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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6
  • 국가기술자격시험 전문성 대폭 강화

    오는 2006년부터 기술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요건이 크게 강화된다.전공을 가리지 않고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던 데서 앞으로는 전공여부에 따라 자격요건이 제한된다.전공하지 않은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일정기간 실무경력을 쌓아야 한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 기사 자격증의 경우 4년제 대학의 국문학과 출신도 응시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건축학 전공자만 제한을 받지 않고 응시할 수 있다.건축학을 전공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졸업 후 2년 동안의 실무경력을 쌓아야 한다. 학력과 무관하게 순수하게 경력만 가진 수험생들의 요건은 변함이 없다.노동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시행령이 개정되더라도 현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2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둔 뒤 2006년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기술자격증의 질을 높인다 노동부의 국가기술자격증 시험제도 손질은 자격시험에서 학력차별 조항을 개선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대졸자는 전공과 무관하더라도 기사 자격증시험에 응시할 수 있지만 고졸자 등에게는 4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게 인권위의 판단이었다. 이런 응시자격 요건은 수험생은 물론 산업계로부터도 비난을 받아왔다.산업계는 “국가기술자격증이 실무 중심이 아닌 암기 위주의 시험으로 퇴행하고 있다.”면서 ‘국가기술자격증 무용론’을 제기해왔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황종록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전공에 관계없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현장에 활용할 수 없는 비전공 자격증 취득자들이 양산돼 왔다.”면서 “국가기술자격증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응시자격에 전공과 실무의 차별을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같은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현행 시행령의 불평등적 요소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인권위의 권고 취지에 맞는다.”고 환영의사를 밝혔다. ●기사·산업기사에서 학력제한의 영향 크다 학력제한의 영향이 가장 큰 자격증은 실무가 상대적으로 강조된 기술사·기능장보다는 학력우대 현상이두드졌던 기사·산업기사다. 산업인력관리공단의 관계자는 “학사 학위소지자는 국문과 출신이라도 건설기계정비기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지만 대학 중퇴자나 고졸 이하는 반드시 건설기계분야에서 4년 이상 실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어야만 응시할 수 있어 학력 우대현상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말했다.산업기사 자격증에서도 전문대 이상 졸업자들은 지원자격에 제한을 받지 않는 반면 고졸 이하는 산업기사 자격을 따기 위해 해당 분야에서 2년 이상의 현장경력을 갖춰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공과 관련 없는 자격증에 지원하는 전문대 졸업자는 6개월∼1년의 실무경력을 쌓아야 한다. ●전공분야 선정에서 논란 우려 노동부는 자격증별 전공분야를 상반기 중에 정한다는 계획이다.개정안에서는 학위 취득자는 전공 관련 자격증에만 경력 없이 응시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고 관련 전공학과를 정하지 않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시행령이 확정되면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전공 학과범위를 자격증별로 명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전공범위를 규정하는 데 있어 관련 학과의 이해관계는 물론 형평성의 문제도 제기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뿐만 아니라 전공 범위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을 경우 개정안 자체가 사문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수험전문가들은 “예를 들어 환경공학 전공자가 소음진동,자연생태 관련자격증에 지원하는 데는 문제의 여지가 없지만 화학 전공자의 응시 여부는 이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이라크 CNN취재진 2명·미군 6명 피살

    |바그다드 연합|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도심의 정부 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한 호텔 앞에서 28일 새벽(현지시간) 구급차로 위장한 자살폭탄테러 차량이 돌진해오다 폭발,최소한 4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이라크 주둔 미군측은 차량 운전자만 숨졌다고 밝히고 있어 사망자는 1∼4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폭발은 오전 6시40분쯤 바그다드 고급 상점가인 카라다 지역에 있는 알 샤헤엔 호텔에서 일어났다. 이슬람의 적십자사에 해당하는 적신월사 마크를 붙인 흰색 밴 차량이 호텔과 도로 사이에 설치된 콘크리트 장벽을 들이받고 돌진하다 경비요원들의 총격을 받고 폭발했다.이로 인해 3층 건물 호텔 외벽이 부서지고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여대가 불탔다. 앞서 27일 오후엔 바그다드 남쪽 45㎞ 이스칸다리야 부근 도로변에서 폭발물이 터져 미군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고,오전에도 바그다드 서쪽 칼디야 부근에서 같은 사고로 미군 3명이 숨졌다.이로써 지난해 3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뒤 숨진 미군은 516명으로 늘었다. 이라크남부를 취재한 뒤 바그다드로 돌아오던 CNN방송 차량 기사와 통역 겸 프로듀서 등 취재진 2명도 27일 바그다드 교외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라크 치안상황이 악화되자 일본 외무성은 해외여행자에 대한 경고문 발표와 함께 바그다드 거주 자국민들에게 ‘테러 표적이 될 수 있으니 바그다드를 떠나거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권고했다.
  • 서울 아파트 녹지 30% 의무화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에 일정 비율의 자연지반 녹지 조성이 의무화된다.우선 공영택지에 시범 적용되고 이르면 내년부터 민간부문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5일 이런 내용의 ‘환경친화 주거단지 조성 지침(안)’을 마련했다. 녹지가 풍부하면 친환경적 조건에 충족되는 것으로 혼동하는데,시민들이 실제로 환경친화적인 주거생활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최근 들어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지만 지상의 녹화와 조경에 치중하고 있어 물·공기의 흐름 등 자연순환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시는 우선 이 지침을 올해 시 도시개발공사가 시행하는 마포구 상암2택지개발사업지구의 1개 블록 2만여㎡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지침에 따르면 대지면적 가운데 물의 자연순환이 가능한 자연지반 녹지율을 30% 이상 확보토록 했다.도로 등을 투수성 포장재로 포장해 우수유출 증가율을 0%로,즉 자연지반 상태와 마찬가지로 빗물이 모두 투과될 수 있도록 했다.또 생태기반지표를 0.6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생태기반지표란 건축 대상지의 면적 가운데 자연순환 기능을 가진 토지면적의 비율을 수치화한 것으로,실제 시민생활에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녹지 가운데 자연상태의 지반을 가진 곳은 1,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등으로 포장돼 생물이 서식할 수 없는 곳은 0,잔디처럼 식물이 생장할 수 있고 공기와 물이 투과하는 곳은 0.5 등으로 설정,계산한다.건축물 옥상녹화나 실개천 등 친수공간 조성이 대안 중 하나다. 시는 올 7월 상암2지구내 1개 블록에 대한 개발계획 수립과 공모를 통해 설계를 마친 뒤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이 지침을 적용한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민간업체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단지 조성지침을 확정,조례 등을 통해 의무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서울시 안승일 환경과장은 “이를 통해 에너지와 자원이 순환되면서 절약효과도 보는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건강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가 지난해 시내 307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민 68%가 ‘친환경적 단지 조성에 따른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겠다.’고 응답했다. 옥상·벽면 녹화율은 8%에 그쳤으며, 빗물 이용시설이나 중수도시설을 설치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한편 기초자치단체로는 지난해 서울 서초구가 신축 아파트에 우기(雨期) 때 빗물을 모아뒀다가 재활용하는 ‘자연우수저수조 시설’을 의무화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시론]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 81만평을 서울시가 국립공원화할 것을 제안하고,도시계획상 공원지역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는 (재)서울그린트러스트가 계획중인 생활녹지 1000만평 확대와 5대 거점녹지 조성 대상(용산미군기지,김포공항 주변지역,행주산성에서 난지도까지 서울의 관문,경춘선 폐선부지,4대 하수처리장) 중 하나이며,이에 서울시의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 현재 조성하고 있는 뚝섬 ‘서울숲’의 규모가 35만평으로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엇비슷하다면,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는 뉴욕 맨해튼 중심에 자리잡은 101만평의 센트럴파크와 그 규모가 비슷하다.혹자는 도심의 노른자위 땅을 왜 돈이 안 되는 공원으로 만드는지 의문을 제기할지 모른다.그러나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서울의 생태계를 동강내고,도심을 온통 콘크리트로 뒤덮어 버렸다.대기오염은 서울을 살인적인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다음 세대에게 서울은 희망의 땅이 아닌 위기의 도시인 것이다.현 세대는 그 책임을 통감하고 도시개발을 통한 경제적 이익보다는도시의 생명력을 복원하여 다음 세대에 물려줄 생태·환경적 가치가 훨씬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미군기지 이전과 중앙정부와 협의 등 많은 과제가 남아있지만,120년간 외세에 시달려온 이 땅이 민족공원으로,시민공원으로 다시 태어나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필자는 앞으로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의 공원화를 위해 서울시와 정부,그리고 시민이 고려해야 할 몇가지 원칙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공원과 숲 조성의 원칙은 흔들리지 않아야겠다.서울시의 강력한 공원화 정책 의지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개발주의가 팽배해 있다.어떤 경우에도 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해 초심이 변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한 번에 끝낼 생각을 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추진하자.앞으로 미군기지 이전부터 공원조성까지는 최소 10∼20년을 예상할 수 있다.주변의 도시계획까지 고려한다면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결국 그 혜택은 다음 세대가 누려야 할 것으로,현 세대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변경 불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뉴욕 센트럴파크는 150년 전 도시개발을 예측하고 2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조성해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들었다.오늘날 센트럴파크는 매년 2000만명의 시민이 즐기고 있다.1400종 이상의 식물과 63종의 새 70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시민공원이자,생태공원이다. 셋째,민관 파트너십으로 추진하자.기지 이전과 공원조성을 위해 엄청난 규모의 재정을 확보해야 하고,오랜 기간동안 시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시민을 위한,시민에 의한 공원조성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도시 전체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하자.단순히 고립된 81만평에만 관심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도시계획 전반에 대한 검토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용산·남산·한강을 잇는 생태축 복원을 고려하고,주변도시지역의 생명이 함께 살아날 수 있는 도시계획으로 발전시켜야 용산 81만평이 진정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가 ‘서울시민의 숲,민족의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설문조사와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전개해 서울시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시민단체,서울시,정부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루어 용산에 반드시 세계적인 공원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강오 서울 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
  • 주말매거진 We/실미도&무의도

    영화 ‘실미도’가 난리다.400만이니,500만이니,연일 관객수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북파 공작을 목적으로 구성됐던 684부대원들의 난동사건을 다룬 영화 실미도.쉴 틈 없이 몰아치는 스펙터클한 영상 속에선 장마때의 파란 하늘처럼 살짝살짝 비치는 촬영 세트장의 주변 경관이 관객들에게 잠시 한숨을 돌리게 한다. 실미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옆의 무의도에 거의 붙어있는 작은 무인도.684부대는 실제로 무의도에서 대부분의 훈련을 받았고,실미도에선 부분적인 훈련만 받았다고 한다.춤추는 무희의 옷처럼 아름답다는 무의도,투명하고 평화로운 해변이 인상적인 실미도를 찾았다. 실미도는 무의도 실미해수욕장과 마주하고 있다.썰물 때 해수욕장과 실미도 사이에 거대한 갯벌과 모래톱이 드러나 2시간가량 길을 내준다. 갯벌은 굴 천지다.크고 작은 돌엔 굴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모래사장은 거의 굴껍데기가 쌓여 층을 이루고 있다.갯바위를 밟아 비트니 껍데기가 깨지며 엄지 손톱만한 굴 알갱이가 드러난다.뽀얗게 살이 오른 굴 맛이 참 신선하다. 뾰족한 돌멩이를 집어 본격적으로 굴을 까먹으려고 했으나,너무 힘들어 포기했다.인근 마을에 사는 할머니들이 굴을 채취하고 있다.갈고리로 굴을 깨서 담는 솜씨가 순간 부럽게 느껴진다. 무의도와 이어진 실미도 해변을 걷다 보니 야트막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영화 ‘실미도’ 촬영 세트장이 있던 곳으로 이어지는 길이다.하지만 아무런 표지판도 없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볼품없는 소나무들과 잡목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10여분 올라 정상에 서니 반대편으로 아담한 해변이 펼쳐져 있다. 하얀 모래사장과 양 옆의 갯바위들,투명한 바다가 어우러져 제법 아름답다.갯벌 때문에 혼탁한 대부분의 서해안 해수욕장과는 딴판.갯바위엔 역시 굴껍데기가 빈틈없이 붙어 있다.이곳이 영화 ‘실미도’ 촬영세트장이 있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모두 철거되고,지금은 막사가 들어섰던 터,굴러다니는 모래주머니,나무계단 등이 촬영의 흔적을 보여줄 뿐이다.서둘러 길을 되짚어 무의도로 향했다.시간을 지체하면 자칫 혼자 섬에갇혀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행선지는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오전에 배를 타기 전 매표소 직원이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있다.”며 꼭 가보라고 했던 곳이다.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가면 먼저 오른쪽으로 실미해수욕장 가는 길이 나오고,그대로 지나쳐 5분 정도 더 가면 우측으로 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선착장에서 10분 정도 소요. 해수욕장 앞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고 입구 주변에 횟집들이 많은 것을 보니 한여름엔 제법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듯하다.하지만 겨울 한가운데 선 지금은 주차장 한 편에 대여섯대의 승용차가 서 있을 뿐이다.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여주인공 ‘정서’(최지우)가 어렸을 적 살았던 집으로 나오는 세트장은 해수욕장 남쪽 끄트머리 언덕 위에 서 있다.꼭 동화속 장난감처럼 만들어진 별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과 잘 어울린다.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던 것과는 달리 막상 별장 안마당에 서서 보는 해변 풍광은 그저 평범할 뿐이다.세트장 방문객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데이트족들.드라마 인기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저마다 세트장을 배경으로 카메라 앞에서 갖은 포즈를 취한다. 세트장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무의도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일명 ‘환상의 길’로 불리는 곳.파도와 바람에 깎이고 닳아 생긴 기암괴석과 수직절벽 사이로 자연분재 서식지라고 이름 붙여진 소나무 군락지,사자바위,총석정 등 자연의 아름다운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해수욕장에서 왕복 1시간 남짓 걸린다.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호룡곡산(244m) 산행에도 나서보자.나지막하지만 경사의 완급이 적당하고 곳곳에 조망대와 쉼터가 갖춰져 있어 아기자기한 섬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하나개해수욕장 입구 오른쪽에 세워진 ‘호룡곡산 산림욕장’이란 큰 푯말을 따라 들어가니 소나무 숲을 지나 등산로가 시작된다.졸참나무,신갈나무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이따금 꿩이 푸드덕거리며 날아올라 깜짝 놀라게 한다. 호랑바위,신선약수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로부터 불어오는 해풍이 등줄기의 땀을 식혀준다.동쪽으로는 서해의 관문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한눈에 들어온다.하산길은 마당바위∼부처바위∼환상의길∼하나개해수욕장 코스로 잡았다.총 2시간 정도 걸렸다. 실미도(인천)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 핵심주역 3인도 역사의 뒤안길로… 실미도 특수 부대의 핵심 주역은 김형욱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부장,이철희 중앙정보부 제1국장,이후락 후임 부장 등 3인.김 부장은 1968년 1·21 사태 직후 창설을 지시했고 이 국장은 세부 프로젝트를 입안한 뒤 부대 운영과 훈련 지원 등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장은 1971년 8월 실미도 사건이 터진 뒤 해체를 지시했다. 특수 부대원 31명에 대한 훈련은 대북 첩보 부대인 공군 2325 전대 209 파견대에서 3년4개월간 극비리에 시행됐다.작전명은 ‘684’. 옥만호 전 공군참모총장은 “실미도 사건이 터졌을 때야 부대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할 만큼 실미도 부대운영은 중앙정보부 주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세 사람 가운데 김형욱씨는 법원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고 이후락씨와 이철희씨가 생존해 있으나 역사적 요구에도 좀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후락씨는 1년전 서울 반포에서 경기 하남시 감이동 동서울골프장 입구의 별장으로 이사를 했다. 지난 11일 동네주민 K씨는 “얼마전 중풍을 맞아 거동이 불편하지만 지팡이를 짚고 집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이 가끔 눈에 띈다.”면서 “처음 이사올 때는 마을 행사에 기부금도 내놓고 했는데 요즘에는 윷놀이 행사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의 별장은 대지 500평에 건평 250평 규모로 울타리를 정원수가 죽 둘러싸고 있었다.주변 야트막한 야산까지 포함하면 별장 지대가 족히 2000평은 돼 보였다.드나드는 사람은 부동산을 봐주는 O씨나 바둑동무를 해주는 예비역 장성 Y씨 외에는 거의 없다.요즘 서울 모병원에서 안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다음달 23일 파란과 곡절의 만80살 생일을 맞게 된다. 김문 기자 km@ ●가는 길 올림픽대로 또는 강변북로를 타고 김포공항 방면으로 가다가 인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로 빠진다.영종대교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용유·무의도 이정표가 나온다.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으로 빠져서 10여분 정도 달리면 왼쪽으로 잠진도선착장 가는 길이 나오고,이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선착장이다.선착장에선 무의도행 배가 아침 7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있다.물때에 따라 하루 2∼3시간씩 결항되므로 미리 결항시간을 알아보는 게 좋다. 뱃삯은 승용차를 가져갈 경우 운전자 포함 2만원.동승자는 1인당 2000원.무의도내에 실미해수욕장,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있으나 운행시간이 일정치 않아 이용하기 불편하다.실미도는 무의도 실미해수욕장 앞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 들어가야 한다.문의 무의도해운(032-751-3354). ●숙박 하나개해수욕장,실미해수욕장 주변에 민박집이 많다.대부분의 식당에서도 민박을 겸한다.요즘은 성수기가 아니라서 2만∼3만원이면 언제라도 방을 구할 수 있다.문의 하나개해수욕장(032-751-8866). ●무의도 낚시 실미해수욕장에선 인근 갯바위에 앉아 바다낚시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우럭,망둥어,광어,전어,숭어 등이 잘 올라온다.배낚시(1인당 5만원)도 가능하다.문의 실미해수욕장 번영회(032-752-4466). ■싱싱한 굴밥 꼭 맛보세요 무의도와 실미도 해안에선 전혀 과장됨 없이 발에 차이는 게 굴이다.요즘은 굴이 가장 맛있는 계절.또 겨울엔 쉽게 변질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무의도에 들어서면 선착장 주변은 물론 실미,하나개해수욕장 인근 대부분의 식당이 굴요리를 낸다. 식사로 싱싱한 자연산 굴을 맛볼 수 있는 대표 메뉴는 굴밥정식.승선권 매표소 직원이 추천해준 하나개해수욕장내의 ‘번영회식당’을 찾았다. 주문한 지 20분쯤 지나 나온 것은 뚝배기에 지은 굴밥과 굴국,굴회,굴전,굴무침.이렇게 다양한 굴요리만으로 밥을 먹기도 처음이다. 이곳 굴밥은 우선 그 화려함이 눈길을 끈다.뚝배기에 지은 밥 위엔 뽀얗게 익은 굴과 함께 대추,무,당근,호박씨,해바라기씨,검은깨,콩나물이 어울려 입맛을 다시게 한다. 잘 섞은 밥을 작은 대접에 덜어 양념간장을 쳐 비볐다.향긋한 굴냄새와 고소한 견과류 맛이 어울린다.굵게 썬 무채와 굴을 넣고 끓인 국도 제법 시원하다. 생굴을 몇가지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무침은 매콤달콤한 맛이 별미.두툼하게 지진 굴전은 술안주로 잘 어울릴 것 같다. ‘굴밥정식’은 1만원.생굴과 굴전,굴무침을 빼고 굴밥과 몇가지 기본 반찬만 차린 상은 8000원.(032)752-7250. 임창용기자
  • 수원 고시원 새벽 화재… 8명 사상/대피후에야 울린 경보

    숙박시설로 변질되며 ‘화재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돼온 고시원에서 8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가 발생했다. 12일 오전 2시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 상가건물 3층 ‘마이룸 고시원’ 314호에서 불이나 내부 50여평을 태우고 1시간20여분 만에 꺼졌다.제때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다. 이 불로 옆방에 있던 최모(36)·김모(54)·우모(22·여)·지모(21·여)씨 등 4명이 질식해 숨지고,손모(31)씨 등 4명이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불은 314호 마모(30·택배회사 종업원)씨의 방에서 마씨가 담배연기를 없애기 위해 향 촛불을 켜놓고 잠들었다가 촛불이 책상에 붙으며 고시원 전체로 옮겨붙은 것으로 밝혀졌다. ●안타까운 희생자들 숨진 우씨는 이날 새로 얻은 직장의 첫 출근을 앞두고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처음 불이 난 314호 바로 옆 315호에 있었던 우씨는 한달여 전 수원 S전자 생산직 채용시험에 합격,다니고 있던 직장 기숙사를 나와 이 고시원에 입주했다. 우씨는 숨지기 직전 인근 PC방에서일하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불이 났는데 나갈 수가 없다.”며 구조를 요청했으나 순식간에 번지는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326호에 있다가 숨진 김모(노동)씨는 사업부도로 지난해 봄부터 고시원에 머물면서 공사현장 콘크리트 타설작업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무늬만 고시원 불이 난 ‘마이룸 고시원’은 고시생 없는 무늬만 고시원이었다.상가건물 3층 90평 공간에 사무실을 포함,1∼2평짜리 44개의 방이 중앙복도를 중심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취사도구를 갖춘 부엌과 샤워실 등도 설치됐다. 40여명의 투숙객들 가운데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대부분 건설현장과 공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들로 밝혀졌다.사상자 8명 가운데 종업원 조모(22·여)씨를 제외한 5명이 근로자였으며,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나머지 2명도 고시 준비생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고시원은 지난해 12월23일 수원중부소방서로부터 화재감지 및 경보불량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임대업 IMF 시절인 지난 97년부터 수도권에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신종 고시원은 다가구 주거시설로 사용됨에도 불구,처음에는 근린생활시설로 허가 및 사용승인을 받은 후 나중에 간단한 칸막이 등을 사용,각각 5∼10㎡ 이하 크기의 수십개 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고시원도 이런 식으로 쪽방을 만들어 1인실의 경우 한달에 15만∼22만원,2인실은 1인당 14만∼15만원을 받고 운영해 왔다.고시원을 가장한 숙박시설인 셈이다. 이 때문에 고시원은 입주자들의 사소한 실수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화약고나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고시원이 건축법 등에 아무런 규제조항이 없어 방치돼 왔다.지난 2002년 10월 소방법 시행규칙에 고시원을 신종다중이용업으로 포함시켜 각 실마다 소화기와 휴대용 조명등을 설치토록 하는 등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 ●처벌규정 없어 고시원은 특히 여관과 달리 법으로 규정된 숙박업소가 아니어서 입주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월 사용료만 내면 누구나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사람들 외에도 유흥업 종사자나 가출청소년,범죄자들의 거처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시원은 현재 서울시내 1507곳,경기도 524곳 등 전국에서 2500여곳이 운영중인 것으로 행정자치부 소방국은 추산하고 있다.특히 경기도 안산 원곡본동의 100여개 고시원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몰려들어 싼값에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신종 자유업인 고시원은 독서실과 달리 영세 근로자들의 거처로 이용되고 있어 교육시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법을 정비해 고시원 영업을 규제해야만 안전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환경·이과계열 “신설자격증 노려라”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15개 자격증이 신설돼 올 하반기부터 시험이 치러진다.국가기술자격으로는 처음으로 순수 이과 계열의 자격증이 신설된 점이 특징이다.따라서 취업시장에서 ‘찬밥’ 취급을 받아온 이공계 출신들의 취업 길이 훨씬 넓어질 전망이다. 이공계 출신을 우대한다는 정부의 방침과 맥을 같이한다.응시자는 연간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신설 자격증의 키워드는 ‘환경’이다.15개 가운데 8개가 환경관련 자격증이기 때문이다.군 관련 특수 자격증도 마련됐다. 정부가 기업들의 인력수요를 조사해 신설하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취업전망도 상당히 밝은 편이다.물론 신설 자격증의 프리미엄도 있다.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11일 “자격증이 신설되면 업계의 관심이 높고 수요가 기존 자격증보다 많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자격증 취득 이후의 대우에 대해 “일부 자격증은 박사급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업별 임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봉수준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박사급에 해당하는 상당한대우를 보장받을 것이라는 장담이다.뒤집어보면 그만큼 자격증 취득시험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노동부 관계자는 “통상 자격증이 신설되면 1년 이후에 시험이 시행되지만 이번 신설종목은 업계의 관심이 높아 가능한 한 빨리 시험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하반기에는 자격증 공고가 잇따를 전망이다. ●생물분류기사(동·식물) 순수 이과 계열의 기술자격으로는 처음 신설된 자격증이어서 주목된다.관계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62%가 이 자격증 소지자를 즉시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생물산업이 첨단제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앞으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서울대학교의 조사에서 생물산업의 시장규모는 2000년에 540억달러이며 2013년에는 2100억달러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자격증을 따면 생물산업 기업체뿐만 아니라 표본관,동물원,식물원,국립공원,자연사박물관 등 생물 및 환경 관련 시설에도 취업의 길이 있다.관련 전공분야는 생물학,응용생물학,농생물학,자원생물학,산림자원학 등이다.1차 필기시험은 계통분류학,환경생태학 등 5과목. ●궤도장비정비기사·산업기사·기능사 군부대와 민간 방위산업 관련 특수 자격증이다.전차,자주포,장갑차 등의 궤도전투장비를 운용·유지·보수할 수 있는 전문정비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자격증이다.자격증 취득 가능 인력은 육군종합정비창,군수지원사령부,기계화부대 등에서 3000명,민간 방산업체 종사자 5000여명 등 모두 8000여명이다. 매년 군 특수장비기술병의 신규 채용인원이 1600명에 달하며 방산장비의 국산 개발이 확대되고 있어 정비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때문에 자격증 취득 후 취업 전망이 밝다.필기시험은 객관식으로 출제되며 궤도장비정비,일반기계공학 및 안전,유압공학이 공통 시험과목이다.산업기사는 내연기관공학이,정비기사는 내연기관공학과 함께 열역학이 추가된다.궤도장비정비작업이 실기시험이다. ●웹디자인 기능사 홈페이지의 기획,설계,제작에 필요한 기술로 대중적인 성격의 자격증이다.관련학과는 컴퓨터그래픽,시각디자인,산업디자인 등이지만 기능사인 만큼 응시자격 제한이 없어 초등학생도 응시할 수 있는 종목이다.자격증을 취득한 뒤 웹디자이너와 기업의 웹마케팅 부서 등에 취업 가능하다.하지만 관련인력이 초과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취득 후 전문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토양환경기술사·기사 우리나라에서 토양환경관리가 시작된 것은 96년부터다.아직까지는 토양오염을 사전에 예방 관리하고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는 관리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다.현재 지질 및 지하수 관계 자격 기술자들이 토양환경관리를 맡고 있지만 자격증이 신설되면 토양오염 조사,누출검사,오염토양 및 지하수 복원 작업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 등 정부 산하기관과 환경 대행업체,컨설턴트 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환경교육,환경공학 전공자들이 노려볼 만한 자격이다.기술사는 2000명,기사는 3만명 이상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기술사의 경우,1차 필기시험 후 면접시험이,기사의 경우 2차에서 토양환경정화실무 시험이 실시된다. ●농림토양평가관리기사·산업기사 97년 12월 친환경농업육성법이 제정된 뒤 추진 중인 토양양분종합관리,병해충종합관리 같은 친환경농업 육성사업에 활용될 전문자격이다.쉽게 말해 화학비료와 농약 남용으로 오염된 토양을 관리,개량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토양·비료 관련 교육기관,사업체,연구소 관계자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6%가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승진,업무수당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54%는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농과대학의 토양학과,농촌진흥기관의 토양비료관련업무,비료회사,위탁영농법인 등의 관계자 9600여명이 응시가능하다.현재 토양검정분석 관련 업무를 하는 기관은 농촌진흥청,도 농업기술원 9개소,시·군 농업기술센터 147개소,농협 토양진단센터 366개소,비료 관련업체,대학 등이다.취업 길이 그만큼 넓다. ●자연환경관리기술사·자연생태복원기사·산업기사 습지·산림·초지·담수·수변·해양·하구·도시생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태계 위해성 평가 등의 생태계 복원업무를 맡는다.구체적으로 국립공원 20개소,도립공원 22개소,군립공원 31개소와 철새 도래지,야생동물 보호구역,습지 등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자격이다. 현재 6만 5000명의 환경생태관련 전공자들이 취득할 수 있다.환경부 조사 결과 2000년에 자연생태복원 전문 수요인력은 총 1000명으로 나타났다.여기에 미등록 관련업체와 환경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수요는 3배 이상으로 추정된다.토목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체,환경복원 전문업체,생태계 위해성 평가기관,도로공사,토지공사 등이 취업대상이다.산업기사의 경우,모의고사에 응시한 75명 가운데 83%가 문제가 어렵다고 응답했을 정도여서 자격증 취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화훼장식기능사 흔히 ‘꽃꽂이’로 불렸던 화훼장식 기술에 전문성을 부여한 국가자격증이다.‘플로리스트 자격증’이라고도 불린다.공단 관계자는 “국민 1인당 꽃소비가 80년대 531원에서 2002년에는 1만 5148원으로 28.5배 증가하면서 전문인력양성이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2001년 이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와 국제장애자기능올림픽대회에서 화훼장식부문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관심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분야다.내년에는 화훼장식기사 자격증도 신설될 예정이다.기능사에 해당하는 자격이기 때문에 응시제한은 없다.하지만 원예학 관련 대학졸업자 수준의 실력과 실무경험을 가져야 한다.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와 2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모의시험을 실시한 결과,필기시험의 합격률이 57.1%로 낮았다. 전국적으로 3만여개 이상의 꽃가게가 영업중이고 원예학 관련 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인원은 매년 2만명을 넘어 화훼장식기능사에 응시할 수 있는 예상인력은 5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자격취득 후에는 디스플레이 전문업,호텔,화훼유통업,관련 교육기관 등에 취업할 수 있다.코디네이터,이벤트행사 기획가,화훼장식 평론가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콘크리트기사·산업기사 콘크리트 제조설계는 물론 품질관리 등을 담당할 전문 자격증이다.1960년대 이후 콘크리트 구조물이 대량 건설되고 있으나 전문 기술인력이 양성되지 않아 콘크리트의 내구수명이 단축되는 등 안전성 및 유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그만큼 취업 전망이 밝다는 얘기다.자격증 취득 후 국내 600개 이상의 레미콘 공장,1만 5000개 이상의 콘크리트 관련 제조업체,5만여개의 콘크리트시공 건설회사,250개 안전진단업체,500개의 구조물유지 관리업체 등에 취업할 수 있다.올해에만 2000여명의 자격증 취득자가 고용될 전망이다.앞으로도 매년 6000여명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대우건설 압수수색 안팎/비자금 조성 단서 포착

    검찰이 최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졸업한 대우건설에 대해 7일 전방위 수사에 나섬으로써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지난해 대검에서 대우건설 하도급비리 내사 자료를 넘겨받을 때만 해도 사건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수사 책임자가 “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검사 5명·수사관 60명 동원 수색 그러나 검찰은 이날 돌연 서울 남대문 대우건설 본사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트럭 1대 분량의 서류를 확보했다.남상국 전 사장을 자택에서 긴급체포했고,현 사장 등 회사 고위관계자 10여명을 소환,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압수수색에 검사 5명,수사관 60명이 대거 동원돼 눈길을 끌었다.지난해 SK 구조조정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비롯,최근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된 기업들의 압수수색 때는 기껏해야 검사 1명,수사관 20여명이 투입됐을 뿐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트럼프월드,강원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비리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대우건설의 하도급 업체를 내사하면서 비자금 조성과 개인 유용 등의비리 단서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실 그동안 트럼프월드와 관련해서는 여러 소문이 나돌았다. ●“비리 의혹 많다.” 대우건설 전·현직 임원들이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 건설 및 강원랜드 시공사 선정 과정 등에서 공사비 부풀리기 등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를 구여권 인사에게 제공한 뒤 특혜를 받았으며 일부 임원은 비자금 일부를 개인적으로 빼돌렸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9월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석탄공사와 국민은행 등이 서울 여의도동 토지매입 의사를 밝힌 H사와 트럼프월드 시공사인 대우건설측에 부지 저가매각 및 고가의 잔금 지급보증서 발행 등 각종 특혜를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창렬 게이트를 수사했던 수사팀이 굿모닝시티 ‘후속타’로 대우건설을 지목,본격 수사에 나서기로 한 만큼 비리 규모와 사법처리 대상자가 어느 수위에까지 이를지 주목된다.검찰은 일단 이달 말 정기인사 이전에 수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지만,정관계 로비 정황 등이 뚜렷이 드러날 경우 의외로 수사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월드'는 어떤 사업 검찰이 대우건설을 압수수색하는 계기가 된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는 어떤 사업일까. 대우건설이 지난 99년 초 시행사인 하이테크 하우징으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함께 국내 부동산시장에 ‘초고층 주상복합’ 붐을 일으킨 사업으로 꼽힌다.여의도 옛 석탄공사 터에 연면적 2만 3800평,지상 40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아파트 258가구,원룸 24실,오피스텔 69실로 이뤄졌다. 초고층 건물로는 국내 최초로 철근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하고 내부에 호텔식 설비를 도입한 첨단 아파트다.미대 교수가 내부 인테리어를 한 91평짜리 펜트하우스는 초고가인 평당 1483만원,총 16억원에 분양됐다. 김성곤 박홍환기자 stinger@
  • ‘희망’을 쏜다

    “우주개발 기술은 정보통신,생명공학과 함께 21세기형 미래 원천기술로 세계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게 될 것입니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하반마을 외나로도.한반도 남녘 해안 끝자락의 꼬불꼬불한 지겟길 150만평은 새해 벽두부터 21세기 우주항공 시대를 여는 용틀임으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외나로도 우주센터(로켓 발사장) 건설 현장을 지휘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류정주(53) 박사는 “세계 13번째 로켓 발사장이 들어서면 국가위상이 업그레이드된다.”며 새해 소망을 인공위성에 담았다. 조용하던 오지의 섬마을은 산봉우리와 허리가 잘리면서 집채만 한 바윗돌이 구르고 포클레인과 불도저,덤프트럭이 굉음을 토해냈다.1500억원의 예산으로 지난해 8월8일 시작된 공사는 전체의 6%선으로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연건평 1만 2000여평에 발사대와 조립동,발사통제동,광학장비동,우주체험관 등 13동의 건물이 2005년 말까지 들어선다.먼저 고체 로켓과 인공위성을 맞추는 조립동(5개)을 세우고 있다.공룡이 누운 것 같은 콘크리트 배수로(길이 350m,폭 9m) 위로 4∼5m 두께로 흙 덮기가 한창이다. 조립동 앞쪽 산봉우리는 발사대(2개)를,뒤쪽 봉우리에는 발사통제동을 세우기 위해 기반 다지기를 하고 있다.이곳에 이르는 왕복 2차선 진입로(1.9㎞)도 기초공사를 마쳤다. 토목 분야 설계·시공을 총괄하는 강치광(40·항공우주연구원 선임기술관)씨는 “국내 처음으로 우주센터를 내 손으로 만든다는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일한다.”며 “눈에 밟히는 두 딸(13·11)에게 인공위성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 발사장에서는 2005년 말이면 소형 100㎏급 인공위성(KSLV-Ⅰ)을 고도 300㎞대에 쏘아 올린다.항공우주연구원과 인공위성 연구센터가 개발중이다.2015년까지 모두 9기를 우주로 보낸다. 건설 현장에는 우주센터장인 류 박사를 포함해 항공우주연구원 소속 건축·설계 전문가 7명이 상주한다.연구원들은 “우주센터는 다목적 인공위성 로켓의 엔진 연소 시험·발사,과학 관측용 로켓 발사,위성 유도·제어기술 시험·개발의 핵심 무대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영(50) 감리단장은 “보상(70여가구)이 20%가량 마무리되지 않아 작업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지만 ‘오지에 우주센터를 짓는다.’는 자부심으로 버틴다.”고 웃었다.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남기창기자 kcnam@
  • 하이 서울, 예스 서울신문/외국인 4인 ‘서울 생활’ 방담

    ‘서울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주한외국인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피부색도,눈빛도,언어도 다르지만 ‘서울’이란 주제로 한바탕 수다를 떨었습니다.서울에 대한 첫인상,서울에서 감동받은 일,월드컵 이후 서울 사람들의 태도 변화 등 얘기 보따리가 풀어질 때마다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일본인 우에치 규지(37)와 프랑스인 벤자민 주아노(34),미국인 제임스 로겐백(34),모로코인 마리얌 탈비(33)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서울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벤자민 주아노 처음에 서울에 왔을 때 프랑스 파리보다 큰 도시라 크게 놀랐습니다.넓은 도로,콘크리트 건물들이 눈에 띄더군요.옛 건물이 많은 유럽과 비교할 때 서울은 새롭게 변신하는 역동적인 도시란 인상을 받았습니다.이젠 서울에 있다가 유럽에 가면 그곳이 ‘죽은 도시’란 생각이 듭니다. 제임스 로겐백 서울이 뉴욕과 별로 다르지 않아 당황스러웠습니다.아시아 국가의 수도인 만큼,미국 등 서양과는 사뭇 다를 거라 기대했거든요.언어를 제외하면,패스트푸드점,유명브랜드 가게 등이 미국 대도시와 똑같습니다.너무나 현대적이라 600년 역사를 지닌 도시라 믿기 어려웠어요. 우에치 규지 빈부 차이가 매우 큰 도시라 느꼈습니다.도쿄에선 큰 부자도,아주 가난한 사람도 많지 않거든요.모두가 중산층이지요.하지만 서울에선 100평 넘는 집에 사는 사람도,판자촌에 사는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리얌 탈비 서울시민에 대한 첫 인상은 매우 정직하다는 거예요.동대문·명동 등에서 상인들은 물건을 밖에다 진열하잖아요.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훔칠 수 있는데 도둑질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어 놀랐습니다. 로겐백 서울시민들은 아주 사소한 일로 감동을 안겨줍니다.얼마전에 면접을 하러가는데 길을 잃었어요.두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휴대전화까지 걸어가며 끝까지 길을 안내하더군요.서울 생활이 고달플 때 따뜻한 서울 시민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냅니다. 주아노 서울 시민들은 외국인에게 언제나 넉넉합니다.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예요.외국인을 집으로 흔쾌히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들.서울시민들에게 받은 감동은 수없이 많습니다. 탈비 동생이 수술을 받아 3개월 동안 휠체어 신세를 진 적이 있어요.지하철을 탈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습니다.한번은 혜화역 휠체어 리프트가 고장나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어요.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다가오더군요.그리고 한 손으로 휠체어를 들어 옮겨줬습니다.마음 속으로 ‘이왕 도와주는데 두손으로 하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아저씨가 어떻게 알았는지 반대쪽 손을 살며시 보여주더군요.그 분은 한쪽 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그리고 잠시나마 불평했던 것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주아노 월드컵은 서울시민들에게 다양한 세계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다른 나라의 서포터스로 활동하면서 외국인을 편견없이 대하게 된 것 같아요. 탈비 월드컵 전엔 흑인 친구들과 서울 시내로 나가기가 꺼려지곤 했습니다.서울시민들의 차별대우로 민망해질 때가 많았거든요.그러나 월드컵 이후엔 그런 경험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피부색으로 차별하는 모습이 사라진 거죠. 우에치 외국기업·외국인 투자자가 점차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서울시민들도 외국인에 대해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로겐백 지난해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반미감정이 고조되면서 위협을 느끼기도 했어요.밤에 술취한 젊은이들이 모여 있으면 겁이 덜컥 났습니다.미국인 친구가 봉변을 당한 적이 있거든요.서울시민들이 미국정부의 정책을 반대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주한 미국인을 미국 정부와 동일시하지 말아주세요.저를 비롯해 미국정책을 반대하는 미국인이 많습니다. 탈비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9·11테러 이후 파키스탄인 등 무슬림들이 한동안 외출을 하지 못했어요.서울시민들이 이슬람 복장을 한 남성들을 보면 “왜 그렇게 끔찍한 짓을 했냐.”고 꾸짖었기 때문입니다.사실 주한 외국인이 무슨 잘못이 있나요. 우에치 외국인들은 독특한 한국문화를 이해하겠다는 애정 어린 눈길로 서울을 바라봐야 합니다.또 서울시민들도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개개인을 한인간으로 존중해 주길 바랍니다.그럴 때 서울이 진정한 ‘메트로폴리탄’으로 거듭날 거라 믿습니다. 정은주 박지연기자 ejung@ ●벤자민 주아노/프랑스인 (34) 서울생활 10년차.94년 군복무 대신 서울 프랑스학교 교사로 부임했다.의무기간 2년이 지났지만,한국문화에 완전히 매료돼 떠나지 않았다.대학교수로 일하다 2000년에 프랑스식당 ‘르 생텍스’를 열었다.값싸고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서울시민에게 소개하고 싶어서다.프랑스어로 한국 관광책자를 펴내는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마리얌 탈비/모로코인 (33) 서울생활 6년차.모로코로 아랍어를 공부하러 온 한국인을 만나 결혼,딸을 낳았다.딸은 현재 일곱살.98년 박사학위를 마친 남편을 따라 서울에 왔다.한국인들은 혼혈아를 차별한다고 얘길 들어 걱정했는데, 딸을 편견없이 예뻐해줘 너무 고마워한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고향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보육원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에치 규지/일 본 인 (37) 서울생활 5년차.지난 99년 일본인 아내와 서울에 온 뒤 별정통신업체인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의 경영기획실장 겸 이사로 일하고 있다.지난해 아들을 낳았다.웹사이트(users.hoops.ne.jp/yorokaji)에 ‘한국사회 체험기’를 올려 큰 인기를 얻었다.부인도 요리학원에서 배운 솜씨로 닭볶음탕·육개장·북어국 등 한국요리 코너를 함께 운영한다. ●제임스 로겐백/미 국 인 (34) 서울생활 2년차.미시간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 법률회사에서 근무했다.뮤지컬을 전공한 덕에 94년부터 연극 3편에 출연했다.연극 ‘나의 아름다운 아가씨’(My Fair Lady)로 홍콩,방콕,싱가포르 등에서 순회공연을 했다.새로운 경험을 위해 지난해 홀연히 서울을 찾았다.지금은 강남구 대치동에서 아이들에게 동요·연극을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외국인이 추천한 서울의 명소 좌담에 참석한 외국인들은 서울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서구화된 빌딩 숲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도시란 이미지와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들은 옛 정취를 간직한 곳을 서울명소로 꼽았다.또 이곳만큼은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지켜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공통적으로 뽑힌 명소는 인사동.전통의 향취가 물씬 배어나는 소품이 가득해 눈요기에 좋다는 것이다.다만 최근에 외국식 건물이 들어서는 등 ‘개발’ 조짐이 보여 안타깝다고 했다. 주한 외국인은 서울 주변 산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대도시에 북한산·관악산 같은 명산이 위치한 것은 이례적이란 것이다.이들은 “세계 어느 곳을 돌아봐도 인구 100만명이 넘는 메트로폴리탄에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 몇개씩 있는 도시는 없다.”고 밝혔다.미국인 제임스 로겐백은 특히 “관악산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서울대생은 누구보다 행복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여유있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 프랑스인 벤자민 주아노는 틈이 나면 종로구 가회동 한옥마을에서 산책한다고 말했다.서울의 ‘어제’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고향 친구가 찾아오면 제일 먼저 가회동에 데려간다고 했다.그는 “모두들 한옥이 너무 아름답다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고 자랑했다.주아노는 특히 가회동 주민들이 한옥마을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의 개발 방침에 적극 반대하고 나선 것을 높게 평가했다.그는 또 “클럽문화의 거리로 유명한 홍대 앞 노천카페에 앉으면 마치 유럽으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해진다.”고 했다. 일본인 우에치 규지는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게 드는 남산도로,특히 한남동 하얏트호텔 앞에서 힐튼호텔까지의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이라고 말했다.가족과 함께 잠실 올림픽 공원과 한강시민공원도 자주 찾는다는 우에치는 “시원한 한강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유일한 여성 참석자였던 마리얌 탈비는 “이슬람교 예배당과 전통 음식점이 있는 용산구 이태원을 가장 좋아한다.”면서도 “밀리오레 같은 패션몰이 있는 명동에 나가 바쁘게 움직이는 서울 시민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고 말했다.제임스 로겐백은 “조선의 왕이 살았다는 창덕궁에 가면 옛 가옥구조와 왕조의 법도까지 한눈에 보인다.”면서 “작은 골목길마다 미술관,찻집이 들어서 있는 삼청동은 운치있는 가로수길이 마음에 든다.”고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하이 서울, 예스 서울신문/다시 깨어나는 서울의 꿈

    2004년 1월1일,‘대한매일’이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했다.역사와 전통,역동성을 갖추고 21세기 세계 도시를 향해 힘차게 비상(飛翔) 중인 대한민국 수도의 이미지와 걸맞게 대한매일이 정겨운 ‘서울’의 이름을 달고 독자들 앞에 다시 섰다. ●서울신문의 출발 최근 서울 시내 택시와 버스에는 서울신문 광고물이 붙어 시내를 질주하고 있다.변화하고 살아 움직이는 서울의 모습만큼이나 친근하고 정겹게 다가온다.‘아이♥서울,아이♥서울신문’,‘하이 서울,예스 서울신문’,‘새로운 창으로 세상을 보세요’ 시내 곳곳엔 서울신문의 재탄생을 알리는 현수막도 자주 눈에 띈다. 시민들은 유심히 문구를 들여다 본다.날로 발전하는 서울의 이미지와 오버랩돼서인지 전혀 낯설지 않다고들 말했다.회사원 이진우(38)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이 들어간 신문이 없어 섭섭했는데,이제 서울신문이 그 이름에 걸맞은 대표언론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김철우(56·상업·동대문구 이문동)씨는 “독재정권 시절 서울신문의 아픔을 잊고 국민속의 서울신문으로 거듭나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신문의 재탄생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는 서울에 대한 기대와 함께 담았다.대한민국 대표도시는 서울이요,서울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자연·인간·도시가 살아 움직이는 ‘하이 서울’ 서울은 환경도시로 거듭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한강’이 전쟁의 아픔을 딛고 발전을 이룩한 기적의 상징이었다면,청계천 복원사업은 친환경 도시의 선언이다.1950∼70년대 기승부린 개발독재의 희생양이 돼 반세기 가까이 복개 구조물 아래,어둠 속에 갇혔던 청계천의 푸른 물이 두꺼운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내년 말쯤 꿈에 가득찬 흐름을 되찾는다. 머잖아 청계천에는 도룡뇽과 강도래,버들치 등 1급수 중에서도 상급수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되돌아와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랄 것이다.주변엔 이팝나무·회화나무 등 관목과 초본이 빼곡히 들어서고 창경궁∼종각∼남산∼한강을 잇는 ‘녹지띠’는 대한민국의 자랑,문화유적과 연결돼 쾌적한 도시로 탈바꿈한다.시대를 넘나드는 문화의 향기도 곳곳에서 풍긴다.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한 대규모 공연시설은 물론 거미줄처럼 뻗어가는 지하철 역사(驛舍)에서는 국악,클래식,가요,외국인 음악공연 등이 매월 150여건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 한강로 등 첨단산업단지 개발 요충지 마다마다에는 초고층 빌딩을 올려쌓는 타워 크레인 소리가 서울의 대도약을 알려주듯 힘차게 들려온다. 서울시 이용백 시정개발연구원장은 “국가끼리의 경쟁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간 싸움으로 대변되는 게 국제적인 추세”라며 “비단 수도라는 점에서뿐 아니라 역사·문화·경제적 발전의 상징적인 의미가 짙은 서울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신문을 향해 서울신문은 서울을 꿈꾸는 신문,서울을 이야기하는 신문을 지향하려 한다.사원들은 업그레이드된 서울의 이미지처럼 업그레이드된 언론의 모습을 제시하려고 다짐하고 있다. 일방적인 주장과 주의만 난무하는 혼돈의 시대에 상식을 말하는 신문,느낌이 있는 신문,이야기가 있는 바른 언론으로 거듭나고자 다짐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길섶에서] 쌍섶다리의 추억

    고향마을 앞에는 요천수로 불리는 맑은 내가 흘렀다.여름 장마철에는 어른 키를 훌쩍 넘는 검붉은 물로 강둑마저 위험할 때도 있지만,봄이나 가을철에는 무릎을 걷으면 건널 만한 아담하고 소박한 내였다. 그 내를 건널 수 있는 콘크리트 다리는 두 개밖에 없었는데,사이가 10리 길이 넘었다.그래서 장마철이 되면 요천수 건너 산밑 과수원촌에 사는 동무들은 결석이 잦았고,수업중에 장대비라도 내릴라 치면 조퇴했는데,그것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지금도 기억이 새롭다. 그러다 가을걷이가 시작될 무렵이면,강 양쪽 두 마을 어른들이 소나무와 뗏장으로 하루만에 뚝딱 쌍섶다리를 세웠다.다리는 천둥벌거숭이였던 우리에게도 달콤한 선물이었다.좁은 다리를 건너는 짜릿한 재미와 6·25 상흔이 남아있던 앞 산, 과수원 서리를 덤으로 줬기 때문이다. 그 추억의 쌍섶다리가 고향에서 사라진 지 30년이 족히 넘었다.최근 강원 어느 벽촌의 쌍섶다리 사진을 신문에서 보고 한없이 추억에 빠져들었다.다시는 그 고향에 가지 못하는 까닭이리라. 양승현 논설위원
  • [길섶에서] 펜치와 망치

    아파트 입구 수납장 윗서랍에는 오랫동안 쓰지 않아 녹슨 펜치와 망치,리퍼,쇠톱 등 각종 공구류가 보관돼 있다.10여년 전 처음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시골에 사시는 아버지가 신문지에 둘둘 말아 하나씩 들고온 것들이다.새 집에는 못 박을 일도 많고,철사도 끊어야 할 일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동안 이들 공구는 한번도 제 쓰임새를 찾지 못했다.옷걸이든 그림걸이용이든 모두 강력 접착제가 부착된 편리한 대용품들이 생겨난 탓이다.그나마 투막하리만큼 큰 망치가 대형 거울을 달기 위해 콘크리트 못을 박을 때 동원됐으나 끝내 제 위용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도 녹슨 망치와 펜치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손잡이에 묻어 있을지도 모를 아버지의 손 때 때문만은 아니다.어린 시절 어색한 손놀림으로 앉은뱅이 스케이트며 자치기 막대,연 얼레 등을 만들었던 추억을 되살리기 때문이다.그러고 보니 요즘 아파트촌 아이들은 편리함만큼이나 소중한 무엇을 잃고 사는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 새해에 바뀌는 ‘자동차 세상’

    2004년에는 국산,수입차를 합해 한국 자동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차 물량이 쏟아질 뿐 아니라 자동차와 관련,운전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변화도 많다.새해에 바뀌는 자동차 세상을 짚어본다. ●자동차 번호 지역표기 없애 ‘서울 ○가 ○○○○’⇒‘○○가 ○○○○’ 1월 1일부터 자동차 번호판에서 서울·부산 등 지역별 표기가 사라진다.시·도간 주소지를 변경하더라도 변경신고 및 등록번호판 교체를 할 필요가 없다. 승용차에는 01∼69,승합차에는 70∼79,화물차에는 80∼97,특수차량에는 98∼99 사이의 두자리 숫자가 앞번호로 주어진다.글자도 커지고 번호판 재질은 두께 1㎜의 알루미늄으로 통일된다.기존 자동차는 현재 번호판을 그대로 달고 다니면 된다. ●평균 연비 1500㏄ 이하 12.4㎞ 3월25일부터 자동차의 ℓ당 기준 평균 연비가 1500㏄ 이하 12.4㎞,1500㏄ 초과 9.6㎞로 맞춰진다.산업자원부는 기준에 미달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제조업체에 개선명령을 내리고 이에 불응할 때는 그 내용을 언론에 공표할 예정이다. LPG 자동차와 경차는 평균연비 대상에서 제외됐다.경차는 기준연비 설정을 위한 용역작업이 진행 중이고,건설교통부가 자동차 관리법 시행규칙 중 경차 규격기준 조항에 기준 연비를 추가할 예정이어서 일단 대상에서 빠졌다.최근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LPG 자동차는 2005년 1월 이후 경유자동차가 판매될 경우 판매량의 변화를 측정,별도의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수입차의 기준 평균 연비는 ℓ당 8.5㎞다. ●경차 등록비·취득세·교육세 면제 1월1일부터 배기량 800㏄ 미만의 경차는 차량가의 각각 2%인 등록세와 취득세,0.4%인 지방교육세가 면제된다.차량 값이 700만원이면 30만 8000원이 싸지는 셈이다.연말에 출시 예정인 GM대우의 새로운 경차 M200을 사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연초에 나오는 기아의 소형차 SA는 1000㏄라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그러나 2008년부터는 경차 기준이 1000㏄ 미만으로 바뀌므로 세금 혜택이 가능하다. ●음주·무면허운전 보험사에 구상권 8월23일부터 음주운전,무면허운전으로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보험사업자가 손해배상 책임이 있는 자에게일정액을 구상할 수 있다.대인사고는 200만원 이내,대물사고는 50만원 이내에 구상이 가능하다.무보험차량의 과태료 부과 한도도 이륜자동차는 20만원,비사업용 차량은 60만원까지 오른다. 2월21일부터는 보험사업자가 가불금을 주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교통사고 피해자가 가불금 청구시 보험사업자는 10일 이내에 지급해야 하며 미지급시 가불금액의 배가 과태료로 부과된다. ●덤프트럭 등 건설기계 ABS 의무화 3월1일 이후 제작,수입된 덤프트럭,믹서트럭,콘크리트 펌프 등은 바퀴 잠김방지식 제동장치(ABS)를 의무적으로 달아야 한다. 윤창수기자 geo@
  • 오피니언 중계석/ 역사도시의 자연환경 관리

    ‘문화의 세기(世紀)’를 맞아 국내 역사도시가 한 차원 높은 문화도시로 거듭나려면 환경친화적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지금처럼 환경을 도외시한 ‘문화재 위주’의 관리방식으로는 문화도시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오영석(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와 한동훈(서라벌대) 교수는 최근 경주시가 발간한 ‘경주연구’에 공동 논문 ‘역사도시의 자연환경 관리 실태와 발전방향’을 게재,이같이 강조했다.논문내용을 요약한다. 21세기를 흔히 문화의 세기라 일컫는다.후기 산업사회의 심화와 함께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이처럼 문화가 중시되면서 국민들의 역사유물과 문화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요,욕구 또한 증대되고 있다. 각종 문화재 등이 산재해 ‘노천(露天)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시 등 국내 역사도시들의 발전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게 사실이다.관광객 수 증가와 함께 관광수입 증대가 지역발전 가속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려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적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점이다.관광객은 단순하고 무미건조한 도시보다는 자연·역사·문화자원이 잘 어우러진 관광도시를 선호한다.잘 가꾸어진 숲 속에 둘러싸인 유럽의 고도(古都)에 관광객들이 몰리고,감탄하는 것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역사도시의 관리는 ‘문화재 따로,자연환경 따로’ 식의 개별 관리방식을 채택해 각종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우선 개별 문화재와 유적이 점유한 공간은 최소 면적인 반면 주변 및 배후지역에는 고층 아파트 등 각종 콘크리트 구조물이 난립,경관적 괴리감과 부조화가 발생되는 점을 들 수 있다.더욱 심각한 것은 불합리한 토지이용과 무분별한 형질변경,토석과 토사의 채취가 역사도시의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산림훼손과 불법 분묘 조성도 역사도시의 장소성과 정체성을 잃게 하는 큰 요인이다.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99년 한해동안 경주지역에서 불법 묘지 조성과 산림 무단 형질변경으로 271건이나 단속됐다.피해면적만도 30.6㏊에 달한다.적발 건수의 80% 이상이 신고나 고발에 의한 점을 고려할 때 실제 불법행위로 인한 산림피해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자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법률이 매우 다양하고,유사 제도마저 중복 규정된 것도 역사도시의 자연경관 훼손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역사도시의 자연환경 관리는 여러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다.먼저 역사도시들이 “우리 지역은 역사도시니까 문화재만 잘 보호하면 된다.”는 ‘박물관식’ 사고에서 탈피,자연환경의 보전과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역사도시의 장소성을 유지하고,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책적 수단이기 때문이다. 역사도시를 종합관리할 수 있는 ‘고도 보존 및 개발 특별법’(가칭) 제정이 필요하다.일본은 이미 ‘역사적 풍토의 보존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역사도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중앙 및 해당 지방정부도 관련 제도를 정비해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과 사업계획을 수립,추진해야 한다.자연환경관리의 대상인 하천,공원,산림도 역사유적과 관련해 지역특성에 맞는 관리방향 및 방법 모색이 병행돼야 한다.역사도시는 잘 관리된 자연환경 속에 있을 때 발전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때다. 정리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 가을이 오롯이 남은 비양도 여행/101살 꼬마섬은 아직도 가을

    제주 비양도(飛揚島)는 젊다.짧게는 수백만년,길게는 수억년의 연륜을 자랑하는 것이 대개의 섬들이지만 비양도의 나이는 ‘고작’ 1001살.그래서 무심코 비양도를 찾은 이들은 짧고 생생한 섬의 역사를 듣고,또 생생한 화산의 흔적을 보고 놀란다.처녀 젖가슴처럼 봉곳한 오름,오름 외곽을 덮은 억새물결,코발트빛 하늘과 대비되는 비취색 바다.아직 가을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비양도를 찾았다. 한림항에서 비양도 포구까지는 배로 15분.오름 아래 포구 주위로 4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양이 정겹다.중국쪽에서 날아와 멈춘 섬이라는 전설로 인해 비양도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하지만 이같은 전설은 비양도의 역사를 모르는 누군가 이름을 붙이면서 그럴듯하게 지어낸 것이 아닐까. ●중국에서 날아와 멈춘 섬 ‘비양도' 비양도 생성의 역사는 조선 중종때 발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다음과 같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고려 목종 5년(1002년) 6월에 산이 바다 한 가운데서 솟았다.산에 네 구멍이 터지고 붉은 물을 5일 동안 내뿜고 그쳤다.’ 비양도는 젊은 만큼 화산의 흔적이 무척 생생하다.화산섬으로 유명한 일본 가고시마의 사쿠라지마가 연상될 정도.콘크리트로 포장된 산책길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돌아보았다.해안엔 화산탄이 몇겹으로 쌓여 있다.화산이 폭발할 때 솟구쳤던 용암덩어리가 바닷물에 떨어져 급속히 식으면서 생긴 둥근 모양의 화산탄은 축구공만한 것부터 식탁만한 것까지 크기가 제각각이다. 이곳 현무암들은 빛깔이 유난히 검고 모양도 다양하다.마을을 벗어나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여인이 아기를 업고 있는 모양의 ‘애기 업은 돌’ 등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해안을 장식하고 있다.또 화분재와 도로 포장에 쓰이는 동그란 모양의 화산재(현지에선 ‘송이’라고 함)가 널려있지만 채취는 금지돼 있다. 오름 꼭대기인 비양봉의 높이는 해발 114m.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난 산책길 주위로 억새가 만발해 있다.분화구 가운데엔 비양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비양나무는 일본 규슈지방 등에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선 비양도 분화구의 숲이 유일한 군락지인 것으로알려져 있다. ●해발 114m 비양봉 전망 일품 비양봉은 키에 걸맞지 않게 전망이 뛰어나다.제주의 반쪽,즉 제주시부터 남제주 지역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제주 서부에서 한라산을 빼고는 가장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봉우리에 그림같이 자리잡은 하얀 등대 때문인지,산이 아닌 바다 위에 떠 있는 느낌까지 든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 수도 있다.지난해 콘크리트 자전거 도로가 완성됐다.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하이킹은 비양도만의 색다른 즐거움. 포구 입구에 노인회관(064-796-1178)이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대여료는 1인용 5000원,2인용 1만원. 비양도를 나와 한림항 서쪽의 협재 해수욕장에 들렀다.쌀쌀한 날씨인데도 백사장에서 물장난을 치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제법 많다. 비양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이곳과 섬 사이는 제주에서도 바다 색깔이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하얀 모래와 검은 현무암에 어우러진 연둣빛 물색이 유난히 짙다.그래서 낭만적 분위기에서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안도로 드라이브 놓치지 말아야 협재해수욕장을 나와 한림항을 거쳐 애월쪽으로 방향을 틀었다.한림부터 제주시까지는 제주 특유의 자연미가 뛰어난 해안도로가 중간중간 이어지는 구간.한림항이 건너다보이는 수원리 해안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마침 먹구름 사이로 비양도 앞바다로 쏟아지는 햇살이 마치 초대형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것 같다.도로변을 덮은 억새물결까지 더해 운치가 그만이다. 벼랑 아래 바다에선 해녀들의 물질이 한창이다.수없이 자맥질을 반복하며 전복과 소라를 따내는 해녀들.엄청난 체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도,정작 물질을 마치고 나오는 이들은 대부분 구부정한 노인들이다. 애월부터 하귀까지는 가파른 절벽을 따라 해안도로가 이어지는 곳.9㎞에 달하는 도로변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친 현무암 절벽과 옥빛 바다,제주 특유의 해안 풍물들이 있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깎아지른 듯한 벼랑 밑으로 파도가 들이쳐 하얗게 부서지는 풍광이 가슴을 쓸어내릴 만큼 아름답다.쉬엄쉬엄 차를몰다보니 마치 커다란 돌침대를 놓아둔 것처럼 평평한 바위가 널린 곳이 있다.‘구엄리 소금밭’이다.가까이 가보니 암반 위에 밭두렁처럼 구역이 나뉘어 있다.소금이 귀했던 시절 소금을 생산하던 천연 돌 염전이었던 곳이다.워낙 돌이 많은 지방이라 돌의 쓰임새도 참 다양하다.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한림항에서 오전 9시와 오후 3시,하루 2회 비양도행 배가 출발한다.15분 정도 소요된다.한림항까지는 제주공항에서 12번 일주도로를 타고 30분쯤 걸린다.기상에 따라 운항시간이 자주 바뀌므로 미리 확인해보는 게 좋다.문의 (064)796-2518. 수원리 해안도로는 한림항부터 제주시 방향으로 12번 도로를 타고 한 5분쯤 가다보면 나온다.여기서 빠져나와 12번 도로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2,3분 더 가면 하귀∼애월 해안도로가 나타난다. ●숙박 및 렌터카 하귀∼애월 해안도로 끝부분 도로옆의 ‘노을과 바다’ 펜션(064-738-7890)이 쾌적하고 편리하다.전 객실에서 비양도 너머로 지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숙박료는 13평형 8만원,25평형 12만원.이밖에 ‘숙소닷컴’(www.sukso.com)에 들어가면 제주의 대표적인 펜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렌터카는 요즘 비수기를 맞아 50% 할인이 기본.뉴EF쏘나타 24시간 기준 6만∼7만원.공항 대합실을 나서 왼편 주차장쪽으로 가면 대장정렌트카(064-711-8288) 등 렌터카 업체들이 차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미리 예약하는 것이 편리하다. 좀 비싸더라도 색다른 드라이브를 즐기려면 일명 ‘딱정벌레차’로 불리는 폴크스바겐 뉴비틀을 이용할 수 있다.‘아우토반렌트카’(064-746-0051)가 운영한다.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와 억새밭을 낀 제주 해안도로에 특히 잘 어울려 연인이나 신혼부부들이 애용한다.대여료는 24시간 19만 8000원.회원(회비 2만원)으로 가입하면 연중 30% 할인(13만 8000원)해준다. ●제주 그랜드세일 12월 한달간 항공 및 호텔,음식점 등이 할인 행사를 실시중이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항공료를 20%,신라·롯데·그랜드 등 대부분의 특급 호텔은 객실료를 주중 40% 할인해주며,22곳의 식당이 음식값을 10% 깎아준다.주요 관광지도입장료를 10∼50% 할인해준다.문의 제주도관광협회(064-742-8861). 식후경 제주 흑돼지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 때문에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음식.요즘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어디서나 ‘제주 흑돼지’ 간판이 붙은 식당을 쉽게 볼 수 있다.이같은 흑돼지 맛은 방목 때문이라고 하는데,제주에서도 실제 방목하는 흑돼지 맛을 보기가 쉽지 않다. 협재해수욕장 앞의 ‘상록가든’(064-796-8700)은 직영 농장에서 놓아 키운 흑돼지 음식을 내는 몇 안 되는 식당중의 하나로 꼽힌다. 흑돼지는 생고기 구이,고추장 양념 구이,바비큐 등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지만 상록가든에선 생고기 구이가 유명하다.아이 손바닥 크기로 두툼하게 썰어 낸 것을 불판에 구워 상추에 싸먹는다.고기를 참기름에 소금을 넣은 기름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 난다.1인분 8000원. 제주의 토속 음식을 골고루 맛보고 싶으면 제주공항 인근의 ‘덤장’(064-713-0550)을 찾으면 된다.갈치조림과 고등어구이,‘돈배’(흑돼지 삶은 것),보말국과 10여가지의 밑반찬을 내는 ‘덤장 상차림’이 인기 메뉴.4인상 기준 6만원.
  • 휘발유車 배출가스기준 대폭 강화 일산화탄소 절반 줄여야

    오는 2006년부터 휘발유 자동차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수준으로 대폭 강화된다.경유자동차도 유럽연합 수준으로 강화된다. 또 내년 1월부터 수도권지역 승용차에 대한 배출가스 정밀검사 대상이 현행 차령 12년 이상에서 7년 이상으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개정,10일자로 공포했다고 밝혔다. 휘발유차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이 오는 2006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캘리포니아주의 초저공해차(ULEV) 수준으로 강화되면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탄화수소를 지금보다 각각 50%와 77%,39%씩 줄여야 한다. 산업자원부와 자동차업계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등 추가비용이 든다며 반대,2년여간 환경부와 마찰을 빚어왔지만 이번에 합의를 이룬 셈이다. 경유차도 유럽연합의 ‘유로-4’ 수준으로 바뀌어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미세먼지를 각각 21∼47%와 30∼67%,40∼80%씩 낮춰야 한다. 다만 경유차의 경우 현행 기준이 유럽보다 엄격해 통상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만큼,2005년 1년간은 ‘유로-3’ 기준이 한시적으로 도입된다. 또 천연가스 버스 등 대형 천연가스 자동차는 내년부터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등록대수가 1000대 이상인 불도저와 굴삭기,지게차,기중기,롤러 등 6종의 건설기계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배출가스 기준이 적용된다. 현재는 대형자동차와 엔진이 비슷한 콘크리트 펌프트럭,믹서트럭,덤프트럭 등 3종의 건설기계 배출가스만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기준도 강화돼 수도권에 등록된 자동차 가운데 올해는 34만대가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받았으나,내년에는 검사대상 차량이 모두 133만대로 4배 정도 늘어난다. 아울러 오는 2006년에는 자동차 연료의 환경품질 기준이 최고 14배 강화되고,2007년에는 모든 자동차의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특검법 재의결/209표의 의미

    거야(巨野)의 위력이 다시한번 실감됐다.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이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182명)를 넘는 압도적 찬성(209표)으로 재의결되면서 한나라·민주·자민련 등 야3당이 공조할 경우 개헌이나 대통령탄핵까지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노무현 대통령은 재적 3분의1도 안 되는 ‘왜소여당’인 열린우리당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기가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정국구도는 새해벽두 특검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정국을 요동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야 공조 위력,단단한 것인가 ‘찬성 209표’는 입법부가 행정부 수반에 보낸 일종의 ‘경고성메시지’로도 해석된다.지난달 10일 1차 투표때 이미 184표 찬성으로 재의결 정족수를 넘겼음에도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 무리였음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하지만 야 3당의 공조가 계속 콘크리트처럼 단단할 것 같지는 않다.각 당이 처한 상황과 총선에 임하는 셈법이 천양지차이기 때문이다. 민주당내에는 실제 당초 측근비리 특검법을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수사 물타기용이라며 반대하는 의원이 많았고,현재도 한나라당과의 사안별 공조에 거부감을 갖는 의원들이 많다.내년 총선에서 충청지역 독자성을 확보해야 할 자민련도 한나라당과의 전반적인 공조엔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따라서 3야 공조의 위력을 개헌 혹은 탄핵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이다. ●거야 공조위력은 여전한 뇌관 야 3당의 공조는 이처럼 일정정도 한계를 갖기 때문에 연말 정국은 국회가 정상화되면서 일단 정상궤도로 재진입할 것 같다.물론 코너에 몰린 검찰이 한나라당의 메가톤급 대선자금 비리를 밝히거나,헌법재판소에 특검법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경우엔 정국이 빠르게 얼어붙을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특검이 내년 초 가동돼 노 대통령의 측근비리 일부라도 확인하거나 당선축하금 일부를 확인할 경우엔 정권자체가 위기로 몰릴 수 있다.이 경우 다시 3야 공조는 위력을 떨칠 전망이다.반대로 특검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면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하고,3야공조는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각 정당별 특검법 득실도 복잡할 전망이다.한나라당은 재의결 관철에도 불구하고 지도부의 무리한 극한투쟁에 대한 책임론이 일 수도 있다.민주당은 조순형 대표체제가 재의협조를 통해 국회를 정상화시킴으로써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열린우리당의 정국 소외와 무기력증은 더욱 깊어갈 분위기다. 이춘규기자 taein@
  • 인부 1명사망·6명 부상 구미 LG필립스 공사장 붕괴

    4일 오후 4시 50분쯤 경북 구미시 시미동 LG필립스 LCD 6공장의 신축공사장 7층 하층부가 내려 앉아 인부 7명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시공사 LG건설㈜의 하청업체 태성건설 인부 전모(50·대구시 동구 신평동)씨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숨지고 배모(33)씨 등 6명이 다쳐 인근 고려병원으로 옮겨졌다.사고는 7층 옥상에서 200여㎡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콘크리트 더미 20여㎥가 무너져 내렸다.
  • 깔끔해진 길음재래시장

    40년전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던 성북구 길음동 535의 8일대 길음재래시장이 현대화 시설로 재탄생했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19일 이명박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길음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도록 했다. 길음동 535의8 일대 일반주거지역내 대지 8597㎡,건평 4612㎡에 철근 콘크리트 슬래브로 만들어진 길음시장은 1960년부터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됐다.시장내에 147곳,노점상 166곳 등 모두 313개의 점포가 있고 400여명이 일하고 있다.구는 모두 16억 7500만원을 들여 전기 및 소방시설을 다시 설치했다.또 오래돼 우중충한 점포들을 개·보수하고 도로도 다시 포장했다.주차장도 확보,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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