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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완전 정복] 2차 세계대전 ‘목발 스키’가 시초… 절대 강자는 없다

    [평창 완전 정복] 2차 세계대전 ‘목발 스키’가 시초… 절대 강자는 없다

    장애인 알파인스키는 2차 세계대전 무렵 하지 절단 장애인들이 목발을 이용해 활강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첫 대회는 1948년 오스트리아의 바트가슈타인에서 개최됐다. 선수 17명이 참가했다.제1회 동계패럴림픽인 1976 외른셸스비크(스웨덴)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에선 1992 티니·알베르빌(프랑스)동계패럴림픽 때 정영훈과 유인식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미국)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좌식 회전 종목에선 한상민(39)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설상 첫 입상인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장애인 알파인스키는 활강과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슈퍼 복합으로 구분된다. 활강은 속도를 겨루는 경기로 정해진 구간을 시속 90~140㎞의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게 특징이다. 슈퍼대회전은 활강의 속도기술과 대회전의 커다란 턴 기술을 복합한 경기다. 대회전에 비해 기문 수가 적고 경기 한 번으로 승부를 낸다. 대회전은 턴 기술과 활강의 속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목으로 2회 실시한 결과를 합해 우열을 가린다. 회전은 가장 많은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여서 턴 기술을 발휘하기 위해 유연성과 순발력,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슈퍼 복합은 회전과 슈퍼대회전의 기록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장애 형태에 따라 입식, 좌식, 시각 세 가지로 나뉘고 이를 남녀로도 나눠 5종목이다. 결승선 통과 기록에 선수의 장애등급별 가중치를 곱해 최종 기록을 산출한 뒤 순위를 가린다. 시각장애 선수의 경우 경로를 안내해 주는 가이드와 함께 출발해 경기를 치른다. 비장애인 알파인스키와 비슷하지만 모노스키(절단 선수들을 위한 좌식 스키)와 아웃트리거(장애인 알파인스키용 폴대)라는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이 구분된다. 평창패럴림픽 알파인스키에는 무려 3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양재림(29), 황민규(22), 이치원(38), 한상민(39) 등 총 4명이 출전한다. 양성철 전 장애인 알파인스키 국가대표팀 코치는 “장애인 알파인스키는 비장애인 경기와 경기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처음 보더라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더군다나 알파인스키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슬로프의 상태나 미세한 장비 컨트롤 실수에 따라 성적이 크게 뒤바뀔 수 있다. 관중들이 한국 선수들을 크게 응원하면 깜짝 선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월드피플+] 세계기록 경신한 99세 수영선수의 기적

    [월드피플+] 세계기록 경신한 99세 수영선수의 기적

    호주의 99세 수영선수가 호주 퀸즐랜드에서 열린 수영대회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올렸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조지 코로네스(99)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열린 코먼웰스 게임(Commonwealth Games) 수영 50m 자유형 종목에서 56.12초를 기록,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전 기록은 2014년 존 해리슨이 세운 1분 31.19초였다. 코먼웰스 게임은 4년마다 개최되는 영연방 여러 나라의 종합 경기대회로, 긴 역사를 가진 국제대회다. 이 대회 수영 종목은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들을 한 단위로 묶은 뒤 실력을 겨루게 하는데, 코로네스의 경우 95~99세 그룹에서 유일한 출전자였으며 자신의 그룹에서 50m 자유형 부문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젊은 시절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즈음 수영을 포기해야 했던 코로네스가 다시 물과 친해지기 시작한 것은 무려 80세 때부터다. 스스로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자신이 좋아했던 수영을 다시 시작해보기로 결심했고, 꾸준히 훈련한 끝에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노인수영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건강과 수영을 향한 그의 열정은 가족들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코로네스의 아들 해리는 매일 수영을 연습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일주일에 3일씩 반드시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 99세의 나이에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코로네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오는 4월 100세가 되기 전까지, 현재 그룹에서 100m 자유형 세계 신기록에 또 한 번 도전할 계획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지석이 끝냈다… 커제 꺾고 13년 만에 ‘상하이대첩‘

    김지석이 끝냈다… 커제 꺾고 13년 만에 ‘상하이대첩‘

    한국 바둑 대표팀이 ‘맏형’ 김지석(29) 9단의 믿기지 않는 투혼을 앞세워 5년 만에 농심신라면배 정상을 되찾았다. 특히 두 차례나 패색이 짙은 대국을 역전승으로 이끌어 우승을 확정한 것은 2005년 5연승을 달린 이창호(43) 9단의 ‘상하이 대첩’에 버금가는 쾌거라는 평가를 듣는다.김 9단은 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최강전 최종 라운드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 커제(21) 9단을 맞아 21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은 1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상금 5억원을 챙겼다. 국가 대항전으로 이기는 사람이 상대 국가 선수와 계속 대결하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 한국은 3명, 중국은 2명, 일본 1명이 진출했다. 일본은 첫 판에서 탈락했다. 올해 무패 가도를 달리는 김 9단과 ‘중국 최강’이지만 최근 주춤한 커제 9단이 맞붙어 승부를 가리기 쉽지 않았다. 김 9단은 초반에 두텁게 두면서 철저하게 실리 작전을 폈다. ‘선 실리, 후 타개’ 전략을 세우고 대국에 나섰다. 이에 맞서 커제 9단은 큰 모양의 포석으로 흑을 압박했다. 흑은 수를 내기 위해 백 진영 좌 하변에 침투했지만 수읽기를 착각해 대마를 잡혔다. 흑이 돌을 던져도 이상할 게 없는 터였다. 하지만 전날 당이페이(23) 9단과의 대국처럼 김 9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쫓아갔다. 백도 더욱 강한 기세로 버텼다. 하지만 백이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려고 몇 차례 무리수를 두면서 거리를 점점 좁혔다. 되레 김 9단이 중앙 전투 끝내기에서 결정적 한 방을 날리며 긴 승부를 끝냈다. 집념의 승리였다. 전날 크게 뒤지다 가까스로 반집 승을 거둔 데 이어 더 절망적인 판을 기어코 뒤집었다. 인터넷 실시간 스코어에선 15%대 85%로 커제의 승리가 전망됐었다. 커제 9단도 복기 과정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 9단을 꺾었다면 박정환(25) 9단과 주장끼리 맞붙게 돼 있었다. 커제 9단은 지난 25일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당이페이 9단이 (연승으로 대회를) 끝냈으면 좋겠지만 지더라도 (그가)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나가서 트로피를 가져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9단도 “한국 우승도 중요하지만 내 손으로 끝냈으면 한다”고 받아쳤다. 김 9단은 “농심신라면배에 여러 차례 출전했지만 상하이까지 와서 우승하진 못했는데 이번에 (제가) 우승을 가름해 매우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커제 9단에 대해서는 “그와 수차례 대국을 했지만 한 번도 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일인자이며 훌륭한 기사이지만 특별하게 여기진 않는다”고 말했다. 상하이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보성, 함평, 장흥군 ‘2018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수상

    보성, 함평, 장흥군 ‘2018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수상

    전남 3개 지자체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들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축제콘텐츠협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한국관광공사가 공식 후원하는 ‘2018 대한민국 축제콘텐츠대상’에서 보성·함평·장흥군이 축제글로벌 명품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국 1000여개중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경제 활성화를 이뤘거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축제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보성다향대축제는 지난해 ‘축제글로벌 명품’부문에 이어 올해는 ‘축제글로벌 명예의 전당’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보성다향대축제 기간 방문객수는 33만여명에 이른다. 지역경제 생산 파급효과는 233억여원에 달한다.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아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차문화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44회째 개최되는 보성다향대축제는 오는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과 차밭 일원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함평나비대축제는 2013·2014년 축제관광 부문, 2016년 축제 콘텐츠 부문, 2017년 축제경제 부문 대상에 이어 다섯 번째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개최한 제19회 함평나비대축제는 30만명이 다녀가 2년 연속 흑자축제를 달성했다. 축제장내 농·특산물 매출도 크게 늘면서 군민의 실질소득 향상을 가져오는 경제축제로 발돋움했다. 장흥 물축제는 6년 연속 뽑혔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름 축제로 특별상 글로벌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매년 7월말에서 8월초에 탐진강과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열린다. 지상최대의 물싸움, 수중 줄다리기, 맨손 물고기 잡기 등의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은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뜨거웠던 ‘평창 17일’…앞으로도 우리는 주인공이다

    평창의 17일은 뜨겁고 행복했다. 세계의 시선이 평창에 쏠린 가운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어제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평창이 이토록 짜릿한 환희의 드라마를 엮어 낼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17개의 메달로 종합 순위 7위의 쾌거를 일궈 냈다. 평창발(發) 외신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을 달군 스포츠 정신과 함께 성숙한 우리 국민의 참여 의식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번 대회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역대 최대를 자랑할 만큼 성취가 컸다. 세계 92개국 29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금메달 수도 역사상 가장 많았다. 4년 전의 소치동계올림픽 때보다 4개나 늘었다. 높은 입장권 판매율은 이런 외형적 기록을 공허하지 않게 했다. 당초의 목표를 훨씬 웃도는 입장권 판매율로 관람객 수는 무려 115만명을 넘었다. 지구촌 최고의 겨울 축제로서 모자람 없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할 만하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제 무슨 낙으로 사느냐”는 푸념 아닌 푸념마저 들린다. 현장 관람석에서 혹은 텔레비전 앞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평창을 뜨겁게 응원했다. 모처럼 국민을 하나로 묶어 준 것 말고도 이번 올림픽의 의미는 각별하다. 축 처진 어깨가 안쓰러웠던 우리 청년들에게 다시 한번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격려의 장이 됐다.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비인기 종목에서 빛나는 투혼으로 개가를 올린 주역은 다름 아닌 우리 젊은이들이었다. ‘의성 마늘소녀들’의 컬링,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 등에서의 예상 밖 쾌거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모두의 생각을 크게 바꾸는 반전이었다. 불모지로 잊혀진 분야에서 이들의 쾌거는 어떤 메달보다 값진 보석이었다. 기죽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는 실업으로 위축된 청년세대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 주었다. 조금만 관심을 쏟아 줘도 청년들의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성세대는 새삼 각성했다. 평창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가 다시 치른 지구촌 잔치였다. 한 세대를 건너 우리 안의 크고 작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일사불란한 국가 주도의 보여 주기식 무대가 더이상 아니라 국민 스스로 참여하고 즐긴 축제였다. 막연한 애국심에 스포츠 정신을 퇴색시킨 적이 없으며, 메달 수와 순위에 연연하지도 않았다. 혹한 속에서도 1만 6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잔칫집의 주인으로 묵묵히 마지막 순간까지 행사를 빛냈다. 평창의 열기는 새달 9일 시작되는 패럴림픽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한 편의 성공 드라마로만 끝나지 않아야 한다. 선진국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자질과 자신감을 유감없이 확인했다. 분단 현실은 엄혹하지만 세계 무대의 중앙에서 앞으로 우리는 비켜설 까닭이 어디에도 없다.
  • 결승선에서 뒤집은 ‘손뻗기 투지’… 포기? 배추보이는 안 키워요

    결승선에서 뒤집은 ‘손뻗기 투지’… 포기? 배추보이는 안 키워요

    한국 스노보드 역사를 새로 쓴 ‘배추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는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 왔다.2013~14시즌을 국제스키연맹(FIS) 랭킹 85위에서 시작해 2014~15시즌 50위, 2015~16시즌 32위, 2016~17시즌 15위로 치고 올라섰다. 비록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부진을 거듭해 안타까움을 샀지만 올림픽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이상호는 지난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어느덧 세계 2인자 자리를 꿰찼다. 이어 25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에선 저조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월드컵 성적엔 신경을 쓰지 않고 올림픽만 바라보며 항상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뒤를 돌아봤다. 메달 비결은 ‘손 뻗기’에 있었다. 그는 지난 24일 잔 코시르(34·슬로베니아)와의 준결승전에서 상체를 숙이고 팔을 쭉 뻗는 동작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0.01초 차이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상호는 “불리한 코스를 탔지만 피니시 때 ‘정말 모르겠다’란 생각을 가졌다”며 “혹시 넘어져서 다치더라도 신경을 쓰지 않고 손을 조금이라도 더 뻗어서 0.01초라도 당겨보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투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배추보이’란 별명은 어렸을 적 배추밭을 개량한 곳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붙여졌다. 그는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알려 주셨던 그 코치님들께서 어릴 때 저를 잘 이끌어 주셔서 지금처럼 좋은 결과를 얻은 듯하다”고 말했다. 스노보드는 이상호에게 전부나 다름없다. 더불어 “스노보드를 탈 때는 아무리 힘들거나 여건이 안 좋아도 스노보드를 탈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다 극복하고 행복하다”며 “스노보드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부담도 많았지만 스노보드를 타면서 다시 행복해지는 쪽으로 계속 순환이 됐다”고 밝혔다. 자고 일어나면 꿈일 것만 같아서 잠들기 무섭다고 하지만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호는 “이제 신나게 휴가도 마음껏 즐기면서 선수로서의 부담감과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여유롭게 생활을 즐기는 데 최대 초점을 맞추겠다”며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하얀 눈 위를 거침없이 내려온 데 대해 강원도의 겨울 산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고 축전을 보냈다.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3만 7400m 뛴 ‘강철 체력’… 이승훈, 전설이 되다

    3만 7400m 뛴 ‘강철 체력’… 이승훈, 전설이 되다

    4개 종목 출전… 모두 ‘톱5’ 올라 통산 금2·은3… 亞 빙속 최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도 출전 “이젠 미뤘던 신혼여행 가야죠” 걸어온 길 자체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역사였다. “매스스타트와 팀추월 메달을 위해 5000m와 1만m를 접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주저앉는 순간,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한국의 명맥을 함께 끊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보란 듯이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5위 안에 드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리고 피날레는 금메달이었다.이승훈(30)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로 우뚝 섰다.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5개의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데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뽐낸 ‘강철 체력’은 여느 선수로선 쉽사리 범접할 수 없는 경지였다. 2022년 베이징대회에도 출전할 의사를 밝혀 그의 올림픽 여정은 현재진행형이다.이승훈은 지난 24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막판 폭풍 질주로 초대 매스스타트 올림픽 챔피언을 꿰찼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 메달(금 2개, 은 3개)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4년 소치 대회 팀추월에선 포디엄 두 번째에 섰다. 평창에선 동생뻘 김민석(19), 정재원(17)과 함께 호흡을 맞춰 팀추월에서 다시 한번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모두가 기대했던 매스스타트에서 대한민국에 다섯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승훈이 4년 뒤 베이징 대회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현재 쇼트트랙 전이경(금 4개, 동 1개), 박승희(금 2개, 동 3개)와 함께 공동 1위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한정한다면 독보적인 1위다. 그를 대단하게 여기는 점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서양 선수들과 능히 맞선다는 데 있다. 아시아에선 적수가 아예 없다. 그는 평창에서 1만m, 5000m, 팀추월(3200m), 매스스타트(6400m) 등 모두 4경기를 치러냈다. 팀추월에선 세 경기(9600m)를 뛰었고, 매스스타트에선 두 경기(1만 2800m)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에 뛴 거리만 3만 7400m(37.4㎞). 몸을 풀기 위한 연습주행까지 포함하면 4만m를 가볍게 넘는다. 그는 혹시라도 5000m와 1만m 출전으로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했다. 이를 더 악물었다. 400m 트랙 여덟 바퀴를 도는 팀추월에선 절반을 선두에 서서 이끌었다. 그는 강철 체력에 대해 “훈련밖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 같이 훈련하는 동료들보다 더 하려고, 어린 친구보다 앞장서려고 노력했다. 그런 과정이 저를 만든 것 같다. 앞으로 베이징 대회를 목표로 준비해 가장 앞에서 달리도록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준비를 해야 해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다. 아내가 희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야 할 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포토]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쾌거

    [서울포토]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쾌거

    25일 평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2018.2.25 평창 박지환 기자 seoul.co.kr
  • 문 대통령 “컬링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지 몰랐다”

    문 대통령 “컬링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지 몰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 컬링 대표팀과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대표팀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한국 여자 컬링팀의 은메달 쾌거에 더 없는 축하를 드린다”며 “정말 온 국민을 컬링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북도민과 의성군민께도 감사와 축하 인사를 전한다”면서 “컬링이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주전 4명이 10년 넘게 동고동락하면서 기량을 키우고 호흡을 맞춰 왔다고 하니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 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컬링 붐이 불 것 같다”며 “평창을 계기로 컬링 강국 코리아의 역사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대표팀을 향해서는 “4차 시기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1위와의 기록 차이가 ‘0.00’임이 화면에 찍혔을 때 정말 소름이 돋았다”면서 “잘 달렸고, 멋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슬라이딩센터 하나 없는 불모지에서 중고 봅슬레이로 시작한 지 8년 만에 은메달이라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며 “인내의 시간을 딛고 우리 국민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해준 여러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호는 누구...배추 밭에서 스노보드를 접하다

    이상호는 누구...배추 밭에서 스노보드를 접하다

    ‘배추 보이’ 이상호(22·한국체대)가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올림픽 포디엄 두 번째에 섰다. 한국 스키가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동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 58년 만에 거둔 값진 은메달이다. 이상호는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25초06 기록으로 출전 선수 32명 중 3위로 여유 있게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16강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16강에서 드미트리 사르셈바에프(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를 0.54초 차로 제쳤고, 8강에서는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을 0.94초 차로 따돌렸다. 4강은 극적이었다. 이상호는 잔 코시르(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레이스 중반까지 0.16초 차로 뒤져 3~4위전으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막판 스퍼트에 성공해 100분의1초 차로 코시를 앞지르며 기적 같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강원 정선군 사북읍 출신인 이상호에게 이번 올림픽은 ‘고향’에서 열리는 뜻 깊은 대회였다. 또한 평행대회전 종목이 열린 휘닉스 파크는 그의 놀이터나 마찬가지였다.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집 근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접했다. 그래서 ‘배추 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팀원 대다수가 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마늘 소녀단’으로 불리는 여자 컬링팀과 한쌍을 이루는 별명이다. 이상호의 메달 획득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그동안 설상 종목 선수들은 ‘메달 밭’ 빙상에 가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없지 않았다. 이상호 또한 무관심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고,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윤성빈(스켈레톤)의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 획득과 더불어 설상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승부, 컬링 일본 넘어라, 차민규 대타로 메달?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승부, 컬링 일본 넘어라, 차민규 대타로 메달?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새 ‘피겨 여왕’이 탄생한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오전 10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시작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왕좌를 놓고 다툰다. 이틀 전 쇼트 프로그램에선 ’신성‘ 자기토바가 먼저 웃었다. 자기토바는 82.92점으로 30명의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세계랭킹 1위 메드베데바는 81.61점으로 그 밑이었다. 자존심이 상했을 메드베데바는 역전 우승을 노린다. 2014~15시즌 세계주니어선수권과 2015~16시즌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한 메드베데바는 쇼트와 프리를 합친 총점에서 세계신기록(241.31점)을 보유하고 있다. ‘떠오르는 별’ 자기토바는 주니어 시절 최초로 총점 200점을 넘겼고,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선 총점 238.24점으로 메드베데바(232.86점)를 제치고 우승했다.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선을 잡은 자기토바가 ‘돈키호테’ 곡에 맞춰 전체 24명 중 22번째로 연기한다. 그는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넣어 강렬한 인상을 심겠다는 구상이다. 뒤집기를 노리는 메드베데바는 마지막으로 등장해 ‘안나 카레리나’로 변신한다. 메드베데바는 점프를 분산 배치해 표현력을 극대화하고, 예술 점수에서의 강점을 앞세울 계획이다. 한국 피겨의 간판 최다빈(18·수리고)은 17번째로 링크에 나와 톱 10 진입을 노린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67.77점을 받아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하며 8위를 차지해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어 곧바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0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대주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은 네 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팀 킴’으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컬링 여자 대표팀은 오후 8시 강릉컬링센터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예선에서 8승1패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당당히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상대는 5승4패로 예선 4위에 머문 일본인데 지난 15일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팀 킴’에 패배를 안긴 유일한 팀이다. 올림픽 첫 4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룬 김에 금메달 신화를 쓰려면 먼저 일본에 반드시 설욕해야 한다. 일본을 넘으면 한국은 스웨덴-영국 승자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일인 25일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 차민규(동두천시청)는 모태범(대한항공)을 대신해 오후 7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1000m 5조 인코스에 선다. 대한체육회는 전날 “모태범이 오전 훈련 도중 넘어져 허리와 왼쪽 무릎을 다쳤다”며 “예비 명단에 있던 차민규가 1000m에 대신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000m 출전 경험이 없으며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500m 훈련에만 집중했다. 팀 추월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의 형인 정재웅(동북고)이 9조 인코스, 김태윤(서울시청)이 15조 아웃코스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무인책장 72곳’ 책 읽는 송파… “책이 날 바꿨듯 도시 품격 UP”

    ‘무인책장 72곳’ 책 읽는 송파… “책이 날 바꿨듯 도시 품격 UP”

    버스정류장, 놀이터, 공원 등 서울 송파구 어느 곳이든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이른바 ‘무인책장’이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민선 5기부터 지난 7년여 동안 ‘책 읽는 문화 도시’ 송파를 표방해 온 결과다. 일각에서는 도서목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접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박 구청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보다도 ‘책의 힘’을 깊이 알고 있다. 책이 나를 바꿨듯, 송파의 품격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젊은 시절 홍대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했던 박 구청장은 사법고시 도전 10년 끝에 최고령으로 합격한 뒤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의 장이 됐다. 꿈을 이루기 위한 그의 도전은 진행 중이다. 박 구청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책을 읽고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는 일상이 내가 꿈꾸는 송파의 미래” 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 각오와 구정 운영 방향은. -민선 6기에 벌인 사업과 정책을 잘 마무리하는 데 초점을 두려고 한다. 무술년인 만큼 무슨 일이든 술술 잘 풀리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15만㎡(약 4만 5375평)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2000여곳이 입주하는 ‘미래형 업무단지’, ‘문정컬처밸리’ 등 상반기에 조성이 완료되는 사업이 산적하다. 시범 운영 중인 송파안전체험교육관은 다음달 개관한다. 책박물관, 청소년문화의집 준공 시기도 올해다.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 일대에 대형 마이스(MICE) 단지를 만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도 시작했다. 개발이 많다 보니 쏟아지는 주민 민원에도 잘 대응해 진행 중인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주민들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민선 5·6기 대표적인 성과를 뽑는다면. -민선 5기 공약으로 2014년 2월 문을 연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의 구립 산후조리원이 전국적으로 롤모델이 됐다. 아동과 여성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를 공공에서 앞장서 선보였단 평가를 받아 뿌듯하다. 2주에 190만원으로 저렴한 비용이지만, 각종 감염에 대비해 의사가 상주한다. 진료실, 초음파실, 채혈실 등 산모와 아기에게 필요한 의료 시설도 갖췄다. 일본, 중국, 베트남, 이라크 등 여러 국가 관계자도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다. 센터는 임신에서 출산, 육아까지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책 읽는 송파 사업은 어느 정도 정착됐나. -놀이터, 공원, 버스정류장 등 72곳에 무인책장이 있다. 책만 놨기 때문에 몇 명이 책장을 이용했는지 추산은 안 되지만, 구립도서관 이용 인원은 지난해 249만 8000여명으로 사업 시작 전보다 2배 정도 늘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올림픽공원 안에 작은도서관인 ‘지샘터’를 개관했다.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805㎡(약 243.5평) 규모의 식문화 특화 도서관인 ‘가락몰 도서관’을 유치해 문을 열었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위례동복합청사에 구립공공도서관도 개관했다. 구립도서관은 12개가 됐다.▶올해 유난히 수상 실적이 많은데. -민선 6기 구정을 수행하면서 뜻깊은 열매를 많이 맺었다. 국내외 통틀어 279개 부문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는데, 특히 지난 한 해에만 90개의 상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스티브 어워드 중 하나인 ‘2017 세계 여성 기업인 대상’에서 여성혁신가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받아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구민과 함께 열정을 갖고 한성백제문화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등 노력을 인정받아 세계축제협회로부터 6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칭찬을 많이 받을수록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한 마음으로 구정을 살피고 주민을 섬겨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구정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얼마 전 주민으로부터 친필로 쓴 편지를 받았다. 지난달 초부터 진행 중인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했다가 목격한 일을 보며 감동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어느 동의 한 주민이 “인기 강좌를 신청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일용직 근로자처럼 처량하다. 개선해 달라”고 성토한 적이 있다. 자꾸만 ‘일용직 근로자’라는 비유를 사용하시기에 두 번, 세 번 “그 말을 빼고 말씀해 달라”고 전했다. 편지를 써 주신 주민은 그날 제 모습을 보면서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마음을 느꼈다고 하더라. 7년 반 동안 진심으로 주민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생각하며 대해 왔는데, 그게 통한 것 같아 기뻤다.▶민선 6기 가장 아쉬운 점과 남은 과제는. -방이동 개발제한구역이 이번 정부 들어 공공주택지구 임대아파트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구 입장에서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와 바로 인접한 부지는 46만㎡(약 13만 9150평)에 이른다. 한예종에서 통합형 캠퍼스로 요구하는 12만㎡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송파구는 지난해 2월부터 캠퍼스 유치팀을 신설해 전문가 자문도 구하고, 토지주 설명회도 열어 지지를 이끈 상태다. 또 학교가 들어설 경우 지역 문화시설과 연계·이용할 수 있도록 국민체육진흥공단,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 롯데문화재단 등 기관과 업무협약 체결도 마쳤다.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방분권 개헌 논의가 활발하다. 제언이 있다면. -개헌 논의는 애초에 부작용이 여러 가지로 나타난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권력 구조를 바로잡자는 데서 출발했다. 하지만 지금 본말이 전도된 양상이다. 지방분권 개헌만 강조되고, 통치·권력 구조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때도 보면 국회 개헌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기본권·지방분권만 손보는 방식의 원포인트 개헌을 하겠다고 했다. 통치·권력 구조가 국회에서 골고루 논의돼야 한다. 공청회 등을 통해 통치·권력 구조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반드시 이뤄진 뒤 지방분권 개헌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고령화와 저출산 등 사회 변화에 맞춰 2008년 기초노령연금, 2012년 영·유아 무상보육, 학교무상급식 등이 도입됐다. 재정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지자체 부담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인구 밀도가 높은 우리 구는 취약 계층을 위한 선별적 복지는 물론 아동·청소년·노인·여성·장애인에 대한 보편적 복지 수요가 높다. 일반회계 중 사회복지 비용이 절반에 이른다. 기초자치단체가 지역 사회가 정말 필요한 복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서울시나 정부에서 새로운 복지시책을 시행하기에 앞서 지방재정 여건을 고려해 주기를 바란다. 복지 시책에 따라 수요는 계속 느는데, 턱없이 부족한 인력 탓에 복지 서비스가 절실한 구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걸 보면 안타깝다. 사회복지 인력 충원이나 시설 종사자 처우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민들께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셔서 일하고 있다. 모든 게 빨리 변화하고, 그만큼 사회도 지나치게 양분화되는 양상이다. 주민 간 갈등도 자주 표출된다. 특정 연령, 계층에 집중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 같이 잘 사는 지역 사회를 만드는 구정을 수행하겠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송파구는 어떤 곳 493년간 백제의 수도… ‘마이스 단지 추진’ 국제관광도시로 소나무가 많은 언덕이라고 해서 송파(松坡)라 불렸다. 백제 온조왕부터 21대 개로왕까지 약 493년간 백제의 수도 한성이 자리했던 지역이다. 경기 광주군에서 서울 성동구, 강남구, 강동구로 편입됐다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같은 해 1월 1일 송파구가 신설됐다. 지하철 5개 노선이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로 123층 높이 555m인 롯데월드타워가 개관한 데 이어 삼성동 코엑스부터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마이스(MICE) 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면서 국제관광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누구 10년 도전 끝에 2002년 44회 사법시험에 최고령인 49세로 합격했다. 사시 공부를 하기 전에는 홍대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한 경력이 있다. 변호사가 된 후로는 무료법률상담과 국선변호를 주로 맡았다. 2010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클린공천감시단 위원을 거쳐 여성 전략 공천 지역인 송파구에서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2014년 민선 6기 재선에 성공해 송파를 대한민국 대표 행복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구정을 이끌고 있다.
  • 뭉쳤다, 그래서 강했다

    뭉쳤다, 그래서 강했다

    완벽한 팀워크로 교과서 주행 이승훈 아시아 첫 3연속 메달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올림픽 2연속 팀추월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지만 세 사람이 뭉친 팀추월에선 빼어난 팀워크로 포디엄 두 번째에 섰다.  이승훈(30)과 정재원(17), 김민석(19)이 호흡을 맞춘 대표팀은 21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3분38초52의 기록으로 노르웨이(3분37초32)에 이어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2014년 소치대회에 이어 평창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레이스 중반 이승훈이 선두로 이끌며 역전에 성공해 경기장을 함성으로 들끓게 했다. 하지만 체력이 바닥 나 재역전을 허용했다.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밀어 주고 당겨 주며 노르웨이를 끝까지 따라잡아 팀추월의 교과서와 같았다. ‘막내’ 정재원은 “내가 부족한 부분을 형들이 많이 채워 줬다. 2022년 베이징대회에선 내가 힘이 돼 금메달을 노리고 싶다”며 “민석 형이 안 밀어 줬으면 레이스가 힘들었을 것이고, 형을 믿고 나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승훈은 “목표가 금메달이었는데 좀 아쉽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좀더 회복이 됐다면 금메달을 노려볼 만했는데 그래도 값진 은메달”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맏형’ 이승훈은 올림픽 4개째 메달을 수확해 아시아 출신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또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3연속 메달도 수확했다. 김민석은 1500m 동메달에 이어 팀추월 은메달 추가로 개인 메달을 2개로 늘렸다. 정재원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앞서 뉴질랜드와의 4강전에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00m 트랙을 돌 때마다 0.1~0.5초가량 뒤졌던 한국은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놓고 역전했다. 결승선을 3분38초82로 통과해 뉴질랜드(3분39초54)보다 0.72초 빨랐다. 노르웨이는 3분37초08(올림픽 신기록)로 ‘디펜딩 챔피언’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밀고 끌고’ 완벽한 플랜B 작전…태극낭자 ‘금빛질주’ 이유

    ‘밀고 끌고’ 완벽한 플랜B 작전…태극낭자 ‘금빛질주’ 이유

    ‘에이스’ 최민정 막히자 ‘맏언니’ 김아랑 대신 스퍼트 쇼트트랙 3000m 여자 계주에서 들려준 태극낭자들의 금빛 낭보는 서로를 믿는 완벽한 조직력과 팀워크, 상대의 공격까지 예상한 플랜B 작전의 쾌거였다. 전날 팀워크 부재로 국민 앞에서 참담한 결과를 보여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의 팀추월 경기에 속상한 마음을 풀어주는 화끈한 경기였다.‘공포의 쌍두마차’인 최민정(성남시청), 심석희(한국체대)와 ‘든든한 맏언니’ 김아랑(한국체대), ‘분위기 메이커’ 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이 나선 여자 대표팀은 20일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 07초 36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 이어 2연패였을 뿐만 아니라 이날 금메달로 최민정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또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으로 힘겹게 대회를 준비했던 심석희는 500m와 1500m 부진을 씻고 금메달을 따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더불어 심석희와 김아랑은 소치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겹경사도 맛봤다. 이렇듯 여러 의미를 가진 계주 금메달은 태극낭자들의 조직력과 작전 수행 능력이 낳은 결과다.여자 대표팀은 예선전으로 치러진 준결승에서 레이스 초반 이유빈(서현고)이 넘어지는 불상사를 겪었지만 곧바로 플랜B를 가동해 바통을 이어받는 순서가 아니었던 최민정이 재빨리 손터치로 경주를 이어가는 임기응변을 펼쳤다. 대역전극을 펼친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우는 기막힌 레이스로 찬사를 받았다. 마침내 결승전에 나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어깨는 무거웠다. 무엇보다 전날 터진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팀추월 경기 결과로 불거진 ‘왕따 질주’ 논란으로 빙상 선수단 분위기가 최악으로 가라앉아서다. 하지만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분위기 반전의 질주에 나서 짜릿한 금메달로 팬들의 답답한 속을 풀어냈다. 이번 레이스에서도 준결승때와 같은 ‘임기응변’이 빛을 발했다. 대표팀은 레이스 중후반까지 3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해 홈 관중의 애간장을 태웠다. 애초 ‘에이스’ 최민정이 외곽으로 치고 나서는 작전이었지만 캐나다와 중국에 막혀 좀처롬 기회를 얻지 못했다.이때 ‘맏언니’ 김아랑이 플랜B의 선봉에 섰다. 김아랑은 6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에서 급격하게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상대 팀을 당황스럽게 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만 막으면 된다는 상대 팀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었다. 김아랑의 스퍼트와 함께 선두권으로 나섰고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아랑이 김예진을 밀어주는 과정에서 넘어져 잠시 위기의 순간도 맞았다. 김예진은 아랑곳없이 곧바로 뛰쳐나갔지만 캐나다와 이탈리아 선수도 덩달아 넘어졌다. 중국과 맞대결을 펼친 한국은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섰고 심석희가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에게 바통을 넘겼다. 최민정은 중국의 추격을 끝까지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레이스 시작과 끝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작전과 끈끈한 조직력이 만들어낸 쇼트트랙 태극낭자들의 값진 금메달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살 꼬마와 친구들의 컬러풀한 여름 이야기…‘플로리다 프로젝트’ 예고편

    6살 꼬마와 친구들의 컬러풀한 여름 이야기…‘플로리다 프로젝트’ 예고편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6살 꼬마 ‘무니’와 친구들의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를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영화의 무대가 되는 ‘매직 캐슬’을 배경으로 무지갯빛 다채로운 색감과 순수하고 엉뚱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소파에 앉아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스쿠티’(크리스토퍼 리베라)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시작되는 예고편은 ‘매직 캐슬’의 매니저 ‘바비’(윌렘 대포)가 두 꼬마와 티격태격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극의 따뜻한 정서를 예상케 한다. 환상적인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연보랏빛 ‘매직 캐슬’을 시작으로 오렌지 월드, 선물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를 향해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라는 카피와 어우러진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무니’와 친구들의 축제 같은 일상을 통해 재미와 웃음을 선사함은 물론 ‘무니’의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를 통해 ‘매직 캐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삶의 이면을 그리며 눈물과 감동을 예고한다. 특히 ‘무니’가 “난 어른들이 울기 직전에 어떤 표정을 하는지 알아”라며 나지막이 읊조리는 장면은 영화가 그려낼 아이들의 풍부한 감성을 기대케 한다. 영화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소개된 후, 해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전례 없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이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영화 TOP 1, 전미비평가위원회 및 해외 유수의 매체 선정 올해의 영화로 꼽혔다. 또한 ‘매직 캐슬’의 매니저 ‘바비’ 역을 맡은 배우 윌렘 대포가 34년 만에 미국 3대 메이저 비평가상 수상은 물론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뤘다. 미국의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션 베이커 감독이 연출작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오는 3월 7일 CGV 단독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11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설] 최선을 다했기에 금보다 값진 이상화의 은메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뛰는 태극전사들 덕분에 설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풍성했다. 그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실격의 아픔을 딛고 1500m에서 금메달을 움켜쥔 최민정, 볼모지 스켈레톤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윤성빈 선수 등이 이룬 쾌거는 메달을 떠나 오랜 기간 지옥 같은 훈련과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이겨 낸 ‘인간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밴쿠버·소치올림픽 500m 금메달의 주인공 ‘빙속 여제’ 이상화는 그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자 역대 3번째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난 뒤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20년이 넘는 긴 세월을 얼음판에서 뒹군 그로서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500m에서 승부를 걸고자 1000m를 포기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왜 없을까만은 그는 “내겐 값진 은메달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무릎에 물이 차고, 하지정맥류 수술 등으로 몸이 온전치 않았다. 그런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의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값진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상화 선수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우리 국민에겐 영원한 빙상의 여왕”이라고 격려한 것도 그래서다. 경기 후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 선수를 칭찬하는 모습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의 레이스도 감동적이었다. 경기 전반 6명의 선수 중 5번째로 달리던 그가 어느 순간 트랙의 바깥 코스를 질주해 눈 깜짝할 사이에 1위로 올라서는 모습은 한 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마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스케이트화를 벗고 맨발로 달리는 듯한 그의 폭발적인 힘과 무려 9m나 되는 2위와의 현격한 격차는 피나는 노력과 훈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윤성빈의 승리 역시 입문 5년 7개월 만에 상대적으로 지원과 관심이 없는 종목에서 ‘사고’를 쳤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금메달을 따고도 차분한 그를 통해 도전 자체를 즐기는 신세대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고마운 일이다. 세계 1위 캐나다, 2위 스위스, 4위 영국을 누르며 이변을 연출한 한국컬링 여자 대표팀(랭킹 8위)의 저력도 놀랍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 주는 선수들의 경기 자체가 이미 금메달감이다.
  • 감 잡은 빙속… 평창서 재현되는 ‘밴쿠버의 기적’

    감 잡은 빙속… 평창서 재현되는 ‘밴쿠버의 기적’

    남자 팀추월 ‘금빛 레이스’ 기대 24일 남녀 매스스타트도 주목‘감 잡았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8년 전 ‘밴쿠버의 기적’을 재현할 태세다. 전날 이상화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19일 차민규가 남자 500m ‘깜짝 은메달’로 만회했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 내용도 ‘엄지 척’이다. 특히 남자 팀추월과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사고(?)를 친다면 금 3개를 비롯해 많게는 6개의 메달을 수집할 수 있다. ‘메달 잔치’를 벌였던 2010년 밴쿠버대회보다 1개 더 많은 메달 수다. 당시 한국 빙속은 ‘황금 세대’인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의 올림픽 무대 등장으로 금 3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평창 전까지 땄던 9개의 메달 가운데 절반을 웃돈다. 평창에선 신구 조화가 적절하게 이뤄졌다. ‘맏형’ 이승훈이 장거리 1만m와 5000m에서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며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기대주’ 김민석은 아시아 선수 가운데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마의 1500m’에서 첫 동메달이란 쾌거를 일궈냈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차민규까지 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김민석은 이승훈, 막내 정재원과 함께 지난 18일 남자 팀추월에도 출전해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16바퀴 중 첫 바퀴를 17초68로 끊은 한국은 꾸준하게 13초대 랩타임을 유지해 3분39초29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계 최강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네덜란드(3분40초03)보다 0.74초 빨랐다. 그동안 이승훈의 ‘원맨팀’이었지만 김민석이 폭풍 성장해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2014년 소치 은메달을 딴 대표팀은 평창에서 더 높은 시상대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훈은 “1위로 진출했지만 단지 준결승”이라며 “(결승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피날레를 장식할 24일 남녀 매스스타트에서는 이승훈과 김보름이 모두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이승훈은 올 시즌 세 차례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우승해 강력한 금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김보름은 1500m를 포기할 정도로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김보름·박지우·노선영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19일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0.01초 차… ‘깜짝 銀’

    0.01초 차… ‘깜짝 銀’

    16년 만에 올림픽 타이 기록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벅차다” 100분의1초, 깻잎 한 장 차이였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이 나올 뻔했다. 그래도 16년 만에 올림픽 타이 기록으로 ‘깜짝 은메달’이었다. 한국 빙속의 ‘비밀 무기’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차민규(25)가 19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34초41)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선두와의 격차는 0.01초, 그야말로 간발의 차였다. 동메달은 중국의 가오팅위(34초65)에게 돌아갔다. 14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차민규는 출발 총성과 함께 출발해 첫 100m를 9초63에 끊었다. 초반 100m 기록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힘차게 얼음을 지치면서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남은 400m를 24초79에 끊어 34초42로 결승선을 밟았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작성된 올림픽 기록과 타이였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500m에서 작성한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34초31)에 육박하는 빼어난 레이스였다. 사실 그는 ‘마의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과 깜짝 메달을 안겨줄 다크호스로 기대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빙상계 안팎에서는 “월드컵 세계 랭킹 17위 차민규가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그는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벅차다. 3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은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목표를 달성해 기분 좋다”고 웃었다. 또 “처음엔 올림픽이라는 게 실감 나지 않았는데 경기장에 들어선 관중들의 응원 덕에 힘을 냈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보냈다.차민규에 뒤를 이어 16조에서 경기를 치른 로렌첸은 초반 100m를 차민규보다 느린 9초74로 뛰었지만, 나머지 400m를 24초67에 주파하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70년 만에 노르웨이에 안긴 500m 금메달이었다. 차민규와 500m에 함께 출전한 차세대 단거리 기대주 김준호(23)는 초반 실수에도 불구하고 12위,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9)은 16위에 자리했다. 모태범은 “스타트는 좋았지만, 그게 다였던 것 같다. 그래도 2014년 이후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화 ‘골든슬럼버’ 개봉 엿새 만에 100만 돌파...‘블랙팬서’ 열풍 속 쾌거

    영화 ‘골든슬럼버’ 개봉 엿새 만에 100만 돌파...‘블랙팬서’ 열풍 속 쾌거

    영화 ‘골든슬럼버’가 개봉 엿새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1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골든슬럼버’는 누적 관객 수 100만 81명을 동원했다. ‘골든슬럼버’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100만 관객 돌파 사실을 전하며, 출연 배우들의 자축 인증샷을 공개했다. 배우 강동원, 김의성, 김대명, 김성균은 ‘100’이라는 숫자 풍선을 들고 기쁨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 사이좋게 ‘1’을 나눠든 강동원과 김의성의 다정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한편 ‘골든슬럼버’는 서울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성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지난 14일 개봉한 이 영화는 마블사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대작 ‘블랙팬서’와 같은 날 개봉, 예매 전쟁 속에서 꿋꿋하게 버티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사설] 포기 않는 투혼으로 미래 밝힌 젊은 선수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연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부상과 실수, 패배에도 굴하지 않는 이들의 열정과 불굴의 의지는 우리 국민에게 자부심과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7번의 수술이라는 역경을 이겨 내고 남자 쇼트트랙에서 우리에게 첫 금메달을 안겨 준 임효준(22)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인간 승리의 드라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6학년생들을 제치고 종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천재 소리를 듣던 그는 잦은 부상과 싸워야 했다. 정강이뼈가 부러져 1년 6개월을 쉬며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서기도 했고, 이후에도 발목 인대 파열, 허리 압박 골절, 손목 골절까지 하나를 극복하면 또 다른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선수는 고사하고 일상생활마저 힘들 만큼 잦은 부상이었지만, 그는 고된 재활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기적의 드라마에 온 국민이 열광하는 이유다. 심석희(21), 최민정(20), 김예진(19), 이유빈(17)이 출전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팀은 반전의 드라마로 우리를 감동시켰다. 23바퀴를 남겨 놓은 초반 이유빈이 넘어지면서 모두가 ‘끝났다’고 여길 때 그들은 일어나 질주를 이어가 마침내 막판 1위로 결선에 진출하는 대역전 드라마를 엮어 냈고, 관중은 기립박수로 그들의 투혼에 답했다. 비록 2승 5패로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이기정(23)-장혜지(21)조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유쾌한 웃음과 날카로운 기합, 격려로 ‘컬링 남매’로 불리며 국민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고,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낳게 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우리는 올림픽에서 지난 1월 열린 ‘2018 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첫 4강 신화를 일군 정현(22)에게서 보았던 우리 젊은이에 대한 희망을 보게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경기를 즐긴다는 점이다. 정현은 고도근시와 난시지만 안경을 쓴 채 테니스를 지속했고, 호주오픈에서는 발바닥이 파이는 고통을 참아 내고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뤄 냈다. 그는 매사 당당했고, 거리낌 없는 답변으로 주변을 매료시켰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메달의 색깔이나 순위는 중요치 않다. 실수나 패배에 굴하지 않고, 경기에 참가해 즐기며 투혼을 불사르는 평창의 우리 젊은이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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