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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장 4인이 밝히는 도시개발 철학

    구청장 4인이 밝히는 도시개발 철학

    ‘강남은 최첨단 도시,강북은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 도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전면 실시된 지 어언 9년.서울 자치구들은 점차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25개 자치구들이 추진하는 지역개발 등 역점사업에는 민선 구청장들의 행정 및 개발철학이 반영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사업추진 과정에서 엿보이는 구청장들의 독특한 개성은 흥미를 더한다. ●재건축 건폐율 줄이고 용적률 높이고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틈만 나면 ‘세계 최일류 도시 강남’을 외친다. 특히 IT행정은 “도쿄,뉴욕 등 세계의 어느 도시보다 최소 10년은 앞섰다.”고 공언한다. 한발짝 더 나아가 획기적인 도시재개발을 구상,추진하고 있다.청담·도곡·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재개발을 타워팰리스처럼 60∼100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꾸며야 한다는 주장이다. 땅을 많이 차지하는 종전의 아파트 재건축방식을 버리고 초고층으로 지어 남는 공간은 공원화하자는 논리다.여기에 첨단 모노레일을 설치해 교통난까지 해결하면,강남 뿐 아니라 서울 전역을 효과적으로 재개발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예를 들어 현재 2종 주거지역으로 12층까지 고층제한이 있는 청담·도곡지구의 경우,이를 해제하면 60∼100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 3∼4개동이면 현재의 1500가구를 전부 입주시키고 주변 공간은 숲과 공원으로 꾸밀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강남에는 52개 단지 5만여가구가 30년 이상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재건축 사이클이 닥쳤을 때 이 방안을 활용,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건교부에 “고도제한권 해제 등 도시계획 권한을 기초단체장에 이양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자연과 주거공간 조화에 심혈 김현풍 강북구청장의 도시구상은 한결 소박하다.문화원장을 지낸 관록과 평소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던 터라 도시개발에도 전통 문화와 삼각산(북한산)을 접목시키려 노력한다. 현재 추진중인 ‘미아 뉴타운’이 삼각산 자락에 위치한 점을 최대한 살려 자연과 주거공간이 조화된 문화공간으로 꾸며나갈 방침이다.뉴타운의 이름도 찾아오면 즐겁다는 뜻의 ‘來娛미아’라고 잠정,확정하고 이에 맞춘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우이동 계곡 등 삼각산에 근접한 지역에 막걸리,전통주 거리 조성을 검토하는 등 주민 삶의 공간을 전통과 문화가 숨쉬는 곳으로 바꿔나가는 데 정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 삼각산 주변 도로 4곳 5.5㎞를 소나무길,진달래 꽃길,무궁화길 등으로 특화시켜 아름다운 거리로 꾸민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구청장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며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도시가 아니라 숲과 자연이 문화와 어우러진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재개발에 복지개념 적극 도입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단체장중 행정적으로 주택재개발사업을 가장 많이 다룬 경험의 소유자.최근 10여년 동안 관악구에서 주택재개발을 완료했거나 시행중인 곳은 신림·봉천동 일대 무려 21곳.이곳들의 2만 4000여가구가 3∼4년 만에 5만 1000여가구로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도시 재개발에 이력이 났다고 볼 수 있다.그만큼 노하우 또한 만만찮다.그런 그가 주장하는 도시재개발은 “복지정책을 최우선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주택재개발사업은 복지국가 이념과 인간다운 삶의 보장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를 구현하기 위해 그는 주택재개발(도시재개발)은 단순한 물리적인 주거수준의 향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 삶의 질의 향상에 있기 때문에 재원조달,사업주체,소득원확보 등도 공공부문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자유치로 지역균형발전 추구 고재득 성동구청장의 도시개발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후덕함 덕분인지,우연인지 몰라도 계획만 세우면 서울시와 철도청,일반기업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행운(?)이 잇따르고 있다.이는 철저한 계획과 치밀한 추진력을 가진 구청장의 덕택임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고 구청장의 도시개발론에는 ‘균형감각’이 돋보인다.도심과 인접한 지역은 청계천 복원으로 재정비되고 인근의 상왕십리동 440 일대 10만여평은 ‘뉴타운’으로 오랜 낙후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있다.한강과 인접한 뚝섬은 서울숲으로 조성,조만간 주민과 서울시민의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왕십리역 일대에는 대규모 민자를 유치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구청장은 이를 통해 그동안 단절됐던 행당동·도선동·사근동을 하나로 연결,동북과 서남쪽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제천 미인봉~신선봉 오르기

    제천 미인봉~신선봉 오르기

    새벽녘 문틈새로 스며든 찬 기운에 코끝이 시큰한가 싶더니,창밖으로 내다본 하늘 색깔이 한결 선명하다.아파트숲 너머로 희뿌연 열기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던 산들의 윤곽도 한층 뚜렷하다.올 가을은 상큼한 풀향기와 정겨운 풀벌레 소리로 가득한 산행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능선에 서면 가히 신선이 부럽지 않다는 충북 제천의 미인봉(595m)과 신선봉(845m)을 찾았다. ●미인봉 목표 코스는 미인봉에서 신선봉에 이르는 능선길.기암과 노송의 어우러짐이 가장 빼어나다는 한 등산인의 말을 굳게 믿고 코스를 잡았다. 산행 기점은 청풍면 학현리 금수산가든 앞.등산 진입로 옆에 미인봉에 오르는 등산로를 그림으로 나타낸 안내판이 서 있다.미인봉까지 1시간. 등산로에 들어서자마자 울창한 숲이 이어진다.숲속에선 벌써 가을잔치가 시작됐다.새끼손톱만한 들국화 꽃송이들은 앞다퉈 가을 분내를 피우고,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폭염과 폭우의 기세에 눌려 숨죽였던 풀벌레들이 냅다 소리를 질러댄다. 미인봉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만 어렵지 않은 흙길이다.참나무숲이 울창해 하늘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구름인지,안개인지 분간 안 되는 것이 잔뜩 끼어 걱정이 앞선다.아무리 절경이어도 볼 수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40여분쯤 오르니 쉬기에 알맞은 작은 봉우리가 나온다.널찍한 바위들을 노송 몇그루가 둘러싸고 있는 이 봉우리는 ‘쉼봉’으로 불리는 곳.여기서 올려다보는 미인봉의 자태가 아름답다는데,구름이 앞을 가려 그 윤곽조차 가늠이 안 된다.구름만 없다면 내려다보는 조망도 괜찮을 것 같다. 쉼봉에서 미인봉(595m) 정상까지는 경사가 꽤 가파르다.10여분 정도 쉬지 않고 올라가 정상에 서니 온몸이 땀투성이다.정상 주변엔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섞여 있어 주변 조망이 쉽지 않다. ●미인봉∼신선봉 구름의 장막은 미인봉까지였다.미인봉을 벗어나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면서 사방이 탁 트이더니 그 아래로 구름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운해(雲海)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과 벼랑,그 틈을 비집고 자란 노송들 아래로 펼쳐진 운해는 그야말로 이곳 산행의 백미다.미인봉에 오를 때까지 그토록 애를 태웠던 구름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가 될지 어찌 알았으랴. 능선 오른쪽 운해 건너편에 또 다른 능선이 일렬로 줄을 선다.금수산(1015m)으로 이어지는 망덕봉(926m),가마봉(635m),작은산밭봉(485m)을 연결하는 능선이다.능선에서 떨어져 삐죽삐죽 솟은 봉우리들은 마치 다도해의 섬 같다. 신선봉과 금수산 능선 사이 운해 아래엔 사람이 산다.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일대.이곳을 추천한 산악인이 생각난다.인간들 위에 펼쳐진 운해 위에서 수백년 연륜의 노송과 기암들과 벗하고 있으니 그의 말대로 신선이 따로 있을까. 능선은 험하고 가파른 암봉의 연속이다.680봉을 시작으로 774봉,805봉,835봉을 넘어야 신선봉 정상에 닿는다.미인봉까지는 두 발만 있으면 됐지만 이후부터는 두 손이 필수다.아니 바위 곳곳에 어지러이 매달려 있는 밧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능선 종주는 어림도 없다. 그중 가장 가파르고 힘든 구간은 805봉을 지나 83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경사가 70∼80도에 이르는 벼랑을 20m 정도 올라야 한다.그러나 중간중간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 있고 밧줄도 있어 중학생 이상이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구름의 장막은 미인봉까지였다.미인봉을 벗어나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면서 사방이 탁 트이더니 그 아래로 구름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운해(雲海)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과 벼랑,그 틈을 비집고 자란 노송들 아래로 펼쳐진 운해는 그야말로 이곳 산행의 백미다.미인봉에 오를 때까지 그토록 애를 태웠던 구름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가 될지 어찌 알았으랴. 능선 오른쪽 운해 건너편에 또 다른 능선이 일렬로 줄을 선다.금수산(1015m)으로 이어지는 망덕봉(926m),가마봉(635m),작은산밭봉(485m)을 연결하는 능선이다.능선에서 떨어져 삐죽삐죽 솟은 봉우리들은 마치 다도해의 섬 같다. 신선봉과 금수산 능선 사이 운해 아래엔 사람이 산다.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일대.이곳을 추천한 산악인이 생각난다.인간들 위에 펼쳐진 운해 위에서 수백년 연륜의 노송과 기암들과 벗하고 있으니 그의 말대로 신선이 따로 있을까. 능선은 험하고 가파른 암봉의 연속이다.680봉을 시작으로 774봉,805봉,835봉을 넘어야 신선봉 정상에 닿는다.미인봉까지는 두 발만 있으면 됐지만 이후부터는 두 손이 필수다.아니 바위 곳곳에 어지러이 매달려 있는 밧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능선 종주는 어림도 없다. 그중 가장 가파르고 힘든 구간은 805봉을 지나 83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경사가 70∼80도에 이르는 벼랑을 20m 정도 올라야 한다.그러나 중간중간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 있고 밧줄도 있어 중학생 이상이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벼랑에서 한 무리의 등산객들을 만났다.20여명이 한 사람씩 밧줄에 매달려 내려오는데 20분이나 걸린다.한 겁많은 여성 등산객이 밧줄에 매달려 쩔쩔매자 위에서 남성들이 “아 밑에서 엉덩이좀 받쳐주지 뭐하냐?”고 소리를 지른다.차마 엉덩이를 받칠 수는 없고.할 수 없이 발밑을 받쳐주며 몇명을 받아내렸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벼랑을 올라가자 자그마한 무덤이 하나 눈에 띈다.이렇게 험하고 높은 곳에 웬 무덤? 궁금증이 일지만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어찌됐든 지금까지 본 것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무덤이다.무덤 옆에 서서 뒤를 돌아보니 벼랑 아래로 아까 보았던 운해의 절경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실없는 상상을 해본다. ‘신선봉을 유독 좋아하는 이가 있었다.그는 오늘 본 운해의 장관을 수없이 보았을 것이다.그러나 어느날 평소처럼 산을 오르다 경치에 취해 실수로 벼랑에서 떨어져 생을 달리했다.후손들은 고인이 그토록 좋아했던 신선봉 자락에,그것도 가장 경관이 뛰어난 이곳에 무덤을 마련했다.’ 부질없는 상상이지만,어쨌든 무덤의 주인공은 참 행복하겠다. 묘지에서 835봉,그리고 신선봉 정상까지는 거의 평탄한 흙길이 20여분 정도 이어진다.미인봉 정상이 그랬듯 이곳도 나무들에 가려 사방 조망이 어렵다.누군가 쌓아놓은 돌탑 위에 ‘신선봉 845m’란 나무표지판이 올려져 있다. ●신선봉 하산길 야생화 군락 신선봉에선 길이 세갈래다.하나는 미인봉쪽으로 되짚어 가는 길,다른 하나는 오른쪽으로 금수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나머지 하나는 상학현쪽으로 하산하는 길. 상학현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했다.가파르면서 비교적 넓은 흙길이 계속 이어진다.똑같은 산이지만 한쪽엔 그토록 험한 암릉길이 끝없이 이어지고,반대편엔 바위 하나 구경하기 어려운 게 참 신기하다. 15분쯤 별 특징이 없는 길을 내려가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길이 더욱 넓어지면서 하늘을 덮던 참나무숲이 자취를 감춘다.대신 예전엔 임도로 쓰였을 법한 길 주변으로 야생화가 널려 있다. 재배한 것처럼 촘촘하지 않아 눈에 확띄지는 않지만 드문드문 길따라 끊어지지 않고 피어 있는 것이 오히려 정겹다.이름을 대충이나마 알 수 있는 것은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점처럼 박힌 들국화,그보다 꽃송이가 조금 크고 연보랏빛을 내는 벌개미취 정도.하나하나 세어 보니 서로 다른 야생화가 10가지가 넘는다.한아름 꺾어다가 큼직한 화병에 꽂아놓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그러나 가을의 운치를 독점하면 쓰겠는가.욕심을 접는다. ■ 미인봉 정방사도 가보세요 미인봉 자락 청풍호 줄기가 아스라히 잡히는 곳에 정방사가 자리잡고 있다.정방사는 신라 문무왕 2년(662년) 의상대사의 가르침으로 정원이라는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조계종 법주사의 말사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 밑에 붙여 지은 절집은 매우 위태로워 보이는데,이것이 바로 정방사의 특징이자 매력이다.바위벽에서 법당을 지나 마당 끝까지 폭이 10여m에 불과하다.법당과 나한전 지붕을 덮을 듯 바위벽이 서 있고,건물과 바위 사이 복도처럼 드러난 공간엔 바위틈에서 솟아나온 차고 맑은 약수가 고여 있다.지장전의 한쪽은 벽이 따로 없다.커다란 바위 자체를 벽으로 이용한다. 이같은 위태로움을 뒤로 하고 손바닥만한 절 마당 끝에 서면,가슴 후련한 풍광이 열린다.청풍호와 그 너머로 첩첩이 쌓인 산줄기들이 거칠 것 없이 펼쳐진다.험산으로 이름난 월악산 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한데,불자들은 그 모습이 누운 관음보살의 옆 얼굴을 닮았다고 주장한다.나한전 옆에 세워진 커다란 관음보살상이 그쪽을 바라보고 있다. 정방사는 미인봉 등산을 겸할 경우 미인봉을 거쳐 가거나 능강리를 통해 차로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학현리 금수산가든∼미인봉∼정방사∼미인봉∼신선봉 코스를 따르면 된다. 정방사만 가려면 능강리로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청풍교를 건너기 직전에 좌회전해 E.S리조트를 지나면 왼쪽으로 정방사 진입로가 나오고 그 옆에 매표소가 있다.입장료는 1000원.콘크리트로 포장된 가파른 길을 2.5㎞ 정도 올라가면 정방사 아래 주차장에 닿는다.주차장에서 절까지는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 떠나기전에 꼭 챙기세요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에서 빠져 우회전해 82번 도로를 타고 청풍면 방향으로 달린다.왼쪽으로 청풍호를 끼고 20분쯤 달리면 청풍교 못미쳐 왼쪽으로 학현리 이정표가 나온다.여기서 좌회전해 고개를 하나 넘어가면 하학현,5분쯤 더 가면 상학현이다.하학현에서 상학현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목조로 지은 펜션단지 ‘아름마을펜션’이 나온다.지난 7월 개장해 깔끔하고 주변 경관도 빼어나다.특히 바로 앞에 청정계곡이 흘러 여름엔 휴가지로도 그만이다.원룸 콘도형 펜션으로 6평,8평,12평 세 가지.숙박료는 일괄적으로 평당 1만원.(043)647-7080. 남제천IC에서 82번 도로를 타고 청풍교쪽으로 가다보면 금성면 구룡리를 지나게 된다.이곳에 손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중 김금숙(35)씨가 운영하는 ‘양화식당’(043-652-0177)의 맛이 돋보인다.김씨는 인근에서 35년간 음식점을 해온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았다.이곳이 내세우는 음식은 손두부 전골과 청국장 백반.인근 농가에서 구입한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에 미나리,냉이,버섯 등 야채와 몇가지 해물을 넣어 끓여낸다.부드러운 두부와 시원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밥숟가락을 바쁘게 한다.도로 바로 옆의 ‘청풍골순두부’(652-4748)도 음식 잘하기로 소문난 집이다.손두부전골 5000원,순두부백반 4000원. ●미인봉∼신선봉 등산코스 하학현 금수산가든에서 출발해 미인봉,신선봉을 거쳐 야생화 군락을 지나 사태골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다.주요 지점은 하학현 금수산가든∼미인봉 입구 안내판∼미인봉∼545봉∼680고지 삼거리∼774봉∼묘지∼835봉∼신선봉∼야생화군락∼사태골계류∼신선봉 이정표∼학현농산물직판장. 승용차를 금수산가든 앞에 주차시킬 경우 학현농산물직판장에서 포장길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내려와야 한다. 글 제천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회플러스] 강도용의자 경찰대치중 투신 자살

    가정집에 침입한 강도용의자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1일 오후 1시 47분쯤 경기도 안양시 평촌신도시 모 아파트단지 15층 계단에서 흉기를 든 강도용의자 이모(30·태권도 사범)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1명과 마주치자 창문을 통해 1층 콘크리트 바닥으로 뛰어내렸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 아파트 18층 강모(40·여)씨 집에 침입,집안을 뒤지다 강씨가 집안수리를 위해 배관공 2명과 함께 귀가하자 배관공 1명에게 가벼운 상처를 입힌 뒤 도망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마주쳤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7) 내파수도 ‘천연 방파제’ 자갈해빈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7) 내파수도 ‘천연 방파제’ 자갈해빈

    “자주 가보셨겠네요.” “자주요? 우리도 처음이에요.” 공무원들도 어쩌다 찾아들 뿐이란다.안면도 본섬에서 불과 9.7㎞ 떨어진 내파수도지만 마음의 거리는 머나멀다.내파수도의 천연방파제에 한번은 와보려 했지만 막상 오기까지 여러 해가 걸렸다.연락선이 닿지 않는 무인도란 도대체가 아무리 가까워도 쉽게 오가기 어렵다.요행히 태안군청의 고종남 과장이 배편을 수소문하여 동행하게 되었다. 섬에 당도하니 언덕배기에 ‘파수도의 파수꾼 안종훈 선생 공적비’란 새 비석이 서있다.무인도에 웬 비석일까.뜻깊은 사연 한 토막.충남 도지정기념물 제64호로 지정된 일명 ‘구식(球式)방파제’를 지켜낸 안옹을 기리는 것이다.구식방파제는 전국적으로 유일무이하며 생태적으로도 각별하다.본디 내파수도에만 있던 것은 아니나 대개의 자갈밭이 업자들 손으로 넘어가면서 살아 남은 곳이 드물다.내파수도만큼은 지킴이들의 완강한 투쟁 덕분에 이렇듯 멀쩡하다. 미안스럽게,국가의 공헌도는 전무하다.당대의 천박한 환경인식 수준으로 이 작은 자갈밭의 가치를 알아차렸을 리 없기 때문.그렇다고 ‘탁상물림’ 환경이론가가 해낸 일도 아니다.두 노인이 초가삼간 짓고 살면서 방파제도 지켜냈다.얼마나 고마운 일인가.공적비의 이름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리고 안면도로 사람이 몰린다.그런데 안면도에서 지척인 내파수도를 아는 이는 거의 없다.그야말로 작은 섬이고,‘별 볼 일 없는 섬’.그렇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해양환경을 가장 잘 간직한 ‘보물섬’이기도 하다. 대개의 섬에는 방파제가 있다.견고한 콘크리트 방파제가 수십∼수백억,심지어 수천억원을 들여서 건설되기도 한다.섬의 환경은 보통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지기 일쑤이며 단애에 어떠한 배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그러나 내파수도는 사각사각 밟히는 소리,해조음을 연주하는 조약돌들이 사뿐한 촉감으로 마중한다.길이 300여m,너비 20∼40m의 좁고 긴 자갈밭이 북으로 뻗어 있다.남북으로 향하던 조류가 들물에 빙빙 돌며 자갈을 움직인다.1000년을 두고 쌓인 듯하다.저만한 자갈언덕이라도 자연적으로 생기려면 100년 세월로도 도저히 불가하다. ●파도에 단련된 자갈엔 녹색의 파래 자연의 힘은 강한 듯하지만,좀체 서두르는 법이 없다.한쪽으로 자갈이 쏠리면 반대쪽에서 밀어붙여 허물어내린다.누적된 조류운동과 파도의 힘으로서 오늘의 자갈밭이 완성되었다.지금도 자갈밭은 들물에 잠기고 날물에야 모습을 드러낸다.‘숨쉬는 방파제’인 셈인데,실제로 파도에 단련된 자갈에는 해맑은 녹색의 파래가 번창하고 있다. 내파수도의 자갈밭은 학명으로 해빈(海濱·beach)이다.본디 해빈은 모래 같은 느슨한 입자들이 해변의 일부,혹은 전부를 덮고 있는 해변이다.해빈은 암괴로부터 큰자갈·잔자갈 등의 자갈류,극세립 모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조개껍데기나 부스러기,혹은 제주도 우도처럼 산호부스러기 해빈도 있고,심지어 인간이 버린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범벅이 된 해빈도 있다. 내파수도 같은 자갈해빈은 일반적으로 경사가 급하며,반면에 모래해빈은 마치 주차장처럼 편평하여 해수욕장으로 많이 이용된다.내파수도의 해빈도 외형적으로 볼 때는 평평하지만 상층부가 높고 물속으로 가파르게 경사각을 이룬다.내파수도의 자갈해빈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해양환경학습장이다. 자갈해빈의 존립근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양과학적 기초지식을 요한다.고운 모래는 멀리서 이동해 오지만 자갈 같은 퇴적물은 비교적 근거리를 이동한다.굵은 자갈입자는 입자 사이의 틈새로 물이 잘 빠져서 자갈해빈을 치고 올라오는 물이 입자들 사이로 빠지고,다시 경사면을 내려가는 물은 거의 남아있질 않아서 바다로 되돌아가는 퇴적물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큰 파도에 의해서 올라온 굵은 입자들은 해빈의 위쪽에 쌓이고 경사를 급하게 하여 오늘의 숨쉬는 방파제를 만든다. ●전복·가래비 양식하며 해빈지킴이 대물림 “막상 사람이 손댔다 하면 이 정도 자갈밭이야 허무는 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걸요.” 동행한 태안군청 이현태 계장이 해빈을 살펴보며 말을 던졌다.안종훈옹과 선동규옹은 일주일이면 허물어질 해빈을 고집스러운 투쟁으로 지켜냈다.안옹은 작고하여 공적비를 남겼으며,선옹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다.그이들은 오랫동안 여기서 해삼과 전복 자연양식업을 했다.양식이라고는 하지만 종패를 사다가 뿌리면,좋은 환경조건에서 스스로 잘들 자랐다.무단채취를 방지하기 위하여 섬을 지켰던 셈인데,골재업자의 끊임없는 자갈해빈 허물기 시도도 동시에 지켜냈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도 대물림되었다.산자락에 몇채의 집이 있으니 양식업에 종사하는 지킴이들이 씨앗 뿌리듯이 전복과 가리비종패를 뿌리며 살고 있다.낚시꾼과 간혹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무인도인데 왜 못들어가게 하느냐.’는 주장이 그것이다. 그러나 무인도라 하여 아무나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내파수도는 지금껏 외지인 출입금지다.생각해 보면,무인도를 그저 ‘임자 없는 섬’으로 생각하는 가치관이 얼마나 많은 무인도들을 망쳤던가. 전기는 태양열발전이다.식수는 빗물이 고인 산의 바위물을 받아서 호스로 내려서 탱크에 저장해서 해결한다.상주자가 1∼2명뿐이므로 쓸만 하다.내파수도 인근은 우럭,놀래미,광어,도다리,대하,꽃게,민어 등의 텃밭이었으나 예전 같질 못하단다.반면에 섬의 식생은 우수하다.산길을 오르면 동백나무숲이 있고,오래된 해송도 만난다.동백나무도 안옹이 기를 쓰고 싸운 결과로 일부나마 남았다.분재를 즐기는 탐욕이 도를 지나쳐 섬마다 고목등걸을 파낸 결과 섬의 고풍스러움이 상처 입었다.분재의 미학을 노래하기 전에 섬에서 무단 채취한 무수한 난초와 등걸의 아픔을 생각할 일 아닌가. 재미있는 것은 꽈리가 무성하다는 점이다.사람이 심었을 리는 없고,몇 알의 꽈리씨가 뿌려져서 야생으로 번창하는 중이다.천남성이 산재하는 것을 보니,저런 야생화도 사람 손을 타면 도대체 남을 것이 없어 보인다.대개의 무인도는 사람만 살고 있지 않을 뿐,수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생명의 섬’으로 바꾸어 부를 일이다. 자갈해빈이 굽어보이는 산등성이를 넘어가니 좁고 길게 북고남저의 산자락이 엎드려 있다.풍광이 뛰어나다.양측의 해변에 형성된 만에도 자갈이 수북하다.의문이 풀린다.내파수도의 바다밑 지형은 모래와 펄이지만,일부 자갈밭이 존재하여 자갈이 파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자갈은 엉뚱한 곳이 아니라 섬 주변에서 흘러들었다.정답은 간단하다.섬 주변 자갈의 전체적 총량은 정해져 있으므로 손대지 않았을 때만 천연방파제가 보장되리라. 지난해 여름,‘바다 같은 호수’,‘호수 같은 바다’인 바이칼의 작은 항구 리스트비양카에서 통나무 방파제를 보았다.시베리아답게 나무가 흔한 곳이라 콘크리트를 쓰지 않았겠지만 방파제 위에서 자작나무가 자라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살아 숨쉬는 방파제를 본 셈이다.내파수도의 자갈방파제도 자작나무만큼이나 살아숨쉬고 있으니 파도에 씻겨 빛을 발하는 윤기 나는 돌들이 그 생명력을 증거하고 있다. ●자연은 사라진 만큼 반드시 보복 그동안 우리는 해빈의 모래나 자갈,바위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참하게 파냈다.그러나 사라진 만큼 자연은 반드시 ‘보복’한다.방파제도 곳곳에 필요 이상으로 습관처럼 만들었다.세수증대를 위한 골재채취 허가,밀어붙이기식 방파제 건설 등의 여파 속에서 내파수도의 해빈 따위가 존재할 자리가 있었을까.그러한즉 이처럼 소박하고 단순한 자갈더미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옹기가 ‘숨쉬는 항아리’라면,내파수도의 가갈해빈은 방파제도 숨쉴 수 있음을 증거하고 있는 셈이다. 바다목장의 꿈이 실현된다면,내파수도 일원은 고기떼가 버글대는 어장으로 바뀐다.해양수산부가 국력을 기울여 추진하는 바다목장의 중심에 내파수도가 위치하기 때문이다.기존의 ‘가두리’만으로는 ‘기르는 어업’의 한계에 봉착한 지 오래다.얼마 전의 넙치양식 파동에서 보듯 양식어업의 일대전환이 모색되는 가운데 이 일대가 바다목장터로 선정되었다.내파수도의 생태적 방파제와 더불어 생태적 양식까지 성공한다면,그야말로 황금바다로 변할 것이다.인류문화사에서 수렵에서 목축으로의 변환은 결정적이었으니,바다어획에서 바다목장으로의 전환도 놀라운 변화다. 문제는 남는다.목축과 목장이 인류의 미래를 충분히 보장하는가에 있다.곡식을 먹여서 가축을 키우는 목축을 둘러싼 생태철학적 논쟁이 아직 덜 끝난 상태에서 어분(魚粉)으로 키우는 양식의 한계 논쟁도 해결되지 않은 근원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성호 이익은 성호전서에 ‘공부무사 촌항방안’(公府無事 邨巷方安)란 속담을 채집해 놓았다.‘관가에 일이 없으면 촌 동네가 조용하다.’는 뜻이니,관에서도 함부로 골재채취를 허락할 일이 아니란 생각이다.만에 하나라도 관에서 내파수도의 자갈밭에까지 눈독을 들였다면,자갈 한톨 남아있을 리가 없었으리라.천만다행으로 지킴이도 있었고,관에서는 이에 상응하여 도기념물로까지 지정하여 생태를 보존하게 되었으니,관민의 손바닥이 모처럼 제대로 맞은 셈이다.돌아오는 뱃전에서 내내 그런 생각에 젖어 있었는데,어느덧 밀물이 밀려오면서 우리가 떠난 자갈밭은 기다란 몸통을 물밑으로 밀어넣고 있었다.다시금 조석운동의 거친 생명력이 무인도를 ‘생명의 섬’으로 재창조하는 순간이었다.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6)DMZ의 두얼굴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6)DMZ의 두얼굴

    DMZ는 두 얼굴을 간직하고 있다.잘 보존된 생태계의 보고이면서도 생태계의 단절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철책선을 비롯한 각종 인공물이 생물들의 자유로운 개체이동을 철저히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DMZ는 야누스의 얼굴이라고 칭할 만하다.생태 전문가들도 이런 평가에 큰 이견을 달지 않는다.긍정적으로는 50년 넘게 사람들의 간섭이 배제되면서 자연 그대로의 생태와 빼어난 경관 등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서해안부터 동해안 끝단까지 이중삼중 빈틈없이 막아놓은 철조망으로 중·대형 포유류의 종(種) 이동이 끊기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은 것이다.박그림 설악녹색연합 대표는 “155마일 국토 허리를 따라 남북 2∼4㎞의 철조망에 갖힌 동물들이 수십년 동안 근친교배를 하며 유전자 다양성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단절이 더 지속된다면 결국 종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수월한 군사작전이나 북한의 경작목적 등으로 인위적으로 놓는 산불도 생태계를 교란하기는 마찬가지다.산불의 영향으로 DMZ 안에는 잘 발달된 원시림이 사라졌다.대신 초지가 발달하면서 인공과 자연의 힘이 어우러진 독특한 생태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초지 형성으로 울창한 숲을 좋아하는 멧토끼와 멧돼지,노루,산양의 수보다 초지를 좋아하는 고라니 개체가 월등히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깊은 계곡이 많은 동부전선을 제외한 중·서부전선은 아예 산림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초지지역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산허리 가로지른 작전로·공사로 몸살 산불은 아이러니하게도 식물과 곤충류의 종 다양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남북으로 넘나드는 하천도 군사작전을 위해 만들어 놓은 대형 철재 수문과 콘크리트 구조물,각종 하천공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범람을 막기 위해 강바닥을 인위적으로 긁어내고,돌망태나 콘크리트 제방이 쌓이면서 자연적인 하천의 모습은 사라지기도 한다.물고기들은 생존의 위협 앞에 혼란스럽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6월 중순 취재팀이 찾았던 사미천과 역곡천·성내천·사천·오소동·고진동계곡 등 철조망이 지나는 길목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연은 어김없이 훼손되고 있었다.서강정보대학 심재환 교수는 “하천 바닥을 긁어 놓는 식의 간섭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야 건강한 하천으로 보존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군사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산등성이를 따라 거미줄처럼 이어놓은 작전도로도 생태계를 훼손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군사목적만으로 급하게 도로를 만들어 놓고 있어 태풍과 폭우 때는 속수무책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환경에 대한 대책이 없다 보니 폭우 때마다 산사태로 산림기반을 황폐화시키고 청정계곡으로 황톳물을 쏟아내면서 물고기 서식지까지 훼손하고 있다.때늦은 감이 있지만 도로의 토목공학적 안정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최전방에서 쏟아내는 생활오폐수의 문제도 심각하다.최근 몇년 동안 군부대들이 ‘환경과 생태보호에 앞장서자.’는 슬로건으로 나름대로 환경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도 최전방 초소에는 오폐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는 등 실상은 별반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공장지대 하나 없는 최전방 청정 하천들이 2,3급수로 전락하면서 점차 오염되어가는 현장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동해안 끝단 사천천은 중류쯤부터 오염의 척도인 물이끼가 보이기 시작하다 하류에 이르면 상당한 오염실상이 드러난다.그나마 어종들은 아직 풍부한 편이어서 희망의 씨앗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대로 두어선 결과는 자명할 뿐이다.외래식물의 급속한 확산으로 토종식물들이 사라지는 부작용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십수년 전 경기도 포천 일대에서 번지기 시작한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도 이제는 휴전선 일대는 물론이고 전국으로 퍼져나간 상태다. ●자치단체 개발 청사진 쏟아져 남북화해 분위기에 편승해 민통선 안팎에 각종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는 정부와 자치단체들의 개발 우선 정책도 바람직한 생태계 보전에 적신호다.경기도와 강원도는 앞다투어 “DMZ를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으로 등록시키겠다.”며 환경·생태에 대한 관심을 적극 표방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강원도는 철원에 인구 50만을 수용할 수 있는 ‘평화시’를 조성하고 고성에는 ‘남북교류타운’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뒤질세라 경기도도 파주시 민통선 안과 인근에 수십만평 규모의 ‘통일동산’과 ‘파주남북경제협력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DMZ 일대에 굵직굵직한 개발공약이 경쟁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국립산림과학원 신준환 산림환경부장은 “주민들에게 미래 환경생태에 대한 가치를 우선 인식시킨 후에 중앙과 지방정부가 조심스럽게 개발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과 북이 수십년을 대치하며 생겨난 DMZ의 독특한 생태계가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보존’이냐,‘개발’이냐.야누스의 두 얼굴을 간직한 채….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전문가 칼럼- 심재환 서강정보대학교수 열목어(熱目魚)는 눈이 붉고 열이 많다 하여 이름지어졌다.우리나라를 비롯해 만주·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는데,고유어종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인데다 서식분포의 한계가 뚜렷한 귀중한 생물종이다.얼핏 보면 산천어와도 비슷한 열목어의 성체는 보통 30㎝ 정도이고 큰 것은 60㎝를 넘기도 한다.물 속에 잠수한 채 팔뚝만 한 녀석들을 보게 되면 무서운 생각이 들 정도로 늠름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번 DMZ 탐사에서 열목어가 출현한 곳은 두타연과 성내천이었다.그 중 성내천에서는 30여마리를 확인 혹은 포획하였는데,30㎝ 이상 되는 큰 개체들은 없었다.아마 큰 개체들이 서식할 만한 깊은 소(沼)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러나 열목어 외에도 수십 가지의 풍부한 어종이 살고 있고,생태계가 잘 보전된 성내천에서 지금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철책선에 밀려드는 바위나 자갈 등을 제거하기 위해 불도저 등 중장비로 하천 바닥을 긁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오소동·고진동 계곡도 사정은 비슷해 하천 교란으로 인한 어류 서식처와 산란장의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수중 생물들은 물 속에서 모든 먹이를 섭취하고,숨쉬고,잠을 자고,산란을 한다.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울·소·바위틈·모래밭 그리고 수변식물 등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연 하천 그대로의 모습이 필요한 것이다.공사로 인해 토사가 흘러내리게 되면,그 토사는 아래쪽의 하상을 덮어버리게 되고,바위·자갈 등에 붙어 있는 조류나 날도래·강도래·잠자리유충 등 수서곤충들은 살 수 없게 된다.이러한 생물들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결국은 물고기도 목숨을 부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토사의 미세한 입자는 물고기의 아가미에 달라붙어 호흡을 곤란하게 해 직접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다.따라서 무분별한 하천공사는 오아시스를 밀어 밋밋한 사막을 만드는 것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실제로 이번 어류조사에서도 오소동에서는 금강모치 1종만,고진동 계곡에서는 금강모치와 버들가지 2종만 채집되었으며 개체수도 매우 빈약하였다.이전의 기록에 보면 산천어와 미유기가 있다고 하였으나 이번 탐사에서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DMZ 일대는 생태계의 보고이면서 한반도 자연사의 비밀의 일부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이른바 하천 생태계의 최후의 보루라 아니할 수 없다.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DMZ 생태계를 잘 보전하는 것이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래는 길이 아닐까.
  • 강남에 100층짜리 고층 아파트?

    강남에 100층짜리 고층 아파트?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가 최고 10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제한된 토지에 가능한 한 많은 녹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이같은 방안이 실현될 경우 지은 지 20∼30년이 지나 조만간 재건축을 해야 하는 청담동 삼익·한양아파트와 압구정동 현대·한양아파트 등 한강변 아파트가 우선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도시계획 권한을 쥐고 있는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의 협조가 선결과제이기 때문에 실제 적용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남구가 제시한 초고층 아파트 건설계획의 핵심은 아파트가 차지하는 땅의 면적을 최소화하는 대신 아파트 층수를 최대한 높이는 것.즉 용적률은 유지한 채 건폐율을 낮춰 늘어나는 여유공간에 인공 수로와 산책로 등을 조성,‘공원화’한다는 구상이다. ●빽빽하게 들어찬 아파트촌은 ‘가라’ 특히 주차장과 쇼핑센터,공공시설 등을 지하에 유치해 현재 주차장 이외의 기능을 모두 상실하다시피 한 지상공간을 복원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정종학 강남구 주택과장은 “2010년까지 토지의 98%가 개발 완료되기 때문에 신규 토지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도시경관 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재건축 외엔 대안이 없다.”면서 “특히 획일적인 아파트 건축방식에서 벗어나야 개성있는 도시 연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아파트 재건축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강남구에는 현재 152개 아파트단지에 모두 9만 5293가구가 입주해 있다.이 중 20∼30년이 지나 향후 5년 안에 재건축을 해야하는 단지가 37.5%인 57곳에 이른다. 특히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31개 단지는 당장 내년까지 재건축 계획을 세워야 한다.또 대치동 쌍용아파트 등 15개 단지는 2007년,개포동 경남아파트 등 11개 단지는 2010년에 각각 재건축에 돌입해야 한다. ●한강변 아파트가 ‘타깃’ 강남구가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 현재 17개동에 1560가구가 거주하는 청담동 한양·삼익아파트의 경우 저·중층으로 재건축하면 39개동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이는 한양·삼익아파트의 용적률이 164%·188%이지만,수익성을 고려해 용적률을 200% 수준에서 계산한 것이다.그러나 같은 기준으로 45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를 지으면 단 6개동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신동진 강남구 재건축팀장은 “초고층으로 재건축이 이뤄지면 건폐율은 현행 23%에서 6.4%로 떨어지며,아파트 동간 거리는 30∼50m에서 150m 이상으로 확대된다.”면서 “특히 단지내 도로 등을 제외한 순수 녹지공간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대·한양·미성아파트 등 1만여가구가 몰려 있는 압구정동은 60∼100층짜리 아파트 30개동만 지으면 1만 4600여가구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녹지를 포함한 여유공간으로 남게 된다.신 팀장은 “녹지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개방형 아파트를 원하는 추세”라면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주거유형을 개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높이에 대한 규제가 관건 강남구의 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바로 아파트 최고 높이에 대한 제한규정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제2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최고 높이를 15층으로 제한하고 관련법 시행규칙에서 일반주거지역을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제1,2,3종으로 세분화하도록 했다.이를 근거로 서울시는 ‘도시계획 조례’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4층 이하(용적률 150% 이하),제2종 일반주거지역은 7층 또는 12층 이하(용적률 200% 이하)로 못박고 있다.제3종 일반주거지역만 용적률(250% 이하) 규제가 있을 뿐,높이 제한은 없다. 특히 압구정·청담동 등 한강변은 수변경관지구로 지정돼 15층 이하로 건물을 지어야 한다.권 구청장은 “도시계획 권한의 일부를 기초자치단체에 이관하거나,일반주거지역의 층수 제한에 대한 예외규정이 필요하다.”면서 “세부계획이 마무리되는 하반기 중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에 규제 완화를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타워팰리스·아이파크 벤치마킹 서울 강남구가 초고층 아파트 추진을 자신하는 데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삼성동 ‘아이파크’ 등에서 벤치마킹한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수 주거용 아파트단지인 아이파크는 23∼46층짜리 3개동 449가구(55∼104평형)로 구성돼 있다.아이파크는 이처럼 고층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용적률은 296%에 이르지만,건폐율은 9%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체 대지면적 1만여평 가운데 건물이 차지하는 공간은 1000평이 채 되지 않는다.특히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설치,잠실운동장 크기의 4배에 해당하는 건물 이외의 공간을 대부분 녹지로 꾸몄다.까닭에 지상에는 잔디밭을 비롯,단풍나무가 심어진 오솔길,연못과 정자 등이 조성됐다.또 아파트 주위에는 800m 길이의 조깅트랙이 갖춰졌고,실개천이 흐른다. 여기에 남향 위주의 획일적 배치에서 벗어나 북서·북동향으로 배치했다.이 때문에 영동대교·청담대교 등 한강 다리는 물론,남산과 여의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맑은 날이면 동쪽으로 하남과 남양주,서쪽으로는 일산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종복 강남구 주택과장은 “아파트 평수를 줄여 제2,제3의 아이파크를 지을 경우 ‘공원 속 내 집’을 갖는 일이 꿈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특히 초고층 아파트에서는 동간 간격이 넓어 조망권과 일조권 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주상복합아파트인 타워팰리스Ⅲ는 상업지역에 지어져 용적률(795%)과 건폐율(39%)이 일반주거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아 배울 점이 없어 보인다.그러나 강남구는 타워팰리스Ⅲ가 69층(262m)으로 서울의 상징인 여의도 ‘63빌딩’(249m)보다 더 높지만,고층부에서 탁한 공기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 과장은 “온도와 습도 등 실내 공기를 생활에 적합하도록 유지하면 고층화로 인한 문제점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건폐율 ·용적률 ●건폐율이란 전체 대지면적에서 건축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여기서 건축면적은 땅과 맞닿아 있는 1층 면적을 의미하며,2층 이상의 면적은 포함되지 않는다. 예컨대 대지 면적이 1000평인 곳에 건물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100평이면 건폐율은 10%가 된다. 건축법 등에 따르면 건폐율은 녹지·자연녹지·생산녹지지역의 경우 20% 미만,주거전용지역은 50% 미만,주거·준공업·공업·전용공업지역은 60% 미만,준주거·상업지역은 70% 미만 등이다. ●용적률이란 전체 대지면적에서 건물 각 층의 면적을 합한 연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여기서 연면적은 지하면적을 제외한 지상면적의 합계이다. 예를 들어 100평의 땅에 지하 1층 30평,지상 1∼3층 40평,지상 4층 30평 등 모두 180평짜리 건물이 있다면 용적률은 지하면적(30평)을 제외한 지상면적(150평)에서 대지면적(100평)을 나눈 뒤 100을 곱한 150%가 된다. 용적률을 규정한 목적은 건물을 높게 지어 대지 내에 보다 많은 공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과밀개발 줄이지만 특혜시비 우려 용적률을 높이지 않은 초고층 아파트 건립계획은 과밀개발 억제와 친환경적 주거공간 조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에 국한시킬 경우 ‘특혜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전문가들은 공간 재배치 및 활용방식의 전환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선 VS 특혜 기존 판상형 아파트의 획일적 구조와 단지내 녹지 부족 문제는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정종학 강남구 주택과장은 “단독주택지역에 ‘나홀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난개발을 막기 위해 도입된 ‘일반주거지역 종 세분화’가 지나치게 엄격해 지역특성을 고려한 개발을 막고 있다.”면서 “게다가 판상형 아파트 형태로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할 경우 증축이 수반되기 때문에 주거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다양한 높이와 형태의 초고층 아파트를 건립해 일조권과 조망권을 확보하고,옥외공간의 활용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또 아파트 지하공간을 적극 활용,문화·오락·편의·상업시설 등을 두루 갖춘 이른바 ‘원스톱 리빙공간’을 구현시킨다는 구상이다.건축방식으로 기존의 철근·콘크리트 대신 철골을 사용할 경우 내부 구조를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뒤따른다. 강남구는 이같은 복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 서울시내 각 자치구마다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뉴타운사업’ 선정과정에서 한발짝 물러선 채 느긋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권문용 구청장은 “다른 지역과 유사한 방식으로 재개발이 이뤄질 경우 지역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는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세밀한 검토를 거쳐 도시 주거환경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본격화될 경우 특혜 및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강남지역이 부동산 가격 상승의 진원지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의 초고층화가 이뤄질 경우 제2의 ‘강남 붐’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또 용적률 완화나 고도제한 해제가 재개발 수익률과 직결되는 만큼 대상지역과 제외지역간 형평성 논란을 잠재우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간활용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전문가들은 초고층 아파트 건립계획이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선택가능한 대안 가운데 하나일 수 있지만,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본지 자문위원인 김상경 KSK건축사무소 대표는 “초고층 아파트만 지을 경우 또다른 획일화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면서 “특히 초고층 아파트는 뉴욕 맨해튼 등 도심지 주거문화의 전형인 만큼 거주자들의 선호도를 고려,다양성을 부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파트 주거문화의 근본문제는 20∼30% 수준인 건폐율이 때문이라기보다는 70% 이상의 여유공간을 활용하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탓에 발생한다고 강조한다.영등포뉴타운 총괄건축가(MA)인 박연심 장원건축사무소 대표는 “공간활용에 대한 인식 전환이 선행되면 건물의 층수에 상관없이 주거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초고층 건물의 고층부에서는 미세한 흔들림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건교부-일정규모 이하 재건축 시 소관 강남구의 100층짜리 아파트 재건축과 관련,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관여하는 도시계획의 규모는 5㎢ 이상이기 때문에 강남구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단지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결정은 서울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권도엽 건설교통부 주택국장은 “이 계획은 구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면서 “높이 제한은 지구단위계획의 적용을 받으면 풀릴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구단위계획에 지정되면 용적률이나 층수제한 등이 완화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100층 아파트는 가능하다는 견해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입안결정권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있기 때문에 강남구의 100층 아파트 실행의 열쇠는 서울시가 쥐고 있는 셈이다.다만 시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구단위계획의 권한을 구청장에게 넘겨주면 강남구는 시의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100층 아파트를 세울 수 있다.건교부 관계자는 또 “교통이나 환경 등 파급효과에 대해서 도시계획자문이나 주민공청회를 거쳐야 하는 등 넘을 산이 많다.”면서 “만일 강남의 상대적인 집값 상승을 우려한 다른 지역에서 반대하면 서울시가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강남구-전문가들 초고층 개발 공감대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데 대해 건설교통부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지구단위개발 등 도시계획 차원에서 접근하면 마냥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정연진 강남구 도시관리국장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차원에서 도시계획 권한의 일부를 구청장에게 넘겨줄 것을 공식적으로 제의했다.”면서 “그러나 광역단체가 갖고 있는 광의적인 도시계획 권한까지 모두 달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그는 자치구 차원에서 원활하게 개발하기 위해서 일부 지구단위계획의 권한을 해당 구청장에게 넘겨 달라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또 건교부관계자로 부터 시·도지사가 조례 개정 등을 통해 관련 권한을 기초단체에 위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건물과 같은 형태의 12∼15층짜리 건물물을 늘어놓는 방식으로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은 환경과 도시미관상 좋지 않다.”면서 “이미 도시건축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초고층 개발방식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초고층 아파트단지가 강남의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그는 “대규모 녹지가 조성되면 집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집값 상승을 우려해 친환경 도시계획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서울시-기술문제·집값 안정 대책 선결 권기범 서울시 주거정비과장은 “빽빽하게 조성된 노후 아파트촌을 밀어내고 대규모 녹지와 초고층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서울시도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접근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용역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압구정동의 12층 아파트를 전과 같은 형태인 12층으로 재건축하는 것은 가능성이 희박하며 도시계획차원에서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또 “사람들의 정서가 고층 아파트에 사는 것에 대해 전처럼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다.”면서 “실제 초고층 주거시설인 타워팰리스 등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데 별 문제점을 일으키지 않았다.”면서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100층의 아파트를 짓는데는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다.”면서 “건축 공법이나 재난방재시설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그는 또 “한강변에 위치한 압구정동에 초고층 아파트가 세워진다면 조망권과 대규모 녹지 등으로 집값을 부추길 소지가 크다.”면서 “강남특별구를 더 심화시킨다는 문제를 일으킬 수 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사견임을 전제한 뒤 “일본에서는 수십년간의 노력 끝에 기초자치단체의 장이 지구단위계획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서 “넓게 봤을 때 지방자치를 위해 구청에 더 많은 권한을 넘겨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아직까지 서울시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3) 메마른 북한강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3) 메마른 북한강

    얕았다.북한강 상류인데도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위였다.지난 6월11일 서울신문 탐사대가 찾은 강원도 화천군 오작교 수로침투 방지 초소.북한 금강산댐(임남댐)으로부터 10여㎞ 떨어진,남한에서 접근 가능한 북한강 최상단 지류 중 하나다.그런데 높다란 초소가 무색하게 교각 수심표에는 물이 50㎝를 넘지 않았다.김건훈 7사단 불사조연대 공보장교는 “1년 내내 평균 수심이 1∼2m로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라면서 “북한 금강산댐 일부 방류시나 장마철 등 강물이 크게 불어날 때도 이를 크게 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매년 줄어드는 북한강 수계 북한강이 계속 마르고 있다.서울대 이상면 교수 등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북한강 상류에서 댐으로 물길을 막고 터널을 통해 동해안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금강산댐의 존재를 든다.건설교통부도 올초 관련 자료를 발표하고 “지난해 말 금강산댐이 최종 준공됨에 따라 남한측 북한강 수계가 연간 17억t,전체 수량의 8% 정도가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장기적으로는 연간 6억 2000만t 정도의 물부족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댐 폭파로 인한 이른바 ‘서울 물바다’ 위협보다는 ‘수자원 고갈’ 위협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환경변화로 인한 주변 생태계의 파괴 우려는 물론이다. 탐사대는 지난 6월 초와 7월 말,두 차례에 걸쳐 금강산댐 지류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오작교 초소에서부터 그 밑 평화의댐까지 10여㎞를 따라 내려오며 양 댐 사이의 생태계를 관찰했다.평화의댐 증축공사가 한창이었던 하류 쪽보다는 사람의 손을 덜 탄 상류 쪽 오작교 근처에서 수량 변화로 인한 영향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변화하는 식물 식생 현황에서 이러한 수량 감소 추세가 뚜렷히 드러났다.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은 “강폭보다 훨씬 넓게 형성된 모래톱과 습지,띠처럼 단계적으로 형성된 개망초,버드나무 군락에서 수량 감소 추세를 알 수 있다.”면서 “최근 1∼2년 동안의 짧은 변화가 아닌 장기적인 추세”라고 지적했다. ●“원형 그대로 보존된 소중한 자산” 구불구불한 하천과 군데군데 넓게 펼쳐진 모래톱,습지와 초지.콘크리트 직강공사로 ‘현대화’된 다른 하천들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신 부장은 “하천 원형 복원시 모델로 사용될 정도로 보존이 잘 돼 있다.”며 감탄했다.그런 덕일까.줄어든 수량으로 교란되고 있는 환경에서도 강물에는 황쏘가리 등 희귀종과 재래종 어류가 종종 발견됐다.강을 따라 내려오며 투망으로 서식 어종을 파악했던 최승호 전북대 생물다양성연구소 연구교수는 “황쏘가리·쉬리·어름치 등 잡힌 물고기의 절반가량이 재래종”이라면서 “이는 평균 비율인 20%보다 월등히 높고,환경이 잘 보존되면서 재래종이 외래종과 경쟁해 살아 남을 여지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식물 풍부한 생태계 보고” 인도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서도 멧돼지·고라니 똥과 땅을 파헤친 흔적이 자주 발견될 정도로 야생동물들도 많았다.탐사대장인 서울대 김귀곤 농생대 교수의 제안으로 오작교에서 1㎞쯤 떨어진 인도에서 짐승길을 따라 강변으로 40m쯤 관목숲을 헤치고 나가자 흰 개망초가 가득 펼쳐진 초지가 나타났다.김 교수는 “평생 국내 탐사를 하면서 이렇게 넓은 개망초 군락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잠시 흰 풀꽃 들판에 넋이 나가 있는데,갑자기 바로 앞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잽싸게 스쳐 지나쳐 갔다.순식간의 일인지라,사진은커녕 관찰도 제대로 못했다.탐사대가 안타까워하자 안내하던 김건훈 중위는 “물 마시러 강가에 내려오는 야생동물들을 여기선 흔하게 볼 수 있다.”고 위로했다.안동포 중대장 김동구 대위도 “멧돼지는 피해다녀도 볼 수밖에 없을 정도”라면서 “멧돼지들이 떼를 지어 군 막사 근처까지 내려와 잔반을 내놓으라며 성질을 부리는 일에 익숙해졌다.”며 웃었다. ●“금강산댐 터지면 우리가 제일 먼저 죽을 것” 강을 따라 평화의댐까지 내려와 공사장 인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탐사를 마무리했다.그런데 돌아서던 인부가 무심코 던진 말이 가슴에 턱 걸렸다.“먼저 사람이 살고,환경이 있는 거지….” 오작교 초소 중대장 차호동 대위 등 군인들이 했던 말과 같은 맥락이었다.“댐이 터지면 우리가 제일 먼저 죽는다.수위가 높아지면 마음이 결코 편치는 않을 것.” 결국 일정 내내 탐사대를 따라다녔던 바로 그 화두였다.똑같은 강줄기에서 어떤 이들은 생존이 달린 삶의 터전을 보고,어떤 이들은 ‘적’의 무기를 본다.다른 이들은 거기에서 연구 가치가 높은 표본들로 가득 찬 생태계의 보고를 발견하고,또 다른 이들은 물 부족 국가에서 수자원의 소중함을 얘기한다.그래서일까.평화의댐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인 탐사대의 심재환 광주서강정보대 교수의 말이 뇌리를 맴돌았던 이유는.“솔직히 댐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주변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그런데 그 부분만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아요.평화의댐 문제가 환경 하나만 걸린 건 아니니까.사실 이것은 DMZ 생태계 전반의 문제입니다.다같이 고민해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야만 하는 문제지요.” 화천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 북한강은 금강산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다가 남서로 방향을 바꿔 회양을 거치면서 남으로 내려온다.이렇게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길이도 길고 유역도 넓어 모이는 물의 양도 많았지만,최근에 북측이 금강산댐을 만들고,남측도 대응 댐으로 평화의댐을 건설하면서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산림과 물길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다.북한강 상류에 냉수성 어종이 많은 것도 물길 위로 우거진 숲이 햇볕을 막아 수온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숲이 우거진 곳에는 물도 고르게 흐르지만,숲이 없으면 물길의 수위가 심하게 변한다.수위가 변하면 물가에 자라는 산림도 변한다.금강산댐으로 북한강의 수위가 많이 변하면서 물가의 산림에서도 수종의 구성이 달라지고 있고,사면의 경사도 변하고 있다.이 두 가지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앞으로 변화의 폭을 심화시킬 것이다.더구나 평화의댐이 바로 밑에 있기 때문에 댐에 도달한 물의 유속이 갑자기 느려지면서 퇴적물의 조성도 달라진다.이러한 물리적 변화와 생물적 변화가 앞으로 이 부근의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지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장기적으로 조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자연 과정의 모델을 또 하나 잃게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비무장지대와 인접지역에 있는 북한강 유역에서는 자연 식생이 한참 발달하는 중이다.논농사가 멈춘 들에는 자연습지가 형성돼 버드나무·신나무·오리나무들이 그들대로 어울려 하안 습지의 발달과정을 보여주고 있다.산자락에는 가래나무가 순군락을 이루고 생태학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민통선 이남에서는 논농사와 밭농사 때문에 대부분 사라진 것들이다.이 모두 생태계가 변해 가는 과정의 모델을 보여주는 귀중한 범례다.이들을 놓치면 이 땅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 범례를 우리는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북한강처럼 길고 너른 서식처에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가 황쏘가리(천연기념물 190호) 같은 변이도 만들어 내는 것이다.이 너른 유역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자연의 속성은 변하는 것이고,생태계도 거기에 맞춰 살아간다.자연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자연의 율동 너머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우리 인간은 적응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연구조사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역사의 아픔이 준 기회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조상과 후손에게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길섶에서] 소나기 냄새/우득정 논설위원

    먹장 구름이 하늘을 덮는가 싶더니 금방 ‘후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굵은 빗방울이 마당 곳곳을 때리기 시작한다.빗방울이 떨어진 곳에서는 흙먼지가 풀썩인다.처마 밑에 쪼그리고 앉아 빗방울이 떨어지는 광경을 지켜보던 꼬마의 코 끝으로 흙냄새가 물씬 풍기고,고무신과 무릎 아랫도리는 이내 흙탕물을 뒤집어쓴 듯 얼룩진다.꼬마는 흙냄새가 완전히 사그러들고 마당 한가운데로 자그마한 도랑이 생길 때까지 일어설 줄 모른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날,아파트 단지 끝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정자에 앉아 하늘 곳곳에 어줍잖게 자리잡은 잿빛 구름을 바라본다.한줄기 소나기를 뿌리기에는 사위가 너무 밝다.그러기를 몇시간.갑자기 후끈한 바람이 일더니 정자 지붕에 빗방울이 듣는 소리가 난다.정자 주변 보도블록에 떨어진 빗방울은 곧바로 수증기가 된다.한순간 사우나에 들어선 느낌이다.멀리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코 끝을 보도블록 쪽으로 내밀고 킁킁거려 본다.꼬마 코 끝을 스쳤던 흙냄새는 오간 데 없다. 사방이 모두 보도블록과 아스팔트,콘크리트로 도배된 도회지에 살며 잃어버린 소나기 냄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점가 올여름 화두는 ‘그리스’

    서점가 올여름 화두는 ‘그리스’

    2004 아테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올 여름,화두가 되고 있는 책은 단연 그리스 관련서다.신화에서부터 기행,역사,생활,문학,사전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올림픽을 몇달 앞두고 나온 새 책만도 10여종.이들 신간에다 기존 서적도 적지 않아 독자로선 골라 읽는 맛이 쏠쏠하다.그리스와 그리스인을 바로 이해하고 나아가 올림픽에 대한 감동도 더해줄 만한 책들을 소개한다. ●‘그리스 로마신화와 서양문화’(윤일권·김원익 지음,문예출판사) 신화에는 문명의 옷을 입기 이전의 순수하고 싱싱한 생명의 기운이 깃들어 있다.그런가 하면 신화는 지식과 논리가 결여돼 무지와 편견과 왜곡으로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폭력성과 영웅주의에 물든 강자의 이데올로기에 현혹될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이 책은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새롭게 바라본다.기독교(헤브라이즘)와 함께 서양문화의 양대 뿌리로 평가받는 그리스 로마문명(헬레니즘)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자료다.1만5000원. ●‘신통기’(헤시오도스 지음,천병희 옮김,한길사 펴냄) 그리스 신들의 계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그리스 신화에 관한 고전.우주와 신들의 탄생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이야기로 꼽힌다.‘헬리콘산의 음유시인’ 헤시오도스가 말하는 신은 제우스나 아폴론 같은 인격신뿐만 아니라 대지,하늘,별,바람 같은 존재들과 승리,불화,거짓말 같은 삶의 요소들도 포함돼 있다.이때문에 신들의 탄생은 곧 ‘우주의 탄생’을 의미한다.2만 2000원. ●‘꿈꾸는 여유,그리스’(권삼윤 지음,푸른숲 펴냄) 그리스는 그리스 정교회의 나라다.국민의 95%가 그리스 정교를 믿는다.정교회 예배당은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장소로만 머물지 않는다.세례식·결혼식·장례식 등의 통과의례는 물론,고민거리나 고백할 일이 있으면 평소에도 찾아가 기도를 하고 해결책을 묻는 소중한 일상 공간이다.메테오라와 아토스의 정교회 수도원 이야기가 흥미롭다.역사여행가인 저자는 이처럼 우리가 궁금해하는 현대 그리스인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1만 3000원. ●‘그리스,신화의 땅 인간의 나라’(유재원 지음,리수 펴냄) 20세기초 아테네에 머물던 영국의 역사가 토인비는 “이 위대한 문명을 이룬 그리스인들은 어디로 가고 초라하고 역사의 무게에 찌든 저 농부들만 남았는가?”라고 했다.오늘날 그리스도 겉모습만 놓고 보면 콘크리트 건물로 뒤범벅된 도시와 돌더미가 나뒹구는 ‘폐허’에 지나지 않는다.하지만 이 유적들이 신화를 만나면 그리스는 이내 고대의 웅장한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다.그리스는 상상하는 자에게 즐거움 만점의 나라다.그리스 전문가인 저자(외국어대 교수)가 들려주는 고대 그리스 문명과 그리스 신화의 편린들.1만 4500원. ●‘고대 그리스의 일상생활’(로베르 플라실리에르 지음,심현정 옮김,우물이있는집 펴냄) 페리클레스가 다스리던 고대 그리스시대의 생활상을 복원했다.이 시기는 고대 그리스의 특징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최고 전성기.정치적으론 민주정이지만 사실은 1인지배라고 할 만큼 페리클레스는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하며 ‘지상의 제우스’로 군림했다.책은 ‘그리스 중의 그리스’라 불린 아테네 시민의 생활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1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서울지하철이 오는 15일로 개통 30주년을 맞는다. 서울지하철은 1974년 8월15일 청량리∼서울역 구간에서 도심 대중교통수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30년만에 서울시내 하루 유동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1000여만명을 실어 나르며 ‘시민의 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하지만 지하철은 때때로 경제난과 신병을 못이긴 서민들이 선로에 몸을 던지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다.수천억원에 이르는 빚더미를 안고 달리는 ‘애물단지’이기도 하다.‘서울인서울’은 지하철 개통 30주년을 맞아 콩나물시루 출근길과 심야 승객들의 퇴근길 풍경은 물론 볼거리 많은 역사와 지하철 사람들 등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서울지하철 24시간을 집중취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30년만에 총연장 36배…세계 4위로 민족의 잔칫날인 1974년 제29회 광복절 때 온 국민들을 텔레비전 앞에 끌어모았을 정도로 관심을 끌며 첫 궤도를 밟았던 지하철은 그 뒤 30년 동안 서울은 물론 수도권 도심의 대동맥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서울시내를 오간 교통인구는 2968만명이다.이 가운데 지하철 이용자는 모두 1025만명이다.수송 분담률이 34.6%로 단연 1위다.반면 승용차는 26.9%,버스는 26%,택시는 7%에 머물고 있다.나머지는 오토바이,화물차,특수차 이용자로 5.1%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자 서울 지하철은 8개 노선에 263개 역사와 전동차 3508량,노선거리 286.9㎞,연간 수송인원 22억명을 자랑한다.운행거리로 따지면 영국 런던,미국 뉴욕,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 4위다.수송인원으로는 브라질 상파울루,도쿄 다음으로 많다.고작 7.8㎞ 구간으로 첫 발을 뗀 지 반세기도 안돼 초고속성장을 거듭했다.74년에 견줘 운행거리는 약 36배,역사 수는 29배로 늘어났다.하루 운행횟수도 296차례에서 4297차례로 15배 늘었으며 하루 수송인원은 23만명에서 50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땅 밑을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시 3000만 국민의 눈길을 끌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등장했던 지하철도 초기 몇년간의 수송 분담률은 3%대에 불과했다.노선이 짧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시민들은 최도심 일부 구간만 움직이는 지하철이 신기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버스로 갈아타는 불편을 참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국가의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이 극심해졌다.서울시는 ‘콩나물시루’를 떠올리게 하는 시내버스 등 만성적인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호선 개통 10년만인 84년 5월 강남과 강북을 원형으로 잇는 2호선 54.2㎞가 마무리됐다.이듬해인 85년 10월엔 서울을 X자로 관통하는 3·4호선 54.5㎞가 건설됐다.90년대 들어서도 3호선 지축역을 비롯해 양재∼수서간 연장구간,4호선 상계∼당고개와 사당∼남태령간 연장구간, 2호선 신정지선이 잇따라 개통됐다.이에 따라 20주년 때인 94년에는 총연장 131.5㎞에 114개의 역을 보유하는 위용을 뽐냈다. 96년 12월에는 방화∼상일·마천 52㎞를 잇는 5호선이,99년 7월엔 암사∼모란 구간의 8호선 17.6㎞에 지하철 길이 열렸다.이어 2000년 8월 장암∼온수구간의 7호선 42㎞,이듬해 3월에는 6호선 응암∼봉화산 31㎞가 개통됐다.마침내 2002년 4월엔 9호선 김포공항∼반포 25.5㎞가 착공됐다.바야흐로 3기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화려함 뒤에는 씁쓸한 기억도 많이 담겨 전동차도 처음에는 선풍기가 달린 전동차로 출발했으나 지속적인 투자로 냉방장치가 탑재된 최첨단 제어방식 ‘VVVF’ 전동차를 도입했다. 운임제도는 개통 초기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승차거리 만큼 부담하는 거리비례제였으나 3·4호선 개통 이후 지하철 규모가 커지면서 구역제로 개편됐다.역무자동화시스템(AFC)을 도입,승차권 발권에서 개·집표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지하철 운영 시스템을 몇 단계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90년대 말 이후 경제난 등으로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하철마저 ‘동맥경화’ 현상을 빚고 있다.게다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부채 더미에 올라앉으면서 원래 목표인 분담률 50%에는 크게 밑돌고 있다. 질적·양적 성장 뒤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82년 현저동 지하철건설 공사장 붕괴사고,84년 영등포구청역과 89년 교대역 침수피해,89년 지하철노조의 3·16파업 등이다. 더군다나 공공성을 띠었다는 점 등의 부담 때문에 요금을 올려받기 힘들어진 데다 노선연장 등 추가건설에 따른 투자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세이버 등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수천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야 하는 등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전력 사용량 ‘구리+의정부시’와 비슷 서울지하철공사와 철도청은 지하철 30년을 이끈 ‘개국 공신’임에도 서울도시철도공사라는 ‘신진 세력’의 등장으로 전동차 등 시설 노후화에 대한 세간의 ‘쓴소리’에 더욱 익숙하다.지하철에 얽힌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고물철’ 지적에 ‘벙어리 냉가슴’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 1564량 가운데 10년 이상 지난 것은 한 량도 없다. 그러나 1∼4호선에는 10년 이상 된 전동차가 지하철공사의 경우 1944량 중 75.4%인 1466량,철도청은 1213량 중 45.6%인 553량이다.특히 20년이 넘은 전동차가 14.8%(469량)로 이들 대부분은 1·2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까닭에 전동차에 설치된 모니터로 영화도 볼 수 있는 3∼8호선과 달리 편의시설이 부족한데다 이용객이 많아 ‘콩나물 시루’같은 1·2호선의 승객들은 불만이 아닐 수 없다.철도청 관계자는 “도시철도법은 전동차 교체를 위한 내구연한을 25년으로 못박아 임의로 교체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다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와 시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지하철공사 관계자도 “2002년까지 신형 전동차의 70∼80% 수준이던 구형 전동차의 냉방기 용량을 높여 1·4호선에서는 5·6번째 전동차를 ‘약냉방 차량’으로 지정,운행할 정도”라면서 “또 2006년까지는 모든 차량의 실내인테리어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은 전기먹는 하마? 전적으로 전기에 의존해 전동차가 움직일 뿐만 아니라,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에 불도 밝혀야 하는 만큼 전력사용량도 엄청나다. 지하철공사는 한달 평균 7100만의 전력을 사용한다.이는 서울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2.7%에 해당하며,구리시나 김포시의 전략사용량과 맞먹는다.도시철도공사의 전력사용량은 한달 평균 5500만로 의정부시의 사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다.연간 전기요금으로 지하철공사는 670억원,도시철도공사는 484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큰 노후 전동차가 많아 전체 사용량의 71%를 전동차 운행에 쓰고 있는 반면,최신식 역사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도시철도공사는 55%만을 전동차 운행에 들이고 있다. 또 지하철역은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땅 밑 가장 깊은 곳이다.이 중 경기 성남시에 있는 8호선 남한산성역이 지상에서 지하철 승강장까지의 직선거리가 건물 15층 높이에 해당하는 56m로 가장 깊다.서울시내에서는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46m로 가장 깊고,노선별로는 ▲1호선 종로3가역 13m ▲2호선 이화여대입구역 30m ▲3호선 충무로역 28m ▲4호선 회현역 23m 등이 깊다. ●전력공급·통행방식도 차이 양 공사가 운영하는 구간에서는 1500V의 직류(DC) 전기가 흐르는 반면,철도청 운영 구간은 2만 5000V의 교류(AC)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까닭에 1호선 서울역∼남영역과 청량리역∼회기역,4호선 남태령역∼선바위역 등 3곳은 전력 공급방식 전환을 위해 전기가 흐리지 않는 ‘절연구간’이 존재한다.철도청 관계자는 “전기의 특성상 지상에서는 교류가,지하에서는 직류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순환운행하는 2호선을 제외하면 1호선 전동차는 좌측 통행을,3∼8호선 전동차는 우측 통행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승강장 길이는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에 이르는 9개역이 210m,나머지 1∼4호선의 역은 205m,5∼8호선은 165m 등이다.전동차 길이가 20m이기 때문에 1∼4호선은 10량,5∼8호선은 8량이 한 편성을 이루고 있다. 또 지하철에서 나는 ‘덜커덩’ 소리는 전동차 바퀴가 선로의 연결 부위를 지나면서 발생한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선로는 20m가 기본단위지만,용접을 통해 선로의 길이를 늘린다.”면서 “하지만 계절에 따른 선로 팽창률과 선로의 직선화 정도 등을 감안,지역에 따라 선로 길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선로 한개의 길이가 가장 긴 구간은 구파발역∼연신내역 사이로 1360m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지하철역엔 뭔가 숨었다 푹푹 찌는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4시 4·7호선 이수역 지하 1층에서는 경복고 록밴드 ‘사육신’의 공연이 지나가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아 놓고 있었다. 이어 6시엔 ‘메트로 실버악단’이 트럼펫·기타·아코디언·하모니카 연주로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피아노까지 동원했으니 놀랄 만도 하다. 6호선 녹사평역 지하에서는 공짜로 사랑하는 이와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다.역사 유리지붕으로부터 29m 아래까지 햇살이 들어오고 벽면은 갖가지 작품과 유리로 장식돼 황홀한 느낌마저 풍긴다.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지하 4층에 폐백실,지하 2층에 신랑·신부 대기실을 만들었다.청소·전기료도 받지 않는다.신랑·신부는 설레는 가슴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 전시장에 내려와 나란히 입장한다.피로연장도 갖췄다. 1·2호선 신도림역 열린 쉼터에서는 무료 법률상담이 달라진 ‘지하 세계’를 실감케 한다.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 3명의 변호사들이 상담을 해준다.매주 화요일 같은 시간엔 세무,둘째 화요일 오후 2∼4시엔 의료,매일 오전 8시∼오후 6시엔 생활·결혼문제,매주 화요일 오후 2∼4시엔 청소년 상담이 펼쳐진다. 매일 역사 어딘가에서는 남다른 ‘끼’를 지닌 이들의 공연과 시범이 쏟아진다.예컨대 10일 오후 4시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는 배명고 랩 동아리 ‘FMT’가 무대에 오른다.11일 오후 6시30분 공덕역에선 송학봉·남화선·이차석씨의 트럼펫·피아노·클라리넷 연주회가 손님을 맞는다. 4호선 충무로역엔 다섯가지 재미가 있는 곳이란 뜻인 ‘오! 재미동’이 있다.1동엔 영화·디자인 등 예술서적 400여권과 국내외 잡지 37종을 갖췄다.2동에서는 희귀 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물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3동에서는 참가자 마음대로 영화도 만들어 보며 강의도 들을 수 있다.4동은 60석 규모의 무료 소극장,5동은 센터 바깥에 2개의 대형 스크린과 5대의 PDP로 영상물을 감상하도록 꾸민 휴식공간이다.월요일은 쉰다. 전동차 역시 메마른 지하공간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오는 31일까지 7호선 ‘달리는 문화예술관’에는 차량마다 여성작가들의 미술작품이 꾸며진다.7호선 온수∼도봉산 구간엔 ‘하늘이 내린 살아숨쉬는 땅-강원도’라는 주제의 환경열차를 오는 10월14일까지 하루 왕복 3차례 운행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하철에선 무슨일들이… 한 비구니 스님이 울긋불긋한 초롱 모금함을 들고 전동차에 뛰어든다.이어 “제 얼굴 한번만 봐주세요.자비사 ‘지우’입니다.여덟살짜리 아이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어요.”라는 하소연이 들려온다.(2004.6.8.오후 1시30분 3호선 수서행) 대중교통의 견인차인 지하철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평일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쯤까지,길게는 하루 19시간 손님을 실어나르는 전동차는 연인들의 사랑,떠나보내는 아픔,일터에서 언제 나왔는지 뒤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직장인의 고달픔을 함께 실어나르고 있다. 주5일제 확산으로 사실상 주말인 6일 오후 11시30분쯤 지하철 3호선 도곡행 3010호 전동차.러시아워를 한참 지난 탓인지 그다지 혼잡하지는 않은 가운데 초로의 나이로 보이는 남성이 경로석에 잠들어 누워 있었다.오른쪽 다리를 반으로 접어 좌석에 구겨넣고 왼쪽 다리는 길게 뻗은 채 때때로 고르지 않은 숨을 길게 내쉬면서…. 출근길인 같은 날 오전 8시15분쯤 2호선 순환 전동차에서는 몸빼 차림에 배낭을 멘 한 여성이 선반 위에 놓인 신문들을 거둬들이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엄청나게 뿌려대는 무가지(無價紙)로 전동차가 어지럽혀지는 것도 최근 나타난 풍경이다.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경험이 있겠지만 바쁘게 내리다 보니 애지중지 여겨온 물건을 깜빡 하고 잃어버리는 일도 적잖다.서울지하철공사(1∼4호선)가 운영하는 구간에서 습득신고가 들어오는 분실물은 액수로 따지면 연 2억 3000여만원이나 된다.서울시내 지하철 유실물 반입은 지난 6월 168건,7월엔 무려 200여건에 이른다.이에 따라 서울·경기지역에 유실물센터를 일곱군데 개설해놓고 있다.승객들이 분실한 물건을 합치면 자그마치 10억원은 족히 된다는 얘기다. 지하철 승객들에게 언짢게 들릴 수도 있는 뒷얘기도 있다.직원들 사이에서는 ‘사고 3번은 나야 멈춘다.’는 표현이 통설처럼 전해지고 있다.자살사고 등이 발생하면 ‘안전 기원제’를 열곤 한다.특히 승강장이 밝으면 사고가 줄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무관하게 늘 밝게 유지한다. 대신 대체교통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운행중단 사고가 나면 사고 지속시간이 30분 이하인 경우 대체 교통비로 5000원,그 이상이면 1만원을 승객들에게 지불한다.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으면 환불만 해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1세대 기관사 정철영씨 “이름 정철영보다 비슷한 발음의 ‘전철역’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지난 1974년 지하철 개통 당시 30명의 ‘1세대’ 기관사 가운데 가장 신참이었지만,30년의 세월 앞에 현직에 남아 있는 유일한 기관사이자 지하철 역사의 산증인이 된 정철영(57) 신정승무사업소장의 지하철 사랑은 남다르다.“약관의 나이에 철도국(현 철도청) 직원의 집에서 가정교사를 했던 인연이 철도 기관사를 거쳐 지하철에 몸담은 지금까지 지속될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지하철이 생긴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지원한 선택과 이후 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생활에 후회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지하철 개통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개통행사를 치렀지만,당시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는 불상사가 발생해 행사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개통 이후 아침부터 밀려든 시민들은 신기한 듯 지하철을 타면 내릴 생각은 않고 왔다갔다 했고,말끔히 단장된 역사에서는 구경나온 시민들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까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기관사로 줄곧 근무하던 정 소장은 80년부터 열차운행을 통제하는 사령실로 근무지를 옮겼으며,84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개통을 앞두고 있던 3·4호선의 열차운행 자동화업무시스템 제작에 참여했다.이어 94년에는 다시 영국에 가서 2호선의 기존 설비를 개선하는 데 공헌했다.즉 전동차 하나하나,설비 여기저기에 정 소장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게다가 지난 99년부터는 기관사 등 승무원을 관리·양성하는 종로·성수·신정승무사무소 등에서 줄곧 근무하며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사소한 지하철 사고 소식에도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 앞서곤 한다.”면서 “지하철 30년의 역사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터”라고 말했다. 기차나 지하철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눈을 뗄 수 없다는 정 소장도 내년이면 정년이다.정 소장은 “부부도 30년을 같이하면 최고로 느껴지는데,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소회가 달리 느껴지겠습니까.”라며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J역장’ 김만오씨 “작은 노력 하나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DJ 역장’으로 더욱 유명한 김만오(56) 경복궁영업사무소장의 말이다.김 소장이 이같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5년 ‘환승 지옥’으로 일컬어지던 신도림역무소장을 맡으면서부터다.“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뛰지 맙시다.’ 등의 딱딱한(?) 멘트로 시작한 역내 방송이 계기가 됐다.”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삭막한 공간이지만 시민들에게 한발짝 다가선다는 취지에서 차츰 멘트에 위트를 섞고,노래를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97년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신촌역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랩댄스와 힙합 등 젊은이 취향의 노래를 선곡,신촌 대학가의 유명인사로 자리매김했다.“방송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시민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면서 “98년 연·고전 당시에는 초청받아 축제 무대에 서기도 했다.”고 귀띔했다.이어 현재의 자리에 부임한 2001년부터는 김 소장의 책임 하에 있는 9개역(3호선 지축역∼경복궁역 구간)으로 방송 활동영역을 넓혔다.특히 지난해 6월부터는 당시 강경호 지하철공사 사장의 특별지시로 지하철 1∼4호선 114개 모든 역사에서 김 소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시스템상의 문제로 모든 역에 생방송을 할 수 없어 직접 녹음·편집한 90분짜리 테이프를 각 역에 나눠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자비를 들여 편집·녹음장비들을 구입,한때 아내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큰아들 정균(23)씨와 막내딸 덕교(20)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여전히 어눌하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도 “저의 존재 이유는 시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퇴직하는 그날까지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어느 역사에서는 DJ 역장의 “탈법을 일삼는 사람,오늘도 큰소리 뻥뻥 칠거야?’라는 목소리 뒤에 흘러나오는 가수 송대관의 ‘큰소리 뻥뻥’에 환한 웃음을 짓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성기관사 김현정씨 “앞으로 30년 동안 더욱 편하고 안전한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하철 전동차를 운행한 지 1년 남짓 지난 ‘새내기’ 여성 기관사 김현정(30·서울도시철도공사 신풍승무사무소)씨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지하철 개통 30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서울지하철공사의 경우 960여명의 기관사 가운데 여성은 한명도 없다.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850여명의 기관사 중 여성이 1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특히 김 기관사는 지난 2002년 말 기관사 채용시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28명의 신참 기관사 가운데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3개월의 이론과정과 6개월의 실습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지하철 7호선 운행 기관사로 정식 배치됐다.”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놀랍다는 모습으로 악수를 청하면 비로소 기관사가 됐음을 실감한다.”고 미소지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 기관사가 전공과 전혀 무관한 기관사에 도전하게 된 데는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됐다.“대학 재학 시절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여성 기관사를 본 뒤 그 존재를 알게 됐고,이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힘들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져 간단한 기계 조작만으로 수백t의 전동차를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성들도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적극 추천한다.“남녀 차별이 없을 뿐만 아니라,근무 여건이나 처우 등도 일반 사기업에 비해 좋은 편”이라면서 “다만 기관사는 전기·전자·기계분야에서 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이 있거나,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지원할 수 있어 사전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기관사는 “다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사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늘 신경써야 한다.”면서 “전동차 문을 여닫을 때 CCTV 등으로 확인하지만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어 문에 끼이는 등 사고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는 보다 여유를 갖고 승하차하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홍성여 선생 애국지사 홍성여 선생이 7일 오후 3시 5분 별세했다.79세. 평남 안주 출신인 선생은 안주중학교에 재학중이던 1942년 이 학교의 항일 결사조직인 송학사(松鶴社)에 가입,일제의 패망과 조국독립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인쇄물을 살포하고 동지들을 규합하는 등 조직확대를 꾀했다. 그러나 조직의 활동상이 일본경찰에 발각돼 1944년 6월 체포돼 평양지방법원에서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5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리어 1982년 대통령 표창,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명왈희 여사와 장녀 옥생씨 등 5녀.맏사위 김형육씨는 한양ENG 대표,둘째사위 고성국씨는 정치해설가로 KBS TV ‘추적 60분’을 진행하기도 했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3묘역.(02)3410-6925. ●朴棟永(KBS 해설위원장)棟浩(정읍 농협 이사)棟煥(전 주한프랑스대사관)棟宣(기아자동차 직원)씨 부친상 7일 오후 4시 전북 정읍시 정읍장례식장,발인 10일 오전 10시 (063)536-4441 ●安先求(전 한국콘크리트학회 부회장)씨 별세 棟碩(정진기획 기획실장)秀硏(C2Cambridge어학원장)씨 부친상 文弘晟(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실 행정관)씨 빙부상 7일 오전 8시55분 서울대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 (02)760-2022 ●安載應(세올테크 대표)씨 모친상 車甲鎭(KBS 심의위원)씨 빙모상 8일 오전 5시40분 강북구 수유1동 천주교성당,발인 10일 오전 6시 (02)983-9191 ●楚德松(문래현대의원장)씨 별세 旼承(하지시스템)旼永(보국상재)씨 부친상 金洪錫(듀폰 포토마스크)姜鍊燮(외환은행 뉴욕법인)全洙同(유니)씨 빙부상 8일 오전 3시37분 강남성모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 (02)590-2697,2698 ●鄭求學(한국경제신문 산업부 차장)求鉉(한성가전 대표)求雄(큐브엔지니어링 부장)씨 모친상 洪光杓(서웅약품 이사)李弦哲(서울중구청 건축과 주임)씨 빙모상 7일 오후 8시41분 경기 평촌 한림대병원,발인 10일 오전 7시 (031)386-2345 ●任昌虎(서울대 공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씨 별세 7일 오후 2시3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0 ●張炳涉(보령제약 노조위원장)씨 빙부상 7일 오전 8시50분 경기도 안양시 안양병원,발인 9일 오전 9시 (031)467-9775 ●張基澈(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상무)씨 부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발인 10일 오전 7시 (02)3410-6923 ●孫周一(강원대 교수)周薰(자영업)周鉉(한양대 의대교수)周生(자영업)씨 부친상 申光植(김&장법률사무소 고문)金鎭國(건양대 교수)씨 빙부상 8일 오전 5시50분 한양대병원,발인 10일 오전 11시 (02)2290-9457 ●張俊右(전 동양TV 월남전종군기자·아현중앙교회 장로)씨 별세 誠恩(자영업)在濱(메릴린치증권 근무)씨 부친상 金圭章(림코 전무)씨 빙부상 7일 오후 7시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0일 오전 7시 (02)392-2099
  • 잠실수중보에 새 ‘물고기 길’ 만든다

    잠실수중보에 새 ‘물고기 길’ 만든다

    서울시는 지난 1998년부터 2년마다 한강 어류 서식현황을 조사하면서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한강 잠실대교 아래 수중보(수위 등을 조절하기 위해 설치한 물속의 둑)를 기점으로 하류에서는 웅어·점농어·숭어·가숭어·꺽정이·뱀장어 등 소하성(강을 거슬러 오르는 습성) 어종 13종이 발견되고 있으나 상류에서는 뱀장어 단 1종만 나타났다. ●잠실수중보 상·하류간 어종 편차 심해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은 지난 1986년 한강종합개발 때 만들어진 잠실수중보 때문이다.수중보로 인해 상·하류간 3.3m의 수위차가 발생,물고기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에도 소하성 어종의 상류이동을 돕는 계단식 ‘물고기길’(魚道)이 폭 22.5m 길이 28m 규모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어도는 제 기능을 완전히 수행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한 계단간 높이가 40㎝에 달해 도약력이 약한 물고기는 올라갈 수가 없다.또 하천 양안을 따라 상류로 이동하려는 물고기 대부분의 습성을 무시한 채 하천 중앙에 만들어져 물고기가 어도 입구를 찾기 어려운 구조다. 이렇게 18년을 지낸 결과 잠실수중보 상류에는 소하성 어종중 뱀장어만 남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가(假)물막이’가 최대 난공사 이에 따라 서울시는 잠실대교 아래 강남방면 수변에 119억원을 투입해 새 어도를 만들어 물고기의 상류이동을 돕기로 했다. 시는 이미 개선 어도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친 상태며 오는 10월 중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공사관계자는 “어도 설치는 수중에서 진행되는 공사인 만큼 충분한 차수대책이 핵심이다.”면서 “41개 계단이 10㎝ 높이로 228m까지 연장되므로 침하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사 중 물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가(假)물막이 설치’는 전체 공사 중 가장 중요하고 힘든 작업이다.가물막이를 제대로 설치해야 육상에서와 같은 조건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어도의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가 완료되면 바닥과 사면에 자연석을 깔고 자연석 사이에 수변식물도 심을 예정이다. 시는 어도를 새롭게 설치함으로써 하천 생태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어도 주변의 관찰터(폭2m)는 물고기가 상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생태관찰장소로서 한강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시는 어도 개선 후 소하성 어종의 이동 개선 결과에 따라 오는 2007년에는 팔당댐에 어도를 만들 방침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어종어종
  • “여기가 그 석촌호수 맞나요?”

    서울시내 유일한 호수인 송파구 석촌호수가 친환경적 생태호안으로 거듭났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최근 석촌호수 호안 콘크리트 블록을 걷어내지 않고도,그 위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당초 구는 콘크리트 블록이 호수미관을 해치기 때문에 석촌호수 명소화 사업의 하나로 여기에 식물을 심기로 했다.그러나 비용이 만만찮아 적절한 방법을 연구한 끝에 ‘식생 매트’ 공법을 생각해냈다. 잔디를 심는 데서 아이디어를 따왔다.일일이 한 포기,한 포기를 심는 게 아니라 일정 면적에 따로 심어 잔디떼처럼 흙째로 옮기는 방법이다. ●예산 30% 절감한 공법 ‘식생 매트’ 공법에 따라 송파구는 지난 3월 호안 구역별로 심을 식물을 결정한 뒤 빨리 생장하도록 특수환경에서 키웠다.구는 이어 호안 콘크리트 블록 위에다 흙을 50㎝쯤 덮고 떼를 입혔다.현재 석촌호수 호안에는 억새·구절초·눈개쑥부쟁이·노루오줌 등 계절별 다년생 화초 60종이 자라고 있다. 덕분에 송파구는 10억원에 약간 못미치는 9억 9000여만원의 돈으로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야생화 군락을 만들어 주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반대로 콘크리트를 걷어낼 경우 인건비 등 ㎡당 6만 5000원 정도 들기 때문에 총면적이 12㎢인 점을 감안하면 콘크리트 제거비용만 7억 8000만원이나 된다.여기에 콘크리트 블록을 없앤 만큼 흙을 깔아야 하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라면 총공사비는 13억원에 이른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물,식물과 사람 어우러져 호수 주변에 심었던 토사방지용 나무를 영구적인 자연석으로 교체했다.대신 인근 녹지에 45종의 허브식물 1만 5000여 포기를 심어 볼거리와 아울러 향기가 그득한 분위기를 풍기도록 만들었다.또 호수를 찾는 주민들이 전천후로 문화·예술의 참맛을 즐길 수 있도록 인근 서울놀이마당에 돔 지붕을 씌우는 공사를 지난달 5일 시작했다. 김종호 구 공원녹지팀장은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 호안공사에 이 공법의 적용을 고려하라고 지시해 시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9) 숨겨진 하천을 찾아서(上)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9) 숨겨진 하천을 찾아서(上)

    금강모치,열목어,쉬리,어름치,갈겨니,버들가지…. DMZ 깊은 계곡에 속살을 숨기고 흐르는 하천은 생태계의 보고(寶庫)다.수십년 동안 사람의 간섭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진화해 온 덕분이다.이들 하천 가운데 강원도 인제군 성내천의 생태는 특히 압권이다.미확인지뢰 지대여서 남방한계선 철책선(수문)에서 하천을 따라 20여m 정도만 조사할 수 있었지만 다양한 서식 환경과 희귀어류 10여종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열목어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되는가하면 금강모치와 쉬리,어름치 등이 취재팀의 채집 그물망에 수시로 올라왔다.성내천은 아직까지 생태전문가들의 발길조차 닿지 않은,DMZ 인근의 대표적인 ‘숨겨진 하천’이다. ●성내천은 물고기의 보물창고 성내천금강모치의 유영(游泳)은 장관이었다.7∼8㎝쯤 자그마한 몸집이지만 담황색 빛깔이 다부진 인상을 준다.등쪽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은빛·금빛 반점들이 햇살에 반사돼 마치 금강석을 뿌려 놓은 듯하다.번식기를 맞은 한떼의 금강모치가 여울의 자갈 위를 휘젓고 노니는 모습에 경탄이 절로 흘러나왔다. 금강산 계곡에서 처음 발견됐기 때문에 금강모치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하지만 눈부시게 반짝이는 모습 때문에 붙여진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심산유곡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어종으로 개체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귀한 물고기다.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걸까.얼룩배기 지느러미를 달고 은색과 흑갈색,오렌지색의 번쩍이는 비늘로 치장한 쉬리도 많이 발견됐지만 금강모치의 단아하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 자태에는 비할 바 못된다. 두타연에서도 발견된 열목어도 쉽게 눈에 띈다.몸에 얼룩얼룩 흑갈색 점을 붙인 한 뼘 이상 됨직한 녀석들이 남방한계선 철책 수문 아래 물길을 따라 유유히 오가는 폼이라니…. 성질 급한 냉수성 어종의 특성 때문이겠지만 채집 그물망에 잡혀 펄떡이는 녀석들의 싱싱함에서 DMZ 물고기의 자유분방함이 배어 나온다.긴장 속에 경계근무에 나서는 얼룩무늬 복장의 우리 장병들의 모습이 열목어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수문을 경계로 하천 상·하류의 작은 소에는 40∼50㎝짜리 큼직한 열목어들이 서식하며,해가 지면 어슬렁어슬렁 나들이를 나옵니다.” 초병들의 귀띔이다.녀석들은 아마 그 큰 덩치로 성내천 물속 세계를 평정하고 있는가보다. 성내천에는 이밖에 냉수성 어종은 아니지만 새코미꾸리,배가사리,가는돌고기,모래무지,돌매자,꺽지 등도 채집된다.수문 주위에는 이런저런 물고기들이 어우러져 말그대로 ‘물 반 고기 반’이다.그만큼 서식 환경이 다양하고 좋다는 증거다. 하천의 폭은 10m에 불과하지만 물살이 빠른 곳과 느린 곳,여울지는 곳,물길이 머물며 소를 이룬 곳,깊은 곳과 얕은 곳이 고르게 있다.바닥도 모래와 자갈,바위층으로 다양하다.오염되지 않은 물속 자갈과 바위 밑에는 날도래유충과 잠자리유충,강도래유충,플라나리아 등 물고기 먹잇감들이 너댓마리씩 붙어 기어 다닌다.유충의 개체 밀도는 일반 하천보다 2∼3배는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하천변에는 가래나무와 신갈나무가 물속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물고기들이 번식하고 살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짝짓기철 물고기 사랑행위로 시끌 건강한 하천 속에는 산란기를 맞은 물고기들의 움직임도 바쁘다.6월 중순,취재팀이 하천을 찾은 시기가 짝짓기 철이다보니 채집되는 물고기 가운데 배가사리와 모래무지는 주둥이가 하얗게 변하며 튀어나오는 2차 성징을 보였다.떼지어 요란스레 짝짓기하는 금강모치를 비롯해 주둥이를 흉물스레 바꾸면서까지 짝짓기에 나선 물고기들로 6월의 성내천은 그렇게 시끌벅적했다.물고기들만의 천국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DMZ내 군사분계선을 따라 동으로 흐르다 남쪽으로 물길을 잡은 성내천은 제4땅굴이 하천 밑바닥을 아리게 뚫고 지날 때도 숱한 어종들을 품고 말없이 그렇게 남으로,남으로 흘렀으리라.성내천 곳곳에 상흔처럼 남아 있는 녹슨 지뢰와 포탄 껍질 그리고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두꺼운 철문을 훌훌 걷어내고 물고기들이 좀 더 자유롭게 남북을 오가는 날은 언제쯤이면 올 것인가.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전문가 칼럼 성내천은 소양호로 유입되는 인북천의 지류로,길이가 고작 4㎞ 남짓한 매우 작은 하천이다.을지전망대에 올라 북녘 산하를 굽어보니 멀리 물 흐름은 보이지 않지만 성내천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성내천에서는 갈겨니,쉬리,모래무지,금강모치,참종개,꺽지,열목어,가는돌고기,새코미꾸리,배가사리,그리고 어름치 등의 11종이 채집되었다.짧은 시간에 좁은 공간에서,그것도 하천 최상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풍부한 개체수다. 군인들의 말에 의하면 미유기의 서식도 추정되었으나 채집을 하진 못했다.직접 포획한 11종 가운데 쉬리와 금강모치,참종개,꺽지,가는돌고기,새코미꾸리,배가사리,어름치 등 8종은 한반도 고유어종이다.고유어종(endemic species)이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한반도)에만 살고 있는 물고기를 말한다.특산종이란 말을 쓰기도 하지만 고유종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 특히 금강모치,어름치,배가사리는 한강과 금강의 최상류에서만 극히 제한적으로 서식해 왔다.어름치와 배가사리는 금강에서는 이미 절멸되었으며 어름치는 최근 인공 부화를 통한 복원을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검은색 줄무늬가 특이한 어름치(천연기념물 제259호)는 산란철에 알을 보호하기 위해 자갈을 물어다 산란탑을 쌓는 독특한 습성을 갖고 있다. 그 외에도 새코미꾸리는 한강과 낙동강에서만,가는돌고기는 한강에서만,금강모치는 한강 상류와 동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의 상류 그리고 금강의 상류인 덕유산 계곡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어종이다.금강모치는 버들치와 유사한 종이나 등지느러미에 검은색 반점이 있고 몸 측면에 황금색(주황색) 세로줄이 있어서 차이가 난다.물속으로 들어가 금강모치를 보면 찬란한 그 빛깔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이처럼 우리나라 고유어종이면서 한 지역에 극히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종들은 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담수어류는 하천이라는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서식하고,물줄기를 따라서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물고기 종들의 분포와 다양성은 지질사적인 측면뿐 아니라 생물학적 자연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로 활용된다. 어떤 지역의 높은 생물 다양성은 잘 보전된 생태계의 질적인 면을 반증한다.한반도에 얼마 남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성내천 보전의 필요성이 더욱 높은 이유다. 심재환 서강정보대학교수
  • [데스크 시각] 요산요수 서울/임태순 수도권 부장

    얼마전 홍제천 앞을 지나면서 뭔가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며칠간 내린 비가 그친 이날 아침 홍제천은 평소의 메말라 있던 모습과는 달리 물을 가득 안고 넉넉히 흐르고 있었다.장마 뒤끝이어서 끄물끄물한 하늘도 걷히고 날씨도 무덥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둑방에 나와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 있었다. 여유있게 흘러가는 홍제천을 보는 순간 마음이 한결 넉넉해졌다.아 시냇물 하나로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옛날 일이 떠올랐다. 1980년대 후반 지방 중소도시를 취재하면서 경북 영천을 들렀다.당시 영천 시내를 가로지르는 금호강은 수량이 많지 않았다.강폭은 넓었지만 가운데로 물이 졸졸졸 흘러 빈약하기 그지없었다.상류에 댐이 생기면서 가둔 물을 포항쪽으로 흘려 보냈기 때문이다.마을주민들은 “강물이 메마르니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메말라 가는 것 같다.”면서 강에 물이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 서울에 하천은 모두 36개가 있다.그러나 그동안 서울의 하천은 죽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70년대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한강은 오염되고 서울시민들의 물놀이 장소인 뚝섬은 사라져갔다.청계천 역시 오·폐수,악취로 중병을 앓다 아예 복개돼 버렸다.콘크리트로 지저분한 것을 뒤덮어버리니 보지 않아 좋고 복개된 곳에 도로를 세웠으니 일거양득이었던 셈이다.이후 다른 하천들도 복개하기에 바빴고,복개된 공간은 도로,주차장으로 이용됐다.그렇게 서울의 하천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그나마 있는 것들도 건천이 돼 냇가의 추억은 전설이 되고 말았다. 하천 복원의 계기가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청계천이다.지난해 청계천 복원공사 이후 일선 자치구들이 하천 되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는 한강과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들여 건천인 성내천에 물이 흐르게 했다.물고기가 헤엄치고 어린 아이들이 개울가에서 멱을 감게 됐다. 얼마전 안양천에서는 민물게,가재가 발견됐다.수질개선 노력으로 물이 맑아졌기 때문이다.이러한 노력이 이어지면 서울의 냇가에서 천렵을 즐길 날도 멀지 않게 될 것이다. 서울시 이문희(李汶熙) 치수과장은 “하천이 복원돼 도로가 없어지니 동네가 조용해지고 게다가 맑은 물까지 흘러 집 근처에 정원이 생긴 느낌이라는 말을 주민들로부터 많이 듣는다.”면서 “서울 하천 종합복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유정희 의원은 집 근처의 도림천 살리기 운동에 매달리고 있다.도림천에서 영상제를 열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그는 “물은 생명의 근원인 만큼 깨끗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아이들이 맑은 물에서 물장구를 치고 뛰놀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자는 어진 사람은 산처럼 몸가짐이 무겁고 덕이 두터워 산을 좋아하고(仁者樂山) 슬기로운 사람은 막힘 없이 흐르는 물처럼 사리에 밝아 물을 즐긴다(智者樂水)고 했다. 서울은 북한산,관악산,도봉산 등 명산으로 둘러싸여 있다.이제 하천이 되살아나 막힘 없이 흐르는 물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게 되면 서울 사람들은 어짐에 슬기까지 갖추게 될 것이다. 요산요수(樂山樂水) 서울이다. 임태순 수도권 부장 stslim@seoul.co.kr
  • 왕십리 때깔 확 바뀝니다

    청량리,용산 등과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부도심인 ‘왕십리’가 생활·문화·교통 중심축으로 변신하고 있다.청계천복원과 왕십리 뉴타운개발에 이어 최근 행정타운이 건설되고 대규모 민자역사가 착공되는 등 힘찬 기지개를 펴고 있다. 흔히 ‘왕십리’라고 말하는 곳은 성동구 왕십리 1,2동과 인근의 도선동,사근동,행당동 등을 통칭하는 말로 성동구의 중심지다.서울 동북부지역을 대표하는 부도심이기도 하다.동시에 이 일대는 청량리나 용산 등 다른 부도심과 마찬가지로 개발에서 뒤처진 낙후지역 중의 하나였다.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변변한 상업시설이 없는 데다 업무·문화·편의시설도 마땅찮아 단순한 경유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하는 국철,2·5호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의 지상선로는 행당동,도선동과 사근동을 단절시키는 지역발전의 중대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최근 성동구는 이런 걸림돌을 걷어내는 대역사를 시작했다.1500억여원의 민자를 끌어들여 쇼핑·문화공간,교차로,역청사 등의 복합기능을 맡을 왕십리민자역사를 지난 4월27일 착공했다. ●단절된 지역을 아우르는 민자역사 착공 철도청과 ㈜비트플렉스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민자역사는 오는 2007년 3월 완공될 예정으로 연면적 2만 6000여평에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된다.이곳에는 시민소공원을 비롯해 건물 전면에는 주민광장과 이벤트 광장 등이 들어서 주민과 지하철 이용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건물 2층에는 강북지역 최대인 6500평 규모의 영업매장을 갖춘 할인매장과 1300여대 규모의 주차장이 들어선다.또 2400여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10개관의 복합영상관과 300석 규모의 입체영화관 등도 갖춰 서울 동북부지역의 문화명소가 될 전망이다.60타석 규모의 인도어 골프장과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연결하는 5000평 규모의 패션쇼핑몰도 갖추게 된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단절됐던 행당동,도선동 등과 한양대학교쪽의 사근동이 자동차길로 연결돼 지역발전의 중심축 역할이 기대된다. ●왕십리 역세권 개발의 신호탄 행정타운 왕십리역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성동종합행정타운’은 이지역 변화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난 4월 문을 연 행정타운(행당동 7)은 6036평에 구청사,구의회,교육청,청소년수련원이 들어서 논스톱 복합행정을 서비스하고 있다.경찰서까지 인근에 위치한 데다 왕십리문화공원·교통광장·성동문화광장과도 연계돼 행정·문화·상업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행정마을을 중심으로 업무빌딩 신축 또는 개발계획이 잇따르는 등 그동안 취약했던 이 일대의 업무·상권기능이 활성화되고 있다. 아울러 행정타운의 조깅트랙,수영장,헬스장,농구장 등 체육시설과 어린이 장난감 도서관,공연장,분수광장 등 각종 문화·편의시설이 주민들에게 24시간 개방돼 주민들의 중요한 문화·체육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청계천 복원과 뉴타운의 후광 현재 진행중인 청계천 복원공사 또한 왕십리 변화의 일대 전기가 됐다.오는 2005년 9월말 복원이 완료되면 성동구는 청계천,중랑천,한강으로 둘러싸인 서울 최고의 수변공간으로 탈바꿈한다.수변공간에는 공연장 등 문화공간과 분수대,위락·편의시설,생태공원 등이 들어선다.특히 이들 하천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은 주민들의 생활패턴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군자교에서 옥수동에 이르는 중랑천과 한강 수변공간에 자전거 도로와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가족 단위의 휴식공간과 체육시설을 설치하고 마장동에서 중랑천 합류지점에 이르는 청계천 구간에는 생태공원을 조성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친환경적 주거공간으로 변하게 된다. 여기에 청계천과 인접한 상왕십리동 440일대 10만 2000여평에 5000여가구의 ‘왕십리뉴타운’이 오는 2008년 개발완료되면 왕십리는 서울의 변두리라는 오염을 확연히 씻어내게 될 것이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왕십리권역을 주축으로 한 각종 지역개발 청사진이 속속 실행되고 있다.”며 “오는 2008년을 전후해 왕십리는 서울의 새로운 교통·생활·문화 중심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뚝섬개발과 지하철노선 추가는 덤 35만평의 뚝섬지구가 장대한 숲으로 조성되고 야생 동물을 방목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동·식물이 조화를 이룬 생태공원이자 서울의 명소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여기에 오는 2008년쯤 분당선이 새롭게 개통된다.그렇게 되면 왕십리는 서울에서 가장 교통연계가 뛰어난 역으로 부상한다.이와 때를 맞춰 성동구는 왕십리역이 금강산 관광의 시발지가 될 경원선(서울∼원산)의 출발역이 될 수 있도록 철도청,건교부 등에 건의하고 있다. 여기에 이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왕십리 가요제’,‘소월공원’,‘성동문화공원’ 등이 어우러져 왕십리는 미래의 600년도 서민의 애환과 향수를 달래는 서울의 대표적인 생활·문화지구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급등하는 부동산 왕십리 일대의 주민들은 최근 몇년새 평균 2∼3배의 재산 상승효과를 얻고 있다.뉴타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왕십리동의 경우 3년전 평당 500만원하던 땅값이 2배이상 올라 현재는 1000만원 넘게 거래된다.왕십리역 주변의 부동산 가격은 무려 4∼5배는 족히 올랐다.도선동 A부동산 중개업소는 “왕십리역세권에 포함된 지역은 평당 3000만원을 넘어 3∼4년 전에 비해 무려 4∼5배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재산세 상승률이 양천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번째로 높았던 것도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토박이들 “수십년만의 탈바꿈 감개무량 ” 4대째 왕십리 일대에서 살고 있는 안광택(55·도선동)씨는 “왕십리의 변화를 누구보다 반긴다.”고 말했다. 이 지역 토박이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어릴 적부터 왕십리역 주변의 너른 들판과 청계천,중랑천,한강변이 변해가는 아픈 과정들을 지켜봤다.멱을 감고 뛰어놀았던 청계천은 개발이란 미명 아래 콘크리트로 덮여버렸고 중랑천과 한강은 각종 오염으로 가까이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았던 청계천은 조만간 깨끗한 물이 흘러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되고 중랑천과 한강은 자건거로 달리며 강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말발굽소리와 말똥냄새가 그치지 않았던 뚝섬은 시민을 위한 숲으로 돌아오고 파리떼가 득실거렸던 30∼40여년 전의 왕십리 너른 벌은 지역발전의 중심무대로 탈바꿈한다니 감개무량하다. ‘왕십리’라는 지명은 조선초 무학대사가 이곳을 새 도읍지로 생각했다가 영혼으로 나타난 도선대사의 가르침을 받고 10리를 더 갔다해서 생긴 지명이다.또 서울 도심에서 동남쪽으로 10리쯤 가면 왕십이라는 동리가 있는데 이곳에 도읍할 터를 찾았다 해서 ‘왕십리’라 불렸다고 전한다. 안씨는 “이런 유서깊은 왕십리가 60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한번 서울의 중심무대로 발돋음하는 것 같다.”며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무분별한 개발보다 자손만대에 전해줄 수 있도록 친환경적이고 편리한 공간으로 개발되길 바란다.”며 고향 왕십리를 아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외지인 만남의 광장 왕십리 문화공원 왕십리로터리에 위치한 ‘왕십리 문화공원’이 왕십리와 성동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철 2·5호선 왕십리역사 1·2번출입구에서 불과 3∼4m 떨어진 곳(성동구 도선동 35-2)에 공원이 만들어져 주민들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성동이나 왕십리를 처음 찾는 외지인에게는 공원이 만남의 광장이 되고 있다.왕십리나 성동구를 찾는 시민이나 외지인들은 대부분 국철과 지하철을 이용하게 마련인데 이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지상공간이 바로 이 문화공원이다. 2001년 공원이 처음 조성될 당시에는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이 일대에 구청이 들어서고 경찰서와 의회 등 행정마을이 형성되면서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하루 평균 3000∼5000여명의 주민들이 공원을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특히 공원에는 분수대와 조경시설,의자,원두막,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까지 갖춰 지역민들에게는 휴식 공간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밤에는 광장의 조명등과 인근 상가의 불빛 등이 멋진 조화를 이뤄 데이트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왕십리 때깔 확 바뀝니다

    왕십리 때깔 확 바뀝니다

    청량리,용산 등과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부도심인 ‘왕십리’가 생활·문화·교통 중심축으로 변신하고 있다.청계천복원과 왕십리 뉴타운개발에 이어 최근 행정타운이 건설되고 대규모 민자역사가 착공되는 등 힘찬 기지개를 펴고 있다. 흔히 ‘왕십리’라고 말하는 곳은 성동구 왕십리 1,2동과 인근의 도선동,사근동,행당동 등을 통칭하는 말로 성동구의 중심지다.서울 동북부지역을 대표하는 부도심이기도 하다.동시에 이 일대는 청량리나 용산 등 다른 부도심과 마찬가지로 개발에서 뒤처진 낙후지역 중의 하나였다.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변변한 상업시설이 없는 데다 업무·문화·편의시설도 마땅찮아 단순한 경유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하는 국철,2·5호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의 지상선로는 행당동,도선동과 사근동을 단절시키는 지역발전의 중대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최근 성동구는 이런 걸림돌을 걷어내는 대역사를 시작했다.1500억여원의 민자를 끌어들여 쇼핑·문화공간,교차로,역청사 등의 복합기능을 맡을 왕십리민자역사를 지난 4월27일 착공했다. ●단절된 지역을 아우르는 민자역사 착공 철도청과 ㈜비트플렉스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민자역사는 오는 2007년 3월 완공될 예정으로 연면적 2만 6000여평에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된다.이곳에는 시민소공원을 비롯해 건물 전면에는 주민광장과 이벤트 광장 등이 들어서 주민과 지하철 이용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건물 2층에는 강북지역 최대인 6500평 규모의 영업매장을 갖춘 할인매장과 1300여대 규모의 주차장이 들어선다.또 2400여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10개관의 복합영상관과 300석 규모의 입체영화관 등도 갖춰 서울 동북부지역의 문화명소가 될 전망이다.60타석 규모의 인도어 골프장과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연결하는 5000평 규모의 패션쇼핑몰도 갖추게 된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단절됐던 행당동,도선동 등과 한양대학교쪽의 사근동이 자동차길로 연결돼 지역발전의 중심축 역할이 기대된다. ●왕십리 역세권 개발의 신호탄 행정타운 왕십리역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성동종합행정타운’은 이지역 변화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난 4월 문을 연 행정타운(행당동 7)은 6036평에 구청사,구의회,교육청,청소년수련원이 들어서 논스톱 복합행정을 서비스하고 있다.경찰서까지 인근에 위치한 데다 왕십리문화공원·교통광장·성동문화광장과도 연계돼 행정·문화·상업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행정마을을 중심으로 업무빌딩 신축 또는 개발계획이 잇따르는 등 그동안 취약했던 이 일대의 업무·상권기능이 활성화되고 있다. 아울러 행정타운의 조깅트랙,수영장,헬스장,농구장 등 체육시설과 어린이 장난감 도서관,공연장,분수광장 등 각종 문화·편의시설이 주민들에게 24시간 개방돼 주민들의 중요한 문화·체육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청계천 복원과 뉴타운의 후광 현재 진행중인 청계천 복원공사 또한 왕십리 변화의 일대 전기가 됐다.오는 2005년 9월말 복원이 완료되면 성동구는 청계천,중랑천,한강으로 둘러싸인 서울 최고의 수변공간으로 탈바꿈한다.수변공간에는 공연장 등 문화공간과 분수대,위락·편의시설,생태공원 등이 들어선다.특히 이들 하천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은 주민들의 생활패턴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군자교에서 옥수동에 이르는 중랑천과 한강 수변공간에 자전거 도로와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가족 단위의 휴식공간과 체육시설을 설치하고 마장동에서 중랑천 합류지점에 이르는 청계천 구간에는 생태공원을 조성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친환경적 주거공간으로 변하게 된다. 여기에 청계천과 인접한 상왕십리동 440일대 10만 2000여평에 5000여가구의 ‘왕십리뉴타운’이 오는 2008년 개발완료되면 왕십리는 서울의 변두리라는 오염을 확연히 씻어내게 될 것이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왕십리권역을 주축으로 한 각종 지역개발 청사진이 속속 실행되고 있다.”며 “오는 2008년을 전후해 왕십리는 서울의 새로운 교통·생활·문화 중심지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뚝섬개발과 지하철노선 추가는 덤 35만평의 뚝섬지구가 장대한 숲으로 조성되고 야생 동물을 방목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동·식물이 조화를 이룬 생태공원이자 서울의 명소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여기에 오는 2008년쯤 분당선이 새롭게 개통된다.그렇게 되면 왕십리는 서울에서 가장 교통연계가 뛰어난 역으로 부상한다.이와 때를 맞춰 성동구는 왕십리역이 금강산 관광의 시발지가 될 경원선(서울∼원산)의 출발역이 될 수 있도록 철도청,건교부 등에 건의하고 있다. 여기에 이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왕십리 가요제’,‘소월공원’,‘성동문화공원’ 등이 어우러져 왕십리는 미래의 600년도 서민의 애환과 향수를 달래는 서울의 대표적인 생활·문화지구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급등하는 부동산 왕십리 일대의 주민들은 최근 몇년새 평균 2∼3배의 재산 상승효과를 얻고 있다.뉴타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왕십리동의 경우 3년전 평당 500만원하던 땅값이 2배이상 올라 현재는 1000만원 넘게 거래된다.왕십리역 주변의 부동산 가격은 무려 4∼5배는 족히 올랐다.도선동 A부동산 중개업소는 “왕십리역세권에 포함된 지역은 평당 3000만원을 넘어 3∼4년 전에 비해 무려 4∼5배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재산세 상승률이 양천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번째로 높았던 것도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토박이들 “수십년만의 탈바꿈 감개무량 ” 4대째 왕십리 일대에서 살고 있는 안광택(55·도선동)씨는 “왕십리의 변화를 누구보다 반긴다.”고 말했다. 이 지역 토박이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어릴 적부터 왕십리역 주변의 너른 들판과 청계천,중랑천,한강변이 변해가는 아픈 과정들을 지켜봤다.멱을 감고 뛰어놀았던 청계천은 개발이란 미명 아래 콘크리트로 덮여버렸고 중랑천과 한강은 각종 오염으로 가까이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았던 청계천은 조만간 깨끗한 물이 흘러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되고 중랑천과 한강은 자건거로 달리며 강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말발굽소리와 말똥냄새가 그치지 않았던 뚝섬은 시민을 위한 숲으로 돌아오고 파리떼가 득실거렸던 30∼40여년 전의 왕십리 너른 벌은 지역발전의 중심무대로 탈바꿈한다니 감개무량하다. ‘왕십리’라는 지명은 조선초 무학대사가 이곳을 새 도읍지로 생각했다가 영혼으로 나타난 도선대사의 가르침을 받고 10리를 더 갔다해서 생긴 지명이다.또 서울 도심에서 동남쪽으로 10리쯤 가면 왕십이라는 동리가 있는데 이곳에 도읍할 터를 찾았다 해서 ‘왕십리’라 불렸다고 전한다. 안씨는 “이런 유서깊은 왕십리가 60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한번 서울의 중심무대로 발돋음하는 것 같다.”며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무분별한 개발보다 자손만대에 전해줄 수 있도록 친환경적이고 편리한 공간으로 개발되길 바란다.”며 고향 왕십리를 아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외지인 만남의 광장 왕십리 문화공원 왕십리로터리에 위치한 ‘왕십리 문화공원’이 왕십리와 성동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철 2·5호선 왕십리역사 1·2번출입구에서 불과 3∼4m 떨어진 곳(성동구 도선동 35-2)에 공원이 만들어져 주민들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성동이나 왕십리를 처음 찾는 외지인에게는 공원이 만남의 광장이 되고 있다.왕십리나 성동구를 찾는 시민이나 외지인들은 대부분 국철과 지하철을 이용하게 마련인데 이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지상공간이 바로 이 문화공원이다. 2001년 공원이 처음 조성될 당시에는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이 일대에 구청이 들어서고 경찰서와 의회 등 행정마을이 형성되면서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하루 평균 3000∼5000여명의 주민들이 공원을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특히 공원에는 분수대와 조경시설,의자,원두막,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까지 갖춰 지역민들에게는 휴식 공간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밤에는 광장의 조명등과 인근 상가의 불빛 등이 멋진 조화를 이뤄 데이트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그냥 휴가는 싫어…강추 이색캠프

    방학을 맞은 자녀들에게 어디 진한 추억을 남겨줄 체험거리가 없을까.도심의 실내 프로그램도 좋지만 콘크리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기왕이면 드넓은 해변이나 시원한 숲속을 무대로 한 각별한 체험에 나서보자. 유약한 요즘 아이들에게 호연지기를 키워주기에 좋은 ‘해병대 극기체험’,유명 씨름선수와 함께하는 ‘해변 씨름캠프’,자연의 아름다움에 문화의 향기를 더한 ‘숲속 음악캠프’ 및 ‘섬 콘서트’ 등을 소개한다. ● 해병대 극기체험 “함성 10초간 실시”“와-.” 실미도가 바라보이는 무의도 실미해수욕장.비오는 갯벌에 몸이 반쯤 잠긴채 누운 ‘대원’들이 목이 터져라고 함성을 지른다.“소리가 작다,앞으로 취침,뒤로 취침” 영화 ‘실미도’는 이미 막을 내렸지만,촬영무대였던 섬 실미도와 무의도에선 지금도 얼룩무늬 복장의 ‘군인’들이 비지땀을 흘린다. 자세히 보니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부터 여자와 아이들까지 끼어있는 걸 보니 진짜 군인은 아니다. ‘쿨섬머 해병대 캠프’.최근 청소년은 물론 대기업체 사원 연수 프로그램으로 인끼 ‘짱’인 해병대 극기훈련 체험장이다.발목까지 빠지는 갯벌에서 달리기와 포복,PT체조까지.10여명이 팀을 이루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달리는 ‘용감무쌍한’ 모습들은 진짜 해병대원들도 본다면 꼬리를 내릴것만 같다.“힘들어 하면서도 즐거워합니다.요즘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들에게 단결력과 용기를 심어주는데 최고에요.” ‘해병대전략캠프’의 이희선(37) 본부장은 “특히 부모와 함께 참여하면 가족간 유대감이 더욱 돈독해진다.”고 아이를 둔 가족의 참여를 적극 권했다. 요즘은 주로 사원연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지만 27일부터는 안산 대부도 및 무주 훈련장에서 초중고생을 둔 가족을 대상으로 총 5회 실시할 예정.1박2일,2박3일,3박4일 일정으로 진행. 주요 프로그램은 제식훈련과 PT체조,각개전투,유격훈련,공동묘지 담력훈련,수상 IBS(고무보트,래프팅) 등이다.캠프 기간동안 실제 해병대와 똑같이 내무생활,불침번,보초근무,점호,충효 예절교육,부모님께 편지쓰기도 한다.초등학교 3학년 이상으로,부모와 함께 참여하거나,교회·체육관 등 단체 참여도 가능하다.입소비용은 1박2일은 학생 6만원,성인 9만원,2박3일 학생 12만원,성인 15만원,3박4일 학생 17만원,성인 20만원.(02)2208-0116,www.camptank.com. 넥스투어(02-2222-6666,www.nextour.co.kr)에서도 충남 태안의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인근의 해변에서 진행되는 2박3일(초중고생 12만원,성인 16만원) 및 3박4일(초중고생 16만원,성인 20만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도립대 청소년캠프도 강원도 주문진의 한 해변에서 26일부터 8월4일까지 3차에 걸쳐 2박3일(14만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차수별 200명.서울,대전,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버스가 출발한다.(02)761-4292,www.kica mp.co.kr. 무의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숲속 음악캠프 야외라고 꼭 거칠고 야성적인 체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숲속이나 섬으로 문화체험 여행을 떠나보자.풀향기 싱그러운 숲속에서,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음악회와 캠프파이어는 색다른 문화체험이 될 것이다. 두드림엔터테인먼트는 8월7일부터 1박2일간 강원도 횡성 숲속자연학교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숲속 음악캠프’를 연다.저녁식사후 진행되는 숲속 작은 음악회 무대는 횡성휴양림내 고즈넉한 숲속이 무대다.예민,와이키키브라더스,신현대,김동환,손지예,김종수 등이 동행해 특별한 밤을 선사한다. 음악회가 끝나면 캠프파이어와 함께 바비큐파티도 열릴 예정.다음날은 천연염색놀이,주천에서 물고기 잡기,허브농원 방문,안흥찐빵 공장 둘러보기 및 맛보기에 나선다.참가인원은 선착순 5가족(150명 내외).참가비 성인 10만원,초·중생 5만원.(02)2166-2821. ㈜판-네트가 2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4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한여름에 떠나는 음악여행,섬마을 콘서트’도 참가할 만하다.무대는 인천 옹진군의 한적한 섬 승봉도.파도 철썩거리는 밤바다가 무대배경이고,조개껍질 나뒹구는 백사장은 천연 객석이다. ‘신촌블루스’(1·4회)‘백영규’(1∼4회)‘조덕배’(2·3회)‘장은아’(1·2회)‘신계행’(3·4회) 등 서정성 짙은 노래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이 나와 한껏 분위기를 돋운다.동심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한 아기자기한 체험도 마련돼 있다.해수욕과 갯벌체험,갯바위 및 배낚시,백사장 축구,조개줍기,시낭송,캠프파이어 등등.섬 주민들도 참가해 애환 깃든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회당 선착순 200명.요금은 성인 12만원,중·고생 10만원,초등생 8만원.숙박비(콘도식 원룸 민박 6만원)는 별도다.(02)4546-114.www.음악여행.com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해변 씨름캠프 ‘으라차차! 테크노 골리앗과 함께 씨름을!’ 10년 만에 가장 덥다는 올 여름,시원한 바닷가에서 물놀이도 만끽하고 싱그러운 자연을 품어보는 것은 여름나기의 기본 가운데 기본.여기에 모래판 스타들과 함께 민속 스포츠 씨름을 배우며 가족사랑을 활짝 피울 수 있는 일석사조의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씨름연맹이 다음달 2일부터 2박3일 동안 태안반도의 ‘아름다운 섬’ 안면도에서 ‘2004 가족사랑 씨름캠프’를 연다.프로스포츠를 주관하는 단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캠프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안면도로 출발해보자.첫날은 걸음마부터 시작한다.2일 오후 백사장 해수욕장에 자리 잡은 라벤다&오션파크에 여장을 풀면 씨름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모래밭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샅바를 매는 법,손기술과 다리기술 등 기초를 익히면 ‘나도 천하장사’가 된 기분이다.땀을 흘린 뒤의 식사는 진수성찬도 견줄 수 없는 꿀 맛.첫날밤은 흥얼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레크리에이션으로 마무리된다. 이튿날 오전에는 씨름판 최고 인기스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 ‘얼짱’ 조준희 등 장사들과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장사들과 직접 힘을 겨뤄 보자.1명이 안되면 2명,3명이 한꺼번에 도전할 수도 있다.바다에 와서 뭍에만 있을 수는 없는 법.오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수중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자유 시간에는 잠시 짬을 내 단일 소나무 숲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 휴양림을 찾아 뜨거워진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식힐 수도 있다.스타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날 밤 캠프파이어는 잊을 수 없는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 것이다.마지막 날에는 아버지 어머니도,자녀들도 이틀 동안 갈고 닦은 씨름을 뽐내며 장사가 될 수 있는 가족 대항 씨름대회가 열린다. 씨름연맹 민병권 차장은 “대자연 속에서 씨름을 통해 호연지기도 기르고 가족사랑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족이며 회비는 4인 가족 기준 10만원(3인 가족 7만원).티셔츠와 반바지,기념 모자,수건 등이 제공되며 푸짐한 경품들도 주인을 찾고 있다.오는 25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26일 추첨을 통해 참가자(예상 인원 50명선)를 정한다.문의 (02)2237-680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그냥 휴가는 싫어…강추 이색캠프

    그냥 휴가는 싫어…강추 이색캠프

    방학을 맞은 자녀들에게 어디 진한 추억을 남겨줄 체험거리가 없을까.도심의 실내 프로그램도 좋지만 콘크리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기왕이면 드넓은 해변이나 시원한 숲속을 무대로 한 각별한 체험에 나서보자. 유약한 요즘 아이들에게 호연지기를 키워주기에 좋은 ‘해병대 극기체험’,유명 씨름선수와 함께하는 ‘해변 씨름캠프’,자연의 아름다움에 문화의 향기를 더한 ‘숲속 음악캠프’ 및 ‘섬 콘서트’ 등을 소개한다. ● 해병대 극기체험 “함성 10초간 실시”“와-.” 실미도가 바라보이는 무의도 실미해수욕장.비오는 갯벌에 몸이 반쯤 잠긴채 누운 ‘대원’들이 목이 터져라고 함성을 지른다.“소리가 작다,앞으로 취침,뒤로 취침” 영화 ‘실미도’는 이미 막을 내렸지만,촬영무대였던 섬 실미도와 무의도에선 지금도 얼룩무늬 복장의 ‘군인’들이 비지땀을 흘린다. 자세히 보니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부터 여자와 아이들까지 끼어있는 걸 보니 진짜 군인은 아니다. ‘쿨섬머 해병대 캠프’.최근 청소년은 물론 대기업체 사원 연수 프로그램으로 인끼 ‘짱’인 해병대 극기훈련 체험장이다.발목까지 빠지는 갯벌에서 달리기와 포복,PT체조까지.10여명이 팀을 이루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달리는 ‘용감무쌍한’ 모습들은 진짜 해병대원들도 본다면 꼬리를 내릴것만 같다.“힘들어 하면서도 즐거워합니다.요즘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들에게 단결력과 용기를 심어주는데 최고에요.” ‘해병대전략캠프’의 이희선(37) 본부장은 “특히 부모와 함께 참여하면 가족간 유대감이 더욱 돈독해진다.”고 아이를 둔 가족의 참여를 적극 권했다. 요즘은 주로 사원연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지만 27일부터는 안산 대부도 및 무주 훈련장에서 초중고생을 둔 가족을 대상으로 총 5회 실시할 예정.1박2일,2박3일,3박4일 일정으로 진행. 주요 프로그램은 제식훈련과 PT체조,각개전투,유격훈련,공동묘지 담력훈련,수상 IBS(고무보트,래프팅) 등이다.캠프 기간동안 실제 해병대와 똑같이 내무생활,불침번,보초근무,점호,충효 예절교육,부모님께 편지쓰기도 한다.초등학교 3학년 이상으로,부모와 함께 참여하거나,교회·체육관 등 단체 참여도 가능하다.입소비용은 1박2일은 학생 6만원,성인 9만원,2박3일 학생 12만원,성인 15만원,3박4일 학생 17만원,성인 20만원.(02)2208-0116,www.camptank.com. 넥스투어(02-2222-6666,www.nextour.co.kr)에서도 충남 태안의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인근의 해변에서 진행되는 2박3일(초중고생 12만원,성인 16만원) 및 3박4일(초중고생 16만원,성인 20만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도립대 청소년캠프도 강원도 주문진의 한 해변에서 26일부터 8월4일까지 3차에 걸쳐 2박3일(14만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차수별 200명.서울,대전,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버스가 출발한다.(02)761-4292,www.kica mp.co.kr. 무의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숲속 음악캠프 야외라고 꼭 거칠고 야성적인 체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숲속이나 섬으로 문화체험 여행을 떠나보자.풀향기 싱그러운 숲속에서,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음악회와 캠프파이어는 색다른 문화체험이 될 것이다. 두드림엔터테인먼트는 8월7일부터 1박2일간 강원도 횡성 숲속자연학교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숲속 음악캠프’를 연다.저녁식사후 진행되는 숲속 작은 음악회 무대는 횡성휴양림내 고즈넉한 숲속이 무대다.예민,와이키키브라더스,신현대,김동환,손지예,김종수 등이 동행해 특별한 밤을 선사한다. 음악회가 끝나면 캠프파이어와 함께 바비큐파티도 열릴 예정.다음날은 천연염색놀이,주천에서 물고기 잡기,허브농원 방문,안흥찐빵 공장 둘러보기 및 맛보기에 나선다.참가인원은 선착순 5가족(150명 내외).참가비 성인 10만원,초·중생 5만원.(02)2166-2821. ㈜판-네트가 2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4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한여름에 떠나는 음악여행,섬마을 콘서트’도 참가할 만하다.무대는 인천 옹진군의 한적한 섬 승봉도.파도 철썩거리는 밤바다가 무대배경이고,조개껍질 나뒹구는 백사장은 천연 객석이다. ‘신촌블루스’(1·4회)‘백영규’(1∼4회)‘조덕배’(2·3회)‘장은아’(1·2회)‘신계행’(3·4회) 등 서정성 짙은 노래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이 나와 한껏 분위기를 돋운다.동심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한 아기자기한 체험도 마련돼 있다.해수욕과 갯벌체험,갯바위 및 배낚시,백사장 축구,조개줍기,시낭송,캠프파이어 등등.섬 주민들도 참가해 애환 깃든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회당 선착순 200명.요금은 성인 12만원,중·고생 10만원,초등생 8만원.숙박비(콘도식 원룸 민박 6만원)는 별도다.(02)4546-114.www.음악여행.com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해변 씨름캠프 ‘으라차차! 테크노 골리앗과 함께 씨름을!’ 10년 만에 가장 덥다는 올 여름,시원한 바닷가에서 물놀이도 만끽하고 싱그러운 자연을 품어보는 것은 여름나기의 기본 가운데 기본.여기에 모래판 스타들과 함께 민속 스포츠 씨름을 배우며 가족사랑을 활짝 피울 수 있는 일석사조의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씨름연맹이 다음달 2일부터 2박3일 동안 태안반도의 ‘아름다운 섬’ 안면도에서 ‘2004 가족사랑 씨름캠프’를 연다.프로스포츠를 주관하는 단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캠프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안면도로 출발해보자.첫날은 걸음마부터 시작한다.2일 오후 백사장 해수욕장에 자리 잡은 라벤다&오션파크에 여장을 풀면 씨름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모래밭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샅바를 매는 법,손기술과 다리기술 등 기초를 익히면 ‘나도 천하장사’가 된 기분이다.땀을 흘린 뒤의 식사는 진수성찬도 견줄 수 없는 꿀 맛.첫날밤은 흥얼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레크리에이션으로 마무리된다. 이튿날 오전에는 씨름판 최고 인기스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 ‘얼짱’ 조준희 등 장사들과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장사들과 직접 힘을 겨뤄 보자.1명이 안되면 2명,3명이 한꺼번에 도전할 수도 있다.바다에 와서 뭍에만 있을 수는 없는 법.오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수중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자유 시간에는 잠시 짬을 내 단일 소나무 숲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 휴양림을 찾아 뜨거워진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식힐 수도 있다.스타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날 밤 캠프파이어는 잊을 수 없는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 것이다.마지막 날에는 아버지 어머니도,자녀들도 이틀 동안 갈고 닦은 씨름을 뽐내며 장사가 될 수 있는 가족 대항 씨름대회가 열린다. 씨름연맹 민병권 차장은 “대자연 속에서 씨름을 통해 호연지기도 기르고 가족사랑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족이며 회비는 4인 가족 기준 10만원(3인 가족 7만원).티셔츠와 반바지,기념 모자,수건 등이 제공되며 푸짐한 경품들도 주인을 찾고 있다.오는 25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26일 추첨을 통해 참가자(예상 인원 50명선)를 정한다.문의 (02)2237-680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발언대] 민들레를 아시나요/정유순 환경부 공보실 과장 시인

    민들레는 백과사전에 ‘국화과의 다년초로 산이나 들의 양지 바른 곳에 자라는데,원줄기가 없고 잎은 땅속줄기에서 무더기로 나오고,봄에 꽃자루 하나가 나와 그 끝에 노랗거나 흰꽃 한 송이가 핀다.열매에는 하얀 관모가 달리고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 발한(發汗)이나 강장(强壯)의 약재로 쓰인다.’고 수록돼 있다. 민들레! 민들레는 우리 민초들을 대표하는 다년초다.봄이면 어김없이 우리 산하에 피어난다.어느 기지촌의 주민들은 어떠한 악조건의 환경에서도 죽지 않고 생존해 가는 민들레를 본받아 모임 이름을 ‘민들레’로 정하기도 했다.도로변 아스팔트 틈새,담벼락 끝자락 콘크리트 틈새,논두렁,밭두렁 등 어디고 붙일 틈만 있으면 비집고 들어가 터를 잡는 게 민들레의 특성이다.생명력이 정말 강하다.바람에 힘없이 날리는 홀씨가 어디든 내려앉는 곳이 뿌리를 내리는 곳이다. 선사시대 이후 우리 민족이 외국의 침략을 수없이 받아오면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면서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것도 민들레 같은 근성이 내재해서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산하에 이른 봄부터 노랗게 피는 민들레를 유심히 살펴 본 적이 있는가? 토종 민들레는 하얗거나 연한 노란색으로 꽃이 피고 잎의 모양도 톱날이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는데,지금의 민들레는 색깔 자체가 짙은 노란색이고 잎의 모양새가 날카로운 톱날이다.꽃받침도 토종은 꽃봉오리를 다 감싼 반면,외래종은 꽃받침이 아래로 뒤집혀 끝이 땅을 향한다. 한마디로 외국에서 침입한 외래종이다.언제 들어와 터를 잡았는지 모르게 우리 산하를 거의 점령해 버렸다.토종은 암술이 다른 꽃의 수술에서 날아온 꽃가루와 교배가 되어 홀씨를 만드는데 비해,외래종은 같은 꽃의 암술과 수술이 동종교배가 되어 그 번식력이 대단하다.외래종의 특성이 죽기 아니면 살기로 영역을 넓혀 가는 것처럼 외래종 민들레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온 천하를 점령해 버렸다.아니 토종을 몰아내는 생태계의 폭군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는 민들레의 꽃 색깔이 더 진한 노란색으로 되었고 잎의 톱날이 왜 날카로워졌는지 관심을 가져 보지 못했다.그냥 자연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변해 가는 줄만 알았을까? 우리의 무관심 속에 우리 것이 퇴색하고 사라져 버리는 현실을 직시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신토불이(身土不二),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하며 화두를 장식한 시절이 있었건만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모르고 사는 것 같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우리 것이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 수는 얼마인지’를 점검해 볼 시점이다. 정유순 환경부 공보실 과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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