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공무원들은…미국의 힘
미국을 여행하면서 선물이라도 하나 사려고 시장이나 백화점에 들러본 사람 이라면 ‘미국제품(made in USA)’ 표시를 좀처럼 찾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 달을 것이다.전자제품,의류,신발 등의 상품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만들 어진 것이다.그렇다면 미국은 무엇으로 세계 최고의 국가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미국의 수출품은 주로 고도의 정신적 창작활동 및 연구의 결과다.서적과 교 육서비스,영화,소프트웨어 그리고 약품,화학제품,의료기기,첨단무기,항공기, 인공위성,첨단통신기기 등이다.고도의 기술을 바탕으로 가격도 비싸게 책정 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인기있는 영화 한편을 수출해 벌어들이는 돈은 우리나라 자동차회사들이 자 동차를 수출하여 벌이들이는 것과 맞먹는다.그다지 크지 않은 미국 통신업체 인 퀼컴이 이동전화를 위한 CDMA기술을 한국에 수출한 기술료는 올해 상반기 까지 2억1,800만달러에 이른다.이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SK텔 레콤이 같은 기간에 올린 순이익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같은 미국의 경쟁력은어디서 나오는 것일까.그 원천은 미국이 가진 ‘다 양성(diversity)’에서 비롯된 것같다.개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북돋우는 사회는 새로운 사고와 지적 활동이 활발하다. 미국을 흔히 인종전시장이라고 한다.다양한 인종,다양한 문화 속에 각 분야에서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나아가 이를 조장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학교에는 다른 나라 문화를 교육에 적극 활용하며 독특한 생각을 존중해 주 는 풍토가 있다.내가 파견근무하고 있는 콜로라도주 규제기관부 공익위원회 의 경우 인력의 충원,교육훈련,보직,승진 등에서 ‘다양성’을 최우선의 인 사원칙으로 명시하고 있다.업무기술능력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인종,성별,출 신학교,전공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함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을 최 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같은 학교나 지역 출신에게 더 많은 친근감과 신뢰감을 갖고 공적인 업무에도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아직도 다른 문화에 거부 감을 갖는 사람이 많으며,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기보다는 획일적인 것을지 향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공무원 조직부터 다 양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다양성을 인사원칙의 하나로 명시하고,사람 을 뽑고 자리를 배정할 때,그리고 승진심사 등에 있어서 같은 배경,같은 지 역출신 등을 먼저 고려하기보다는 다양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 직스럽다고 생각한다.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다양한 시 각과 의견을 활용해 토론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또 구성원들 사이의 상 호견제와 긴장감으로 경쟁환경이 조성되어 행정의 공정성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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