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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동상’ 또다시 테러…이번에는 발목 잘려

    ‘메시 동상’ 또다시 테러…이번에는 발목 잘려

    월드스타 리오넬 메시(30, FC 바르셀로나)의 동상이 또 테러를 당했다. 특히 이번 테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이 끝난 직후 자행된 것으로 알려져 메시에 대한 불만이 이유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메시 동상은 3일 오전 파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동상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누군가 동상의 양쪽 발목을 잘랐다.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도핑 혐의로 출전금지를 당한 디에고 마라도나의 발언을 떠올리며 사건을 월드컵과 연관시켰다. 마라도나는 당시 "(FIFA가) 내 두 다리를 잘랐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테러는 월드컵 조추첨이 끝난 직후 자행된 것으로 보여 월드컵과 연관된 테러라는 의혹이 더욱 짙어진다. 톱시드에 배정된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대체로 무난한 조라는 게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평가다. 하지만 메시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메시는 유독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부진했다. 특히 월드컵에서 이름 값을 못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팬들 사이에 "이번 월드컵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보복하겠다는 섬뜩한 경고의 메시지일 수도 있다"는 말이 도는 이유다. 메시의 동상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강변 산책로에 조성된 '영광의 산책로'에 세워져 있다. '영광의 산책로'엔 디에고 마라도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가브리엘라 사바티니 등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세계적 스포츠스타들의 동상이 들어서 있다. 동상들은 종종 반달리즘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메시의 동상은 유독 테러를 자주 당했다. 지난 1월엔 상체가 잘렸고, 얼마 전엔 머리와 두 팔이 잘리는 테러를 당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시는 동상을 복원하면서 내부를 100% 콘크리트로 채워 동상의 '체력'을 강화했지만 발목을 자르는 테러를 막진 못했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권오준 “1·2차 협력기업도 동반성장 활성화”

    권오준 “1·2차 협력기업도 동반성장 활성화”

    올해는 2차 협력사 10곳 참석 현금결제 확대 협약식도 열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4일 “1, 2차 협력기업 간에도 동반성장 활동이 활성화돼 산업 생태계 전체가 건강해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상생경영의 확산을 강조했다.권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2017 포스코그룹 동반성장 파트너스 데이’에 참석해 “최근 철강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경쟁력 제고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신 협력사들에 감사한다”면서 “협력기업들도 각종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1, 2차 협력기업 간 동반성장이 활성화돼 산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9년째인 포스코의 동반성장 파트너스데이 행사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에는 1차 협력사 외에 2차 협력사도 10곳이나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래들필러와 철강용 부자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인텍이 동반성장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래들필러는 쇳물을 옮기는 용기인 래들의 아랫부분 노즐을 막았다가 쇳물이 흘러 내려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 부자재다. 인텍은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으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는 ‘테크노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래들필러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물결 모양의 파형강판을 이용해 교량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 평산에스아이는 포스코그룹 임원의 업무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임원 동반성장 지원단’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파형강판 재료 실험과 연구개발을 지원받았고 신규 발주처 등을 대상으로 포스코와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덕분에 콘크리트를 대체할 정도로 강성이 보강된 파형강판을 개발, 인도네시아 등 국내외 각종 건설 현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포스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에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다짐하는 ‘현금결제 확대 협약식’도 함께 열렸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1일부터 500억원 규모의 ‘현금결제 지원펀드’를 조성해 자금 여력이 부족한 1차 협력사에 무이자로 대출해 주고 있다. 또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구매대금을 30일 안에 현금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에 추가된 500억원 등 총 5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향후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기금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라지는 종이 도면… 화상으로 하는 다자회의… 건설현장도 ‘디지털 시대’

    사라지는 종이 도면… 화상으로 하는 다자회의… 건설현장도 ‘디지털 시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컫는 정보통신기술의 융합과 발달은 건설현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건설현장에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삼성물산이 활용 중인 디지털 기술은 크게 모바일과 IoT로 나눌 수 있다. 2014년 삼성물산은 현장업무 모바일 시스템인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위’(이하 WE)를 도입해 모바일 디지털 업무환경을 구축했다. WE는 ‘Work Efficiently’, ‘Work Elaborately’, ‘Work Eco-friendly’의 약자로, 물리적인 제약을 없애 현장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뜻이 담겨 있다. ●모바일 앱 ‘WE’로 작업 시간·비용 줄여 과거에는 현장 점검을 할 때 직원이 출력한 도면을 들고 나갔지만 WE를 도입한 이후 현장 내 도면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태블릿 PC 안에 전체도면과 기술정보 등을 담아 들고 다니면 되기 때문이다. 종이가 없어도 현장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 현장 점검 결과와 부적합 관리도 태블릿 PC를 통해 클릭 몇 번으로 해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WE 도입으로 근무지 이동과 결재에 소모되는 시간을 절약해 현장 안전 및 품질 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협력회사도 모바일로 업무 진행 상황 등을 보고하기 때문에 업무상의 공간·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게 됐다. WE는 최대 50개 현장(부서)이 동시 접속이 가능한 화상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회의를 진행하면서 도면, 메모 등을 같이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물리적인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었는데 빌딩사업부를 기준으로 2015~2016년 2년간 화상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지원 및 회의를 진행해 약 13억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거뒀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화상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장점은 다른 기기와 연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블릿을 가지고 현장에 나간 직원, 본사 기술지원 부서, 현장사무실 PC 간 다자회의가 가능해졌다.●IoT 기술 활용해 안전사고·품질저하 예방 삼성물산은 현장의 안전·품질·환경 업무에 IoT 기술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우선 현장 근무에 나서는 근로자에게 ‘스마트밴드’를 착용하게 한다. 스마트밴드는 심박수를 측정하는 기기로 심박수 수치가 기준을 초과할 경우 SMS를 통해 지정된 관리자에게 알람을 보낸다. 이 스마트밴드를 통해 근로자의 심박수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응급상황 시 초기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유해 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공간에 가스센서를 설치했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가스센서와 스마트플러그는 밀폐공간 질식사고와 전열기 화재 사고를 예방해준다. 유해가스의 기준 초과 시 관리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문자를 전송하고 외부 상황판에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스마트플러그와 연결된 전열기구는 사무실에 사람이 없어도 스마트폰을 통해 수시로 통제할 수 있다. 아울러 콘크리트 양생구간에 온·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했다. 이 측정기는 동절기 콘크리트 보온양생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모바일과 연동하면 외부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원격으로 열풍기를 작동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건설현장 곳곳에는 환경센서를 부착하고 환경측정지수를 외부 전광판 등을 활용해 공유하고 있다. 날림먼지가 발생하는 현장과, 소음이 크게 발생하는 현장 등에 이를 활용해 환경 관련 민원을 줄여가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모바일과 IoT 플랫폼의 발전은 건설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현장 업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北, ICBM급 동해상으로 발사…75일만의 미사일도발

    北, ICBM급 동해상으로 발사…75일만의 미사일도발

    북한이 29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고도가 4500㎞에 달해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3시 17분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천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군은 이 미사일의 세부 제원에 대해 미국과 정밀 분석 중이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고도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최대 1만㎞가 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이번이 가장 높았고, 고도 400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15일 발사한 ‘화성-12형’은 최대고도 770여㎞로 비행거리는 3700여㎞였다. 미국과 일본도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ICBM급으로 평가했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000㎞를 비행한 후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 미사일을 ICBM급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이후 75일 만이다.북한이 평성 일대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1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미사일 기지에서 추적 레이더를 가동하고 통신활동이 급증한 정황을 포착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새벽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미 군 당국의 대비태세를 떠보고 요격 가능성을 피하는 한편 한미 군과 정부 관계자들의 심리적 피로감을 높이려는 목적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은 이와 관련,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6분만에 도발에 대응한 정밀타격훈련을 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오늘 오전 3시23분부터 3시44분까지 동해상으로 적 도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지·해·공 동시 탄착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격훈련에는 육군의 미사일부대, 해군의 이지스함, 공군의 KF-16이 참가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이뤄진 이번 합동 정밀타격훈련에는 사거리 300㎞ 현무-2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1000㎞의 함대지 미사일 해성-2,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이 동원됐다. 합참은 “미사일을 1발씩 발사했으며,적 도발 원점을 가정한 목표지점에 3발이 동시에 탄착됐다”고 설명했다. 현무-2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의 주요시설을 격파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무기이다.해성-2는 한국형 구축함 또는 1천800t급 잠수함에서 발사해 북한의 지상 목표물을 타격한다.최대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은 2.4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북한의 군사동향을 24시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도발 시에는 지상,해상,공중에서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의 스텔스 콤비, 한반도 온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의 스텔스 콤비, 한반도 온다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콤비인 F-22A 랩터(Raptor)와 F-35A 라이트닝 II(Lightning II)가 처음으로 짝을 이뤄 해외에 전개될 예정이어서 북한이 바짝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스텔스 전투기 콤비는 오는 12월 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실시되는 정례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참가할 예정인데,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2종을 동시에 해외 훈련에 전개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훈련에 투입되는 미군 항공기 전력은 140여 대로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다. 오산과 군산에 배치된 F-16과 OA-10은 물론 주일미군 F/A-18과 EA-18G 전자전기 등의 전력도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스텔스 전투기는 미군이 실전에 배치한 3종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연합훈련에 동시 전개된다. 지난 10월 말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순환배치된 F-35A를 비롯, 주일미해병대의 F-35B와 알래스카, 괌 등에서 출격하는 F-22A 등 스텔스 전투기만 14대가 동원된다. 스텔스기 동시 전개 규모도 규모지만, 훈련의 성격까지 고려한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불편한 정도를 넘어 공포에 떨어야 할 수준이다. 통상적인 훈련과 달리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유사시 한미연합공군 작전을 총지휘하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 Korea Air and space Operations Command)가 중심이 되어 진행된다. 훈련기간 중 KAOC는 24시간 작전수행태세로 유지되며, 훈련 참가 부대에게 끊임없이 상황을 부여하고 대응을 지시한다. 실제 전쟁과 동일한 상황으로 진행되다보니 훈련에 참가하는 조종사와 전투기들도 극한의 상황까지 내몰린다. 조종사들은 24시간 중 3~4시간 이상의 비행을 요구받는데, 이는 전투기를 타고 하루 2~3회 이상 출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투기 조종은 지상보다 몇 배의 중력에 노출되는 일이어서 체력 소모가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하루 2~3회 이상 출격은 조종사에게도, 전투기 기체에도 굉장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전시와 같은 편성으로 24시간 풀가동되는 작전본부와 전시와 동일한 강도로 출격을 반복하는 전투기들은 적 전투기의 공습을 저지하는 상황을 모사한 모의 공중전 훈련은 물론 적의 전략 시설물이나 탄도탄 발사차량을 파괴하는 지상 공습 훈련도 실시한다. 북한이 긴장하는 것은 3종류의 스텔스 전투기, 그것도 벙커버스터 운용 능력이 있는 스텔스 전투기가 한반도에 와서 지상 공습 시나리오가 포함된 훈련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부터 수시로 한반도 상공에 전개되었던 주일미해병대의 F-35B는 사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크게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항속거리가 짧고 무장 탑재능력이 약해 김정은의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전개되는 F-22A와 F-35A는 지금까지 왔던 F-35B와는 비교할 수 없는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먼저 F-35A는 수직 이착륙 버전인 F-35B보다 더 큰 내부 무장창(Internal Weapon Bay)을 가지고 있어 대형 폭탄 운용 능력이 있다. F-35A 내부 무장창에 2발이 들어가는 GBU-31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에는 2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Mk.84 재래식 폭탄을 결합해 지상에 명중하면 지름 14m, 깊이 3m의 구덩이를 만듦과 동시에 반경 360m 범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일반 폭탄이고, 다른 하나는 BLU-109 벙커버스터를 결합해 강화콘크리트 약 1.8m를 관통한 뒤 폭발하는 관통 폭탄이다. GBU-31은 우리 공군의 F-15K가 탑재하는 GBU-28 벙커버스터(관통력 6m)보다는 관통 능력이 떨어지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더 겁먹을만한 무기다. GBU-28을 탑재한 F-15K는 북한군 레이더로 충분히 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대피가 가능하지만, GBU-31을 탑재한 F-35A는 북한이 탐지할 수 없어 언제 어디서 김정은 머리 위에 폭탄을 떨굴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 F-35A보다 더 두려운 것은 F-22A 랩터다. F-22A는 잘 알려진 대로 인류 역사상 최강의 전투기다. 현재 기준으로도 세계 정상급 성능을 가진 F-15나 F-16, F/A-18과 같은 전투기들과 붙어 144대 0의 공중전 스코어를 기록한 그야말로 ‘UFO’에 가까운 전투기다. 이번에 한국을 찾는 8대만으로도 북한의 전체 전투기 전력을 궤멸시킬 수 있는 수준인데, 이러한 막강한 공중전 능력 외에도 비장의 카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소형관통폭탄 SDB(Small Diameter Bomb)다. GBU-39는 최대 110km를 활공할 수 있는 250파운드(113kg)급 소형 폭탄이지만, 강화 콘크리트 관통 능력은 2000파운드(909kg)급과 맞먹는 수준을 자랑한다. F-22A의 내부 무장창에는 8발의 SDB가 들어가는데, 이를 이용해 110km 밖의 표적 8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이것은 이번에 전개하는 8대의 F-22A만으로도 평양 곳곳에 산재해 있는 김정은의 집무실과 공관 등 최대 64개의 표적을 동시에, 그것도 북한은 무엇에 당했는지도 모르게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은 F-117A 스텔스기를 운용하던 시절부터 수시로 북한 영공을 드나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여러 차례 북한 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 F-117A 파일럿 마이클 드리스콜 미 공군중령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확인되었는데, F-117A가 퇴역한 뒤에는 F-22A가 이 임무를 승계해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든 쥐도 새도 모르게 김정은을 제거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들의 한반도 전개는 김정은에게 극도의 공포와 압박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항모전단 3척이 한반도 주변으로 모여들던 10~11월에 그 어떤 도발도 하지 못하며 자존심과 리더십에 상당한 상처를 받은 김정은은 12월에도 스텔스 전투기의 위협을 피해 숨어 지내야 할 처지가 됐다. 하지만 김정은의 이러한 악몽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의지를 밝힌 것처럼 미국은 앞으로도 항모전단과 스텔스 전투기, 핵잠수함 등의 전략자산들을 교대로 한반도에 전개해가며 김정은을 달달 볶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에 시달리며 평생을 지하 벙커에서 지내느냐, 핵무기와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백기 들고 항복을 하느냐, 이제 선택은 김정은에게 달렸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금 가고 철골 드러났는데 학교 보내라니”…‘수업 정상화’에 학부모 반발

    “금 가고 철골 드러났는데 학교 보내라니”…‘수업 정상화’에 학부모 반발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본 각급 학교들이 다음 주면 휴업을 끝낼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아직 복구가 덜 된 학교에 자녀들을 보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25일 포항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지진이 일어난 뒤 포항 모든 학교가 일시적으로 휴업했다. 현재는 차츰 학사 일정을 정상화하는 중이다. 휴업 학교는 20일에는 29곳이었으나 24일에는 중학교 1곳, 초등학교 6곳(병설 유치원 포함), 사립유치원 1곳 등 모두 8곳으로 감소했다. 오는 27일부터는 장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학사 일정을 정상화한다. 장성초등학교는 비교적 지진 피해가 커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 포항 북구 장성동에 위치한 이 학교는 이번 지진으로 건물 곳곳이 갈라졌다. 외부 벽돌에 엑스(X)자로 금이 갔고 벽이나 천장에 콘크리트 조각과 마감재가 부서진 곳도 많다. 특히 본관 기둥 한 곳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골 구조물이 일부 드러났을 정도다. 이에 학교 측은 금이 간 곳을 보수하고 기둥을 긴급 보강하고 있다. 또 한 달간 정밀진단을 벌이기로 했다. 학교 측은 엑스자로 금이 간 벽돌을 떼어낸 결과 내벽에는 작은 금이 갔지만, 구조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간 안전진단 결과가 안전한 것으로 나오면 27일 학부모 대표에게 이를 설명하고서 29일부터 학사 일정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학교 관계자는 “기둥 하나를 제외하면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점검 결과를 받았다”며 “정밀진단을 맡긴 업체의 중간 결과 발표에 따라 정상화할지 최종적으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는 건물 안전을 믿을 수 없다며 휴업을 끝내려는 학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한 학생 어머니는 “멀쩡한 건물 벽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천장 석면이 떨어진 곳도 많은 데 서둘러 수업을 재개한다는 것은 학생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학부모 사이에선 자녀를 학교에 안 보내겠다는 사람이 많고 나도 아이를 보내지 않을 계획이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JSA 귀순’ 이후 군사분계선 근처에 도랑 파는 북한

    ‘JSA 귀순’ 이후 군사분계선 근처에 도랑 파는 북한

    최근 북한 군인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자 북한이 MDL 근처에 도랑을 파고 나무를 심는 장면이 포착됐다.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MDL 근처에서 북한 인부 6명이 북한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삽으로 도랑을 파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북한이 도랑을 판 곳은 지난 13일 북한 군인이 귀순 과정에서 타고 온 군용 지프가 콘크리트 턱에 걸린 곳이다. 귀순자는 지프에서 내려 도랑을 판 곳을 지나 MDL을 넘어왔다. AFP통신은 이 사진이 지난 22일 촬영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을 올린 내퍼 대사 대리는 “JSA에서 북한 사람들이 나무 두 그루를 심어놓고, 북한 병사가 MDL을 넘어간 그 지점에 트렌치(trench : 참호 또는 도랑)를 파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사진만으로 작업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또 다른 귀순자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JSA 귀순 사건’ 직후 경비병력을 모두 교체하는 등 사후 대응에 나선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단뱀 위장서 나온 거대 모니터 도마뱀

    비단뱀 위장서 나온 거대 모니터 도마뱀

    자신보다 육중한 몸통을 가진 왕도마뱀을 삼킨 비단뱀이 발견돼 화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지난 20일 태국 남부 사뭇 송끄람 주 타이란드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대형 비단뱀 위장에서 모니터 도마뱀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거주자 우라이완 하수크(Uraiwan Konhasuk·43)는 집 뒤뜰에서 옷을 말리는 중 콘크리트 사이서 꿈틀거리는 비단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5.2m 비단뱀의 몸속에는 굵직한 무엇인가가 들어있었다.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바닥 콘크리트를 망치로 부수자 땅 속 비단뱀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비단뱀은 5명의 구조대원들에 이끌려 포획된 후 트럭 위로 옮겨졌다. 놀라운 광경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고통스러워 보이는 비단뱀이 자신이 삼킨 먹잇감을 천천히 게워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몇 시간 전에 먹은 길이 1.5m, 무게 15kg의 왕도마뱀인 대형 모니터 도마뱀. 1시간여 동안 비단뱀과 씨름을 벌인 사왕 벤차이트(Sawang Benchait) 재단 자원 봉사자들은 포획한 비단뱀을 안전한 숲에 놓아주었으며 비단뱀이 게워낸 모니터 도마뱀은 안타깝게도 생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정집 안주인 우라이완 하수크는 “뒤뜰에는 야생동물이 많이 있는 곳이지만 이렇게 큰 도마뱀을 먹은 비단뱀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그것은 악몽이며 뱀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영상= Viral Pres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다 같은 민들레가 아니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다 같은 민들레가 아니다

    몇 년 전 허브차의 원료가 되는 식물을 그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려야 할 첫 식물은 민들레였다. “무슨 민들레를 그려야 하죠?” 나는 물었다. “민들레요.” “아니, 민들레가 종류가 많아서요. 무슨 민들레인가요?” 상대는 당황하며 길가에 나는 민들레가 한 종류가 아니냐는 질문을 내게 다시 던졌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민들레만도 10종이 넘어요. 정확한 종을 가르쳐 주시면 관찰해 그릴게요.” 내 작업 첫 대화는 늘 상대방의 “무슨 무슨 식물이 한 종이 아닌가요”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아니 그렇게 다양한 종이 있군요”라는 감탄사로 끝나곤 한다.최근 식물 문화가 확산되고 식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 빈도수는 점점 줄어, 장미가 다 같은 장미가 아님을, 튤립이 다 같은 튤립이 아님을 아는 이는 많아졌지만 여전히 몇몇을 제외한 식물들은 그들의 개인 이름(종명)이 아닌 가족 혹은 친척 이름(속명)으로 불린다. 마치 내 이름을 ‘이소영’이 아닌 ‘이씨’라고 부르듯, 우리는 식물의 성만을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식물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민들레일 것이다.도시의 공터 어딘가, 도로 옆 시멘트나 콘크리트 벌어진 틈, 하수구 구멍 아래, 사람들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는 도시 곳곳에서 누군가 심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나 샛노란 꽃을 피우는 민들레는 그 이름을 모르는 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겐 익숙한 식물이다. 대부분 식물이 일 년에 단 한번 꽃을 피우는 데 비해 민들레는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지기를 반복하며 일 년 내내 꽃을 피우니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가 가장 많이 봐 왔던 꽃일지도 모르겠다.그런데 우리가 늘 보는 이 식물의 이름은 사실 그냥 민들레가 아니다. 이들의 정확한 이름은 서양민들레다. 우리가 늘 부르는 ‘민들레’란 이름은 민들레속 식물 전체를 아우르는 명칭이고, 이 민들레속에만도 세계적으로는 400여종이, 우리나라에만 13종이 자생한다. 민들레, 털민들레, 흰민들레, 산민들레, 좀민들레 등. 우리와 식생이 비슷하고 식물 연구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민들레만 모아 엮은 두꺼운 ‘민들레 도감’이 있을 만큼 민들레는 다양하고, 형태와 특징이 모두 다르다. 흰민들레는 이름처럼 꽃이 흰색이며, 주로 산에서 볼 수 있는 산민들레는 다른 민들레보다 잎의 톱니가 굵거나 없고,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좀민들레는 이름처럼 다른 민들레보다 길이가 짧고 여린 형태다. 꽃의 색이 보통의 샛노란 민들레보다 옅고 흰민들레보다 진한 흰노랑민들레도 있다. 그리고 그 많은 민들레 중 우리가 가장 유심히 들여다봐야 할 종은 서양민들레와 그냥 ‘민들레’라 부르는 토종민들레다. 민들레속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종이 바로 이 둘인데, 총포라고 부르는 꽃잎 아래 꽃받침과 비슷한 녹색 잎이 꽃을 향해 위로 올랐는지(토종민들레), 아래로 처졌는지(서양민들레)가 다를 뿐 대체로 비슷한 형태를 띤다. 하지만, 이 둘이 처한 현실은 많이 다르다. 서양민들레가 점점 개체수를 늘려가는 반면 토종민들레는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민들레라 부르는 도시 안의 민들레는 대부분 서양민들레다. 이들은 이름 그대로 서양(유럽)에서 왔고 1900년대 초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스스로 뿌리를 내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귀화식물(우리나라에 오랫동안 살았던 식물이 아니라 어쩌다 우리나라에 와서 번식을 스스로 해서 식생의 한 부분이 된 식물)이면서 흔하디흔한 잡초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서양민들레를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 쭈욱 자생해왔던 토종민들레는 따뜻한 남부지역에서만 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서양민들레는 일 년 내내 꽃을 피우지만 토종민들레는 봄에만 꽃을 피운다. 그래서 일 년 내내 꽃을 피우는 서양민들레는 씨앗도 많이 생겨 번식을 많이 하는 반면 토종민들레는 서양민들레에 비해 번식력이 좋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민들레 두 종의 성격과 처한 현실이 이토록 다르니 사람들은 곧잘 이 민들레에 싸움을 붙인다. 서양민들레가 토종민들레의 영역을 침범해 토종민들레가 줄어드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싸움’이란 건 인간에게나 해당되는 일이지, 식물은 싸우지 않는다. 오히려 서양민들레의 개체수가 점점 늘고 토종민들레가 줄어드는 이 현상의 중심엔 인간의 욕심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곳곳에 도시를 만들며 산을 깎고 들은 흙으로 메우는 바람에 산과 들에 살던 토종민들레는 점점 살 곳을 잃게 되었고, 우리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흙으로 메운 빈 공터는 어쩌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와 자리잡을 곳을 찾던 서양민들레의 알맞은 보금자리가 되었다. 인간의 환경파괴 면적이 는다는 건 곧 서양민들레는 점점 늘어가고 토종민들레는 점점 줄어든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도 우리는 산을 깎고 들을 메워 도시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늘 보는 민들레는 어쩌면 다 같은 민들레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오늘 집 앞 공터에서 보았던 서양민들레와 지난주 밭두렁에서 보았던 토종민들레는 같은 민들레이면서도 서로 다른 이름과 운명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깨진 비석으로 남은 장충단, 유린당한 선열의 혼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깨진 비석으로 남은 장충단, 유린당한 선열의 혼

    예전부터 알고 있던 서울 장충단은 공원이었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야구장에서는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장충체육관에서는 배구 경기나 마당극이 열렸다. 그런데 이번 서울미래유산투어를 통해 장충단의 다른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장충체육관 앞에서 신라호텔 영빈관이 높이 올려다보이는 계단을 올라갔다. 박문사터라고 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절터였다. 계단 위에서 경복궁 쪽으로 내려다보니 일제강점기에는 경복궁 안까지 훤하게 보였을 것 같다.한양 성곽길을 따라 자유센터 쪽으로 올라갔다. 발에 밟히는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잎들이 예뻤다. 아쉽게도 한양 성곽은 자유센터 쪽으로 내려가면서 끊겨 버렸다. 건축가 김수근이 자유센터 건물을 지으면서 성곽의 돌을 가져다 축대로 썼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남산의 성곽과도 연결되면 좋았을 텐데 사람들의 이기심 앞에서는 그 오랜 역사도 소용이 없었나 보다. 자유센터 건물을 관통해 걸었다. 권위를 나타내는 건물이라는 최서향 해설사의 설명처럼 하늘을 향해 펼쳐진 날개가 웅장해 보였다. 원래는 회색빛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었는데 밝은 색깔의 페인트를 칠해 버려서 예전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국립극장으로 건너갔다. 가을 남산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서 있었다. 이 건물은 노출 콘크리트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국립극장을 지나 석호정에 오르니 사람들이 말없이 활을 쏘고 있었다. 실제 활 쏘는 장면을 보니 과녁이 엄청나게 멀리 있었다. 남산에 이런 장소가 있는 줄 처음 알게 되었다. 장충리틀야구장은 아이들이 야구를 할 만한 장소가 없던 시절에는 정말 유용한 장소였을 것 같다. 장충단 공원 안에 있는 수표교 아래를 통과해 장충단비 앞으로 갔다. 쓸쓸히 서 있었다. 제사를 지내던 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시멘트 조각도 떨어져 나가 있었다. 고종과 순종의 마음은 일제에 의해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것 같았다. 지금 우리에게서도 무시당하는 것만 같았다.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현대사 품은 장충체육관… 엘리트 예술의 산실 국립극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현대사 품은 장충체육관… 엘리트 예술의 산실 국립극장

    서울미래투어단이 지난 18일 찾아간 서울미래유산은 장충체육관, 장충테니스장, 장충리틀야구장, 석호정, 국립극장 등 문화체육시설 5곳이었다. 단풍이 절정인 한양도성 장충구간과 자유센터, 옛 타워호텔, 신라호텔 영빈관, 장충단공원 내 수표교와 장충단비 탐사는 덤이었다.장충체육관과 국립극장, 석호정에 대해 알아봤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에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체육관으로 올림픽 경기장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경기장이자 공연장이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복싱 세계챔피언이었던 김기수의 타이틀 매치가 열렸고, ‘박치기왕’ 김일이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와 경기를 벌였다. 농구대잔치가 시작됐고, 대학가요제와 마당놀이가 전성기를 맞았던 곳이다. 정치행사장으로도 이용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선거로 권력을 연장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도 1980년 일명 ‘체육관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 이곳에서 열린 주요 이벤트만 나열해도 대한민국 현대사가 그려질 정도다. 하지만 서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이후 영광을 잃었다.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015년 재오픈했다. 국립극장은 1973년 10월 17일 개관했다. 대극장인 해오름극장과 소극장인 달오름극장, 공연성격에 따라 무대가 바뀌는 별오름극장, 원형 야외무대인 하늘극장 등으로 이뤄졌다. 설계자 이희태는 전통을 다른 질감으로 표현했다. 단순한 원통형이 아닌 날개를 붙여나간 기둥의 모양과 아래가 잘록하고 위로 올라가면서 넓어지는 기둥이 특색이다. 외장은 노출콘크리트 기법으로 시멘트를 바른 뒤에 다시 쪼아서 거친 느낌을 살린 기법을 사용했다. 경회루의 필로티와 기둥을 재현했다. 1974년 8월 15일 오전 10시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게 암살당한 현장이기도 하다. 석호정은 조선 인조 때인 1630년 처음 만들어진 활터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황학정은 관료들이 활을 쏘던 곳이었고 석호정은 민간에 의해 운영됐다. 1940년 일제의 조선 문화 말살정책에 의하여 폐쇄됐다가 해방과 더불어 재건했으며 현재는 서울시 직영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짓는데 단 6시간…접었다 폈다 보관까지 가능한 주택

    짓는데 단 6시간…접었다 폈다 보관까지 가능한 주택

    집값은 나날이 치솟는 데 반해 저렴한 주택 공급은 부족하다. 이탈리아의 한 건축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창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쉽고 빠르게 지을 수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조립식 목조주택 ‘엠.에이.디 홈’(M.A.Di Home)을 소개했다. 이탈리아 건축가 레나토 비달이 고안한 이 집은 세 사람이 지을 경우 6시간밖에 걸리지 않으며, 납작하게 접었다 펼 수도 있다. 특히 이 집은 내진 설계까지 돼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 전지판과 LED 조명기구, 그리고 중수처리시설(오·폐수를 재활용하는 시설) 등을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또한 세련된 내부 디자인은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도록 칸막이를 최소화해 더 넓은 주거 공간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기본적인 맞춤형 욕실과 주방 맞춤 시공을 제공한다. 주택의 부품들은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출시돼 현장까지 트럭으로 이송된다. 콘크리트 기초 공사가 필요하지 않으며 집을 분해해 새로운 부지로 옮기거나 보관할 수도 있다. 조립식 주택은 약 8평(27㎡)에서 25평(84㎡)까지 다양한 크기로 생산되며, 규모에 따라 가격도 2만 4800파운드(약 3600만 원), 5만 4900파운드(약 8000만 원)로 천차만별이다. 고객의 사전 주문에 따라 제작되는 집은 최종 도면을 받아들인 날로부터 60일 안에 배달된다. 사진=엠에이디홈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독일 공사장 지하에서 발견된 4m 나치 문양

    독일 공사장 지하에서 발견된 4m 나치 문양

    독일의 한 공사 현장에서 나치 문양 ‘하켄크로이츠’가 발굴됐다. 갈고리 십자가라는 뜻의 이 문양은 불교나 절의 상징으로 널리 쓰이는 ‘만(卍)’자 모양을 뒤집어 기울여 놓은 모양인데, 독일 나치즘(Nazism)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21일 미국 AP통신은 독일 함부르크 하인 크린크 경기장에서 보수 공사 작업을 하던 중 건설 노동자들이 철골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하켄크로이츠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자들은 해당 장소에 지역 운동선수를 위한 탈의실을 세울 계획이었다.  폭이 약 4m에 달하는 하켄크로이츠는 70년 전에 만들어진 나치 기념비적인 구조물로 추정되며, 전쟁의 기세가 바뀌고 나치 제3국이 멸망하자 유기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현장을 방문한 지역 보수 정치인 데이비드 에르칼프는 “소름 끼치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끔찍한 상징물”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없애야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방 정부 당국은 즉각적인 연락을 받고 신속하게 나치주의의 상징 무늬를 제거하려 했다. 하지만 나치 무늬가 너무 깊게 뿌리박혀있어 불도저로도 옮길 수 없었다. 시 공무원은 “지면 아래 묻힌 하켄크로이츠가 하루빨리 사라지길 원한다. 지역 박물관에 보관할지 완전히 파기할지 불확실하지만, 운송하기엔 너무 무거워서 착암기로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日 50대 여성 “생활고에 친자식 4명 콘크리트에 묻었다”…충격의 열도

    日 50대 여성 “생활고에 친자식 4명 콘크리트에 묻었다”…충격의 열도

    자기가 낳은 아이 4명의 시체를 콘크리트에 파묻었다며 5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일 오전 오사카부 네야가와시에 사는 53세의 여성이 시내의 한 파출소에 찾아와 “아이 4명을 낳았다. 양동이에 넣어 콘크리트를 채워 집에 놓아두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여성의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벽장 속 골판지 상자에서 콘크리트가 채워진 양동이가 발견됐다. 골판지 상자는 모두 4개였다. 경찰이 사망 시 화상진단기술로 양동이 속의 내용물을 조사한 결과 4개의 양동이 모두에 영아로 보이는 사람의 뼈가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1992년부터 97년 사이에 아이 4명을 낳았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계속 고민했지만 상담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2015년 현재의 아파트로 이사 올 때 시체도 함께 옮겨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여성이 시체를 20년 이상 숨겨온 것으로 보고 사산이었는지 아니면 출산 후 영아를 살해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이 여성은 아들과 둘이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국에서 보내온 온정…포항 지진 피해 성금 60억 넘어

    전국에서 보내온 온정…포항 지진 피해 성금 60억 넘어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지 6일째를 맞은 20일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보내온 성금이 60억원을 넘었다.이날 포항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된 성금은 이날까지 약 60억 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제구호개발단체 ‘굿네이버스’는 긴급 구호자금 2000만원을 지원했다. 포항상공회의소의 윤광수 회장은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을 위해 성금 1억원을, 영남자동차학원의 이중환 대표도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이동국 선수는 이날 포항시를 찾아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성금 5000만원을 냈다고 한다. KT&G와 농협중앙회는 각각 5억원과 3억원을 보냈고, 현대제철과 대구은행도 각각 1억원씩을 전달했다. NS홈쇼핑은 지진으로 외벽이 떨어져나가는 등의 피해를 입은 한동대에 1억원을 기탁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성금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항 기업인 대아가족의 황인찬 회장도 2억원을 보탰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관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가 3억원, 울산시 1억원, 신한은행 1억원, 한국공항공사가 5000만원을 보냈다. 부천시의회(3900만원), 서울시(2000만원), 전남도(2000만원), 경기도(1000만원), 울주군(1300만원), 청송군(1100만원),광주시(1000만원)의 온정도 잇따랐다. 구호물품은 생수 14만 8000병을 비롯해 이불과 옷, 라면, 쌀, 음료 등 생필품, 구호세트 등 10만점이 넘는다. 응급 복구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시설 7095곳 가운데 89.8%인 6369곳이 복구가 끝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은 376곳 중 330곳(87.8%)이, 사유 시설은 6719곳 중 6039곳(89.9%)이 복구됐다. 이날도 공무원, 군인, 자원봉사자 등 5400여명이 지진 재해 복구에 나섰다. 굴삭기, 트럭 등 장비 90대를 동원해 피해가 큰 포항 북구 지역에서 무너진 담과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 콘크리트 등 잔해를 치웠다. 정부는 이날 포항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자연재난의 경우 시·군·구별 피해액이 국고지원 기준(18억∼42억원)의 2.5배를 초과할 경우 선포할 수 있다. 포항시의 경우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액은 90억원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포항시는 향후 피해 복구액 중 지자체 부담액의 일부를 국고로 추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피해복구 비용 중 지방비 부담액의 64.5%가 국고로 추가 지원되는 것이다. 또 건강보험료 경감, 통신·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 요금 감면, 병역의무 이행기일 연기, 동원훈련 면제 등 6개 항목의 간접 지원도 이뤄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함도 강제노역 안내판’ 일본의 꼼수

    현지 아닌 1200㎞ 도쿄에 추진 징용피해자 용어 사용도 안 밝혀 새달 경과보고… 韓·日 충돌할 수도 나가사키 군함도에서 자행된 한국인, 중국인들에 대한 강제 노역 실상을 안내판 또는 ‘정보센터’ 형태로 남기기로 했던 일본 정부가 이를 도쿄의 다른 역사유산들을 안내하는 정보센터에 포함시켜 알리기로 했다. 지난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군함도의 역사 사실 안내 등을 포함한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 정보센터를 2019년까지 도쿄에 설치하기로 했다. 정보센터 설치 취지가 군함도에서 이뤄진 강제 노역 피해 실상을 현지에 찾아온 관광객 등에게 알리기 위한 것인데도, 이를 도쿄에 설치하는 다른 역사유산들의 안내 속에 포함시키는 것은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다. 도쿄에서 나가사키까지는 1200㎞ 이상 떨어져 있다. 재일교포사회에서는 “도쿄에서 군함도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은 불국사 안내판을 광화문에 세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년 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강제 노역 실상이 담긴 강제 동원 정보센터나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유네스코에 약속했다. 한국 등 관련국들이 일본 정부가 강제 노역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알리며 과거를 미화한다는 비난에 대한 유네스코 차원의 보완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위원회는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대신 일본은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세계유산센터에 경과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를 2018년 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또 정보센터에 ‘징용공’(징용피해자의 일본식 표현)이라는 용어 자체를 넣을지 여부 등 징용 실태에 대한 설명 방식을 투명하게 알리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일까지 유네스코에 안내센터 설치 문제 등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어서 관련 내용에 따라서는 한·일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약 18㎞ 떨어진 하시마섬을 말한다. 야구장 2개 크기의 이 섬에는 1916년 미쓰비시가 세운 일본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멀리서 보면 건물 모습이 마치 군함 같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시 주변 지역에서 한국인, 중국인들을 강제 동원해 해저 탄광의 채광작업 등 강제 노역을 시켰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포항 지진 피해, 잠정 72억원…이재민 1797명, 주택 파손 1090건

    포항 지진 피해, 잠정 72억원…이재민 1797명, 주택 파손 1090건

    경북 포항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 강진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잠정 집계한 결과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포항 등에서 개인시설 피해 1246건, 학교·문화재 등 공공시설 406곳, 인명 피해 75명(입원 12명·귀가 63명)이다. 포항은 개인시설 피해가 1213건이고 이 가운데 주택이 1090건으로 가장 많았다. 6개 동 260가구가 사는 북구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 일부 기둥이나 벽체가 무너지고 기울어 주민이 대피했고 용흥등 산에는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 인근 주민 5가구 7명이 마을회관, 주민센터 등에 임시로 거처를 옮겼다. 흥해읍 한동맨션 등 피해가 심한 북구 빌라, 건물 등 16곳에는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일만항 부두 등 바닥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기고 일부는 주저앉기도 했다. 수능 고사장 등 포항 학교 104곳에서도 균열 등이 발생했다. 흥해 실내체육관 등 대피소 9곳에는 집이 부서지거나 갈라진 이재민 1797명이 새우잠을 자며 집에 돌아갈 날만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포항시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잠정 재산피해는 72억 8600만원으로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피해 접수, 정밀조사와 함께 응급복구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10개 팀에 36명으로 위험도 평가단을 구성해 지진으로 피해 접수를 한 건축물에 추가 균열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각 부처와 기관도 2000여 명을 투입해 공공 시설물 점검에 나섰고 공무원 200명, 군인 270명, 자원봉사 860명 등 인력 2100여 명과 장비 13대를 동원해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 콘크리트 등 잔해 제거에 주력한다. 지금까지 주택 151채 지붕과 벽체 잔해 제거를 끝냈고 공공건물 37곳도 응급복구를 마쳤다. 교육 당국은 포항을 중심으로 수능시험장과 피해가 큰 학교 구조물 안전점검에 들어가 이를 바탕으로 복구계획을 세운다. 포항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12곳을 점검한 결과 4곳은 벽에 깊은 금이 가는 등 정밀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정부가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4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절차를 밟고 있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 복구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흥해 체육관에 머무는 1000여 명 등 이재민은 사흘째 좁은 공간에서 새우잠을 자며 고달픈 피난생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재민과 주민을 위해 흥해 체육관 등 대피소 5곳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에 들어갔다. 행안부와 복지부도 인력 12명을 임시주거시설 3곳에 투입해 심리회복 지원에 나섰다. 이재민과 응급복구를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각계에서 물품과 성금, 자원봉사자를 보내 포항시민이 하루빨리 아픔을 딛고 안정을 되찾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 땅 6.5㎝ 밀리고 10㎝ 내려앉았다

    포항 땅 6.5㎝ 밀리고 10㎝ 내려앉았다

    땅밀림 첫 관측… 산사태 우려 영일만 부두 1120m 균열 생겨 “수직·수평 이동 역단층서 발생” 원인조사단 급파·주민 대피령지난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인해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기존 지진과는 다른 피해가 속출했다. 땅이 6.5㎝ 밀리고, 내진설계를 한 영일만항 부두의 한쪽이 10㎝ 넘게 주저앉아 하역 작업이 중단되는 등 경북 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면밀한 지질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포항 북구 용흥동에 설치된 ‘땅밀림 무인 원격 감시시스템’이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지난 15일 오후 2시 22분부터 3시 22분까지 5분 간격으로 측정한 결과 한 시간 동안 6.5㎝ 변동이 감지됐다. 땅밀림은 토양층이 지하수 등의 영향으로 중력에 의해 아래 방향으로 밀리는 현상이다. 국내에는 기준이 없지만 일본 국토교통성의 땅밀림 기준치를 적용하면 가장 높은 단계인 ‘출입금지(1㎝/시간)’를 넘는 규모다. 땅밀림 지역은 지진 발생 지점과 직선거리로 9.1㎞ 떨어져 있다. 지하수위계도 81㎝ 줄어든 것으로 측정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사태 원인조사단을 현장에 급파했다.영일만항은 컨테이너 부두와 일반 부두의 바닥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기고 일부 지역이 주저앉아 10㎝ 이상 단차가 발생했다. 포항신항 제1부두 상부 콘크리트 2곳은 4~6㎝ 정도 균열이 생겼고, 포항구항에서는 화물 부두의 하역작업 공간인 에이프런 상부 콘크리트가 갈라졌다. 전용 부두 곳곳에서도 균열이 확인됐다. 1420m의 컨테이너 부두 중 1120m나 균열이 생겼다. 이들 항만시설은 규모 5.8~6.3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내진설계가 됐지만, 이번 5.4 규모의 포항 지진에 균열이 생겨 설계나 시공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진 여파로 중단됐던 영일만항 하역작업은 이날 오후 7시 일부만 재개됐다. 벌크부두 2개, 컨테이너 부두 4개 가운데 각각 1개와 2개만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다. 나머지 3개는 오는 19일까지 수중 관찰을 통해 안전성 등을 판단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포항 지진이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데다 지표가 수직·수평으로 이동하는 역단층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다고 분석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경주 지진은 두 개의 단층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단층에서 발생한 반면, 포항 지진은 단층이 수직·수평으로 이동하는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역단층 또는 정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면을 솟아오르게 하거나 가라앉히기 때문에 주향이동단층 지진에 비해 피해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땅이 밀리고 내려앉을 정도의 에너지가 분출된 것은 포항 지진 이전에 홍성 지진과 경주 지진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처음 보는 현상으로 느껴질 수 있다”면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각종 지각 변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면밀한 지질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필로티 구조’ 원룸·빌라, 지진에 취약…포항 지진 피해로 안전 문제 ‘비상’

    ‘필로티 구조’ 원룸·빌라, 지진에 취약…포항 지진 피해로 안전 문제 ‘비상’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뒤 1층 기둥이 휘고 부서진 한 원룸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필로티 구조’ 건물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필로티 구조란 건물 1층에 벽이 없이 기둥만 세우고 그 위에 건물을 얹는 형식을 말한다. 최근 도심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룸 건물의 모습이다. 1층을 주차장으로 쓰거나, 주차장 대신 유리로 문을 만들고 편의점이나 상가를 운영하는 형태가 많다. 필로티 구조는 지진에 취약한 대표적인 건축 방식으로 꼽힌다. 통상 건축물의 하중은 1층이 가장 크게 받는다. 그 중량의 대부분이 기둥과 벽에 분산되는데, 필로티 구조는 벽이 없다. 4∼8개의 기둥이 벽면이 나눠 받아야 할 건물 하중까지 모두 떠안는 구조다. 상하진동, 좌우 진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 때 피해 조사를 다녀온 오상훈 부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구마모토 지진의) 진원지 인근에서 무너진 노후주택과 목조 주택을 제외하고 시내 철근 콘크리트 건물도 몇십 동이 피해를 봤는데 이 중 80∼90%가 필로티 구조”라면서 “필로티는 굉장히 약한 건물”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필로티 건물은 구조적 위험성에도 2002년 주택의 주차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1층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도 맞았고 크지 않은 평수에 건물을 간편하게 지을 수 있어 중소 건설업자의 구미에도 딱 맞아 유행처럼 번졌다. 오 교수는 내진 설계 없는 필로티 건물의 확산이 법의 허점 속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3층 이상 또는 500㎡ 이상인 모든 건축물에 대해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법이 소급적용 되는 것은 아니어서 올해 7월 기준 내진 설계 대상 중 실제 내진 설계가 확보된 건축은 20.6%에 그친다. 필로티 건물도 3층 이상이면 당연히 내진 설계 대상이지만 오 교수는 사실상 내진 설계가 안 된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한다. 오 교수는 “3층 이상 건물의 내진 설계를 의무화해놓고 정작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6층 이하 건물은 구조전문가가 아닌 디자인 전문가인 건축사가 내진 설계를 점검하도록 하는데 이들이 특별 지진하중에 맞게 필로티 건물이 설계됐는지 검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구조전문가인 ‘건축기술사’가 검증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존에 만들어진 필로티 건물의 내진 보강작업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 교수는 “벽이나 철골 브레이스를 더 박으면 되는데 그렇게 되면 주차장이나 1층 공간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금전적 부담도 크기 때문에 쉽게 개선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 지진 피해…중대본 “이재민 1536명, 부상자 57명”

    포항 지진 피해…중대본 “이재민 1536명, 부상자 57명”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재민 1536명이 발생, 흥해 실내체육관 등 5곳에 임시 대피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57명이다.중대본에 따르면 밤사이 지진 피해 지역에 대한 조사가 진척되면서 확인되는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중대본은 16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낸 ‘경북 포항 지진 발생 및 대처상황 보고’를 통해 현재까지 부상자 수는 57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중 10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47명은 귀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이재민은 1536명으로, 전날 오후 10시 기준 때보다 200명 넘게 늘어났다. 이들은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 등 27개소에 대피해 있다.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민간인 시설 피해는 1197건이다. 이 가운데 주택 피해는 1098건이다. 완전히 부서진 경우가 3건, 절반이 피해를 본 경우가 219건, 지붕 파손이 876건으로 파악됐다. 상가 84곳, 공장 1곳 등도 피해시설에 포함됐다. 지진으로 인해 부서진 차량은 38대로 나타났다. 도로와 상수도, 철도, 항만, 문화재 등 공공시설도 크고 작은 지진 피해를 입었다. 학교건물 균열 피해 32건을 비롯해 포항 영일만항 등 3개항에서 13건의 콘크리트 균열 피해가 발생했고, 국방시설 38개소도 지진 피해를 봤다. 대구∼포항 간 고속국도 교량 4개소의 교량 받침이 손상되는 등 11곳이 파손됐다. 상하수도 등 시설 6개소, 상수관 누수 45건 등의 피해도 접수됐다. 전날 수능시험을 1주일 연기했던 정부는 이날 포항지역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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