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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에서 온 ‘판타지-제왕의 귀환’전 관람객들 발길 이어져

    뉴질랜드에서 온 ‘판타지-제왕의 귀환’전 관람객들 발길 이어져

    판타지 영화 속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개막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질랜드 유명 특수효과 디자인 기업 ‘웨타 워크숍(Weta workshop)’이 그동안 판타지 영화 속 캐릭터 작품들을 소개하는 ‘판타지-제왕의 귀환’전이 한국을 찾아왔다. 지난 6일 개막해 오는 8월 17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이하 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웨타 워크숍’ 디자이너들이 만든 대형 조각품과 리차드 테일러 대표 등이 수집한 이색 콜렉션 360여점이 공개됐다. ‘웨타 워크숍’은 지금까지 영화 ‘호빗’, ‘반지의 제왕’, ‘아바타’, ‘킹콩’ 등 유명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뉴질랜드 기업이다. 판타지 영화를 더욱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특수효과로 아카데미 기술상을 5차례나 수상하며 전세계 영화인들을 놀라게 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천장에 닿을 듯 커다란 캐릭터 작품들이 놓여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인 골룸, 간달프, 아조그, 엘크 라이더 등 조각품들이 생생한 모습으로 놓여있다. 특히 6m 크기의 엘크 라이더나 2m가 넘는 트롤 등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정교하다. 트롤은 피부에 땀구멍과 털이 나있고, 커다란 콧구멍에서는 콧물까지 흐르고 있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이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무기나 마차, 집 등의 소품들도 소개돼고, ‘웨타 워크숍’ 대표 작가들이 작업한 일러스트 스케치와 디지털 페인팅, 수채화 등도 있어 판타지의 세계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전시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은 ‘웨타 워크숍’ 리처드 테일러 대표는 “한국에 늘 오고 싶었는데 영화 때문에 이제야 오게 됐다. ‘웨타 워크숍’의 조각과 우리 스튜디오 디자이너들이 만든 파인아트 작품들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특수효과의 제작 과정을 알려주는 영상도 곁들여져 있어 판타지 영화 속 특수효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6~8일 열린 크리쳐 체험 프로그램에는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웨타 워크숍’ 아티스트 리 크로스가 참가해 크리쳐를 직접 시연하는 시간을 가져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리 크로스는 조니 프레이저 알렌과 공동 작업한 ‘원더링 우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소개했다. ‘원더링 우드’는 나무, 언덕, 식물이 어우러져 움직이는 것을 콘셉트로 한 멀디미디어 조각 양식의 작품이다. 재미거리는 또 있다. 개그맨 정태호와 개그우면 김영희가 오디오 가이드 작업에 참가해 듣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개그콘서트’에서 큰 웃음을 주고 있는 두 사람은 평소 유행어를 사용해 전시된 작품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전시는 6일~8월 17일까지. 관람료 성인 1만5000원, 중·고등학생 1만원, 어린이 8000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1688-2046.
  • 종근당 코감기약 ‘모드콜플루’ 2종 출시

    종근당이 최근 기침감기와 코감기에 효과적인 ‘모드콜플루 코프’와 ‘모드콜플루 노즈’를 출시, 감기약 4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두 제품은 해열진통 효과가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을 공통으로 함유하고 있다. 여기에 ‘모드콜플루 코프’는 기침을 억제하는 중추성 진해제와 가래를 제거하는 거담제, 기관지를 확장시켜주는 성분을 함유해 기침감기에 효과가 있고, ‘모드콜플루 노즈’는 콧물 등으로 막힌 코의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비충혈제거제와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해주는 항히스타민제를 복합 처방해 코감기에 효과적이다. ‘모드콜플루 시리즈’는 물에 타서 복용하기 때문에 흡수가 빠르고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와 시각적 이해를 돕기 위한 픽토그램을 적용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환절기를 맞아 복잡한 감기 증상을 앓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대 홍역 집단 발병… 대학가 확산 우려

    국민대와 광운대 등 서울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홍역에 집단 감염되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민대 학생 9명과 광운대 학생 1명, 일반인 1명 등 총 11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심 환자는 45명에 이른다. 감염 사실은 지난 7일 학교 측이 보건 당국에 보고하면서 알려졌으며, 당국은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홍역에 걸렸을 때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 발진과 고열이다. 국민대는 교내 종합복지관에 홍역 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고열 등 의심 증상이 생길 경우 진료를 받을 것을 공지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지난달 8일 학교에서 처음으로 홍역 환자가 나왔다”며 “확진 환자는 모두 자택과 병원 등으로 격리됐고 지금은 대부분 완치됐다”고 밝혔다. 홍역에 걸린 학생들이 한 학교에서 동시에 발견되며 서울지역 대학들로 홍역이 퍼져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확진자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다른 학교로 확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10~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기침, 콧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축농증환자 9세 이하가 32%

    환절기인 3~4월은 어린이 축농증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축농증은 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기능이 약한 9세 이하 소아·아동은 감기가 잘 걸리는 만큼 축농증도 쉽게 걸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6일 2012년 축농증으로 병원을 찾은 563만 8380명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9세 이하 축농증 환자는 178만 2654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31.62%에 해당하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축농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감기가 유행하는 3~4월과 12월에 가장 많고 8월에 가장 적었다. 축농증은 코 주위 뼈 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부비동염이라고도 부른다. 코 감기 이후 세균감염, 알레르기, 치아감염, 외상, 해부학적 기형, 코 안의 물혹, 비강 내 이물질 등 원인도 다양하다. 축농증이 생기면 고름 같은 누런 콧물이 나오면서 코가 막히고 기침이 난다. 더 진행되면 두통과 함께 열이 나고 냄새를 잘 못 맡거나 안면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아동은 부비동의 입부가 성인에 비해 작아 코의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축농증이 쉽게 발생한다. 심한 축농증은 연령에 관계없이 수술해야 하지만 가급적 비강 구조의 발육이 완성되는 17세 이후에 하는 게 좋다.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정현 교수는 “소아는 성인과 달리 코 안의 조직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술이 조직의 발육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얼굴 뼈의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수술보다는 비수술 진료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화창한 봄을 두렵게 하는 ‘3대 알레르기질환’

    어느덧 봄이다. 싱그러운 햇살과 꽃향기에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봄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알레르기 때문이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에다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코와 눈, 끊이지 않는 재채기에 온몸의 진이 빠지곤 한다. 봄과 함께 오는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인 ‘비염’과 ‘결막염’, ‘피부염’의 증상과 치료 및 관리법 등을 짚어본다.   ■감기와 닮은 알레르기 비염 보통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증상이 생기면 ‘초기 감기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환절기인 봄에는 일교차가 심한 데다 면역력까지 떨어지기 쉬워 감기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감기라고 믿는 증상의 상당수는 꽃가루가 유발하는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와 집먼지 등이 항원으로 작용해 연중 시기에 관계없이 나타나는 통년성과, 꽃가루 등이 원인 항원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계절성으로 나뉘는데, 이 계절성 알레르기의 대부분이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에 해당된다. 화분증이라 불리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철 같이 특정 꽃이 피는 계절에 생기는 발작적인 재채기 증세가 특징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으로는 계속되는 재채기와 함께 맑은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증 등이 꼽힌다. 비슷하지만 감기와 다른 증상도 알아둬야 한다. 감기는 일주일 정도면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증상이 지속되며, 감기에 동반되기 쉬운 발열이나 인후통이 없다. 이런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성장이 늦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성인들도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 때문에 업무와 학업은 물론 일상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알레르기성 비염은 이론적으로는 원인 항원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과민체질을 개선함으로써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회피요법으로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등 항원물질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김지선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회피요법이 어려울 경우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일차적 치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민성 소인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 가려움 초래하는 알레르기 결막염 눈은 항상 촉촉한 눈물로 젖어있다. 이는 결막이 점액과 눈물을 분비해 눈의 윤활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항상 젖어있는 눈은 꽃가루나 집먼지 등이 잘 달라붙어 알레르기 반응이 쉽게 일어나는 부위이기도 하다. 실제로 알레르기 결막염은 봄에 가장 많이 생기는 안질환이다. 이처럼 공기 중의 꽃가루와 먼지, 동물의 비듬 등이 항원으로 작용해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기면 눈이 따갑거나 결막 충혈과 함께 참기 어려운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된다. 또 가는 실처럼 늘어나는 진한 눈꼽에 눈물이 흐르는 증상 등이 따르기도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간단한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외출 후 무방부가 없는 1회용 인공누액을 넣고, 렌즈를 사용할 경우 철저히 소독을 하며,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증상을 방치하면 2차 감염에 의해 세균성 결막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눈의 가려움증과 염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특히 스테로이드 제제의 안약은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박성은 을지병원 안과 교수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안약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녹내장이나 헤르페스성 각막염, 각막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부의 이상 반응 알레르기성 피부염 봄이 되어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면서 알레르기 피부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두꺼운 옷을 껴입고 보낸 겨울과 달리 피부 노출이 늘면서 방어능력이 떨어진 피부에 자외선이 자극을 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이 많다. 특히 꽃가루 등에 의해 생기는 두드러기는 부위에 상관없이 생기며, 시간을 두고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꽃가루 뿐 아니라 버드나무·풍매화·참나무·소나무 등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에 포함된 독성물질이 피부를 자극해 붓고 물집이 잡히거나, 심하면 진물이 나는 등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현경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는 “나들이 등으로 야외활동을 할 경우 피부가 자외선이나 오염된 외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옷이나 신발, 장갑 등을 신경 써서 챙겨야 한다”면서 “야외활동 후에는 바로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하며,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을지대 을지병원 김지선(이비인후과)·박성은(안과)·이현경(피부과)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타왕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인도인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국이 호시탐탐 노려 왔고 인도인들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한다는 타왕은 내가 알던 인도의 경계를 다시 세웠다. 인도의 북쪽 창문 ‘타왕’ 인도의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속한 타왕은 북쪽으로는 티베트, 서쪽으로는 부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해발고도 3,500m 높이에 위치하며 히말라야의 청정 자연, 유서 깊은 티베트 불교문화, 소수민족의 전통이 어우러진 곳이다. 들숨과 날숨의 기도 호텔은 고작 3층짜리였다. 그러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발이 천근만근, 숨이 턱턱 막혔다. 그 들숨과 날숨이 일깨워 준 것은 지금 내가 타왕이라는 해발고도 3,500m의 도시에 서 있다는 사실이었다. 헉헉거리며 오른 호텔의 옥상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의 풍경은 구름 반, 안개 반. 그 사이에서 신비로움과 위엄을 함께 발산하고 있는 손톱만한 집채가 바로 타왕 사원이었다. 1681년, 작은 오두막 하나 짓기도 어려웠을 히말라야 북쪽 3,300m 고지에 사원이 세워진 것은 한 마리의 말 때문이었다. 달라이 라마 5세(나왕 롭상 감쵸Ngawang Lobsang Gyamtso)를 위해 새로운 사원을 세울 장소를 찾던 메락 라마 로드레 가쵸Merak Lama Lodre Gyatso는 마땅한 후보지가 나타나지 않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기도가 끝난 후 눈을 떴을 때 자신의 애마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그는 찾아 헤맨 끝에 옛 왕궁이 있던 자리에서 말을 발견했다. 그는 이것을 신탁으로 여겨 그 자리를 사원 부지로 결정하고 ‘말’을 뜻하는 ‘타Ta’와 ‘선택’을 뜻하는 ‘왕Wang’을 합쳐 타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오래된 타왕 사원 공식 이름은 Galden Namgey Lhatse의 창립 설화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린다는 법회에 고양이처럼 스며들고 싶었으나 법당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 북새통 중에도 스님들은 한결같은 자세로 범패를 연주했고 동자승들은 졸음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티베트 불교의 최대 종파인 겔루파에 속하는 타왕 사원에는 450명 이상의 승려들이 살고 있다. 아무리 꼬마여도 예의를 다하기 위해 발끝을 들고 걷는데 똘똘하게 동자승 하나가 턱짓으로 이리 와 보란다. ‘아~네’ 하는 동작으로 다가가니 사진 한 장 찍어 보란다. 냉큼 한 장 찍어 올리니, 한 장 더 찍어 보란다. 네네, 분부하신 대로 몇 번이고 사진을 찍어 대령하다 보니 어느새 법회가 끝나고 말았다. 대법회가 끝난 법당 앞마당에는 이미 사람들의 장벽이 세워져 있었다. 붉은 승복과 진자주빛 문파족 전통 의상의 조화. 그들이 만든 원 한가운데서 가면을 쓰고 색동저고리 같은 전통의상을 입은 승려들이 라마야나 댄스의 티베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지 랴뮤 댄스Aji Lhamu Dance 등을 추기 시작했다. 언제 졸았냐는 듯 건물 2층과 옥상을 점령한 동자승들은 몸이 쏟아질 듯 집중하고 어른들도 세상에 볼거리는 이것 하나뿐이라는 듯,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집중력에 비하면 공연은 턱없이 짧은 맛뵈기였다. 아쉬움의 뒤끝을 짧게 끊어 준 것은 때마침 내린 비. 아낙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들어간 집집마다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저녁 공양에 나선 동자승들은 우산 대신 양철 냄비를 머리에 올렸다. 굴뚝마다 새어 나온 연기들이 춤을 추며 하늘로 올라갔다. 발가락도 닮았을까? 타왕의 주인(?)은 기원전 7세기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문파Monpas족이다.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이 티베트-몽골 부족의 생김새는 우리와 너무나 비슷하다. 얼굴만 닮았나 했더니 끈끈한 정이 넘치는 것도 닮았고, 음주가무를 기똥차게 즐기는 것도 닮았다. 축제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는 그들의 전통공연은 마당극과 비슷한 가면극부터 귀여운 동작을 반복하는 민요까지 풍성했다. 그 결정판은 우리의 북청사자놀음과 거의 유사한 그들의 민속춤 셍게 가참Senge Garcham이었다. 대륙계, 북방계인 사자무의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잃어버린 형제라도 만난 듯 마음이 들떴다. 그 열기를 더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은 쌀로 만든 전통술 아라Ara. 추운 지역답게 40도가 훌쩍 넘는 독주를 뜨끈하게 데운 후 야크 버터 한 스푼을 녹여 낸다. 약간 꼬릿하면서도 짭쪼롬한 맛의 뒤끝은 매우 기름져서 식기 전에 마시는 것이 음용시 주의사항. 추위에 떨던 몸이 버터처럼 녹아내린다는 것이 효능이다. 특별한 날에만 구색을 맞춰 빚어내는 자기네 전통주에 환장을 하는 이방인들이 신기했을까. 우리를 대하는 문파족들의 시선도 이내 따스해졌다. 친절하고, 정감있고, 근면하고, 배려 깊으며, 동물과 아이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 문파족에 대한 설명이었다. 가부장제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없는 그들은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며 활쏘기, 말타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볼거리가 드문 산골도시 타왕에서 페스티벌은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행사다. 타왕 방문 기간에 진행되었던 랴밥 듀첸Lhabab Duechen 페스티벌은 음력 9월마다 대승의 열반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었다.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높은 분들의 개회사가 길어지는 동안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축제장 둘레에 늘어선 부족들의 전통가옥과 수공예품 전시 부스들, 그 뒤편으로 막 들어선 게임부스와 먹거리 노점상들이 궁금했기 때문. 나무껍질로 종이를 만들어내는 전통이 오직 타왕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종교적인 행사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신기해서 눈이 바쁜데 누군가 등을 콕콕 찔렀다. 어제 사원에서 나를 ‘사진 노예’로 부리던 동자승 녀석이 먼저 아는 체를 하고 있는 것. 녀석은 좌우로 친구들을 거느리고 주사위 놀이, 카드놀이 등을 전전하며 용돈을 탕진하고 있었다. 날이 날인 만큼 12살 꼬마의 일탈을 누가 막으랴. 웃음이 날 뿐이었다.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무대는 본격적으로 흥을 내기 시작했다. 부족들은 민속공연으로 릴레이 무대를 이어갔고 가수들은 노래를, 모델들은 패션쇼, 관중은 최선을 다해 구경을,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급 하강한 기온에 적응을 못한 이방인들은 전통가옥 안에서 타오르는 모닥불가로 대피했다. 연기에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도 엉덩이를 떼지 못할 정도로 밖은 추웠다. 앉은 김에 종일 불 옆에서 훈제된 쫄깃한 돼지껍데기와 짜릿한 술까지 주문을 마치니 천국이 따로 없다. 그 사이 축제의 열기도 무르익어 현란한 폭죽들이 타왕의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그 불꽃들은 사라지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 촘촘한 별빛으로 박혔다. 타왕에 문파족Monpas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타왕이 속한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무려 50여 가지나 된다. 연중 7회 정도 펼쳐지는 페스티벌마다 넘실거리는 전통의상의 향연이 그 증거다. 첫 설산의 풍경에 눈뜨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심(?)을 벗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따라 10여 분 달렸을 뿐인데 길은 외길, 그 자체로 이정표다. 군부대와 띄엄띄엄 자리잡은 오두막 몇 채가 교차하는 동안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시야는 점점 더 넓어진다. 마을도, 사원도, 그 모든 것을 둘러싼 산과 골짜기, 심지어 구름까지도 발아래다. 이대로 달려가 티베트로 넘어가고 싶은 발길을 멈춰 세운 것은 ‘하늘호수’라는 표현을 납득시키는 팡캉텡쵸Pankang Teng Tso였다. 4,200m 높이에 고인 호수 한가운데에는 영락없이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타왕에는 해발고도 3,000m 이상에만 108여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신성시 되는 호수는 시내에서 101km 떨어진 방가장Banggachang 호수다. 뭐에 홀린 듯 별 생각 없이 시작한 호숫가 산책은 1시간 이상 길어졌다. 그 길 위에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부족한 산소를 채우는 방법은 오직 더 깊은 호흡과 더 느린 걸음뿐이라는 것. 척박한 오지, 타왕의 사람들이 그토록 따뜻한 것은 결핍을 채우는 나눔과 결속 때문인 것 같았다. 사실 타왕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주의 관문 도시인 구와하티에서 타왕까지 육로로 장장 16시간의 거리다. 해발고도 4,200m가 넘는 셀라 패스가 그 여정에 포함되어 있다. 그 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시켜 준 것은 커다란 군용 헬기였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흠. 그런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타왕에 의외로 호텔이 많은 이유는 이 도시가 티베트 불교권에서 손에 꼽는 성지이기 때문이다. 타왕은 6번째 달라이 라마, 상양 가초Tsangyang Gyatso의 출생지이기도 하고 현재 16대인 달라이라마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종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 정부의 호위 아래 타왕을 방문했던 2009년 11월에 3만명의 신도들이 작은 도시에 집결했었다. 타왕 사원 외에도 1595년에 세워져 가장 오래된 비구니 곰파 등 중요한 불교 유적을 타왕에서 만날 수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 암벽 등반, 오프로드 주행, 온천 등 다양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타왕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 안타깝다. 작은 옷가게에 들어가 여성용 전통의상을 한 벌 구입했을 때 주인 내외는 값을 크게 깎아주며 한마디 했었다. “네가 우리집에서 옷을 산 첫 외국인이거든!” 축제가 끝난 다음날 기다렸다는 듯이 고리셴Gorichen 산 정상에 서설이 내렸다.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 산은 해발 6,858m나 되지만 히말라야에서는 고봉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반 이상은 백발일 그 산의 첫 설경을 보기 위해 집집마다 옥상이 북적였다. 신성한 곳 어디에서 나부끼는 오색 깃발 타르초처럼 이 사람들의 마음에는 항상 자연에 대한 경건함이 펄럭이는 것 같았다. 타왕의 겨울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travie info 교통편 관문도시인 구와하티까지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타왕까지는 헬리콥터로 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정규운항을 중단한 상태. 차량으로는 413km의 육로를 16시간에 걸쳐 달려야 하는 긴 여정이다. RAP 발급 타왕은 중국과의 국경분쟁 때문에 군부대가 상주하는 곳이다. 외국인·내국인 할 것 없이 타왕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 외에 별도의 여행허가서인 PAPProtected Area Permit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의 경우 인도 외무부나 주정부, 혹은 정부가 공인한 여행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1인당 50달러다. 문의 타왕관광국 03794-222359 타왕 사원 뮤지엄 달라이 라마 6세의 조각상과 사원 설립자인 메락 라마의 유품들, 금으로 글자를 쓴 문서 등 값어치를 헤아릴 수 없는 교단의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전쟁 기념관 중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1962년 벌어졌던 시노-인디아 전쟁Sino-India War의 참전용사들에게 헌정된 전쟁 기념관도 타왕의 국제정세와 지정학적 위치를 알려준다. 기념품 부족마다 다양한 전통의상과 장신구가 있다. 수공예로 짠 카페트나 울 소재의 외투, 모자, 수공예 종이 등은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지만 흔치 않은 기념품이 된다. 액티비티 히말라야 상공 위를 나르는 패러글라이딩, 고리첸 산에서 즐기는 암벽 등반 등 자연환경이 허락해야만 가능한 액티비티를 타왕에서 즐길 수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여행정보 www.arunachaltourism.com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땀을 빼면 담배 유해성분도 빠져나간다? 등산이나 헬스 등 운동을 해 땀을 빼면 담배의 유해물질도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에 금연을 미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착각이다. 담배 유해물질은 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발암 물질로 악명 높은 타르, 벤젠, 비소, 페놀 등 유해물질은 그대로 남아있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담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담배가 뇌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2~3시간만 담배를 안 피우면 금단 증상이 생긴다. 그때 담배를 피우면 10초 안에 금단 증상이 없어지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처럼 느낄 뿐이다. 담배를 끊은 사람과 끊지 않은 사람 간의 스트레스 지수를 비교해 보면 담배를 끊은 사람의 스트레스가 훨씬 적게 나타난다. 담배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이다. 순한 담배든, 독한 담배든 몸에 해로운 것은 모두 똑같다. 특히 심근 경색이나 중풍 등 혈관 질환은 약간의 담배 연기만으로도 발병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순하다고 광고하는 담배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간접흡연도 위험하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은 폐암,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30% 증가하고 어린이는 중이염, 폐렴, 영아 돌연사 확률이 높아진다. ●감기야 비염이야?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비염이 있어도 감기로 오해하고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염은 감기와 달리 기다린다고 저절로 좋아지는 병이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 코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입으로만 호흡하면 기관지가 자극을 받아 천식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감기와 비염을 구분하려면 동반 증상을 살펴보면 된다. 감기의 경우 인후통, 발열, 근육통 등이 같이 올 수 있고 알레르기 비염은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알레르기 결막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코 안쪽이 가렵고 주로 맑은 콧물이 흘러내린다. 계속해서 흐르는 콧물 때문에 두통이 오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경우 감기에 더 잘 걸리기 때문에 감기와 비염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타고난 체질과 서구적 생활습관, 공해 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발병한다. 하지만 원인을 안다고 해도 완치가 잘되지 않고 계속 재발하는 특성이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비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계절적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생기기 1~2주 전에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알레르기내과 조유숙 교수
  • 유소아 급성 중이염, 반드시 고막 살펴 진단해야

     유소아 급성중이염일 치료하는 과정에서 항생제 남용을 줄이려면 고막 진찰이 필요하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1년 동안 서울·경기·강원지역의 대학병원에서 급성중이염으로 진단 받은 15세 이하 133명의 유소아를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중이염 이외의 동반 증상이 있었던 경우가 71명(53.4%)이었고,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고막검사에서 고막이 붉게 부어오르는 발적현상이 관찰된 환자는 전체의 78.1%에 해당하는 104명이나 됐다. 또 63.9%에서는 고막이 부풀어 돌출된 팽륜증상이, 18.8%에서는 귀에서 고름이 생기는 이루 증상이 관찰됐다.  급성중이염으로 진단된 133명 중 중이에 국한된 증상이나 전신증상 외에 다른 동반 증상으로 콧물과 코막힘을 호소하는 환자가 60명(45.1%), 기침·가래 10명(7.5%), 이명 1명(0.8%) 등이었으며, 코 증상이 있는 유소아 60명 중 43명(72%)에서는 한쪽 또는 양쪽의 상악동 부비동염이 확인됐다. 박수경 교수는 “이는 급성중이염이 단독으로 발생하기 보다 부비동염 등 상기도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동반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급성중이염의 주관적 증상에서도 발열은 전체의 27.1%에서만 발생한데 비해 울거나 보채는 비특이적인 전신 증상이 57.9%로 2배를 넘었다. 연구팀은 “따라서 유소아 급성중이염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주관적 증상만으로 의증으로 진단하기보다 팽륜, 발적을 동반한 고막내 삼출액 등의 여부를 살피는 고막 진찰을 시행해야 치료 기간도 줄이고 항생제 남용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이염은 귀의 내부 기관이 완전 발육하는 6세 이전 소아의 90% 정도가 한 번씩 앓으며, 소아의 3분의 1 정도는 1년에 3번 이상 앓는 흔한 질환이다. 급성중이염은 38도를 넘는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체액이나 고름이 나오는데, 급성중이염 환자의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 변성이나 청력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급성중이염을 앓은 후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하는 일이 반복되다면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아데노이드가 중이염을 일으키는 균주의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절기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감기에 걸려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이 감염돼 염증을 잘 일으키게 된다. 박수경 교수는 “급성중이염을 예방하려면 집단 보육시설 등에서 전파되는 감기를 조심하고, 생후 6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며, 아기가 누워서 우유병을 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비염, 수술해도 재발 가능성… 자기 관리가 최선

    비염, 수술해도 재발 가능성… 자기 관리가 최선

    알레르기 비염은 ‘코에 나타나는 천식’이라고도 한다. 천식이 기관지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라면 비염은 코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이기 때문이다. 비염의 3대 증상은 ‘재채기 발작, 맑은 콧물, 코막힘’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눈이나 코 또는 입 천장에 가려움증을 느끼거나 눈물이 많이 나오고 눈이 충혈되는 일도 있다. 입맛도 떨어진다. 감기와 증상은 비슷하지만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열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어린아이의 경우 가려워서 코를 문지른다거나 씰룩거리는 습관이 생기며, 이로 인해 코 점막이 헐어 코피를 흘릴 수도 있다.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자가 있다면 이런 증상을 보였을 때 본인도 알레르기 비염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비염이 있을 때는 콧구멍 속 맨 뒤쪽에 있는 편도선 중 하나인 인두편두와 목구멍에서 모이는 구개편도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코맹맹이 소리를 하거나 잘 때 코를 골고 이를 가는 경우도 있다. 잘 때 기침을 하는 버릇을 갖기도 쉽다.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 다크서클도 심하다. 알레르기는 특정 계절이 되면 재채기가 반복되면서 맑은 콧물과 코 막힘이 있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일년 내내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류에 의한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가 많다. 이 밖에 음식물이나 직업상 어떤 특정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비강 내 해부학적 구조,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다. 아침에 일어나 찬 공기를 마시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치료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통한 약물요법, 레이저를 이용해 점막을 태우거나 코가 잘 막히지 않도록 코 안 구조물을 성형하는 방법, 면역 치료 등이 있다. 하지만 수술을 해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 관리가 우선된다. 알레르기 질환은 다양한 증상이 겹쳐 나타나기도 하는데, 특히 비염 환자는 천식과 결막염까지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외부 환경에 노출돼 있어 취약하고 자극에 민감한 부위인 코와 눈, 기관지에 알레르기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기관지 천식은 간헐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곤란, 발작적인 기침, 천명(좁아진 기관지를 통해 공기가 흐를 때 쌕쌕거리는 소리)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3대 증상이 다 나타나지만 천명 없이 마른기침만 계속하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늦은 밤, 새벽이면 특히 심해진다. 날씨 변화에도 민감해 흐리거나 저기압일 때는 가슴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담배연기에도 매우 민감해 연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기관지 수축이 일어날 수 있다. 환절기 감기도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천식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데, 한번 감기에 걸리면 천식 증상까지 악화돼 이중고를 겪게 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기관지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천식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환경관리가 필수적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여러 형태로 일어나는데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한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갑자기 눈이 가려워지고 충혈되며 따가운 감을 느끼고, 눈물이 많이 난다. 심한 경우 눈꺼풀이 부풀어 올라 결막에 부종이 생기고 끈끈한 점액성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 증세가 나타나면 절대 비비지 말고 얼음을 천에 싸서 냉찜질을 하며 가려움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게 좋다. ‘미칠 듯한 가려움’ 피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알레르기로 인한 가려움증을 이렇게 호소한다. 긁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한 번 긁으면 본인도 모르게 피가 날 때까지 긁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토피는 피부 알레르기 가운데서도 고통이 정말 심각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가려움 때문에 반복적으로 긁고 문지르다 보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피부 주름이 선명해져 외모에 대한 우울증도 생기게 된다. 아토피를 비관해 자살하는 사람들도 최근 잇따르고 있다. 아토피는 보통 소아기 때 호전되고 사춘기 때 다소 악화됐다가 대부분 30대에 자연 치유된다. 사춘기~성인기에는 특정부위, 특히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만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항상 보습을 충분히 해주고 깨끗이 세탁된 순면 옷을 입는 게 좋다. 두드러기 환자도 당사자에게는 고통이다. 피부가 갑자기 가렵다가 부어올라 벌레 물린 것처럼 보이는 팽진이 나타나는데, 당시는 정말 가렵다가도 수시간 뒤에는 없어진다. 특정 부위를 가리지 않고 온몸에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특정 알레르기가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만성두드러기의 70~80%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두드러기로 분류된다. 원인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한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더욱 목욕, 과도한 운동, 술 등을 피하고 가려울 때는 긁는 대신 냉찜질을 해야 2차 감염이나 피부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우리는 카사노馬, 히잉~ 하룻밤에 신부 3명, 히이잉~

    [주말 인사이드] 우리는 카사노馬, 히잉~ 하룻밤에 신부 3명, 히이잉~

    국내 유일 내륙 경주마 육성 목장인 전북 장수군 장계면 장수목장. 아직 겨울의 끝자락이 남아 있는 산간부지만 이곳은 벌써부터 사랑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씨수말들이 전국 씨암말들을 맞아들여 후대 말을 퍼뜨리는 교배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계절 번식 동물인 말들은 길어지는 일조시간에 맞춰 발정기에 접어든다. 하루 일조시간 15시간을 넘으면 시신경을 통해 들어간 빛이 대뇌와 소뇌 중간에 있는 간뇌의 송과선을 자극한다. 송과선은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암말이 발정을 하게 만든다. 내륙 경주마 생산농가 교배지원사업은 한국마사회 산하 장수목장의 가장 중요한 기능.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명마를 도입해 전국 말 생산 농가에 무료로 교배를 시켜주는 사업이다. 목장은 봄의 문턱부터 전국에서 찾아오는 씨암말들로 활력을 뿜는다. 이 목장이 보유한 씨수말은 두 마리다. ‘포리스트 캠프’와 ‘샤프 휴머’ 모두 비싼 몸값을 치르고 미국에서 도입한 더러브렛 종이다. 훌륭한 골격과 탄탄하게 고루 발달한 근육이 얼핏 보아도 명마의 혈통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흑갈색 털은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고 총명한 눈빛, 활기찬 발걸음에 위압감마저 풍긴다. 포리스트 캠프는 올해 17세로 2006년 당시 37억원에 들여와 화제를 불러 모았던 우수한 종마다. 국내 20여마리의 종마 가운데 후대 말의 경주 성적이 2위를 기록했다. 11세인 샤프 휴머도 2011년 30억원에 들여왔다. 2010년 미국에서 후대 말 경주 성적 18위에 올랐던 명마다. 씨수말은 24세까지 교배를 할 수 있어 두 마리 모두 한창때를 맞았다. 씨수말 몸값은 자손 말들의 경주 실적이 좋을수록 치솟는다. 이들은 오는 6월 말까지 각각 70마리를 웃도는 씨암말들과 합방하기로 약속돼 있는 귀하신 몸이다. 몸값이 비싼 만큼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우선 전담 수의사가 배치돼 하루 24시간 건강상태를 보살핀다. 식사, 운동, 교배 등 모든 일정도 수의사가 관리해준다. 씨수말은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다. 경마장에 나가 뛰지 않고 훈련을 받을 필요도 없다. 그저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고 적당히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기른 뒤 자손만 퍼뜨리면 그만이다. 왕이 부럽지 않은 팔자 좋은 삶이다. 식사는 오전 6시 30분, 오전 11시 30분, 오후 4시 30분 하루 세 차례 정확한 시간에 제공한다. 영양이 풍부한 씨수말 전용 농후사료와 건초다. 특히 스태미나 보강을 위해 홍삼, 마늘, 해바라기씨, 가시오가피 등 특별식을 함께 먹인다. 밤 10시엔 간식으로 건초를 준다. 일상생활은 운동과 휴식, 교배의 연속이다. 건강관리와 체력 유지를 위해 오전과 오후 1시간씩 워킹머신 위에서 운동을 한다. 나머지 시간은 1500㎡ 넓이의 전용 방목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즐긴다. 방목지에서는 늘 싱싱한 목초가 자란다. 씨수말 한 마리에 전용 방목지가 2개씩 배정돼 돌아가면서 사용한다. 한 곳의 목초를 다 먹으면 옆 방목지로 옮기고 예전 방목지의 목초가 다시 자랄 때까지 머문다. 씨수말의 임무인 교배는 오전 9시 30분, 오후 1시 30분과 5시 하루 세 차례 진행된다. 하루에 세 마리의 신부를 맞이하는 카사노바 생활을 하는 것이다. 발정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젊고 건강한 암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만큼 씨수말 콧대는 이만저만 높은 게 아니다. 1년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만 스케줄에 따라 합방을 허용한다. 교배는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하고 철저한 검진을 통과한 건강한 암말들만 가능하다. 콧물만 흘려도 씨수말의 옥체를 훼손할까봐 예약이 즉시 취소된다. 암말은 발정을 시작해도 아무 때나 교배를 할 수 없다. 수의사가 초음파 검진을 통해 21일의 발정기 가운데 5일의 가임기를 확인한 뒤 통상 3~4일차에 씨수말을 만나게 해준다. 이 때문에 경기, 강원 등 먼 곳에서 찾아온 암말들은 몇 주일씩이나 장수목장에서 머물며 시집갈 날을 기다린다. 임신 적기를 맞추기 위해서다. 교배를 마친 말도 임신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목장에서 지내기도 한다. 교배 후 15일이 지나야 임신 여부가 판명된다. 암말들의 장수목장 숙박료는 식사 포함 하루 3만원이다. 교배는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특별한 밀실에서 이루어진다. 교배를 하는 암말 뒷발엔 두꺼운 부츠를 신기고 뒷발과 허리를 끈으로 묶어 발길질을 못하도록 한다. 교배를 하는 중에 몸부림치는 암컷으로부터 몸값 비싼 수말을 보호하려는 조치다. 암말은 500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수말은 50~60배나 돼 철저하게 수말 위주로 교배를 진행한다. 교배장은 흥분한 말들의 거친 숨소리와 앞발을 치켜들고 울부짖는 괴성으로 긴장감이 가득하다. 매일 이들을 관찰하는 수의사들조차 무서움을 느낄 정도다. 수말은 교배장에 들어서면서 발정한 암말을 보고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흥분한다. 수말은 2~3㎞ 밖에서도 발정한 암말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암말도 꼬리를 치켜들고 수말을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면서 울음소리를 낸다. 발정기에 접어든 암말은 부끄러움도 없이 과감하게 수말을 유혹한다. 수말은 암말 뒤에서 코를 벌름거리며 잠시 냄새를 맡다가 어깨로 암말의 옆구리를 툭 치면서 뛰어올라 교배를 시작한다. 교배를 할 때는 수의사 입회하에 말을 잘 다루는 전문가 3명이 보조를 한다. 보조 인력은 흥분한 말들의 발길질에 다치지 않도록 헬멧을 쓰고 안전화와 보호복을 착용한다. 한 사람은 앞에서 암말을 잡고 두 사람은 수말이 편안하게 교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배 뒤엔 정액을 받아 이상 유무를 검사하고 몸도 닦아준다. 정액의 정자 농도가 약하면 임신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를 거쳐야 한다. 씨수말의 교배는 사람들의 상상과 아주 딴판이다. 말이 상징하는 성적인 의미나 커다란 덩치에 비해 시간이 짧고 과정도 단순하다. 장수목장 장종덕 차장은 “씨수말의 교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난다. 수말이 암말 등에 올라타 대략 20초 정도면 ‘상황 끝’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수말은 연중 아무 때나 교배할 수 있지만 암말의 경우 제3의 눈으로 불리는 송과선을 자극받아야 정상적인 발정 사이클이 돌기 시작해 봄에야 교배 시즌을 맞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말의 정자 농도도 암컷 발정기인 봄철에야 더 높아지는 것을 보면 정말 오묘한 자연의 섭리를 느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같이 장수목장 수의사들은 씨수말을 자식처럼 돌보며 관리하고 장가를 보내기 때문에 ‘웨딩 플래너’(Wedding Planner)라고 부른다. 수의사들은 목장 내 숙소에 머물며 씨수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눈빛만 봐도 건강상태와 기분, 컨디션 등을 알아챈다. 장수목장의 교배지원 사업은 농가소득과 직결된다. 씨암말을 키우는 농가는 공짜로 교배시키면서도 잘만 하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다. 포리스트 캠프 망아지의 경우 한 살도 안 된 6개월령이 5000만원을 호가한다. 농가들은 암말 몇 마리만 잘 키워도 어지간한 봉급생활자 뺨치는 수입을 손에 넣는다. 여느 마주들이 교배를 시키려면 750만원을 주고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농가들은 상당한 혜택을 받는 셈이다. 장 차장은 “장수목장은 농가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무료 교배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끼 말을 잘 생산하고 관리하면 농가는 높은 소득을 올리고 국내 경주마들의 품질도 올라가게 된다”고 말을 끝맺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녀 女기자 “생방송 중 콧물 슬쩍 삼키는 장면’… 인기 폭발

    미녀 女기자 “생방송 중 콧물 슬쩍 삼키는 장면’… 인기 폭발

    생방송 중에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콧물이 흘러 내린다면 기자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지역 방송국(KTVU) 소속 헤더 홈즈 여기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각)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인기 정절에 있는 팝가수 마일리 사이러스의 콘서트 현장의 모습을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가 중계방송을 시작하자마자 그녀의 한쪽 코에서는 느닷없이 콧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련한 이 여기자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얼굴을 약간 기울이며 순간적으로 이를 입으로 삼키면서 중계를 이어 나갔다.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다소 역겨울 수도 있는 이 장면은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서는 어쩌면 쉽게 알아차릴 수도 없는 순간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독수리 눈을 가진 네티즌들에 의해 이 장면은 그대로 갈무리되어 유튜브에 올려졌고 오히려 순식간에 화제를 몰고 왔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결국, 노련한 솜씨로 순간적인 생리현상을 감추려고 했던 홈스는 자신의 행동으로 오히려 유명 인사가 되었고 자신의 트위터에 다소 무례했음을 인정하며 “다음번에는 반드시 티슈를 가지고 다니겠다”고 밝혀 다시금 폭소를 자아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이게 웬 굴욕!’ 미녀 리포터, 생방중 흐른 콧물 ‘꿀꺽’하는 모습 포착

    ‘이게 웬 굴욕!’ 미녀 리포터, 생방중 흐른 콧물 ‘꿀꺽’하는 모습 포착

    TV 뉴스 리포터가 생방송 도중 자신의 콧물을 삼키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대중지 미러가 지난 27일 보도했다. 상당한 미녀인 이 리포터의 ‘굴욕’ 사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의 뉴스 방송 중 일어났다. 영상을 보면 늘어진 콧물이 코에서 입으로 똑똑 떨어진다. 생중계 특성상 그대로 방영되면서 조금 위험한 상황. 리포터는 위기를 모면하려고 재빨리 콧물을 삼켰지만, 수백만 시청자들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 번에는 크리넥스 티슈를 가져오겠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영상=유튜브 이지원 통신원 leejw88@seoul.co.kr
  • 호주 해변서 길이 1.5m ‘미스터리 해파리’ 발견

    호주 해변서 길이 1.5m ‘미스터리 해파리’ 발견

    최근 호주 남부 타지매니아 섬 해변에서 길이만 무려 1.5m에 달하는 거대한 해파리가 발견됐다. 거대한 ‘콧물’을 연상시키는 이 해파리는 ‘키아네아 카필라타’(Cyanea capillata)의 한 종류일 것이라고 추측할 뿐 아직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키아네아 카필라타는 유령해파리과에 속하는 맹독성 해파리로 다른 말로는 ‘사자갈기 해파리(Lion’s mane jellyfish)라고 불리며 해파리의 종류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다. 이 거대한 해파리는 타지매니아 남부에서 한 가족이 조개 껍데기를 줍기 위해 해변가를 걷다가 발견됐다. 이 가족이 해파리의 사진을 찍어 해양 생물학자에게 조사를 의뢰하면서 미스터리 해파리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호주 연방과학원(CSIRO)의 연구팀과 해양 생물학자들은 “이러한 종류의 해파리를 과거에 본 적은 있지만 이 정도 크기는 처음” 이라며 놀라워했다. 유지해 호주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건강한 설 귀성을 위한 다섯가지 준비

    설에는 귀성을 위한 장거리 이동에다 늘어나는 가사노동, 야외 활동 등으로 건강 리듬이 깨지기 쉽다. 목요일에 시작해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4일 간의 연휴 끝에 올 ‘월요병’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건강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명절증후군 없는 설을 보낼 수 있다.명절에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건강상식 다섯 가지를 꼽아 본다.   ■연휴 전 날 ‘명절상비약’ 준비해둬야=명절 연휴에 앞서 상비약 준비는 필수다. 명절 연휴에는 대부분의 약국과 병원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평소 자주 복용하는 약과 함께 멀미약·해열진통제·소화제·지사제, 상처 및 화상 치료제와 소독제 등 구급약을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다면 어린이용 해열제와 체온계는 필수다. 해열진통제나 일반 감기약 등은 안전상비약으로 지정돼 약국은 물론 고속도로 휴게소나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운전하려면 항히스타민 성분 감기약 피해야=야외활동이 많은 설 연휴에는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귀성 때문에 도리없이 감기약을 먹고 운전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감기에 걸렸더라도 운전을 해야 한다면 성분을 특히 주의해 살펴야 한다. 특히 재채기, 코막힘, 콧물을 완화하기 위해 넣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간편한 종합감기약을 챙기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는 성분을 꼼꼼히 살피거나 약사에게 물어 항히스타민이나 카페인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 약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또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를 복용 중이라면 따로 멀미약은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근육통에는 서방형 진통제를=대표적인 명절증후군으로는 근육통이 꼽힌다. 장거리 귀성이나 설 음식 장만 등으로 과도하게 근육을 사용하는 탓에 팔다리나 허리에 무리가 전해져 근육통을 앓기 쉽다. 이럴 때는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되 근육통이 계속 될 때는 서방형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서방정이란, 몸 속에서 성분을 서서히 방출해 근육통처럼 긴 시간에 걸쳐 지속되는 통증 관리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일을 한 뒤에 잘 생기는 근육통에는 냉찜질이 좋으므로 파스를 붙일 때는 시원한 느낌의 파스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 파스는 반드시 작용 시간만큼 부착한 뒤 떼어내야 피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연휴 중에 생긴 상처는=바쁘고 분주한 명절 전후에는 뜻밖에 이런 저런 상처를 얻기 쉬운데, 특히 음식을 장만하다 얻은 화상은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화싱이 심하지 않다면 데인 부위를 찬물에 담그거나 물에 적신 차기운 천을 대는 등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렇게 통증이 진정되면 화상 부위에 상처 치료 연고제를 발라주면 된다. 연고제는 바르기 전에 깨끗한 수돗물이나 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닦아낸 뒤 적당량을 짜서 얇게 펴 발라주면 된다. ■음주 후 약 복용은 금물=피로감이 쌓여 뒷목이 뻐근하고 관자놀이가 조여지는 느낌이 들면, 잠시 어두운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쉬어도 해소가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거나 불편감이 지속되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 때, 두통 증세만 있다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되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는 편도염과 같은 염증이 동반됐을 때 복용하면 된다. 특히 평소 위장이 약하다면, 타이레놀 500㎎처럼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해열진통제를 술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음주 중에 약을 먹거나, 반대로 약을 복용한 뒤 바로 술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숙취로 인한 두통이 있다면 이온음료나 꿀물을 마셔 술에서 깨는 것이 먼저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채권단·이사회, 배임 의식 성동조선·우리금융 ‘정상화 작업’ 제동

    채권단·이사회, 배임 의식 성동조선·우리금융 ‘정상화 작업’ 제동

    최근 배임 등을 의식한 이사회나 채권단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 정상화 작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제동을 건 측은 당연한 권한 행사라며 정당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당하는 측은 면피성 몸사리기라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논란의 복판에 선 당사자는 성동조선해양과 우리금융이다. 해운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성동조선은 지난 연말 채권단이 75% 이상 찬성으로 1조 6228억원 출자전환을 결의하면서 정상화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2대 채권자(지분율 22.7%)인 무역보험공사(무보)가 뒤늦게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무보 측은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재실사를 하지 않으면 채권단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무보는 중소조선사인 신아SB(옛 SLS조선)에 지원했다가 1조원 넘는 보험금을 물어줬던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이미 법적으로 결의된 출자전환을 없던 일로 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연말 무보 사장이 관료 출신(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바뀐 뒤 갑자기 태도가 확 변했다”면서 “훗날 책임을 추궁당할 소지를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그러는 와중에 기업은 죽어간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무보 관계자는 “실사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해왔으며 사장 교체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채권단과 무보는 오는 10일 전체 회의를 열어 다시 한번 합의를 모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광주은행도 양상은 비슷하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두 은행은 이미 인수주체까지 선정한 상태다. 하지만 우리금융이사회는 지난 6일 임시회의를 열어 “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6500억원대의 세금을 면제해 주지 않으면 두 은행을 팔지 않겠다”고 매각조건을 수정 결의했다. 이에 따라 2월 국회에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두 은행의 매각 작업은 꼬이게 된다. 매각조건 수정에 앞장선 사외이사들은 “법 개정이 불발돼 거액의 세금을 물게 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반문했다. 가뜩이나 우리투자증권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KB금융을 놔두고 농협금융에 팔아 배임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위원회 측은 “애초 매각조건 결의 때와 상황이 달라진 게 아무것이 없는 데도 조건을 수정한 것은 전형적인 보신 행태”라며 못마땅해했다. 의사결정 문화가 진화해 가는 과정의 성장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주든 채권기관이든 이사회든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특히 밀어붙이기에 익숙한 정부 행태에 이사회가 한 번쯤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각이나 출자전환 등 중요한 의사결정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은 자신들에게 돌아올 이익만을 계산한 이기적 행태”라면서 “애초 의사 결정 때 상당한 돈을 들여 법률자문도 다 받았을 텐데 뒤늦게 번복하는 것은 면피성 꼼수이자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무보의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를 제시해 사실상 성동조선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도이고, 우리금융이사회는 다 된 밥(매각작업)에 콧물을 빠뜨리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금융위와 수은의 안이한 대처 및 조정능력 부족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권 교수는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유행성 독감’ 환자 급증… 주의보 발령

    최근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 감염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2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주(2013년 12월 22~28일) 발생한 인플루엔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5.3명으로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인 12.1명을 초과했다. 연령별 발생률은 7~18세가 28.4명으로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3년간의 발생 경향을 볼 때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은 6∼8주간 지속되며 정점일 때는 유행 기준의 약 5배까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즉시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인플루엔자는 환자의 기침이나 콧물 등의 분비물을 통해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응답하라 마지막 촬영 인증샷, 자세히 보니 ‘펑펑 운 듯’

    응답하라 마지막 촬영 인증샷, 자세히 보니 ‘펑펑 운 듯’

    ‘응답하라 마지막 촬영 인증샷’배우 유연석과 고아라가 ‘응답하라 마지막 촬영 인증샷’을 공개했다.유연석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새벽 응답하라 1994 모든 촬영을 마치고 눈물바다가 된 신촌 하숙집에서 눈물 콧물 흘리며 옹기종기 모여 찍은 마지막 한 컷. 벌써부터 보고 싶다. 모두가 빛난 멋진 드라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응답하라 마지막 촬영 인증샷’을 게재했다.‘응답하라 마지막 촬영 인증샷’에는 tvN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한 배우 이일화, 손호준, 정우, 유연석, 바로(B1A4), 도희(타이니지), 고아라, 성동일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유연석에 앞서 고아라 또한 이날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응답하라 마지막 촬영 인증샷’을 공개했다. 고아라는 응답하라 마지막 촬영 인증샷과 함께 “너무 행복했던 시간. 응답하라 2013년 12월 27일. 감사합니다.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성나정 마지막 촬영을 마치며”라며 소감을 전했다.‘응사앓이’를 양산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4’는 28일 21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궁금증을 모았던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 김재준은 쓰레기(정우 분)으로 드러났다.사진 = 유연석 고아라 트위터(응답하라 마지막 촬영 인증샷)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연석, 응사 마지막 촬영 인증샷 공개 “눈물바다 된 하숙집”

    유연석, 응사 마지막 촬영 인증샷 공개 “눈물바다 된 하숙집”

    배우 유연석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새벽 응답하라 1994 모든 촬영을 마치고 눈물바다가 된 신촌 하숙집에서 눈물 콧물 흘리며 옹기종기 모여 찍은 마지막 한 컷. 벌써부터 보고 싶다. 모두가 빛난 멋진 드라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tvN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한 배우 이일화, 손호준, 정우, 유연석, 바로(B1A4), 도희(타이니지), 고아라, 성동일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응사앓이’를 양산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4’는 오늘(28)일 오후 8시 40분 최종회를 남겨 두고 있다. 연예팀 boh2@seoul.co.kr
  • 알레르기 비염, 코가 아니라 폐를 치료해야

    알레르기 비염, 코가 아니라 폐를 치료해야

    요즘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끊이지 않는 소리가 있다. 기침과 재채기 그리고 코훌쩍이는 소리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기약 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줄줄 흐르는 콧물, 심한 코막힘 증상은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정신까지 쏙 빼놓는다. 얼굴 중앙에 자리한 코는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가장 먼저 거치는 인체기관이다. 숨을 쉬면서 들이마신 공기는 0.25초 만에 인체에 적합한 온도인 35도로 만들어진다. 코는 공기 속 이물질을 제거하는 정화기능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이러한 콧속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자극물질인 항원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항원인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등이 신체에 침입했을 때 코가 과민하게 반응하면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를 오래 앓거나 과로로 면역기능이 떨어져도 알레르기성 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 비염이 대중적인 질병으로 보편화되면서, 쉽고 간편한 방법으로 스테로이드제 치료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치료 효과가 일시적일뿐더러 완치는커녕 부작용만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이 더 커져 만성 비염으로 발전하기 쉽다”며 “게다가 비염의 증상이 악화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재발률도 높아지므로 초기에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에 자주 걸린다는 것은 그만큼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다는 신호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리 몸을 나쁜 병원균에서 지켜주는 편도선과 폐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기혈 순환을 돕고 폐 기능을 강화해 폐의 열을 풀어주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의 중심인 편도선이 강화된다. 편도선이 튼튼해지면 콧물과 코막힘, 목의 통증이 치료되고 림프구들이 활성화되어 자가 치유능력이 높아진다. 서 원장은 “이것이 단순히 병증만 치료하지 않고, 몸 전체의 흐름과 문제를 진단해 알레르기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온도와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날씨가 춥다고 창문을 닫은 채 난방만 하면 실내 공기가 오염되므로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환기를 시키면 공기 중 습도가 낮아지면서 각종 유해 세균의 밀도 또한 함께 떨어진다. 하루에 적어도 세 차례 30분씩 환기를 시키는 게 좋다. 또한 평소 빠르게 걷기와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등산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폐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朴 vs 朴, 누가 현명한 부모인가/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朴 vs 朴, 누가 현명한 부모인가/한준규 사회2부 차장

    #A 대형마트에서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장난감을 사겠다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몇 번을 달랜 나는 아이를 다그쳤다. “비슷한 자동차를 산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는 거야. 안 일어나…”라고 말이다. 그러자 아이는 울음을 그치기보다 아예 뒹굴었고 나는 자리를 피해버렸다. 눈물, 콧물이 뒤범벅된 아이는 “아빠~”를 부르짖으며 뒤에서 따라왔다. 같은 상황에서 현명한 부모는 “이 장난감을 갖고 싶구나. 정말 멋지네. 아빠도 갖고 싶다. 그런데 얼마 전에 장난감 사주느라고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다음에 올 때 사주면 안 될까”라며 아이가 이해할 때까지 대화하고 타협하려 노력했을 것이다. 모든 부모들이 이런 ‘현명한 부모’를 꿈꾸지만 현실은 아이가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다분히 감정적으로 갈등 상황을 풀어간다. 그리고 이렇게 자위한다. “나는 할 만큼 했어.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녀석이 너무 떼를 써서 할 수 없었던 거야”라고. 그렇게 불통(不通)을 소통(疏通)으로 착각하고 스스로 정당화한다. 특히 최근 철도파업과 서울메트로(서울 지하철 1~4호선) 노조 파업을 대하는 정부와 서울시의 태도를 보면서 ‘현명한 부모’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봤다. 지난 22일 모든 신문과 방송은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한 경찰의 강제진압 작전으로 도배됐다. 대형 유리창이 깨지고 최루액과 소방수 책상, 의자 등이 날아다니는 상황이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2009년 용산참사 이후 오래간만에 보는 장면이었다. 이뿐 아니다. 행복주택 건립과 밀양 송전탑 사태 등 커다란 갈등 현안이 풀리기는커녕 점점 꼬여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메트로노조의 파업을 10시간 앞둔 지난 17일 오후 11시 20분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냈다. 만약 메트로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면 철도파업에 더해져 가뜩이나 어려운 수도권 대중교통망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또 노량진 상수도 공사장 침수 사건과 방화대교 연결도로 공사현장 사고, 서울대공원 동물원 호랑이 사육사 사망 등의 잇단 각종 사건·사고도 빠르고 원만하게 처리하면서 서울시민을 안정시켰다. 갈등에 대처하는 정부와 서울시의 능력 차이는 분명했다. 이는 최종 의사 결정권자, 즉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진 다른 색깔의 소통 리더십 때문으로 풀이된다. 누가 옳고 그르다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안정과 행복을 줄 수 있는지는 돌아봐야 한다. 박 시장은 서울 시내 자치구에 2~3일씩 머물면서 갈등 현장을 찾아 지역 주민들의 ‘한풀이’를 묵묵히 들었다. 말도 안 되는 주장과 고성에도 “네. 그렇군요. 몰랐습니다”를 연발했다. 그리고 “제가 최선을 다해서 챙겨보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사전 선거 운동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참석했던 시민 대부분은 “시장 앞에서 하고픈 말 다하니 속이 시원하다. 여한이 없다”고 했다. 그렇게 시장에게 퍼붓는 것만으로 가슴의 응어리가 풀린 것이다. 다섯 살 아이를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25일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꼭 10개월째다. 정말 가슴을 열고 국민의 ‘한풀이’를 듣는 현명한 부모가 되기를 기대한다.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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