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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원유·가스전 개발 주도적 참여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원유·가스전 개발 주도적 참여

    한국석유공사는 1998년 베트남 15-1광구에 대한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2000년 탐사에 성공, 2003년부터 생산에 나섰다. 하루 원유 7만 5000배럴, 천연가스 3920만 제곱피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 광구는 석유공사가 탐사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 우리 기술진이 발견에 성공한 사례로, 2003년 세계 최대 유전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을 정도로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한 쾌거다. 국내 소비량 10개월치에 해당하는 총 5억 90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우리나라의 자주개발률(국내 기업이 개발해 확보한 자원을 국내 수입량으로 나눈 백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는 석유 개발 사업과 관련해 한국과 베트남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게 됐고, 베트남의 석유자원 수입을 통해 양국 간 무역 확대에도 기여했다. 베트남 11-2광구 롱도이 가스전의 경우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단독 개발에 성공한 사례다.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채굴권 획득부터 천연가스 생산까지의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한국 최초의 해외 가스전 개발 사업이다. 석유공사는 이 사업의 단독 운영권자로서 여러 해 축적한 석유 개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탐사 개발과 생산의 전 과정을 주도해 왔다. 핵심 설비 2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생산(압축·분리·냉각) 시설도 현대중공업이 건설하면서 한국 업체들의 석유 개발 역량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롱도이 가스전은 가스 1900만t, 초경질원유(컨덴세이트) 2300만 배럴이 매장되어 있는 소규모 가스전이다. 생산 개시 뒤 23년간 일일 평균 가스 2900t과 원유 4200배럴을 생산하게 된다. 우리나라 동해-1 가스전 생산량의 약 3배 규모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 무역규모 세계8강 2년 연속 1조달러 돌파

    우리나라가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 무역 8강에 올라섰다. 유럽발 재정 위기로 세계 교역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룬 쾌거라 의미가 남다르다. 지식경제부는 10일 오전 11시 6분 무역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수출이 5128억 1800만 달러, 수입이 4871억 8200만 달러로 흑자규모는 256억 3600만 달러다. 특히 올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간 기준으로 이탈리아를 제치고 사상 첫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했다. 2002년 13위에서 불과 10년 만에 5계단이나 도약했다. 지경부는 이러한 성과의 주요 요인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적 활용 ▲중소기업의 약진 ▲신시장 개척 ▲13대 이외 품목의 선전 등을 꼽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장애 아들과 희망 향한 2500㎞ 세상 걷기

    장애 아들과 희망 향한 2500㎞ 세상 걷기

    ‘균도 아빠’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있다. 올해 마흔아홉 살의 이진섭씨. 지난해 3월 ‘균도와 함께 세상 걷기’라는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그는 아들과 함께 총 네 차례에 걸쳐 2500㎞를 걸었다. 직장암 수술 경력과 당뇨·혈압이라는 지병 때문에 하루도 약 없이 살 수 없는 그가 21살 아들과 길 위의 강행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균도 덕분에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됐다고 말하는 이진섭씨. 11일 밤 12시 5분에 방송되는 EBS ‘희망풍경’에서는 희망이 있는 미래를 꿈꾸며 세상 걷기에 나선 이씨 부자의 여정을 소개한다. 균도는 자폐성 발달장애아로 태어났다. 나이는 21살이지만 지적 수준은 네 살 아이 정도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균도를 데리고 다니며 균도에겐 세상을, 세상 사람들에겐 균도를 보여 준다. 균도 덕분에 마흔 넘은 나이에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부산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일을 시작한 균도 아빠. 그의 모든 생활은 균도와 장애아동 복지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3월 ‘균도와 함께 세상 걷기’라는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그는 아들과 함께 무려 2500㎞를 걸었다. 그리고 이번엔 10월 5일 부산에서 출발해 동해안, 강원도를 거쳐 48일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장애 아동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장애인 지원 관련법 제정 촉구를 위해 벌인 균도 부자의 세상 걷기는 지난해 6월 장애아동지원법을 통과시키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하지만 균도 아빠는 이 과정을 굳이 아름다운 여정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기엔 사회의 인식 변화와 바뀌어야 할 제도의 비합리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균도와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균도와의 세상 걷기를 계속할 것이라는 균도 아빠. 이들 부자의 희망찬 걸음걸이를 희망풍경 카메라가 쫓아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해외 스마트폰상 갤럭시S3 싹쓸이

    해외 스마트폰상 갤럭시S3 싹쓸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전세계 스마트폰 관련 시상식에서 ‘올해의 스마트폰’ 상을 휩쓸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영국 정보기술(IT) 전문 사이트 ‘포켓-린트’의 가젯(기계제품) 어워즈에서 ‘최고의 휴대전화’로 뽑혔다. 이 사이트는 최고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구글 ‘크롬’을 선정했으며, 최고의 태블릿에 ‘넥서스7’을 뽑았다. 애플의 ‘아이팟’(5세대)과 ‘맥북 에어’(13인치)는 각각 최고의 휴대용 오디오와 최고의 노트북 부문에서 수상했다. 갤럭시S3는 같은 날 영국 IT 사이트 V3의 테크놀로지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제품’에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제품으로는 ‘갤럭시노트’가 ‘최고의 비즈니스 스마트폰’으로, ‘갤럭시노트10.1’이 ‘최고의 비즈니스 태블릿’으로 각각 뽑혔다. 삼성전자는 ‘올해의 테크놀로지 개발자’로도 뽑혀 4관왕에 올랐다. 갤럭시S3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8일에는 스웨덴 휴대전화 전문 사이트 ‘모빌’이 선정한 ‘올해의 휴대전화’에 뽑혔으며, 같은 달 11일에는 미국가전협회(CEA)의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3 이노베이션 어워즈’에서 ’최고 이노베이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미국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의 ’올해의 10대 전자제품‘에 선정되고, IT 전문 사이트 ’스터프‘로부터 ’올해의 가젯‘으로 뽑히는 등 지난달에만 모두 여섯 곳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19세기 말 유럽서 5년간 공연 ‘한류’ 발레 ‘조선에서 온 신부’ 全악보·줄거리 발굴

    19세기 말 유럽서 5년간 공연 ‘한류’ 발레 ‘조선에서 온 신부’ 全악보·줄거리 발굴

    일본에 침략당한 조선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5년간 장기 공연됐던 발레의 악보와 줄거리를 모두 확보했다. 이는 2003년 ‘아트뱅크’의 윤형원 대표가 작곡가 요제프 바이어(1853~1913)의 발레곡 ‘조선에서 온 신부’ 중 ‘두 번째 접속곡’의 피아노 편곡 악보를 확보한 지 9년 만의 쾌거다. 당시 악보의 출간 연대를 토대로 발레 공연이 1897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지만 작품의 줄거리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은 29일 박희석 박사(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박사 후 과정 연구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클래식 전문 출판사 창고에서 4막 9장 전곡 악보와 표지, 포스터 등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총 543쪽 분량의 악보와 함께 발레 줄거리가 쓰인 15쪽의 문서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 발굴은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학과장 이은정 교수)와 보쿰대 한국학과가 공동 진행하는 해외 한국학 중핵 대학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줄거리는 일본의 침략을 받은 조선의 왕자가 나라를 구하려고 전쟁터에 나가고 그를 사랑하는 조선 여인이 함께 전장에 뛰어든다는 이야기다. 사업단은 “당시 동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유럽에서 일본 배경의 오페라 ‘나비부인’(1904)이나 중국 소재 ‘투란도트’(1926)에 앞서 한국 소재의 공연이 사랑받았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공연은 1897년 5월 당시 궁정오페라하우스(현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이후 5년간 정식 레퍼토리로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광진구 복지서비스, 정부도 인정

    광진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복지정책 평가에서 2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27일 구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주관 ‘희망복지지원사업 운영평가’와 행정안전부 주관 ‘복지사업 종합평가’에서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희망복지지원사업 평가’는 올해 초 전국 시·군·구에 설치된 희망복지지원단의 구성·운영과 관련한 종합평가다. 이번 평가에서 구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담인력 8명을 추가 배치해 복지대상자 욕구 조사와 사후관리 등 적극적인 통합사례관리로 주민들의 복지체감도를 크게 향상시킨 점을 인정받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론] 한국영화 관객 1억명 시대의 명암/전찬일 영화평론가

    [시론] 한국영화 관객 1억명 시대의 명암/전찬일 영화평론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을 기해 올해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2002년 외국영화를 포함한 전체 관객 1억명을 돌파한 지 10년 만에 한국영화만으로 1억명 고지를 정복한 것이다. 한국영화 역사의 기념비적 쾌거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 쾌거는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1300만명에 달하는 대기록을 세운 ‘도둑들’(최동훈 감독)을 필두로 1200만여명의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 600만명을 넘은 ‘늑대소년’(조성희 감독)에 이르기까지 고작 3편으로 3100만여장의 티켓을 팔아치우지 않았는가. 평균치로 치면 인구 대비 연 한 편 나오기도 무리라는 ‘1000만 영화’가, 4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내에 거푸 세 편이나 나온 셈이다. 경이롭지 않은가? 일찍이 ‘빅뱅’ 등의 과장 섞인 어휘까지 동원해 가며 작금의 한국영화 리-르네상스를 짚은 건 그래서였다. 한국영화 관객 1억명은 자연스럽게 총 관객 수 증가로 이어진다. 2011년의 1억 6000만명은 말할 것 없고 1억 7000만명을 넘어 1억 8000만명을 향하고 있다. 물론 역대 최다다. 1억 8000만명 돌파도 확실시되는데, 그 수치를 2011년 통계에 적용하면 인도, 미국·캐나다, 중국, 프랑스, 멕시코에 이어 세계 6위다. 참고로 말하면 지난해 우리 영화의 영화관 총 매출 규모는 세계 10위였고, 제작 편수로는 7위였다. 영진위에서는 역사적 대기록의 동인들로 한국영화 제작 시스템의 합리화와 ‘피에타’(김기덕 감독)의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에 따른 한국영화에 대한 이슈 몰이, 관객을 연중 내내 영화관으로 불러들인 동력이 된 촘촘하게 짜인 한국영화 라인업, 다양한 장르 영화의 지속적 제작 등을 제시했다. 그 의미로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영화산업의 저력이 빛을 발한 시기가 바로 2012년이며… 2000년대 후반의 영화 제작·투자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에 위기가 있었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한국 영화산업의 힘” 등을 짚었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적절한 진단이다. 그러나 마냥 축배를 들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축의 이면에 짙은 그늘이 숱하게 도사리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의 고질적 약점인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영화계에서는 한층 더 치명적으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성공을 함께 일궈낸 대다수 스태프는 여전히 생존의 위협을 느낄 만큼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땅의 대표적 멀티플렉스를 거느리고 있거나 협력하고 있는 소수 거대 투자배급사들에 의한 수직통합과, 그로 말미암은 독과점 문제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다거나 시기상조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제아무리 산업·시장 논리가 중요하다지만, 60편에 달하는 다양한 국산 영화들의 총 상영 횟수가 5만여회에 불과해, 19만여회에 이르는 특정 히트작의 4분의1 선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실이 간과돼서는 안 되지 않을까. 미국, 프랑스 등 일부 서구 선진국처럼 자율적 조율이 되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이제라도 국가가 나서서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중국 등 일부 사회주의 국가처럼 정부가 나서 영화 산업·문화를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다. 그래도 일정 정도 제약을 가하면서 더 공정한 거래를 실현하고자 애써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중요 의무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그건 정의 이전에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한국영화 1억명 돌파 등이 수치 놀이에 불과하다고 일축할 수만은 없다. 내포는 외연의 확장과 더불어 심화되기 마련인 법.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바로잡을 건 바로잡는 통합적·소통적·상생적 관점과 접근이 요청된다. 모 아니면 도라는 이분법적 도식을 지향할 순 없다. 목하 한국영화들을 향해 보내는 관객의 관심, 사랑, 신뢰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6)박정양과 안경수

    [선택! 역사를 갈랐다] (36)박정양과 안경수

    박정양(1841∼1905)과 안경수(1853∼1900)! 모두 일반인들에겐 낯선 이름들이다. 그러나 독립협회 혹은 만민·관민공동회와 밀접하게 관련된 인물이라고 하면,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안경수는 독립협회 초대 회장이었고, 박정양은 의정부 참정으로 관민공동회를 주도했던 장본인이었다. 자주독립과 자유민권의 열기가 무르익었던 당시의 현장에서 두 사람은 정부와 재야의 대표로서 각각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하지만, 가문과 신분, 지위가 서로 달랐던 두 사람은 개혁의 수위를 놓고 서로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화두를 던져줄까? ●명문가 출신 전형적 관료형 정치가 박정양 박정양은 조선시대 노론의 대표적 가문인 반남 박씨 출신으로 문과에 급제한 이래 출세길을 달렸다. 1881년 조사시찰단의 조사로 선발되어 일본의 제도와 문물을 시찰한 뒤 개화정책을 추진하였다. 1887년에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로서 청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미국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자주외교를 펼치다가 강제 귀국당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정양은 반청자주외교의 상징적 인물로 부각되었다. 이후 그는 호조판서·내무부독판을 거쳐 전환국관리 겸 교환국관리를 겸직하면서 화폐개혁을 주도하였다. 갑오개혁 기간에 박정양은 일본의 내정간섭에 반대한 친미 반일세력 ‘정동파’의 핵심인물로 군국기무처 회의원·학부대신·내각총리대신 등을 지냈다. 1896년 아관파천 후 그는 의정부 참정대신으로 민심을 수습하고, ‘독립신문’의 창간과 독립협회의 설립을 지원하고 근대적인 제도개혁을 주도해 나갔다. 이처럼 박정양은 줄곧 고종의 신임 아래 정부의 요직을 거치면서 점진적인 개혁을 펼쳤다. 특히 그는 외국인들도 인정할 정도로 청렴결백한 성품으로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 전형적인 관료형 정치가였다. ●몰락 잔반 출신 개혁론자 안경수 안경수는 조선 중기 이래 몰락한 죽산 안씨 출신으로 농사를 짓다가 서울로 올라와 당시의 세도가인 민영준의 문객이 되었다. 그는 민영준의 추천으로 1884년쯤 일본으로 건너가 방직기술을 배웠으며, 능통한 일본어 실력을 인정받아 1887년 외아문 주사를 거쳐 새로 설치된 주일공사관의 번역관이 되었다. 이어 그는 전환국방판으로 발탁되어 일본을 왕래하면서 화폐개혁의 실무를 맡았는데, 자신을 후원해준 민씨척족의 전횡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취하였다. 따라서 안경수는 1894년 고종과 민씨척족이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청국군의 파견을 요청한 데 반대하면서 군국기무처 회의원·탁지부협판 등으로 갑오개혁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그는 일본의 보호국화정책에 반발해 삼국간섭 후 정동파로 돌아섰다. 민비살해사건 후에 고종을 경복궁에서 탈출시키려는 춘생문사건에 가담했다가 체포되었다. 아관파천이 성공한 뒤 사면을 받은 그는 독립협회 초대 회장과 대조선저마제조회사 회장 등 주로 재야에서 활동하였다. 이처럼 그는 처음에 일본을 근대화의 모델로 삼은 일본통이었지만, 시세에 민감하게 대처한 현실주의적 개혁론자였다. ●개혁 수위를 둘러싸고 다른 선택 박정양과 안경수는 개화정책의 추진세력으로 전환국과 군국기무처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정동파의 일원으로서 활약한 인연도 있었다. 또 박정양은 정부 대신으로 독립협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비서 격인 이상재를 통해 독립협회에 관여했던 만큼, 안경수와 여전히 개혁의 뜻을 공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신분과 정치 역정이 달랐듯이 개혁의 추진과 방법에 대한 입장차이도 존재하였다. 독립협회 회장으로 안경수가 마지막으로 펼쳤던 행동은 1898년 2월 독립협회 회원 135명의 서명을 받아 고종에게 ‘구국운동상소문’을 올렸던 일이었다. 이 상소문은 러시아 등 제국주의 열강의 내정 간섭과 이권 침탈로 국가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대한제국이 재정·군사·인사권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법률을 실행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황권의 자주(自主)와 국권의 자립(自立)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상소문에 대해 고종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독립협회는 회장을 안경수에서 이완용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임원 개편을 통해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갔다. 러시아의 이권 요구 철회, 러시아 군사교관과 재정고문 철수, 그리고 이권양도에 관련된 대신 규탄 등을 요구했던 것이다. 또한, 이를 관철하기 위해 3월 10일 독립협회의 주도로 종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민중대회 또는 정치집회로 평가되는 제1차 만민공동회가 열리게 되었다. 만민공동회에 참가한 1만여명의 시민들은 외교사절단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회의를 진행하면서 자주의식을 대내외에 과시하였다. 당시 서울 인구가 17만명 전후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로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단순한 1만명이 아니라 온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만민’이었다. 결국, 고종도 만민공동회에서 드러난 민의를 쫓지 않을 수 없었고, 러시아 측도 기존의 요구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정부가 외세에 질질 끌려가면서 제대로 오금도 펴지 못하던 상황 속에서 민중의, 민중에 의한, 민중과 국가를 위해 자주와 독립을 쟁취한 쾌거였다. 그 후 독립협회는 국내문제에 관심을 돌려 민권보장 및 참정권획득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갔다. 그러나 황제권의 축소를 염려한 고종과 수구파는 독립협회를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독립협회는 국권의 상징으로서 황제권을 인정하되 교육과 계몽을 통해 점진적인 제도개혁을 주장하는 윤치호·이상재 등 온건파, 그리고 황제 중심의 권력구조 자체를 부정하고 정부의 대폭적인 인사 개편으로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체제변혁을 도모하려는 안경수·정교 등 급진세력으로 나누어졌다. 그 가운데 안경수는 일본에 망명 중인 박영효와 관련을 맺고 고종의 양위를 추진하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이른바 ‘안경수 쿠데타 음모사건’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고종은 정부의 요직에 조병식 등 수구적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고, 동시에 독립협회를 탄압·해산시키려 하였다. 위기에 직면한 독립협회는 다시 만민공동회와 합동집회를 열어 수구파 대신들의 탐학을 비판하고 사직을 요구하였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대거 집회에 가담하고 상인들도 철시를 통해 독립협회를 성원하자, 고종은 마침내 수구파 대신을 해임한 뒤 독립협회가 선호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 개혁내각의 수장은 박정양이었다. 고종을 부정하던 안경수가 정계에서 쫓겨나고 박정양이 정부의 개혁을 담당한 선봉장으로 나섰던 것이다. ●민심을 외면한 고종과 수구세력의 희생양 박정양은 독립협회와 협조하면서 내정개혁과 중추원 개편을 통한 의회 개설을 추진하고, ‘백성과 나라를 편하게 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민공동회에 참석해 ‘헌의 6조’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위기의식을 느낀 수구파세력은 독립협회가 박정양을 대통령으로 추대해 황제 중심의 전제군주체제를 공화정치 체제로 바꾸려고 한다고 모함하였다. 이에 고종은 “관리와 백성의 마음을 합하자.”는 민심을 외면한 채 박정양을 파면시키고 독립협회의 지도자들을 체포한 데 이어 독립협회마저 해산시켰다. 이로써 황제권을 인정하되 중추원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황제권을 견제하고 관민협동을 도모해 개혁을 추진하려 했던 역사상 최초의 의회개설운동은 좌절되었다. 박정양과 안경수가 활약했던 시기에 우리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었다.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위정자들의 무능·부패로 여러 차례 국망의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자주독립을 보존하고 근대적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실낱 같은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중의 각성된 모습과 저력을 보여주었던 최초의 근대적 민중집회인 만민공동회, 정부 관료와 민중이 머리를 맞대고 국가의 장래를 논의했던 사상 초유의 관민공동회는 한국근대사상 획기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주목할 만하다. 그 역사적 현장에서 박정양과 안경수는 각각 조야에서 방법을 달리하면서도 민의를 바탕으로 시대적 당면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고종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혁신을 도모했던 안경수는 망명길을 떠났고, 고종을 위해 민중과 소통해 점진적 개혁을 추진했던 박정양마저도 쫓겨나고 말았다. 기득권을 고수하는 데 눈이 먼 고종과 수구세력에 의해 그들은 모두 개혁의 꿈을 접었던 것이다. 수구세력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렸던 대가는 너무나도 가혹하였다. 그들이 그토록 애써 지키려 했던 황제권뿐만 아니라 국권마저 일본에 강탈당하는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120여년 전 만민공동회와 관민공동회에 참여했던 민중은 장작불을 태워 밤을 지새우면서 외압에 저항해 자주를 주장하고, 위정자들의 무능과 탐학에 항거해 개혁 추진과 민권 강화를 외쳤다. 그 반면 민의를 저버리고 탄압으로 일관한 소통 부재의 위정자들은 기득권을 보존하기는커녕 국망을 초래하고 국민을 고통과 신음의 구렁텅이로 빠트렸다. 황제가 아니라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된 지금,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선택의 순간순간에서 100여년 전 역사의 거울을 다시금 냉철하게 들여다본다.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 [제18회 서울광고대상-업종별 우수상] 자동차부문 우수상-기아자동차 ‘준중형에 가장 놀라운 시절이 왔다’

    [제18회 서울광고대상-업종별 우수상] 자동차부문 우수상-기아자동차 ‘준중형에 가장 놀라운 시절이 왔다’

    K3는 K시리즈의 명성과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승하여 총 42개월의 연구기간과 3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한 글로벌 전략 세단입니다. K3의 국내 마케팅 전략은 준중형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K3만의 새로운 가치 소구를 통해 준중형 시장에서의 ‘The Most Valuable Car’로서 인식되는 것을 포지셔닝 목표로 삼았으며 광고 캠페인에서 디자인과 인테리어, 스마트한 사양 등 K3만의 매력과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광고 제작물에서는 ‘K에 3가 붙는 이 시간부터’를 메인 카피로 하여 이제부터의 준중형은 K3로부터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였으며 고객의 인식상에 K3의 우수성을 명확히 남기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K3는 출시 2개월여 만에 2만대 계약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객 삶에 놀라움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제18회 서울광고대상-본상] 마케팅상-KB금융그룹 ‘스마트금융-손연재’편

    [제18회 서울광고대상-본상] 마케팅상-KB금융그룹 ‘스마트금융-손연재’편

    KB금융그룹은 국민의 더 큰 내일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스마트 금융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KB의 노력과 성과를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세계 5위의 쾌거를 거둔 손연재 선수를 통하여 표현함으로써 KB스마트 금융은 대한민국 대표 스마트 금융임을 보여 드리고자 하였습니다. KB금융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기 위하여 그룹 및 계열사에 스마트 금융 전담 조직 운영, 스마트폰 전용상품 개발, 그룹통합 애플리케이션 출시 등 서비스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월 출시된 KB금융그룹 통합 애플리케이션은 은행, 카드, 증권 등 각 사의 상품 정보와 부가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서비스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마케팅상 수상은 그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국민을 위하여 더욱 노력하고 성장하는 KB금융그룹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 [열린세상] 국운이 상승하고 있다/김경민 한양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운이 상승하고 있다/김경민 한양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국운이 상승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지나간 근대 역사를 되돌아보면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자마자 한국전쟁이 일어나 그야말로 폐허의 밑바닥에 내동이쳐졌던 한국이었다. 미국의 원조에 힘입어 겨우 기운을 차려 가던 한국이 드높은 교육열과 잘살아 보겠다는 각오가 있어 산업화를 이루고 세계 제9위의 무역대국이 되었다. 국운 상승의 증거가 되는 첫번째 쾌거는 한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또 한번 따낸 것이다. 유엔회원국도 되지 못하던 처지에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고 이제 두 번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자리에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엔안보리 진출은 15개국으로 구성된 안보리의 일원으로서 국제평화와 안보유지를 위한 유엔의 노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북한이 무무하게 날뛰는 현실을 보다 전향적으로 견제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두번째는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사무국이 인천 송도에 들어 오기로 결정된 것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중량감 있는 국제기구를 처음으로 유치하는 역사적인 쾌거를 이루었다. 한국이 세계에서도 못사는 나라로 분류될 때를 생각하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다. GCF 유치 성공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한국이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로 국제사회가 인정했다는 점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고 오존층의 파괴 범위가 점점 넓어져 인류의 안전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녹색성장 정책을 주도하며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적극적 협력자로 활동하면서 그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인류사회의 공통적 고민인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문제로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이 될 것이다. 세번째는 한·미 미사일 지침이 개정되어 탄두 중량 500㎏, 사거리 800㎞의 미사일 개발과 보유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안보를 지켜내기 위해 아직도 제약이 있는 결정내용이지만 우선 급한 대로 이 정도라도 개정된 것은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촉매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한국의 국력과 국제적 위상, 평화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미국과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았다면 이마저도 쉬운 협상이 아니었다. 탄두의 무게가 늘어나면 사거리가 줄고, 탄두의 무게가 줄어들면 사거리를 늘릴 수 있는 이른바 ‘trade-off’ 제도가 적용되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적어도 대전에서 북한 전역까지 도달하는 탄두 중량 1t의 미사일 개발이 가능, 북한 미사일 기지 9개가 탄두 중량 1t의 사정권 안에 들게 되었다. 미사일 기술 확산이라는 국제사회의 통제가 있는 마당에 한국이 미사일로 스스로 방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무역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한국이 유럽연합(EU)과 미국, 칠레 등 세계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나가는 것도 미래를 내다보는 중요한 발걸음들이다. 우스갯소리로 한국은 스스로 얼마나 잘난 존재가 되었는가를 잘 모른다는 것이 불가사의라는 말을 국제사회로부터 듣고 있다. 설령 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잘난 존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도 한국의 속깊은 문화에서는 겸허해야 한다는 철학이 확고하기에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국력에 걸맞게 국제사회의 중요한 행위자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과 책임을 맡아야 하는 비전과 철학을 논의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2014년에 협정이 재개정되어야 하는 한·미 원자력 협정도 원자력 발전의 평화적 이용 확대를 도모해야 하고, 저농축 우라늄의 안정적 공급도 한국의 국익에 맞게 보장받아야 한다. 한반도 주변 정세는 역동의 전환점에 서 있다. 중국과 일본이 영토문제로 충돌하고 있고 새로운 안전보장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지나간 근대역사처럼 나라의 운명이 주변국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한국이 평화의 창출자로서 지도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오고 있다.
  • [기업이 미래다] 현대기아차

    [기업이 미래다] 현대기아차

    ‘세계 최고의 친환경 자동차 업체가 목표.’ 유럽발 재정 위기에도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친환경 차량 개발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 만들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블루온’을,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를 선보였다. 기아차는 2014년 상반기에,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에 각각 성능이 대폭 향상된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국내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열었다. 쏘나타·K5 하이브리드에는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력과 성능을 자랑한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자동차의 명가인 독일에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달엔 덴마크 코펜하겐시에 15대의 투싼ix(수출명 ix35) 수소연료전지차를 공급하기로 했다. 2011년 1월 ‘현대차-북유럽 4개국 간 수소연료전지차 시범보급 양해각서(MOU)’, 같은 해 5월 ‘현대차-덴마크 코펜하겐시 수소연료전지차 시범보급 MOU’, 11월 ‘현대차-북유럽 2개국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 사업자 선정’ 등 그동안 유럽시장에서 펼쳐 온 협력 활동이 차례로 결실을 맺었다. 또 올해 말 1000대 양산을 목표로 서울과 수도권 등에 1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의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올해 1~8월 지난해보다 8.6% 증가한 280만 4960대, 기아차는 12.8% 증가한 148만 3911대를 판매하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면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그린카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로 세계 최고의 친환경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강동구 세계가 인정한 ‘건강도시’

    강동구가 국제적인 ‘건강 도시’로 떠올랐다. 구는 최근 ‘제5차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 국제대회 어워즈’에서 ‘건강도시 발전’ 부문 최우수 도시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함께 구는 ‘창조적 개발상’, ‘신체활동 증진’, ‘건강증진학교’ 분야에서도 상을 받아 총 10개 부문 중 4개 분야 수상 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AFHC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역기구로 건강한 도시만들기를 위해 참신하고 파급 효과가 큰 건강 정책을 실시하는 도시들을 뽑아 매년 시상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스번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22일 개막해 31일까지 진행된다. 강동구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건강도시 발전 부문은 건강 인프라 구축 등에 뛰어난 성과를 보인 도시에 주는 상이다. AFHC는 총 41개 심사 기준을 통해 이를 선정하는데, 강동구는 정책 실효성, 주민 참여 유도, 지역사회 인식 개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창조적 개발상은 구가 2008년부터 동 주민센터에 설치해온 ‘건강100세 상담센터’의 공이 컸다. 신체활동 증진 부문에서는 ‘그린웨이’ 사업, 간강증진학교 부문에서는 ‘방과후 스포츠클럽’이 큰 점수를 얻었다. 이해식 구청장은 “이제 건강한 생활 환경은 도시 선진성을 평가하는 주요 척도가 됐다.”며 “이번 수상으로 강동구가 내실을 갖춘 건강도시임을 널리 인정 받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GCF 쾌거 이어… “세계銀 사무소도 송도에”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유엔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도 송도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시는 22일 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중앙부처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세계은행 송도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GCF와 세계은행의 업무 연계성 때문에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GCF 사무국과 인접한 곳에 자리 잡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8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할 GCF의 주 거래은행이 세계은행이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도시는 내년 초에 결정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0일 GCF 유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GCF 사무국 송도 유치로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송도 설립의 당위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1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경제발전공유사업(KSP) 지식공유포럼에 참석,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 한국사무소를 송도에 설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송도에 들어설 경우 명실상부한 국제 환경·금융 복합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광해’도 1000만… ‘극장가의 왕’ 되다

    ‘광해’도 1000만… ‘극장가의 왕’ 되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지난 20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13일 개봉한 지 38일 만이다. 한국영화로는 일곱 번째,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를 포함하면 여덟 번째다. ‘광해’는 9월 개봉작으로는 첫 1000만 관객 돌파, ‘도둑들’에 이어 한 해 두 편의 1000만 관객 달성 기록도 쏟아냈다. ‘광해’의 흥행 성공은 익숙한 ‘왕자와 거지’의 구도에 코미디와 메시지를 버무려낸 탄탄한 시나리오, 이병헌 등의 호연, 추창민 감독의 연출력 등 콘텐츠 완성도가 담보됐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지도자에 목마른 대중의 기대가 투영된 영화 속 하선(광해군 대역을 맡은 광대) 캐릭터가 대선 정국과 맞물려 공감을 얻었다. 물론 올 들어 시장점유율이 21%까지 추락하면서 자존심을 구긴 CJ E&M(공동제작·배급사)이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30억원가량 쏟아붓고, 개봉 초기 900개 안팎의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등 든든한 지원을 받은 것도 단단히 한몫했다. 하지만 ‘광해’는 잉태부터 탄생까지 지금껏 6편의 1000만 영화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괴물’ ‘도둑들’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는 감독이 각본을 썼고, ‘왕의 남자’ ‘실미도’는 원작이 존재했다. 반면 ‘광해’는 2009년 말 CJ E&M 기획팀 인턴이 내놓은 A4용지 한 장 반짜리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다니던 안소정씨는 ‘광해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존재한다. 정적의 독살 위협 때문에 대역을 세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대동법 시행과 실용외교 등 긍정적 평가를 받는 부분을 대역이 했다고 하면 어떨까.’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때마침 학계·출판계에서는 광해군 재조명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아이디어가 채택되자 사학과 출신 김보연 프로듀서가 서너 달을 매달려 20쪽 분량의 트리트먼트(줄거리와 중요 장면, 등장인물을 압축한 글)를 썼다. ‘올드보이’의 황조윤 작가가 바통을 이어받아 시나리오를 탈고한 게 지난해 초. CJ E&M 임상진 기획1팀장은 “‘마파도’만 했으면 추창민 감독을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면서 드라마와 코미디를 고급스럽게 풀어 가는 능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추 감독이 시나리오를 손보고, 제작사 리얼라이즈가 합류하면서 지난 2월 촬영을 시작했다. 감독이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사를 찾아가거나 제작사가 감독을 고용한 뒤 투자자를 구하고 배급사와 접촉하는 충무로의 제작 시스템과는 달랐던 셈이다. CJ가 원안부터 시나리오는 물론 제작까지 참여한 ‘기획영화’란 얘기다. 물론 기획영화는 1990년대부터 있어 왔다. 감독의 철학보다 트렌드를 읽어 낸 제작·기획자의 아이디어가 중심이 된 영화들이 ‘결혼 이야기’(1992)를 계기로 쏟아졌다. 제작사 신씨네가 실제 20대 부부들을 취재해 삶의 방식을 녹여낸 코미디가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1990년대 기획영화들은 심재명(명필름)·오정완(영화사 봄)·김미희(좋은영화) 등 걸출한 프로듀서들의 창의성과 아이디어에 의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재명 대표는 “1990년대에는 프로듀서, 작가, 감독 개인 역량이 중요했고, 이들이 영화를 주도했다. 반면 ‘광해’는 CJ에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감독을 뽑고, 전문제작사가 나중에 붙는 분업화된 시스템이란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도 “1990년대에는 프로듀서의 통찰력이나 창의력이 영화를 좌우했다. 하지만 ‘광해’는 특정인의 영화가 아니다. 분업과 협업, 팀워크로 만든 작품”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 관객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6년이다. ‘왕의 남자’(2005년 12월 말 개봉)와 ‘괴물’ 등 두 편의 1000만 관객 영화가 나오면서 9174만명이 봤다.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무려 63.6%였다. 벌써 두 편의 1000만 관객 영화가 나온 올해는 9월 말까지 8612만명이 한국영화를 봤고, 점유율은 57.8%다. 올해 1억명 돌파도 무난하다. 이쯤 되면 한국영화 르네상스다.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30~40대가 영화관을 찾으면서 외연이 확장됐고, ‘최종병기 활’ ‘도가니’ ‘완득이’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등 완성도 높은 영화가 쏟아지면서 한국영화끼리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GCF 사무국 송도 유치, 미래성장 발판 삼길

    우리나라가 환경분야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세계은행 지역사무소 유치에 이어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유치 경쟁을 벌인 독일 등 국제기구 메이저리그 국가들의 진입 장벽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앞으로 매머드급 국제기구 유치에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송도에 자리 잡게 될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등을 지원하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금융기구다. 다음 달 말 카타르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나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온실가스 감축 등 지구촌이 당면한 환경문제 해결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유치 성공으로 1915명의 고용 유발 등 연간 3800억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GCF 사무국을 유치했다고 우리나라가 금세 녹색성장의 선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사무국이 조속한 시일 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프라 제공과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야겠지만 기금 규모 확정 등 후속 조치에서도 선진국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협력을 얻어내야 한다. GCF 사무국 유치가 한국 경제의 선진화와 글로벌화로 귀결되느냐, 서비스산업 및 금융산업 발전의 전기가 되느냐는 앞으로 우리의 끈질긴 노력에 달린 셈이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그동안 직역주의와 정치권의 이념 틀에 갇혀 꼼짝달싹하지 못했던 서비스산업 분야 규제 완화 문제도 글로벌 시각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GCF 사무국 유치라는 과실나무를 심었으면 우리 손으로 결실을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세계 각국은 미래의 먹거리 찾기와 일자리 창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5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도 표심 잡기의 초점을 복지, 경제민주화 외에 일자리와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맞추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GCF 사무국 유치를 일제히 반기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녹색성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유치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술센터(GTC) 및 WB 지역사무소와 연계해 인천 송도를 ‘글로벌 녹색혁명’의 중추신경으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 GCF 송도시대

    GCF 송도시대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과 같다. 글로벌 ‘녹색스타일’을 우리가 주도하게 됐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항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효과의 100배 이상이라는 주장은 과장이 아니다.”(김석동 금융위원장) 우리나라가 인천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것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을 훨씬 뛰어넘는 ‘쾌거’에 비유된다. 2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GCF의 전체 재원은 2020년까지 최대 8000억 달러(약 880조원) 정도다. 국제통화기금(IMF·8450억 달러)에 버금가는 규모다. GCF가 향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KDI국제정책대학원은 GCF 사무국 유치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증가(2543억원) 등 연간 3812억원 정도의 직접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10년간 3조 8000억원 정도다. 우리나라가 제공하기로 한 2019년까지의 사무국 운영비와 기자재 비용 등 1100만 달러(약 120억원)는 물론 GCF 기금 분담액 4000만 달러(약 440억원) 등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이는 어디까지나 GCF 사무국이 들어서기 시작하는 내년 9월 500여명 상주를 가정한 수치다. 사무국 운영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20년이면 상주인력이 8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파급 효과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구 직원의 연봉이 평균 10만 달러 정도이고, 이들이 연봉의 절반 정도를 국내에서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직원이 1000명만 돼도 연간 5000만 달러의 내수시장이 새로 만들어진다. 한 해 120여 차례의 국제회의도 송도에서 개최된다. 거의 일년 내내 국제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강희찬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녹색금융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와 포스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가시적인 효과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기금 규모 산정에 아직 혼선이 있고 구체적인 기금 조성 계획도 갖춰지지 않은 만큼 GCF가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유치 효과를 너무 부풀렸다는 비판도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교육지원사업 최우수’ 2곳 비결은

    ■영등포, 융합과학 프로그램 운영…공교육 수준 UP 영등포구가 올해 서울시의 자치구 대상 교육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시로부터 4000만원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지난해 교육지원사업 평가 우수구 선정에 이어 다시 한 번 쾌거를 올린 것이다. 이번 평가는 교육 분야 전문가, 교육청, 관계 공무원 등으로 평가위원을 구성해 서울시 각 자치구의 교육지원사업 전반 4개 분야 14개 항목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영등포구는 교육 분야를 민선 5기 첫 번째 화두로 삼고 다른 자치구와는 차별화된 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왔다. 이번에 받는 인센티브 사업비도 전액 교육 분야에 재투자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는 특히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프로그램, 중등 STEAM(융합과학) 프로그램 등 그동안 학교 교육으로는 받기 어려웠던 사교육 수준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새로운 공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아울러 초등학교는 안전, 중학교는 학예문화, 고등학교는 장학제도를 강화하는 ‘3강 교육’을 대표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눈길을 끌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관악, 학교별 특화프로그램 공모…교육격차 해소 주력 관악구가 서울에서 교육 지원사업을 가장 잘하고 있는 자치구로 선정됐다. 구는 자치구 교육 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해 실시하는 ‘서울시 교육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구의 영예를 안았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교육 격차 해소 및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관악 에듀밸리 교육특구 사업’, 1년 중 학교에 가지 않는 175일의 교육 공백을 채워 주는 ‘175교육지원센터’, 학교 여건에 맞는 ‘맞춤형 특화프로그램 공모사업’ 등을 운영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이런 노력으로 2010~2011년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관악구는 유종필 구청장 취임 이후 ‘지식문화특구’, ‘교육혁신특구’를 표방하며 각종 교육 지원사업, 도서관 활성화 사업 등 지식 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는 올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예산으로 51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박서규 교육지원과장은 “교육 지원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현장 수요를 반영한 내실 있는 사업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코리아의 힘/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글로벌 코리아의 힘/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세상 넓은 줄 모르고 좁은 울타리에 갇혀 있는 사람을 빗대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말이 무색하리만큼 한국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강남 스타일’로 선풍적인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가수 싸이를 비롯,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 프로골프의 최경주 선수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인 스타들이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졌다. 특히 전통적으로 서방 선진국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오던 분야에까지 우리가 세계 정상수준임을 보여주는 쾌거들은 대한민국이 이제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선진 일류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심어주고 있다고 하겠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이처럼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럽고 기쁜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세계 각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더불어 잘살기 위해서는 뛰어난 스타들의 활약과 함께 한민족 전체가 총체적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은 평소에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거나 어떤 계기가 있을 때에는 그 어느 민족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단합을 보여주었다. 가장 가까운 사례 중 하나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경제 위기로 나라가 백척간두에 서 있을 때 수많은 국민들이 앞다투어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한 일은 위기 앞에서 우리 민족이 얼마나 똘똘 뭉치는지를 국제사회에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민족의 단합하는 저력을 위기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 한상(韓商)대회’는 한국인의 단합과 단결이 얼마나 중요하고, 이것이야말로 ‘글로벌 코리아의 힘’을 키우는 첩경임을 보여주는 매우 뜻깊은 행사다. 국내외 한국 기업가 4000여명이 참여하며, 해외동포 기업가들도 40여개국에서 찾는 매머드급 행사다. 2000년에 1000명으로 첫 행사를 시작한 이래 10년 사이에 4배 규모로 커졌다.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한마디로 말해 국내외 한국인 기업가들이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서 글로벌 코리아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회는 성공한 동포 기업인들이 금의환향을 자축하는 행사가 아니며, 친목 도모에 머물러 있는 행사는 더더욱 아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동포 기업인들과 국내 기업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비즈니스의 노하우와 생생한 현지 정보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과 협력하고자 하는 해외동포 기업, 또 해외동포 기업 상호간에 서로 윈·윈(Win-Win)하는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참여하는 기업인들도 다양해, 세계적인 규모로 사업을 일군 최고경영자(CEO)에서부터 40대의 젊은 동포 사업가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넓다. 참여 국가도 미국 편중에서 벗어나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각 대륙을 망라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나가 살고 있는 우리 재외 동포가 7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시키는 첨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민족 자산과 국력을 키우려면 이제 시야를 넓혀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과 해외동포를 하나로 묶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가운데서도 핵심 중 핵심의 역할을 맡아줄 분들이 경제인들이다. 이 같은 노력은 우리 민족만이 하는 일은 아니다. 이미 중국인들은 ‘화상’이라는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결속하고 있다. 또 인도인들과 유대인들도 유사한 네트워크로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요즘 많은 국민들이 국가와 가계 경제를 걱정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염려한다. 그 돌파구를 국제무대에서 찾는 사람이 있다면, 한상 네트워크의 활용이 요긴할 것이다. 특히 해외 진출의 야망을 키우는 젊고 진취적인 기업인이라면 이번 세계 한상대회라는 호기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 [씨줄날줄] 꼴찌들의 반란/최광숙 논설위원

    소설가 박완서는 다들 일등에게 관심을 보일 때 꼴찌를 응원했다. 어느 날 우연히 마라톤을 보고서다. 그는 수필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에서 “모든 환호와 영광은 우승자에게 있었지만, 그는 환호 없이 달리는 사람이 위대해 보였다.”며 꼴찌 마라토너에게 환성을 질렀다. 요즘 꼴찌들의 유쾌한 반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를 받은 존 거던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iPS세포 연구소장의 인생 스토리는 꼴찌들의 쾌거사(史)다. 거던 교수는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15세 때 받은 생물과목 꼴찌 성적표”라고 했다. 당시 교사로부터 “과학자를 꿈꾸는 것은 완전히 시간낭비”라는 말을 듣고 그는 과학자의 꿈을 접고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내 생물학 연구에 몰두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의사였지만 수술을 못해 연구로 방향을 틀면서 인생 역전을 이뤄낸 인물이다. 첫 수술에서 10분이면 끝날 수술을 1시간이 넘도록 끝내지 못해 수술대 위에 오른 친구에게 사과를 했을 정도다. 유전자 연구로 진로를 바꾼 이후에도 좌절은 계속됐지만 “아홉번 실패하지 않는다면 한번의 성공도 얻을 수 없다.”며 연구에 매진했다.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역시 한국 영화계에서는 ‘이단아’였다. 스스로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할 만큼, 그는 초졸 학력으로 청계천에서 철공 등으로 일하며 밑바닥 생활을 했다. ‘강남 스타일’로 한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싸이 역시 “가수가 아니면 ‘루저’(실패자)로 살았을 것”이라고 할 만큼 우등생의 삶과는 거리가 먼 ‘날라리’였다. 이런 꼴찌들의 반란이 가능했던 건 무엇보다 그들이 어떤 경우든 결코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렸다는 것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꼴찌는 있을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꼴찌들에게 기회를 주는 사회인가, 아닌가일 뿐이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각 분야에서 창의로운 인재들을 키우려면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 꼴찌를 배려하는 교육 시스템을 갖춘 사회가 돼야 한다. 한번 실패로 꼬인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기만 한다면 그 사회는 정의롭다고 할 수 없다. 지금은 밑바닥 꼴찌이지만 유쾌한 도전과 반전으로 새로운 역사를 쓸 미래의 인재들을 짓밟아서야 될 말인가.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받는 그날은 아무래도 꼴찌들에게도 수 많은 기회가 활짝 열려 있는 때일 것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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