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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 어느 간부 공무원의 의미있는 퇴임

    순천시 어느 간부 공무원의 의미있는 퇴임

    정년 퇴임을 앞둔 전남 순천시청 간부 공무원이 24일 인재육성장학금 천만원을 쾌척해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방 서기관인 강영선 순천시 자치행정국장. 그는 1982년 공직에 첫 입문한 후 38년 9개월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달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강 국장은 2008년 평생학습과장 재직 당시 순천시인재육성장학재단 후원회 설립을 추진했다. 이를 계기로 언젠가는 인재육성장학재단에 후원금을 기탁해야겠다는 각오로 13년 동안 조금씩 1000만원을 모았다. 그는 이날 공직에 몸 담은 기간인 1만 4149일을 기념하기 위해 1001만 4149원의 의미있는 후원금을 기탁했다. 지역의 명문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한 강 국장은 가정형편 때문에 일찍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학업에 대한 열망이 높아 독서광으로 불릴 정도로 책을 가까이하고 있다. 사무실에 좋은 도서들을 빼꼼히 갖고 있는 강 국장은 후배들에게 선뜻 책 선물도 해 인기도 높다. 강 국장은 “공직에 있는 동안 이루지 못한 배움에 대한 갈증을 미래의 주역이자 자랑스러운 순천의 아이들이 해나갔으면 좋겠다”며 “더 나은 순천을 만들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허석 시장은 “38여년 동안 순천시를 위해 헌신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셨는데 마지막까지 훈훈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며 “공무원 박봉에도 뜻깊은 후원금까지 쾌척해 주셔서 후배 공직자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마스크·라면·장학금… 나눔, 코로나보다 빨리 퍼집니다

    마스크·라면·장학금… 나눔, 코로나보다 빨리 퍼집니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1명이 커다란 상자 5개를 손수레에 싣고 나타났다. 마스크 1만장이었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해 써 달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나갔다. 감사하다는 말조차 건네지 못한 직원들이 따라가 이름이라도 알려 달라고 했지만 “청천2동 주민인데 더는 묻지 말아 달라”며 차를 타고 사라졌다. 이름 없는 천사의 깜짝 선행에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온종일 온기가 가득했다. 센터 관계자는 “평소에도 이웃들에게 마스크 나눔을 실천했는데 개인이 나눠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센터에 기부한 것 같다”며 “코로나로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는 어려운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기나긴 코로나 시련 속에서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의 나눔이 이어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부산에서는 60세가 넘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방경자(71)씨가 21일 부산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1000만원을 내놨다. 졸업 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방씨는 남편과 상의해 기탁했다. 장학금은 남편이 작은 사업을 하며 모은 돈이다. 방씨는 “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며 “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써 달라”고 전했다. 18일 오전 인천 동구 화수1·화평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누군가 라면 17상자와 즉석밥 2상자를 놓고 갔다. 상자 하나에 “배고프고 힘드신 분이 많아서 빠르게 전달되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자치단체와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15일부터 코로나 고통 분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충북 제천시는 22일 현재 3억원을 모았다. 이를 처음 제안한 이상천 제천시장이 두 달치 월급 1216만원을 내놓자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 직원 1201명이 6100여만원을 기탁했고, 제천산업단지 내 최대 기업인 일진글로벌이 5000만원을 쾌척했다. 제약회사인 휴온스는 1억원을 내놓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제천시는 다음달 16일까지 10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성금은 코로나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폭우 때도 9억 8000여만원을 모금해 수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모금도 코로나를 극복하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에 공장이 있는 SD바이오센서는 이날 도에 1만명분 1억원 상당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진단키트를 기탁했다. 도는 이를 고위험시설 종사자들 검사에 사용하기로 했다.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피어나는 나눔의 꽃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피어나는 나눔의 꽃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1명이 커다란 박스 5개를 손수레에 싣고 나타났다. 가져온 박스는 마스크 1만매였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센터를 빠져나갔다. 감사하다는 말조차 건네지 못한 센터 직원들이 따라가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이 남성은 “청천2동 주민인데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며 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얼굴없는 천사의 깜짝 선행에 센터에는 하루종일 온기가 가득했다. 센터 관계자는 “평소에도 마스크가 부족한 이웃들을 위해 마스크 나눔을 실천했는데 개인이 나눠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센터에 기부한 것 같다”며 “코로나로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어려운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기나긴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의 훈훈한 행보가 이어져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코로나 고통분담 모금운동을 벌이고 제천시에는 22일 현재 3억원이 모아졌다. 성금모금을 처음 제안한 이상천 시장이 먼저 두달치 월급 1216만원을 내놓자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 직원 1201명이 6100여만원을 기탁했고, 제천산업단지내 최대기업인 일진글로벌이 5000만원을 쾌척했다. 제약회사인 휴온스는 시에 1억원을 내놓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시는 다음달 16일까지 10억원을 모금하겠다는 계획이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전달돼 관내 코로나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폭우때도 9억8000여만원이 모아져 수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모금도 코로나를 극복하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했다.부산에서는 60세가 넘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방경자(71세)씨가 지난 21일 부산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1000만원을 내놨다. 졸업 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방씨는 남편과 상의해 기탁을 실천했다. 장학금은 남편이 작은 사업을 하며 검소하게 모은 돈이다. 방씨는 “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며 “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써달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오전 인천시 동구 화수1·화평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누군가 종이 상자 19개를 놓고 떠났다. 상자 17개 안에는 각각 32∼40개들이 라면이, 나머지 상자에는 데워먹을 수 있는 즉석밥이 들어 있었다. 상자 하나에 풀로 붙인 흰 종이에는 “배고프고 힘드신 분들이 많아서 빠르게 전달되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청주 오송에 공장이 있는 SD바이오센서는 22일 충북도에 1억원 상당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진단키트를 기탁했다. 1만명이 검사할 수 있는 양이다. 도는 고위험시설 종사자들 코로나 검사에 키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AI에 500억 쾌척한 재계의 마도로스

    AI에 500억 쾌척한 재계의 마도로스

    “대항해시대를 거쳐 세계사 물줄기가 바뀌었고 산업혁명으로 인류의 생활양식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젠 과거의 모든 변화를 아우르는 것 이상의 큰 변화가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의 물결입니다.” ‘재계의 마도로스’ 김재철(사진·85)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 사재를 출연해 10년간 5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 한 말이다. 기부금은 AI 분야 인재양성에 쓰인다. 카이스트는 대전에 있는 AI대학원의 명칭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바꾸고 내년 3월 서울 캠퍼스로 이전한다. 카이스트는 최정예 교수진 40명을 갖춰 203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AI대학원으로 키워내겠다고 화답했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퇴임한 뒤 AI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재계에서도 유명한 다독가인 그는 평소 “내가 젊었을 땐 바다에 나가 참치를 잡고 외화를 벌어서 성장했다면, 오늘날 젊은이는 데이터의 바다에서 가치를 길어 올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지난해엔 동원산업을 통해 한양대에 30억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 AI솔루션센터인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동원 관계자는 “은퇴 이후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다”면서 “AI 외에도 스마트팜과 종합교양 융복합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라이프아카데미 운영에도 열을 쏟으신다”고 전했다. 김 명예회장은 1958년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어로학과를 졸업했다. 20대에 원양어선에 올라 항해사와 선장까지 거친 정통 뱃사람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1969년 동원산업을 창립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탁월한 문장가이기도 한데, 한국무역협회장 시절인 2000년에는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의 미래가 보인다’는 책을 쓰기도 했다.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월급을 받고 생활하던 시절에 고향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했다고 한다. 1979년 사재 3억원을 출자해 장학재단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해 현재까지 8000명의 학생에게 수백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김 명예회장은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 조건을 만족하는 3050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은 국민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라면서 “AI 혁명으로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해 선도할 수 있다면 세계사에 빛날 보람된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베이조스 전처 매킨지, 넉달 동안 4조 3700억원 “전 남편보다 큰 손”

    베이조스 전처 매킨지, 넉달 동안 4조 3700억원 “전 남편보다 큰 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킨지 스콧이 지난 넉달 동안 푸드뱅크와 긴급 구호기금으로 40억 달러(약 4조 3724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세계 최고의 부호이며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베이조스와 갈라서기 전에 23억 6000만 달러였던 그녀의 재산은 올해 60억 7000만 달러로 급증하며 세계 18번째 부자로 올라섰는데 분할 받은 재산을 거의 남을 돕는 데 쓴 셈이라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매킨지는 전날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버지니아 주립대에 3000만 달러를 기부해 미국 흑인대학 역사상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며 4개월 동안 통 큰 기부를 계속해 온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힘들어진 미국인들을 돕고 싶었다면서 기부한 자선재단은 380곳이 넘어 모두 6500곳 가까운 기관들에 돈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그녀도 팬데믹 이후 오히려 빈부 격차가 심해진 점을 매우 우려했다. “경제적으로나 건강 문제에서 모두 여성, 유색인종, 빈곤층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 반면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상당히 증가했다. 매킨지는 지난 7월에도 17억 달러를 116개 자선단체에 쾌척하면서 “변화를 이끄는 조직과 지도자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했는데 이것까지 합치면 올해만 60억 달러(약 6조 5556억원) 이상을 기부한 셈이라 놀랍기만 하다. 지난해에도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과 가문이 평생에 걸친 부의 대부분을 기부하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가입하면서 “난 나누기에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자선 전문가들은 그녀가 내놓은 액수도 대단하지만 그녀가 기부를 결정하는 방식이 치밀하고 꼼꼼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매켄지는 자문가 그룹을 짜 수천 곳의 자선단체를 점검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일종의 집단 지식 센터를 만들어 수천 통의 이메일, 전화 인터뷰, 지역사회에 필요한 것들과 프로그램의 성과, 비영리기구가 얼마나 자금을 소화하고 효과적으로 펀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수천 쪽의 데이터를 분석한다”고 블로그에 적었다. 전 남편 베이조스는 올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써달라고 100억 달러를 내놓았다. 지난달 이 가운데 첫 번째 기금으로 16개 단체에 8억 달러 가까이 전달했다. 전체 액수는 전 부인보다 많은데 실제로 지원된 금액은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덕분에 아마존 매출이 늘어 순자산만 700억 달러가 늘었다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30개월 애지중지 기른 두발, 암환자 위해 기부한 해병대 여전사들

    30개월 애지중지 기른 두발, 암환자 위해 기부한 해병대 여전사들

    “2018년 처음 제공한 적 있는데 아픈 소아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2년반 동안 기른 머리털을 한번 더 기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중학생시절 소암아환자인 사촌동생이 치료할 때 병원에 함께 다녔는데, 성인이 돼 어린 암환자들에게 뭘 해줄까 생각하다 두발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소아암 환자를 위해 애지중지 기른 두발을 기부한 경기 김포의 해병대 2사단 백호여단 조아진(27))·배효경(23) 중사는 16일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씩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해병2사단에 따르면 대구가 고향으로 군수담당인 두 중사는 지난 11월 소아암 환자용 특수가발 제작·기증단체 ‘어머나(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머리털을 전달했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소아암 환자용 특수가발을 제작해 기증하는 단체다.항암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들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스트레스 때문에 가발을 착용한다. 이때 가발은 항균 처리된 100% 사람털이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해 구입비가 만만찮다. 두 중사는 건강한 두발을 기증하기 위해 파머나 염색 같은 미용도 받지 않고 수년간 머리카락을 상하지 않도록 잘 관리했다. 염색·파머 없이 25㎝ 이상 길러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 6월 임관한 조 중사는 2년 전 한국백혈병소아암학회에 기증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녀는 “부대 규정상 파머나 염색 등을 금지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기르는 데 좀만 신경써 관리하면 아픈 소아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30개월 기른 두발을 잘랐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대구집 앞산에서 예비군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는 군인이 되고 싶어 해병대에 입대했다는 조 중사는 합기도 3단, 우슈 1단, 태권도1단 등 총합계 무술 5단을 보유한 유단자다.그녀는 ”배 중사와 함께 같은 부대에서 한마음으로 선행에 참여해 뿌듯하다“며 ”이번이 두 번째 기부인데 앞으로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부대내 여군들이 함께 두발 기부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2017년 12월 임관한 배 중사는 “친척동생이 중학교시절 소아암 환자였는데 함께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도와주곤 했다”며, “동생이 당시 친구들하고 한창 뛰어놀고 싶은 나이인데 치료받느라 모자쓰며 생활하고 다른 사람들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해 안타까웠다”고 떠올렸다. 그때 어린 암환자들이 생각나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 중사는 2018년 4월부터 2년 반 넘게 기른 머리털 47㎝를 잘라 쾌척했다. 해병대에 입대한 이유로 그녀는 “숙부님이 해병대 부사관이셨는데 전역 후에도 군인다운 모습과 해병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어 군인이 됐다”면서 “소아암 환자들이 힘들고 괴롭겠지만 희망을 갖고 잘 치료받아 더 나은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10년째 팽개친 동상… 군위 ‘30억 기부천사’ 잊었다

    10년째 팽개친 동상… 군위 ‘30억 기부천사’ 잊었다

    “현금 30억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고향 후배들을 위해 내놓은 기부자의 정신을 기린다며 흉상을 제작해 놓고는 10년째 구석에 처박아 놔서야 되겠습니까.” 8일 오전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1층(공연장) 입구에 들어서자 사방이 어두컴컴해 주변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문화회관은 월 2~4차례 공연이 열리는 날을 제외하면 인적이 끊기는 곳이다. 군은 2010년 9월 재일교포 출향인 홍종수(2011년 작고·당시 86세)씨의 흉상을 제작해 이 건물 1층 한쪽에 놨다. 같은 해 7월과 9월 두 차례 평생 모은 재산 30억원을 고향의 인재 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장학회)에 기부(서울신문 2010년 9월 28일자 29면)한 그의 고향 사랑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1930년대 중반 고향에서 간이학교 2년 과정을 다닌 게 정규 학력의 전부인 홍씨는 1948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봉제·메리야스 공장을 운영해 자수성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2만여 군위 주민 가운데 홍씨의 흉상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극소수다. 군이 홍씨의 흉상을 사실상 방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홍씨의 기부 10주년을 맞아 흉상을 군민·학생이 자주 볼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한평생 모은 전 재산을 고향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쾌척한 홍 선생의 동상을 왜 외진 곳에 세웠는지 늘 의아했다”며 “흉상 건립 취지는 나눔과 기부 정신을 받들고 배우려는 것인데 보지 못하면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군위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학발전기금 명예의 전당 제막식 개최

    대학발전기금 명예의 전당 제막식 개최

    대구보건대가 8일 대학 본관 1층 로비에서 발전기금 기부자의 뜻을 기리기 위한 발전기금‘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고 제막식을 개최했다. 제막식에는 남성희 총장을 비롯해 송준기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시지사 회장, 강병균 총동창회장, 윤태경 바로본병원 이사장, 노기원 ㈜태왕 대표, 오종석 우리은행 칠곡지점장, 나영악 전대구보건대학교 교수, 김한수 경영부총장, 장상문 대외부총장, 총학생회장, 대의원의장 등 주요 기부자, 외빈, 대학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명예의 전당은 내년 개교 50주년을 앞두고 대학발전에 기여한 후원자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뜻을 담아 가로 9.7m, 세로 3.6m 규모로 총 248명의 기부자들의 이름이 적힌 명판을 본관 1층에 새롭게 조성됐다 남성희 총장은“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발전기금을 쾌척해주신 기부자들에게 희망과 자부심이 되는 대학으로 보답하겠다”며“발전기금은 대구보건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보건특성화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명품교육 실현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30억원 기부천사의 흉상 방치한 경북 군위군...이래서 되겠습니까

    30억원 기부천사의 흉상 방치한 경북 군위군...이래서 되겠습니까

    “현금 30억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고향 후배들을 위해 내놓은 기부자의 정신을 기린다며 흉상을 제작해 놓고는 10년째 구석에 쳐 박아 놓아서야 되겠습니까” 8일 오전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1층(공연장) 입구를 들어서자 사방이 어두컴컴해 주변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은 월 2~4차례 정도 공연이 열리는 날을 제외하면 인적이 끓겨 한산한 곳이다. 군은 2010년 9월 재일교포 출향인 홍종수(2011년 작고·당시 86세)씨의 흉상을 제작해 이 건물 1층 한켠에 놓았다. 홍씨가 그 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평생 모은 재산 30억원을 고향의 인재 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사)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장학회)에 기부(서울신문 2010년 9월 28일자 29면)한데 대한 작은 성의 표시이자 그의 고향 사랑을 기리기 위해서 였다. 1930년대 중반 고향에서 간이학교 2년 과정을 다닌 것이 정규 학력의 전부인 홍씨는 48년 홀홀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봉제·메리야스공장을 운영해 자수성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2만여 군위주민 가운데 홍씨의 흉상이 교육문화회관 내에 설치된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군이 홍씨의 흉상을 군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사실상 방치하다시피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홍씨의 기부 10주년을 맞아 흉상을 군민·학생이 자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에서 일고 있다. 이전 공간으로 거론되는 곳은 군위군청 현관이나 군위읍 시가지 등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군위주민은 “한 평생 사업과 근검절약으로 모은 전 재산을 고향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쾌척한 홍 선생의 동상을 왜 외진 곳에 세웠는지 늘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흉상 건립 취지는 나눔과 기부 정신을 받들고 배우려는 것인데 보지 못하면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최적지를 찾아 많은 군민의 관심과 존경을 받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군위군 관계자는 “그동안 홍 선생의 흉상을 외진 곳에 모셔둔 데 대한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았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아이에스동서 ‘이웃 사랑’… 부산시에 성금 3억원 쾌척

    아이에스동서 ‘이웃 사랑’… 부산시에 성금 3억원 쾌척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건설건자재 종합기업인 아이에스동서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 3억원을 내놓았다. 부산시는 3일 오전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아이에스동서 권혁운 회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웃사랑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기탁 성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지원된다. 권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까 봐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겁다”면서 “앞으로도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올해 초 전국 처음으로 자사 보유인 부산 남구 용호동 더블유스퀘어 상가 입주상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3개월간 임대료 50%(약 5억 5000만원)를 감면하는 등 착한 임대료 운동을 이끌었다. 또 부산시에 KF94 마스크와 부산전통시장에 방역 및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고, 결식아동을 위해 1억 5000만원을 쾌척했다. 권 회장은 2016년 사재 14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문암장학문화재단과 함께 그동안 총 361억여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어려운 이웃 위해 써달라”... 아이에스동서 권혁운 회장 성금 3억원 쾌척

    “어려운 이웃 위해 써달라”... 아이에스동서 권혁운 회장 성금 3억원 쾌척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건설·건자재 종합기업인 아이에스동서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억원을 내놓았다. 부산시는 3일 오전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아이에스동서 권혁운 회장,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 이웃사랑성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달한 성금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 등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돼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다. 권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이 위축될까 봐 그 어느때보다 마음이 무겁다.”라며 “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변 권한대행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 외에도 지난여름 수해모금까지 진행돼 올겨울 기부한파를 우려했는데 성금을 기부해준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희망을 품고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10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불우이웃 돕기 성금전달과 함께 학교 노후 화장실 리모델링 사업 ,공부방 설립 기금 후원,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올해 초에는 전국 최초로 자사 보유인 남구 용호동 더블유스퀘어 상가 입주상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3개월간 임대료 50%(약 5억 5천만원 상당)를 감면하는 등 착한 임대료 운동을 이끌었다.또 부산시에 KF94 마스크와 부산전통시장에 방역 및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하고, 결식아동을 위해 1억 5000만원을 쾌척했다. 이같은 공로로 최근 사회적책임경영품질원으로부터 최고경영자대상(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상을 각각 받았다. 권 회장은 2016년 사재 140억원을 출연해 문암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그동안 361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매년 저소득, 차상위, 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의 아동을 위한 장학금 지급, 인재 육성 지원, 교복, 컴퓨터 등 학습 기자재 지원, 해외 역사탐방, 위생용품 정기 지원, 종합사회복지관 지원, 결식아동 긴급지원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도 1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 건설·건자재 종합기업인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 영풍파일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50억 이어 또 10억… ‘고려대 아름다운 기부왕’

    50억 이어 또 10억… ‘고려대 아름다운 기부왕’

    10년간 고려대에 5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졸업생이 코로나19 극복에 힘써 달라며 또다시 모교에 거액을 쾌척했다. 고려대는 조흥건설 창업주인 유휘성(82)씨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심혈관질환 연구에 쓰라며 10억원을 기부했다고 16일 밝혔다. 충북 진천 출신인 유씨는 13살 때 한국전쟁으로 부친을 여읜 뒤 어려운 시절을 보냈으나, 학업에 정진해 1958년 고려대 상과대학 상학과(현 경영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유씨는 1970년대 건축 공사와 토목 자재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해 기업가로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1년 건립기금 10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연간 40여명의 학생에게 생활비를 지원할 장학금 10억원을 내놨다. 2017년에는 가족과 평생 살아온 서울 서초구 아파트(당시 시가 22억원 상당)를 학교에 기증했으며, 지난해에는 과학 연구에 써 달라며 10억원을 기부했다고 고려대는 밝혔다. 유씨는 지난 3일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발전기금 기부식에서 “고대인의 새로운 자긍심이 된 의료원에 예전부터 기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로 의료계가 힘든 시기에 기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넥슨재단, 국내 첫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100억 기부하기로

    넥슨재단, 국내 첫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100억 기부하기로

    넥슨이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100억원을 쾌척했다. 넥슨은 넥슨재단이 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에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기부금은 김정주 대표가 이끄는 지주회사인 NXC와 넥슨코리아, 네오플이 함께 조성하며 이는 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센터 건립 및 운영 등에 사용된다.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는 중증 질환으로 인해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소아 환자와 가족에게 종합적인 의료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중증 어린이 환자는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사전 평가를 거쳐 보호자 없이 1회 6박 이하, 연간 최대 14일까지 입원할 수 있다. 2022년 개원을 목표로 서울 종로구 원남동에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넥슨, 국내 최초 ‘독립형 어린이 의료센터’ 건립에 100억 기부

    넥슨, 국내 최초 ‘독립형 어린이 의료센터’ 건립에 100억 기부

    넥슨이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100억원을 쾌척했다. 넥슨은 넥슨재단이 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에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기부금은 김정주 대표가 이끄는 지주회사인 NXC와 넥슨코리아, 네오플이 함께 조성하며 이는 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센터 건립 및 운영 등에 사용된다.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는 중증 질환으로 인해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소아 환자와 가족에게 종합적인 의료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중증 어린이 환자는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사전 평가를 거쳐 보호자 없이 1회 6박 이하, 연간 최대 14일까지 입원할 수 있다. 2022년 개원을 목표로 서울 종로구 원남동에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년 전 시작한 거리모금, 이젠 인생에서 정말 귀한 일”

    “20년 전 시작한 거리모금, 이젠 인생에서 정말 귀한 일”

    1990년대 필리핀 원정도박 물의 반성전국 모금활동으로 휠체어·연탄 등 기부가수 박상민과 6억 모아… 목표 100억“체력이 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70세 넘어서도 할 수 있으면 더 좋고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함께 2000년부터 해마다 전국을 다니며 ‘사랑더하기’라는 이름의 거리 모금 활동을 하고 있는 방송인 황기순(57)씨.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한 2001년을 제외하고 매년 참여하면서 어느덧 내년에 20회를 앞두고 있다. 황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큰 물의를 일으킨 잘못을 만회하려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일이 거리 모금”이라면서 “처음엔 ‘이걸 하면 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겠지’ 정도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인생에서 정말 귀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황씨는 1990년대 말 필리핀 원정도박 사건에 휘말렸다가 가까스로 귀국했다. 거리 모금에 나선 첫해의 경험은 황씨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는 “그해 6월 말~9월 중순까지 휠체어를 타고 서울, 부산, 전남 목포 등을 다니며 모은 성금 600만원으로 한 장애인시설에 휠체어 30대를 기부했다. 휠체어 전달식에 참석하려고 그 시설을 방문했는데, 문을 열고 강당에 들어가는 순간 제가 전달한 휠체어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면서 “몸이 떨리고 가슴 뭉클했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황씨는 꾸준한 기부 활동으로 2005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2014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당시 복지부 장관이었던 김근태 전 장관은 황씨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패자부활전이 보장되는 사회’라는 제목의 글을 언론에 기고한 바 있다. 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은 황씨가 거리 모금을 이어가는 또 다른 원동력이다. 황씨는 2010년쯤 부산에서 만난 아이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5살 정도 되는 아이가 작은 노란색 돼지저금통을 들고 왔어요. 아이랑 같이 온 할머니가 저금통 안에 있는 동전들을 모금함에 넣었죠. 그런데 1년 뒤에 그 아이가 또 왔어요. 이번엔 빨간색 돼지저금통을 들고 왔어요. 그다음 해에는 더 큰 빨간색 돼지저금통을 들고 왔어요. 그렇게 5~6년을 계속 왔죠. 너무 기특하고, 큰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지금 그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보고 싶네요.” 황씨가 2005년부터 모금에 합류한 가수 박상민씨와 모은 성금은 약 6억원이다. 이 돈은 장애인들에게 휠체어 2400대를 지원하고 빈곤가정에 연탄 10만여 개와 생계비·의료비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황씨의 목표 모금액은 100억원이다. 그는 “전 재산을 쾌척하는 분들도 있는데 ‘나눔의 전도사’라는 말은 당치않다”면서 “체력이 허락하는 한 거리 모금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통 큰 기부 vs 길어진 침묵… 美대선 큰손의 엇갈린 행보

    통 큰 기부 vs 길어진 침묵… 美대선 큰손의 엇갈린 행보

    미국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8) 전 뉴욕시장과 워런 버핏(90)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의 대선 기부 행보가 엇갈린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블룸버그는 ‘통 큰’ 기부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가는 반면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였던 버핏은 여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 대선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접전을 보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소 1억 달러(약 1187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24일부터 대선 우편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 지역에 자금을 시급히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초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는 바이든이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8.4% 포인트 앞섰지만 이달 9일에는 1.2% 포인트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민주당에서 당장 바이든이 라틴계 표심 공략에 소극적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이곳에서 불과 1.2% 포인트 차로 승리해 선거인단 29명을 독식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 건강보험 확대와 같은 정책을 통해 라틴계 및 아프리계 유권자들에게 공격적으로 다가가라”고 바이든 캠프에 주문했다. 블룸버그의 지원에 힘입어 바이든 캠프는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에 투입할 ‘실탄’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이에 반해 민주당의 큰손으로 통하는 버핏이 이번 대선에서는 바이든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 눈길을 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버핏은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초기부터 지지한 비공식 경제 자문이었고,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자는 운동을 주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과거와 같은 모금 만찬 행사가 사라진 대신 온라인을 통한 모금이 대세를 이루는 것과 관련해 버핏은 “나를 건너뛰어라”며 자신은 온라인 모임의 팬이 아니라고 말했다. 버핏은 2019년 이후 정치인에게 기부한 기록이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버지 장례식 가게 ‘격리 면제’ 해달라“ 호주 퀸즐랜드주 “안돼”

    “아버지 장례식 가게 ‘격리 면제’ 해달라“ 호주 퀸즐랜드주 “안돼”

    호주 퀸즐랜드주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조금만 더 인간적으로 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사례가 둘 있다고 AP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 나라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주 경계를 넘는 일도 엄격히 금지돼 있고, 부득이하게 넘어갈 경우에는 2주 동안 호텔 등에서 격리 생활을 견뎌야 한다. 먼저 오스트레일리안 테러토리주 캔버라에 사는 사라 카이십(26)은 이날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예정된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자신과 11세 여동생, 어머니의 호텔 격리 면제를 간청했으나 주 정부로부터 냉랭한 답만 들었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례식에 참석하면 안되고 대신 사라 혼자만 화장 직전의 아버지 주검을 볼 수 있게 했다. 물론 그녀 가족은 아버지가 세상을 뜨기 전부터 임종이라도 하게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애원했지만 아버지가 눈을 감은 이틀 뒤인 지난 4일에야 허가가 떨어져 임종하지 못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도 어떻게든 돕고 싶어했다. 그는 시드니 라디오 2GB 인터뷰를 통해 “마음 아픈 소식들이 넘쳐나는 와중에 이런 일은 한번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예외를 인정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아나스타샤 팔라치죽 퀸즐랜드주 총리는 주 의회 연설을 통해 모리슨 총리가 간여하고 있으며 중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자네트 영 수석 보건 담당관의 소관이라고 떠넘겼다. 영 담당관은 사라가 화장하기 전 아버지 주검을 볼 수 있도록 잠깐 호텔 객실 밖으로 나서게 허용했을 뿐이다. 사라는 객실 안에서 현지 9뉴스 방송에 “말도 못하겠다. 진짜 진짜 믿기지 않는다. 난 아빠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말기 암을 앓고 있어 성탄절을 넘기기 힘든 것으로 알려진 마크 킨스(39) 가족도 얼마 전까지는 사정이 딱하기만 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자택에서 투병하고 있지만 세 아들과 딸은 시드니 할아버지 집에 머무르고 있다. 13세 아들, 11세 쌍둥이 남녀, 7세 아들 등이 아빠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게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할아버지 부부가 간청하자 퀸즐랜드주 정부는 처음에 한 자녀만 가능하다고 했다가 가족들이 말도 안 된다고 반발하자 네 자녀 모두 방문하도록 허용했다. 단 2주 동안 호텔 격리 비용을 모두 자비로 부담하는 데 동의하라고 했다. 또 아빠와 만날 때 개인보호장구(PPE)를 모두 갖추고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아이들의 할아버지 브루스 랭번은 현지 7뉴스 인터뷰를 통해 “아내는 거절했다. 손주들이 아들을 찾아가는 데 그렇게 많은 돈을 써버리면 장례 비용은 어디에서 구해야 하나 막막했던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딱한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 고펀드미에서 3만 호주달러를 목표로 시작됐는데 벌써 일곱 배 가까운 20만 호주달러(약 1억 7263만원)가 답지했다. 모리슨 총리도 1000 호주달러를 쾌척했다. 물론 댓글 창에는 킨스 가족을 응원하는 글과 퀸즐랜드주 정부가 너무 가혹하다고 비난하는 글들로 도배됐다. 글 하나는 “마크의 자녀들이 죽어가는 아빠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남은 인생 내내 고통스럽게 지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난 퀸즐랜드주 정부와 달리,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니까 기부했다”고 했다. 주 정부의 행동이 “수치스럽다”고도 했다. 물론 주 정부는 성명을 내 해명했다. “우리는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와중에 있어 우리 공동체,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어떤 곳에서는 건강 지침이 매우 엄격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퀸즐랜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됐다.” 그런데 주 정부가 격리 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하거나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란 점에서 이 해명은 정곡을 벗어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과기대 정년퇴임 교수, 10년간 1억원 모아 장학금 쾌척

    서울과기대 정년퇴임 교수, 10년간 1억원 모아 장학금 쾌척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이동훈)는 지난 18일 테크노큐브동 12층 총장실에서 ‘방혜자 교수 사랑의 발전기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방혜자 교수는 많은 학생이 학자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부할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급여에서 매달 100만원씩을 저축해 이날 퇴직 시점에 맞춰 1억원을 기부했다. 방 교수가 쾌척한 발전기금은 향후 10년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생활 안정 및 학업 독려를 위한 장학금으로 컴퓨터공학과 재학생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방 교수는 1985년 10월 서울과기대 교수로 임용돼 2020년 8월까지 약 34년 10개월간 강단에 올랐으며 오는 28일 정년퇴임식을 앞두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예쁜 언니’ 수지·박신혜, 호우피해 수재민 돕기 1억원 기부 쾌척(종합)

    ‘예쁜 언니’ 수지·박신혜, 호우피해 수재민 돕기 1억원 기부 쾌척(종합)

    ‘트바로티’ 김호중 팬들, 1억 이상 기부가수 겸 배우 수지(26)와 배우 박신혜(30)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을 돕는 데 써달라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지난 10일 오전 1억원씩을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연예인의 기부금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지는 지난 2월에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었다. 박신혜도 같은달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밖에 보이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박지훈(21)도 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폭우 피해 복구를 위한 스타들의 기부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스타 본인뿐만 아니라 그의 팬들도 기부에 동참하는 모습도 보인다. 가수 김호중(29)의 팬들은 그의 별명 ‘트바로티’라는 이름으로 희망브리지에 성금을 보내고 있다. 희망브리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까지 ‘트바로티’로 총 3234건이 기부됐으며, 금액은 약 1억 1900만원에 달한다.‘기부천사’ 유재석 1억 기부유인나도 5000만원 선행 앞서 지난 3일에는 ‘국민 MC’ 유재석이 수재민을 위해 써달라며 희망브리지가 운영하는 2020 수해 피해 긴급구호 캠페인에 1억원을 기부했다. 희망브리지에 따르면 유재석은 2006년 수재의연금 1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세월호 참사, 2016년 대구 서문시장 화재, 2017년 포항 지진, 2019년 강원도 산불 등 굵직한 재난·재해 때마다 적지 않은 금액을 기부해 연예계 대표 기부천사로 불린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1억원을 희망브리지에 기부한 바 있다. 유씨가 희망브리지에 기부한 총금액은 이날 기준 7억 1000만원이다. 배우 유인나는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이날 희망브리지에 5000만원을 기부했고, JTBC ‘팬텀싱어3’ 출연 팀 ‘라비던스’ 멤버 존 노도 성금 600만원을 보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양 지도농협 “어려운 이웃에 전해 달라”… 쌀 210포 매년 기증

    고양 지도농협 “어려운 이웃에 전해 달라”… 쌀 210포 매년 기증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지도농협(조합장 장순복)이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며 10kg짜리 쌀 210포를 덕양구청에 기증했다. 11일 덕양구에 따르면 쌀은 관할 7개 행정복지센터에 각각 30포씩 배정돼 독거노인 등 저소득 가정에 전달된다. 장순복 조합장은 “주민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지도농협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역을 위한 농협의 사회공헌 활동은 당연한 것”이라며 쌀 기증 배경을 밝혔다. 김운영 덕양구청장은 “매년 쌀을 쾌척해 주고 있는 지도농협에 주민들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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