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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조작 식품] ‘먹거리 공포’ 확산속 危害性 논란만

    유전자 조작 식품(GMOs)은 인간과 생태계에 해로운가.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위해하다는 평가는 내려진 적이 없다.동물 실험 결과로 미루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만 있을 뿐이다.그러나 안전성 또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이에 따라 안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데서 비롯된 ‘식탁’의 불안은전 세계적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국내에서도 지난해 시판 중인 두부의 82%가 유전자를 조작한 콩으로 제조됐다는 소비자보호원의 발표 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논란은 91년 영국 애버딘 로웨트연구소의 아르파드 푸차이 박사가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렉틴스’라는 천연물질의 유전자를 주입해서 병충해에 강하게 키운 특수감자를 쥐에게 먹인 결과,위장 장애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그는 “유전자 조작 식품은 인간에게 해로울 지 모르며,결과적으로 인간이 실험대상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또 91년 뉴욕대 겐더 스토츠키 박사는 “옥수수 해충인 ‘유럽옥수수좀벌레’를 막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옥수수·면화·감자 등에 주입된 ‘배실러스 튜린지엔스(Bt)’라는 살충성분의 독성이 8개월 이상 토양에 잔류하는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96년 미국 코넬대 연구팀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서 “Bt 유전자를 접합시킨 옥수수의 꽃가루가 왕나비 유충의 절반 가량을 죽인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전자 조작 식품을 기아에 허덕이는 7억9,000만명을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과 환경에 무서운 해악을 끼칠 지 모르는 ‘프랑켄슈타인 식품’이 아닌 ‘기적의 식품’이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빌헬름 그루섬 교수는 “일반 국민들이 생명공학이 인간에게 가져다 주는 혜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라고 주장한다.오리건주립대 스티븐 스트라우스 교수도 “생명공학 연구의 대전제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기술 개발”이라면서 “이런 목적 의식 아래 개발된 유전자 조작 식품과 농산물 종자를 ‘프랑켄슈타인 식품’ 운운하며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야만적인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99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해가 과학적으로증명되지 않았으며,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은 그 안전성을 확실히 입증할 과학적 검사방법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가라앉을 수 없다.검사방법에 대해서는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기로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따라서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과 천연식품 중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 말고는뚜렷한 방안이 없어 보인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유전자 조작식품이란. 유전자 조작 식품은 유전자를 조작해 병충해 저항력을 높이거나,열매를 더크게 만들고,성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농산물 또는 그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가리킨다.우리나라에서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라고 많이 부르지만,공식 용어는 LGMO(Living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유전자 조작 식품은 서로 다른 종(種)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기술,즉 인공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만든다.같은 종을 교배해 품종을 개량하는 육종과는다르다. 시장에 본격 출하된 유전자 조작 식품의 효시(嚆矢)는 94년 ‘몬샌토’가개발한 토마토.‘플레이브 세이브(Flavr Savr)’로 불리는 이 토마토는 껍질이 딱딱해 저장기간이 긴 장점이 있다.‘몬샌토’는 95년 독성이 너무 강해잡초 뿐 아니라 작물까지 죽이는 제초제 ‘라운드업’에도 견딜 수 있는 콩도 개발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현재 토마토를 비롯해 옥수수·콩·감자 등 40여종이상용화돼 있으며,몇 년 안에 100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호영기자. *세계각국 입장.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해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은 찬성,최대 수입국인 유럽 국가들은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유전자 조작 식품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미국 미국의 건강식품 체인 ‘홀 푸드 마켓’은 올해부터 “유전자 조작식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거대 농업기업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는 천연 곡물에 부셸당 18센트를 더 지급하는 이중곡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이유식 제조업체인 ‘거버’와 ‘하인즈’는 지난해 7월 “유전자 조작 원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지금까지 업계 편에 서서소비자의 건강과 환경문제를 등한시해 왔다고 비판받아 온 식품의약청(FDA)도 대도시를 돌면서 공청회를 갖고 있다.지난해 주간 ‘비즈니스 위크’에따르면 최근 4년간 미국에서 40여종의 유전자 조작 종자가 개발됐으며,3000만㏊의 농지에서 종자가 재배되고 있다. 99년 현재 콩 47%와 옥수수 37%가유전자 조작 종자로 재배되고 있다. ■영국 2002년 유전자 조작 작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이 끝날때까지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91년 9월부터 레스토랑 등 음식점도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음식물을 만들었을 경우 그 사실을 메뉴에표시하도록 하고,어길 경우 무거운 벌금을 매기고 있다.영국 굴지의 슈퍼마켓 ‘세인즈베리’는 95∼98년 유기농산물 매출액이 무려 125배나 늘었다. ■일본 2002년 4월부터 유전자가 조작된 원료를 사용하는 모든 식품에 대해안전검사를 실시하고 검사필증을 붙이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이에 앞서 일본의 대표적 맥주회사인 ‘기린’은 “주정 원료로 사용해 온 유전자 조작옥수수를 2001년까지 일반 옥수수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호영기자. *우리정부 대책. 정부는 국내 법만으로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대한 위해성 평가와 관리기준을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지난달 29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제2차 특별당사국회의에서 채택된 ‘생명공학 안전성에 관한 카르타헤나 의정서’에 사전통보합의절차(AIA·Advance Inform Agreement)가 누락돼 수출국에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는 없지만,국내 법을 제정한 뒤 그 법을 따르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정서의 핵심인 AIA는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호주·칠레·우루과이등 유전자 조작 농산물 수출 6개국(마이애미그룹)의 반대로 빠졌다.당초 수출업자들에게 어떤 유전자 조작 작물이 수출되는지를 표시하도록 하려했으나 ‘유전자 조작 작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표시하는 정도로 변질된 것이다.정부는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수입 농산물에 대한 웬만한 정보는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즉 간이 AIA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과 관련해 지금까지 정부가 취한 조치는 2001년 3월부터표시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밖에 없다.98년 농업과학기술원에연구실을 설치해 유전자 조작 식품 판별 및 안전성 평가 기술,각 국의 평가제도 수집 및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종자산업법을 개정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지만,이는 의정서와는 관계 없이 추진돼 온것이다. 현재 정부 내에서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환경부,작물 재배에 관한 사항은 농림부가 관장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그러나 아직 발 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은 탓인지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의정서가 각 국의 비준을 거쳐 시행되기까지 2∼3년 시간이 있으므로 그 때까지 준비를 하면 된다는 느슨한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호영기자. *이색 유전자 조작식물. ‘목이 마르다’고 신호를 보내는 감자,비타민A를 보충할 수 있는 노란 쌀….유전자 조작 식물 가운데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물을 요구하는 감자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대 토니 트레와바스 교수가 개발한 이 감자는 수분 함량이 떨어지면 불빛을 밝혀 물을 달라고 알린다.해파리의 형광 유전자를 감자 속에 넣었기 때문이다.식물은 물이 부족할 경우 ‘에브시작산’이라는 성장억제호르몬을 생성하는데,이 호르몬이 분비될 때 곧바로 감자에 불이 켜지도록 한 것이다.그러나 감자가 내는 불빛은 육안으로는볼 수 없고,광선탐지기를 이용해야 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나무‘루시페라제’라는 발광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를미송에 넣은 뒤 ‘루시페린’이라는 화학물질을 섞은 비료를 주면 발광효소가 작동하면서 녹색 빛을 낸다.‘루시페라제’가 작동하면서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 원리를 응용한 것.지난해 영국 허트포트셔대 연구팀이 개발했다.전구를 달지 않아도 빛을 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노란 쌀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비타민A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베타카로틴은 인체 내애서 비타민A로 바뀌는 물질.이 쌀을 먹으면 안구(眼球)건조증 등을 일으키는 비타민A 결핍을 막을 수 있다.쌀 색깔이 노란 것은 베타카로틴때문.일본에서는 98년 일반 쌀보다 철 함유량이 2배 많은 쌀도 개발했다. ■살 안찌는 천연설탕 98년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사탕무는 설탕의 성분인 자당을 인체가 흡수할 수 없는 형태의 ‘프룩탄’이라는 과당으로 변형시키는유전자를 갖고 있다.설탕처럼 단 맛을 내지만,칼로리는 없어 비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은 먹는 현사시나무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는 지난해 4월 박테리아 유전자에서 수은을 흡수하는 유전자를 추출한 뒤 ‘아그로바’ 박테리아를 통해현사시나무 세포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폐광지역 등 토양 복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문호영기자.
  • [하남 국제환경박람회] 눈길 끄는 무공해 첨단설비

    - 음식쓰레기 냄새는 쏙∼ ■냄새 없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 물기가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소각하면악취가 풍기게 마련이다.그러나 ‘오카도라 사이클론 드라이어’라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는 악취는 물론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서울식품이 개발한 이 기기는 건조기내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650도의 고온에서 0.3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연소시켜 배출함으로써 냄새를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켜 사료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끓인 뒤 건조하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발효할 때 생기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다. 이 기기는 건조기 내부의 회전날개에서 발생하는 원심력으로 음식물쓰레기를 건조기 내부 벽면에 접촉시키는 방식으로 가동된다. 음식물쓰레기를 건조시키는 속도가 기존 기기보다 3∼5배 빠르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에서 물기를 뺀 뒤 넣을 필요가 없다.따라서 음식물쓰레기에서 제거된 물이 하수를 오염시킬 우려도 없다. 또 100도 이상의 끓임,농축,건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부패된 음식물쓰레기도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열효울이 높아 2∼3분 안에 건조기 내부의온도가 95도 이상 올라가면서 음식물쓰레기가 끓는다. 음식물쓰레기에 포함된 수분만 증발시키기 때문에 건조 뒤 입자가 아무리 미세한 가루도 모두 건조기 안에 남는다.건조기가 수직형이기 때문에 설치면적도 다른 음식물쓰레기의 3분의 1∼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현재 경기도 하남시 환경기초시설단지 안에 하루 1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가 가동 중이다. 문호영기자 alibaba@ - 플라스틱서 기름 뽑고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기름 추출 쓰고 난 모든 합성수지류,즉 폐PVC·폐비닐·폐플라스틱·폐스티로폼·PET병 등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을 추출한다.모든 합성수지류는 석유를 화학적 재결합을 통해 만든 것이므로 합성수지류를 본래의 모습인 석유로 되돌린다는 것이 그 원리. 이 설비를 개발한 ㈜성공은 금속촉매를 이용해 반응속도를 높임으로써 단위시간당 기름 추출량을 늘리고,기름의 옥탄가를 높여 휘발유,경유,등유 등질 높은 기름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폐합성수지 촉매크래킹반응 유화처리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이 설비는 폐합성수지를 잘게 부숴 녹인 뒤 촉매와반응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성공은 기존의 열분해 방식이 4시간 이상 걸려야 중질유(中質油) 생산이 가능한 데 반해,촉매 방식은 40분∼1시간 안에고질유(高質油)를 뽑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설비를 이용해 추출한 기름은 석유사업법상 재생석유로 분류돼 휘발유등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경제성도 있다.법적으로 석유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소비세를 내지 않고 자유롭게 생산·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로부터 주유소 등 기존 유통망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시를받아 어떤 판매방식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문제는 있다. ㈜성공은 이 설비를 이용해 추출한 휘발유의 원가를 1ℓ당 300원 미만으로잡고 있다.아직 판매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1ℓ당 800원이면 수지를 맞출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車에 유채꽃 기름 넣고 유채꽃 기름으로 달리는 자동차,쓰고 난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설비,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 등 등….경기도 하남시 조정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환경박람회 산업기술관과 그린21관에는 첨단환경설비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박람회에 선보인 첨단 환경설비를소개한다. ■유채꽃 기름 자동차 경유 대신 유채꽃 기름을 디젤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한다.기존 디젤엔진을 개조하지 않고 그대로 주유하면 된다.유채꽃 기름 뿐 아니라 콩 등 다른 식물로 만든 식용유도 연료로 쓸 수 있다.이같은 연료를 NDF(Natural Diesel Fuel·천연 식물성 기름)라고 한다.NDF는 구체적으로 식물성 기름에서 추출한 메틸에스테르라는 지방산의 일종을 가리킨다. NDF로 가는 자동차를 출품한 광주시 북구청은 지난해 3월 유채꽃 기름을 메탄올과 섞어 메틸에스테르와 글리세린으로 변환시킨 뒤 메틸에스테르를 글리세린과 분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유채꽃에서 짠 기름을 곧바로 연료로 쓰면 경유보다 비싸기 때문에 쓰고 난 폐식용유에서 메틸에스테르를 추출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북구청은 현재 공한지 1만5,000평에 유채를 심어 거기에서나오는 기름으로 구청장 승용차(카니발)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NDF 자동차는 디젤자동차에 비해 매연 발생량이 적어 대기 오염을 줄이는효과가 있다.NDF 자동차는 매연이 총 배기가스의 2%로 디젤자동차의 26%보다 크게 적다.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폐식용유 60만t을 수거해 연료로 쓰면 5만7,496t의 이산화탄소(CO₂)를 줄일 수 있다.CO₂ 1t을 줄이는데 드는 비용을 53만원으로 상정할 경우 연간 약 3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또 유휴 토지에 심어진 유채가 발생시키는 산소와 유채가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경제적 가치를 합치면 가히 천문학적이다. NDF는 1년 동안 1t 포터에 주유한 뒤 약 4만㎞를 달리게 한 결과 주행성에서도 경유를 능가했다.10년 정도 된 낡은 트럭들이라 소음이 많고 배기가스도 많았는데,NDF를 주유한 뒤에는 이같은 문제점들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 찬것만 찾지말고 가벼운 운동을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올해는 장마도 예년보다 일찍 끝날 것같다는 기상청 예보도 있어 극심한 무더위를 각오해야 하겠다.폭염이 계속되면 사람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치기 마련.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교수는 “더위가 계속되면 체온이 오르고 위장기능이 떨어져 입맛이 떨어지거나 소화불량이 쉽게 생긴다”고 말한다.또 체온조절 기능을 하는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는 것.더구나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로 수면부족에 시달리면 몸의 면역기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어떻게 하면 더위를 효과적으로 이길 수 있을까.전문의들은 더위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일단 정신적으로 극복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조급하게 찬 것만을 찾고 짜증을 내면,자율신경계가 더위에 적응하다가도 다시 혼돈상태에 빠져 체온조절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 업무량도 평소의 80%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더위 속의 과다한 업무는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가벼운 운동도 더위를 이기는 좋은 방법이다.하지만 심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산책이나 수영,등산 등이 적당하다. 새로운 사업이나 금연 등 무리한 계획을 이루려는 것도 금물.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결과적으로 신체의 신진대사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열대야 수면의 특징은 잠이 들어도 자주 깨고,깊은 잠을 못자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다는 것이다.서울대병원 수면클리닉 정도언교수는 “수면조건이 나쁠수록 숙면을 위한 생활태도를 보다 확실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기상해 뇌속 생체시계를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면 오히려 불면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 외에는 눕지 말고,밤에도 졸릴 때만 잠을 청해야 한다. 카페인 음료는 피하고,잠들기 전 공포영화 등으로 뇌에 자극을 주지 말아야한다. 너무 배가 고파 잠들기 어려우면 따뜻한 우유 한잔과 같은 가벼운 군것질이도움이 된다.하지만 수박이나 찬음료 등을 많이 먹어 밤에 화장실에 다니느라 잠을 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샤워는 더워진 몸을 식힌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샤워후에는반드시 젖은 수건으로 물이 피부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닦아내야 한다.샤워로 체열이 급격히 떨어지면 반사적으로 혈관이 확장돼 체열이 일시적으로 다시 올라가는데,이때 생기는 열을 몸에 남은 물기가 없애주도록 하기 위해서다.아울러 충분한 영양분 섭취가 중요하다.입맛이 없어도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 고단백 별미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또 흰쌀밥 보다 국수나 잡곡,비타민이 많은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우유나 콩으로 만든음식도 더위를 견디기 쉽게 해준다. 경희대병원 한방1내과 이장훈 교수는 “백문동과 인삼,오미자를 2:1:1로 배합한 생맥산을 차로 끓여 마시면 더위 극복에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다이옥신 많은 식품…어패류·채소·곡류順

    국민들이 섭취하는 식품에서 일정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1인당 하루평균 32pg(1pg은 1조분의 1g)의 다이옥신을 섭취하고 있다.체중1㎏단위로 환산하면 0.64pg/㎏체중/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기준(1∼4pg/㎏체중/일)을 밑돌지만 개인별 식생활습관에 따라 최대 2배 이상의 편차가 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4일 우리나라 국민들이 섭취하는 곡류와 채소류,과실류,육류,어패류 등 8개 식품군 17종의 국산 및 수입품 등 국내 유통식품의다이옥신 잔류량을 조사한 결과 모든 식품에서 g당 0.001∼0.316pg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 1인당 하루평균 0.64pg/㎏의 다이옥신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다이옥신 전체 섭취량 가운데 53%는 어패류,21.5%는 채소류에서 나왔다.그러나 전체 섭취음식물중 어패류의 섭취율은 7%에 불과,어패류에 다이옥신이 집중적으로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같은 양의 육류에 비해 15배 이상많았다.반면 최근 유럽에서 파동을 일으켰던 돼지고기 등 육류에 의한 섭취량은 전체의 2.2%에 불과했다. 식물성 식품에서는 배추 밀가루 콩 등의 순서로 다이옥신 잔류량이 많았으나 같은 양의 동물성식품에 견줘 6∼7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외언내언-유전자조작 식품

    우리의 식탁은 사각지대다.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안심할 수가 없다.그동안우리의 식품은 농약과 중금속,미생물에 의한 오염에서부터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환경호르몬이며 환경바이러스 등 컵라면 하나도 안심하고 먹을 수없는 상태다.매일같이 식탁에 오르는 된장찌게나 콩나물,두부와 라면은 괜찮은가?전혀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수입식품의 유해여부에 관한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외국산 유전자 변형콩이 수입되어 또다시 긴장감을 주고 있다.더구나 우리 음식의 주재료인 된장과 간장,두유는 물론 두부와 콩나물도 이 콩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전자조작 식품이란 무엇인가.문자 그대로 어떤 생물의 유전자중 병충해 등에 강한 유전자만을 뽑아서 다른 생물체에 넣어 유전자기술로만들어진 신품종 식품이다.이 식품이 논란이 되는 것은 인체에 해로울 뿐 아니라 다른 환경에 노출되면 생태계에 대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하나의 식품을 수입할 경우 현지에 검역원을 보내 농약사용을 규제하는 등 엄격한 사전조치 등으로 수입식품 검사 및 농산물 검역을 까다롭게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검사검역체제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인력,예산,장비 부족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의 압력에 의해 먼저 통관시키고 후에 검역하는 식이다.오스트리아나 룩셈부르크는 이미 이런 종류의 농수산물수입을 금지해버렸고 유럽연합(EU)은 지난 9월 미국산 유전자변형 농수산물에 대한 의무표시제를 적용하고 있다.우리의 경우는 청소년 사이에 인기리에 판매되는 콩라면도 수입콩기름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아무런 규제도,표시도 없다. 유해성 논란을 떠나 라면에 들어간 콩기름이 최소한 국산콩인지 유전자 변형콩인지를 제품 포장지에 밝히는 의무표시제를 실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래서 먼저 소비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줘야한다.‘먹는 재미’란 말이 있지만 식도락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생적으로 건강한 식품을 안심하고 먹을 수만 있어도 인간다운 최상의 행복을 누리는 차원일 것이다.두려운 식탁이 아닌 즐거운 식탁이 될 수 있도록 정부당국이 보호하고 지켜주기 바란다.
  • 유전자 변형곡물 수입급증

    한국인의 식탁이 인체 유해여부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외국산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다. 19일 농림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 음식의 주재료인 된장과 간장 대부분이 수입산 유전자변형 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콩을 사용한 일부 라면,콩나물,두부 등도 유전자변형 콩으로 만들어진다. 유전자변형 농작물로는 콩 이외에 옥수수,감자 등이 있다.지난 한해동안 옥수수 104만t,콩 39만t,감자 800t 등이 수입됐다.이중 10% 정도가 유전자변형 농작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국내에서 유통된 콩 162만t중 4분의 1 정도가 유전자변형 콩이었다. 주로 미국에서 수입한 이들 유전자변형 콩,옥수수 등은 원형대로 팔리기 보다는 대부분 두부,기름,두유,과자,물엿,콘칩,사료 등으로 가공돼 유통되고있다.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조합에 가입한 76개 업체들이 거의 100%미국산 콩을 우리 된장과 간장 원료로 쓰고 있다”며 ‘식물성 단백질’이라고 홍보하는 가공식품은 대부분 수입콩이 사용됐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고말했다.두부제조업체의 95%도 수입콩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 김성훈 농림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유통 개혁·환경농업 육성 전력투구”/옥수수 등 기초식량 남북 계약재배 추진/벼 수매가격은 농가 소득 감안 신중 결정 김성훈 농림부 장관은 소파에 깊숙히 앉질 않는다.IMF 여파로 헝클어진 농심을 수습하고 농산물 유통개혁과 남북한 농업협력사업 준비 등 현안을 챙기랴,대통령 업무보고를 준비하랴 바쁜 탓도 있지만 아직은 장관자리가 익숙치 않아서다.김장관은 지금 휴직 중이다.새 정부에 입각한 뒤 몸담았던 중앙대 교수직 사퇴서를 냈으나 학교측이 반려했다.“입각한 교수가 휴직처리되기도 처음있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재임기간동안 소신있게 일하라는 학교측의 배려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18일 하오 과천집무실로 김장관을 찾아갔다. □대담=권혁찬 경제부 차장 ­학자로 계시다 장관이 되시니까 어떻습니까. ▲말 한마디,한마디가 막중하다는 걸 실감합니다.바깥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릅니다.관련부처와 국회,언론,농정의 수혜자인 농민들,소비자 등 모든 분들의 협조 없이는 농정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장관께서 행정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FAO 경험’ 신농정에 접목 ▲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사람이 교수와 학생이라고 하지 않습니까.중앙대 안성캠퍼스(부총장)에서 1만1천명의 학생,8백여명의 교·강사와 함께 지냈으면 합격 아닙니까(웃음).지구상에서 가장 관료적이라는 UN의 식량농업기구(FAO)에서 48개국 유통 및 금융·협동조합 책임자로 2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신 농정을 펼치겠습니다. ­농민들이 지금 무엇을 가장 고민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농축업을 계속 해야 할 지,망설이고 계실 겁니다.정말 농업이 희망이 있는가 하는 회의에 빠진 분들도 계실 겁니다.또 부채는 경감될 수 있는 것인 지,영농자재 값은 뛰는 데 농축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을 지,국민정부인 새 정부는 농업인의 아픔을 알아주고 제대로 대접해 줄 것인가도 생각하실겁니다. ­어떤 답을 해주시겠습니까. ○농정계획에 농업인 참여 ▲농민들이 농자재 가격급등과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축산물 가격하락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그러나 역대 대통령중 김대중 대통령만큼 농업에 애정과 의지를 갖고 계신 분도 안 계십니다.이 점은 농민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농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 못한다면 직무유기가 됩니다.주어진 자원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농촌이 하루빨리 희망과 자신감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정책계획단계부터 농업인과 소비자계층을 참여시킬 생각입니다. 절대 관료들만의 일방적인 정책결정은 하지 않겠습니다.참여농정 봉사농정 현장중심의 농정이 결코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농정방향은. ○소비자협동조합법 마련 ▲기계화 영농 등 기존의 정책에 대해서는 성급하게 기대하지 않겠습니다.유통개혁과 환경농업 육성이 우선은 절실한 과제입니다.기관끼리의 직거래는 의미가 없습니다.유통은 물처럼 흘러야 되고,농민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야 합니다.농산물유통개혁위원회를 통해 근본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하겠습니다. 농지규모화 사업 등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식품은 꼭 먹어야 하기 때문에 품질과안전성을 높여나가면 농축수산물의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마케팅 능력에 따라 같은 제품도 엄청난 경쟁력의 차이가 납니다.돈이 적게 들고 성과가 많이 나야 합니다.그같은 차원에서 소비자협동조합법이 만들어져야 합니다.문민정부에서는 슈퍼체인 등 기존 소매상협회에서 저항해 ‘칭찬도 받지 못할’법이라고 도입을 미뤘습니다.올 정기국회때 현실에 맞게 도입할 생각입니다.원래 협동조합은 소비자부터 시작됐습니다. 도시 소비자단체와 농·축·수협 등 생산자단체가 연결돼야 합니다.유통혁신을 통한 생산증대,품질증진,안전성 제고를 통한 농가소득증대가 정책의 요체가 될 것입니다.소농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친환경·유통개혁적 농업뿐입니다. ­농산물수출도 강조하고 계신데. ○농산물수출탑 제정 시상 ▲무역진흥팀을 만들겠습니다.산업자원부 행사와 별개로 수출탑을 제정,시상할 생각입니다.전체수출에서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농산물 수출은 큰 상을 받을 기회가 적었습니다.그러나 부존자원을 활용하는 수출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습니다.외국서 곡물의 75%를,쇠고기의 50%를 수입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출해야 경상적자가 나지 않습니다.쇠고기의 경우 환율이 달러당 1천400원일 때 1.1배 정도밖에 한우고기가 비싸지 않습니다.돼지고기 값은 수입육의 75%로 오히려 쌉니다.지금이야 말로 역전의 찬스입니다.곡물과 쇠고기가 연 30억달러 정도 들어오는 데 수출목표는 22억달러입니다.배가운동을 하면 2004년에 50억달러 수출계획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1월에 돼지고기 수출만해도 작년 1월대비 45∼46%가 늘었습니다.맛과 향기,품질이나 안정성 면에서 우리농산품이 훨씬 뛰어납니다.김치 등 토속음식도 발전시켜 수출증진으로 연결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축산기반이 붕괴됐습니다. ○음식물 사료화 적극 추진 ▲소는 위가 4개인 동물입니다.그런데 위가 하나인 동물 취급을 하다보니(배합사료 사육을 뜻함) 타격이 큰 것입니다.볏짚부터 먹어야 됩니다.초지 다 어디 갔습니까.농민들이 너무 편하게 배합사료를 먹였습니다. 풀을 덜 먹이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어요.그러다보니 우리 젖소의 수명도 짧아져 미국이나 네덜란드에 비해 절반밖에 안됩니다.경제적으로도 문제입니다.원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음식물 사료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지방자치단체가 음식물을 한 곳에 모아주기만하면 이 사업은 전망이 밝습니다.음식물의 물기를 제거하지 않고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쓰레기를 받아주지 않고,안 실어주는 벌과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북한식량문제 전문가로서 남북한 농업협력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남은 논,북은 밭입니다.상호 보완관계입니다.FAO에 있을 때 북한 중국이 제 담당이었습니다.기술 원료 자본을 대주는 현재의 남북한간 임가공사업을 농업분야로 확대하면 농산물 계약재배가 됩니다.콩 팥 녹두 옥수수 참깨 등은 미국의 이해에도 부딪치지 않아 지금도 계약재배가 가능합니다.남한에서 남아도는 비료와 농약은 물론,씨감자 송아지도 지원해줄 수 있습니다. 북한에는 냉해와 병해에 강한 품종이 많습니다.토종에 대한 선호도도 점차 높아져 남북한간계약재배가 추진되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식이 됩니다.아직은 민간차원의 교류에 그치고 있지만 신뢰를 얻으려면 어려울 때 도와주어야 합니다. 쌀도 여유가 있으니까 도와줄 수 있습니다.북한은 비료 농약이 거의 없고 트랙터를 돌릴 기름도 없습니다.협동농장체제 역시 비효율적이어서 협력의 대상입니다.상반기 중 세부 협력계획을 마련하겠습니다. ­쌀을 굳이 100% 자급해야 하느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쌀 품질 높여 경쟁력 제고 ▲불안한 세계 식량사정과 북한의 식량문제를 생각할 때 우리 힘으로 쌀 등 기초식량을 확보해야 합니다.국가안보와 민생안정차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쌀의 자급입니다.IMF 시대를 맞아 쌀마저 자급이 안됐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겠습니까.인도네시아를 보십시요.우리 쌀은 미국 캘리포니아 쌀과 비교할 때 생산비에서 3.7배 비싸지만 농지 값을 빼면 1.7배에 불과합니다.최근에는 환율상승으로 가격차가 더 좁혀지고 있어 안전성과 품질개선이 이뤄지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쌀 시장의 추가개방엔 어떻게 대처하실 계획입니까. ○2천년 UR협상 탄력 대처 ▲제2의 우루과이라운드협상(UR)과 식량의 무기화 가능성에 차질없이 대처해 나갈 생각입니다.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본부에서 농업각료회의가 열렸습니다.그러나 정부는 조각때문에 구본영 OECD대사를 참석시켰습니다.2000년부터 재개될 농산물 협상과 관련해 매우 의미있는 회의였습니다.구대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훈령을 내렸습니다.노력한 결과 ‘농업의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인정하는 내용을 각료회의의 결의문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농산물의 경우 무역만 강조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이며,2000년부터 재개될 농산물 협상에서 개방시기와 폭에서 상당한 탄력성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외교적 성과이지요. ­올해 쌀 수매가 문제는. ▲98년도 쌀 수매가격은 세계무역기구(WTO)와의 약속,농가소득 수준 등을 감안해 신중히 결정돼야 합니다.지난해 정부가 제출한 쌀 수매가에 대한 결정배경을 충분히 검토해 곧 처리할 생각입니다.98년산 쌀 약정수매 등 추진일정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장관이 강성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바른 말 한다고 신운동권 교수니,강성이라느니 하는 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안성캠퍼스가 전국에서 1차로 한총련에서 탈퇴했습니다. 교육부에서 칭찬을 받을 정도였습니다(웃음).부친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제가 39년생인 데 생후 7일만에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있는 만주 봉천(현 심양)으로 갔습니다.아버님께서는 농촌계몽운동을 하다 미결수로 복역 끝에 만주로 가셨지요.해방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중학교때부터 4­H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김장관은 UR협상때 인터넷과 FAO인맥을 통해 정부보다도 더 빨리 협상정보를 입수,정부관계자들을 공격해 곤혹스럽게 한 일로 유명하다.‘우리 쌀 지키기 범국민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쌀시장 개방저지의 전면에 서기도 했다.그래서 농림부나 통상부처 관리들 사이에선 골치아픈 학자로 불렸다.취미는 바둑(1급)이나 55세를 넘기고 부터는 끊었다.일단 두면 승부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라고.다산 정약용 선생을 존경해 조순 한나라당 총재 등 몇몇 학자들과 다산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입각 전까지는 시간이 날때 마다 강진의 다산회당을 찾곤 했다.‘우리 쌀 어떻게 지킬 것인가’‘북한의 농업’‘장보고 대사 해양 경영사연구’ 등 저서에서 보듯 학문의 폭이 넓다.
  • 가진구촌 60대 조선족의 하소연(흑룡강 7천리:24)

    ◎“여기선 잘 먹는데 북의 동생은 굶주린다니…” 가진구촌에 조선족이 산다는 사실을 듣고 오채운 여사의 안내로 찾아갔다.마을 한복판 팔뚝만큼씩 굵은 나무를 일정한 높이로 베어 울타리를 친 한족식 흙 벽돌집이었다.벌써 35년이 됐다는 집은 회칠을 하지 않아서 누런 황토빛인데다 새를 얹은 두터운 이엉이 삿갓처럼 푹 씌여서 가뜩이나 낮은 집이 움막처럼 보였다.논 한마지기 없고 어렵과 콩농사로 산다는 허저족들속에 조선족이 섞여 산다는 것은 좀처럼 믿을 수가 없었다. 부자간에 점심술을 마시던 주인은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안주인은 구들 위에 앉았는데 주름살이 많은 얼굴을 잔뜩 찡그린 것을 보아 병이 있는 모양이다. 주인 전철운(63)씨는 말했다. “저의 부친은 함경도 명천군 삼감면 낙두리가 고향입니다.저는 무원(흑룡강성 무원현)에서 났습니다.할아버지가 러시아로 이사를 갔다가 다시 옮겨 왔습니다.나는 무원에서 한족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하다가 저 노친을 만나서 결혼을 해서 이리로 왔습니다” 안주인은 장선화(62)씨는 경상북도 영일군 창주면 장길리가 고향이고 1943년,여섯살 나던 해에 중국으로 왔다고 한다.오상현 명락촌(조선족마을)에서 살다가 스물한살에 전씨를 만나 결혼하고 이리로 왔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이 마을에 조선족이 10여호 됐습니다.그러다가 1958년도에 조선으로 전쟁후 복구건설을 지원한다고들 태반이 떠나갔어요.시동생도 그때 갔답니다” ○동생 58년 북으로 떠나 당시 혈기가 왕성했던 전씨의 동생 전영해(57)는 조국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떠났다,얼마전에 식량이 떨어졌으니 구원해 달라는 편지가 왔다고 한다. “고난의 행군인가 뭔가 썼습니다.꼭 잘 살 날이 올 것이라면서 지원을 해달라고 합디다.연변같으면 통행증을 해서 갔다라도 오겠지만 여권을 내서 간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이아니어서…” 전씨가 한탄했다. 중국에서는 변경지구에 사는 주민들은 해외에서 온 편지 한 장이면 수속비 200여원을 내고 당일로 통행증을 낼 수 있다.그러나 변경지구 밖의 사람들은 꼭 여권을 내야 한다.그러나 조선에서 여권을 내서 중국으로 친지 방문을 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그래서 두만강이나 압록강 연안에 친척을 둔 사람들은 몰래 국경을 넘어왔다가 돌아가기도 한다. “우리 집 식구가 다섯인데 밭이 7㏊입니다.콩을 심는데 4천500근 소출이납다.콩 한근에 1원 20전.그리고 배 한 척이 있어 고기잡이도 합니다.우리는 배가 터져 죽을 지경인데 동생은 굶주린다고 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농사와 어렵수입을 합치면 매년 2만∼3만원을 번다.먹고 사는데는 불편이없지만 조선족이 그리워서 못 살겠다는 것이다.조선족들이 사는 곳으로 옮기려도 이젠 자식들을 이곳에 시집 장가를 갔으니 이 곳 귀신이 될 수 밖에 없단다.큰딸은 동광시 신광촌에 시집가고 둘째 딸은 동강시 박물관장으로 있는 한족 왕씨한테 시집을 갔고 아들 지룡(32)은 본 마을의 허저족 처녀와 7년전에 결혼했다고 한다.결혼시 허저족 며느리 필취영(27)을 맞는 서글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신부한테 치마 저고리를 입혔다는 것이었다.신부에게 한복을 입히기 위해 전씨는 버스와 기차를 타고 수천리 길의 연변에 다녀왔다고 한다. “연변에 갔는데 정말 살기 좋데.한족말을 할 필요가 없더구먼” 전씨는 허저족 며느리와 함께 사는게 불편하지 않은가 하는 나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불편이 없다면 거짓 말이긴 하겠지만 허저족과 조선족이 비슷한게 많아서 괜찮아.허저족들이 예의가 밝고 위생적이고 생회나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전씨를 모시고 오채운 여사의 본가로 갔다.오채운 여사의 부친 오명옥과 전씨는 친구였다.의리를 중히 여기는 허저족들은 친구를 한 번 사귀면 영원히 생사를 같이 하는데 그들 둘은 친 형제나 다를 바 없다고 한다.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아인 오명옥을 전씨의 부친은 친 자식처럼 돌보아 주었다고 한다.그의 결혼식도 전씨네가 도맡아 했다.그래서 오씨는 전씨의 부친을 양부모로 삼아 모셨다고 한다.이미 전씨의 부친은 사망하고 87세 된 모친이 동강시에 생존해 계시는데 오씨네는 생일은 물론 명절같은 때에도 꼭꼭 찾아간다고 한다. ○“애들이 고국 생각 하겠나” 맵고 신 맛의 물고기 생회를 안주하여 60도 배갈을 큰 잔에 부어서 마시고 모두들 얼근히취해서 기분이 나자 노래와 춤판이 벌어졌다.반가운 손님을 모신 술상에서 노래와 춤은 허저족의 예의라고 한다.향문화소 소장으로 있는 오씨의 아들이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오채운이 조선말로 ‘도라지’를 부르자 그녀의 언니가 그 곡조에 맞추어 조선족의 춤을 추었다.오채운은 20년전에 북경에서 중앙민족대학을 다닐 때 조선족 학생들과 함께 기숙했으므로 간단한 의사표시를 조선말로 할 수 있고 그녀의 언니는 전씨의 딸과 함께 동강시 가무단에 무용배우로 근무하므로 조선족 춤을 배웠다고 한다.노래와 춤가락속에 술판이 무르 익어갈 무렵 전씨가 눈물 흘렸다. “우리는 친척 하나 없이 여기서 일생을 살았어.조상의 땅이 그립지 않고 혈육이 그립지 않을 수 있나.우리가 죽고나면 한족이나 별 다름이 없는 애들이야 고국생각이나 하겠나” 불타는 전씨의 애향심은 나의 마음을 울렸다.얼어붙은 흑룡강을 따라 눈덮인 평야를 누벼가는 나는 통곡이라도 해야 속이 후련해질 듯 싶었다.
  • 정월 대보름 전통음식 만드는 법

    ◎절식 나누며 액막고 운빌고…/오곡밥엔 붉은팥·찰수수·기장쌀이 필수/약식은 찹쌀 먼저 찐뒤 밤·대추넣고 중탕 생활시계가 양력에 맞춰지면서 정월대보름은 ‘한다리 건너’명절이 된지 오래.올해는 IMF 혹한까지 겹쳐 더욱 챙길 여유가 없다. 하지만 예로부터 대보름은 가득찬 달의 기운을 빌어 액막이를 기원하는 제일.어려울 때일수록 대보름 음식을 나눠먹으며 한해의 운을 기원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때다.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833­1623)의 도움말로 대보름 오곡밥과 약식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오곡밥 △재료=쌀2컵,찹쌀1컵,붉은팥1/2컵,찰수수1/2컵,콩1/2컵,밤1컵, 기장쌀1/2컵,소금1작은술. △짓는법=①붉은팥을 삶아 건진 뒤 팥 삶은 물을 밥물로 쓴다 ②수수는 물에 담가 떫은 맛을 우려낸뒤 뽀얗게 벗겨 건진다 ③기장쌀은 씻어 건져놓고 콩은 미지근한 물에 불려둔다 ④찹쌀도 씻어 건져놓고 밤은 껍질벗겨 큰 것은 2등분해 냉수에 담근다 ⑤솥에 쌀과 위 재료들을 넣고 팥 삶은 물에 소금탄물을 합친 밥 물을 붓고 밥을 짓는다.비율은쌀·잡곡 1:밥물 0.8. ◇약식 △재료=찹쌀5컵,설탕1컵,밤200g,대추100g,실백(잣)30g,간장1/4컵,계피가루1작은술,후추1/2작은술,참기름2와1/2큰술. △만드는법=①찹쌀은 깨끗이 씻어 소금 푼 물에 2시간정도 담가둔다 ②불린 찹쌀을 찜통에서 50분정도 찐다.중간에 물을 2∼3번 내 려줄 것 ③밤은 껍질 벗겨 이등분하고 대추는 씨를 제거한뒤 적당한 크기로 썰어둔다 ④팬에 설탕을 넣고 중간정도의 갈색이 될 때까지 젓지않고 녹여 쪄놓은 찹쌀에 고루 혼합해 놓는다 ⑤설탕녹인 팬에 물 1/2컵을 붓고 밤·대추를 넣어 조린뒤④의 찹쌀에 혼합하고 실백·간장·후추·계피가루·참기름 등도 넣어 버무린다 ⑥⑤를 찜통에서 중탕하거나 200도C 되는 오븐에서 30분정도 구워낸다. ◎대보름 음식 무슨뜻 담겼나/묵은 나물 더위쫓고 복쌈은 풍년 기원/귀밝이 술 희소식·부럼은 부스럼 퇴치 대보름 음식엔 단순히 먹고마시는 걸 넘어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람이 담겨있다.전해져오는 대보름절식의 의미를 살펴본다. 1.오곡밥=다섯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으로 약식이 보편화한 것.상원(대보름)엔 세집 이상에서 밥을 먹어야 그해 운이 좋다하여 이웃끼리 오곡밥을 나눠먹는 풍습이 있다.‘오곡반 백가반(오곡반 백가반;오곡밥은 백집이 나눠먹는다)’이란 말도 있다. 2.귀밝이술=상원 아침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1년내내 좋은 소식만 듣는다고 웃어른이 데우지 않은 청주 한잔을 나눠마시게 했다. 3.묵은나물=가을에 말려둔 묵은 나물을 삶아 무치거나 기름에 볶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습속이 있다.시래기·박나물·가지고지·고비·도라지·석이·표고·무·숙주·콩나물·오가리 등 9가지. 4.부럼=대보름날 새벽에 날밤·호두·은행·잣·땅콩 등 부럼을 깨문다.▲종기와 부스럼 예방▲부럼 깨무는 큰 소리로 잡귀쫓기▲깨무는 자극으로 치아를 튼튼하게 하기 등이 목적. 5.복쌈=참취나물·배추잎·김 등으로 밥을 싸서 먹는 것.풍년을 기원하는 풍습. 6.팥죽=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먹고 이를 문에 끼얹어 제사도 지냈다.붉은 색이 악귀를 쫓는다고 믿었기 때문.
  • “된장에 항체생성 촉진 물질”/식품개발연·연세대

    ◎음식물서 세계 첫 발견 전통 된장에서 항체 생성을 증가시키는 물질이 발견됐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13일 연구원의 생물공학연구부 최신양 박사팀과 연세대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이봉기 교수팀이 음식물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전통된장에서 항체 생성 증가 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우리의 전통 발효된장과 발효시키지 않은 삶은 콩 추출물을 분자량에 따라 분리해 면역조절 효과를 관찰한 결과,분자량 100K(킬로달톤)이상과 10K 이상∼100K 미만의 된장추출물이 실험용 생쥐의 림프구(백혈구의 일종이며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세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식효과는 분자량 100K이상 추출물에서 현저하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효시키지 않은 삶은 콩의 추출물은 분자량에 관계 없이 모두 실험용 생쥐의 림프구 증식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 “콩에 자궁암 예방성분”/미 하와이 암연구소

    ◎많이 먹으면 발병률 54% 낮아 【워싱턴 AFP 연합】 콩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으면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와이 암연구소의 마크 굿맨 박사는 역학전문지인 아메리컨 저널 오브 에피디미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콩제품을 많이 먹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궁내막암에 걸릴 위험이 54% 낮은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굿맨 박사는 콩과 자궁내막염의 연관성을 밝힌 것으로는 자신의 역학조사 보고서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여성들은 자궁암,유방암,난소암 발생률이 비교적 낮은데 과학자들은 이것이 식사습관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 허종 북 대사 “핵동결 철저 이행”다짐/북 경수로 착공­이모저모

    ◎30여발 축포속 발파… 참석자들 기립 환호/북 안내원 농작물 작황 등 취재에 과민반응/세관원 남측의 옥수수 전달소식 듣고 당황 한반도 평화정착의 염원아래 추진된 경수로 착공식이 19일 하오 2시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 경수로 부지에서 열려 역사적인 첫 삽질이 시작됐다. ○촉촉한 단비속에 시작 ▷착공식◁ ○…‘KEDO원전부지공사 착공식’은 촉촉한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 2시 정각에 개최됐다.남북한대표단 뿐만 아니라 미국,일본 등 KEDO회원국 대표들도 우여곡절 끝에 맺은 결실인지라 감회에 젖은 듯 엄숙하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보스워스 KEDO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착공식은 이제 시작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경수로가 완공될 때까지 숱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상호애정과 협력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하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미북관계 계속 강조 ○…북한측에서는 허종 순회대사,이제선 원자력총국장,김병기 경수로사업대상국장 등이 착공식에 참석했으며 허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미북 제네바 기본합의서와 경수로 제공협정이 이제 실질적인 이행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북한도 고도의 인내력을 발휘해 핵동결을 완전무결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그러나 허대사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미북관계 틀속에서만 경수로 부지공사 착공의 의미를 찾는 듯한 말을 거듭 밝혀 눈길. 반면 한국의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은 “남과 북의 건설인력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오랫동안 같이 일한 전례는 분단이래 처음있는 일”이라며 경수로 사업이 남북관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파식◁ ○…착공식은 장단장 등 각국 대표들의 연설에 이어 진행된 기념발파식에 이르러 분위기가 절정. 보스워스 총장을 비롯한 KEDO총장단 3명과 집행이사 3명,이종훈한전사장과 북한측 대표 3명 등 총10명이 연단옆에 준비된 발파대에서 동시에 발파스위치를 누르자 원자로가 들어서는 어인봉 정상에서는 폭발음과 함께 오색의 화약 연기가 솟아올랐다.뒤이어 30여발의 축포가 신포 하늘로 울려퍼지자 착공식에 참석했던 3백여명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치며 박수. ○…공식행사를 마친 후 북한 허종대표는 “경수로 협정이 드디어 실제 이행단계에 들어서게 돼 매우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경수로사업이 잘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피력.허대사는 그러나 공사장 현장순시에는 참석하지 않은채 자신의 벤츠 승용차편으로 착공식 현장을 떠났다. KEDO총장단 등 착공식에 참석했던 50여명은 공식행사후 경수로가 들어설 신포 금호지구 어인봉 일대를 둘러보는 등 공사현장을 순시.박영철 한전 금호원전건설본부장은 진흙땅을 헤치고 전망대에 오른 행사관계자들에게 공사개요와 경수로 1·2호기가 들어설 위치 등에 대해 설명. ○…착공식이 열리기전 가진 대표단 오찬에서는 KEDO대표단이 오찬장에 도착하자 허종 북한외교부 순회대사,이제선 원자력총국 총국장,김병기 경수로대상사업국장 등이 반갑게 이들을 맞으며 오찬장으로 안내.첫 대면한 장단장과 허대사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교환했고 장단장은 “앞으로 공사가 본격화되면 자주 신포를 방문,우리 기술자들이 작업하는것을 보고 허대사와 이총국장도 자주 뵙길 바란다”고 인사. ○…북한측의 중앙방송,중앙통신,노동신문 등 언론매체는 입북한 한국 및 외국기자단과 함께 취재경쟁에 나서 경수로사업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북한측은 경수로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경수로사업대상국의 요원들을 대거 착공식행사에 투입해 남쪽 대표단을 비롯한 행사 참석자 대부분의 불편이 없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 ▷기념리셉션◁ ○‥KEDO대표단은 착공식을 마친후 하오6시부터 2시간여동안 경수로 기술자 숙소인 ‘게스트 하우스’ 근처 평양 옥류관 신포 금호지구 분점에서 허종 대사 등 북측대표단을 초청한 가운데 착공기념 리셉션을 개최. 리셉션에는 남북한 대표단과 경수로 관계자들은 물론 남북한 기자단 등도 함께 어울려 음식을 나누며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는게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얘기. 경수로 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김일성 배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남북한 사람을 구분할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 경수로사업이 본격화되면 이와같은 화합과 교류의 분위기는 더욱 더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언급. ○KEDO대표 건강검진 ▷양화항 도착◁ ○…이에 앞서 인공기를 게양한 북측 선박 ‘0­수­3963’호의 선장과 검역의사 2명,세관원 3명은 이날 상오7시50분쯤 한나라호에 승선한 후 승무원들과 접안절차 및 세관통관문제를 논의하고 KEDO대표단 전원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 빨간 바탕에 노랑색 글씨로 ‘검역의사’라고 쓰인 완장을 찬 의사2명은 대표단이 모여있는 세미나실에 들어오면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후 대표단들의 맥박과 체온을 체크했다. 양화항 위생검역소에서 나왔다는 북측 의사 2명은 짙은 회색의 약간 두툼한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아무런 의료기계나 기구없이 자신의 오른쪽 손으로 대표단의 손목부분을 짚은뒤 자신의 왼손에 찬 손목시계 초침을 보며 맥박회수를 확인.이 의사는 일부 대표단원에게 “고혈압이군요.기름진 음식은 피하는게 좋아요” “혈압이 약하군요”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환한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하기도. ○…도선안내지점에서 접안절차를 모두 마친 한나라호는 상오9시30분쯤 양화항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10시20분쯤 양화항에 접안. 양화항 부두에는 근무를 서고있는 군인 1명과 KEDO대표단을 마중나온 KEDO,한전 및 시공회사 관계자 10여명과 북한 세관원 10여명이외에는 거의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적한 모습.부두에서 좀 먼 곳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선박을 수리하거나 한나라호를 구경하는 모습이 간혹 보였고 짐을 실어나르는 우마차가 눈에 띄기도.지난 4월 방북했던 KEDO관계자는 “지난번에는 이처럼 인적이 드물지는 않았다”면서 “KEDO대표단이 북한 일반주민들과 접촉하는 것에 대해 북한당국이 상당히 신경을 쓴 것 같다”고 언급. ○나무없는 민동산 많아 ○…양화항에서 부지부근의 오찬장까지 가는 도로는 최근 KEDO용역에 따라 보수했음에도 불구,전날과 이날 상오 내린 비로 완전 진흙탕 길이었고 이곳저곳 깊이 패여 있었다.또 긴급히 도로복구작업을 벌이는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으나 노동자들은 한결 같이 무덤덤한 표정들.북측 안내원들은 한국 취재진들이 양화항 주변과 도로변의 옥수수,민가 등을 촬영하려 하자 “경수로에 관련된 것만 취재하라”고 고압적인 태도로 제재. 도로주변 산은 나무들이 거의없는 민둥산이었으며 산꼭대기 부근까지 심은 옥수수는 심한 가뭄으로 인해 자라지 못해 제대로 영글은 옥수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에 반해 민가옆 텃밭은 콩,옥수수로 무성했으며 여기저기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와 양,염소 등이 쉽게 발견되기도. 양화항에서 만난 북한 세관원은 “경수로사업에 남한이 많은 돈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일반주민들도 다 알고 있다”면서 “동포끼리 만나는 자체만으로도 좋게 생각한다”고 언급.또 젊은 세관원은 “남북적십자대표 합의에 따라 한적이 옥수수 5만t을 지원한데 이어 추가로 5만t을 지원하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처음 듣는 얘기인듯 당황해했다.
  • 파스퇴르 이유식 2종 폐기처분/식품안전본부

    ◎함량미달로… 121개 식품 부적합 판정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지난달 4천905개 다소비 식품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파스퇴르유업(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의 이유식 등 121개 제품이 식품기준에 미달되거나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파스퇴르유업의 「이유식2」와 「이유식3」는 비타민C 함량이 100g당 각각 21.7㎎과 14.8㎎으로 기준(100g당 40.0㎎ 이상)에 크게 못미쳤다. 안전본부는 이에 따라 파스퇴르유업에 이유식2와 이유식3를 2개월간 제조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미 만든 제품도 모두 폐기처분토록 했다. 검사결과 미락도시락(전북 정읍시 연지동)에서는 림프관염 등 염증을 일으키고 때로는 패혈증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대장균을 비롯한 각종 세균 수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삼양식품(강원도 원주군 문막읍)의 「대관령우유」에 대해서도 15일간 품목제조정지 처분을 내렸다. 대장균 양성반응을 보인 찬마루식품(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풀무원생사리면」과 장생식품(대구시 수성구 사월동)의 「생칼국수」 「갓바위생칼국수」 등 면류 16개 제품,농협중앙회 급식센터(서울 영등포구 당산동2가)의 도시락 과 한솥(서울 종로구 청진동)의 「장모님도시락」 등 14개 도시락 제품도 15일 동아 제조하지 못하도록 했다. 콩나물에서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 검출된 율동콩나물(경부 경주시 율동)과 K두채(대구시 북구 구암동)는 당국에 고발했다. 김밥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의 대도식당·가남·경북식당·경상도·옥산식당·대중식당,영마트(서울 강남구 청담동) 잎새스낵(서울 중구 을지로3가) 등 8개 음식점은 15일간 영업을 정지시켰다. 과산화물가 산가 수분 등 함량 또는 내용량이 부족한 동서종합식품(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생강맛콘」 등 과자류 16개 제품도 15일간 제조를 금지시켰다.
  • 젖먹이 알레르기 음식물 조절로 예방

    ◎출생후 6개월까지는 이유 않는게 효과적/돌 지나면 2주∼한달마다 한종류씩 첨가를 알레르기는 주변의 일상적인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꽃가루·집먼지·곰팡이 등이 원인으로 알레르기 반응은 몸의 어디에서나 일어난다.알레르기성 비염·천식·아토피성 피부염·영아습진·두드러기등이 모두 알레르기성 질환에 들어간다. 부모가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면 아이에게도 일어나기 쉽다.특히 영아는 큰 애들보다 음식물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과 정지태교수(02­920­5650)는 부모가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경우,영아 때부터 음식물 조절로 알레르기를 예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선 아기에게 알레르기를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물을 되도록 먹이지 말아야 한다.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아이나 중간중간 우유를 먹여야 하는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분유나 대두로 만든 식물성 분유보다는 만들때 이미 가수분해를 시켜 분자량을 작게 만든 특수분유(저알레르기성분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출생후 6개월까지는 이유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6개월이 지나서12개월까지는 야채·쌀·육류·과일 등을 아기의 음식에 천천히 첨가한다.한가지 음식을 줘 봐서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다른 한가지씩을 첨가하는 방법이다. 돌이 지나면 우유·밀가루·옥수수·감귤·콩 등을 2주일이나 한달마다 한가지씩 첨가해 나가면서 아이의 증상을 살핀다. 두달이 지나면서부터는 달걀·땅콩·생선도 추가로 줄 수 있는데 이런 계획표에 따라 음식물을 먹이면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부모에게서 난 아이라도 어느 정도는 알레르기 증상인 습진(아토피성 피부염)증상을 줄일수 있다.
  • “황 비서는 「까꾸리 참외」 선생님”

    ◎공부시간 아끼려 쌀 생식… 백만단위 암산 “척척”/평양상업학교 교사시절 제자들의 회상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백면서생」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평양상업학교 제자들은 13일 「황선생님」을 이렇게 회상했다. 평양상업 15회로 황비서의 제자였던 최재경씨(66·치과의사·서울 종로5가)와 이응준씨(66)가 이 학교 선배(7회)이자 스승인 황선생을 처음 만난 것은 46년 4월 신학기. 첫 인상은 퉁명스러웠다고 최씨 등은 회상했다.수업이외의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때문에 황선생에게는 「까꾸리(거꾸로)참외」라는 별명이 붙었다.참외 밑꼭지가 떫은데 비유한 것. 그러나 황선생은 곧 학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두번째 수업때 출석부를 보지않고 50여명 학생들을 번호순으로 완벽히 호명했다.또 주산 시간에는 수시로 수십,수백만단위 수의 가감승제 암산문제를 낸 뒤 정답을 못대면 호된 꾸지람과 함께 즉각 답을 설명,학생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항상 쌀·콩·솔잎을 밥 대신 날로 먹었다.학생들에게는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일일이음식을 조리해 먹겠느냐』고 했다. 최씨와 이씨는 빛바랜 졸업앨범 「만수대의 향수」속에 있는 스승의 옛 모습을 가리키며 『돌연 사회주의 이론가로 나선 과정과 나중에 염증을 느끼게된 이유는 선생님의 투철한 신념이 답해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932년 개교한 평양상업은 해방전 경기·부산상고와 함께 3대 상업학교로 이름을 날리며 숱한 인재를 배출했다.졸업생으로 류창순 전 국무총리(2회),김재순 전 국회의장(10회),조근옥 경남대 이사장(15회),송한호 전 통일원차관(15회) 등이 있다.
  • 해인사(음식문화 이렇게 바꾼다)

    ◎발우공양… 식사후 물따라 마셔 쓰레기 없애/식사인원 미리 철저히 파악… 음식량 조절에 신경/자장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은 뷔페식 자율 배식도 절에서는 절대로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식사를 마친 스님들의 바리때(나무로 만든 그릇)에는 쌀 한 톨,콩나물 대가리 하나 없다.아침에 먹다 남은 음식은 점심에,점심에 먹다 남은 음식은 저녁에 국이나 찌개로 만들어 먹는다.철저한 「재활용」이다.어쩌다 불공을 드리러 온 신도들이 음식물쓰레기를 남기기도 하지만 이것도 며칠을 모아야 잔반통 하나를 채울까 말까 할 정도다.경남 합천 해인사의 사례를 소개한다. 지난달 31일 낮 해인사 본사 오른쪽 대적광전 옆에 있는 수행도량인 정수당의 반지하 식당.한 구석에서 스님 몇 명이 사시공양(점심식사)을 하고 있다.스님 대부분이 외출을 한 터라 스님 모두가 큰 방에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는 발우공양을 하지 않고 회사의 구내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식판에 담긴 음식을 먹고 있다.식당 한 쪽 배식대에는 밥과 국,그리고 반찬을 가득 담은 큰 그릇들이 놓여 있다.이른바 뷔페식이다. 스님들은 각자 먹을 만큼 식판에 담아 먹는다.식사시간에 절에 남아 있는 스님들이 얼마 되지 않거나 식사 후 기름기 때문에 그릇이 잘 닦아지지 않는 짜장 또는 카레를 만들어 먹을때는 발우공양을 하지 않고 이처럼 자율배식을 한다고 한다.『이제는 절도 현대식이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에서는 10명 남짓한 행자스님들이 밥을 푸고 또 보살간에서 만들어 날라온 두부 등 반찬을 먹기 좋게 썰고 있다.보살간은 보살들이 기거하는 곳으로 해인사에는 70세가 지난 쌍둥이 보살을 비롯해 10여명의 보살이 있다.보살들은 주방 출입을 하지 않고 보살간에서 반찬만 만든다. 공양간이라 불리는 주방에서는 밥만 짓고 국과 찌개는 갱두간에서 만들어 가져 온다.일종의 분업이다. 하지만 식사인원을 정확하게 예상해 음식을 만들어 식사 뒤 남는 음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주방 입구에 있는 잔반통은 음식물쓰레기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하다.주방에서 일하는 이름을 밝히기를 극구 꺼리는 한 행자스님은 『절에서 무슨음식물쓰레기가 나온다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찾아 왔느냐』면서 취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해인사의 스님은 모두 160여명.모두 비구다.여기에 객승과 처사(절에서 일하는 직원),불공을 드리러 온 신도를 합쳐 식사를 하는 인원은 한 끼당 220여명선.하루에 한 가마를 조금 웃도는 쌀이 든다.일반인 같으면 200명이 넘는 인원이 먹기에 턱없이 모자라는 양이지만 스님들은 식사량이 적기 때문에 한 가마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절의 살림을 총괄하고 있는 주현 스님의 설명이다.밥에 콩이나 팥 등 잡곡을 섞으면 쌀의 양이 더 줄어든다.신도들이 찾아올 때는 공양을 더 준비하지만 몇 명이 찾아오는지 미리 원주 스님을 통해 공양간·보살간·갱두간에 각각 통보되기 때문에 음식이 거의 남지 않는다. 신도들이 먹다 남긴 음식은 남에게 내놓을수 없기 때문에 잔반통으로 들어간다.그래서 신도들이 불공을 드리러 올때 음식량 조절에 더욱 신경을 쓴다.하지만 신도들이 남기는 음식물쓰레기도 채소를 다듬다가 나오는 것을 합쳐 4∼5일이 지나야 잔반통 하나가 찰 만큼 매우 적다.음식물쓰레기는 스님들이 직접 농사를 짓는 밭의 거름으로 쓴다. 사실 절의 식사문화를 보면 음식물쓰레기가 생길 여지가 전혀 없다.최근 들어 자율배식이 때때로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절의 전통적인 식사법은 발우공양이다.발우공양을 할 때는 밥·국·반찬·물을 각각 담는 4개의 바리때를 쓴다.먼저 물을 밥그릇에 담았다가 밥그릇보다 크기가 조금 작은 국그릇으로 옮긴다.국그릇의 물은 다시 그보다 크기가 작은 반찬그릇으로 옮겨지고 반찬그릇의 물은 마지막으로 바리때 가운데 가장 작은 물그릇으로 옮겨진다.그러면 행자 스님들이 밥·국·반찬·물을 나누어 준다.식사를 할 때는 밥풀 하나 남기지 않는다.다 먹고 난 뒤 밥풀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물을 따라 다시 먹는다.식사를 끝낸 뒤에는 식사 전과 반대의 순서로 물을 옮겨 손으로 바리때를 씻는다.그런 다음 물을 퇴수통에 비우고 바리때를 바루보로 닦아 선반에 올려놓으면 공양이 비로소 끝난다. 퇴수통의 물은 늘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아귀(배는산처럼 크지만 입은 바늘구멍만 해 음식을 먹을수 없는 귀신)을 위한 것이다. 불가에서 음식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개울물에 떠내려간 콩나물 대가리 하나를 찾아 계곡을 헤맸다는 한 고승의 일화다.옛날 한 젊은 스님이 깊은 산 속의 암자에 큰 스님이 기거한다는 말을 듣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콩나물 대가리 하나가 떠내려왔다.이를 본 젊은 스님이 『이렇게 음식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무슨 큰 스님인가』라고 실망해 있는데 큰 스님이 내려와 『내 콩나물 대가리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그러자 젊은 스님은 잠시 전의 의심을 뉘우치고 큰 스님에게 무릎을 꿇어 가르침을 구했다는 이야기다. ◎해인사 원주 주현 스님/“음식의 근본 깨달으면 버릴수 없어…” 『음식을 생명의 차원에서 바라보면 쌀 한 톨도 버리지 못할 겁니다』 해인사 원주(절의 살림을 총괄하는 스님) 주현 스님은 『한 끼의 음식은 수많은 생명이 죽어서 비로소 내게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현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밭에 농약을 치고 김을 매면 숱한 벌레가 죽는다.그런 수많은 생명의 희생이 있어야 비로소 음식을 먹을 수 있으므로 음식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현 스님은 또 『쌀 미자의 글자 모양대로 음식이 상에 올라오기까지에는 88번이나 손이 간다』며 『이러한 수고와 희생을 생각하면 과연 내가 밥을 먹을 자격이 있나 없나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혜로운 사람은 백지 한 장에서 구름과 비와 나무를 본다』면서 『구름은 비를 만들고 비는 종이의 재료가 되는 나무를 자라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를 음식에 빗대면 음식의 재료가 되는 쌀과 채소 등이 만들어지기 까지에는 물과 햇빛을 비롯해 수많은 요소의 결합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수많은 요소의 결합과 무려 88번이나 되는 수고를 거쳐 비로소 음식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음식을 남겨 쓰레기통으로 보낼 사람이 없을 것이다. 주현 스님은 『책으로 만들면 6천791권에 달하는 팔만대장경을 바로 외우고 또 거꾸로 외워도 근본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면서 음식의 근본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는다면 음식물쓰레기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설 물가인상 집중 단속/30개 성수품·개인서비스료 매일 점검

    정부는 설을 앞두고 개인서비스요금과 설성수품 등을 중심으로 한 물가오름세를 차단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내무부·국세청·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강력한 행정지도와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또 오는 23일 시·도경제협의회와 물가대책차관회의를 잇달아 열어 설물가안정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16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월8일로 다가온 설날을 앞두고 이미용료·목욕료·음식값 등 개인서비스요금의 부당·편승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물가대책차관회의 이전인 오는 20일부터 이들 업소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단속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오는 24일부터 2월7일까지를 설물가안정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개인서비스요금은 물론 설성수품 등 모두 30여개 품목의 가격 및 수급동향을 매일 점검,부당·편승인상을 막기로 했다. 정부는 이 기간중 이들 품목의 공급량을 평소보다 최고 2∼3배 늘리고 농협 슈퍼와 연쇄점에서 주요농산물과 생필품을 10∼30% 할인판매하며 축협 판매점에서도 축산물과 생필품가격을 싸게 판매하도록 했다.이와함께 새 학기를 앞두고 인상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학원비의 올해 인상폭을 4.5%이내로 억제하기로 했다. 정부가 설물가안정대책기간중 집중단속할 대상품목은 ▲쌀·콩·참깨·양파·사과·배·밀감·쇠고기·돼지고기·달걀·조기·명태·물오징어·김 등 농축수산물 ▲아동복·구두·학생운동화 등 공산품 ▲콩기름·참기름·두부 등 가공식품 ▲소주·맥주·청주 등 주류 ▲이용료·미용료·목욕료·영화관람료·숙박료·설렁탕·김치찌개백반·자장면·불고기 등 개인서비스품목이다.
  • 정축년 새아침 김광언 교수에게 들어 본 「소 이야기」

    ◎소/하늘의 뜻을 사람들에 알리는 영물/옛부터 가족처럼 생각 「생구」라 불러/근면·겸손의 덕성지닌 「농가의 조상」 우리는 예부터 소를 가족으로 대해왔다.한집에서 사는 하인이나 동물처럼 「생구」라 부른 것이 그것이다.강원도 산간지대에서는 섣달 그믐날 저녁에 만두를 빚어서 소에 주고 사람도 먹는다(이들 지역에서는 설 음식으로 떡국 대신 만두국을 끓인다).또 함경도에서는 소가 여위어서 힘을 못쓰면 주먹만큼씩 뭉친 찰떡을 한번에 열개쯤 1주일동안 입에 넣어준다.「사람도 인절미를 먹으면 뼛속에 물이 차서 힘이 솟듯이 소도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이러한 풍속은 사람과 소를 하나로 여긴데서 나왔다. 소를 하늘의 뜻을 알리는 영물이라고 하여 부여에서는 그 발굽으로 점도 쳤다.「발굽이 붙어 있으면 좋고,갈라지면 나쁘다」고 믿은 것이다.또 우리는 소를 하늘에 바치는 제물 가운데 가장 존귀한 것으로 생각하였다.한자의 고할 고도 소우에 입구를 더한 것으로 신령에게 소를 바치고,인간의 소원을 빈다는 뜻이다.오늘날에도 경기도 서해안 일대에서는 정월에 동제를 지낼때 소를 쓴다.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서남부와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벌어지는 소싸움도 본디는 싸움에 진 소를 신에 바치기 위한 행사였다.우리도 예전에는 진쪽의 소를 바로 푸줏간으로 보냈다. 옛분네들은 「소는 농가의 조상」이라고 일컬었고 소 없이는 농사를 못짓는 것으로 알았다.정월의 첫 소날(축일)을 소의 생일로 쇤 것도 이러한 생각에서 나왔다.이날은 일을 시키지 않고 죽에 콩을 많이 넣어서 잘 먹였다.또 도마질이나 방아일은 물론이고 쟁기 따위의 연장도 다루지 않았다.도마질은 쇠고기 다지기를,방아일은 연자매를,쟁기는 땅을 가는 일을 연장시키기 때문이다. 소가 우리네 대학발전에 끼친 공로 또한 오래 기억되어야 마땅하다.오늘날 널리 알려진,적지않은 사립대학들은 한때 「우골탑」으로 불렸다.농가의 부모들이 유일한 재산이었던 소를 팔아서 자녀의 학비를 대었던 것이다. 우리 소는 일본으로 건너갔고 가죽 다루기를 비롯하여 젖을 짜는 방법도 우리가 일러주었다.백제 사람인 복상이 짠 젖을 처음 마셔본 임금(효덕천황)은 그에게 특별한 벼슬(화낙사주)을 내렸고 자손들에게는 대대로 궁중에 우유를 바치는 특권도 주었다. 새해에는 소가 지닌 근면과 겸손의 덕성이 온누리에 미쳐서,태평성대가 이룩되기를 바란다.
  • 각국 곡물­축산물 생산­가공업자들 “입맛 잡기” 한창

    ◎식품소비 폭발적 증가­중국시장을 공략하라/돼지고기 수요 연1천만t… 미국 능가/수출하던 옥수수 한해 4백만t 수입 세계 각국의 농산물 생산 및 관련 가공식품 업자들이 중국을 가장 주목해야 할 나라로 꼽고 있다. 작년부터 주요 곡물의 수입국으로 전락한 중국인들의 식습관을 어떤 농산물 및 가공식품을 선호하도록 유도하느냐에 따라 수출액이 10억달러(8천억원 가량) 정도는 늘어날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거대한 인구로 인해 엄청난 식량을 필요로 하고 있다.세계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12억인구 그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식량을 필요로 하는 데다,해마다 1천4백만명씩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식량수요는 더욱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도시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다.오는 2010년이 되면 도시인구가 지금보다 2배가량 많은 6억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도시인구는 아무래도 농촌보다 고부가가치의 농산물 및 관련 가공식품을 선호하는 탓이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중국의 도시가정은 1주일에 한두번씩 고기나 생선·계란등을 겨우 맛보는 정도였다.그러나 지난 5년동안 중국의 쇠고기 소비는 3배가량 급증하고 달걀 소비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등 식생활 수준이 꾸준히 향상돼 왔다.요즘에는 적어도 하루에 한끼 정도는 고기·생선·달걀 등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있다. 그래도 이같은 수치는 미국이나 홍콩 등에 비하면 12% 밖에 안되는 매우 낮은 수준.생활형편이 나아지면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중국이 앞으로도 식량의 자급자족이 계속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최근들어 중국의 곡물생산량이 한계점에 도달한 데다 경제개발 정책으로 경작지는 매년 0.5%이상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농산물 및 관련 가공식품중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무엇일까.바로 돼지고기이다.중국의 가정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인 탓이다.지난 5년동안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량은 1천만t으로 늘어나 이미 미국의 소비량을 넘어섰다. 특히 돼지고기를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중국인들이 미국인보다 평균 4배이상을 더 먹는 것으로 밝혀졌다.따라서 급증하는 소비인구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시장의 성장성이 단연 돋보이는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닭고기도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상품이다.구이용 닭고기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구이용 닭고기 생산업체인 상해 다지앙의 경우 지난 5년동안 판매량이 매년 1백%이상 증가,작년 한햇동안에는 모두 1억마리나 팔았다.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돼 빵·비스켓·닭국수등 간편한 식품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밀의 소비량도 껑충 뛰어올랐다.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밀수입국으로 떠올랐으며 앞으로도 5∼10년동안은 밀 수입량이 50∼1백%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옥수수 소비량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지난 93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의 옥수수 수출국이었다.그러나 닭·돼지등 사료용 옥수수의 소비량이 급증,1천2백만t의 수출국에서 4백만t의 수입국으로 전락했다.중국은 옥수수 소비량의 80%를 사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맥주 소비의 증가세도 눈부시다.중국인들은 치킨·돼지고기·쇠고기등 고기를 먹을때 맥주를 곁들이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맥주 소비량은 지난 10년동안 7배이상 늘어나 독일을 이미 앞지른데 이어 미국마저 바짝 추격하고 있다.중국은 지난해에 1백50만t가량의 맥주보리를 수입해야 했다. 콩·야자등의 식물성기름도 중국시장을 노려볼만한 품목이다.지금까지는 요리할때 돼지기름을 주로 애용했으나,요즘들어 야자기름을 사용하는등 식습관의 변화에 따른 것.따라서 지난 5년동안 식물성기름의 수입량은 4배나 늘어나 4백만t에 이른다.
  • 내가 아는 이수성/김학준 단국대이사장

    ◎인간성·의리 중시… 「할말」하는 지도자 필자가 이수성 총리와 가깝게 지내게 된 때는 필자가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던 1971∼72년이었다.서울대 법학연구소 조교수이던 이총리가 피츠버그대와 서울대 사이의 교수 교환계획에 따라 1년동안 피츠버그대 정치학과 객원 조교수로 부임했기 때문이었다. 필자가 이교수에게 법대로 가지 않고 정치학과로 온 이유를 물었더니,중국­그때는 미국학계에서도 중공이라고 불렀다­정치를 연구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우리 겨레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남북의 평화통일인데,이 문제에 접근하려면 꼭 중국을 공부해야겠고,중국의 공산주의로 대표되는 아시아 공산주의를 공부해야겠다는 구상이었다. 이교수를 형법학자로 알던 필자에게는 뜻밖이었다.그러나 중국과 아시아 공산주의를 공부하면서 한반도 통일문제에 관한 학위논문을 준비하던 필자로서는 무척 반가웠다.그래서 더더욱 가까워졌다. 이교수는 객원 조교수의 신분인데도,박사과정 학생을 위한 「중국정치론」세미나에 들어와 청강을 했다.이때 이 세미나 담당교수가 윌리엄 도릴박사로 지금 버지니아주 롱우드대 총장으로 계신데 도릴교수가 수강생들에게 이교수를 『이교수는 학문적으로 겸손한 분이라 이렇게 대학원생 세미나에 청강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교수의 인사가 있었다.필자는 이교수가 뭐라고 말할 것인가 궁금히 생각하며 기다리는데,『나를 교수라고 생각지 말고 형님(elderbrother)으로 생각하라.나는 자네들을 동생(youngerbrother)으로 여기겠다.그리고 한국음식이 먹고 싶으면 언제나 우리 집으로 와라.내 아내는 좋은 요리사이고 동생들을 잘 돌보는 사람이니 걱정들말고 오너라』라고 인사하는 것이었다.그 말이 전부였다.미국 학생들이 처음에는 좀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교수의 따뜻한,동양적인 마음을 읽고 모두 박수를 쳤다. 이 일화에 이총리의 성격과 행동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그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로,주변의 모든 사람을 형제처럼 생각한다.「콩 한쪽이라도 나눠 먹어야 한다」는 생활철학이 강하다. 그 뒤 필자는 서울대에서 이교수와 함께 교수생활을 하는 가운데 글자 그대로 형제처럼 지냈다.이교수는 일관되게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성이다.인간성이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가르쳐주었다. 이교수는 한 마디로 대인풍의 지도자다.작은 것에 매이지 않는다.인간성·의리·신뢰 같은 미덕을 중시한다. 배짱도 두둑하다.비록 때로는 표현이 부드럽지만 하고 싶은 말은 누구 앞에서라도 반드시 한다.김영삼 대통령에게 필요한 직언을 많이,자주 할 수 있는 분이다.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국무총리의 부름을 받았다.무난하면서도 과감하게 내각을 이끌고,솔직한 충언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리라고 기대한다.또 미국 유학시절의 관심사이던 민족통일문제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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