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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새모델 내년엔 ‘가물에 콩나듯’

    새해는 새로운 자동차를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는 6∼7종에 지나지 않는다.그나마 3∼4개 모델은 기존 차량의 외관과 내장만 바꾸는 이른바 ‘페이스 리프트’에 불과하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새 차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엔터프라이즈 후속 모델인 대형 세단으로 현대차의 다이너스티와 플랫폼(동력장치와 기본 뼈대)을 공유하게 된다.기아차는 이와 함께 하반기 중 스펙트라 후속모델인 LD(프로젝트명)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엠대우차가 선보일 칼로스 1.2ℓ 모델과 마티즈Ⅱ의 후속모델인 ‘M200’(프로젝트명)도 기존 차량과 얼마나 다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차량 외에는 현대자동차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선보일 아반떼XD와 에쿠스 등이 고작이다. 이같은 ‘신차 가뭄’은 대략 3∼4년 간격인 자동차업계의 차종 변경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와 올해새 차를 대거 출시,향후 3∼4년 안에는 이렇다할 새 차를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반면 수입차업체들은 내년에 알파로메오·페라리·마제라티·푸조 등 신규 브랜드의 국내 진출과 함께 40여종의 새 모델을 쏟아낼 계획이어서 내수시장을 둘러싼 국내·수입업체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 盧 대통령당선 해외언론반응“反美감정 盧당선 결정적 도움”

    세계 주요 언론들은 20일 한국의 노무현(盧武鉉)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과 함께 향후 한·미 관계와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동북아정세에 대한 전망을 비중있게 다뤘다. 미국과 유럽·일본 언론들은 특히 이번 대선 직전 한국을 강타한 반미 감정이 노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이는 오랜 우방인 한·미 양국의 향후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한국의 대통령선거 결과는 한국이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이자 냉전의 마지막 전선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 방송은 런던대 탓 얀 콩 교수의 기고문을 통해 노 당선자의 최대 과제는“북한과 강경노선을 취하는 부시 미 행정부간에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그가 북한과 미국간의 교착상태를 깨는데 성공한다면 2003년은 한국전쟁 종전 50주년뿐 아니라 지구상 마지막 냉전 대치상태 종식의 시작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노 후보의 당선 사실을 1면과 국제면머리기사에 사설과 전문가 기고까지 싣는 등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신문은 경제 문제와 관련,노 당선자의 좌파적,노동자 친화적 성향이 대기업 불신을 초래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의 재벌개혁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김대중 대통령은 시장자유화 원칙에 의거,재벌개혁을 단행했지만 노 당선자에게서는 이런 점이 불투명하다고 평했다.또 김 대통령만큼 세계화를 적극 포용할 지도 의심스럽다고말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노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과 미국은 반세기에 걸친동맹 역사상 가장 차이가 큰 외교적 행로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선거를 앞두고 분출된 반미 감정이 노 후보의 당선에 도움이 됐다면서 “당면 과제는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미 관계의 자주성 강화와 북한과의 긴장완화라는 젊은 세대의 이중적 요구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부시 행정부는 한국의 새 정부가 햇볕정책을 유지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대북 정책 조율 과정에서 이견 표출은 불가피하겠지만미국은 이를 정면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보수 성격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노 당선자가 직면할 최대 시험은 대북 문제에 있어서 미국과 단일 전선을 형성할 수 있느냐.”라고 분석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 당선자의 “햇볕정책 계승” 주장이 부시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노 당선자의 당면과제는 부시 행정부와 이견을 조율,대북 공동입장을 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노 후보의 당선은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의 연장을 의미하며,대다수 한국인들이 북한을 변화시키는데는 외교적인 방법밖에 없다고 믿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 국민이 군사력을 앞세운 미국의 외교정책을 북한 핵보다 더 큰 문제로 인식한 결과”라고 보도했다.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은 “노 당선자가 계승하겠다는 대북 포용정책은 미국과의 강고한 군사동맹에 의한 억지력을 전제로 시행되는 관여정책임을 잊어선 안된다.”면서 본인에게 쏠려 있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2월취임 전에 미국을 방문할 것을 권유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노 당선자에게 포괄적인 대북정책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으며,마이니치(每日)신문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한·미·일 3국간 대북 의견 조율의 시급함을 지적했다.중국 언론들도 노 당선자의 향후 대북,대미 정책 등 향후 외교 노선과 앞으로의 한·미 관계에 상당한 관심을표했다. 중국 언론들은 “노 당선자가 반미(反美)는 아니나 미국에 대해 머리 숙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런민일보(人民日報)는 “노 당선자는 향후 한·미 관계에서 한국의 주장을 보다 강조할 것이며 평화적 방법으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와 베이징신보(北京晨報) 등도 “노 당선자가 과거 한국 대통령과 달리 한번도 미국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노 당선자는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균미·박상숙기자 kmkim@
  • 야생동물 피해 보상 양구, 5만~500만원

    강원도 양구군이 청정한 자연환경을 지키고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야생조수 피해보상금제도를 마련,이달 20일부터 실질적인 피해보상에 들어간다.양구군은 11일 야생조수에 의한 농작물피해보상 기준을 최종확정,피해농가가 신청한 피해액을 산정해 24일까지 농협을 통해 보상한다고밝혔다. 이번에 마련된 피해보상 기준에 따르면 보상범위는 벼,밀,콩,옥수수 등 곡물류와 배추,무,상추 등 엽채류로 야생조수가 직접 먹이로 하는 농작물로 한정했다.피해량은 피해면적에 피해율을 곱하고 최종 피해액은 다시 피해량에단위면적당 지역 평균소득을 곱해 산정키로 했다.보상을 위해 신고를 받은 3일이내에 현장조사를 하고 보상한도는 5만∼500만원으로 한정했다. 야생조수 피해보상 기준에 따라 양구군은 모두 25가구에 880만 9000원의 피해가 접수된 올해의 경우 480만원 규모의 보상을 실시키로 하고 현금이 아닌 피해액에 상응하는 오대쌀을 전달할 계획이다.양구군 관계자는 “전국 처음 야생조수로 인한 농작물피해 보상대책을 수립해 앞으로밀렵 단속을 보다강화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이 제도를 통해 청정생태환경 보호는 물론 피해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
  • [386세대가 본 W세대]개성과 감성 ‘톡톡’ 인터넷 캐릭터 ‘스노 캣’

    인터넷에 요즘 10, 20대가 좋아하는 ‘스노 캣(snow cat)’이라는 캐릭터가 살고 있다.자그맣고 통통한 고양이인 스노 캣은,의인화한 고양이 즉 고양이의 탈을 쓴 사람으로 세상만사를 귀찮아 하는 ‘귀차니즘’이라는 유행어를만들어 내기도 했다.귀차니즘이란 ‘저쪽에 물이 있다.목이 마를 때 어떻게하나?’란 질문에 ‘마셨다 치자.’는 식으로 생각하고 답한다. 순진하고 무기력한 아이 같기도 하고,때론 냉소적인 지식인 같기도 한 귀여운 아웃사이더 스노 캣.외로움 잘 타고,게으르고,만사가 귀찮은 듯하고,사람들하고 잘 섞이지 못한다.하지만 주류사회에 서늘하면서도 귀여운 일격을 날리는 것이 주특기! 이를테면 ‘콩쥐팥쥐’는 콩을 좋아하는 쥐와 팥을 좋아하는 쥐 이야기라는 식의 패러디가 횡행한다. 매일 홈페이지(www.snowcat.co.kr)를 찾아가 일기를 읽는 마니아들은 미묘한 동질감을 느낀다.이런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안도감과 연대감.스노 캣은많은 사람과의 교류를 꿈꾸지 않는다.오히려 아무하고도 교류하지 않고 꼼짝없이 방에 틀어박혀 혼자 살기를 꿈꾼다.그래서 스노 캣은 누구나 좋아하는캐럭터는 아니다.불끄기가 싫어서 엄마가 방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불 꺼달라고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TV 프로그램 소개 지면을 펴놓고 하루종일 채널을 돌리면서 뒹굴뒹굴 굴러본 사람에게 어울린다. 그래서 마니아들은 어김없이 인터넷 특유의 ‘리플 달기’를 통해 이러한아이콘과 콘텐츠를 확산시켜 간다.스노 캣이 좋아하는 펫 메스니의 음악,쿨픽스 디지털 카메라,폴 오스터의 소설,주성치의 영화는 이들 마니아 집단의공통문화다.이쯤 되면 스노 캣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문화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그래서 수적으로는 적지만 그들 나름대로 하나의 세계를 갖는 스노 캣 마니아들이 거기 있다.스노 캣의 성별은 남자도여자도 아니다.내가 하는 것이 좋은 것이고 최선의 세계다.스노 캣은 바로‘나’이고,나를 둘러싼 문화이자,라이프스타일 코디네이터이다. 홍익대 미대를 나온 작가의 사회 진출과 함께 1997년 탄생한 이 캐릭터는다양한 사회의 양상 중에서,특화한 한 면을 잡아내었다.어떻게 보면 반사회적이고 반문화적이기조차 한 이 문화 생산자는 그래서 더욱 마니아 집단을사로잡는 것인지도 모른다.감성과 가치관까지를 공유하지만,주류를 꿈꾸지도 집단화하지도 않는 개별적 공동체.그들은 독립적으로 살기를 꿈꾸며,또 살아 있는 캐릭터를 공유한다. 한가지 덧붙이자.그렇다면 그들은 일방적으로 스노 캣을 모방하는가? 그렇지 않다.그들은 끊임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클럽을 만들고,피드백을하고,의사소통을 한다. 스노 캣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스무살의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개성과 감성의 독특한 집합체로 보는 것이다.출신지로구분하는 이상한 지역주의도 없다.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세상이 재편된다는 것은 매력적이다.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세상의 다원성이 강화되어 간다면,이것은 분명히 진보다.
  • [씨줄날줄]사랑의 열매

    연말이 다가오는 이때쯤이면 ‘빨간 열매’를 옷깃에 단 사람들이 많아진다.TV에 나오는 유명 인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상당수의 보통 사람들도 일종의 ‘휘장’처럼 달고 다닌다.이웃돕기 실천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세 개의 열매는 각각 ‘나'와 ‘가족’,그리고 ‘이웃'을 말한다.빨간색 열매 전체는 사랑의 마음을,줄기는 화합의 정신을 의미한다.모금 형태가 1991년 말 민간 주도로 바뀌며 우리 눈에 익숙한 지 벌써 11년.일본에서는 ‘사랑의 깃털’이란 게 20여년전부터 있었다. 성금을 모금하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요즘 ‘사랑의 열매'캠페인을벌이느라 여념이 없다.지난 1일부터 시작된 집중모금 기간은 내년 1월 말까지 계속되는데,목표액은 677억원.지난해 같은 기간의 633억원보다 약간 늘렸다.두 달 동안의 모금액은 한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우리에게 ‘이웃돕기’란 무엇일까.복지의 개념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이웃돕기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음이며,인간만이 가진 휴머니즘 표출의 결정판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날 미국을 받치고 있는 두가지의 힘은 ‘자원봉사’와 더불어 ‘기부행위’다.현재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공동모금 조직인 ‘유나이티드 웨이’의 연간 모금액은 50억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나눔의 공동체’의식이 강한 데일수록 모금액은 늘어나기 마련이다.우리도 기부행위에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최근 몇 년간 이웃돕기 성금은 꾸준히 늘고 있어 퍽 다행스럽다.우리 사회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시들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쌀 한 톨,콩 한 톨이라도 나누며 참행복을 깨닫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미국과는 달리 감성적인 면이 강하다고 탓할 일은 아닌것 같다.IMF를 겪은 우리이기에 감성이 앞설지도 모르겠다.모금회가 생겨난98년 말은 우리에게 얼마나 어려운 때였던가를 생각해 보라. ‘사랑의 열매’라는 어느 사이트는 이렇게 적고 있다.“사랑의 열매는/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입니다./우리라는 말속에 이전보다 넓은 의미를 담고/손을 내밀면 모두 살갑고 정겨운 가족처럼/그리 살면 어떠할까요….” 올해엔인터넷 자선냄비도 등장한다고 하니 온정이 강처럼 넘쳐날 것을 기대해 본다. 이건영 논설위원 seouling@
  • 탁자 위의 세계 /일상의 아침, 손에 잡히는 세가지-유리잔.신문.한잔의 커피...

    일상의 아침을 떠올릴 때 머리 속에서 기계적으로 줄을 서는 익숙한 정물들이 있다.한잔의 커피,잉크냄새가 덜 가신 신문.다음 순간 자신도 모르게 커피 한잔 값이나 밀린 신문대금을 연상한다면 서글픈 일이다.사물의 본질을수치로 계량하는 상품 물신주의에 찌들어 있다는 방증이므로. 문학과 저널리즘을 연구한 미국인 여류작가 리아 헤이거 코헨이 쓴 ‘탁자위의 세계’(하유진 옮김,지호 펴냄)는 너무나 익숙해서 하찮아진 일상에 ‘역사’를 찾아주는 책이다.그 작업에서 지은이가 주목한 소재는 셋.유리잔·종이·커피콩이다. 어느 일요일 아침.보스턴의 한 카페 탁자 위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커피가 담긴 유리잔과 신문을 보다 지은이는 문득 궁금해졌다.‘누가 이런 것을 만들었지? 나는 그들을,그들은 나를 알고 있나?’사소한 물음이 커피와 유리와 종이의 모든 것을 꿰뚫는 탐구작업으로 이어졌다.그들의 기원과 신화를 탐색한 건 말할 것도 없다.제조과정을 더듬는 길목 길목에 지구 저편의 이름없는 노동자 세명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책이 생생한 현장감과 현재성을 확보한 건 그 덕분이다. “이른 새벽이면 한기가 배어 있는 빳빳하고 검은 외투를 입는” 캐나다 뉴브런즈윅의 신세대 벌목공 브렌트 보이드.“12시간 동안 교대도 없이 꼬박근무를 하는”미국 오하이오주 유리공장의 여직원 루스 램프.“땅과 커피가삶의 주변을 맴도는 중력과도 같은”멕시코 커피나무 농장의 젊은 가장 바실리오 살리나스. 지은이는 서로 다른 곳에서 저마다의 일에 전념하며 사는 소박한 노동자들의 일상을 책의 골간으로 삼았다.세 사람의 노동현장,그들의 가족,주변 풍경을 두루 들여다 보는 행간에는 유리·종이·커피가 탄생하기까지의 ‘사람이야기’가 돋을새김된다. 사물들의 오랜 역사가 함께 정리되는 건 물론이다.4000∼5000년 전 인간의생활에 들어온 유리의 역사,서기 105년 중국 왕실 관리인 채륜이 발명한 종이제조법,커피의 대중화를 이룬 17세기 중반 커피하우스의 모습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유리잔이나 종이,커피콩을 처음 만들거나 사용한 주체가 번개·염소·말벌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롭다.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각별나다.유려한 필치는 에세이같고,촘촘한 이야기 짜임새는 소설 같으며,사물을 빚어낸 ‘사람들의 손’을 주목한 건 그대로 현장르포다.시간을 따라 소리없이 생겨나고 스러질 일상의 아침들.또 습관처럼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신문을 뒤적이게 될 어떤 날,책은 잊고 있던 삶의 판타지를 찾아줄지도 모른다.닳아빠진 일상이 문득 낯설게 보인다면,그 아침은전날보다 훨씬 덜 건조하지 않을까.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공기업내 여성인력 ‘가뭄에 콩’

    공기업의 여성비율이 직원 10명당 1명 수준으로 민간기업보다 낮고,특히 간부직 여성비율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공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성의 감축비율이 남성의 감축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개발원 김영옥 연구위원이 20일 ‘노동정책연구’에 실은 ‘공기업의 여성고용 현황과 관련정책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한국조폐공사 등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전체 인력 4만 5681명 가운데 여성은 4417명으로 9.7%를 차지했다. 이는 종업원 300명 이상 민간기업의 여성 고용비율(2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특히 부장급 이상 관리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민간기업(21.6%)의 10분의1 수준이다. 또한 IMF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7개 정부출자기관 등 20개 공기업의 남성직원은 98년 10만 5000명에서 올해 8만 6000명으로 18.5% 감소했지만,여성은 같은 기간 1만 9000명에서 1만 2000명으로 37.1%가 줄어 큰 차이를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
  • 종목분석/ 남승우 풀무원 대표 인터뷰

    ***“생식품시장 성장성 매우 커 신선도·안전성이 신뢰 바탕” 경기둔화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내수주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는 요즘 승승장구하는 종목이 있다면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풀무원을 그런 종목으로 분류할 수 있다.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두부·콩나물 등 푼돈거리밖에 안될 듯한 포장 생식품들이지만 주가는 상승랠리를 거듭하고 있다. 3·4분기 결산실적 기준으로 음식료 업종 평균(5.9%)을 4배 이상 웃도는 매출증가율(23.6%),20.8%로 업종 선두인 ROE(자기자본수익률) 등 독보적인 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다. 최근 주가가 4만원 고지를 넘나들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한다.미래에셋 김재순 연구원은 4만 7500원,메리츠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4만 5000원을 각각 목표가로 제시하고 있다. 남승우 대표이사는 18일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깨끗한 식재료를 포장해 판매하는 생식품 시장의 성장성은 한참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풀무원의 강점으로 너나없이 소비자들에 신뢰를 주는 ‘브랜드 파워’를 꼽는다.이미지관리 비결이 있다면. 1981년 두부·콩나물로 포장 생식품 시장에 뛰어든 이래 20여년을 ‘화학조미료 무첨가’ ‘식품안전 및 신선도 유지’ 등의 제조 원칙을 지켜왔다.성장촉진제를 놓아 3∼4일만에 후다닥 길러내는 콩나물이 판칠 때도 7일간 물만 줘 키우는 콩나물을 고집했다.신선도와 안전성에 대한 한결같은 원칙이 소비자 신뢰의 바탕이 된 듯 하다. ◆풀무원의 잘 구축된 냉장물류시스템을 경쟁업체나 대기업마저 사업영역을 함부로 넘볼 수 없게 하는 경쟁력의 하나로 꼽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의 냉장물류는 원재료에서 생산·유통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1일 배송권아래 둔다.20여년간 거미줄처럼 네트워크를 엮어왔다.자본력만으로 따라할 수 없는 노하우(기술)가 있다.과거 한 라면 업체가 유통기한 7일짜리 생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물류가 뒷받침되지 않아 6개월짜리 라면으로 돌아간 예가 있다. ◆지주회사 설립을 검토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져 주가상승을 다소 제약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업분할은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검토하고 있다.어떤 형식이 되든지 간에 기업의 펀더멘틀엔 큰 변화가 없으며,투자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될 것으로 본다. ◆현재 보유중인 제품군과 향후 사업다각화 방안은? 두부와 콩나물은 각각 한해 1000억원,400억원씩의 매출을 올리는 주력군으로 자리잡았다.녹즙도 연간 50%씩 고성장하는 시장이다.면류,김치,유정란,장류,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포장버섯 시장에도 곧 진출한다.강원도 지역의 산간 등을 매입,유기농 콩 재배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손정숙기자
  • 서울 국제식품전시회/ ‘신기술 식품’ 아이디어 반짝

    ‘냄새없는 청국장,감귤초콜렛,동충하초쌀,캔으로 만든 숭늉…’ 1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수산물유통공사 주관의 서울국제식품전시회에서는 갖가지 신기술을 접목한 식품들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냄새없는 청국장’은 대표적인 아이디어상품.발효기술을 이용해 청국장 특유의 강한 향을 없앴지만 고유의 청국장맛은 그대로 유지했다.4인분용 파우치와 20개들이 박스포장으로 이미 시판되고 있다. 제주감귤농축액을 초콜렛에 섞어 만든 ‘감귤초콜렛’도 새콤달콤한 독특한 맛때문에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5년여에 걸려 기술을 개발해 시판한 제품으로 미국,홍콩,타이완등에 이미 수출하고 있다.제품을 출시한 (주)제주오렌지측은 단것을 싫어하는 성인들에게서도 의외로 반응이 좋아 올해 매출이 70억원,내년에는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방화시대에 ‘위기의 쌀산업’을 구원해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다양한 기능성쌀도 대거 전시됐다. 홍국(紅麴·붉은 곰팡이)을 입힌 쌀 ‘홍미(紅米)’는 혈관을 확장시켜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억제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았다.미국,일본에서는 ‘홍국분말’자체도 건강보조식품으로 이미 판매되고 있다. 오디,구기자,뽕잎,인삼등의 성분이 들어있는 소당미(少糖米)는 당뇨병환자를 위한 천연식이요법쌀로 주목을 받는 제품이다.항종양,항혈전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동충하초쌀’과 알칼리이온수로 미리 씻어 밥할때 따로 씻을 필요가 없는 ‘씻어나온 쌀’도 주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캔으로 만든 ‘숭늉음료’,일반 두유에 담지못했던 콩비지성분까지 모두 담은 완전두유식품인 ‘콩豆’도 이색상품으로 전시됐다. 전시회는 19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며 ‘떡만들기 대회’,‘음식속 재료맞히기’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백자를 이용한 꽃전시회 등 볼거리도 함께 제공된다. 관람료는 없으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foodexkorea.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어린이 책 세상/ 칼레와 기타의 명탐정 50일 작전 外

    ◆칼레와 기타의 명탐정 50일 작전 (위르크 오브리스트 글·그림,장혜경 옮김) = 사고력·집중력·논리력을 키우는 50가지 퀴즈가 흥미로운 그림과 함께 실린 스위스산.명탐정 칼레와 기타를 쫓아다니며 엉뚱하고 별난 사건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가 독특하다.초등학교 고학년용. 디자인하우스 8500원. ◆알쏭달쏭 꼬마 과학그림책 시리즈 (샘 고드윈 글,사이먼 아벨 그림,그림책사람들 옮김) = 일상 속 아이들의 호기심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과학그림책 시리즈.닭의 일생(꼬꼬 닭이 알을 낳았어요),도토리의 일생(콩!도토리가 떨어졌어요),여러가지 빛(캄캄한건 정말 싫어),힘의 원리(영차영차! 조금만 더) 등을 보여주는 4권이 새로 나왔다.3∼6세용. 언어세상. 각권 7500원. ◆꼬마 한스가 혼자 되었어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크리스티나 브레츠슈나이더 그림,엄혜숙 옮김) = 엄마말을 듣지 않고 마을잔치가 열리는 곳에 혼자간 꼬마 생쥐 한스.겁이 난 한스는 꼬리에 풍선을 달아 가족을 찾는데…. 연두색 바탕에 동동 떠다니는 빨간 생쥐들이 너무 귀엽다.홀츠바르트는 ‘누가내 머리에 똥 쌌어’로 알려진 독일의 동화작가.3세 이상. 아이세움 7000원.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사노 요코 글·그림,정근 옮김) =“하지만 난 늙은 할머니인 걸.” 어깨를 움츠린 채 늘 이렇게만 말하는 아흔아홉살 할머니가 생일날 문득 다섯살짜리 꼬마의 마음으로 돌아간 마법 같은 이야기.할머니가 꿈과 용기를 되찾는 과정이 신비롭고 아름답다.4∼8세용.언어세상. 8000원.
  • 상반되는 美경기 전망/ “침체 내년까지 지속”vs “내년 3~3.5% 성장”

    ■“침체 내년까지 지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경기 침체에선 벗어나고 있으나 회복의 속도가 더딘 가운데 제조업 활동과 소매 지출이 정체를 빚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개 지역 연준의 경기동향을 취합해 23일 발표한 ‘베이지 북’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주택을 제외한 소비·제조·노동 등 대부분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FRB 관계자들은 내년까지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11월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한다.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1995년 이래 컴퓨터와 통신기술 분야의 혁신으로 미국의 생산성은 연 2.5%씩 증가했으며 이같은 생산성은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정보통신(IT) 분야의 경우 기술이 다시 향상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소비지출 모든 지역에서 소매 지출이 약세를 보였다.특히 무이자 판매로 여름내내 호황을 유지하던 자동차 판매는 일부 지역을 빼곤 매우 부진했다.관광 지출도 중부지역만 괜찮았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감소했다.상무부는 앞서 9월 중 소매지출이 1.2% 감소,3025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전미소매업연맹(NRF)은 연말 지출을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소비자가 33%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농업 지난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한 제조업 활동은 중부 지역에서의 미미한 상승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어렵고’‘정체’됐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시카고 지역에서는 중장비 부문의 수요감소가 두드러졌다.운송,신규주문,자본회전율,고용 등이 모두 침체를 나타냈다.특히 기업주들이 자본지출 증가에 주저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농업의 경우 가뭄으로 많은 지역이 어려움을 겪은 반면 밀감과 설탕 재배는 강수량이 많아 작황이 좋다.그러나 습도가 지나쳐 콩의 생산은 저조했다. ◆노동시장과 물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이 정체됐다.해고가 줄고 있으나 신규 고용은 유보된 상태다.임금 상승은 둔화되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의 임금이 감소되는지역도 있다.물가는 안정된 상태지만 건강,보험,운송 부문에서는 전 지역에서 크게 올랐다.9·11 테러 여파로 건강과 보안에 관련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서부지역의 항만파업으로 운송비용은 급증했다. ◆부동산과 금융 주택시장은 여전히 양호했다.건설중인 신규주택 규모는 184만채로 1986년이래 1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971년 이래 사상 최저치인 6.09%로 떨어진 데 힘입었다. 그러나 상가건물과 일반 건설활동은 둔화되고 있다.금융의 경우 가계대출은 강세지만 기업대출은 취약하다.생명보험사의 경우,보험금 증가로 자금 수요가 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소비자 신용은 나빠지고 있으며 항만 파업의 여파로 서부지역의 일부 기업들은 채무 불이행이 우려된다. ◆단기금리 전망 현재 은행간 단기금리에 적용되는 연방기금 금리는 41년만의 최저치인 1.75%.그러나 12월분 연방기금의 선물금리는 1.63%로 현 금리보다 0.12포인트 낮다.시장은 금리가 0.25% 떨어질 확률을 50%로 본다는뜻이다. mip@ ■“내년 3~3.5% 성장” 최근 미국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존 테일러(56) 미국 재무부 차관(국제담당)은 24일 “미국 경제는 생산성 증가와 고용안정에 힘입어 이미 경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방한중인 테일러 차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원장 司空壹) 주최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미국 경제현황과 세계 경제의 앞날’이란 강연에서 “미국은 내년에 3∼3.5%의 성장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디플레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정책으로 조절할수 있다.”고 강조하고 “한국은 환율과 인플레 정책에서 신흥국가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테일러 차관은 스탠포드,프린스턴,컬럼비아 대학의 교수를 지냈다.다음은 강연 및 문답 요약. ◆미 경제는 회복중 미국은 지난해 4·4분기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서히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다.미국은 9·11 테러사태 이후 금리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통화정책을 잘 유지하고 있고 감세로 인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효과를 보고 있다.재정적자 우려가 있지만 투자와 저축의 단기적 불균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감세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이런 정책으로 소비와 투자는 늘고 실업률은 낮아졌으며 생산성 증가도 70∼80년대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내년에 생산성은 2∼2.5% 늘어나고 고용은 1% 확대돼 경제 성장률은 3∼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다만 올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경기순환의 패턴에 따른 것이지 경제전망이 비관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라크전이 터지면 경제가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테러에 대한 우려가 리스크(위험)를 높이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럼에도 미국은 9·11 사태이후 신속하게 정책대응을 해온 경험이 있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세계 경제 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 전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에해외 자본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통화정책을 유동성에 집중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일본은 디플레가 계속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금리도 너무 낮아 금리정책은 효과가 낮고 할수없이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있지만 총통화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문제다.일본이 디플레를 끝내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먼저 털어내야 한다. 하지만 세계경제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는다.중국,러시아 등의 신흥국가들이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이웃국가의 악재에 영향을 받는 ‘전염효과’가 나타나는 패턴도 달라졌다.90년대 말 러시아위기 때는 각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위기 때 멕시코는 충격에서 잘 헤쳐나왔고 유럽과 아시아의 신흥시장들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은 신흥국에 모범적 최근 한국의 정책 변화는 신흥시장에 아주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인플레이션 억제책이나 외환보유고를 높인 일련의 정책들은 좋은 조치로 평가된다.부실채권을 적절히 정리해 국가신용도를 개선한 것도 훌륭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신의주 특구/ 박재규 前통일이 둘러본 ‘요즈음 북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6박7일간 평양을 방문한 박재규(朴在圭) 전 통일부장관(경남대 북한대학원장)은 24일 “북한은 신의주 특구와 경의선을 연결,북한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린다는 커다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전 장관은 대한매일의 사전 요청으로 신의주특구 지정 등 숨가쁘게 움직이는 북한의 최근 변화상을 정밀하게 관찰한 뒤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를 정리했다.제1∼4차 남북 장관급 회담 상대역이었던 전금진 북한 내각 책임참사 등 북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온 박 전 장관은 경제개혁 조치 및 대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 내부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하고,향후 핵문제와 대량살상무기(WMD),인권문제 등 미국과의 대화 의제 해결에도 상당히 전향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박 전 장관은 KBS 교향악단의 평양 합동공연 행사 고문 자격으로 방북했다.다음은 박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방문기간 중인 17일 북·일 정상회담도 열렸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를 너무 솔직하게 시인·사과했는데,이에 대해 내부 불만이 있었나. 없었다.고위층에서는 북·일 정상회담을 김 위원장의 외교전 대승리라고 보고 있었다.고이즈미 총리가 너무나 솔직하게 과거사 문제를 사과하고 나섰기 때문에 북측도 숨김 없이 시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이 좋은 관계로 가자고 한다면,우리도 한다.”는 식이다.전체적으로 향후 일본과 유럽연합(EU)·러시아·중국 등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룩할 것이라는 희망을 많이 나타냈다. 일반 주민들은 북·일 수교 후 남측과 일본이 서로 힘을 합쳐 북측을 도와주리라고 기대하고 있었다.일본 민간차원의 투자와 관광 활성화 등에도 기대가 컸다. ◆최근 북한이 남한 및 일본·러시아·미국 등과의 대외관계에 전에 없이 적극적인 모습이다.북측 인사들의 시각은. 과거 적대적 관계에서 이제는 협력관계로 가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일본과는 과거사 청산과 경제협력이 자신들의 경제난 해결에 큰 열쇠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대미 관계와 관련해서도 북·미 대화 의제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사찰문제,대량살상무기 문제,인권문제 등에 대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문제해결에 노력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부딪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언급도 들었다. ◆북측이 7·1 경제관리개선 조치를 취한 이후 변화 모습은. 1998년 이후 5차례 평양을 방문했는데,이번처럼 활기를 느낀 적은 없었다.숙소인 고려호텔 엘리베이터 안내원이나 경비원 등 그동안 북한을 방문하면서 익힌 얼굴이지만 자세가 너무도 달라졌다.판매대 점원들도 상품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전에는 물건을 고르고 있어도 묻기 전에는 먼저 설명하는 일이 없었다.비슷한 제품을 파는 점원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팔려고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의료·교육을 빼놓고는 인민들이 직접 돈을 지불하도록 하고,성과급제도를 도입한 이번 조치에 대해 상당히 흡족해하고 있었다.한 북측인사는 근면성과 노동성을 바탕으로 전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전체적으로 평양에 제품이 많아졌다는 소식도 있는데. 맞다.유통되는 물자가 풍부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상품 매대에 중국산 제품이 눈에 띄었고,어획량이나 옥수수·콩,돼지 등 농가의 생산량이 증가됐다고 들었다.북측 인사들은 주민들이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저축량이 늘었다고 했다.이자는 3%로 지급되고 있는데 절약하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고 걸어다니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했다.실제로 평양 시내에는 도보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부쩍 늘어났다. ◆추석날도 평양에 있었는데. 지난 21일 추석날이 토요일이어서 남쪽과 마찬가지로 다음날인 일요일까지 명절 분위기가 계속됐다.많은 사람들이 평양 인근 산으로 성묘하러 나섰고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공원이나 대동강변,보통강변 숲속에서 가족들과 민속놀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2년 전 6·15 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방문했을 때보다 평양 시내 모습은 단정되고 깨끗해 보였다.사람들의 표정도 밝고 옷차림도 세련돼 사회 전반이 많이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비록많지는 않았지만 포장마차도 있었고 아이스크림과 사과·배·빵·통닭 등을 조금씩 진열해 놓고 팔았다.전력 사정도 좋아져 밤거리가 밝아 보였다.호텔의 정전사태도 없었다.시내 아파트의 전등도 대부분 백열구에서 굽은 형광등으로 바뀌었다.TV에서는 전기 절약을 위해 형광등을 쓰자는 캠페인성 선전도 많이 나왔다. ◆북한 주요 인사들은 남쪽의 대선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남측의 언론 보도를 통해 상세히 알고 있었다.대선 후보들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으며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의 ‘대북평화정책’선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한 인사는 “이회창 후보가 베이징에 가서 대북평화정책을 내놨는데,우리와 사업을 계속할 의사를 보인 것 같더라.”면서 “우리도 남한의 대통령이 어느 누가 돼도 화해·협력 정책을 그대로 끌고 갈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그러나 정치권의 신북풍(新北風) 논란에 대해서는 “교류협력을 하자는데 왜 그게 북풍이냐.”면서 “이것이 정치적 음모가 아닌가.”하고 강하게 반문하기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의 정권이 바뀌면 현재 화해·협력 자세를 바꿀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는데. 북한은 국제사회에 대고 ‘신의주 특구’ 발표를 하는 등 대외 개방과 경제개혁에 대한 약속을 했다.이를 지키지 않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김 위원장의 대내적 위신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지난 18일 개성역에서 열린 경의선 착공식도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으며 노동신문,조선중앙TV 등에서 대대적으로 방영했다.내가 만난 사람들은 경의선과 신의주 특구를 연결하는 화려한 계획에 기대를 나타냈다.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는 4차례 장관급 회담 수석 대표로 티격태격한 상대였다. 솔직히 미운 정,고운 정 다 든 사람이다.고맙게도 내 생일(음력 8월11일)을 기억해 지난 17일 생일상을 차려줬다. 시내 ‘민족식당’에 가서 불고기와 오징어·냉면·포도주를 놓고 조촐하게 파티를 가졌다.지난 회담에 얽힌 뒷얘기도 나눴는데,서로 언성높인 이야기들을 하며 다 좋은 추억으로 돌리고 남북 화해를 위해 노력하자며 손을 맞잡았다.김수정기자 crystal@
  • 국제 곡물가격 급등세

    세계적인 기상악화로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고 있다.미국,캐나다,호주 등 주요 곡물 수출국가에서 지난 7월 이후 홍수와 가뭄이 지속되면서 생산량이 뚝 떨어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하고는 대표적인 곡물 수입국가이다.지난해 기준으로 밀의 수입 의존도는 99.3%(336만 7000t),옥수수는 96.7%(889만 9000t),콩은97.1%(161만 6000t)로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때문에 곡물가격의 급등세는 수입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부담 요인이 된다. 17일 농림부에 따르면 옥수수는 수입물량의 60% 가량을 사료용으로 사용한다.콩·옥수수·밀 등 3개 품목의 지난해 수입액만 18억달러에 이른다. 올들어서는 곡물의 세계 생산량이 소비량을 밑돌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입금액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지난 16일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수입가격 상승률은 ▲옥수수 26.6% ▲콩 19.7% ▲밀 23.4%를 각각 기록했다. 밀은 올해 전 세계 생산량이 5억 8100만t인 반면 소비량은 5억 9400만t으로 예상돼 1300만t 정도가부족할 전망이다.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캔자스와 오클라호마 등의 가뭄으로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67만t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호주,캐나다,EU(유럽연합) 등에서도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밀의 국제가격은 지난해 t당 평균 126.91달러에서 올해는 16일 현재 168.90달러까지 치솟았다.국내 제분업체 등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원가상승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도 올해 세계 생산량은 6억 1500만t에 이를 전망이나 소비량은 6억 2700만t으로 1200만t 가량이 부족한 실정이다.옥수수도 97년 이후 생산증가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올초까지는 떨어졌으나 이후 수급 불균형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t당 91.45달러에서 16일에는 126.6달러로 35.15달러나 뛰었다. 콩도 소비량(1억 9100만t)에 비해 생산량(1억 8900만t)이 200만t 가량 부족하다.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생산은 늘고 있지만 주요 콩재배 산지인 미국의 가뭄과 EU의 소비량 증가로 값이 뛰고 있다.지난해 t당 평균 179.67달러였던 콩의 국제가격은 올 3월 174달러까지 떨어졌으나 16일엔 다시 221.35달러로 급등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내 제분업체들은 3∼4개월 이전 가격으로 미리 계약을 해 밀가루를 수입하는 데다 대부분 오는 10월 말까지 투입할 수 있는 재고가 있기 때문에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곡물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원가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증권시장 통합 강력한 정부지원 있어야”콩키치 홍콩 증권거래소이사장 방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방향 제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증권시장 통합은 불가능합니다.거래소와 회원사 등 이해당사자들도 적극 동의해야 합니다.구성원들 모두 문제점 해결을 위한 대화와 타협에 적극 나서야 통합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습니다.” 17일 ‘증시체제개편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증권거래소를 방문한 콩키치 홍콩증권거래소 이사장은 “홍콩의 거래소들은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통합을 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99년 3월 증시 통합 방침을 확정한 홍콩거래소는 1년 만인 2000년 3월 지주회사 형태로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통합을 이끌어냈다.“통합하기 이전 개별주식 옵션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현·선물시장간 다툼이 치열했습니다.통합은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소했을 뿐 아니라 리스크(위험)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죠.” 콩키치 이사장은 투자자가 현·선물간 차익거래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포지션(종목을 사고 파는 것)을 취하는 등의 이상징후를 보일 경우 이를 포착해내기가 한결 쉬워진점을 통합 효과의 한 예로 들었다. 통합 이후 홍콩 증시는 7100만달러 규모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10% 이상의 상장사수가 증가하는 등 짧은 기간에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콩키치 이사장은 “한국의 선물·옵션시장은 비약적이라 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면서 “이런 성장세를 세계가 주목하고 탐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정숙기자 jssohn@
  • MBC드라마 ‘내사랑 팥쥐’/ 뻔한 선악구도…시청자들 식상

    MBC 10부작 월·화드라마 ‘내 사랑 팥쥐’(연출 이진석)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당초 착한 콩쥐와 못된 팥쥐의 구도를 깨고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겠다던 제작진의 야심찬(?) 의도와 달리 기존 드라마의 선악구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실망과 비난이 크다. 더욱이 회당 600여만원의 파격적인 개런티를 각각 주고 주인공 장나라와 김재원을 출연시키는 등 스타 시스템을 택했지만 시청률이 16.0%(1∼6회까지 닐슨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평균시청률)에 머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당초 “콩쥐가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과 팥쥐가 주변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현실감있게 그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면 이같은 공언이 무색하다.여느 드라마처럼 무조건 나쁜 한 사람과 착하고 쾌활한 다른 한 사람이 나오기 때문이다. 콩쥐로 명명된 홍은희(은희원)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가졌다기보다 SBS 주말드라마 ‘라이벌’의 김민정(정채연)처럼 겉과 속이 다른 드라마속악녀의 전형이다.남들 앞에서는 친구 송이를 위해주고 걱정하는 척하지만 테마공원 사장 아들 김재원(강승준)과 장나라(양송이)의 사랑을 방해하기 위해 송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등 갖은 계략을 짜내 실행한다. 팥쥐 캐릭터인 송이는 못됐다기 보다 터프하고 귀여우면서 마음이 여린 보통 아가씨에 가깝다.그러나 그의 주변에는 ‘미남 돌쇠’김현성(김래원)이 그를 지켜주는 한편 백마탄 왕자인 재벌2세 강승준이 등장해 신분상승마저 도와줄 기세다. 특히 장나라가 너무 귀여워 극중 설정된 심술맞고 밉상인 팥쥐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아 현실감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에 대한 평보다는 ‘김재원이 멋있다.' 등 열성팬들의 성화가 대부분.드라마 팬이 아닌 탤런트 팬들이 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이란 설명이다. 한편 이진석 PD는 “동시간대에 방영돼 30%를 웃도는 시청률을 얻고 있는 SBS ‘야인시대’의 경우 시청자층이 TV로만 드라마를 보지만 ‘내 사랑 팥쥐’의 시청자는 인터넷으로도 드라마를 보기 때문에 TV시청률만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
  • 보상절차 복잡 속타는 재해민

    재해보상금이 터무니 없이 적고 절차도 복잡해 태풍 피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생계가 막막한 이재민들의 재기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피해 보상기준을 현실화하는 등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행 자연재해대책법 및 관련 규정상 낙과와 벼 쓰러짐 등은 직접 보상을 받지 못하고 농약대,종자대,비료값 등만 지원받는다.이 때문에 벼 1㏊가 모두 쓰러지고 농경지가 유실돼도 정부 지원금은 병해충방제비 4만 9940원에 불과하다.그나마 벼가 익어가는 논은 병해충 방제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콩·당근·감자·조·양배추·참깨 등 밭작물도 다른 작물로 바꿔 파종하면 비료·종자대로 ㏊당 157만원이 지원되나 그렇지 않을 때는 농약비 명목으로 4만 9940원만 지원해 준다. ㏊당 보상액이 채소류는 13만 9000원,과수류는 31만 3000원에 그쳐 현실과 거리가 멀다.가축피해도 400만원이 넘는 한우 한마리에 88만 9000원,돼지는 6만 2000원,닭은 427원에 지나지 않는다. 또 철골 구조물이 파손된 경우에만 3.3㎡당 2만 5000원을 지원할 뿐 비닐하우스 파손이나 감귤·채소·화훼류 등 하우스작물 피해는 복구비를 전혀 지원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특히 쥐꼬리만한 재해보상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의 현지조사,복구계획수립,광역단체 취합,중앙재해대책위에 보고,심의,복구계획 확정,해당부처에 통보,광역단체에 예산배정,기초단체에 영달,읍·면·동에서 통보 등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 2개월여가 지나야 한다. 사망·실종자 위로금은 1인당 1000만원,이재민 생계비는 1인당 하루 2481원이 지급되며,주택은 전파 때 2700만원(융자 제외 실제 지원액 810만원),반파되면 전파 때의 절반,침수주택은 가구당 60만원이 지원돼 생색내기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재민들의 불만이 높다.일부 농민들은 재해보상을 포기하기도 한다.농민단체와 수재민들은 자연재해라지만 치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도 있는 만큼 보상비를 현실화하고 절차도 간소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태풍피해 농가에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은 보상개념이 아니고 차기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해주는 복구개념이기 때문에 수재민들의 견해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자치구 ‘추석 서비스행정’ 붐

    차량 무료점검에다 교통편 제공 등 서울의 각 자치구들이 추석을 앞두고 주민들을 위한 ‘추석 서비스 행정’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추석을 앞두고 귀성 차량 안전점검은 물론 소모성 부품교환 등을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차량점검은 9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동안 잠실전화국과 석촌호수 동호사이도로로 가면 받을 수 있다.서울시 자동차 부분정비 사업조합 송파지회 정비전문요원 15명이 나와 안전점검 및 정비상담을 해준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 및 각종 벨트점검은 물론 엔진오일,자동차 미션오일 등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추석에 고향을 찾을 주민들에게 정겹고 편안한 고향방문길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양천구는 지난 97년부터 귀성표를 예매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이같은 귀성교통편을 제공,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지금까지 10차례에 걸쳐 약 1만명의 주민들이 이용했다. 귀성버스 운행노선은 대구·마산·부산 등 경부선과 전주·광주·목포 등 호남선,대전·당진·천안 등 충청선 11개 노선이다. 귀성표 예매는 9월9일부터 19일까지 각 동사무소로 방문신청하면 된다.요금은 신청할 때 내야 한다.부산까지는 1만 8000원,광주는 1만 4000원,해남·강진·장흥·벌교는 1만 7000원 등이다. 모두 45대의 차량이 운행할 예정이다.이들 귀성차량은 9월20일 오전 10시 양천구청 옆 양천공원에서 출발한다.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추석맞이 신토불이 직거래장을 마련한다. 9월11일부터 3일동안 구청내 주차장에서 전북 임실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쌀·콩·찰보리쌀·잡곡류 등 신토불이 농산물과 고춧가루·된장·청국장 등 가공식품,사과·배 등 제수용품 등을 시중가보다 10∼15% 저렴하게 판매한다. 강서구는 지난 99년부터 임실군과 자매결연을 맺어 해마다 이같은 직거래장터를 운영해 오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씨줄날줄] 부패지수

    국제투명성기구(TI)가 어제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0점만점에 4.5점을 기록,조사대상국 102개국 가운데 40위에 올랐다고 한다.대통령의 두 아들이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고,이용호·진승현·최규선 게이트를 비롯한 각종 뇌물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투명도도 높아지고 국가 순위에서도 2순위나 뛰어올랐다니 의아하면서도 우선 반갑다. 세계 다른 국가들이 지난 1년 동안 특별히 더 부패했다는 뉴스가 없었던 만큼 권력을 낀 대도(大盜)는 활개친 반면 ‘좀도둑’은 줄어든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최근 장상,장대환 국무총리서리가 도덕성의 ‘문턱’에 걸려 잇달아 낙마한 것을 보면 국민들의 눈높이는 상당히 높아진 것 같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샹진웨이 교수는 부패지수가 1점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가 16% 줄어든다고 했다.한국은 전년보다 0.3점 올랐으니 외국인 투자가 5% 남짓 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올 들어 7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55억 7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억 5800만달러에 비해25%나 늘었다고 한다.샹진웨이 교수의 도식대로라면 한국의 부패지수는 6.2점으로 25위권에 올라야 한다.지난 1997년 IMF 직후 외국인들이 한국을 ‘부패공화국’으로 낙인찍은 탓에 제 밥그릇을 챙기지 못했다고 자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긴 ‘세계의 도덕군자’인양 남의 나라 살림에 ‘콩이야 팥이야’하던 미국도 16위에 불과하다.엔론사태로 촉발된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회계부정과 워싱턴 실력자들의 연루의혹 등이 제대로 반영됐다면 순위가 훨씬 아래로 밀렸을 것이다.미국 역사상 최고 부패정권으로 꼽히는 그랜트 대통령 시절(1869∼1877년) 최대 스캔들로 꼽혔던 뉴욕 금값 조작사건(일명 검은 금요일 음모)과 대규모 주세(酒稅) 착복사건(일명 위스키 링 스캔들)은 이 땅의 주가조작이나 세도(稅盜)사건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은 물론,미국이나 중국 등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정과 비리는 모두 권력층의 가신(Family Dog)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공통점이 있다.우리나라가 TI지수 순위에서 수직상승하려면 권력층을둘러싼 정치세력들을 정화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해야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열린세상] 官주도 한탕주의 미래는 없다

    2002월드컵이 막을 내린 지 벌써 한달 하고도 달포가 돼간다.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열풍은 지나가면 허전한 법이라는 일상의 진리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월드컵의 허전함이 빠르게 엄습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88올림픽의 씁쓸한 뒷모습이 생생한 기억으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당시 올림픽 직후의 사회상이 떠오른다.온 세계가 찬사를 아끼지 않은 올림픽을 우리가 언제 개최했느냐는 듯한 한국인의 표정들 말이다.관제 일변도의 잔치였으니 우리의 기억에 오래 남을 리 만무하다.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던가.2002월드컵은 88올림픽과 같은 운명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리 장담할 일도 아니다. 월드컵이 끝날 무렵 정부는 월드컵 이후 대책을 헤아리는 데도 한참 걸릴만큼 여러 가지를 내놓았다.얼마나 준비된 것들일까 회의감을 주기 충분한 관(官) 주도의 급조한 정책들이었다.15개 주력산업은 무조건 세계 5위권 진입이며,각종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등 요란을 떨며 쏟아냈다.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입안된 것이라 그 실효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라도 유효한지 의심스럽다.관제 공휴일도 있었고,민·관합동의 이름으로 개최된 국민축제도 열렸다. 어디 이것뿐인가.정부 산하 국책 연구원들은 월드컵이 막을 내린 지 보름 남짓한 7월 중순에 부랴부랴 ‘월드컵 이후 국민적 과제’라는 세미나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월드컵의 의미와 한국사회의 과제를 진단하려는 노력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이들 연구소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정부의 생각이 연구원에 일방적으로 전달되어 정작 발표논문을 만드는 데까지는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먹을 시간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월드컵에 관한 논의가 거의 없었던 우리의 현실에서 월드컵에 대한 깊이 있는 진단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정상이다. 한결같이 일회성,일과성,홍보성,전시행정의 테두리 안에서 뱅뱅 돌고 있다.1988년이나 2002년이나 마찬가지이다.준비 없는 겉치레 잔치에 불과하다.이러다 보니 모여지는 것은 없고 잔치 한번 치르는 것에 모든 의미를 부여한다.무엇을 하였다기보다는 그냥 치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표현이다.그저 한건 올린 것으로 만족해 한다.결국 부실은 불은 보듯 뻔하고,미래는 기약되지않고,관제 행사는 다시 반복되며,국민적 동력은 퇴색되어만 간다. 이번 월드컵의 성공은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만들어낸 쾌거이다.‘Be The Reds’가 그랬고,700만명의 거리응원이 그랬고,자원봉사가 그러했다.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자기 조직적인 질서 만들기가 월드컵의 대명사였다. 지금 포스트 월드컵 문화사회 만들기 논의가 한참이다.문화광장을 만들고,k-리그의 영광을 재현하고,축제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은 매우 자명하다.간접적인 지원에 충실하는 것으로 그 소임을 다하기 바란다.행여 국면전환용으로 덕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주관 운운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월드컵의 그때를 재현하듯이 모든 것을 상쾌하게 만들어 놓을 것이다. ‘6월의 선물 소중히’,‘우리 스스로도 놀랐다’,‘우리 넘어 세계시민으로’,‘열린 공동체로 진정한 사회통합을’,‘지구촌 한국 재발견’.월드컵을 마무리하면서 각 신문들이 기획특집으로 잡은 제목 속에서 국민적 열기와 환희가 하늘을 찌르던 당시의 한국사회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월드컵의 의미를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지만 한 가지만 언급을 하자.이번 월드컵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말끔히 씻어버렸다.레드 콤플렉스,엽전 콤플렉스,보릿고개 콤플렉스,민족 콤플렉스를 일거에 녹아 내리게 한 것이다.이제 한국사회는 오랫동안 안고 살아 왔던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운 행보를 하며성숙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놓은 셈이다. 시민의 자발적인 힘을 주축으로 한 풀뿌리 수준에서 말이다.교훈은 매우 간명하다.포스트 월드컵시대,관 주도의 한탕주의로는 미래 없다. 박길성 고려대 사회학 교수
  • 운전중 커피 자살행위

    (로스앤젤레스 연합) ‘무릎 위에 먹을 것을 놓고 운전하는 것은 자살행위이며 특히 커피는 살인자나 다름없다.’ 날로 심해지는 교통체증으로 많은 운전자들이 햄버거나 프라이드 치킨,커피 등을 갖고 핸들을 잡고 있지만 이같은 행동은 교통사고로 연결될 위험이 크다고 미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가 경고했다고 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이날 ‘휴대전화는 잊어라,커피는 살인자’ 제하 기사에서 최근 전국적인 조사 결과 평균 미국인들은 1년에 14차례 차 안에서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 드러나 1984년 약 9차례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하면서 특히 출퇴근시 교통체증을 경험하면서 더욱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고속도로순찰대 통계에 따르면 운전중 음식을 먹다 일어난 사고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만 259건으로 이중 3명이 숨지고 104명이 부상했다. 다음은 해거티클래식보험이 자동차사고 통계를 중심으로 뽑은 운전중 가장 위험한 ‘메뉴’ 10개 품목이다. 1. 커피:뜨거운 커피를 흘릴 경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2. 핫 수프:뜨거워 운전중 먹기 어렵다. 3. 타코:야채,콩 등이 떨어져 운전자의 주위를 산만하게 한다. 4. 칠리:도로에 버리기 쉬워 안전운전에 방해. 5. 햄버거:특정소스와 기름기가 많아 5달러짜리 음식이 자동차 수리비용으로 500달러로 둔갑한다. 6. 바비큐:기름기가 많아 손가락을 빨거나 깨끗이 해야 돼 금기식품. 7. 프라이드 치킨:튀김기름이 묻은 손을 씻으려 해 사고위험이 뒤따른다.8. 젤리와 크림 도넛:과즙 등이 흐르는 젤리는 무릎 위로 떨어지기 쉬워 위험. 9. 소프트 드링크:실수로 흘리기 쉽다. 10. 초콜릿:딱딱하고 차내를 어지럽히기 쉬워 운전자들은 모두 먹어 치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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