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hkpark@seoul.co.kr
  • 아껴둔 사랑

    70대 할머니가 날품을 팔며 힘들게 모은 1000만원을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전남 보성군은 벌교읍 마동리에서 혼자 사는 유삼순(75) 할머니가 지역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군 장학재단에 기부했다고 2일 밝혔다. 50대에 남편을 여의고 성한 손가락 하나 없을 정도로 일밖에 모르면서 살아온 6남매의 편모였다. 유 할머니는 어려서 못 배운 자신의 처지와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포기했던 자녀들을 생각하면 항상 가슴이 아팠다.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하는 아이들을 도와야겠다며 돈을 모았다. 칠순을 넘겼지만 밭일에 바닷일까지 마다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하루 날품을 팔아 수년간 모은 돈이 1000만원. 유 할머니는 이날 장학기금 전달식에서 “돈이 없어 못 가르친 자식들을 생각하면서 모은 정말 큰돈이다.”라고 말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유할머니 뜻에 따라 소중한 돈을 불우학생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아산병원 ‘민병철 연수기금’ 150억원 조성

    서울아산병원 ‘민병철 연수기금’ 150억원 조성

    국내 외과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한 민병철(82) 전 서울아산병원장. 한국인 의사로서 미국 외과전문의 자격을 처음 취득해 국내 외과적 수술의 현대화를 이뤘다. 이에 한국 외과학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민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인재 양성을 위해 사재 20억원을 서울아산병원 측에 쾌척했다. 여기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뜻을 보탰다. “민 박사의 뜻이 참 값지다.”며 흔쾌히 사재 130억원을 더해 규모만 150억원에 이르는 대형 기금을 만든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30일 ‘민병철 연수기금’ 150억원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민 전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이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려면 의사와 함께 일하는 간호·보건직과 연구·관리직 등 모든 의료인의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며 기금의 뜻을 밝혔다. 연수기금으로 1차 연수생 13명을 선발해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 등에 파견한 데 이어 2차 연수생 11명도 이미 뽑은 상태다. 연수 병원은 MD앤더슨 암센터를 비롯해 클리블랜드 클리닉, 존스홉킨스병원, 메이오클리닉과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등 세계적인 의료 기관들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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