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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佛 정상, 연내 새 원자력 안전기준 마련 합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31일 오후 일본을 방문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가원수로는 처음 일본을 찾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간 나오토 총리와 회담을 갖고 올해 안에 새 원자력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안전기준을 의제로 삼기로 했다. 원자력 안전 문제에 대한 성명서(코뮤니케)를 발표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사르코지는 회담 전 방문한 도쿄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도 오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주요 20개국(G20)의 원자력 규제 당국자 회의를 개최해 국제 원자력 안전기준을 정하자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간 총리는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복구를 위해 양국이 기술 제공 등 긴밀히 제휴해 나간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발전소 터빈 건물 내외에서 발견된 고농도의 방사능을 포함한 오염수를 제거하기 위해 작업 로봇을 제공하고, 핵 관련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복구작업의 한계에 부딪히자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 등 핵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는 대표적 원전기업인 아레바와 원자력청(CEA),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전문인력을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일본은 회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전면적으로 일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사르코지의 방문에 이어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2일 도쿄를 하루 방문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독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또 다른 원전 강국인 미국도 후쿠시마 원전 해결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30일 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첨단 장비를 동원해 원전 상황 파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와 공동으로 원전 사고 대응을 위해 ‘합동연락조정회의’를 설립하고 검토 작업팀을 신설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29일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에서 “원전 안에서 원격 조종으로 활동할 수 있는 로봇을 일본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은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 원전 상공에서 미량의 방사성물질도 감지할 수 있는 기상관측 항공기 WC135기를 파견했다. 미 해병대 산하 생화학사고대응전담반(CBIRF) 대원 155명은 현지에서 일본 정부의 원전 사고 처리를 지원한다. 한국수력원자력도 대지진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도쿄전력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 한수원은 도쿄전력이 방사선 작업자 보호용 마스크와 필터를 긴급 요청함에 따라 마스크와 필터 200개씩(4000만원 상당)을 항공편을 통해 전달했으며 원전에서 사용하는 붕산 52t도 지원했다. 중국은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높이 62m의 콘크리트 주입 장비를 일본에 지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쌍용건설, 첨단 제진기술 개발

    쌍용건설이 사내 기술교류 행사에서 2년 연속 획기적인 ‘제진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제진 기술은 지진 제어장치를 통해 건물에 전달되는 지진파를 흡수하는 공법이다. 30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서울 당산동의 ‘예가 클래식’ 리모델링 아파트에 이 같은 제진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에 선보인 제진 기술은 좌우로 가해지는 지진파를 벽체에 들어 있는 진동 에너지 흡수장치(댐퍼)가 충격을 완화하도록 설계됐다. 또 기존 기둥 보강을 위해 철근콘크리트를 덧대는 대신 철재 강판을 사용, 내진 성능을 강화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제진 기술이 적용된 건물은 규모 6.5~7.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다. 1개 층 제진 시공 기간이 14일에서 7일로 단축된다. 비용도 20~30% 절감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원자로 ‘특수천’… 오염수 유조선 회수 검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출되는 고농도 방사성물질로 인한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해결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주변 상황은 간단치 않다.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주입하면 온도는 내려가지만 손상된 격납용기를 통해 방사성물질이 든 오염수가 외부로 누출돼 주변 바다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 폐쇄의 전 단계로 우선 원자로를 냉각시켜 추가 폭발을 막고 방사성물질의 누출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유력시되는 방안은 파손된 원자로 건물에 코팅된 특수천을 씌우고 유조선 등으로 오염된 물을 회수하는 것이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파손된 건물에 특수천을 덮어 방사성물질의 비산을 막고 오염된 물을 유조선 등으로 회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원전 1~4호기 건물 내에 붙어 있는 방사성물질에 특수 도료를 뿌려 접착시킨 뒤 건물 상부를 특수포로 만든 가설 건물로 덮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필터가 있는 환기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터빈 건물 지하에 고인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처리하는 방안도 다양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형 유조선에 오염된 물을 옮겨 담는 방안과 사고 원전 옆에 지하 저수조를 파 오염된 물을 보관했다가 원전 냉각수로 재활용하는 방안, 다량의 저장 용기를 들여와 오염된 물을 보관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오염 확대를 막기 위해 활성탄 등 흡착제로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여과하는 새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전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후쿠시마 원전의 폐쇄 방법이 보다 심도 있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 가쓰마타 쓰네히사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사성물질이 계속 누출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제1원전의 1~4호기 원자로를 폐기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에다노 장관은 제1원전의 1~6호기 원자로를 모두 폐쇄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폐쇄 방법도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일본의 원전 전문가들은 최선의 방법으로 원자로를 냉각시켜 5~10년 반감기를 거쳐 하나씩 해체해 드럼통에 넣어 저장하는 미국의 스리마일섬식 방안을 꼽는다. 냉각된 원자로를 반감기를 거치지 않고 해체하는 방법도 가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악의 방법은 체르노빌 방식으로 원자로를 콘크리트로 덮어 방사성물질의 추가 유출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폐쇄 과정에서 원자로 건물 등이 파손돼 방사성물질의 유출이 우려되고 해당 지역은 죽음의 땅으로 변해 접근조차 불가능해진다. 이런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체르노빌식 폐쇄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해법을 선택하든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시로야 세이지 위원은 “핵연료는 냉각에 이르기까지 1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문화마당] 잘 사는 것과 아름답게 사는 것/공선옥 소설가

    [문화마당] 잘 사는 것과 아름답게 사는 것/공선옥 소설가

    4대강 살리기의 불똥이 4대강에 포함되지 않은 섬진강에도 튀었다. 흙길이던 섬진강 둑길을 ‘자전거도로’로 만든다고 콘크리트로 포장을 했다는 것이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둑길이 그렇게 허옇게 포장되었다는 것인데, 그것을 보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흙길을 원하는 사람들이 반대 시위를 치열하게 하고 난 뒤에야 나머지 흙길은 그나마 시멘트길이 되는 것을 면했다는 것이다. 몇년 전 내가 소위 귀향을 해서 시골에 살 적이다. 우리 집 마당에 풀이 우북한 것을 보고 논에 약을 치고 오던 동네 사람이 ‘풀 꼬실라지는 약’을 쳐준 적이 있다.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잡초로 푸르던 우리 집 마당이 가을도 아닌데 누렇게 초토화돼 있었다. 그런데 우리 집 마당의 풀들을 그렇게 퇴치해 버린 분은 약만으로는 양에 안 찼던지, 마당을 ‘쎄멘’으로 깨끗이 발라 버리라고 성화였다. 동네 집들 중에는 흙이라고는 한 뼘도 남겨 두지 않고 모조리 그렇게 ‘쎄멘’으로 ‘공구리’ 친 집들이 많았다. 내가 잡초도 안 나고 깨끗하고, 비 오면 신발에 흙 묻히지 않아도 되고 곡식 말리기 좋은 ‘쎄멘 마당’을 안 하는 것을 동네 사람들은 답답해했다. 나도 물론 흙마당, 흙길보다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마당과 길이 기능적으로는 더 편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나는 흙마당이 좋았다. 흙길이 더 좋았다. 흙마당, 흙길이 일상을 사는 데 더 불편하긴 하지만, 나에겐 흙이 주는 따뜻한 정서를 기능적으로 편리한 쪽에 내어줄 수가 없었다. 결국은 그것이다. 우리 생활이 그다지도 쉽게, 그다지도 빠르게 바뀐 이유는. 빠른 효과, 효율, 편리함에 불편하지만 정서적 안정과 심미적 아름다움의 가치들을 다 내어주고 만 것은. 그리하여 지금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농촌 어디를 가도 편리하고 효율적인 생활을 위하여 망가져 버린 풍경들은 숱하다.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양옆에 포플러라든가, 버드나무가 울창한 개울이 들판을 굽이굽이 흘러가는 풍경이 흔했다. 농부들은 그 개울 옆 나무 그늘 밑에서 새참도 먹고 잠깐 눈을 붙이기도 했다. 아이들은 냇가 바윗돌을 들추고 가재를 잡고 물장구를 치고 놀던 것이 불과 한 세대 전이다. 그러나 이제 시골 어디를 가도 그런 풍경은 볼 수 없게 되었다. 모든 개울이란 개울은 시멘트로 ‘직강 공사’를 해 놓았다. 물은 이제 굽이굽이 흐르지 않고 직선으로 흐른다. 논에 물 대기는 좋아졌지만, 우리는 이제 개울이 들판을 굽이굽이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 그 풍경 덕에 노동의 고단함도 견딜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어디서도 구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잘살자는 구호 아래 우리 일상의 풍경, 환경들이 거덜나는 상황을 이제 누구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온갖 곳을 파헤치고 온갖 곳을 ‘콘크리트 친’ 결과로 우리는 이제 잘살게 되었는가. 과연 진정으로 잘산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생활의 편리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조금은 불편해도 위로와 안식을 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영원히 잃어버리는 무지막지한 행위를 앞으로도 계속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그렇게 해서 결국 남아나는 것은 무엇일까. 새마을운동이 일어나던 시기의 여러 부작용들을 제하고 나서 새마을운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가난한 상황을 나는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 나는 제2의 새마을운동을 해야 한다면, 잘살자는 새마을운동이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을 복원하자는 의미의 새마을운동을 제창하고 싶다. 새마을운동 때문에 망가져 버린 농촌을 아름답게 되살리는 새마을운동을 하고 싶다. 산에 가야만 숲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주변에, 마을 진입로에,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에 나무를 심고 포장이 꼭 필요하지 않은 길은 그냥 흙길로 놔두고 그 길에 나무와 꽃을 심고 그 길 어느 곳엔가 작은 문화공간을 지어 마을 사람들이 문화를 즐기는 마을. 그런 아름다운 마을을 우리는 진정 이룰 수 없는 것일까.
  •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1) 전국 도시숲 현황과 과제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1) 전국 도시숲 현황과 과제

    인간은 녹색과 친숙하다. 녹색은 자연과 생명, 평온함을 상징한다. 급속한 개발과 숨가쁜 일상에 쫓긴 도시민들이 숲을 찾고 있다. 마천루(摩天樓) 경쟁이라도 하듯 높고 화려한 빌딩과 고층 아파트 사이에 녹색 공간이 들어섰다. ‘참살이’(Well-being)가 생활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시숲은 바람길이 되고, 도시가 호흡할 수 있는 허파 역할을 한다. 서울신문이 도심에 녹색 정원을 만드는 ‘도시 재건’에 뛰어들었다. 총 8회에 걸쳐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자로 ‘도심 속 허파’를 찾아간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 국토의 64%(637만㏊)를 차지하는 산림국가다. 지난 30년간 치산녹화로 민둥산이 사라진, 세계 유일의 산림 복원국이기도 하다. 2009년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93%인 4481만여명이 도시(읍·동지역 거주자)에 거주한다. 도시 인구가 늘면서 고밀도 개발이 이뤄졌고 도심 속 녹지는 사라져 갔다. 도시숲 조성은 황폐해진 회색 도시에 녹색공간을 확충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생태적 안정성을 높이려는 사업이다. 산림 녹화와 목재생산을 위해 산에 집중됐던 조림정책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시로 내려왔다. 2009년 기준 면 지역과 자연공원법에 의한 공원구역 및 공원보호구역을 제외한 도시지역 도시림은 전체 산림의 17.3%인 110만 2118㏊나 된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휴식과 산책 등을 즐기고, 기후 조절 같은 직접적 환경기능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생활권 숲은 3만 500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은 평균 7.76㎡로 국제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9㎡에 미달한다. 9개 도가 평균 8.77㎡인 반면 7개 특별·광역시는 6.78㎡로 더욱 열악하다. 서울의 경우 3.05㎡에 불과하고 대구(5.27㎡)와 대전(8.92㎡)도 권고기준을 충당하지 못했다. ●숲은 대기 정화·기후 조절 역할 세계 주요 도시인 파리(13㎡)와 뉴욕(23㎡), 런던(27㎡) 등과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대도시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1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부터 7년간 1만㏊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숲은 도시공원과 학교숲, 마을숲, 가로수 등으로 형태가 다양하다. 녹색네트워크는 외곽숲과 도시숲을 연결하는 녹색축이다. 공원 같은 숲은 ‘핵’, 학교숲과 자투리숲는 ‘거점’, 가로수와 하천 녹지 등은 ‘선’으로 설정해 연계시키고 있다. 류광수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도시숲은 100년 후에 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투자”라며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정원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무와 숲의 대기 정화 능력은 탁월하다. 도시에 숲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 도시숲 기능 및 효과에 따르면 느티나무 1그루가 연간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함과 동시에 산소 1.8t을 방출한다. 이는 성인 7명의 연간 필요 산소량이다.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1그루는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 도시숲의 기후조절 역할도 주목된다. 최근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도심에서 열섬(Heat Island)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열섬이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자동차 배기가스와 냉·난방에 의한 열 발생 등으로 습도가 떨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서울의 아까시나무 개화시기가 땅끝마을인 전남 해남, 부산과 비슷한 것은 열섬현상 때문이다. 홍릉숲의 경우 여름철 한낮 기온이 서울 평균보다 3∼7℃ 낮고, 습도는 9∼23%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수천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도시별 도시숲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속성지수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공원 및 가로수 조성 시 기능을 고려한 수종 선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숲 기부 세제 혜택 확대 필요 도시숲 사업은 2005년 정부 예산이 투입되면서 본격화됐다. 2005년 이후 조성한 도시숲은 1600㏊에 그쳤다. 왕실이나 수도원 정원을 간직한 유럽과 달리 개발된 도시에 인공 숲을 만들다 보니 사업비가 많이 들고 대규모 숲 조성에 한계가 있다. 폐선부지나 국·공유지, 학교숲, 자투리땅 등으로 대상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도시계획단계에서 녹지나 임야를 밀어버리고 새로 만드는 개발 방식도 균형 잡힌 도시숲 조성을 불가능하게 했다. 2005년 시민 참여로 서울숲이 만들어지고 2006년 SK가 울산대공원을 조성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올해 산림청에 기업참여 도시숲 조성 사업기금 2억원을 후원키로 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공헌활동도 시작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기업이나 개인의 도시숲 기부가 활발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토지를 조성하고 기업과 단체, 개인 등이 참여해 숲을 조성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뉴욕시는 도시숲을 가꾸는 시민조직이 500개나 있으며 연간 5만여명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참여로 새마을운동과 치산녹화라는 성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광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도시숲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높은 데 반해 숲 조성이나 관리에 민간 참여가 매우 낮은 편”이라며 “도시숲 기부에 대해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원전폐쇄 10년 소요… ‘체르노빌式’ 매몰엔 신중

    후쿠시마 제1원전이 결국 폐쇄의 운명을 맞을 전망이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내부에서도 원전의 전면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폭발과 노심용해로 문제가 되고 있는 1~4호기는 기술적으로 재가동이 어렵고 손상되지 않은 5~6호기도 지역 주민 정서를 감안할 때 운영이 어렵다.”면서 “결국 원자로 6개 모두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1∼3호기는 수소 폭발로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심하게 손상돼 방사성물질 방출량이 많아 사실상 가동이 어려운 상태다. 도쿄전력 측은 원전을 폐쇄하는 데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86년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의 경우 가로·세로 100m, 높이 165m의 콘크리트(5000t)와 납으로 매장됐다. 가쿠 미치오 뉴욕시립대 교수는 그간 일본 언론에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봉을 핵분열을 막는 붕산, 모래, 콘크리트로 봉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과 도쿄전력은 이에 대해 고려는 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체르노빌 방식은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쓰는 극단적인 조치로, 방사성물질이 추가로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렉스 시크 미 프란체스코대 교수는 “수백피트의 높이에서 몇t의 물질을 떨어뜨릴 경우 손상이 불가피해 결국 노심용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 후 핵연료도 문제다. 폐연료봉에 많은 양의 모래를 쏟아부으면 외부와 절연된 상태에서 온도가 빠르게 치솟아 콘크리트 바닥을 분해, 방사성물질이 새어 나올 수 있다. 백원필 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상당한 양의 방사성물질이 나오기는 했지만 노심이 격납용기 내에 억류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체르노빌처럼 극단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면서 “우선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냉각시키고 방사성물질의 외부 방출을 봉쇄한 뒤 오염된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과 건물 해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핵연료를 넣어둔 상태에서 매장하면 방사능 유출이 10만년 정도 장기화된다.”면서 “원칙적으로 핵연료를 다 꺼내야 하는데 고체 폐기물을 처리할 장소도 마련이 안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상황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아직 적합한 폐쇄 방법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속 1000㎞ 점보제트기 250대 한꺼번에 부딪친 강도와 맞먹어”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비롯해 수많은 사상자를 낼 정도로 위력이 컸다. 실제로 당시 쓰나미의 파괴력은 얼마나 됐을까. 도쿄전력은 21일 후쿠시마 원전을 덮친 쓰나미의 높이가 적어도 14m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도쿄전력은 지진에 동반된 쓰나미 높이가 5m를 약간 넘는 데 그칠 것으로 여겼다. 도쿄전력 스스로 당초 예상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당시 쓰나미의 파괴력이 점보제트기 250대가 한꺼번에 시속 1000㎞로 날아와 부딪친 강도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와세다대학 시바야마 사토루야(해안공학) 교수가 19일 오후 이와테현 가마이시만 일대 방파제가 쓰나미에 의해 파괴된 현장을 둘러본 뒤 이같이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파제는 2009년 완성된 것으로 최고 수심 63m의 바다 밑에 도쿄 돔의 7배에 해당하는 700만㎥의 콘크리트 위에 콘크리트 벽을 쌓아 만든 것이다. 평소 ‘세계 최고 깊이의 방파제’, ‘일본의 자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시바야마 교수는 “방파제가 지진으로 여러 곳에 균열이 생긴 직후 쓰나미가 부딪치면서 엄청난 위력으로 단번에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집을 몽땅 뜯어 도망간 세입자 ‘황당’

    집을 몽땅 뜯어 도망간 세입자 ‘황당’

    세입자가 집을 몽땅 뜯어 달아나는 황당한 사건이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했다. 집주인은 “세를 준 집이 사라졌다는 얘기가 들려 달려와 보니 정말 남은 건 기둥 뿐이었다.”며 허탈해했다. 어이없는 건물 도둑사건은 말레이시아 페를리스 주에서 벌어졌다. 콘크리트 기둥에 나무로 벽과 지붕을 얻은 집을 얻어 살던 세입자가 집과 가구를 몽땅 훔쳐 도망갔다. 이웃의 연락을 받은 주인이 달려왔을 때 집터엔 망가진 텔레비전만 딩굴고 있었다. 집은 주인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약 60년 전 나무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남자는 가구와 식기, 냉장고 등을 포함해 집을 세놨었다. 집과 함께 가전제품과 가구가 모조리 없어진 건 물론이다. 증언에 따르면 남자 세 명이 집을 뜯어 트럭에 싣고 갔다. 집이 분해되는 걸 목격했다는 한 이웃은 “2월 초부터 남자 셋이 집을 뜯기 시작했다.”면서 “주인의 허락을 받고 공사를 하는 줄 알았지 집을 훔쳐 가려는 것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졸지에 집을 잃어버린 남자는 “월세 수입을 올리려다 약 3만 링깃(약 1100만원)을 손해봤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3호기 이어 2호기서도 또 회색연기

    3호기 이어 2호기서도 또 회색연기

    방사성물질을 대량 유출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2호기와 5호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성공, 위기로 치달았던 원전사고가 일단 한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방수작업을 벌이던 3호기에 이어 2호기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냉각장치를 복구하기까지는 아직도 적지 않은 장애물이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 ●IAEA “최악 상황은 넘겨” 도쿄소방청과 자위대는 3호기와 4호기의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대한 방수 작업을 이틀째 벌였다. 하지만 21일 오후 3시 55분쯤 3호기의 원자로 건물 남동쪽 윗부분에서 연회색 연기가 올라 작업원들을 긴장시켰다. 원자로 건물 남동쪽은 사용 후 연료 저장조가 있는 곳이다. 이어 이날 오후 6시 20분쯤 2호기 건물 지붕 틈에서도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앞서 2호기에서는 20일 오후 3시쯤부터 2시간가량 연료 저장조에 바닷물 약 40t을 집어넣는 작업을 했다. 원전 주변에서는 오전 기준 농도의 6배에 이르는 요오드 131과 세슘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요오드 131이나 세슘이 핵분열에 의해 만들어지는 물질이라는 점을 들어 원자로나 사용 후 연료 저장조 내부의 핵연료가 손상됐을 가능성을 예상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가장 먼저 전력이 공급된 2호기 내부에서 주제어실(MCR)과 원자로 건물 내부의 기기 점검 작업을 벌였다. 특히 중앙 제어실의 공기조절 설비나 일반 계측기를 복구하는 데 주력했다. 펌프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이긴 하지만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IAEA는 20일(현지시간) “5, 6호기는 냉각장치가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며, 원자로 내 온도와 압력이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엄 앤드루 IAEA 기술 분야 선임고문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사이에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원자로 냉각장치에 대한 전력 복구 노력이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일본 원전 사태와 관련, “최악의 위기”는 끝난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1~3호기 원자로 내부의 냉각수는 노심 상부로부터 1~2m 수위까지 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로 내부의 충분한 냉각수는 달궈진 핵연료봉을 식힐 뿐 아니라 핵연료봉의 방사성물질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사용 후 연료를 담아 두는 저장 수조의 온도가 1~6호기 모두 100℃ 미만으로 확인된 점도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원자로 내부압력 조절 등 ‘변수’ 하지만 냉각장치를 복구하기까지는 아직도 적지 않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 우선 원자로 내부의 압력을 적절히 조절해 격납용기 파열 등의 추가 사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후쿠시마 원자로의 구조를 살펴보면, 1차로 20㎝ 정도 두께의 탄소강으로 만든 압력용기가 원자로를 싸고 있고, 그 바깥에는 강철과 콘크리트로 이뤄진 격납용기가 버티고 있다. 격납용기는 설계 압력이 4기압 정도로, 만약 2배인 8기압 이상이 가해지면 깨질 수도 있다. 보통 압력용기 안의 증기가 많아지면 일단 격납용기와 압력용기 사이 공간으로 증기가 빠지고, 이 증기는 다시 원자로 아래 파이프로 연결된 도넛 모양의 ‘서프레션 풀’(압력조절장치)로 내려가 물로 응축된다. 그러나 이번 후쿠시마 원자로의 경우처럼 전력 공급 등의 문제로 이 같은 구조의 압력조절이 어려워지면 인위적으로 증기를 빼줘야 한다. 각 호기의 외벽 건물이 대부분 손상돼 격납용기에서 증기를 빼낼 때 기체 형태의 방사성물질도 함께 공기 중으로 유출된다는 점이 문제다. 이 밖에 방사능에 노출되는 상태에서 전력 케이블을 추가로 연결해야 하고, 각종 스위치 등 쓰나미로 고장 난 전기 부품도 교체해야 한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아직 넘어야 할 큰 고비가 남아 있다.”며 “(전력 공급 시작은) 한 개의 계단에 올라선 것일 뿐”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방호복 투과… 노출량 많을 땐 암·기형아 출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전력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결사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시간뿐 아니라 감마선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다. 감마선은 방사성물질에서 ‘전파’처럼 전달되기 때문에 방사성물질에 직접 닿지 않아도 피폭될 수 있다. 많은 양의 감마선에 노출되면 암에 걸리거나 기형아를 출산하게 된다. 감마선은 투과력이 뛰어나 종이나 얇은 알루미늄처럼 얇은 금속은 바로 통과해 버린다. 일반적인 방호복은 합성수지계의 부직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감마선을 막지 못한다. 납, 아연, 텅스텐, 두꺼운 철판은 통과하지 못하지만 방호복에 이 같은 재료를 사용할 경우 작업이 어렵다. 현재 일본의 명운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결사대’가 입고 있는 방호복의 역할은 직접적인 방사성물질과의 접촉이나 방사능 가스 흡입을 막는 것이 전부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활동하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감마선은 차단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물론 감마선은 물이나 두꺼운 콘크리트는 통과하지 못하지만 건물 일부가 파괴된 상태이기 때문에 건물 밖에서 작업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작업팀은 옷에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배지 모양의 계측기를 달고 있다. 피폭량이 80m㏜(밀리시버트)를 넘어서면 경보가 울린다. 전력 복구 작업에 투입된 279명은 20명 정도가 한 팀이 돼 교대로 근무 중이다. 방위성은 “현재의 장비는 방사선을 막는 효과는 적지만 신속하게 작업을 함으로써 다량의 피폭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20일 복구단 중 6명이 100m㏜ 이상의 높은 방사능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라면서 이들이 계속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원전 근로자에게 허용되는 방사능 한계치는 50m㏜이지만 사고 발생 직후 이를 100m㏜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복구 인력이 부족해지자 250m㏜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日 원자력 사고등급 한 단계 상향

    일본 동북부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진정이냐 파국이냐의 중대 기로에 놓였다. 도쿄소방청은 18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와 3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보관 수조 등을 냉각시키기 위해 고가 사다리차와 굴절 방수탑차, 소방차 30대와 대원 139명을 동원해 수십t의 물을 쏟아부었다. 자위대도 제1원전 3호기에 6대의 특수 소방차를 동원해 40분간에 걸쳐 물 50t을 퍼부었다. 도쿄전력은 물 살포 작업 이후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 살포 후에도 3호기 주변 방사능 유출량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저녁 전국에 생방송된 TV연설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위기가 아직 낙관할 수 없는 상태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며 위기 수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그러나 일본 정부의 언급과 달리 “(희망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최악의 상황이 닥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번 사고의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 잠정 분류를 기존 4등급에서 5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5등급은 INES의 7개 사고등급 분류에서 3번째로 심각한 수준으로,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노심용해 사고와 같은 등급이다. 노심의 심각한 손상으로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가리킨다. 제1원전 원자로 1~3호기에서 노심이 부분적으로 용해된 데 따른 것이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최악의 경우 콘크리트로 원자로를 묻어 버리는 ‘체르노빌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전 세계인들이 일본 정부와 재난 지역의 일본인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아마노 총장과 만나 “일본 최대의 위기”라면서 국제 사회에 이번 사태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6호기 이외에 6375개의 사용 후 핵연료가 따로 보관된 공용 수조도 고장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이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원자로 3호기에서 1.1㎞ 떨어진 발전소 서문 부근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은 지난 17일 오전 7시 시간당 314.5μ㏜(마이크로시버트)에서 헬기와 소방차의 살수 작업 이후인 오후 11시 289.0μ㏜로 떨어졌다가 18일 오전 11시에는 265.0μ㏜로 줄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국은 안전한가…국내 지진대책 2題

    ◆아직도… 철도 지진대책 수년째 ‘헛바퀴’ 새마을·무궁화호 열차 등이 운행하는 일반철도의 지진 대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고속철도와 달리 내진설계가 안 된 교량과 터널 등 시설물에 대한 성능보강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에 따르면 일반철도는 1999년 터널과 교량 등에 대해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기준을 마련했다. 2002년 철도청이 일반철도 시설물에 대한 내진성능 평가 결과 교량 327개와 터널 61개 등 총 388곳의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철도공단이 2006년 7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콘크리트 시설물(328개)에 대해 실시한 내진성능 상세평가에서도 교량 262개와 터널 25개 등 287곳의 성능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010년 현재 보강 작업이 이뤄진 시설물은 110개로 전체의 28.3%에 불과하다. 콘크리트 시설물은 287개 중 28개만 마무리됐다. 올해 철도공단의 철도 개량사업비 1330억원 중 내진성능 보강사업은 3곳, 4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는 46억원을 들여 6곳에 대한 사업만 실시했다. 나머지 275개에 대한 보강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교량의 성능보강은 교각 위 구조물을 받치는 ‘교자장치’를 내진설계된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교각을 강화한다. 터널은 입구를 콘크리트로 보강하는 작업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2007년 500억원이던 철도 개량사업비가 2009년 3월 ‘지진재해대책법’이 제정되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개량사업이 수해와 지하철 세이프도어 설치 등 36개나 돼 지진 대책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고속철도는 1991년 설계 당시 경부고속철도 1단계(광명~대구) 구간 교량(107개)과 터널(50개)은 일본 신칸센 기준을 적용, 리히터 규모 6.0으로 설계됐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와 호남선은 1995년 고베지진 후 리히터 규모 6.5로 설계됐는데 터널과 교량은 각각 67개와 44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이제는… 2층 이하도 내진설계 의무화 앞으로 고층 건물뿐 아니라 2층 이하 소규모 신축 건축물에도 내진성능을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해양부는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내진설계 및 성능 보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2층 이하 소규모 건축물에 대한 내진성능을 강화하기로 하고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현행 건축법에서는 3층 이상 건축물과 연면적 1000㎡ 이상, 높이 13m 이상 등 지진에 취약한 건축물에 대해서만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고, 전체 건축물의 84%를 차지하는 2층 이하 건물에는 별도 기준이 없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1~2층의 저층 건축물에 대해 내진설계를 의무화하지는 않는 대신 별도의 표준 설계도면을 만들고 앞으로는 이 기준에 따라 신축을 의무화하는 일본식 내진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2층 이하 건축물을 내진설계 의무대상에 포함시킬 경우 건축비가 종전보다 3~5% 상승할 뿐 아니라 건축기간 지연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은 현재 2층 이상이거나 200㎡ 이상 건축물의 경우 건축구조 기술사가 참여하는 내진설계가 의무화돼 있다.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 아닌 1층, 200㎡ 미만 건축물은 별도로 정한 구조기준에 따라 건물을 시공하도록 하고 건축기준적합판정 자격자의 검정을 받도록 하고 있다. 국토부는 표준 설계도면을 활용하면 구조 전문가의 도움 없이 내진성능을 보강할 수 있고 건축비도 종전보다 1% 정도 증가하는 선에서 신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2층 이하 소규모 건축물에 대해서도 내진보강 매뉴얼 등을 마련, 자발적인 내진 보강을 유도해왔지만 실제 적용 사례는 많지 않았다.”면서 “표준설계 시공을 의무화하면 건축비 증액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내진성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을 오는 2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한 뒤 건축법 등 관련 법 및 지침 개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모든 신축 건물 내진설계 의무화 추진”

    “모든 신축 건물 내진설계 의무화 추진”

    일본 대지진 쇼크로 국내 공공·민간 건축물 내진(耐震) 설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6일 서울시 신청사 상황 점검에 나선 오세훈 시장을 따라가 봤다. 레미콘 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서울광장 앞 신청사 공사현장 입구에는 작업 인부들이 수북이 쌓인 철근·시멘트 등 건축자재들을 나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11층까지 철골 구조물을 올린 신관동이 눈길을 끈다. 가장 높은 내진 기준인 8(Ⅷ)등급에 맞춰 규모 6.4 지진에도 끄떡없게 짓겠다는 꿈이 서렸다. 주요 구조부인 기둥과 보에 사용되는 콘크리트와 철근이 전체 물량의 30~40%를 차지할 정도다. 신관동 내부는 내진 특등급에 걸맞게 중앙에 철골 구조물 4개 기둥이 적절하게 배치되도록 설계했다. 공사를 맡은 강승호 삼성물산 현장소장은 “구조 또한 철골·철근콘크리트조(SRC)의 합성구조와 콘크리트 일체식 벽체로 해 수평 진동에 충분히 대응하도록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대표 도서관으로 지어질 본관동(시계탑 건물)도 내진 설계를 반영했다. 1926년 건립돼 80년 넘은 노후 건축물로 내진 구조를 갖지 않았으나 안전을 위해 중앙홀 벽체, 기둥 및 보 등의 보강을 통해 내진 구조로 시공 중이다. 안전도 D등급을 받은 중앙홀의 경우 좌우 측면과 뒷면에 있는 벽돌벽을 30㎝ 두께의 콘크리트 벽체로 바꾸고 기존 기둥과 보는 9~20㎜ 철판을 덧대 보강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유비무환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며 “새로 짓는 모든 건물에 규모와 상관없이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도록 건축법 개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내진 설계 기준은 3층 이상 또는 1000㎡ 이상 건축물에만 내진 설계를 하도록 돼 있어 저층 건물이 지진으로부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우리나라 역시 최근 5년간 전국에서 2.3~3.0 규모의 지진이 2006년 43회, 2007년 44회, 2008년 46회, 2009년 60회에 이어 지난해에도 42회나 발생했다. 오 시장은 “기존 건축물엔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지방재해대책법 개정 내용을 포함하고 추가로 리모델링 때 용적률 10%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모델링 계획이 없는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는 단순 보강 지원, 내진 성능 자가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말까지 보급하겠다.”며 “현재 16%만 내진 설계가 이뤄진 학교·병원 등 다중이용건축물에 대한 내진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 안전도시 서울 만들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2006년 5월 착공한 서울시 신청사는 현재 32.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5월 31일 준공된다. 24층 높이로 전체에 대해 민간 건축물 내진 기준인 규모 6.0 이상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Q&A로 풀어본 日 대지진] Q:지진대비 만전 日 피해 왜 컸나

    3·11 도호쿠 대지진은 일본 기상관측 이래 최대 규모다. 지진 대비책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일본 정부도 상상을 못했던 지진인 만큼 피해도 컸다. 이번 지진을 둘러싼 궁금증을 Q&A로 풀어본다. Q:초대형 쓰나미가 덮친 수몰 지역에 화재가 많이 일어난 이유는. A:상식과는 달리 주택 등 건물을 파괴하는 쓰나미에 동반해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쓰나미가 덮쳐 붕괴된 주택에서 가스가 새어 나온다. 거기에 누전이 겹치면 불이 쉽게 일어나는 환경이 된다. 한곳에서 이런 화재가 생기면 주택가에선 연달아 불이 옮겨 붙어 삽시간에 한 지역이 불바다가 된다. 게다가 이번 지진 피해지역에는 목조건물이 많았다. 불이 한번 발생하면 건물 자체가 불쏘시개가 되어 버린다. 아무리 쓰나미에 의해 건물이 젖어 있더라도 대형 화재는 피할 수 없다. Q:석유 탱크 화재 왜 발생했나. A:쓰나미 피해를 보지 않더라도 지진으로 흔들려서 화재를 일으킨 경우다. 이번 지진은 느릿하게 장주기(長週期) 의 흔들림이 강한 게 특징이다. 석유가 가득한 대형 탱크는 물을 넣은 양동이를 옮길 때처럼 격렬하게 흔들린다. 이때 석유에 떠 있는 금속성 물질이 탱크 내부 벽면을 긁으면서 그 마찰열로 불이 붙게 된다. Q:지진 대비가 세계 최고라는 일본인데 피해가 많았던 이유는? A:어느 누구도 상상을 못한 지진에 초강력 쓰나미까지 덮쳤다. 일본 정부는 도호쿠 지방의 경우 미야기 현 앞바다에서 7.5 규모로 일어나는 지진을 상정해 대비해 왔다. 그런데 3·11 지진은 9.0 규모였다. 시뮬레이션보다 90배를 넘는 크기였다. 예상을 초월한 지진에 속수무책이었던 까닭이 거기에 있다. 문제는 지진 규모도 규모였지만 쓰나미였다. 지금까지 최대라고 부른 ‘메이지(明治) 쓰나미’를 넘어서는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태평양 연안, 특히 도호쿠 3개현을 덮친 쓰나미는 11일 오후 2시 46분의 지진 발생 시점에서 불과 30분 만에 해안을 덮친 곳도 있었을 만큼 지진 발생에서 쓰나미 도달 시간이 빨랐다. 쓰나미가 컸던 곳에는 높이 10m 이상의 쓰나미가 덮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높이도 일본 역사상 최대라는 것이다. Q:마을 전체가 없어진 곳이 눈에 띈다. A:쓰나미에 마을 전체가 휩쓸려가고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화면을 TV에서 봤을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미야기 현의 미나미산리쿠초, 이와테 현의 미야코 등지이다. 일본에서도 상당한 시골인 만큼 전통 목조가옥도 많은 지역이다. 1995년의 한신 대지진 때 사망자의 80%에 해당하는 5000명 정도가 붕괴된 목조가옥에 깔려 죽었다고 한다. 그만큼 목조가옥이 위험하다는 뜻이다. 일본의 목조가옥은 돌을 기초로 한 곳에 기둥을 얹어서 짓는데 한국의 목조주택보다 경량이다. 지진에도 견디기 힘든 이런 목조가옥이 초대형 쓰나미에 종이집처럼 휩쓸려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일본은 꾸준히 큰 지진이 발생하면 내진강화 등을 골자로 한 건축기준법을 개정해 왔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바다가 된 시가지·불기둥 솟는 해안… 옥상에 ‘SOS’ 문자만 남기고 어디로…

    3·11 도호쿠 대지진은 미야기, 후쿠시마, 이와테 지방의 해안 마을을 집어 삼켰다. 그 참혹상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헬기 탑승 취재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다음은 요미우리 신문의 12일자 르포 내용. 12일 오전 8시쯤 홋카이도 하코타테 공항을 출발한 헬기는 태평양쪽 해안으로 향했다.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 붕괴된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항구에 있는 공장에는 쓸려 내려간 기자재가 흩어져 있고 바다에는 기름이 둥둥 떠 있다. 더욱 남하해 이와테현 구지시의 시가지는 쓰나미에 처참하게 당한 모습이다. 지면이 바닷물에 잠겨 햇빛을 반사하고 있다. 흰 연기를 내뿜는 마을이 보인다. 이어 오후나토시. 바다에 불쑥 삐져나온 평지는 완전히 쓰나미에 잠겼다. 마을이 있던 흔적조차 사라졌다. 구릉지에 십수대의 승용차가 모여 있다. 차 밖에는 사람 모습도 보인다. 망연자실해 하늘을 보고 있다. 이와테현 최남부 리쿠젠타카타시. 마을이 있어야 할 곳에 집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 겨우 남은 것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뿐이다. 구조 헬기에 매달려 있는 주민이 보인다. 남쪽으로 더 내려오자 들쑥날쑥한 리아스식 해안의 미야기현 게센누마시가 보였다. 낮에는 쓰나미, 밤에는 격렬한 불기둥이 솟았던 곳이다. 바닷물에 둘러싸여 고립된 복지시설 건물이 있다. 옥상에는 시트를 엮어서 만든 ‘SOS’란 큰 문자가 보인다. 하지만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이곳 사람들은 무사한 것일까. 게센누마시 해안에서는 저장탱크에서 검은색 연기가 격렬하게 치솟고 있다. 내륙의 시가지도 바닷물에 덮여 있다. 마치 공습을 만난 것처럼 곳곳에 흰 연기가 치솟는다. 항구 주변에는 허리가 잘린 큰 배 몇척이 겹겹이 육지에 올라와 있고 건물의 옥상까지 덮친 상태다. 계속 남하해 미나미산리쿠(인구 1만 7393명 중 1만명이 연락 두절된 마을), 이시마키시 등이 이어져 있는 연안을 날았지만 마을을 삼켜버린 쓰나미의 발톱자국과 솟아오르는 흰색 연기가 계속될 뿐이다. 후쿠시마 공항에 내린 것은 오전 10시 30분. 2시간 30분간의 비행에서 사람의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사람이 사라진 그 마을에서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니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온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지진으로 집에 떨어진 바위 팔아요” 경매 화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강타한 지진으로 거실에 떨어진 바위가 경매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의 보도에 의하면 22일 크라이스처치에 지진이 강타하면서 언덕위에 있던 바위가 그만 필 존슨의 지붕을 뚫고 거실로 떨어졌다. 다행이 거실에 아무도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존슨은 이 바위를 뉴질랜드 경매사이트인 트레이드미에 경매로 올렸다. 그가 올린 경매 설명이 재미있다. 존슨은 이 바위에 ‘록키’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조경에 딱 어울리는 20-30톤 바위 세일, (약간의 콘크리트 먼지가 덮여 있지만) 자연 그대로의 바위임. 정원 조경에 적합하지만 거실의 장식으로 사용할 수 있음. 특히 우리집처럼 지붕을 뚫고 바위를 거실에 놓는다면 ‘집안에 자연을 담고’ 싶은 사람에게 최적임.” 여기에 배달과정의 설명이 더해진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배달을 할 만한 여력이 못되니 본인이 가지고 갔으면 함. 혹시 굴려서 가지고 간다면 이웃에 해가 되지 않게 조심할 것” 최종 경매 낙찰자는 기념촬영도 한다. 존슨은 경매의 수익금 모두를 지진피해 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경매가 화제가 되면서 이번에 다른 스폰서가 나타났다. 텔마라는 사람은 경매우승자에게 노퍽 섬의 록키 포인트 로지에 4명이 7일동안 머물를 수 있는 4000달러 상당의 여행권을 주겠다고 나섰다. 경매는 오는 7일 오전 11시38분에 마감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서대문, 친환경 보도블록 개발

    서대문, 친환경 보도블록 개발

    서대문구는 폐비닐·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보도블록을 만들어 ㈜한국친환경연구원과 특허권 보유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토목과 유봉현 홍제천복원팀장을 비롯, 치수방재·푸른도시과 직원 4명이 힘을 합쳐 한국친환경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폐품을 가열, 성형한 다음 기계로 압축한 뒤 미끄럼을 방지하는 신소재 규사를 겉에 깔아 만들었다. 개발에만 2년이 걸렸으며 단면에 여러 가지 모양, 색깔, 문양을 넣고 제작할 수 있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두께 6㎝로 길바닥에 깔았을 때 기존 콘크리트블록보다 3분의 2정도 가볍고 휨 강도 역시 높아 시공이 편리하다. 특히 블록에 지름 5㎜의 경사진 구멍이 뚫려 눈·비가 내렸을 때 물이 바로 땅에 흡수돼 걷기에도 편하다. 유 팀장은 “일본의 경우 물이 쉽게 빠지는 투수성 보도블록 사용이 일반화돼 있는데, 폐타이어로 보도블록을 쓰는 데 힌트를 얻어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멀쩡한 보도블록을 걷었다 깔았다 반복해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사라질 것 같다.”며 “무엇보다 2015년 도입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앞두고 시장선점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구는 특허권 보유와 함께 판매이익의 40~50%를 한국친환경연구원으로부터 받을 예정이며, 하반기쯤 시범적으로 깔아 효능을 점검한 뒤 내년 본격 시판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폭우 온다는데 구제역 매몰지 안전한가

    오늘 오후부터 사흘 동안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대부분의 지역에는 강수량이 30~60㎜에 그치겠지만 많은 곳에서는 80㎜ 이상 내릴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최근 몇년 새에는, 지역에 따라 예보치를 훨씬 웃도는 국지성 호우가 빈발하고 있다. 그러므로 구제역 여파로 전국 곳곳에 널려 있는 매몰지 4600여곳이 이번 폭우를 무사히 넘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행정당국이 두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매몰지를 비닐·방수포 등으로 덮고 배수로를 추가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라고 엊그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지시했다. 각 지자체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예컨대 김관용 경북도 지사는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관련 비용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간부들에게 자리를 걸고 임하라고 주문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성패는 일선 현장에서 이같은 지시를 얼마나 강도 높게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설마 우리 동네에서야 무슨 일이 벌어지겠나.”하는 식의 안이한 의식이 이번에도 작동한다면 전국토는 가늠하기조차 싫은 환경 재앙에 빠져들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매몰지 관리에 근본적이고 정밀한 대책을 세울 것을 다시 한번 행정당국에 촉구한다. 이번 폭우를 피해 없이 넘긴다고 해서 매몰지 문제가 다 해결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땅에 묻힌 동물들이 자연의 일부로 완전히 녹아드는 그 긴 세월 동안 큰비 오고 강풍 불 때마다 허겁지겁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임시로 흙을 쌓아 둑을 만든 곳은 돌·콘크리트 축대로 보완하고, 정 관리하기 힘든 매몰지는 이장하는 등으로 완벽한 처리를 해야 하겠다. 땅에 묻은 돼지의 사체가 노출됐다느니, 매몰지에서 33m 떨어진 메기 양식장에서 메기 3만 50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느니 불길한 소식이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온다. 구제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귀한 생명 341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비극을 우리사회는 이미 경험했다. 그런데도 환경 오염이라는 예견된 2차 재앙을 다시금 겪는다면 행정 당국과 관계자들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매몰지를 관리해서 이 땅의 안전을 지켜주기를 거듭 당부한다.
  • 망치 하나로 6명 구조… 국적은 달라도 기적은 통했다

    강진으로 폐허가 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기적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시민 영웅들은 살아온 방식도, 국적도 다른 낯선 이들의 생명을 구하려고 건물 잔해 사이로 기꺼이 손을 내밀며 희망을 끌어올렸다. 5년 전 뉴질랜드로 건너온 영국 출신 건설근로자 칼 스톡턴(43)은 망치 한 자루만 들고 현장에서 6명의 생환을 도왔다. 그는 참사가 발생한 22일 낮 평소와 다름없이 남섬 랑기오라 시의 건설 현장에서 동료와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때 인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스톡턴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오토바이에 올라타 30분을 내달렸고 현장에 도착했다. ●“폐소공포증 있었지만 두려움 못느껴” 그는 “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비참했다.”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구조대원들조차 충격 속에 허둥지둥하던 터라 스톡턴은 망치를 집어들고 무너진 4층 건물의 2m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 천장을 사정없이 내려쳤다. 어렴풋이 들려오는 비명 소리를 쫓아 몇 시간을 파내려 가다 보니 4명의 매몰자를 찾았고 땅 위로 꺼내 올릴 수 있었다. 1차 구조작전을 마친 스톡턴은 숨 돌릴 틈도 없이 2차 구조를 시작했다. 잔해 사이에 뚫린 30㎝ 남짓한 구멍으로 몸을 간신히 쑤셔넣은 뒤 조난자를 찾아 6m를 기어들어갔다. 그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폐소공포증이 있었지만 그 순간에는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결국 몇 시간의 노력 끝에 기진맥진해 있는 두명의 시민을 더 찾아냈다. 이 가운데 한 여성은 “결혼을 하던 중 지진이 났다.”며 구조된 것에 감격스러워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스톡턴은 “아드레날린이 몸속에 뿜어져 나와 비행기의 자동운항모드를 작동시킨 것처럼 저절로 몸이 움직였다. 잔해 사이로 목소리만 들리면 미친 듯 망치질을 했고 땅을 파고 또 팠다.”면서 “내 힘으로 6명을 세상 밖으로 끌어올렸을 때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다.”며 무용담을 뽐냈다. 또 “내가 구출한 여성의 결혼식에 초대됐다.”며 기뻐했다. ●새는 가스냄새 맡고 더 큰 참사 막아 아일랜드에서 건너온 젊은 영웅의 활약도 빛났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패디 맥고완(26)은 지진이 나던 당시 크라이스트처지 중심부의 인터넷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는 “바닥이 크게 울려 밖을 보니 할리우드 재난영화인 ‘인디펜던트 데이’의 한 장면처럼 땅이 움직이며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놀란 가슴을 간신히 추스른 뒤 거리로 나선 맥고완은 무너져내린 도시 곳곳을 누비며 구조 작업을 도왔다. 덕분에 건물 더미에 깔린 여성 한명을 구해낼 수 있었다. 그는 또 냄새를 통해 현장에 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려 더 큰 참사를 막았다. 당황한 시민들이 질서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그의 임무였다. 맥고완은 “잔해 속에서 남성 한명도 끌어올렸지만 이미 의식이 없었다. 인공호흡을 했으나 숨졌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중동에서 민주화 도미노의 기폭제 역할을 해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지진현장에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뉴질랜드 대학생 사이에서 SNS를 통해 지진 피해자를 돕자는 운동이 확산되면서 자원봉사자 1만명이 현장에 몰렸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뉴질랜드 또 강진… 수백명 건물 내 고립

    뉴질랜드 또 강진… 수백명 건물 내 고립

    뉴질랜드 남부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2일 규모 6.3의 강진과 여러 차례의 여진이 발생, 최소 65명이 사망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한국인 여행객 4명도 호텔 안에 갇혀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통신망 두절로 피해 실태 파악 어려워 외교부 당국자는 “지진과 함께 호텔과 고층건물의 계단이 무너지면서 한국인 여행객 4명이 고립됐다가 도움을 요청해 몇 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전하고 “한국인의 추가 피해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은 5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크라이스트처치에만 교민과 여행객 등 4000여명이 머물고 있다. 외신들은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 51분에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등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전기와 통신이 두절되는 한편 국제공항도 잠정 폐쇄됐다고 전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 수는 최소 65명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150∼200명이 아직도 건물 내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사후 수습에 나섰으나 통신망 두절 및 도로 파괴로 정확한 피해 실태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진원, 도심·지면서 가까워 큰 피해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4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에 비해서는 진도가 다소 약하지만 피해는 훨씬 컸다. 도심에서 3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지난해 9월 지진과 달리 불과 5km 거리에서 발생한 데다, 진원도 지난해 9월의 지하 16km보다 훨씬 얕은 지하 4km였던 점이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새벽 4시 5분에 발생했던 지난해 지진과 달리 이동 인구가 많은 낮 12시 51분에 지진이 일어난 점도 피해를 키웠다. 지난해 지진 때는 막대한 물적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날 크라이스트처치에는 강력한 진동이 최대 1분간 지속됐다. 일부 도로는 무너져 내린 벽돌과 콘크리트 부스러기로 인해 교통이 두절됐다. 인도나 건물 벽에도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겼다. 이번 지진으로 도심의 유서 깊은 교회도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라디오 뉴질랜드는 크라이스트처치 지국에서 대형 캐비닛이 무너지고 직원들은 책상에 매달려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항 당국은 웹사이트에 올린 게시글에서 “별도의 공지사항이 있을 때까지 공항은 폐쇄되며 모든 항공편은 취소되거나 회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캔터베리대 지구과학 전공 교수 존 타운엔드는 “이번 지진이 지난해 9월 발생한 지진과 관계가 있다.”면서 “여진은 일단 끝났지만 규모가 큰 여진이 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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