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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현, 남다른 ‘1위의 품격’

    박성현, 남다른 ‘1위의 품격’

    랭킹 1위 기념 1억원 통큰 기부 “응원 덕분… 기쁨 나누고 싶어” 트럼프도 연설 중 실력 치켜세워8일은 박성현(24)에게 ‘생애 가장 남다른 하루’였다.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상외의 칭찬과 통 큰 기부로 화제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데뷔전’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올해 US여자오픈 골프대회는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 코스에서 열렸는데, 한국 선수인 박성현이 여기서 승리했다”고 치켜세웠다. 한국이 갖고 있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 사례로 여자골프를 제시한 것이지만 박성현과 한국 여자골프에 대한 인상이 깊게 새겨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2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매일 대회장을 방문했다. 그는 박성현이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이동할 때 자리에서 일어서서 박수를 보냈고, 자신의 트위터에 ‘박성현의 2017년 US여자오픈 우승을 축하한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별명 ‘남달라’로 불리는 박성현은 이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기념으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 사랑의 열매’에 1억원을 기부했다. 그는 “많은 분이 항상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기부를 결정했고 앞으로도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닌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에도 자신이 낸 1억원과 팬미팅을 통한 경매수익금 1420만원을 더해 기부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최다 상금 기록을 달성한 지난해에도 1억원을 쾌척했다. 그는 이날 중국 하이난성 신춘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 1라운드 티샷에 앞서 LPGA 최고영업책임자 존 포대니로부터 세계 랭킹 1위를 상징하는 ‘그린 캐디빕’(캐디조끼 번호판)을 전달받았다. 여자 골프에서는 세계 1위 선수의 캐디만이 녹색으로 된 빕을 착용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의 캐디는 대회마다 다른 색깔의 캐디빕을 입는다. 그는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 공동 9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6·8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았지만 10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다시 12·14·18번홀에서 힘을 내 버디를 잡아냈다. 그는 “아침부터 세계 1위를 축하하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처음엔 약간 부담이 됐지만 라운드에서는 생각보다 편했다. 큰 실수 없이 끝나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LPGA 투어 역사상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상을 포함해 4관왕을 겨냥하고 있다. 대회에선 유선영(31)이 버디만 7개를 낚으며 7언더파 65타로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최나연(30)이 오랜만에 버디 7개, 보기 2개로 공동 3위 선두권에 자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화이트 UFC 대표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유족에 100만달러 기부”

    화이트 UFC 대표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유족에 100만달러 기부”

    종합격투기 대회 UFC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의 유족을 돕기 위해 100만달러(약 11억 4650만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데이나 화이트(48) 대표가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2일(이하 현지시간)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날 아침 자신이 맨먼저 한 일은 전날 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야외공연을 즐기다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친 총기 난사 참극에 희생된 임직원은 없는지 점검하는 일이었다며 임직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널리 알려진 대로 UFC는 2001년부터 라스베이거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다. UFC의 새 본부는 라스베이거스 불러바드에서 서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그런 뒤에 이 도시, 우리의 홈타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이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100만달러 기부 외에도 7일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16의 페이퍼뷰 수익금 전액을 라스베이거스 시에 쾌척하겠다고 덧붙였다. UFC는 2001년 카지노 소유자인 로렌초와 프랭크 퍼티타 형제가 2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 등 굵직한 대회를 이곳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어왔다. 화이트는 퍼티타 형제와 어울려 라스베이거스에서 고교 시절을 보냈다. 그는 “이 도시에서 성장했다. 17년 동안 UFC에서 함께 일한 모든 친구들이 여기 살고 있다”며 “이 도시를 사랑하며 라스베이거스 공항에 착륙하면서 스트립 지구의 네온사인을 보면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난 늘 집에 돌아온냥 흥분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곳은 사람들이 놀러 오기 좋고 풀어지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어제밤 일은 그저 역겨울 따름이다. 그게 날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루이스 남편과 ‘서프라이즈 포옹’, 전인지는 올 다섯 번째 준우승

    루이스 남편과 ‘서프라이즈 포옹’, 전인지는 올 다섯 번째 준우승

    18번홀 그린에 남편 제로드 채드웰이 깜짝 등장해 그녀를 번쩍 들어 힘껏 안았다. 허리케인 허비가 할퀴고 지나간 남편의 고향이며 신혼집이 있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피해 복구에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던 스테이시 루이스(32)가 마침내 소원을 이룬 순간이었다. 무려 3년 2개월 동안 우승이 없었던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기도 했다. 루이스는 4일(한국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클럽에서 이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마지막 4라운드에서 전인지를 1타 차로 제치고 12번째 준우승 끝에 12번째 투어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2014년 6월 이후 처음 맛본 우승의 감격이었다. 아칸소대학 동기이며 현재 휴스턴대학 여자골프 코치로 일하는 채드웰은 아내 몰래 비행기를 타고 대회장에 나타났지만 부담을 줄까봐 나타나지 않고 골프채널 중계탑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18번홀에 깜짝 등장해 아내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남편과 함께 휴스턴 사랑에 끔찍했던 루이스는 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어떤 예감이 들었는지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휴스턴 복구에 쾌척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덕인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마지막날 전인지를 간신히 뿌리치며 상금 19만 5000달러를 기부하게 됐다. 그의 스폰서인 마라톤 오일이 100만달러를, KMPG도 19만 5000달러를 내놓기로 해 갤러리와 대회 관계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덥혔다. 웃는 선수가 있으면 우는 선수도 있다. 전인지(23)가 그랬다. 올 시즌 우승에 근접한 성적을 여러 차례 기록하고도 마지막 ‘2%’가 부족해 준우승만 네 차례를 기록했다. 3위와 4위도 한 차례씩이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9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만 1년이 다 돼간다. 4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전인지가 전반 버디만 3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으나 루이스 역시 3타를 줄이며 평행선이 이어졌다. 전인지는 12번 홀(파5)과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루이스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남은 2개 홀에서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하며 결국 우승 트로피는 20언더파 268타를 친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낸 전인지는 끝내 한 타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로써 올해 다섯 번째 준우승에 머무르며 한국 선수 투어 6개 대회 연속 우승도 끊어지게 된 전인지는 “보기 없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루이스도 잘했다. 루이스와 경기하는 게 즐거웠다”며 “루이스가 힘든 시기를 겪은 것을 알고 있기에 많이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그는 “이제 골프를 좀 더 즐길 수 있다. 에비앙으로 갈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관악구 기부 천사’ 김삼준 선생, 주민 문화복지관 남기고 별세

    ‘관악구 기부 천사’ 김삼준 선생, 주민 문화복지관 남기고 별세

    평생을 절약해 모은 30억원을 서울 관악구에 쾌척했던 김삼준씨가 지난 27일 별세했다. 88세.전남 신안군 출신인 김씨는 광복 전 어린 나이에 서울로 올라와 산전수전을 겪으며 자수성가했다. 2013년 관악구에 기부한 30억원은 그가 과자 공장, 제본소, 금융회사 등에서 일하며 근검절약해서 한 푼 두 푼 모은 돈이었다. 김씨는 택시를 타 본 게 평생 손에 꼽고 신용카드도 없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생전에 “개인을 위해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있다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했을 때”라며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노년에 누린 보람과 기쁨은 지난날의 고생과 수고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가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기부로 2015년 1월 준공된 4층 규모의 관악문화복지관은 청소년상담센터, 꿈나무 영유아 도서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베트남인 며느리를 위해 김씨의 의견이 반영된 공간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문화복지관 착공일부터 준공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사현장을 찾아 직접 건립 과정을 지켜봤다고 관악구는 전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모기와의 전쟁’ 나선 빌 게이츠…말라리아 퇴치에 5조원대 쾌척

    ‘모기와의 전쟁’ 나선 빌 게이츠…말라리아 퇴치에 5조원대 쾌척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이 ‘모기와의 전쟁’을 위해 거액을 쾌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게이츠 고문이 지난 6월 빌&멀린다게이츠재단에 MS 주식 6400만주(46억 달러·약 5조 2500억원)를 기부했다”며 MS 대주주 주식변동 사실을 공지하면서 알려졌다. 이 액수는 그의 자산 5%에 해당하며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의 기부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은 2000년부터 말라리아 퇴치 약 개발과 살충 기능이 있는 그물망 침대 기부, 말라리아 창궐 지역 주민들에 대한 교육 등 말라리아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 왔다. 게이츠 고문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말라리아 퇴치와 관련된 게시글을 읽고 이어지는 퀴즈에 답하는 사람들에게 모기장을 기부하겠다”며 “20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해마다 절반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42만 9000명까지 떨어지는 기적을 이뤘다”며 모기와의 전쟁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기장은 비영리단체인 월드비전을 통해 배포될 것”이라고 미 포브스는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재희 기자의 메이저 in 마이너] “마이너스 연봉이면 어때” 플로어볼에 미친 사나이

    [한재희 기자의 메이저 in 마이너] “마이너스 연봉이면 어때” 플로어볼에 미친 사나이

    “유럽서 축구급 인기” 매력 끌려 매년 사비 1억 쓰며 보급 노력학교 클럽만 1000여개 성과 “亞게임서 국가 지원 받았으면” 그를 보면 보통 고개를 내젓는다. 플로어볼이라는 생소한 종목을 들여와 혼자 몸으로 14년째 전국을 돌며 보급에 힘쓴다. 국가 지원은 엄두도 못 내 연간 1억원쯤 사비를 쾌척하고, 대회가 많은 9~12월엔 휴일도 반납한다.김황주(44) 대한플로어볼협회 전무이사에게 ‘도대체 이걸 왜 하냐’고 묻자 너털웃음과 함께 “나도 의문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도 “마약 같다. 포기하지 못할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플로어볼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우연히 스웨덴 잡지를 보면서다. 그곳에서는 축구 못잖은 인기에다 운동 인구가 25만명이고 수도 스톡홀롬에선 8부 리그까지 꾸린다. 그는 이듬해 1월 스웨덴을 찾아가 경기를 관람했다가 흠뻑 빠졌다. 결국 국내로 돌아와 협회 설립을 이끌었다.지난 9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 전무는 “대학 때 아이스하키장 안전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키를 좋아하게 됐다. 그러던 차에 하키와 비슷한 플로어볼을 접했는데 할수록 참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아이스하키를 하다 퍽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데 플로어볼 공은 연성의 플라스틱 재질이고 23g으로 가벼워 위험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플로어볼 스틱은 4만~5만원이면 살 수 있어서 저렴하다. 운동장이나 잔디 등 어디에서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초창기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알음알음 팀을 짜 2005년 싱가포르 아시아선수권에 나갔는데 일본에 2-17로 크게 졌다. 상대가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연습 더 해라”고 빈정거린 게 충격이었다. 유럽팀들에게 한 수 배우려고 나갔던 2006년 스페인 세계선수권에선 종목을 잘 몰라 오른손잡이면서도 왼손잡이 스틱으로 경기를 펼쳤는데 이를 특이하다고 여긴 스웨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힘들었지만 끈기로 버텼다. ‘국가대표 1세대’ 박종현(37) 코치는 여자친구 집에서 임용고시를 통과해야 결혼을 허락하겠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시험을 두 달 남기고 2008년 호주 아시아선수권에 몰래 나섰다. 결국 임용고시엔 탈락했다. 같은 1세대인 서경훈(33) 대표팀 주장은 2006년 입문 때 공익근무요원 신분에 국제대회에 나서기 위해 연차를 모두 쓰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들은 2004년부터 5년여간 전국 160여개 학교를 돌면서 ‘찾아가는 플로어볼 교실’을 열어 학생들이 플로어볼을 즐길 수 있도록 알렸다. 김 전무는 “초창기엔 책으로만 접해 룰을 완전히 익히지 못하고 국제대회 때마다 엔트리를 못 채웠다”고 말했다. 이젠 한결 나아졌다. 2012년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성인 선수는 500여명, 초·중·고교 선수는 1만 5000여명이다. 학교 클럽도 1000개를 웃돈다. 지난해 대한체육회 준가맹 단체 가입으로 매월 200만원씩 지원을 받았는데 9개 광역단체 조직을 갖춰야 한다는 새 가맹 조건 탓에 올해부턴 제외됐다. 여전히 국제대회 경비의 절반가량은 선수 스스로 충당한다. 목표를 묻자 김 전무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나라의 지원을 받으며 뛰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여느 종목에는 본래 당연했던 게 플로어볼엔 굉장한 도전 과제로 여겨졌다. 글 사진 jh@seoul.co.kr ■플로어볼(floorball) 마룻바닥에서 스틱을 이용해 공을 놓고 득점을 다툰다. 보디 체킹(Body checking) 등 격한 몸싸움을 제재해 어린이나 여성들이 낀 경기가 가능하다. 50㎝ 높이의 보드로 둘러싸 5대5, 4대4, 3대3으로 인원과 경기장 규격을 조정해 즐길 수 있다. 국제대회는 가로 20m, 세로 40m 경기장에서 치른다.
  • 연봉 5천 받는 프로선수의 품격…롯데 신본기 묵묵한 선행

    연봉 5천 받는 프로선수의 품격…롯데 신본기 묵묵한 선행

    2012년 프로구단 입단. 구단 2군과 경찰청 야구단 복무를 거쳐 입단 6년차를 맞은 현재 연봉 5500만원. 올 시즌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 1억 3800만원에 비해 매우 적은 돈을 받고 뛰는 선수.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소속 내야수 신본기(28) 선수의 이야기다. 이미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신본기의 남다른 선행이 뒤늦게 ‘전국구’로 주목받고 있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봉 5000만원 받는 선수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랐다. 사진에는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식당에서 10만 8500원이 계산된 영수증과 이를 계산한 체크카드가 담겨있다. 해당 카드 사용자 이름은 ‘SIN BON KEE’. 롯데 유격수 신본기와 같은 이름이다. 이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신 선수가 “매달 10만원씩 고아원 애들에게 밥을 사준다”고 밝혔다.이후 이 게시물이 온라인커뮤니티 곳곳에 퍼지며 신 선수의 조용하지만, 오래 된 선행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기 시작했다.9일 롯데자이언츠 구단 측에 문의한 결과 사진 속 체크카드는 실제 신본기가 쓰는 카드로 확인됐다. 구단 관계자는 “어제부터 기부 기사가 나오고 있어 신 선수한테 물어보니 말을 잘 안 해주지만 그 내용은 맞다”라면서 “신 선수도 누가 그런 사진을 찍어 올렸는지 궁금해 하지만 언론의 이런 관심에는 부끄럽고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라고 전했다. 사실 신본기의 선행은 2012년 프로구단 입단 직후부터 꾸준히 계속됐다. 2013년에는 입단 계약금 1억 2000만원의 10%에 달하는 1200만원을 모교인 동아대에 쾌척했다. 또 500만원 상당의 제빙기도 기부했다. 2013년 7월 올스타전 이벤트 게임에서 얻은 상금 200만원 역시 모교인 부산 감천초등학교에 전액 기부했다. 당시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 언젠가 돈이 생기면 기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신본기의 선행이 새삼스럽게 떠오른 이번 ‘10만원 밥값’은 부산 서구 암남동의 아동 양육시설 ‘마리아꿈터’ 아이들과의 식사로 확인됐다. 신본기는 2013년 자신의 팬클럽 ‘우리본기’가 마리아꿈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때부터 함께 봉사를 하고 있다. 신본기는 경찰서 복무 중에도 휴가 기간에는 마리아꿈터를 찾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등 꾸준히 선행을 이어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야 대표 등 각계각층 조문 이어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는 24일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조문 뒤 빈소를 지키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를 위로하며 “오늘 가서 당 입장으로 ‘위안부 합의는 무효다. 파기는 우리한테 책임 있는 게 아니라 일본 측에 있다. 빨리 사과 제대로 해라. 재협상이다’는 뜻을 모으려고 한다”고 했다. 오후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대표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추 대표는 이 할머니에게 “반드시 사과드리게 하겠다. 만천하에 ‘잘못했다’라고”라고 말했다. 소녀상 농성 대학생, 시민단체 회원, 시민 등의 조문도 하루 종일 이어졌다. 나눔의 집은 25일 오전 8시 30분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한 뒤 나눔의 집 역사관 앞에서 1시간여 동안 노제를 열 예정이다. 노제 뒤 서울 양재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하고 유해는 나눔의 집 법당에 안치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수원교구의 은인이었던 김 할머니를 예우하고자 25일 오전 10시 30분 경기 광주시 퇴촌성당에서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장례미사를 한다. 천주교 신자로 세례명이 요안나인 김 할머니는 2년 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수원교구에 1억원을 쾌척했다. 인터넷 누리꾼들도 일본 정부의 사과를 끝내 받지 못하고 숨진 김 할머니를 애도했다. 네이버 아이디 ‘doub****’는 “할머니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chek****’는 “할머니 편한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한편 김군자 할머니의 어린 시절 삶을 담은 그림 동화책이 고인의 영정 앞에 헌정됐다. 미술작가들의 모임인 문화살롱 ‘공’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엮어 시각장애 아이들을 위해 촉각도서로 만든 책이다. 작가들이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3개월간 매주 김군자 할머니를 찾아가 위안부로 끌려갔던 아픈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리했다. 이 작업에 참여한 설치미술작가 문미희(38·여)씨는 “지난해 배춘희·이옥선 할머니 이야기책 등 3권을 전해 드렸고 올해 김군자 할머니 이야기책을 포함한 3권을 기증하려고 했는데 책 나오는 것도 못 보시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어머니의 뜻 받들어 전북대에 3억 전달

    어머니의 뜻 받들어 전북대에 3억 전달

    “후학 양성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던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었을 뿐입니다.” 지난 5월 87세로 별세한 곽봉덕 할머니의 자녀들이 14일 전북대에 3억 1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곽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전북대에 기탁하겠다고 약속했던 기금이다.곽 할머니는 전북대에 장학금 기탁 의사를 밝힌 뒤 약정서까지 작성하고서는 며칠 후 숨을 거뒀다. 자녀들은 장례를 치르고 주변을 정리하자마자 어머니의 약속을 지켜드리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가족들은 ”어머니는 평소 베푸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며 ”마치 꼭 해야 할 일을 다 마쳤다는 듯 갑작스럽게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전북 장수가 고향인 곽 할머니는 또 ‘농사와 공부는 미루면 안 된다’면서 무엇보다 지역에서 인재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는 생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장학금 기탁도 그런 평소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3남 1녀인 자녀들도 누구 하나 어머니의 뜻을 따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새만금개발청 기획조정관인 아들 안병주(56)씨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먼저 타계하신 선친께서도 부의 사회 환원에 대한 의지가 강하셨다“며 ”부모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로, 이의가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2억원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로 지원하고 나머지 1억원은 스마트 강의실을 만드는 데 쓰기로 했다. 장학금과 강의실 이름은 고인의 부군 호인 송은(松隱)으로 하기로 했다. 1000만원은 전북대가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추진하는 ‘헌와·헌수 캠페인’에 쾌척해 할머니의 이름이 대학에 영원히 기억되도록 할 계획이다. 장남 안병혁(62)씨는 가족을 대표해 ”어머님이 남기신 고귀한 뜻이 오래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고, 장학금을 받는 후학들도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따뜻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마라토너 강명구 “헤이그~서울 1만 6000㎞ 혼자 뜁니다”

    마라토너 강명구 “헤이그~서울 1만 6000㎞ 혼자 뜁니다”

    “서구인의 눈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직접 1만 6000㎞를 달려 내 온몸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웅대한 힘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말이 쉽지 무려 1만 6000㎞다. 매일 40㎞씩 달려도 400일이 걸리는 거리다. 오는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내년 11월 평양과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겠단다. 15개국을 거치는 ‘평화통일 21세기 실크로드 마라톤’이다. 혼자서 뛴다. 물론 고교 동창이 뒤에서 차를 몰아 여러 일을 챙긴다고는 하지만 그는 보통사람은 엄두도 못 낼 거리를 혼자 뛰겠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최근 서울 강북구 수유리 이준 열사 묘역에서 만난 ‘통일 마라토너’ 강명구(60)씨는 “두려움이 없지 않지만 지금 적절한 긴장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다양한 민족, 온갖 인종과 종교의 사람들을 만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대단한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들뜬 느낌을 숨기지 않았다. 헤이그를 출발점으로 정한 것은 이준 열사가 대한독립의 웅지를 펼친 곳이기 때문이다. 강씨는 “그렇잖아도 이곳 열사 묘역에서 8월에 기자회견을 할 참이었는데 이곳에서 만나자고 해서 마침 잘됐다고 생각했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달 초 제주 강정마을을 출발해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에 이르는 평화통일 마라톤을 막 마친 참이었다. 663㎞, 매일 30㎞를 달리며 9월 대장정 출발을 위한 몸 점검을 마치느라 얼굴이 구릿빛이었다. 피곤하지 않느냐고 묻자 “취지에 공감한 지역 시민단체들이 가는 곳마다 환영해줘 피곤한줄 모르고 달렸다”며 “663㎞도 이럴진대 1만 6000㎞를 뛰는 동안 정말 수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래서 겁이 나면서도 설레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1957년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난 강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 1990년 미국으로 건너가 샌드위치도 팔고 쇼핑몰 계산원, 가발 영업 등 안해본 일이 없었다. 그는 “나혼자 잘 살아보겠다고 떠난 미국에서도 열심히 살았지만 나혼자 잘 살지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자동차 부품상으로 제법 안정됐던 삶은 도움이 되라고 벌인 식당 일이 잘 안 풀려 흔들렸다. 마라톤을 빼고는 안해본 레포츠가 없었다. 2009년에야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듬해 풀코스를 12차례 정도 뛰었다. 그리고 정말 사정이 안 좋아져 2015년 식당이 팔리기도 전 문을 닫고 미국 대륙 나홀로 횡단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뉴욕까지 5200㎞를 생존 도구를 실은 유모차를 밀며 혼자 달렸다. 아이를 유괴하려 한다는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고 모하비사막을 건너고 로키산맥을 넘었다. 나바호 인디언 거주지역에서는 핏불 네 마리와 맞서느라 진땀을 빼고, 지금도 어느 동물인지 모르는 소름끼치는 눈동자를 상대로 등산용 삽 하나 든 채 벌벌 떨기도 했다. 처음에는 교민들로부터 ‘미친X’ 소리를 들었으나 횡단 중간에 이르자 여기저기서 팔을 걷어부쳐 도와줬다. 그리고 뉴욕 유엔빌딩에 도착했을 때 한 기자가 다음 계획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자 별 생각 없이 답한 게 “그럼 유라시아 대륙이나 횡단해볼까요?”였단다.미국 횡단기를 책으로 엮어낸 그는 2015년 귀국해 현재 경기 남양주 퇴계원 근처 누이 집에 얹혀 지낸다고 했다. “귀국할 때 빈손이었어요. 지금도 누가 밥을 사준다고 해야 시내에 나오는 형편이지요. 하지만 제가 횡단 여정을 이어가면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그는 틈틈이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터키 이란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중국 북한 등 14개국의 도로 사정과 종교, 문화, 관습을 공부하고 있다. 올 겨울은 터키와 이란에서 보낼 것이며 내년 여름 파미르 고원을 지나며 내년 겨울이 오기 전 만주 벌판을 빠져나오겠다는 것이다. 가장 큰 고비로 보는 것은 타클라마칸 사막이라고 했다. 1년 전 다른 기회에 강씨를 만났을 때는 “혼자서라도 가겠다”고 했는데 이날은 “고교 동창이며 대기업 기획실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용태(61)씨가 뒤에서 자동차를 몰며 보급품과 잠자리 등을 챙긴다”고 하니 무모함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김씨는 1년 2개월을 함께 하며 여정 중에 생기는 일들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인터넷 생중계하겠단다. 둘 모두 글 쓰는 일에 애정이 있어 책을 낼 계획인데 둘이 한 길을 달리며 어떻게 다른 책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고 했다. “남들은 무모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전 미국 횡단의 경험도 있고 해서 서구인들보다 훨씬 더 친절하고 손님 접대에 정성을 다하는 그들을 믿고 달리는 것이다. 걱정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설렘의 느낌이 더 크다.” 강씨는 “지난해 이맘때는 비용이나 후원 이런 것을 따지면 될 일도 안된다고 보고 우선 시기부터 결정해놓은 것”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 무모하게 길고긴 여정의 참된 의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런 뜻을 넌지시 비쳤더니 강씨는 “잠자는 거대한 대륙의 코털을 건드려 잠에서 깨어나게 하려는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한민족의 가슴 속 통일에 대한 염원의 불씨와 세계시민의 평화에 대한 갈망을 담아오려는 것”이란 문학도다운 설명을 들려줬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피플’ 나눔대사로 위촉돼 그가 달리는 ㎞당 1만원씩 기금 1억 6000만원을 모아 그가 지나가는 나라의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쾌척하는 한편, 매칭 펀드 형식으로 대기업 후원을 받아 비용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는 “달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어떤 세상을 꿈꾸는 것일까? “거주와 이동의 자유가 완벽히 보장되는 사회와 시대”라고 답했다. “300만년 전 인류가 그랬듯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그런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어요. 21세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같은 사람이 장벽을 세우겠다고 하는 반동이 있지만 인류의 유전자에 담겨 있는 이동과 탐색의 발길을 묶는 어떤 시도도 있어선 안된다고 봅니다.” 그는 북한으로 건너가 평양과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북한 접촉 신청 같은 것을 미리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떠보자 “달리면서 하겠다”고 답했다. 15개국을 오가는 여정이라 비자나 여권 같은 인간의 굴레가 거추장스럽게만 느껴질 것이다. 강씨는 “다행히 마라톤 관련 업무를 많이 해본 여행사가 제 비자 업무를 대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가도 민족도 국경도 무기도 사라지고 이웃 드나들 듯이 드나들 수 있는 인류의 시간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보니 묘역 길섶의 랩톱 컴퓨터보다 조금 더 큰 돌에 이준 열사의 말씀이 적혀 있었다. 1년 넘게 매일 40㎞를 달려야 하는 그의 발자국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를 돋을새김했다고 느껴졌다. ‘인간이 하고 하는 일은 하고 하고 또 하여야 한다. 하고 하고 또 하다가 후인이 다시 하고 하여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옛 은인에 보답” 해군 장학금 전한 老교수

    “옛 은인에 보답” 해군 장학금 전한 老교수

    6·25전쟁 당시 해군에서 복무하며 상관의 배려로 학문을 닦은 80대 노교수가 해군 순직장병 유자녀를 위해 써 달라며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김영배(86) 동국대 명예교수가 그 주인공이다.해군에 따르면 김 교수가 해군 순직장병 유자녀를 위해 거액을 기부한 것은 해군에서 복무한 덕에 국어학자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1931년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1948년 북한에 공산정권이 들어서자 고등학교(평양 용문고) 졸업을 몇 개월 앞두고 아버지와 함께 38선을 넘어 서울에 왔다. 생계 때문에 학업을 잇지 못했던 김 교수는 ‘학교’라는 글자에 끌려 1949년 해군본부 예하 군악학교의 광고를 보고 해군에 무작정 지원했다. 신병 14기로 입대하자마자 6·25전쟁이 발발해 군악학교와 함께 부산으로 이동한 그는 해군본부 함정국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그의 운명이 바뀐 결정적 계기다. 평생의 은인인 권태춘 제독(당시 중령)을 만난 것이다. 권 제독은 향학열에 불타던 김 교수를 한눈에 알아보고 부산에 피난 와 있던 동국대 국어국문과 야간 과정을 수강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 등록금도 지원해 주고 학업에 필요한 책도 구해 줬다. 결국 김 교수는 1954년 군 복무를 마친 뒤 복학해 대학을 졸업해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박사 학위까지 받아 꿈에 그리던 대학교수가 됐다. 동국대 문리대학장을 지낸 김 교수는 남북한 방언연구 등의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1997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4일 오후 서울 해군호텔에서 김판규 해군참모차장에게 감사패를 전달받는 자리에서 “해군에 입대하지 않았다면 권 제독과 같은 훌륭한 분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이제야 그 은혜를 갚게 돼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해에는 모교인 동국대에 학교발전기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2011년에는 팔순잔치 비용 1000만원을 후배들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컨페드컵] 칠레 기업인, 독일과 결승 응원에 국기 5000개 대겠다

    [컨페드컵] 칠레 기업인, 독일과 결승 응원에 국기 5000개 대겠다

    칠레 기업인이 3일 새벽 3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을 치르는 조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국기 5000개를 경기장을 찾는 동포 팬들에게 조달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산 재벌이며 자선사업가인 레오나르도 파르카스(50)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칠레 대표팀이 숙소로 쓰는 호텔 앞에서 모여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1만명 정도의 칠레 팬들이 찾을 것이라고 영국 BBC는 내다봤다. 파르카스는 “우리 선수들이 힘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제발 한 사람이 하나씩 국기를 흔들자”고 촉구했다. 이들 국기는 칠레에서 제작한 것을 프랑스를 거쳐 러시아에 들여올 예정이다. 파르카스가 칠레 대표팀을 위해 특별한 응원에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년 전 자국 수도 산티아고에서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이 열렸을 때도 국기 4만개를 조달한 적이 있다. 그의 전략이 먹혔는지 당시 칠레는 아르헨티나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1991년 이후 24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파르카스는 지난 2010년 칠레 산호세 광산 참사 때 매몰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 33명에게 일인당 500만 칠레 페소(약 1160만원)의 수표를 쾌척한 일로도 화제를 모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FBI와 미국 국세청, 2021년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지 선정 비리 수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오레곤주 유진이 2021년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지로 선정되는 과정에 비리가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 단독 보도했다. FBI는 미국 국세청(IRS) 범죄국과 협력해 2015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통상적 개최지 선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유진이 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과정에 비리가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유진은 미국의 육상 대표 선발전이나 각종 ?회는 물론 다이아몬드리그 경기를 치르는 등 육상 경기 개최지로 각광 받는 곳이다. 유진은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 개최권을 카타르 도하에 빼앗긴 뒤 2021년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고 IAAF 집행위원회는 2015년 4월 비밀 투표를 실시해 찬성 23-반대 1-기권 1로 유진을 개최지로 선정했다. 프랑스 검찰도 이미 IAAF가 2015년 개최지 선정 과정에 비리가 있었는지를 독자 수사하고 있다. 라민 디악 전 IAAF 회장은 현재 여러 추문에 연루돼 프랑스에서 가택연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스웨덴 예테보리가 강력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지만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긴밀히 연결돼 있는 유진이 개최지로 선정됐다. 나이키가 처음 창업한 곳이 이곳에서 멀지 않았다. 나이키는 2021년 대회 경기를 치르는 오레곤대학 스포츠 시설 등에 많은 기금을 쾌척했다. BBC는 2년 전 서배스천 코 현 IAAF 회장이 나이키 고위 임원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있다며 그가 전임자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보도한 적이 있다. 당시 코 회장은 나이키 홍보대사 자격으로 연간 10만파운드를 챙겼는데 그는 나이키를 대신해 누구에게도 로비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 역시 38년 동안 계속해온 나이키 홍보대사 일을 마치면서 이해충돌 규정에 “어긋났으며 나이키나 IAAF를 위해서나 좋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예테보리 유치팀의 뵈른 에릭손 위원장은 경쟁 상대와 싸워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해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IAAF 대변인은 “FBI나 IRS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적이 없지만 어떤 수사기관과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영호 대표 고대에 10억 쾌척

    최영호 대표 고대에 10억 쾌척

    고려대(총장 염재호·오른쪽)는 말라리아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엑세스바이오의 최영호(왼쪽·53) 대표이사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10억원을 쾌척했다고 20일 밝혔다. 최 대표는 “소외된 이들을 위해 길(Way)을 내고 문(Gate)을 만들어 같은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 기금의 취지”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최 대표의 뜻에 따라 ‘웨이 & 게이트 파운데이션(Way & Gate Foundation) 장학기금’을 마련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 오혁 ‘곰돌이’·김건모 ‘김건모’…男스타들의 기상천외 스크래치

    오혁 ‘곰돌이’·김건모 ‘김건모’…男스타들의 기상천외 스크래치

    최근 연예계에서 개성 넘치는 스크래치 헤어가 눈길을 끈다.밴드 ‘혁오’의 리더 오혁은 파격적인 ‘곰돌이’ 스크래치를 선택했다. 삭발머리를 고수해 온 오혁은 선을 이용해 다양한 스크래치 머리를 해왔지만, ‘곰돌이’는 처음이다. 오혁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곰돌이 머리함..”이라는 수줍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오혁의 뒷머리에는 ‘곰돌이’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엑스(X)자 모양으로 교차된 뼈다귀도 새겨졌다. 눈, 코, 입은 물론 볼에는 상처자국까지 있어 ‘곰돌이’는 귀여우면서도 불량한 느낌을 자아냈다.한편 가수 김건모는 ‘한글 이름’ 스크래치로 자기애를 과시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서 김건모가 뒤통수에 양각으로 선명하게 ‘김건모’를 새기자, 그의 어머니는 경악했다. 김건모는 “건널목을 건널 때는 맨 앞에 서야겠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가수 이상민도 ‘미우새’에서 ‘이니셜’ 스크래치에 도전했다. 지난 5월 14일 방송에서 이상민은 뒤통수에 자신의 이니셜 ‘LSM’을 새겼다가 마음을 바꿨다. 그는 ”이니셜이 소인배 같아 보인다“며 ”그냥 다 밀어 버리자“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스크래치 헤어는 과거에도 인기였다.2015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배우 강하늘은 옆머리에 두 줄로 스크래치를 내고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그는 영화 ‘동주’ 삭발 장면을 위해 ”2mm로 머리를 잘랐다. 언제 한번 다시 자를까 해서 스크래치를 한 번 넣어봤다“며 ”백상 시상식에 갈 때도 스크래치가 있는 상태로 갔다. 묘하더라. 왠지 불량해진 느낌이었다“고 밝혔다.가수 박재범은 단연 스크래치 마니아다. 모히칸 스타일을 즐기는 박재범의 스크래치는 유행이 됐다. 그는 줄무늬부터 축구공을 연상시키는 기하학 무늬까지 다양한 스크래치를 선보였다. ‘2PM’ 멤버 시절에는 오른쪽 옆머리에 2PM을 새기기도 했다. 눈썹 스크래치를 더하기도 했다. 박재범 외에도 많은 스타들이 스크래치로 포인트를 줬다.지난 8일 가수 딘도 자신의 SNS에 눈썹 스크래치를 한 사진을 올렸다. 딘은 오는 30일 첫 방송이 예정된 ‘쇼미더머니 6(Show Me The Money 6)’에 프로듀서로 출연할 예정이다.최근 대마초 논란에 휩싸인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도 과거 눈썹 스크래치를 시도했다. 지난 2007년 KBS 드라마 ‘아이 엠 샘’에서 반항아 채무신 역할을 맡은 그는 왼쪽 눈썹에 스크래치 두 줄을 넣었다. 같은 그룹의 멤버 태양도 눈썹 스크래치를 즐겼다. 해외 스타들의 스크래치에 담긴 사연도 흥미롭다.지난 4월 신곡 ‘어텐션(Attention)’을 발표한 팝스타 찰리 푸스(Charlie Puth)는 독특한 오른쪽 눈썹 스크래치가 트레이드 마크다. 이 스크래치는 ‘패션’이 아니라 찰리 푸스가 2살 때 개에게 물린 상처다. 찰리 푸스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때 사고로 죽을 뻔했다고 밝혔다.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가 2014년 보여준 ‘지그재그’ 스크래치는 감동을 줬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날두의 특이한 헤어스타일에는 뇌수술한 남자 아이를 응원하는 뜻이 담겼다. 호날두는 당시 생후 10개월 에릭 크루스(Erik Cruz)를 위해 수술비 5만 파운드(약 7300만원)을 쾌척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호날두의 스크래치와 뇌 수술 자국이 비슷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김주연 수습기자 justina@seoul.co.kr/
  • 팔순 할머니 빈곤 아동에 1억 기부

    팔순 할머니 빈곤 아동에 1억 기부

    팔순을 앞둔 할머니가 어린이날을 맞아 빈곤 아동을 위해 써 달라며 거액을 쾌척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정정자(79) 할머니가 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고 4일 밝혔다. 정 할머니는 교사였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4남매를 키운 뒤 60대 중반 때부터 양로원과 고아원, 병원을 다니며 아코디언 연주 봉사를 해 왔다. 정 할머니는 “평생 봉사하고 싶었는데 5년 전 무릎 수술을 받은 후부터는 어려워졌다”며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정 할머니의 후원금을 저소득가정 아동 장학금과 어린이환자 의료비에 쓸 예정이다.
  • ‘M&L홍재단’ 홍명기 이사장, 삼육대 챌린지프로젝트 발대식에서 특강

    ‘M&L홍재단’ 홍명기 이사장, 삼육대 챌린지프로젝트 발대식에서 특강

    삼육대학교는 ‘M&L 홍 재단(구 밝은미래재단)’ 홍명기 이사장이 지난 26일 삼육대 홍명기홀에서 열린 챌린지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특강을 했다고 밝혔다.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챌린지 프로젝트‘는 학기 중 한 주간을 지정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국내 58팀, 해외 42팀 총 100팀 424명이 선정됐으며 팀 구성원 전원에게 국내는 장학금 50만원, 해외는 70만원씩을 지급해 프로젝트의 실행을 돕는다. 홍 이사장은 이날 특강에서 “이제 머물러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성공했을 때 성공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명기 이사장은 2001년 밝은미래재단을 설립하고 교육과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삼육대 화학과와 생명과학과 학생들을 위해서도 장학금을 기부해왔으며 지난 2014년엔 대학발전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쾌척하기도 했다. 삼육대 김성익 총장은 “챌린지 프로젝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기 위함”이라며 “이에 도전의 상징이자 자랑스러운 한국인인 홍명기 이사장을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꼰대’소리 듣기 싫죠… ‘마음의 소리’ 듣는 사람이 되세요”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꼰대’소리 듣기 싫죠… ‘마음의 소리’ 듣는 사람이 되세요”

    ‘당신의 ‘마음 건강’은 안녕하십니까.’ 한성열(66) 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긍정 심리학’의 대가로 꼽힌다. 인간의 심리, 자아, 감정 속에 인간이 속한 문화의 특이성이 표출된다는 ‘문화 심리학’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학자이기도 하다. 고려대 심리학과 70학번으로 입학해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87년부터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니 올해로 만 30년이다. 지난 2월 28일 정년퇴임과 함께 ‘명예교수’로 자리를 바꿔 앉은 그가 후학 양성을 위해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는 소식에 눈길이 갔다. 인터뷰를 청했고,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인터뷰는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CJ법학관 로비에서 90여분간 ‘행복과 소통’을 주제로 진행됐다.→ 2014년에 쓴 ‘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 드립니다’에서 교수님은 ‘마음 건강’을 위해 무얼 했느냐고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마음 건강은 무엇이고, 교수님은 마음 건강을 위해 무얼 하시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외로 마음 건강을 등한시합니다.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답하죠.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체육 과목도 있고요. 그런데 막상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보면 답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마음의 건강에 대해 생각할 겨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거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생활만족도가 떨어지는 등 자살률이 높고 이혼율이 급증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마음 건강에 관심이 없는 게 밑바탕에 있다고 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마음 건강의 핵심은 ‘화병’에 있습니다. 화병은 1994년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 오른 한국 특유의 마음의 병인데, 유독 화병이 많은 건 그 문화와 연관이 있다는 거죠. 저는 간단하게 말하면 속에 담아 두질 않습니다. 기분 나쁜 게 있으면 바로 풉니다. →말로 풀면 상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상대와 틀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맞아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방법을 모르면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고,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죠. 우리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게 대인 관계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라’, ‘어른을 공경해라’만 알려 주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사이좋게,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어떻게’(how to) 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규범만 알려 주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가는 구체적으로 알려 주지 않는 거죠. 화가 나는 이유는 수십, 수백개이고 인생에서 화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없어요. 우리는 화를 나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화를 내지 말라, 억눌러라라고 가르쳤지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는 고민하지 않았어요. 가장 좋은 건 말로 표현하는 겁니다. 여성은 이걸 수다로 풀죠. 남성은 말로 감정을 표현하면 남성적이지 못하다고 배우다 보니 맑은 정신에는 못 하고 술기운을 빌려 자기감정을 표현합니다. 40~50대 남성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죠. 성별을 불문하고 자기가 가진 감정을 상대방과 풀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해요. →수다를 떨었어야 했나요. -수다는 부정적인 게 아녜요. 마음 건강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수다는 자기의 화를 풀고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한 가지 ‘방법’에 불과합니다. 평균적인 대한민국의 남자는 이를 회피하고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가끔 모았다가 술 한잔하고 푸는 거죠. 갑자기 쌓인 화를 풀려니 남자들끼리 하는 술자리에서 유독 다툼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죠. 밖으로 향하는 화병은 남을 향한 폭력이 되고, 안으로 향하면 나를 때리는 우울함이 됩니다. 타인을 향한 폭력이 심해지면 살인이 일어나고, 나를 때리는 폭력이 계속되면 자살로 이어지는 거죠. 화병은 남을 죽이거나 나를 죽이거나, 누구 하나는 죽여야 끝나거든요. 마음의 불이랄까. →보통 우울과 행복은 맞은편에 있는 개념으로 봅니다만 교수님은 우울이나 불안은 행복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우울한 사람이 행복할 수도 있단 얘긴가요. -지난 100여년간 불안한 사람들은 불안을 낮춰 주고 우울한 사람들을 우울을 낮춰 주면 행복해진다는 식으로 연구가 이뤄졌지요. 하지만 우울한 사람의 우울을 낮춰 주면 덜 우울한 사람이 되는 거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우울과 행복은 상관이 없어요.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은 따로 있다는 겁니다. 행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행복감을 높여 주는 게 더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지요.→1930년대 하버드대학생 268명의 70년 인생을 추적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행복의 제1조건은 돈, 명예가 아닌 ‘관계’라고 합니다(한 교수는 2005년 이 같은 연구 내용이 담긴 조지 베일런트의 ‘성공적 삶의 심리학’을 번역해 소개했다). 그런데 요즘 혼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인맥을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 맺는 것에 권태를 느끼는 20대’를 칭하는 ‘관태기’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죠. 관계 맺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일까요. -관계를 맺는 게 이익인지, 혼자 있는 게 이익인지 따져 봤을 때 혼자 있는 게 더 이익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행동하는 겁니다. 사회가 부추기는 경쟁이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사회가 내가 너와 친구로, 파트너로 함께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상대를 꺾어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관계에 공을 들이기보다 혼자 하는 걸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아지는 거죠. →얼마 전 서울신문 기획 시리즈 ‘노력이 인정받는 사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요즘 젊은 세대는 정당한 노력보다 관계, 일명 ‘빽’을 성공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더군요. ‘금수저 계급론’ 등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성공하려면 혼자 있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니 굉장히 모순적이네요. -맞아요. 지금 젊은이들은 한 시대가 변화하는 끝자락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시험 잘 보는 친구들이 수능을 보고, 고시를 보고 소위 말하는 성공을 했죠. 그런데 앞으로는 단순히 머리가 좋다, 기억을 잘한다 이런 것들은 인공지능(AI)에 견디지 못할 겁니다. 선생님한테 배우기보다 네이버 지식인이 더 친숙하듯 의사나 변호사, 판·검사도 조만간 인공지능이 대체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변호사를 통해서만 법률 지식을 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변호사 자체가 많아졌고, 다양한 곳에서 법률 지식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가 사무실을 개업해도 예전만큼 손님들이 오지 않습니다. 인간 관계가 넓어 손님을 더 많이 유치하는 사무장이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는 시대는 끝이 났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어떻습니까? 부모와 학교 시스템은 아이들이 그저 공부를 잘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끊임없는 환상을 심어 주고, 정작 인간 관계 등에 대해서는 알려 주지 않아 왔습니다. 환경은 바뀌고 있는데 교육은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 거죠. 시험 볼 때면 스마트폰을 뺏는 것만 봐도 얼마나 우리가 퇴행적인 교육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진짜 교육이라면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문제를 내야지요. →경제, 사회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바뀌었는데 아직 교육은 19세기, 20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개인이 출세해 별장을 사는 것이 성공이었다면 지금은 별장을 가진 친구를 많이 사귀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돈 버는 개미형 인간이 아니라, 대인 관계를 잘 맺어 별장 있는 친구들을 사귀는 거미형 인간이 성공하는 시대인 겁니다. 혼자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보다 지식과 정보가 오가는 유통망 한가운데 네트워크를 쳐 놓고 정보를 많이 활용하는 사람이 이기는 시대인 거죠. 그런데 아직도 우리 교육은 시험 성적이 개인의 삶을 결정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단순 알고리즘은 인공지능이 하는 4차산업 사회에서 살아남는 인간은 마음으로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마음이라는 건 대인 관계에서부터 시작하는 거거든요. 부모가 자녀에게 성공이라고 알려 주는 가치관이 혹시 19세기, 20세기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도 마찬가지고요. →‘다름을 인정하라.’ 말은 쉬운데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사회는 점점 분극화, 파편화, 분절화돼 가고 있는데, 개인의 노력만 가지고는 어려운 일 아닌가요. 중요한 것을 알면서 왜 인정은 없고 갈등은 심화하는 것일까요. -우리 전통문화 자체가 부모 자녀 동일체 의식이 강합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부르잖아요. 이 중 가화의 ‘화’(和)는 화목 화, 즉 가족 구성원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화목하다고 보는 것이지요. 한목소리는 그럼 누구의 목소리인가요. 이것이 아버지이자 남편의 목소리였던 겁니다. 아내는 부창부수로 따라가고, 자녀는 부모 말에 순종해야 하는 게 ‘가화’(家和)의 의미였던 것이죠. 왜 우리나라가 유독 그러느냐고요. 지정학적인 위치에서 외침을 많이 겪다 보니 한 사람이 빨리 결정을 내리고 그 사람이 책임을 가져야만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의견을 물어 통합하는 건 불가능했지요. 그렇다 보니 계속해서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은 조직을 해치는 사람인 걸로 교육받게 되고 대통령부터 시작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걸 좋아하게 된 것이지요. 딜레마는 지금까지는 이 문화가 발전에 도움이 됐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장애물이 될 거란 겁니다. 쉽지 않지요. 거대한 항공모함이 방향을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수직적인 문화가 수평적으로 가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네. 민요는 10명이 나와도 같은 목소리를 내지만 서양의 합창은 테너, 바리톤, 소프라노, 알토 등 다 각자 다른 소리를 내면서 화음을 이루잖아요. →5060 중년 콤플렉스를 말합니다. ‘꼰대.’ 이것만은 면해 보려고 노력하는 게 중년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어떻게 하면 중년의 아저씨들이 꼰대 소리 좀 덜 듣고 살 수 있을까요. -중년은 젊은이라는 축과 늙은이의 축이 만나 갈등을 겪는 시기입니다. 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은 상태죠. 그래서 중년은 힘이 듭니다. 더 힘든 건 힘들다는 것을 밖으로 끄집어내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청소년은 밖으로 고함을 지르지만 중년은 속으로 우는 세대입니다. 힘들다고 말하면 실패한 인생 같으니까.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것처럼 살아야 하는 심리적 압박이 큰 시기이지요. 요즘 젊은이들은 5060세대가 막 입사했을 때보다 지식도 많고 기술도 많습니다. 젊은이들과 경쟁하는 건 오로지 경험밖에 없는데, 문제는 늘 이 경험으로 밀어붙이다가 꼰대가 되는 겁니다. 지혜라는 히브리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듣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지혜가 있는 척하는 사람은 상대가 묻기도 전에 자기 경험부터 들이밉니다. 하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상대방이 와서 물어볼 때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존경받는 선배가 되고 멘토가 되는 방법은 후배와 멘티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들이 내 이야기를 원할 때 한다는 겁니다. 듣고 싶지도 않은데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건 아주 꼰대가 되는 지름길이죠. 먼저 묻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 주는 일이 선행돼야 하는 거죠. 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jade@seoul.co.kr 정리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행복을 좇지 마세요…그저 오늘을 즐기세요” 한성열 교수가 말하는 행복이란 “행복요? 전 행복하지 않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던진 ‘뻔한’ 질문은 이렇게 뻔하지 않은 답변에 속절없이 허를 찔렸다. 당신이 ‘긍정심리학’의 대가라고 하니, 그런 긍정적 마인드로 무장했을 사람이면 마땅히 행복도 인위적으로, 작위적으로 만들어(?) 지녔을 법하다는, ‘행복하다’는 답변을 내심 조롱할 요량으로 한껏 날을 벼리고 날린 물음이었다. 정말 고맙게도 한 교수는 기자의 ‘기대’를 완벽히 저버렸다. 솔직했고 담백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빨간 도트 넥타이에 코발트블루 셔츠와 먹색 재킷, 그리고 이를 감싼 블랙 트렌치코트로 한껏 멋을 낸 그의 옷차림이 결코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임을 그 한마디로 입증해 보였다. “누가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행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냐고 물어본다면 ‘즐겁다’고 답할 겁니다.” 로마 공화정 말기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설파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과도 맥이 닿는 듯했고, 장자의 안빈낙도(安貧道)가 떠오르기도 했다. 기자의 마음을 읽은 걸까. 한 교수가 말을 이었다. “대개의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잘못된 명제’를 갖고 있습니다. 행복은 추구해야 할 인생의 목적이 절대 될 수 없습니다.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 오늘을 즐기는 것, 그것이 행복하게 되는 겁니다. 행복이란 걸 얻으려고 무엇을 하면 할수록 행복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교수에게 행복이란 열심히 살아야 할 목표가 아니라 열심히 살면 얻어지는 결과인 것이다. 적어도 내일 행복하자고 오늘 참거나 미룰 목표는 아닌 셈이다. “행복이라는 걸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게 사실 이게 우리말이 아니거든요. 불과 100여년 전 서구에서 들어온 개념입니다. 사랑이란 말도 마찬가지예요. 이전 우린 ‘만족’이라고 했고, ‘정’이라고 했죠.” 정년을 맞은 한 교수는 그럼 앞으로 무슨 일로 열심히, 즐겁게 오늘에 충실할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세요? “교역자들에게 심리학과 상담 기법을 가르쳐 주는 교육기관인 ‘상담 목회 아카데미 예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110여명의 교역자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 전액 무료 수업을 받고 있죠. 일반인들을 상대로 ‘만남과 풀림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왜 이제야 묻느냐는 듯 한 교수의 말이 빨라졌다. 휴대전화가 계속 울렸고, 기자보다 먼저 자리를 떴다. 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jade@seoul.co.kr
  • 김흥국 대한가수협회장, 사퇴압력설 해명 “실수한 부분 인정”[공식]

    김흥국 대한가수협회장, 사퇴압력설 해명 “실수한 부분 인정”[공식]

    대한가수협회 김흥국 회장이 최근 ‘김흥국 대한가수협회장 탄핵위기,이사회 사퇴압력’ 제하의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을 내놨다. 3일 김흥국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말 가수협회 주최 ‘희망콘서트’건을 놓고 일부 이사들이 반대해 갈등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그 일에는 다 이유가 있었고, 사실상 전자에 원인제공을 한 사고 여파인데, 그 이야기는 쏙 빠져있다. 외부에 협회의 분란으로 비춰지기 싫어 함구하고 있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털어놓지 않을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회장은 “취임이후 17개월간 정말 의욕적으로 열심히 했다. 온갖 예능프로에 나가 적극적인 협회 홍보를 했고, 그결과 성인가요가 주류이던 협회에 스타급 아이돌만 20팀이 가입했고, 협회 신규회원 가입 증가추세가 2배로 늘어났다. 지금도 가수협회를 살리고 가수들의 위상을 높이기위한 여러 가지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희망콘서트’강행도 가수협회를 살리기위해 어쩔수 없이 선택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한 “분배금 집행의 투명성에 시비를 거는데, 회장취임이후 가수협회에서 내 이익을 위해 돈 한푼 가져간 적 없다. 오히려 수천만원 사재를 털어 운영비에 충당해왔다. ‘희망콘서트’도 일부 이사들이 반대해 협회 자금은 한푼도 쓰지않고 내 돈을 쾌척한셈이다. 아내가 알면 큰일날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갈등의 핵심 주제는 가수협회가 문체부의 승인을 얻어 음실련으로부터 지원받은 미분배저작권 자금 집행건이다. 가수협회는 지난해 12월 21일 자정 KBS에서 방영된 ‘희망콘서트’를 음실련과 공동 주관하며, 제작비 및 가수 출연료로 2억 5천만원을 집행했다. 이사회의 주장은 “굳이 급하게 연말행사를 강행할 필요가 없었다. 올 상반기까지 충분히 검토해 효과적으로 집행하면 될 일을 김흥국 회장이 원칙도 없이 몇몇 측근들과 밀어부치는 바람에 골이 깊어졌다“는 것. 김회장은 이사회의 주장에 대해 “겉만보고 더 깊은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이야기다. 지난해 ‘희망콘서트’강행 이전에 발생했던 사고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는데, 사실 음실련으로부터 작년 7월에 이미 자금집행 결정 통보를 받았고, 어떻게든 주어진 자금으로 연내에 공연을 성사시켜야 그다음해에도 가수들의 저작권리에 대한 권리를 지속적으로 지켜나갈수 있다는 판단이었다”면서 “마침 협회 원로 부회장께서 쉽지않은 연말 공연장 대관과 KBS편성까지 따왔고, 방송사와의 신의를 지키기위해 일부 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것이다. 이사회 당시 회장의 판단에 맡긴다라는 상당수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대한가수협회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수들의 미분배 저작권으로 공연을 추진했고, 사실 지난해 9월 17일 시청앞광장에서 ‘열려라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로 기획한 공연이 무산된 사건이 있었다. 음실련에서 분배하는 자금은 규정상 100% 가수들의 출연료로만 집행해야 하는 조건이어서 공연에 필수적인 제작비, 마케팅비용은 전혀 사용불가한 상태였다. 그런데 당시 협회측에서 이공연을 위임해 진행하던 기획팀에서 이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불과 공연 2주일전까지 아무런 홍보와 협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불발될 수밖에 없었다. 만일 그대로 강행이 되었다면 이역시 담당자의 횡령 배임에 해당되는 일이었다. 김회장은 “결국 이 사고 때문에 가능하면 연내에 이뤄져야하는 자금 집행이 수개월간 지연되었으며, 당시 ‘열려라 대한민국’공연 진행 담당자는 지금까지 아무런 해명도 없고, 오히려 이사회측에서 구성한 비대위측에 서서 회장 사퇴 압력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한 “‘비대위’라는 단체도 협회의 운영에 현격한 차질이 일었을 때 비상수단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현재 협회는 회원증대로 전혀 운영에 어려움이 없고 협회 자금이 유출된 사실도 없는 상황에 ‘비대위’구성의 당위성이 없지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김회장은 그러나 “일단은 일생에 처음으로 단체의 회장직을 맡다보니, 행정적인 부분에 미숙하여 실수한 부분도 있음을 시인한다. 서로가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하다 보니 생긴 착오라 생각한다. 당혹스럽지만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일을 화합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스타벅스, 무등산 멸종위기 동물 보호 2000만원 쾌척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난 7일 광주지역 임직원과 정장훈 무등산국립공원 소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벅스 광주무등산점에서 기념식을 열고 멸종위기 동물보호기금 2000만원을 무등산국립공원에 전달했다. 이번 기부금은 스타벅스가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 4종(반달가슴곰, 사향노루, 대륙사슴, 늑대)을 주제로 지난해 9월 출시한 기념품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멸종위기 2급 흰목물떼새 서식지인 무등산국립공원 제1수원지에서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향후 스타벅스는 무등산국립공원과 함께 불법 포획장치를 제거하고 생태통로를 설치하는 등 멸종위기동물 서식지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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