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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미 바디가 자신의 얼굴 가면 쓴 채 관중석에 앉은 이유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시티의 공격수 제이미 바디(29)가 자신의 얼굴 가면을 쓴 채 경기를 지켜봤다. 바디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스토크시티전 전반 28분 수비 진영에서 공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경합하다 두 발로 상대 공격수 마메 비람 디우프를 태클했다. 바디는 공을 따냈지만, 디우프의 정강이와 접촉이 있었다는 판정을 받고 즉각 퇴장당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레스터시티의 제소를 기각하며 바디에 대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바디는 성탄 다음날인 박싱데이에 에버턴과 맞붙은 킹파워 스타디움 관중석에 자신의 얼굴 가면을 쓴 채 앉아서 킥오프를 기다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코너 맥나마라 BBC 라디오5 리포터는 이 장면을 직접 보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홈 팬들도 바디의 얼굴 가면을 쓰고 킥오프를 기다렸다. 구단은 가면 3만장을 제작했고 팬들은 수천 장을 빈 좌석에 붙이기도 했다. 레스터시티는 바디가 결장한 공백을 절감하며 0-2로 완패했다. 레스터시티는 4승5무9패로 16위에 머무르고 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미안하다. (경기장에) 나왔을 때 보지 못했다. 알지도 못했고 내 관심사도 아니었다. 보지 못해 미안“이라며 ”우리가 바디를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지 말하기 어렵다. 가면들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비차이 스리바드하나프라브하 레스터시티 구단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디에 대한 징계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했다. 바디는 웨스트햄과 미들즈브러 전에도 나서지 못하지만 새해 1월 7일 구디슨파크에서 열리는 에버턴과의 FA컵 3라운드 대결에는 나서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설명 제이미 바디가 26일(현지시간) 에버턴과의 정규리그 킥오프를 기다리다 구단이 배포한 자신의 얼굴 가면을 써보고 있다. 코너 맥나마라 영국 BBC 라디오5 리포터가 트위터에 사진을 올려놓았다. 코너 맥나마라 트위터 캡처 제이미 바디가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데 화가 잔뜩 난 레스터시티 팬들이 26일(현지시간) 에버턴과의 정규리그 경기에 앞서 빈 좌석에 그의 얼굴 가면을 붙여놓았다. 레스터 AP 연합뉴스
  • 짝짓기 동물로 X-마스 디스플레이 한 독일 백화점

    짝짓기 동물로 X-마스 디스플레이 한 독일 백화점

    백화점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에 동물의 짝짓기하는 모습이 연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독일 동부 본(Bonn)의 한 백화점 디스플레이 공간에 동물 로봇이 짝짓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한 곳은 갤러리아 카우호프(Galeria Kauhof)란 이름의 한 독일 백화점. 영국 관광객이 촬영한 영상에는 로봇 동물인 원숭이 한 마리가 코끼리의 코를 잡고 짝짓기를 하는 듯한 모습과 또 다른 동물이 나무에 기대고 누워있는 곰과 이상한 짓(?)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상한 디스플레이를 목격한 여성 관광객 로라 인게이트(Laura Ingate)는 “친구 타라와 함께 있었는데 보기 민망했다”면서 “크리스마스 때 백화점 디스플레이에서 볼 만한 장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가장 이상한 점은 그 어떤 누구도 이런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전혀 놀라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쇼핑객들은 혐오스러운 디스플레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에서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자 일부 상점들이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도발적인 디스플레이를 연출해 설치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진·영상= Snapchat Laura Ingate / Global Play TV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다이노+] 공룡 번성의 비결, ‘코엘로피시스’에서 찾았다

    [다이노+] 공룡 번성의 비결, ‘코엘로피시스’에서 찾았다

    오랜 세월 공룡의 가장 큰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멸종 원인이었다. 하지만 사실 생각을 바꿔보면 공룡은 중생대 1억5천만 년 이상의 세월을 주도했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물이었다. 따라서 많은 과학자가 멸종 원인 이상으로 포유류나 다른 파충류가 아닌 공룡이 중생대를 주도했던 이유에 대해서 연구해왔다. 버지니아 대학의 과학자들은 2억1천만 년에서 2억백만 년 전 번성했던 소형 수각류 육식 공룡인 코엘로피시스 (Coelophysis)의 화석을 분석해서 다양성이 그 이유 가운데 하나였음을 밝혀냈다. 코엘로피시스는 중생대 후기에 등장하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공룡이지만, 이 시기에 크게 번성한 공룡이었다. 동시에 공룡 성공의 비결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한 공룡이기도 하다. 널리 번성한 덕분에 지금까지 수많은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 자연사 박물관에서 174마리의 코엘로피시스 화석을 모아 연령대와 크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엘로피시스 자체는 소형 육식 공룡이지만, 개체에 따라 크기가 매우 다양했음이 밝혀졌다. 물론 집단에서 크기 차이는 암수의 차이나 새끼와 성체의 차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면밀한 분석 결과 어른 코엘로피시스는 암수의 차이로는 설명할 수 없는 크기의 다양성을 지니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코엘로피시스가 개체 수가 많았을 뿐 아니라 그 크기도 다양했다고 결론 내렸다. 생물에서 크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크기가 클수록 먹이를 제압하고 사냥하기 쉽지만 대신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이 먹어야 한다. 가뭄이 들어 먹을 것이 귀해지면 크기가 큰 개체는 살아남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대로 크기가 큰 개체가 더 쉽게 사냥을 해 점점 더 큰 육식 공룡으로 진화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개체 수가 많고 크기도 다양한 코엘로피시스에게 유리하다. 과거 공룡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크고 굼뜬 생물처럼 묘사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구에서 오랜 세월 큰 번영을 누리면서 다양하게 적응 방산했던 쪽은 공룡이다. 그리고 그 공룡 중 일부는 조류로 진화해 아직도 번성하고 있다. 공룡의 다양성과 환경 적응 능력은 사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주의 어린이 책] “주먹보다 작은 코끼리 다치면 어떡해”

    [이주의 어린이 책] “주먹보다 작은 코끼리 다치면 어떡해”

    꽃에서 나온 코끼리/황K 지음·그림/책읽는곰/44쪽/1만 2000원 ‘이 세상 어느 코끼리 이보다도 하얗고 이쁘게 끝이 살짝 말린/수술 둘이 상아처럼 뻗쳐 있다.’ 달개비꽃 밖으로 뻗어나온 수술을 보고 코끼리의 영롱한 상아를 연상한 황동규 시인의 시 ‘풍장 58’의 한 구절이다. ‘꽃에서 나온 코끼리’는 이 구절에서 가지를 뻗은 이야기다. 꽃송이 하나, 꽃 속 수술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던 아이는 꽃 속에서 살금 걸어나오는 뭔가에 시선을 사로잡힌다. 긴 코를 살랑살랑, 큰 귀를 팔랑팔랑 흔들어대는, 코끼리다. 아이는 제 주먹보다 작은 코끼리를 보며 ‘시골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처음 봤을 때의 기분’을 다시 느낀다. 신비로운 한편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이다. 아이는 코끼리에게 바람개비를 돌려 주는가 하면, 필통을 열어 놀이터 삼아 놀게 해 준다. 고작 몇 분 놀고 잠든 코끼리가 깰까 안절부절못하고,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놀란 코끼리가 다치진 않았는지 제 몸보다 아낀다. 자신보다 연약한 생명의 기쁨과 평화, 안식에 온 신경을 기울이며 귀히 여기는 아이의 태도는 누가 가르쳐 주거나 강요한 것이 아니다. 아무 의심도 두려움도 없이 자신과 눈을 마주쳐 오는 코끼리의 말간 눈을 들여다보며 절로 솟는 마음이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행복에 힘쓰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아이의 자세는 타인에 대한 감각이 부재한 이 시절에 더욱 도드라지는 아름다움이다. “그림책을 만든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곱고 귀한 것들을 꿈꾸는 일이니 참 행복하다”는 작가의 말과 더없이 어울리는 책이다. 3세 이상.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반려dog 반려cat] 강아지 코·주둥이 회색빛이 돈다면 스트레스 경고등

    극심한 스트레스는 외모에 영향을 미치고 노화를 앞당긴다.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세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러한 현상은 비단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해외 연구진에 따르면 개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나 불안에 시달릴 경우 몸 일부의 색깔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교 연구진은 생후 1~4년 된 개 중 코와 주둥이 부분이 회색빛을 띠는 400마리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반응 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견주에게 평소 반려견의 불안 정도나 충동적인 행동 정도에 관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설문조사지에는 평소 반려견이 얼마나 자주 몸을 웅크리는 모습을 보이는지, 혹은 사람들이 보일 때 몸을 자주 숨기려 하는지, 평소 불안과 공포를 자주 느끼는지, 이에 대한 표현으로 심하게 짖는 습관 등이 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연구진은 우선 개의 코와 주둥이 부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이용해, 이 부위의 색깔이 전혀 회색빛을 띠지 않는 단계(0단계), 앞부분만 회색빛을 띠는 단계(1단계), 절반이 회색빛을 띠는 단계(2단계), 전체가 회색빛을 띠는 단계(3단계)까지 총 4단계로 구분했다. 그리고 견주들의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분석한 결과, 불안과 충동,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가 심할수록, 코와 주둥이 부분이 회색빛을 띠는 정도도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불안감이 심해서 자주 짖거나 혹은 몸을 자주 웅크리고 두려움을 표출하는 개일수록 코와 주둥이 부분 전체가 회색빛을 띠는 3단계에 가까웠다는 것.또 연구진은 수컷보다 암컷에게서 이런 불안과 공포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코와 주둥이 색깔이 변하는 현상이 더 쉽게 관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연구를 이끈 카밀 킹 박사는 “생후 4년 이하 된 개에게서 코와 주둥이 색깔이 회색빛으로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불안 혹은 공포와 관련한 위험 신호로 인식할 수 있다”면서 “행동교정 혹은 치료를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된 자세한 연구결과는 ‘응용동물행동과학’(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서 가장 작은 눈사람’…머리카락 굵기 1/25 수준

    ‘세계서 가장 작은 눈사람’…머리카락 굵기 1/25 수준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25분의 1 수준인 ‘세계에서 가장 작은 눈사람’을 과학자들이 만들어냈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연구팀은 지름 0.9㎛(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짜리 실리카(SiO2)로 된 구체 3개를 쌓아 키가 3㎛보다 작은 눈사람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눈사람은 현미경으로밖에 볼 수 없다. 연구팀은 이 눈사람에 ‘전자빔 리소그래피’라고 불리는 기술을 사용해 두 눈과 미소 짓는 입까지 새겨넣었다. 이는 가늘게 오므려 조인 전자빔에 따라 선폭 1㎛ 전후나 그 이하의 미세한 LSI (대규모 집적회로) 패턴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기술을 말한다. 또한 여기에 백금(Pt)으로 만든 당근 모양의 코와 막대 모양의 팔까지 달아 그야말로 완벽한 눈사람 형태로 만들었다. 한편 눈사람의 주재료가 된 실리카는 모래나 석영과 같은 자연이나 우리 인체에서 발견되는 실제 광물이다. 인체에서 실리카는 콜라겐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혈액 순환계부터 신경 신호 전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체 기관에서 발견된다. 또 실리카에는 손톱을 더 강하게 만들고 피부를 더 깨끗하게 해주는 등의 효과가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노화를 되돌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밝혀지고 있다. 사진=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긴 코 가진 ‘아기 코끼리돼지’의 슬픈 운명

    긴 코 가진 ‘아기 코끼리돼지’의 슬픈 운명

    코끼리를 꼭 빼닮은 돼지가 태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겉모습만 보면 정체를 알아보기 힘든 동물이 태어난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페르가미노라는 곳이다. 엄마, 아빠는 분명 돼지기에 새끼돼지가 분명하지만 공개된 사진을 보면 동물은 마치 코끼리처럼 긴 코를 갖고 있다. 기형이 서글픈 때문이었을까? 긴 코를 가진 새끼돼지는 태어나자마자 숨이 끊어졌다. 돼지를 키우는 농민들은 당국의 정기적으로 뿌리는 소독약이 돼지의 기형을 유발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코끼리돼지가 태어난 돼지농장의 주인 마르셀라는 "당국이 정기적으로 빨간 비행기를 띄워 소독약을 살포한다"면서 "얼마 뒤에는 꼭 가축들이 죽어나간다"고 말했다. 마르셀라는 "비행기가 약을 뿌리면 밭이 완전히 말라버린다"면서 "확인하진 못했지만 지독하게 강한 소독약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축산농가의 피해도 크다. 약을 뿌린 후에는 가축들이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농민들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비행기가 약을 살포한 뒤에도 돼지 8마리가 갑자기 죽었다. 새끼들도 죽은 채 태어나거나 태어나자마자 목숨을 잃는다. 마르셀라는 "코끼리돼지와 함께 태어난 다른 새끼들도 모두 죽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심각한 기형의 코끼리돼지가 태어난 사실이 크게 보도되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주는 문제의 소독약 살포를 부랴부랴 금지했다. 현지 언론은 "비행기가 살포한 2,4-D라는 소독약으로 확인됐다"면서 기형이 속출한다는 농민들의 주장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문제의 약을 사용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부산행 KTX 금정터널서 멈춰 승객 불편

    부산행 KTX 금정터널서 멈춰 승객 불편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KTX 열차가 부산 금정터널에서 멈춰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고 여파로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22일 오전 8시 43분쯤 부산 동구 금정터널 끝 지점에서 용산발 KTX 열차가 오르막길 선로에서 동력장치 이상이 감지돼 멈춰섰다. 고장 열차는 오전 5시 30분 용산에서 출발, 부산역에 8시 17분 도착할 예정이었으며 열차에는 승객 78명을 타고 있었다. 코레일은 부산역에 대기중인 KTX를 현장으로 투입해 사고 열차를 오전 9시 17분 부산역으로 견인했다. 열차 운행은 9시부터 정상화됐지만 9개 열차가 10~55분 지연 운행됐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터널에서 견인되기까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코레일은 전력공급장치 등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빗물박사 물맹탈출 프로젝트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빗물박사 물맹탈출 프로젝트

    한무영(60) 교수를 만난 것은 이번 겨울 최강의 한파가 몰아친 지난 16일 아침이었다. 그는 건설환경공학부가 자리한 서울대 관악캠퍼스 35동 옥상 위의 정원과 농장으로 안내했다. “겨울이어서 다들 얼어붙고 분위기도 좀 살풍경인데, 내년 봄이나 여름에 꼭 한번 다시 오세요. 빗물로 움직이는 자연 생태계를 눈으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너를 보면 늘 안타까워. 그만 한 능력이면 SCI급 논문(다른 학자들에게 많이 인용되는 수준 높은 연구성과)을 얼마든지 쓸 텐데, 왜 빗물에 꽂혀서 그러는지 난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원래 가던 길로 돌아갈 순 없겠니?” 오랜만에 본 친구가 소주 몇 잔에 속엣말을 풀어놓는다.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는 친구다. 나는 그저 웃기만 할 뿐이다. 어차피 한두 번 들어온 얘기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나는 학계나 교수사회에서 ‘괴짜’로 통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주류를 스스로 박차고 나온 별종이다. 나를 아끼는 친구들과 달리 등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험담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대 교수씩이나 돼 가지고 고작 빗물 전도사냐.” “수준 높은 사람들을 만나야지 왜 저런 사람들과 교류하나.”, “교수가 SCI급 논문은 내팽개치고 변기 따위나 만드나.” 대략 이런 것들이다. 화를 내지도, 그들을 비난하지도 않지만 가끔 이런 말을 할 때는 있다. “나는 이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당신은 그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족한 겁니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걸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와 빗물의 인연은 2000년에 시작됐다. 그해 봄 우리나라는 가뭄이 심했다. 서울대에 부임하고 2년째였던 나는 국제적으로 꽤 이름난 ‘수(水) 처리’ 분야 전문가였다. ‘더러운 물을 먹는물로 바꾸는 것’이 전공이었다. 물속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침전시켜 정화하는 나의 ‘응집(凝集) 이론’은 세계환경공학과학교수협의회로부터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을 만큼 학문적 성취를 인정받고 있었다. 나의 박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전재한 미국 대학 교과서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이론은 똥물이 됐든 빗물이 됐든, 물이 있을 때의 얘기였다. “아무리 수 처리 기술이 탁월하다 한들, 전국의 산과 들이 메말라 있으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럴 때 나를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 -일본에서 나온 ‘빗물과 당신’이라는 책이었다. 30여년간 빗물 활용을 연구한 무라세 마코토 박사가 지은 것이었는데, 당시 그는 대학교수도 아닌 도쿄 스미다구청의 계장이었다. 스미다구는 도쿄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스미다강으로 인해 만성적인 홍수에 시달리고 있었다. 무라세 박사는 새로 짓는 스모 경기장에 대형 ‘빗물 탱크’를 설치하고 건물 홈통마다 ‘빗물 저금통’을 만들었다. 스모 경기장은 물 자원을 확충하고 홍수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나는 여기에서 착안해 우리나라 빗물을 받아 성분 분석을 했다. 빗물은 예상했던 것보다 아주 깨끗했다.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분석을 해 보니 특별히 나쁜 물질이 없었다. 고민이 시작됐다. 기존에 해 왔던 ‘수 처리 연구’와 새롭게 만난 ‘빗물 연구’ 중 어떤 게 더 값어치 있는 것일까. 나는 20대부터 청춘을 고스란히 바쳤던 이전의 수 처리 연구와 이별을 했다. 이듬해인 2001년 나는 서울대 안에 빗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1961년 만 5세에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생업에 바쁘셨던 부모님은 육아에 어려움이 커지자 나를 제 나이보다 2년이나 일찍 학교에 보내셨다. 학창 시절 난 존재감이란 게 없었다. 나이도 어리고 몸집도 작고 해서 또래들에 잘 녹아들지를 못했다. 탈출구는 공부였다. 나중에 커서 뭘 할지에 대한 구상도 없이 그냥 수학문제를 풀고 영어단어를 외웠다. 또래들이 고2가 되던 1973년,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성적에 맞춰 선택한 서울대 토목공학과. 실은 뭐하는 학과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입학을 했다. 졸업하면 건설회사 같은 데 취직이 잘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뿐. 그런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자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사는 도시를 멋지게 꾸미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도전의식 같은 게 자라났다. 1979년 3월 대학원을 마치고 광화문에 있는 현대건설 본사(지금의 현대화재해상 사옥)로 출근을 했다. 내 안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어이, 한무영, 이거 복사 좀 해 와라.” “이것들 전부 다 그려 놔.” 실망은 기대에 비례한다고 했나. 나같은 서울대 석사 출신에게 복사나 단순 제도 작업을 시키다니. 중요한 일이 주어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은 지각이나 조퇴 같은 근태 불량으로 이어졌다. “한무영, 오후 내내 어디에 있었지?” “오늘 중으로 마치라고 하신 일이 일찍 끝나서 밖에 좀 다녀왔습니다.” 차차 상급자들 눈 밖에 나기 시작했고, 결국 대리 진급에서 물을 먹고 말았다. 난생처음 맛본 실패였다. -얼마 후인 1981년 3월, 나는 중동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라크 항구도시 바스라의 하수도 건설현장 설계 책임자로 발령났다. 내가 원한 것이었다. 대리 승진 탈락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물리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현장수당, 위험수당 등 이라크에서 받는 월급이 한국의 5배나 되는 것도 이유였다. 문제는 당시 ‘이란·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란 거였는데, 둘째를 임신 중인 아내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전쟁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바스라는 이란과 이라크의 최전방 전선에 있었다. 바스라에 도착한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앞이 캄캄해졌다. 유서 깊은 도시이긴 했지만 하수도 시설이 없다 보니 사방이 생활폐수로 인한 물웅덩이였다. 거기에서 나오는 악취는 코를 찔렀다. 1년을 전쟁과 함께 살았다. 매일 아침 이란군은 우리 쪽을 향해 포격을 해댔다. 재미있는 것은 ‘10’의 규칙성이었다. 아침에 열 발을 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포격을 중지했다가 다음날 아침 그 시간에 정확히 열 발을 다시 쐈다. 1부터 10까지 숫자를 세고 나면 아무런 걱정 없이 공사현장으로 나가 작업을 했다. 하지만 매번 그런 것은 아니어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시신이나 잘려 나간 신체 부위들을 눈으로 봐야 했다. -“벽돌 하나의 옆면 길이가 20㎝인데 굳이 벽을 50㎝ 두께로 쌓으라는 이유가 뭡니까. 그냥 60㎝로 하면 간단한 것을 왜 이렇게 일을 번거롭게 만드시나요.” 현장에서 나온 불만의 목소리를 듣고보니 정말 그 말이 맞았다. 나는 무심결에 50㎝로 설계도를 만들었지만, 현장에서는 그것 때문에 벽돌 하나를 일일이 반으로 잘라야 했다. ‘20㎝+20㎝+10㎝=50㎝’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내가 60㎝로 설계했으면 벽돌을 쪼개지 않고 그냥 3개를 나란히 붙여 해결됐을 텐데, 명색이 엔지니어라면서 내가 얼마나 현장을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나 하나 때문에 저 많은 사람이 쓸데없는 고생을 해 왔구나.’ 서울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에 그동안 낮춰 봤던 현장 작업자들과 동고동락을 하면서 이 세상에는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됐다. -중동에서 돌아오니 1년 동안 번 돈으로 집을 하나 장만할 수 있었다. 이 집은 내가 보장된 길을 버리고 미국 유학을 결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84년 8월 나는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 텍사스로 유학길에 올랐고, 1989년 돌아올 때까지 줄곧 수 처리 연구에 전념했다. -나의 빗물 연구가 집약된 건물은 2006년 완공된 서울 광진구의 ‘스타시티’다. 2003년 건물 설계 때부터 참여했는데 원래는 지하 3층으로 돼 있던 것을 1개 층을 더해 지하 4층으로 만들었다. 지하 4층에 칸막이를 하고 ‘홍수방지용’, ‘물 절약용’, ‘비상용’의 3개 빗물 탱크를 설치했다. 빗물탱크에 저장된 물로 스프링클러, 실개천 분수, 공용화장실 등을 운용했다. 빗물탱크 제작 등에 4억 5000만원이 들었는데, 3년 만에 그만큼을 뽑아낼 수 있었다. 스타시티 입주자들은 공용 수도요금을 월 200원밖에 내지 않는다. 이곳은 2008년 국제물학회지 커버스토리에 ‘세계적인 미래형 물 관리 모델’로 소개됐다. -빗물은 맛이 좋다. 지금까지 30회 정도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매번 실험 참가자의 60% 이상이 수돗물, 생수가 아닌 빗물이 가장 맛있다고 응답했다. 빗물에서는 약간 단맛이 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빗물은 깨끗하다. 유통 과정을 생각해 보면 빗물이 최고일 수밖에 없다. 물의 원산지는 모두 바다나 강이다. 지하수는 그게 땅속 어느 곳으로 흘렀는지 알 수 없다. 수돗물도 더러워진 물을 화학적으로 정화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반면에 빗물은 유통 경로가 단순하다. 정화된 수증기들이 모인 구름에서 땅으로 바로 내려온 것이다. 온갖 물질에 오염됐던 강물을 정화한 것은 그냥 먹으면서 하늘에서 떨어진 비는 산성이니, 미세먼지니 하며 먹지 않으려 한다. 머리 빠진다며 맞으려 하지도 않는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물맹(盲)’이라고 생각한다. 물이 많은 나라라면 모르겠는데 물이 부족한 나라에서 물맹이라는 건 슬픈 일이다. 통장 잔고도 모르면서 흥청망청 쓰는 가난뱅이 같은 게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물맹에서 탈출시키고 싶다. 나는 공식행사에서 두 가지 메시지를 구호로 만들어 함께 외치자고 한다. 하나는 ‘2020, 200’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이 280ℓ인데 이걸 2020년까지 200ℓ로 줄이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비돈비돈, 비돈돈’이다. 빗물은 정말로 돈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원하는 만큼 물을 쓸 수 있는데, 왜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부르느냐고. 하지만 이건 사람만을 기준으로 생각하니까 그런 것이다. 가뭄이 들면 사람들은 식수를 나르고 물병을 주지만, 산과 들에 있는 동식물들은 어떡할 건가. 그 대책은 없다. 지하수도 마구잡이로 퍼 쓰면 미래 세대는 어떡할 것인가.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물자원의 미래를 밝지 않다. 현 세대에 국가재정을 펑펑 쓰면 후대에 빚만 물려줄 것이라고들 걱정하는데 물도 마찬가지다. 우리 자손들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처럼 마구 퍼 쓰는 건 다 같이 죽자는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수 처리 전문가에서 빗물, 즉 환경 전문가로 변신한 이유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물자원이나 물관리 등의 문제를 빗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자칭 타칭 ‘빗물박사’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교내 빗물연구센터 소장을 겸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이라크 현장을 포함해 건설회사에서 6년을 근무하고 거기서 번 돈으로 가족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의 빗물 활용 연구는 2006년 완공된 서울 광진구의 주상복합건물 ‘스타시티’에 가장 잘 구현돼 있다. ▲1956년 충남 아산(온양) 출생 ▲서울대 토목공학과 학사·석사,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환경공학 박사 ▲ 현대건설 직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경희대 토목공학과 교수,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국제물협회 빗물분과위원장, 한국빗물모으기운동본부 공동의장, 빗물모아지구사랑 공동대표 ▲ 저서 ‘한무영 교수가 들려주는 빗물의 비밀’, ‘빗물 탐구생활’, ‘빗물과 당신’, ‘환경 프로젝트 우리들의 빗물 이야기’,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 ‘빗물 이용기술 핸드북’ ▲수상 ‘대한민국 국가녹색기술대상’, ‘국제물학회 창의프로젝트상’, ‘세계환경공학과학교수협의회 최우수 논문상’, ‘대한상하수도학회 공로상’
  • ‘라디오스타’ 태양 “민효린 ‘눈코입’ 가사 속 주인공 맞다”

    ‘라디오스타’ 태양 “민효린 ‘눈코입’ 가사 속 주인공 맞다”

    빅뱅 태양이 여자친구인 배우 민효린이 자신의 곡 ‘눈코입’의 주인공이 맞다고 인정했다.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암쏘 쏘리 벗 알러뷰 빅뱅’ 특집으로 빅뱅 멤버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가 출연했다. 이날 태양은 솔로곡 ‘눈,코,입’에 대해 “내 실화를 쓴 노래다. 실제로 민효린 씨와 만났을 때 나온 노래”라고 털어놨다. 태양과 민효린은 2014년 태양의 솔로곡 ‘새벽 한시’ 뮤직비디오를 통해 처음 만났다. 지드래곤은 “내가 오작교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을 누구로 해야할까 하길래 내가 친분이 있는 분의 친구라서 잘 어울릴 것 같아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이어 “태양도 미리 생각을 해두고 있었더라. 뮤직비디오를 찍는 현장에도 가서 모니터를 했는데 태양의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슬픈 연기를 해야하는데 좋아하더라”고 폭로했다. 또 지드래곤은 “태양은 연애할 때 다 티가 나는 스타일이다.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은 날은 민효린과 싸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순실 모녀, ‘빵부터 강아지 패드까지’ 삼성 돈으로 샀다

    최순실 모녀, ‘빵부터 강아지 패드까지’ 삼성 돈으로 샀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와 독일에 머무르면서 삼성전자가 지원한 돈으로 사소한 생필품까지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전자 관계자들을 상대로 최씨 모녀에게 돈을 지급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특검이 입수한 입출금 내역서(2015년 6월 23일~9월 21일)에 최씨는 ‘회장님’으로 기록돼 있다. 이 문건에는 정씨의 아이를 위해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아기 용품과 최씨 모녀가 독일에 정착할 때 필요했던 각종 생필품 구입 내역이 적혀 있다. 지출내역서에는 빵과 커피, 주방용품, 아기 침대, 아기 목욕통, 아이스크림, 강아지 패드와 펜스 등이 포함돼 있었다. 최씨 모녀는 독일에서의 생활비를 코어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에서 인출해서 쓴 것으로 전해졌다. 코어스포츠는 비덱스포츠의 전신으로 지난해 8월 설립된 최씨의 개인 회사다. 코어스포츠는 삼성전자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정씨의 승마 훈련 등에 필요한 경비를 청구서에 적어내는 방식으로 돈을 받았다. 최씨 모녀는 7개월 동안 삼성전자에 모두 10억 원을 요구했는데, 삼성 측에서는 비용을 모두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대가로 최씨 모녀를 지원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르면 21일 삼성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칡 봤다 心 봤다 돈 봤다

    [新전원일기] 칡 봤다 心 봤다 돈 봤다

    강원 홍천의 산과 산 사이를 굽이굽이 돌아 한참 동안 숲길을 달렸다. 창밖으로 펼쳐진 풍광은 당장이라도 자리잡고 앉아 신선놀음이라도 하라고 말하는 듯 자태를 뽐냈다. 함박눈이라도 흠뻑 내려 모든 나무에 옷이라도 입혔다면 경치에 홀려 아마도 그 자리에 멈춰 섰으리라. 유독 흐린 날씨 덕에 산등성이를 따라 둘러진 안개가 운치를 더하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 홍천군 북방면 산자락에 위치한 ‘파머대디’ 농장은 밖에서 바라본 풍경보다 그 속살이 훨씬 더 고즈넉하며 낭만적이었다. 이정호(36) 대표가 이곳에 둥지를 튼 이유도 그런 자연이 좋아서였을 것이다. 30만평 규모의 농장은 해발 350m부터 800m를 아우른다. 그 둘레길만 해도 8㎞가 넘어 걸어서 둘러보려면 족히 다섯 시간이 걸린다. 무엇보다 5㎞나 되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로맨스 영화라도 한편 찍고 싶을 만큼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나를 가장 매료시킨 것은 20년 묵은 야생 칡이었다. 못해도 10㎏은 족히 나가 보이는 굵직한 칡을 캐낸 이 대표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칡 봤다!” 한창 채취철인 요즘, 굵고 큼직하고 싱싱한 칡을 캐내는 일만큼 그를 신명 나게 하는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칡즙부터 한잔 시원하게 드셔보세요. 정신이 맑아질 겁니다. 100% 칡즙이거든요.” 나는 꽁꽁 언 손을 녹일 새도 없이 이 대표가 건네준 칡즙을 단숨에 들이켰다. 오롯이 칡만 짜낸 즙이라 향과 맛이 코와 입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꽤 오래도록 머물렀다. 정말 자연 그대로의 맛이었다. 농장의 맑은 공기 덕에 폐부까지 정화된 듯했는데 칡즙까지 마시니 한층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말의 마침표를 찍을 때마다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서른넷의 나이에 도시를 떠나 귀농한 지 3년차에 접어든 젊은 농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꽤 잘나가는 한정식 음식점을 하던 그가 모든 것을 접고 이 첩첩산중으로 들어온 이유가 무엇일까. “귀농에 대한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었어요.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자연 속에서 살고 싶었거든요. 자연에서 땀을 흘리면 그 노력한 만큼 결과를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때마침 오래전부터 귀농을 준비했던 가족이 땅을 매입하자, 그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산골짜기에 자리를 잡았다. 흙이라고는 만져본 적도 없던 그가 처음 시작한 농사는 ‘맷돌호박’(늙은호박·한식에서 사용하는 늙어서 겉이 굳고 씨가 잘 여문 호박)이었다. 부푼 꿈을 안고 1만평 넘게 심었지만 첫해 매출이 총 700만원에 불과했다. 그중에서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건 고작 150만원이었다. 게다가 농약을 치지 않아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호박이 대다수여서 결국 맷돌호박 1t을 50만원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1㎏에 겨우 500원을 받았던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가지, 고추, 옥수수, 표고 농사 등 해보지 않은 게 없을 만큼 여러 작물에 도전해 봤지만 지형적 난관 때문에 모두 포기해야 했다. 농장 자체가 비탈진 산이다 보니 포클레인과 트랙터가 뒤집어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기계를 못 쓰면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데 그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그는 모든 농사를 접고 산 곳곳에 묻혀 있는 칡을 직접 캐기 시작했다. 30만평이 모두 산이니 무엇이 걱정이겠는가. “칡을 캐서 즙으로 내려봤더니 주변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사서 먹고 싶다는 거죠. 그때 건강즙을 해야겠다고 본격적으로 마음먹은 계기가 됐어요.” # “하루 1t 채취… 첫 2년간은 산에 텐트 치고 살아” 그는 홍천기술센터와 강원도의 청년 지원 자금을 받아서 가공공장을 지었다. 그가 ‘파파건강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건 올 1월이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매출이 2억원을 웃돈다. 잣 생산까지 포함하면 올해 전체 4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칡을 채취하는 철에는 주문량이 많아 소비자가 일주일씩 기다려야 될 정도다. “젊은 농부가 산속에서 직접 캐서 즙으로 만드는 걸 내가 직접 봤다, 이건 진짜다, 이런 식으로 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좋아졌어요. 심지어 약도 안 치고 야생 상태로 키운 칡이라고 해서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진 거예요. 그게 큰 힘이 됐죠.” 그는 하루에 1t 정도의 칡을 캔다. 만만치 않은 양이다. 지금이야 주문량이 많아서 여러 명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처음에는 인건비 때문에 직접 캐러 산을 누비고 다녔다. 게다가 2년 동안은 산 중턱에 텐트를 치고 살았다. 일이 많아 남양주에 있는 집까지 오고 가기가 벅찼기 때문이다. “저는 지문이 없어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다 지워졌죠. 그래서 인감을 떼야 할 때도 지문이 없어서 못 해요. 일을 계속 하니까 다시 지문이 생길 겨를이 없는 거예요. 한번 보세요.” 농사꾼의 손이 그러하듯 그의 손에는 고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그의 그러한 성실함과 진심을 아는 사람들은 파파건강즙의 단골이 된 지 오래다. 좋은 재료로 만든 먹을거리를 소비자들은 분명 알아보기 마련이니까. 그의 건강즙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는 것도 보존료를 전혀 쓰지 않고 수확하자마자 바로 100% 착즙하거나 다려내는 신선도 때문이다. “사실 보존 재료가 들어가야 유통 과정에서 좀더 안전하긴 하지만 저는 절대로 넣지 않습니다. 바로 캐서 첨가제 없이 바로 가공하는 것, 이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제 원칙이에요.”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소비자와 오래도록 연결될 수 있는 최고의 힘이라고 했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그가 가공뿐만 아니라 유통 전문기관을 쫓아다니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다. # “판로 99%인 온라인 판매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 파머대디 농장의 대표 건강즙은 단연 칡즙이다. 양배추사과즙도 인기가 많다. 양배추브로콜리사과즙과 도라지배즙도 매출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칡 이외에 이 대표가 직접 재배하는 작물은 돼지감자와 호박이다. 나머지 양배추, 브로콜리, 사과, 배는 가까운 농가와 계약을 맺어 재배하고 있다. 사실 이 대표가 처음 귀농할 때만 해도 건강즙을 만들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시험 삼아 해본 일이 직업이 되고 매출을 올리는 효자 사업이 된 셈이다. 처음에는 부푼 꿈을 안고 가공공장을 지었지만 정작 판로가 문제였다. 홍보와 마케팅 부재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곧바로 쇼핑몰 아카데미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인터넷 마케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농업하는 사람은 인터넷을 몰라도 된다는 건 구시대적 사고 방식입니다. 가장 잘 알아야 하고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해요.” 그는 온라인에서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키워드’를 파악하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 앞에서 칡즙을 팔면 소용없어요. 떡볶이를 팔아야죠. 또 목욕탕 앞에서 양말과 수건을 팔면 장사가 된단 말이에요. 그 길목을 지키고 있으면 되는 거예요. 온라인도 마찬가지거든요. 내 상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것만 잘 매칭시키면 돼요.” 가령 칡즙이 갱년기에 좋다고 하니 ‘갱년기에 좋은 음식’을 치면 연관어로 뜰 수 있게 끊임없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 결과 이 대표는 제품 판로의 99%를 인터넷 쇼핑몰로 해결하고 있다. 이제는 바야흐로 농민들도 마케팅을 알아야 하는 시대다. 그저 농사만 잘 지어서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자신의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일이리라. “만약 귀농을 준비하는 분이 계시다면 무조건 온라인 마케팅을 배워야 해요. 무언가 만들어 팔 생각이라면 더욱 농사만 공부할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의 진심어린 조언이다. # “돈보단 사람들이 쉬어 갈 수목원 만들고 싶어요” 한참 이야기를 쏟아내던 이 대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우리를 잡아끌었다. 차를 타고도 한참 올라가서야 그는 차를 세웠다. 더이상 차로 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이었다. 그곳에는 수백년 된 밤나무, 벌나무, 헛개나무, 엄나무, 자두나무, 벚나무, 잣나무 등 셀 수 없이 많은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15만평에 자리잡은 잣나무는 연 매출 2억원을 만들어 주는 효자 중의 효자다. 뿐만 아니라 능선을 따라서 5만평 정도의 산양삼도 심어 놓았다. 하지만 시간이 좀더 지나 이 대표가 정성껏 어루만진 후에는 5㎞나 되는 메타세쿼이아 길과 3㎞ 정도의 벚꽃나무길이 일등공신이 되어 주지 않을까. 그렇다. 그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농장의 모습은 경관이 아름다우면서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그가 농장의 나무를 정성스레 가꾸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꽃이 피면 경관이 되는 체험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누구든 편안하게 와서 즐기다 갈 수 있는 정원을 만들고 싶어요. 돈을 벌기 위한 것보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수목원,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드는 게 제가 제 자신에게 주는 비전입니다.” 이 대표는 ‘홍천 네이처파크’라고 이름도 지어 놓았다. 한국말로 풀면 그야말로 ‘자연농원’이다. 풍성한 나무와 꽃이 만발하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사람들이 줄지어 찾아와 돼지감자도 캐고 칡도 캐보며 “심봤다”를 외치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與 분당 가시화…비주류 “20명 이상 탈당, 원내교섭단체 구성할 것”

    與 분당 가시화…비주류 “20명 이상 탈당, 원내교섭단체 구성할 것”

    비박계의 집단 탈당이 코 앞으로 다가와 새누리당의 분당 사태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정당 사상 초유의 분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성탄절 전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심재철 국회 부의장 등 비박계 의원 15명은 20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강길부, 이군현, 주호영, 강석호, 권성동, 김세연, 김성태, 홍문표, 여상규, 이종구, 황영철, 오신환, 하태경 의원이 참석했다. 탈당에 적극적인 이들은 동조하는 의원들을 규합해 원내 교섭단체 구성 기준인 20명을 충분히 넘길 것으로 자신했다. 황영철 의원은 “마지막 요구였던 유승민 비대위원장 제안도 오늘 의총 논의 결과로 봤을 때 거부된 것으로 판단한다. 더는 친박(친박근혜)계의 불분명한 시간 끌기로 혼란이 계속돼선 안 된다”면서 “탈당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에 적극적으로 돌입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탈당 시기와 규모에 대해 “이번 주 안으로 발표할 것이며, 20명 이상은 분명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계는 21일 오전 유승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회동을 열어 탈당 결의를 시도해볼 계획이다. 한편 친박계는 오전까지만 해도 계파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일주일 만에 공식 해체하면서 당 화합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오후가 되며 비박계의 탈당 움직임이 가팔라지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박 했던 사람들을 ‘최순실의 남자’인 것처럼 매도하면서 자신들은 투사·영웅인 양 행동하는 사람들과 당에 공존하기는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원내대표 경선 승리로 당권을 재장악하게 된 친박계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접고 외부 명망가를 모셔오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비박계가 탈당할 경우 상임위원장을 포함한 국회직을 맡은 의원은 자리를 내놓아야 하고, 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 의원들도 탈당을 주저하기 때문에 실제 나가는 의원은 10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녀의 나라’ 러 최고 미녀는? 톱10 공개

    ‘미녀의 나라’ 러 최고 미녀는? 톱10 공개

    우크라이나와 스웨덴,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함께 ‘미녀가 많은 나라’로 불리는 러시아. 배우와 모델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수들까지도 미녀로 주목받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러시아의 최고 미녀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다음은 해외 순위 사이트 ‘원더스리스트’(Wonderslist)에 공개된 ‘가장 아름다운 러시아 여성 톱 10’(Top 10 Most Beautiful Russian Women) 목록을 역순으로 소개한 것이다. 이 목록에 당신은 동의하는가. 10위 안나 세메노비치 모스크바 출신의 전직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 선수. 1996년과 1997년에 각각 핀란디아 트로피대회의 아이스댄싱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재는 배우와 모델, 가수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9위 앤 비알리치나 러시아계 미국인으로 패션모델 겸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모델로 데뷔한 그녀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모델로 활약했다. 미국에서는 ‘앤 브이’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8위 올가 예라쇼바 러시아인 모델. 엔터테인먼트 잡지인 ‘플레이 보이’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7위 마리아 샤라포바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여성 테니스 선수. 사상 10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으며, 런던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6위 마리아 키릴렌코 한때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린 여성 테니스 선수. 2006년 아디다스의 스텔라 매카트니 테니스 부분 모델로 선정됐으며, 런던 올림픽에서는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5위 소피아 루디에바 2009년 미스 러시아. 당선 이후 누드 사진 유출로 잠시 시끄러웠다. 대회 우승으로 획득한 상금 10만 달러를 모두 유기견 자선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4위 안나 쿠르니코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테니스 선수 중 하나로, ‘테니스 요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척추 문제로 21세라는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끝내고 히어로로 잘 알려진 미남 가수인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와 함께 미국 마이애미에서 살고 있다. 3위 발렌티나 젤랴예바 러시아인 모델. 토미 힐피거와 코치, 랄프 로렌, 캘빈 클라인 등의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글래머’, ‘보그’, ‘엘르’ 등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2위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러시아 출신 슈퍼 모델. 연간 860만 달러 정도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에서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모델 소득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1위 이리나 샤크 가장 인기 있는 러시아인 패션모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모델로 활약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전 여자 친구로도 유명하다. 사진=원더스리스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트레스 받으면 개도 ‘흰 머리’ 생긴다 (연구)

    스트레스 받으면 개도 ‘흰 머리’ 생긴다 (연구)

    극심한 스트레스가 외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사람의 경우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세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러한 현상은 비단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해외 연구진에 따르면 개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나 불안에 시달릴 경우 몸 일부의 색깔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교 연구진은 생후1~4년 된 개 중 코와 주둥이 부분이 회색빛을 띠는 400마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견주에게 평소 반려견의 불안 정도나 충동적인 행동 정도에 관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설문조사지에는 평소 반려견이 얼마나 자주 몸을 웅크리는 모습을 보이는지, 혹은 사람들이 보일 때 몸을 자주 숨기려 하는지, 평소 불안과 공포를 자주 느끼는지, 이에 대한 표현으로 심하게 짖는 습관 등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연구진은 우선 개의 코와 주둥이 부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이용해, 이 부위의 색깔이 전혀 회색빛을 띠지 않는 단계(0단계), 앞부분만 회색빛을 띠는 단계(1단계), 절반이 회색빛을 띠는 단계(2단계), 전체가 회색빛을 띠는 단계(3단계)까지 총 4단계로 구분했다. 그리고 견주들의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분석한 결과, 불안과 충동,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가 심할수록, 코와 주둥이 부분이 회색빛을 띠는 정도도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불안감이 심해서 자주 짖거나 혹은 몸을 자주 웅크리고 두려움을 표출하는 개일수록 코와 주둥이 부분 전체가 회색빛을 띠는 3단계에 가까웠다는 것. 또 연구진은 수컷보다 암컷에게서 이런 불안과 공포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코와 주둥이 색깔이 변하는 현상이 더 쉽게 관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카밀 킹 박사는 “생후 4년 이하 된 개에게서 코와 주둥이 색깔이 회색빛으로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불안 혹은 공포와 관련한 위험 신호로 인식할 수 있다”면서 “행동교정 혹은 치료를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응용동물행동과학’(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낙타·기린 합친 모습 300만년전 동물화석 발견

    낙타·기린 합친 모습 300만년전 동물화석 발견

    지금은 멸종한 초식동물의 화석이 남미 아르헨티나의 해변 도시에서 발견됐다. 아르헨티나 미라마르의 한 골프장 근처에서 프로마크라우체니아의 화석이 발굴됐다고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로마크라우체니아는 지금의 낙타와 기린을 합친 것 같은 모습으로 추정되는 초식동물이다. 긴 목에 개미핥기처럼 긴 주둥이를 가진 게 특징이다. 미라마르 박물관의 고대생물학자 마리아노 마그누센은 "프로마크라우체니아의 화석이 미라마르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면서 "화석의 상태가 양호해 학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석은 약 3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대 초식동물의 진화와 멸종을 연구하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라마르에선 프로마크라우체니아와 같은 과로 추정되는 마크라우체니아의 화석이 여러 번 발견된 바 있다. 마크라우체니아는 프로마크라우체니아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덩치는 더 컸던 초식동물이다. 목이 길고 코끼리처럼 긴 코를 가진 마크라우체니아는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프로마크라우체니아의 사촌이라고도 불리는 마크라우체니아의 화석을 아르헨티나에서 최초로 발견한 건 찰스 다윈이다. 마크라우체니아라는 이름을 붙인 건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언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마늘을 발바닥으로 맛볼 수 있다?

    마늘을 발바닥으로 맛볼 수 있다?

    마늘의 알싸한 맛을 혀가 아닌 발바닥으로 맛볼 수 있다? 다양한 화학 실험과 함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주는 유튜브 채널 ’리액션스’(Reactions)는 지난 5일(현지시간) ‘당신은 발로 마늘 맛을 볼 수 있습니까?’(Can You Taste Garlic With Your FEET)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실험의 내용은 간단하다. 마늘이 담긴 비닐봉지에 발을 넣고 약 1시간 동안 문지르며 기다리는 것.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단순히 발바닥을 마늘에 대는 것만으로 마늘의 냄새와 맛을 느꼈다. 리액션스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마늘 특유의 맛과 향을 내는 알리신 성분이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 혈관의 혈액을 타고 돌면서 결국에는 입과 코까지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영상=Reaction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환기 자주 해야 노약자 면역·호흡기 지켜요

    환기 자주 해야 노약자 면역·호흡기 지켜요

    추워진 날씨 탓에 창문을 꽁꽁 닫고 실내에서만 지내는 ‘실내족’이 늘고 있다. 창문만 열면 실내 기온이 급속히 떨어져 환기하기가 쉽지 않다. 창문을 오래 닫아 놓다 보면 오염된 먼지가 쌓이면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과 노인, 어린아이 등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일쑤다. 사무실 복사기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은 기침이나 두통, 천식,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고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은 기관지염을 유발하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런 물질은 환기해도 잘 빠져나가지 않고, 공기보다 무거워 누워 있는 아기에게 더 위험하다. 그래서 음식을 할 때는 물론 조리를 마치고 나서도 바로 환기팬을 끄지 말고 5분 정도 가동시켜 유해물질이 실내에 머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LNG 또는 LPG 등 가스를 난방 및 취사 연료로 사용하는 국내 일부 주택의 실내 이산화질소 농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취사기구가 놓인 부엌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거실보다 1.5배쯤 높다. 새 가구를 들였다면 환기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새 가구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방출될 수 있는데, 아주 적은 양이라도 이 물질이 공기에 섞이면 의욕저하, 불면증, 천식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가습기도 실내 공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습기를 틀어 적정 습도를 유지하면 코, 목,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나 실내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가 증식하고 이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초음파 가습기나 임펠러형 가습기는 물 저장 용기의 세균이나 곰팡이 등 각종 미생물과 수돗물에 포함된 각종 무기물질을 확산시킨다고 한다. 가습기를 잘 청소하지 않고 사용하면 가습기 표면에 하얀 먼지가 쌓이는데, 이것이 수돗물 속 무기물질이다. 이 가루와 실내 오염물질을 머금은 습기를 오래 흡입하면 폐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기화식과 스팀 증발식 가습기는 무기물질을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시키지만, 미생물로부터는 안전하지 않다. 때문에 하얀 먼지를 최소화하려면 수돗물 대신 정수기 물을 가습하는 데 사용하거나 무기물질 제거용 카트리지나 필터를 쓰는 게 좋다. 가습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적어도 사흘에 한 번씩 청소하고, 매일 물탱크를 완전히 비우고선 건조해 미생물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겨울철 자주 찾는 찜질방도 잘못 이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찜질방에서 제공하는 베개나 매트 등은 여러 사람의 땀이 묻어 있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 피부 방어 능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찜질방 공기에는 미세먼지와 부유세균이 많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2013년 4~12월 영업장 규모 2000㎡ 이상인 찜질방 11곳을 대상으로 비수기(5∼6월)와 성수기(11∼12월)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찜질방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은 ㎥당 비성수기 때 117∼497CFU(세균 개체수), 성수기 때 227∼1038CFU로 나타났다. 일부 성수기 때는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등에 적용되는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기준(800 CFU/㎥)보다 높은 수준이다. 찜질방(목욕탕)의 샤워기, 수도꼭지 등에선 감기와 유사한 질환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기도 한다. 찜질방 대여 의류를 입을 때는 피부가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속옷을 착용하고, 양말도 신는 것이 좋다. 날이 춥다 보니 휴일에 집에서 온종일 TV를 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TV의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머리가 아프고 짜증도 쉽게 난다. 전자파는 거리가 멀수록 약해지기 때문에 2m 이상 떨어져 보는 게 좋다. 더 길어진 겨울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취침 전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숙면을 돕고 우리 몸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멜라토닌은 잠을 자는 동안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전기회로에서 나오는 전자기장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낭심 차인 남성의 괴로운 남심…과학적 이유

    낭심 차인 남성의 괴로운 남심…과학적 이유

    남성만 아는 고통이 있다. 이는 바로 남성의 중요 부위인 낭심(고환)을 차였을 때 느낀다는 극심한 통증이라는 것이다. 코미디 영화 등에서 가끔 나오는 것을 보면 순간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다. 이에 따라 낭심 차기라는 호신술까지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이렇듯 낭심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지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한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8일 유튜브 채널 ‘투데이 아이 파운드 아웃’(Today I Found Out)에는 ‘왜 낭심을 차였을 때 배가 아픈것일까’(Why Does Getting Kicked in the Testicles Cause Pain in the Abdomen?)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돼 지금까지 조회 수가 6만 회 이상을 기록했고, 이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여러 외신에도 소개될 정도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사이먼 휘슬러라는 이름의 채널 운영자가 나와 그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고환은 원래 위장과 신장 근처의 복부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고환이 사타구니 쪽으로 내려가면서 신경이나 혈관 조직의 일부가 복부 쪽에 남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낭심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면 통증이 배안(복강)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이때 통증은 고환 각각의 주신경인 ‘정소동맥 신경총’을 지나 척주로 이어진다. 따라서 척주로 연결된 통각이 두뇌까지 이어져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 낭심에 충격이 가해지면 심박수와 체온이 상승해 식은땀이 나는 경우가 있고 심한 경우 갑작스러운 교감신경계의 방출로 메스꺼움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충격을 받은 고환 부위는 몇 분 안에 붓고 피부도 빨갛게 변해 조금만 건드려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고환에 가해진 충격이 지나친 경우 남성의 생식 능력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 고환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낭심 차기는 정당방위가 아닌 경우 남성에 대한 성폭력으로 간주하는 국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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