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원동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대원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선물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라인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73
  • “엄마는 소설의 원천… 행복한 순간 담아”

    “엄마는 소설의 원천… 행복한 순간 담아”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신경숙의 새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창비)는 간결하지만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언제나 자식들 곁에 머물며 한없는 사랑을 베푸는 엄마의 부재, 그것도 사망이나 가출이 아닌 갑작스러운 실종이라니…. 이제 엄마의 행방을 찾아 흔적을 더듬고 기억을 복원하는 일은 온전히 남은 가족의 몫이다.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등단 전부터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랜 약속을 이제야 지키게 됐다.”며 “엄마란 존재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의 모습이었을 것이라 여기기 쉬운데 엄마에게도 우리와 똑같이 어린 시절이 있었고, 소녀와 여인으로 성장해 왔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골 아낙인 엄마는 생일상을 받으려고 모처럼 자식들이 있는 서울로 올라왔다가 서울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치고 실종된다. 가족들은 전단지를 붙이고, 신문광고를 내면서 엄마를 찾아헤매지만 행적은 묘연하다. 4장으로 구성된 소설은 각 장마다 ‘딸-큰아들-아버지·남편-어머니·아내’의 시점으로 전환되며 각자가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을 반추한다. 그 과정에서 엄마의 고통에 무관심했고, 이기적인 이유로 엄마 혹은 아내를 필요로 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사라진 엄마는 가족들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더욱 소중한 존재로 인식된다. 이와 더불어 엄마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낯선 엄마의 모습도 속속 드러난다. 소설 속 딸의 직업은 작가다. 자전적 소설로 읽힐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지난겨울 거의 삼십년 만에 엄마와 보름쯤 같이 지낸 적이 있어요. 사춘기 때 일찍 집(그녀의 고향은 전북 정읍이다)을 떠났기 때문에 엄마와 그렇게 살가운 시간을 보낸 적이 없어 처음엔 어떻게 지내나 걱정했어요. 그런데 새벽녘에 엄마 곁에 누워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너무나 행복한 거예요. 이런 순간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됐지요. 개인적으론 무척 행복한 글쓰기였습니다.” 올해 73세인 작가의 어머니는 요즘도 마늘 농사와 콩 농사를 지으며, 때마다 자식들에게 바리바리 먹을거리를 싸보낸다. 글이 막히면 습관처럼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는 작가는 “내 소설의 원천은 엄마다. 엄마 얘기를 듣다 보면 ‘엄마가 작가가 됐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소설은 지난해 겨울부터 올여름까지 계간 ‘창작과 비평’에 연재됐던 내용에 100장 분량의 에필로그를 덧붙인 것이다. 딸의 시점으로 돌아온 에필로그의 첫 문장은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이다. 사라진 엄마를 끝까지 지상에 붙잡아두려는 딸은 이탈리아 바티칸 성당의 피에타상에서 나지막히 되뇐다.‘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잃어버렸다는 것은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의미잖아요. 가족들이 다시 한번 엄마를 찾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습지는 환경SOC… 파괴 막아야”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가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 막을 내렸다. 참가국들은 ‘인류의 복지와 습지에 대한 창원선언문’을 채택했다. ●한국 초안 창원선언문 佛·중·일 등 지지 창원선언문은 습지를 ‘천연의 물 인프라’로 인식, 사용 가능한 물의 효율적 이용, 습지 파괴와 손실 중단, 파괴된 습지의 복원 등을 위한 조치가 강화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취약계층의 생계개선을 위해 습지의 현명한 이용, 관리도 고려해야 하며 탄소를 다량 저장하고 있는 습지체계에 대한 교란은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총회 최대의 성과물인 창원선언문은 총회 개최국인 한국이 초안을 작성하고 프랑스와 중국, 일본 등이 지지했다. 특히 유럽연합(EU) 대표국가인 프랑스는 “창원선언문이 이번 총회의 핵심 의제를 함축적으로 잘 담았으며 람사르 협약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한 결의문은 당사국 간 의견 대립으로 난항을 겪다 어렵사리 채택됐다. 습지 결의문에는 람사르습지 등록 등을 통한 논의 생태적 가치 보전 및 인식증진 강화를 요청하고, 지속가능한 농법을 통해 논의 생물다양성을 증진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대한 대응 지침’에는 AI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물새와 서식처 보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대중인식과 교육을 통해 병원균을 통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습지와 바이오연료’의 경우 바이오 연료의 원천인 사탕수수와 옥수수, 콩 등의 재배지가 습지를 파괴한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됐다. 결의문은 바이오 연료 생산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며 부적절한 바이오 연료 생산으로 습지생태계 또는 습지의 기후변화 완화 능력이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140개국 대표 2288명 각종 행사 참여 이번 총회는 세계 140개국 2288명의 정부 및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이 본회의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친환경총회를 위해 처음 도입된 탄소상쇄기금 조성사업에도 2339명이 동참했다.창원 총회 개최 이후 사무국과 협약 당사국들은 창원선언문 이행 네트워크 회의를 개최해 선언문 이행논의를 계속하게 된다.2009년 열리는 세계물포럼(터키 이스탄불), 제17차 유엔지속가능발전위원회(미국 뉴욕)에서 창원선언문의 주요 메시지가 전달된다.2011년 열리는 11차 총회는 루마니아에서 열린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하승진·김민수·윤호영·강병현 등 ‘황금세대’ 주목하라

    1980~90년대 농구인들은 야구도 부럽지 않았다.‘오빠부대’가 절정에 이른 94~95시즌 40만여명의 관중을 끌어모으는 등 겨울스포츠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것. 하지만 97년 프로로 전환한 지 10년여가 흘렀지만 농구 열기는 외려 사그라졌다. 농구대잔치 세대 이후 김승현(30·오리온스)과 김주성(29·동부) 등 거물들이 가뭄에 콩나듯 등장했지만, 열기를 다시 지피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그러나 실망은 이르다.2008~09시즌 한국농구사를 바꿔 놓을 ‘황금세대’가 출현하기 때문. 올초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4번을 찍은 하승진(23·KCC·221㎝)과 김민수(26·SK·200㎝), 윤호영(24·동부·196㎝), 강병현(23·전자랜드·193㎝) 등이 주인공이다.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미프로농구(NBA) 무대를 뛴 센터 하승진은 고질적 부상만 없다면 차원이 다른 고공농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프시즌 피나는 훈련으로 140㎏에 육박하던 체중을 25㎏이나 감량했다. 덕분에 무릎과 발목 부상의 위험을 덜어낸 동시에 ‘느림보’ 꼬리표도 떼낼 전망. 장신 용병과 하승진의 골밑 전쟁은 이번 시즌 특별한 관전포인트임에 틀림없다. 대학시절 ‘아르헨티나 특급’으로 불린 포워드 김민수는 남미 특유의 고무공 탄력과 스피드, 정교한 중거리슛으로 SK 공격농구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 15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다만 몸싸움을 꺼려 골밑보다는 외곽에서 ‘놀려는’ 성향을 고칠지가 미지수. 누구보다 디펜스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전창진 감독의 낙점을 받은 윤호영은 ‘제2의 김주성’으로 불린다.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전술이해도도 루키답지 않다. 완벽에 가까운 디펜스와 돌파력을 갖춘 만큼 중장거리 슛성공률만 높인다면 팀전력상 신인왕을 넘보기에 손색이 없다. 장신가드 강병현은 5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는 전자랜드의 희망. 실전에서 덩크슛을 꽂을 정도로 운동능력이 좋은 데다 드리블과 중장거리슛, 페넌트레이션도 수준급이다. 대학시절부터 오빠부대를 끌고 다닐 만큼 곱상한 외모까지 갖췄다. 가드진이 취약한 팀 사정상 포인트가드로 뛰어야 하지만 게임 리딩능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0세 한국인 장수비결 아시나요

    오래 살려면 건강한 식생활과 적당한 신체활동, 질 높은 수면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전북 순창군에 따르면 최근 순창에서 열린 ‘세계 장수지역 석학초청 국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장수의 3요소로 식생활, 운동, 수면을 제시했다. 벨기에 루뱅 가톨릭대학의 루이사 살라리스 교수는 지아니 페스 박사가 대신 발표한 주제발표를 통해 “100세 이상 노인들의 삶을 분석한 결과 즐겁게 살며 적당히 먹고 마시고 끊임없이 신체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음식은 가축을 키우며 적당량의 돼지고기와 달걀, 과일, 콩류를 즐겼으며 평생 일을 하거나 적당한 산책을 하는 등 바쁜 신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친인척들과 가깝게 지내며 자주 담소를 나누는 ‘가족 및 친족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류큐 대학의 타이라 카주히코 교수는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키나와인의 장수 비결’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건강을 지탱하는 주요 3대 축은 식생활, 신체활동, 휴양 및 수면”이라면서 “특히 새벽에 깨지 않고 충분한 시간 동안 숙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숙면을 하는 노인들은 활기찬 일상생활을 하며, 이웃과 지역이 서로 돌봐 주는 마음의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남대 이미숙 교수는 “한국의 100세인 63명을 조사한 결과 흡연자는 전체의 20.6%, 음주자는 25.4%였으며 수면시간은 전체의 75.8%가 8~10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좋아하는 식품군은 채소류, 해조류, 과일류, 생선류 등이라고 덧붙였다.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00세 한국인 장수비결 아시나요

    오래 살려면 건강한 식생활과 적당한 신체활동, 질 높은 수면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전북 순창군에 따르면 최근 순창에서 열린 ‘세계 장수지역 석학초청 국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장수의 3요소로 식생활, 운동, 수면을 제시했다. 벨기에 루뱅 가톨릭대학의 루이사 살라리스 교수는 지아니 페스 박사가 대신 발표한 주제발표를 통해 “100세 이상 노인들의 삶을 분석한 결과 즐겁게 살며 적당히 먹고 마시고 끊임없이 신체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음식은 가축을 키우며 적당량의 돼지고기와 달걀, 과일, 콩류를 즐겼으며 평생 일을 하거나 적당한 산책을 하는 등 바쁜 신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친인척들과 가깝게 지내며 자주 담소를 나누는 ‘가족 및 친족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류큐 대학의 타이라 카주히코 교수는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키나와인의 장수 비결’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건강을 지탱하는 주요 3대 축은 식생활, 신체활동, 휴양 및 수면”이라면서 “특히 새벽에 깨지 않고 충분한 시간 동안 숙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숙면을 하는 노인들은 활기찬 일상생활을 하며, 이웃과 지역이 서로 돌봐 주는 마음의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남대 이미숙 교수는 “한국의 100세인 63명을 조사한 결과 흡연자는 전체의 20.6%, 음주자는 25.4%였으며 수면시간은 전체의 75.8%가 8~10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좋아하는 식품군은 채소류, 해조류, 과일류, 생선류 등이라고 덧붙였다.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日 자국 방충제 컵라면엔 ‘침묵’

    일본에서 이른바 ‘농약 콩’ 사건이 터진 지 10일째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용하다. 지난 15일 중국산 콩에서 살충제 성분인 디클로보스가 검출된 직후와는 대조적이다. 지난 1월의 중국산 ‘농약 만두’에 이은 ‘제2의 사건’으로 규정할 만큼 떠들썩했던 터다. 특히 살충제가 일본 기준치의 3만 4500배나 함유된 사실 자체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문제의 제품이 모두 회수된 것은 물론 수입 통관도 보류됐다. 멜라민 파동과 맞물리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줄 알았다. 초점은 ‘농약 콩’을 제조한 중국 쪽에 맞춰졌다. 중국의 식품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난도 한층 증폭됐다. 디클로보스를 중국에서 식품의 부패 방지나 파리 등 해충의 차단에 공공연히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제기했다. 중국 측에서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하자 일본 측은 “농약만두 때는 자기들이 최대 피해자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태도가 다르다.”며 비아냥거리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기세’도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지난 18일 문제의 ‘농약 콩’ 봉지에서 1㎜ 정도의 구멍 2개가 발견됐다. 또 사건의 발단이 된 ‘농약 콩’과 같이 진열된 제품과 수거된 제품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농약 만두의 살충제와 달리 디클로보스는 일본에서도 시판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의 수사는 국내에서의 고의적인 살충제 투입에 비중을 뒀다. 사태의 반전이다. 이후 중국을 겨냥하던 비난의 불씨는 사그라졌다. 동시에 농약 콩에 대한 관심도 사실상 사라졌다. 중국산이라는 선입견에 ‘내 눈의 들보’를 못 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다. 아직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말이다. 먹거리의 불안과 불신이 여전한 가운데 24일엔 인스턴트 컵면에서 방충제가 검출되는 사건이 또 터졌다. 중국산이 아닌 일본 국내산이다. 제조사인 닛신식품은 문제의 ‘컵 누들’을 수거하는 데 나섰다. 그러나 충격이나 비판의 강도는 중국산이 문제가 됐을 때와 다소 다른 듯싶다.hkpark@seoul.co.kr
  • 아토피 피부염 조기치료 놓치면 평생 고생

    아토피 피부염 조기치료 놓치면 평생 고생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사는 주부 김소연(가명·33)씨는 초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툭하면 친구와 싸우고 돌아와 얼굴에 흉터가 사라질 날이 없을 정도다. 이틀 전 담임 선생님이 “산만하고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고 평가했을 땐 화가 폭발하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아이와 대화해 보니 문제는 아이의 성격이 아니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가려움이 아이의 짜증을 키우고 있었던 것.“가려워 잠을 자지 못하겠다.”고 호소하는 아이의 허벅지를 살펴보다 눈물이 나올 뻔했다. 피가 배어나올 정도로 긁은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건조한 가을철 고통 더욱 심해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이 심한 질환이다. 어린아이와 같이 자신의 행동을 억제하기 힘든 시기라면 미용적인 측면뿐만아니라 인격형성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대부분이 환부를 반복적으로 긁어 피부가 두꺼워지고, 그 자리에 진물이나 피가 나서 딱지가 앉는 증상을 경험한다. 나중에는 피부가 딱딱해지고 색소가 침착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려움증이 심해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침착성을 잃을 수도 있다. 신경이 날카로워져 대인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에 주의가 산만한 이가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건조한 가을이 되면 면역력과 피부가 약한 아이들은 더욱 고통을 받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잘 낫지 않는 특징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통상 3기로 분류된다.1기는 생후 2개월에서 48개월까지. 이 시기에는 주로 유아기 습진이 나타나고 얼굴의 양 볼에 가려움증, 홍반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2기는 2~12세 사이로 전신의 피부가 건조해지고, 팔·오금 부위에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3기는 사춘기와 성인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 시기에는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아 길게는 10~20년간 고통받을 수 있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은 1기와 2기에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1기 아토피 피부염을 ‘태열’이라고 부르는데, 양볼에 좁쌀 같은 홍반이 생기기 시작해 점점 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황색 부스럼 딱지가 생기며 이마, 목 뒷부분, 머리 등으로 급속히 번져 나간다. 1기 아토피 피부염은 음식물이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생후 2~24개월인 영·유아는 소화기능이 미숙하고 외부 물질을 체내에 받아들인 경험이 적어 면역기능에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흙장난·물장난 등 조심해야 계란, 밀, 우유, 땅콩, 어류, 콩, 닭 등 단백질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할 때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화학 조미료 등이 첨가되었거나 자극적인 음식도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매일 목욕시키지 말고 섭씨 40도 정도의 물에 이틀에 한 번 정도씩만 가볍게 씻기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건조를 막아야 한다. 신생아에게 적당한 실내온도는 섭씨 22~24도. 습도는 바닥이 건조하지 않게 느껴지는 50~60%로 맞춘다. 2기는 계절과 관련이 있다. 유아기 때 뺨에 주로 나타나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4세 정도가 되면 땀이 차기 쉬운 팔·다리의 접히는 곳, 모공이 많은 곳, 입술 주위의 균열 등에서 생긴다. 특히 팔꿈치의 안쪽, 무릎의 뒤쪽, 목둘레 등의 피부가 단단해지고 가려움증이 참을 수 없이 심해진다.1기보다 환부의 진물이 적은 대신 피부가 더 심하게 건조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계절과 관련성이 높아 환절기의 건조한 공기에 상태가 악화되는데, 가려움증이 심해 계속 긁으면 2차 감염도 많이 나타난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흙장난과 물장난 등을 조심하고, 신발을 신을 때는 꼭 양말을 신겨서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청소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주로 잠자기 전에 가려움증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아이가 집에 들어오면 곧바로 집 안의 온도를 섭씨 20~24도 정도로 맞추고 습도는 40~60%를 유지해야 한다. 보습제를 자기 전에 듬뿍 발라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해준다. 목욕 후가 아니어도 하루 두 번 정도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임의로 치료 중단하면 증상 더 악화 간혹 식초 등의 민간요법을 맹신하는 부모가 있는데, 아이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부작용 등으로 병원을 찾게 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꼭 해보고 싶은 치료법이 있다면 전문의를 만나 상담부터 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증상이 심한 아이는 병원에 데려가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스테로이드로도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2세 이상 환자에게는 자외선치료나 면역조절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흔히 스테로이드 연고는 부작용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학계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보고 있어 무조건 기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더 높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장가연 원장
  • [위협받는 밥상] 식품완전표시제 풀무원의 비결

    [위협받는 밥상] 식품완전표시제 풀무원의 비결

    틈만 나면 터져 나오는 식품안전사고 와중에 식품안전에서 자유롭다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풀무원은 콩기름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유전자조작(GMO) 콩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비롯해 법규정이 생기기도 전에 완전표시제도를 실시하는 등 식품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제도를 앞서가는 자발적 조치가 눈길을 끈다. 풀무원은 정부가 추진하려는 식품완전표시제를 2006년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풀무원이 제조·유통하는 모든 제품의 원재료와 첨가물, 14대 영양성분, 주의해야 할 5대 영양성분, 알레르기 유발 원료 주의 문구 등을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제품의 유통기간과 함께 제조일자까지 표시하는 제조일자 표기제도 시행하고 있다. 2006년 유기농 두부를 시작으로 12개 두부 제품과 3개 유기농 콩나물에 적용 중인 생산정보 공개제도도 정부에서는 2013년부터 의무화할 계획일 정도다. 생산정보 공개제도는 풀무원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한 제품별 콩의 산지와 품종, 수매 일자 등 원료보관 단계부터 생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엔 콩기름을 원료로 하는 제품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GMO를 쓰지 않겠다는 ‘Non-GMO’를 선언했다. 유기농 두부 제품의 원료인 콩은 중국 지린성 둔화시에 있는 대산농장과 헤이룽장성 흑하에서 계약재배한다. 규모는 대원농장과 흑하에서 각각 약 2000t,500t씩이다. 풀무원측은 “중국 정부뿐 아니라 국내 인증기관(한국콩가공식품협회)이 직접 중국 현지에서 모든 서류와 산지검토를 거쳐 인증한 다음 수입한다.”며 안전성을 자신했다.
  • 태안 기름유출 이후 소근2리 어촌의 삶

    태안 기름유출 이후 소근2리 어촌의 삶

    지난해 12월7일 발생해 1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태안 기름유출사고는 어민들의 생활지형을 180도 바꿔놓고 있다. 자원봉사자 덕에 관광지는 상처가 많이 치유돼 갈수록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바다에서 생계를 잇는 어촌지역은 갈수록 고통을 더해가고 있다. 풍요롭던 마을 주민들은 ‘자린고비 생활’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 “작년 같으면 한창 굴을 딸 때인데, 요즘은 남의 벼수확 품팔이도 하고 밤에는 방에 콕 박혀 지내요.”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소근2리 장경봉(49)씨는 기름유출사고 후 달라진 생활상을 전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굴따기 대신 한철뿐인 벼수확 품팔이 지난 20일 소근2리에서 만난 장씨는 남의 논에서 볏가마를 나르고 있었다.“트럭으로 볏가마를 날라주고 하루 6만~7만원 버는데 수확이 끝나면 뭘할지 답답합니다.” 장씨는 자기 논의 벼수확을 일찌감치 끝내고 품팔이에 나선 것이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다. 장씨는 논 1900평(6270㎡)과 밭 1000평(3300㎡)을 갖고 있지만 연간 순수입은 700만~800만원에 불과하다. 자녀 학비는 고사하고 난방비와 전기세 등도 대기 어려운 액수다. 부인은 지난 8월부터 하루 2만 5000원 안팎인 풀깎기 등 공공근로 사업을 나간다. 굴양식 등 바다에서의 돈벌이가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굴양식을 허용했지만 게구멍에 타르덩어리가 꽉 차 있는 등 아직도 갯벌에 기름이 많이 남아 있다. 장씨는 “모래와 달리 갯벌은 트랙터 등으로 갈아엎지 못해 기름이 전혀 제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간 순수입 6500만원→1700만원 예전 같으면 굴양식이 한창일 때다. 이 마을 80가구 가운데 30가구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굴양식을 했다. 사고 전에 장씨는 5000평에 굴양식을 해 연간 4000만원의 순수입을 올렸다. 낙지를 잡아 1100만원을 벌었다. 겨울을 빼고 틈틈이 그물로 우럭과 주꾸미 등을 잡아 팔았고 부인은 갯벌에서 바지락을 캤다. 모두 합하면 연간 순수입이 6500만원에 달했다. 이날 이 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부업이던 농삿일을 나갔고 갯벌에는 빈 굴채취선만 늘어서 있었다. 도리깨질로 콩을 털던 60대 아주머니는 “낙지를 잡으면 머리에서 기름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이장 김용태(62)씨는 “굴 양식을 하지 않는 주민들도 낙지 등을 잡아 전기세와 난방비를 댔는데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 ●아들 군대 보내도 빚만 늘어 바다에서 돈이 나오지 않자 장씨는 지난 4월 가기 싫어하는 막내아들을 군에 보냈다. 그는 “2남1녀 대학 보내는 데 연간 4500만원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면서 “남은 애들 학비를 대느라 전에 없던 빚이 1700만원이나 생겼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보상커녕 방제비도 안나와 허덕 장씨는 최근 기름보일러를 화목보일러로 바꿨다. 한달에 20번 이상 태안읍내로 나가 친구들과 만나던 일도 3~4번으로 줄였다. 그는 “친구들만 돈 내는 것이 면목 없어 ‘바쁘다.’고 핑계 대고 안 나간다.”고 씁쓰레 웃었다. 고기 사먹는 횟수도, 애들 용돈도 월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였다. 장씨는 “예전 같으면 밤 11시까지 인부들을 사 굴을 깠다.”고 회고한 뒤 “돈이 안도니까 마을 주민들간에 왕래도 뜸하고 인심도 야박해졌다.”고 전했다. 인근 의항리 등 어촌 마을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장씨는 “갯벌 자연정화에 10~20년 걸린다는데 답답하다.”며 “보상은커녕 방제비도 안 나와 주민들이 사느니 죽느니 하는 판에 정부는 도통 관심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농약 만두’ 이어 ‘농약 콩’도 흐지부지될까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중국산 ‘농약 콩’의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은 중국의 과실 쪽에 무게를 둔 반면 중국은 문제의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발생해 아직도 명확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중국산 ‘농약 만두’의 재판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경찰은 16일 기준치의 3만 4500배로 원액에 가까운 6900의 디클로보스가 검출된 점으로 미뤄 문제의 콩이 냉동 처리된 이후의 제조 공정에서 이 살충제가 들어갔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의 제품 봉지에 구멍이 뚫리지 않는 등 전혀 이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제조 과정에서의 고의적인 투입에 비중을 둔 셈이다. 경찰은 중국의 재배 농장과 제조 공장을 비롯, 일본으로 수입된 이후 관리·유통 등의 모든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공안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일본 측에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주겠다.”며 파문의 확산을 경계했다. 문제의 제품을 생산한 중국의 ‘옌타이 베이하이(煙台北海)식품’은 “수출 세관의 농약 검사를 통과한 데다 재배나 제조 공정에서 디클로보스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살충제인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된 중국산 농약 만두 사건의 경우, 일본은 중국에서 제조 및 포장 과정에서 섞였을 가능성을 지목한 반면 중국은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며 쟁점마다 반박, 감정 대립으로 치달았었다. 특히 중국은 지난 7월 농약 만두와 같은 사건이 자국에서도 발생했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지만 지금껏 최종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hkpark@seoul.co.kr
  • 중국산 냉동 콩서 농약 검출

    중국산 냉동 콩서 농약 검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중국산 냉동 콩에서 기준치의 3만 4500배에 달하는 농약이 검출, 또다시 중국산 식품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멜라민 사건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상황인 만큼 ‘농약 콩’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일본과 중국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3일 도쿄 하치오지시 보건소에 “독성물질이 함유된 것 같은 콩을 갖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도쿄도의 건강안전연구센터가 성분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약의 일종인 디클로보스가 6900ppm이나 검출됐다. 일본의 허용 기준치는 0.2ppm이다. 디클로보스는 바퀴벌레와 파리·모기 등의 해충을 잡는 데 주로 쓰이는 독성이 강한 살충제의 주성분으로, 극소량만으로도 급성 중독 증세를 일으킨다. 중국 산둥성에 있는 ‘옌타이 베이하이(煙台北海)식품’에서 생산한 문제의 제품은 일본업체 ‘니치레이푸즈’가 수입, 대형 슈퍼마켓인 이토요카도에서 판매해왔다. 이토요카도는 문제가 불거진 13일부터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수거에 나섰다. 니치레이푸즈의 수입량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265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후생성은 또 문제가 된 제품의 수입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문제의 제품을 먹고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치오지에 사는 주부(56)는 지난 12일 밤 이토요카도에서 산 250g짜리 까치콩을 조리해 먹은 뒤 구토와 호흡 곤란, 구강 마비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13일 퇴원했다. 이 주부는 “제품을 입에 넣자 석유와 같은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문제의 제품 봉지에 뚫린 구멍이 없는 데다 외견상 이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제품의 생산 및 제조과정에서 농약이 들어갔을 가능성 등을 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측에 필요한 정보의 제공을 요청했다. 지바현 가시와시 보건소는 이날 문제의 제품을 먹은 30대 남성 회사원 등 2명도 하치오지의 주부와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른 곳의 보건소에서는 문의가 쇄도했다. 옌타이 베이하이식품 측은 이날 일본 측으로부터 농약검출을 통보받은 뒤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원인을 찾는 데 힘쓰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디클로보스와 같은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 생산·제조 과정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중국 측은 지난 1월 중국산 농약만두 파동 때 “우리가 최대 피해자”라고 반발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마찰을 피하려는 듯 양국의 협조 아래 원인의 찾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중국에서는 디클로보스를 벌레가 붙지 않도록 봉지의 겉에 사용하거나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섞는 사례가 적발된 적이 있다고 보도해 중국 측의 과실에 비중을 뒀다. hkpark@seoul.co.kr
  • [위협받는 밥상] 中보다 최고 3배 비싸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중국산 농산물이 중국 현지보다 최고 3배나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서울신문이 농수산물유통공사 홈페이지 자료를 토대로 중국 베이징의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발지시장 가격과 국내 도매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이에따라 수입 농산물의 국내 유통단계를 개선시킬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조사결과, 지난 8일 현재 신발지시장에서 건고추는 1㎏에 평균 14위안(2912원,1위안 198원 기준)에 팔렸다. 하지만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공시한 수입산 건고추 1㎏(중품기준)의 도매가격은 평균 6680원으로 중국 현지보다 2.3배 높았다. 국산 건고추(화건)의 경우, 1㎏에 8967원으로 중국 현지에 비해 3배, 수입산에 비해 1.3배 각각 비쌌다. 대두(콩)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현지 도매가는 1㎏에 평균 5.4위안(1123원) 정도지만 국내에서는 35㎏짜리 수입산이 10만 7000원에 팔려 1㎏에 평균 3057원으로 수입산 콩이 중국 현지 도매가보다 2.7배 정도 비쌌다. 국산 콩(중품 백태)은 35㎏에 13만 5200원으로 1㎏당 3862원꼴로 수입산에 비해 약간 비싸다. 중국산 참기름은 국내에서 350㎖가 6500원(1㎘에 1만 8000원)에 판매되는데 중국 칭다오 이촌시장에서는 참기름 5㎘에 150위엔(2만 6700원,1㎘에 5300원)에 판매돼 국내 가격이 3배 이상 높았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중국 농산물 수출업자의 연락처에 전화를 걸어 고춧가루와 참깨의 가격을 묻자 “얼마 짜리를 원하느냐.”고 반문을 했고,“고춧가루는 물량에 따라 1㎏에 10위안 이하로도 충분히 구입이 가능하다.”고 구입을 권유했다. 참기름의 경우는 1㎘에 2000∼3000원짜리도 있다고 귀띔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파악한 수입산 농산물에는 중국산· 미국산 등 다양하게 있으나 건고추가 거의 대부분 중국산인 등 중국농산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세계 밀값 내년 12% 떨어질 듯

    세계 밀값 내년 12% 떨어질 듯

    곡물가격 폭등세의 진원지인 세계 밀 가격이 내년에는 12%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업+인플레이션)’ 진정은 물론 국내 수입 밀가루 제품 가격 하락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농촌경제연구원의 ‘세계 및 호주 곡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9곡물연도(2008년 9월~2009년 8월) 세계 밀 생산량은 올해보다 7.6% 늘어난 6억 50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호주의 밀 생산량이 81.6%나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밀 생산이 각각 13%,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내년 세계 밀 소비량은 6억 3200만t으로 3.3%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전 세계 밀의 기말 재고량은 올해보다 17%(1900만t) 증가한 1억 3100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국제 밀 가격은 t당 32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362달러에 비해 11.6% 하락한 금액이다. 올해 밀 가격이 지난해보다 70.7% 폭등한 것과 대조된다. 농경연 권오복 연구위원은 “파종면적 확대와 농기계 연료인 국제 유가 하락 등이 밀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국내 수입 밀 가격도 국제 거래가격 하락분만큼 떨어지는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 사료 곡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옥수수 가격은 내년에 5.1% 올라 t당 214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 에탄올 수요 증가 덕분에 소비가 1.4% 늘어나는 반면 생산은 1.9%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쌀과 콩도 생산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점쳐진다. 농경연과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09곡물연도 쌀 생산량은 올해보다 0.6%(170만t) 증가한 4억 3198만t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비해 소비량은 0.4% 정도만 늘어 4억 2888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두와 콩깻묵 생산량도 각각 2억 3736만t,1억 6265만t으로 올해보다 9.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곡물 전체로는 올해보다 생산량이 3.7% 증가한 21억 9496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말재고량도 6% 가량 늘어난다. 국내 관심은 과연 국제 밀 가격 하락이 라면이나 빵, 과자, 자장면, 칼국수 등 수입 밀을 재료로 쓰는 식품들의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식품들은 국내 생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꼽힌다. 농심과 삼양라면 등 라면업체와 롯데, 오리온, 해태, 크라운제과 등 과자업체들은 올 초 수입 밀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값을 많게는 10% 이상 인상한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과 국내 제분업체의 밀가루 가격이 10% 이상 떨어진다 해도 포장지와 라면을 튀길 때 쓰는 팜유 등 가격, 환율 등 변수도 있어 당장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는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민생과 밀접한 가공식품 등의 가격 왜곡 및 업체간 담합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점검을 강화하고 문제가 발생할 때 즉각 바로잡아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獨연구팀 “보노보 침팬지 세계에도 살육 존재”

    獨연구팀 “보노보 침팬지 세계에도 살육 존재”

    인간과 가장 비슷한 유인원인 보노보 침팬지가 다른 영장류를 잡아먹는다는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는 최근 “지난 5년 간 콩고 살롱가 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보노보를 살펴본 결과 작은 포유류는 물론 다른 영장류까지 살해해 먹기까지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노보 침팬지는 다른 침팬지 종과는 달리 짝짓기 시기가 아니어도 섹스를 하고, 무리 내에 보이지 않는 규칙이 존재해 평소 평화롭게 지낸다고 알려져 인간과 가장 비슷한 유인원으로 인식됐다. 고트프레드 호만 박사는 “보노보 침팬지는 다람쥐 같은 설치동물이나 작은 포유류 등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총 3번 다른 영장류를 잡아먹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특히 다른 침팬지와는 달리 암컷 보노보 침팬지는 직접 사냥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인 점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호만 박사는“침팬지의 모습은 초기 인간의 모습 일부를 반영하고 있어 인간의 진화를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양재 양곡도매시장 할인행사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개장 20주년을 기념해 10∼11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인판매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행사기간에 국내산 유명 브랜드 쌀은 시중 가격보다 10%, 옥수수·콩·녹두·참깨·들깨·수수 등 잡곡 일체는 20%가량 싸게 판매된다. 행사기간 주차료는 무료며, 할인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불안 가중…위협받는 식탁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불안 가중…위협받는 식탁

    중국산 꽃게 납 검출, 광우병 쇠고기, 불량만두, 기생충알 김치, 생쥐머리 새우깡, 칼날 참치캔 등 식품안전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는 식품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멜라민 파동에서 드러나듯 식품안전사고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불안전한 식품을 마구잡이로 수입하는 일부 식품업계의 양심을 저버린 행태와 정부의 허술한 식품행정 및 검역체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인 국민 부담이다. 정체불명의 먹을거리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이런 위해식품들의 유통실태, 그리고 국민건강권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한 대안 등을 4회 시리즈로 심층 모색해 본다. 관련 동영상은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www.seoul.co.kr)에 올린다. ■ [유기농 이용 안소영씨] “식비 부담스럽지만 농가와 직거래”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유기농 가게에서 안소영(29·여·회사원)씨가 21개월된 딸 지유와 함께 밥상에 올릴 반찬거리를 고르고 있다.“지유, 미역 좋아하지?하나 살까?”라는 엄마 말에 “미, 미”라며 지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안씨는 유기농을 선호한다. 회사 근처 대형마트에도 가지만 대체로 집 앞 유기농 가게나 ‘82cook’ 등 인터넷 직거래장터를 이용한다. 한달 식비는 100만원 남짓. 세 식구 밥값으론 조금 많은 편이지만 가급적 안전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돈을 아끼진 않는다. 그래도 안씨는 “불안하고,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됐는지, 엄격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안씨 가족은 올들어 논란이 된 미국산 쇠고기, 중국산 과자류는 아예 손도 대지 않는다. 안씨는 “저희는 경기도 양주에 아는 분을 통해 직거래해요. 과자는 예전부터 잘 안 먹였는데, 혹시 몰라 일본 과자를 가끔 줬어요. 그런데 일본에서도 멜라민 파동이 터졌잖아요. 어휴, 더 이상 못 믿겠어요.” 맞벌이하느라 외식이 잦은 안씨 부부는 식당의 위생상태나 음식의 질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다. 특히 반찬 재활용을 한다거나, 싸구려 중국산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 더욱 그렇다. 남편 박영준씨는 “바쁘다 보니 음식을 시켜 먹을 때가 많은데, 바깥 음식은 대개 중국산이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깨끗하게 만들었는지 모르죠. 안 먹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죠.” 안씨는 정부가 먹을거리 문제를 좀더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먹을거리 규제에 관해선 시작 단계인 것 같아요. 허술한 것도 많고, 요즘처럼 사건이 터져도 눈앞 문제만 해결하기에 급급하잖아요. 일본에 가보니 먹을거리에 대한 법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보다 훨씬 엄격했어요. 마음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우리도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식품안전에 대한 장기대책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밥상추적] 돼지고기 제주, 쌀·콩은 의성산 안소영씨 가족이 집에서 먹는 음식은 거의 100% 국산이었다. “유기농도 엄격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심이 된다.”는 안씨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유기농 매장을 이용한다. 그가 주로 장을 본다는 집 앞에 있는 유기농가게를 함께 가봤다. 전남 진도산 미역, 강원도 설악산 인근에서 나온 고사리 등이 눈에 띄었다. 가게 주인은 “현지 농민이나 조합과 계약해 납품받고 있다.”면서 “우리 같은 유기농마트나 생협에서 농민들에게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고 대신 정기적으로 현지검사와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그는 하루에 찾는 60∼80명의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라고 귀띔했다. 안씨가 과자를 집어들었다. 딸에게 가끔 먹이는 ‘발아통밀 웨하스’다. 국내산 통밀로 만들었다고 돼 있다. 제품을 생산한 ㈜우리밀은 사단법인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의 사업단으로 국내산 밀의 수매·가공·유통사업을 전담한다. 우리밀 관계자는 “밀은 대표적인 겨울철 이모작 소득작목으로 10월 파종 전에 계약재배를 한 뒤 병충해를 걱정하기 전인 이듬해 6월에 수확해 농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점심 때도 국산 먹을거리를 선호한다. 그가 “재료가 좋아서” 점심에 자주 찾는다는 회사 근처의 한 식당은 값이 만만치 않다. 안씨가 즐겨먹는 고추장찌개만 해도 1만 5000원이다. 식당에서는 모든 식재료가 ‘국내산’이라 비쌀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식당 주인이 밝힌 고추장찌개의 주 재료는 고추장, 감자, 호박, 돼지고기, 목살, 양파 등이었다. 손님에게 내놓는 채소는 거래하는 회사가 서울 가락시장 경매장에서 국산 여부를 확인해서 납품한 것이었다. 돼지고기는 제주도 흑돼지를 취급하는 도매회사에서 구입했다. 소금은 국산 천일염이고 고춧가루와 쌀, 콩 등은 경북 의성에 있는 농가에서 재배한 것들이었다. ■ [대형마트가는 김성혜씨] “의심가지만 대기업 제품이라니 사요” 지난 3일 오후 5시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대형마트. 새내기 부부 한승훈(27·회사원)·김성혜(27·주부)씨는 생후 6개월된 아들 차윤이를 데리고 장을 보고 있다. 부부는 보리차 코너에 서서 한참 논쟁을 벌인다.“이것 봐, 지난번에 산 건 100% 중국산인데 이건 국산이잖아. 유기농 보리차라면서 중국산인 건 이상하지 않아?” 사연인 즉, 얼마 전 한씨가 아기를 위해 유기농 보리차를 사왔는데 김씨가 중국산이어서 먹지 않고 놔뒀다는 것. 김씨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믿을 수도 없다.”며 국산 표시가 된 보리차를 집어들었다. 한씨 부부는 먹을거리를 주로 대형마트에서 산다. 일주일에 세 차례 장을 보는데, 한 달 식비는 30만원 정도. 이들은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한다. 몰아 사면 시간이 절약되고 가격도 저렴해서다. 대형마트와 대기업 식품에 대한 신뢰도도 있다.“쌀 같은 건 시골에서 떼어오면 좋다고 어른들이 그러시는데, 어디서 하는 건지 알 수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대형마트에서 전부 사요.”주부인 김씨 얘기다. 그렇다고 김씨가 대형마트와 대기업의 이름값을 무조건 믿는 것은 아니다. 마음 속에 남아 있는 한 자락 불신은 “식품정보 표시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이건 신뢰문제 같아요. 미국산 쇠고기나 유전자조작식품(GMO)의 경우, 표시가 제대로 돼 있다면 절대로 안 먹어요. 그런데 표시가 제대로 안 돼 있다면 모르고 먹을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일단 사긴 하는데,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죠.” 출산 이후 동갑내기 부부에게 생긴 새로운 기준은 “무조건 국산, 되도록 유기농”이다.“이유식을 시작하면 무조건 유기농을 먹일 생각이에요. 지금은 모유수유를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신경쓰진 않고요. 그래도 제가 먹는 게 아이한테 가니까 조심하고 있어요. 요즘 들어 중국산은 아무리 싸도 사지 않아요.”라고 김씨는 말했다. 한씨네 저녁 메뉴는 김치찌개에 조기구이, 호박전 등이었다. 식사 내내 부부의 화제는 아들의 미래 먹을거리였다. 한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학교 급식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시골에서 직거래하는 방법을 알아볼 작정입니다. 회사 동료들은 ‘앞으로는 시골에 부모님 있는 사람이 최고’라고 하던데요.”라고 말했다. [밥상추적] 고추장ㆍ된장ㆍ두부 모두 수입원료 김성혜씨가 ‘중국산 유기농’이라는 말에 찜찜해서 그대로 놔뒀다는 보리차는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었다. 김씨가 구입했던 ‘유기농 아기보리차’를 판매하는 샘표 관계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중국 헤이룽장성 북부의 중·러 국경지대에서 재배한 보리로 만들었다.”면서 “큰 길 몇 곳만 차단하면 농약과 비료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기업인 가공공장의 담당자가 현지에 상주하고 본사에서도 최소 3개월에 한 차례 이상 현지조사하고 있고 중국에 있는 유기농 인증기관의 심사를 통과한 원재료만 수입, 국내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든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외국 농산물을 수입할 때 농산물 생산국가의 공인기관에서 유기농으로 인증한 경우에는 보통 농산물에 대해 적용하는 잔류농약 검사 이외에 유기농 농산물 입증 서류를 추가로 제출받고 있다. 김씨가 저녁 밥상에 올린 김치찌개에는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종가집 전통두부’가 들어 있었다. 이 종가집 전통두부는 원산지를 ‘수입산’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수입산이란 3개 국가 이상에서 수입했다는 뜻이다. 이 업체는 두부에 쓰는 콩을 중국, 미국, 호주, 러시아(연해주)에서 수입한다. 국제 콩 시세가 기복이 심해 안정적 공급을 위해 여러 곳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는 수입산보다 비싼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씨가 사용한 청정원 고추장과 된장도 모두 수입산이었다. 김씨는 ‘콩’ 하면 유전자조작식품(GMO) 여부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 이에 대해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미국은 GMO 관리체계가 돼 있고 중국은 인건비가 싸서 종자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GMO콩을 쓸 이유가 없다. 결국 수입처가 중국과 미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재래시장 가는 김용금씨] “어쩔 수 없어 사긴 하지만 못믿어” 지난 1일 오후 5시 서울 양재역 근처 재래시장. 김용금(59·주부)씨는 한 가게에서 고사리 나물을 이리저리 들춰보기 시작했다. 김씨가 “이거 국산이에요?”라고 묻자 “중국산”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돌아선 김씨는 “난 국산인 줄 알았는데. 이러니 뭘 믿을 수 있겠어요.”라며 한숨을 내쉰다. 김씨는 일용직으로 자재 운반을 하는 남편 문모(58)씨와 고3 외동딸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양재동 재래시장을 주로 이용하지만 근처 하나로마트와 가락시장도 가끔 찾는다. 웬만한 채소는 마당에 조그만 텃밭을 가꿔 직접 길러 먹고, 쌀이나 고기 등은 시골의 지인을 통해 들여온다. 김씨는 한 달에 두세 번 시장에 간다. 한달 식비는 15만원 정도.“형편이 넉넉지 않아 유기농같이 비싼 재료는 살 수 없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이나 미국산 쇠고기 등을 먹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재래시장을 한 바퀴 돌았지만 김씨는 살 것이 마뜩잖은 눈치였다. 생선가게에서 15마리에 1만원이라는 조기를 5000원에 8마리 사고, 그 옆에서는 흑미 180㏄(한 홉)가량을 3000원에 샀다. 요깃거리로 감자떡과 호박떡도 3000원 주고 샀다. 시장을 나오면서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사긴 사지만 못 믿겠다.”고 말했다. “특히 재래시장에선 원산지 표시가 자세히 되어 있지 않아요. 보통 제가 살펴봐서 국산인지 아닌지 판별하거든요. 그런데 아까 고사리는 알고보니 중국산이라잖아요. 잘 모르겠어요. 아까 산 조기도, 국산이라고는 하는데 지나치게 싼 거 아닌가 싶어요. 가격만 놓고 보면 중국산인 것 같기도 하고.” 집에 돌아온 김씨가 준비한 저녁 메뉴는 우거짓국에 조기구이, 고구마줄기 무침. 우거지는 남편 문씨가 직접 기른 배추로 만들었고, 고구마줄기는 동네 텃밭에서 따온 것이다. [밥상추적] 조기 5천원에 8마리 원산지 표시 없어 김용금씨가 서울 양재동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조기는 15마리에 1만원이었다. 시장 상인은 조기를 팔면서 “전남 목포산 조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산지 표시는 없었다. 김씨가 “목포산 조기인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묻자 상인은 “목포산 조기만 나무상자에 담아 출하된다.”고 대답했다. 김씨가 구입한 조기는 다른 생선들과 달리 나무상자에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목포산임을 믿기는 어려웠다. 조기가 목포산임을 확인하기 위해 이 상인이 생선을 떼어 왔다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상인이 거래했던 J상회는 국산·중국산 조기를 함께 취급하고 있었다. 국산은 120마리에 6만∼6만 5000원, 중국산은 5만원 선이었다. 목포산 조기를 취급하냐고 묻자 주인은 “있다. 냉동조기는 6만 5000원, 생물(얼리지 않은 것)은 7만원 정도”라고 말했다.“목포산 조기만 나무상자에 담느냐.”고 묻자 그는 “생물일 경우 나무상자에 담지만 목포산 조기라고 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좀더 확실한 답을 얻기 위해 목포산 생선을 취급하는 목포종합수산시장에 확인을 요청했다. 황춘호 번영회장은 “목포산이라서 나무상자에 담는 게 아니라 생물이라서 담는 것이다. 하지만 상자에 원산지를 일일이 표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양재동 재래시장의 조기는 목포산이 아닐 수도 있는 셈이다. 목포산 조기가 중국산 조기와 뒤섞여 유통되다 적발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황 회장은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안 되고 있어서다. 목포산 조기의 경매를 총괄하는 목포수협 관계자는 “극단적인 경우 수협에서 조기를 낙찰받은 뒤, 중국산 조기와 섞어 팔 수도 있다. 중국산을 목포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개인의 양심문제”라고 말했다. 글: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 기자 tamsa@seoul.co.kr 동영상:나우뉴스팀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서초구 양재천변 가을걷이 축제

    서초구 양재천변 가을걷이 축제

    벼베기부터 콩타작, 우렁이 잡기 등 옛 농촌의 가을걷이 모습이 양재천에서 고스란히 재현된다. 서초구는 9일 오전 10시 양재천 ‘고향논’에서 250여명의 어린이들과 지역주민이 참가하는 가을걷이 체험행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참가 어린이들은 낫을 이용한 벼베기를 시작으로 탈곡기와 풍구(쭉정이, 겨, 먼지 등을 가려 내는 농기구) 등을 이용해 낟알을 얻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도리깨질로 얻은 콩을 바로 삶아 먹기도 하고, 요즘 시골 논에서도 찾기 힘든 논우렁이도 관찰할 수도 있다. 양재천변을 수놓고 있는 물억새, 수크령, 쑥부쟁이, 벌개미취, 상사화 등 가을꽃도 감상하고 허수아비와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박성중 구청장은 “전통방식 그대로 재연해 보는 가을걷이 체험을 통해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낟알 하나도 소중히 여겼던 우리 조상의 마음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말 여행] 숙맥

    남들이 다 아는 사실을 한 친구가 모를 때 놀림조로 ‘숙맥(菽麥)’이라고 부른다.‘숙(菽)’은 콩이고,‘맥(麥)’은 보리다. 콩과 보리는 모양이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 한마디로 콩과 보리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숙맥불변(菽麥不辨)이 원말이다.‘불변’이 생략된 ‘숙맥’에 콩과 보리라는 의미 말고 ‘모자라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도 붙었다.
  • 日 ‘원숭이 웨이터’ 화제… “주문도 받아요”

    일본 도쿄의 작은 선술집이 특별한 웨이터들 덕분에 해외언론에 소개되며 화제에 올랐다. 이 선술집에서는 원숭이들이 서빙을 하고 있기 때문. 도쿄 북부에 위치한 선술집 ‘가야부키야’에는 ‘야찬’과 ‘후쿠찬’이라는 이름의 원숭이 두 마리가 일을 돕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원숭이들은 마케팅용으로 일하는 시늉만을 하는 다른 식당의 동물들과는 달리 손님들에게 음식을 전달하고 심부름을 도맡아 하면서 실질적인 서비스를 한다. 담당했던 손님으로부터 삶은 콩과 같은 팁을 받기도 한다. 올해 12살인 원숭이 야찬은 서빙경력만 2년째. 이제 손님들의 주문을 받아 그에 맞는 음료를 전달할 수도 있다. 야찬보다 두 살 어린 후쿠찬은 아직 주문을 받지는 못하지만 물수건을 가져다 주고 테이블을 정리와 같은 일을 도우며 ‘수습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술집의 주인 카오루 오츠카(63)는 원래 이들 원숭이를 애완동물로 키우다가 우연히 원숭이들이 자신의 서빙 모습을 따라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들에게 식당일을 훈련시켰다. 식당을 찾은 한 손님은 “원숭이들이 너무 열심히 일한다. 게으른 사람보다 오히려 일을 더 잘하는 것 같다.”며 이 웨이터들의 부지런함을 칭찬했다. 원숭이 웨이터들은 일본 내 동물보호 관련 규정에 따라 하루에 두 시간씩 일하고 있다. 한편 주인 카오루는 다른 세 마리의 새끼 원숭이들에게도 서빙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람도 가을철 털갈이?

    사람도 가을철 털갈이?

    사람의 모발도 ‘일생’이 있다.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머리카락의 경우 성장기가 약 3년이다. 퇴행기는 3주, 휴지기는 3개월이다. 사람의 모발은 일정한 계절이 되면 한꺼번에 갈리는 동물의 털과 달리 독립적인 주기를 갖고 있다. 정상인 머리카락의 90%는 성장기에 속하며, 약 10%는 휴지기에 속한다. 휴지기에 접어든 모발은 3개월에 걸쳐 빠지기 때문에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양은 저체 모발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서양인은 두피에 약 10만개의 모발이 있고 이중 10% 정도가 휴지기 모발에 해당하기 때문에 하루에 많게는 100개까지 빠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모발은 6만∼7만개 수준이기 때문에 하루 50∼60개 정도가 빠진다. 만약 100개 이상이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해야 한다. 탈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계절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모발의 수는 봄에 최소가 되며, 늦여름에 최고가 되었다가 차차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봄과 겨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름과 가을에 빠지는 모발의 수가 많아진다. 모발도 신체의 일부분이다. 따라서 다이어트와 같은 영양결핍에 의해서 탈모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육체·정신적 스트레스도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인들은 주로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심해진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머리를 감을 때 어느 정도의 모발은 저절로 빠지게 돼 있어 머리를 자주 감는다고 모발이 더 많이 빠진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머리를 깨끗하게 감아 청결한 두피를 유지해야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 비듬, 지방, 박테리아 등이 탈모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머리를 감아줘야 한다. 이틀에 한번 감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두피가 지성이면 매일 머리를 감고 린스를 사용한 뒤에는 곧바로 깨끗이 헹구어 낸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마른 비듬이 생긴 경우에는 가렵다고 손톱으로 긁는 행동은 삼간다. 두피가 자극되어 비듬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자칫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을 때도 비듬 샴푸나 세정력이 낮은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헤어팩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머리카락을 말릴 때에는 자연 건조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선풍기 바람으로 말려도 좋다.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면 모발에 필요한 수분까지 모두 증발시켜 모발이 손상된다. 플라스틱 빗은 건조한 모발에 정전기를 일으킬 수 있어 금속이나 나무 빗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튼튼한 모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동물성 기름과 당분이 많은 음식은 탈모와 관련이 있는 남성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섭취해야 한다. 라면,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와 커피, 담배, 콜라 등도 탈모를 촉진하는 음식이다. 대신에 요오드와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해조류, 녹차, 신선한 채소 등은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콩, 검은깨, 찹쌀, 두부, 우유, 해산물, 과일, 야채류, 녹차 등의 음식도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됐다면 전문의를 찾아 ‘자가모발이식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식한 모발은 2∼4주 사이에 일단 빠지고,3개월 정도 휴지기에 들어갔다가 4∼5개월 후부터 다시 나기 시작한다.5개월 정도가 지나면 영구적으로 자라게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동윤 교수,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