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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이야기] (18)지도로 만들어진 생태정보

    [서울이야기] (18)지도로 만들어진 생태정보

    외국의 낯선 도시를 방문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착하는 순간 제일 먼저 그 도시의 지도를 구입한다.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은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온 사람은 역사에서, 버스를 타고 온 사람은 버스터미널에서 지도를 사게 마련이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온 사람이라면 이미 손에 지도를 들고 있을 것이다. 공원이나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전철역에서 출구를 찾을 때도 안내도를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도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게 해주고 자신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매우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지도는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일정한 비율로 줄여서 평면 위에 그리게 되는데, 다양한 축척으로 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지도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쯤 독일에서 만난 한 지인이 전공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공간(특정지역)의 특성에 따라 그 곳에 사는 생물이 달라지는데, 이 생물과 공간과의 관계를 연구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기도 하지요.”라고 말했을 때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당시만 해도 나는 공간은 건물을 짓기 위한 곳으로 생각했는데, 생물과 공간을 연결시킨 것이나 이를 지도로 표현한 것이 너무 신기했다. 자연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은 이렇게까지 놀라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듯싶다. 생태정보를 나타내는 지도는 일정 공간에서 살아가는 동식물 등의 생태적 특성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주어진 공간을 생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도시생태지도가 도시를 생태적으로 계획하고 관리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자료이자 수단이 된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 생태정보의 지도화 일찍부터 도시 생태지도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의 자연보호법은 자연지역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주(定住) 공간의 자연을 보호, 관리할 것을 명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충분한 생태정보를 기초로 할 때 가능하다.1976년 독일 연방자연보호법 개정 이후 각 도시에서 생태지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해 현재 220여개의 도시에서 생태지도화가 이루어졌으며, 지도화 방법에 관련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키고 있다. 독일의 생태지도는 비오톱 지도(biotope map)라 부르는데, 비오톱(Biotop)이란 말은 그리스어원의 bios(생활, 생명)와 topos(장소, 공간)가 합쳐진 독일어로 ‘공간적 경계(최소공간)를 가지는 특정 생물군집의 서식지’라는 의미이다. 비오톱 지도는 이러한 비오톱을 도면에 나타낸 것이며, 동식물 서식처 도면, 가치가 있는 비오톱 평가도면 등 다양한 주제도를 포함한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생태지도를 비오톱 지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독일의 비오톱 지도에서 유래했다. 이처럼 최근에는 도시생태지도를 통칭하는 말로 비오톱 지도라는 말이 많이 상용되고 있다. 독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도시의 녹지현황도를 작성하여 도시의 계획 및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기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도시의 자연보호 및 생태적인 도시 관리를 위해 도시생태 조사결과를 도면에 표시하여 활용하고 있다. ●비오톱 지도 서울시에서는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환경악화 문제를 완화시키고자 각종 도시 관리에서 도시생태 보전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기초 자료가 충분치 않았다. 이에 1999년부터 2년에 걸쳐 서울시 전역의 비오톱을 조사하고, 이를 지도화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결과물로 토지이용현황도, 불투수토양포장도, 비오톱유형 평가도 등 도시계획 및 환경보전에 활용될 수 있는 6개의 비오톱 주제도가 만들어졌다.6개의 주제도를 통칭하여 도시생태현황도라고 하며, 간단히 비오톱지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비오톱 지도화는 국내 다른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쳐 성남시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 비오톱 지도화가 이루어졌으며, 현재 많은 도시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된 두 번째 지도가 만들어졌다. 서울시 도시계획조례는 5년마다 지도를 정비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6개의 주제도면 중 현장조사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기초 도면은 토지이용현황도, 불투수토양포장도, 현존식생도이다. 서울의 비오톱 지도는 2003년 데이터의 보완작업을 거쳐 2005년 현재 토지이용현황도는 현재 토지가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가를 나타낸 도면으로, 크게 도시화지역과 녹지 및 오픈스페이스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불투수토양포장도는 현재 토지가 건물과 불투수성(不透水性) 포장재(아스팔트, 콘크리트, 보도블록 등)로 덮여 있는 면적비율을 나타낸 도면으로,6개 등급으로 되어 있다. 현존식생도는 식생의 분포유형을 나타낸 도면으로 도시화지역은 시가화지역과 도로로 구분했으며, 녹지 및 오픈스페이스지역은 생태적 구조 및 속성에 따라 조경수목 식재지, 초지, 수역, 경작지로 구분했다. 산림지역은 교목의 우점종(優占種:생물군집에서 그 군집의 성격을 규정하는 종. 희소종과 상대되는 개념이며, 주로 식물에 사용됨)으로 구분하여 도면으로 나타냈다. 앞의 3개의 도면 데이터 및 인문환경자료 등 각종 데이터를 추가하여 비오톱 유형화를 실시하여 비오톱유형도를 작성했다. 도시생태의 특성을 유형화하여 나타낸 도면으로 서울지역의 비오톱 유형을 크게 주거지 비오톱, 상업 및 업무지 비오톱, 공업지 비오톱, 도시기반시설지 비오톱, 교통시설지 비오톱, 조경수목 식재지 비오톱, 하천 및 습지 비오톱, 산림지 비오톱, 유휴지 비오톱으로 나누어 나타냈다. 각각의 대분류에서 다시 세분류가 이루어지는데, 서울시에서 나타나는 비오톱 유형은 총 64개 유형으로 정리됐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비오톱 유형은 산림지 비오톱으로, 서울시 전체 면적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비오톱 유형평가도는 비오톱유형별 가치등급을 5개로 나누어 표현한 도면으로, 비오톱의 가치평가는 평가목적에 따라 평가기준이 달라질 수 있는데, 자연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본 평가는 자연성을 평가기준으로 적용하였다. 도로와 수면을 제외한 서울지역의 1등급 비오톱유형은 서울시 전체면적의 24.62%에 해당되며,5등급은 28.99%로 시가화지역의 상당부분이 생태적으로는 열악한 5등급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비오톱 유형을 크게 자연형, 근자연형, 비자연형, 기타의 4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이 가운데 자연형과 근자연형에 속하는 비오톱유형에 대해서는 개별평가를 하여 개별 비오톱평가도를 만들었다. ●서울의 도시생태지도 활용 비오톱 지도는 생태적인 도시 관리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크게 도시계획적 활용과 환경생태관리적 활용으로 나눌 수 있다. 도시계획 측면에서는, 도시계획에서 공원계획이나 녹지네트워크 등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특정 개발사업이 대상지 및 인접 비오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때에도 중요한 근거자료가 된다. 생태관리 측면에서도 비오톱 1등급 지역이나 특정생물종이 서식하는 비오톱 등은 추가적인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되며, 비오톱 네트워크 등 생태통로계획, 시민들의 여가를 위한 오픈스페이스 계획에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생태적으로 문제가 있는 지역에 대한 복원계획 수립의 근거자료로도 이용가능하다. 서울시 비오톱 지도는 CD로 만들어져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3000분의1 축척으로 만들어져 비교적 상세하게 생태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및 각 구청의 유관부서는 비오톱 지도를 이용하여 도시 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는 기초자료 및 평가자료로 비오톱 지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반시민이 비오톱 지도를 이용해 서울의 생태정보를 얻고자 할 때에는 홈페이지(www.gis.seoul.go.kr)에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좌측 메뉴에서 서울시 지도서비스를 클릭하면 비오톱 지도를 찾을 수 있다. 지도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조합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이 사는 곳이나 자신이 아는 어느 특정한 곳이 생태적으로 얼마나 양호한지 확인할 수 있다. 지도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도면의 범례는 분류상 대분류군에 해당한다. 세부적인 유형분류 결과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서울시에서 제작한 비오톱지도 CD를 이용하면 된다. 비오톱 유형 및 평가등급은 도시계획 및 도시관리뿐 아니라 생태교육 측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오톱 지도를 이용한 생태학습장 조성이나 이해하기 쉽게 작성한 서울의 생태현황 관련 책자 발간 등을 통해 도시생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 ●도시생태지도의 발전 서울시의 생태지도 제작과 활용은 전국 여러 지자체들이 도시생태지도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환경부는 향후 많은 지자체들의 도시생태지도 제작을 지원하고자 ‘비오톱지도 작성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부의 ‘비오톱지도 작성지침’은 현재 서울시 및 국내외 다른 도시들의 사례를 토대로 초안이 만들어지고 있다. 금년 중으로 각 지자체에 배포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비오톱 지도는 서울이라는 지역적 여건을 반영하는 데 있어 외국의 비오톱 지도와 동일하지는 않다. 서울시의 지도 제작 이후 만들어진 다른 지자체의 비오톱 지도들도 조금씩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환경부의 ‘비오톱지도 작성지침’도 각 도시의 특성에 맞는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특정사항만을 규정하고, 상당부분은 독자적인 지도 제작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국내의 비오톱 지도는 아직 그 역사가 길지 않아 구체적이고 통일된 방법론이나 평가 체계를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서울시에서 만들어진 지도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다른 도시의 지도 제작 및 활용 경험을 보완한다면 향후 국내 도시생태지도 제작 및 활용은 생태적인 도시 관리를 위한 주요한 기초수단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판 야드바셈’ 만든다

    ‘한국판 야드바셈’ 만든다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사람은 그 과거를 다시 경험하도록 단죄받는다.’(독일 다하우 지방 나치강제수용소 전시관에 있는 글)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제 침탈과 제2차세계대전의 피해 당사국인 우리 스스로 과거청산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는 가운데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가 서울 용산미군기지를 ‘평화·역사 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피해국 스스로 과거를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역사청산 용산미군기지는 일제하 국내 최대의 일본군 병영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이 공간에 일제강점하 피해 사망자들의 원혼을 달래는 추도시설을 만들고 후손들에게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남기기 위해 사료관·교육관 등을 만들어 평화공원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강제동원진상규명위 정혜경 조사1과장은 “국내에 한·일 과거청산과 관련된 기록관의 경우 전무한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정 과장은 “기념(록)관은 단지 참혹한 학살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산교육장 역할을 한다.”면서 “가해국에 반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피해 당사국이 피해 사실을 보존·관리하고 역사교육에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과거 극복”이라고 말했다. 용산 지역은 1884년 청일전쟁 때 일본군의 병영지가 됐고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3940평에 이르는 ‘육군철도감부’를 만들어 침략거점으로 만든 곳이다. 신주백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본은 1910년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뒤에도 조선총독의 숙소를 용산 군사기지 안에 두는 등 강점기 동안 이 지역을 군사기지화하려고 했다.”면서 “독립공원과 효창공원, 용산공원 등 서울의 역사공원을 벨트화하고 특히 용산공원을 인권과 평화의 센터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용산기지 일대 10만여평의 부지에 추도비와 추도탑, 박물관, 사료관, 평화공원 등의 시설을 만들어 오는 2008년에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에도 모슬포 해군비행장과 수많은 격납고, 일본관동군 사령관의 관사로 사용됐던 애월초등학교, 북제주군 한림읍에 있는 다케나카 통조림 공장 등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 역사적 기념물을 보존해 제주도 전역을 평화박물관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의 야드바셈과 독일의 홀로코스트 기념관 전쟁의 피해 당사국이 건립한 대표적인 추도시설에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야드바셈’(유대인 학살추도관)이 꼽힌다. 야드바셈은 나치에 의해 희생당한 유대인의 불행했던 과거를 이스라엘 후손들이 잊지 않게 하고 전 세계인에게 알려 평화를 지향토록 하자는 목표로 지난 1953년 이스라엘 국회가 추진해 조성됐다. 올해 2월 5600만달러를 들여 역사박물관을 새롭게 건립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확장해 가고 있다.10여만평에 이르는 규모에 추도탑과 전시관, 학살된 200여만명의 이름이 보존된 이름관, 학살당한 희생자의 재가 묻혀 있는 22개 수용소가 있던 ‘기억의 전당’ 등 종합적인 추도관을 지향하고 있다. 반면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전쟁 가해국이 세운 역사적 건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60주년을 맞아 지난 5월10일 독일 국회의사당 주변에 개관했고 직사각형 높이 5m짜리 회색빛 콘크리트 기둥 2711개를 세워 유대인 관 모양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11일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 만났던 갈현숙(34·베를린자유대 사회학 박사과정)씨는 “지금은 파괴되고 없는 히틀러의 집무실이 지하벙커 인근에 자리잡고 있고 가해국의 국회의사당을 에워싸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찾고 있고 지하에는 가족의 방, 기념의 방 등으로 나뉘어 전쟁 피해자들의 사연이 담긴 수많은 자료가 보존돼 있다. 그밖에 독일 시내 곳곳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역지와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 유대인들의 집결지를 기념하는 표석이 세워져 있는 등 가해국 차원의 과거청산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관악산 火氣 막으려 휘어진 것 아세요”

    서울 세종로 일대가 조선시대 서울의 중심지로 형성된 과정과, 일제 이후 어떻게 왜곡·훼손됐는지 등을 다룬 단행본이 출간됐다. 서울시는 11일 “도심 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세종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세종로 이야기’라는 책자로 펴냈다.”고 밝혔다. 원래 세종로는 조선시대 때는 ‘육조 거리’ ‘해태 앞’ ‘비각 앞’ 등으로, 일제 때는 ‘광화문통’으로 불리다 광복 후인 1946년 10월부터 ‘세종로’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성 도성의 정문인 숭례문과 정궁인 경복궁은 북한산과 관악산을 연결하는 축선 위에 지어졌다. 그러나 화산인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막기 위해 세종로는 광화문 앞길 130m까지 직선, 그 다음부터 종로 입구까지는 도로가 동쪽으로 최대 39m가량 휘어진 구조로 조성됐다. 또 광화문 앞에 불을 먹고 산다는 상상 속 동물인 해태상 두 개를 세우고, 숭례문 밖에 남지(南池)라는 연못도 팠다. 이후 국권을 강탈한 일제는 1916년 경복궁 안에 조선의 상징축선에서 동쪽으로 5.6도 틀어진 곳에 ‘日’자 모양의 총독부 청사를 짓고,1920년에는 남산 아래에 일본 조상신을 모시는 신전 조선신궁을,1925년에는 덕수궁 앞에 ‘本’자 모양의 경성부 청사(현 시청사)를 지어 ‘일본의 축’을 형성했다. 또 일본 축을 따라 세종로에 은행나무를 심어 한반도를 영원히 지배하려는 야욕을 드러냈다. 세종로의 왜곡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제의 조선총독부 건립 당시 옮겨졌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된 광화문은 68년 복원됐다. 그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은 일제가 틀어놓은 자리에, 그것도 목조가 아니라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광화문을 잘못 짓는 우를 범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 위치를 원래대로 돌리고, 일제 유산인 세종로의 은행나무를 없애는 등 세종로의 역사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도요토미 히데요시 운하’가 통영에?

    문화재청이 더위를 먹었을까. 아니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악화된 국민감정을 외면하는 것일까. 경남 통영의 해저터널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면서 명칭에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경칭을 붙여 말썽이다. 9일 경남 통영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지난달 12일자로 경남도내 근대문화유산 2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면서 통영해저터널을 ‘통영태합굴(太閤堀)해저도로’로 명시, 통영시와 지역의 역사학계가 반발하고 있다. 터널 이름에 붙여진 태합(太閤)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경칭(敬稱)이다. 또 굴(堀)도 일본에서는 ‘땅을 파서 만든 수로’ 즉 운하(運河)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결국 태합굴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운하’로 해석된다는 지적이다. 통영해저터널은 일제에 의해 지난 1927년 착공돼 32년 완공된 동양최초의 바다 밑 터널로 당동과 미륵도를 잇는다. 운하의 양쪽 바다를 막고 바닥을 파서 길이 461m, 너비 5m, 높이 3.5m의 콘크리트 터널을 축조한 후 물을 통하게 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에 의해 수많은 왜군이 수장당한 곳이어서 일제가 바다를 파버렸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통영사연구회는 해저터널의 명칭을 정정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최근 문화재청에 보냈으며, 통영시와 통영문화원도 지난 5일 명칭변경을 고려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등록 문화재의 이름은 첫 명칭을 사용토록 돼있는 규정을 지키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해명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심의때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열섬 식히는 도시의 오아시스 “나무야 고맙다”

    열섬 식히는 도시의 오아시스 “나무야 고맙다”

    뜨거운 여름,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숨막히는 공간이다. 늘어선 빌딩이 바람길을 막아 온갖 오염물질이 떠도는 더운 공기를 가둔 탓이다. 이같은 열섬(Heat Island) 현상은 도시화와 도시개발에 따른 필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가로수와 도시공원내 작은 숲은 도시를 생태적으로 지탱해 주는 빛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오염물질을 들이키고 맑은 공기를 내뿜는, 그러면서 쉴 곳도 넉넉하게 제공하는 나무의 덕목은 오래 전부터 칭송받아 왔다. 그렇다면 잘 자란 나무 한 그루는, 좋은 숲은 어느 정도의 가치와 효용을 지닐까, 가로수와 녹지공간을 어떻게 가꾸어야 할까.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런 물음에 대답하는 ‘도시숲의 환경형성 기능’ 연구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산림과학원 3년간 대구 숲 조사 산림과학원은 지난 2002년부터 3년 동안 대구시의 가로수와 도시공원내 녹지를 대상으로 도시숲의 유형과 특성, 환경에 기여하는 나무의 효용가치 등을 조사했다. 우선 사람과 생태계에 베푸는 나무의 구실은 놀랍기까지 하다. 플라타너스로 불리는 양버즘나무 가로수 한 그루(높이 8m, 줄기 지름 25㎝)가 들이키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CO3/8) 양은 하루 평균 4㎏에 이른다. 광합성을 하면서 내뿜는 산소량은 3㎏ 정도.“양버즘나무 한 그루가 성인 4명이 맘껏 숨쉴 수 있는 산소를 제공하는 셈”(산림과학원 성주한 박사)이라고 한다. ●가로수 한그루가 성인 4명 산소 공급 증산작용으로 나뭇잎에서 새나오는 수분의 환경개선 효과도 지대하다. 양버즘나무는 하루 360g의 수분을 방출하는데, 이로써 제거되는 대기중의 열에너지가 22만kcal(킬로칼로리)에 이른다.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효과다. 나무의 이런 기능은 실제 온도변화 측정을 통해서도 확인됐는데, 한여름 대구 두류공원내 녹지와 나지에서 디지털온도계를 이용해 기온을 잰 결과, 녹지가 맨땅보다 2.6∼6.8도의 기온 저감효과를 보였다.“나무야,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연구팀은 위성영상 측정을 통해 대구시의 열섬 현상 지도를 그려냈는데, 도시공간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빌딩이 밀집한 도심 한 가운데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의 표면온도는 40도까지 치솟은 반면 잘 가꿔진 도시숲 공간에서는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산림과학원 권진오 박사는 이를 두고 “도시숲이 초록우산을 받쳐든 것이라면 그외 지역에서는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온돌 위에 서 있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도시숲, 야생동물까지 배려해야 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가로수와 도시숲의 수목이 도시의 대기환경개선과 온도저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도시에 나무를 많이 심어야겠지만 동시에 숲가꾸기를 통한 ‘좋은 숲’ 조성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시숲이 더욱 숲다워져야 한다는 얘기다. 나무가 주는 혜택은 사람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새와 곤충 등 야생동물이 깃들고 먹이를 구할 수 있도록 하는 서식처 역할까지 해내야 비로소 생태적 완결성을 갖추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가로수와 공원 등 도시숲은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편이다. 시민에 대한 휴식처 제공 등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식생도 사람의 미관을 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대구시의 가로수와 도시공원의 조류·곤충 서식실태 조사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지난해 6월 한달 동안 현장을 살펴본 결과, 도로변에 한 줄로 심은 가로수에선 새가 10마리를 밑도는 선에서 관찰됐다. 그러나 인도를 끼고 양쪽으로 늘어선 곳(신천대로변)에서는 최고 300여마리 가량으로 늘어났다. 곤충도 마찬가지다.‘시민휴식공간’ 개념에 치우친 곳(달성·국채보상기념공원)은 은신처와 산란처가 부족해 4과 6종만 발견된 반면 같은 도심이지만 주변 야산과의 연계 등을 고려한 곳(두류·범어공원)에선 59과 70종의 곤충이 서식했다. 권 박사는 “새들이 곤충을 잡아먹고, 나무에 둥지를 틀 수 있게 하려면 한 줄 가로수로는 부적합하고, 나무들이 마주보고 서 있는 수림대가 조성되어야 한다. 나아가 서식처에서 번식까지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다각형 형태의 녹지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숲의 형태뿐 아니라 수종에 대한 면밀한 고려도 요구된다. 권 박사는 “다른 지역에 대한 조사결과가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대구지역의 경우 느티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잔가지가 많이 뻗어있는 가시나무 종류가 새들이 둥지를 틀기 쉬운 수종인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생물서식을 위해 도시내 녹지와 숲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며, 향후 연구에선 효과적인 수종이 어떤 것인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림과학원은 대구시에 이어 올해는 부산·광주시를 대상으로 도시숲의 역할과 기능 등을 조사하고 있다. 내년부터 대전과 울산, 인천 등으로까지 확대한 뒤 오는 2008년까지 관련 연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서울이야기] (16) 바람길 이용한 대기환경 개선

    [서울이야기] (16) 바람길 이용한 대기환경 개선

    10년 전쯤 운명적인 사랑을 주제로 하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또 다른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돼 시민들이 열병을 앓고 있다. 이제는 꽤 친숙한 용어로 자리 잡은 열대야(熱帶夜·야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의 밤)이지만, 이는 지난 40년 동안에 걸친 도시개발의 후유증 가운데 하나이다. 열대야는 한낮에 강한 열을 받은 콘크리트 빌딩과 아스팔트 도로에서 밤에도 계속 복사열이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초속 3m 미만의 약한 바람이 불면서 뜨거운 공기가 대기 중에 정체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도시개발의 이상증후군은 여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서울은 온실효과에 의한 기후변화 현상과 유사한 열섬효과에 의해 이미 오래 전부터 평균 온도가 상승하여 왔다. 지금과 같은 고밀 개발수요가 지속된다면, 도시기후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 대기오염의 주된 오염원인 자동차의 지속 증가로 오염물질 배출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강변과 산 주변의 고층 아파트군, 인공물(아스팔트, 콘크리트 등)로 뒤덮인 지표환경은 도시대기의 원활한 순환을 가로막아 스모그(smog), 시정장애(視程障碍)현상을 발생시키고, 도심을 외곽 녹지대보다 쉽게 더워지게 함으로써 도시열섬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그 만큼 도시개발 과정에 환경요소를 배려하는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결국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후조건을 고려한 도시계획이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 ●서울의 바람길과 대기환경 서울은 북한산, 인왕산, 도봉산, 우면산, 불암산 등 크고 작은 26개의 산이 도시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많은 구릉과 산악이 산재해 토지의 기복이 심한 전형적인 분지형 도시이다. 이러한 지형은 대기오염물질의 확산이 용이하지 못한 특성이 있다. 그리고 서울은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대지와 도로의 점유율이 47.0%를 차지하는 고밀 개발 대도시 형태로서, 오염물질의 배출량이 적정 환경용량을 초과해 대기환경 개선의 이중고를 안고 있다. 더욱이 고밀 개발은 오염물질의 대기 정체를 유발해 대기환경이 악화되는 간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극복하고, 대기오염을 개선하는 하나의 방법이 바로 바람길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까지 서울에서 바람길을 고려한 도시계획은 아직까지 초보단계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통해 도심에 바람길을 확보한 사례가 처음이며, 이를 시작으로 왕십리 뉴타운 개발사업과 같은 대규모 도시계획사업에 앞으로 체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의 심의과정에서 고층건물 신축사업에 의한 바람길 영향을 평가하는 정도이다. 향후 서울의 바람길 지도가 만들어지면 자연지형·건물배치 및 개발현황 등을 고려한 환경친화적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거나, 바람길 조성에 의한 대기오염 확산으로 대기오염에 의한 시민건강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되어, 도시계획은 과거에 비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주거·상업지는 가능한 한 대규모 주택단지나 고층화보다는 주변지역의 여건이나 바람 흐름을 고려한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되게 된다. 원활한 바람 통로를 만들기 위해 토지이용계획 수립과정에서 건축물의 배치, 층수, 건물의 간격 등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바람길을 활용한 도시계획 독일 슈투트가르트시가 대표적인 사례 도시이다. 슈투트가르트시는 북동쪽을 제외하고 3면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위치해 있다. 초당 평균 풍속이 0.8∼3.1m로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바람 흐름이 느리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만 하더라도 독일에서 번창하던 공업도시로서 경제적 번영을 누렸으나,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으로 시민의 건강이 위협받곤 했다. 이런 까닭에 슈투트가르트시는 2차세계 대전이후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면서 바람길을 도시 및 건축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도시 외곽 산지에서 생성돼 도심으로 불어오는 찬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도심 반대방향으로 불어갈 수 있게 바람길을 열어 놓고 있다. 청정지역으로부터 막힘없이 불어오는 찬 공기는 과밀 개발지역인 도심을 시원하게 할 뿐 아니라, 대기환경이 악화된 지역의 공기를 청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찬 공기가 대기오염물질과 혼합돼 주거지역으로 이동될 수 있으므로, 지역개발 계획을 추진할 경우 찬 공기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찬 공기의 적절한 활용은 슈투트가르트시 도시개발 수준의 결정과 쾌적한 생활공간 조성의 기본 전제가 되고 있다. ●환경도시 도쿄 만들기 ‘열섬 도시 도쿄는 지구온난화의 선두에 있다(Heat Island Tokyo Is in Global Warming’s Vanguard)´ 이는 2002년 여름 ‘뉴욕 타임스’의 헤드라인 기사이다. 현재 도쿄의 연평균 기온은 과거 100년간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지구 평균 약 0.6도)의 5배에 해당하는 약 3도 정도 상승했다고 한다. 열대야 관측일수는 1975년 15일 전후였으나,2000년 이후 최근에는 30일을 초과하고, 일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인 한여름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크게 앞지르는 도쿄의 여름철 열 환경은 시민의 불쾌감을 높이며, 건강이상 증후군을 낳고, 집중 호우의 발생빈도 증가에도 영향을 미쳐, 시민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도시열섬 현상은 지표면 피복의 인공화(건물 및 도로포장), 녹지·수면의 감소, 인공배열(에너지 소비)의 증가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또한 도시화에 의한 빌딩 증가, 중·고층화 등과 같은 도시구조가 열섬현상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쿄는 녹화 추진, 수환경 보전, 순환형 도시조성 등과 관련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좀처럼 열섬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열섬현상은 포장도로 및 건축물 증대에 의한 열의 흡수, 에어컨·자동차 등에서의 인공배열 증대, 빌딩위주의 도시구조 문제 등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섬대책은 지구온난화 대책, 자동차 교통대책 등과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환경 부하가 적은 도시조성 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도쿄시는 바다에 면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하절기에는 도쿄만에서 도심으로 해풍이 불어와 따뜻한 대기가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도쿄시는 바람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해풍 및 하천의 바람을 도심부로 효과적으로 유입시켜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바람길의 확보 및 이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도쿄만 및 하천, 대규모 녹지에 의해 차가워진 공기를 효과적으로 내륙풍과 연결하기 위해 가로의 복원을 확대하고 가로수 등에 의한 녹화를 꾀하며, 바람통로의 확보 등 대기 흐름을 고려한 도시계획을 검토·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의 바람길,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바람길의 하류에 해당하는 지역은 대기오염물질의 이동경로에 있기 때문에 그다지 양호한 주거지역이라고 할 수 없다. 바람의 흐름이 정체되는 지역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용 가능한 토지가 부족한 도시에서 주거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에, 비록 풍하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주거지 선택에서 무조건 배제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참고할 사항은 주거지를 선택함에 있어 공공시설 접근도, 학군, 프라이버시 보호, 전망, 소음, 대기오염 등 많은 선택요인이 있으나, 향후 쾌적한 주거생활공간이 더욱 중요시 됨에 따라 바람의 순환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는가를 면밀히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본인식은 이제부터라도 바람·온도·습도와 같은 도시기후 인자는 도시계획과정에서 사전에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후요소를 고려한 도시계획은 결과적으로 더욱 안락한 도시환경 창출, 에너지 소비 절약, 대기오염 개선 등과 같은 장점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독일·호주 등 선진 외국의 경우 이미 도시 기후의 변화 조건을 고려한 도시계획 절차 및 단지설계 지침 등이 도입·추진되고 있음이 단적인 사례이다. 이와 같이 도시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도시계획 수요가 첨예한 관심사항으로 대두됨에 따라, 종래의 도시계획과정의 혁신이 필요함을 대변하게 된다. 이는 최근 들어 논의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본전제 조건으로서 ‘바람길을 고려한 도시계획의 도입과 활용’이 관심을 갖게 되는 연유이다.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 서울시 도시계획의 추진을 위해서는 먼저 주거·상업지는 가능한 한 대규모 주택단지나 고층화보다는 주변지역의 여건이나 대기의 흐름을 고려한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지역간 대기온도차 등을 이용해 녹지와 물, 오픈 스페이스의 네트워크를 추진함으로써 산이나 바다로부터 신선한 공기가 흐르는 길을 만들어, 도심에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바람길 도입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향후 서울시 도시 기후를 보전하고 쾌적한 도시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자연기후 순환시스템을 면밀히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 남북교류 관문 ‘출입사무소’ 파주 CIQ를 가다

    남북교류 관문 ‘출입사무소’ 파주 CIQ를 가다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바로 앞에 있는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분단국 경계선에 설치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특수한 국경세관 겸 검문소다. 이곳을 거쳐 하루 470여명이 북한을 들락거린다. 분단과 대치의 상징에서 교류와 통행의 현장으로 바뀌고 있는 CIQ를 둘러봤다. ■ 오전8시~오후6시 CIQ의 하루 지난달 북한으로 출경(出境)한 인원은 모두 5915명, 하루 평균 237명. 입경(入境)한 인원은 평균 232명으로 매일 500명 가까운 사람들과 300대에 육박하는 차량이 이곳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나든다. 국경 통과에 준한 세관 출입절차가 이뤄지지만 ‘출국’ ‘입국’이란 용어는 쓰지 않는다. 경의선 CIQ는 입·출경인들이 관광객이 아닌 비료·쌀 지원, 개성공단 건설과 운영, 북한 골재 반입업체, 학술관계자, 비정부기구(NGO) 회원 등이어서 실제적인 남북 경제·학술교류의 관문이다. ●오전 8시20분 ‘CS글로벌’사의 모래운반 대형트럭 21대가 지난 21일 CIQ 철제 출입문 앞에 일렬로 늘어섰다. 남북한간 합의에 따라 번호판은 모두 가렸고, 주황색 깃발들을 꽂았다. 인솔자와 운전기사 등 27명은 CIQ 출입심사대 앞에서 인적사항과 방북목적을 적는 출입신고서(출발신고서)를 작성했다. 이어 휴대품을 X레이 투시 컨베이어벨트에 놓은 뒤 맞은편 세관원에게 여권 대신 ‘방문증명서’를 제시해 ‘출경심사필’ 도장을 받고 북으로 향했다. 여러 차례 되풀이해 본 절차라 이들과 세관원 사이엔 특별한 긴장감은 없고, 가벼운 눈인사와 인사말이 오간다. 출경 절차를 밟는 데 소요된 시간은 30분 안팍. 같은 시간 경의선 철도와 남북연결도로 공사현장 자재수송 차량 17대, 경의선 신호·통신·전력 기술지원팀 차량 3대, 북한구간 역사(驛舍) 건축·설비·철골과 콘크리트 파쇄장 기술지원 인력 9명이 나눠 탄 차량 5대도 북으로 향했다. 30분 후인 9시30분엔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현장 건설자재 수송트럭 14대와, 개성지사 건축공사 현장확인을 위해 방북하는 KT 차량 2대가 CIQ를 경유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10시엔 토지공사의 개성공단 건설현장 관계자, 개성공단 개별 공장건축을 확인하려는 3개 민간업체와 한전직원 등 모두 107명이 북으로 향했다. ●오전 10시30분 9시에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CS글로벌 모래차량들이 되돌아왔다. 트럭엔 검역조치로 소방약이 자동살포됐고, 신고되지 않은 반입품이 있는지 샘플 조사도 실시됐다. 운전기사들은 도착신고서를 작성했고 입경 게이트를 통과하기 전 적외선 체온감지기 앞을 통과했다. 감지기는 북한조류독감 발생을 계기로 설치됐다. CIQ에선 개성공단에 오래 머문 입경자에 대해 말라리아 감염여부 등을 가리는 채혈검사도 실시한다.CS글로벌 차량 외에 개성공단 근로자 이모씨가 예정에 없는 입경자 수속을 밟고 귀환했다. 매일 아침 8시에 남북간엔 군 상황실 핫라인을 통해 입·출경인원과 명단이 교환·확정되며,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이씨는 장모의 별세 소식을 듣고 특별 ‘조기귀환’했다. 11시30분엔 CS글로벌의 2차 출경 트럭 21대가 북으로 떠났다.CS글로벌은 북한 강모래를 1㎥당 3달러에 사 남쪽에 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 박정희(45)씨는 “북방한계선 너머 불과 7㎞ 떨어진 사천강 현장에서 모래를 담아오는 데 2시간이나 걸린다.”며 출입절차 간소화를 희망했다. ●오후 2시 개성공단의 편의점 ‘훼밀리마트’에 술·담배를 부려놓고 온 운전기사 허석환(38)씨는 “지난 2월부터 일주일에 5번을 넘나드니 피곤하다.”면서 “북한 근로자 등은 달러가 없어 편의점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후 2시30분엔 현대아산 개성공단건설 관계자와 KT의 개성지사 건축공사 관계자가 돌아왔다. 4시30분 귀환한 개성공단 관련 현대아산과 입주업체 관계자 100명 중엔 오는 8월15일 개성공단에 자동차·에어컨 부품공장을 준공하는 ‘재영솔루텍’ 송형석(48) 이사도 있었다. 이날 처음 북한땅을 밟았다는 그는 “북한 근로자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우려했지만 남한과 다름없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개성공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의 손엔 개성에서 30달러를 주고 샀다는 북한산 ‘산꿀’ 한 상자가 들려 있었다. ●오후 5시 마지막으로 모래수송 트럭과 경의선 북측 역사(驛舍) 건축기술 지원 인력 등이 들어오고, 직원들은 퇴근을 준비했다. 오후 6시 이후엔 모두 퇴근하지만 남북 당국자 회담 등이 지연되거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돌발상황이 생기면 달라진다. 지난 4월 중순 CIQ의 고인곤 팀장은 밤 11시 일산 자택에서 잠자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로부터 근로자 한명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응급수송이 필요하다는 휴대전화 연락을 받고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CIQ는 어떤 곳인가 200평에 불과한 CIQ엔 통일부 직원 16명과 서울세관 직원 8명, 법무부·보건복지부·농림부·국방부·국가정보원·기무사·검찰·경찰 등 10개 정부 부처 공직자 30여명이 근무한다. 육로 남북통행 초창기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반입금지 품목도 가끔 적발된다. 자주 북한을 다니는 사람들은 세관의 특별관리 대상이다. 세관 여직원은 캐비닛에 반입금지 품목으로 유치된 북한산 ‘뱀술’과 ‘령정술’, 사향이 들어있는 ‘우황청심원’을 보여줬다. 올 들어 북한 화보집과 김일성 전집 등 3건의 서적도 적발됐다. CIQ엔 커피 자판기 1대뿐이며 식당은 물론 휴식·오락시설도 없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인근 현대건설의 CIQ 신축공사현장 식당(속칭 함바집)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정복근무를 하는 서울세관 파견 여직원 전희선(33)씨는 “탈의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는다.”고 말했다. 서울, 일산 등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출근 버스에 타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찌감치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연말까지 새 CIQ가 신축돼 내년 2월쯤부터는 근무환경이 훨씬 좋아지고 입·출경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완비된다. 13만평 규모에 건평이 6000평이며 나머지는 모두 컨테이너 야드로 쓰일 예정이어서 앞으로 활성화될 남북교류에 대비하게 된다. 경의선 CIQ엔 지난 2003년 2월21일 통일부와 현대아산 관계자 37명이 개성공단 사전답사를 위해 처음 입·출경절차를 밟은 이후 현재까지 5만 4000여명이 남북한을 왕래했다. 이중 북측 방남자는 지난 2004년 4월과 6월 3차청산결제실무회의와 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관계자 47명이 전부다.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 경의선 열차운행 재개, 개성지역을 시작으로 한 경의선 육로관광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왕래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김중태 CIQ소장 “CIQ는 Customs,Immigration,Quarantine의 약자로 세관·출입국심사·검역을 뜻합니다. 그러나 남북출입사무소는 일반적인 국가간 국경사무소도, 자유왕래 지역도 아닌 특수한 성격을 갖습니다. 그래서 명칭을 정하는 데도 고심이 많았습니다.” 김중태(52·통일부 부이사관) 남북출입사무소장은 “멕시코와 미국, 홍콩과 중국 선전 등지를 다양하게 벤치마킹했지만 비슷한 선례가 없어 전례를 만들어 가며 독특한 운영의 틀을 짜야 했다.”고 말했다. “초창기엔 워낙 관련 부서가 많고 입장이 달라 업무협조에 애로도 있었지만 이젠 틀이 잡혔다.”고 말했다. “사무소 직원들과 왕래객 모두가 불편을 겪는 시설문제와 물류유통은 올 연말 새 CIQ 건물이 완공되고 내년말 컨테이너 야드도 준공되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쯤 식당과 편의시설을 갖춘 새 CIQ 문을 열고, 당직을 정해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출 계획”이라며 “단계적 기구와 인력 확대 방안도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경기도 파주의 경의선 CIQ뿐 아니라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CIQ도 관장한다. 육사 33기로 북한 이탈주민 정착시설인 하나원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3년 12월 현 CIQ 개소 때부터 소장직을 맡아 왔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국제플러스] 바그다드 폭탄테러 22명 사망

    |바그다드 연합|24일 바그다드의 한 경찰서에 차량폭탄공격으로 최소 22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폭탄을 실은 트럭 한 대가 바그다드 동쪽 라사드 경찰서로 돌진, 경찰서를 둘러싼 콘크리트 장벽과 충돌하면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경찰차량 2대를 포함,6대의 차량이 화염에 휩싸였고 인근 가게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폭발지역에 사체들이 흩어져 있었다고 경찰이 전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이라크의 경찰 및 보안군을 주된 목표로 테러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 [레저+α] 통나무 향에 취하고 바다내음에 빠지고…

    ●통나무방서 협재해수욕장을 굽어보다 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에 우드브리지펜션이 최근 문을 열었다. 바다색이 가장 아름답다는 협재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제주도에서 공인한 정식 휴양펜션이다. 우드브리지펜션은 콘크리트로 지은 다음 합판을 댄 일반 펜션과는 차원이 다르다. 외국산 원목과 제주도산 삼나무를 이용해 100% 수공으로 만든 정통 통나무집이다. 통나무 특유의 상쾌한 향을 뿜어내기 때문에 하룻밤 자고 나면 머리까지 상쾌한 기분이 든다. 객실은 18평,20평,22평,31평,50평 등 5가지 평형이 있으며 31평과 50평은 완전 단독 건물이다. 또 모든 객실이 복층 구조로 돼있는데 2층의 경우 1층 평수와 같은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18평의 경우 실제는 35평인 셈으로 2가족 이상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또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골프 퍼팅 연습장과 제주도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텃밭, 테니스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전전후 오토바이인 ATV를 타고 초원을 달려볼 수도 있다. 지난 20일부터 8월28일까지 성수기 요금이 적용된다.18평 12만원,20평 15만원,22평 18만원,31평 25만원,50평 36만원.(064)743-7232,www.woodbridge.co.kr ●어린이 여러분 소방관이 되어보세요 63빌딩은 25일부터 29일까지 관내 영등포소방서와 함께 어린이들이 소방안전에 대해 알아보고 소방관들의 활약상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인 ‘어린이 소방학교’를 실시한다. 별도의 참가비 없이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02)789-5663,www.63.co.kr ●레인콘서트보며 사랑의 레인보 만들까 롯데월드에 가면 빗속에서 콘서트를 볼 수 있다. 오는 24일부터 야외무대 영스테이지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레인 콘서트’가 열린다. 관람객 모두에게 우산을 나눠주고 인공비를 뿌려 비를 맞으며 뮤지션들의 노래를 듣는 이색콘서트다. 힙합 페스티벌, 퓨전타악기공연 등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노래공연들로 가득하다.(02)411-2000,www.lotteworld.com ●에버랜드 1박2일 자유이용권 에버랜드는 페스티벌 월드와 캐리비안 베이를 1박2일로 즐길 수 있는 바캉스 상품 ‘해피 서머’를 새롭게 선보인다. 해피 서머는 에버랜드 인근에 있는 고급 리조트에서 숙박하고 테마파크와 워터파크뿐만 아니라 숙박까지 가능한 실속형. 멀리 떠나지 못하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과 캐리비안베이 이용권, 숙박, 조식, 셔틀버스까지 제공된다.2인 기준 24만 9000원부터 5인 57만 1600원까지 다양하다. 대원관광(02)458-4539, 홍익관광(02)3141-8500. ●美 오클라마호 서양요리 과정 열렸어요 미국 호클라호마주립대가 인정하는 서양요리 과정이 개설됐다. 강좌는 23일∼다음달 27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이탈리아 및 프랑스 요리 이론과 실기 위주로 열린다.6차례의 과정을 마치면 오클라호마 주립대 조리학과 단기과정 수료증도 나온다. 강좌는 서울 도산4거리의 동양요리학원. 오클라호마 주립대 한국대표부(031-222-5557).
  • 아파트 ‘가변형 벽’ 개발

    벽을 쉽게 허물 수 있는 아파트가 나온다. 대한주택공사는 층간 소음을 줄이고 지진에 강하면서도 리모델링이 쉬운 가변형 아파트 ‘복합 구조시스템(FPWS)’을 개발, 대구 율하·청주성화 지구에서 시범적용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복합(무량벽체)구조시스템은 측벽과 가구간 경계벽을 뺀 내부 습식 철근콘크리트 벽체가 기둥과 플랫플레이트슬래브(무량판)로 대체되고 내부칸막이 벽체는 공장 생산품인 고품질의 건식벽체로 시공하는 공법. 이 공법을 적용하면 벽식 구조에 비해 슬래브 두께가 3㎝ 얇아지고 층간 소음도 3db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진으로 인한 충격도 25% 떨어진다고 주공은 설명했다. 골조형식이 단순해 지하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공사 기간을 층당 3일 앞당길 수 있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무엇보다 구조를 입주자가 원하는 형태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가변성이 뛰어나다. 한편 포스코건설도 주상복합 아파트에 적용했던 기술을 응용, 일반 아파트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둥식 판상형 아파트 평면’을 개발했다고 밝혔다.기존 벽식 아파트는 수직벽체로써 공간을 구획하고 하중을 견디로록 설계, 함부로 털어내거나 변형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무량판을 적용한 기둥식 판상형 아파트는 주요한 공간구획은 건식벽체를 사용하고 하중은 기둥과 슬래브가 지지하기 때문에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언제라도 가변형 평면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나눔 세상] 꽃향기에 담은 ‘이웃사랑 7년’

    [나눔 세상] 꽃향기에 담은 ‘이웃사랑 7년’

    14일 오전 5시 서울 서초동 강남터미널 꽃 도매상가. 새벽 어스름 속에 붉은 장미꽃을 고르는 권순향(45·인천 부평)씨의 손길이 바쁘다. 플로리스트(꽃 디자이너)로서 20년 넘게 꽃시장을 누볐지만 이른 새벽 꽃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상쾌하다. 이날 고른 장미들은 인천 부평보건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정신질환자들에게 전해졌다.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꽃향기를 맡으며 기쁨과 평안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삭막한 공간에 희망 심고 싶어” 권씨가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무료로 꽃을 전달해 온 지도 벌써 7년이 됐다.1999년부터 매주 부평의 경찰서 유치장, 정신병원, 사회복지관, 치매환자보호소 등 13곳에 무료로 사랑의 꽃배달을 해 왔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통해 전달된 꽃이 어림잡아 10만송이가 넘는다. 꽃 배달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99년 어느 날 봉사활동을 위해 경찰서 유치장을 찾았는데 왠지 모를 답답함이 가슴을 조여 왔어요. 희한했던 것은 꽃꽂이를 해둔 꽃도 바깥에서보다 유난히 빨리 시들었죠. 콘크리트와 쇠창살, 삼엄한 감시의 눈초리를 꽃들도 알아챘던 모양이에요.” 권씨는 처벌을 위해 만들어진 그 삭막한 공간에 작은 힘이나마 희망을 불어넣고 싶었다. 매주 유치장 꽃배달을 시작했다. 이어 무의탁 치매노인과 무연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병원들로 ‘희망배달’의 범위를 넓혀 나갔다. “작은 꽃다발에 아이들처럼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을 보면 오히려 제 손이 부끄러워질 때가 많아요. 특히 난생 처음 장미를 만져 봤다는 20대 정신질환자의 미소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한달 재료값만 120만원 넘어 권씨는 최근 색다른 일을 시작했다. 저녁 무렵 동네 지하철역 부근과 아파트단지에서 퇴근하는 남편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고 있다. 아내에게 전해 주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사랑을 표현하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머쓱한 표정으로 피해 가던 중년남성들도 이제 아무렇지 않게 줄을 선다. 그런 통에 500송이의 장미 다발이 없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어떤 때는 머리 희끗희끗한 아저씨들이 남은 꽃 없느냐고 울상을 짓기도 하지요. 바로 이런 게 꽃의 위력 아닐까요.”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재료값이 만만치 않다. 한달 평균 12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재료비는 주말마다 결혼식장의 꽃장식과 부케를 제작해 주면서 충당한다. 여기에는 권씨가 운영하는 화훼동호회 ‘향기나눔’ 회원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 가끔 주위에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식사나 생활용품 같은 것을 사 주는 게 훨씬 낫지 않으냐.”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권씨의 생각은 다르다.“빵이 줄 수 있는 게 있고, 꽃이 줄 수 있는 게 있다.”고 잘라 말한다.“밥과 빵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생활의 여유”라면서 “자기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봉사를 꾸준히 실천할 때 세상은 꽃보다 아름다워질 것”이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 집중호우는 도시화 때문”

    지난 40여년 동안 서울에서 이뤄진 급속한 도시화의 영향으로 기상 변화가 생겨 서울지역에 집중호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실 김연희 박사는 12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발행 ‘서울 도시연구’에 게재한 ‘서울지역 강우 특성 분석을 통한 도시화 영향 평가’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문은 1961∼2003년 서울ㆍ수원, 인천, 양평, 이천 4개 권역의 지상관측소와 서울지역 자동관측소 31곳의 기상자료를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서울에 시간당 2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시간은 60년대 연평균 9시간에서 70년대 15시간,80년대 24시간,90년대 61시간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도시화의 진행으로 집중호우 빈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시간대별로는 새벽 1∼6시에 몰렸던 집중호우가 90년대 들어 도시의 인적, 물적 활동이 활발한 오전 7시∼낮 12시와 오후 1∼6시에 많았다. 강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기온, 풍속, 대기오염 물질 등을 꼽을 수 있는데 도시화에 따른 ‘열섬현상’으로 도시의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상승기류와 구름이 생성돼 강우도 잦아졌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또 고층건물 등으로 풍속이 감소하면서 바람이 지표면에 깔린 후 상승기류로 변해 구름이 형성되고, 도시 상공의 대기오염 물질도 구름의 생성을 촉진했다. 서울과 위성도시의 강우량을 따져보면 도시화가 가장 빠른 서울의 연평균 강우량(1399.4㎜)은 인천(1188.8㎜)의 1.2배였고 이천·수원보다도 100∼200㎜ 많았다. 도시화의 한 단면인 미세먼지가 많아진 것도 집중호우에 영향을 줬다. 미세먼지는 비의 씨앗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집중호우는 많은 습기를 머금은 북태평양저기압이 내습할 때 주로 생긴다. 중심부에서 생긴 열과 습기가 이동하다 반대편에서 밀려오는 기단과 부딪쳐 비가 내리는데, 해마다 되풀이되는 중랑천 범람 위기도 이런 영향이다. 김 박사는 “열섬 현상은 녹지가 적고, 건물과 도로포장률이 높을수록 심해진다.”면서 “바람길을 만들어 풍속을 높이고, 옥상 녹화 등으로 콘크리트 피복률을 크게 낮춰야 열섬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0년 뒤 서울 - 걸작 서울, 추악한 서울

    10년 뒤 서울 - 걸작 서울, 추악한 서울

      <시장 김현옥(金玄玉)씨가 말하는, 걸작 서울> 10년 후의 서울은 인구 638만 3천명(서울시발행·4백만 우리의 기운)을 수용하는 거대한 국제도시가 되리란다. 다음은「돌격시장」김현옥씨가 말하는 10년 후의「걸작(傑作)서울」(본인의 표현) 청사진-. 당신이 만약 오류동에 살고 있는 중앙청의 평범한 5급 공무원이라 하자. 아침 7시 30분, 맛있고 영양가 있는 분식(粉食)의 아침을 마친 후 당신은「버스」정류장 아닌 전철(電鐵)정류장으로 향한다. 곧이어 닿은 전철「방사(放射)1호」를 타고 한 30분「선데이·서울」이나 뒤적거리다 보면 어느덧 세종로. 10여 년 전처럼「버스」차장에게 짐짝 밀리듯 하는 일 없이 상쾌한 기분으로 중앙청에 출근할 수 있다. 갑자기 시내 출장을 나갈 일이 있다 하자. 차를 타자마자 시속 40「마일」의 경쾌한「스피드」감이 피로한 머리를 식혀준다. 곳곳에 고가고속(高架高速)도로가 설치되어 있고 옛날이면 2, 3분씩「고스톱」에 걸려 멈춰 있어야 했던 번화가 거리는 모두 입체교차로. 그래서「논스톱」으로 목적지에 갔다가「논스톱」으로 돌아 올 수 있다. 그러니까 옛날처럼 시내 출장을 핑계로 두어 시간 영화구경을 즐길 여유(?)가 없다. 저녁 5시. 퇴근이다. 아침출근 때 아내가 부탁한「쇼핑」건을 해결하러 시청 앞 지하상가로 간다. 지하 1층에서 의류를, 지하 2층에서 식품을 사들고 자동판매기에서 신간주간지 서너 권을 첨가한 뒤 곧장 지하 3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전철정류소. 정각 7시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목욕물이 더웠단다. 목욕을 마치고 나와「컬러·텔레비전」을 정신없이 보고 있는 아이녀석들을 식당으로 몰고 와 함께 닭고기 저녁요리를 즐긴다. 화려한 청사진의 세목(細目) 10년 후 서울의 변모 중 가장 뚜렷한 건 한강변. 여의도가 국회의사당의 이전으로 완전히 제2의 도심화하는 것은 물론, 강변엔 즐비한「아파트」가 늘어선다. 한강 남안(南岸)엔 강변 1, 2로에 이어 5, 7, 9로가 개통되어 마곡동(김포입구)부터 잠실동을 거쳐 광진교까지, 또한 북안은 압구정(행주산성입구)부터「워커힐」까지 유료고속도로가 개통되며 한강에는 6개의 다리가 놓이고 제1한강교와 보광동~잠원동 간에 2개의 하저(河底)「터널」이 뚫려 완전히 육속화(陸續化). 한편 용두동에서 3·1로를 거쳐 신촌「로터리」까지 고가고속도로가 놓여 붐비는 도심의 교통량을 풀어주고 있으며 산악「스카이웨이」와 고가도로, 강변「하이웨이」로 이어진 환상도로가 완성되어 서울의 외곽을 원형으로 이어준다. 한편 번화가 네거리엔 곳곳에 입체교차로가 가설되어「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고 연희동~세검정~정릉~고대앞~용두동~한양대~마포~망원동~연희동을 잇는 순환 전철과 오류동~화곡동~김포를 잇는 방사1호, 시흥~안산~과천~말죽거리를 잇는 방사2호, 구의동~망우동~창동~도봉동을 잇는 방사3호, 박석고개~삼송리~화전리를 잇는 방사4호가 개통되어 도심과 교외의 교통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시켜 준다. 또 시장도 현대화 되어 15층의 낙원시장과 13층의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모두 14개의 시장이 고층건물로 바뀌어 주부들은 질퍽한 쓰레기를 밟지 않고도 저녁 찬거리를 살 수 있게 될 것이며, 성동, 용산, 여의도, 영등포, 서교동, 서빙고 등 6개소에「가스」생산공장이 생겨 연료난을 풀어주게 된다. 한편 서울운동장~장충체육관을 연결하는「스포츠·센터」, 구마다 한 개씩 도서관, 112개소에 대소 공원이 마련되며 어린이 왕국이 건설되고, 벽제엔 24구(具)를 한꺼번에 화장할 수 있는 새 장제장(葬薺場)이 마련된다. 한편 한강 이남엔 인구 1백만을 수용할 수 있는 무궁화형의 제2서울이 건설되어 단핵적(單核的) 도심 기능을 분산하게 된다. 불량건물이 판을 치고 있는 현재의 낙산(駱山), 응봉(應奉), 정릉(貞陵), 영천(靈泉), 창전(倉前), 이태원, 신대방동 지구엔 69년 7월까지 모두 1백동의 서민「아파트」가 들어서 수도서울을 면목없게 하는 판잣집 촌은 자취를 감추게 되는데 이들「아파트」는 입주자와 합작해 세워지는 것. <건축가 김중업(金重業)씨가 말하는, 추악한 서울> 『즉흥과 환상, 창구분식적(窓口粉飾的)인 시위효과만을 노린 현재의 서울시 건설상으로 미루어 이대로 나간다면 10년 후의 서울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추악한 수도(羞都)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라고 도시계획 전문가 김중업씨는 흥분한다. 『가령 당신이 고가도로 위를 달린다고 하자. 차들이 점점 밀려들어 고가도로의 수용능력을 넘쳐버리거나 그 중 한 차가 중간에서 고장이 난다 하자. 고가도로에선 차가 빠져나갈 기회란 거의 없다. 만약 지상에서라면 골목으로 우회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가능하지만 고가도로에선 이런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 때에 따라선 하루종일 고가도로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김중업씨는 도심 한복판을 뚫는 고가도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고가도로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번화가 한복판에 세운다는 건 큰 일이다. 수많은 차들이 분출하는 배기「가스」와 소음, 그리고 시민의 통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고속도로로 고가도로 주변은 자연히 땅값도 떨어져, 결국 고가도로 연변은 완전히「슬럼」가(빈민가)로 변해버린다. 가장 요긴히 써야 할 도심을「슬럼」가화 하려는 것이 김시장의 구상인가?』 결국 차의 움직임에 밀려 시민은 점점 도심주변에서 소외되어 버린다는 것. 『고층건물이 빽빽이 들어서는 건, 지면의 확장이란 면에서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도시재개발에 있어서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녹지대의 형성, 태양광선의 조사(照射)를 무시한 고층화란 지옥이다. 도시의「스모그」를 제거해줄 녹지대가 무시되고, 멸균과 인체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주는 태양광선이 무질서하게 들어선 고층건물로 가려져버릴 때 시민들은 살균 안된 쓰레기가 잔뜩 쌓인 시가를 햇빛을 못 받아 창백한 얼굴로 걸어야 할 것이며 그나마 소정의 주차시설들을 갖추지 않은 때문에 좁은 거리에 차들이 빽빽이 들어차 보행은 골목만 골라 걸어야 할 판. 또 이미 완공된 낙원상가「아파트」의 경우 차의 통행을 위한 지면의 구조가 꺾여있어「콘크리트」기둥과 차가 충돌할 위험은 무척 크다』고. 한편 김씨는 전철화 계획엔 찬성하면서도『서울의 지반이 딱딱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는데 이걸 파내고 지하로 전철을 넣는다는 건 시민들의 세금을 무책임하게 쓰는 것밖에 안 된다.「파리」의 도시계획자인「요나·프라이드맨」의 말처럼 서울 같은 저층도시 위에 또 하나의 도시를 이루는 게 가장 좋다. 그러니까 일광(日光)의 차단을 막는 범위 내에서 지하전철보단 오히려 고가전철이 싸게 먹히고 훨씬 유용하다. 이렇게 되면 지진과 태풍의 위험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지상에 널려있는 전깃줄, 전화줄, 상수도 등을 이 고가(高架)도시에 집어 넣을 수 있게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청계천 복개공사 때 미리 전화줄과 전깃줄을 지하로 넣을 줄 모르는 행정력으론 힘든 이야기』라고 날카롭게 꼬집는다. 『한강과 여의도의 개발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그 근본 목표가 틀렸다. 강 양쪽에 고속도로가 나면 시민은 어떻게 한강에 접근할 수 있는가? 여의도를 제2의 도심화한다는 것도 착오. 오히려 한강과 여의도는 7백만(78년의 경우) 서울시민을 위한「레크리에이션·센터」로 하는 것이 시민을 위해 훨씬 좋을 것이다』라고 김씨는 밝히면서 현 서울시 도시계획의 즉흥성과 환상성은 무궁화형으로 만들겠다는 제2서울건설계획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일부러 무궁화형을 만듦으로써 도시 외곽선을 꾸불텅꾸불텅한 곡선화해 버린 건『거의 치기(稚氣)에 가깝다』는 것. 이렇게 끝없이 이어져 나가는 김중업씨의 결론은 보다 세계적이고 보다 훌륭한 수도를 건설하기 위해선「돌격」도 좋지만 우선 심사숙고,「플래이닝」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십분 참작하고 또 실행에 앞서 주먹구구식 아닌 정확한「데이터」가 필요하며 이렇게 치밀한 구상이 세워질 때 김시장의「돌격」은 환영할만한 것이라는 것.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잿빛서울 벽화단장 때깔낸다

    잿빛서울 벽화단장 때깔낸다

    ‘벽화로 다시 태어나는 서울’ 낡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25개 자치구에서 낡은 담장에 수준 높은 벽화를 그려넣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하고 있다. 낡은 콘크리트가 잿빛 헌옷을 벗고 ‘벽화’라는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곳은 건축현장,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학교, 공공시설물 등 다양하다. 재건축 공사현장의 펜스서 아이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서민들의 주거지에는 격조높은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이곳저곳을 물들였던 벽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공공미술로서의 벽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단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여느 시민사회단체와 마찬가지로 재정난은 만성화된 지 오래다. 화실만을 고집하는 미술계의 관행, 대중과 살아 숨쉬는 미술의 인식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공미술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의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시민들도 미술 작업에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의 손에 의해 지역 사회가 무지갯빛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재건축이 한창인 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2단지재건축 동쪽 현장. 공사장 펜스에 화가 한 명이 뙤약볕을 받으며 회화에 열중하고 있다. 스케치에 붓이 닿자 어깨동무를 한 채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재건축단지 펜스에 주민 그려져 잠실 재건축단지 펜스에 벽화가 등장한 것은 2년 전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격’이 달라졌다. 송파구민들이 높이 4.5m 길이 5.2㎞의 2·시영단지 펜스 벽화의 주인공이 됐다. 모두 3억 7000여만원이 들었다. 벽화의 주제는 ‘송파의 어제와 오늘, 내일’.▲황포돛배, 배틀, 송파장터 등 과거의 모습을 담은 북쪽은 어제 ▲주민들이 등장하는 동쪽은 오늘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서쪽은 내일을 뜻한다. 잠실대로와 붙은 남쪽은 현정화 등 88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모습과 올림픽공원에서 인라인·자전거 등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벽화의 정수는 동쪽이다. 어머니와 아이들, 자매, 친구들 등 60여명의 송파구민들이 등장했다. 지난달 26·27일 석촌호수에서 신청받은 주인공들이다. 재건축이 끝나는 2007년까지 벽화 속에서 ‘제2의 삶’을 살아간다. 이번 벽화 작업을 기획·감리하는 홈디자인 최기필(36) 대표는 “건설사의 홍보판으로 전락한 펜스에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벽화를 그려 지역과 미술이 만나는 공공성을 드러내려했다.”면서 “주민들이 자신의 모습이 그려진 벽화에 와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2단지 옆 5단지 주민 서미경(29·여)씨도 “삭막하고 으슥한 재건축 단지 펜스에 주민의 얼굴이 그려져 분위기가 따뜻하게 바뀌었다.”고 흐뭇해했다. 잠실 시영단지 남쪽에도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벽화가 등장한다.200여명의 주민들이 삼국시대 백제 사람으로 분장해 한성백제문화제 행렬도를 재현한 모습이다. 송파구 외에 다른 자치구들도 벽화를 통해 분위기를 내고 있다. 용산구는 서계동 청파어린이공원 담장에 동물과 나무를 담은 벽화를 그렸다. 숙명여대 회화과 학생들이 자원 봉사했다. 광진구는 중곡빗물펌프장을, 마포구는 동교동 윗잔다리 공원을 벽화로 꾸몄다. 최근에는 지역사회와 미술이 만난 공공미술로서의 벽화도 등장하고 있다. 작가와 주민의 구분이 없다. 기획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이 벽화 작업의 모든 단계에 참여한다. 대상지는 강남 등 부촌(富村)이 아닌 경제적으로 소외된 지역이 대부분이다. 주변 환경이 열악한 탓에 평소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던 주민들에게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주민이 작가로 참여하는 벽화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단체는 임옥상미술연구소와 공공미술프리즘이다. 대표적인 민중화가인 임옥상씨가 만든 임옥상미술연구소는 지난 2003년부터 삭막한 학교를 벽화로 다시 꾸미는 ‘꿈꾸는 별이 뜨는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가리봉2동 영일초교, 인천 석남3동 천마초교 등의 안쪽 담장과 식당 벽, 건물 벽에 다양한 모습의 벽화를 그렸다. 올해는 인천 남구 남인천중·고, 문학초교, 선화여상, 인천기공 등의 학교를 벽화로 꾸미기로 했다. 공공미술프리즘은 지난 2003년 11월에 만들어진 단체다. 상근자 4명에 자원활동가 30여명 정도로 규모와 역사는 짧지만 여느 단체 못지 않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벽화는 두 번 제작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역 벽면에 ‘나의 그림이 있는 벽화 그리기’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지역 학생들과 함께 시멘트의 일종인 피그먼트 바탕에 타일조각 등을 이용해 꽃, 나무 등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그해 9월에는 가리봉2동 영일초교 바깥 벽면에 나뭇잎·새 등 초교 학생들의 작품을 벽화로 담은 ‘걷고싶은 문화마을 가꾸기’ 프로젝트를 열었다. 한달 가까이 주민·학생들과 작업한 결실이다. 올해에는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족구장 바닥을 벽화로 꾸미는 ‘동네와 일터에 우리가 만든 족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고양시 덕이동 일산가구공단에 이어 탄현동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족구장에 화사한 꽃 모양 등의 벽화를 그려넣었다. 군포시 한세대 족구단 전용구장 등에도 벽화를 그릴 예정이다. 공공예술프리즘 김상필(36) 기획실장은 “문화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스포츠와 미술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면서 “앞으로도 미술과 대중과의 다리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다희 공공미술프리즘 대표 “대중들은 프린트된 작품들만 접합니다. 삶의 영역에서의 벽화, 더 나아가 도시계획 단계에서 미술적인 관점이 적용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공공미술프리즘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공공미술로써의 벽화에 매진하고 있는 단체다. 유다희(29·여) 대표는 다른 상근자들과 함께 2003년 11월 공공미술프리즘의 산파가 됐다. 유 대표가 공공미술을 접한 것은 지난 2003년. 전북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미술교육과에 입학했을 때였다. 대학 시절까지만 해도 그림만 그리던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대중과 동떨어지고 학벌 위주로만 굴러가는 미술계를 피부로 접하게 됐다. 이런 구조가 왜 생겨났으며,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싹트기 시작했다. 유 대표는 “그림만 그리는 것은 사회의 부조리를 없애거나 배고픈 사람들을 돕는 데 아무 힘도 없었다.”면서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하다가 공공미술을 시작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공공미술프리즘은 대중과 작가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함께 하는 사람들도 은행원, 보험설계사, 입시준비생 등 비전문가가 많다. 이들의 고민은 단순히 대중에게 미술을 보여주는 데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평소에 붓 한번 잡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생활 환경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벽화 작업보다도 시민들과 어떻게 미술 현장에서 함께 할 것인가 등을 푸는 게 더 어렵다. 모든 사람들이 미술적인 혜택을 받으며 살 수 있는 도시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미술 작가들이 골방에서 나와 사회로의 ‘침윤’을 계속 시도해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유 대표는 “현재의 입시 체제에서 행정가나 건축가가 되면 미술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이 삭막한 도시를 만들게 된다.”면서 “건축과 미술 등이 함께 도시계획에 개입해야 인간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미술프리즘은 올해부터 활동을 체계화했다. 시민들과 함께 마을을 가꾸는 ‘우리가 만드는 우리 마을’, 안산 사할린마을, 나눔의 집 등 소외된 이들의 공간을 꾸미는 ‘더 넓게 세상 보기’, 공공미술 교육 프로그램인 ‘오늘은 미술로 놀아요’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긴 호흡의 자세로 대중이 미술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공미술로서의 벽화는? 사실 공공미술과 벽화는 직접적인 공통분모가 없다. 그러나 대중을 위한, 대중의 참여에 의한 미술이라는 공공미술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미술 장르가 벽화이다. 공공미술을 지향하는 단체들이 벽화에 주목하는 이유다. 공공미술이 시작된 것은 20세기 초반부터다. 미국 연방정부는 1930년대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예술가들에게 벽화나 조각 등을 의뢰했다. 이때까지의 공공미술은 ‘공공에 있는 미술’이라는 창작자 중심의 개념이었다. 정작 ‘공공미술(Public Art)’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지난 1967년에 와서다. 영국 학자 존 월렛의 ‘도시 속의 미술’이라는 책에서 등장했다. 세계를 휩쓴 ‘68혁명’ 발발 전해였다. 월렛의 공공미술의 개념은 기존 관공서가 발주하는 미술품이 화상, 평론가 등 소수 전문가들의 기준에 의해 선택되고, 이를 대중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을 담고 있었다. 공공미술은 ‘대중과 소통하는 미술’이어야 한다는, 창작이 아닌 수용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공공미술에서 중요한 개념은 ‘개입’이다. 미술작품이 단순한 미적 대상이 아닌 사회적 비판과 미술적인 비전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말이다. 동시에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주민들이 작가들과 함께 만드는 벽화 작업은 참여민주주의가 미술에 적용된 공공미술의 좋은 사례다. 장승·성황당의 돌탑 등 주민이 작가였던 우리 전통미술이 창작자 중심인 서구 미술보다 공공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한국에 공공미술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둔 84년부터다. 서울시를 시작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을 세우는 건축주에게 건축비의 0.7%에 해당하는 비용의 미술작품을 설치하게 하는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시행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만든 5600여점의 미술품 가운데 조각이 4000여점이나 된다. 거기다 대중과의 소통은 커녕 담합과 부실이 횡행하면서 ‘공공공해’라는 비난까지 일었다. 이에 문화관광부는 건축비 일부를 공공미술기금으로 내거나 지자체장에게 설치 대행을 의뢰하고, 문화부 산하에 공공미술 정책과 작품의 기획·심사를 담당하는 공공미술진흥위원회를 두는 내용의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마련한 상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이야기] (12)대기 환경의 현주소와 개선 방향

    [서울이야기] (12)대기 환경의 현주소와 개선 방향

    지구상의 어떤 생물도 공기 없이는 단 몇 분도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공기는 생명을 지탱하는 데 매우 귀중하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호흡과 식물의 광합성에 필수적인 것이 공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민의 참살이(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는 건강보호 혼수 품목에서 빠뜨릴 수 없을 정도로 구매의 우선 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정하늘(Blue Sky)’ 만들기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최근 서울시 정책수요의 우선순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시민의 열의는 매우 높으나, 향후 개선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서울의 공기는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상태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시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서울의 미세먼지(PM10) 오염도는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지만 구조적인 한계 등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수도 가운데 가장 열악한 수준이다. ●깨끗한 공기, 특화 집중관리가 바람직 시민이 서울의 환경수준을 실제 체감하고 평가하는 기본적인 척도는 미세먼지(PM10) 오염이다. 북한산에 올라 서울 도심을 바라보면 희뿌연 안개 같은 모습을 보거나, 남산에서 사방을 멀리 볼 수 없을 정도로 시계(視界)가 흐린 것은 미세먼지 때문이다.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농도는 2002년 76㎍/㎥,2003년 69㎍/㎥ 수준이었으나,2004년 61㎍/㎥로 최근에 대폭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선진 외국도시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이다. ‘인간적인 도시, 세계속의 서울’을 표방하는 서울시는 이제 대기환경 개선대책을 총체적으로 과감히 추진하여야 하며, 환경정책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대기환경의 개선은 난제 중의 난제다. 자동차 배출가스, 특히 미세먼지(PM10)와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 저감, 시내버스 등 경유사용 자동차를 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하는 일, 경유사용 대형 청소차량의 연료를 전환하는 일, 자동차 도장·정비업소 및 주유소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방지시설의 설치 시기를 앞당기는 일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 만큼 남산을 멀리서도 볼 수 있는 날 수를 증대시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자동차에 의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오염물질 배출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향후에도 자동차는 서울의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수요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어난다는 전망뿐이니 문제이다. 소득수준의 향상, 주 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인한 여가 수요의 증가는 자동차 소유·운행 수요를 더욱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가 유발하는 대기오염에 의한 건강영향을 우려하는 시민의 인식에 부응하고,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영향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에서는 향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05년 이후부터 ‘서울시 대기환경개선 시행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이의 일환으로 저공해 자동차 의무구입 및 운행촉진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추진할 예정이다.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저공해 자동차 보급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와 보조를 맞추어, 향후 서울시는 저공해 자동차의 보급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이와 관련된 제반 지원대책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운행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매연여과장치(DPF; Diesel Particulate Filter)의 부착, 경유엔진의 LPG개조 등과 같은 저공해화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신규 저공해자동차의 구입 및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조성, 그리고 친환경자동차의 운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시민참여 유도방안 등을 모색함으로써, 장차 서울시 자동차 대기오염 배출비중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시행방안을 찾는 과감한 노력도 요구된다. ●환경 개선 서울시와 시민간 역할분담이 필요 대기환경 개선대책을 서울시의 최우선 환경정책과제로 추진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청정한 공기를 제공함은 다름 아닌 서울시의 일차적인 몫이다. 시민의 환경욕구를 만족시키는 책무는 행정서비스 공급주체인 서울시에 있다. 이와 함께 깨끗한 공기는 더 이상 자유롭게 호흡할 수 없으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지출이 전제되어야 하는 공공재산으로의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이 경우 시민들도 깨끗한 공기를 유지·보전하기 위해서는 수혜자로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공동복지를 위한 의무자로서의 기능도 담당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 운전자들이 도로변 보행자 등에게 건강상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자동차 대기오염을 ‘창 밖의 오염’으로 인식하여 ‘나 몰라라.’ 하는 등 일상의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불필요한 자동차 운전을 삼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환경적 사고를 가지는 것이 시급하다. 한편으로 서울시도 자동차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규제대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민이 자발적으로 대기환경 개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지원하는 정책의 발굴에도 한층 관심을 집중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환경 개선주체를 서울시·시민 상호간 배타적인 2분법적 관점에서 역할을 구분하였던 종래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서울시와 시민이 공동으로 대기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발상전환과 노력이 전제되어야만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발상전환을 바탕으로, 향후 대기환경 개선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선진 외국의 대기환경 개선 정책사례처럼 몇 가지 원칙이 정립돼야 한다. 먼저, 오늘날 대도시 대기오염문제는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 양상 또한 복잡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의 핵심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통합 및 특화관리의 지혜가 필요하다. 통합관리의 범주는 중앙-지방정부, 정부-민간, 교통-환경부문 등과 같이 대기환경관리 주체별·정책대상별 유기적 협력이 환경문제 해결의 기본전제가 된다. 특히 서울의 자동차 대기오염 비중이 절대적임에 비추어, 서울시 교통계획은 저공해자동차 보급사업과 함께 환경계획과의 연계 추진이 시급하다. 또한 시민의 직접적인 체감오염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대기환경 특성에 맞는 특화 관리가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오염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도로변 먼지청소 시스템(Roadway Cleaning System)과 같은 특화사업 추진을 해야한다. 그리고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협력자로서 지역복리의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지방자치제라고 하면, 환경자치제는 지역의 환경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자치단체와 주민간 협력과정이다. 이에 서울의 환경자치제는 종래의 중앙정부 주도의 다소 정형화된 환경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특성을 고려한 배출규제 및 유도와 같은 서울시 중심의 주민 밀착형 환경관리 방식을 의미한다. 다만 환경자치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결정은 서울시·기업·시민의 수평적 의견교환 및 참여과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서울시 대기환경문제의 해결원리는 문제의 정확한 판단과 이에 상응한 개선대책의 수립에 기본바탕을 두어야 한다. 환경문제의 즉시 대응과 사전예방은 기본적으로 환경정보의 공개를 통하여 공동의 관심사항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다중의 지혜를 구하고, 한편으론 환경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대처하기 위한 의사전달체계가 명확하여야 한다. 향후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는 대기환경을 만들기 위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추진될 예정인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 특별대책’은 이러한 접근 방법에 기초하여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속의 환경도시로 태어나기 위한 또 다른 조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환경의 변화 영향과 아울러 지역 또는 도시 차원에서도 규모는 작으나 도시열섬, 열대야 증가 등과 같은 기후변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도시는 그간의 개발과정에서 녹지면적이 감소하고, 반면에 자동차 통행량이 집중되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포장면적이 늘어나, 에너지 축열 및 기온상승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주요 도시가 모여 지역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의 환경경쟁력이 국가의 환경경쟁력 수준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써, 자치단체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미 서울시는 ‘서울의제 21’ 수정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이며,7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새롭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민·기업·서울시 차원의 행동원칙이 제시되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서울시 환경개선은 종래의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과 같은 일반오염물질 배출저감에 의한 대기환경 개선과 병행하여 이산화탄소(CO2) 온실가스를 동시에 감축해야 하는 이른바 이중효과(co-benefit) 전략을 수립·추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서울의 대기오염은 자동차에 의한 기여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오염도를 낮추며,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함께 저감할 수 있는 저공해 자동차운행 촉진이 서울 대기환경 개선의 이중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다행히 기후변화협약 및 유엔 지속가능위원회에서도 저공해 자동차 보급을 지구 온난화 방지 및 도시지역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권고하고 있다. 저공해 자동차는 환경성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저공해 자동차는 휘발유 또는 경유 자동차에 비해 거의 모든 대기오염물질을 현저하게 적게 배출하기 때문이다.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는 대기환경을 기대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대기오염물질을 직접 배출하는 자동차, 공장의 굴뚝 등을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오염물질의 배출을 더욱 증가시키도록 만드는 도시의 양적 개발패턴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과거의 도시개발 경험에서 보듯이, 자동차 통행수요를 더욱 증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향후 교통·환경·생태·문화·경제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상호 연계되어,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의 명제에 한층 부합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도시계획과 환경계획을 통합하기 위한 ‘기후조건을 고려한 도시계획’, 도시의 에너지 소비절약 및 생태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 주거단지계획과 녹지공간의 조성’ 등이다. 이제 시민이 안심하고 호흡할 수 있는 청정한 대기환경 수준을 만들어, 언제라도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고, 수도 서울이 걷고 싶은 도시로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오기를 기대한다. 김운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장 연구위원
  • 탐진댐 이젠 ‘장흥댐’ 으로

    전남 목포·해남·진도 등 서남부권 9개 시·군에 먹는 물을 공급할 장흥 탐진댐이 장흥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국수자원공사 탐진댐건설단은 28일 “지난해 주민들의 요구로 건설교통부가 공고했던 탐진다목적댐 기본계획 등 변경안을 확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장흥군 주민과 군 번영회 등 사회단체들은 “수몰지 90% 이상이 장흥군 부산면과 유치면 주민들이고 이들 실향민들의 아픔을 달래고 장흥군을 알리는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댐 명칭 변경을 해야 한다.”며 주민 서명을 받은 건의서를 수차례 관련기관에 보냈었다. 장흥군 관계자는 “장흥은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정남쪽인 정남진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고 이를 장흥댐과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612억원을 들여 지난 1996년 착공해 지난해 말 완공한 장흥댐은 높이 53m, 길이 403m의 콘크리트댐으로 축조됐다. 저수량은 순천 주암댐의 3분의 1선인 1억 9000만t으로, 오는 10월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게 되며 현재 발전설비(800㎾) 1대를 설치하는 공사를 마무리 중이다.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이야기] 하천되살리기

    [서울이야기] 하천되살리기

    서울에는 한강, 중랑천, 안양천 등 3개의 국가하천과 청계천 등 33개의 지방하천 그리고 18개의 소하천이 있다.36개의 법정하천(국가하천과 지방하천) 가운데 24개 하천의 일부구간은 아직도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여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개부분을 걷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자연을 되살리는 사업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양재천 복원사업이다. 특히 청계천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닫혀있던 하천 공간이 시민들의 품으로 다가서고 있다. ●하천과 도시형성 하천을 제외한 인간 활동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하천은 매우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멀리 보면 이집트문명, 메소포타미아문명, 인더스문명, 황하문명 등 세계 4대 문명 발상지가 그러하며, 가까이 보면 서울이 그렇다. 서울도 한강 및 지천을 중심으로 구석기시대부터 형성된 주거지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면목동에서 구석기시대, 암사동에서 신석기시대의 유적이 발견된 것이 그 증거이다. 시간이 흘러 서울은 거대한 도시로 발전했다. 서울을 잉태했던 한강과 지천은 도시의 성장과정에서 많이 훼손됐다. 인간에게 편리하도록 직선화하고, 하천을 시멘트콘크리트로 덮어 도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시하천의 기능이 다시 바뀌고 있다. 하천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여가선용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하천 주변에는 산책하는 사람들, 벤치에 않아 쉬는 사람들,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눈에 많이 띈다. 물가에는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과 물 속에 들어가 물장구치는 어린이 모습도 보인다. 자연이 잘 복원된 하천에서는 야생동물이 심심찮게 나타나며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물론 옛날처럼 어로활동까지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인간이든 야생동물이든 찾을 수 있는 가치를 회복하고 있다. 인간에 의해 훼손되고 다시 복원된다고 하니 우습기도 하지만 반가운 현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악취로 홀대받고 도로확충에 이용당하고… 서울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시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필요한 건물과 도로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지고 이에 따라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층 비율도 높아졌다. 인구증가와 함께 생활하수 발생량도 증가하였으나 하수도 시설이 부족해지고 개천에는 하수가 흐르면서 악취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악취의 확산은 개천을 복개해야 한다는 빌미를 주었고 도로확충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짐으로써 하천부지는 손쉽게 도로로 변모하였다. 이 과정에서 아낙들이 빨래하고 어린이가 물장구치던 많은 개천들이 오염과정을 거쳐 복개돼 하수도로 전락했다. 한편, 홍수피해를 줄이고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꾸불꾸불하게 흐르던 하천을 직선화하고 제방을 높게 쌓아 하천의 통수능력(초당 하천을 통해 최대로 흐를 수 있는 물의 양)을 증가시켰지만, 지하로 스며들지 못한 빗물이 하수도를 통해 빠른 속도로 하천으로 흘러들게 되었다. 이 때문에 같은 양의 비가 오더라도 과거에 비해 홍수량이 더 많아져 저지대에서는 침수피해 위험성이 증가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빗물의 유출률이 증가함에 따라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의 유수지와 빗물펌프장을 건설하여야 했다. 이와 같이 1980년대까지 서울은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도시의 난개발로 인하여 홍수 배제기능, 생물의 산란처와 은신처 그리고 생물 이동통로로서의 기능, 수자원 공급기능 등 하천의 고유기능이 약화되거나 상실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미완의 한강 개발과 수변공원 한강의 기능을 회복하고 오염된 수질을 개선하여 깨끗하고 안전한 한강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물길(하도)을 정비하고, 하천변을 공원화하며, 강변도로를 확장했다. 당시 한강을 개발하면서 하도 정비는 배를 띄우기 위한 수위 유지와 홍수 배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생태적인 기능은 고려되지 않았다. 저수로(평상시의 물길)의 호안과 제방은 시멘트로 포장되었으며 하천부지는 나무가 없는 삭막한 벌판에 불과했다. 한강은 물고기가 산란하고 새가 날아드는 생명의 보금자리라기보다는 물을 담아두는 수조 또는 물이 통과하는 수로로 전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한강시민공원은 접근성이 좋지 않았고, 시멘트콘크리트로 포장된 강가에는 수생식물이 살기 어렵게 되었다. 강가에 이르러 강물을 만지기도 쉽지 않아 수변공원이라는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강개발의 기법은 국내 하천정비의 모범사례인양 받아들여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과거에는 홍수 때 물의 흐름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한강에 자라는 풀과 나무를 주기적으로 베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강에 자생하는 나무와 초지를 보호하는 정책으로 전환되었다. 광나루지구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갈대군락지가 보전되었고 여기에는 산림청 보호식물인 낙지다리, 쥐방울덩굴과 애기부들, 가래, 질경이택사, 줄, 골풀, 도루박이, 부처꽃, 갈대, 참억새, 버드나무 등이 생장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323호인 새매와 황조롱이, 환경부 보호종인 말똥가리, 서울시 보호종인 제비 등 다양한 종류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시민공원과 생태계보전지역이 어우러진 광나루지구는 향후 한강이 나가야 할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자연성 회복관심… 복원에 눈돌려 1990년대에 이르러 국내에서도 하천의 자연성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시민들의 여가선용과 정서함양을 위한 공간의 수요가 증가하고, 시민의 환경보전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하천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시민들은 하천을 휴식공간이자 경관자원으로 인식하였으며 생명의 보금자리로 변모되기를 갈망했다. 생물서식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하천정비는 홍수의 원활한 배제는 물론이고 생태계보전과 시민의 여가선용을 모두 고려하여야 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1995년에 시작된 양재천하천공원화사업은 하천복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 후 전국적으로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올 10월이면 복개되었던 청계천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양재천의 공원화로 생태계 복원 양재천은 평시에는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리다. 유량은 1일 약 3만∼4만㎥ 정도이고, 이중 약 2만 1000㎥는 과천하수처리장 방류수이다.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 시행 이전에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물 속의 오염물질을 미생물이 분해하는 데 필요한 산소의 양)이 연평균 10ppm을 상회하는 등 5등급에도 미치지 못하였다(ppm이란 물 1t에 녹아있는 오염물질의 g수임). 과천시에 생활하수와 빗물을 별도로 배제하는 분류식 하수도가 설치되었으나, 부실공사로 인해 빗물배제용 하수도에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지역이 혼재함으로써 양재천에 상당량의 생활하수가 처리되지 않고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19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학여울 구간에서는 자연 재료를 이용한 10가지 유형의 저수호안공법에 대한 시험이 이루어졌고, 양재천 영동2교∼탄천합류부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양재천공원화사업이 시범적으로 시행되었다. 오염된 하천수를 정화하기 위해 둔치에는 하천수질정화시설이 설치되었다.1996년에는 과천구간에 대해 저수로 복원과 사행하천 조성을 위한 다양한 공법이 적용되었다.2003년에는 서초구 구간에 수질정화시설이 설치되었다. 이와 함께 과천시의 하수도 정비에 따른 오염물질 유입량 감소 등에 힘입어 양재천의 수질은 현저하게 개선되어 2004년에는 3∼4등급의 수질을 유지하게 되었다. 이제 양재천변에는 식생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하천의 생태보전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물고기의 종류도 자연형 하천 조성 이전에는 6종에 불과하였으나 현재 22종으로 증가했다. 너구리 가족이 집단적으로 서식하는 등 생태계 복원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청계천 45년만에 살아나 청계천은 조선건국 이후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준설을 통해 형성됐다. 청계천은 1958년부터 복개되기 시작했고 청계고가는 마치 발전의 상징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청계천은 복개가 시작된 지 45년 만에 철거되었으며 오는 10월이면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복개된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로의 구조물 노후화에 따른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인간 중심의 생태적 환경 도시로 전환하며,600년 서울의 역사성 회복과 문화공간의 창출, 강북지역의 경제 활성화로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청계천복원 사업이 가져다주는 커다란 혜택이다. 청계천의 복원은 다른 하천의 복원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청계천에 이어 정릉천과 성북천의 복개구간도 복원하여 자연과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강의 물고기가 중랑천과 청계천을 통해 성북천과 정릉천의 물줄기를 타고 북한산 계곡까지 오갈 수 있을 날도 멀지 않았다. ●성내천의 수변공원화도 성공적 성내천은 바닥이 시멘트 콘크리트로 포장된 건천이었다. 송파구는 성내천 5.1km구간의 시멘트 포장과 호안블록을 걷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정비하여 시민의 품으로 안겨주었다. 상류 1.6km 구간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수변공원을 조성하였고, 하류 3.5km 구간에는 수생식물을 심는 등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였다. 또한 어류의 습성을 고려하여 서식처를 조성하고, 인근 지하철 역사에서 배출되는 지하수와 한강물을 포함하여 1일 2만t의 물을 공급하였다. 이로써 수심 20cm, 유속 초당 25cm로 흐르는 수변공원으로 조성해 최근 준공됐다. 메마르고 삭막했던 성내천은 현재 시민의 휴식공간 및 생물서식공간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서울의 하천 서울시에는 복개하천과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하천이 많다. 이들 하천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할 시기가 왔다. 시민들은 도시 속의 자연을 갈망하고 있다. 양재천공원화사업과 청계천복원사업은 도시하천뿐만 아니라 복개하천까지 자연을 복원할 수 있다는 신념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하천 복개의 피해자인 동시에 청계천 복원의 수혜자로서 우리는 마땅히 후손들을 위해 복개하천을 복원하고 도시하천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하천에 생명이 살아 숨쉬도록 하려면 복개된 뚜껑을 없애는 것은 물론이고 깨끗한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하천에 단지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한다고 해서 생명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서식환경이 조성되고, 물고기가 상류와 하류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어야 한다. 행정구역의 경계가 물 속의 생명체들에게도 벽이 돼서는 안 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상류나 하류를 통해 물고기가 오갈 수 있어야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양천 유역의 13개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는 안양천 수질개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는 모범적인 사례이다. 하천의 환경개선과 자연복원에 있어서 시민과 기업 그리고 민간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은 각자 물 절약, 세제사용량 저감 등을 통해 수질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환경오염 및 자연훼손행위를 감시하는 환경감시인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고 환경보전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많은 서울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복개하천과 만나고 있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자연형 하천은 시민의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한다. 청계천 복원을 통해 우리는 도시하천의 복원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우리 자신과 후손들을 위해 복개하천을 포함하여 생명을 잃은 하천을 자연형하천으로 복원하여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서울로 탈바꿈시켜야 할 것이다. 조항문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中·日·타이완 영토분쟁 ‘삼각대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영유권 문제로 중국 및 타이완과 대치상태가 심상치 않다. 중국과 분쟁 중인 오키노도리에 일본이 표지판을 설치하자, 중국이 반발하고 타이완은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댜오위타오(釣魚島·일본면 센가쿠열도) 해역에 국방장관과 국회의장 등이 군함을 타고 방문, 신경전을 펼쳤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일 일본 최남단에 위치,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의 근거라며 오키노도리에 주소를 나타내는 표지판을 17일 세웠다고 발표하고, 사진을 공개했다. 티타늄으로 만든 표지판은 세로 1m, 가로 1.5m. 가로로 ‘도쿄도 오가사와라무라 오키노도리시마 1번지’란 주소와 함께 위도·경도,‘일본 최남단 섬’ 등을 새기고 있다.마지막 부분에는 ‘오키노도리시마는 국토교통성이 해안 보전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적었다. 표지판을 세운 곳은 오키노도리의 북쪽 작은 섬(중국측은 암초라고 주장)을 둘러싼 콘크리트제의 호안이다. 국교성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어 어디가 관리하고 있는지 나타낼 필요가 있다.”고 설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측은 21일 일본의 일방적인 영유권 표지판 설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런가 하면 타이완의 국회의장과 국방장관 및 국회의원 10여명과 언론인 등 70여명은 “일본측에 의해 전통적인 어장을 빼앗겼다.”는 어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사일로 무장한 프리깃함을 타고 21일 오전 댜오위와오 인근 해역을 중간선을 넘지 않은 채 시찰, 일본측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taein@seoul.co.kr
  • ‘성내천 자연형 하천’ 준공

    서울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15일 오금동 성내천 분수광장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내천 자연형 하천 조성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성내천은 송파구의 중심을 관통하는 길이 8.22㎞의 한강 지류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로 1980년대 이후 건천으로 전락했다. 여름날이면 고인 물이 썩으면서 악취까지 풍겨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성내천이 ‘백조’로 다시 태어난 것은 2002년부터 시작된 성내천 살리기 사업 덕분이다. 송파구는 풍납동 몽촌펌프장에서 상류인 마천동까지 송수관을 설치,2만여t의 한강물을 매일 성내천에 흘려보냈다. 기존의 콘크리트 블록을 자연석으로 대체하고, 창포와 노랑꽃 등 수생식물과 회양목 등을 심어 자연정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유택 구청장은 “성내천에 곤충과 참붕어, 잉어 등 토종 어류가 돌아오면서 왜가리 등 철새까지 찾아오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미정비 구간인 하류 1.6㎞의 공사를 완료하는 등 성내천을 찾는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유지·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석촌호수·성내천 ‘환골탈水’

    서울 송파구의 친환경 정책이 결실을 맺었다.10일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5 국가환경친화경영대상’ 지속가능발전부문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환경친화경영대상 수상 모든 기업과 지자체가 참여, 송파구는 전국 234개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수상자로 선정됐다. 송파구는 성내천과 석촌호수를 되살린 공로가 인정됐다. 성내천은 송파구의 중심을 관통하는 길이 8.22㎞의 한강 지류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로 지난 1980년대 이후 건천으로 전락했다. 죽어가던 성내천에 생명의 손길이 미친 것은 2002년. 송파구는 67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성내천 살리기 사업’을 시작했다. 송파구는 풍납동 몽촌펌프장에서 상류인 마천동까지 송수관을 설치,2만여t의 한강물을 매일 성내천에 흘려보냈다. 자연정화기능이 없는 기존의 콘크리트 블록을 자연석으로 대체하고 창포와 노랑꽃 등 수생식물 6300여포기와 회양목 1700여그루를 심어 자연정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분수대, 물놀이장 등 친수공간을 조성해 지역주민의 쉼터로 만들었다. 성내천은 올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생태 하천으로 되살아났다. ●석촌호수 장미원·조깅로등 테마공간으로 석촌호수 명소화사업 역시 송파구가 자랑하는 친환경사업이다.1969년 둘레 2500m, 총 면적 8만 5000여평 규모로 만들어진 석촌호수는 서울의 유일한 호수다. 그러나 수질 악화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송파구는 2001년부터 꾸준한 노력 끝에 석촌호수를 자연생태호수로 변모시켰다.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연석과 수생식물을 심어 호수의 자정능력을 크게 높였다. 벚꽃길과 단풍나무길 등 다양한 산책로는 물론 장미원, 조깅로 등 테마공간을 만들어 송파구의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야외음악회, 석촌호수 에메랄드 축제 등 각종 행사도 이곳에서 열리면서 석촌호수는 ‘백조’로 거듭났다. 시상식에서는 이유택 구청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친환경 정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이번 성과를 계기로 ‘살기 좋은 송파 만들기’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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