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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에서 히말라야가 보인다 ‘코로나 역설’

    인도에서 히말라야가 보인다 ‘코로나 역설’

    펀자브서 160㎞ 떨어진 히말라야 보여주민들 30년만에 봤다며 SNS에 올려뉴욕 오염물질 절반, 베네치아 운하 맑아“저탄소경제 미리 겪는 것” 희망 평가도미세먼지가 심하기로 유명한 인도의 북부 펀자브주 주민들이 160㎞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 산맥이 보인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외감이 든다”는 감상을 연이어 올렸다고 CNN이 10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전국 이동제한령이 발령되면서 공기가 맑아지는 소위 ‘코로나의 역설’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 잘란다르 시민들은 SNS에 수십 년간 히말라야의 산봉우리를 보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며 집에서 본 풍경을 게재했다. 이곳은 파키스탄과 델리를 연결하는 교통요충지다. 한 시민은 “인도의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거의 30년만에 히말라야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놀랍다”고 썼다. 다른 시민은 “진짜 자연이란 이런 것. 우리는 왜 그것을 망쳐버렸나”라고 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60만명이 넘어선 가운데 인도에서는 이날 6725명이 확진자와 2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다. 이에 따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동제한령을 발령했고, 차량 이동도 크게 줄었으며, 공장들 역시 대부분 문을 닫았다. 당국은 해당 규제로 인해 대기오염도가 최대 44%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의 미세먼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2019년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30곳 중 21곳이 있다. 또 상위 10위 안에만 6곳이 포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심이 텅텅 비면서 대기질이 좋아지는 현상은 그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서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평소보다 50% 감소했다. 출퇴근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러시아워가 사라졌고, 도심의 차량 평균 속도는 53% 빨라졌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중국 허베이성 인근도 일산화질소 농도가 10~30%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관광객 감소로 베네치아 운하가 60년만에 맑아진 것이 화제가 됐다. 칠레 산티아고 도심에서는 퓨마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여우가 발견되는 등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종적을 사라진 도심을 활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몰 몽크스 영국 과학자문위원회의 전 의장은 “미래에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면서 겪게 될 일들을 미리 체험하는 것 아닐까”라며 “인명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결코 아니나,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어쩌면 희망을 본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포토]코로나19가 바꾼 선거풍경

    [서울포토]코로나19가 바꾼 선거풍경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안심한 단계는 아니라는 보건당국의 발표가 발표된 가운데 제 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실시가 되었다. 오밀조밀했던 대기줄은 1미터의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서게 되었고 투표 전 발열체크는 필수가 되었다. 투표소에서는 비닐장갑을 제공해 감염위험을 낮추기도 했다. 코로나19의 감염위험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투표에 대한 관심은 지난 선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오후1시의 사전투표율은 6퍼센트로 집계되어 지난 20대 총선 동시간대 투표율인 2.7퍼센트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 정부 “관광 기금 특별융자 5월까지 1000억 집행” 위기극복 모색

    정부 “관광 기금 특별융자 5월까지 1000억 집행” 위기극복 모색

    정부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관광사업을 위해 5월까지 무담보 특별융자를 1000억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위한 금융지원은 목표액 3000억원 가운데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5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관광기금 무담보 특별융자의 경우 이미 330억원을 집행해 5월내 1000억원의 집행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비용항공사를 위한 금융지원 역시 지원목표 3000억원 중 1260억원을 이미 집행했다”면서 “여객·화물선사에 대한 일부 금융프로그램은 이미 금융지원액 이상으로 민간기업의 신청이 들어오고 있어 4월중 신속한 자금 집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된 2월 우리나라 관광 수입과 관광 지출은 각각 12억 3710만 달러(1조 5000억원), 16억 230만 달러(1조 95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20%, 27%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올해 1월과 비교해서도 관광 수입은 21%, 관광 지출은 36% 급감했다. 다만 관광 지출 감소 폭이 관광 수입 감소 폭을 상회하면서 2월 관광 적자는 10개월 이래 최저치인 3억 6520만 달러(4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인 1월 적자액인 9억 276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김 차관은 “정부는 우리의 주력산업이 이번 위기를 극복해 다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당분간 그간 격주로 개최하던 정책점검회의를 매주 개최해 비상경제 시국에 맞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관련해서는 “긴 대기 줄이 지속해 송구스러운 마음이지만 이달 1일 후 기업은행을 통해 9만건, 시중은행을 통해 4만건 수준의 대출 접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업종별 동향을 살피면서 필요하다면 절차와 조건을 평소보다 단순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재택근무 후 ‘확찐자’ 됐어요”…건강에 부정적 영향 有 (연구)

    “재택근무 후 ‘확찐자’ 됐어요”…건강에 부정적 영향 有 (연구)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전염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회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재택근무가 근로자들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의 고용연구소(IES, Institute for employment studies)는 근로자 5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이후 신체적 변화 및 달라진 습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시작한 뒤 사내근무 시에는 없었던 두통과 통증 등이 생겨났다고 답했다. 특히 어깨와 목, 등의 통증이 이전보다 늘었으며, 이는 평상시 일하던 환경의 책상이나 의자, 컴퓨터가 아닌 새로운 환경의 사무용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재택근무로 전환한 절반 이상의 근로자가 운동과 다이어트를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회사를 출퇴근하며 사내근무를 할 때보다 운동량이 줄었다고 말했으며, 응답자의 3분의 1은 재택근무를 시작한 뒤 건강에 이롭지 않은 음식을 더 먹게 됐다고 고백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임시 휴업한 피트니스 클럽이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이 운동을 위해 외출하는 횟수가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재택근무를 시작한 뒤 술을 마시는 횟수가 더 많아졌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25%에 달했다. 또 3명 중 1명은 홀로 재택근무를 하며 자주 고립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5명 중 1명은 고용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연구를 이끈 고용연구소의 스티븐 베번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재택근무로 신체적·정신적 복지 문제에 직면한 근로자들을 위해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회사는 재택근무하는 직원의 복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는 생전 “창의석은 즉흥적인 회의와 무작위로 이뤄지는 토론에서 비롯된다”며 재택근무에 대해 ‘미친 짓’이라는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유명하다.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애플은 기밀사항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품개발 등 핵심 프로세스는 사내에서만 진행하도록 의무화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는 재택근무를 허용한 상황이지만, 고성능 3D 프린터와 밀링머신을 이용한 모형 디자인 등을 할 수 없는 상태 등이 계속돼 신제품 개발에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IBM 역시 “팀으로 일할 때 더 강력해지고 창의적이 된다”며 2017년 재택근무를 폐지했고, 세계 최대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도 “직원들간 한 마디라도 더 나누고 마주쳐야 혁신이 가능하다”며 2013년 재택근무를 철회한 바 있다. 대신 사무실을 집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꾸미는데 집중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쌍꺼풀 수술 후 병원비 안 낸 70대 목사…결국 징역

    쌍꺼풀 수술 후 병원비 안 낸 70대 목사…결국 징역

    눈과 코 성형 시술을 받고 비용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은 목사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1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박준민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목사 A(79)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1월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300만 원 상당의 쌍꺼풀, 애교살, 코 성형 등의 시술을 받았지만 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시술비용을 바로 지급할 것처럼 행사했지만 애초에 대금을 지급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는 수천만 원을 빌려놓고 갚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그는 지난 2018년 2월 소개를 통해 알게 된 B씨에게 “서울시에 모 상가 두 개를 소유하고 있는데 사우나 시설 공사 건을 줄 테니 5000만 원을 빌려달라. 담보로 내가 갖고 있는 빌라를 제공하겠다”고 말하며 돈을 빌렸다. B씨에게 총 3차례에 걸쳐 5000만 원을 받은 A씨는 B씨에게 빌라를 담보로 제공할 의사나 능력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상가나 빌라 역시 A씨의 소유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지도 못했고, 동종전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19 확진자 국내 첫 산재인정, 평균 임금 70% 지급

    코로나19 확진자 국내 첫 산재인정, 평균 임금 70% 지급

    직장에서 일하다 코로나19에 걸렸다면 산업재해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근로복지공단은 구로구 콜센터에서 일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노동자 A씨가 10일 산재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산재 인정을 받은 국내 첫 사례다. 근로복지공단은 A씨가 여러 명이 밀집해 일하는 콜센터에서 근무하며 반복적으로 비말 등의 감염 위험에 노출된 점을 볼 때 업무와 질환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재 인정을 받은 A씨는 코로나19에 걸려 일하지 못한 기간에 평균 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휴업급여액이 하루 최저 임금액인 6만8729원보다 적으면 최저 임금액 기준으로 지급된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은 역학조사를 거쳐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해야 해 산재 인정까지 많은 시일이 걸린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감염건은 근로복지공단이 자치단체 등 유관기관 정보를 활용해 발병 경로를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생략하는 방식으로 신속히 산재 승인을 결정했다. 또한 재해 노동자가 쉽게 산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사업주 확인제도를 폐지하고 서식을 간소화 했으며, 부득이한 경우 병원 진단서 첨부 만으로 산재 신청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공단 측은 “일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쉽게 산재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요양 중인 산재보험 의료기관을 통해서도 신청 대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선진국이 독차지”...전세계 마스크 빈익빈 부익부

    “선진국이 독차지”...전세계 마스크 빈익빈 부익부

    마스크 등 쟁탈전에 개도국들, 의료장비 확보 못해 ‘비상’‘확진 1만 8000명’ 브라질은 검사지연 사례 2만 3000건 육박글로벌 불평등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주요 국가들이 ‘마스크 쟁탈전’에 나서며 가난한 나라들이 또다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 감염 사태가 장기화되며 이미 전세계 의료장비 공급망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됐다. 부유한 국가들이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을 사재기한데 이어, 기존 가격의 몇배를 불러야 의료자원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가 스웨덴의 한 업체에 더 높은 금액을 불러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선주문한 마스크 분량을 챙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수요는 급증하고 시장이 왜곡되자 개발도상국들은 유니세프와 같은 국제기구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선진국이 의료자원을 ‘싹쓸이’를 한 상태다. 유니세프 물류센터의 에틀레바 카딜리 대표는 NYT에 “100여개국을 돕기 위해 2억 4000만장의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시도했는데, 현재까지 확보한 물량은 2800만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펜데믹 사태가 부른 의료자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선진국들의 이기적 행동을 막을 뾰족한 방안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은 당초 공언한대로 10일부터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개인보호장비의 수출을 금지했다. “3M 마스크는 미국만 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미국은 캐나다와 중남미 등에 의료장비 수출을 중단키로 한 상태다.이미 몇몇 개도국에서는 의료자원 부족으로 코로나19 검사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1만 80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브라질의 경우 검사 지연 사례가 2만 3000건에 이른다. 사태 초기 정부가 낙관론을 편 탓에 뒤늦게 대응에 나선 브라질 보건 당국은 진단키트 확보를 위해 글로벌 민간 의료기업에 연락을 취했지만, 이들로부터 들은 대답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수개월치 생산량을 다 사들였다”는 말뿐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코로나 19 진단시약 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제기반이 허약하고 보건·방역 수준은 열악한 이들 개도국에게 마스크나 진단키트 등까지 부족할 경우 향후 사태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한다. 오바마 행정부의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 비상계획’에 참여한 바 있는 찰스 홈스 박사는 “선진국은 전염병 사태로 개도국이 입을 피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7명...50일만에 20명대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7명...50일만에 20명대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기준으로 2월 20일 이후 50일만에 20명대로 떨어졌다. 중대본은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27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총 확진자는 1만 450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2월18일 대구에서 31번 확진환자가 발생 이후 신천지대구교회 발 ‘슈퍼전파’가 본격화되면서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다 4월 6일부터 50명 안팎을 유지해왔다. 이달 6일과 7일 신규확진자는 각각 47명, 8일 53명, 9일은 39명이었다. 특히 대구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대구 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나온 이후 52일 만이다. 하지만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 고위험 환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치명률은 1.99%까지 올랐다. 80세 이상 치명률은 21.31%로 지난 8일부터 20%를 웃돌고 있다. 확진자 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이처럼 치명률이 갈수록 오르고 유흥업소 등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해외유입 환자가 줄지 않고 있어 방역당국은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후 재확진(격리해제 후 재양성)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격리해제 후 재양성이 확인된 환자는 전날 0시 기준 74명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종석 “종로 출마해 황교안과 붙고 싶었지만…”

    임종석 “종로 출마해 황교안과 붙고 싶었지만…”

    민주화운동 당시 담당 수사검사 인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이유에 대해 “최선을 다해 총선을 돕고 (그 뒤)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을지 좀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해 종로 출마설이 불거졌을 당시 심경에 대해 묻자 “물론, 힘을 보태는 제일 좋은 방법은 스스로 출마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임 전 실장은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다 구속됐을 당시 황 대표가 담당 수사검사였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황교안 대표와 꼭 한번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좀 저축해 둔다는 생각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고민정 민주당 광진을 후보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20~30군데 정도 지원유세를 했다. 임 전 실장은 “안 하다 하니까 피곤해 혓바늘도 생기고 코 밑도 허물었다. 쉽지 않은 선거전에서 야인으로 있으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 같고, 대통령이 건강까지 상해가시면서 저렇게 애를 쓰시는데 모셨던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당연한 도리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 연준 대책에 코스피 상승…외국인 27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나?

    미 연준 대책에 코스피 상승…외국인 27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나?

    코스피가 10일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하며 안정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조치로 최대 2조 3000억 달러(2800조원)의 추가 유동성 대책을 내놓자 국내외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45포인트(0.02%) 내린 1835.76으로 출발했지만 상승세로 전환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 1847.93으로 전장보다 11.72포인트(0.64%) 올랐다. 특히 지난달 5일부터 전날까지 26거래일째 코스피 ‘팔자’ 행진을 이어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장 초반에는 소폭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같은 시각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27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코스닥지수는 지수는 전장보다 1.80포인트(0.29%) 오른 615.75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615.16으로 0.79포인트(0.13%) 소폭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다. 전장보다 8.4원 내린 달러당 1211.1원에 개장해 이날 오전 10시 22분에는 4.6원 하락한 1214.90을 기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천시, 경기도형 코로나 긴급복지 한시적 자격기준 완화

    부천시, 경기도형 코로나 긴급복지 한시적 자격기준 완화

    경기 부천시는 ‘경기도형 긴급복지’ 자격 기준을 완화해 지원하기로 했다. 10일 부천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위기 가구를 대상으로 오는 7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확대 지원한다. 위기상황이 발생한 가구 중 소득과 재산 기준을 충족한 가구에게 생계비·의료비·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기준중위소득 90% 이하, 일반재산 2억 4200만원 이하, 금융재산 1000만원 이하인 가구다. 완화내용으로 코로나19로 발생한 위기사유을 추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국비 긴급지원 사업의 한시적 완화 조치사항을 준용해 실거주 재산 4200만원이 차감돼 적용된다. 코로나19 위기로 긴급복지 지원이 가능한 대상은 1개월 이상 소득이 단절된 임시·일용직과 이전 동기 대비 매출이 50% 이상 감소한 소상공인 및 소득상실 종사자, 유급휴직·재택근무로 이전 동기 대비 소득이 50% 이상 감소한 가구, 코로나 소득감소로 월세 등 임차료를 체납한 가구 등이다. 경기도형 긴급복지는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 희망복지과나 주민지원센터에서 신청·접수할 수 있다. 시는 한시적 긴급복지 선정 기준 확대와 지역고용대응 특수형태근로자, 프리랜서 특별지원 사업 등을 발표하는 등 코로나19로 발생한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열린세상] 노동자 투표율 제고 위한 사업주 지원의 필요성/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노동자 투표율 제고 위한 사업주 지원의 필요성/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은 오는 15일이지만, 사전투표가 오늘과 내일 있다. 역대 총선거 투표율을 보면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가장 낮은 투표율인 46.1%를 기록한 이후 제19대 54.2%, 제20대 58%로 완만히 상승했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저조했던 건 세계 금융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진 측면이 크다. 경제 위기에 투표율이 떨어지는 건 IMF 외환위기 때도 확인된다. 1996년 실시된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63.9%였다. 늘 70%를 넘던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IMF를 맞아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코로나19는 사람의 생명을 직접 위협하기도 하지만 경제가 침체되고 활력을 잃음으로써 노동자뿐만 아니라 중소사업주, 자영업주 등 대부분 국민의 생존권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대로 경제가 어려울 때 투표율은 저조했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지 모른다. 사업주가 노동자들에게 투표시간을 보장해야 할 의무는 근로기준법과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제10조는 국회의원 등 공직선거에 필요한 시간을 근로자가 청구하면 사용자는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6조의2는 고용주는 근로자의 투표시간 청구에 응하도록 하고 있고, 투표에 필요한 시간을 청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선거일 7일 전부터 공지하게 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때에 그나마 간신히 돌아가는 산업현장마저 의무적으로 쉬게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투표로 휴업하는 시간은 공휴일이라도 유급으로 공직선거법에 따라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난지원금과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국민 지원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비상한 시기인 만큼 비상한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4ㆍ15 총선도 마찬가지이다. 총선 연기론이 나왔을 정도로 어려운 때는 그만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국가가 중소사업주와 자영업주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노동자의 투표시간 보장만 강요할 수는 없다. 이번 21대 총선만이라도 근무시간 중 투표시간을 부여한 사업주에게 일명 ‘공민권 보장 휴업지원금’ 제도를 만들어 지원할 것을 제안한다. 가칭 ‘공민권 보장 휴업지원금’의 수혜 대상은 300인 미만 노동자를 고용하는 중소사업주와 자영업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개정된 근로기준법의 시행으로 공공기관과 300인 이상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은 올해부터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적용된다. 공직선거일은 공휴일에 포함되므로 300인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일이 유급휴일이다. 법적으로 유급휴일일 뿐만 아니라 300인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은 대부분 임금 지급 여력이 충분하기에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신 300인 미만 노동자를 사용하는 중소사업주와 자영업주에게는 근무시간 중 실제 투표에 참여한 노동자 수만큼 투표에 소요된 시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휴업지원금으로 지원해 주면 된다. 물론 ‘공민권 보장 휴업지원금’ 제도가 전례가 없고, 현재 적용할 법규도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늘부터 사전투표가 실시되므로 시간적으로도 촉박하다. 그럼에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하나의 대안으로 판단된다면 과감히 실천해도 늦지 않다. 중앙선관위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는 4ㆍ15 총선을 공정하고 객관성 있게 치러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더불어 더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또 다른 책무도 있다. ‘공민권 보장 휴업지원금’ 제도는 경제 살리기에도, 투표율 제고에도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앙선관위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는 늦어도 1~2년 안에 종식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뽑게 되는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이다. 국회의원은 한번 뽑으면 잘못된 선택이라도 되돌릴 수 없다. 4년간은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좋은 후보를 뽑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높은 투표율이다.
  • [데스크 시각] 코로나19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홍지민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코로나19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홍지민 체육부 차장

    지난달 중순쯤이다. 한 뉴스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사실상 집에 갇혀 지내는 현지 시민들이 발코니에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서로를 위로하며 또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 그 어떤 미술 작품보다 아름답게 다가왔다. 또 20여년 전에 봤던 이탈리아 영화 한 편이 겹쳐치며 가슴속에서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뒤엉켰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유대인 수용소에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어린 아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익살스런 몸짓을 보이던 아버지의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 것이다. 아버지가 끝까지 지켜준 희망을, 아이가 확인하며 막을 내리는 이 영화의 제목은 ‘인생은 아름다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 ‘발코니 연대’가 잦아들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만 외신이 전해오는 사진들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면 발코니 연대가 스페인으로, 프랑스로, 독일로, 또 남미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바이러스 확산에 맞서는 희망의 확산과 다름없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처음 확인된 지 80일이 지났다. 그동안 누적 확진환자는 1만 명이, 사망자는 200명이 넘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 사회가 거리두기에 들어간 지도 두 달 가까이 되어 간다. 지난주부터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길게 늘어서던 줄도 짧아지고 있다. 온 동네 약국을 발이 닳도록 찾아다녀도 손세정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또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네다섯 시간을 기다려 간신히 마스크 몇 장을 손에 쥐던 때가 아득해 보일 정도다. 낯선 삶이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4학년이 됐지만 아직 반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을 제대로 만나 보지 못한 큰아이는 이제 방학 아닌 방학이 지겹다며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최근 교과서를 받기 위해 잠시 학교를 찾아 담임 선생님과 눈인사 정도를 나눴을 뿐이다. 마스크를 쓴 채. 다음주에는 온라인 개학이라는 또 다른 낯선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도 이따금 외출해 코에 바람을 집어넣는 큰아이는 나은 편이다. 원래대로라면 유치원에 입학해 신나게 나름의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둘째 아이는 더 눈에 밟힌다. 소심하고 겁이 많은 부모를 둔 탓에 바깥 나들이는 일주일에 모두 합쳐 한두 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심할 때는 일주일 내내 집에만 있을 때도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집 앞 놀이터에 또래 아이들이 뛰놀며 내지르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미안해진다. 그나마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지난 주말 잠시 꽃구경을 시켜 줬다. 드라이브 스루로. 유치원은 개학이 기약도 없다는 이야기에 답답함만 늘어 간다. 그래도 아이들은 그나마 잘 버티는 것 같은데 나 자신은 오히려 그렇지 못한 느낌이다. 사회로부터의 단절과 고립의 시간이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많아졌는데 아이들을 대하는 순간순간 퉁명스러워지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인생은 아름다워’의 아버지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모습이다.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어떠한 희망의 모습을 전해 주고 있었는지 곰곰이 되돌아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삶을 간절하게 긍정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코로나19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또 코로나19로 큰 아픔과 상실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건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icarus@seoul.co.kr
  •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은 다시 세계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고 있다. 2020년 2월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세계는 대한민국을 향해 문을 걸어잠갔다. 케이팝과 영화 ‘기생충’ 등 한류로 형성된 이미지는 부서지고 감염병 관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로 낙인찍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확진자를 입력해 그래프를 그려 보면 나타나던 ‘J자 곡선’은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확진자 급증의 추세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일은 다른 나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3월 중순부터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이란, 미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세계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다(그림 1).●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코로나 방역 수준 J곡선을 평평하게 한 대한민국은 능력의 상징이 됐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유지돼 온 동원국가 체제가 위기상황을 맞이해 수행한 총력전의 결과물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촘촘한 행정력, 탄탄한 제조업 기반,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 필요시 동원 가능한 의료 인력과 양호한 의료 인프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 그리고 언제나 투덜거리지만 할 일은 하는 국민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납작해진 그래프의 곡선이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영웅을 등장시키고 몰락하는 존재들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가장 무기력함을 드러낸 존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그리고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의 국가 간 연합체였다. WHO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72일 만인 3월 12일 확진자 수가 110개국 12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4300명에 돼서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는 2009년 신종플루로 난리가 났을 때 세계 74개국에서 확진환자 3만명이 나왔을 때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전례에 비춰 봤을 때 명백한 뒷북 결정이었다. 이후 WHO는 국가 간 협력을 조정해 내지 못했고 ‘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4월 초에나 인정하는 등의 무능을 드러냈다. EU는 이탈리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또한 최종 목적지가 다른 나라인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등 각종 의료물품이 자국의 공항을 경유하게 되면 ‘해적질’에 가까운 압류로 의료품을 확보했고, 수출통제 등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이라는 EU의 이상은 위기상황 앞에서 무기력했다. 이에 비해 ‘국가’의 존재는 위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경을 봉쇄하고, 국민의 이동을 통제하며,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필수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국가 간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초국적 기업과 비정부기구(NGO) 등에 빼앗겼던 국가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큰 차이를 나타냈지만 커다란 문제가 생겼을 때 사회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역시 국가라는 점을 모두에게 똑똑히 보여 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9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151만 7866명의 확진자와 8만 845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코로나19가 가지고 오는 충격은 과거 1·2차 세계대전에 비교되는 수준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야전병원이 만들어지고 뉴욕시는 넘쳐나는 시신을 냉동트럭에 보관하고 있으니 전시나 다름없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전쟁과 대규모 전염병은 큰 충격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으며, 일단 변화된 사회는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많은 변화 가운데 하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으로 대표되는 효율성과 비용 절감 대신 안정성과 확실함으로의 전환일 것이다. 세계화 과정에서 국경 내에 머무르던 제품의 생산은 가장 효율적으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집중됐다. 즉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마스크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됐으며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네릭 의약품의 40%는 인도에서 만들어졌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축’은 구식의 개념이었다. 기업과 정부 모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잉여를 최소화하고 인력과 시설을 최소화했으며 최대한으로 가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시 효율적이었던 이러한 시스템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코로나19 이후의 국가는 비효율을 감내하고서라도 비상시를 대비한 충분한 재고와 비축을 미덕으로 삼을 것이다. 냉전시기 형성됐던 비축의 관행을 버리지 않고 유지했던 핀란드가 인접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필수 제조업 기능의 유지에 대한 강박이 강해질 것이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생산능력이 있는 한국이나 중국과 그렇지 않은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을 목격한 국가들로서는 필수 물품에 대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교우위를 통한 무조건적인 효율성의 추구는 더이상 바람직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국가의 행정 변화도 이루어질 것이다. 권위주의 정부의 국민감시 차원에서 만들어졌던 전 국민 주민등록번호, 촘촘한 주민센터 등은 다른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밀착감시와 검사, 격리 등의 조치를 가능하게 했다(그림 2).●역학조사 과정 개인정보 활용 범위 ‘숙제’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활용된 확진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폐쇄회로(CC)TV, 위치정보를 통한 추적시스템 등 개인정보의 활용은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개정안이지만, 이후에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고려가 추가돼야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마도 경제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은 전쟁도 아닌데 사망자가 급증하는 문제와 함께, 경제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전술인 ‘국경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국의 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 항공 및 관광업을 비롯한 몇몇 산업 분야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엄청난 규모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무제한 양적완화와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하던 개인에 대한 현금 지원까지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EU 역시 고용유지를 위한 임금보조 확대, 소상공인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물론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겨 오던 재정적자(GDP 3% 이하), 국가채무(GDP 60% 이하)라는 EU 재정준칙의 적용을 일시중단하면서까지 대규모 적자재정을 편성해 투입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재정지출 계획은 미국 6.3%, 독일 4.4%, 프랑스 1.8%이며 추가적인 대책도 얼마든지 고려되고 있다. 전시경제에 돌입한 것이다(표 1).이에 비해 우리는 추경 11조 7000억원,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9조 1000억원을 포함해도 GDP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규모의 적정성 여부도 문제지만, 비상 상황에서도 ‘재정건전성’을 이야기하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정책실장의 안이한 상황인식이 더 큰 문제다. 지출을 늘리고, 소비를 진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위직 공무원 등에 대해 임금삭감을 통한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급을 다투는 재난지원금은 소득하위 70%라는 선별지급 원칙을 제시했다. 창의력을 발휘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규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위스는 소상공인 대출 과정에 인공지능을 투입해 서류 1장만 작성하면 30분 만에 대출을 시행함으로써 단 1주일 만에 18조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반면 한국은 7일 현재 긴급자금을 신청한 소상공인 중 3분의1에게만 집행됐다. 전쟁사를 들여다보면 대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패배하는 경우가 있다. 전력을 일시에 투입해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찔끔찔끔 ‘축차투입’을 하다가 불필요한 희생만 늘리는 경우이다. 우리의 방역정책은 압도적인 행정력을 동원해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로 이루어진 3T 전술을 구사해 성공을 거두었지만, 방역의 성공을 지켜줄 경제정책에서는 제대로 투입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전시경제’ 상황 신속한 재정 집행 장치 필요 한국 정부나 국민은 재정건전성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인식의 전환과 신속한 재정집행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과잉투자와 방만한 예산집행을 문제로 지적했고 이때부터 예산당국은 강화된 권한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 ‘재정건전성 확보가 IMF 조기졸업을 가능하게 했다’는 논리가 경제부처 구성원들과 여론 주도층의 인식에 자리잡으면서 적극적 재정집행을 가로막고 있다. 관행을 뛰어넘는 예산의 편성과 집행이 필요하며, 이는 기존 조직과 체계가 변화해야 가능하다. 여기에 ‘예비타당성 조사제도’는 신속한 대규모 투자를 가로막는 요소이다. 단기적으로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한시적 중단이 필요하다.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이것을 집행하는 데 1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면 그 효과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지에 대한 논의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더라도 현시점에서 평시와 같은 집행과정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한국이 거둔 성취를 만끽해도 좋다. 성취가 없다면 어려운 일을 극복할 힘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시민에 대한 정부의 우월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마스크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WHO는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정책에서 우왕좌왕했으나 ‘17번 확진자의 사례’를 통해 학습한 경험을 근거로 끝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 쪽은 국민이었다. 세계의 격찬을 받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이나 ‘워킹스루 검사법’ 역시 현장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 현장의 행정·의료 인력의 자발성과 창의력을 오히려 높이 평가해야 한다. 과잉으로 평가받던 민간병원의 병상과 인력, 기업들의 연수원 활용 등도 재평가해야 한다. 대형 할인점들의 막강한 유통망과 인터넷 배송 네트워크, 택배 노동자들의 헌신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유통 네트워크가 한국에서 사재기를 없앤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성과를 자랑스러워하면서, 한국 정부와 한국인은 앞에 펼쳐질 낯설고 험한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때다.
  • “어쩌면 대구가 종착역… 다시 최고의 순간 즐기겠다”

    “어쩌면 대구가 종착역… 다시 최고의 순간 즐기겠다”

    11시즌 357경기서 외국인 최다 189골 올해 이적… 지난해 부진 만회 자신감“다시 한번 최고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함께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코로나19로 국내 모든 스포츠가 정지 상태다. 그 누구보다도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대구FC의 데얀(39)과 9일 서면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K리그를 누빈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살아 있는 전설’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FC서울과 수원 삼성 등을 거치며 12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다인 357경기 출장에 또 역대 최다인 189골(45도움)을 넣었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올해 초 대구FC로 둥지를 옮겨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데얀은 “체력적으로도 준비됐고, 볼 감각도 정말 좋다”면서 “시즌이 시작되면 최선을 다해 제가 어떻게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는지 (다시) 보여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월 초 중국 쿤밍 전지훈련에서부터 새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는 그는 이적 초기부터 예기치 않은 상황과 맞닥뜨렸다. 연고지인 대구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것이다. 훈련할 때를 제외하면 매일 집에만 머물러야 했다. 데얀은 “처음에는 조금 두려웠다. 모두가 그랬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고,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우리가 함께 코로나19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더이상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가족들이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는데 지금은 유럽에서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 그래서 이 상황이 진정되고 괜찮아지면 가족들도 모두 대구에 데리고 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대팍 신드롬’을 일으키며 K리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대구FC의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 대한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상대팀으로 이곳을 찾았을 때 대구 팬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경기장과 이곳을 채우는 팬들 그리고 분위기는 현재 K리그에서 최고다. 얼른 개막해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로서 전인미답의 K리그 통산 200골 고지가 눈앞이다. 50-50클럽 가입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기록에 가까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 물론 최선을 다할 계획이지만 지금 제 목표는 팀을 돕는 것이고 저는 제 역할과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팀 성적을 먼저 생각했다. 한국 K리그는 데얀에게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2007년 처음 한국을 찾아 선수 생활의 절반 이상을 K리그에서 보내며 불혹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제가 K리그의 큰 역사 중 일부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미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저의 목표와 희망은 K리그에서 은퇴하는 것”이라면서 “대구에서의 생활은 어쩌면 K리그에서의 제 마지막 장면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의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조만간 우리가 함께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곧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마스크 빨아 다리미질” 코로나 비극 담은 ‘우한일기’

    “마스크 빨아 다리미질” 코로나 비극 담은 ‘우한일기’

    “N95 마스크만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N95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 집에서 마스크를 빨아 다리미로 소독해 다시 써야 한다. 비참하다.”(1월 28일) “(중국 정부가 우한 봉쇄 해제를 발표하자) 그간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다.”(3월 24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참상을 폭로한 일기를 온라인에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작가 팡팡이 그간 쓴 내용을 묶어 책으로 출간한다. 9일 글로벌타임스는 팡팡이 쓴 ‘우한 일기’가 오는 18일 미국 발간을 앞두고 온라인쇼핑 사이트 아마존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발병 뒤 쓴 60편의 일기를 모은 이 책은 미 최대 출판사인 하퍼콜린스가 펴냈다. 팡팡은 우한에 거주하는 65세 작가로 루쉰문학상 등을 수상한 실력파다. 그는 중국 정부가 우한을 봉쇄한 직후인 1월 25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60편의 글을 올렸다.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우한 주민들의 고통과 슬픔,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한 의료진의 희생과 인간애 등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감염병 확산 초기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사태를 키운 정부와 이를 묵인한 언론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한때 그의 글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글로벌타임스는 당시 팡팡의 일기가 중국에서 찬반양론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은 “우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게 해줬다”며 그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팡팡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전해 들은 말로 불안을 조장하고 우한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이 신문 편집장 후시진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팡팡의 ‘우한 일기’ 영문판 출간에 대해 “많은 사람이 불편해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어떤 모습으로 살지 내가 선택하는 거야

    [그 책속 이미지] 어떤 모습으로 살지 내가 선택하는 거야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코너 프란타 지음/황소연 옮김/오브제/320쪽/1만 6000원 거울을 바라보는 이의 표정이 심각하다. 여러 개 손이 덮치듯 다가온다. 거울 속 인물이 중얼거린다. “요즘 나는 내가 아니야.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거울을 봐도 내가 안 보여.” 코너 프란타는 직접 디자인한 의류와 커피 등을 판매하는 커먼컬처 대표이자, 500만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이며, 베스트셀러 작가다. 20대 중반의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그는 사실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살았다. 10대 시절의 가면을 벗고 20대의 자신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솔직한 글과 감각적인 사진으로 엮어낸 책은 흔들리는 청춘의 일기장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기업이 된 대학이 놓치고 있는 것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기업이 된 대학이 놓치고 있는 것

    진격의 대학교/오찬호 지음/문학동네/264쪽/1만 4500원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 개강이 기약 없이 길어진다. 몇몇 대학은 이미 1학기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했는데, 수준 이하의 강의가 버젓이 올라오면서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3시간 전공 강의를 40분에 끝내는가 하면 몇 년 전 동영상을 짜깁기한 강의가 있는데도, 대학과 교수들은 나 몰라라 하면서 학생들에게서 신뢰를 잃고 있다. 2015년 출간된 사회학자 오찬호의 ‘진격의 대학교’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대학이 캠퍼스가 아닌 ‘컴퍼니’가 됐기 때문이라 진단한다. ‘기업화된 대학’은 이제 상아탑이라 불리던 학문 탐구의 공간이 아니며, 더더욱 지성의 요람도 아니다. 그저 대규모 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또 하나의 ‘시장’일 뿐이다. 가상의 대학 ‘진격대’는 오로지 학생들의 취업이 목적이다. 그곳에 대학의 낭만 같은 건 없다. 모든 학생에게 필수과목인 ‘신입생 길잡이’는 매주 2시간, 16주간 진행된다. 강사는 취업정보센터 직원인데, 진격대 출신 학생들이 지난 10년간 취업한 곳을 주문 외듯 한다. ‘글쓰기와 말하기’ 과목은 더 가관이다. 고전을 읽고 글쓰기를 배우는 게 아닌, 기업이 원하는 틀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쓰고 인터뷰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한국의 대학은 저자가 말한 ‘취업사관학교’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대학평가에서 영어강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현실과 그것이 배태한 대학교육의 질적 저하도 꼬집는다. 국문학과 수업도 영어로 진행하는, 말 그래도 ‘해프닝’이 벌어지는 게 우리 대학 현실이다. 그러나 대학 당국은 ‘대학평가 국제화 지표’에만 관심 있을 뿐 교육의 질적 요인 같은 것들은 안중에도 없다. 교수도 고역이긴 마찬가지다. 외국에서 살다 온 스무살 학생에게 동양철학의 대가가 ‘영어 발음이 구리다’며 욕을 먹는 비상식적인 일도 버젓이 벌어진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은 1990년 중반 이후 대학이 급격하게 늘어난 데 있다. 학생 유치를 두고 경쟁하다 보니 곧바로 ‘효율성’이라는 잣대가 등장했고, 무한경쟁에서 이기려고 ‘기업화’를 택했다. 대학 총장은 학문의 태두(泰斗)가 아니라 CEO를 자처한다. 저자가 대학 기업화를 비판하는 이유는 건전한 시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학문 탐구뿐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주축이 될 시민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온라인 강의,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다만 대학 본연의 임무, 즉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 그리고 건전한 시민 탄생의 못자리가 돼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 中 코로나발 車공장 셧다운… 유럽·美 돌고 돌아 다시 국내로

    “美선 하루 1대 팔기 어려워… 영업망 붕괴” 르노삼성은 XM3 수출 막힐까 노심초사 中 부품공장도 다시 생산중단 위기 봉착 업계, 정부에 자금 등 다양한 지원책 요청 중국발(發)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가동 중단) 공포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전 세계를 돌고 돌아 다시 국내로 왔다. 코로나19가 국내보다 한 달 늦게 유럽과 미국에 퍼지면서 국내 생산품의 수출길이 꽉 막혀 버린 것이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수출 모델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공장이 지난 2월에 이어 다시 가동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 울산5공장의 투싼 생산 라인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휴업하기로 한 데 이어 코나·벨로스터를 제조하는 울산1공장은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다.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가동률이 떨어져 일부 컨베이어벨트는 비어 있는 채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모닝과 레이를 위탁생산하는 충남 서산의 동희오토 공장은 13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에선 차가 하루에 단 1대도 안 팔릴 정도로 영업망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며 “수출 물량의 재고가 쌓이지 않게 하려면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유럽산 부품이 넘어오지 않아 순환 휴업에 들어갔고 르노삼성차는 XM3의 수출길이 막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한국지엠 역시 해외시장 수요 절벽의 영향권에 들어왔다. 해외 완성차 공장의 셧다운은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휴업 기한을 10일에서 다음달 1일까지로 재차 연장했다. 이로써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휴업은 한 달을 넘기게 됐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은 10일에서 24일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9일에서 24일까지로 셧다운 기간이 더 길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이 한풀 꺾이면서 공장 가동이 재개된 중국의 부품 공장들은 유럽과 미국으로 보낼 수출 물량이 줄어 다시 생산 중단 위기에 봉착했다. 중국 공장이 멈추면 국내 공장도 또다시 연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이날 수요 절벽 대응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고 ▲32조 8000억원 이상 자금 지원 ▲세금 납부 기한 연장 및 허용 요건 완화 ▲노동비용과 고용유지 지원 ▲부품 재고 확충 및 긴급 항공 운송 지원 ▲내수 촉진을 위한 보조금·세제 혜택 확대 등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학 1학기 등록금 환불 대신 ‘장학금’ 가닥

    대학 1학기 등록금 환불 대신 ‘장학금’ 가닥

    정치권, 1인당 100만원 지급 방안 제안 대학들 돌려주기보다 ‘특별장학금’ 선호정부와 대학이 1학기 등록금을 학생들에게 일부 환불해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원격수업이 장기간 진행되는 데 따른 조치다. 다만 대학들은 등록금을 돌려주는 대신 특별장학금 지급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도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김인철(한국외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 등 신임 회장단은 지난 7일 회장단 취임 인사 겸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대교협에 학생들의 환불 요구를 고려해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교협 회장단은 재정난을 들어 ‘등록금 일부 환불’은 어렵다고 밝히면서도 “특별장학금 등을 대학별 여건에 따라 지급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간담회에서는 대학혁신지원사업비 등 정부가 지원한 사업비를 학생 지원 용도로 쓸 수 있도록 교육부가 허가해 달라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전국 대학 대다수가 현재까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이화여대·건국대 등 일부 대학은 아예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학생들은 “원격수업 질이 대면수업보다 낮은 데다가 도서관 등 학교 시설도 이용하지 못하는 만큼 등록금을 일부라도 환불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등록금 환불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는 총선 뒤 개원할 21대 국회에서 등록금 환불 소요 예산과 정부·대학 간 부담 비율 등을 논의하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원의 ‘특별재난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학생 지원 방안을 가장 먼저 제시한 정의당도 등록금 환불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7일 ‘코로나19 피해 대학생 간담회’를 열고 “입학도 아직 안 됐는데 입학금은 다 돌려줘야 한다. 그리고 등록금도 수업권이 침해되고 있어 응당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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