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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한강’을 ‘한강의 서울’로

    ‘서울의 한강’을 ‘한강의 서울’로

    서울시가 3일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한강을 시민들 곁으로 되돌리기 위한 중장기 밑그림이다.21년 전(1986년) 치수위주로 짜여진 한강정책으로 인해 그동안 시민과 유리돼 있던 한강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바꾸고, 뱃길을 열어 서울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수변(水邊)도시(Waterfront town)의 조성이나 국제터미널 건설 등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강 개발에 따른 부동산 문제나 다른 지역과의 위화감, 관계부처의 협조 등은 한강르네상스 추진에 앞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8개 거점 수변도시 개발 한강을 뱃길로 활용하는 방안과 연계해 마곡, 상암·난지지구, 당인리지구, 여의도지구, 용산국제업무지구, 흑석지구, 행당지구, 잠실지구 등 한강변 8곳을 수변도시로 개발한다. 이 가운데 100만평 규모의 마곡지구에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수변을 따라 컨벤션, 상업·문화·주거·연구시설 등 다양한 복합 시설물을 배치한다. 또 마리나 시설도 설치해 수상레저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용산구 철도정비창 부지는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면서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그 위로 공원과 보행통로를 낸다. 잠실은 서울의료원 이전과 잠실운동장 리노베이션, 강변북로 지하화를 통해 수변도시로 탈바꿈한다. 행당지구와 흑석지구는 재개발사업과 연계해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흑석지구는 인근 뉴타운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배타고 상하이 간다 용산과 여의도에 한강∼황해 뱃길을 여는 국제광역터미널을 건설해 분단 이후 끊어졌던 한강 뱃길을 복원한다. 이를 위해 잠실과 김포 신곡 수중보에 갑문을 설치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경인운하와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에서 배를 타고 서울로 올 수 있다. ●한강호안 자연형으로 바꿔 콘크리트로 된 한강 호안을 단계적으로 자연형으로 바꾼다. 오세훈 시장이 임기내인 2010년까지는 전체 62㎞ 가운데 18㎞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또 압구정지구나 반포지구 등 한강변의 아파트 단지 재건축시 한강과 관련된 시설을 확충하도록 하고, 도로 지하화 등의 경우 수익자인 주민들의 부담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집값 등 극복이 관건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한강변을 집중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2030년까지 장기계획이기는 하지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8개 워터프런트 타운이 들어서거나 한강과 연결하는 데크가 건설되는 용산의 서부이촌동 재개발지구나 반포·압구정·잠실 등 강남축 재건축 아파트의 집값이 요동칠 수 있다. 게다가 이들 지역은 이미 어느 정도 개발이 이뤄진 지역이다. 여기에다 한강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에 따라 각종 시설들이 들어서게 되면 다른 지역과 개발 격차가 커질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송도 신도시는 ‘뇌물 도시’

    송도 신도시는 ‘뇌물 도시’

    21세기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인 인천 송도 신도시 기반시설 건설 사업이 뇌물 비리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수주 및 납품 알선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온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일 건설업체인 T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사무관 서모(47)씨와 T산업 공동대표 이모(46)씨 등 4명에 대해 뇌물수수 및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서기관 박모(51)씨 등 공무원·공사 직원 16명과 S건설 현장소장 김모(44)씨 등 건설업체 임직원 16명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은행 지점장 출신이 비자금 담당 전력선과 통신선 등의 지하 통로인 콘크리트 박스(PC암거) 제작업체인 T산업 공동대표 이씨 등은 가짜 세금계산서 등을 이용,1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지난해 6월 인천 송도신도시 건설의 기반시설 구축 등을 맡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무원 등에게 207억원 규모의 납품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사무관은 지난해 8월 K엔지니어링 대표 박모(44·구속영장 신청)씨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송도신도시 건설공사 감리용역을 수주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쏘렌토 1대(3800만원 상당)를 받는 등 올 3월까지 11차례에 걸쳐 60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T산업은 뇌물수수 혐의로 파면된 서울 모 구청 토목사무관 출신 안모(53·불구속)씨를 부사장으로 고용, 자치단체 담당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토록 했다.T산업은 또 H은행 최연소 여성 지점장을 지낸 김모(44·불구속)씨를 관리이사로 고용해 비자금 조성 업무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사 장부에 공무원 등급관리 업체로부터 뇌물과 고급 승용차, 해외 골프여행 접대 등을 받아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무원 외에도 서울시 산하 6개 구청, 조달청, 환경관리공단, 서울 모 세무서, 국방부, 유명 건설업체 S건설 직원도 포함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서울 6개 자치구 공무원들도 각 자치구 관내 공사 청탁을 대가로 T산업으로부터 100만∼700만원씩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T산업이 공무원들을 A·B·C 등급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관리했음을 뒷받침하는 장부를 압수해 금품을 받은 공무원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단양군 영춘면 온달산성

    단양군 영춘면 온달산성

    1400년 전 충북 단양군은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가 팽팽히 맞서 세력다툼을 벌였던 곳. 특히 영춘면은 경상도와 강원도를 이어주는 베틀재의 초입이어서 늘 상인들로 붐볐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마지막으로 걸음한 곳도 이 고개였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영춘은 경상도에서 충청도나 강원도로 넘어오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깃든 온달산성은 소백산과 남한강이 서로 희롱하는 영춘면 하2리 성산 자락에 요새처럼 자리잡고 있다. 길이 683m, 폭 3∼4m의 반월형 석성. 삼국시대에 한강을 차지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 영유권을 둘러싸고 전투가 치열했으며 성안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작은 산성이지만 사면이 깎아지른 산봉우리를 에둘러 돌아간 모습이 마치 머리에 수건 질끈 동여맨 투사를 보는 듯하다.SBS 역사드라마 ‘연개소문’ 오픈세트장을 지나 등산길로 접어들었다. 경사가 급해 여간 힘들지 않다. 입에서 단내가 폴폴 날 때쯤 사모정(思慕亭)에 도착했다. 전사한 온달장군의 관이 땅에서 꼼짝달싹하지 않아 평강공주가 달려와 눈물로 달래자 그제서야 땅에서 떨어졌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하지만 후세의 인심이 이렇게 각박할 수 있을까. 모양만 정자일 뿐 콘크리트에 색깔만 입혀놓은 현대식 건축물이다. 운동화를 풀고 쉼을 청했지만, 도무지 차기만 할 뿐, 시원한 맛이라고는 없다. 건축관계자들의 천려일실을 탓하며 다시 고행길로 들어섰다. 아마 군장 둘러멘 병사들은 성에 이르기 전에 지쳐 전의마저 상실했을 게다. 원시림에 들어온 것처럼 시원한 기운이 느껴질 무렵, 정상 마루에서 황토빛 석벽이 위용을 드러냈다. 삼국시대의 성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다는 온달산성은 촘촘하게 돌을 끼워 맞춘 석성(石城)이다. 얇은 점판암을 겹쳐 쌓아 정밀하고 튼튼하다. 성곽을 따라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았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강렬한 풀냄새가 원초적 본능을 일깨웠다. 옛 고구려 병사들의 함성과 함께 성에 갇힌 채 농성하는 듯하다. 온달산성은 국내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산성으로 손꼽힌다. 성곽 자체는 보잘것없지만, 주변 풍광만큼은 정말 일품이다. 아래로는 배수의 진을 친 듯 남한강이 돌아나가고, 뒤편으로는 천태종의 대가람 구인사로 향하는 구봉팔문(九峰八門)이 물결을 이룬다.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구름은 어김없이 쉬었다 간다. 야생화는 또 얼마나 많은가. 들국화를 비롯해 중나리, 엉겅퀴 등이 무시로 피어 있다. 구름이 몰려와 꽃들의 자태를 살짝 숨길 때면 선경이 따로 없다. 온달산성의 실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온달장군이 누이동생과 함께 하루만에 지었다는 전설도 있지만, 신라의 성인지, 고구려의 성인지조차 불확실하다. 온달장군이 전사한 지역에 관해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이라는 설도 있다. 아무렴 어떤가. 남한강 푸른 물굽이가 천년세월을 변함없이 감돌아 흐르는 이 산성에서 온달장군과 평강공주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글 사진 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북단양나들목→단양읍→고수대교→좌회전→59번 국도→군간교→우회전→영춘교→구인사 방면으로 좌회전→온달관광지 (043)423-8820.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420-3544. #맛집 단양읍내 돌집식당(422-2842)은 ‘더마나곤드레솥밥’으로 유명한 집. 더덕과 양념한 단양 육쪽마늘위에 돼지고기 수육을 얹어 먹는 ‘삼합’이 일미다. 함께 나오는 곤드레나물 솥밥은 간장, 혹은 양념 된장에 비벼먹는다.2인 이상 1인분 1만 2000원.
  • 작은 아이디어의 힘

    작은 아이디어의 힘

    지방공기업 직원의 작은 아이디어가 특허상품으로 등록됐다. 22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도로 갈림길에 설치되는 70㎝ 높이의 플라스틱 ‘시선유도봉’에 콘크리트 받침대를 붙이는 공법을 개발,179㎞에 이르는 자동차전용도로의 유도봉을 모두 교체했다. 기존의 유도봉은 도로에 볼트 3개를 박아 고정한다. 따라서 자동차와 부딪히면 유도봉이 부서지면서 도로가 파손되기 십상이다. 파손 지점에 뾰족한 볼트가 튀어나와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날 수도 있다. 또 새 유도봉을 설치하려면 다른 곳에 볼트를 또 박아야 해 도로가 지저분해진다. 그러나 유도봉 받침대를 20㎝ 깊이로 땅속에 묻으면 이런 문제점이 깔끔하게 해결된다. 자동차 추돌 때에도 유도봉이 찌그러졌다가 다시 펴진다. 아이디어는 공단 도로관리팀 안세천 대리가 짜냈다.1년 가까이 견본 만들기와 설치를 반복했다. 새 유도봉은 공단의 특허로 등록되고 서울시 ‘창의경영 아이디어 발표회’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공단은 한해 4200만원을 절감하게 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Seoul In] 경찰수사보안硏 담장 허물어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공공기관 담장녹화사업에 따라 휘경2동 경찰수사보안연수원의 길이 120m 콘크리트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녹지를 조성했다. 담장을 허물자 452㎡의 공간이 확보돼 경관수와 유실수를 심었다. 나무는 소나무, 감나무, 매화나무 등 17종 3994그루가 심어졌고, 구절초, 산철쭉, 자산홍 등 초본류 1789본도 심었다. 비용은 총 1억원의 들었다. 보행자와 연수원 근무자 모두로부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는 칭찬을 들었다. 공원녹지과 2127-4780.
  • 서초구 가로수 주변에 인조잔디

    서초구 도로변에 인조잔디를 이용한 푸른 길이 등장했다. 서초구는 19일 인조잔디를 활용한 폭 1m의 녹도(綠道)를 고안,▲서초구청 앞 전면도로 ▲양재대로 염곡교차로 ▲효령로 등 일부 구간에 시범 설치했다고 밝혔다. 총 길이 1.1㎞의 녹도는 가로수 보호 및 도시미관 제고, 지하수 고갈에 따른 물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만들어졌다. 서초구 관계자는 “기존의 잔디에 비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투수성이 높아 지하수 확보는 물론 여름철 침수피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또 시각적으로 보행자들이 걷기에도 좋아 여러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수자원 보호차원에서 지하수 확보가 절실하지만 여전히 도심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포장이 대부분의 빗물을 그대로 하수도로 흘러버리게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주민호응과 효과를 고려해 모든 가로수 주변으로 녹도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건설재해 27% 6~8월 발생… 폭염·호우가 ‘복병’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건설재해 27% 6~8월 발생… 폭염·호우가 ‘복병’

    # 사례1. 3년전 무더위가 기승을 무리던 8월 중순 서울 종로구의 하천복원공사 현장에서 작업인부 김모(47)씨가 숨졌다. 상수도 이설 작업중 신설 상수도관 주변 웅덩이에 고인 물을 퍼내던 중 감전됐다. 조사결과 김씨는 양수기에 연결된 전선을 전달, 연결하던 중 동료 작업자가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 순식간에 당한 사고였다. # 사례2. 2년전 8월 대구 수성구 문화예술회관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이던 펌프카가 넘어지면서 작업인부를 덮치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중 내린 15㎜정도의 비에 펌프카를 지탱하고 있던 지반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사고였다. ●고온·무더위에 지치기 쉬운 계절 무더운 여름철은 산업현장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특히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리쬐는 건설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쉽게 지치고 심하면 일사병, 열사병 등에도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곳곳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들이 자주 생긴다. 장마까지 겹치면 감전, 식중독 사고 등도 복병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재해통계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건설업에서 5만 2770명의 재해자가 발생, 이 가운데 2020명이 숨졌다. 건설현장에서만 하루 평균 48명이 부상하고 매일 2명 정도가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들 건설재해자의 26.7%에 해당하는 1만 4114명이 여름철인 6월부터 8월사이 사고를 당했다. 사망자도 512명으로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의 25.3%를 차지했다. 안전공단 관계자는 “무더위와 태풍 등으로 여름철은 안전사고가 많은 만큼 옥외 작업장인 건설현장은 유형별 안전수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일사병·침수·감전사고 대비해야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름철 재해의 대부분은 집중호우로 인한 붕괴 및 침수, 감전사고 등이다.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나면서 더위로 인한 일사병, 열사병 등 근로자의 건강관리도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 마련한 사고 유형별 위험요소과 안전대책 등을 정리해 두면 여름철 건설현장에서의 재해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집중호우 건설현장은 여름철이면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토사유실, 붕괴, 지반 약화 등으로 인해 인접건물 또는 시설물의 손상, 지하 매설물의 파손과 인명피해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건설현장의 침수로 인해 재해발생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현장 주변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 장마철을 대비해 배수시설을 확보하고 수해방지용 자재나 장비를 비치해 두어야 한다. ▲굴착면의 토사붕괴 빗물이 사면 내부로 침투, 사면의 유동성 증가와 전단강도 저하 등으로 인해 사면의 붕괴 위험이 있다. 배수불량에 의한 옹벽이나 석축의 붕괴 위험도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옹벽, 축대 등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이 필수다. 지반 굴착시에는 적정 경사도를 유지하고 빗물 등의 침투방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감전 장마철에는 전기 기계·기구 취급이나 전기시설 침수로 인한 감전사고의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현장의 임시 수전설비가 침수되지 않도록 안전한 장소에 설치하고 전기 기계·기구는 젖은 손으로 절대 만져서는 안된다. 기계기구 배선의 절연조치와 함께 누전차단기 설치를 생활화해야 한다. ▲질식 여름철은 기온상승으로 인해 탱크, 맨홀 등에 미생물 번식, 부패 등이 진행되면서 산소결핍에 의한 질식사고 발생이 잦다. 작업전 산소농도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산소농도가 18% 이상 유지되도록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 한다. 특히 구조작업시에는 꼭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낙하 강풍에 의해 자재 등이 떨어지거나 날아다니며 근로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재산상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각종 시설물, 표지판, 적재물 등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하고 집중호우나 폭풍때에는 작업을 삼가야 한다. 낙하물 방지망의 상태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사업장에서 순간풍속이 초당 10m를 초과할 경우 철골작업, 타워크레인 설치 및 수리, 해체작업 등을 중지해야 한다. 순간풍속이 초당 20m를 초과하면 타워크레인 작동을 중지해야 한다. ▲더위관리 30도 이상의 작업장에서는 열경련이나 열사병, 열피로, 열성발진 등 근로자들의 건강장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온이 높은 오후 1∼3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부작업을 삼가야 한다. 작업중 15∼20분 간격으로 물을 마시는 등 충분한 수분 또는 염분을 섭취토록 해야 한다. 또 현장내 식당이나 숙소 주변 등의 방역과 청결상태를 점검하고 식수는 끓여서 먹어야 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외국의 사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건설현장에서 시간제 근로를 원하는 학생들이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청소년의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OSHA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13개 전국 단위 기관 및 지역별 안전보건 관련 단체 등과 공동으로 건설현장 안전보건상의 위험요인을 예방할 수 있도록 안전보건의식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전보건교육 및 기술교육을 실시해 140종 직업군의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OSHA는 또 지역별 학교에서 ‘건설, 안전한 토대 구축’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 OSHA측은 “미국의 차기 노동력의 근원인 청소년에 대한 안전보건 의식을 확립해 안전보건 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안전보건청(HSE)은 매년 6∼7월 2개월간 전국의 1000여개 건설현장을 방문, 안전점검을 펼친다. 고소작업시 추락위험 예방요건 준수여부 확인, 작업자 통행로 확보여부 및 작업장 정리정돈 상태 등이 점검 대상이다. 지난해의 경우 1379개 건설현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170개 업체에 대해 제재조치를 내렸다. 한국산언안전공단 제공 ■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공사현장 모래주머니 500개, 양수기 19대, 천막호스 5롤, 대형 크레인 3대 이상확보…. 인천시 연수구 송도 신도시 자유무역지구의 동북아무역센터 신축공사 현장은 벌써 수해방지 준비를 끝냈다. 곧 다가올 장마철에 대비한 조치다. 시공업체인 ㈜대우건설 이준하 현장소장은 “건설현장은 여름철을 잘 넘겨야 한다.”면서 건설현장의 안전한 여름나기 준비상황을 소개했다. 동북아무역센터는 지하 3층, 지상 68층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빌딩이다. 높이가 305m에 이른다. 하지만 갯벌을 매립한 곳이라 건설과정에서의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10% 수준으로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다른 공사장과 달리 주변부를 모두 천막지(천막에 사용되는 천, 비닐 등)로 덮어 놨다. 빗물의 침투를 막고 토사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공사장은 마치 중요한 부품들을 쌓아놓은 곳처럼 보인다. 아울러 하루 최대 2025㎜의 폭우에 대비한 수방장비도 갖추고 있다. 김정태 부장은 “여름철 건설현장에서의 최대 복병인 폭우에 의한 피해와 근로자의 안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이한 것은 현장 근로자들의 성인병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 만약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근로자의 현장 투입을 중지시킨다. 사고 예방차원이다. 현장에는 10평 규모의 응급센터가 마련돼 있다. 응급구조사와 앰뷸런스도 대기중이라 근로자들의 심리적인 안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기온이 33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찾아오면 외부작업을 중지하고 안전교육 및 휴식을 취하게 할 예정이다. 아이스 조끼, 아이스 팩 등도 근로자들에게 지급한다. 작업중에는 20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제빙기 3대도 갖췄다. 매일 작업전에는 200여명의 전 근로자들이 에어로빅으로 10여분간 몸을 푼다.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안전사고를 방지하는데 효과가 그만이다. 작업장에는 24시간 가동되는 안전패트롤이 운영된다. 외부의 전문 안전요원 3명으로 구성돼 위험요인을 사전점검하고 있다. 주요 위험부문을 공정별로 구분해 요일별로 점검하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월요일에는 개구부, 화요일은 크레인 자재 인양작업, 수요일엔 전기취급작업, 목요일은 굴착기, 금요일은 건설기계 등을 중점 점검하고 있다. 이 소장은 “국내 최고 높이의 건물이 안전사고없이 완공되는 기록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 4色 탐험-역사의 숨결] (10) 북악산 탐방로

    [서울 4色 탐험-역사의 숨결] (10) 북악산 탐방로

    북악산 정상 백악마루(해발 342m)에 서면 서울의 동서남북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복궁에서 세종로가 뻗어나가고, 서울 성곽이 북악산을 휘감아 낙산까지 이어진다. 구기동과 성북동을 에워싼 북한산의 보현봉과 문수봉, 인왕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39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북악산 서울성곽 탐방로를 12일 찾았다.1968년 김신조 등 북한특수부대가 청와대를 기습한 ‘1·21사태’ 이후 폐쇄됐다가 지난 4월 다시 문을 열었다. 아직도 북악산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인터넷(50명)이나 현장(100명)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입구에서 신분증을 보여주면 번호표를 나눠준다. 번호표를 목에 걸고 성곽해설자를 따라 단체로 이동해야 한다. 출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이어진다.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촛대바위∼곡장∼청운대∼백악마루∼창의문쉼터로 내려오는 4.3㎞ 코스를 탔다. 홍련사에서 나무계단을 밟고 10분쯤 올라가면 숙정문이 나타난다. 말바위쉼터에서 출발한 일행과 만나는 곳이다. 숙정문은 서울 도성의 북쪽 대문. 사대문의 격식을 갖추기 위해 만든 터라 본래 일반인의 출입은 없었다. 게다가 풍수상 음기가 강한 곳이라 “숙정문을 열어놓으면 장안 여자들이 음란해진다.”고 전해져 문 단속을 철저히 했다고 한다. 촛대를 닮았다는 ‘촛대바위’ 부근에는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수령이 600년이 넘는 노송도 있다. 궁궐에서 소나무를 특별히 관리한 덕이다. 경복궁쪽으로 누운 아름드리 소나무가 조선의 역사를 들려주는 듯하다. 여기까지가 지난해 4월에 1차로 개방된 1.1km 구간이다. 소나무 숲은 곡장(曲墻·일명 치성·雉城)까지 이어진다. 이곳은 성벽에 기어오르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둥그렇게 노출시켜 쌓았다. 아군이 몸을 가리면서 적을 총이나 화포로 공격하도록 성곽 위에는 담장을 설치했다. 담장에는 총 쏘는 구멍이 3개 있다. 가운데는 가까운 곳을 쏘는 근총안을, 양옆에는 먼 데를 쏘는 원총안을 배치했다. 성벽의 모습은 조금씩 변해갔다. 시대별로 성벽을 보수한 공법이 다랐기 때문이다. 태조 5년(1396년)에는 큰 메주만 한 크기의 자연석으로 성벽을 다듬었다. 세종 4년(1422년)에는 장방형 돌을 쌓고 사이사이에 잔돌을 섞어 넣었다. 숙종 30년(1704년)에는 2자×2자의 석재를 정사각형에 가깝게 규격화해서 튼튼하게 쌓았다. 이 석재는 장정 4명이 들어야 할 만큼 무거웠다. 재미있는 것은 성벽에 새겨진 글씨다. 공사 일자와 공사 책임자의 직책과 이름을 표시한 일종의 ‘공사 실명제’이다. 성곽해설사 유병철씨는 “조선 팔도에서 인력을 동원해 성곽을 쌓았기에 보수가 필요하면 이름을 보고 공사 책임자를 불러 들였다.”고 설명했다. 청운대에서 백악마루로 이어지는 곳에 ‘1·21사태 소나무’가 서 있다.39년 전 북한특수부대를 소탕할 때 총탄에 맞아 생긴 탄흔이 15군데나 나 있는 수령 200년 된 소나무다. 청와대에서 몇 백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백악마루에서 창의문까지는 콘크리트 계단 876개(1.6㎞)가 이어진다. 경계 근무를 위해 군인들이 다져놓은 계단이다. 때문에 흙을 밟는 즐거움은 포기해야 한다. 군사시설물 보호구역이라 사진촬영도 맘대로 못한다. 정해진 곳에서만 가능하다. 인터넷 예매는 http:///125.131.116.61에서 받는다. 월요일은 쉰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현장 행정] 강남구 ‘명품거리’ 조성

    [현장 행정] 강남구 ‘명품거리’ 조성

    노점상 등이 어지럽게 차지하고 있는 강남역 사거리∼교보빌딩 사거리까지 강남대로변(760m 구간)이 각종 미술품과 거리공원, 디지털 미디어 랜드마크 공원 등이 어우러진 ‘명품거리’로 탈바꿈한다. 또 강남대로 뒷길은 간판과 건물 외관에 명품거리에 걸맞은 디자인을 통해 신사동 가로수길 못지않은 유럽풍 거리로 육성된다. 서울 강남구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강남대로 특화거리 조성안’을 마련, 구체적인 실현방안에 대한 용역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11월쯤 용역결과가 나오면 연말 사업에 착수해 2009년 말쯤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리 조성에 드는 비용 중 도로정비나 디지털 미디어 랜드마크 건설은 구 재정에서 부담하고, 건물 정비는 건물주에게 일정액을 보조해주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또 특화거리 완료 후 인파가 몰리는 데 따른 교통문제 처리를 위해 교통대책도 같이 마련키로 했다. ●야외무대 전광판 통해 사랑고백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 앞 515평(1700㎡)에는 디지털 미디어 랜드마크공원을 조성한다. 이 공원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설치, 영상과 광고 등의 상영은 물론 연인끼리 프러포즈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LED 전광판 밑에는 음악이나 퍼포먼스 등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무대를 만들기로 했다. 연인들이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즐기다가 LED 전광판에 “○○○야 사랑해.” 등 사랑 고백이 나오는 깜짝 이벤트도 가능하다. 또 한쪽에는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하고, 각종 미디어 아트를 전시할 계획이다. 최신 디지털미디어 기기들도 전시·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보도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거리 디자인에 따른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가로시설물을 정비하고 건물 앞에 있는 각종 시설들을 건물 안이나 이면도로로 넣을 계획이다. 건물 외벽은 미술작품 등을 활용해 개조토록 하고, 간판도 정해진 위치 외에는 설치할 수 없도록 한다. 보도 위에는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해 수경시설을 조성한다. 보도 위에 실개천을 만들고 그 위에 방수 강화유리를 덮어 보행자들이 걷도록 한다. 마치 실개천 위를 걷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는 것이다. 버스 및 택시 승차장의 지붕은 컬러로 바꾸고, 의자도 늘릴 계획이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버스노선 안내시스템도 도입한다. 야간에는 경관 조명을 도입해 각 건물마다 특색 있는 조명을 통해 강남대로의 야경을 관광상품화한다. 가로의 구두점이나 매점 등은 작고 화려한 디자인을 통해 상업광고를 유치할 계획이다. 강남대로 뒷길은 걷고 싶은 거리로 바뀐다. 이를 위해 간판은 유럽처럼 돌출 간판으로 바꾸고 현재의 전면 부착식 간판은 최소한으로 줄인다. 보도는 녹색이나 붉은색 특수콘크리트로 바꾸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외부와 단절…” 중국 첫 비밀핵기지 ‘국영221공장’

    항상 베일속에 감쳐진 각국의 핵기지중 이웃한 중국의 첫 핵무기 개발기지는 어떤 곳일까? 중국CCTV는 12일 일명 ‘국영221공장’이라 불렸던 첫 핵기지의 비밀을 마지막 책임자였던 왕징항(王菁珩)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도했다. 중국의 첫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개발을 성공시킨 ‘국영221공장’은 1958년 5월 31일 칭하이성(靑海省) 하이옌셴(海晏縣) 진인탄(金銀灘)에 건설되었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단단히 지어진 이 기지는 지휘실, 통신실, 발전실등 총 8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교, 병원등의 편의시설까지 갖춰 외부세계와는 완전히 차단됐다. 진인탄 주변의 2000평방키로미터는 새도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철통같이 경비됐으며 지도상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 기지의 연구인력은 대부분 베이징의 과학연구원과 동북의 군수공업에 종사했던 엔지니어들. 이들은 보안을 위해 결혼까지도 당국의 심사를 거쳐 배우자를 광산지대로 위장한 이곳으로 발령내 기지내에서 해결하게 했다. 왕징항은 “36년 동안 이곳 종사자들은 사진 한장도 남기지 않았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다.” 며 “조국의 발전과 핵무기 개발을 위해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재미있는 일화로 1957년 당시 중국의 유명 감독이었던 링즈펑(凌子風)이 만든 영화 ‘진인탄’이 영화제목이 핵기지 지명과 같다는 이유로 상영중에 중국정부에 의해 금지되었으나 아무도 그 이유를 몰랐다. 1995년 완전 폐쇄된 이 기지는 지난 4월 28일 관광지로 개발돼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사진=중국 CCTV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교건축 이야기] (30) 500년만에 복원된 개성 영통사

    [종교건축 이야기] (30) 500년만에 복원된 개성 영통사

    남과 북이 공동으로 복원 불사에 나서 2005년 10월 원래의 모습을 되살려 놓은 고려 사찰 개성 영통사(개성시 개풍군 영남면 용흥리). 고려 태조 왕건의 조상들이 터를 잡고 살았던 왕씨의 발상지이자, 대각국사 의천이 출가해 35년간 주석하며 한국 천태종을 개창한 유서깊은 고찰이다. 고려 현종 18년(1027년)에 창건되어 고려 왕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받아 융성했으나 16세기쯤 소실되어 이름만 전하던 사찰. 천태종 개창자인 대각국사 비와 당간지주, 그리고 세 개의 탑만 덩그맣게 남아있던 것을 남북이 힘을 모아 29개의 전각을 원 모습대로 세워놓았다.500여년간 불교계에선 그저 ‘꿈의 성지’로 남아있었던 폐사 영통사. 하지만 이젠 웅장한 제 모습을 어엿하게 되찾아 일반 신도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 중기의 기록들에 따르면 고려시대 불교가 한창 성할 무렵 개성 성내에는 300여개의 사찰이 있었으며 절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것 만도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태조 왕건 자신도 고려를 세운 뒤 궁궐 주변과 송악산 기슭에 25개의 절을 지었던 것으로 전한다. 이 가운데 갓을 쓴 5개의 산 봉우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관산(五冠山) 아래, 영통사가 자리잡은 영통골은 예로부터 절경과 길지로 이름 높았다. ‘큰 골짜기’란 뜻의 마하갑으로 통했던 영통골에서 왕건의 할아버지가 출생했다. 승려가 된 증조 할아버지도 이곳에 작은 절을 짓고 살았는데 왕건이 고려를 세운 뒤 절을 중창해 이름을 숭복원이라 고쳐지었다고 한다. 이후 고려 왕실은 숭복원을 왕의 원당으로 삼아 왕건의 아버지인 세조 왕륭과 태조 왕건, 문종, 인종, 명종 등 역대 왕의 초상을 모셔놓고 정기적으로 참배했다. 지금 영통사란 이름의 사찰은 고려 현종기인 1027년 그 자리에 세워진 것으로 전한다. 왕실 사찰의 위상에 더해 영통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11세기 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종을 개창하면서부터. 대각국사 의천은 이곳에서 35년간 주석하며 불교학설을 강의해 남북한을 통틀어 빼놓을 수 없는 명찰로 키웠다. 1530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영통사의 온전한 모습이 등장하고 있지만 1671년 김창협의 ‘송도유람기’에 적힌 “영통사의 주요건물이 불 탔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16세기 중반 절이 소실됐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고려왕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할 무렵인 1997년부터 북한 조선사회과학원과 일본 다이쇼(大正) 대학이 공동으로 발굴 작업을 벌였다. 이후 남한의 천태종이 50억원 상당의 기와 46만장, 단청 재료, 묘목 등을 제공해 1만 8000여평 부지에 고려양식의 원 사찰을 고스란히 되살려놓은 것이다. 형태는 옛 고려 사찰 그대로이지만 북한군이 상주하며 올려세운 전각들은 한결같이 콘크리트 건물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절 앞에 서면 예사롭지 않은 대찰이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주차장에 바로 붙여 조성한 큰 마당 서편에 선 높이 4.7m, 두 돌기둥 사이 폭 72㎝의 거대한 당간지주가 당시 영통사의 사격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남한 사찰에선 흔한 일주문은 보이지 않는다. 일주문 격인 남문을 통해 절 안에 들면 거대한 회랑으로 나뉜 3개의 구역에 각각 들어앉은 전각들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서편 끝의 종루와 동편 모서리의 경루가 회랑으로 연결된 정문인 중문에 들어서면 양 옆의 삼층석탑, 가운데에 오층석탑을 거느린 보광원이 우뚝선 채 내려다보고 있다. 전통사찰의 대웅전격 전각으로 영통사에선 중심 건물.2층 구조의 지붕 아래 닫집을 만들어 그 아래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을 모셨다. 보광원 뒤편에는 중각원과 숭복원이 차례로 앉았다. 중각원은 대각국사와 제자들이 공부를 하던 곳.‘고려사’에는 이곳에서 50여차례의 대규모 강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숭복원은 태조 왕건의 원당으로 썼던 곳으로 나중에 사찰을 찾는 왕의 숙소로도 사용되어 행궁이라 불린다. 회랑으로 사방을 막은 것을 볼 때 당시에도 사찰의 다른 공간과 경계를 철저히 했음을 알 수 있다. 관세음보살을 봉안한 보조원 구역을 들어가려면 동문을 통해야 한다. 동문 앞에는 그 유명한 대각국사비가 우뚝 섰다. 거북 받침과 바닥돌을 1개의 통돌로 만들었는데 비 높이가 4.32m나 된다. 앞면엔 어린 시절부터 천태종을 개창하기까지의 대각국사 행적을 새겼고 뒷면에는 대각국사 제자 영근화상이 해서체로 쓴 묘실과 비명 내력인 사적기와 문도들의 이름이며 직명을 적은 제자 혜소의 글이 들어 있다. 보조원 뒤편에는 영통사와 관련있는 역대 고려 왕들의 초상을 모신 영영원이 서 있다. 사찰 뒤편 산 중턱엔 대각국사의 화상을 모신 경선원이 사찰을 내려다보고 있다. 대각국사는 이 곳에서 서쪽으로 4㎞ 떨어진 총지사에서 열반했는데 대각국사의 유언을 따른 제자들이 영통사에 잠시 법구를 안장했다가 다비한 다음 사리탑인 부도를 세웠다고 한다. 경선원 바로 앞에는 그 때 세운 부도가 그대로 서 있다. ‘송도제일루(松都第一樓)’라 쓰인 종루에서 회랑을 통해 동쪽 끝 경루에 올라서면 옛 시인이 쓴 시구가 눈에 든다. ‘오관산하고총림(五冠山下古叢林) 풍만누대녹수음(風滿樓臺綠樹陰) 경절진훤상한적(境絶塵喧常閒寂)’ ‘오관산 아래 총림이 섰으니/바람 가득한 누대에 푸른 나무 숲이 우거졌구나/빼어난 절경에 티끌마저 사라지니 이 얼마나 한가롭고 고요한가’ 남북이 합동 공사를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입장 차로 인해 수차례나 중단될 뻔했던 영통사 복원. 처음부터 수월치 않았지만 마침내 500년 염원을 풀어낸 큰 불사를 예견한 듯해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kimus@seoul.co.kr ■ 대각국사 의천은 영통사는 고려 왕조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한 북한의 정책에 따라 500년 만에 복원되었지만 천태종찰을 되찾기 위한 남북한 불교계의 원력으로 되살아났다는 종교적 의미를 갖는다. 말할 나위 없이 그 가운데에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있다. 대각국사 의천은 태조 왕건의 4세손인 고려 11대 문종왕의 넷째 아들로 만월대 왕궁에서 태어난 인물. 여러 왕자들을 불러모은 문종이 당시 왕들도 자식을 승려로 만들었던 세태를 따라 “누가 승려가 되겠느냐.”고 물었는데 의천이 서슴없이 부왕의 뜻을 받들어 영통사로 출가했다고 한다. 10살 때 출가해 2년 뒤 승가에서 수여하는 높은 칭호인 ‘우세승통’에 올랐고 송나라의 이름난 사찰을 돌며 선지식인들과 만나 불교를 익혔다. 송나라에서 가져온 불경·경서 1000권 등을 모아 흥왕사에 교장도감을 설치, 이 곳에서 1000여종 4769권에 달하는 불경을 출판한 게 ‘고려속장경’이다. 고려속장경은 원의 침략으로 1232년 불탔다. 의천은 어머니와 선종이 죽은 뒤 남쪽으로 유람해 합천 해인사에 은거하던 중 의천의 셋째 형인 숙종의 부름을 받아 흥왕사 주지로 있다가 개성 총지사에서 입적했다. 의천이 세운 천태종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전파되었으며 의천은 입적후 대각국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대각국사비는 17대 왕 인종의 지시에 따라 세워진 것이다.
  •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울름(독일) 글 장세훈특파원|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울름은 천재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출생지로,‘과학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인구는 12만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수십만평 규모의 과학기술단지 및 배후주거단지를 조성해 노키아·지멘스·벤츠 등 첨단 다국적기업들을 유치했다. 고용 창출 효과만 1만명에 이른다. 단지 조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쯤 되면 ‘부동산 투기 바람’이 휩쓸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땅투기를 잠재우는 ‘큰손’ 역할을 지방정부가 하고 있다. ●도심은 자동차 통행금지… 보행자 천국으로 알렉산더 베치히 도시계획·환경 담당 부시장은 “농지 등이 매물로 나오면 시에서 우선적으로 사들인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이렇게 땅을 매입해 왔으며, 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때는 이중 일부를 팔아 비용을 충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울름은 전체 3600만평(118㎢)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1210만평(4000㏊)을 보유하고 있다. 과학기술단지도 시 소유 땅에 조성됐다. 개인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과학기술단지 입주 기업의 투자 위험을 줄여주기 위해 땅은 시가 소유하고, 민간에 임대하는 방식을 취했다.”면서 “물론 기업이 원하면 분양하며, 이는 시의 재정수익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도시를 감싸고 있는 녹지대 역시 모두 시 소유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도시 북쪽으로만 개발을 유도하며, 나머지 지역은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아예 개발계획 자체가 없다. 공장 신설 등으로 자연을 훼손하면 개발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면적만큼 보존지역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특히 녹지에 대한 보존은 철저히 지형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 도시의 ‘바람길’ 역할을 하는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는 보존 ‘1순위’이다. 베치히 부시장은 “바람길은 도심내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인 만큼 지역별 기온차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울름이 성공한 원인은 개발 못지않게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균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정책은 주민 의견부터 수렴하게 된다.‘밀실 행정’‘깜짝 발표’ 등은 상상하기 어렵다. 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도심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지어진 커뮤니티센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주민 위한 최고의 선물은 ‘소통과 조화´ 시 심장부에는 160m가 넘는 탑과 전통 고딕 양식을 자랑하는 600년 된 울름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당 앞마당에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바로 커뮤니티센터이다. 건축 양식에 있어서도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대성당과 커뮤니티센터 사이의 너른 공간은 큰 장터가 선다. 당초 이곳은 주차장으로 활용되던 곳이다. 하지만 울름은 도심을 ‘보행자 천국’으로 재설계하기 위해 과감히 자동차 통행을 금지시키고,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꾸몄다. 대성당과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시청 주변 주차장 역시 카페와 노천광장 등으로 탈바꿈했다. 베치히 부시장은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도심을 관통하는 왕복 6차선 도로를 뚫었다.”면서 “주민간 원활한 소통을 가로막는 이 도로를 통해 새로운 인식이 싹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축소됐다. 빈 공간으로 남게 된 길 중앙부는 지하주차장과 박물관 등으로 채웠다. 때문에 도심 한복판에 각종 공공시설을 짓기 위해 들어간 부동산 매입비용은 ‘제로’다. ‘소통과 조화’가 울름의 내부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울름은 도나우강 왼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강 반대편에는 바이에른에 속한 노이울름이 있다. 두 도시에 자동차·생명공학·이동통신 관련 1만여개 기업이 몰려 있어 인근 35만명의 생활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두 도시는 구조적·경제적·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얽혀 있지만, 서로 다른 법규와 제도 등으로 수많은 갈등도 내포하고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두 도시가 연관된 문제는 양측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조정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면서 “대화와 합의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 “눈을 즐겁게”… 공공디자인의 파격 |빈·잘츠부르크·빈하우젠 장세훈특파원|양은냄비에 담겨진 구수한 설렁탕은 상상하기 힘들다. 공공디자인은 바로 음식의 맛을 배가시키는 그릇과 같다. ●빈 임대주택 기피시설서 관광명소로 서로 다른 화려한 색채와 모양의 창, 직선을 배제하고 곡선으로 이뤄진 내·외부 구조, 널찍한 놀이터와 카페, 건물을 덮고 있는 푸른 옥상정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케겔가 3번지에 자리잡은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는 언뜻 봐서는 값나가는 상업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서민층을 위해 시가 제공한 임대아파트다. 건축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적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설계한 곳으로 1985년 완공됐다. 바서는 이곳 외에도 쓰레기소각장 등 이른바 ‘기피·혐오시설’에 대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곳 임대아파트는 10∼15평 규모로 빈에서도 소규모에 속한다. 임대료도 일반아파트에 비해 30∼40% 이상 저렴하다. 자칫 슬럼화가 우려되는 곳이지만, 넘쳐나는 관람객들로 건물 앞은 늘 ‘만원’을 이룬다. 양광식 순천향대 교수는 “이상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잘츠부르크 ‘간판거리´ 관광객 북적 소금 광산이 유명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현재 전체 인구 15만명 가운데 전통적인 임·축산업 종사자는 3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관광·서비스업 등 3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잘츠부르크 주민들의 평균 소득은 연간 3만 5000달러 이상으로, 오스트리아 전체 2만 8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관광의 힘이다. 잘츠부르크가 관광객들에게 주는 즐거움은 음악만은 아니다.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온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역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모차르트의 생가를 중심으로 많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는 상점마다 독특한 모양의 간판이 내걸려 있다. 불법 간판에 신음하는 우리나라 거리와는 그야말로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문맹자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빵과 가위 등을 상형문자처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과 예술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표 상품’이 됐다. ●빈하우젠 자연훼손 최소화한 택지개발 독일 북부의 한적한 소도시인 빈하우젠은 국제적인 상업도시인 하노버와 차로 30분 거리다. 때문에 하노버로 출퇴근하는 도시근로자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시 당국은 최근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친환경 생태주거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에서 택지를 개발한 뒤 주변 땅값의 절반 수준으로 분양하고 있다. 택지개발은 물론 재건축·재개발이 이뤄지면 주변 땅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상황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총 20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입주를 마친 생태주거단지는 새롭게 조성된 마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다. 건물 터는 기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렸으며, 마을 진입로는 콘크리트포장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헬프리트 폰도르프 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는 대신 자연 소재 건축재료를 활용하고, 지열·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토록 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높다.”면서 “나무 한 그루도 마음대로 베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서울 4色탐험 밤 스케치] (9)한강의 야경

    [서울 4色탐험 밤 스케치] (9)한강의 야경

    서울 한강은 불야성이다. 황금빛 가로등이 빼곡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초록·파랑·빨강으로 치장한 한강다리들, 밤새도록 빛을 내뿜는 키다리 빌딩들….‘서울4色탐험’은 한강의 밤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여행지 두 곳을 다녀 왔다.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9층 야외정원인 ‘하늘공원’과 동작구 흑석1동 효사정(孝思亭)이 그곳이다. ●하늘공원에서 감상하는 두개의 한강 테크노마트는 콘크리트 빌딩 9층에 나무와 잔디를 심고 조각으로 장식해 1000평 크기의 전망공원을 만들었다. 어둠이 내려 앉으면 초록빛 나무가 황금빛으로 옷을 갈아 입고, 금계와 앵무새가 도심의 밤을 반갑게 노래한다.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분수에서는 큐피드가 ‘소망의 동전함’을 들고 유혹한다. 소망과 사랑이 동시에 이뤄지길 기원하며 동전을 던지라는 것. 동전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여진다. 공원 전망대로 올라서자 두 개의 한강이 펼쳐진다. 하나는 강변북로 저 너머에서 도도히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고, 다른 하나는 테크노마트 빌딩의 대형 유리창에 비친 한강 그림자이다. 잔잔한 물결이 넘실대는 한강 위로는 올림픽대교와 잠실철교, 잠실대교가 곧게 뻗어 있다. 송파·강동·강남구 등 서울 남부지역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병풍처럼 시야를 가린 한강변 고층아파트가 아쉬울 뿐이다. 연인, 친구들이 공원 벤치에 앉아 힘들었던 하루를 도란도란 얘기한다. 아름다운 풍경에 흐려진 눈을 씻어내고, 산들산들 불어 오는 강바람에 오늘의 시름을 털어 버린다. ●효사정은 최고의 한강 조망지 이제 서울 북부지역을 감상하러 강서쪽으로 달려 가자. 동작대교를 건너 현충원로를 가다 보면 흑석1동 효사정에 도착한다. 한강변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정자(亭子)이다. 지하철 9호선 공사가 한창인 현충원로를 벗어나자 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사람 2명이 간신히 오갈 만한 계단을 5분쯤 오르면 정자가 보인다. 효사정은 조선초 문신 노한(1376∼1443)의 정자다.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노한은 모친상을 당해 선영인 이곳에 어머니를 모시고 무덤 옆에 초막을 짓고 3년간 지냈다. 그런데도 서러움이 밀려와 이 언덕에 별장을 짓고 일생을 이곳에 살며 어머니를 추모했다. 이에 후세들이 효도의 상징이라며 별장 이름을 ‘효사정’이라 지었다. 정자는 93년에 신축했다. 정자에 올라 서면 서울 북부지역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깎아지는 절벽이 올림픽대로와 맞닿고 그 위로 동작대교와 남산, 북한산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야경은 이곳이 훨씬 다채롭다. 강남에는 노랑뿐이었지만, 강북에는 파랑·빨강·초록 등이 어우러진다. 우뚝 솟은 남산 N서울타워도 시시각각 옷을 갈아 입는다. 서울의 밤이 화려하게 깊어갔다. 효사정은 꼭꼭 숨어 있는 터라 초행이라면 헤매기 십상이다. 시내버스 360번,361번을 타면 편리하다. 자동차로 이동한다면 중앙대 입구 맞은편에 자리한 흑석체육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동작대교에서 한강대교 방면으로 가다 보면 체육센터가 오른쪽에 있다. 규모가 작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체육센터 옆쪽 언덕을 올라가면 효사정 입구가 보인다. 밤 12시 이전에 효사정에서 내려 오는 것이 좋다. 자정이 되면 오솔길과 정자를 비추던 조명이 일제히 꺼지기 때문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중랑천 8.6㎞ 콘크리트 걷어낸다

    “복원된 청계천 안 부럽다.” 형편없이 줄어든 수량과 악취, 수질오염으로 ‘오염하천의 대명사’로 불려오던 의정부 중랑천이 대변신 중이다. 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393억원을 들여 도심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총연장 8.6㎞(양주시계∼서울시계간)의 의정부 중랑천 하천환경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의정부 중랑천의 폭은 짧게는 47m에서 넓게는 174m에 이르러 청계천에 비할 바 없이 넓고 크다. 이 정비사업은 의정부1동 양주교∼의정부 중랑교 사이 하천뚝 360m에 산재해 도심경관을 해치고 수질오염의 원인이 돼온 포장마차촌을 철거해 ‘양지공원’을 만들면서 시작됐다.●하수처리장 배출수 상류로 보내 방류 콘크리트 호안 14㎞를 자연석과 식생블록을 이용한 친환경 호안으로 교체하고, 갈대·갯버들·달뿌리풀과 억새 등 200만그루가 넘는 수변식물을 심는 중이다. 건천화에 따른 수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장암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처리된 하수방류수를 중랑천 상류로 보내 하류로 방류한다. 이렇게 되면 중랑천 환경정비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4년 현재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15이던 중랑천 수질이 2급수 수준인 3으로 개선된다.지난 4년간의 노력으로 중랑천엔 잉어·붕어·피라미 등 물고기의 서식 개체수가 크게 늘어났다. 또 가창오리·청둥오리·재두루미 등의 철새들도 지난해부터 무리를 지어 찾고 있다. 거품을 내 수질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12곳에 징검다리가 놓여지고, 하천 둔치에는 시민들을 위한 14㎞의 생태관찰로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7곳에 체력단련시설이 조성되고, 인라인 스케이트장도 만들어진다.둔치 수만평엔 유채꽃과 코스모스가 계절에 따라 번갈아 심어져 시민들의 산책로와 데이트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중랑천변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에겐 2004년 이전엔 중랑천이 심각한 오염과 악취 등으로 감추고 싶은 뒤뜰이었지만, 이젠 다른 지역에 자랑할 만한 자연정원이 돼가고 있다. 덕분에 중랑천변 일대 아파트들의 가격도 서울외곽순환도로 개통 등 호재와 맞물려 크게 뛰었다.●자전거도로 하천 양옆으로 설치 의정부시는 지난해 7월 폐쇄된 중랑천 자동차전용도로를 활용해 2010년까지 의정부∼서울 중랑천∼한강 여의도 둔치까지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로 갈 수 있는 자전거전용도로를 하천 양옆에 설치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중랑천사업에 지난해까지 120억 9000여만원을 투입해 저수호안과 생태관찰로·징검다리 및 어도 10곳을 설치했다. 올해는 25억 8000여만원을 들여 중랑천 좌·우안 도로와 송수관로를 정비하고, 자연형 여울 및 징검다리 9곳을 설치한다. 또 내년부터 3년에 걸쳐 183억 6000여 만원을 들여 올해와 같은 사업들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사회플러스] 환경단체 “뚝섬 복개공사 말라”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서울시가 뚝섬 유수지 잔여부지를 콘크리트로 덮어 씌우려고 한다.”면서 “복개공사는 도시열섬화를 부채질하고 서울숲 생태계를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개공사가 추진되는 곳은 2005년 2만 1000평을 습지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남은 오수관로이다. 서울시는 악취와 범람을 해결하기 위해 오수관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남은 땅 1만여평을 콘크리트로 복개해 체육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4) 불법 부르는 건설 ‘다단계 하청’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4) 불법 부르는 건설 ‘다단계 하청’

    A업체 직원 김진영(가명)씨는 ‘하도급’이란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고 했다.A업체는 최근 S건설 측에 ‘공상처리비’ 지급 독촉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 업체는 S건설과 200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 대치동의 보습학원, 가락동과 월계동 아파트 등 6건의 콘크리트 신축공사에 대해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들이 발생했고, 합의금과 병원비로 2억 3000여만원을 관련 인부들에게 지급했다. ●불공정 노예계약에 피멍 이 일로 A업체는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를 내고 말았다. 김씨는 “S건설은 이미 전문건설공제조합에서 수십억원의 계약보증금을 현금으로 지급받아 이익을 챙겼다.”면서 “건설공사 안전사고는 산재보험에 가입한 사업주인 원청업체가 처리해야 하는데도 하청업체에 떠넘겼다.”고 했다. 국내 건설업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다. 대형 건설업체에서 시작, 하도급업체들을 점층적으로 옥죈다. 결국 맨 아래 단계의 하도급 업체와 노동자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 재주는 하도급 업체가 부리고 돈은 원청업체가 챙기는 격이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부실업체가 난립, 근로환경이 악화되고 부실공사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B기업은 2002년 6월 K건설이 조달청으로부터 수주한 강원도 고속도로 건설공사 하도급 계약을 따냈다. 최저가낙찰제 공사로 도급금액은 892억원이며 예정가 대비 낙찰률은 65.6% 수준이었다. 그러나 B기업은 하도급 대금을 제때 받지 못했고 2005년 5월 부도를 냈다.K건설을 상대로 85억원을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냈다.B기업 관계자는 “K건설이 물가변동분 7억원을 선급금 명목으로 받는 조건으로 ‘일체의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요구했는데, 거래단절이나 수주기회 박탈 등 불이익을 우려해 울며겨자먹기로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K건설은 “선급금을 발주처로부터 받아 전달한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등 손해를 감수했다.”고 반박했다. C기업도 대기업의 횡포 속에 최근 부도가 났다.C기업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광주지역 고속도로 우회도로 공사를 따낸 H건설과 2001년 7월 36억 7000만원 규모의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대기업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 그러나 C기업은 “공사 중 현장 여건이 변해 공사기간이 두 배로 늘어나고,H건설의 추가작업 지시에 따라 18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계약 내용과 실제 공사 분량이 많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대기업 하도급 공사현장에서만 15년을 일했다는 이상직(가명)씨는 “최저가 낙찰제로 하도급업체들이 다 죽어난다.”고 했다. 대기업 등 원청업체는 도급단가를 떨어뜨려 수지를 맞추지만, 하도급업체들은 인건비를 깎거나 고용조정을 하는 출혈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에 떨어지는 시공비가 턱없이 낮아져 임금체불이나 노사분규가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교통부와 건설산업연맹에 접수된 체불임금 관련 786건 가운데 하도급 과정에서 발생한 체불이 576건으로 73%를 차지했다. 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하는 일도 빈번하다. 인천연대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얼마전 환경관리공단이 발주한 강화도 하수관거정비공사 입찰에서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인천연대측은 “일부 심사위원이 심사 전 포스코 컨소시엄측으로부터 현금이 들어 있는 카드를 받은 사실이 수사당국에 의해 현장에서 적발됐다.”면서 “환경관리공단이 포스코건설에 ‘입찰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날 경우 결정을 취소한다.’는 청렴계약이행서약서를 작성토록 했음에도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HAPPY KOREA] 해외편 일본(상) ‘문화특구’ 가나자와

    [HAPPY KOREA] 해외편 일본(상) ‘문화특구’ 가나자와

    |가나자와시(일본) 글 임창용 특파원|동해와 맞닿아 있는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시내 거리를 걷다 보면 전통과 현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쪽에 옛 무사들이나 게이샤들이 살던 집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엔 초현대적 감각의 미술관이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서울의 청계천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수로엔 맑은 물이 힘차게 흘러 청량감을 더해준다.45만명의 시민 중 3분의1 이상이 아마추어 예술인일 정도로 문화적 열정이 넘치는 곳. 가나자와의 문화적 인프라는 일본에서도 으뜸이다. 그만큼 주민 만족도도 높다. 세계의 지자체 관계자들이 문화행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가나자와를 자주 방문하는 것도 이 때문. 정부와 서울신문이 공동추진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하반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일본의 ‘문화특구’ 가나자와시를 찾았다. ●콘크리트 걷고 집·도로 사이엔 수로 가나자와시엔 전통가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히가시차야 가이(東茶屋街), 무사계층이 모여 살았던 무가마을 등 전통문화 보존구역이 10개 있다. 가나자와시 시마무라 국제스포츠과 과장은 “거리풍경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개별 건물보다는 연결된 ‘존’(ZONE) 개념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존을 위한 보조금은 시에서 지원한다.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전통가옥에 주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 보여주기 위해 전시된 공간이 아니라, 현재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 있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다. 거리의 각 집과 도로 사이의 좁은 수로엔 맑은 물이 흐른다. 산업화와 함께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것을 모두 걷어냈다. 각 주택과 도로는 작은 교량으로 연결했고, 그 비용은 시가 전액 지원한다. 시마무라 과장은 전통가옥들 사이로 물이 흐르는 이같은 풍경을 ‘가장 가나자와다운 모습’이라고 자랑한다. 전통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노가쿠’(能樂)를 보존하기 위한 청소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10∼15살 청소년을 2년간 가르치는데, 올해 3기째 졸업생이 배출된다. 일본 전통오케스트라인 ‘호가쿠’도 이같은 방식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500년 역사를 가진 다도회도 성황이다. 가나자와에서 차 관련 공예품 생산이 발달한 것도 이 때문. 금박공예도 가나자와의 전통문화를 살찌우는 명물이다. 교토의 ‘금각사’ 등 일본 내 주요사찰의 금박이 대부분 가나자와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한다. ●돔형 ‘21세기 미술관´ 관광객 300만명 다녀가 가나자와시엔 오는 2014년 신칸센이 개통된다. 가나자와역에 들어설 역사는 일본에서 가장 큰 유리 구조물이 될 예정.‘모테나시돔’이란 애칭이 붙은 이 구조물은 눈·비가 많은 이곳 기후환경에 맞게 돔형으로 설계됐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전통과 어긋난다.’며 크게 반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측에선 파리 에펠탑 사례를 들어 ‘현대적 아름다움을 전통으로 만들어간다.’는 발상으로 건축을 강행했다. 이는 지난 2004년 개관된 시청 앞 ‘21세기 미술관’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건립비와 부지비용을 합쳐 200억엔이 투입되었다는 이곳 역시 처음 건축 당시엔 전통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었다. 주변에 현립 미술관이 있어 중복시비도 오갔다. 가나자와역과 마찬가지로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는 돔형으로 설계된 이 미술관은 그러나 국내외 유명 건축상을 휩쓴 데 힘입어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300만여명이 다녀갔다. 유명세를 치르면서 가나자와의 대표적 명물이 됐고, 점차 공동화되던 시 중심부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측은 미술관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연간 18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sdragon@seoul.co.kr ■ 소연습실 6시간 1000엔 시민예술촌 문턱 낮춰 |가나자와 임창용특파원|“이곳은 화재를 조심하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두 가지만 약속하면 누구나 시설 이용이 가능합니다.24시간 꺼지지 않는 가나자와 문화예술의 엔진 같은 곳이지요.” 가나자와시 외곽에 위친 ‘가나자와 예술촌’의 후지이 히로시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장은 “가나자와시민예술촌은 오로지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의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시민예술촌은 옛 방적회사 창고를 문화 창작 및 연습장으로 리모델링해 지난 1996년 개관했다. 부지와 리모델링 비용으로 120억엔 정도가 들어갔다고 한다.3만 3000여평의 부지에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연습 및 발표를 위한 공간과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예약하면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후지이 촌장은 시민예술촌의 성공에 대해 “철저히 시민 이용자 중심의 운영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시설운영의 기본 이념을 ‘시민이 주역’으로 설정, 실천하고 있다는 것. 전국 공립문화시설로는 처음으로 ‘연중무효·24시간 이용’시스템을 도입했고, 이용료가 매우 저렴하다. 음악이나 연극 공연 등을 연습할 수 있는 소연습실을 6시간 이용하는 데 1000엔이면 된다. 시민들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단, 시설 보호를 위해 이용 전 꼭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또 이용자를 대표하는 ‘시민디렉터’를 위촉하고 있다. 예술촌의 자주적 운영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낌없는 지원이다. 가나자와시에선 가나자와현의 도움을 받아 연간 10억엔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후지이 촌장은 “예술촌을 시민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시설을 이용하려는 예약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연간 30만여명이 이용하는데, 그중 10%는 외지인들이라고 한다. sdragon@seoul.co.kr
  • 항생제 먹인 돼지, 국민 건강 위협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육종인 돼지고기. 하지만 얼마나 가혹한 환경에서 길러지는지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저비용·다량생산을 위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과다한 항생제를 먹어야 하는 돼지의 고통은 값싼 고기를 양껏 먹고 싶어 하는 우리 자신의 건강에 고스란히 전가된다. KBS ‘환경스페셜’에서는 23일 오후 10시 ‘동물공장-1.1㎡의 자유, 돼지’편에서 양돈산업의 현실과 이에 대한 대안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돼지는 ‘스톨’이라 불리는 가로 1.8m, 세로 0.65m의 콘크리트 철장에서 평생을 지낸다. 일체의 움직임도 허용되지 않는 이곳에서 암퇘지는 발정제를 복용하며 임신과 분만을 반복하다 생을 마감한다. 고기를 얻기 위한 비육돈도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미쳐 날뛰는 것을 막기 위해 태어나자마자 꼬리가 잘리고 생니 8개가 잘려 나간다. 한국동물복지협회와 참여연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육류 1t당 항생제 사용량은 스웨덴의 24배, 노르웨이의 18배에 달한다. 유럽연합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에서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규제가 미약하다. 덴마크는 현재 동물 복지를 추구하는 양돈정책을 채택해 항생제 사용을 엄격히 규제한다. 돼지가 산업동물이기에 앞서 한 생명체로서 존중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점을 깨달아 보자.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섬’ 서울… 아까시 꽃 해남 땅끝마을보다 일찍 핀다

    ‘열섬’ 서울… 아까시 꽃 해남 땅끝마을보다 일찍 핀다

    ●위도 같은 속초보다 10일 앞서 아까시나무는 전국에 분포돼 있다. 매년 꽃 피는 시기가 다르다. 전남 영암은 5월17일이다. 강원 속초는 5월27일이다. 위도가 높을수록 늦다. 그런데 서울은 17∼27일까지로 폭이 넓다. ‘열섬’현상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태유전연구팀은 전국의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를 2년간 조사했다.2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도심의 열섬현상이 식물 개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안에서도 아파트나 빌딩이 밀집한 곳은 숲 지역보다 개화 시기가 빠르다. 가장 빠른 곳은 아파트 단지가 많은 태릉역 일대로 5월17일로 조사됐다. 북악산 팔각정 주변보다 열흘, 같은 위도의 강원 홍천·강릉에 비해 1주일 이상 빨랐다. 홍릉수목원, 어린이대공원 등도 도심에 둘러싸여 같은 위도 지역보다 빨리 개화됐다. 반면 남산식물원과 삼청터널 부근은 5월 20∼21일로 나타났다. 도심에 있으나 숲의 영향으로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개화가 늦었다. 그래도 동일 위도상의 다른 지역보다는 빨랐다. 북악산 팔각정 부근은 강원도 속초나 양양 등과 같은 시기에 꽃이 피어 열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빌딩 밀집지·숲지역 최대 10일차이 서울 광화문 등 도심이나 강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은 아까시나무가 없어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주요 지역의 3∼4월 평균 기온은 18∼19℃. 전남 해남이나 경남 거창·밀양 등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았다. 경기 수원·강원 원주에 비해 2℃ 높다. 평균 기온 상승이 조기 개화의 원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용어 클릭 ●‘열섬(Heat Island)’ 주변부보다 기온이 높은 도시의 대기 덩어리를 말한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시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냉·난방기 등으로 오염 물질이 방출돼 습도가 떨어지고, 기온은 상승한다.
  • [HAPPY KOREA] 충북 보은군 서원권역

    [HAPPY KOREA] 충북 보은군 서원권역

    랜드마크(landmark·표지물)는 특정 지역을 대표할 수 있고, 눈에 띄기 쉬운 목표물을 일컫는다. 서울의 남산타워나 여의도 63빌딩, 삼성동 무역센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랜드마크는 외지인들을 위한 요긴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랜드마크가 반드시 도시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농촌에서도 해당 지역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광의의 랜드마크는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다. ■ 500만원 덧간장 화제 ‘선병국 고가’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권역에는 지난해 1ℓ에 500만원에 팔린 덧간장을 보존해 화제가 된 99칸짜리 ‘선병국 고가’(古家·중요민속자료 제134호)가 있다. 건물이 지어질 당시인 조선시대 말기까지만 해도 임금의 친형제나 왕자·공주의 경우 50칸,2품 이상은 40칸,3품 이하는 30칸, 일반 백성들은 10칸을 각각 넘는 집을 지을 수 없도록 제한을 받았다. 1칸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의미한다. 예컨대 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방이 하나씩 놓이면 3칸이다. 선병국 고가는 99칸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는 114칸으로 지어졌다. 즉 건립 당시에는 정부 규제를 어긴 ‘불법 건축물’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근 서원계곡과 더불어 연간 7만∼8만명의 발길을 이끄는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집 맏며느리인 김정옥(55·여)씨는 “덧간장은 새 간장을 담글 때 묵은 간장을 섞는 방식으로 350여년간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이라, 양이 많지 않다.”면서 “덧간장을 팔아 이윤을 남기겠다는 생각 보다는 뿌리 깊은 지역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병국 고가는 16년째 고시생을 위한 공부방으로 활용되면서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곳을 거쳐간 고시생만 3000∼4000명에 이르고, 지금도 고시생 30여명이 이곳에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다만 6·25 전쟁을 거치면서 일부 건물이 소실돼 사랑채·안채·사당채 등 지금은 70칸도 남아 있지 않다.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건물과 담장 곳곳에 생채기와 같은 흔적을 볼 수 있다. 건물 주변에 조성된 울창한 소나무숲도 상당 부분 원형이 훼손된 상태다. 선진규(54)씨는 “현상 유지도 힘들 정도로 관리가 벅찬 것이 사실”이라면서 “마을의 공동 자산으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보은 ‘랜드마크’ 대추 “적어도 달걀 크기만한 대추가 나와야 과일로서 대접받을 겁니다.” 영광 굴비, 나주 배, 대구 사과 등의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쌓아올린 것이 아니다. 이같은 대표 브랜드는 곧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와 다름없다. 1611년 허균이 편찬한 ‘도문대작’은 ‘대추는 보은 지방이 제일’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보은 대추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는 진상품이기도 했다. 보은은 일조량이 많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대추 생산에 알맞은 지역이다. 이곳 대추는 귤이나 사과, 배 등 다른 과일보다 당도가 높다. 명함에 ‘대추 군수’라고 새겨넣은 이향래 보은군수는 “대추의 쓰임새가 제수용품이나 한약재 원료 등으로 제한돼 있는데다, 건조시키면 가격도 떨어진다.”면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 개념으로 접근, 생대추를 브랜드화하면 다른 과일보다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달걀 크기의 대추’를 상품화하고, 게르마늄 성분 등이 포함된 기능성 대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같은 명성을 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재배 면적이 200㏊에 불과해 경북 경산시의 700㏊에도 훨씬 못 미친다. 생산량 측면에서도 다른 지역에 밀리고 있다. 서원권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쌀 이외에 특산품이나 별다른 소득 작목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대추에는 눈을 돌리지 않았었다. 대추 재배 면적도 채 1㏊가 되지 않고, 주민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한 편이다. 이에 따라 보은군은 대추 재배 면적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1000㏊ 이상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방문객들을 위해 대추나무 가로수길 등 ‘볼거리’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는 대추 축제도 열 계획이다. 이 군수는 “대추를 막상 재배해 보면 쉽지 않다고 하지만, 상품성 있는 과일을 생산하려면 그만큼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무작정 심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경쟁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뿌린만큼 거둔다 농촌이 정체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소득 구조를 통해 ‘뿌린 만큼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권역은 서원리·장내리·하개리·봉비리를 포괄하는 지역으로,350여 가구 8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고령자·은퇴자 등을 제외한 경제 활동 가구의 평균 소득은 연간 1860만원 정도다. 이 중 전통적인 벼·밭농사에 종사하는 160여가구는 평균 소득이 연간 1000만원 정도다. 게다가 생산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식품도 내세울 게 없다. 반면 ‘황토 사과’ 등으로 특화한 과수농가 14가구는 평균 4500만원,‘조랑우랑’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한우 등 축산 농가 20가구는 평균 6000만원의 소득을 각각 올리고 있다. 고시원·식당 등 농업 이외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직장을 다니고 있는 비농가 31가구의 평균 소득은 2350만원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다른 변수를 무시할 수 없지만, 주민간 소득 격차는 특화 작물을 개발하거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농촌 경제 활성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환경 생태마을로 충청도는 양반 고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권역은 동학혁명 당시 처음으로 민중 집회가 열렸으며,‘과부도 시집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상소문을 올렸을 정도로 이른바 ‘깨어 있는’ 마을이다. 속리산·서원계곡과 같은 빼어난 경관자원은 물론, 우체국·보건소·쇼핑센터·문화센터 등 기본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 개통되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속리산IC가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향상된다. 구연견 외속리면장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추진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토지 보상을 받은 주민 가운데 15가구가 이곳으로 이주를 했거나, 이주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립공원 지역으로 개발에 제약이 많은 만큼 귀농자, 은퇴자 등에 적합한 친환경 생태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속리산에서 발원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삼가천을 정비하는 데 58억원, 콘크리트 구조물인 용수로를 자연형 수로로 복원하는 데 3억원 등 향후 3년 동안 2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상래(53)씨는 “보은의 특산품인 대추를 활용한 주말농장과 가로수길 등도 조성할 예정”이라면서 “마을 안에 위치한 군 부대 이전 문제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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