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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억대 보이스피싱 30대 여성 구속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며 저신용자에게 접근해 억대의 현금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36·여)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한 뒤 현금 5억여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신용불량자 등 저신용자에게 “금융거래 실적을 쌓아야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자신이 지정한 계좌로 현금을 입금하도록 했다. 이를 믿은 저신용자 400여명은 계좌 개설 명목 등으로 현금을 입금하거나 신용카드를 맡겼으나 이후 A씨와 연락이 끊겼다. 조사결과 A씨는 이들에게 받은 현금 중 절반가량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콜센터가 있는 필리핀의 한 사무실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필리핀으로 돈을 보내면 수당이 나왔다”며 “입금받은 돈 대부분을 필리핀으로 송금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필리핀 내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돌아온 윤석금 정수기 재도전

    돌아온 윤석금 정수기 재도전

    코웨이 인수 추진…업계 긴장 웅진그룹이 정수기 사업에 다시 진출한다. 자회사였던 코웨이를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지 5년 만이다.웅진그룹은 “코웨이를 MBK에 팔 때 5년 동안 정수기 사업에서 경쟁하지 않는다는 겸업금지 조항을 맺었다”면서 “이 조항이 지난 2일 풀리면서 정수기 사업에 재진출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웅진은 이날부터 정수기 사업에 필요한 지점장과 지국장 공개 채용에 들어갔다. 이달 말부터는 대리점 모집을 위한 TV광고도 내보낸다. 채용 작업이 끝나는 대로 올 상반기 중에 정수기,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웅진은 겸업금지 조항 해제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회사 내부적으로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수기 사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말 윤석금 웅진 회장이 직접 렌털 사업으로의 복귀를 선언하기도 했다. 정수기 사업은 코웨이를 되사거나 자체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하는 두 가지 방안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코웨이 인수를 위해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코웨이는 해외사업 호조와 환경가전 인기 등을 업고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5889억원)과 영업이익(1270억원)을 올렸다. 웅진은 1989년 5월 한국코웨이를 설립하고, 활성탄을 사용한 자연정화 방식의 정수기가 주를 이루던 시절 ‘역삼투압’ 정수기를 제조해 시장을 선도했다. 1996년 연간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해 시장 점유율 60%를 넘기면서 1위로 올라섰다. 국내 렌털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외환위기 사태로 웅진코웨이가 부도 위기에 몰리자 윤 회장은 자진해 그룹 회장에서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로 직위를 바꾸고 ‘코디 서비스’라는 한국식 렌털 시스템을 고안해 냈다. 하지만 웅진은 2012년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듬해 1월 주력 계열사인 코웨이도 1조 2000억원에 사모펀드에 넘겨야 했다. 웅진의 귀환에 렌털 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정수기 렌털 시장에서 여전히 웅진의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한 데다 콜센터나 영업 노하우 등 인프라도 강력하기 때문이다. 웅진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 간 인력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렌털 업계 관계자는 “렌털 시장에서의 웅진 인지도가 높은 만큼 코웨이 인수 여부와는 별개로 (귀환에 따른)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긴장감을 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동계 레포츠로 즐기는 ‘우리 동네’ 평창올림픽

    동계 레포츠로 즐기는 ‘우리 동네’ 평창올림픽

    추운 겨울을 레포츠로 이겨 내는 건 어떨까. 얼음을 지치는 스케이팅이나 컬링, 빙벽 등반 등을 배우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움츠러들었던 몸이 풀린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관광공사가 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동계 레포츠 즐기기’가 테마다.●태릉부터 서울시청까지 스케이팅 즐기기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규모와 빙질이 압도적이다. 400m 국제 규격을 갖춘 빙상장이다. 2000년 일반에 개방됐다. 최대 500~600명이 한꺼번에 이용해도 서로 방해받지 않고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모습도 볼 수 있다. 주변에 태릉과 강릉 등 볼거리도 많다. 구 화랑대역(등록문화재 300호) 주변엔 2.5㎞ 길이의 경춘선 기찻길이 조성돼 있다. 협궤 열차, 증기기관차 등 볼거리들이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케이트 대여를 포함한 이용료가 1회(1시간) 1000원으로 부담 없다. 오는 2월 25일까지 운영된다. 빙벽 등반은 우이동 코오롱등산학교에서 즐길 수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높이 20m 빙벽이 이곳에 있다. 실내 온도는 영하 20℃. 인공 얼음벽을 한 발씩 오르면 온몸이 열기로 채워진다. 빙벽화와 밑창에 부착해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크램폰, 장갑 등 기본 안전장비는 물론 패딩 점퍼까지 대여할 수 있다. 초보자나 무경험자도 사전 교육을 받고 바로 체험할 수 있다. 노원구 문화관광과 (02)2116-3776.●경기 포천 산정호수축제·의정부 컬링센터 개장 경기 포천에서 산정호수썰매축제와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가 열린다. 산정호수썰매축제는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철 놀이 한마당이다. 빙상 자전거와 얼음 바이크, 썰매, 호수 기차 등 독특한 재미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꽁꽁 언 호수에서 자전거와 기차 타기는 다른 곳에서 하기 힘든 경험이다. 오리 배도 탈 수 있다. 꽁꽁 언 호수 위를 달릴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됐다. 도리돌마을에서는 28일까지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가 열린다. 송어 얼음낚시와 얼음 미끄럼틀 등 다양한 겨울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선 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 등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저렴한 이용료가 장점이다. 3500원(어른 기준)이면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다만 1월 초에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일반인은 9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의정부실내빙상장 옆에 조성 중인 컬링장은 1월 중 완공 예정이다.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부쩍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종목이다.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포천시 문화관광과 (031)538-2114, 의정부시 문화관광과 (031)828-2693.●월정사 눈꽃 트레킹 vs구곡폭포 빙벽 등반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은 사색과 치유의 숲길이다. 흙, 돌, 나무 위로 쌓인 눈을 보며 차분하게 걸을 수 있다. 선재길은 도로가 생기기 전에 스님과 불자들이 오가며 수행하는 길이었다. 가을철 붉은 단풍으로 이름난 계곡은 겨울이면 설국으로 변신한다. 거리는 약 9㎞. 세 시간 남짓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오대천 둔치에서는 2월 25일까지 평창송어축제가 열린다. 얼음낚시, 스노 래프팅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춘천 구곡폭포는 아찔한 빙벽으로 겨울 손님을 맞는다. 봉화산 자락을 아홉 굽이 지나쳐 쏟아지던 폭포수는 겨울에 얼음 왕국으로 변신한다. 높이 약 50m의 빙폭이 대형 고드름과 어우러지며 얼음 세상을 만든다. 빙벽 등반은 헬멧, 빙벽화 등 안전장비를 갖춘 뒤 빙벽 전문 산악회의 안전 테스트를 거쳐야 즐길 수 있다. 폭포 앞에는 거대한 얼음 절벽을 감상하는 전망대가 있다. 빙벽 등반에 직접 도전하지 않아도 짜릿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인근의 토이로봇관, 김유정문학촌을 묶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월정사관광안내소 (033)330-2772, 춘천시 관광개발과 (033)250-3003.●기차 여행으로 누비는 겨울의 참맛 강원도 한겨울에는 기차 여행이 제격이다. 경북 내륙의 첩첩산중 승부역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 보자. 눈이 오면 금상첨화다. 톡톡 차창을 두드리던 눈이 내려앉으면 세상은 겨울 왕국으로 변한다. 분천역에 도착하면 무조건 내리자. 산타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탄 산타클로스와 기념 촬영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걷기 여행자에겐 ‘낙동강 세평하늘길’이 인기다. 꽝꽝 언 강줄기를 따라 걷는 길이다. 겨울 강물은 사람을 차분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길 양옆으로 수려한 절벽이 우뚝하다. 동강의 석회암 절벽, 뼝대를 보는 듯하다. ?승부역에 버금가는 청송의 오지가 얼음골이다. 한겨울이면 얼음골을 찾아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빙벽 등반가다. 얼음골이 꽝꽝 얼어붙으면 갈고리 같은 아이스 바일을 손에 들고 크램폰을 발에 차고 빙벽을 오른다. 해마다 1~2월이면 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이 열린다. 세계 ‘빙벽 스파이더맨’이 총출동해 얼음골을 달군다. 청송의 명소인 주왕산 대전사, 청송수석꽃돌박물관, 객주문학관도 둘러 보자. 봉화군 문화관광과 (054)679-6353, 청송군 문화관광과 (054)870-6240.●따뜻한 남도 광주에서 즐기는 겨울 레포츠 따뜻한 남도에서도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20년 전 문을 연 광주실내빙상장은 사계절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이다. 최대 500명 이상이 동시에 스케이트를 탈 수 있고, 붐비는 편이 아니라 여유 있는 스케이팅이 가능하다. 학생 단체가 몰릴 수도 있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빙질은 국제적이라 할 만큼 훌륭하다. 레저용 스케이트를 1000켤레 이상 갖췄다. 헬멧 대여는 무료. 입장료 4000원(어린이 3000원), 스케이트 대여료는 3000원이다. 하늘 아래 스케이팅을 즐기고 싶다면 광주시청 야외스케이트장이 제격이다. 문화광장에 조성된 스케이트장은 31일까지 운영된다. 동시에 300명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이용 가능 연령은 만 6세 이상이다. 스케이트장 옆에 있는 썰매장은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40분, 주말에는 오후 8시 20분까지 운영한다. 1회(1시간) 이용료는 스케이트와 헬멧 대여료를 포함해 1000원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 등을 묶어 돌아보면 좋다. 광주실내빙상장 (062)380-6880, 빛고을콜센터 (062)12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 3남매 엄마 “내가 죽었어야 했다” 눈물…가난에 텅 빈 냉장고

    3남매 엄마 “내가 죽었어야 했다” 눈물…가난에 텅 빈 냉장고

    엄마가 잘 못 끈 담뱃불에서 시작된 화마에 숨진 4세·2세 아들, 15개월 딸의 장례가 3일 치러졌다.중실화죄 등으로 구속된 엄마는 아이들의 장례가 이날 치러지는지도 모르고 현장감식을 위해 살던 집을 다시 찾아 “내가 죽었어야 했다”며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 정씨는 화재사건 초기 일부러 불을 질러 아이들을 죽게 했다는 의심을 받았지만 주변인들은 평소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아이들을 끔찍이 아꼈다고 증언했다. 세 남매의 할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애를 낳아 손자들을 거의 키우다시피 했다”며 “할아버지, 할아버지 부르며 뛰어오는 손자들의 모습이 선하다”고 오열했다. 세 남매의 아빠도 “애들이 아빠, 아빠라고 하는 모습이 어제처럼 선하다”며 “내가 옆에 있었더라면 애들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한탄했다. 세 남매의 부모는 중학교 때부터 만나 첫애를 임신했다. 2013년 첫아들을 낳고 2015년에 둘째 아들도 나았다. 그해 뒤늦은 결혼식을 올렸다. 엄마 정씨는 콜센터에서 일했고 아버지는 공단, 술집, 피시방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려 노력했다. 그러나 정씨는 막내딸을 임신하고 낳으면서 다니던 직장을 다닐 수 없게 됐고, 아빠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퇴근하다가 다리를 다쳐 더는 일을 하지 못했다. 어려워진 생계에 집안에는 라면 하나 남아있질 않았고 냉장고는 텅 비어있었다. 정씨는 친정집에서 용돈을 받아 쌀과 간장을 조금씩 사 맨밥에 간장을 비벼 아이들을 먹였다. 아이들은 화재 전날에도 아무것도 먹지 못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얼굴을 보고 “할아버지, 할머니 배고파요”라고 응석을 부렸고, 정씨는 ‘차라리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은 밥이라도 굶지 않는다’며 시부모와 친정부모 앞에서 하소연하며 운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지난해 1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했지만, 그마저도 부양 능력이 있는 부부의 부모가 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정씨 부부는 성격 차이로 관계가 나빠져 이혼소송을 거쳐 지난해 12월 27일 결국 이혼했다. 그렇지만 이혼한 남편은 자녀와 함께 지냈다. 그러던 지난 31일 새벽 아빠가 답답한 마음을 달래러 피시방으로 외출한 사이, 술 취한 엄마의 담뱃불에 세 남매는 세상을 떠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부러 불을 질렀다는 자백이나 증거가 나오지 않아 정씨가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검찰 송치 전까지 추가 조사를 펼쳐 관련 혐의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뢰사회로 가는 길] 부정청탁·정책 불신·제도 부재… 신뢰 자산 갉아먹는 ‘3不’

    [신뢰사회로 가는 길] 부정청탁·정책 불신·제도 부재… 신뢰 자산 갉아먹는 ‘3不’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이 지난달 33개 공공기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비율은 2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년간 공공기관 관련 기사 21만 9588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33개 기관의 긍정 논조 기사 비율은 13.7%에 불과했다. 서울신문은 올 한 해 공공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이 신뢰 사회로 나아갈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반부패 정책을 담당하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박은정 위원장과 부패인식지수(CPI)를 매년 발표하는 한국투명성기구의 이상학 상임이사, 서울대 폴랩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진행은 조현석 사회부장이 맡았다.→공공기관 신뢰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박 위원장 첫째로 정부가 국민의 관심이 높은 대형 사건·사고를 불투명하게 처리하거나 실체를 은폐하려 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백남기 농민의 사인 판단,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 논란 등은 공공기관이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거나 심지어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밖에 정부가 인증한 친환경 농가에서 살충제 달걀이 나왔다거나 군대 내 각종 의문사 사건을 정부가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민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둘째로 정부가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예컨대 부동산 정책의 경우 정부는 집을 사지 말라고 했지만 오히려 집을 산 사람이 돈을 벌었다. 국민에게 경유차를 사라고 하면서 경유값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생활밀착형 정책에서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게 되면서 공공기관의 전반적인 신뢰도가 낮아진 것으로 생각한다.→실제 공공기관 부패 사례가 증가했나. 박 위원장 국민의 정부 부패 인식 수준과 실제 정부 부패 정도 간에는 괴리가 있다. 통계청이 발간한 ‘2017 한국의 사회동향’을 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공직자 부패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 1년간 공무원의 부패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법원이나 검찰이 정의를 실현한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는 곳이라고 사람들이 믿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국민 인식과 실제 간 괴리가 정부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면 정부와 거리감을 느껴 정부가 부패했다고 인식하게 된다. 정부가 정책 개발부터 수립, 실행, 모니터링까지 전 단계에 걸쳐 국민과 함께하는 협치의 모델을 만들어야 국민과의 괴리를 좁히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상임이사 공공기관 부패에 대한 국민 인식과 실제 간의 괴리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우리나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세계부패바로미터(GCB) 조사에서 부패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국민의 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3%면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다. 하지만 사회가 어느 정도 부패했다고 인식하느냐를 묻는 부패 인식에서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부패가 심각하다기보다는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그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매우 낮다는 의미다. →공공기관 신뢰도가 낮은데도 대통령 신뢰도가 높은 이유는. 한 교수 국민들이 정부 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잘못된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 지지율이 초기에는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공기관의 낮은 신뢰도 수준으로 추락하는 것을 봤다. 특히 검찰, 국정원 등 정치적 성향이 강한 기관의 신뢰도가 낮게 나왔다. 이들 기관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영혼 없이 정권에 줄서기를 하기 때문에 국민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정권이 들어오든지 공공기관이 영속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시스템이 안정화돼야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박 위원장 반부패 관련 법을 정비하려 한다. 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만들어졌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규정’이 처음 정부입법안에는 포함됐지만 국회에서 빠졌다. 이 규정은 공직자가 공무 수행을 하면서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직무와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친척과 수의 계약을 맺는다든지 가족을 채용한다든지 직무관련성이 있는 사람과 부동산 등을 거래하는 것을 제한하고 미리 신고하는 절차를 두자는 취지다. 청탁금지법 1조에는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 등 수수를 금지함으로써 공직자 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공정한 직무 수행은 금품 수수 금지, 부정 청탁 금지로 달성할 수 있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이해충돌 방지로 성취할 수 있지만, 이해충돌 방지 규정이 제외되면서 반쪽짜리 법이 됐다. 제 임기 동안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별도로 입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청탁금지법의 적용 대상이 언론인, 교원을 포함하는 것과 달리 좁은 의미의 공직자만 적용 대상으로 하려 한다.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중요한데. 이 상임이사 뉴질랜드는 매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1~2위를 다투는 청렴 선진국이다. 뉴질랜드 반부패 관계자들에게 높은 순위의 비결을 물으면 거의 다 청렴한 문화 덕분이라고 답한다. 뉴질랜드는 대통령이면 대통령, 교수면 교수 모두 청렴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사회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관련자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때 심사 결과가 국민의 기대치와 다르면 국민은 관련자와 판사가 지연, 학연 등으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 관심을 둔다. 학자들은 한국의 부패 유형을 분류할 때 엘리트의 개인적 네트워크에 주목한다. 판사 등 사회 엘리트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을 공정하게 처분하고 이런 사례가 누적돼 관행으로 자리잡는다면 한국 사회의 부패 문화가 상당히 개선될 수 있다. 박 위원장 민간과의 협치가 필요하다. 더불어 공공정보를 과감하게 공개해야 한다. 가령 권익위는 부정부패 신고를 받을 때 피신고기관이나 피신고자를 공개하면 신고자의 신원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부정부패에 관련된 기관이나 공직자를 공개해 국민 감시를 받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권익위는 국민 신문고로 연간 230만건의 민원을 접수한다. 국민콜센터에는 연간 270만건이 들어온다. 이 빅데이터를 공개해 국민이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신뢰하지 못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 민·관이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올해 ‘신뢰사회로 가는 길’ 시리즈를 이어 간다. 조언을 한다면. 박 위원장 정부가 웬만한 정책이나 제도를 이미 수립했지만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국민은 불신하게 된다. 최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서도 소방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은 분노했다. 언론이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의 질, 완성도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정부의 좋은 정책, 특히 반부패 정책을 적극 알려 줬으면 좋겠다. 권익위도 환경영향평가처럼 법령의 부패 유발 요인을 평가하는 부패영향평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법학자인 저도 위원장이 되기 전까지 제도의 존재도 몰랐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더라도 알려지지 않으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교수 언론이 정부를 비판하는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언론 간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정부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다루는 측면이 있다. 정부에 대한 과도한 부정적 보도는 도리어 언론의 신뢰도 갉아먹는 모습이다. 언론이 정부와 공공기관을 보도할 때 이러한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상임이사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이 만든 ‘신뢰지수’의 분석 대상이 제도권 언론에 치우친 감이 있다. 제도권에 속하지 않은 사회적 소수자의 의견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신뢰, 정의, 반부패 모두 가치의 문제로 귀결된다. 언론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 기준을 제시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외교/이재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월요 정책마당]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외교/이재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우리 국민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여권 발급량은 520만여권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해외로 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은 25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2016년 우리 국민 관련 사건·사고는 약 1만 4500건 발생했다. 2001년 대비 26배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평균적으로 매일 40여건의 사건·사고가 우리 국민에게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프랑스 니스, 독일 베를린, 지난해 영국 런던 등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총격 사건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테러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 전 호주 멜버른에서는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여행객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멕시코 지진, 인도네시아 발리 화산 분화, 필리핀 보라카이 태풍과 같은 대형 자연재해 등 다양한 유형의 사건·사고로 우리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정부는 해외에서 불의의 사건·사고, 재난, 테러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월 18일 재외공관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재외공관의 관심은 첫째도 둘째도 동포들과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익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도 재외국민보호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적극적인 재외국민보호 정책을 시행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리 아궁 화산 분화의 여파로 발리 공항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결항되어 1000여명이 고립됐다. 외교부와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신속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해 섬 안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을 지원했다. 현지 동포 사회의 협조를 받아 발리와 수라바야 공항에 안내 데스크를 설치해 우회 귀국 경로를 안내했고, 버스 10여대를 빌려 국제공항 이용이 가능한 수라바야로 여행객들의 이동을 도왔다.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전세기를 동원하여 귀국을 지원했다. 이렇게 재외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 대응 체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 사건·사고 컨트롤타워로서 초동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4시간, 365일 연중무휴로 가동되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올해 상반기 중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현장에서 충분한 영사의 조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건·사고 담당영사의 인력을 꾸준히 증원해 나갈 것이다. 해외 사건·사고 대응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행경보제도를 운영하여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로밍 문자 서비스, 각종 방송 매체를 통해 해외 안전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한 작년 8월부터 로밍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여행객들도 안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해외안전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건·사고 대응체제 강화와 함께 예방 노력도 꾸준히 실시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안전하게 머물기 위해서는 각자가 스스로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수단들을 통해 해외 여행지의 안전 정보를 미리 알아두고, 여행하는 국가의 법과 관습을 준수해야 한다. 만약의 사건·사고에 대비하여 적절한 수준의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외여행 중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영사콜센터(+82-2-3210-0404)에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하거나 여행하는 국가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에 신속히 연락을 취해야 한다. 외교부는 올 한 해 세계 어느 곳에서든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하게 여행하고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재외국민보호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다. 해외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도 자체 안전수단을 미리 꼼꼼히 챙겨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 문재인 정부 첫 특별사면…운전면허 정지·취소 등 165만명 혜택

    문재인 정부 첫 특별사면…운전면허 정지·취소 등 165만명 혜택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첫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29일 발표된 이번 사면으로 운전면허 정지·취소 등 행정처분 대상자들도 혜택을 받는다.이날 경찰청은 오는 30일 밤 0시를 기준으로 ‘2017년 운전면허 행정처분 특별감면’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사에 따른 특별감면 대상은 165만여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13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교통법규 위반이나 교통사고로 운전면허 벌점 부과 또는 면허정지·취소처분 대상이 됐거나 현재 면허 취득 결격기간에 있는 경우다. 이들 가운데 154만 9000여명은 부과받은 벌점이 모두 삭제되고, 면허가 정지됐거나 정지 절차가 진행 중인 3만 2000여명은 시행 시점부터 정지처분 집행이 면제되거나 절차가 중단돼 바로 운전할 수 있다. 운전면허 취소처분 절차 진행 중인 6700여명도 바로 운전대를 잡을 수 있고, 면허가 완전히 취소된 이후 면허 취득 결격기간에 있는 6만 2000여명은 도로교통공단 특별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면 바로 시험을 볼 수 있다. 다만 음주운전자는 1회 위반했더라도 위험성과 사회적 비난 가능성을 고려해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통 사망사고, 인명피해를 낸 뺑소니, 난폭·보복운전, 약물운전, 차량 이용 범죄, 허위·부정면허 취득, 차량 강·절도, 단속 경찰관 폭행 등 심각한 교통법규 위반행위 전력자도 혜택을 받지 못한다. 시행일인 이달 30일 기준으로 과거 3년 이내에 면허정지·취소·결격기간 감면조치를 받은 이력이 있어도 이번 특별감면 대상에서 빠진다. 면허정지·취소처분 철회는 우편으로 개별 통지된다. 벌점 삭제·결격기간 해제 여부는 사이버경찰청(www.police.go.kr), 교통범칙금 납부시스템(www.efine.go.kr), 경찰민원콜센터( 182), 주소지 경찰서 등에서 각자 확인해야 한다. 면허가 정지됐거나 취소처분 절차 진행 중인 특별감면 대상자들은 이날부터 주소지 경찰서에서 면허증을 찾을 수 있다. 실제 운전은 특별감면이 시행되는 30일 밤 0시 이후 가능하다. 신정 연휴(30일∼내년 1월1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찰서에서 면허증 반환서비스가 제공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기자연합회 선정 의정대상 수상

    이혜경 서울시의원, 서울기자연합회 선정 의정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이 서울기자연합회가 뽑은 ‘2017 지방자치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서울기자연합회는 지난 2008년부터 서울시의원을 대상으로, 서울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정활동, 조례 제·개정과 연구활동, 지역민원 해결 및 주민자치 발전을 위한 노력 등을 다각도로 심사하고 적격자를 선정, ‘지방자치 의정대상’을 수여해 오고 있다. 중구 제2선거구 출신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정상화 노력, 장애인체육회 지원, 공공미술 심의위원회 활동, 전통문화예술분야 발전 기여 등 서울시의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이 밖에 한옥지원특별위원회,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특별위원회,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지원 특별위원회, 남산케이블카 운영사업 독점운영 및 인·허가 특혜의혹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매진해 온 점도 높이 인정받았다. 특히 이 의원은 120 다산콜센터 재단화, 서울시 관광전담기구 재단화, 서울로 7017의 무리한 사업추진 문제 등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사업들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촉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경 의원은 “시민들이 주시는 청년이 바라는 지방의원상에 이어 언론이 주시는 지방자치 의정대상까지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 이라고 소감을 전한 뒤, 2016년 4월에 발의했던 ⌜서울시 자율방범연합회 지원 조례안⌟이 최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점을 들며 “조금 늦더라도 쉬지않고 시민들 속으로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9’ 생활이 힘겨울 때 언제든 누르세요

    ‘129’ 생활이 힘겨울 때 언제든 누르세요

    보건복지부는 위기 상황에 닥치거나, 위기에 처한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을 때는 ‘희망의 전화 129’로 전화해 달라고 19일 당부했다.희망의 전화는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29만 누르면 된다. 사회복지, 아동, 보건의료, 노인·장애인 등 복지부 관련 일반 정책 상담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인·아동 학대, 복지 사각지대 신고, 자살예방 등 위기대응 상담은 24시간 가능하다. 필요하면 시·군·구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상황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29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채팅상담과 수화 영상상담을 받을 수 있다. 129 또는 보건복지콜센터 홈페이지(www.129,go.kr)를 통해 ‘예약상담’을 신청하면 상담사가 직접 연락을 해 준다. 그 결과 129 상담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 100명 중 1명은 1년에 최소 1회 이상 129 상담을 받고 있으며, 서비스 만족도는 지난해 87.4점에서 올해 87.8점으로 상승했다. 박석하 복지부 보건복지콜센터장은 “생활이 힘겨울 때, 나에게 필요한 복지정책이 궁금할 때, 129를 통해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평창올림픽 ‘바가지 숙박업소’ 잡는다

    위생·건축 관련 법령 등도 점검 행정안전부는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노린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 징수’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 및 강릉, 평창, 정선과 함께 중앙·지방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단속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단속은 오는 26일부터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2018년 1월 31일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지며, 평창패럴림픽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는 수시로 시행될 예정이다. 단속에 앞서 18~24일 지역민에게 단속계획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합동점검반은 숙박요금은 물론 예약 거부, 위생, 건축 관련 법령 등을 포함해 종합점검에 나선다. 단속 시 발견된 불법·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시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점검반은 행안부 소속 공무원을 비롯해 강원도 소속 공무원과 점검 대상 지역의 건축·위생·농정담당공무원을 포함해 20명 내외로 꾸려진다. 바가지요금 등 숙박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올림픽통합콜센터(1330) 외에도 행안부(02-2100-4143)와 강원도(033-249-2428), 강릉시(033-660-3023), 평창군(033-330-2312), 강원숙박협회(033-251-3730)에 추가로 ‘숙박불편신고센터’를 설치해 올림픽 관람객의 불편 사항을 접수할 계획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평창 동계올림픽 ‘바가지 숙박료’ 집중단속…26일부터 단속 시작

    평창 동계올림픽 ‘바가지 숙박료’ 집중단속…26일부터 단속 시작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를 노린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17일 행정안전부는 내년 1월 31일까지 강원도청과 점검지역 공무원 등으로 ‘중앙-지방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바가지 숙박요금을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8∼24일 지역민에게 단속 계획을 적극 홍보한 뒤 26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는 집중 단속을 펼 계획이다. 행안부는 평창 패럴림픽이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수시 단속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합동점검단이 운영되지 않을 때에는 강원도와 올림픽 경기 개최지역 시·군 자체 점검반이 활동한다. 단속 기간에는 바가지요금을 비롯해 예약 거부, 위생 실태, 건축 관련 법령 준수 여부 등도 종합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단속 시 발견된 불법·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시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바가지요금 등 숙박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올림픽통합콜센터(1330) 외에도 ‘숙박불편신고센터’를 행안부, 강원도, 강릉시, 평창군, 강원도 숙박협회에 추가로 설치해 올림픽 관람객의 불편·애로사항을 접수할 계획이다. 각 신고센터 전화번호는 행안부( 02-2100-4143), 강원도( 033-249-2428), 강릉시( 033-660-3023), 평창군( 033-330-2312), 숙박협회( 033-251-3730)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억 간다며?” 은퇴자들 ‘흥분’… “새벽 먹통!” 직장인 분통

    “1억 간다며?” 은퇴자들 ‘흥분’… “새벽 먹통!” 직장인 분통

    “주식 위험해 비트코인에 투자”인터넷 접속도 못하는 5070가입절차 이해 못해 문의 쇄도주부·직장인 점심시간에 ‘들락’ “주식에 넣은 수천만원을 가상화폐로 옮기려는데, 이메일 인증이 안 돼요.” “비밀번호에 영어 대문자를 넣으라고요?” 14일 서울 중구 광화문 ‘빗썸’ 고객센터는 오전부터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려는 50~60대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부가 지난 13일 미성년·외국인과 금융기관의 가상화폐 투자를 금지하며 제동에 나섰지만,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 점퍼 차림으로 70대로 보이는 은퇴자들도 있다.“온라인 회원가입을 어떻게 하느냐”는 60~70대 남성의 기초적인 질문에 고객센터 직원은 “회원가입을 할 때 인증번호를 치셔야 한다”고 절차를 설명하며 진땀을 흘렸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오프라인 고객센터 개장이 늘고 있다. 빗썸은 강남과 광화문에 이어 지난 12일 부산 해운대에도 고객센터를 열었다. 고객 불만 상담을 위해서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도 어려운 투자자들은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은행 점포처럼 이용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가입 절차를 이해하지 못하는 60대 신규 투자자들을 전담 마크했다. 강남 고객센터에는 30대의 가정주부로 보이는 여성부터 30~40대 직장 남성과 은퇴자 등 다양한 연령층이 대기석을 가득 채우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역회사에서 일하다 퇴직한 채모(60)씨는 “15년 동안 주식 투자를 했다”며 “주식이 더 위험한 거 같아서 비트코인에 돈을 옮기려고 거래소에 왔다”라고 말했다. 직원 도움을 받아 회원가입을 마친 직장인 김모(55)씨는 “비트코인이 1억원까지 오른다는 얘기도 떠돌던데요?”라며 목소리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가상화폐는 내재 가치가 없고 변동성이 높아 위험하다고 정부나 언론이 경고하지만 투자자들은 그 경고를 귓등으로 듣는 것처럼 보였다. 강남 고객센터는 ‘점심 특수’로 붐볐다. 한 30대 남성은 “로그인도, 계좌도 잘 안 돼서 어제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전화를 계속했다”라며 “250명의 콜센터라면서 일부러 안 받는 거 아니냐”며 고객센터에 큰소리로 항의했다. 초보 투자자로 가장해 역삼동 강남 고객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다. 직원은 “비트코인이 인기가 많지만, 처음 투자하는 분들은 가격이 싼 리플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리플을 두고 절대 오르지 않는다’며 ‘리또속(리플에 또 속는다)’이라는 농담이 오간다. 거래소 홈페이지에서 가상화폐 공개(ICO)나 하드포크(일종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시세에 영향을 주는 내용이 ‘공시’되는지 물었다. 직원은 “그런 내용은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빗썸 관계자는 “전문 상담사들이 사전 교육을 받고 상담을 한다”며 “어느 가상화폐가 인기 있는지는 공개를 하지만, 시세 전망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시급한 상황이다. 빗썸에 따르면 광화문 센터를 찾는 고객의 90%는 신규 투자자다. 전문가들은 규제 기관이 독립적으로 규제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투자자가 위험해진다고 경고한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투자자 보호가 훨씬 중요한 상황에서 ‘혁신’이 성역화돼 규제기관이 움직이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블록체인협회들이 자율규제안을 만든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와 별도로 규제기관들이 독립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한 금융권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상화폐 계좌로 고객들의 뭉칫돈들이 들어오면 은행은 저원가성 요구불 예금이 들어오고, 거래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어 짭짤하다”면서 “그러나 신뢰가 생명인 은행으로서는 카드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리스크를 대비하고 정부 정책 판단을 고려해 신규 계좌 발급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안양시, ‘카카오톡 발굴단’과 협약 소외계층에 복지 손길

    경기 안양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겨울철 복지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겨울철 위험도가 높아지는 고위험가구(1인 가구 등),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능 예상 가구, 정부와 민간의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이 중점 대상이다. 시는 기초수급 가정을 중심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증 질병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는 가구, 생계유지 곤란 가구, 전기·수도·가스 차단 가구, 난방이 어려운 에너지 빈곤층 등도 모두 포함된다. 이를 위해 시는 ‘안양시 카카오톡 발굴단’과 협약을 체결해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카카오톡 발굴단은 동 단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우체국 집배원, 도시가스 검침원 등 25개 기관 3000여명으로 구성됐다.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발견하면 발굴단뿐만 아니라 누구나 동주민센터, 보건복지콜센터, 인터넷 홈페이지 ‘복지로’(www.bokjro)로 신고할 수 있다. 또 시는 본인이 어려움에 처했거나 주변의 위기 가정 발견 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무한돌봄 희망편지함’도 다중이용시설 10곳에 설치했다. 이외에도 시는 복지콜센터를 설치해 전문 맞춤상담과 복잡한 복지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안내하고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가 발굴 가구에 대해서는 긴급복지와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공적급여를 제공하고, 생활이 극히 어려운 빈곤계층으로 분류된 가구는 안양시 나눔운동본부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이필운 시장은 “민·관이 협력을 통해 이웃이 서로 돌보는 안양형복지모델을 추진해나가고 있다”라며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 운영으로 소외된 이웃 없이 모두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강동 청소년 상담센터 7년차…학폭 50% ‘뚝 ’

    강동 청소년 상담센터 7년차…학폭 50% ‘뚝 ’

    올해로 7년차를 맞이한 서울 강동구의 ‘니즈콜 상담센터’가 학교 폭력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니즈콜 상담센터는 사춘기 아동·청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강동구가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구 관계자는 “2012년에는 지역의 모든 중학교에, 2015년에는 모든 초등학교에 니즈콜 상담전문가를 배치해 학생들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교우관계, 가정환경, 학업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이 자아존중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통계를 보면 니즈콜 상담사가 파견된 초·중학교의 학교폭력이 크게 감소했다. 초등학교는 2015년 473건에서 지난해 309건으로 줄어들었고, 중학교는 2015년 228건에서 지난해 114건이 됐다. 각각 34.7%, 50.0%가 감소한 것이다. 조사는 35개의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현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학생의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가 아이를 잘 이해하도록 관계개선 등 긍정적 변화도 이끌어내고 있는 평가다. 한 상담사는 “공감받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큰 힘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앞으로 니즈콜 상담센터 운영을 더욱 활성화해 학생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지역경제 공헌’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수상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지역경제 공헌’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수상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우체국쇼핑이 지난 8일 ‘제22회 한국유통대상’ 에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공헌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우체국쇼핑은 서류심사, 현지실사 및 소비자단체, 교수, 정부 유관기관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의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우수한 우리 농·수·축산물을 발굴․입점시키고 있으며, 우체국전자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상품 촬영 및 상세정보 제작을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농·수·축산물 거래 누적 매출액이 약 3조원에 이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체국쇼핑은 1986년 농수축산물 수입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공익적인 목적으로 시작되어 3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식품쇼핑몰이다. 현재 전국 3,600여개 우체국의 우편 물류망을 통해 9,800여개의 지역 특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임정수 원장은 “우체국쇼핑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안심먹거리를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생산자․중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농수산물의 안심 1번지 쇼핑몰로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특산물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체국쇼핑은 연말을 맞아 이번 달 말까지 인기 특산물 200여 종을 40% 이상 할인하는 ‘통 큰 특가전’과 구매자를 위한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이번 장관상 수상을 기념하여 우체국쇼핑몰 방문자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리 농·수·축산물, 전통주, 수공예품 등 팔도특산물을 전국 3,600여 우체국, 우체국쇼핑몰, 모바일 우체국쇼핑과 우체국콜센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1급 꿈꾸는 1호봉의 몸부림…나는 말단 공무원입니다

    [커버스토리] 1급 꿈꾸는 1호봉의 몸부림…나는 말단 공무원입니다

    공무원은 구직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호봉에 따라 급여를 받기 때문에 한꺼번에 큰돈을 손에 쥘 수는 없지만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 혜택이 주어지는 등 근로 안정성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에 임용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조직과 마찬가지로 공직에 첫발을 뗀 말단 공무원들이 맞닥뜨리는 상황은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다. 상급자를 대하는 것을 비롯해 업무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직사회에 입문해 ‘햇병아리’ 시절을 보내고 있는 말단 공무원들의 꿈과 애환을 들어 봤다.나는 ‘9급’입니다 떼 쓰는 민원인에게까지 ‘을’고위직보다 6급만 돼도 만족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새내기 9급 공무원 안모(27)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민원 업무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다짜고짜 화를 내거나 안 되는 일로 떼를 쓰는 민원인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안씨는 “아내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온 민원인에게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완강하게 거부하며 화를 내 웃으며 진정시키려고 했더니 ‘왜 비웃느냐’며 120 다산콜센터에 신고를 해 버렸다. 그래서 그 상황을 설명하는 답변서까지 써야 했다”고 토로했다. 업무 분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도 9급 공무원들이 겪는 고충이었다. 서울의 한 구청에 근무 중인 9급 공무원 이모(28)씨는 “선임들이 해야 할 업무를 9급에게 덜컥 맡겨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향후 승진 목표에 대해 “큰 꿈을 꾸진 않는다. 6급까지 올라가도 만족할 것 같다”면서 “고위직으로 갈수록 승진에 더 아등바등해야 하고 생활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인허가 업무나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일하는 김모(29)씨는 “아무리 말단이라 해도 건축물 인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민원인들이 쉽게 무시하지 못한다”면서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는 교통과 소속 9급 공무원들도 일반 시민에겐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나는 ‘초임교사’입니다 막내라고 떠넘기듯 담임 맡겨“선생님” 존대해 주는 건 좋아 초임 교사들은 업무 적응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경기 지역의 한 중학교 음악교사로 임용된 김모(26)씨는 “부임 첫해에 담임을 맡게 됐고 큰 업무들이 잇따라 떨어졌는데 아무도 인수인계를 해주는 사람이 없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전남의 한 고교 교사인 서모(28)씨도 “대학원을 다녀야 해 휴직을 생각하고 있어 담임을 맡기가 힘들 것 같다고 했더니 ‘어디 막내 교사가 담임을 거부하느냐’며 반강제로 담임을 맡겼다”고 말했다. 번거롭거나 꺼려하는 일들을 후배에게 떠넘기는 관행도 발견됐다. 경남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 정모(27)씨는 “업무에 빨리 적응하라는 취지인지는 모르겠는데 임용 초반 ‘일폭탄’이 떨어져 정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학교 내에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도 고충이었다. 한 경기 지역 고교 교사 이모(28)씨는 “또래 동료 교사 수가 적어 많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20살 이상 차이 나는 선배 교사들과 편하게 지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업무에 만족하는 교사도 적지 않았다. 학군 장교 출신인 이모(26)씨는 “전형적인 계급사회인 군대에 있다가 곧바로 학교로 와서 그런지 조직 문화가 수평적이어서 놀랐다”면서 “어머니뻘쯤 되는 선배 교사도 반말하지 않고 ‘박 선생님’이라며 존대해 주니 존경받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나는 ‘소방사’입니다 반려견 구조 등 대민 서비스 많아취업문 뚫은 것만으로도 큰 위안 경기 지역의 한 119구조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27) 소방사는 지난 4월 소방사 시험에 합격한 뒤 소방학교 교육을 마치고 지난달 17일 배치됐다. 김 소방사는 “군 생활은 전쟁을 대비하는 시간이지만 소방관 생활은 매일매일이 실전의 연속이기 때문에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늘 신경이 곤두 서 있고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막내다 보니 주로 대민 서비스 업무를 많이 맡는다. 교통사고 구조를 비롯해 차 문 따는 일, 반려견 구조하는 일 등 다양하다”면서 “그래도 극심한 취업난에 공무원이 됐다는 점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순경’입니다 윗분 의견에 ‘토’ 못 달지만음주단속 땐 VIP도 안 통해 지난 6월 경찰관 생활의 첫발을 뗀 주모(24) 순경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초임 순경은 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배치되며, 경찰관 1인당 10여개의 학교를 전담한다. 주 순경은 “학교폭력은 사건이 일파만파 커질 수 있고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경찰 영역과 교사 영역의 경계선이 모호해 어느 선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판단이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이모(25) 순경은 “과거처럼 커피를 타 오라 시키거나 음식을 내 오라 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다”면서도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고참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저를 불러서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이 고충이라면 고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계급사회다 보니 고참들 앞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행사나 일정이 윗분들의 의견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뭐라 지적하고 싶어도 말도 못 하고 그냥 따라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초임이다 보니 ‘원칙대로’(?) 일을 처리해 “음주단속에서 순경한테 걸리면 얄짤없다”는 말이 적잖이 회자된다. 음주 사실이 감지된 운전자가 혈중알코올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음주측정기를 부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키려 꼼수를 써도 순경한테는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 음주단속에서 순경한테 걸리면 대통령도 꼼짝도 못할 것”이라며 웃었다. 나는 ‘경위’입니다 유독 치열한 승진경쟁 한숨연륜 있는 하급자도 어려워 경찰대를 졸업하고 초임 간부인 경위로 임용된 김모(26) 경위는 “막내의 위치에서 상급자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일이 참 고달프다”고 털어놓았다. 김 경위는 “다른 부서에 계급이 높은 분에게 부탁할 일이 생기면 여러 번 해도 잘 수락되지 않는데, 다른 고참이 얘기하면 전화 한 통화로 끝난다”고 푸념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위계적인 조직문화가 많이 약화되긴 했지만 상급자가 식사를 하자고 하면 개인적인 약속을 취소하고 따라 가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나이 많은 하급자를 대하는 것이 어렵다는 고충도 많다. 경찰대를 졸업하면 20대에 경위 계급을 달지만, 순경부터 승진해 온 경찰들 중에는 나이가 40~50대인 경사가 적지 않다. 최모(27) 경위는 “나이 많은 부하 직원과 일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면서 “경장·경사들이 계급은 낮아도 수사 경험은 훨씬 많기 때문에 배운다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기간제→정규직 전환 추진 수원시,정부지원 요구

    기간제→정규직 전환 추진 수원시,정부지원 요구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인 경기 수원시가 재정부담이 크다며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수원시는 최근 4차 정규직전환 심의위원회를 열어 기간제 근로자 6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정규직으로 전환할 기간제 근로자는 연중 9개월 이상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하고, 향후 2년 이상 같은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로자들이다. 60세 이상이 3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60세 이하다. 통합사례관리사와 로컬푸드 직매장 계산원 등이 포함됐다. 현재 생활임금(1인당 연간 1582만원)을 적용받는 이들 기간제 근로자가 정규직(공무직 공무원)으로 전환돼 공무직 인건비(1인당 연간 3300만원)를 받게 되면 지금보다 11억 3300만원의 시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 특히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 시에는 기간제 근로자보다 4배 가까운 예산이 소요된다. 현재 시가 파악한 정규직 전환 대상 파견·용역직 근로자는 847명이다. 환경미화원, 경비, CCTV 관제원, 콜센터 직원 등인 이들에게는 연간 246억 9000만원의 인건비가 들어간다. 그러나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279억 5000만원으로, 32억 5000만원의 예산이 추가 필요하다.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시 시가 추가 부담해야 하는 예산은 연간 43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불교부 단체인 수원시는 교부세 등 국비지원이 전혀 없어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소요재원을 자체재원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정부 방침을 준수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년 40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은 우리 시에 큰 부담”이라며 “지방교부세를 받지 못하는 불교부단체는 정부에서 특별교부세 등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선 정규직 전환 후 임금체계 개선’을 얘기하고 있지만, 지자체의 재정부담을 외면한 채 진행하는 정규직 전환은 출연기관 등의 정규직 전환 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지자체의 의견을 대폭 반영해 장기적이고, 단계적으로 정규직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오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중앙지방자치단체정책협의회에서 정규직 전환에 따른 지자체 재정지원 등을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바가지 올림픽 NO…평창숙소도 金따자”

    “바가지 올림픽 NO…평창숙소도 金따자”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개최지역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 근절에 강원도와 지자체, 숙박협회 등이 팔을 걷어붙였다.4일 강원도에 따르면 여름·겨울철 성수기 요금을 능가하는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을 없애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올림픽 특별 콜센터(1330)가 가동에 들어갔고, 업소들의 협조와 설득에 도가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숙박협회들도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숙박업소는 ‘반값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릉 간 KTX가 뚫리고, 연계 교통망이 좋아지면서 관광객들이 비싼 숙박요금 탓에 강릉·평창 등 개최지역을 벗어나 서울과 인근 도시로 떠나면서 자칫 공동화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강릉·평창지역 올림픽 기간 숙박업소 예약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림픽 숙박업소는 4797곳 6만 7879실로 파악된다. 예약률은 개최지역이 10%대, 배후도시는 3%에 머문다.평소 여름(7~8월)·겨울(1~2월) 성수기를 앞두고 한두 달 전에 예약이 끝난다. 가격은 일반 모텔 기준 15만∼25만원이다. 정선과 속초·동해·양양·원주·횡성 등 배후도시는 10만원 이하다. 김호진 대한숙박업중앙회 강원도지회 사무처장은 “해외 관광객들의 예약은 국내 관광객과 달리 4, 5개월 전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약률이 너무 낮다”고 우려했다. 계약률이 낮은 이유는 일부 업소가 고액의 요금을 요구하면서 개별 관광객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여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위기감이 오면서 하루에 50만원까지 치솟던 숙박요금이 15만원까지 떨어져 하향 안정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강원도는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숙박업소 예약전문사이트와 협력해 예약 가능한 숙박업소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예약전문사이트인 부킹담컷에는 현재 397곳이 등록돼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국내 예약전문사이트에서도 이번 주 내로 숙박 예약할 수 있도록 협의를 마쳤으며 다른 업체와도 협의할 예정이다. 올림픽 특별 콜센터에도 하루 평균 20건의 숙박 예약 애로사항이 접수돼 90% 이상을 3일 안에 해결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릉·평창지역의 중소규모 숙박시설은 15만원부터 예약이 가능하다”며 “일부 업소들의 터무니없는 가격에 우려가 컸지만 숙박업계와 공감대가 형성돼 관람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숙박요금을 통제할 강제성이 없다 보니 바가지요금의 여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올림픽 특수를 한탕 기회로 삼는 일부 업소와 중간 브로커들이 언제든 농간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숙 평창 봉평펜션협의회 마케팅이사는 “올림픽 특수를 보려는 일부 업소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받을까 눈치를 보며 가격을 올리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공실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한다”면서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르는 것은 업소를 통째로 계약해 값을 올려 특수를 누리겠다는 일부 외지 중간 브로커들의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최문순 강원도지사 “숙박요금 하향세 뚜렷…15만원부터 예약 가능”

    최문순 강원도지사 “숙박요금 하향세 뚜렷…15만원부터 예약 가능”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 및 계약 거부 행위 등이 논란이 되자 강원도가 진화에 나섰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숙박요금 하향 안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최 지사는 4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강릉·평창 지역의 중소 규모 숙박시설은 15만원부터 예약이 가능하다”면서 “숙박업계와 공감대가 형성돼 관람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지인 강릉·평창 지역의 숙박 가격은 일반 모텔 기준 15만원∼25만원이다. 속초·동해·양양·원주·횡성 등 배후도시는 10만원 이하다. 하지만 예약률은 개최지역은 10%대, 배후도시는 3%대에 머물고 있다. 예약률이 낮은 이유로 최 지사는 최근 일부 업소가 고액의 요금을 요구하면서 개별 관람객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여론이 커져 관람객들이 숙박 예약을 포기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숙박요금 안정세를 이어가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사이트와 협력해 관람객들이 예약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최대한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예약 전문 사이트인 ‘부킹담컷’에는 현재 397개의 업소가 등록돼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국내 예약 전문 사이트에서의 예약도 편리해진다. 현재 국내 사이트의 경우 예약일 기준 60일 전에 예약을 오픈하는 관행 탓에 올림픽 기간 예약이 불가능하다. 이에 강원도는 국내 사이트인 ‘여기어때’와 이번 주 내로 올림픽 기간 숙박 예약이 가능하도록 협의를 완료했으며, 앞으로 다른 업체와도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서비스를 시작한 올림픽 특별 콜센터(국번 없이 1330)에도 꾸준히 숙박예약 상담전화가 걸려온다. 하루 평균 20건의 숙박예약 애로사항이 접수돼 90% 이상을 3일 이내에 해결하고 있다. 대부분 숙박예약 상담이 순조롭지만, 개최지인 강릉·평창 지역의 호텔·리조트급 시설은 다소 예약이 어려운 상태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거의 모든 시설을 확보·운영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관련 문의가 들어오면 현재 상황을 설명한 뒤 이해를 구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배후도시의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속해서 숙박 예약·가격 현황을 점검해 숙박요금이 합리적으로 조정되고 있음을 알리고, 업주에게는 계약 가능한 합리적 수준의 가격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 지사는 “올림픽·패럴림픽 관람객이 강원도에서 적정한 가격으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우영 대한숙박업중앙회 강원도지회 지회장과 김호진 사무처장을 비롯해 김완식 평창군지부 이사, 한지숙 봉평펜션협의회 마케팅 이사도 참석해 모든 숙박업소가 합리적 가격 책정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사무처장은 “아직도 고가의 요금과 장기, 단체 고객만을 선호해 올림픽 흥행을 막고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숙박업소는 관람객이 이해할 수 있는 적정한 숙박요금으로 조정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쉿! 공직 스트레스 치유 중입니다

    [커버스토리] 쉿! 공직 스트레스 치유 중입니다

    공무원을 향한 국민의 시각은 모순적이다. 정년보장, 칼퇴근, 공무원연금 등이 주는 이미지로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복지부동, 철밥통, 영혼 부재 등의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 사이에서 공무원은 일이 많다고 하소연할 수도 없고, 연금이 줄어든다고 푸념할 수도 없다. 게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침묵·동조했다는 ‘평범한 악’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직무 스트레스를 마음 편히 호소할 수도 없다. 국민의 공복을 자처하면서도, 심부름꾼은 심부름꾼일 뿐 감정을 가진 인격체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공무원 상담센터는 2008년 6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직무상 스트레스나 대인관계, 가족문제로 겪는 정신적 고충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해소해 주려는 목적에서다. 이후 2012년 4월 과천청사를 비롯해 2013년 4월 대전청사, 2014년 1월에는 세종청사에 설치했다. 상담사만 총 14명으로 2012년 이후 지난 10월까지 약 6년간 상담센터를 이용한 인원은 총 9만 4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개인상담을 받은 인원은 1만 8000여명으로 하루에 9명꼴로 상담이 진행된 셈이다. 직무상 스트레스와 대인관계, 가족 문제 등으로 겪게 되는 말 못할 고민을 풀어놓고 가는 일종의 ‘공무원의 대나무숲’이다. 서울신문은 공무원 상담센터의 24시를 들여다봤다.지난달 27일 오후 5시 정부세종청사 5-3동 상담센터인 ‘마음톡톡’에서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자신의 오른손 등에 지름 1㎝도 안 되는 원형 패치 하나를 붙였다. 스트레스 검진 패치로 ‘바이오닷’이라 불린다. 공무원 상담센터 운영 보고를 받으러 온 김에 스트레스 검사도 해본 것이다. 현재 스트레스지수가 약하다면 패치에 초록색이 나타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가 강하다면 파란색을 거쳐, 검은색으로 변한다. 예상과 달리 김 처장의 패치에는 검은색이 나타났고, 함께 있었던 윤지현 인사처 대변인의 패치에는 초록색이 나타났다. 김 처장은 스트레스지수가 높은 반면 윤 대변인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의미다. 스트레스 검사를 안내하던 박명희 마음톡톡 센터장은 “우리는 항상 스트레스, 외부 자극을 받고 있다”며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그래도 처장님은 스트레스를 조금은 내려놓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처장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지극히 정상 아니겠느냐”면서 “윤 대변인은 대변인이 체질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 “직무 스트레스, 개인 문제 아닌 국가 책임도” 공무원 상담센터는 매일 바쁘게 돌아간다. 김 처장이 받은 간단한 스트레스 검진부터 개인상담, 집단상담, 전화나 이메일 같은 비대면 상담까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악·미술 치료와 같은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운영 초기만 해도 이런 센터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발길이 뜸했지만, 최근엔 상담센터가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반 공무원뿐만 아니라 청사 내 근무하는 모든 사람과 그 직계가족까지 이용할 수 있어 가족끼리 손잡고 오는 경우도 많다. 물론 무료인 데다 정신의학과 진료가 아니어서 의료기록에도 남지 않아 찾는 사람들의 부담이 적다. 김 처장은 이날 방문에서 “과거에는 직무 스트레스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했다면, 요즘은 기관이 그 스트레스까지 책임지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가 공직자 심리 상태까지 돌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담센터의 주요 일과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점심 때를 제외한 업무시간엔 주로 상담을 진행한다. 오전에도 개인상담 일정이 잡히는 경우가 있지만, 개인상담은 주로 오후 6시 이후에 몰린다. 공무원들이 업무시간엔 눈치가 보여 상담을 받으러 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전에 상담사들이 휴식을 취하는 건 아니다. 이메일함에 처리해야 할 상담들이 수북이 쌓여 있어서다. 실제로 매해 개인상담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10월까지 상담센터를 통해 상담받은 사람은 총 6627명(1만 3425건)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상담받은 6227명(1만 2688건)을 넘어섰다. 2012년 서울·과천청사에서만 운영할 땐 603명(1759건)에 불과했지만, 대전청사에 센터가 설립된 2013년에는 2666명(5877건), 세종청사에 센터가 생긴 2014년에는 3999명(7851건), 2015년에는 4853명(9742건)이 상담을 받았다. 진단·심리검사 역시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눈에 띄는 점은 병원이나 사설 상담센터에서 검사를 받으면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에 이르는 개별 검사들이 전부 무료라는 점이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통해 검사받을 수 있고, 정서, 스트레스, 대인관계, 부부관계, 자녀 자아존중감 등 검사도 다양해 자신이 필요한 검사를 골라 받으면 된다. 진단·심리검사는 지난해 기준 총 6804명(1만 4423건)이 받았다. 이 가운데 스트레스 검사가 4899건(34.0%)으로 가장 많았고, 기질·성격 검사(3077건, 21.3%), 정신건강 검사(2128건, 14.8%)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점심시간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센터마다 프로그램은 다른데, 크리스마스 장식과 나노블록, 향초를 만들기도 하고, 인간관계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다. 매월 각 부처에 프로그램을 안내하는데 공문을 보낸 후 1시간이면 모든 프로그램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서울청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행된 ‘선인장 화분 옮겨 심기’ 프로그램 역시 10명 모집하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이날 정확히 12시에 모여 30분도 안 돼 각자 만든 선인장 하나씩을 갖고 사무실로 돌아갔다.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소진숙(47·여) 행정안전부 사무관은 “5년 전부터 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번엔 두 돌 지난 예쁜 조카에게 선인장을 주고 싶어 참여했다”며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일에 집중하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 특별한 점심 약속이 없으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통일부에 배치된 정윤조(25·여) 주무관은 “오늘 옮겨 심은 선인장을 사무실에 둬 칙칙한 사무실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며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공무원 복지 차원서 상담사 인력 늘려 줬으면…” 업무 중에 센터를 찾기 어려운 공무원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또 기관별 요청과 수요에 따라 기관 특성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특강은 34회, 단체상담 304회, 이동클리닉 등 특별행사는 총 68회 실시했다. 경찰이나 콜센터 같은 스트레스 고위험군에 대해선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방문상담을 하고 있다. 박명희 마음톡톡 센터장은 “일주일에 평균 한 상담사당 14~15건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세종센터의 경우 1만 6000여명의 공무원을 센터 두 군데 상담사 5명이 맡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상담사 인력이 보강된다면 공무원에 대한 복지도 늘어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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