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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칼럼] 조성진과 문화산업

    [서동철 칼럼] 조성진과 문화산업

    대부분의 청중은 평생 그렇게 오래 환호하고 박수를 친 기억이 없지 않았을까 싶다.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처음 경험하는 환대였을 것이다. 전 세계 어떤 연주회장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환호성이었다. 그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의 모습이다. 1등부터 6등까지 입상자가 초청됐지만, 사실상 우승자 조성진의 금의환향(錦衣還鄕)을 축하하는 자리라는 것은 다른 출연자들도 이미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 우리 음악사에서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은 하나의 전환점으로 기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입상했다는 소식 자체는 이제 전혀 놀랍지 않다. 지난해만 해도 조성진에 앞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벨기에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그럼에도 조성진의 경우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거창하게 음악사까지 거론한 것은 회사 동료의 말 한마디 때문이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자 조성진의 쇼팽 연주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음악담당 기자를 상당 기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말이 통할 것으로 생각했나 보다. 그래도 하는 일이 다른 회사 동료 사이에 피아니스트를 화제로 대화를 나눈 것은 전에 없던 일이다. 더욱 놀란 것은 그가 ‘조성진의 수상’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조성진의 연주’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동료는 조성진이 아니라도 음악을 좋아하고 자주 들을 것이다. 그래도 그의 입을 열게 한 계기는 조성진이었다. 그뿐만 아니다. 조성진의 음악보다 그의 단아한 외모에 반한 소녀 팬도 왜 그가 1등을 차지했는지 궁금하고 확인하고 싶어 한다.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실황 음반이 벌써 8만 5000장 넘게 팔리고, 갈라 콘서트를 한 차례 추가해도 순식간에 매진되어 암표가 나돈 것도 기존 음악팬에 새로운 ‘조성진 팬덤’까지 대거 가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때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축전을 보냈다. “우리나라 음악인들의 뛰어난 예술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클래식 음악의 저변이 더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 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김 장관의 기대는 이미 충족되었다고 해도 좋다. 사실 아담 하라셰비치와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개릭 올슨, 크리스티안 지머만, 당타이손, 스타니슬라프 부닌, 윤디로 이어지는 면면을 보면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 자체로 우리 음악인의 예술성을 충분히 세계에 알렸다. 음반 판매고와 갈라 콘서트의 열기를 보면 저변 확대도 걱정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보면 당부는 오히려 문체부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문체부는 ‘돈을 잘 쓰는 방법’을 고민하는 부처로 태어났지만, 어느 사이 ‘돈을 잘 버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부처로 탈바꿈했다. 지금 문체부의 관심은 당장 돈이 벌리는 한류(韓流)에 집중된 듯하지만, 한류가 만들어 내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1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18.5%나 감소한 것도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만 이유를 돌릴 것이 아니라 값싼 물건을 많이 내다 파는 시대가 지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문체부가 문화산업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미래 먹거리를 창조하는 차원에서도 당연하다. 하지만 문화산업 자체에만 치중해 문화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이미지로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당장 1억원을 넘나드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 EQ900’을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의 무엇을 믿고 선뜻 구입할 것인가 고민해 봐야 한다. 이미지를 만드는 마케팅에 조성진보다 좋은 소재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돈을 잘 써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은 많다. 조성진이나 음악 뿐이겠는가. dcsuh@seoul.co.kr
  • “고음악은 무대에 선 연극배우 말하기의 예술 같기도 하고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지요”

    “고음악은 무대에 선 연극배우 말하기의 예술 같기도 하고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지요”

    오늘 ‘우리 시대으 바로크’ 공연  “음악 한다 하면 다 조성진, 사라 장처럼 반짝이는 솔리스트를 꿈꾸지, 조연은 되고 싶어 하지 않잖아요. 저야 제가 선택한 악기니 반주 역할이라도 꾸준히 했죠. 그러다 보니 사명감이 생기데요. 그게 벌써 40여년이네요.”  1979년 피아노를 전공하던 한 여대생은 독일문화원에서 낯선 악기를 만났다. 14세기에 만들어진 피아노의 전신으로 건반악기지만 악기 내부에서는 하프나 류트처럼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하프시코드(쳄발로)다. 국내에 하프시코드가 고작 2~3대 있던 시절이었다. 유신으로 학교 안팎이 어지럽던 때 여대생은 이 낯선 악기에 운명을 걸기로 했다. 국내 하프시코드 1세대인 오주희(59)씨 얘기다. ●하프시코드는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 “제 체구가 작아서 피아노는 ‘열정 소나타’라도 한번 치면 드러누울 정도로 힘들었어요. 하프시코드는 아담하고 차분한 것이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듯 관객들에게 말을 걸 수 있겠더군요. 화성과 리듬의 뼈대를 잡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리더 타입은 아닌데 없을 때는 새삼 존재감이 드러나는 공기 같은 존재, 약방의 감초랄까요. 저와 비슷했어요(웃음).” “선생님 말씀대로 고악기의 매력은 무대에 선 연극배우를 떠올리면 돼요. 무대 위 배우의 다양한 발성, 즉흥성과 맞닿아 있거든요. 그래서 고음악은 ‘말하기의 예술’(art of speech) 같아요. 특히 바로크 바이올린에서 쓰는 거트현(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현)은 자세나 가하는 압력이 조금만 달라도 변화가 곧장 나타나기 때문에 다양한 뉘앙스를 표현할 수 있죠. 가능성의 문이 열린다고 할까요.” 지난 2일 오주희씨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만난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 사토 슌스케가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사토는 요즘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4일 금호아트홀의 ‘우리 시대의 바로크’ 시리즈 공연의 첫 주자인 두 사람은 이날 바흐의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연습이 한창이었다.  두 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쥔 사토는 열 살 때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데뷔할 정도로 모던 바이올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 프랑스, 독일의 엘리트 음악 코스를 거치며 바로크 바이올린으로 노선을 바꿨다. 2010년에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국제콩쿠르에서 2위 수상과 동시에 관객특별상을 수상하며 고음악계에서 젊은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현재는 고음악 연주단체인 콘체르토쾰른, 네덜란드바흐소사이어티에서 악장으로 활약하면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음악원에서 바로크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있다. ●고음악 연주할 때 살아 있는 음악 깨달아 “모던 바이올린을 하면서는 늘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이 있었어요. 바흐는 ‘고귀하고 깔끔하게’ 연주해야 한다는 식으로 통상 기대하는 스타일이 있어요. 거기에 동의할 수가 없더라고요. 바로크 바이올린과 만나면서 비로소 클래식도 아름다움뿐 아니라 낯설고 충격적인 면, 추한 면 등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국경과 세대, 시대를 넘어 두 사람은 “고음악은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작곡자와 연주자가 분리된 게 20세기 초부터예요. 특히 요즘 현대음악 작업하는 걸 보면 작곡자가 연주자 위에 서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명령하는 이상한 위계질서가 생겼어요. 하지만 바로크 음악은 작곡가가 최소한의 지시만 하면 그 안에 느낌은 연주자가 채워 넣어요. 재즈 음악처럼 정답은 없어요. 그래서 고음악을 연주할 때마다 ‘음악이 살아 있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사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포토]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조성진

    [포토]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조성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쇼팽 콩쿠르 입상자 갈라 콘서트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크레디아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콩쿠르 우승, 꿈 이룰 수단일 뿐 목표 아냐”

    “콩쿠르 우승, 꿈 이룰 수단일 뿐 목표 아냐”

    “나만의 길 개척하고 싶어 롤모델 안 정해” 오늘 예술의전당서 갈라 콘서트 개최 DG와 5년간 음반 5장 발매 독점 계약 조용하지만 단단했다. 말간 얼굴은 20대 청년의 것이었지만 진지한 어조는 노련한 지략가의 것이었다. 한 치의 떨림 없이 쇼팽 콩쿠르 결선을 ‘해피엔딩’으로 끝낸 그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해 10월 폴란드 쇼팽콩쿠르 우승으로 한국 클래식 역사를 새로 쓴 ‘클래식 신인류’ 조성진이 쇼팽콩쿠르 갈라 콘서트(2일 오후 2시, 8시)를 위해 콩쿠르 이후 처음 고국을 찾았다. 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콩쿠르는 제가 원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목표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도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어 롤모델은 일부러 정해 놓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가 유일하게 목소리가 떨린 순간은 부모님을 언급할 때였다. “부모님께 제일 고마운 점은 저를 믿어 주셨던 것이에요. 아마 음악계에 대해 잘 모르셔서 그랬던 것 같은 데(웃음) 얼마나 힘든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음악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그에게 세계 무대로 가는 티켓을 안겨준 콩쿠르는, 싫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였다. “콩쿠르 할 때마다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커서 사실 콩쿠르 참가를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제 목표이자 꿈은 유럽, 미국에서 활동하는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주는 콩쿠르에 참가하게 됐죠. 이전에도 여러 콩쿠르를 거쳤지만 이번에도 같은 강도의 스트레스를 겪었어요. 하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 기뻤죠.” 조성진의 꿈은 ‘훌륭한 피아니스트’다. “훌륭한 피아니스트란 ‘뭔가 귀하게 느껴지는 연주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작곡가들이 우리가 아는 명곡을 쓸 때는 엄청난 노력과 고뇌를 동반하죠. 그러니 곡을 진지하게 대하는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진지하고 신중해서 ‘애늙은이’ 같은 면 뒤에는 이제 갓 20대를 넘긴 청년의 엉뚱한 면도 튀어나왔다. “어릴 적 피아노와 함께 바이올린도 배웠는데 바이올린은 서서 연습하는 게 싫어 피아노를 선택했다”거나 “쇼팽콩쿠르 연습 기간 두 번이나 스마트폰을 도둑맞아 아무도 훔쳐가지 않을 진짜 싼 2G폰을 샀다”는 등의 대답에선 소년의 얼굴이 엿보였다. 세계 음악계에서는 ‘스타’가 됐지만 ‘생활인’, ‘20대’로서는 재미없게 산다. “또래 친구들이 거의 없어 요즘 20대들이 어떻게 노는지도 몰라요. 김선욱 형, 손열음 누나, 임동혁 형과 가깝게 지내고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들인데 요즘 너무 바빠서 제 기사도 못 읽을 정도예요.”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우테 페스케 도이치그라모폰(DG) A&R 부문 부사장은 “조성진은 사려 깊고 신중한 사람이어서 음악을 할 때도 깊게 몰입하고 헌신적으로 대한다”고 평가했다. 페스케 부사장의 말대로 조성진에겐 이제 쾌속으로 세계 무대의 중심을 공략할 길이 열렸다. 콩쿠르 우승과 함께 DG와 5년간 5장의 앨범을 내기로 독점 계약을 맺은 것. 한국인 음악가가 DG 본사와 계약을 맺은 건 2011년 정명훈이 예술감독으로 있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후 두 번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평창서 재즈 선율에 빠져보실래요… 정경화 생애 첫 도전

    평창서 재즈 선율에 빠져보실래요… 정경화 생애 첫 도전

    생애 처음 재즈에 도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슈퍼마켓 점원에서 피아노 스타로 인생 역전한 뤼카 드바르크, 2002년 네덜란드 국왕 결혼식 연주로 유럽에 탱고 바람을 일으킨 카렐 크라엔호프(반도네온 연주자)…. 음악계 대가에서부터 막 떠오르는 신예까지, 다음달 강원 평창 설원에서 만날 수 있는 음악인들이다. 매년 한여름밤을 클래식의 선율로 물들이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부터 ‘평창국제음악제’(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라는 이름을 달고 겨울로도 무대를 넓힌다. 다음달 25~28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과 용평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제에서는 클래식과 재즈, 탱고와 클레즈머(유대인 전통음악)가 다채롭게 어우러진다. 25일 첫 무대는 재즈 가수 나윤선과 세계적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꾸민다. 여기에 ‘깜짝 출연’이 더해진다. 정경화 예술감독이 게스트로 나와 재즈에 도전하는 것. 정경화 감독은 지난 27일 간담회 자리에서 “마치 제가 갑자기 나서 판소리를 하려는 것 같아 엄두를 못 내다가 용기를 냈다”며 “인생은 짧지만, 마지막까지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네온의 거장으로 엔니오 모리코네, 스팅, 크리스티안 예르비 등 다양한 음악가와 협업한 카렐 크라엔호프(네덜란드)와 후앙 파블로 도발(아르헨티나·피아노) 듀오는 국내 반도네온 1인자 고상지와 함께 탱고의 밤을 선사한다. 유럽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입지가 단단한 데이비드 올로프스키는 자신의 트리오 멤버들과 유대인 전통음악인 클레즈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들려준다. 이번 음악제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축약판’이라고도 할 만하다. 세계 3대 국제 음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 당시 콩쿠르 심사위원장이었던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심사위원이었던 정명화 예술감독이 직접 선택한 유망주들이다. 성악 부문 우승자이자 그랑프리를 받은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몽골 출신 바리톤)는 “우아한 음성으로 관객과 공감하는 탁월한 능력”(게르기예프의 평)으로 다양한 오페라 아리아와 몽골 노래 등을 소화한다. 프랑스의 드바르크(피아노 4위)는 자유분방한 곡 해석으로 요즘 세계 무대의 러브콜을 받는 음악계 ‘핫 아이콘’이다. 올해 26세인 그는 11세에 독학으로 피아노를 시작한 뒤 17세에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다 20살에야 본격적으로 피아노에 뛰어들었다. 정식 음악 교육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한 곡 해석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그는 이번 음악제에서도 콩쿠르 당시 폭발적인 갈채를 받았던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를 연주한다. 안드레이 이오니처(첼로 1위),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4위), 강승민(첼로 5위)도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2만~7만원. (02)725-339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美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에 네덜란드 출신 판 즈베덴

    美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에 네덜란드 출신 판 즈베덴

    세계적 오케스트라인 미국 뉴욕 필하모닉의 새 음악감독으로 네덜란드 출신 야프 판 즈베덴(55)이 선임됐다. 뉴욕 필하모닉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판 즈베덴이 2017년 여름 공연을 끝으로 뉴욕필을 떠나는 앨런 길버트 음악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는다고 밝혔다. 2017∼18년 시즌 음악감독 내정자 자격으로 지휘를 시작하며, 2018∼19년 시즌부터 정식 취임해 5년간 지휘를 맡는다. 판 즈베덴은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1960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그는 7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했으며, 수많은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수학한 뒤 정상급 연주자로 활동하던 그를 지휘자의 세계로 이끈 건 뉴욕필을 이끌던 세계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었다. 36세의 나이에 네덜란드의 소규모 교향악단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뉴욕필을 비롯해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도 활동했던 판 즈베덴은 2012년부터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오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아픈 샛별이 내 노래에만 반응” 유튜브 선생님 삼아 성악 독학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아픈 샛별이 내 노래에만 반응” 유튜브 선생님 삼아 성악 독학

    “제 여동생 샛별이는 움직이기는커녕 눈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입니다. 하지만 제가 노래를 부를 때는 유독 눈꺼풀을 찡긋 움직이죠. 바로 제가 성악을 하는 이유입니다.” 21일 서울 서초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만난 이산아(19·전남예고3)군은 전남 해남에서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비결을 묻자 “동생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예종 음악원 성악과 수시전형에 합격해 다음달 입학을 앞두고 있다. 샛별이는 심장질환인 ‘팔로4징증’을 앓고 있다. 또 뇌병변장애 1급, 시각장애 1급 판정도 받았다. 팔로4징증은 우심실에서 폐로 가는 혈관인 폐동맥 입구가 좁아지고, 좌심실과 우심실을 나누는 중간 벽에 구멍이 생기는 선천성 질환이다. 혼자 밥을 먹거나 일어서기는커녕 손가락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다. “중학교 3학년때 집에서 박효신의 ‘눈의 꽃’을 부르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노래를 하면 샛별이가 갑자기 눈을 찡긋거렸죠. 부모님 목소리에도 반응이 없던 샛별이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보는 거예요. 다짐했어요. 앞으로 샛별이를 위해서 노래하겠다고요.” 이군은 성악의 꿈을 키우며 무안의 전남예고에 진학했다. 주말에는 몸이 수시로 강직되는 샛별이가 재활치료를 받도록 광주 조선대병원에 데려갔다. 일용직 날품팔이로 생계를 꾸려 가는 부모는 아들에게 레슨을 시킬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비싼 과외수업 대신에 세계 3대 바리톤인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브린 터펠, 토머스 햄프슨의 유튜브 동영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봤어요. 좋아하는 국내 성악가인 고성현, 김주택의 공연 영상을 틀어 놓고 노래하는 동작까지 외웠지요.” 오빠에게 배움길을 열어 준 것은 외려 샛별이었다. 샛별이를 돕기 위해 찾아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가 이군의 재능을 알아봤고 둘 다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고2 때부터 매주 토요일 첫 버스를 타고 6시간을 달려 서울에서 1시간씩 레슨을 받았어요. 막차로 다시 내려갔죠. 샛별이 덕에 다른 친구들처럼 레슨을 받은 거죠.” 이군은 2014년 호남예술제에서 수상한 데 이어 세종음악콩쿠르에서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호남예술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군의 꿈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고, 노래를 들은 샛별이가 크게 박수를 치는 것이다. “샛별이가 박수를 치는 것은 영영 불가능할지 몰라요. 그래도 희망을 잃진 않을래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성악을 포기하는 아이들을 위해 무료 레슨도 꼭 해 줄 거예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모두 모두 모여라~” 전국고교경연대회 스펙쌓기 열풍

    “모두 모두 모여라~” 전국고교경연대회 스펙쌓기 열풍

    겨울방학을 맞아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대외활동과 공모전 및 경연대회 참가로 스펙 쌓기 열풍이다. 방송 예술 관련 교육기관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이사장 김학인, 이하 한예진)은 매년 방학을 맞아 각종 경연대회와 공모전을 개최해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청소년들의 호응도가 높다. 그동안 한예진은 1992년 설립 이래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전국의 고등학생 대상으로 각종 경연대회와 공모전을 주최해왔다. 특히 지난 8일 한예진 아트홀에서 펼쳐진 전국 고교 성우 경연대회는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전통 있는 한예진 대표 경연대회다. 총 참가인원 260여명이 치열한 예심을 뚫고, 개인 참가자 15명과 12개의 팀이 본선에 올라 애니메이션, 라디오드라마, 구연동화, 시낭송 등 총 4개 부분에 걸쳐서 경합을 벌렸다. 대상에 애니메이션 부문의 ‘샌드위치’팀 (평촌경영고 박동혁 외 2명), 최우수상에 구연동화 부문의 이범희 학생(경상고) 등이 선정됐으며 그 외 우수상 2팀과 장려상 4팀이 본선 수상과 함께 한예진 입학 장학금과 상금을 받았다. 그 밖에 ▲실용음악 콩쿠르 ▲사진사랑공모전 ▲아나운서 리포터 경연대회 ▲청소년 단편영화제 ▲광고 크리에이티브 공모전 등 방송예술 분야의 다양한 경연대회와 공모전이 한예진에서 계속 성황리에 개최되어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궜다. 또 앞으로 ▲A-Feel 오디션 ▲일인극 경연대회 ▲뮤지컬 콘테스트 ▲사운드 콘테스트 ▲공연기획공모전 등 굵직하고 전통있는 경연대회와 공모전이 계속 개최될 예정이라 전국의 끼있고 실력있는 고등학생들이 관심이 있는 공모전 등에 도전해 봄직하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설원 위 재즈, 평창 ‘문화올림픽’ 서막 연다

    설원 위 재즈, 평창 ‘문화올림픽’ 서막 연다

    국내 최대 클래식 음악제인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부터 재즈와 손잡고 한겨울에도 열린다. 11일 강원문화재단에 따르면 한여름의 세계적인 음악제로 12년간 명성을 이어온 대관령국제음악제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 ‘평창겨울음악제’란 이름으로 재즈와 클래식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정통 클래식을 고수한 대관령음악제는 한여름에 열고 재즈와 클래식이 조화를 이룬 무대는 한겨울에 열어 여름과 겨울 두 차례 평창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슬로건은 ‘설원 속에서 펼쳐지는 고품격 클래식과 모던 재즈의 뜨거운 무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문화올림픽 실현과 붐 조성을 위해 마련한 이번 겨울음악제는 새달 25일부터 28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용평리조트 내 드래건밸리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진다. 반응이 좋으면 대관령음악제처럼 상설 운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음악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예술감독은 2010년부터 대관령국제음악제와 인연을 맺은 정명화·정경화씨가 맡았다. 클래식에 재즈를 더해 변화를 꾀한 이번 음악제의 첫 무대 ‘재즈플러스’ 공연은 한국 재즈를 대표하는 나윤선이 맡는다. 프랑스와 유럽에서 아리랑재즈로 명성을 얻은 나윤선은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기타리스트인 울프 바케니우스와 호흡을 맞춘다. 또 다른 재즈플러스 공연은 클라리넷과 기타, 더블베이스가 어우러진 ‘데이비드 올로프스키 트리오’와 ‘카렐 크라엔호프(반도네온) & 후안 파블로도발(피아노)’, 고상지(반도네온)가 연주에 나선다. 클래식 공연은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2015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들의 공연으로 짜였다.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클래식 콘서트’는 수상자들의 독주와 실내악 무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꾸민다. 클라라 주미 강(피아노), 강승민(첼로), 뤼카 드바르그(피아노), 안드레이 이오누크 이오니처(첼로),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바리톤) 등 클래식 아이콘들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최수열)가 협연한다. 연주 시간만 2시간 30분을 넘는 마라톤 무대다. 티켓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자유석 2만~ 2만 5000원으로 대관령국제음악제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클럽발코니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희정 강원문화재단 대관령국제음악제운영팀장은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서 열리는 한여름 클래식 음악제에 이어 한겨울 클래식과 재즈가 어우러진 품격 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면서 “강원도가 자랑할 수 있는 아시아의 대표 겨울문화예술콘텐츠로 자리잡아 경쟁력 있는 겨울음악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금호그룹,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지원

    금호그룹,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지원

    박삼구(오른쪽)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문화예술 지원에 힘을 쏟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2016 신년음악회’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활동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왼쪽·27)의 연주로 진행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년 가장 주목할 젊은 음악가를 선정해 집중적인 연주 기회를 준다. 그는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가장 많은 7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반도 흔든 메르스·국정교과서… 지구촌 할퀸 IS·난민정책

    한반도 흔든 메르스·국정교과서… 지구촌 할퀸 IS·난민정책

    << 국내 뉴스 ① 메르스 초동 대응 실패… 186명 감염·38명 사망 지난 5월 중동을 다녀온 68세 남성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동 대응 실패 탓에 메르스는 전국으로 퍼졌고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졌다. 의료 인프라는 첨단이었으나 공공의료는 빈약했다. 보건당국은 병원명 공개를 미루는 등 파장을 줄이는 데 급급했다. 메르스 공포로 경제는 어려움을 겪었고 사회 전반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정부는 첫 환자 발생 후 218일 만인 지난 23일 메르스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② 한국사 교과서 6년 만에 국정화… 이념의 골 깊어져 한국사 교과서가 6년 만에 국정 체제로 회귀하면서 한국 사회가 이념으로 양분됐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11월 3일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하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교사와 교수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등 반대 목소리가 거셌다. 집필진 비공개도 논란을 낳았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2017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된다. ③ 간통죄 위헌 결정…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2월 26일 헌법재판소가 간통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간통죄가 국민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 및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로써 1953년 제정 형법에 마련된 지 62년 만에 범죄로서의 간통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간통 문제는 당사자 간의 민사소송이나 위자료, 배상액 등으로 해결되고 있다. 간통죄 위헌 판결에 따라 불륜 급증 등의 우려가 컸지만 아직까지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④ 정권 실세 8명 이름 적힌 ‘성완종 리스트’ 정국 뒤흔들어 해외 자원 개발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4월 9일 북한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신이 돈을 줬다는 정권 실세 8명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며 정국을 뒤흔들었다. 리스트에 거론된 이완구 당시 총리는 취임 63일 만에 물러났고, 이후 관련 수사가 3개월간 진행됐다. 이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는 불구속 기소됐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 6명은 무혐의 처리됐다. ⑤ ‘巨山’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양김 시대 저물어 1993~1998년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이 11월 22일 88세로 영면했다. 격동의 현대 정치사를 수놓았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양김(兩金) 시대도 역사 속으로 저물었다. 첫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그는 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공개제도 도입, ‘하나회’ 해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와 측근 비리,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등 공과가 엇갈렸다. 9선의 의원 기간 대부분을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그는 ‘영원한 의회주의자’로 기록됐다. ⑥ ‘혈세 도둑’ 오명 공무원연금 개혁안 통과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챙기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 시행된다. 이로써 향후 70년 동안 333조원의 재정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공무원연금은 만성적인 적자 구조다. 보전엔 올해만 혈세 3조원을 퍼부었다. 개혁안은 앞으로 연금보험료를 늘리고 지급액은 줄인다는 내용이다. 현재 7%인 기여율(매월 내는 보험료율)은 5년간 9%로 올리고, 지급률은 1.9%에서 20년간 차차 1.7%로 낮춘다. ⑦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업’ 안철수 의원 탈당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선언하며 탈당해 총선(4월 13일)을 4개월 앞두고 야권 재편을 촉발시켰다. 지난해 3월 김한길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통합해 새정치연합에 들어온 뒤 1년 9개월여 만이다. 안 의원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기존 신당 추진 세력과 별개로 독자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고 당내 비주류인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김동철, 임내현 의원 등이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겠다”며 탈당했다. ⑧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장남·차남 경영권 분쟁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7월 말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면서 재계 5위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가 드러나고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논란 등이 불거졌다. 신 전 부회장과 롯데그룹 사이에 경영권 분쟁과 관련 소송이 벌어졌고 소송전은 새해까지 이어지게 됐다. ⑨ 한국·중국 FTA 발표… 무역 장벽 사라져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0일 공식 발효됨에 따라 인구 13억명의 수출 시장이 활짝 열렸다. 20년 내 상품 품목 수 기준으로 우리 측 92.2%, 중국 측 90.7%의 관세가 철폐된다. 법률, 엔터테인먼트 등 유망 서비스시장 진출과 비관세 장벽 철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발효 10년 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0.96% 추가 성장, 소비자 후생 146억 달러, 일자리 53만 8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⑩ 조성진 한국인 첫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10월 20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면서 ‘조성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콩쿠르 연주 실황 음반 발매 첫날에는 음반을 먼저 사기 위해 판매점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첫 고국 무대인 내년 2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도 예매 시작 1시간여 만에 티켓이 매진됐다. 조성진의 인기는 클래식 음악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각종 음반 판매 사이트에서 클래식 음반과 DVD의 판매가 급증했다. 국제 뉴스 >> ①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들불처럼 번진 IS 공포 지난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일으킨 동시다발 테러로 130명이 목숨을 잃어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프랑스는 즉각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에 나섰고, 시리아 문제를 두고 대립하던 미·러는 IS 격퇴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러시아 여객기 폭발 사고, 미국 샌버너디노 총기 사건 등이 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방의 대테러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② 중동·아프리카 난민 100만명 유럽행… 엇갈린 수용·봉쇄 정책 전쟁, 가난 등을 피해 유럽행에 나선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이 올 한 해 100만명에 이르면서 유럽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9월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가 익사한 채 터키 해안에서 발견되면서 난민 정책은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무제한 난민 수용을 선언해 ‘난민의 엄마’로 칭송받았지만 난민의 주요 기착지인 동유럽 국가들은 국경 봉쇄로 맞섰다. ③ 세계 1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650억 유로 손실 지난 9월 미국 환경보호청은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인 독일의 폭스바겐이 검사 시에만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작동하게 하는 방식으로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했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후 폭스바겐이 자사의 다른 브랜드 차량에도 조작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첨단 기술력과 정직을 자랑하던 독일의 국가 신뢰도까지 타격을 입었다. 총 1100만대 리콜 등 사태 수습에 최대 650억 유로(약 83조원)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④ 미국·쿠바 국교 단절 54년 만에 관계 정상화 미국과 쿠바가 지난 7월 20일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재개하며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했다. 1959년 쿠바에 공산혁명이 일어나자 2년 뒤 양국은 국교를 단절했다. 지난해 12월 양국 정상이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뒤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쿠바를 제외했으며 쿠바에 대한 각종 경제 제재를 해제하거나 완화했다. 양국의 관계 개선에 힘입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도 쿠바에 역사적인 발걸음을 했다. ⑤ 이란 핵 협상 13년 만에 타결… 경제 정상화 시동 이란과 주요 6개국(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및 유럽연합(EU)이 지난 7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3년을 끌어 온 이란 핵 협상을 타결했다. 양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 개발 의심 시설에 접근하는 데 합의했다. 서방국가들은 올해 말까지 핵 개발 의심 시설을 사찰한 뒤 핵무기 개발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 이란은 석유 수출 재개를 모색하는 등 경제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⑥ 日 집단자위권 행사 안보법안 통과… 평화헌법 무력화 나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난 9월 19일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안보 관련 법안을 강행 통과시켰다. 전후 70년 동안의 ‘평화헌법’이 무너졌고, 일본은 ‘전쟁할 수 없는 나라’에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지지율 회복에 힘입어 우경화 행보를 가속하는 아베 총리는 내년 참의원 선거 승리를 통해 평화헌법 조항인 9조를 무력화하는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⑦ 유엔파리기후협약 타결… 지구온도 1.5도 이하로 낮추기로 12월 12일까지 2주 동안 프랑스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196개국 대표들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약속한 ‘파리 협정’을 맺었다. 1997년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협정이다. 참가국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폭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1.5도 이하로 낮추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우고 5년마다 점검하기로 했다. ⑧ 美 연준 9년 반 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9년여 만에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 온 ‘제로 금리’ 시대도 막을 내렸다. 현행 0~0.25%였던 기준 금리는 0.25~0.5%로 높아졌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9개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해 유럽과 미국의 서로 엇갈린 통화정책을 일컫는 ‘그레이트 다이버전스’가 현실화됐다. ⑨ 그리스 부도 위기… 추가 구제 금융 받고 긴축안 수용 난민 문제와 더불어 그리스의 재정 위기도 유럽의 분열을 부추겼다. 그리스는 2010년 시작된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빌린 채무에 대한 불이행으로 국가 부도 등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EU의 근간도 흔들렸다. 하지만 지난 1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추가 구제금융 개시를 위해 결국 채권단의 강도 높은 긴축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⑩ 위안화 SDR 편입 3대 기축통화로… 중국 ‘금융 굴기’ 국제통화기금(IMF)이 11월 30일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채택했다. 편입 비율이 10.92%로 결정돼 위안화는 달러, 유로화에 이어 3대 국제 기축통화가 됐다. 이로써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등극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과 힘이 증명됐다. 또한 세계 경제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간 ‘화폐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와 기업은 위안화 표시 채권을 대거 발행하며 ‘금융 굴기’(?起)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클래스가 다른 클래식…벌써 가슴이 뛴다, 세계 정상급 무대 한국 나들이

    클래스가 다른 클래식…벌써 가슴이 뛴다, 세계 정상급 무대 한국 나들이

    2016년 클래식 무대는 세계적인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 음악가들의 연주로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지휘 거장’ 무티x시카고심포니 연초, 가장 기대를 모으는 무대는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가 3년 만에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①와 함께 꾸민다.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무티는 카라얀과 번스타인 이후 현존하는 세계 최고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거장이다. CSO는 영국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이 2008년 선정한 ‘세계 톱 5 오케스트라’에 이름을 올린 미국 최강의 오케스트라로 2010년 무티가 음악감독을 맡은 뒤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3년 CSO의 첫 내한 공연 때 무티의 급성독감으로 로린 마젤에게 지휘봉을 넘겨줘 아쉬움이 컸던 만큼 1월 28~29일 예술의전당 무대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2월 ‘리틀 쇼팽’ 조성진의 갈라콘서트 2월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시작한다. 2015 제17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조성진이 콩쿠르 본선 무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가 2일 오후 2시와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우승자인 조성진을 비롯해 샤를 리샤르 아믈랭(2위), 케이트 리우(3위), 에릭 루(4위) 등 모든 입상자가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 야체크 카습시크와 함께한다. ●스페인·독·러 등 명문 오케스트라 내한 7월에는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17일)가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스페인 출신의 신예 안토니오 멘데스의 지휘로 스페인 레퍼토리를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9월에는 독일 남서부의 명문 오케스트라 도이치방송교향악단(24일)을 성시연의 지휘로 만난다. 10월에는 헝가리 명문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10∼11일)가 악단의 설립자이자 음악감독인 명지휘자 이반 피셰르와 함께 온다.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르스가 함께한다. 17∼18일에는 러시아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가 2012년에 이어 3년 만에 내한하고, 20일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하 방송교향악단이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 최정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와 함께 한국 무대에 선다. 26∼27일에는 독일의 밤베르크 교향악단이 브루크너 전문가로 추앙받는 거장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의 지휘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12월에는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4일)의 무대가 기다린다. 2012, 2014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 공연으로 하이든과 슈트라우스 등을 소화한다. 길 샤함의 바이올린이 함께한다. ●러 소프라노 네트렙코 3월 첫 내한 공연 2016년 처음 한국을 찾는 스타 연주자들도 관심을 모은다. 출중한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 빼어난 외모를 겸비한 러시아 출신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②가 3월 12일 첫 내한 공연을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네트렙코는 이번 공연에서 장기인 이탈리아 오페라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달 31일에는 바로크와 현대를 넘나드는 연주로 유럽 무대를 사로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천재 음악가의 삶을 그린 영화 ‘비투스’에서 천재 소년을 연기한 피아니스트 테오 게오르규(4월 7일), 세계 최고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4대로 환상의 하모니를 빚어내는 ‘스트라디바리 콰르텟’(4월 27일)도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임동혁·무터 등 정상급 리사이틀 풍성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연주자들의 리사이틀 무대도 기대된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1월 23일 스타트를 끊고 손열음(2월 27일), 김선욱(7월 20일)이 이어 간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좁스키(5월 7일), 지적인 깊이와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러시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5월 31일), 고전시대 레퍼토리로 명성을 쌓은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10월 23일),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조피 무터(③·10월 14일), 독일 출신의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10월 21일) 등 국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리사이틀도 풍성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2015 문화계 결산] 메르스가 얼린 공연계, 조성진이 녹이고 강수진이 끝냈다

    [2015 문화계 결산] 메르스가 얼린 공연계, 조성진이 녹이고 강수진이 끝냈다

    한국 클래식이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한 해였다. 세계 유수의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한국 클래식사에 한 획을 그었다. 무용계에선 세계적인 발레리나들의 은퇴·고별 무대가 잇따랐다. 고단한 한 해이기도 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 확산으로 공연계는 꽁꽁 얼어붙었고, 하반기엔 ‘예술 검열’ 논란으로 예술가들이 공공기관과 마찰을 빚는 등 진통을 겪었다. 20대 클래식 연주자 세계 무대서 우뚝 20대 젊은 연주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폴란드 쇼팽 피아노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가운데 두 대회에서 한국인이 처음으로 우승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은 5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했고,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은 10월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조성진 열풍’을 일으켰다. 피아니스트 문지영(20)은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60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 사람은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국내파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메르스 직격탄…예매율 반토막 6월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공연계에 또 한번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메르스 전염 우려로 극장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이 기피 시설로 인식되면서 관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특히 중소 규모 연극이 직격탄을 맞았다.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에선 메르스가 발생하기 전인 5월 마지막 주에 비해 6월 첫째 주 연극 예매율이 40% 포인트 정도 떨어졌고 예매표 취소도 이어졌다.문화체육관광부는 메르스로 위축된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300억원을 투입해 공연 티켓 한 장을 사면 한 장을 더 주는 ‘1+1’ 정책을 시행했다. 특정 연출가 제외 등 예술 검열 논란 공공기관의 예술 검열 논란이 불거졌다. 9월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가 창작 산실 우수 작품 제작 지원작 등을 결정하면서 심사위원 결정을 무시하고 특정 연출가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연극인들은 국회에 청문회 개최 성명서를 제출하고 릴레이 시위를 하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10월에는 공연예술센터가 연극 ‘이 아이’가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공연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예위는 11월 공연예술센터장 직위를 폐지하고 센터가 관리하던 아르코예술극장 등을 문예위 사무처가 직접 맡도록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강수진·김인희 등 무용수 고별 무대 무용계에선 거장들의 은퇴 무대가 이어졌다.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강수진은 지난달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내한 공연한 전막 발레 ‘오네긴’에 출연해 한국에서 먼저 고별 무대를 가졌다. 강수진은 내년 7월 22일 독일에서 이 작품을 끝으로 발레리나 인생을 마감한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의 민간 직업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SBT)의 김인희 단장도 10월 ‘창단 20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끝으로 무용수로서 공식 은퇴했다. 한국 최초의 현대무용단인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도 이달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을 끝으로 해단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무대 서려면 스스로 먼저 설득돼야…5년 전보다 원하는 색깔 더 뚜렷해져”

    “무대 서려면 스스로 먼저 설득돼야…5년 전보다 원하는 색깔 더 뚜렷해져”

    베토벤, 브람스, 슈만 등 독일 정통 레퍼토리에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난 피아니스트 김선욱(27)이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독일의 명문 악단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 함께 오는 16일 대전 예술의전당에 이어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선사한다. 김선욱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슈만의 협주곡에서 피아노는 독주곡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한 파트와 같아서 호흡을 어떻게 맞추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인원이 많지 않지만 고밀도의 연주를 구사하는 도이치캄머필과의 첫 리허설에서 호흡을 어떻게 맞춰갈지 긴장되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 이후 베를린과 파리를 중심으로 독주 활동뿐 아니라 런던 심포니와 필하모니아 등 런던과 영국 주요 도시의 악단들을 오가며 높은 순도의 협주곡 연주를 보였다. 그가 한국 관객 앞에서 슈만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은 2010년 아쉬케나지앤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공연 이후 5년 만이다. “전 악장을 연습하면서 매번 다른 스타일로 연주하고 녹음을 들어본 뒤 답을 찾아간다”는 그는 “슈만을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이 곡에 맞는 소리를 찾느라 힘들었는데 5년 전보다 원하는 색깔이 훨씬 뚜렷해졌기 때문에 완성된 연주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독일 악센투스 레이블을 통해 내놓은 첫 독주 음반에 대해서도 풀어놨다. 지난 6월 독일 베를린의 예수 그리스도 교회에서 녹음한 이 음반에는 베토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과 29번 ‘함머 클라비어’가 담겼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가운데 김선욱이 가장 큰 감명을 받은 두 곡이다. 김선욱은 “첫 독주 음반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답은 쉽게 나왔다”면서 “이 곡들을 녹음한 수많은 음반을 다 들어보고 그 영향을 받지 않고도 만들어낼 수 있는, 온전히 나만의 색깔을 지닌 음악을 첫 음반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주는 호흡과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녹음할 때에도 거의 라이브처럼 전곡을 몇번씩 연주한 뒤 그중에서 최상의 것을 선택했다”면서 “후회하지 않는 연주를 녹음하기 위해 피아노 선택에서부터 녹음 스태프와 장소 등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피아노는 그동안 연주하면서 만난 피아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피아노를 주인을 직접 만나 도움을 청하고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공수했다. 내년에도 브람스 협주곡과 베토벤 녹음이 예정돼 있고 상반기에는 브람스와 프랑크 음반이 나온다. 7월에는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으로 2년 만에 전국 순회 독주회를 한다. “무대에서 연주하려면 스스로 설득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무대에서 연주하는 중압감을 이기려면 내 연주에 100% 이상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대가들에게 물어도 마찬가지예요. 그 과정에서 겪는 엄청난 고민과 고충은 평생 하는 거고 절대 정답이 없다고 말하죠. 저는 지금 그 시작점에 있습니다. ” 진지한 곡 해석과 시적인 연주로 음악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그는 “연주하고 싶은 작곡가, 연구하고 싶은 곡이 너무 많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게시판] 한양대, 문화체육관광부, 부산 한중FTA,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

    [게시판] 한양대, 문화체육관광부, 부산 한중FTA,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

    ■한양대(총장 이영무)가 SK그룹이 시행하는 ‘SK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 사업의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청년 비상’ 프로그램은 대학과 SK그룹이 창업의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로써 대학은 창업교육 및 창업아이템의 발굴을, SK그룹은 창업아이템을 고도화시켜 인큐베이팅, 엔젤투자 연계 및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한양대는 2년간 총 6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지원금은 ▲창업 인프라 구축 ▲창업교육 커리큘럼 개발 및 운영 ▲창업동아리의 사업화 지원금 등에 사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6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몽골리안 갈라 콘서트’를 후원한다고 2일 밝혔다. 한·몽골 수교 25주년을 맞아 주한몽골대사관이 마련한 이 콘서트에는 ‘제14회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아마르투브신 엥흐바트를 비롯, 몽골을 대표하는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단의 연주자들이 참가해 클래식 오페라 작품과 아리랑 등을 공연한다. ■부산 유관기관과 상공계, 농수산업계대표 등이 참석하는 ‘부산지역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대응방안 대책회의’가 3일 오후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한중 FTA가 지역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지역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와 피해 최소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는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의 ‘한중 FTA 영향 및 대응방안’ 발표에 이어 한중 FTA 발효 대비 기관별 지원시책 보고, 상공계 및 농수산업계 의견 청취 및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 제12회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IJSO-2015)가 2일 열흘간 일정으로 대구에서 시작됐다.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IJSO) 위원회가 주최하고 IJSO-2015 조직위원회, ㈔국제과학영재학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44개국 과학 영재 250여명이 참가한다. 아시아 국가들이 중심이 된 IJSO는 8대 국제올림피아드 가운데 유일하게 중학생이 대상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 경남 창원에서 제5회 대회를 열었다. 나라별로 만 15세 이하 중학생이 6명씩 참가해 물리·화학·생물 분야 주·객관식 시험과 실기·실험으로 실력을 겨룬다. 주·객관식 시험은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실기·실험은 엑스코에서 각각 진행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박삼구 회장, 조성진 일본 협연 찾아 격려

    박삼구 회장, 조성진 일본 협연 찾아 격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일본 도쿄 NHK홀에서 NHK교향악단과 협연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만나 격려했다고 금호 측이 22일 밝혔다. 지난 10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조성진은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왼쪽부터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하야시 모토오 일본 경제산업대신, 조성진, 박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 게이단렌 회장, 나구모 다다노부 요코하마타이어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 피아니스트 조성진 日 공연 앞두고 기자회견

    피아니스트 조성진 日 공연 앞두고 기자회견

    지난달 폴란드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오른쪽)이 18일 오후 주일본 폴란드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조성진은 20~21일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의 지휘로 NHK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도쿄 NHK홀에서 공연한다. 도쿄 연합뉴스
  • [세종로의 아침] 어떤 퇴진/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어떤 퇴진/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최근 두 거물의 퇴진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예사롭지 않은 두 퇴진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극명하게 교차된다. 국정 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초빙됐다가 성추행 의혹으로 이틀 만에 자진 사퇴한 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국 고별 무대를 환호 속 눈물로 장식한 발레리나 강수진(48)이 그 엇갈린 명암의 주인공들이다. 한평생 한길을 걸으며 쌓아 온 업적과 명성이 상반된 평가로 마무리되는 두 퇴진의 극적인 대비가 안타깝다. 최몽룡 교수가 한국 고고학계에서 인정받는 역사학자라면 강수진은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로 추앙받는 무용인이다. 최 교수는 노태우 정부 때 고교 국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뒤 2011년까지 사용된 마지막 국정 교과서의 고대사 집필을 맡았고 7차 교육과정에 따라 2007년 편찬한 고교 역사 교과서에선 상고사 집필을 맡았다. 일부 학계에선 검증되지 않은 고고학 발굴 성과를 성급하게 교과서에 수록한 사례를 들어 최 교수를 비판한다. 하지만 최 교수는 서울대에서 30년 넘게 후학을 가르치며 고고학계를 지탱해 온 역사학자로 평가받는다. 강수진은 15세 때 모나코로 발레 유학을 떠나 1985년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해 주목받은 데 이어 이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최연소 무용수로 입단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로 활동하다 지난해 국립발레단장을 맡아 무용가와 발레단 대표의 역할을 병행해 왔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일궈 왔던 화려한 이력의 끝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최 교수는 부끄러운 성추행의 불명예를 안았다. 국정 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 선정 사실이 알려진 뒤 자택으로 찾아간 일간지 여기자에게 성적 농담과 신체 접촉을 했다는 추문의 끝이다. 여기자 추행에 앞서 최 교수는 동료 학자들과 제자들로부터 “집필진을 맡지 말라”는 목소리를 감내해야 했다. 집필진 사퇴 압력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까진 좋았지만 어처구니없는 추행으로 막다른 길을 자처한 셈이다. 그 불명예는 최 교수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일 수 있다. “‘올바른’ 역사 교과서 편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집필진에서 사퇴한다”는 뜻을 전한 노학자가 안고 살아야 할 여생의 멍에가 안타깝다. 그런 반면 발레리나 강수진은 떠나는 순간 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선보인 ‘오네긴’ 전막 공연에서였다. 내년 7월 이 작품의 독일 공연을 끝으로 30년간의 현역 발레리나 인생을 접고 은퇴하기 앞서 고국 팬들에게 선사한 마지막 공연. 공연이 끝난 뒤 2200명의 관객이 모두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고 한다. 강수진은 고별 무대를 마무리한 뒤 이런 소감을 전했다고 한다. “끝이지만 시작입니다.” 흔히 마지막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고들 한다. 이른바 ‘유종의 미(有終之美)’다. 그런데 아름다운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을 만류했던 동료 학자와 제자들 말을 더 잘 들을 걸 그랬다. 사필귀정인가 보다.” 노학자의 뒤늦은 토로가 왜 이렇게 허허로운가. kimus@seoul.co.kr
  • 문화예술 발전에 흘린 땀, 훈장 되어 빛난다

    문화예술 발전에 흘린 땀, 훈장 되어 빛난다

    소설가 이문열(왼쪽)과 시인 정현종, 박영주(가운데) 이건산업 회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지난달 폴란드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오른쪽)은 젊은 예술가상 특별상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이들을 포함해 올해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공을 세운 32명에게 문화훈장과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장관 표창)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문열 작가는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문학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박영주 회장은 문화 나눔과 예술후원을 실천한 공로를, 정현종 시인은 대학강단에서 후학 양성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보관문화훈장 성기조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 박래경 한국문화교류연구회 대표, 건축가 김정식 목천김정식문화재단이사장, 김민 서울바로크합주단 지도자 및 음악감독, 가야금 연주자 이재숙 서울대 명예교수, 김도훈 극단 뿌리 대표 ▲옥관문화훈장 시인 허영자, 이인실 숙명여대 명예교수, 옻칠공예가 정해조, 이숙재 한양대 명예교수, 엄태성 영월문화원장 ▲화관문화훈장 유명순 스님, 한일랑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부회장, 이재녕 대구남구문화원장, 김혜란 우리음악연구회 이사장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 시인 문정희, 사진가 구본창, 정대석 서울대 음대 교수, 문창숙 국립무용단 단원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소설가 윤성희, 시각예술가 김아영, 송봉규 SWBK 공동대표, 최장원 건축농장 대표,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소리꾼 이희문, 손상원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 엄재용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줄을 서시오, ‘21세 쇼팽’ 홀릭

    줄을 서시오, ‘21세 쇼팽’ 홀릭

    지난달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21)의 콩쿠르 실황 연주 음반을 사기 위해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클래식 음반 판매점 풍월당 앞에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구매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해 개점 시간인 오전 9시에는 번호표를 받아든 사람이 100명을 넘어섰다. 이곳은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이 전 세계 동시 발매하는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앨범’이 가장 먼저 판매된 장소다. ‘세계 최초 구매자’가 된 학생 최재혁씨는 “인터넷에서 사서 택배로 받을 수도 있겠지만 직접 와서 사는 것은 조금 다르고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서 왔다”며 “세계 최초 구매자로서 음반 포장을 처음 뜯을 때 묘한 설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은 주요 온라인 음반 사이트에서 예약 판매만으로 아이유, 시아준수 등 유명 가수들의 음반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클래식 음반을 먼저 사기 위해 줄까지 서는 것은 유례없는 광경이다. 유니버설뮤직은 예약이 몰리자 초도 물량을 상향 조정해 5만장을 찍었다. 1만장을 내는 경우도 찾아보기 어려운 클래식 음반으로서는 10년 내에 가장 많은 사례에 속한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7만장, 내년 상반기까지 10만장 정도 판매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클래식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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