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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음창원병원 의료진 3명 잇따른 코로나19 확진에 코호트 격리

    경남 창원시 한마음창원병원이 26일 의료진의 잇따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으로 입원환자 및 의료진과 병원전체를 통째로 봉쇄하는 코호트(집단) 격리됐다.. 경남도는 한마음창원병에 근무하는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날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한마음창원병원을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하고 이날부터 14일간 코호트격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한마음창원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91명과 환자 진료를 위한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진 100여명이 병원안에 격리된 가운데 병원 전체가 봉쇄됐다. 입원환자와 보호자 등의 외출, 출입이 금지되고 인가받은 병원관계자만 병원출입을 할 수 있다. 코호트 격리기간에 경찰이 배치돼 병원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 도는 한마음창원병원 코호트 격리에 따라 특별지원반을 구성해 격리된 환자·의료진 등에게 의료 및 방호물품과 식자재 공급, 폐기물 처리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도는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추가로 확진자 판정을 받은 간호사가 자가 격리된 상황이어서 코호트 격리 조치까지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었지만 병원측이 의료기관에서 3명의 의료진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엄중관리가 필요하다며 코호트 격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마음창원병원은 수술실에 근무하는 간호사(47)가 지난 22일 확진자로 판정된데 이어 이 간호사와 진료과정에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마취과 의사(49)가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수술실 근무 간호사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신생아실 간호사(53·여)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판정을 받은 의사가 참여한 수술을 받은 환자 11명은 앞서 1개 병동에 코호트 격리됐으며 이들은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재명 지사 “경기도에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수용...정말 어렵다”

    이재명 지사 “경기도에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수용...정말 어렵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의 병상 제공을 요청했으나 이 지사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대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를 경기도의료원 등에 수용하는 문제는 정말로 어려운 주제”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의를 생각하면 수용해야 하고, 경기도지사로서 도민의 불안과 피해, 그리고 경기도에 닥칠 수도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용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오늘 정부에 ‘대구의 민간병원의 일반 환자를 내보내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환자용 병원을 확보하고, 일반환자를 경기도로 옮기는 (물론 독립되고 안전한 병원으로) 방법’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역제안을 “일반병원의 협조와 법령에 근거한 강제조치 및 보상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저로서는 적절한 절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요”라고 도민 여론을 물었다. 앞서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이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대구 환자를 경기도 소재 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오후까지 경기도의 시군 지자체가 공개한 누적 확진자는 56명에 이른다. 이날 하루에만 7개 시군에서 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직 격리 입원 중인 환자도 38명에 이른다. 경기도의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은 명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군수도병원 등 3곳에서 모두 28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국가지정 병상이 넘쳐 도의료원인 안성·이천·수원병원과 성남시의료원 등 4곳 20개 격리병상을 추가로 활용하고 있다. 이후에도 확진자가 증가하자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과 성남시의료원을 전담병원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기존 입원 환자를 인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되면 향후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도와주고 싶어도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천주교 모든 미사 중단…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첫 조치

    천주교 모든 미사 중단…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첫 조치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교구가 일제히 미사를 중단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이다. 26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16개 교구 중 14개 교구가 미사 중단 조처를 한 데 이어 이날 제주와 원주교구가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19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대구대교구가 미사를 중단한 이후 일주일 만에 국내 천주교 모든 교구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한 것이다. 제주교구는 26일 공문에서 이튿날인 27일부터 3월 7일까지 미사를 중지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또 교구가 작성하고 교구장 주교가 승인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은총을 청하는 기도’를 배포하고 교구 신자가 기도를 바쳐달라고 권고했다. 원주교구도 이날 오후 지침을 내 27일부터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창구 될라...구급차 소독 강화, 면역력 취약환자 특례 연장

    코로나 창구 될라...구급차 소독 강화, 면역력 취약환자 특례 연장

    소방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환자 이송에 동원된 119구급차에 대한 소독과 구급대원 보호조치 등 방역을 강화했다고 26일 밝혔다. 소방청은 지난 21일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 공문을 보내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 환자는 물론 의식이 없는 환자 등 코로나19 관련 정보 수집이 어려운 사람을 이송할 때도 구급대원들이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출동하도록 했다. 대원들이 갖춰야 할 개인보호장비는 보호복과 덧신, KF94 이상급 보건용 마스크, 안경, 장갑 등 5종이다. 코로나19 관련 환자를 이송한 뒤에는 지정된 소독제품을 사용해 차량 안팎을 모두 소독하도록 했다. 대원들은 구급차 소독작업을 할 때도 환자 이송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보호장비 5종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확진자를 이송했을 경우 소독 후 2시간 동안 구급차 내부를 환기한 뒤 일회용 타올로 표면을 닦아내는 절차를 추가로 거치도록 지침을 내렸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암이나 희귀·중증 난치질환 등 면역력이 취약한 산정 특례 대상 환자의 산정 특례 적용 기간을 한시적으로 일괄 연장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발생하는 데 따른 조처다. 산정 특례는 진료비 부담이 높은 질환에 대해 보통 20∼60%인 건강보험 급여 본인 부담률을 5∼10%로 낮춰주는 제도이다. 대상 환자는 건강보험 산정 특례 등록 신청서를 건보공단이나 의료기관에 제출해 산정 특례 대상자로 등록해야 혜택을 볼 수 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암, 희귀·중증 난치질환에 대한 산정 특례는 등록제(적용 기간 5년)로 운영하고 있다. 적용 기간이 끝나는 종료 시점(암은 종료 1개월 전, 희귀·중증 난치는 종료 3개월 전부터 신청 가능)에 해당 질환으로 계속 진료가 필요한 경우 재등록해야 한다. 재등록을 위해서는 질환 잔존 여부 확인을 위한 검사와 의사소견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정 특례 종료 예정 환자들이 감염 우려, 요양기관 폐쇄 등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워 적기에 산정 특례 재등록을 할 수 없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은 올해 2월부터 4월 종료 예정자(재등록 완료 환자 제외)의 적용 기간을 4월 말까지 일괄 연장하고, 대상자 전원에게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폐쇄·격리 병동이 낳은 ‘대남병원 코로나19 비극’···코호트 격리 최선일까

    폐쇄·격리 병동이 낳은 ‘대남병원 코로나19 비극’···코호트 격리 최선일까

    코로나19 확진자 집중된 청도 대남병원그 배경에는 폐쇄병동의 열악한 현실이전문가들 “코호트 격리할 적합한 환경인지 고민해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사망자 대부분이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나오면서 비극의 배경에 폐쇄병동의 열악한 현실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20년 장기 입원으로 이미 환자들이 건강이 약해진 상황인 데다가 대부분 가족들과의 단절을 겪고 있는 등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대남병원이 코호트 격리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날 장애인 인권 단체들은 집단감염 사태의 인권적 해결을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114명이다. 이중 103명은 환자, 10명은 직원, 1명은 가족 접촉자다. 이 가운데 7명은 사망했고, 환자 대다수인 80명은 해당 병원에 남아 코호트 격리 중이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노출된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고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의미한다. 원칙적으로 같은 질병에 걸린 환자들이 대상이며 한 장소에서 환자들을 1인 1실에 준하는 격리 상태로 관리해 외부에 대한 노출을 차단하는 방식이다.대남병원에서의 코호트 격리는 열악한 현실을 보여준다. 김신우 경북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신과적인 치료와 감염·호흡기 내과적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용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 대남병원에 코호트 격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서울 중곡동 병원의 병실을 비워 대남병원 환자들을 이송해 입원시킬 준비를 마쳤지만 내과 의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남병원이 코호트 격리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폐쇄병동의 경우 애초에 자연 환기가 어려운 데다가 대남병원은 침대 없이 온돌에 한꺼번에 환자를 수용하는 방식이어서 집단감염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공동대표는 “대남병원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처럼 바이러스 밀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면서 “그곳에서 당장 환자들을 빼내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 역시 “코호트 격리는 일단 최선의 조치지만 폐쇄병동인 만큼 자주 환기와 소독을 하는 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장기입원 환자들이 주를 이루는 폐쇄병동의 특성도 집단감염을 가속화했다. 이영렬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이사는 “오랜 폐쇄병동 생활로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가족들과 단절된 경우가 많아 손을 써보기도 전에 사망에 이른 케이스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여러 가지 면에서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중증도에 따라 분류하고 이동하는, 필요한 경우 이송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장애인 인권단체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대남병원이나 칠곡 밀알사랑의집 등 집단감염 사태를 보다 인권적으로 해결한 방법을 찾아달라는 취지다. 염형국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여러명이 한 방을 사용하는 정신병동을 그대로 유지한 채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하는 것은 경증을 중증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피할 곳도 없이 폐쇄된 시설 안에서 억울하게 죽어가는 장애인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기관들이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일본 정부, 대구·청도 체류 이력 외국인 입국 거부 결정

    일본 정부, 대구·청도 체류 이력 외국인 입국 거부 결정

    일본 정부가 한국의 대구와 경북 청도를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26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아베 신조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후베이성과 저장성 체류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 금지 결정을 내린 바 있는 일본은 중국 외 지역 중 처음으로 한국의 대구와 경북 청도를 입국 제한 체류지로 지정했다. 일본 정부는 27일 0시부터 입국 신청 14일 이내 대구와 청도를 방문한 외국인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외국으로부터 감염증 유입을 막는) ‘미즈기와’ 대책을 철저히 하기 위해 일본인의 방문에 주의를 촉구할 뿐만 아니라 감염이 확대되는 지역으로부터 일본으로 감염자 유입을 막는 것은 불가결하다”고 말했다.스가 관방장관은 대구와 청도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이송을 위한 전세기 파견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는 “지금까지 (전세기 파견) 실적이 있는 중국 후베이성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현 시점에선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일본인이 자신의 의사로 나올 수 없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2월 19일 이후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코로나19 감염증 사례가 급증해 24일까지 607건이 확인됐다며 이들 지역의 감염증 위험정보를 ‘레벨2’로 새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레벨2는 ‘불요불급’(필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음)한 방문은 중지하라고 권고하는 단계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강선 양방향 출근시간 1회 증차 운행

    평일 출근 시간대 경강선 양방향을 1회씩 증차 운행, 광주시민들의 출근길이 여유로워진다. 광주시는 오는 3월 2일부터 평일 출근 피크 시간대 경강선 양방향을 1회씩 증차 운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코레일 측에 경강선 출·퇴근 배차간격 단축과 증차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코레일 측은 혼잡도가 타 열차에 비해 낮다는 이유 등으로 배차간격 단축과 증차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코레일은 출근 피크시간에 경기광주역 기준 판교역 방면 오전 7시 49분 1회 증차, 여주역 방면 오전 8시 27분 1회 증차를 한다. 이에 따라 평일 13분~26분 배차간격으로 하루 양방향 118회 운행 중이던 경강선은 1회 증차로 하루 양방향 120회로 운행한다. 지난 2016년 9월에 개통한 경강선은 그동안 꾸준히 이용객이 늘어 일일평균 약 5만800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광주시 이용객은 약 2만7400명으로 경강선 이용객의 47%가 광주시민이다. 신동헌 시장은 “출근 시간대에 복잡한 경강선을 이용해 시민들이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 할 수 있고 조금이나마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경강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국 어린이집 2월 27일~3월 8일 휴원…긴급보육은 가능

    전국 어린이집 2월 27일~3월 8일 휴원…긴급보육은 가능

    확산 상황 따라 휴원 기간 연장될 수도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 휴원 조치까지 꺼내 들었다. 전국 어린이집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흘 동안 휴원한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학교 신학기 개학을 일주일 연기한 데 이어 어린이집 문까지 닫음으로써 아동·청소년의 이동을 최대한 막고 추가 감염자를 최소화하겠다는 조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영유아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2월 27일부터 3월 8일 일요일까지 전국 어린이집을 휴원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방역 목적상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특히, 아동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다면 어린이집 이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는 뜻”이라면서 “단기간이지만 환자 발생 추세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휴원 기간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10~20% 정도 긴급보육 이용할 듯” 휴원하더라도 당번교사를 배치해 긴급보육을 시행한다. 긴급한 조치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김 총괄조정관은 “휴원을 하더라도 반드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부모가 계실 것으로 본다. 내일부터 시행되는 급한 조치이기 때문에 아마 적지 않은 가정에서 돌봄 공백을 호소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긴급보육을 사용하는 사유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어린이집은 긴급보육 계획을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보호자에게 안내해야 한다. 긴급보육 때 교사는 평소대로 출근하고, 급·간식도 평상시와 같이 제공해야 한다. 정부는 어린이집 이용 아동의 10∼20% 정도가 긴급 돌봄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된 이후 전국 어린이집의 75%는 이미 휴원 상태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부산과 광주, 세종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자체적으로 휴원 명령을 내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호트 격리’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 요양보호사 확진 ‘2차 감염’

    ‘코호트 격리’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 요양보호사 확진 ‘2차 감염’

    코호트 격리된 부산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사회복지사에 이어 요양보호사까지 확진 판정을 받자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추가로 확진 판명을 받은 요양보호사는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51번 환자(64세·여성·연제구)인데 중증환자들이 있는 집중치료실에서 근무했다. 해당 요양보호사는 현재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51번 환자는 같은 요양병원 사회복지사인 12번 환자(56세·여성·남구·신천지 연관) 접촉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12번 확진 환자는 증상이 나온 이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병원 전 층을 다니면서 입원환자들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요양병원 내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 안에서 추가로 다수 확진자가 나올 개연성이 높아졌다. 환자 중 3분의 1은 중증환자여서 감염이 확산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시 보건당국은 24일 오전 2시 30분부터 해당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통째로 봉쇄)한 뒤 환자 193명과 의료진 84명, 간병인 25명, 그리고 의료진 접촉자 2명 등 304명을 검사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기준 검사 결과가 나온 사람은 66명뿐이어서 나머지 238명 중에서 확진 환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전날 요양병원 입원환자 3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 내 다른 병실로 격리됐으며 의료진이 4시간마다 발열 여부를 체크하는 등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 병상 간 간격을 1m 이상씩 모두 띄우고, 4시간 간격으로 환자들의 발열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부산시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청도 대남병원 사례에서 지적되는 사항들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먼저 코호트 격리된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전날 기준 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최근 감염병 관련 의학계에서는 청도대남병원 내에서 중증도에 따라 환자 분류나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한 환자의 경우 바로 대학병원 음압병실과 같은 곳으로 이송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늘어나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확진 환자 수가 적으면 요양병원 안에 격리해 치료하고,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해 치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병원 문까지 닫고 “대구 가겠다”…전국서 의료인 205명 자원

    병원 문까지 닫고 “대구 가겠다”…전국서 의료인 205명 자원

    대구 지역 진단검사 등 도울 의료인 모집 중정부 “의원 휴업 손실 보상·보수 지급 보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대구로 가겠다고 전국에서 200명이 넘는 의료인들이 자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이 운영하는 의원을 잠시 닫고 나서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4일부터 대구지역에서 봉사할 의료인을 모집한 결과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205명이 지원했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대구 의료봉사에 자원한 의료인과 병원 직원은 의사 11명,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2명, 임상병리사 22명, 행정지원 40명 등이다. 정부는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검체 채취에 필요한 의료인을 모집 중이다. 정부는 신천지대구교회 외에도 기침이나 콧물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약 2만 8000명을 검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전원을 검사하는 것으로 가정할 때 필요한 인력은 의사, 간호사, 행정직 등 약 260명이다. 김강립 총괄조정관은 “대구 지역 코로나19 선별검사에 참여한 의료인 등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운영 중단에 따른 손실, 의료 활동에 필요한 각종 비용 등 경제적인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역 사회를 위한 헌신을 치하하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병원이나 어떤 기관에 소속돼 있는 의료인의 경우에는 보수 지급에 대한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조치를 먼저 한 뒤에 별도 수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강립 조정관은 “아직도 더 많은 의료인이 필요하다. 뜻 있는 분들의 신청을 요청 드린다”면서 “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료인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코로나19 마이크로 페이지 등을 참고하거나 전화 044-202-3247로 연락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허양임 “코로나19 예방법 관건은 면역력…스트레스 관리 중요”

    허양임 “코로나19 예방법 관건은 면역력…스트레스 관리 중요”

    허양임 전문의가 ‘아침마당’에서 코로나19 예방법에 대해 전했다. 2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코로나19 관련해 ‘면역력을 높이는 밥상’에 대한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방법에 대해 가정의학과 허양임 전문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 자체가 면역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고, 일반 국민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즐거운 일을 못 하니까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자는 게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컨디션이 안 좋고 면역이 떨어진다. 코로나19도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잘 자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손 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생활하면서 무언가를 계속 만지게 된다. 감염자와 대화하지 않아도 바이러스가 묻은 자리를 만지고 나서 그걸 코나 입이나 눈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양임은 “물로 씻을 수 없다면 알코올 성분 들어간 손 세정제 꼭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바이러스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저희도 환자 한 분 볼 때마다 손을 씻지만,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청진기도 계속 닦고 사용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허양임은 “휴대전화 세척도 중요하다. 하루 중 가장 많이 사용하지 않나. 알코올 세정제로 휴대전화도 한 번 닦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정의학과 전문의 허양임은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과 2013년 결혼, 이듬해 아들 승재 군을 낳았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의학 학사, 대학원에서 가정의학 석사와 예방의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 대통령, 이르면 28일 여야 대표와 ‘코로나19 회동’

    문 대통령, 이르면 28일 여야 대표와 ‘코로나19 회동’

    靑, 여야 대표 초청 회동 취임 후 6번째 중국인 입국 금지 논의시 격론 예상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이르면 오는 28일 여야 대표와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예산 확보 논의와 함께 초당적 협력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야의 입장차가 분명한 중국인 입국 금지가 논의될 경우 마찰도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측은 “청와대가 최근 ‘28일 오후 3시 회동’을 제안했다”면서 “회동에 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는 것은 취임 후 6번째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0일 모친상 조문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한 이후 처음이다.회동이 성사되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비롯해 주요 정당 대표들이 참석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현황을 공유하는 동시에 전국적 확산 및 장기화를 막기 위한 방역 대책,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 방안 등에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의견 교환도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회의 협조를 얻어 추경을 편성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한 데 이어 전날 대구 방문에서 “추경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과 통합당 등 여야 정당들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다만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이 논의될 경우 격론이 예상된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체류·방문 외국인에 대해서만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당은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코로나19 국가재난, ‘오늘도 무사히’/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코로나19 국가재난, ‘오늘도 무사히’/오일만 논설위원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우왕좌왕하다가 판단력을 잃어버리고 좌고우면하면서 결단의 시기도 놓친다. 2020년 2월,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한 문재인 정부가 꼭 이렇다. 깨고 나면 확진환자·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사방팔방으로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불안과 공포의 그림자가 엄습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오늘도 무사히’라는 주문을 외우면서 하루를 살아간다. 전염병 대응에는 ‘2S’라는 위기 대응 기본 원칙이 있다. 신속하고(speedy) 충분하게(sufficient) 대처하라는 뜻이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핵심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의 대응은 이 원칙에서 다소 비켜나 있다. 꼭 한 박자씩 늦는 느낌이다.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방역 전문가들이 앞다퉈 심각성을 경고했지만, 수습이 불가능한 지경에야 실행에 옮겼다. 전형적인 뒷북 대처다. 행정의 신중함과 파급성을 고려했다는 정부의 생각도 이해하지만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본 판단은 아니다. 핵심 발원지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미흡하다는 여론도 비슷하다. 본질 대신 변죽을 울리고 있다는 지적도 귀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다.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신속하고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 경기도는 문제의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 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첫 긴급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신자 2명이 확진환자 판정을 받은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도 했다. 이재명 지사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신천지 신자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비상시국에는 정상적인 방법으론 문제를 풀지 못한다. 돌이켜 보면 지난달 20일 1번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초기 방역대응은 비교적 성공적이란 평을 받았다. 은폐ㆍ 축소에 급급했던 중국이나 초기 대응 실패로 감염증 환자가 급증했던 일본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국면을 유지했다. 한국의 방역시스템에 대한 외신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늘 그렇듯 위기는 방심에서 씨앗을 잉태하는 법이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그랬다. 대기업 총수들과의 모임에서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경제살리기’에 매진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무분별한 공포심을 없애고 경기 위축을 막아 보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문제 해결의 본질은 아니다. 그 시간 슈퍼 전파 논란이 된 31번 확진환자는 전국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었다. 코로나19의 전염 경로나 잠복기조차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종식 가능성’ 발언은 방역당국에는 안이함을, 국민에게는 오도된 메시지를 전달한 측면이 있다. 2003년 중국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창궐 당시 베이징 특파원으로 참혹한 현장을 직접 경험한 터라 불안감이 크다. 감염증은 그리 간단하게 퇴치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앞으로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는 엄중할 것이다. 사스는 발생부터 종식까지 무려 7개월 이상 걸렸다. 중국을 포함, 32개국에서 8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774명이 사망했다. 사스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해 2월의 구제역 파동이나 4월 고성의 대형 산불 등의 재난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치사율은 사스보다 낮지만 전파 속도는 가공할 정도로 빠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가 25일 대구와 경북 청도를 사실상 방역봉쇄하고 긴급재정명령권 발동을 검토한다고 하지만 이 또한 늦은 감이 있다. 20일 전후 대구 신천지발(發) 집단감염 사태 발생 즉시 선제적으로 실행해야 했다는 지적도 많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느낌이다. 비난의 칼날이 현 정부에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정치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는 임기응변이 필요하지만, 행정은 다르다. 사안의 경중(輕重)과 문제 해결의 선후(先後)를 따져 평시와 달리 신속하게 결정하고 강경하게 집행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이 연기됐다. 국회가 일시 폐쇄됐고 전국 법원의 휴정을 권고하는 상황이 됐다. 입법과 사법이 일시 정지됐다. 미래는 불투명하고 현재는 불안하다.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국민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복판을 항해하는 돛단배에 올라탄 것처럼 불안하다. 리더십은 위기에서 빛을 발한다. 필사즉생(必死則生·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 것이다)의 정신이 절실하다. oilman@seoul.co.kr
  • [사설] 외교 당국, 한국인 불이익 받지 않게 적극 대처하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어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 ‘경고’로 격상했다. CDC 홈페이지에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이유로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는 한국이 첫 대상이다. 홍콩은 어제 아침 7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 홍콩 비거주자는 국적 불문하고 홍콩 입국을 불허했다. 이보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 중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이자 이들의 입국을 거부했다. 한국인 입국 절차를 강화하거나 금지한 나라는 영국을 비롯해 일부 중국 지방정부도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초유의 상황을 맞은 우리는 외교 당국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에서 한국인 기피 가능성은 미국 등에서 지역감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할 때 예상됐던 일이다. 휴일 중에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전격 올렸다는 점을 감안해도 현지 공관들이 해당국에 한국의 상황에 대해 이해를 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터넷판에서 “한국에서 확진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주요한 이유는 한국사회의 상대적인 개방성과 투명성 때문”으로 “한국이 높은 진단능력, 자유로운 언론환경, 민주적인 책임 시스템 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확진환자 급증이 한국 내 지역확산의 증거도 되지만, 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된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따라서 외교 당국이 한발 앞서 대응했더라면 신혼부부가 해외에서 격리되고, 성지순례단이 되돌아오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 방역능력이 없지도 않은 이스라엘 등에서 한국 여행객을 공항에서 검사도 하지 않고 입국금지한 것 등에 대해서는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제네바 군축회의에 참석하는 것 등이 그 자체로 비난거리가 되기는 어렵지만, ‘한국인에 대한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 달라는 사전협의를 요청하라’는 공문을 지난 주말에야 해외 공관에 전달했다니, 선제적인 외교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부족했던 대목이다.
  • [열린세상] 기생충과 코로나19/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기생충과 코로나19/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영화 ‘기생충’이 그동안 비영어권 영화에 배타적이었던 아카데미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흥분했다. 봉준호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에 탄복하면서도 특히 많은 이가 지적했듯 냄새를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한 점에 눈길이 갔다. 대학생 시절 반지하방에 살아 본 나는 축축하게 습기 찬 곳에서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만드는 특유의 냄새를 알고 있다. 당시 내 몸과 모든 옷에 배어들었던 그 냄새를 반지하방을 나온 뒤에도 한동안 잊지 못했다.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는 냄새라는 ‘선’이 있지만, 사실 정확히 말하면 이들과 함께 사는 비인간 생물들이 다른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는 서로 다른 미생물 생태계 속에 살아간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충분히 즐길 새도 없이, 코로나19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온 나라를 두려움으로 에워싸고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악수도 없이 인사하는 것이 예의가 된 현실이 사뭇 낯설지만, 하루가 다르게 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늘고 사망자가 생기는 지금의 불안감을 생각하면 이 새로운 에티켓에 빨리 적응해야 할 듯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서로 만나 인사하는 행위는 서로의 냄새를 맡고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는 다른 종류의 곰팡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교환하는 일이었다. 서로 다른 생태계들이 만나서 각자의 미생물들을 주고받는 일이 만남이라는 작은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인간들끼리만 미생물을 교환하는 것은 아니다. 에볼라, 지카,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메르스, 코로나19 등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이어지는 신종 감염병들은 인간이 다른 종들과 늘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동시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종의 경계가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가축이나 반려동물의 경우 오랫동안 인간이 길들여와서 안전할 뿐이고, 인간은 종의 경계를 넘어 다른 종들과 미생물을 교환해 왔다. 이런 점을 떠올리면 신종 감염병은 단지 중국인의 별난 식도락 문화 탓이 아니다. 인간이 주거지를 야생으로 계속 확장하면서 박쥐 등 야생동물로부터 변종 세균을 받아들인 결과인 것이다. 인간과 접촉이 드물었던 다른 종과의 만남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에선 중국에 수출할 콩을 심을 경작지를 마련하려 아마존 밀림을 개간하고 있고 중국에선 산업용 희귀 광물을 채굴하려는 이들이 더 깊은 숲을 파헤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다른 종과 만나는 행위로 인간만 위험에 처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엄청난 왜곡이다. 인류의 출현 이후 지구의 생물종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농업혁명을 거치며 동물과 식물 생태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 결과 지구에 사는 전체 동물량에서 야생동물은 3%일 뿐 나머지 97%는 인간과 인간이 키우는 가축이 차지한다. 나아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인간의 삶은 지구에 사는 모든 종을 기후변화라는 가늠하기 어려운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지질학 용어가 이 시대를 정의하는 데 폭넓게 사용되는 것은 인간이라는 종이 다른 종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이 행성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끼쳐 왔다는 자각에서 비롯됐다.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시스템에 지워지지 않는 일들을 벌였고 그 결과 신종 감염병, 생물다양성 감소, 기상이변과 재난 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들이 앞으로도 외국인 입국자를 감시하고 백신을 개발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신종 감염병이 기상이변과 함께 또다시 닥치면 우리는 입국을 통제하고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고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길 기다리면 될까. 영화 ‘기생충’에선 폭우가 가난한 가족의 반지하집만 침수시켰지만 기후변화로 빚어질 태풍, 홍수, 극단적 기상현상과 신종 감염병을 부자라고 피해갈 수 있을까. 설사 가난한 이들만 타격을 준다 해도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하는 글로벌 자본주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데 자본주의라고 온전할까. 우리의 삶은 지구시스템을 값싸게 이용하면서 다른 종과의 관계를 인간중심적으로 이해해왔다. 이제는 지구시스템에서 인간이라는 종이 벌이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다른 종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상상해야 할 때이다.
  • [글로벌 In&Out] 코로나19와 한일 관계/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코로나19와 한일 관계/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2020년 벽두 동북아를 석권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북한의 핵·미사일도 한일 관계도 아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다. 동아시아에서 유사하게 나타나는 이런 감염병 현상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전례가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인적 이동은 한일·일중·한중 간 1000만명씩 되는 만큼 충격은 이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이 사태에 직면하고는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3대 외교 목표였다. 한중일이 경제적 상호 의존에도 불구하고 역사·안보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는 ‘아시아 패러독스’에 빠지는 상황에서 환경이나 위생 등 비전통적 안전보장 분야에서 협력을 축적함으로써 동북아에서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였다. 안타깝게도 박근혜 외교의 성과는 대통령 탄핵으로 지금은 거의 잊힌 상태가 됐다. 요란하게 제시되고 여러 차례 국제회의가 열렸는데도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비교하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실천적 의의도 명확하고 추진해야 할 구상임이 분명하다. 한중일은 다시 한번 이 구상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는 의료위생 분야에서 긴밀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지금도 한중일의 기능적 협력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각국 지도자의 강한 정치적 지도 아래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의 한중일 관계는 확진자 대량 발생이란 긴급 사태 때문에 비난을 자제하고 있지만 암묵적으로는 한일이 중국에 책임이 있다고 떠미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 사태를 3국 공통의 위협으로 인식하고, 전면적 협력으로 대응한다기보다 자국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자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는 각 정부의 국민 지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국가 간 현안이 있는 한중일 정부로서는 협력의 당위성은 알지만, 정치적 관계 탓에 실제로 협력하기 어렵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한중일 국민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중일 정부나 사회는 코로나19 사태에 얼마나 이성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지 경쟁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그런 경쟁을 넘어서 싫든 좋든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상호 협력을 통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서로 책임을 미루며 비난전을 벌여서는 안 된다. 경쟁과 협력이 한중일에 요구되는 조건이다. 그러면 경쟁과 협력을 어떻게 동북아에서 실현해 갈 수 있을까. 경쟁이 대립으로 심화하는 경향이어서 협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제로섬이 아닌 윈윈 관계를 경쟁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성가신 것은 한일처럼 설령 자국 이익이 커지더라도 상대방 이익이 더욱 커져 격차가 벌어지는 일이 발생할 때다. 경우에 따라서는 윈윈과 거꾸로 갈 수 있다. 한일 협력이 어려운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다만 이번처럼 사태가 심각해질수록 서로의 차이에 신경을 빼앗겨 협조하지 못해 서로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경쟁하면서도 경쟁의 결과로 나타나는 차이에 집착할 게 아니라 협력을 통한 대재앙의 회피라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한일 관계의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19 사태에만 한정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직면해 어떤 평화적 수단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목적과 수단의 양립을 어떻게 도모할지에 관해 한일은 상호 경쟁하면서도 협력을 통해 대재앙을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코로나19 문제를 둘러싼 한일 관계는 다시 한번 양국이 놓인 현주소를 돌아보는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뼈의 구덩이’ 속 공동체 의식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뼈의 구덩이’ 속 공동체 의식

    ‘뼈의 구덩이’, 시마 데 로스 우에소스(Sima de los Huesos)는 아마도 고고학 유적 중에서 가장 섬뜩한 이름을 가진 유적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유적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중간 기착지로 유명한 스페인 북부 부르고스의 고원지대에서 발견된 아타푸에르카(Atapuerca) 유적군에 속해 있다. 아타푸에르카 유적군은 19세기 말 산업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한 철광석과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한 철도공사 과정에서 석회암 지대의 작은 구릉에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던 동굴 단면이 우연히 노출되면서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작돼 100만년 이전의 고인류인 호모안테세소르를 비롯해 약 40만년 전의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까지 다양한 고인류 화석과 석기들이 발견됐다. 인류의 기원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마치 보물창고와도 같은 유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아직도 매년 여름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뼈의 구덩이는 아타푸에르카 유적군에서도 매우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적이다. 이곳의 13m가 넘는 수직굴에서 수천 점의 고인류 화석과 엄청난 양의 동물뼈가 함께 발견돼 뼈의 구덩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얼마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 안내해 주던 현지 고고학자 훌리아는 이곳이 당시 이 지역에 살고 있던 고인류들에게는 슈퍼마켓과 같은 곳이었다고 비유해서 설명해 주었다. 함정 같은 깊은 수직굴에 빠진 사슴이며 들소 같은 동물들을 슈퍼마켓에서 물건 사듯이 손쉽게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동물들을 이 구덩이로 몬 듯한데, 사냥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지나가던 동물들이 우연히 구덩이에 빠진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다고 한다. 이 뼈의 구덩이에서는 모두 28개체에 달하는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의 화석들이 발견됐다. 이렇게 많고 다양한 연령대의 개체가 한 곳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들에게는 죽은 동료를 어느 한 곳으로 옮기는 풍습, 즉 일종의 장례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고인류들 가운데는 발달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보이는 어린아이를 비롯해 척추부상으로 장애가 생겼거나 치아 염증으로 고생했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성인들도 있어 주목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상당 기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정상적인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수십만년 전의 고인류도 이미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동료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서로 불신하는 혼란스러운 시절이다. 우리가 어떤 자세로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할지 뼈의 구덩이에서 발견된 수십만년 전의 고인류가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면 너무 과장된 해석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공동체 의식’, 그것이야말로 우리 인류의 가장 위대한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 맑은 공기, 깊은 호흡이 그립다

    맑은 공기, 깊은 호흡이 그립다

    마스크가 몸의 일부가 된 요즘, 파릇파릇한 식물원에 앉아 깊은 호흡을 하고 싶어진다. 대상을 가둬두고 관찰하는 동물원보다는 함께 호흡하는 식물원을 좋아한다. 여행지에서 빼먹지 않는 일 중 하나는 공원이나 식물원을 찾아 반나절 정도 피크닉을 즐겨 보는 것이다. 도시의 허파라 일컫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 런던의 하이드 파크, 파리의 뤽상부르 공원 모두 그렇게 누렸다. 도시가 주는 갑갑한 기분이 한순간 사라졌다. 초록이 주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코에 닿는 싱그러운 내음 덕분이었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생각난다. 늘 덥고 축축한 싱가포르지만 아침은 놀랍도록 상쾌하다. 야자수가 우거진 공간엔 너른 잔디가 있어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얀 ‘난닝구’를 입고 맨손 체조를 하는 할아버지, 최신형 이어폰을 끼고 달리는 청년, 강아지와 산책하는 아주머니. 맑은 공기가 폐로 기분 좋게 스민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로부터 1965년 독립한 젊은 국가다.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크다. 초고층 빌딩이 먼저 떠오르는 싱가포르가 스스로 ‘정원의 도시’라 하는 이유는 인공 녹지 때문이다. 싱가포르 중심에 자리한 보태닉 가든(Singapore Botanic Gardens)은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59년 개장했다. 국가의 역사보다 오래된 식물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있다. 보태닉 가든이 자연유산이 아니라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데에는 공간을 잘 보존한 관리능력과 생태계에 대한 교육적 의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의 등재 배경을 살펴보면 ‘식물의 발전상을 입증하는 유산’이라고 명시돼 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국립 난초 정원이다. 싱가포르의 난 재배 기술은 독보적이다. 물론 국화(國花)이기 때문에 귀하게 모시는 경향이 있다. 국립 난초 정원엔 VIP 대접을 받는 난초가 180여개 있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각국 귀빈의 이름을 난초에 붙여 특별 관리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 배용준과 권상우의 이름을 딴 난초가 있으며, 2018년 문재인 대통령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생긴 문재인·김정숙 난초도 단단히 뿌리 내렸다. 1930년 세워진 ‘밴드 스탠드’는 군악대 무대로 만들어졌다. 보태닉 가든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아닌 이 인공 구조물 앞에서 사진을 남긴다. 홍보용 사진에도 늘 나오며, 신혼여행을 온 이들의 웨딩사진 장소로 인기가 높다.보태닉 가든의 24만㎡(약 7만 3000평)라는 규모는 들어가기 전엔 가늠하기 어려웠다. 미로처럼 얽힌 식물원에서 갔던 곳을 또 가는 불상사가 연달아 발생하자 어쩔 수 없이 구글맵을 켜고 걸었다. 백조의 호수에선 실제로 백조가 유유히 헤엄치고, 심포니 가든에선 교향곡 연주회가 열렸다. 스콜이 한바탕 내리니 더 촉촉해진 공기가 피부에 닿는다. 행여 도마뱀을 밟을까 조심하며 걸었다.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요즘 유난히, 마스크 없이 지내던 상쾌한 순간들이 생각난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휴관 또 휴관… 삶이 더 팍팍해지는 공연계

    이달 공연 매출액 작년보다 43% 줄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라간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국립공연기관도 잠정 휴관에 들어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달 8일까지 5개 국립공연기관과 7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휴관하는 국립공연기관은 국립중앙극장 외에 국립국악원(부산·남도·민속 등 3개 지방국악원 포함), 정동극장, 명동예술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국립예술단체에는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포함돼 있다. 문체부는 다음달 9일 이후 국립공연기관 재개관이나 국립예술단체 공연 재개 여부를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결정할 예정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공연계 긴급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공연 취소·연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긴급생활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공연단체의 피해를 보전해 주는 방안을 현장과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24일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 공연 매출액은 184억 249만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 322억 4228만원에 비해 42.9% 줄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동네 서점은 한숨만 늘고 온라인 서점은 클릭 늘고

    동네 서점은 한숨만 늘고 온라인 서점은 클릭 늘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공연·영화·전시 분야의 가시적 피해가 두드러지지만, 출판계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찮다. 서점들의 오프라인 매출이 하락한 반면 온라인 매출이 상승했고, 이 때문에 오프라인 기반의 동네 서점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판사들도 신간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신간 제작·출간 계획이 미뤄질 전망이다.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며 오프라인 판매는 줄고 온라인 책 배송, 전자책 구매는 늘었다. 국내 최대 오프라인 서점인 교보문고는 서점을 찾는 방문객이 사태 이전보다 30~40%가량 줄었다. 곽성준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장은 “지난 설 이후 한 달간의 매출을 보면 전년 대비 오프라인(바로드림 서비스 포함)은 약 15% 감소하고, 전자책 등 온라인은 12%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서점과 중고책을 파는 오프라인 서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알라딘도 사정이 비슷하다. 조선아 알라딘 마케팅팀 차장은 “매장 방문객이 감소한 한편 매장에 있는 중고 서적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집으로 배송하는 ‘광활한우주점’과 전자책 주문이 늘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오프라인 기반의 동네 서점이다. 방문객이 급감한 한편으로, 작가와의 북토크, 낭독회 등도 줄줄이 연기·취소돼 매출에 더욱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진부책방’에서는 27일로 예정됐던 천희란 작가의 ‘자동 피아노’ 낭독회, 새달 5일 열릴 예정이던 김유림 시인의 ‘양방향씨는 말한다’ 낭독회를 잠정 연기했다. 각각 정원 35명으로 기획했던 행사였다. 진부책방 측은 “코로나19가 확산, 정부에서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데 따른 조치”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책방 측은 “방문객들이 급감해 매출이 3분의1 이상 줄었다”며 “주변의 동네 책방들도 비슷한 사정”이라고 전했다. 출판사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출판사들은 재택근무,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을 피하는 탄력근무제 등을 적용하며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신간 홍보다. 민음사는 최근 출간 기자간담회, 독자와의 만남 등 외부 행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시윤 민음사 홍보팀장은 “언제 사태가 잠잠해질지 알 수가 없어 미리 준비하고 있던 책들은 예정대로 출간하고 있지만 대신 홍보 방안을 고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문인들을 기리는 굵직굵직한 문학 행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형도 시인 30주기, 최인훈 작가 1주기 행사를 치렀던 문학과지성사는 올 4월 최하림 시인 10주기, 6월 김현 문학평론가 30주기 등을 앞두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신간 제작·출간 일정을 미루는 일도 속출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인쇄소가 휴업에 들어거나 미리 제작한 책이 장기간 배본을 하지 않아 상하는 것을 염려해서다.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수석편집장은 “기획 단계에서의 저자·역자 미팅 등을 3월로 미루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출간 시기가 모두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큰 작은 출판사들은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해외문학·에세이 등을 다루는 출판사를 운영하는 김요안 북레시피 대표는 “작은 출판사에 미치는 타격이 훨씬 크다”며 “오프라인쪽 매출이 확 꺾였고,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SNS 채널의 클릭 수도 많이 떨어져 (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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