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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유엔 이라크결의안 완화 시사

    (뉴욕 연합) 이라크에 대해 군사행동 위협을 포함하는 유엔의 강경 결의안 채택을 추진중인 미국이 프랑스 등 일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세계 여론의 반대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타협안을 마련했다고 유엔 주재 외교관들이 17일 밝혔다. 외교관들은 결의안에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과 무장해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불응할 경우 군사행동에 대한 경고까지를 포함시키자는 방안을 고집해온 미국이 일단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 무장해제 의지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의 의견을 고려해 새 결의안 초안을 마련할 것이며 하루나 이틀 뒤 안보리에 제출할 것임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우리는 국제사회의 단결을 유지하고 사찰단이 이라크에 복귀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에 좋은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이 마련한 새 결의안은 이라크가 사찰단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무장해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때 다시 유엔 안보리 대응방안을 논의하자는 프랑스 등 다른 안보리 이사국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교관들은 새로운 대 이라크 결의안에는 명시적인 군사행동 가능성은 아니더라도 이라크의 저항이 계속될 경우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항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항을 두고 미국은 사실상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의 승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이사국들은 군사행동에 들어가기 전에 안보리의 최종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 점에 대한 입장 정리가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안보리 논의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北 핵기술 파키스탄서 도입 자강도 하갑등 3곳서 개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17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다양한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북한 압박에 나섰다.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를 외교 채널을 통해 다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현재로는 북한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원조를 일절 중단하라는 일부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바우처 대변인은 북한과의 대화 통로인 뉴욕채널도 계속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ABC방송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효율적인 국제사회의 압력이 북한에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외교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라이스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내주 열리는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는 이날 부시 행정부의 한 관리의 말을 인용,부시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대북 교역을 제한하는 ‘직접적인 수단’을 포함,“모든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행사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한 미 정보소식통을 인용,북한이 97년,98년 사이 가스 원심분리기를 비롯,주요 핵개발 부품들을 파키스탄으로부터 제공받아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94년 핵합의로 핵개발의 길이 막힌 이후에도 핵개발 재개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오다 파키스탄과 협력키로 했으며 북한은 핵개발 지원을 받는 대가로 파키스탄에 미사일 및 제조기술을 수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 정보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자강도 하갑 등 3곳이 농축 우라늄 핵무기 개발 장소로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지난 1990년대초 이후 정보분석을 통해 북한이 1개 또는 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평가해 왔다.”고 말했다. mip@
  • 명저 ‘초우량 기업의 조건’ 美 최고 경제서적에 선정

    토머스 피터스 교수와 로버트 워터먼 교수의 ‘초우량기업의 조건’이 각계전문가들이 추천한 최고의 경제전문서로 선정됐다.미국 금융전문지인 포브스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언론인,컨설턴트 등 각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최근 20년간 출판된 경제서적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책 20개를 선정,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43개 초우량 기업의 경영혁신 성공사례를 소개한 ‘초우량기업의 조건’(82년)이 차지했다.‘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94년·제임스 콜린스,제리 포라스 공저)과 마이클 해머와 제임스 챔피의 ‘리엔지니어링 혁명’(93년)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브라이언 버로의 ‘RJR 나비스코의 몰락’(1990),마이클 포터의 ‘경쟁우위:탁월한 성과의 창조와 유지’(98년),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2000),제프리 무어의 ‘캐즘 마케팅’(1999),피터 팬드의 ‘6시그마로가는 길’과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90년)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연합
  • 유엔, 2주내 이라크 사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라크 무기사찰을 위한 유엔의 새 결의안 채택 국면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라크가 1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을 위한 세부 계획에 합의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이 이를 거부하고 나섰고,그동안 유엔의 새 이라크 결의안에 반대해 왔던 러시아가 ‘필요할 경우’ 새 결의안 채택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새 유엔 결의안 채택에 동의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보고를 들은 뒤 새 결의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기존의 강한 반대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유엔과 이라크간의 무기사찰단 복귀에 대한 합의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전용시설에 대한 사찰여부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데다 미국이 새로운 유엔 결의안이 채택되기 전에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난항이 예상된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내의 숨겨진 무기공장에 대한 수색은 안보리가 강경한 새 규정을 채택할 때까지 연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측 유엔결의안 초안은 이라크내 8개 대통령궁을 둘러싼 12평방마일에 대해 제한적 접근을 요구한 지난 98년의 협정을 뒤엎고 사찰 범위를 광범위하게 확장하고 있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날 빈에서 아미르 알 사디 이라크 대표와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뒤 “기존 유엔 결의안에 보장된 무기사찰단의 모든 권리를 이라크가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내 대부분의 의혹시설에 대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제한없는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찰단의 주장이 관철됐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승인만 얻으면 빠르면 2주내 선발대를 파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블릭스 단장은 3일 뉴욕에서 열리는 안보리 회의에서 이번 협상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그러나 블릭스 단장은 대통령 전용시설에 대한 사찰여부는 이번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8개 대통령 전용시설에대한 접근을 위해 1998년 양해각서에 규정된 특별한 절차가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는 새 결의안이 채택되기 전에는 유엔 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을 저지하겠다고 밝힌 미국을 강력 비난했다.한편 미 의회 지도자들은 2일 이라크가 무기사찰 실시에 합의한 데 개의치 않고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결의안에 한 목소리를 내기로 2일 결정했다. mip@
  • [밀레니엄] 경제와 運 - ‘경제는 타이밍’ 時運을 잡아라

    경제와 운(運).새 천년을 시작한 밀레니엄 시대에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통계와 실증에 바탕을 둔 경제와,비과학적 요소인 운수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그런데도 지도층 인사들은 의외로 경제에 있어서의 운을 매우 중요하게 꼽았다.심지어 국내 유수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 운이 따르는 사람을 핵심 인재로 중용하라는 내용까지 실었다.밀레니엄 시대에 경제와 운이 어떻게 접목되는 지 알아본다. ■유명 인사들이 말하는 '운' ◆일본은 운좋은 장수를 내보내 전쟁에서 이겼다?-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는 관료들을 만날 때마다 ‘러·일 전쟁’을 예로 들며 운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했다.1927년 러·일 전쟁때 일본 해군은 운이 좋기로 정평난 도오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제독을 연합함대 사령관으로 임명,러시아 발틱함대를 격멸시켰다.이 일화는 일본의 저명한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가 쓴 ‘언덕위의 구름’에도 등장한다.이 전 총리가 운좋은 부하관리를 실제 얼마나 등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그의 ‘운 좋은 관리 등용론’은주위에서 회자되어왔다.최우석(崔禹錫)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얼마 전 김동태(金東泰) 장관 등 농림부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키우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운을 뗀 뒤 “우수인재는 운이 많이 따르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최 소장은 이어 “운이 좋은 사람은 평소 실력을 쌓고 준비를 많이 하며 덕을 쌓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기업에서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사람이 그 다음에도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유지창(柳志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랜 공직 경험에 비춰볼 때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운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좋은 시책이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나 표류하기도 하는 반면 때로는 의외의 호재를 만나 승승장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가가 되려면…-초인적인 CEO 숭배론을 질타했던 밀리언셀러 작가 짐 콜린스 조차 운의 역할을 인정한다.그는 최신 대표작 ‘Good to Great’에서 “성공한 기업가가 되기는 쉬워도 위대한 사업가가 되려면 운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의 자서전을 누르고 오랫동안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베스트 목록을 지켜온 이 책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도 출간(김영사)됐다. 맨주먹에서 미국의 석유재벌이 된 폴 게티(작고)는 자서전 ‘큰 돈은 이렇게 벌어라’(문학사상사 펴냄)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비결로 지식·근면과 함께 행운을 꼽았다. ◆엉뚱하게 풀린 대우차 매각-대우차 매각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지난해 4월.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미국 GM(제너럴 모터스)과 매각조건을 놓고 씨름했다.GM측의 재무책임자(CFO)가 지나치게 깐깐해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하도 막막해 손을 놓고 있었다.”고 회고했다.그런데 뜻하지 않은 데서 실타래가 풀렸다.갑자기 GM의 CFO가 바뀐 것이다.당시 릭 왜고너 GM회장은 경영혁신을 선언하며 포드에서 이름을 날리던 존 디바인을 새 CFO로 전격 영입했다.결국 산은은 새 협상 파트너를 맞아 대우차 매각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아슬아슬했던 한은의 외환시장 개입-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위협하던 지난해 4월 5일.식목일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기자들로 북적댔다.한은이 긴급 기자회견을 요청했기 때문이다.외환보유액을 풀어 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폭탄선언을 발표했다.시장이 발칵 뒤집혔다.파장이 커지자 재정경제부는 “우리와 사전협의 없이 한은이 단독 결정했다.”며 발을 뺐다.하지만 외환시장 직접 개입은 재경부와 논의를 거쳐 나온 ‘작품’이었다.잘못되면 꼼짝없이 한은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될 형국이었다.다행히 환율은 잡혔다.물론 그 공(功)은 고스란히 한은에 돌아갔다.한은 임원은 “천만다행으로 일본 엔화환율이 꺾였기 때문”이라면서 “한은이 재경부보다 운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거의 파산직전에 있다가 한국전쟁으로 살아났다.어려웠던 국내 기업 가운데는 1980년후반 3저(저유가,저금리,원화가치 하락)의 호기를 맞아 간신히 살아난 곳이 적지않다. ‘신을 거역한 사람들’이란 번역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컨설팅 전문가 피터 번스타인은 “주사위를 던질 때조차 거기에 가해지는 미묘한 힘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이런 미세한 차이를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결과를 순전한 운으로 돌린다.”고 역설했다.따라서 인과관계가 분명한데도 인간은 그것을 알 수 없어 단순히 우연이나 운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사에는 개인이나 조직의 노력과 인력(人力)만으로 성사되지 않는 운의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인 듯하다.이른바 때가 맞아야 하는 시운(時運)이란 것이 있다. 미국 심리학자이자 리더십 전문가인 리처드 파슨은 ‘반(反) 리더십’이란 책에서 “법무부가 IBM을 독점 금지법으로 제소해 펀치카드 사업에서 몰아내지 않았다면 IBM은 결코 오늘날과 같은 컴퓨터 분야의 주도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경제에서 운의 역할이 너무 평가절하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역학에 밝은 기획예산처 서병훈(徐丙焄) 기금정책심의관은 “운이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운이나쁘다고 안달할 것은 아니며 불운에 절망할 것도 아닌지 모른다.이른바 찬스는 누구에게나 다가온다.문제는 운을 잘 활용하려면 늘 준비를 해야한다는 게 운을 강조하는 인사들의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가장 운좋은 CEO' 김정태 국민은행장 “운은 진인사대천명의 다른 말”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가장 운좋은 CEO’(최고경영자)로 꼽힌다.월급 대신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입 청구권)이 대박을 터트려 100억원대 돈방석에 앉았다.지난해 9·11 테러 직후 ‘미친 짓’이라는 주위 비난을 무릅쓰고 국민은행이 사들인 1조원어치 주식형 수익증권도 4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980년 동원증권에서 만 33세로 증권업계 최연소 이사가 된 이래 부사장→사장→국내 최대 규모 합병은행장으로 승승장구 중인 김 행장.그러나 정작그 자신은 “순수한 운이란 없다.”고 한마디로 잘랐다. “내 지론이 I’ll do my best(최선을 다한다)이다.그런데 사람들은 행운만 보고 그 이전의 내 노력은 곧잘 간과한다.스톡옵션만 해도 나는 죽어라 은행을 살리기 위해 뛰었다.은행이 살아나지 않았으면 제 아무리 주가가 급등했어도 스톡옵션은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그에게 운이 따랐던 또 다른 일화.지난해 9월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OK사인’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이미 주택은행이 미국 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어 국민은행과 합병하려면 미 SEC의 유효승인이 필수였다.까탈스런 SEC가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승인결정을 한차례 연기했던 터라 합추위의 초조함은 더 컸다. 마침내 10일(미국시각) 오후 3시에 유효승인이 떨어졌다.바로 그 다음날 아침 9시,뉴욕 쌍둥이빌딩이 테러로 무너졌다.김 행장 일행은 “SEC결재가 하루만 늦었어도 국민·주택 은행 합병은 1년 정도 연기됐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9·11테러 직전에 미국 SEC의 은행 합병승인이 떨어진 것도 운이 분명 좋았지만 승인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운수의 할아버지’가 힘을 썼어도 소용없었다.”면서 “운이란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다른 표현이고,멍석(노력)이 깔려 있어야 잘 찾아든다.”고 강조했다. 그런 그가 거꾸로 운에게 당했던 경우도 있다.95년 동원증권 부사장 시절,과거 10년간의 주식과 채권 수익률을 분석해보니 채권이 훨씬 유리했다.회사가 갖고 있던 주식 3000억원어치를 모조리 팔아 채권을 사라고 지시했다.그해 가을 주가는 800선에서 1100대로 수직상승했다.김 행장은 “내 인생의 최대 해고 위기였다.”고 회고했다. “이렇듯 운은 때로는 좋게,때로는 나쁘게 찾아온다.그래도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까닭은 최선을 다해야 좋은 운이 찾아들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그러면 실패도 줄어든다.21세기에는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보다 실패확률을 줄이는 게 훨씬 더 승산있다.” 안미현기자 ■삼성경제硏 ‘인재 확보' 보고서 - “운 좋은 인재를 중용하라” 삼성경제연구소는 얼마전 펴낸 ‘핵심인재 확보·양성전략’이란 보고서에서 도덕성,전문능력,변화주도 역량과 더불어 운이 따르는 인재를 확보,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쓴 김은환 연구원은 “능력이출중해도 인덕이 없는 인재는 장기적으로 조직의 부담이 된다.”면서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평소 운이 좋다고 평가받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운과 요행을 구분지었다.운이란 ‘평소의 노력과 이에 대한 입소문으로 주변의 신뢰를 얻고 이것이 필요할 때 음덕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정의다.트랙 레코드(Track Record,기록표)를 수반하지 않는 요행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운좋은 인재 중용전략’은 “CEO를 포함해 고위 임원을 뽑을 때나 조직의 생사를 좌우하는 승패를 결정할 때 적절하다.”면서 “신입사원 채용 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삼성은 반도체 사업에처음 뛰어들 때 직전 신사업을 성공시킨 임원을 요직에 맡겼다고 한다. 물론 이는 창업주(李秉喆)가 직원을 뽑을 때 관상가를 면접관으로 배석시켰던 기업문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미현기자
  • 美·英 유엔결의안 마련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촉구하는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결의안을 마련했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6일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결의안에 담길 내용에 대해 영국과 합의했다.”며 결의안 초안을 다른 상임이사국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설명했다고 말했다.파월 장관은 유엔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에 전적으로 협력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내용의 이번 유엔 결의안은 그러나 일부 상임이사국의 반대가 심해 미국의 의도대로 다음주 초까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 2개월 시한 부여=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에 출석,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 대한 새 유엔 결의안의 대체적인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파월 장관은 새 결의안에는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요구한 과거 유엔 결의안을 이행하지 않은 사실을 명시하고 이라크에 무조건적인 유엔의 무기사찰 수용과 불이행시 보복조치 등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26일 미국 행정부 관리들과 유엔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에 대해 유엔 무기사찰단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음을 2개월 안에 입증해야 하며 협력하지 않으면 군사공격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새 유엔 결의안을 작성중이라고 보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유엔 결의안 채택 시한을 아직 설정하지 않았으며 이달 안으로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30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한스 블릭스 단장과 이라크측 대표간의 회담이 유엔 결의안 채택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결의안 통과 실패시 무력사용 지지= 파월 장관은 26일 결의안 초안 내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크 그로스먼 국무부 정부담당 차관을 프랑스와 러시아로 파견했다고 밝혔다.영국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영국 외교관이 동행했다고 덧붙였다.파월 장관은 그러나 이같은 설득외교에도 불구, 결의안에 대한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뉴욕타임스는 행정부내 온건파인 파월 장관이 국방부와 백악관 강경파 인사들과의 타협을 통해 일단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강경결의안 통과를 추진하되 실패하면 무력사용을 지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부시,의회 결의안 수정 제의= 미국 백악관은 26일 전쟁수행권 전권을 요구했던 당초의 이라크 결의안보다 다소 완화된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미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이 밝혔다. 수정 결의안은 이라크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미국 안보를 방어하거나 유엔안보리의 결의안을 시행하기 위해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에만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수정 결의안은 또 군사력 동원에 앞서 외교적인 방법으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근거를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백악관이 수정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민주당은 그러나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휴회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켈리 美특사 방북과 예상 의제들/ 北 미사일 포기 美 테러국 해제 주고 받나

    ■안보분야/ 핵사찰 수용 대가 줄다리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안보의제의 핵심은 핵과 미사일,재래식 무기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도 북한을 세계 제1의 ‘미사일 장사꾼’으로 불렀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1∼2개 갖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부시 행정부의 수뇌부들은 비무장지대(DMZ)에 배치된 재래식 무기의 철수 또는 감축을 요구했다. ●미사일=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미사일 실험을 2003년 이후에도 유예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미국은 완제품 형태의 미사일 수출이나 기술 이전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의 개발을 중단할 뿐 아니라 파키스탄과 이란에 대한 단거리 미사일인 노동호 수출이나 기술 제공을 포기하라는 얘기다. 북한은 미사일 수출이나 기술 이전을 부인했으나 미국과 마주해서는 ‘협상카드’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자체기술에 따른 유일한 ‘호구책’인 미사일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에 대해 제재조치를 풀 것과 자금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은 테러지원국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협상은 테러지원국 여부가 결정되는 내년 3∼4월까지 겉돌 수도 있다. ●핵 사찰= 부시 행정부는 구체적인 시기를 못박을 것으로 보인다.1994년 맺어진 북·미 핵합의에 따라 북한이 경수로 건설을 계속 지원받으려면 늦어도 2단계 부품이 도착하기 시작하는 내년 말이나 2004년 이전에는 핵검증이 상당부분 이뤄져야 한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완벽한 사찰에는 3∼4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북한은 핵사찰에 다소 유연하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도 사찰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1999년과 2000년 금창리 지하시설을 사찰했지만 별 것 없었듯이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이다.그러나 연 50만t의 중유 제공과 경수로 건설은 확실히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선사찰 후지원’을 강조하는 미 강경파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재래식 무기= 재래 무기 감축협상은 한국과도 조율해야 할 문제다. 북한은 상호주의에 입각,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한국은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이행되기 이전까지 주한미군 철수에는 부정적이다.이점을 잘 아는 북한은 주한미군의 부분 철수가 아닌 전면 철수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주한미군의 주둔 의사를 천명한 미국으로서는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 ■인권분야/ 탈북자 비중있게 다룰 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포괄협상 방침에 따라 탈북자 문제와 북한내 인권상황도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감안,미국은 탈북자 처리문제에 소극적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 의회가 중국내 탈북자의 망명을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국내외 인권단체들도 대북 대화재개시 인권 문제를 공식 의제로 삼을 것을 요청,부시 행정부내에서도 정책적 변화가 일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난민법을 수정,특정 요건을 갖춘 탈북자에게는 준 난민지위를 줘야 한다는 의회의 요청에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방북 대표단을 이끌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지난 6월 상원 법사위 탈북자청문회에서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 탈북자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서 듀이 국무부 난민·이민 담당 차관보는 “탈북자들을 미국에 받아들이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국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송환된 탈북자들을 처형하고 중벌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탈북자에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문제는 중국과도 협의할 사항이기 때문에 이번에 구체적으로 거론될것 같지는 않다.다만 인도적 차원에서 탈북자의 처형을 자제하고 중국,러시아,몽골 등 주변국과 탈북자 지위 개선에 적극 협조할 것을 권유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북한에 지원되는 물자가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를 살피는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 거론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한이 자본주의 방식을 도입하고 홍콩을 본뜬 신의주 특구까지 발표하는 등 급변하자 대북 지원에 핵이나 미사일 문제뿐 아니라 인권문제도 결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지난 6월 북·미 대화 재개시 부시 행정부에 다음 사항을 권고했다.국제인권단체를 통한 구호물자감시 강화,외교관과 언론인들의 북한내 활동 보장,비정부단체(NGO)의 북한내 지원범위 확대,유엔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 이행 등이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이 미국에 대응했듯이,인권문제를 문화적 차이에 따른 내정간섭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구호물자에 대한 모니터링 체제는 지원확대를 전제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mip@ ■美특사단 면모/ 한반도 전문가 총출동 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북·미협상을 위해 다음달 3일 평양을 방문하는 미국 정부 대표단은 제임스 켈리(66)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백악관과 국무부,국방부,국가안보회의(NSC) 등 행정부내 대북관련 담당자 20여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차관보는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부시 행정부의 북한정책을 좌우하고 있는 인물이다.그가 수석대표로 나섬에 따라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뭔가 확실한 ‘성과’를 벼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켈리 차관보는 지난 2월14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평양은 햇볕정책에 건설적으로 응답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국제관계에서 스스로 초래한 고립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강경한 대북관을 드러냈었다. 켈리 차관보는 86∼89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NSC 아시아 담당 수석보좌관을 지내며 한반도를 담당했었고,국방부 국제안전보장 차관보를 역임하기도 했다.2000년 부시 행정부에 들어오기 직전까지도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퍼시픽포럼 의장으로서 북한 등 아시아 이슈를 줄곧 다뤄왔다. 켈리 차관보와 동행하는 프리처드 대사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마이클 그린 동아태담당 보좌관,국무부의 한반도 실무책인 데이비드 스트로브 한국과장 등도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처드 대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찰스 카트먼 한반도담당대사의 뒤를 이어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측과 대북실무교섭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23일과 24일 두 차례 뉴욕에서 북한측과 특사 방북 재추진을 위한 실무회담을 가진 데 이어 후속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절차를 집중 협의했다. 이외에도 북·미간 현안이 핵 및 미사일 개발,신뢰구축 및 관계개선 등에 맞춰져 있는 만큼,이 분야와 관련한 국무부와 국방부 전문가 그룹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연기자carlos@ ■백악관 성명 전문 부시 대통령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관계부처합동 대표단에게 10월 3일부터 5일까지 평양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켈리 차관보는 북한과 포괄적인 대화를 탐색한다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또한국 및 일본과의 긴밀한 조정에 근거하여 미국의 정책을 설명하고 미국과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일련의 오랜 현안에 관한 진전을 추구할 것이다.
  • 美특사 새달 방북 - 한반도 안정 ‘3대축’ 정립되나

    다음달 초쯤 미 고위급 특사가 방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해 프로세스에 접어든 한반도가 근본적인 지각 변동을 맞게 될 전망이다.지난달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 이후 남북 군사당국간 핫라인 개설,경의선·동해선 동시 착공 등 합의사항을 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남북 관계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북·일 관계의 급진전에 이어 한반도 안정을 위한 3대축 가운데 하나인북·미 관계까지 물꼬가 터짐으로써 신의주특구 등 북한의 경제 개혁·개방실험이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의미.의제 전망 ◇북한의 ‘깜짝 외교’ 이어질까-방북이 유력시되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북측의 회담은 북·미 대화를 위한 시작으로,미국의 북한에 대한 핵·미사일 해결의지 시험대 자리라는 분석이 강하다.최소한 외형적으론 이번 회담에서 북측의 깜짝 카드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방문이고,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켈리 특사를 만난다 해도,특사의 격을 감안할 때 큰 결단을 대내외에 내놓기는 힘들다는 이유다. 다만 북측은 켈리 특사를 통해 북한의 대미 관계 개선을 바라는 의지와 핵·미사일 문제 해결 속내를 전달하는 자리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영관(尹永寬·국제정치) 서울대 교수는 “현재까지 북한이 일본과 남한,그리고 신의주특구 설치 등에 대한 파격적 자세로 봐서는 대량살상 무기 등에도 적극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이번 회담을 통해 곧바로 결실을 내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미사일 개발·수출 중단 등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밝히고 향후 승격된 대화채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지난 23일과 24일 뉴욕 북·미 접촉에서 북한의 미국에 대한 대화에 대한 의지표명은 매우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은 향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워싱턴에 파견하고,다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평양에 초청하는 형식을 통해 전격적인 ‘광폭 결단’을 대내외에 과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파월 미 국무장관은 오는 11월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민주주의공동체 2차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할 때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할 개연성도 있다. ◇놓칠 수 없는 기회-북측이 적극적일 것이란 전망은 최근 경제개혁 조치,특히 신의주특구 지정 성공의 필수 요건이 외국자본의 유치이고,이의 전제조건이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위한 대미관계 개선이기 때문이다.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관을 통한 대북 지원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며,핵·미사일 문제 해결 없이는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도 난항을 겪게 된다. ◇모든 의제를 테이블에-대북 특사가 파견되면 그동안 미국이 우려 사항으로 지적해온 모든 것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핵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개발·수출 문제,재래식 무기와 병력의 감축 및 후방배치 문제,인권문제 등이다. 양측간 최대 쟁점은 핵사찰이다.지금까지 북한은 미국을 비롯,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적어도 핵사찰에는 3∼4년이 걸린다.”고 주장한 데 대해“3∼4개월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재래식 무기도 의제에 포함돼 있고,논의는 되겠지만,주한미군 감축 등 복잡한 문제와 맞물려 핵·미사일 다음 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현실적인 접근법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 문제에 대한 순차해결 방식을 시사했다. ◇체제보장과 대가-북측이 핵·미사일 문제에 적극 협조한다고 가정할 때,미국으로부터 받아내고자 하는 것은 ‘체제보장’ 및 미사일 개발·수출 포기에 따른 보상이다.미사일의 경우 과거 클린턴 행정부때 북·미간 진전돼온 내용들이 있어 조정 가능한 부분이고,가장 중요한 것은 북측의 체제보장이다.이 점을 미국 역시 잘 알고 있어 향후 북·미간 협상 과정에서 일정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 방식-6·29 서해교전 직전 대북 특사로 임명된 켈리 차관보를 비롯,잭 프리처드 대북 교섭담당 대사,데이비드 스트로브 국무부 한국과장,마이클 그린 미 백악관 동·아태담당 선임보좌관 등 백악관과 국무부·국방부의 핵심 10여명과 지원요원 등 20여명이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켈리 차관보가 강석주 외무성 제1부부장과 만나고,잭 프리처드 대북 교섭담당대사와 김계관외무성 부상이 카운터파트가 돼 테이블에 마주앉을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부시 대북정책 변하나/ ‘관계개선 시기상조' 선그어 美, 성난 얼굴 ‘미소작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백악관이 25일 평양에 특사를 보내겠다고 발표했지만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기조가 누그러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일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개발,재래식 무기 등을 이슈로 삼겠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다.같은 ‘악의 축’국가인 이라크와는 전쟁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북한과는 대화한다는 방침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북·미 대화 의지를 강조한 점도 이례적이다.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수 있다.먼저 부시 행정부내에 강경파와 온건파의 세력균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다.7월2일 서해교전으로 특사파견이 취소되면서 대북 강경파가 득세했다.7월31일 브루나이에서 파월·백남순 외무장관 회담으로 대화재개의 물꼬를 텄으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존 볼턴 국무부 차관 등 강경파는 강경기조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파격적인 북·일 정상회담,북한의 자본주의 도입과 경제개방 조치,한·일 정상의 북·미 대화재개 요구 등은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럼즈펠드 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잇달아 거론한 것도 부시 행정부내 논쟁에서 강경파의 입지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렇다고 온건파가 득세한 것도 아니다. 부시 대통령은 평양에 특사를 파견,외교적 실리를 챙길 수 있다.이라크와 전쟁을 불사하지만 미국은 ‘불량국가’와도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점이다.그러면서도 강경파가 주장한 ‘북한의 위협을 검증할 기회’를 잃지 않아 ‘당근’과‘채찍’이 유효함을 국제사회에 보일 수 있다.백악관이 이번도 ‘안보회담’으로 규정한 것은 아직 관계개선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이다. 북한은 경제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결국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다.일본이나 중국만의 도움으로 경제를 살릴 수는 없다.그렇다고 미국이 요구하는 재래식 무기의 감축까지 응할 태세는 아니다.핵사찰 문제는 1994년 북·미핵합의 정신에 따르겠다는 선에서 타협하겠지만 미사일 문제는 복잡하다. 북한은 이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대규모의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이 받아들일지 여부는 현재 불투명하다.더욱이 미국은 쟁점의 포괄적 협상을 요구한다.하나라도 틀어지면 당근보다 채찍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 mip@
  • 독서의 계절 CEO는 어떤책 읽나

    CEO는 늘 바쁘다.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꽉 찬 일정 탓에 개인시간을 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독서의 계절이 와도 마음먹고 앉아 책 한권 펴놓고 읽을 여유조차 없다.그런 와중에도 짬짬이 독서에 몰두하는 CEO들이 적지 않다.그들은 어떻게 책을 읽고,어떤 책을 좋아할까. ◆‘넥스트 소사이어티(Next Society)’와 잭 웰치-올 가을 CEO들의 독서 키워드는 ‘넥스트 소사이어티’와 ‘잭 웰치’인 듯하다.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최근 읽은 책이 바로 미래사회,미래경제,미래경영을 예측한 피터 드러커의 ‘넥스트 소사이어티’.이 회장은 “슈퍼맨식 CEO는 더 이상 바람직하지 않으며,미래 CEO의 역할은 오페라단의 단장이 돼야한다고 역설한 대목에 상당히 공감했다.”고 한다. CJ FS의 김상후(金相厚)대표와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상대(李相大)사장,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상근부회장도 애독서로 이 책을 꼽았다. 김 대표는 주로 집에서 조용히 책을 정독하지만 최근엔 바쁜 일정 때문에 점심시간을 활용한다.이 사장은 ‘가는 곳이 독서실’일정도로 집·차안·사무실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즐긴다. 금세기 최고 CEO로 평가받는 GE의 잭 웰치 전 회장 관련서적도 국내 CEO들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책을 통해 서구 선진기업들의 경영노하우와 마인드를 익히는 LG텔레콤 남용(南鏞)사장은 ‘끝없는 도전과 용기’(잭 웰치)를 정독했다.경영이념과 일에 대한 열정을 상세히 담아낸 이 책을 지인들과 임직원들에게 추천하기도 한다. 해태제과 차석용(車錫勇)사장은 잭 웰치‘최후의 리더십’(로버트 슬레터)을 읽었다.저자는 “모래 속에 머리를 묻고 있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남 사장은 이 책을 CEO들의 필독서로 권장한다. ◆경제·경영서적은 기본-CEO가 가장 선호하는 책은 당연히 경제·경영 관련서적.세계경제 흐름의 변화와 해외 유수CEO의 경영마인드가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SK㈜ 최태원(崔泰源)회장은 SK의 전략인 중국 사업확대 차원에서 중국서적을 많이 읽는다.최근에 읽은 책은 ‘세계화 이후의 세계화’(로웰 브라이언)와 ‘겅호’(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공저).주로 주말과 차량 이동시간을 이용해 책을 잡는다. KT 이용경(李容璟)사장은 ‘민영 KT호’의 초대 사장이 된 뒤 애독서인 ‘최고 경영자 예수’(로리 베스 존스)를 다시 폈다.그는 “어려운 시대에 소임과 지도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예수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고 있다.”면서 “고민하는 CEO,갈증을 느끼는 CEO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했다. 사업에 대한 ‘배짱’과 ‘예술적 재능’을 강조하는 두산 박용오(朴容旿)회장은 최근 ‘소로스’(마이클 T 카우프만)와 ‘보스 토크’(월스트리트저널)를 탐독했다.박 회장은 “이 책을 통해 미래 위기극복 과정,CEO의 대응법과 생존방법 등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일제당 김주형(金周亨)사장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인재쟁탈전’(브루스 툴간)을 읽는다.어떻게 하면 인재를 잘 선발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질적인 답변을 준다고 소개했다. ◆‘책 권하는’ CEO-SK 손길승(孫吉丞)회장은 손이 닿는 곳에 항상 책을놓고 있을 정도.승용차에 늘 2∼3권을 비치해 두는 독서광으로 소문나 있다. 최근에는 32권짜리 ‘도쿠가와 이에야스’(야마오카 소하치)를 통독했다.중국 관련서적도 대부분 독파했다.경영진 및 임직원들에게도 “세상의 변화를 모른 채 기업을 할 수 없다.”며 늘 공부하고 독서하라고 주문한다. 교수가 꿈이었던 효성 조석래(趙錫來)회장은 독서를 통해 전문가를 능가하는 지식을 얻는 것으로 유명하다.경영·경제 관련서적뿐 아니라 품질관리,신기술 관련 책들이나 일본 원서를 즐겨 읽는다. 최근에는 부실의 늪에 빠진 제조업체의 공장장이 한정된 시간안에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소설 ‘더 골(The Goal)’(엘리 골드렛)을 읽고 주요 임원들과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LG전자 구자홍(具滋洪)부회장은 틈이 날 때마다 경영관련 서적을 손에 잡는다.최근에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를 읽었다.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내용이 좋아 2만 5000여명의 직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때로는 부드러운소설도-진로 김선중(金宣中)회장은 지독한 독서광에 두편의 시집을 출간한 문인이기도 하다. 경영관련 서적,소설,역사서,추리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한달에 7∼8권을 읽어낸다.요즘엔 고대 로마의 역사와 작가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를 읽고 있다. 쌍용건설 김석준(金錫俊)회장은 스트레스를 독서로 풀 정도로 책을 끼고 산다.침대 부근에 항상 책을 두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읽는다.일반소설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엔 17세 소년이 요트 세계일주를 하며 대자연에 맞서는 모험담을 그린 ‘라이언 하트’(제스 마틴)를 읽었다.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삼성전자 이윤우(李潤雨) 반도체부문총괄사장도 될수록 부담없는 소설류를 즐긴다.조선시대 명의 이제마의 일대기를 담은 ‘신의 이제마’(이수광)는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인텔 창업자인 앤디 그로브 회장과 친분이 두터워 그의 서적 ‘Swimming Across’와 ‘Oneon One with Andy Grove’도 읽었다. 산업팀 종합
  • 美특사 새달 방북 배경·의미/ 北·美관계 개선 돌파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5일 저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대북 특사 파견 계획을 밝혀 조만간 북·미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대북 특사 조기파견 결정은 김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 2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기간 중 정상회담을 갖고 조속한 북·미 대화를 촉구한 데 따른 화답으로 볼 수 있다.25개 참가국 정상들이 한 목소리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미 대화를 촉구한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아셈 정상회의를 취재하던 미국의 한 언론은 “한·일 두 정상이 대북 대화에 나서도록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한 것은 부시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김 대통령은 지난 17일 북·일 정상회담이 열린 뒤 “이제는 북·미 관계가 개선될 차례”라며 워싱턴을 향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도록 강력히 권유해왔다. 김 대통령은 지난 2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방문,교포 간담회를가진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 양쪽 모두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므로 북한과 미국간에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과도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할 생각”이라고 북·미 대화를 중재할 뜻을 시사했다. 미국의 대북특사로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현재 내정된 상태이다.따라서 그가 대북 특사로 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미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 계획과 관련,“부시 대통령이 약속을 했기 때문에 시기는 늦춰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달 중 특사를 파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뉴욕 북한대표부측과 실무선의 협의를 계속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대북 특사가 파견되면 양국간 가장 큰 현안인 핵·미사일 문제 등 정치문제뿐만 아니라 북한의 대화 의지도 살펴보려는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북 특사는 우선 강석주(姜錫柱)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측은 대북 특사와 어느 정도 의견 교환이 이뤄지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파월 장관은 11월10일 우리나라에 올 계획이어서 남북한 동시 방문이 이뤄질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오풍연 김수정기자 poongynn@
  • 美·유럽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27일 개막

    미국과 유럽의 남자프로골프 대륙 대항전인 라이더컵대회가 27일 밤 개막해 사흘간 열전에 들어간다. 영국 서튼콜드필드 더벨프리골프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골프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을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콜린 몽고메리(영국) 등 미국과 유럽의 톱스타들이 모두 출전한다. 99년 대회에서 8년만에 정상에 선 미국이 우즈와 미켈슨을 앞세워 2연패를 달성할지,상승세의 가르시아를 앞세운 유럽이 우승컵을 되찾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3년 전 무산됐던 가르시아와 우즈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도 골프팬들의 관심거리다. 격년제로 열리는 라이더컵은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9·11테러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이번 대회부터 짝수해에 개최된다. SBS골프채널은 27일과 28일 이틀 동안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최종 싱글매치플레이가 펼쳐지는 29일에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생방송으로 대회를 중계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올 추석 책과 함께”LG전자 구자홍 부회장 2만5천 임직원에 선물

    ‘올 추석에는 책을 읽고 심기일전합시다.’ 구자홍(具滋洪) LG전자 부회장이 2만 5000여명의 전체 임직원들에게 추석선물로 책을 돌렸다. 구 부회장이 선물한 책은 짐 콜린스가 지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원제 GOOD TO GREAT).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곧바로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경영서적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일약 유명해졌다.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의 특성과 이들의 공통점을 리더십,인재우선 사상,변치않는 신념,현실직시 및 수용,규율의 문화,기술 등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구 부회장은 책을 전달하면서 “LG전자가 추구하는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강력한 에너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구 부회장의 책 선물은 18일 국내외 전 사원들에게 배포됐다. 박홍환기자
  • 무기사찰 수용 배경·반응/ “이라크, 국제여론 반전 노린 전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안 채택에 앞서 선수를 쳤다.16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라크는 무기 사찰단의 복귀를 무조건 수용한다고 밝혔다.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결의안을 회피하려는 ‘전술’이라고 일축했다.그러나 이라크의 사찰수용 방침은 안보리 회원국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켜 결의안 채택 과정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발 물러선 이라크- 결의안을 통해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얻으려는 미국의 전략을 무력화하고 이라크로 쏠리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일단 무마시키겠다는 의도다.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정치적으로 해결할 여지가 남게 됐다.”고 환영했다.이바노프 장관은 러시아는 일관되게 유엔의 무기사찰을 지지해 왔다고 강조하고 “이제 남은 문제는 유엔 사찰단이 하루 빨리 이라크로 들어가 철저한 사찰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발전적으로 해결될 조짐이 보인다.”고 기존의 대 이라크 강경방침을 완화했다.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군사공격을 보증하는 표현없이 완벽한 무기사찰을 촉구하는 내용만 결의안에 담자고 주장했다.‘무기사찰’과 ‘이라크 공격 보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으면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미국을 겨냥했다.사담 후세인 정권의 전복이 아니라 이라크가 유엔의 결정을 따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자행동 고수하는 미국- 스콧 매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밤 이례적으로 내놓은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결의안을 피하려는 이라크의 전술적인 조치이며 이같은 전술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은 유엔이 행동할 시점이라고 못박아 앞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무부의 고위관계자도 이라크의 편지에는 무장을 해제한다거나,완벽한 사찰을 받아들이겠다거나,이라크내 금지된 모든 무기개발 프로그램을 공개하겠다는 어떠한 다짐도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무기사찰뿐 아니라 테러지원 중단 등 부시 대통령이 요구한 5가지 사항이 즉각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영국 역시 이라크의 의도에 의구심을 표명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강력한 결의안 채택에 가세했다. 콜린 파월 장관은 안보리 이사국인 터키·이집트·시리아·콜롬비아·멕시코 대표 등을 만나 결의안 채택에 협조를 구했다.18일까지 초안을 마련,주말에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모두 보게 해 수주내 결의안을 채택케 한다는 계획이다.백악관은 의회가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내도록 이번주 의회 지도자와 논의,다음주 승인을 얻어낸다는 복안이다.그러나 민주당 진영은 중간선거를 앞둔 정략적 계산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라크 무기사찰은- 생화학 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뉴욕의 유엔팀과 핵무기 프로그램을 조사하는 빈의 국제원자력기구(IAEA)내 사찰팀으로 구성된다.1999년에 마련된 유엔 프로그램에 따르면 사찰팀이 일단 이라크에 도착한 지 60일 이내에 사찰대상을 안보리에 보낸다.이로부터 6개월 내에 이라크가 금지된 무기를 확보했는지 여부를 결정해야한다.유엔 무기사찰이 재개되면 이라크는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을 벌 수 있다.그러나 미국은 수개월을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mip@
  • 사우디“美에 이라크 공격기지 제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이 유엔 결의하에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미군에 자국내 기지사용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혀 사우디의 대 이라크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사우디는 앞서 자국 영토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사우디는 유엔의 결의하에 이라크전이 전개될 경우 리야드 남쪽 사막에 위치한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를 미군에 개방할 예정이며 전쟁 발발시 이 기지는 현재 주둔중인 미군 병력 5000명 대다수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 파이잘 장관은 이날 CNN 방송과 회견에서 “유엔,특히 안보리가 유엔의 정책을 이행하기로 결정한다면 모든 회원국은 이를 따라야 한다.”며 “(유엔헌장) 제7장에 따른 안보리의 결정은 모든 회원국에 대해 구속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16일 자국의 B2 스텔스 폭격기를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섬에 위치한 영국군 공군 기지에 수용해 줄 것을 영국 정부에 요청했다. 영국이 이 요청을 수용할 경우 한 대에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B2 스텔스 폭격기는 전투 목적으로는 사상 최초로 해외에 배치되는 것으로 기록된다고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밝혔다.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는 공중급유를 통해 이라크 상공에 도달할 수 있지만 기지를 이전할 경우 개전 초기 이라크에 보다 광범위하고 강력한 공중폭격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 이라크 결의가 몇주 안에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결의에는 엄격한 이행 시한 및 이행 여부에 대한 분명한 결과가 명시돼야 한다고 못박아 이라크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다. 파월 장관은 NBC TV의 ‘언론과 만남’프로에 나와 안보리가 이번 주말까지 대 이라크 결의안 마련을 위한 심도있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하고 그에 따라 마련될 결의안은 몇주 안에 통과될 것으로 낙관했다. 파월 장관은 또 “안보리에서 마련될 결의안에는 이라크가 유엔의 요구를 수용치 않을 때 유엔이나 국제사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반드시 담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또한 CBS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당국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과 연계가 있다는 조짐이 있지만 이라크 당국이 9·11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도 이라크는 9·11테러를 자행한 알 카에다와 분명하게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이라크는 알 카에다를 포함한 테러리즘과 분명하게 연관돼 있다.”면서 “알 카에다 조직원이 바그다드에서 목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라크와 테러단체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미 관리들이 언급한 것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미 관리들은 지금까지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회피해 왔다. mip@
  • 부시 유엔총회연설/ “이라크에 새달중순 최후통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12일 유엔 총회 연설은 다양한 복선을 깔고 있다.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비켜가면서도 이라크에 대한 독자적 군사행동을 할 근거까지 마련했다.미국을 겨냥한 이라크의 위협을 제시하기보다 불법적 정권에 대처하지 못하는 유엔의 ‘무능력’을 내세워 미국이 ‘다자주의’의 일원임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공격을 위한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았다.이라크에 최후통첩을 전하면서도 시한 설정은 유엔의 몫으로 남겼다.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한다는 구체적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대신 10년 동안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조롱한 사담 후세인의 도덕성에 초점을 맞췄다.때문에 이번만큼은 유엔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유엔 스스로 이라크 문제를 풀게 만드는 지극히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그렇다고 이라크 공격을 위해 유엔의 승인을 기다리겠다는 말은 결코 하지 않았다.무기사찰에 대한 시한 설정 등을 요구하는 이라크 결의안을 도출하는 데 안보리와 적극 협력한다는 게 전부다.결의안 채택에 시간이 걸리면 독자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다.백악관 관계자는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할지 유엔은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결의안 채택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나름대로의 시간표가 이미 설정됐다는 뜻이기도 하다.부시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을 적극 활용했다.시라크 대통령은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받아들이는 시한을 3주간으로 정하고 이후에 미국이 안보리에서 무력사용 승인을 받게 하자고 주장했다.연설에서는 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요구했다. 콜린 파월 장관은 13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과 연쇄협상에 들어갔다.영국이 결의안 초안을 작성하고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 시한도 10월 중순 정도로 담을 예정이다.비슷한 제안을 한 프랑스가 손을 뺄 리 없고 유엔 안보리의 ‘무용론’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도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의 요구대로 결의안이 채택되더라도 이라크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이라크가 수용하면 군사행동은 없느냐는 질문에 “후세인 정권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고 말해,전쟁 명분을 얻기위한 외교적 노력임을 시인했다.부시 대통령도 “이라크가 미국의 요구를 수용,국제사회와의 충돌을 피할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는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여론이 상당부분 수그러졌다.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군사행동을 위한 의회의 승인을 받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1월 이전에 전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장도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전세계를 경멸한 후세인을 강력히 규탄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외국의 반응과 아프가니스탄전쟁 파급 효과,후세인을 대체할 정권 등에 의문을 표하며 부시 행정부의 전쟁 승인에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부시 행정부는 10월 초를 전후해 이라크 공격 승인안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mip@
  • 美중부사령부 카타르로…軍증강배치 계획, ‘이라크 공격’ 본격 채비

    미 중부사령부의 본부요원들이 13일부터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기지로 이동을 시작한다고 미 폭스 뉴스가 11일 보도했다.오는 11월까지 모두 600명에 달하는 핵심 지휘요원들이 옮겨갈 이번 이동배치는 미국이 9·11테러 1주년을 맞아 ‘테러와의 전쟁’승리를 거듭 다짐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위해 중동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타르가 미국의 생명줄(?)- 미국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기지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3년 전부터.그러나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 전투기들의 사우디 내 공군기지 이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카타르가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를 대신해 미국의 군사이익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알 우데이드기지에는 현재 50기의 미 전투기와 3000여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으나 미국은 이를 전투기 120대와 1만여명 배치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들은 한술 더떠 중부사령부를 카타르로 영구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중부사령부는 중동과 중앙아시아,남아시아 및 북아프리카 등 25개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관할하고 있다. 당장은 이라크 공격으로 대표되는 대테러 전쟁에서의 승리가 목표지만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의 목표는 중동 지역 석유를 통제하는 것이다.사우디와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카타르가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킬 요충으로 떠오르게 됐다. ◆후세인,카타르 공격 경고- 이집트의 ‘알 곰후리야’지는 11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카타르가 미국에 자국 내 군사기지 사용을 허용한다면 카타르를 박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 무기사찰단의 재입국을 허용하라는 미국의 메시지 전달을 위해 바그다드를 방문한 하미드빈 자셈 카타르 외무장관에게 이같이 위협했다고 전했다. ◆아랍 내 미군 주둔 현황- 중동지역 내 미군의 주요 전력은 주로 사우디와 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등지에 배치돼 있다.91년 걸프전 이후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사우디는 70∼80대의 전투기와 수천명의 미군이 배치된 중동 내 미군의 최대 기지지만 최근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중요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제5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바레인과 미 육군 1개 여단과 특수부대가 배치돼 있는 쿠웨이트 등과 카타르가 사우디를 대신해 중동 내 미군의 첨병 역할을 떠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국제사회 지지 획득 위해 분주한 미국-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1일 영국과 중국,프랑스,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4개국과 독일,호주 등 6개국 외무장관과 연쇄접촉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 문제를 집중논의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것이다.9·11테러 1주년이란 시점에 따른 추모 분위기에 힘입기 위한 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라크의 무기사찰에 대한 시한을 설정하고 이를 이라크가 거부할 때 군사공격을 정당화한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아직은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美, 이라크공격 여론몰이

    미국과 이라크가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존 칩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소장은 9일 “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같은 핵분열 물질만 입수한다면 이라크는 수개월 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칩먼 소장은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 실태에 대한 공식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라크가 일부 화학무기 및 생물무기를 은폐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러나 이라크는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 군사공격을 가하기 위해 전세계에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격렬히 비난했다.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8일(현지시간) 일제히 텔레비전 시사프로에 출연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등 막바지 여론몰이에 나섰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우리는 추측이 아닌 사실을 가지고 말한다.”며 이라크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파월 장관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데 대해 한치의 의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유엔 무기사찰단원으로 이라크에서 사찰활동을 벌였던 스콧 리터는 이날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부시 행정부의 주장을 반박,논란을 불렀다.이라크를 방문 중인 리터는 이라크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한 뒤 “내 조국이 역사적 실수를 저지를 찰나에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7년간의 사찰활동을 통해 이라크가 90∼95% 정도 무장해제됐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부시 행정부가 대량살상무기를 공격의 구실로 삼고 있으며,이라크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도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과 영국은 다른 나라들에 자신들의 거짓말을 믿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딕 체니 미 부통령은 NBC 텔레비전의 ‘언론과 만남’프로에 출연해 “우리는 (단독으로 행동하는)일방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미국민과 의회의 지지는 물론 유엔의 지지도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CNN방송의 ‘레이트 에디션(Late Edition)’ 프로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은 의회가 중간선거 전 휴회날인 10월4일 전에 결의안을 승인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조속한 선제공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도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프로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유엔결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
  • 파월 美국무 ‘봉변’, 지구정상회의 美옹호 발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WSSD) 폐막회의 연설 도중 봉변을 당했다.WSSD 참석을 거부한 조지 W 부시대통령 대신 연사로 나서 미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다 환경단체들의 야유세례를 받은 것. 파월 장관이 “미국은 기후변화 등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미국의 노력을 언급하자 회의장 뒤편에서 “부끄러운 줄 알라.”는 비난과 야유가 터져나왔다.파월 장관이 짐바브웨 정부의 토지개혁정책과 미국의 유전자조작 옥수수 지원을 거부한 잠비아를 비난하자 쏟아지기 시작한 야유로 연설은 여러 차례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특히 미국과 호주의 환경단체 회원들은 ‘부시,중요한 것은 거대기업이 아닌 인류와 지구’라는 피켓을 들고 기업중심의 정책을 펴온 부시 대통령을 비난했다. 파월 장관이 당혹감을 비추자 보안요원들은 13명의 시위대를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는 등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 교토의정서를 거부한 데 이어 지구정상회의의 목표달성 시한 설정에도 반대해 환경단체와 관련국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파월 장관은 이에 “미국은 진심으로 인류가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돕고 싶다.”면서 “서면동의보다는 구체적인 행동이 목마른 아이들에게 물을 줄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의 마이크 부룬 기획국장은 “미국인임은 자랑스럽지만 미국의 정책은 당황스럽다.”면서 “환경과 관련,미국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WSSD는 빈곤 퇴치와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이행계획’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요하네스버그 선언’을 채택하고 4일 폐막했다. ◇요하네스버그 선언요지- 인간 존엄성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인간적이고,공평하고,서로 염려하는 전 지구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매진한다.인류는 위기에 직면했음을 인식,가난 퇴치와 인간개발을 성취하기 위해 실행가능하고 가시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합의에도 불구,선진국과 개도국간 빈부 격차는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위협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지구의환경 역시 계속 악화되고 있다.또 세계화의 혜택과 비용은 불공평하게 배분돼,개도국은 이 도전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따라서 외국에 의한 점령,무장 투쟁,테러리즘,에이즈를 대표로 하는 만성 질병 등을 포함해 지속가능 개발을 위협하는 세계적 규모의 조건에 맞서 싸우는 것을 최우선시한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9·11 테러 1주년] (하)테러 이후 재편되는 국제사회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며 드러난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동은 아랍권의 반발뿐 아니라 서방 동맹권 내에서도 적지않은 분열상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로의 확전을 둘러싼 부시 행정부의 무력사용 의지는 영국·독일을 비롯한 유럽국들의 비판을 불러,향후 미국의 운신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9·11테러 직후 ‘문명에 대한 테러’를 응징한다는 명분 아래 아프간전에 동참했던 동맹국들로 하여금 미국에 등을 돌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비판받는 힘의 논리- 테러 이후 미국 외교의 최대 목표는 테러전 승리와 미국 영토 수호였다.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적과 동지를 2분법적으로 가르는 부시 독트린을 천명했다.‘적의 응징에 동참하지 않는 나라는 적’이라는 도식을 강요했고,더 나아가 대량살상파괴무기를 개발하는 이라크와 북한·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프간과 이라크는 경우가 달랐다.많은 나라들이 아프간전 이후 이라크를 확전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미국은 아직 이라크가 알 카에다와 연계됐다는 확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딕 체니 부통령,콜린파월 국무장관 등이 각국의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 뛰고 있지만 유엔 차원의 승인을 먼저 얻어내야 한다는 반대론에 부딪히고 있다.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이라크를 공격하기 전 유엔의 동의를 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흔들리는 연대- 아프간전쟁이 진행될 때 미국은 탈냉전시대의 유일한 초강대국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처럼 보였다.테러 응징이라는 명분에 동참한 러시아는 중동 곳곳에 기지를 건설하는 미국을 못본 척했고 아프간전을 수행하며 중앙아시아에 미군 병력이 주둔하는 것까지 허용했다.중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프간전쟁이 막을 내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미국은 곧바로 이라크로의 확전을 천명했다.그러나 미국이 추구하는 대테러전 확전의 목표와 명분이 분명치 않은 데다 미국의 지나친 일방주의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테러직후 테러 응징에 동참하며 미국과의 신밀월시대를 연 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 계획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러시아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려 들면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확고한 것으로 보이던 서방세계의 단합에 균열이 생긴 배경에는 탈냉전 이후 각국의 외교정책이 실리외교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걸프전 때 미군을 도왔다가 아랍국가들로부터 따돌림당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군 주둔을 용납치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이라크에 접근하고 있다.걸프전 때 든든한 우방이었던 시리아와 이집트가 반미 연대로 돌아섰다.전통적 온건국가인 요르단과 미해군 5함대 기지가 있는 전략 요충국 바레인까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있다. 이렇듯 9·11테러 1주년을 맞으며 테러 응징을 명분으로 뭉쳤던 미국 중심의 연대에는 곳곳에 금이 가고 있다.알 카에다라는 분명한 목표가 사라지면서 누가 우군인지에 대한 개념도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다.공화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5)외교통상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해야 하나,말아야 하나.” 국민의 정부 임기말 외교통상부가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사안의 하나다. 외교정책에는 ‘언제까지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시한이 정해진 사안은별로 없다.그러나 차기 정부가 국가적 외교현안에 주력할 수 있도록,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의 마무리 과제는 적지 않다.최근 불교계 및 시민단체에서 티베트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 추진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고,다음 정부 들어서 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외교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 허용 문제는 중국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뜨거운 감자’란 점에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올해가 한·중 수교 10주년이고 탈북자 문제의 전향적 해결 등으로 어느 때보다 한·중관계가 돈독해진 상황을 감안한 고민이다.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문제도 연내 마무리 과제의 하나다.지난달 20∼23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제5차 한·칠레 FTA협상이 열렸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끝났다.동북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어떤 나라와도 FTA를 체결하지 못한 우리나라로선 칠레와의 FTA를 연내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오는 10월 서울에서 제6차 양자 협상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2일 관계부처회의를 여는 등 조기 타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외교부가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한반도 평화공존기반 구축을위한 주변국과의 외교관계 강화.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일 관계를 비롯,대화 재개를 앞둔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막바지 4강 외교에 힘을 쏟고 있다.한·일 관계와 관련,교과서 문제 등 7대 현안이 있으나 월드컵 공동개최 등을 계기로 대체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최근에는 국제수로기구(IHO)가 발행하는 ‘해양의 경계’ 개정판에 일본해·동해 병기,또는 일본해 삭제 문제를 두고 한·일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다.최소한 병기는 아니더라도 ‘일본해’란 단어가 삭제돼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정부는 대북포용정책이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굵직한 다자회의도 챙기고 있다.외교부는 이달 22∼2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10월 26∼27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APEC) 정상회의를 통해 그동안 정부가 주창해온 사업을 마무리해 보고한다.11월 4∼5일 캄보디아에서열리는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서는 지난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제안으로 설치된 동아시아스터디그룹(EASG)이 최종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한국이 주최하는 큰 행사도 있다.11월 10∼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공동체(CD) 회의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 세계 70여개국 외무장관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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