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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를 홀린 한국청년들…바리톤 김기훈, 차이콥스키 콩쿠르 은메달

    세계를 홀린 한국청년들…바리톤 김기훈, 차이콥스키 콩쿠르 은메달

    한국의 청년 음악가들이 세계적 권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매혹적인 노래와 연주로 대거 입상했다. 성악 부문 바리톤 김기훈(27)이 2위,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19)은 3위에 올랐다. 김기훈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열린 제16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남자 결선 진출자 4명중 2위에 올라 은메달과 상금 2만 달러를 받는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동메달과 상금 1만 달러를 받는다.이번 콩쿠르 결선에 진출한 한국인 음악가들은 김기훈과 김동현을 포함해 첼로 문태국(25), 호른 유해리(23) 등 4명으로 모두 각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첼리스트 문태국은 결선 진출자 6명 중 4위에 올랐고, 올해 처음 시행된 금관 부문에서 호른을 연주한 유해리는 결선 진출자 9명중 7위를 차지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4위부터 6위까지는 상장과 상금을, 금관과 목관 부문은 8위까지 상장과 상금을 준다. 연세대 음악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 중인 바리톤 김기훈은 2015 서울국제콩쿠르 우승과 2016 뤼벡마리팀 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4개 부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201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에 입학했다. 러시아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콩쿠르 1위, 루마니아 제오르제에네스쿠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위를 차지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5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처음 열려 4년마다 개최되는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한국인 연주자는 1974년 정명훈을 시작으로 최현수, 백혜선, 임동혁, 신지아, 손열음, 조성진, 이지혜, 박종민, 서선영, 클라라 주미 강, 김봄소리, 강승민 등이 이 대회에서 수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해외서 빛난 클래식★ 고국의 여름밤 빛낸다

    해외서 빛난 클래식★ 고국의 여름밤 빛낸다

    세계인의 눈과 귀를 매료시키고 있는 젊은 한국 음악가들이 잇달아 고국의 밤을 수놓는다. 독일 명문 악단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종신수석 플루티스트 조성현(29)에 이어 세계적인 명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첫 여성 종신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27)이 차례로 한국 클래식 팬들을 찾는다. 두 사람은 모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음악영재 발굴·육성 프로그램 ‘금호영재콘서트’ 출신이다. 20일 서울 연세대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조성현이 ‘금호아티스트-숨´ 무대를 꾸민다. 그는 2013년 베를린 필하모닉의 카라얀 아카데미에 입단해 평소 우상이던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다. ‘독일 vs 러시아’를 주제로 1부 ‘독일’에서는 바이올린을 위해 작곡된 클라라 슈만의 로망스와 브람스 클라리넷 소나타 2번을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편곡 버전으로 연주한다. 2부 ‘러시아’ 무대에서는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렌스키의 아리아와 프로코피예프의 플루트 소나타 D 장조를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문재원이 조성현의 숨결에 선율을 더한다.7월 4일에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같은 무대에 오른다. 이지윤은 2017년 보수적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이 된 뒤 지난해 5월에는 단원들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종신악장에 올랐다. 현지 언론은 “400년 역사 속에 한 번도 여성이 이 자리에 오른 적이 없으며, 누구도 이렇게 어린 나이에 오른 적은 없었다”면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목소리를 완벽히 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윤은 이번 한국 연주회에서는 그의 첫 솔로 앨범에 수록된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안 모음곡을 시작으로 야나체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독일 ARD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벤킴이 호흡을 맞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바르샤바 필하모닉 챔버 오케스트라 첫 울산 공연

    바르샤바 필하모닉 채임버 오케스트라가 오는 19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한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쇼팽의 고장 폴란드를 대표하는 실내악단 바르샤바 필하모닉 채임버 오케스트라가 오는 19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 쇼팽 서거 17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바르샤바 필하모닉 채임버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으로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쉐르바코프와 함께한다. 바르샤바 필하모닉 채임버 오케스트라는 쇼팽 어워즈(2013)와 그래미 어워즈(2013) 수상에 빛나는 폴란드 최고의 실내악단이다.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멤버로 구성된 이들은 섬세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2년 2월 10일 공식 명칭으로 첫 콘서트를 가진 이후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쉐르바코프는 2010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의 스승이자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다. 11세 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데뷔해 제1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몬트리올, 몰자노, 로마, 취리히 등에서 펼쳐진 다수 콩쿠르를 휩쓸며 명성을 떨치며 ‘살아있는 라흐마니노프’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선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마단조 Op. 11’을 비롯해 명랑하고 경쾌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라장조 K.136’과 바르톡의 ‘로마니안 포크 댄스’, 라벨의 ‘볼레로’ 등을 선사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문화마당] 프로는 울지 않는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프로는 울지 않는다/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저녁 6시 30분. 언제 입을까 하며 쟁여 두었던 이브닝 슈트와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반년 전 사두었던 티켓을 잊지 않았나 확인하며 출발할 채비를 차린다. 오늘 공연될 오페라의 내용도 공부를 해 두었으므로 만반의 준비가 다 된 느낌이다. 저녁 7시 30분. 도시의 명물 오페라하우스가 화려한 조명을 뽐내며 환영하는 가운데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해 여유 있게 좌석을 미리 확인한다. 로비에서 샴페인 한 잔을 걸치며 영혼을 마사지한다. 저녁 7시 58분.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pardon, pardon)를 속삭이며 좁은 객석 사이를 지나 예매했던 자리에 안착한다. 프로그램을 뒤적이지만 마음은 이미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저녁 8시 정각. 객석의 불이 꺼지면 읽고 있던 프로그램을 덮고 숨죽인 채로 무대의 커튼을 바라본다. 10분여의 서곡을 시작으로 오페라의 막이 오른다. 드디어 막이 열리면서 가수가 양팔을 벌리고 포효하면 그의 빛나는 고음은 천장을 수놓고, 이윽고 떨어지는 음색의 샹들리에는 귓가를 스쳐 목덜미와 어깨를 타고 살갗에 닭살을 일으킨다. 저녁 7시 45분.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건물 뒤편 작은 문에 도착한다. 자물쇠를 걸고 동료에게 인사를 나누며 문을 들어가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누군가의 매일 아침 8시 55분 출근 장면처럼. 저녁 7시 50분. 화장을 하고 코스튬을 입는다. 오페라 ‘팔리아치’의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의 장면이 연상된다. 자주 해본 솜씨인지 분장이 오래 걸리지는 않고 금세 오늘의 가수로 변신한다. 복장을 갈아입는 동안 발성도 하고 있으니 슬슬 목도 풀리고, 만반의 준비가 다 된 느낌이다. 저녁 8시 10분. 대기하라는 분장실 방송을 듣고 백스테이지에서 무대로 달려나갈 준비를 한다. 동료들의 “힘내!”(toitoitoi!) 응원과 함께 무대로 들어간다. 조명은 찬란하게 빛나고 포효하기 시작한다. 이 두 타임테이블의 온도 차이는 예술학교를 다니고 무대 연주가를 꿈꾸던 나로선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사실이었다. 젖 먹던 힘까지, 죽을 힘을 다해, 오늘이 내 마지막 연주라 생각하고, 마지막 음을 끝낸 뒤 그대로 쓰러질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를 하는 것이 연주자가 가져야 할 당연한 자세라 믿었다. 하지만 실제 무대 생활에서 프로 연주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길게 내다보는 자기 관리다. 입시시험이나 콩쿠르같이 단 한 번의 연주로 인생을 거는 것이 아닌, 매일매일의 연주가 합쳐져 연주자의 드라마가 완성된다는 의미다. 마치 야구 경기가 우리에게 단순히 하룻밤의 게임이 아닌, 선수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연재 드라마로 여겨지듯이 말이다. 청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아리아를 끝내고 숨을 헐떡이며 쓰러져 있는 장면에서 박수갈채는 끊이지 않는다. 환호의 함성 속에 그 명가수는 옆에 같이 쓰러져 있는 파트너와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따가 끝나고 맥주 한잔?” 파트너는 대답한다. “오늘 아기 옆집에 맡겨 놔서 끝나자마자 바로 데리러 가야 해.” 청중들은 여전히 환호 중이다. 프로들이란 이렇다. 청중 입장에서 이 사실을 알면 괘씸하거나 얄미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그대로 죽을 똥을 싸며 스트레스 가득찬 공연보다 아이가 혼자 있어서 오늘 좀 빨리 끝내고 싶어서 빠르게 연주를 하는 공연에서 청중들은 열광하기도 한다. 프로는 청중을 울게 하지 본인이 울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무대를 위해 평소에 홀로 흘린 눈물은 셀 수 없을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고, 그 ‘삶’이 그대로 연주에 반영되는 것이 프로의 경지가 아닐까.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곗돈 2천만원으로 음반…40대에 가수 도전한 나, 칭찬하고 싶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곗돈 2천만원으로 음반…40대에 가수 도전한 나, 칭찬하고 싶죠”

    ‘늦깎이 데뷔’ 김가인이 말하는 가수 도전기“40대 중후반이던 그때, 참 많이 울었습니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죠. 남편이 하던 사업은 쫄딱 망해 거리에 내쫓겼고… 그 뒤 남편은 직장암 수술도 받아야 했습니다. 제 인생이 너무 허망하고, 남는 게 아무것도 없겠다 싶더군요. 정말 어려운 살림 속에서 차곡차곡 붓던 곗돈으로 CD 음반을 덜컥 냈지요. 지금 생각해봐도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러나 요즘엔 가수 활동을 하는 제 자신을 제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가 없다’는 게 요즘 코드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게 요즘 확실한 대세다. 77세의 ‘할담비’ 지병수씨, 동갑내기의 모델 최순화씨가 이런 코드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10대 어린 나이에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쳐 가수로 데뷔하는 풍토인 요즘, 대중가요 가수로서는 은퇴를 고민할 40대 중후반에 가수를 시작했다는 그를 찾아갔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군자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사하며 명함을 건네자 그는 두 개를 줬다. 하나는 ‘가수 김가인’이었고, 다른 하나의 명함에는 생계를 위한 직장과 본명이 적혀 있었다. 그는 또하나의 명함을 건네며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 ….”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실, 대중가요에 별다른 흥미가 없는 기자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늦깎이 가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그를 몰랐다. - 언제 가수로 데뷔했나. “그때가 12년 전, 40대 중후반이었던 2007년이었어요. 제가 ‘배호 가요제’에 입상하고 난 다음 입상자들의 노래를 모은 옴니버스 CD가 나왔는데 너무 무성의한 거예요. 그때 제생활이 너무 힘들어 미칠 지경이었데…, 예전에 방송국에서 노래로 출연할 때 작곡가 홍성욱 선생님을 알게 됐습니다. 홍성욱 선생님께 전화해서 ‘제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찾아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찾아가니 마침 작사 선생님하고 같이 음악 이야기를 하고 계시기에 저한테 노래를 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래서 2008년 11월쯤 제노래 CD가 처음 나왔습니다. CD를 내는 데 드는 돈은 동네 언니들과 같이 붓던 곗돈 2000만원을 타서 마련했습니다.” “매일 울던 40대 중후반… 제인생 너무 허망해월세 내기도 어렵던 시절…계돈 타서 CD 덜컥어디서 이런 용기 나왔는지 몰라… 절박한 듯”- 생활이 어려웠는데 곗돈으로 CD를 낸다? “남편이나 아들·딸에겐 음반이 나올 때까진 비밀로 했습니다. 말을 안했던 거죠. 지금 생각해도 무슨 용기였는지…. 그때 남편이 난리를 쳤지요. ‘먹고 살기도 힘든 데, 제정신이냐’고. 당시 전세는커녕 월세 내기도 어려웠거든요. 큰 애가 고등학생쯤 됐을까 그 애도 ‘우리 형편에 자비 음반이라니…’라고 큰소리칠 정도 였으니까요. 계라는 것이 곗돈을 타기 전에는 한 달에 80만원을 넣다가 타고나면 다달에 100만원을 붓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절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CD를 내니 일이 잘 풀렸나. “CD를 내고 나면 다 알아주고, 가수가 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제 노래를 알려야 하고, 소속사가 없으니 제가 일을 다 잡아야 했습니다. 고지식해서 어디 아쉬운 소리 할 줄 모르는 홍성욱 선생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물론 매니저를 둘 형편이 안 되니, 지방 공연이라도 있을라치면 제가 직접 차를 몰고 갑니다. 요즘엔 케이블 가요 전문 방송과 유튜브로 홍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지상파 방송에도 좀 나가야 하는데 …. 노래교실 홍보 활동은 물론이고 버스가 3~4대 동시에 가는 산악회에도 따라가 홍보합니다. 방송보다는 나약하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오가는 길에 제 CD를 틀 수 있으니, 가만히 있다고 알려지는 것은 아니니깐요.” - 지금도 가족들이 반대하나.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족들이 다 응원합니다. 애들은 ‘우리 엄마, 정말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연말 봉사로 작은 음악회라도 할라치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참석해서 축하도 해주고요. 엄마가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기도 합니다.” “CD 내자 신랑 ‘살기도 어려운데 제정신이냐’지금은 가족 모두 응원…자녀들 적극 도와줘이미자 모창 활동도…방송 출연에 지방 공연도”-이미자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했다던데. “이미자 선생님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KBS TV 아침마당에도 나왔습니다. 이미자·나훈아·남진·조용필·김건모 이미테이션 가수 특집프로에도 나가고. 20대 초반에 제가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부르면 주변에선 모창을 한다고 했어요. 저는 모창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불렀는데, 그렇게 들렸나 봐요. 한번은 모 대학교 교수님 회갑연에 가서 이미자 선생님 노래를 몇 곡 불러드렸는데, 갑자기 다른 가수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는 거예요. 그래서 신곡 몇 곡을 불러줬어요. 나중엔 소속사를 통해 들으니 ‘노래 너무 잘했고, 공연 너무 좋았다’고 했다더군요. 소속사 관계자도 그런 칭찬 처음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땐 정말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수년 전 제가 이미자 선생님 이미테이션 공연으로 울산에 갔다가 옛날에 같이 오디션에 갔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울면서 밤새도록 이야기했지요. 이젠 그래도 제이름으로 된 CD앨범을 3집까지 낸 걸요.” - 생활이 왜 갑자기 어려워졌나. “남편이랑 일찍 결혼했습니다. 남편과는 1988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은 제가 결혼하기 전인 1983년 대전MBC 신인가요 경연대회에서 주말, 월말에 진출하자 친오빠랑 같이 응원도 왔어요. 성실했던 남편 덕분에 우유 대리점을 하면서 먹고 살만했습니다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대기업의 농간에 의한 ‘고름 우유’ 파동이 생겼습니다. 2000년 쫄딱 망했습니다. 집도 절도 없이 가족들이 거리에 나앉았습니다. 1년 정도 흩어져 살았지요. 시댁과 친정, 친척 집으로. 남편이 직장암 수술도 받았습니다. 저는 지인의 도움으로 작은 방을 마련하고선 보험 일을 시작했지요.” - 생활이 어려운데 가수가 되나. “처음엔 보험일 적응에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보험을 7~8년 하다 보니 갑자기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남는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02년쯤부터 어릴 적의 꿈인 가수에 도전했습니다. KBS의 도전 주부가요 스타, SBS의 스타에 도전한다 등에 출연해 입상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다 배호 가요제에 입상하면서 가수가 되고 싶어서 작곡가 홍성욱 선생을 찾아갔던 것입니다. 가수활동을 하는 요즘도 돈은 못 벌고 있습니다.” “어릴적 친구랑 기획사 찾아가 오디션도 봐노래 부르니 ‘시골에 땅 얼마나 있나’ 물어가슴에 상처 남아…꿈까지 포기한 것 아냐요즘 제 노래 특징은 향토에 역사성 물씬”- 꿈이라고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질이 있었나.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어릴 적 대전으로 이사와 살았는데, 명절이면 열렸던 지역콩쿠르대회는 휩쓸었습니다. 제가 아마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중고교 시절에는 제 성격이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그런 성격도 노래하면서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가수가 되려고 친구와 같이 기차 타고 서울에 와 오디션도 봤습니다. 서울역 앞에 있던 기획사를 찾아가니 노래를 이것저것 불러 보라고 하더군요. 노래 부르고나니 ‘어디서 왔느냐, 부모님 뭐 하시느냐, 시골에 땅이 얼마나 있느냐’를 꼬치꼬치 물어보더라고요. 노래만 잘해서 가수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꿈을 접었습니다. 40여년 전 이야깁니다. 상처를 입었지만 제가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었던가봐요.” - 노래 제목이 추풍령, 양구 등 향토적이다. “네, 그렇지요. ‘양구에 오시면 십 년이 젊어집니다’라는 노래 덕분에 제가 2016년 양구군 홍보대사도 되었습니다. 양구군에 있는 ‘아! 파로호’를 녹음하기 전에 파로호에 가서 술도 뿌리고 절도 하는 등 제사도 지냈습니다. 사실 파로호에는 중국군뿐만 아니라 우리 어린 군인들도 많이 전사해 수장됐다고 하더라고요. 가슴이 많이 저렸습니다. 그리고 요즘엔 ‘추풍령을 아시나요’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녹음은 했지만, 아직 발표를 하지 못한 게 ‘남한산성’ ‘아아 황산벌’이 있습니다. ‘퇴촌에 살리라’도 있고. 그리고 보니 지역에 역사성을 갖춰내요. 작사를 해 주시는 이재준 선생님이 언론인 출신이어서 그런 것인가요? 황토색 짙은 노래 몇 곡 더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에 대한 노래를 한번 불러보고 싶습니다.” “꿈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이 중요사람들 알아보지 못하지만 만족하고 행복해이런 것이 성공…돈 많이 벌어야 성공인가?”- 40대 후반에 나의 길을 찾아간다는 게 쉽지 않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꿈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살아 있을 때 하는 것이지,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40대 후반,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정말 어려울 때 시작했지만 그런 저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한 번씩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 노래도 들려줄 수 있고 …. 이런 것이 성공이지,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돈을 많이 벌어야만 성공인가요. 체력이 다할 때까지 계속 할 겁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신환 前세종문화회관 사장 별세

    김신환 前세종문화회관 사장 별세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원로 테너 김신환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1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87세. 김 전 사장은 서울대 생물학과와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음악원을 졸업한 뒤 1957년 파리 성악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주무대로 활약했다. 귀국 후 2002∼2004년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역임했다. 빈소는 일산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3일 오전 6시.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콩쿠르의 왕’ 선우예권 전국 투어

    ‘콩쿠르의 왕’ 선우예권 전국 투어

    세계 유수의 콩쿠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갖는다. 공연기획사 목프로덕션은 선우예권이 오는 16일 울산 현대예술관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까지 전국 10개 도시에서 공연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2017년 반 클라이번 우승 이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진행하는 전국 투어다. ‘나의 클라라’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리사이틀은 선우예권이 직접 선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제목에서 소개한 ‘클라라’는 독일 낭만파를 대표하는 로베르트 슈만의 부인이자 음악적 동지, 브람스와의 우정 등으로 잘 알려진 클라라 슈만을 의미한다. 선우예권은 올해가 탄생 20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한 클라라 슈만을 기념하며 그의 ‘노투르노 바장조’로 시작해 로베르트 슈만의 ‘판타지 다장조’,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을 각각 연주한다. 선우예권은 세 작곡가의 곡을 소개하며 이들이 사랑과 우정을 넘어 서로 음악적 영향을 주고받았고, 그 중심에는 클라라 슈만이 있음을 표현한다. 선우예권은 남편 슈만에게 다소 가려져 있는 클라라 슈만에 대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거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지 않기 때문에 그의 곡을 선별하기 조금 어려웠지만, 누구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곡가”라며 “알면 알수록 더욱 흥미로운 음악가”라고 소개했다. 반 클라이번 우승으로 인지도를 높인 선우예권은 사실 국제콩쿠르 1위 입상이 8번으로, 한국인 피아니스트 가운데 최다인 연주자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 투어에서는 음악가로서 더욱 무게감 있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천필의 말러 사이클…이번엔 3번 교향곡

    부천필의 말러 사이클…이번엔 3번 교향곡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말러 교향곡 3번을 무대에 올린다. 11월 말러 9번까지 연주하면 2015년부터 시작한 상임지휘자 박영민과 부천필의 말러 사이클도 마무리된다. 부천필하모닉은 1999년 당시 임헌정 상임지휘자의 진두지휘 아래 국내 교향악단으로는 처음으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시도하며 국내 음악계에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이후 부천필하모닉은 말러 레퍼토리를 앞세워 안정적인 실력을 선보여왔다. 이번에 연주하는 교향곡 3번은 6악장에 이르는 방대한 서사시와도 같다. 말러 교향곡 가운데서도 가장 연주시간이 긴 작품으로 꼽힌다. 알토 독창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벨리니 국제 콩쿠르 단독 1위 우승자인 이아경이 함께 한다. 연주회 1부에는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조성호의 협연으로 소개된다. 한편 부천필하모닉은 10월에는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메츠 등 해외 순외 공연에 나서고, 11월 말러 9번 공연 실황은 음반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용택 어머니·나태주 아버지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김용택 시인 어머니 박덕성(91)씨와 나태주 시인 아버지 나승복(93)씨 등 6명에게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을 수여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 박덕성씨는 시인이 ‘내 모든 시는 어머니에게서 나왔다’고 고백할 정도로 시인의 시 세계에 원형적인 영향을 끼쳤다. 나태주 시인의 아버지 나승복씨는 가난에도 아들이 시집을 출간할 수 있도록 쌀 열 가마니 값을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한국인 최초로 워싱턴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이경선 바이올리니스트의 어머니 최석순(82)씨는 작은 가게 한편에 연습실을 따로 마련해주며 딸을 키웠다. 조묘자(79)씨는 불의의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아들 이상재씨가 미국 3대 명문 음악학교 피바디 음대 최초의 시각장애인 음악 박사, 세계적인 클라리넷 연주자가 되기까지 헌신적으로 지원한 어머니다. 김정순(68)씨는 서춘영·서은영·서진희 세 딸을 모두 국악인으로 키워낸 어머니다. 김세연은 세계적인 발레단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 중이다. 아버지 조명상(79)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딸을 위해 남대문 새벽시장도 마다하지 않고 뒷바라지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견 피아니스트 3인이 해석한 ‘베토벤 소나타’

    중견 피아니스트 3인이 해석한 ‘베토벤 소나타’

    32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교향곡과 현악 4중주와 더불어 베토벤 음악의 초·중·후기를 모두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악성’의 삶 전체를 관통하기 때문일까. 그의 피아노 소나타에 천착하는 연주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5월 음악회장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실력파 중견 연주자들의 공연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부흐빈더 “베토벤은 제 영혼과 몸, 심장에 모두 살아 있습니다. 그는 이미 제 안의 어딘가에 살아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습니다.” 전국 순회 공연을 위해 내한한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3)는 자타 공인 세계 최정상급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50회 이상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한 바 있는 그는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의 리사이틀 등이 화제를 낳으며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부흐빈더는 8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토벤은 제 레퍼토리와 인생의 중심”이라며 “처음 베토벤을 연주했을 때부터 저라는 사람의 ‘중심’이 될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 판본만 39개를 소장한 악보 수집가이자 두 권의 책을 출판한 연구자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 내한에서 선택한 판본은 ‘프란츠 리스트 에디션’이다. 부흐빈더는 “아직도 연구해 보지 못한 판본을 다양하게 모으는 중”이라며 “리스트는 편곡자로서 베토벤의 기본 운지법에 집중했다. 베토벤의 정체성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에 리스트의 판본에 자주 손이 간다”고 소개했다. 그의 이번 내한공연은 대구·광주에 이어 10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와 11일 아트센터 인천,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진다.●손민수, 전곡 연주·녹음 동시 진행 신촌으로 둥지를 옮긴 금호아트홀에서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연주회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피아니스트 손민수(43)는 21일 금호아트홀 연세 무대에 오른다. 손민수는 한예종 음악원에 수석 입학해 2006년 캐나다 호넨스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연주자다. 그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2020년을 앞두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와 녹음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佛 프레데리크 기, 금호아트홀서 연주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50)는 23일과 30일 베토벤 레퍼토리와 함께 한국 팬 앞에 선다.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연주자이지만, 독일 낭만주의 레퍼토리 등에 강점을 지닌 연주자로 평가된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 사이클을 최소 7번 완주한 바 있는 그는 베토벤 서거 190주년이었던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금호아트홀에서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두 차례 공연에서는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과 29번 ‘함머클라비어’ 등 유명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용덕·김영훈, 한국인 첫 ‘프랑스 최고 장인’ 선정

    조용덕·김영훈, 한국인 첫 ‘프랑스 최고 장인’ 선정

    프랑스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프랑스 최고 장인’(Meilleur Ouvrier de France·MOF)에 한국인이 처음으로 선정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예술제본 분야 조용덕(왼쪽·44)씨와 제과 아이스크림 분야 김영훈(오른쪽·38)씨다. 한국인이 MOF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며, 제본과 제과 분야에서 프랑스인이 아닌 외국인이 MOF가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5일 문화계에 따르면 조씨와 김씨는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오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제26회 MOF 콩쿠르 시상식에서 MOF로 선정돼 메달을 받는다. 조씨는 원예학과를 나와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다 2000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2002년 프랑스에서 전공을 예술제본으로 바꾸고 제본공방에서 도제 수업을 받으며 공인 자격증을 받았다. 프랑스 국립은행 제본복원실과 베르사유예술학교 제본부를 수료했다. 김씨는 고용노동부 선정 기능한국인 제과 1호 ‘김영모 과자점’ 대표 김영모씨의 아들이다. 2001년 프랑스로 유학 가 리옹에서 제빵·제과를 공부했다. 2003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제과직종 메달을 받기도 했다. 1924년부터 시작한 MOF는 프랑스 교육부·노동부 주관으로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장인 콩쿠르다. 선정 기준이 까다로워 프랑스 국가공인 자격증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다. 17개 직업군 200여개 분야에서 절대평가 심사로 MOF를 뽑는다. 수준이 기준에 모자라면 선정자를 내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도 참가자들의 역량이 떨어지는 20여개 분야에서는 수상자가 나오지 못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두 수상자도 지난번 콩쿠르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이번에 성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종합] 조수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그의 인생

    [종합] 조수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그의 인생

    성악가 조수미가 자신의 인생을 털어놨다. 4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2’에서는 조수미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희열은 등장할 게스트에 대해 “말 안 해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이다”라고 소개했고 김중혁은 “전 세계적으로 이 분을 수식하는 단어가 있다”며 “신이내린 목소리다”고 말하며 소프라노 조수미를 소개했다. 조수미는 이날 서울대 수석 입학에도 유학길에 오른 이유로 도서관에서 만난 첫사랑을 언급했다. 그는 대학 1학년 당시 “도서관에서 이상형 K군을 만나 첫눈에 반했다”며 “당시 K군에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사귀어보자고 당돌하게 고백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수미는 “K군이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일주일 뒤에 사귀자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후 연애를 하느라 성적이 올 F를 맞게 됐다. K군도 함께”라고 덧붙였다. 유학길에 오른 이유도 공개했다. 조수미는 “수석 입학을 했지만 1년 후엔 52등 했다. 당시 졸업정원제가 있었는데 52등인 내가 제적당했다며 ”충격 받은 어머니와 교수에게 결혼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재능이 아깝다며 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수미의 첫사랑은 그렇게 끝났다. 조수미는 ”K군도 내 공연을 처음 본 뒤 ‘3개월만 다녀와라’고 했다. 그러나 3개월 뒤 K군에게 다른 여자친구가 생겨 그만 만나자는 편지를 보냈고 노래에 전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랑의 고통과 외로움, 모든 감정을 노래로 표현할 수 있게 한 남자“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조수미는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낸다”며 “독창회뿐만 아니라 국제 콩쿠르 심사나 마스터클래스 요청을 받게 돼서 영국 BBC, 캐나다, 로마, 홍콩 등을 다녔다”고 말했다.또한 이에 유희열은 “연습할 시간도 없을 것 같다”고 물었고, 조수미는 “그래서 화장실에서 노래 연습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조수미는 “비행기 화장실 문을 잠그고 목소리 컨디션을 체크 한다”며 “처음엔 작게 시작하다 고음으로 올라가면 소리가 커지는데 승무원이 와서 ‘선생님 괜찮으세요?’ 라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목소리가 제대로 된상태로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니까 목을 거기서 푼다. 착륙과 동시에 극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수미의 음악 인생에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어머니’였다. 엄격하고 혹독한 교육을 받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원망도 했지만, 조수미는 시간이 점차 지나고 고난의 길로 들어왔을 때 생각난 건 어머니였다고 밝혔다. 조수미는 “어머니가 많은 것을 해주셨구나”라고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음악의 길을 열어준 어머니의 결심도 참 대담했음을 이야기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러 피아니스트 거장 플레트네프, 5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

    러 피아니스트 거장 플레트네프, 5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

    러시아의 거장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뇨프(63)가 6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5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1978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무대에 자신을 알린 플레트뇨프는 그레고리 소콜로프와 함께 현존 러시아 최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작곡가로도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음악가다. 고(故) 미하일 고르바초프와의 친분으로도 유명한 플레트뇨프는 1988년 미소 정상회담에 초청됐고, 고르바초프의 전폭적 지원으로 러시아 최초 민간 오케스트라인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이끌어 왔다. 2006년 현대 피아노의 음질에 실망했다는 이유로 지휘자 활동에만 매진하기도 했고, 국내 유명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거론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후 2012년 모스크바에서 피아니스트로 6년여 만에 복귀해 지휘자와 연주자로서 모두 성공적인 행보를 걸어왔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베토벤 중기를 대표하는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과 ‘헝가리 광시곡’ 등 리스트의 피아노 소품을 들려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남측과 다른 냉랭한 北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남측과 다른 냉랭한 北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4·27 판문점선언이 27일 1주년을 맞았다. 남측은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평화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모습인 반면 북한은 남측과는 다른 태도로 1주년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남측은 1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는 이날 1주년을 맞이해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먼, 길’,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을 주제로 오후 7시부터 정부와 국회, 각계 인사 등 500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의 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악수하고 ‘깜짝 월경’ 장면을 연출했던 군사분계선(MDL)에서는 미국의 명 첼리스트 린 하렐이 연주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이 연주된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소나무를 함께 심은 이른바 ‘소떼 길’에서 일본인 플루티스트 타카기 아야코가 작곡가 윤이상의 ‘플루트를 위한 에튀드’를 연주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긴 시간 대화를 나눴던 명장면을 연출한 ‘도보다리’ 대화 지점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바흐의 샤콘느를 들려준다. 판문점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도 1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국방부도 1주년을 기념해 군사분야 합의성과를 홍보하는 특별기획 사진전시회 개최하는 등 기념행사에 여념이 없다. 또 27일부터는 강원 고성에서 ‘DMZ 평화둘레길’ 견학 사업이 진행되면서 일반 시민들도 예전과는 달라진 DMZ의 풍경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은 남측과는 다르게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에서도 남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등 다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6일 ‘북남선언이행에서 좌고우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4·27 판문점 선언을 “민족자주, 민족단합의 선언”이라며 이를 “성실히 이행해나가는 길에 북남관계의 발전과 조선반도 평화의 밝은 내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 당국의 태도와 입장이 중요하다”면서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고 좌고우면”하거나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일에 신경을 쓰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자면’ 제하의 다른 글에서도 “미국의 방해 책동”이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한다며 “사대와 외세의존은 민족자주의식을 좀먹고 민족 자강력을 마비시키는 위험한 사상적 독소”라고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우리의 확고한 결심과 의지가 반영되었다’ 등의 글에서 “진정으로 북남관계개선과 평화번영을 바란다면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 보조를 맞추고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비핵화 협상 교착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최근 핵문제와 대북제재 등을 둘러싼 북미 협상의 교착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 정부를 향해 “우리의 입장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밝힌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의 결렬 이후 한국 정부를 향해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며 “배신적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때문에 남측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판문점선언의 분위기를 띄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9·19 군사합의 이행과 연락사무소 소장회의 등 남측과의 협상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에는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손을 맞잡은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등 ‘톱다운’ 방식의 정상외교가 본격화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남북이 ‘9·19 군사분야합의서’를 채택하는 결실로 이어졌고,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비무장지대(DMZ) 내 전방 감시초소(GP) 철거,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 추진 등으로 결실을 맺는 모습이었다. 이를 통해 전쟁 위협 감소와 평화체제 정착에 대해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판문점선언 1주년과 관련해 “2017년과 비교하면 획기적, 비가역적인 한반도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판문점 합의사안은 북미간 싱가포르 합의선언과도 유사하고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창원시향 다음달 9일 정기연주회 ‘베토벤 & 브람스’

    창원시향 다음달 9일 정기연주회 ‘베토벤 & 브람스’

    경남 창원시는 27일 창원시립교향악단이 다음달 9일 오후 7시 30분 마산 회원구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319회 정기연주회 ‘베토벤과 브람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연주회에서는 창원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김대진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2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5번 ‘황제’를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레베데프(Alexey Lebedev·39)가 협연한다. 알렉세이 레베데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2009년 세계 최고 권위의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2011년 비오티 국제 콩쿠르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 2위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거장이다. 현재 경성대학교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이름난 해외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베토벤과 브람스는 각각 ‘악성(음악의 성인)’, ‘신고전주의자’ 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같은 시대에 살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통해 선·후배가 되었고 뛰어난 걸작으로 당대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작곡가다. 당대 주류에서 벗어나 처절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곡을 남긴 위대한 음악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창원시향은 특히 브람스의 교향곡2번은 전체적으로 밝고 사랑스러우며 목가적인 아름다운 곡으로 당대 수많은 음악인들의 찬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대중들로부터도 첫 교향곡 작품보다 훨씬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창원시향 관계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김대진 상임지휘자의 작곡가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연구를 바탕으로 협연자와 연주자들이 합심해 최고의 앙상블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료 공연으로 취학아동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비울수록 풍요… 샤워하는 것처럼 신선한 기분 느껴봐요”

    “비울수록 풍요… 샤워하는 것처럼 신선한 기분 느껴봐요”

    “비울수록 풍요해지죠(Less is more). 1년에 연주회가 110회가 넘는데, 80회 정도로 줄이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위해서이고, 인생의 다른 경험도 중요하니까요.” 노르웨이 출신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34)은 쟁쟁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팬층을 가진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요정’ 같은 외모와 더불어 모차르트 연주에서 보여 준 귀족적 감성과 후기 낭만파 레퍼토리에서 선보인 화려한 기교 등 단계를 밟아가듯 레퍼토리를 넓히며 정상급 연주자로 성장했다.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앞두고 지난 23일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은 “연주자로서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묻고, 자기 소리를 먼저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연주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12살 때 거장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프랑은 2003~2009년 안네 조피 무터 재단에서 장학생으로 지원을 받으며 커리어를 쌓았다. 콩쿠르 우승 같은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발매 음반마다 유수의 상을 받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BBC프롬스 등 해외 유명 무대에 잇따라 서며 주목받았다. 얀손스와의 협연 당시 연주곡은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였다. 당시 얀손스는 그가 멘델스존이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인기 레퍼토리가 아닌 의외의 선곡을 한 것에 의아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프랑은 “당시 오페라 ‘카르멘’에 푹 빠져 있었을 때였고, ‘카르멘 판타지’는 그 당시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작품이었다”며 “얀손스는 더 진지하고 중요한 곡을 연주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결국 내 의견을 존중해 주었고, 당시 협연은 큰 성공을 거뒀다”고 소회했다. 이어 “보통 어린 연주자에게 잘 알려진 곡을 연주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연주자도 기회를 잡기 위해 그런 요구를 따르곤 하는데, 결과가 늘 좋을 수는 없다”며 “연주회를 준비하는 분들은 흰머리가 늘어나겠지만, 제 자신이 강한 확신이 들지 않는 작품은 연주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거장들의 ‘선택’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단계를 밟아 왔을 뿐이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프랑은 “콩쿠르 우승 같은 경력으로 단기간에 세계적 무대에 선 것이 아니라 한 단계 한 단계씩 기회가 주어졌다”며 “돌이켜 보면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이었다. 좋은 기회는 인생에서 단 한 번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4~25일 내한 공연에서 준비한 작품은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도 처음 악보를 보고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했다는 난곡이지만, 프랑은 오히려 발레 음악 같은 관객 친화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연주자로서는 공 세 개를 저글링하는 것 같은 어려운 곡입니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시원한 샤워를 한 것처럼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듣고 나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실 거예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울수록 풍요해지죠.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내한

    “비울수록 풍요해지죠.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내한

    얀손스 등 거장 선택 받으며 주목...“한단계 한단계 기회 주어졌을뿐”24~25일 서울시향과 스트라빈스키 협주곡 협연“비울수록 풍요해지죠.(Less is more) 일년에 연주회가 110회가 넘는데, 80회 정도로 줄이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위해서이고, 인생의 다른 경험도 중요하니까요.” 노르웨이 출신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사진·34)은 쟁쟁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팬층을 가진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요정’ 같은 외모와 더불어 모차르트 연주에서 보여준 귀족적 감성과 후기 낭만파 레퍼토리에서 선보인 화려한 기교 등 단계를 밟아가듯 레퍼토리를 넓히며 정상급 연주자로 성장했다.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앞두고 23일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은 “연주자로서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묻고, 자기 소리를 먼저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연주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12살 때 거장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프랑은 2003~2009년 안네 조피 무터 재단에서 장학생으로 지원을 받으며 커리어를 쌓았다. 콩쿠르 우승 같은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발매 음반마다 유수의 상을 받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BBC프롬스 등 해외 유명 무대에 잇따라 서며 주목받았다.얀손스와의 협연 당시 연주곡은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였다. 당시 얀손스는 그가 멘델스존이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인기 레퍼토리가 아닌 의외의 선곡을 한 것에 의아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프랑은 “당시 오페라 ‘카르멘’에 푹 빠져 있었을 때였고, ‘카르멘 판타지’는 그 당시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작품이었다”며 “얀손스는 더 진지하고 중요한 곡을 연주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결국 내 의견을 존중해주었고, 당시 협연은 큰 성공을 거뒀다”고 소회했다. 이어 “보통 어린 연주자에게 잘 알려진 곡을 연주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연주자도 기회를 잡기 위해 그런 요구를 따르곤 하는데, 결과가 늘 좋을 수는 없다”며 “연주회를 준비하는 분들은 흰머리가 늘어나겠지만, 제 자신이 강한 확신이 들지 않는 작품은 연주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거장들의 ‘선택’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단계를 밟아왔을 뿐이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프랑은 “콩쿠르 우승 같은 경력으로 단기간에 세계적 무대에 선 것이 아니라 한단계 한단계씩 기회가 주어졌다”며 “돌이켜보면 천천히 기회가 온 것이 축복이었다. 좋은 기회는 인생에서 단 한번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4~25일 내한 공연에서 준비한 작품은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도 처음 악보를 보고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했다는 난곡이지만, 프랑은 오히려 발레 음악 같은 관객친화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연주자로서는 공 세 개를 저글링하는 것 같은 어려운 곡입니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시원한 샤워를 한 것처럼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듣고 나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실 거에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실내악 연주할 때는 자아를 잊어야”…피아니스트 당타이손 내한

    “실내악 연주할 때는 자아를 잊어야”…피아니스트 당타이손 내한

    “실내악을 연주할 때는 자아를 잊고 연주하는 법을 배우게 되지요.” 쇼팽 국제 콩쿠르 동양인 최초 우승자인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이 실내악 연주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제14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참여하는 당 타이 손은 22일 서울 종로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니스트는 혼자 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하고 연주에서 ‘보스’가 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실내악으로 다른 연주자와 함께할 때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1980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피아니스트인 당 타이 손이지만, 실내악 무대를 위해 내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실내악 편곡 버전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쇼팽이 스무살 때인 1830년 바르샤바에서 초연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어린 시절 작곡된 곡인만큼 상대적으로 오케스트라의 비중이 크지 않아 종종 실내악 버전으로도 연주된다. 당 타이 손은 “쇼팽은 생전에 살롱에서 5중주로 자신의 협주곡을 많이 연주했다”면서 “당시 분위기를 되살려보고자 선곡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올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주제는 ‘음식과 미식’이다. 당 타이 손은 음악과 음식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타이밍과 직관’이라는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요리를 할 때 불 위에 너무 오래 놔둬도, 너무 짧게 놔둬도 문제가 되듯이 음악도 마찬가지”라며 “인터넷이나 책에 나온 레시피대로 요리하기보다는 자신의 직관대로 요리할 때 멋진 요리가 나오는 것처럼 음악도 직관적으로 연주하고 반응할 때 좋은 음악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제에 대해 바이올리니스트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강동석 예술감독은 “음악가들은 여행을 많이 하다보니 외부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는 시간이 많고, 낯선 곳에서 연주를 할 때 혼자 먹는 경우가 많아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서 “음식과 음악의 유사점을 비교해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진행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 차이콥스키 국제온라인피아노콩쿠르

    영 차이콥스키 국제온라인피아노콩쿠르

    제1회 영 차이콥스키 국제온라인피아노콩쿠르 시상식과 갈라콘서트가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 서울사이버대 차이콥스키홀에서 열렸다. 일본의 아키토 타니(15), 한국의 김세현(11),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도로닌(16)이 각각 1·2·3등상을 받았다. 서울사이버대(총장 이은주)와 영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협회가 공동주최하고 한러예술문화협회가 후원하는 차이콥스키 국제온라인피아노콩쿠르는 재능 있는 전 세계 17세 이하의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도전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상균 이사장은 “제1회 영 차이콥스키 국제온라인피아노콩쿠르의 결선과 시상식이 서울에서 열린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서 “이번 대회가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세계 무대로 발돋움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방탄소년단 “군입대? 한국인으로서 당연, 국가가 부르면 간다”

    방탄소년단 “군입대? 한국인으로서 당연, 국가가 부르면 간다”

    다음 달 4일 미국 LA를 시작으로 월두투어에 나서는 방탄소년단이 투어 전 첫 인터뷰에서 군대 문제를 언급했다. 미국 CBS 선데이모닝이 오는 21일(현지시간) 방송 예정인 BTS 인터뷰 예고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방탄소년단 진이 이 자리에서 “언젠가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겠다”며 군대 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 진은 CBS 세스 도언 특파원에게 “군입대는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언젠가 올 국가의 부름에 응답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CBS는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에게는 멤버 7명이 얼마나 오래 활동할 수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한국에서 군 복무는 의무이며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모두 군입대를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또 언제 군에 입대할지 모르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그저 현재의 활동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RM 역시 군입대와 관련해 “그저 지금의 활동을 즐기고,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군입대 문제는 병역특례 대상 확대 논란으로 번진 상태다. 특히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손흥민과 자주 비교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BTS와 손흥민 모두 ‘국위 선양’에 기여했으나 유독 스포츠에만 병역 혜택을 주고 있다며 법 개정을 요구하는 글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현재 병역특례 혜택은 예술요원 또는 체육요원에 국한돼 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해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을 하면 병역특례 혜택을 주지만, 대중음악인으로서 빌보드 1등을 한 것에는 병역특례 혜택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12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미국과 영국 앨범차트를 석권하며 신기록 행진 중이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4일과 5일 LA 로즈볼 스타디움 공연을 시작으로 시카고, 뉴저지,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와 시즈오카 8개 지역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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