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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트루시니스/함혜리 논설위원

    인지심리학에서 ‘선택적 노출(露出)’과 ‘선택적 주의(注意)’란 개념이 있다. 자기 마음에 드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얻으려 하는 반면 고통을 주거나 위협적인 메시지는 회피하는 경향을 선택적 노출이라 한다. 선택적 주의는 자신의 욕구나 관심사와 관계있는 자극에는 주의를 기울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의를 억제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속성을 이렇게 꿰뚫은 학자들의 연구결과나 이론을 보면서 ‘정말 그렇다!’며 무릎을 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가끔은 속내를 들킨 것 같아 뜨끔해 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2006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뽑힌 ‘트루시니스(truthiness)’의 경우도 그렇다.‘트루시니스’는 정치패러디로 유명한 코미디언 출신 방송사회자 스티븐 콜버트가 지난해 10월 케이블 TV 프로그램 ‘콜버트 리포트’의 첫 방송에서 사용한 신조어(新造語)다. 콜버트는 이 단어의 뜻을 “책에서 유래되지 않고 감정(속내·gut)에서 우러 나온 진실”이라고 규정했다. 사실(fact)에 근거하지 않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려는 성향을 일컫는다.‘선택적 수긍’이라고나 할까.“나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트루시니스’가 평범한 개인에게 적용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위정자들에게서 이런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콜버트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침공 합리화를 비판하며 “트루시니스가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대량 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전쟁을 정당화했으며 그 결과 수많은 무고한 목숨이 희생됐다. 이 정도면 재앙 수준이지만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있다. 굳이 멀리 가서 그 사례를 찾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우리 정치판에서도 그런 일은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진실로 받아들이려는 ‘트루시니스’가 미국에서 올 한해를 가장 잘 압축한 단어로 선정된 배경을 우리의 정치지도자들도 의미깊게 받아들여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美 올해 대표단어는 ‘트루시니스’

    미국에서 2006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트루시니스(truthiness)’가 뽑혔다. 미국의 사전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의 단어’투표에서 ‘트루시니스’가 압도적 다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트루시니스’는 사실(fact)에 근거하지 않은 채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려는 성향을 뜻하는 신조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을 휩쓸기 시작했으며, 미국방언협회(ADS)도 올 초 이를 ‘2005년의 단어’로 선정했다. ‘트루시니스’는 정치풍자와 패러디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미디언 출신의 방송사회자 스티븐 콜버트가 지난해 10월 케이블 TV 프로그램 ‘콜버트 리포트’의 첫 방송에서 사용하면서 인기어로 떠올랐다. 콜버트는 이 단어의 뜻을 “책에서 유래되지 않고 감정(gut)에서 나온 진실”이라고 규정했다. 이밖에 ‘올해의 단어’후보로는 ▲구글(google)▲결정자(decider)▲전쟁(war)▲저항세력(insurgent)등이 꼽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배드 컴퍼니(OCN 오후 3시10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관록파 앤서니 홉킨스와 ‘떠벌이’ 크리스 록이 뭉쳤다. 스크린에 자주 악역으로 등장하던 앤서니 홉킨스로서는 오랜 만에 좋은 역할을 맡았다. 전형적인 첩보 영화에 크리스 록의 입답을 첨가한 코믹 액션물. 솔직하게 말하면, 미국 개봉 당시 흥행 성적이 저조했으며,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영화와 TV시리즈에서 미다스로 군림하고 있는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했다고 하면 일단 시청자들도 안심이 될 듯. 그의 제작 리스트 가운데 이 영화는 ‘베버리힐스캅’(1985),‘나쁜 녀석들’(1995)의 계보를 잇고 있다. 뻔히 보이는 진부한 설정이지만, 점심 먹고 나른해진 오후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영화다. 조엘 슈마허가 연출했다. 배드 컴퍼니는 범죄자들이 CIA를 일컫는 속어란다. 제이크(크리스 록)는 뉴저지에서 암표를 팔거나 내기 체스로 돈벌이를 하며 살아가는 청년. 그런 제이크에게 CIA로부터 제의가 들어온다.CIA가 제이크에게 접근한 이유는 그의 쌍둥이 형이자 CIA 1급 요원이었던 케빈이 무기거래 수사를 하다가 살해당했기 때문. 베테랑 요원 옥스(앤서니 홉킨스)로부터 9일 동안 집중 훈련을 받은 제이크는 핵무기 거래를 무난히 성사시킨다. 하지만 무기 밀거래 조직간의 암투로 상황이 급변하는데….2002년작.117분. ●팜비치 스토리(EBS 오후 1시50분) 지난주에 이어 소개되는 할리우드 초창기 코미디의 천재 프레스턴 스터지스 감독 작품이다. 단순한 스크루볼코미디라기보다는 프레스턴 스터지스의 사회에 대한 풍자와 시니컬한 시선이 녹아 있다.2차대전 동안에도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놀고 먹었던 당시 졸부들을 우스꽝스럽게 그리며 조롱하고 있는 것. 코믹한 오프닝에서부터 사람들은 웃을 준비를 한다. 남녀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이 나온 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자막이 뜬다.‘정말 그랬을까요?’라는 자막이 뒤를 잇고, 그 대답으로 ‘아니오!’라는 자막이 다시 뜬다. 결혼 5년차인 톰(조엘 맥크레)-제리(클로데트 콜버트) 부부. 발명가인 남편 톰은 돈 한 푼 벌어오지 못해 아파트 월세조차 못 낼 형편이다. 아내 제리는 돈 많은 남자와 재혼해 톰이 발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원을 마련해 주기로 한다. 부자들 집합 장소라는 플로리다 팜비치로 가는 기차를 탄 제리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로 알려진 존 하켄새커 3세(루디 발리)를 알게 되고, 하켄새커는 제리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선물 공세를 퍼붓는데….1942년작.8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못된 송아지’ 스펜서 퇴출

    기아의 최장신 용병 듀안 스펜서(28·208㎝)가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시즌도중 계약파기로 퇴출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아는 24일 SBS와의 부산경기 도중 박수교감독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을 가한 스펜서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귀국시키기로 했다.스펜서는 이날 1쿼터 작전타임중 박감독이 소극적인 플레이를 질책하자 험한 욕설과 함께 주먹을 쥐고 달려드는 자세를 취하다 동료들의 제지를 받았다. 그동안 외국인선수가 훈련과정 등에서 코칭스태프에게 ‘하극상’을 일으킨 적은 몇차례 있으나 경기장에서 불미스러운 사태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스펜서는 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시즌중 계약위반으로 퇴출된 첫 용병으로 기록됐으며 ‘계약 위반으로 퇴출된 외국인선수는 복귀할 수 없다’는 한국농구연맹(KBL)의 규정에따라 국내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없게 됐다. 1·2라운드에서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준 스펜서는 외국인선수 교체시한이 끝난 3라운드부터는 태도가 돌변해 팀 분위기를 해쳐 왔다. 그동안 프로농구에서는 동양의 그레그 콜버트(98년)와 LG의 버나드 블런트(99년)가 숙소 무단이탈로,지난해 SBS의 클리프 리드가 불성실한 태도로 각각 구단으로부터 계약파기를당했다. 한편 기아는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데다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대체용병 없이 남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오병남기자
  • 정몽구회장, 美 자동차산업 공헌상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이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이 수여하는 올해의 ‘자동차산업 공헌상’을 받게 됐다. 정 회장의 ‘자동차산업 공헌상’ 수상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며 동양인으로는 98년 일본 혼다자동차의 히로유키 요시노 사장에 이어 두번째다. 정 회장의 수상에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판매의 급성장과기아차 조기 정상화 및 흑자경영 실현이 높게 평가됐다고 현대차측은밝혔다. 1939년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업계 지도자들이 뉴욕에서 설립한미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창립 이듬 해부터 지금까지 60년 동안해마다 자동차산업을 9개 전문분야로 나눠 산업발전에 기여한 인사 5∼6명을 시상해 왔다. 미 포드사의 헨리 포드 사장,크라이슬러사의 레스터 콜버트 사장,리아이아코카 사장 등이 역대 수상자들이다. 정 회장은 내년 2월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연례총회에서 다른 5명의 수상자와 함께 상을 받는다. 주병철기자 bcjoo@
  • ‘98∼’99 프로농구가 남긴 것-구멍뚫린 용병 관리

    98∼99시즌을 치르면서 외국인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 않은 구단은 거의 없다.무단귀국과 돌출행동,태업,부상 등으로 몇몇 팀은 성적에까지 치명타를 입어 제도적인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용병관리에 구멍이 뚫려 큰 손해를 본 팀은 동양과 SK 기아 등.동양은 정통센터로 기대를 모았던 그레그 콜버트가 지난해 11월 26일 구단과 한마디의상의도 없이 전격 귀국하는 바람에 사상 최다인 32연패의 수모를 당하며 시즌 내내 곤욕을 치렀다.구단은 콜버트가 아내의 ‘이혼불사’ 발언에 놀라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설명했지만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출전을 요청한데 반발한 것 이라는 뒷얘기도 들린다. 상위권 진입을 노렸던 SK도 시즌 개막 직전 부상당한 마이크 무어를 숀 재미슨으로 교체하면서 전열에 틈새가 생겨 6강탈락 했다. 기아는 정규리그에서 클리프 리드가 허리부상을 이유로 최선을 다하지 않은데다 제이슨 윌리포드가 판정에 항의하다 출장정지를 당하는 등 고비마다 용병의 돌출행동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더구나 기아는 챔피언전을 앞두고 윌리포드가 발목 부상을 당해 현대에 어이없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이밖에 몇몇팀도 용병들의 기량이 기대 이하이거나 특별한 이유없이 ‘태업’을 하는 등 말썽을 부려 혼쭐이 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7만∼8만달러인 연봉 차등폭을 확대하고 재계약땐 기본연봉을 차등 적용하는 등 연봉체계를 쇄신하고 ▲불성실한 용병을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등의 개선책이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오병남기자 obnbkt@
  • 꼴찌 동양 “흥행은 성적순이 아닙니다”

    ‘흥행은 성적순이 아니다’-.98∼99프로농구에서 연일 사상 최다연패기록을 경신하며 꼴찌를 달리고 있는 동양 오리온스가 관중동원에서는 상위권에올라 눈길을 끈다. 19일 현재 동양은 홈에서 열린 10경기에 3만191명의 관중을 끌어들여 한경기 평균 3,019명으로 10개팀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LG(평균 3,906명) 대우(평균 3,165명)에는 뒤지지만 현대(평균 2,383명) 기아(평균 1,635명) 삼성(평균 1,797명) 나래(평균 2,151명)등 팀 성적이 좋은 구단을 훨씬 능가한다. 전희철 김병철 박재일 등 간판스타가 모두 입대한데다 용병 그레그 콜버트마저 전격 귀국하는 바람에 ‘속빈강정’이 된 동양이 악조건속에서도 홈팬들의 사랑을 잃지 않는 밑바탕은 구단의 치열한 노력. “성적을 망치면 한시즌을 잃지만 팬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홈경기때 마다 관중 유치를 위해 총력을 쏟은 것이 주효하고 있다는 게 구단의 분석.특히 ▒이동통신사와의 연계 마케팅 등을 통한홍보의 다양화▒각종 이벤트의 특화▒경품 확대 등 팬서비스 강화▒시즌티켓 30% 할인 등 입장료 차별화 등의 전략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농구계 안팎에서는 “동양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흥행에서는 체면을지켰지만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 등 명문구단이 되기 위한 투자에 인색해 올 시즌의 수모를 자초했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오병남 obnbkt@
  • 돋보기-해법 못찾는 농구 용병 운영

    “외국인 선수 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98∼99프로농구의 특징 가운데하나는 용병문제가 유난히 불거지고 있다는 것.부상으로 인한 교체와 불성실한 태도 등으로 거의 모든 구단이 곤욕을 치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용병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들어 용병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른 팀은 SK와 동양 삼성 등.SK는 시즌 개막 직전 부상당한 마이크 무어를 숀 재미슨으로 교체하면서 다른 팀으로부터 “잘못 뽑은 용병을 바꾸기 위해 잔꾀를 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고 동양은 그레그 콜버트가 구단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전격 귀국하는바람에 골머리를 앓은 외에 그 후유증으로 현재 14연패에 빠져 있다.또 삼성은 발목부상으로 새달 3일까지 출장이 불가능한 버넬 싱글튼을 브라이언 힐과 일시 교체키로 했다.이밖에 기아는 클리프 리드가 허리부상을 이유로 출장하지 않는 바람에 지난 5일 안방에서 대우에 덜미를 잡혔고 LG도 아미누팀버레이크가 부상중이어서 비상이 걸린 상태.또 다른 팀들도 용병들의 기량이 기대 이하이거나 특별한 이유없이 ‘태업’을 하는 등 말썽을 일으켜 전전긍긍하고 있다. 구단들이 용병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용병에 이상이 생기면 성적이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기 때문.구단들은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7만∼8만달러로 돼 있는 현행 용병 연봉 차등폭을 더 확대하고 ●불성실한 용병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규정을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또 한팀에 2명씩으로 제한돼 있는 용병선발 방식을 ‘3명 보유,2명 출전’으로 바꿔 용병들간의 경쟁을 유도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농구연맹(KBL)은 국내선수 보호와 ‘프로농구는 용병잔치’라는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용병의 출전시간을 점진적으로 줄일 방침이어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창원│오병남 obnb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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