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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어 기름으로 석유를 대체한다”

    “악어 기름으로 석유를 대체한다”

    악어의 살과 피부에 함유된 지방을 바이오 디젤 연료로 전환하는 연구가 급진전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8일 미국 화학협회의 래키쉬바지파이 수석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악어 기름이 콩류를 활용했을 때보다 훨씬 친환경적인 그린 디젤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악어 기름을 사용할 때는 이른바 애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콩이나 사탕수수 등을 이용해 바이오 연료를 생산할 때에는 광대한 토지가 필요하고 이 때문에 다른 작물을 생산할 수 없어 곡물 가격 폭등을 초래할 위험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현재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와 플로리다 주에는 적지 않은 악어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악어 고기와 가죽은 식용이나 피혁 제품의 원료로 사용될 뿐 매해 1500만 파운드의 악어 기름은 쓰레기로 매립되고 있다고 한다. 바지파이 박사는 이와 관련, “화석연료인 휘발유를 대체하기 위해서 콩 등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식품비 폭등이라는 부작용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악어기름을 휘발유의 대체재로 활용해야 할 당위성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콩기름으로 연간 7억 갤런의 바이오 디젤 연료를 생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어 기름을 바이오 디젤 연료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한 바지파이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산업 및 화학공학 연구 저널’을 통해 소개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 패션 도시 1위는 런던…한국 도시는?

    세계 패션의 수도는 어디일까?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가 매년 집계하는 ‘세계 패션 도시 랭킹’에서 영국 런던이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는 16일(현지시간) “런던이 작년 1위였던 뉴욕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며 “아시아에서는 홍콩(6위)과 싱가폴(8위), 도쿄(9위)가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는 전세계 인쇄 매체와 SNS 등 인터넷에 사용된 단어들을 종합해 이같은 순위를 집계한다.   이번 조사에서 런던이 전세계 최고의 패션 수도에 오른 것은 자살한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과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영향이 크다는 것이 이 단체의 분석. 2위에는 작년에 1위였던 뉴욕이 차지했다.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측은 “뉴욕은 강하다. 그러나 런던에는 케이트가 있다.”는 짧은 평을 남겼다. 3위와 4위는 전통적인 패션 산업의 양대 도시인 파리와 밀라노가 각각 차지했다. 뒤를 이어 LA(5위), 홍콩(6위), 바르셀로나(7위), 싱가폴(8위), 도쿄(9위), 베를린(10위)이 톱 10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아시아 도시로는 상하이(14위)와 방콕(32위)이 포함됐으며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도시들은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가 발표한 50위 순위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음은 톱 20까지의 순위. 1. 런던 2. 뉴욕 3. 파리 4. 밀라노 5. LA 6. 홍콩 7. 바르셀로나 8. 싱가폴 9. 도쿄 10. 베를린 11. 시드니 12. 마드리드 13. 로마 14. 상하이 15. 모나코 16. 라스베가스 17. 멜버른 18. 모스크바 19. 암스테르담 20. 부에노스 아이레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인가, 이타적인 동물인가.’  이 질문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인간은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이기도 한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 현대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순수하게’ 이기적인 동물이다. 1976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교수의 이 이론은 여전히 생물학계의 주류로 각광받고 있다. 도킨스의 이론은 결코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다.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이자 기계’ 정도로 요약된다. 모든 생명체가 자기 보존의 원칙이라는 한 가지 목적만을 갖고 있으며 유전자는 이에 맞춰 프로그램돼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흔히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하는, 남을 위한 희생정신과 이타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타성은 수많은 학자들이 진화생물학을 반박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이번 주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 & What)에서는 ‘인간의 이타성’에 대한 공개재판을 열었다. 피고석에는 역사상 가장 ‘이타적인 과학자’로 꼽히는 러시아의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1887~1943)가 앉았다.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를 떠돌며 종자를 모았지만, 정작 본인은 감옥에서 굶어죽은 비극의 주인공이다. 인간의 근원에 대한 왕성한 탐구욕을 보여 온 영화 ‘혹성탈출’ 속 원숭이들의 영웅 시저가 검사로 나서 바빌로프의 이타적 유전자를 기소했다. 바빌로프의 변호는 그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녹색혁명의 아버지’ 노먼 빈센트 볼로그(1914~2009)가 맡았다. 시저 니콜라이 바빌로프. 1887년 모스크바 출생. 작물학자이자 식물유전학자, 수집가, 탐험가. 맞는가? 바빌로프그렇다. 시저법정에 섰는데도 전혀 낯설어하지 않는다. 보통 피고인석에 서게 되면 죄를 지은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모두 긴장한 모습이게 마련인데. 바빌로프 2년 정도 수용소와 법정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때보다는 오히려 분위기나 의자가 편하다. 시저당신이 왜 여기에 불려 왔는지 죄목을 알고 있나. 바빌로프잘 모르겠다. 시저당신은 유전자의 법칙을 거스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 진화생물학의 핵심 토대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따르면 유전자는 오로지 생존만을 생각한다. 그런데 당신의 일생은 이 이론으로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자리의 배심원 앞에서 그걸 입증해 보이겠다. 당신의 집안은 꽤 부잣집이었다. 당신의 부모는 당신이 섬유공장을 물려받기를 원했는데 왜 따르지 않았나. 바빌로프우리 가족이 부유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난 세 명의 형제들을 어려서 병으로 잃었다. 그 때문에 나를 포함한 나머지 형제들은 당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던 과학과 의학을 통해 이 같은 불행을 없앨 수 있다고 믿었다. 누나 둘은 의사와 세균학자, 형은 물리학자, 난 식물학자가 됐다. 시저다른 형제들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왜 당신은 식물학인가. 당시에는 식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별 의미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바빌로프사실 의사가 될지 식물학자가 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학 입학 직전 러시아에 최악의 흉년이 닥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 시저당신 자신을 위해서였다면 분명 의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었나. 잘살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식량을 걱정해서 식물학자가 됐다는 사실부터 아이러니하다. 과학적 발견으로 인류의 고통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에 빠져 있었던 것 아닌가. 바빌로프그게 나의 가장 큰 희망이었다. 난 새로운 발견을 할 때마다 ‘이 발견을 어떻게 농사에 활용할 수 있을까.’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또 작물의 질병과 전염병 때문에 생겨나는 기아, 사망, 이주, 사회불안을 막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시저그래서 결국 당신은 가족조차 버리고 먼 길을 떠났다. 1916년에 처음 파미르 고원으로 ‘페르시아 밀’을 찾아 떠난 이후 1933년까지 115차례나 소위 ‘종자찾기 여행’을 했다. 첫 여행을 떠날 때는 신혼이었고, 아들이 태어났는데 안아 줄 시간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말이 되나. 도대체 얼마나 숭고한 여행이었기에 가족도 팽개쳤던 건가. 바빌로프작물이 지닌 질병면역력을 찾기 위해 지구상에 어떤 식물이 오랫동안 살아남았는지를 알고자 했다. 농작물이 잘 자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 날씨의 영향도 있고, 병충해가 생겨서 순식간에 초토화되는 일도 많다. 무엇보다 인간이 생산성이 높다거나 하는 이유로 한 가지 작물에만 집착하면 그 작물에 병충해가 생길 경우 모두 굶어 죽게 마련이다. 하지만 다양한 생물을 키울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더위에 강한 작물, 추위에 강한 작물, 생산성은 낮은 대신에 병충해에 강한 작물을 적절하게 섞어서 키운다면 어떤 경우에도 기아를 면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작물의 근원을 찾아야했다. 밀, 벼, 콩 등이 처음 태어난 곳을 찾는다면 그곳에서 가장 강하게 자란 품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시저그래서 도대체 품종을 얼마나 모은 것인가. 바빌로프정확하지는 않지만 5대륙을 모두 돌면서 나와 동료들이 모은 종자와 덩이줄기가 14만 8000개에서 17만 5000개 정도 될 거다. 당연히 모두 땅에 심는 순간 자랄 수 있는 발아 가능한 종자들이었다. 시저그동안에 당신은 이혼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류를 구한다는 목표 아래 결국 가족을 잃은 건데, 만족하나. 바빌로프아내 에카테리나와 아들 올레그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종자여행을 위해서 말을 배울 시간도 부족했다. 시저전 세계를 돌아다녔는데, 몇 개 국어나 할 수 있나. 바빌로프러시아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라틴어는 기본이고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나 페르시아어까지 배웠다. 땅과 씨앗의 진정한 주인은 농부들이고, 종자에 대해서는 그들이 가장 잘 안다. 그들의 말로 대화하는 것이 종자여행의 핵심이었다. 시저다시 말하자면 당신은 오로지 씨앗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떠돌았고, 그 결과 가족을 잃었다. 심지어 국가도 당신을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식량이 부족해지자 스탈린 체제의 농업학자들은 당신이 지나치게 많은 종자를 가져와 방치했기 때문에 식량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 가뒀다. 재판에서 총살형을 선고받았고, 물론 다행히 집행되지는 않았지만 결국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량을 모은 당신이 감옥에서 굶어 죽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잖은가. 당신은 뭘 위해 일한 건가.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면, 당신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것 아닌가. 심지어 당신의 제자들은 연구소의 종자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가 세계대전 중에 봉쇄된 도시에서 굶어 죽었다. 이 또한 당신의 책임 아닌가. 바빌로프…. 볼로그바빌로프의 성과가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그 뒤를 이었던 내가 좀 더 보충하고 싶다. 병충해에 강하고, 식량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당신의 목표였다. 맞는가. 바빌로프그렇다. 그것만이 인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볼로그현재 러시아의 경작지 80%에서 바빌로프가 세운 연구소의 종자에서 개발된 품종을 키우고 있다. 불과 80년이 지나지 않아 수천년을 내려온 농업의 뿌리를 바꾼 거다. 종류는 1000가지가 넘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생물다양성은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화두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화학비료를 뿌리고,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살포한 덕분에 땅은 피폐해졌고 새로운 병충해에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결국 식물학자와 농업학자들은 80년 전 바빌로프가 주장했던 생물다양성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시저바빌로프의 노력들이 실제로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인가. 볼로그나 역시 바빌로프의 여행에서 연구의 기본을 얻었다. 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밀의 근원을 찾기 시작했고, 병충해에 강한 앉은뱅이 밀을 얻었다. 이 밀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을 기아에서 구했다. 시저그 덕분에 당신은 197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평생 아쉬움 없이 연구를 하고 영광을 누렸다. 그런데 바빌로프는 결국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희생만 한 것 아닌가. 여러 가지 정황상 바빌로프의 유전자는 유죄가 분명하다. 볼로그시저 당신은 ‘이기적 유전자’의 가장 큰 함정에 빠져 있다. 바빌로프가 이타적이냐 하는 질문에 당신은 ‘그렇다.’라고 대답하겠지만 실제로는 바빌로프야말로 가장 이기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다. 이기적인 유전자를 주장하는 유전자 설계론의 핵심은 유전자가 자신이 속한 종이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유전자를 위해 행동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행위를 하는 이타주의자들은 결국에는 생존을 위해 교묘하게 이타성으로 위장된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바빌로프는 자기 자신이나 가족의 이익을 위하는 대신 인류라는 종의 생존을 위해 철저하게 프로그램된 유전자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가족까지 버릴 수 있는 이타성이 바로 지독한 이기적 유전자의 증거다. 오히려 바빌로프야말로 ‘이기적 유전자’ 그 자체가 아닌가. 바빌로프이기적 유전자니 이타적 유전자니 하는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난 그냥 내 머리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죽는 순간까지 내가 모은 종자들에 대해 걱정했는데, 그 덕분에 인류가 기아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됐다니 기쁘다는 생각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게리 폴 나브한·강경이/아카이브)  이타적 유전자(매트 리들리·신좌섭/사이언스북스)  이타적 과학자(프란츠 부케티츠·도복선/서해문집)  기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스코트 킬맨·이순주/에이지21)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이상임/을유문화사)  생각의 역사2(피터 왓슨·이광일/들녘)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밝힌 유전자의 비밀
  • 순두부 할아버지의 ‘나눔행복’

    순두부 할아버지의 ‘나눔행복’

    “하찮은 것을 놓치면 큰 실수로 이어질 수 있어. 늘 작은 일부터 정성을 다해야 큰 일도 이룰 수 있는 게지.” 김진호(73) 할아버지가 순두부를 만들면서 자식들에게 강조하는 얘기를 풀어놓으며 8일 이같이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11일 광진구 화양동주민센터에 있는 광진푸드마켓으로 정성껏 담은 순두부 두 상자를 기탁한다. 어렵게 살아 본 사람이 어려운 사람들 심정을 알듯, 나이를 먹으면서 어떻게 하면 힘든 이웃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마음을 먹었다. 순두부를 받은 이동푸드마켓(구의2동, 중곡4동)에선 저소득 노인들에게 이를 제공한다. 100그릇 분량으로, 20만원 상당이다. 아차산 등산객들을 상대로 순두부 장사를 하는 김 할아버지는 봄가을을 빼곤 적자를 면치 못하는데도 “힘들 때 도와야 하는 것이여.”라며 30년 동안 오롯이 순두부를 만들어 온 지난날을 떠올렸다. 그는 “충남 논산이 고향이여. 농사꾼으로 살다가 무작정 서울로 올라오니 먹고살아가는 게 막막했어. 1979년 순두부 한 그릇에 300원으로 시작했으니 어느새 30년이 훌쩍 넘었구먼.”이라며 “시골에서 자란 덕분에 어떤 콩이 좋은지 보면 알아. 콩 고르는 법, 담그는 법, 갈고 끓이는 법까지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순두부 맛이 금세 달라지기 때문에 한눈 팔기 힘들지.”라고 노하우를 전했다. 그러면서 “힘 닿을 때까지 어르신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계효례(80·구의2동) 할머니는 “아차산 할아버지 순두부집 두부는 어찌나 담백하고 고소한지 모른다.”며 “이 맛을 잊지 못해 아차산을 일부러 찾는 등산객도 있는데, 광진푸드마켓에서 쉽게 먹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2007년 3월 문을 연 광진푸드마켓은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자들이 회원카드로 매월 1회 5개 안팎의 물품(2만원 상당)을 구입하는 식품나눔 공간이다. 올해 600여명이 이용했으며 지난해에는 1억 2000만원 상당의 후원을 받았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 30분) 알콩달콩 프랑스 새댁 에바의 신혼일기가 시작된다. 대학원 졸업 후 한국에서 프랑스어 강사로 일했던 에바.모임에서 우연히 한국 남자 노기현씨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생일이 비슷하다는 공통점에 점차 가까워진다. 3년의 연애 끝에 올해 3월 드디어 결혼에 골인한다. 신혼 향기가 폴폴 풍기는 에바·노기현 부부를 만나본다. ●딸기가 좋아(KBS2 오후 4시 30분) 평화로운 오후, 맛있는 점심을 만들어 준다던 덩치미 아저씨. 몸에 좋은 채소들이 골고루 들어 간 비빔밥을 딸기와 친구들에게 선사한다. 하지만 고기가 안 들어간 비빔밥은 맛이 없다며 짜증을 부리던 바나나는 급기야 고기를 달라며 떼를 쓰기 시작한다. 이를 보다 못한 덩치미 아저씨는 바나나에게만 고기를 주는데…. ●MBC프라임(MBC 밤 12시 30분)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콩은 이소플라본 성분의 의약품과 콩완자튀김, 된장소스샐러드 등의 퓨전음식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또 두유영양밥, 두유파스타, 단호박두유스프 등의 두유 요리가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두유 화장품과 콩비지 도넛까지, 콩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한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30분) 은혁이 엄마는 은혁이가 밝은 아이기에 큰 걱정 없이 아이를 키워 왔다. 그런데 요즘 은혁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은혁이의 머리엔 500원 동전 크기의 탈모가 생겼다. 은혁이는 엄마와 머리카락을 뽑지 않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기만 하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0시 40분) 손톱만큼 작은 얼굴 안에서 각각의 표정이 살아 있는 송규태 화백의 작품들. 그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그리는 법이 없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집중력 하나로 그 작은 선들을 그려낸다. 50년간 민화의 길을 걸어오며 끊어져가는 맥을 화려하게 부활시킨 현대 민화의 대부, 송규태 화백. 그의 이야기를 만나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경북 성주군 수륜면 작은리 개티 마을에는 팔순이 훌쩍 넘은 산골 할매들이 살고 있다. 60여년간을 동고동락하며 형제 부럽지 않은 우애를 과시하는 산골 할매들. 먹성 좋고 유쾌한 다산댁 할매와 멋쟁이 두리실댁 할매, 그리고 분위기 담당 산막댁과 막내 지수골댁 할매가 뭉치면 세상 부럽지 않다는데….
  • “커피는 쉽고 빠르게 심리적 안정 줘”

    “커피는 쉽고 빠르게 심리적 안정 줘”

    ‘커피의 달인, 대한민국 커피의 전설, 1세대 최고의 커피 장인, 일본식 핸드 드립의 초절정 고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올 듯한 강원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절절 끓는 한여름 해변만큼이나 커피 전문점 ‘보헤미안’의 박이추(60) 바리스타는 청춘이다. 2000년 7월 이곳에 커피 전문점을 연 지 10년이 넘었다.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선 제법 유명인이 됐지만 사장이나 대표로 불리는 것은 어색하다며 여전히 ‘바리스타’로 불러 주길 고집하는 커피 장인이다. 그는 재일교포 2세다. 청년시절을 일본에서 보내고 한국에 정착한 지 벌써 40년이 넘었지만 아직 우리말은 어눌하다. ●강릉가게 주말 300여명 방문 그는 “조용한 곳이 좋아 바닷가에 정착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하는 30여석의 자리가 주말이면 하루 300여명, 주중에는 100~150명의 손님들로 북적인다.”고 말했다. 그는 보헤미안을 찾는 손님들에게 모든 커피를 손수 내려 보답한다. 그가 내리는 커피는 은은하면서 묵직하고 깊다. 맛의 비결에 대해서는 “정성이 비결이랄까 특별한 것은 없다.”면서 “맛있는 커피를 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커피를 맛있게 하는 비결이라면 비결일 수 있겠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보헤미안은 커피를 맛보기 위해 무작정 강릉을 찾는 마니아들까지 생겨나면서 관광명소로까지 자리잡았다. 강릉 관광안내소에서 ‘박이추 바리스타’ 이름 석 자만 물어도 친절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커피는 유행이라고 생각” 최근 불고 있는 ‘커피 광풍’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사견임을 강조한 뒤 “커피는 유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선한 재료를 찾아내 커피 콩을 볶는 일, 또 어떤 방법으로든 그 콩에서 시큼쌉쌀한, 혹은 달짝지근한 여러 가지 커피의 맛을 뽑아내는 작업 자체가 유행일 수 있다. 이 시대가 이러한 유행에 물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커피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기존 마니아들 외에 새로운 커피 인구가 보태졌기 때문”이라면서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커피 한 잔에 시름을 달래며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커피는 다른 어떤 수단보다 쉽고 시간도 덜 걸린다.”고 분석했다. “내년부터는 새로 전문점 한 곳을 더 내고 쉬는 날도 늘릴 계획”이라는 그는 “오는 9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일본 아오모리로 커피기행을 다녀오고 서울과 군산, 부산 등에서 지인들과 함께 여는 서민 커피 강좌도 더 늘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수능 100일도 안남았는데… EBS 교재 또 ‘무더기 오류’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수능 교재를 만들어 내고, 그보다 더 짧은 시간에 이를 검증하는 EBS의 주먹구구 식 수능 교재 제작 방식이 결국 사고를 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필수적인 강의 교재에서 올 들어 벌써 두 번째나 무더기 오류가 확인돼 수정본까지 만들어야 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이 같은 날림 교재 양산 때문에 수능을 채 100일도 남기지 않은 수험생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 EBS는 수능에 대비하는 강의 교재에서 무더기 오류와 오·탈자가 나와 교재 일부분을 수정한 소책자를 따로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EBS는 “5월 발간한 ‘수능특강-고득점 외국어 영역 330제’의 정답과 해설에서 64개의 오류와 오·탈자가 발견돼 책 속의 책인 ‘정답과 해설’ 책자를 새로 만들어 서점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수능 교재에는 ‘study’를 ‘stydy’로 쓰거나 ‘무시무시하게’로 해석해야 할 단어를 ‘무시하게’로 옮기는 등 단순 실수가 많았지만, 관계대명사 ‘that’을 사용해야 할 자리에 ‘who’를 사용하는 등 수험생을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문법적 오류도 있었다. 이 교재는 EBS 수능 교재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정한 ‘수능·EBS 연계’ 교재 중 하나다. 특히 정부는 수험생들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EBS 교재에서 수능의 70%를 출제하겠다고 밝혀 수험생들은 EBS 교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수능을 채 100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무더기로 터져 나온 교재의 오류와 오·탈자에 대해 수험생들은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 수험생들은 “그러잖아도 바쁜데 새삼 오류 문제를 찾아 정답을 확인해야 한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다른 수능 교재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게다가 이 같은 교재의 오류·오·탈자가 처음도 아니다. 2012학년도 수능 연계 EBS 교재의 오류로 인해 수정판을 발간한 것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3월 말 발간된 ‘수능특강-인터넷수능 운문 문학’에서도 11, 12강에서 30여건의 오류와 오·탈자가 나와 이 부분을 수정한 20쪽짜리 소책자를 발간했다. EBS 관계자는 “교재 검토를 집필 교사가 개인적으로 맡던 방식을 바꿔 오류가 없도록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현재 교재를 만드는데 집필에서 출판까지 4~5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데, 이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 사실상 없는 셈”이라며 “이런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서대문구의회 - 완주·인천… 현장 어디든 달려간다

    [구 의정 탐방] 서대문구의회 - 완주·인천… 현장 어디든 달려간다

    서대문구의회 14명의 의원들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의원실에 앉아 있기보다 주민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겉치레나 생색내기용 방문이 아니라 구민을 위한 의회상을 확고히 하고 신뢰를 심는 발걸음이다. 현장방문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효율적인 의회운영과 발전방향,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뜻이었다. 첫 현장체험은 자매도시인 전북 완주군 친환경 농·축산업단지였다.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에 관한 현장체험을 통해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완주군 동북부 5개 면의 주요 인증 농산물인 쌀, 한우, 곶감, 콩, 딸기, 단호박 등 12개 품목이 어떻게 학교까지 유통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기회였다. 황춘하 의장을 비롯해 변녹진 부의장, 류상호·김영원·김호진·김재관·서정순·이문복·오성자·홍길식·백인기·윤유현·이기돈·김다순 의원 등 14명은 지난해 10월에도 마포구는 물론 고양시 덕양구, 인천시 서구 등 청소시설을 방문해 전문지식을 함양하고 내실화를 기했다. 지난 6월 10일 ㎏당 500원까지 양파값이 폭락했을 때도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전남 무안군 운남면 양파재배 농가를 찾아 종일 양파를 수확하고 손질하며 잠시나마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힘썼다. 황 의장은 “무슨 표시를 내기 위해 간 게 아니었어요. 구청 직원, 의회 직원 등 40여명이 뙤약볕 아래에서 양파를 손질하며 땀방울의 결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장방문을 바탕으로 서정순·김호진·류상호·변녹진 의원 등이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올해 1월 말 수정가결했으며, 저소득 주민 등 복지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오성자 의원 등 10명이 발의해 가결시켰다. 특히 서대문구의회는 선심성 예산을 줄여서라도 주민복지 예산을 확충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이 식단이면 수명 최대 15년 늘릴 수 있다”

    “이 식단이면 수명 최대 15년 늘릴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수명이 더 늘어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네덜란드 연구팀은 최근 수명을 최장 15년 늘릴 수 있는 식단과 생활습관 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교 연구팀은 1986년부터 55~69세 남녀노인 12만 명을 대상으로 수명과 생활습관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그 결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할 경우 최장 15년까지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습관의 기준으로 삼은 건 △담배를 안 피우는지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지 △비만인지 아닌지 △지중해식 식단으로 식사를 했는지 등 4가지였다.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남자는 8.5년, 여자는 15년 이상 더 살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여기서 지중해식 식단이란 지중해 연안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주로 먹는 음식. 이 식단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50%, 단백질(생선, 콩) 25%, 지방(생선, 올리브) 25%로 구성되며, 포화지방이나 설탕은 거의 없다. 똑같은 조건이어도 남자와 여자의 수명이 다르게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 반 덴 브란트 교수는 “그 이유가 분명하진 않지만 남녀 호르몬의 역할 차이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번 내용은 미국 임상 영양학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지구촌 물가폭등 주범 제각각

    지구촌 물가폭등 주범 제각각

    “인도네시아에서는 고추값이 쇠고기값보다 비싸다.” 우리나라 7월 소비자물가를 연중 최고치로 끌어올린 ‘주범’이 배추라면 인도네시아에서는 고추가 당국을 괴롭히고 있다. 지난해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온 탓에 ㎏당 1만 5000~2만 루피아(약 1900~2500원) 하던 고추 가격이 한때 10만 루피아(약 1만 2500 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정부는 10만 가구에 고추씨를 나눠 주면서 ‘직접 길러서 먹으라.’는 고육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매달 발표하는 식품가격지수가 지난 2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식량 가격 상승은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각국의 독특한 식생활 문화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식품은 천차만별이다. 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주요국 식품 가격 상승의 의미 및 시사점’에 따르면 인도는 양파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인도는 대표적인 양파 수출국이면서 동시에 소비국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홍수로 양파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매주 가격 상승세가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고 인근 파키스탄에서의 수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역시 물난리 피해가 컸던 파키스탄도 양파 수출을 중단했고, 인도는 파키스탄으로의 토마토 수출을 금지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뭄바이 테러 이후 가뜩이나 불편한 양국 관계가 양파로 더욱 경색됐다. 콩도 인도 식량 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식량정책연구소(FPRI)가 FAO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42%가 채식주의자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콩을 소비하고 있다. 매년 1인당 8.7㎏의 돼지고기를 소비하는 중국의 경우 6월 돼지고기 가격이 전달에 비해 57.1% 오르면서 가뜩이나 높은 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는 일단 양돈장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 1월 북동부 대홍수로 바나나 가격이 급등했다. ㎏당 2.5호주달러인 바나나가 15호주달러로 올랐다. 멕시코의 경우 이미 2007년 옥수수 가격 상승으로 주식인 토르티야 가격 급등을 겪은 바 있다. 결국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업체에 가격 동결을 명령했다. 재정부는 바이오 연료가 중장기적으로 곡물 가격 추세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쌓았지만, 정작 그 결과물에 비해 주인공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유도 다양하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기록이 갖는 한계 때문에, 패망한 국가의 군주는 승자가 지워버렸기 때문에 그렇다. 히틀러가 폴크스바겐의 스테디셀러 ‘비틀’을 만든 주역이라든가, 그가 얼마나 문학적인 인물이었는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은 것은 누구도 말하기 꺼려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자연과학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다만 인류의 삶을 바꿀 만한 발견이나 발명을 해낸 과학자들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천재이거나, 은둔형 외톨이여서 앞으로 나서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17세기의 아마추어 수학자였던 피에르 드 페르마다. 그는 짧은 수식을 적은 후 “나는 이 문제를 풀 놀라운 증명을 찾아냈지만,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는다.”라고 썼다. 인류가 흔히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로 불리는 이 문제를 푸는 데는 그 후로 무려 357년이 걸렸다. 이 밖에도 “다 알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결과만 내놓거나 “이걸 어떻게 풀었는지 내가 왜 설명해야 하나.”라는 식으로 잠적해버린 천재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남긴 업적과 함께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생물학자들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과학자 중 업적에 비해 본인이 가장 알려지지 않은 사람으로 ‘그레고어 요한 멘델(1822~1884)’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근대 유전학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그는 왜 그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됐을까.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주 주인공은 지난달부터 전 세계 네티즌 사이에서 갑작스럽게 주목받고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전학자이자 수도사 멘델이다. 놀라운 발견을 한 그는 왜 철저하게 ‘재야의 과학자’로 머물러야 했을까. 그리고 최근 불고 있는 멘델에 대한 관심은 무엇 때문일까. 인터뷰가 진행되자 멘델은 오히려 “오늘날 내가 받고 있는 존경은 사실 어이없는 행운 덕분”이라고 털어놓았는데…. →중·고등학교 생물교과서를 덮은 이후 사실 처음으로 당신을 만나는 것 같다. 최근 전 세계 포털의 과학자 검색 순위에서 당신이 급상승했다. 완두콩도 검색어에 오르고 말이다. -나도 이상해서 좀 알아봤더니, 구글이 깜찍한 짓을 했더구먼. 지난달 20일이 내 생일이었는데 그날 구글이 로고를 ‘완두콩’으로 만들었더라고. 뭐 탄생 189주년이니 딱히 기념할 만한 시점도 아닌데, 워낙 엉뚱한 짓을 많이 하는 애들이니. →거 참 질문에 비해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한 답변이다. 검색어 덕분에 당신에 대해서 좀 찾아봤는데 의외로 알려진 게 없더라. 뉴턴이나 다윈 같은 과학자들은 몇 페이지가 모자랄 정도인데 말이다. 검색창에 당신 이름을 넣으면 ‘멘델의 법칙’이나 나오지 당신 얘기는 ‘수도사였다’ ‘유전학의 창시자다’ ‘완두콩을 가지고 실험했다’ 이 정도가 고작이던데. 궁금한 점 위주로 개인 신상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보자. 무엇보다 수도사가 왜 과학실험을 한 건가. -그게 사실은 거꾸로란 말이지. 난 과수원집에서 태어났거든. 어렸을 때부터 나무 품종을 개량하면서 유전학자의 꿈을 키웠고 아버지도 내 교육에 열성적이었어. 문제는 집에서 내 뒷바라지를 해 줄 수 있는 처지가 안됐다는 거였지. 심지어 여동생 결혼자금까지 다 써버릴 정도였으니. 근데 대학 교수가 나보고 수도원에 들어가 신부가 되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별로 망설임도 없이 사제 시험을 보고 수도사가 됐지. 마침 내가 있던 성 토마스 수도원 원장은 신학 외에 과학이나 예술을 공부하도록 장려하는 사람이라 다행이었어. →근데 사실 당신 낙제생이었다는, 그것도 생물에서 망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수도사들은 근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했는데, 부끄러운 얘기지만 중학교 교사 자격시험에서 생물과목 과락을 해서 자격증을 못 땄다. 착한 원장님께서 날 밀어준다고 빈 대학에서 특별 과외까지 시켜 줬는데, 또다시 떨어져서 아예 교사의 꿈은 접었어. 근데 대학을 다니면서 당시 유행하던 다윈의 학설을 접했고 그게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지은 계기가 됐지. →아 당신보다 유명한 과학자와 동시대를 살았군. 다윈이 당신에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다윈이 주장하는 진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지 확인해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곧바로 실천에 옮겼어. 수도원 안쪽 뜰에 있는 작은 정원에 완두를 심고, 만 그루 넘게 심고 키우고를 반복하면서 하나하나 결과를 기록해나갔어. 생색을 좀 내자면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거든. 완두 꽃가루를 모두 손으로 수분시켰고, 내가 원하는 종끼리 수분시키기 위해서 일일이 다 봉지를 씌웠지. 그 실험만 무려 8년을 꾸준하게 계속했고. 그 결과 1865년에 대를 물려도 변하지 않는 형질이 있다는 것, 형질 사이에 우성과 열성이 있다는 것, 독립적으로 유전이 되는 형질이 있다는 것 등을 밝혀낼 수 있었지.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부모의 형질이 왜 잡종인 자손에게 나타나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내가 그걸 알아낸 거다. 청출어람이라고 해야 하나. →왜 하필 완두였나. -뭐 딱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완두콩이 번식이 잘되고 하나의 가지에 콩이 많아서였다고 해야 하나. 물론 실험이 망하면 먹을 수도 있었고. 근데 결과를 보면, 정말 운 좋게도 유전형질이 딱 갈라지는 재료를 우연찮게 선택했던 것 같다. →근데 당신은 동네 학회에서도 무참히 밟혔다. 허무하지 않았나. -조그마한 소도시에 있는 자연과학협회 회원들이 내 연구결과를 이해나 했겠나. 딱히 큰 학회에 발표하지도 않았고, 다윈한테만 우편으로 보낸 정도였는데 그 이상을 바라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다. 사실 더 열받는 건 내가 다윈한테 보낸 논문이, 다윈이 죽은 후에 방에서 뜯지도 않은 채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지. 만약에 다윈이 그걸 뜯어봤다면 창조론자들과 맞설 강력한 무기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자기 복이 그 정도였구나 하고 생각해야지 뭐. 근데 나도 몇 년 뒤에 수도원장이 되고, 수도원이 세금 때문에 정부랑 싸우는데 앞장서면서 딱히 과학에 관심을 쓸 시간이 없어졌어. 결국 내 연구는 내 시대에는 개인적인 만족으로 끝난 셈이지. →당신 연구의 존재감이 얼마나 없었으면 당신이 죽은 후에 당신 동료들이 논문하고 연구 자료까지 아무 생각없이 불태웠을까. 근데 이쯤에서 핵심적인 질문을 해야겠다. 당신의 논문에는 ‘유전’이나 ‘법칙’이라는 말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도대체 ‘멘델의 법칙’은 어디서 나온 건가. -그게 사람 운인 것 같다. 내가 했던 연구가 한 35년 정도 아무도 모르게 묻혀 있었는데 말이지. 과학자들도 생각하는 게 다 비슷한지 1900년쯤에 과학자 세명이 나랑 비슷한 실험을 했거든. 그래서 결과를 얻었는데, 누가 먼저인지 당장 싸워야 할 판이 된 거야. 사실 과학자들이 ‘최초’ 어지간히 좋아하잖아. 그 와중에 어이없게 내가 예전에 썼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논문 ‘식물 잡종에 관한 실험’이 도서관에서 발견된 거지. 싸우기 귀찮으니까 그 영예는 전부 이미 죽은 나한테 돌려버리기로 합의를 본 거고. 하긴 내용도 거기서 거기였다고 하더구먼. →당신이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에 뒤늦게 빛을 본 건가. -근데 그건 또 아니고. 난 잘 몰랐는데, 내가 좀 글을 못 썼던 모양이야. 후대 학자들이 심지어 “멘델은 시대를 앞서간 게 아니고, 19세기의 학자들이 그를 이해하지 못한 건 글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했겠느냐고. →그래도 당신은 오늘날 위대한 유전학자로 좋은 점만 부각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영국의 생물학자 윌리엄 베이트슨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어. 베이트슨은 내 논문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불명확한 대목은 손질하고, 원문도 좀 바꿔놓았지. 그 결과 당시 과학계를 주도하던 영국이나 미국의 연구자들은 절대적으로 시대를 앞서간 것으로 보이는 멘델만을 만나고 칭송하게 된 거지. 오히려 내가 사용한 독일어권에서는 인정받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지. →불운한 학자로 당신을 골랐는데, 듣다 보니 정작 엄청난 행운아 아닌가. -완두콩 1만 그루를 8년 동안 기른 정성은 보답받을 만하다고 생각해. 공부하기 위해서 수도사가 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런 노력을 하고도 내가 그 결과를 인정받기 위해서 애쓰지 않고 스스로 만족했기 때문에 중학교 교사자격시험조차 떨어진 내가 교과서에 길이 남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참고문헌 -교과서를 만든 과학자들(손영운/글담)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에른스트 페터 피셔·전대호/해나무) -멘델이 들려주는 유전이야기(황신영/자음과모음) -멘델, 현대 유전학의 창시자(비체슬라프 오렐·한국유전학회/전파과학사) -유전학의 탄생과 멘델(에드워드 에델슨·최돈찬/바다출판사)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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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W]수도사 멘델의 고백...“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W]수도사 멘델의 고백...“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쌓았지만, 정작 그 결과물에 비해 주인공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유도 다양하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기록이 갖는 한계 때문에, 패망한 국가의 군주는 승자가 지워버렸기 때문에 그렇다. 히틀러가 폴크스바겐의 스테디셀러 ‘비틀’을 만든 주역이라든가, 그가 얼마나 문학적인 인물이었는지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은 것은 누구도 말하기 꺼려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자연과학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다만 인류의 삶을 바꿀 만한 발견이나 발명을 해낸 과학자들은 일반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천재이거나, 은둔형 외톨이여서 앞으로 나서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17세기의 아마추어 수학자였던 피에르 드 페르마다. 그는 짧은 수식을 적은 후 “나는 이 문제를 풀 놀라운 증명을 찾아냈지만,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는다.”라고 썼다. 인류가 흔히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로 불리는 이 문제를 푸는 데는 그 후로 무려 357년이 걸렸다. 이 밖에도 “다 알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결과만 내놓거나 “이걸 왜 풀었는지 내가 왜 설명해야 하나.”는 식으로 잠적해버린 천재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남긴 업적과 함께 전설처럼 전해내려온다. 생물학자들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과학자 중 업적에 비해 본인이 가장 알려지지 않은 사람으로 그레고어 요한 멘델(1822~1884)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근대 유전학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그는 왜 그같은 이미지를 갖게 됐을까.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주 주인공은 지난달부터 전 세계 네티즌 사이에서 갑작스럽게 주목받고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전학자이자 수도사인 멘델이다. 놀라운 발견을 한 그는 왜 철저하게 ‘재야의 과학자’로 머물러야 했을까. 그리고 최근 불고 있는 멘델에 대한 관심은 무엇 때문일까. 인터뷰가 진행되자 멘델은 오히려 “오늘날 내가 받고 있는 존경은 사실 어이없는 행운 덕분”이라고 털어놓았는데?   중·고등학교 생물교과서를 덮은 이후 사실 처음으로 당신을 만나는 것 같다. 최근 전 세계 포털의 과학자 검색 순위에서 당신이 급상승했다. 완두콩도 검색어에 오르고 말이다. -나도 이상해서 좀 알아봤더니, 구글이 깜찍한 짓을 했더구만. 지난달 20일이 내 생일이었는데 그날 구글이 로고를 ‘완두콩’으로 만들었더라고. 뭐 탄생 189주년이니 딱히 기념할 만한 시점도 아닌데, 워낙 엉뚱한 짓을 많이 하는 애들이니. 거참 질문에 비해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한 답변이다. 검색어 덕분에 당신에 대해서 좀 찾아봤는데 의외로 알려진 게 없더라. 뉴턴이나 다윈 같은 과학자들은 몇 페이지가 모자랄 정도인데 말이다. 검색창에 당신 이름을 넣으면 ‘멘델의 법칙’이나 나오지 당신 얘기는 ‘수도사였다’‘유전학의 창시자다’‘완두콩을 가지고 실험했다’ 이 정도가 고작이던데. 궁금한 점 위주로 개인 신상에 대해 몇가지 물어보자. 무엇보다 수도사가 왜 과학실험을 한건가 -그게 사실은 거꾸로란 말이지. 난 과수원집에서 태어났거든. 어렸을때부터 나무 품종을 개량하면서 유전학자의 꿈을 키웠고 아버지도 내 교육에 열성적이었어. 문제는 집에서 내 뒷바라지를 해 줄 수 있는 처지가 안됐다는 거였지. 심지어 여동생 결혼자금까지 다 써버릴 정도였으니. 근데 대학교수가 나보고 수도원에 들어가 신부가 되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별 망설임 없이 사제 시험을 보고 수도사가 됐지. 마침 내가 있던 성 토마스 수도원 원장은 신학 외에 과학이나 예술을 공부하도록 장려하는 사람이라 다행이었어. 근데 사실 당신은 낙제생이었다는, 그것도 생물에서 망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수도사들은 근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했는데, 부끄러운 얘기지만 중학교 교사 자격시험에서 생물과목을 과락해서 자격증을 못 땄지. 착한 원장님께서 날 밀어준다고 빈 대학에서 특별 과외까지 시켜줬는데, 또다시 떨어져서 아예 교사의 꿈은 접었어. 근데 대학을 다니면서 당시 유행하던 다윈의 학설을 접했고 그게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지은 계기가 됐지. 아, 당신보다 유명한 과학자와 동시대를 살았군. 다윈이 당신에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다윈이 주장하는 진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지 확인해봐야 겠다고 마음먹고 곧바로 실천에 옮겼어. 수도원 안쪽 뜰에 있는 작은 정원에 완두를 심고, 1만 그루 넘게 심고 키우고를 반복하면서 하나하나 결과를 기록해나갔지. 생색을 좀 내자면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거든. 완두 꽃가루를 모두 손으로 수분시켰고, 내가 원하는 종끼리 수분시키기 위해서 일일이 다 봉지를 씌웠으니까. 그 실험만 무려 8년을 꾸준하게 계속했고. 그 결과 1865년에 대를 물려도 변하지 않는 형질이 있다는 것, 형질 사이에 우성과 열성이 있다는 것, 독립적으로 유전이 되는 형질이 있다는 것 등을 밝혀낼 수 있었지.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부모의 형질이 왜 잡종인 자손에게 나타나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내가 그걸 알아낸거야. 청출어람이라고 해야하나. 왜 하필 완두였나. -딱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완두콩이 번식이 잘되고 하나의 가지에 콩이 많아서였다고 해야하나. 물론 실험이 망하면 먹을 수도 있었고. 근데 결과를 보면, 정말 운 좋게도 유전형질이 딱 갈라지는 재료를 우연찮게 선택했던 것 같다. 근데 당신은 동네 학회에서도 무참히 밟혔다. 허무하지 않았나. -조그마한 소도시에 있는 자연과학협회 회원들이 내 연구결과를 이해나 했겠나. 딱히 큰 학회에 발표하지도 않았고, 다윈한테만 우편으로 보낸 정도였는데 그 이상을 바라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어. 사실 더 열받는 건 내가 다윈한테 보낸 논문이, 다윈이 죽은 후에 방에서 뜯지도 않은채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지. 만약에 다윈이 그걸 뜯어봤다면 창조론자들과 맞설 강력한 무기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자기 복이 그 정도였구나 라고 생각해야지 뭐. 근데 나도 몇 년 뒤에 수도원장이 되고, 수도원이 세금 때문에 정부랑 싸우는 데 앞장서면서 딱히 과학에 관심을 쓸 시간이 없어졌다. 결국 내 연구는 내 시대에는 개인적인 만족으로 끝난 셈이지. 얼마나 당신 연구의 존재감이 없었으면 당신이 죽은 후에 당신 동료들이 논문하고 연구 자료까지 아무 생각없이 불태웠다는 얘기는 들었다. 근데 이쯤에서 핵심적인 질문을 해야겠다. 당신의 논문에는 ‘유전’이나 ‘법칙’이라는 말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도대체 ‘멘델의 법칙’은 어디서 나온건가. -그게 사람 운인 것 같다. 내가 했던 연구가 35년 정도 아무도 모르게 묻혀 있었는데 말이지, 과학자들도 생각하는 게 다 비슷한지 1900년쯤에 과학자 세명이 나랑 비슷한 실험을 했거든. 그래서 결과를 얻었는데, 누가 먼저인지 당장 싸워야 할 판인 된거야. 사실 과학자들이 ‘최초’ 어지간히 좋아하잖는가. 그 와중에 어이없게 내가 예전에 썼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논문 ‘식물 잡종에 관한 실험’이 도서관에서 발견된거지. 싸우기 귀찮으니까 그 영예는 전부 이미 죽은 나한테 돌려버리기로 합의를 본거고. 사실 내용도 거기서 거기였다고 하더만. 당신이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에 뒤늦게 빛을 본건가. -근데 그건 또 아니고. 난 잘 몰랐는데, 내가 좀 글을 못 썼던 모양이야. 후대 학자들이 심지어 “멘델은 시대를 앞서간 게 아니고, 19세기의 학자들이 그를 이해하지 못한 건 글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했겠냐고. 그래도 당신은 오늘날 위대한 유전학자로 좋은 점만 부각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영국의 생물학자 윌리엄 베이트슨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 베이트슨은 내 논문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불명확한 대목은 손질하고, 원문도 좀 바꿔놓았다. 그 결과 당시 과학계를 주도하던 영국이나 미국의 연구자들은 절대적으로 시대를 앞서간 것으로 보이는 멘델만을 만나고 칭송하게 된거지. 오히려 내가 사용한 독일어권에서는 인정받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불운한 학자로 당신을 골랐는데, 듣다보니 정작 엄청난 행운아 아닌가. -완두콩 1만 그루를 8년 동안 기른 정성은 보답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공부하기 위해서 수도사가 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노력을 하고도 내가 그 결과를 인정받기 위해서 애쓰지 않고 스스로 만족했기 때문에 중학교 교사자격시험조차 떨어진 내가 교과서에 길이 남게된 것이 아닐까 싶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교과서를 만든 과학자들(손영운/글담)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에른스트 페터 피셔·전대호/해나무) 멘델이 들려주는 유전이야기(황신영/자음과모음) 멘델, 현대 유전학의 창시자(비체슬라프 오렐·한국유전학회/전파과학사) 유전학의 탄생과 멘델(에드워드 에델슨·최돈찬/바다출판사)
  • 손흥민, 상대팀 집중견제 이겨내라

    손흥민, 상대팀 집중견제 이겨내라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시즌 7경기에서 17골을 몰아치던 손흥민(19·함부르크SV)의 ‘골폭풍’이 잠시 멈췄다. 팀도 졌다. 손흥민은 21일 독일 마인츠의 코파세 아레나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리가토탈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전·후반 30분씩 6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함부르크는 후반 19분 펠리페 산타나, 21분 무함마드 지단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0-2로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분데스리가 2010~11시즌 우승팀인 도르트문트와의 이번 경기는 절정의 골감각을 뽐내는 손흥민이 2011~12시즌을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롱패스와 측면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선이 굵은 전술을 구사하는 함부르크는 중원에서부터 세밀하고 아기자기한 패스로 공간을 열어가는 도르트문트 앞에서 무기력했다.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은 계속해서 뒤로 밀렸다. 원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의 두 중앙수비수에 묶여 철저히 고립됐다. 전반 11분 결정적인 선제골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60분 동안 손흥민에게 온 슈팅 찬스는 단 한 번이 끝이었다. 그만큼 함부르크가 열세였다. 원래 함부르크는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 약한 리그 중위권 팀이다. 손흥민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 가뭄에 콩 나듯 생기는 기회를 반드시 골로 연결시켜야 한다. 함부르크 미하엘 외닝 감독의 전술도 유연하지 못했다. 좀처럼 골찬스가 오지 않으면 원톱 손흥민을 2선으로 내려 중원 싸움에서 승부를 보든가, 아니면 적절한 교체전술이나 선수들의 포지션 변화를 통해 활로를 뚫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에 대한 상대 견제도 심해졌다. 전날 바이에른 뮌헨전 같은 거친 반칙은 없었지만 상대 수비가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손흥민한테 공이 연결되는 것을 철저히 막았다. 동료들도 손흥민에게 쉬 공을 넘겨주지 못했다. 답답한 상황이 계속됐다. 어찌 보면 다행이다. 정규시즌에서 겪어야 할 일의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기 때문. 손흥민은 ‘고군분투’의 상황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고, 거세질 상대 견제를 미리 경험했다. 이를 극복하는 것 또한 오롯이 손흥민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함부르크는 다음 달 6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를 갖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故 이병철회장 24년만에 ‘부활’

    故 이병철회장 24년만에 ‘부활’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홀로그램 영상으로 24년 만에 되살아났다. CJ그룹은 19일 서울 퇴계로5가 CJ제일제당센터 1층 역사관(CJ디지털헤리티지)에 이 회장의 흉상을 홀로그램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인물의 흉상을 홀로그램 방식으로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의 홀로그램 흉상은 가로 70㎝, 세로 55㎝ 크기의 입체 영상이며 전방과 좌우 측면에서 관람할 수 있다. CJ 관계자는 “보통 기념 흉상은 청동이나 대리석으로 만들지만 이번에 선보인 흉상은 고인의 선도적인 이미지와 미래지향적 비전, 인본주의 등을 형상화하기 위해 홀로그램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CJ 역사관에서는 이 회장의 주요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938년 삼성상회를 세워 삼성그룹의 토대를 마련한 뒤 1953년 현 CJ그룹의 모태가 된 제일제당을 설립했고, 고인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물려받아 199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한편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CJ GLS 등 4개사가 입주한 CJ제일제당센터는 연면적 8만 400㎡(2만 4300평) 규모로 식품과 관련된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졌다. 지하 1층에는 모두 1100석의 14개 외식 브랜드와 창업상담센터 등이 입점했고, 지상 1층엔 벼와 콩을 재배하는 실내형 논밭과 유명 요리사의 강연이 열리는 공간 등이 들어섰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마트서 ‘저탄소 농산물’ 사면 포인트 적립

    내년부터 소비자들은 대형 마트에서 ‘저탄소 인증 농산물’을 사면 해당 마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게 된다. 이 포인트는 현재 마트별로 상품가격의 일부를 적립해 주는 포인트 카드에 추가로 적립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내년부터 ‘저탄소 인증제’를 시범 실시하고 이와 함께 ‘탄소 포인트제’ 도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저탄소 인증제는 곡식의 재배 및 가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를 감축하면 식품 브랜드에 저탄소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정부는 현재보다 30% 감축하면 상품에다 플래티늄 마크를, 20%와 10%를 감축하면 각각 골드와 실버 마크를 부여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는 쌀과 채소류 등 5개 품목에 대해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탄소를 줄인 만큼 탄소 배출권을 다른 기업에 팔 수 있고, 저탄소 인증마크를 통해 고객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소비자는 저탄소 인증 제품을 구입하고 받은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다른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정부는 저탄소 포인트제에 농협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대형 마트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포인트 규모는 상품 가격의 1~5%가 유력하다. 저탄소 인증을 받고자 하는 기업은 내년부터 농식품부가 지정한 산하기관에 신청하면 2개월간 탄소 감축을 위한 컨설팅 및 교육을 받은 후 감축 규모에 따라 인증을 받게 된다. 정부는 내년 2분기부터 저탄소 인증 농산물이 본격적으로 상점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당 평균 탄소배출량은 쌀 1.94㎏, 쌀보리 1.03㎏, 콩 3.34㎏, 사과 0.98㎏ 등이다. 수입 농산물과 비교하면 운송 거리가 길어 CO2가 많이 발생하는 미국 쌀(6.29㎏), 캐나다 보리(3.74㎏)보다는 적지만 중국 쌀(1.72㎏)이나 태국 쌀(1.58㎏)보다는 높은 수치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수도권 매매 변동률 약세… 재건축 하락폭 주춤

    서울·수도권 매매 변동률 약세… 재건축 하락폭 주춤

    지난주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 전역의 매매·임대 변동률은 약세를 이어갔다. 학군 수요가 조기에 마무리되면서 서울 대치동과 목동의 전세 상승세도 둔화되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일선 중개업소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압박감이 작용하면서 ‘언제 집을 파는 게 좋겠느냐.’는 집주인들의 문의만 이따금씩 들어오고 있다. ‘가뭄에 콩나듯이’란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는 분위기다. 재건축 시장은 하락폭이 조금 줄었다. 전반적으로 하락폭이 지난주보다 컸지만 서울 송파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 값은 지난 2월 말 이후 처음으로 반등세를 나타냈다. 간헐적으로 급매물 거래가 성사되는 가운데 떨어졌던 시세가 일부 회복됐다는 해석이다. 수도권은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이남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수요가 형성돼 있다. 5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이후 약세로 접어든 과천시가 다시 소폭으로 내렸고 남양주, 파주, 용인, 인천, 광명시 등은 변동폭이 작았다. 신도시는 일산, 분당 등이 하락했다. 반면 산본은 신혼부부 등 중소형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방학 이사철의 영향으로 전세 오름폭은 지난달에 비해 조금 커졌다. 하지만 대표적 학군지역인 양천, 강남 등은 여름방학이 가까워지면서 상승세가 오히려 꺾였다. 지난달 초부터 세입자들이 미리 움직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지역의 전체 주택 중 전세 비율은 6개월 만에 45.8%에서 49.7%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北, 中서 곡물 5만t 수입 7~8월 식량 사정 최악”

    “北, 中서 곡물 5만t 수입 7~8월 식량 사정 최악”

    “지난달 북한이 중국에서 5만t이 넘는 곡물을 수입하는 등 식량 부족 사태가 심각합니다.” 권태진(57)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부원장은 30일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하는 ‘북한의 곡물 및 비료 수입동향’을 인용해 북한 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으며 7~8월에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 부족 악화 원인으로 ▲기상이변으로 인한 감자와 보리의 이모작 생산량 감소 ▲국제식량원조의 감소 ▲중국 곡물가격의 인상 등을 꼽았다. →북한의 최근 곡물 수입 현황이 크게 늘었나. -지난달 중국에서 총 5만 328t의 곡물을 수입했다. 4월보다 79.2%, 지난해 5월보다 31.5% 늘었다. 곡물 수입액으로 봐도 1803만 달러로 4월보다 66.6% 증가했다. 게다가 올해 5월 수입 곡물은 옥수수(54.6%)와 밀가루(34.5%)에 치중돼 있다. 주식인 쌀보다 상대적으로 싼 곡물을 수입했다. 북한 내 식량사정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콩은 올해 1~5월 동안 단 1000t만 수입했다. 지난해에는 4월에만 1만 4000t을 들여왔다. 바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이기보다 가공식품 재료로 많이 쓰이는 곡물이어서 수입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곡물가격도 많이 오르는데 북한 식량사정에 악재로 보인다. -북한 역시 국제 곡물가격의 인상이 일반 시장의 곡물가격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북한의 주수입국인 중국 곡물가격이 예년보다 급등한 상태다. 1~5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옥수수 1t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254달러에서 올해 303달러로 19.3% 급등했다. 밀가루 가격은 332달러에서 395달러로 19%, 쌀과 콩은 각각 23.1%, 13.2% 상승했다. 같은 돈으로 적은 양만 구입할 수 있어 큰 악재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신라면 블랙, 두달간 160억 팔고 과징금 1억5500만원 ‘솜방망이 징계’

    신라면 블랙, 두달간 160억 팔고 과징금 1억5500만원 ‘솜방망이 징계’

    ‘신라면 블랙’ 광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과장 광고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과징금은 1억 5500만원에 불과, 농심은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를 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공정위의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물가를 잡으려는 의지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신라면 블랙처럼 ‘리뉴얼’이나 ‘프리미엄급’ 등을 내세워 상품 가격을 대폭 올리는 제조업계의 관행이 근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27일 농심이 신라면 블랙에 대해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가장 이상적 영양균형을 갖춘 제품’,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 등으로 광고한 것에 대해 “허위이거나 과장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신라면 블랙 한 개의 영양가는 설렁탕 한 그릇과 비교할 때 탄수화물 78%, 단백질 72%, 철분 4%가 함유되어 있다. 비만과 관련된 지방이 신라면 블랙은 설렁탕의 3.3배, 고혈압·뇌졸중·심근경색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 함유량은 1.2배다. ‘가장 이상적 영양균형을 갖춘 제품’이라는 표시에 대해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대 영양소 섭취의 이상적 비율은 개별 소비자의 연령, 활동량, 생리적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식품 섭취에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가장 완벽한 비율이 60대27대13인데, 신라면 블랙은 라면 중 이 비율에 가장 근접한 62대28대10’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일본 농림수산성이 이 비율을 목표치로 내세운 것은 육류소비 억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목적으로 개별 소비자의 건강에 이상적이라는 것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라는 광고에 대해서는 “신라면 블랙은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을 과하게 함유하고 있어 콩이나 저지방 우유처럼 빈번하게 섭취할 것을 권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라면 블랙이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라면 기존 신라면뿐 아니라 설렁탕, 비빔밥, 자장면 등 대부분 식품이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 된다.”고 꼬집었다. 최무진 소비자정책과장은 “품질을 잘못 알려 판매시장에서 공정한 거래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고, 해당 광고가 신라면 블랙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방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단체들은 농심이 신라면 블랙을 두 달간 160억원 이상 팔았다는 점에서 공정위의 처벌이 ‘솜방망이’라고 지적한다. 소비자단체는 농심이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 뒤 두 달여 동안 허위·과장 광고와 판촉활동을 통해 1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않는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솜방망이 처벌이자, 생색내기 조사라고 강조한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매출액의 2%까지 부과할 수 있지만 공정위는 0.9%만 적용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발표에 대해 “공정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신라면 블랙이 시장 안착에 성공했기 때문에 공정위 발표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하·박상숙기자 lark3@seoul.co.kr
  • ‘12인의 위대한 손’ 뭉쳤다

    ‘12인의 위대한 손’ 뭉쳤다

    24개의 ‘위대한 손’이 뭉친다. 1세대 연주자인 한동일(70) 울산대 음대학장부터 막내 조성진(사진아래·17)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12명(신수정, 이경숙(위), 김영호, 김대진, 백혜선, 박종훈, 조재혁, 박종화, 임동혁, 손열음)이 따로 또 같이 무대에 오르는 ‘피스 앤드 피아노(Peace & Piano) 페스티벌’이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주관으로 열린다. 지방에서 국내 최초의 피아노 페스티벌이 열릴 수 있었던 것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원시립교향악단과 경기필하모닉이 있는 수원의 클래식 인프라 덕분이다. 예술감독을 맡은 김대진(수원시향 상임지휘자)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세대를 초월한 피아니스트들이 한 무대에서 음악적 소통과 교감을 나누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올해가 변수지만 긴 안목으로 프랑스 릴 피아노 페스티벌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13일 개막공연에서는 한동일, 신수정, 이경숙, 김대진, 손열음이 경기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춘다. 신수정, 이경숙, 김대진 3명의 ‘스타’가 동시에 무대에 오르는 ‘3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바장조’(모차르트)가 하이라이트다. 19일 ‘피스 콘서트’에는 김대진, 박종화, 박종훈, 조재혁과 함께 북한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이 무대에 선다. 김철웅은 평양 국립교향악단 수석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가 2001년 국내로 들어왔다. 임동혁(14일), 백혜선(16일), 조성진(18일) 독주회 뒤에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피아노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마스터클래스’는 물론, 비전공 초·중·고생을 겨냥한 김대진 교수의 ‘오픈 클래스’도 열린다. 레슨 수강료는 5만원이다. 청강은 5000원인데 공연 티켓 소지자는 무료다. 김 교수는 “일본 하마마쓰에서 오픈 클래스를 봤는데 청중들의 열기가 전공자 못지않더라.”면서 “전공은 안 했지만 취미로 배우거나 관심 있는 분들이 공연장에 오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스 콘서트의 수익금은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이 콩고 무토시 지역에 식수 시설을 만드는 데 보태진다. 1만~4만원.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gg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춘향전이 뭡니까?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

    “춘향전이 뭡니까?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

    지난해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 “쭉쭉 빵빵”이라는 표현을 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번에는 “춘향전은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라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옛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예로 들면서 나온 발언이다. 김 지사는 이 말에 앞서 “콩 까먹는 소리 하고 있어요. 청백리 따지지 마라. 대한민국 지금 공무원이 얼마나 청백리냐, 역사를 보세요.”라며 대다수 공무원이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경기도당은 논평을 통해 “김 지사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민을 부끄럽게 하지 마라.”면서 “따먹는다는 표현은 시정잡배들도 쓰지 않는 저급한 표현”이라고 성비하 발언을 성토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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