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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코로나, 환자 침에 오염된 매개물로도 간접전파 가능” (WHO)

    “신종코로나, 환자 침에 오염된 매개물로도 간접전파 가능” (WH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호흡기 침이나 콧물 외에도 오염된 매개물을 통해 점막(눈, 코, 입)의 직접 또는 간접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WHO의 신종질병팀장 대행인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박사는 신종코로나가 단기간 무생물 표면에서 생존할 때 이처럼 오염된 매개물(fomite)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런 가능성이 커진다면 이는 신종코로나 감염증 진단을 받거나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이 머무는 병원에서 의자나 테이블, 침대 또는 난간 등과 접촉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 WHO 관계자들은 신종코로나의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지만, 사물의 표면으로 사람에게 전파되는 능력은 이미 경고된 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고 있다. 이날 WHO는 무증상 환자에서 다른 환자에게 전염이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수치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 예로 지난 2007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무생물로부터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의 비율을 추정하려고 시도했었다. 그 결과, 장염균에 오염된 매개물과 접촉한 사람들 중 50%가 나중에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개물로 인한 감염은 바이러스의 종류와 그 바이러스가 사물의 표면에 얼마나 오랫동안 남아있을 수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 WHO는 신종 코로나 전염력에 관련해 예비 재생산 지수(R0) 추정치를 1.4~2.5로 추정한 상태다. 이는 확진환자 1명이 1.4명에서 최대 2.5명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얘기로 메르스(04~0.9)보다 높고 사스(4)보다는 낮다. 30일 0시 기준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진단을 받은 누적 환자 수는 7711명이며 티베트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중국 31개 성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1370명은 중증 환자여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170명으로 집계됐다. 해외 사례까지 합치면 30일 오전 10시까지 전 세계 20개국에서 확진 환자 수는 78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WHO는 30일 비상위원회를 재소집해 신종 코로나에 대해 국제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재평가할 예정이다. WHO는 바이러스 감염증의 심각성과 확산 속도 그리고 대응 능력 확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험 수준을 정한다. WHO는 긴급 대응팀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가 중국에서 돌아온 뒤 제네바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비상위원회는 이번 발병이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에 해당하는지, 또한 이를 관리하기 위해 어떤 권고안을 만들어야 하는지 자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박사는 이번 비상위원회가 다룰 이슈는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의 급속한 확산 우려”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부, 우한 입국자 3023명 전수조사 실시

     정부가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들어온 3023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직 잠복기가 지나지 않았을 입국자들의 건강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 추진’ 지시와 무증상 입국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최근 14일 이내 중국 우한으로부터의 입국자 전주소사를 실시한다”면서 “현재까지 출입국 기록 등으로 파악된 우한공항에서의 입국자는 내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대부분은 중국인이며, 경유지를 거쳐 들어온 사람도 포함한다.  우한에 다녀온 내국인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으로 이송해 격리·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수조사는 매일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간은 잠복기(14일)가 끝나는 날까지다.  문제는 외국인의 경우 휴대전화가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외국인은 출국 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경찰청 등과 협조해 국내 체류자를 추적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우한을 다녀와 콧물 혹은 미열 등의 가벼운 증상을 보여 보건소가 매일 모니터링하는 능동 감시 대상자로 분류된 100여명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29일쯤 나온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자도 검사할 계획은 없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특화한 검사법은 현재 시험 중이다. 오는 31일부터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2월 5일까지 민간 의료기관에 새로운 검사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한 방문 안 밝힌 환자, 확인 안 한 병원… 2차 방어선 무너졌다

    우한 방문 안 밝힌 환자, 확인 안 한 병원… 2차 방어선 무너졌다

    하루 뒤 콧물·몸살… 병원 외 자택 대기 5일 만에 우한 방문력 밝혀 ‘능동 감시’ 접촉자 중 유증상 가족 1명 ‘음성’ 확인 역학조사 때 거짓 답변, 벌금·징역 규정 의사 진료 때 거짓 답변 처벌 대상 아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공항버스, 택시 등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귀국 하루 뒤인 지난 21일부터 콧물과 몸살 기운을 보여 귀국 당일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28일 밝혔다. 만약 미약하게나마 환자에게 증상이 있었다면 공항버스, 터미널, 택시 등에서 마주친 이들 모두 안심할 수 없다. 지역사회 바이러스 전파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환자는 병원 방문 외에 집에서만 머물렀다곤 하지만 질본은 접촉자를 172명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밀접접촉자는 95명이다. 대부분 항공기 탑승자, 공항버스 탑승객, 의료기관에서 함께 진료받은 사람 등이다. 접촉자 가운데 가족 1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입국 시 환자가 느끼기에 무증상이었다고 하더라도 입국 다음날 증상이 나타난 것을 보면 입국 당시에도 증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서 항공기 탑승객까지 접촉자 범주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20일 오후 4시 25분 우한발 직항편(KE882)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에 공항버스(8834번)를 타고 경기 평택시 송탄터미널로 가서 택시로 갈아타고 집에 갔다. 질본은 이 환자가 인천공항에 막 도착했을 때만 해도 본인이 느끼기에는 증상이 없어 건강상태질문서에 아무런 내용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1차 방어선인 공항 검역도 이 환자를 걸러 내지 못했다. 2차 방어선도 무너졌다. 네 번째 환자는 21일 감기 증세로 평택 소재 의료기관(365연합의원)을 찾았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 환자의 우한 방문 이력이 떠서 의사가 ‘우한에 다녀왔느냐’고 물었지만 환자는 ‘중국에 다녀왔다’고만 했다. 증상도 경증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의심하지 않고 귀가 조치를 해 버렸다. 무증상으로 입국해 공항에서 거르지 못한 환자를 지역 의료기관에서 걸렀어야 하지만 의료기관의 부주의와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환자의 잘못으로 의료기관 방어벽까지 무력해졌다. 22~24일에는 자택에만 머물렀다. 그러다 25일 발열·근육통 등 증상을 보여 앞서 내원한 의료기관을 재방문해 그제야 우한 방문력을 밝히고 진료를 받아 능동 감시 대상이 됐다. 26일에는 근육통이 악화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보건소 구급차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환자는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정 본부장은 “21일 의료기관 방문 당시 우한 방문력이 확인됐더라도 콧물과 경미한 몸살 기운만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 기준으로는 신고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의료기관 측이 환자의 말만 듣고 돌려보낸 것을 가지고 의료기관의 과실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는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 방문자에 대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확인되면 바로 의심환자(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서 환자가 거짓 답변을 했다면 2000만원 이하의 벌금,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지만 의사에게 진료받을 때 거짓 답변을 한 것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 2차 방어선이 뚫렸는데도 불구하고 의사와 환자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기 어려운 이유다. 정 본부장은 “현재 해당 의료기관은 폐쇄됐고 항공기, 공항버스 등은 모두 소독했다”면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정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의료기관의 인식 등이 많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의료단체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종코로나’ 4번 환자 172명 접촉…버스이용·병원방문

    ‘신종코로나’ 4번 환자 172명 접촉…버스이용·병원방문

    의료기관 첫 방문 때 관리대상서 빠져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4번째 환자는 귀국 후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경기도 평택으로 이동하고 평택의 병원을 방문해 항공기 탑승자 등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발생한 4번째 확진환자(55·한국인)의 접촉자와 이동 경로를 파악해 공개했다. 이 환자의 접촉자는 172명이며 밀접접촉자는 95명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20일 우한발 직항편(KE882)을 이용해 오후 4시 25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오후 5시 30분쯤 공항버스(8834번)로 평택 송탄터미널로 이동했고, 이후에는 택시로 자택에 갔다. 21일에는 평택 소재 의료기관(365 연합의원)에 방문한 뒤 자동차를 이용해 귀가했다. 의료기관은 당시 전산시스템(DUR)을 통해 우한 방문력을 확인했다. 하지만 환자에게 우한 방문 여부를 물은 뒤 정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건당국에 진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의료기관에서는 ‘우한 방문을 했느냐’고 물었고, 환자가 ‘중국을 다녀왔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의료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의미를 파악해야 했는데 당시 환자가 기침 없이 콧물이나 몸살 기운이라고 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무기록을 확인한 결과 당시 환자는 발열은 없었고 콧물과 몸살 기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환자는 22~24일에는 평택 자택에만 머물렀다. 다음날인 25일에는 발열과 근육통으로 앞서 방문한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했으며 우한 방문력을 밝히고 진료를 받았다. 이날부터는 보건소에 신고돼 능동감시(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상태) 대상이 됐다. 26일에는 근육통이 악화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을 진단받았고,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다음날인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현재까지 파악된 4번째 환자 접촉자는 총 172명이고, 밀접접촉자는 95명이다. 밀접접촉자는 대부분 항공기 탑승자, 공항버스 탑승객, 의료기관에서 함께 진료받은 사람 등이다. 접촉자 가운데 가족 1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지만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입국 당시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항공기 노출도 접촉 범위에 포함됐다. 환자는 입국할 때 열이 없었고, 보건당국에 제출하는 건강상태질문서에도 증상이 없다고 체크했다. 정 본부장은 “환자는 입국 다음 날부터 증상이 있다고 했지만, 역학조사관이 조사를 해보니 발병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워 항공기에서 노출이 있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항공기 탑승자 34명, 공항버스 탑승객 34명이 접촉자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국내 확진환자는 4명이다. 확진환자를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12명으로 이 가운데 15명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97명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에서 해제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질병관리본부 “우한 입국 ‘경증’ 증상 100명 전수조사”

    질병관리본부 “우한 입국 ‘경증’ 증상 100명 전수조사”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경계’로 격상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람 중 경증 증상을 보이는 100여명에 대해 일제 조사에 나선다. 전날 대한의사협회는 우한시 입국자의 증상 발생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건당국은 또 우한 폐렴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7일 “우한에서 들어와 콧물, 미열 등 경증 증상을 보여 신고하거나 문의가 들어왔던 사례 중 조사대상 유증상자에는 포함되지 않고 능동감시 대상자였던 100여명을 모두 조사할 것”이라며 “일단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뒤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보고 관리해왔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조사대상 유증상자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보건소에서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는 환자들이다. 정 본부장은 “100여명이 바뀐 사례정의에 해당하는지와 현시점 증상 발현 여부 등을 살핀 뒤 검사를 시행,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가 격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100여명은 대부분 한국인이지만 일부 중국인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부터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에 대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확인되면 바로 의심환자로 분류해 격리한다. 우한시에서 국내로 들어왔지만 조사대상 유증상자나 능동감시 대상자가 아니었던 입국자는 의료기관에 명단을 통보해 관리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발열, 기침 등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의 우한 여행력을 확인할 수 있다.정 본부장은 “증상이 없는 우한시 방문객 명단은 의료기관에 통보했고 이들의 현재 상황을 조사할지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제1차 회의’를 열고 국내 지역사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또 이날부터 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질병관리본부의 방역업무 지원과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 업무를 담당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뭉쳐야 찬다’ 허재, 지옥훈련에 눈물..김요한 “이건 잘못됐다”

    ‘뭉쳐야 찬다’ 허재, 지옥훈련에 눈물..김요한 “이건 잘못됐다”

    ‘뭉쳐야 찬다’에서 허재의 눈물을 쏙 빼게 만든 무한 지옥 훈련이 펼쳐진다. 19일 오후 9시20분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제주도 전지훈련을 간 ‘어쩌다FC’를 위해 눈물, 콧물이 쏙 빠질 맞춤형 지옥 훈련을 예고하고 있다. ‘뭉쳐야 찬다’ 측에 따르면 지난주 안정환 감독은 제주도 땅을 밟자마자 혹독한 해변 훈련과 친선 경기를 준비해 전설들의 혼을 빼놨다. 그러나 1승을 위해 제대로 독해진 안 감독은 멈추지 않았다. 다음 날 해가 뜨기도 전 새벽부터 오름 등반을 실시한 것. 차에서 내리다 새별오름의 크기를 확인한 허재는 곧바로 리턴을 시도했지만 안정환에게 즉시 잡히고 만다. 결국 발길을 옮기던 그는 “119 불러”라며 엄살을 부리는가 하면 급기야 눈물까지 흘리며 힘듦을 호소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생각보다 가파른 경사도에 ‘어쩌다FC’의 동생 라인들까지 당황, 도마계의 전설 여홍철은 “나 죽겠어”라고 곡소리를 냈고 배구남신 김요한 역시 “여긴 잘못 됐어!”라며 현실을 부정한다. 이뿐만 아니라 전설들의 체감으로 히말라야에 버금갔던 오름 등반 후에는 또 다른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정형돈은 안정환을 향해 “훈련 귀신이 붙었나”라고 소리쳤고 각종 반발이 빗발쳤다고. 그야말로 ‘무한 훈련 블랙홀’에 빠진 전설들이 체력 고갈을 이겨내고 두 번째 친선 경기 때에도 힘을 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을 기다려지게 하고 있다. 한편 ‘어쩌다FC’ 첫 1승을 위한 제주도 특화 전지훈련이 펼쳐질 ‘뭉쳐야 찬다’는 2020 도쿄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 중계 후 19일 오후 9시2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의외로 구분하기 쉬운 ‘독감·감기’…알고보면 ‘상극’

    의외로 구분하기 쉬운 ‘독감·감기’…알고보면 ‘상극’

    독감, 38도 이상 고열 두통 등 특징감기, 고열 없고 서서히 증상 발생호흡기질환자가 급증하는 겨울이 오면 ‘감기’와 ‘독감’의 차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의외로 감기와 독감은 증상으로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감기는 사계절 유행하는 반면 독감은 겨울과 봄까지만 유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독감은 A·B·C로 구분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감기는 200여가지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일으킨다. 독감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38도 이상의 고열이 생기며 때때로 콧물과 인후통이 나타난다. 고열 때문에 극심한 두통과 피로감에 시달리게 된다. 반면 감기는 고열이 드물다.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며 콧물과 인후통이 동반되는 사례가 흔하다. 고열이 없어 두통이 심할 가능성이 낮으며 피로감도 약하다. 독감은 주로 A형 인플루엔자에 의해 생기는 ‘A형 독감’이 유행한다. 잠복기는 1~4일이며 38도 이상의 고열과 근육통, 오한, 두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고 타미플루, 리렌자 등의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항바이러스제를 증상 발생 2일 이내에 복용하면 독감의 지속기간을 1~1.5일 단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감기는 예방약이나 치료제가 없어 휴식이나 콧물약 같은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독감 의심환자는 지난 4일 기준으로 외래환자 1000명당 50.5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8년 1월에는 72.1명으로 크게 유행했었다. 최근에 알려진 흥미로운 사실은 감기에 걸리면 독감에 잘 안 걸리고 독감에 걸리면 감기에 잘 안 걸린다는 사실이다.영국 글래스고대 바이러스 연구소의 세마 니크바키시 박사 연구팀은 A형 독감 바이러스와 감기를 일으키는 라이노바이러스가 서로 억제하는 상호작용이 강하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했다. 9년 동안 급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 3만 6157명으로부터 채취한 11종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결과 A형 독감 환자가 라이노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보다 약 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독감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겨울철에는 라이노바이러스의 활동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자와 점박이 하이에나가 서로 먹이를 다투듯 독감 바이러스와 감기 바이러스가 호흡기에서 서로 세포를 감염시키려고 경쟁하는 것일 수 있다”며 “아니면 한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의 면역반응이 다른 바이러스가 같은 사람을 감염시키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슴으로 낳은 세 딸 키우다 내 인격의 바닥을 봤습니다

    가슴으로 낳은 세 딸 키우다 내 인격의 바닥을 봤습니다

    느지막이 눈물 콧물 다 뺐다… 환갑 넘어 들춰보는 ‘공개입양일기’차성수(63)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스스로를 이 시대 지식인이자 교양인이라고 자부했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그는 학생 운동에 몸담으며 서울 구로공단 노동야학 교사로 활동했다. 서른두 살에 동아대 교수로 임용됐고 2007~08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 2010년부터 8년간 서울 금천구청장을 연임했다. 재작년부턴 자산 30조원을 굴리는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배운 사람의 여유랄까요. 저는 제 인격이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웬만한 일에는 화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거든요. 그런데 입양한 세 딸을 키우면서 제 인격의 바닥을 봤어요. 보육원에서 적잖은 시간을 보냈던 딸들이 나와 아내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외면했을 때, 사춘기 시절 입양아라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거세게 반항했을 때…. 저는 인간의 온갖 추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나약한 한 사람에 불과했어요.” ●맏아들 다 키우니… 50세에 하늘이 맺어 준 인연 14일 서울신문이 서울 여의도 차 이사장 집무실을 찾은 건 그가 ‘가슴으로 낳은’ 세 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차 이사장 슬하 네 남매 중 맏아들 남준(33)씨를 제외한 혜인(19)·혜윤(18)·혜주(16)양은 공개 입양한 자녀다. 벌써 14년 전인 2006년 두 돌을 좀 넘긴 막내 혜주양을 첫 입양했다. 차 이사장이 우리 나이로 쉰을 맞았을 때다. 지천명을 맞아 자신을 바꿔 보기로 결심했다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꿔 보자며 입양을 선택했다. 젊은 시절 함께 시민운동을 했던 아내와 “언젠가 입양한 자녀를 길러 보자”고 했던 약속을 뒤늦게 지킨 것이다. 이듬해 혜주양의 언니를 만들어 주기 위해 혜인양을 가족으로 맞았다. 더는 입양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2008년 혜윤양과도 하늘이 맺어준 것처럼 인연이 닿았다. “경북 김천에 있는 보육원이었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내려갔는데 혜주를 처음 보는 순간 한눈에 들어왔어요. 마치 제가 낳은 아이 같았죠. 혜주가 아내와는 금방 가까워졌지만 저는 보기만 하면 울더군요. 그러다 한 100일쯤 지났나….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꼬옥 안아 주는 거예요.” 어린 나이에 입양한 혜주양은 딸 키우는 재미를 쏠쏠하게 알려줬다. 하지만 여섯 살 때 데려온 장녀 혜인양은 달랐다. 혜주양과 빨리 가까워지라고 같은 보육원에서 입양했는데, 이미 유아기를 넘어서인지 쉽게 차 이사장 가족에 녹아들지 못했다. 마치 희로애락의 감정이 사라진 것처럼, 웃지도 울지도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가족들의 눈치만 봤다. “혜인이를 키우면서…. 제가 참…. 제 인성이 무너졌어요. 애가 어금니를 쓰지 않고 앞니로만 음식을 씹는 거예요. 태어나서 그때까지 누가 밥 먹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앞니만 쓰다 보니 구강도 뒤틀려 있었어요. ‘ㅊ’을 ‘ㅅ’처럼 발음했죠. 우리 성인 ‘차’를 말할 때 ‘샤’라고 했어요. 이미 6년간 밴 습관이라 쉽게 고쳐지지 않았죠. 매일 야단치고, 혼내고…. 그래서 혜인이의 마음을 더 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차 이사장은 혜인양을 보육원으로 돌려보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내 유현미(61)씨가 차 이사장의 생각을 들은 다음날 혜인양을 호적에 올렸다. 이미 맺은 인연, 절대로 끊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다. 차 이사장은 “우리 가족은 사실상 아내가 일군 가정”이라며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 덕에 나와 딸들이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차녀 혜윤양은 생모가 기를 여건이 안 돼 보육원에 위탁한 아이였다. 보육원은 정기적으로 며칠씩 아이들을 일반 가정에 가족체험을 보내는데, 혜윤이가 차 이사장 집으로 왔다. 처음에는 4박5일, 다음에는 한 달가량 차 이사장 집에 머물렀던 혜윤이는 “여기서 살겠다”고 떼를 썼다. 생모가 반대했지만 혜윤이가 먼저 차 이사장 집으로 입양을 보내 달라고 졸랐다. 생모가 원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 혜윤이도 차 이사장 가족이 됐다.●돌아가면서 사춘기… 행복 찾는 길 열어줄 뿐 “딸들 나이 차가 크지 않다 보니 사춘기도 돌아가면서 겪더라고요. 첫째 아이를 간신히 넘기니 곧바로 둘째가 오고….” 특히 혜인양이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다. 공부하라는 엄마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났고, 그럴 때마다 혜인양은 뛰쳐나갔다. 엄마가 자신을 학대한다고 원망했다. 결국 고등학교 과정을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제가 혜인이를 키우면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깨달았어요. 사랑은 인내하는 것. 사랑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는 것. 혜인이가 우리 원하는 대로만 하길 바랐더니 더 반발이 컸던 거죠. 그 시기를 넘기니 혜인이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검정고시를 통과해 고교 졸업장을 땄고 지금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있어요. 저도 혜인이가 무엇을 하든, 원하는 대로 해 줄 생각입니다.” 여기서 차 이사장은 동네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고향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그는 중학교만 졸업하고 동네에 작은 분식집을 차렸다. 아내와 함께 40년 가까이 가게를 운영하며 두 자녀를 훌륭하게 키웠다. 자영업을 하면 열에 아홉이 망한다지만, 친구 분식집은 동네 명소가 됐다. 매일 새벽 시장에 나가 직접 식재료를 고르고, 인심 좋게 장사한 덕분이다. 어느덧 부모가 된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려와 “아빠, 엄마도 너희 나이 때 이 집에서 떡볶이 먹었다”고 회상하는 곳이다. 장성한 자녀들이 “이제 그만 쉬시라”고 권해도 “아직 정정하다”며 오늘도 가게 문을 연다. “구청장이 돼 고향으로 돌아오고 나서 오랜만에 그 친구를 다시 만났죠. 가방끈 길게 만들어서 월급 많이 주는 직장 다니는 게 행복이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우리 고향에서도 그런 사람은 별로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어린 시절 공부 잘해 명문대 간 다른 친구들은 모두 고향을 떠났죠. 구청장에게 동네를 위해 ‘일 잘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날리는 이는 중학교만 나와서 분식집을 하는 그 친구뿐입니다. 저도 딸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요. 행복을 찾는 길만 열어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늙은 아빠 부끄럽게 생각 않고 인정해 줘 뭉클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혜주양은 여전히 차 이사장에게 큰 기쁨을 안기는 존재다. 다음달에 중학교를 졸업하는 혜주양은 며칠 전부터 차 이사장에게 졸업식에 꼭 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차 이사장이 학교에서 인기 스타라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것이다. 차 이사장이 구청장 시절 혜주양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친구들이 ‘구청장 아빠’라는 말에 신기해하며 앞다퉈 사인을 받았다고 한다. “세 딸 키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요? 지금도 그날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혜주가 네다섯 살쯤 됐을 때 과자를 사 주려고 슈퍼마켓에 데려갔죠. 주인이 저를 보더니 ‘할아버지가 맛있는 것 사 줘서 좋겠네’라고 했어요. 그때 혜주가 큰 소리로 ‘할아버지 아니에요. 우리 아빠예요’라고 외쳤습니다. 이미 머리가 허옇게 센 저를 다른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빠로 인정해 줬던 그 순간, 얼마나 혜주가 고맙고 예쁘던지…. 딸들이 순간순간 안겨 준 그런 소소한 기쁨이 진정한 행복이에요.” 차 이사장은 아무리 바빠도 혜주양 졸업식에는 꼭 갈 생각이다. 다만 혜주양을 안달나게 하려고 튕기는 척하고 있다. 지금은 구청장이 아니라서 혜주양 친구들이 실망할까 걱정이다. 그는 “구청장 시절엔 업무에 치여 아빠 노릇을 제대로 못 했다”며 “아이들에게 항상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사랑은 핏줄 아닌 내 곁에 있는 사람 “목사셨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신학을 공부했고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머릿속으로는 알 수 없었던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입양한 세 딸을 통해 가슴으로 깨달았죠. 피가 통하느냐 아니냐는 사랑을 하는 데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이 곧 사랑이었어요.” 비혼과 비출산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는 요즘을 차 이사장은 어떻게 바라볼까. “젊은 사람들이 아이 키우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거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 중장년층의 잘못이 크죠. 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이상의 기쁨과 행복, 감동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은 사랑하는 이들이 있어야 풍성해지는 법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가슴으로 낳은 딸 셋, 내 인격의 바닥을 마주했습니다

    가슴으로 낳은 딸 셋, 내 인격의 바닥을 마주했습니다

    느지막이 눈물 콧물 다 뺐다… 환갑 넘어 들춰보는 ‘공개입양일기’차성수(63)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스스로를 이 시대 지식인이자 교양인이라고 자부했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그는 학생 운동에 몸담으며 서울 구로공단 노동야학 교사로 활동했다. 서른두 살에 동아대 교수로 임용됐고 2007~08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 2010년부터 8년간 서울 금천구청장을 연임했다. 재작년부턴 자산 30조원을 굴리는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배운 사람의 여유랄까요. 저는 제 인격이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웬만한 일에는 화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거든요. 그런데 입양한 세 딸을 키우면서 제 인격의 바닥을 봤어요. 보육원에서 적잖은 시간을 보냈던 딸들이 나와 아내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외면했을 때, 사춘기 시절 입양아라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거세게 반항했을 때…. 저는 인간의 온갖 추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나약한 한 사람에 불과했어요.” ●맏아들 다 키우니… 50세에 하늘이 맺어 준 인연 14일 서울신문이 서울 여의도 차 이사장 집무실을 찾은 건 그가 ‘가슴으로 낳은’ 세 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차 이사장 슬하 네 남매 중 맏아들 남준(33)씨를 제외한 혜인(19)·혜윤(18)·혜주(16)양은 공개 입양한 자녀다. 벌써 14년 전인 2006년 두 돌을 좀 넘긴 막내 혜주양을 첫 입양했다. 차 이사장이 우리 나이로 쉰을 맞았을 때다. 지천명을 맞아 자신을 바꿔 보기로 결심했다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꿔 보자며 입양을 선택했다. 젊은 시절 함께 시민운동을 했던 아내와 “언젠가 입양한 자녀를 길러 보자”고 했던 약속을 뒤늦게 지킨 것이다. 이듬해 혜주양의 언니를 만들어 주기 위해 혜인양을 가족으로 맞았다. 더는 입양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2008년 혜윤양과도 하늘이 맺어준 것처럼 인연이 닿았다. “경북 김천에 있는 보육원이었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내려갔는데 혜주를 처음 보는 순간 한눈에 들어왔어요. 마치 제가 낳은 아이 같았죠. 혜주가 아내와는 금방 가까워졌지만 저는 보기만 하면 울더군요. 그러다 한 100일쯤 지났나….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꼬옥 안아 주는 거예요.” 어린 나이에 입양한 혜주양은 딸 키우는 재미를 쏠쏠하게 알려줬다. 하지만 여섯 살 때 데려온 장녀 혜인양은 달랐다. 혜주양과 빨리 가까워지라고 같은 보육원에서 입양했는데, 이미 유아기를 넘어서인지 쉽게 차 이사장 가족에 녹아들지 못했다. 마치 희로애락의 감정이 사라진 것처럼, 웃지도 울지도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가족들의 눈치만 봤다. “혜인이를 키우면서…. 제가 참…. 제 인성이 무너졌어요. 애가 어금니를 쓰지 않고 앞니로만 음식을 씹는 거예요. 태어나서 그때까지 누가 밥 먹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앞니만 쓰다 보니 구강도 뒤틀려 있었어요. ‘ㅊ’을 ‘ㅅ’처럼 발음했죠. 우리 성인 ‘차’를 말할 때 ‘샤’라고 했어요. 이미 6년간 밴 습관이라 쉽게 고쳐지지 않았죠. 매일 야단치고, 혼내고…. 그래서 혜인이의 마음을 더 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차 이사장은 혜인양을 보육원으로 돌려보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내 유현미(61)씨가 차 이사장의 생각을 들은 다음날 혜인양을 호적에 올렸다. 이미 맺은 인연, 절대로 끊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다. 차 이사장은 “우리 가족은 사실상 아내가 일군 가정”이라며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 덕에 나와 딸들이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차녀 혜윤양은 생모가 기를 여건이 안 돼 보육원에 위탁한 아이였다. 보육원은 정기적으로 며칠씩 아이들을 일반 가정에 가족체험을 보내는데, 혜윤이가 차 이사장 집으로 왔다. 처음에는 4박5일, 다음에는 한 달가량 차 이사장 집에 머물렀던 혜윤이는 “여기서 살겠다”고 떼를 썼다. 생모가 반대했지만 혜윤이가 먼저 차 이사장 집으로 입양을 보내 달라고 졸랐다. 생모가 원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 혜윤이도 차 이사장 가족이 됐다.●돌아가면서 사춘기… 행복 찾는 길 열어줄 뿐 “딸들 나이 차가 크지 않다 보니 사춘기도 돌아가면서 겪더라고요. 첫째 아이를 간신히 넘기니 곧바로 둘째가 오고….” 특히 혜인양이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다. 공부하라는 엄마와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났고, 그럴 때마다 혜인양은 뛰쳐나갔다. 엄마가 자신을 학대한다고 원망했다. 결국 고등학교 과정을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제가 혜인이를 키우면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깨달았어요. 사랑은 인내하는 것. 사랑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는 것. 혜인이가 우리 원하는 대로만 하길 바랐더니 더 반발이 컸던 거죠. 그 시기를 넘기니 혜인이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검정고시를 통과해 고교 졸업장을 땄고 지금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있어요. 저도 혜인이가 무엇을 하든, 원하는 대로 해 줄 생각입니다.” 여기서 차 이사장은 동네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고향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그는 중학교만 졸업하고 동네에 작은 분식집을 차렸다. 아내와 함께 40년 가까이 가게를 운영하며 두 자녀를 훌륭하게 키웠다. 자영업을 하면 열에 아홉이 망한다지만, 친구 분식집은 동네 명소가 됐다. 매일 새벽 시장에 나가 직접 식재료를 고르고, 인심 좋게 장사한 덕분이다. 어느덧 부모가 된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려와 “아빠, 엄마도 너희 나이 때 이 집에서 떡볶이 먹었다”고 회상하는 곳이다. 장성한 자녀들이 “이제 그만 쉬시라”고 권해도 “아직 정정하다”며 오늘도 가게 문을 연다. “구청장이 돼 고향으로 돌아오고 나서 오랜만에 그 친구를 다시 만났죠. 가방끈 길게 만들어서 월급 많이 주는 직장 다니는 게 행복이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우리 고향에서도 그런 사람은 별로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어린 시절 공부 잘해 명문대 간 다른 친구들은 모두 고향을 떠났죠. 구청장에게 동네를 위해 ‘일 잘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날리는 이는 중학교만 나와서 분식집을 하는 그 친구뿐입니다. 저도 딸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요. 행복을 찾는 길만 열어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늙은 아빠 부끄럽게 생각 않고 인정해 줘 뭉클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혜주양은 여전히 차 이사장에게 큰 기쁨을 안기는 존재다. 다음달에 중학교를 졸업하는 혜주양은 며칠 전부터 차 이사장에게 졸업식에 꼭 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차 이사장이 학교에서 인기 스타라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것이다. 차 이사장이 구청장 시절 혜주양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친구들이 ‘구청장 아빠’라는 말에 신기해하며 앞다퉈 사인을 받았다고 한다. “세 딸 키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요? 지금도 그날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혜주가 네다섯 살쯤 됐을 때 과자를 사 주려고 슈퍼마켓에 데려갔죠. 주인이 저를 보더니 ‘할아버지가 맛있는 것 사 줘서 좋겠네’라고 했어요. 그때 혜주가 큰 소리로 ‘할아버지 아니에요. 우리 아빠예요’라고 외쳤습니다. 이미 머리가 허옇게 센 저를 다른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빠로 인정해 줬던 그 순간, 얼마나 혜주가 고맙고 예쁘던지…. 딸들이 순간순간 안겨 준 그런 소소한 기쁨이 진정한 행복이에요.” 차 이사장은 아무리 바빠도 혜주양 졸업식에는 꼭 갈 생각이다. 다만 혜주양을 안달나게 하려고 튕기는 척하고 있다. 지금은 구청장이 아니라서 혜주양 친구들이 실망할까 걱정이다. 그는 “구청장 시절엔 업무에 치여 아빠 노릇을 제대로 못 했다”며 “아이들에게 항상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사랑은 핏줄 아닌 내 곁에 있는 사람 “목사셨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신학을 공부했고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머릿속으로는 알 수 없었던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입양한 세 딸을 통해 가슴으로 깨달았죠. 피가 통하느냐 아니냐는 사랑을 하는 데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이 곧 사랑이었어요.” 비혼과 비출산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는 요즘을 차 이사장은 어떻게 바라볼까. “젊은 사람들이 아이 키우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거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 중장년층의 잘못이 크죠. 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이상의 기쁨과 행복, 감동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은 사랑하는 이들이 있어야 풍성해지는 법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소비자가 건네는 당근/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비자가 건네는 당근/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어김없이 시간은 지나가고 새 달력을 펼치는 내 손은 설렘과 부담감으로 떨렸다. 1월은 물벼락 치듯 쏟아져 몽롱하고 조금은 방심했던 나의 의식을 깨운다. 꿈에 도롱뇽이 나와도 용꿈이라고 애써 반기며 한 해의 운수대통을 기원할 판이다. 지금은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는 시기이다. 덕담을 주고받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나는 소비자의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매년 연말이면 다양한 기관에서 새해를 이끌어갈 소비자 트렌드를 제시한다. 그중 눈에 띄는 2020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는 그린 프레셔(Green Pressure)이다.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친환경 소비가 당연해졌고,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사회적 압력을 받게 되리라는 것이다. 친환경 소비가 대세가 되는 전환이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또한 페어플레이어(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는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을 중시하고 공정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이다. 공익을 생각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며, 공정한 방식을 추구하는 착한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착한기업이 성장하고 나쁜 기업이 쇠퇴하는 것이 소비자의 정의이며 페어플레이일 것이다. 나는 중요한 소비자 트렌드로 ‘풀뿌리 캐롯몹’(grassroots carrot mob)을 제시한다. 캐롯몹은 소비자들이 한시적으로 친환경·친사회적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집단으로 구매해 기업을 돕는 행동이다. 캐롯몹은 기업을 변화시키기 위해 채찍 대신 당근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미국 샌타클래라 마운틴뷰에 위치한 에이바스 다운타운 마켓 앤드 델리는 친환경적인 슈퍼마켓이다. 이곳은 에너지효율을 높이려고 시설을 교체하고 싶었으나 비용이 부족했다. 캐롯몹 단체는 구글과 함께 소비자에게 이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제품 바우처를 팔았고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풀뿌리 캐롯몹’은 개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착한 기업이나 가게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존 캐롯몹과 차이를 보인다. ‘진짜파스타’ 레스토랑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풀뿌리 캐롯몹의 한 예이다. 결식아동과 소방관에게 무료로 파스타와 음료를 제공하는 ‘진짜파스타’는 결식아동에게 무료식사에 대해 알리기 위해 트위터에 안내문을 올렸다. 이 안내문이 화제가 됐다. 안내문에 쓰인 결식아동에게 당부하는 글은 “가게에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로 시작한다. 당부는 매일 와도 좋으니 부담 갖지 말고 웃으며 자주 보자는 말로 끝난다. 이에 네티즌과 소비자들이 반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돈 세느라 눈물 콧물 빠지게 혼구녕을 내야 한다”며 반어법 칭찬이 무성했다. 매출도 증가했다. 나는 소비자단체와 아무 관련 없는 온라인 카페에서 처음 이 소식을 접했다. 그 안내문을 보고 주책없이 눈물까지 찔끔거렸다. 마음이 말랑해지는 느낌이었다. “돈 세느라 지문 닳게 만들어서 혼꾸멍내야겠다”는 식의 반어법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진짜파스타’에 다녀온 후기 글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렇게 개별 소비자가 자발적인 행동과 소통으로 착한 기업과 가게를 지지하는 것이 풀뿌리 캐롯몹이다. 풀뿌리 캐롯몹은 비장하기보다 유쾌하고 즐거운 개인 경험이다. 올해는 이렇게 훈훈하고 가슴이 말랑해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소비자들이 풀뿌리 캐롯몹으로 착한기업과 가게를 마구 혼내 주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결식아동과 소방관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혹은 사회 기여 때문에 이들이 망한다면 우리는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느낌일 것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사이다라고 표현되는 권선징악의 정의를 원한다. 나의 착한 소비가 당장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착한 소비는 나 자신을 변화시킬 것이고 착한기업과 가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소비자가 수치심을 느끼고 친환경 소비가 대세가 될 거라는 것을 십 년 전에는 몰랐다. 이렇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 [고든 정의 TECH+] 고래가 내뿜는 ‘콧물’ 채취하는 드론도 있다

    [고든 정의 TECH+] 고래가 내뿜는 ‘콧물’ 채취하는 드론도 있다

    2015년, 고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과 고래 보호단체인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는 거대한 고래를 안전하게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드론을 이용해서 고래를 추적하다가 고래가 숨 쉬는 과정에서 나오는 체액을 채취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고래의 코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채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콧물 채취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드론에는 스눗봇(SnotBot)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2015년부터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승인을 받아 미 영해에서 드론을 이용해 고래 콧물을 포함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DJI Inspire 2 드론을 개조해 만든 스눗봇은 고래의 내뿜는 강한 숨결과 거친 바닷바람을 견디고 고래 콧물을 수집할 뿐 아니라 1080p 해상도 영상을 촬영해서 실시간으로 전송하거나 마이크로 SD 및 SSD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수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드론 디자인과 고래 분비물 채취 방식을 개선해 이제는 상당히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스눗봇은 한 마리의 고래를 장시간 추적하면서 체액을 수집해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할 수도 있고 고래 무리의 체액을 수집해 집단의 특성을 연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개별적인 고래를 식별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스눗봇이 모은 체액이 한 고래에서 나온 것인지 서로 다른 고래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에 NOAA는 멕시코 등 다른 국가 영해에서 들어온 고래의 분비물 채취는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고래에 식별 번호를 부여하고 추적하면서 연구할 필요가 있지만, 이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같은 종의 고래는 외견상 별 차이가 없고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수작업으로 분류하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2016년부터 연구에 참여한 알래스카 대학의 해양 생물학자 캘리 케이츠와 덴마크 오르후스 고등 연구소의 프레데릭 크리스티안센 교수는 사진 자료를 이용해서 개별적인 고래를 식별하는 도구인 모포미터(Morphometer)를 개발했습니다. 고래의 전체적인 체형과 지느러미, 꼬리 모양은 고래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고래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구팀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딥러닝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딥러닝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기상 조건과 밝기에서 찍은 고래 사진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동영상에서 자동으로 이미지를 추출하고 처리해 특정 고래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드론을 이용한 고래 연구가 한결 더 쉬워졌습니다. 최근 동물학 연구에서 드론의 활용도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고래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을 해치거나 간섭하지 않고 장시간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딥러닝 기술이 접목되면 막대한 양의 영상과 사진을 쉽게 분류하고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스눗봇은 드론과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이 과학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北 삼지연 읍지구 준공 크리스마스 마을 연상케, 최룡해 콧물 준공사

    北 삼지연 읍지구 준공 크리스마스 마을 연상케, 최룡해 콧물 준공사

    북한 관영방송이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방송에서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준공식 참석 소식을 22분 40초 분량의 녹화 영상으로 보도했다. 영상에 잡힌 삼지연군 읍지구는 경사가 가파른 지붕의 건물과 하얀 눈이 쌓인 모습이 유럽 산악 마을을 연상케 했다. 특히 초록색과 빨간색 지붕이 많아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건물들의 외장재와 철판 지붕재의 색깔을 건물의 용도와 특성에 맞게 선정하여 구획이 명백히 구분되게 하며 외부마감을 백두의 천연수림과 잘 어울리게 점잖은 색으로 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민족성과 현대성, 북부 고산지대의 특성을 잘 살리고 실용성과 다양성, 조형 예술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함으로써 삼지연군 읍지구를 현대문명이 응축된 산간 문화도시의 전형으로 일떠세웠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강제 노역이 성행했고 북한의 다른 지역에서는 식품과 연료, 전력, 물 등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곳은 유럽의 스키 마을을 연상케 하는 삼지연 읍지구가 준공됐다고 지적했다.‘백두혈통’의 성지인 삼지연군은 김 위원장이 체제 우월성 홍보 등을 위해 야심 차게 재개발을 추진해온 곳으로 준공식에는 매서운 추위에도 많은 주민들이 몰렸다. 재개발에 참여한 군인과 건설자, 주민 등 수백명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 앞 삼거리를 가득 메웠고, 동상 앞 단상에는 김 위원장 등 노동당 고위 간부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가죽 소재로 보이는 검은색 더블 버튼 코트 차림으로 근처 건물에서 걸어나왔고, 주민들이 만세를 외치며 손뼉을 마주쳤고, 인공기를 흔들며 색색의 풍선을 띄웠다. 여성 근로자와 군인 건설자, 돌격대원이 각각 꽃다발을 김 위원장에게 건넸다.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는 현송월 당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장이 꽃다발을 넘겨받고 의자를 뒤로 빼주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그동안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을 선보인 김 위원장은 이날 검은색 가죽 장갑까지 꼈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김 위원장의 행보를 행사 다음 날 보도하는데 전날 삼지연군 백두산의 최저 기온은 영하 23도, 최고 기온은 영하 15도였다. 단상 위 간부들 모두 털모자를 썼고, 주민들도 두꺼운 옷과 귀마개, 장갑 등으로 무장했다. 그런데도 대부분 볼과 코 등이 빨갰으며, 장갑을 끼지 않은 군인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준공사를 맡은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콧물을 흘리면서도 미동도 하지 않고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행사는 김 위원장이 황금색 가위로 준공 테이프를 자르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주민들은 인공기와 꽃다발을 흔들며 환호했고, 2·16사단 건설자들이 단상 앞으로 행진하자 김 위원장이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인민대중 중시의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 만세!’, ‘백전백승의 불패의 당 조선로동당 만세!’ 등을 적은 현수막이 풍선에 매달려 떠 있고, 축포가 울려 퍼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단식 8일째’ 황교안, 몸 퉁퉁 붓고 콧물 감기 심해

    ‘단식 8일째’ 황교안, 몸 퉁퉁 붓고 콧물 감기 심해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 기능 저하로 몸이 퉁퉁 붓고 단백뇨에 시달리고 있으며 노숙 단식으로 콧물 등 감기 증세가 심하다고 한국당 측은 전했다. 황 대표는 27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한 몽골텐트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갔다.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 대표는 바닥에 꼿꼿이 앉은 자세로 농성을 해왔지만, 23일 저녁부터 자리에 누워 있다. 황 대표는 의식은 있으나 말을 거의 하지 못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25일부터 단백뇨 증상도 나타났다. 박대출 의원은 “단백뇨가 시작된 게 사흘째”라며 “신장 부분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몸에 부기도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역시 신장 기능 저하에 따른 증상으로 보인다.여기에 추위 속 ‘노숙 단식’을 이어온 탓에 콧물 등 감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출 의원은 “여러 가지로 한계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하루에 3차례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의사들은 병원을 가라고 권유하고 우려하는데, 황 대표 본인은 (농성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고 했고,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는 40분 정도 황 대표의 단식 텐트에 머물다 나온 뒤 “예상보다는 (상태가) 좋으시더라. 저 정도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며 한국당 관계자들과는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황교안 단식 8일째 ‘단백뇨’…박지원 “잘한 선택”

    황교안 단식 8일째 ‘단백뇨’…박지원 “잘한 선택”

    전광훈 “예상보다는 상태 좋은 것 같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단식 8일째인 27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텐트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단백뇨와 함께 콧물 등 감기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황 대표가 단식 농성으로 당내 쇄신요구를 잠재웠고 도의상 선거법 표결이 이뤄지지 않게 해 “선택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2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대표가 단식하는 중에는 선거구조정 정치개혁법을 표결하지 못할 것이다. 정치적 도의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주변 사람들이 황 대표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어제는 사람도 못 알아본다고 하더라. 황 대표가 목표로 삼는 대통령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황 대표는 하루에 3차례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의사들은 병원을 가라고 권유하고 우려하는데, 황 대표 본인은 (농성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광훈 목사는 황 대표의 단식 텐트에 머물다 나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으로서 기도해줬다”면서 “예상보다는 좋으시더라. 저 정도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며 한국당 관계자들과는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건강 악화’ 황교안 찾은 전광훈 목사 “상태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건강 악화’ 황교안 찾은 전광훈 목사 “상태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한국당·의료진 “건강 악화…몸 붓고 단백뇨 증상”“단식 강행 의지”…한국당, 단식 중단 거듭 요청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저 정도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교안 대표는 27일에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 텐트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단식 투쟁 초반 앉은 자세로 농성을 했던 황교안 대표는 23일 저녁부터 자리에 누운 채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 기간이 날로 더해지고 추위가 겹치면서 황교안 대표의 체력이 악화하고 있다고 한국당과 현장 의료진은 전했다. 25일부터는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의료진들은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몸에 붓기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의식은 있지만 말을 거의 못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여기에 추위 속 ‘노숙 단식’을 이어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콧물 등 감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출 의원은 “여러 가지로 한계 상황”이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하루에 3차례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다. 인근에서 장기 집회 중인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찾아와 40분 정도 황교안 대표의 단식 텐트에 머물다 나왔다. 그는 기자들에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으로서 기도해줬다”고 전했다. 다만 전광훈 목사는 황교안 대표의 상태에 대해 “예상보다는 좋으시더라. 저 정도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면서 한국당 관계자들과는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박맹우 사무총장은 “의사들은 병원을 가라고 권유하고 우려하는데, 황교안 대표 본인은 (농성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교안 대표의 비서실장은 김도읍 의원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교안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했다. 전날 밤 최고위원들이 단식 중단을 권유한 데 이어 이날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들과 함께 황교안 대표를 찾아 단식을 거듭 만류할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의 농성 텐트에는 이날 오전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과 이계성 국회 정무수석도 다녀갔다. 유 사무총장은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대표께서 좀 노력해달라”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을 전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감사하다. 의장께서 조금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울산 올가을 첫 독감 바이러스 검출

    올가을 첫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가을 울산에서 처음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울산지역 협력병원 3곳을 찾은 호흡기질환 환자 검체 15건을 조사한 결과, A(H1N1)pdm09형 4건과 B형 1건 등 총 5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노인과 어린이는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서둘러 예방접종을 해달라고 보건환경연구원은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 환자의 호흡기에서 침방울(비말)로 전파된다. 1∼4일 잠복기를 거치고, 전염력은 증상 시작 1일 전부터 4∼5일간 가장 높아진다.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 마른기침과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다. 콧물, 코막힘,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숨 쉴 때 가슴 통증… 기침·가래에 고열 동반하면 폐렴 의심하세요

    숨 쉴 때 가슴 통증… 기침·가래에 고열 동반하면 폐렴 의심하세요

    폐렴은 감기와는 차원이 다른 무서운 질환이다. 17일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2013년 인구 10만명당 21.4명에서 2017년 37.8명으로 15.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뇌 질환을 제치고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가볍게 여기기 쉽다. 폐렴을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속히 악화해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김송이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를 싼 흉막에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흉막이 자극돼 흉통이 생기고,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 두통, 피로감, 근육통, 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기침이나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고열이 동반된다면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은 코나 목의 점막에 있는 흔한 세균이어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이 세균이 몸으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이 밖에 음식물이나 위액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도 있고, 다른 장기를 감염시킨 세균이 혈액을 타고 폐로 들어가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명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것인데, 폐렴이 생기고 폐포(공기주머니) 내에 염증성 삼출액이 차서 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겨울에는 감기나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이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폐렴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해 월별 폐렴 환자 점유율 통계를 보면 12월(11.8%), 11월(10.5%), 5월(10.4%), 1월(10.2%), 4월(10.0%)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계절별 점유율은 겨울이 28.8%로 가장 높다. 인플루엔자(독감)나 감기처럼 폐렴도 환자의 콧물이나 가래 등으로 전파될 수 있다. 폐렴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지난해 연령대별 환자 현황을 보면 80대 이상 환자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1.9% 늘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복용하고 충분히 쉬면 1~2주 안에 나을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쉽게 낫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노인성 폐렴은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고,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사망률이 높다.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김재열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은 폐렴에 걸려도 기침, 가래,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일이 많다”며 “식욕이 떨어지고 활동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갑작스럽게 의식이 나빠져 병원을 방문한 뒤에야 폐렴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소개했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치매가 있는 환자에게서는 폐렴이 정신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정신 상태가 안 좋으면 섬망이 나타나기도 해 정신질환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령의 노인은 전형적인 폐렴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생기면 우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게다가 노인은 식사 도중 사레에 들리는 일이 많아 흡인성 폐렴도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기침 반응이 감소해 이물질 제거 능력이 떨어지고,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반복적으로 침이나 음식물 일부가 기도, 폐 안으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한다. 빨리 먹는 습관,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마시듯이 식사하거나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당뇨병, 만성폐질환, 만성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도 건강한 성인보다 폐렴 발병률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폐질환 환자에게서 폐렴이 발병할 확률은 건강한 성인의 7.7~9.8배에 달한다. 당뇨병 환자는 2.8~3.1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다.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스테로이드 만성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 역시 면역이 저하돼 폐렴에 걸릴 위험이 건강한 성인보다 4.1~7.1배 높다. 정상적인 면역을 가진 사람에게서 병을 일으키지 못하는 약한 균들로도 폐렴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암 치료를 받는 환자가 폐렴까지 발병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화학 항암치료를 받는 고형암 환자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 위험은 건강한 성인의 40~50배이며, 치사율은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환자 역시 연령과 질환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감소해 폐렴구균 등 감염 질환에 취약하다. 흡연자도 폐렴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김재열 교수는 “세균이나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면 인체는 격렬한 기침으로 이런 물질을 배출하고, 기도 점막에 붙은 세균과 이물질은 기도 상피세포의 섬모 운동에 의해 밖으로 배출되는데, 담배를 피우면 기침 반사와 상피세포의 섬모 운동이 저하돼 폐렴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이 심해져 폐렴이 되는 일은 흔치 않다. 다만 일단 폐렴으로 진행되면 중증 폐렴으로 악화해 사망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한다. 독감에 걸리면 호흡기 점막이 손상돼 세균 저항력이 떨어져 세균성 폐렴이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 폐렴을 완치하면 폐 기능도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포도상구균이나 녹농균에 감염돼 폐렴이 생기면 후유증으로 폐가 심하게 파괴되기도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폐렴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회복도 빠르고 폐 손상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폐렴은 예방접종을 받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접종하는 백신은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에만 효과가 있어 모든 종류의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폐렴구균이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어서 예방 효과가 상당하다고 한다. 65세 이상 노인은 1회 예방접종을 받으면 되고, 65세 이하는 1회 접종 후 5년 뒤에 한 번 더 접종하면 된다.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당뇨, 만성호흡기질환자는 50세 이상부터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박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자에서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폐렴구균백신 접종 환자는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 폐렴구균 예방 접종률은 지난해 34.6%로, 2017년 노인 폐렴구균 예방 접종률 69.4%의 절반 수준이다. 노인을 폐렴으로부터 지키려면 다른 백신 접종률보다 현저하게 낮은 폐렴구균 접종률을 높이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라 일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PM10, PM2.5)로 나누며, 그중 초미세먼지(PM2.5)는 기관지와 폐포에 깊숙이 침투해 더 큰 해를 입힌다. 미세먼지의 성분은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이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공기와 직접 접촉하는 피부와 눈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다행히 피부는 방어력이 강해 웬만해선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눈의 결막에 닿으면 눈물이 나고 가려우며 안구 건조증 등이 생긴다. 미세먼지가 상부기도를 통과할 때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 후비루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증상이 좀 더 심하다. 미세먼지가 성대를 지나 하부기도로 내려가면 기관염,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등 거치는 곳마다 염증을 일으켜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온다. 특히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비롯하여 만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섬유화증 등 만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지병이 악화한다. 그래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호흡기질환자들의 응급실 방문이 증가한다. 자동차도로와 가까운 곳에 사는 어린이들의 천식 유병률은 타 지역보다 높다. 미세먼지는 폐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폐렴에도 잘 걸리게 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는 연구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에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미세먼지가 폐 깊숙이 내려가면 폐의 마지막 구조물인 폐포를 만나게 된다. 폐포에 도달한 미세먼지는 전신을 순환하는 혈액으로 들어가 혈관에 염증을 유발하고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을 일으킨다. 또한 뇌에도 침투해 뇌졸중과 치매를 일으킨다. 반려견의 치매증상도 미세먼지 노출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미세먼지는 건강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에게 더 나쁘다. 미국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폐 기능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다른 지역 아동보다 5배가량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지역 노인들을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가 증가할수록 폐 기능이 저하됐다는 보고도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10㎍ 상승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최대 16%나 높아지고, 저체중아 출산율과 조산·사산율도 각각 7%와 8%씩 증가했다는 국내 연구가 있다. 미세먼지는 사망 위험도 높여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95% 증가한다고 한다. 치료법은 있는 것일까? 미세먼지는 일단 몸 안으로 들어오면 제거할 수 없어 피하는 게 답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창문을 닫고 집안에만 있기도 하는데, 이때 집안의 미세먼지도 살펴야 한다.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오히려 실외보다 높을 수도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더 많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조리, 청소 등의 집안일을 미루는 것이 좋다. 또한 창문을 열고 정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외출 시에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는 필수품이다.
  • [약잘알] 약사에게 물어봤다 “비염약 쓸수록 비염 더 심해지나요?”

    [약잘알] 약사에게 물어봤다 “비염약 쓸수록 비염 더 심해지나요?”

    “코 세척만 하면 귀가 너무 아피요”“비염약 쓸수록 비염이 더 심해지나요?”“비염약만 먹으면 너무 졸린 데 안 졸린 약도 있을까요?”30대 직장인 A씨는 환절기만 되면 비염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곤 합니다. 코로 숨 쉬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콧물이 줄줄 흐르고 두통까지 생겨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인데요. 콧물을 빼면 좋다는 말에 코 세척을 해보기도 했지만, 코 세척만 하면 귀가 아파 사용을 중지했습니다. 코 막힘을 미리 막기 위해 A씨는 아침마다 스프레이 형태의 비염약을 사용하는데, 최근 ‘비염약을 자주 쓰면 비염이 오히려 심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과연 비염약을 쓸수록 비염이 더 심해질까요. 그렇다면 비염약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은 것일까요. ‘비염약’에 대한 궁금한 것을 ‘약잘알’ 약사에게 물어봤습니다.글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gophk@seoul.co.kr
  • “오늘도 본방사수”...‘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귀여운 스틸 [EN스타]

    “오늘도 본방사수”...‘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귀여운 스틸 [EN스타]

    ‘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의 스틸이 공개돼 화제다. 7일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들 어제 KBS2 ‘동백꽃 필 무렵’ 30회를 보면서 눈물 콧물 쏙 빼셨나요? 덕분에 오늘 하루종일 얼음팩 필수. 오늘 저녁 10시! 본방송 놓치지 마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 엄마 역인 ‘정숙’ 역을 맡은 이정은의 모습이 담겼다. 분홍색 모자를 쓰고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KBS2 ‘동백꽃 필 무렵’은 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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