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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李容弼(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국민윤리학회장)씨 별세 恩載(이화여대 강사)씨 부친상 22일 오후 8시30분 서울대병원,발인 26일 오전 9시 (02)760-2014 ●郭光秀(서울대 교수)光先(이베스트카드 상무)씨 부친상 朴恩正(서울대 교수)鄭惠心(부명정보산업고 교사)씨 시부상 23일 오전 2시37분 서울대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2)760-2022 ●朴慶緖(전 국민카드 감사)씨 별세 贊憲(전 국민카드 차장)씨 부친상 吳明勳(한라콘크리트 상무)金相敦(LG전자 상무)씨 빙부상 22일 오후 9시1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1 ●金河哲(대한출판 관리이사)씨 별세 聲雨(한양증권 차장)聖翰(동일빌딩 관리총무)씨 부친상 金燾鎭(서버클릭 대표)씨 빙부상 22일 오후 1시30분 서울 한양대병원,발인 24일 오전 10시 (02)2290-9458 ●尹珍秀(동운컴퓨터 대표)賢秀(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교수)根秀(아울렛DC백화점 대표)씨 부친상 22일 오후 7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24일 오전 7시 (02)958-9546 ●錢吉源(법만사 주지)幾源(자영업)씨 모친상 23일 오전 5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25일 오전 8시 (02)958-9552 ●李有斌(호롱무역 대표)讚斌(대우건설 부장)씨 부친상 22일 오후 10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2)392-1099 ●韓白三(백삼관광 사장)씨 모친상 23일 오전 1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5일 오전 10시 (02)392-2099 ●李昌燮(전 국민은행 지점장)明燮(주일본 한국대사관 공보관)昇燮(헤럴드경제 생활경제부장)씨 모친상 23일 오전 8시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2)590-2557 ●秋碩煥(자영업)明煥(미국 거주)씨 모친상 權起遠(성균관대 교수)朴任東(신세계건설 상무)씨 빙모상 22일 오후 4시 서울대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2)760-2035 ●朴琮煥(대우증권 동래지점장)씨 부친상 22일 오후 7시 부산 대동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51)550-9951 ●李忠善(전 쌍용 사장·전 효성물산 사장)씨 상배 河元(쌍용건설 차장)씨 모친상 李柱益(보람영화사 대표)씨 빙모상 23일 낮 12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8 ●張埰一(서울신문 문화사업국 팀장)埰燮(대전의료소년원 직원)珉準(박범계법률사무소 사무장)씨 부친상 鄭鍾根(자영업)씨 빙부상 23일 오후 4시5분 대전 중촌동 평화원장례식장,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42)221-4068 ●金在斗(서울신문 총무국 시설관리부 전기팀 주임)在石(자영업)씨 부친상 23일 오전 9시 전남 보성군 용산리 침동마을 자택,발인 25일 오전 10시 (061)853-6224 ●車光雄(전 서울지법 부장판사)씨 별세 朴光範(SBS 아나운서)金榮錫(삼성전자 해외영업부 과장)씨 빙부상 23일 오전 5시3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25일 오전 10시 (02)3410-6903
  • [부고]

    ●李容弼(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국민윤리학회장)씨 별세 恩載(이화여대 강사)씨 부친상 22일 오후 8시30분 서울대병원,발인 26일 오전 9시 (02)760-2014 ●郭光秀(서울대 교수)光先(이베스트카드 상무)씨 부친상 朴恩正(서울대 교수)鄭惠心(부명정보산업고 교사)씨 시부상 23일 오전 2시37분 서울대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2)760-2022 ●朴慶緖(전 국민카드 감사)씨 별세 贊憲(전 국민카드 차장)씨 부친상 吳明勳(한라콘크리트 상무)金相敦(LG전자 상무)씨 빙부상 22일 오후 9시1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1 ●金河哲(대한출판 관리이사)씨 별세 聲雨(한양증권 차장)聖翰(동일빌딩 관리총무)씨 부친상 金燾鎭(서버클릭 대표)씨 빙부상 22일 오후 1시30분 서울 한양대병원,발인 24일 오전 10시 (02)2290-9458 ●尹珍秀(동운컴퓨터 대표)賢秀(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교수)根秀(아울렛DC백화점 대표)씨 부친상 22일 오후 7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24일 오전 7시 (02)958-9546 ●錢吉源(법만사 주지)幾源(자영업)씨 모친상 23일 오전 5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25일 오전 8시 (02)958-9552 ●李有斌(호롱무역 대표)讚斌(대우건설 부장)씨 부친상 22일 오후 10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2)392-1099 ●韓白三(백삼관광 사장)씨 모친상 23일 오전 1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5일 오전 10시 (02)392-2099 ●李昌燮(전 국민은행 지점장)明燮(주일본 한국대사관 공보관)昇燮(헤럴드경제 생활경제부장)씨 모친상 23일 오전 8시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25일 오전 9시 (02)590-2557 ●秋碩煥(자영업)明煥(미국 거주)씨 모친상 權起遠(성균관대 교수)朴任東(신세계건설 상무)씨 빙모상 22일 오후 4시 서울대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2)760-2035 ●朴琮煥(대우증권 동래지점장)씨 부친상 22일 오후 7시 부산 대동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51)550-9951 ●李忠善(전 쌍용 사장·전 효성물산 사장)씨 상배 河元(쌍용건설 차장)씨 모친상 李柱益(보람영화사 대표)씨 빙모상 23일 낮 12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8 ●張埰一(서울신문 문화사업국 팀장)埰燮(대전의료소년원 직원)珉準(박범계법률사무소 사무장)씨 부친상 鄭鍾根(자영업)씨 빙부상 23일 오후 4시5분 대전 중촌동 평화원장례식장,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42)221-4068 ●金在斗(서울신문 총무국 시설관리부 전기팀 주임)在石(자영업)씨 부친상 23일 오전 9시 전남 보성군 용산리 침동마을 자택,발인 25일 오전 10시 (061)853-6224 ●車光雄(전 서울지법 부장판사)씨 별세 朴光範(SBS 아나운서)金榮錫(삼성전자 해외영업부 과장)씨 빙부상 23일 오전 5시3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25일 오전 10시 (02)3410-6903˝
  • 성남시 자전거·조깅로 단장 “마음놓고 탄천 내달리세요”

    지난해 개통된 탄천 자전거도로와 조깅로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실시된다.성남시는 22억 7000여만원을 들여 낡은 탄천 둔치 자전거도로에 대한 컬러아스콘 덧씌우기 공사와 기존 콘크리트 조깅로에 대한 고무탄성소재 교체공사를 오는 4월 착공,7월 완공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전거도로 보수구간은 탄천 동쪽 둔치 여수천 합류지점∼용인시계 9.6㎞와,서쪽 둔치 상적천 합류지점∼여수대교 2㎞ 등 모두 11.6㎞로 사실상 전구간이 새로 단장된다. 조깅로 개선구간은 탄천 동쪽 둔치 수진동∼백현교 6㎞ 구간으로,바닥이 탄성소재로 교체되면 신체적 부담이 줄어 이용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청담대교 남단을 연결하는 24.2㎞의 탄천 자전거도로는 지난해 9월 개통돼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나 곳곳이 낡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바그다드 외국인호텔 폭탄테러

    |바그다드·워싱턴 AFP 연합 |이라크전쟁 개전 1주년을 앞두고 바그다드에 이어 바스라에서도 외국인들이 주로 투숙하는 호텔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다.17일 바그다드의 마운트 레바논 호텔에 이어 18일 낮 영국군이 관할하는 남부 바스라의 호텔앞에서도 차량폭탄테러가 발생,이라크 민간인 5명이 숨지고 수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현지 경찰이 밝혔다.바그다드와는 달리 그동안 바스라에서는 자폭테러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영국군이 경계를 강화했다. 앞서 17일 오후 8시10분(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가의 마운트 레바논 호텔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17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폭발로 미국,영국,이집트 등 외국인들이 투숙중인 5층짜리 마운트 레바논 호텔과 인근 2층짜리 사무실 빌딩,바그다드 종합병원 부속건물과 상점,가옥 등이 다수 파괴됐다.외국 기업인과 언론인들이 묵고 있는 인근 팔레스타인 호텔과 스완 레이크 호텔 건물 일부도 파괴되거나 유리창이 깨졌다. 마운트 레바논 호텔은 미군 등 서방인들이 살거나 근무중인 연합군 관련 건물이나 사무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방벽 등이 설치되지 않아 테러공격의 손쉬운 표적이 돼왔다. 존 프리스비 미군 소령은 “이번 폭발사고가 자살폭탄테러”라며 “차량이 폭발할 때 운전사가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미군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내전을 촉진하려는 의도를 가진 알카에다와 연관된 안사르 알 이슬람이나 요르단 출신 테러리스트 자르카위 등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18일 바그다드 인근 바쿠바에서 미군이 재정 지원을 하는 이라크 디얄라TV 직원들이 타고 가던 버스가 무장세력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미군 피해도 늘었다.17일 낮 저항세력이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 미군기지에 박격포 공격을 퍼부어 미군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수시간 뒤 시리아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미 해병대기지에도 3발의 박격포가 발사돼 해병대원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 동백의 천국 거제 지심도

    꿈속에서 그리던 님이 오신다는 소식이라도 들었나 보다.오솔길 바닥엔 마치 누군가 새벽 바람에 나와 뿌려놓은 듯 이슬도 채 마르지 않은 동백 꽃송이들이 촘촘하다. 지심도(只心島).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음심(心)자를 닮았다는 거제의 작은 섬이다.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자리잡은 이 섬을 사람들은 동백섬이라고 부른다.10만평 남짓한 섬을 동백숲이 가득 덮고 있기 때문이다.거제의 섬하면 대부분의 외지인들은 화려하게 가꾼 외도를 가장 먼저 꼽지만,정작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섬 지심도를 아는 이는 드물다.폭풍주의보가 떨어져 하룻밤을 기다린 끝에 어렵게 지심도행 배에 올랐다. “동백이 좋다고 해 왔어요.지난해 태풍 때문에 숲이 많이 망가졌다고 하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대전에 살고 있다는 최민자(38)씨는 자연 그대로의 섬이란 이야기를 듣고 왔다고 했다.50여명 정원의 배에 탄 손님은 총 5명.이중 2명의 남자는 바다낚시를 하러 온 듯 낚싯대를 메고 있다.지심도는 바다낚시 명소로 알려져 있다. 20여분 만에 닿은 지심도 선착장에선 태풍으로 훼손된 시설 보수가 한창이다.선착장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콘크리트 길 양쪽엔 동백숲이 가득 들어차 있다.발에 차이는 게 동백꽃이다. 지심도 동백은 12월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말에 모두 진다.언제라도 꽃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아름다운 자태는 이맘때,3월에 볼 수 있다.한겨울엔 꽃망울을 잘 터뜨리지 않는데,이는 꽃이 얼어버리면 열매를 맺을 수 없음을 동백이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을 지나 오솔길을 따라 섬 일주에 나섰다.마을이라고 해야 총 12가구뿐이다.그나마 선착장 입구에 대여섯가구,나머지는 섬 동쪽인 세끝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동백숲이 이어지는 오솔길은 컴컴하다.팔뚝만한 것부터 아름드리까지 수십년에서 수백년 나이의 동백나무가 하늘을 덮고 있기 때문이다.중간중간 숲이 끊어지며 파란 하늘이 드러나면 봄기운을 머금은 바닷바람이 온몸에 스며든다. 동백숲이 없는 편평한 곳엔 유자나무가 많다.섬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가꾸는 과수원이다.하지만 지난해 열매가 열렸다가 미처 자라기도 전에 얼어버린 것이 꼭 말라버린 탱자 같다. 지심도엔 동백뿐만 아니라 후박나무,소나무,팔손이풍란 등 37종에 이르는 수목이 어우러져 산다.그중 70%는 동백숲이 차지하고 있다.또 드문드문 울창한 대숲이 자라고 있어 산책길이 한층 호젓하다. 섬 가장자리는 깎아지른 절벽이 둘러싸고 있다.오솔길 중간중간 절벽으로 이어지는 길이 몇 군데 나오는데,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절벽은 마치 병풍처럼 섬을 두르고 있다.아찔한 벼랑 아래로 파도가 철썩거리며 물보라를 일으키는 풍광이 장관이다.한겨울 동안 검은 빛을 내던 물색이 이젠 연한 청색의 완연한 봄빛깔을 띤다. 갯바위에선 태공 두명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가까이 가보니 조금전 배에서 보았던 이들이다.아직 한 마리도 못 잡은 모양이다. “쉬러 왔습니다.물고기는 그냥 덤이고요.경치가 좋아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가슴이 시원해요.” 경기 일산 신도시에서 안경점을 운영한다는 이민성씨는 물고기엔 관심 없다는 듯 평평한 갯바위에 비스듬히 누워 장난만 친다.바위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고적하면서도 멋진 바다풍경에 취해 일어나기가 싫다. 지심도는 벼랑 아래 모든 곳이 낚시 포인트로 알려질 정도로 고기가 잘 낚인다고 한다.이날은 파도가 세 입질이 영 시원치 않은 것 같다.요즘 잘 잡히는 물고기는 망상어와 도다리.그러고 보니 아까 선착장에서 몇몇 낚시꾼이 그 자리에서 잡은 도다리로 회를 쳐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던 것이 기억난다. 섬을 돌다보니 일제 강점기때 일본군이 사용했던 콘크리트 시설들이 눈에 띈다.포를 설치했던 진지,탄약고,서치라이트 터 등이 비교적 손상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일본군은 1935년 섬에 살고 있던 10여가구를 강제로 쫓아내고 군대를 주둔시켰다고 한다. 지심도는 거제도 남해 동남쪽 끝 섬으로,대마도 12마일 서쪽 공해상에 위치해 있다.따라서 선박들이 오가는 것을 훤히 볼 수 있어 예전부터 전략상 중요한 섬이었다고 한다.지금의 주민들은 광복 후 일본군이 철수하면서 들어온 사람들이다. 섬을 거의 한바퀴 돌아 세끝마을 가까이 오니 매화나무가 꽃을 활짝 피운 채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밑동이 꽤 굵은 것이 수령이 50년은 족히 넘을 것 같다.대여섯 그루밖에 안 되지만 워낙 나무가 크다 보니 꽃의 화려함이 웬만한 매화밭 못지않다. 지심도는 해안 둘레가 4㎞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다.일주도로를 따라 천천히 산책을 하고,중간중간 해안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가 비경을 구경하면서 돌아도 2∼3시간이면 충분하다.하지만 비단폭처럼 예쁜 절벽 아래 앉게 되면 이같은 시간은 무의미하다.섬 안엔 변변한 식당도 없으니 웬만하면 소풍가는 기분으로 먹을거리를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꼭 맛보세요 장승포항 주변에 해물탕과 해물뚝배기집이 많다.해물뚝배기 하면 제주가 유명하지만,이곳 역시 맛과 푸짐함에서 뒤지지 않는다. 여객선터미널 앞에 늘어선 식당중 ‘혜원식당’(055-681-5021)이 찾을 만하다.큼지막한 뚝배기에 해물을 가득 담아 끓여내 온다. 꽃게와 딱새우,홍합,맛조개,바지락 등 10여가지가 들어간다.내용물 하나하나가 큼직큼직해 하나씩 까먹는 맛이 쏠쏠하다.나물과 파전 등 밑반찬도 전라도 지방 못지않게 푸짐하고 맛깔스럽다.해물뚝배기 1인분 1만원,해물탕과 꽃게탕은 냄비 크기에 따라 2만∼3만원. 지심도에서 나올 때 배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선착장 앞에서 싱싱한 해삼,멍게 맛도 보자.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의 아저씨가 썰어주는 해삼맛이 그만이다.1만원짜리 1접시면 소수 1병 곁들여 둘이서 먹을 만하다. 거제에 가려면 반드시 통영을 지나게 마련.통영 시내에 들르면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우선 통영관광호텔 앞에 멸치요리 전문점인 ‘멸치마을’(645-6729)이 있다.멸치 회무침,멸치밥을 주메뉴로 내놓는다.회무침은 갓 잡은 멸치 살을 발라내 미나리 등 몇가지 야채와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요리.매콤새콤한 맛과 입에서 살살 녹는 멸치살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요리의 포인트는 멸치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는 것.이 식당에선 잘 삭힌 사과식초에 고추장과 몇가지 첨가물을 넣어 만든 초장으로 비린내를 말끔히 없앴다.1접시(1만 5000원)면 3∼4인이 먹을 만하다. 멸치밥은 솥에 쌀과 멸치를 넣고 짓는다.밥이 다 되면 잘 저어 대접에 담아 양념간장을 쳐서 비벼먹는다.신기하게도 멸치 비린내 대신 고소한 맛이 나고,멸치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1인분 7000원.통영시내엔 이밖에도 굴밥 전문집으로 ‘향토집’(645-4808),‘호동식당’(645-3133)이 유명하다.또 충무김밥을 내는 곳이 많은데,그중 ‘한일김밥’(645-2647)의 김밥 맛이 좋다. ●가는 길 서울에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및 대전∼진주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타고 사천IC에서 빠져야 한다.여기까지만 4시간 정도 걸린다.나들목에서 빠지면 우회전해 3번 국도를 타고 10분쯤 가다가 33번,14번 도로로 차례로 갈아타고 통영·거제 방면으로 계속 가야 한다.현재 4차선으로 도로확장 공사가 진행중인데,상당 부분 공사가 끝나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사천IC에서 장승포항까지는 2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장승포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하루 6회 버스가 출발한다.6시간 소요.부산 사상터미널,대전 동부터미널에서도 버스가 있다.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면 지심도행 배가 떠나는 선착장까지 기본요금에 갈 수 있다.배는 아침 8시,낮 12시30분,오후 4시, 3차례 운행된다.손님이 많으면 증편되기도 한다.배편 문의 017-577-1555. ●숙박 지심도 내 12가구에서 민박이 가능하다.문의 (055)682-2233.거제시내 에드미럴관광호텔(687-3761),거제관광호텔(632-7002),거제유스호스텔(632-7977) 등이 묵을 만하다.온천욕과 찜질을 하고 싶다면 거제시 신현읍 양정리의 거제해수온천(638-3000)을 찾아보자.지하 800m 에서 용출되는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이용한 실내온천과 노천온천 풀장,찜질방 등을 갖추고 있다. ●가볼 만한 곳 외도와 해금강,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에도 들러보자.지심도가 사람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섬이라면 외도는 사람 손에 의해 잘 가꾸어진 섬이다.고 이창호씨와 부인이 1976년부터 조성한 해상농원으로,산책을 겸해 다양한 아열대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장승포항이나 구조라 선착장에서 외도~해금강 코스 유람선을 탈 수 있다. 해금강은 ‘바다의 금강산’이란 이름처럼 다양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사자바위,부처바위,촛대바위 등 기이한 암석들과,동서남북으로 통하는 해로로 연결된 십자동굴,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 등이 볼 만하다.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17만명의 인민군,중공군 포로를 수용했던 곳에 조성돼 있다.포로 설득관,디오라마관,탱크 전시관 등이 있으며,실감나는 음향과 조형물,홀로그램 등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재현해 놓았다. 글 지심도(거제) 임창용기자 sdragon@˝
  • [이라크戰 1년] (上)끝나지 않은 전쟁-내전·테러 위협 증폭

    오는 20일로 ‘충격과 공포’라는 작전명과 함께 시작했던 이라크 전쟁이 발발 1주년이 된다.지난해 5월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종전 선언으로부터도 11개월째이지만 지금 이라크에선 ‘끝나지 않은 전쟁’이란 인식이 어색하지 않다. ●미군 사망자 560여명으로 늘어 종전 선언 이후에 치안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면서 미군과 외국군대 및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테러가 계속돼 개전 이후 현재까지 미군 560여명,이라크 민간인이 1만명 안팎이나 숨졌다.보도진의 정상적 취재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다. 특히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북부 키르쿠크 주변에서도 아랍·쿠르드·투르크멘 등 종족 및 종파간 내전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이라크 외에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 등 이라크 파병국에 대한 유혈테러 공포도 잦아들기는커녕 증폭되는 분위기다. ●“치안불안 확산,증오 심화 중” 수도 바그다드는 물론 남부와 북부,도시·농촌을 가리지 않고 이라크 전역에선 치안불안이 확산 중이다.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아랍인과 쿠르드족 등 종파와 민족·부족간 증오는 시간이 흐르며 깊어지고 있다.거대한 콘크리트 장벽들이 오늘 바그다드시내의 치안불안을 대변해준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미군에 대한 공격이 테러의 주종을 이루었으나 최근 들어선 종족간,종파간 테러가 끊이지 않아 내전 우려마저 고조되고 있다.인도적 성격의 구호활동 등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하는 서방인들조차 경고성 테러공격의 표적으로 희생되고 있다. 15일에만 해도 이런 무차별 유혈 사태가 각 지역에서 발생했다.한국의 자이툰부대가 파병될 키르쿠크에서는 이날 키르쿠크를 북부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통합하려는 쿠르드족의 계획에 반대하는 강경파 아랍계 시의원 1명이 살해되고,그의 경호원 1명도 사망했다.소수계 ‘투르크멘 프런트’ 지도자인 파로크 아불라 아드델 라만도 암살기도를 겨우 모면했다. 여성 2명이 포함된 4명의 미국시민도 이날 저녁 북부 모술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했고,2명은 부상당했다.미국 병사 2명도 바그다드 서쪽 라마디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부상했다. 미군이 종전을 선언했지만,이라크 전역에서는 저항과 증오의 총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인 과반,미군 점령 반대 이에 따라 이라크인 절반 이상은 미군 주도의 ‘점령군’에 반대하는 것으로 이라크전 1주년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일본 NHK와 미국 ABC,영국 BBC,독일 ARD 등 4개국 방송들이 지난달 옥스퍼드리서치 인터내셔널에 의뢰,실시한 이라크인 2652명에 대한 면접조사결과 응답자의 51%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점령군에 반대했고 39%만이 점령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이 정당했다고 답한 사람은 48%였으며,잘못됐다는 응답은 39%였다.특히 아랍계 이라크인 응답자는 40%만이 이라크전이 정당했다고 답했으나,쿠르드족들은 87%가 전쟁이 옳았다고 답해 큰 대조를 보였다. 이라크인의 56%는 전쟁 이전에 비해 지금 생활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지만 북부는 70%,시아파 거주지역인 남부에서는 54%가 살기 좋아졌다고 말해 지역간 편차가 심했다.현재 이라크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치안불안(22%),실업난(12%),물가상승(10%) 등이 꼽혔고 따라서 치안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옥의 비밀

    지난 5일 충청지방에 50㎝ 가까이 내린 폭설 속에서도 전통 한옥들이 경미한 손상만 낸 것으로 조사돼 전통 한옥에 담긴 우리 선조들이 지혜가 빛을 발하고 있다. 16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폭설에 따른 문화재 피해 가운데 한옥은 충남 논산의 윤증 고택 추녀 2㎡가 유실되고 윤황 고택 사랑채 기둥 부분이 파손됐으며,대전에서는 우암 사적공원의 한옥 기와부분 유실 등 3∼4건에 불과해 피해액은 1억 5000여만원에 그쳤다. 이는 대전에 34,충남에 55채로 등록된 문화재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대부분 건축연도가 오래된 전통 한옥이 무사한 것은 콘크리트나 벽돌 등 현대식 건축물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이번 폭설로 대전에서는 주택 39채,공공시설 63건,기타 건물 등 1082건이 파손돼 500억원 가까운 손실을,충남에서는 주택 35채,농업창고 105건,사유시설 529건,학교시설 39건 등으로 120억여원의 재산피해를 각각 냈다. 이에 대해 배재대 건축과 김종헌 교수는 “한옥은 현대건축과 달리 하중이 무거울수록 안정성을 확보하는 구조로 돼 있어 이번에 눈 무게를 자연스럽게 견딜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옥을 상대로 한 지진실험에서도 진도 6∼7도까지 견딜 수 있는 것이 입증돼 한옥 구조 자체가 풍수해 등 자연재해가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연합˝
  • 문화시민운동협 ‘…웃는 아파트’ 캠페인

    ‘인사와 미소,칭찬의 마법을 아시나요.’ 서울 평창동의 한 빌라에 사는 개그맨 이용식씨.그는 집을 나설 때마다 이웃들에게 ‘마법’아닌 마법을 건다.미소와 함께 ‘안녕하세요.’라며 건네는 인사는 그의 아침을 밝게 매일 새롭게 한다. 웃음을 만들고 전하는 게 직업이지만 그도 처음부터 먼저 인사를 건네기는 쉽지 않았다.변화는 지난해 가족 중에 환자가 생기면서 일어났다. TV를 통해 알려진 그도 한밤중에 도움을 요청할 마땅한 이웃사촌이 없었다.위층에 의사가 산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내가 먼저 인사하기 운동’에 동참한 이씨는 인사 한마디,미소 하나가 이웃의 마음을 여는 큰 힘이라고 믿는다.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회장 이영덕 전 국무총리)는 11일 밝은미소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에서 아파트벽·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한 ‘내가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했다. ●인사!미소!칭찬! 세상을 바꿉니다 ‘웃는 아파트,인사하는 엘리베이터’의 출발은 이웃이다.인사와 미소,칭찬이 닫힌 공간의 아파트를 열린 공간으로,이웃간의 벽을 허무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먼저 건네는 인사와 칭찬 한마디,미소 하나가 더불어 어울려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획됐다.협의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에서 싹튼 문화시민 의식의 불씨를 공동체 문화로 꽃피울 것을 제안했다. 협의회 이진배 사무총장은 “모든 국민의 62%가 아파트,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콘크리트벽에 갇혀 불과 2∼3m 떨어진 이웃과도 인사를 나누지 않는 게 현 세태”라면서 “인사와 미소는 사회를 변화시키고 친절한 나라를 만드는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웃의 마음을 여는 시작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자원봉사를 맡은 서울시 녹색어머니연합회,안전실천어머니지도자회 등 회원단체와 아파트 부녀회 등 100여명이 솔선해서 참여했다.평소 낯이 익었지만 서로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주민들은 각 동에 있는 엘리베이터마다 인사·미소·칭찬 스티커를 함께 붙이면서 정담을 나눴다. 개그맨 이씨와 가수 김혜영씨가 행사를 이끌자 아파트는 주민들의 장기자랑 등 이웃이 함께 손을 잡고 즐기는 무대로 변했다.부녀회장 손영심(51)씨는 “아이들도 같은 아파트 어른들에게 인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이웃들과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는 서울 25개 지역 1만 1706동의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내가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펴고 부산·대구·대전 등 전국으로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녹색공간] 도시 숲 조성도 좋지만/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요즈음 서울에선 청계천 복원공사가 한창이다.고소공포증을 느낄 만큼 아슬아슬하던 청계고가도로를 모두 철거했고 청계천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하나둘씩 헐리고 있다.대부분의 서울 시민들은 청계천 복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인공 구조물이 헐리면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과 주위를 장식하는 나무들이 이룬 숲이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장소이기에 편리함을 우선시하는 인공적인 공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자연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도시민들이 인공적인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그나마 위안을 갖는 것이 가로수와 도시 숲이 아닌가 생각한다.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주변에도 숲이 있다.그러나 사람들은 자연의 상징인 나무를 도시 한가운데에 심어 놓고,그들에게 자연스럽게 살아갈 기회를 주기보다는 도시의 환경과 시스템에 적응하기를 강요하며 너무나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산소를 만들어 내고,먼지를 삼키고,또 들판에서처럼 잘 자라되 간판을 가리지는 않으면서 도시를 아름답게까지 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이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갖춘 도시 숲을 빠른 시간 내에 갖기를 원하므로 결국에는 많은 돈을 들여 마치 그림엽서와 같은 가짜 자연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나무와 숲은 공산품처럼 규격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을 바로 만들어 낼 수도 없고,감나무가 가을에 홍시를 떨어뜨리듯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그들이기에 도시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든 제 갈 길을 간다.특히 도시 속의 숲과 나무들은 사람과 자동차의 방해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치열한 생존 게임을 하고 있다.따라서 도시민들은 보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위해 숲과 나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이해하고 바른 길을 찾아주어야 한다.즉 도시 숲은 자연의 숲과는 다르다는 것,그리고 자연은 공짜로 가까이 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최근 도시 숲을 가지고자 하는 도시민들의 폭발적인 열망에 힘입어 산림청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후원하에 많은 도시 숲들이 조성되고 있다.그런데 최근에 만들어진 도시 숲들은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숲이라기보다는 도시민들만을 위한 공산품의 모습에 가깝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혹시 우리가 제대로 된 자연의 숲을 모르기에 도시에 어울리는 ‘그림엽서 같은 숲’에 연연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사람에게만 익숙한 도시의 생활 스타일까지 모든 짐을 나무와 숲에 지우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도시 안에 자연을 제공하고자 했던 노력들은 우리보다 먼저 다른 나라에서 있었다.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프랑스의 가로수,독일과 네덜란드의 도시 숲 조성,그리고 이들의 영향을 받은 미국의 녹도(綠道)와 녹지축(綠地軸) 등이 있다.이러한 방법들은 도시에 푸르름을 더 많이 제공하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영위케 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일부의 경우 인공조형물처럼 지나치게 틀에 박힌 아름다움만을 추구해 잔디를 깎고 나무를 다듬기에 너무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이러한 노력들은 그림엽서 같은 풍경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새로운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원래의 모습과 상관없는 모습을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나무와 숲들이 제 갈 길을 갈 수가 없게 된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다른 나라에서 이미 수없이 겪은 잘못을 지금 우리가 따르려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보고 싶다. 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 [씨줄날줄] 청계천 복원 논쟁/신연숙 논설위원

    서울 양재천과 중랑천 등을 지나다 보면 자연 이용의 패러다임 변화를 실감케 된다.마치 아무렇게나 내버려 둔 듯 거칠게 자라고 있는 갈대와 잡초들,그 사이를 맑게 흐르는 하천물,조깅을 즐기는 시민들이 한데 어울려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보기 좋다.예전 같으면 오염으로 악취가 코를 찌르거나 콘크리트판에 덮여 햇빛도 제대로 못 보고 있었을 도심 하천들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하천 복원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서울 청계천이다.종로구 무교동에서 성동구 신답철교까지 약 6㎞ 구간의 도심 하천을 서울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대역사가 200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울시장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사태가 지난주 말 발생했다.이유는 무교동 네거리 옛 모전교 주변에서 발견된 호안석축을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훼손했다는 것이다.청계천 문화재의 훼손은 서울시가 공식으로 구성한 청계천 복원관련 시민 자문단체인 ‘청계천 복원사업 시민위원회’와 서울시의 갈등이 첨예화됐을 때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시민위원회는 청계천 복원이 600년 서울역사의 일부나마 재현할 수 있는 ‘역사문화’ 복원이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반면 서울시는 업무·휴식·문화·생태 등 복합공간 조성에 초점을 두어 왔다.공사에 있어서도 시민위측은 철저한 문화재 조사와 보존 병행을 요구한 반면 서울시측은 장마철 침수 대비 등을 이유로 일정을 강행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시민위측은 급기야 실시설계안 심의 작업을 거부하고 법정 투쟁에 들어간 시민단체들과 보조를 함께하고 있어 청계천 복원 사업은 시민 없는 사업이 될 형편이다. 청계천 복원이 교통·업무 등 기본적인 도시 기능을 무시한 채 이뤄질 수는 없을 터이다.그러나 치수 등 공학적인 난점에 대해 해결책까지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시장 임기내 완공’을 위한 무리한 공사 강행이라는 시민단체들의 지적이 괜한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청계천 복원의 초기 제안자로 알려진 박경리 선생은 ‘차라리 그냥 두어 훗날 슬기로운 인물’을 기다릴 걸 그랬다며 발등을 찧고 싶은 심정이라고 자책했다.청계천 복원은 하버드대학생들까지 연구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국제적 관심사가 돼 있다고 한다.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도록 차근 차근 지혜를 모아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 성수대교 7월 확장개통 하루 21만대 통행 가능

    1994년 10월 붕괴됐던 성수대교가 종전보다 너비 2배,안전도 1등급 교량으로 거듭나 오는 7월말 완전 개통된다.서울시 건설안전본부는 오는 12월30일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성수대교 확장공사를 7월30일로 5개월 앞당길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시민불편을 덜기 위해 장비를 집중 투입한 결과다.사업비가 1300억원 들어갔다. 확장공사와 함께 트러스구간 상판에는 콘크리트 대신 특수강판을 사용,교량 무게를 줄이면서 하중능력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한 단계 높였다.1등급 교량은 진도 5도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낙교 방지턱을 둬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폭도 19.4m(왕복 4차로)에서 35m(8차로)로 2배 가까이 넓어진다. 본선 연장만 1.16㎞인 성수대교는 붕괴사고 뒤 통제해오다 한강 남·북간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97년 7월부터 부분 개통됐다.하루 평균 10만 5000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확장 개통되면 21만대를 넘을 것으로 건설안전본부는 내다봤다.미아고가차도 철거공사도 보름 앞당겨 오는 15일 매듭지을 계획이다.남산관광고가도로의 경우 한남로 구간 보수를 위해 오는 15일부터 5월 20일까지 양방향 1개차로씩 줄인다. 최창식 건설안전본부장은 “이번 공사로 성수대교는 가양대교와 함께 남·북단에서 전방향으로 진출입이 가능한 두번째 한강다리”라면서 “한남대교에서 강변북로로 진출할 수 있게 돼 영동·반포대교로 몰리던 교통이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훌쩍 떠나볼까-섬진강

    구례는 관광자원에 관한 한 축복받은 땅이다.웅혼함이 절로 느껴지는 지리산,어머니 저고리고름마냥 선이 고운 섬진강,그리고 화엄사·천은사 등 천년고찰과 볼거리, 먹거리에 사철 사람들이 몰려든다.그러나 이들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귀하고 아름다운 구례의 또 다른 모습을 놓치기 쉽다. 구례의 들판 한 귀퉁이에 솟은 오산 꼭대기에 앉아있는 암자 사성암,판소리 동편제의 웅혼함을 체험할 수 있는 판소리전수관,국내 최장수마을로 알려진 상사마을은 구례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꼭 가보아야 할 곳들이다. 외지인들의 경우 구례 하면 지리산,섬진강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마련.하지만 지리산과 섬진강의 큰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오산(鰲山)에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해발 531m의 오산은 꼭 거대한 지리산에서 떨어져 나온 꼬마섬 같다.자라 모양을 하고 있어 오산이란 이름이 붙었는데,정상까지는 걸어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높지도 험하지도 않지만 비경이 많아 인근에선 가족 등반이나 단체 소풍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힐 즈음 사성암(四聖庵)에 도착했다.582년 연기조사가 세운 이래 원효,의상,도선,진각 등 4대 성인이 수도를 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에 붙여 지은 약사전이 마치 중국의 3대 석굴중 하나인 둔황의 모가오쿠를 하나 떼어다 붙여놓은 것 같다.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전각에 오르니 법당의 안쪽 암벽에 약사여래불을 새긴 암각화가 보인다.원효대사가 수행중 손톱으로 긁어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애불이다. 사성암 선각스님은 “마애불이 수십미터 벼랑 꼭대기에 새겨져 있고,이끼 등에 덮여 보이지 않아 신도들이 볼 수 있도록 전각을 벼랑에 붙여 지었다.”고 설명했다. 약사전에서 내려다보니 곡성에서 구례구역을 지나 동쪽으로 확 꺾어져 흐르는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대웅전,산신각쪽으로 돌아가니 지리산 노고단과 왕시루봉,차일봉이 병풍을 두른듯 둘러싸고 있고,그 아래 너른 벌판 한 가운데 구례읍내가 손바닥만하게 자리잡고 있다. 선각 스님은 “지리산과 섬진강,구례의 모습을 이렇게 한군데서 손바닥 보듯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라며 “특히 토요일엔 암자 아래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더들이 섬진강변으로 날아 내려앉는 진풍경도 구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성암은 약사전 중창불사를 하면서 콘크리트길이 뚫려 차를 타고도 올라갈 수 있다.도로 입구에서 암자까지 셔틀 봉고차도 운영된다.(061)781-4544. 사성암에서 내려오니 해가 뉘엿뉘엿 진다.해질녘 섬진강 풍광은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간전교 인근 강변에 자리를 잡고 삼각대를 펼쳤다.멀리 산자락 너머 지는 햇살을 받아 잔잔히 흐르는 섬진강 물비늘이 황금빛을 띤다.마치 나비가 번데기옷을 벗고 화려한 날개를 펴듯,섬진강은 하루에 한번씩 다시 태어난다. 동편제 전수관은 구례읍 백련리에 있다.전수관 건물과 함께 이곳 출신의 국창(國唱) 송만갑 선생의 생가,명창들의 추모비 등이 세워져 있다. 한국국악협회 구례군 지회장인 마인화(72)씨는 “판소리,특히 동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가 심각하다.”고 걱정한다. “보통 섬진강을 기준으로 동편제,서편제로 나뉩니다.동편제는 섬진강 동쪽의 구례,남원,운봉 등에서 성했어요.반면 서편제는 광주,보성,나주 등에서 주로 불렸지요.동편제는 웅장하고 씩씩합니다.서편제는 부드러우면서 한이 서린듯 애절하지요.아마 동편제는 웅장한 산악지형의 영향을,서편제는 너른 들판지세의 영향을 받았겠지요.” 그는 “똑같은 판소리를 동편제,서편제로 각각 들어보면 누구든 그 차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며 직접 춘향가 한 대목을 동편제,서편제로 각각 불러 그 차이를 설명했다. 흥보가 이수자이기도 한 그는 “영화 ‘서편제’에 나오는 판소리는 동편제적 요소가 더 강한데,영화 제목 때문에 일반인들은 동편제를 서편제로 잘못 알고 있다.”고 했다. 전수관에선 판소리 전수자들에 대한 교육과 함께 동편제 판소리 발표회,송만갑 선생 추모 판소리경연대회 등을 매년 열고 있다.또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동편제 판소리를 선보이는 상설 공연도 열고 있다.(061)782-1288. 마산면 상사마을로 향했다.장수촌으로 손꼽히는 구례에서도 장수노인들이 가장 많다는 마을이다.80년대 중반 수집가구밖에 안 되는 마을에서 90세 이상의 노인이 10여명에 달해 전국 최장수 마을로 선정됐던 곳이다. 이곳 주민들은 장수의 비결로 당몰샘을 꼽는다.지리산의 모든 약초 뿌리가 녹아들고,일제 강점기 시절 창궐하던 콜레라를 물리쳤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샘이다.샘은 돌과 콘크리트로 아담하게 단장돼 있다.지금도 주말이면 명성을 듣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고.샘물은 깊숙한 바닥에 깔린 자갈의 무늬까지 보일 정도로 티없이 맑다.특이하게도 다른 유명 약수처럼 톡 쏘는 맛은 전혀 없다. 샘물의 기운이 담벼락 옆의 산수유에까지 미쳤나 보다.3월 말에나 꽃을 볼 수 있는 산수유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샛노란 가루를 한가득 머금고 있다. 글 구례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17번 전주∼남원 산업도로를 탄다.남원 춘향터널을 빠져나오자 마자 오른쪽 고가도로로 진입하면 구례로 가는 19번 국도에 들어서게 된다.서울서 구례까지 4시간 소요.호남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붐빌 경우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된다.함양IC에서 빠져 88고속도로를 갈아타면 남원까지 갈 수 있다. 서울역에서 구례구역까지 새마을호 및 무궁화호 등 전라선 열차가 하루 15회 다닌다.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선 하루 4차례 구례행 버스가 출발한다. ■구례 제대로 즐기기 ●황토염색 체험장 구례읍 계산리 섬진강 옆 한 마을에 가면 ‘황기모아’란 황토염색 작업장이 나온다.지난 2000년 황토염색가 류숙(53)씨가 폐교를 이용해 황토염색 공간을 꾸민 곳이다. 황기모아에선 황토염색 과정을 둘러보고 체험학습 코너에도 참여할 수 있다.침구에서부터 속옷,겉옷,커튼,소품 등 수십가지의 황토염색 제품을 보고,구입도 가능하다. 2003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류씨는 동약철학과 수지침,풍수지리에도 능하다.황토는 물론,관상,건강 등에 대한 걸쭉한 입담이 염색체험보다 재미 있다.(061-783-5515). ●여기서 하룻밤 구례읍내나 화엄사 인근 숙소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사성암,당몰샘,동편제 전수관 모두 읍내에서 10여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화엄사에서 읍내쪽으로 내려오면서 한화콘도(061-781-2171),지리산프라자관광호텔(782-2171),지리산 워커힐호텔(782-1500),황토방여관(783-0997) 등 콘도와 호텔,여관이 많다. 온천욕을 하고 싶으면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에서 묵는 게 좋다.지리산온천관광호텔(783-1414),송원리조트(780-8000),신라모텔(783-6644) 등 숙박업소가 몰려 있다. ■ 꼭 맛보세요 지리산의 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산채가 가장 유명하다.화암사,연곡사 등 지리산으로 진입하는 길엔 산채 전문음식점이 즐비한데 그중 화엄사 가는 길목의 ‘청냇골가든’ 음식이 깔끔하면서 맛있기로 소문이 나 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산채정식.취,고사리,더덕 등 전통적인 산채나물에다 우엉,박나물,피마자 잎,쑥부쟁이,죽순,웅설버섯 등 이색 나물,참꼬막 무침,조기 구이 등 해산물에 쑥국과 토란탕까지.40여가지의 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깔끔하다. 특히 이중 웅설버섯과 쑥부쟁이는 진한 향과 맛으로 입맛을 돋운다.웅설버섯에선 마치 능이버섯을 연상케 하는 진한 향이 난다.검은 색깔,쫄깃한 맛도 능이와 비슷하다. 쑥부쟁이는 식물도감이나 야생화 전시장에서 보던 것이었는데,이렇게 나물로 먹기는 처음이다.쌉쌀하면서 새콤한 맛이 자꾸 젓가락을 가게 한다.고소한 맛이 나는 흑두부 조림,담백함이 느껴지는 토란탕도 맛이 돋보인다.다만 전체적으로 양념 맛이 강한 듯한 게 옥의 티.마늘,생강 등 양념이 많이 들어가 산채 특유의 향과 맛이 약간 줄어든 느낌이 든다.1인분 1만원.(061)781-2222. 육류맛을 보고 싶으면 산동면 탑정리의 ‘지리산멧돼지관광농원’에 가보자.지리산 온천지구에서 가깝다. 주인 박종선씨는 “멧돼지 고기는 예부터 잡냄새가 없고 건강식으로 알려져 조상들이 즐겨 먹었다.”고 말했다. 멧돼지 숯불 바비큐와 구이,멧돼지 사골탕이 이집의 주메뉴다.숯불 바비큐는 한 입에 먹을 만한 크기로 저민 고기를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돌려가며 굽는 요리.기름이 밑으로 떨어지면서 노릇하게 익은 것을 상추에 싸먹는다.고소하지만 느끼하지 않고,부드러우면서 쫄깃하다.구이는 일반 삼겹살을 굽듯 불판에 굽고,사골탕은 멧돼지 사골을 푹 고아 국물을 우려낸다.멧돼지바비큐 1인분 2만원,구이 1만 3000원,사골탕 7000원.(061)783-1973. 글 구례 임창용기자˝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5) 베트남 호치민에서 하롱베이까지

    베트남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거리나 사람들의 모습에 아직 전통적인 것이 많이 남아있고,낡고 허름하지만 예쁜 색으로 페인트칠한 집들은 멋진 배경을 만들어 준다.요즘 새로 짓는 집들은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모양도 예쁘고,외부도 화려한 색으로 칠을 한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 한 마을에 같은 모양,같은 색 집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아기자기하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이 정면만 페인트칠을 한다는 것이다.베트남 집은 앞면이 좁고,주로 앞뒤로 길게 지어져서 옆면이 너무나 잘 보이는데도 그냥 회색 콘크리트 색깔 그대로이다.너무 궁금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누구 하나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페인트 살 돈이 없거나 칠할 시간이 없거나 혹은 그저 베트남의 스타일일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 호치민에서 하롱베이까지 베트남을 종단하면서 주택 형태를 비롯,가장 베트남적인 모습들을 많이 만난 곳은 하노이였다.특히 하노이의 항박 거리 주변의 아침 장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베트남은 아침이 무척 일찍 시작된다.학생들도 7시면 등교가 끝나고 아침 장은 그보다 훨씬 일찍 열린다.대다수 동남아 국가가 그렇듯 저녁 일찍 하루를 마감하고,다음날 아침에 해가 뜨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바로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은 대부분 ‘퍼’라고 하는 길거리 국숫집에서 아침을 해결한다.식당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울리지 않고,그냥 길거리에 우리나라 목욕탕 의자랑 똑같이 생긴 의자들을 놓고 즉석에서 간단히 국수를 말아준다.우리도 어딜 가든 현지음식을 최대한 먹어보자는 여행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하노이에 도착한 첫날 아침,손님이 제일 많은 ‘퍼’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바닥에 닭,돼지 등 생고기를 널어놓고 잘라 파는 걸 보니 차마 고기넣고 끓인 국수가 넘어갈 것 같지가 않았다.조류 독감만 아니었어도 먹어봤을 텐데….그래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빵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한창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 그런지,아니면 아직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인지 베트남 사람들은 외부 사람들에게 아주 친절해 보이지는 않는다.그래서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베트남에서 유독 많이 싸우게 된다고 한다.설령 사람들이 별로 친절하지 않다 해도 베트남은 우리에게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나라였다.베트남이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해도 전통적인 것들이 사라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그래서 신비로운 동양의 아름다운 나라로 남기를 바라며 떠나는 아쉬움을 달랬다. 베트남 국경을 넘어 라오스 비엔티엔에 도착할 때까지 흔들리는 한국의 낡은 버스 안에서 꼬박 20시간을 보내며 현지인들과 섞여 자다깨다를 반복했다.동남아에 한창 조류독감이 번지고 있어서 라오스로 들어가는 여행자도 다른 때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좋은 길로 달렸으면 7∼8시간 만에 충분히 왔을 거리인데 길 사정도 안 좋은 데다가 동남아 사람들 특유의 여유로운 성격 때문에 계속 지체되었다.저녁 7시에 출발하기로 되어있던 버스는 9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했고,중간에는 운전사가 차를 세우고 아무런 말 없이 사라져서 1시간 뒤에 돌아오기도 했다.알고 보니 동네 아는 집에서 저녁을 먹고 왔다고 한다.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이런 일들에 화나기 시작하면 즐거운 여행을 하기가 힘들다.그저 익숙해 지는 수밖에. ■ 하노이대 유학중인 김덕영씨 하노이국립대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김덕영(22)씨는 베트남 전문가를 꿈꾸는 야심만만한 한국 젊은이다.베트남 유학생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신천지를 개척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유학을 오게 된 계기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할 때 아버지가 먼저 제안하셨어요.처음엔 조금 망설였는데 지금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이곳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은 한창 발전하고 있는 베트남 전문가가 되기를 꿈꾸죠.일단은 베트남어를 능숙하게 하고,베트남에 대해 많이 아는 게 목표예요.우선은 통역 일을 하고,장기적으로 유망 사업을 찾아볼 생각이에요. 베트남 친구들을 소개한다면.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아주 달라요.이를테면 누구에게 사과할 때 미안한 표정을 짓는게 아니라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실실 웃어요.처음엔 너무 화가 났는데 그게 이 사람들의 방식이래요. 베트남 여자들은 자기주장이 강해요.그래서 전 베트남 여자가 친구로는 좋지만 여자 친구로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요. 한국 유학생들의 생활은. -아직은 한국 학생들이 많지 않아요.물가는 한국보다 싸지만 학비는 꼭 그렇지도 않아요.현지인들이 내는 학비랑 외국인 학비는 거의 20배 정도 차이가 나거든요.대부분 집을 렌트하거나 기숙사 등에서 생활하고요.보통은 밥도 해주고 빨래,청소를 도와주는 메이드를 둬요.시간도 절약되고,베트남은 인건비가 많이 싸서 큰 부담이 안 되거든요.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것과 비교해서 어려운 점,좋은 점은. - 다른 나라로 유학가는 것보다 좋은 점은 우선 비용이 적게 들고요,또 베트남은 이제 막 발전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기회가 있는 곳이기도 해요. ˝
  • [이런책 어때요] 프레시지옹

    건축학도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철학이 담겼다.근대 건축의 성립기로 간주되는 1920년대 그가 품었던 건축적 사고의 뿌리를 보여준다.프레시지옹(Precisions)은 프랑스어로 상세한 설명이란 뜻.이 책은 그가 제안한 ‘근대 건축 5원칙’‘네가지 건축적 구성’‘복도형 도로의 폐지’등 기본적인 개념들이 성립하게 된 과정을 일러준다.파리의 ‘부아쟁’계획,‘세계도시’계획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설명한다.‘노트르담 뒤 오’ 성당은 ‘콘크리트로 쓴 시(詩)’란 평을 듣는 그의 대표작이다.1만 8000원.˝
  • [녹색공간] 녹색도시의 꿈/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남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모습은 희뿌연 스모그 사이로 우뚝 솟은 빌딩과 아파트만이 보이고 푸른 숲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회색도시 그 자체다.담장 너머로 길게 자란 감나무,마당 한 귀퉁이에서 흐느적거리던 봉숭아,과꽃,채송화,맨드라미,백일홍…. 동네를 가로질러 졸졸졸 흐르던 개울,밤이면 강변의 모래알처럼 반짝이던 별무리들,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리운 이름들의 목록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져 버렸다.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치장한 거대한 괴물을 연상케 하는 것은 비단 서울만이 아니다.부산,대구,대전,인천,광주 등 대도시들도 모두 서울의 모습을 닮아가면서 삶의 터전이 갖추어야 할 모습과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사람과 어울려 살던 그 많은 생명체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우리나라에서 도시화는 1960년대 후반부터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도시 인구가 1984년에 대략 3000만명 정도였는데,불과 이십년 만에 4400만명으로 늘어났다.이는 해마다 평균 약 7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이제는 열명 중 아홉명은 도시에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도시화 열풍이 우리에게만 불었던 것은 아닌 듯하다.유엔 인구국에 따르면,20세기가 시작될 무렵 지구촌 사람들은 열명 가운데 한명만이 도시에 살았다고 한다.불과 100년이 지난 후인 지금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생태학의 눈으로 보면,도시는 숙주(宿主)의 양분을 취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한낱 기생충에 불과하다.식량 생산과 폐기물 처리를 대부분 도시 바깥의 농촌 지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외부로부터의 도움이 없이는 한 순간도 유지할 수 없는 곳,에너지의 순환 구조가 너무나 손상되어 회복조차 불가능한 곳이 바로 도시다.과밀과 시끄러움으로 대표되는 도시의 조건은 생태적 감수성을 극도로 제한할 뿐만 아니라,인간의 지각,사고,정서에 치명적인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새집 증후군’이 부스럼이라면 ‘도시 증후군’은 암(癌)에 비유해야 할지도 모른다.소음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폐쇄적인 아파트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조용한 시골 단독 주택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무기력,착각,환각 등의 심리적 이상 상태에 시달릴 확률이 50%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생태적이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이 대부분 도시 바깥에서 추구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회색 바탕에 제아무리 녹색을 덧칠한들 도시는 도시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게다가 도시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이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어쩌면 인류가 역사에서 획득한 모든 삶의 지혜와 상상력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후 변화나 산림 훼손 같은 지구적인 환경 문제들의 뿌리가 도시에 있다면,버린 자식처럼 마냥 방치해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전지구적 생태계의 위기가 곧 도시의 위기라는 사실이 분명해질수록,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녹색 도시의 꿈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메마르고 거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의 얼굴을 한 도시,맑은 하늘과 숲이 어우러진 푸른 도시,맑은 개울과 총총한 별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도시를 얘기하고 꿈꾸는 이유이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모스크바 수영장 붕괴 28명 사망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남동부 대형 실내 물놀이 시설인 트란스발 워터 파크에서 14일(현지시간) 지붕과 벽 일부가 붕괴,28명 이상이 숨지고 110여명이 부상했다.실종자도 10명이 넘는다고 일부 외신은 전했다. 이날 오후 7시20분께 모스크바 골루빈스카야 거리 16번지 워터 파크의 유리와 콘크리트로 된 지붕이 굉음을 울리며 아래 수영장으로 무너져 내려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명의 물놀이 인파를 덮쳐 최소 28명이 숨졌다.2년 전 건설된 워터 파크에는 사고 당시 800여명이 입장해 있었으며,특히 지붕이 무너져 내린 수영장엔 35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110여명의 부상자 중 90여명이 입원 치료중이며 이들 중 4명은 위독,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고가 나자 물놀이객은 수영복에 맨몸이나 수건만 걸친 채 영하 15℃ 안팎의 강추위 속에서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지붕 높이 30m의 돔구조 워터 파크에는 수영장 외에 인라인스케이트장,디스코텍,식당가 등이 입주해 있다.파크는 모스크바와 교외에 사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주민들을 겨냥,건설됐다.경찰은 건물 붕괴 사고가 설계나 시공 잘못 때문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그동안 쌓인 눈의 무게를 못이기고 붕괴됐을 가능성이나,실내·외의 지나친 온도차가 붕괴의 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중이다. 이춘규기자 외신 taein@˝
  • [국제플러스] 아파트 붕괴 7일만에 20대女 구조

    |이스탄불 연합|지난 2일 발생한 터키 중부 코니아의 11층짜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사고 발생 7일 만인 9일 오전 23세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터키 민영 NTV가 9일 보도했다. 구조요원들은 이 여성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다만 발이 붕괴된 잔해더미에 깔렸을 뿐이라고 밝혔다. 구조요원들은 지난 8일 16세 소년을 구조했으며 구조 당시 소년은 몸 위에 콘크리트 가루가 덮여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고 자주 잠이 들어 신진대사가 늦어진 덕분에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었다.
  • [사설] 아동학대 대처가 이리 허술해서야

    계모가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의 폭행을 해 여덟살 난 여자 어린이가 죽고 여섯살 난 남자어린이가 중태에 빠진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이 사건은 이 땅의 아동학대 실상이 얼마나 참혹한 지경에 이르고 있으며 이에 반해 사회의 대처방식은 얼마나 허술한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아동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2년 반 동안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6000여건에 이르고 사망한 어린이만도 13명이나 될 정도로 아동학대는 심각하다.그러나 이에 대한 사전·사후 대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남매의 경우만 해도 사회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죽음에 이르는 참사까지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계모는 지난해 5월 말에도 두 아이를 때려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입건됐으나 한 달간 아이들과 격리된 채 청소년 클리닉 8차례만 받고 풀려나 다시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계모의 교정 상황을 조금만 더 면밀히 평가해 자녀와 재결합시켰어도,재결합 후 당국과 주변 사람들이 몇 차례만이라도 사후 확인을 했어도 안타까운 희생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당국은 아동학대 대책 강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교사나 의료인,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처벌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신고의무자의 범위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특히 아동학대 사범은 부모가 85%에 이르고 있는 만큼 법원도 아이들을 무조건 부모에게 되돌려 줄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친권 제한,공공후견인제 도입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할 때라고 본다.˝
  • “4년여만에 ‘자유인’이 되었습니다”/민노총 수장자리 떠나는 단병호 前위원장

    “하루도 긴장을 풀지 못하다 이제야 ‘자유인’이 된 느낌입니다.” 4년 5개월 동안 민주노총 수장자리를 지켰던 단병호(55) 전 위원장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임기만료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만난 그는 오랜만에 평온한 모습이었다.‘한국노동운동 1세대’‘열혈투사’ 등의 수식어와는 거리감을 갖게 했다. 집무실에는 미처 옮기지 못한 짐꾸러미들이 박스에 포장된 채 한켠에 쌓여 있었다.성급하게 향후 거취문제에 대해물은 탓일까,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쉬면서 동료나 주변의 의견을 들어 움직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40줄 가까워 노동운동 시작… 가족에 늘 죄책감 그는 “앞으로의 포부랄까 커다란 계획 같은 것은 좀더 두고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그러면서 국내 최대 노동조직으로 꼽히는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87년 40줄에 가까운 늦은 나이에 노동 운동에 발을 들여놓았다.올해로 17년이 됐다.하지만 지금까지 노동운동에 투신한 것을 후회하거나 다른 일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는 “앞으로는 가족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징역살이와 수배생활을 하면서 가족은 언제나 뒷전이었기 때문이다.그는 대학생인 딸과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이 아버지가 걸어온 길의 의미를 나름대로 이해하는 것 같아 대견스럽다고 자랑한다. 노동운동을 벌이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아주 우연히’라고 답했다.청년시절은 험난하기만 했다며 먹고 살기 위해 행상까지 나서야 했다고 밝혔다. 직장다운 직장을 갖게 된 것은 83년 ㈜동아콘크리트에 입사한 것이 처음이다.전신주를 만드는 회사로 동아건설 창동공장으로 이름이 바뀐 뒤 87년 7월 노조가 결성됐다. 당시 이 회사는 휴일도 반납한 채 일을 했지만 보수가 형편없어 근로자들이 뭉칠 수밖에 없었다.”며 “마음씨 좋다는 이유로 떼밀려 위원장이 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총선때 노동자 정치세력화 힘 보탤 것” 실제 그는 동아건설 창동공장노조위원장이 된 이후 서울지역노조협의회 의장이 됐고,민주노총의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 1∼4대 위원장을 거쳐 민주노총 위원장이 됐다. 그는 ‘푹 쉬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노동운동의 중요한 과제이자 여망인 4월총선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심정은 숨기지 않았다.그러나 본인의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끝내 말을 아꼈다. 앞으로 민주노총에 기여할 방법에 대해 “다양한 통로를 열어놓고 고민해 보겠다.위원장직을 떠난다고 해서 노동운동을 접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또 다른 위치에서 힘을 보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으로서 보람과 아쉬운 심경도 토로했다.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주요과제로 삼아 활동했던 것이 보람이었지만 제도개선으로까지 끌어올리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주5일 근무제 도입도 사회의제로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국회가 중소영세업체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배제한 방향으로 입법화된 것도 마찬가지다.손해배상 가압류 등으로 목숨을 끊은 일도 두고두고 마음에 걸릴 것이라고 했다.이밖에 노동자들의 염원대로 민주노총 합법화를 이뤄낸 일이나 민주노총 조직이 70만명에 육박할 만큼 거대해진 점 등은 노동자와 국민들의 공으로 돌렸다. ●새 집행부 변화 원한다면 정치·자본부터 바뀌어야 새집행부 구성을 놓고 노동운동의 연성화나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에 대해 과도한 기대에 따른 편의적인 해석일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변화와 혁신은 필요하지만 신임 위원장이나 집행부도 그 동안 민주노총을 세우고 강화하는데 함께 힘써왔던 사람들이다.새집행부 역시 전혀 동떨어진 외인부대가 아니라 민주노총 조합원임을 강조했다. 신임 집행부 당선을 전후해서 “언론들은 마치 민주노총이 이전과 완전히 다른 조직으로 변할 것처럼 진단하고 심지어 무쟁의 선언을 하라는 등 무책임한 말을 하고 있는데 모두 과도한 기대에 따른 주관적 바람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의 투쟁노선은 노동운동을 배제하고 탄압해온 정권과 기업의 탄압에 따라 불가피하게 택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노력없이 민주노총운동의 큰 변화를 예단한다는 것은 우스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노총 노선의 변화를 바란다면 정치와 자본의 태도부터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새 집행부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과 정부의 ‘노사관계선진화 방안(로드맵)’을 저지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주문했다. 정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업률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일자리 문제의 핵심인 ‘안정된 정규직 일자리 늘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려운 고비 때마다 관심을 갖고 성원해 준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나쁜 이미지는 모두 잊고 좋은 것만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진상기자 jsr@ ▲1949년 경북 포항 출생 ▲1967년 포항 동지상고 중퇴 ▲1983년 동아건설창동공장 입사 ▲1987년 동아건설창동공장 초대 노조위원장 ▲1988년 서울지역노조협의회 의장 ▲1993년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 공동대표 ▲1996∼98년 금속연맹 위원장,민주노총 부위원장 ▲1999년 9월 민주노동 위원장 보궐선거 당선 ▲2001년 1월 민주노총 위원장 ▲2004년 1월31일 민주노총 위원장 임기 만료
  • 독자기술 활용… 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中企·외국사 제휴 ‘붐’

    ‘해외기업들과 손잡고 불황을 헤쳐나간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하려는 중소기업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대기업에 비해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들이 자체 기술개발을 하고,해외 수출시장까지 개척하기란 매우 어렵다.이 때문에 유력 외국기업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사업영역을 분담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국제 신뢰도까지 동시에 쌓는 전략을 펴나가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졌다. ●유리한 조건의 해외진출 기회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를 생산하는 신생업체인 ㈜히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6월 독일의 유력 보안업체 ‘DVS’와 올해 수출규모만 30만달러에 이르는 대리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최근 스페인과도 비슷한 조건의 현지 판매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독일계약이 유럽진출의 발판이 된 셈이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프랑크푸르트에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도움을 받아 무상으로 임대사무실을 차리고 상주 직원이 현지 판매망을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2년전 중견 네트워크 회사로부터 분사한 이 회사는 기술력은 있었지만 50여개 업체가 난립해 경쟁하는 국내 DVR 업계에서는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다 해외 산업협력촉진사업을 운영하는 중진공으로부터 거래알선,계약조건 협상,통역지원 등을 받아 주문자표시부착(OEM)방식의 기존 러시아 업체를 제치고 독일 ‘DVS’의 협력기업으로 우뚝서게 된 것이다. 20년째 콘크리트 보도블록을 생산하는 ㈜대양콘크리트의 경우 국내에선 처음으로 방음벽 분야에 뛰어들기로 하고 기술이전을 받기 위해 독일의 유력업체 ‘TH.RICK’와 접촉했으나 조건이 부담스러웠다.그러던 중 중진공의 도움으로 네덜란드 업체를 소개받았다.그러자 마음이 급해진 독일업체가 처음보다 30% 낮은 계약조건을 제시하며 기술이전과 함께 연간 50억원에 이르는 부분제품 납품계약도 제안했다.이 회사 이인환 사장은 “중진공의 알선으로 독일 전문가들을 국내에 여러차례 초청했고,정부기관격인 중진공이 보증역할을 해줌으로써 뜻밖의 좋은 계약을 따냈다.”고 말했다. ●기술도입보다 기술수출 증가 지난해 중진공이 산업협력 촉진사업을 통해 국내외 기업간 협력을 알선한 건수는 400여건.이 가운데 37건이 각종 협력계약을 체결했으며,국내 기업들은 수출 등 총 4600만달러의 계약성과를 올렸다.알선·체결 건수는 전년도(337건,36건)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현재 중진공에 국내 기업을 협력파트너로 희망한 외국 기업의 등록업체 수는 유럽 172개,아주 134개,미주 85개 등 391개나 된다.희망분야는 ▲수·출입 187건 ▲해외투자 100건 ▲기술제휴 74건 등이다. 해외 협력을 원하는 국내 기업들은 2002년전까지만 해도 해외로부터의 기술도입을 통한 수출시장 개척이 많은 편이었다.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기술수출을 통해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독점적 기술의 해외 유출을 자제하던 중소기업들이 기술보호를 배타적으로 유지하기보다 아세안이나 개발도상국 등에 적극적으로 기술을 제공하고 투자지분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높아진 것이다.㈜아이피씨가 지난해 하반기 파키스탄의 ‘IGS’에 그라비아잉크 제조기술을 이전하는 조건으로 잉크원자재를 공급받으면서 IGS의 투자지분 20%를 갖는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게 그 예다. ●치밀한 계약으로 낭패 막아야 중진공에는 외국인 8∼9명과 국내 직원 10여명이 산업협력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조건이 맞는 국내외 기업을 연결해 주는 ‘거간’역할을 한다.특히 국내 기업에 대해선 최초 상담부터 사업개시까지 무료 중개인으로서 도와준다.이들은 외국 기업과의 협상테이블에선 정부를 대표한 기업전문가로 국내 기업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유료 대리인들은 성과액의 5% 정도를 성공보수로 요구하지만 이들은 무료로 해준다. 중진공 권흥철 과장은 “국내외 기업간 산업협력은 합작기업이나 기업합병보다 임시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성격이 짙다.”면서 “현지 사정을 잘 살펴보고 치밀하게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해외협력 사업실패를 줄일 수 있도록 중진공의 무료 전문가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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