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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명화 서울시의원, ‘포스트 코로나’ 대비 공원 관리계획 수립 촉구

    송명화 서울시의원, ‘포스트 코로나’ 대비 공원 관리계획 수립 촉구

    송명화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 제3선거구)은 지난 23일 개최된 서울시의회 제293회 임시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관 푸른도시국 업무보고에서 현안질의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할 환경에 맞는 공원 운영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송 의원은 기존의 공원관리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과 예방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코로나의 장기화에 대비한 상시 방역체계 구축과 또 다른 바이러스 등의 상황이 온다고 해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공원 관리계획이 모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공원별(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등) 이용객 분포, 이용시간, 활용내용 등 공원이용 현황을 면밀히 검토해 맞춤형 안전관리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공원 내 모든 시민참여 행사 및 프로그램, 축제 등이 취소 및 연기되어 시민들의 문화 활동이 중단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온라인을 통한 공원 즐기기나 생활방역 속의 공원 이용하기, 비접촉 공연 등 전염병이 장기화 될 경우에도 공원이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휴식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운영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해외의 준비사례 등도 함께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송 의원은 공원이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휴식처가 되어야함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위기가 기회”…48세에 中 재산 1위 등극한 텐센트 회장

    “코로나 위기가 기회”…48세에 中 재산 1위 등극한 텐센트 회장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최고 부호 순위가 뒤바뀌었다. 소셜미디어, 게임, 클라우드 사업을 앞세운 텐센트 주가가 급등하면서 마화텅(48·영어명 포니 마) 회장의 재산이 마윈(55·영어명 잭 마) 전 알리바바 회장의 재산을 추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포브스 실시간 부호 순위에서 마화텅 회장 일가의 재산은 458억 달러(약 59조7500억원)으로 마윈 일가의 재산 419억 달러보다 많았다. 포브스가 작년 11월 정식으로 발표한 2019년 중국 부호 순위에서는 마윈과 마 화텅 회장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는데 이번에 순위가 역전된 것. 중국 최고 부호 순위 변화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업계의 지각변동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텐센트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8%대 지분을 보유한 마화텅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급등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SNS 서비스인 위챗을 운영한다. 위챗은 한국에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합친 것 이상의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사실상 14억 중국인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 위챗은 알리페이와 더불어 양대 전자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를 포함한 수많은 다른 서비스와 연결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챗은 ‘건강 코드’와 같은 공공서비스와 연계되면서 더욱 큰 힘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는 외국인을 포함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없으면 공공장소에 갈 수 없다. 사실상의 ‘통행증’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텐센트 ‘건강 코드’ 이용자는 9억명에 달한다. 텐센트의 캐시 카우인 게임 사업도 코로나19로 한층 주목받고 있다. 또한 텐센트가 그간 공들여 투자한 클라우드 분야도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빨리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텐센트가 작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줌과 같은 다중 화상 회의 시스템인 ‘텐센트회의’는 이미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화상 회의 시스템으로 정착했다.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캔톤 페어 주최 측은 텐센트를 공식 기술 서비스 제공사로 선정했다. 작년 텐센트의 매출은 3773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는데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도 올해 상황 역시 나쁘지 않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시보는 “텐센트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 코로나19 시대를 역행해 발전하는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이후 한국은 ‘V자’ 회복 전망…싱가포르 ‘L자’ 침체 가능성”

    “코로나19 이후 한국은 ‘V자’ 회복 전망…싱가포르 ‘L자’ 침체 가능성”

    코로나19 확산세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어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는 국가들 중 산업구조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와 강도에서 국가 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 경기가 바닥을 치고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V자형’ 경기 회복이 가능한 국가로 분류됐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가동을 재개할 수 있지만, 관광 등 서비스업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에 소비 둔화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제조업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데 역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조업·기술기업 보유 국가 ‘V자형’ 회복 전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시티그룹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캐서린 만은 지난주 말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더 많은 제조업과 기술 기업들을 보유한 국가들의 경우 `V자형‘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한국과 대만이 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만 이코노미스트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태국과 싱가포르 등의 나라들은 `L자형’ 경기 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별로 점진적인 기업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는 미국의 경우 경제 회복도 천천히 이뤄질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밝혔다.이 은행은 미국이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산업생산과 고용을 40% 정도 회복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은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대선이 예정돼 있어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들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이나 6월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 7~9월에는 반등할 것”이라면서 “전례 없는 대규모 재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봉쇄 조치 해제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경제 충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은 최근 소비를 살리기 위해 노후차량 보상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부정적 전망이 내려진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방제 모범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학생들 개학과 이주 노동자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져 동남아시아 최대 코로나19 발병국으로 전락했다. “중국, 민간 소비 회복이 관건” 정부 주도로 기업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도 소비 회복이 경제 회복의 핵심 열쇠다. 화교은행의 재정 조사 및 전략 연구 책임자인 셀레나 링은 “중국에서 정부 주도로 생산이 재개되고 있지만, 소비 회복은 쉽지 않다”면서 “고소득층의 경우 억눌린 소비가 분출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일반인들은 계속 소비를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중국의 생산이 작년 동월 대비 1% 줄었지만, 소비는 같은 기간 16%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다.중국에 350개 호텔을 보유한 메리어트는 최근 객실 사용률이 25%로 지난 2월 초의 6~8%에서 상승했으나 평상시의 70~80%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친 충격을 보면 지속가능한 회복을 이루는데 3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소비 없는 공급은 소용없다”면서 “당분간 경제 활동이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위축은 감염 우려 외에도 실직과 저축 잔고 감소 등에 대한 우려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들은 추가적인 경기 진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지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주 만나 경기회복을 위한 추가 공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양시, 코로나19 ‘집콕’ 생활 청소년 욕구·실태 조사

    “친구들과 노래방 가고 싶어요~” 코로나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청소년은 학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안양시 청소년재단 만안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 욕구 실태조사’를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초중고, 대학교가 지난 겨울방학 이후 현재까지 개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이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청소년들의 하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 되었지만 학원에 가거나 학교 온라인 강의, 숙제, 개인공부 등 학업(응답률 25.3%)에 가장 많은 시간(약 4.5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23.9%)와 영상시청(20.7%), 게임(10.1%) 등에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결과로 예상되듯 청소년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친구 만나 놀기’(25.2%)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노래방가기’(17.0%), ‘학교가기’(13.9%), ‘여행가기’(7.4%), ‘어디든 가기’(6.5%), ‘공원가기’(6.5%), ‘꽃구경 가기’(6.1%)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로는 운동, 쇼핑, 악기연주, 자기개발, 문화생활 등이 있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위축된 야외에서의 대면활동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나타난 것이란 분석이다. 만안청소년수련관은 이번 청소년 욕구·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콕 생활에서 쌓여 있던 스트레스와 야외활동 욕구를 시원하게 해소 시켜줄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수 천년 된 英 ‘거인’도 걱정하는 코로나19?…마스크 쓴 새 모습 공개

    수 천년 된 英 ‘거인’도 걱정하는 코로나19?…마스크 쓴 새 모습 공개

    영국을 대표하는 유적 중 하나가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잉글랜드 도싯 지역에 있는 이 유적은 ‘세르네 아바스 자이언트’(Cerne Abbas Giant)로, 도깨비방망이를 연상케 하는 울퉁불퉁한 막대기를 들고 있는 발가벗은 거인을 형상화한 그림이다. 이 거대한 그림은 산언덕 가파른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원후 철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다. 전문가들은 고대에 이 지역에 살았던 조상이 잔디를 드러낸 뒤 골을 파서 거인의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체 길이가 약 55m에 달해 공중에서 바라봐야 정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림에 코로나19를 연상케 하는 마스크가 추가된 것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25일 사이로 추정된다. 해당 지역에 사는 주민인 케빈 나이트(43)는 25일 아침,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눈을 뜨자마자 산책을 나왔다가 달라진 ‘거인’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언덕 위에 누운 듯한 거인의 얼굴에는 흰색 마스크로 추정되는 그림이 추가돼 있었다. 코와 입을 완벽하게 가린 거인의 모습은 이제 국적 불문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를 발견하고 SNS에 공개한 주민 나이트는 “‘언덕의 거인’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것처럼 보였다”며 “마스크를 쓴 거인의 모습도 매우 괜찮아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면 ‘영국의 거인’에게 마스크를 씌운 사람은 누구일까. 역사적인 의미가 있거나 뛰어난 곳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민간단체인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 측은 “관리자를 제외한 관광객이 세르네 아바스 자이언트 가까이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해당 유적을 해칠 수 있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르네 아바스 자이언트와 그 일대는 각종 야생꽃과 야생 나비 등 높은 가치의 자연이 보존된 곳이므로 매우 중요한 지역” 이라며 “추가된 마스크 그림은 비공식적인 접근을 통해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르네 아바스 자이언트가 매번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내셔널트러스트가 때에 따라 유지·보수를 하기 위해 가까이 접근하고 있으며, 거인의 손에 들려 있는 방망이가 테니스 라켓으로 '변신'하는 등 종종 새로운 그림을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와 미중 패권/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와 미중 패권/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국제 질서는 재편될까. 고대 아테네 역병이나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 세계사 물줄기를 바꾼 것처럼 코로나19가 국제 질서를 다시 쓸까.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처리에 관한 회의가 한창이던 1919년 4월 3일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고열과 기침으로 드러누웠다. 생사를 헤맨 끝에 스페인 독감에서 회복했지만 쉽게 지쳤다. 윌슨 대통령은 독일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프랑스에 반대하던 애초 입장을 끝까지 견지하지 못했다. 그 결과 아돌프 히틀러가 등장한 2차 세계대전이 스페인 독감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세계 최강국이라던 미국은 25일 기준 사망자만 무려 5만 4256명을 내면서 처절하게 무너져 내렸다. 확진자는 전 세계의 3분의1인 96만여명이다. 군사 초강국이지만 항공모함의 발이 묶일 정도로 보건위생에서 실패한 국가나 다름없다. 반면 중국은 120여개국에 마스크와 방호복, 진단키트를 기부하거나 수출하는 ‘마스크 외교’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이탈리아·파키스탄·세르비아·에티오피아 등 11개국에 의료팀도 보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16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건강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며 일대일로에 건강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얹겠다는 야심 찬 구상도 밝혔다. 중국이 국제적으로 약진하는 동안 미국은 허둥지둥이다. 경제활동을 빨리 재개하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제한 조치를 계속하려는 주지사들과 엇박자를 내면서 국민에게 보내는 신호마저 혼선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등 의료용품 수출을 금지시키며 국제 공조를 주도하는 지도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자국 퍼스트주의를 재확인했다. 하기야 확진자가 폭발한 미국은 포드가 자동차 대신 마스크와 산소호흡기를 만들어야 할 만큼 다급한 상황이어서 다른 나라를 돌볼 겨를이 없기는 하다. 마스크 부족에 허덕이던 서유럽은 우방인 미국 대신 중국에 호소하는 처지가 됐다. 코로나19 대응에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는 공산주의 국가 특유의 저돌성이 두드러진 중국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 제조의 강점을 살린 중국이 미국에 국제적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코로나19 위기가 수그러들면 어떨까. 미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발생과 경고 실패, 유입 방지 및 공중보건 실패 등 여러 방면으로 엄중한 조사가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 특별위원회가 구성되고, 백악관에서 브리핑 무대에 섰던 보건 전문가 및 정책 결정자들이 증언대에 서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에 실패하더라도 조사와 시스템 정비는 계속될 것이다. 게다가 하원을 장악한 야당, 대통령과 각을 세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같은 강력한 정치 지도자도 있다. 민주주의는 그 치유 및 복원 능력이 있기에 유지된다. 이런 것이 없다면 미국은 서산에 걸린 해다. 중국이 코로나19에서 한숨 돌렸다면 해야 할 일이 태산과 같다. 중국 주장대로 바이러스 기원이 우한이 아니라면 정말 억울하고 황당한 일이 아니겠는가. 중국은 아니라고 ‘선전’만 할 게 아니라 팩트를 내놓고 전문가의 과학적 검증을 받거나 세계보건총회(WHA)의 조사를 수용하는 것이 신용을 되찾고, 발원지라는 오명을 씻는 길이다. 그렇지 않다면 바이러스 출처가 화난시장을 넘어선 곳이라는 의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정부의 대응 잘못으로 자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생명을 앗아간 과오가 밝혀진다면 헌법보다 높은 공산당 당장(黨章)에 오른 시 주석이라도 추궁할 수 있어야 한다. 초기 비밀주의와 늑장 경고로 국제적 조리돌림 신세가 된 중국이 약한 고리를 찾아 고립을 뚫는 패권 행보를 모색할 때가 아니다. chuli@seoul.co.kr
  • [자치광장] ‘사회적 거리두기’ 아직은 필요하다/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

    [자치광장] ‘사회적 거리두기’ 아직은 필요하다/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 발생한 감염병은 2003년 사스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가 있다. 코로나19는 역대 감염병과 비교할 때 치사율은 비슷하지만 감염률과 확산율은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처음 발병해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거쳐 아프리카 대륙까지 확산하며 세계적으로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 20일 첫 발병 이후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한때는 국내 일일 확진환자가 600명 가까이 치솟기도 했지만, 고위험군 전수조사와 확진환자 동선 공개 등 정부와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조치로 신규 확진환자는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결과를 얻기까지는 국민이 적극적인 방역의 주체로 나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주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3월 6일부터 권장되다 종교와 체육, 유흥시설 등의 업종 운영 제한조치와 함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돼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 4주간 시행되었다. 이후 집단 발병률 65% 감소 등의 큰 효과를 거두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국민 피로감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20일부터는 수위를 일부 완화해 오는 5월 5일까지 16일간 연장 시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으로 전환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개인위생 및 방역을 완전히 중단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여전히 국내 및 해외 입국자의 확진 사례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고 전파속도가 빠른 코로나19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급격하게 재확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19 안정기로 들어서느냐, 다시 확산되느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코로나19와의 사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직은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모든 국민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한다.
  • 여자골프 새달 2일 자선대회… 선수가 캐디 역할까지

    여자골프 새달 2일 자선대회… 선수가 캐디 역할까지

    무관중 경기로 취재진 입장도 사절 선수 악수 금지… 스타트하우스 폐쇄 카트 운전하는 ‘하우스 캐디’만 허용코로나19 때문에 ‘암흑시대’로 접어들었던 국내 스포츠 종목 가운데 여자골프가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켠다. 공식 대회는 5월 14일 2020시즌 개막전으로 열리는 KLPGA 챔피언십이지만 이에 앞서 ‘워밍업’ 자리가 마련됐다. 롯데를 비롯한 프로구단 6개팀이 뜻을 모아 ‘함께극복 채리티매치’라는 자선대회를 만들었다. 5월 2~3일 이틀간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출전 선수는 유소연·이정은·최혜진 등 국내외서 뛰는 20명. 방식은 ‘포섬 매치플레이’(두 명이 1개의 볼을 번갈아 쳐 상대팀과 홀별 승부를 가림)다. 6개 구단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예선라운드를 통과한 각 그룹 1개팀이 결승 라운드를 펼쳐 우승팀을 가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주최 측의 경계심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회는 갤러리는 물론 취재진의 입장까지 사절하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그럼에도 참가 선수와 대회 진행 관계자, 방송 중계팀 등을 포함하면 대회를 치르는 데 필요한 인력은 100명 남짓으로 관리가 만만치 않다. 대홍기획과 함께 이 대회를 기획한 스포츠마케팅사 크리우닝의 김정수 대표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골프구단과 프로모터, 방송사, 골프장 등 4개 주체가 TF팀을 구성해 대비책을 마련했다”며 “가능한 한 인원 수를 줄여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구단별로 참가 인원을 선수를 포함해 4명으로 제한했다. 경기 코스 외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경기장에 출입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발열체크를 하기로 했다. 스타트하우스와 그늘집 등 편의시설도 폐쇄했다. 선수들은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라커룸 대신 개인별로 제공된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경기 후 사우나 시설도 이용할 수 없다. 경기 중 깃대와 벙커를 정리하는 고무래에도 손을 대면 안 된다. 라운드를 마친 뒤 선수와 관계자 간 악수 등의 신체 접촉도 엄격히 금지된다. 경기를 마친 뒤 스코어 제출도 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는 개인 캐디를 동반할 수 없다. 한 개조 두 팀 4명의 선수에게는 골프장에서 지원하는 ‘하우스 캐디’ 1명만 허용되는데, 그마저도 역할은 카트를 운전하거나 볼을 닦아 주는 등 최소한에 그친다. 따라서 선수들은 스스로 홀까지의 거리를 가늠하거나 퍼트라인을 살피는 등의 실질적인 캐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이 대회 총상금 2000만원은 전액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車업계 보릿고개 버티기… 현금 확보戰

    車업계 보릿고개 버티기… 현금 확보戰

    현대차,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르노, 정부지원 협의·닛산, 신용 요청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1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분명하지 않아 회사들은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를 소유한 다임러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억 1900만 유로(약 9568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68.9% 감소했다. 폭스바겐도 81% 감소한 9억 유로로 추락했다. 1분기 판매가 20.6% 감소했다는 BMW는 앞으로 수요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손실이 20억 달러(2조 46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 포드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1분기 매출이 101억 유로로 19.2%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 순이익이 총 81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9%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에서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시장 수요가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더 악화할 여지도 충분하며 시장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불확실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현금 확보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세웠다. 르노그룹은 수십억 유로 규모의 정부 지원을 협의 중이고 포드는 150억 달러 한도대출에 더해 8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닛산도 46억 달러 신용을 요청했으며 도요타는 1조엔(약 11조 472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에서 11조원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가운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적자가 났던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기아차도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10조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부품업계는 정부에 유동성 지원 33조원을 요청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학자금 대출금리 2학기 0.15%P 추가 인하

    학자금 대출금리 2학기 0.15%P 추가 인하

    교육부가 2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실직하거나 폐업한 가정에는 국가장학금이 우선 지원되고 학자금 대출 상환도 유예된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이 같은 내용의 학자금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교육부는 학자금 대출 금리를 지난해 2.2%에서 올해 1학기 2%로 0.2% 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오는 2학기에 1.85%로 0.15% 포인트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조치로 130만여명의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174억원, 2021년 이후 매년 218억원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학생 본인 또는 부모의 실직·폐업으로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진 학생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교육부는 대학이 국가장학금(Ⅱ유형) 지급 대상으로 이 같은 학생들을 우선 또는 추가 선발하도록 안내했다. 이들 학생이 일반상환학자금 대출을 받으면 1년간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를 받을 수도 있다. 유예된 원리금은 유예기간이 끝난 후 4년간 분할상환하면 되며 유예된 원리금에는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젊어 보이게 해주세요”… 성형 시술소 찾는 ‘실리콘밸리 해고 1순위’ 중년들

    “젊어 보이게 해주세요”… 성형 시술소 찾는 ‘실리콘밸리 해고 1순위’ 중년들

    스타트업 65% “9월 넘기기 어려울 것” 젊은 직원들 해고에 40대 ‘퇴물’ 취급 업계 관계자 “생존 위해 성형외과 찾아”코로나19의 쓰나미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말이 좋아 세대교체지, 사실은 엄청난 감원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실리콘밸리 IT 기업의 평균 정년은 40세다. 따라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실리콘밸리에 젊은 백수들이 넘쳐 나면서 중년 직장인들이 감원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고 머큐리뉴스 등 지역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실리콘밸리 IT 스타트업의 65%가 오는 9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0%가 4월, 31%가 6월, 24%가 9월까지 지금의 경제 셧다운이 이어진다면 살아남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중에서 21%는 2021년 3월이 한계이며, 1년 이상 생존할 여력이 있는 스타트업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실리콘밸리가 자랑하던 IT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약속된 투자가 미뤄지거나 취소되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벤처캐피탈이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구두나 문서로 자금 유치를 약속받은 IT 기업의 대부분이 투자 취소와 동결, 지연 등으로 보유한 자금이 바닥났다. 따라서 이들 스타트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생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인력 감원에 나서고 있다. 직원을 해고하지 않은 스타트업은 전체 5%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 중 절반 가까운 49%가 직원 20%를 해고했고 ‘모든 직원을 해고한’ 기업도 12%에 달했다. 젊고 유능한 IT 전문가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40세가 넘으면 ‘퇴물’ 취급을 당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직원 평균 연령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봉 전문 분석업체인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의 평균 연령은 28세다. ‘젊은 직원들이 더 똑똑하다’는 소신을 가진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회사를 젊은 직원들로 채우고 있다. 올해 36살인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에선 ‘노땅’ 축에 속한다. 구글과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의 직원 평균 연령은 각각 30세와 31세다. 특히 구글에선 마흔 살만 넘겨도 그레이글러(Greygler·노인을 뜻하는 그레이와 구글의 직원인 구글러의 합성어)라고 불린다. 사실 마흔 넘긴 직원은 찾아보기도 힘들다. 코로나19로 실리콘밸리의 IT 기업 직원의 평균 연령이 더욱 낮아지면서 40대의 ‘노땅’ 직원들은 젊게 보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퇴물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 보톡스 주사나 얼굴 반점 등을 제거하는 레이저시술, 눈가나 목 주름을 없애는 리프팅시술 등을 받는 40대 중년 남성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환자 중 30% 이상이 IT 기업에 다니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의 남성”이라면서 “이곳 실리콘밸리에서 35세가 넘으면서 찍힌 ‘퇴물’ 낙인을 피하기 위해 중년 직장인들이 몸부림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리콘밸리의 중년 직장인들이 해고 1순위에 오르고 있다”면서 “그래서 중년 직장인들은 허영심이 아닌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한 생존의 방편으로 성형 시술소를 찾는 슬픈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실리콘밸리”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가정폭력 4.9% 줄었다고?… “일상도 통제, 신고조차 어렵다”

    가정폭력 4.9% 줄었다고?… “일상도 통제, 신고조차 어렵다”

    “수많은 여성이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위협에 노출돼 있다. 경제·사회적 압박과 공포가 커지면서 가정 내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폭력이 세계적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전염병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자가격리가 전 세계인의 일상이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정폭력의 기회는 더 늘어난 탓이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안전의 공간인 집이 누군가에겐 폭력의 울타리가 되고 있다. 선진국으로 분류됐던 국가들 역시 가정폭력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프랑스의 경우 가정폭력이 32% 증가했고 영국과 북아일랜드도 이동제한령이 실시된 이후 가정폭력이 20% 증가했다. 미국 역시 봉쇄 조치 이후 국립 가정폭력 핫라인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가정폭력 신고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세계적 흐름과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12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4만 50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7378건과 비교해 4.9%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12 신고만으로 가정폭력의 증감을 예단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한국의 가정폭력 신고율은 1%에 그치는 등 신고율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자가격리로 가해자와 온종일 집에 함께 있는 탓에 신고할 기회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고, 가정폭력이 심해져 피해자들이 신고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112 신고는 그야말로 가정폭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의미다.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 비중 40% 증가 가정폭력 전문상담기관인 한국여성의전화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여성 폭력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는 가정폭력 상담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 한국여성의전화 전체 상담에서 가정폭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1월 기준 26%에서 2월 43%, 3월 41%로 크게 늘었다. 경찰에 접수된 신고 건수만으로 섣불리 가정폭력 증감을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피해자의 일상생활이 통제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상담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거리가 끊기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족이 집에 함께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상담 전화를 거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피해자들은 밖에 잠깐 외출했을 때나 가해자가 잠시 집을 비웠을 때 가정폭력 상담 전화를 걸었다. 특히 피해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피해 지원이 가능한지 물었다. 피해자들은 자가격리 상황에서 외부의 지원은 가능한지, 코로나19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쉼터)도 입소 중단이 되진 않았는지, 대면 상담이 가능한지 등을 한국여성의전화에 물었다. 쉼터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운영을 계속했지만 피해자들은 코로나19로 쉼터가 문을 닫았을지 모른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한국에서는 가정폭력 신고를 하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집을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코로나19가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더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정폭력 신고가 더 움츠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 가정보호처분, 신고 건수 대비 5.5% 가정폭력 가해자의 처벌이 낮은 점도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신고를 해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조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정폭력을 신고하면 오히려 가해자에게 역풍을 맞을 것이란 인식이 커졌다. 한국이 가정폭력 범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경찰, 검찰, 법원 통계로도 드러난다. 경찰청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폭력의 구속률은 1%도 되지 않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4만 723건이다. 이 가운데 검거 건수는 4만 9873건이며 검거 인원은 5만 8987명이다.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가정폭력 가해자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505명에 불과하다. 구속률이 0.9%밖에 되지 않는다. 검찰도 가정폭력을 정식으로 기소하기보다는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대검찰청이 발표한 ‘여성폭력 검찰 통계분석: 가정폭력범죄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9~11월 검찰에서 다뤄진 상해 관련 가정폭력범죄 각각 1682건, 1472건을 분석한 결과 가정보호사건 송치 처분된 사건이 42.4%로 가장 많았고 기소처분은 30.1%, 불기소처분은 22.4%로 나타났다. 법원이 내리는 가정보호처분도 대부분 상담위탁으로 끝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국 가정법원으로 접수된 사건은 2만 3693건이다. 이 가운데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사건은 총 1만 3360건이었다.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사건 중에서도 43%에 해당하는 5750건이 상담위탁(8호) 처분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사회봉사·수강명령(4호) 처분이 3056건으로 많았다. 보호관찰(5호) 처분은 1843건이었으며 접근행위제한(1호) 처분을 받은 사건은 58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경찰에 들어온 가정폭력 신고 건수와 비교해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비율은 5.5%다.●코로나 재난상황서 정부도 외면 말아야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부가 신고 건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성급하게 가정폭력이 줄었다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신고가 왜 줄어들었는지 분석하고 이에 걸맞은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랑스는 코로나19 기간에 약국이 가정폭력 신고 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전국 약국에 신고 버튼을 마련하고 피해자로부터 폭행 사실을 전달받은 약사가 이 버튼을 눌러 직접 수사기관에 연락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피해자가 가해자와 약국에 동행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암호도 쓸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가 약사에게 “마스크19 주세요”라고 말하면 약사가 마스크를 주면서 신고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영국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런던경찰청은 코로나19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이후 가정폭력 혐의로 40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피해자들은 가정폭력 위험을 피하고 도움을 구하려면 집을 떠나도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야 하며 그 경우 이동제한 등 코로나19 제한을 위반했다고 처벌받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은 코로나19 기간 집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최 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메시지만 줄 뿐이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정폭력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는 전혀 주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정부가 앞으로 가정폭력 문제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형제도시 대구·광주 ‘달빛동맹’ 더 빛났다

    형제도시 대구·광주 ‘달빛동맹’ 더 빛났다

    4·15 총선에서 광주와 대구의 지지 정당은 극명하게 갈렸다.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두 도시가 또다시 정치적 대립으로 치닫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10여년간 ‘달빛동맹’이란 이름으로 다져 온 대구와 광주 간 ‘우정’에도 먹구름이 드리울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드러난 두 지역의 우애는 이런 외부적 정치 환경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총선이 끝난 뒤 26일 만나 본 대구시민들은 광주를 이웃으로, 광주시민들은 대구를 형제도시로 여겼다. 대구와 광주는 비수도권 내륙도시인 데다 근래 경제적 낙후 심화 등으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점도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한때 두 지역의 대표적 정치 지도자인 박정희·김대중 시대를 거쳐 소선구제가 도입된 이후 ‘지역감정’이란 망령에 휘둘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이런 구도가 허구임을 체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져다준 선물이다. “광주에서 첫날 너무 막막하고 불안해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완치돼 지난달 25일 대구로 돌아간 A씨는 퇴원 직전 광주에서 느낀 심경을 적은 글을 병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A씨는 “병상이 없어 며칠을 여기저기 전화하며 불안해하고 있을 때 광주에서 저희 모녀를 받아주시겠다는 연락에 어린아이를 안고 주저 없이 내달려 왔다”며 “의료진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두려움과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역시 완치 후 귀가한 B씨는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낸 감사문자 메시지에서 “제가 광주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저의 작은 힘도 보태겠다”며 광주시민의 건강을 기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빛고을전남대병원에는 택배 1개가 전달됐다. 상자에는 삐뚤삐뚤 써 내려간 카드 한 장과 함께 맛깔스런 참외가 가득 들어 있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곳에서 치료받고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일가족 4명이 보낸 것이었다. 이 가족의 아이가 쓴 카드에는 “간호사 선생님, 밥을 주실 때마다 간식 챙겨 주셔서 감사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저희가 빨리 나았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광주시는 대구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폭증했던 지난 4일 처음으로 감염병 전담 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에 대구의 4인 확진환자 가족을 받아들였다. 이후 12가족 30명이 입원했다. 이들 환자 가족은 지난 12일을 끝으로 모두 완치돼 집으로 돌아갔다. 병상 부족으로 애태우는 대구 확진환자들을 이송해 치료하겠다는 ‘광주 공동체 특별담화’가 발표된 지 43일 만이다. 광주시와 병원 측은 대구 확진환자가 입원한 동안 심리적 안정을 되찾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시는 이들이 퇴원할 때 광주주먹밥과 광주김치, 마스크 등 선물 꾸러미를 들려 보냈다. 오갈 땐 환영·환송 현수막을 내걸어 유대감도 표시했다.●대구가 먼저 내민 온정의 손길… 광주도 사랑으로 화답하다 광주에서는 대구보다 먼저인 지난 2월 3~4일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한 모녀가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됐다. 이어 모녀 가족이 추가로 확진환자로 판명됐고, 입원 환자의 집단감염 우려로 역학조사에 나선 광주시는 동분서주했다. 다행히 집단감염은 피했지만 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때 대구시 관계자는 2월 12일 광주를 직접 방문해 마스크 1만개를 전달하고 시민을 위로했다. 나중에 알려졌지만 이즈음 대구에서는 13번째 확진환자인 60대 신천지 교인이 ‘조용한 전파자’로 지역사회를 활보하는 상태였다. 이 환자가 확진 판명된 같은 달 18일부터 지난달 초까지 대구에는 확진환자가 2000명을 웃돌 정도로 급속히 퍼졌다. 병상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자가격리된 확진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나왔다. 이런 사실을 접한 광주시는 지난달 1일 ‘광주공동체 특별담화’를 내고 “대구 확진환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담화에는 시의회, 시교육청, 대학, 5·18 단체,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 전 지역사회가 동참했다. 당시엔 선뜻 확진환자를 받아들이려는 지자체가 드물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한 탓이었다. 광주시가 처음으로 “형제도시인 대구를 돕기 위해 코로나19 확진환자를 광주에서 격리치료하겠다”고 호소문을 냈다.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이나 단체는 단 하나도 없었다. 본격적인 달빛동맹 ‘병상 연대’가 가동됐다. 또 광주 지역 의료진 등 140여명은 자발적으로 대구에 들어가 봉사활동했다. 자원봉사센터에 접수된 금품과 물품을 수시로 대구에 보냈다. 마스크, 생수, 홍삼세트, 손세정제, 현금 4억 4000여만원 등 모두 67건 13억 7000여만원어치를 지원했다. 시의회·광주은행·시민단체 등도 손수 제작한 마스크와 금품 등을 잇따라 내놨다. 이처럼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민선 4기부터 이어 온 ‘달빛동맹’ 10년… 공적 분야 협력 시대 열다 달빛동맹은 민선 4기 말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광태 광주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이 두 지역 의료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광역지자체 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터라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였다. 이 협약에 달빛동맹이란 이름이 처음 붙었다. 이어 민선 5기인 2013년 3월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이 ‘달빛동맹교류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김 시장은 같은 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대구시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또 두 지역 간 ‘1일 교환 시장’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듬해엔 강 시장이 대구 2·28민주운동 기념일에 답방하면서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이어 민선 6기인 2015년 윤장현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두 지역의 각계 인사 15명씩이 참여한 ‘민관협력위원회’를 만들고, 교류를 정례화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다. 두 도시는 상하반기로 나눠 양 지역을 오가며 위원회를 열고 공동 협력과제 발굴과 문화교류 등을 이어 오고 있다. 광주~대구 내륙철도 건설 등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권 시장은 특히 지난해 초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에 대해 직접 사과하면서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두 도시는 행정, 문화, 경제 등 모든 공적 분야의 협력 시대를 열었고,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시민 간 실질적 교류가 진행됐다. 광주 시민 김모(67·서구 화정동)씨는 “극심한 공포가 가슴을 짓눌렀던 5·18 때 주먹밥을 나누면서 버텼다”며 “이번에 대구 시민들이 겪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들을 따뜻하게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앞으로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구가 형제도시라는 사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민들도 총선이 끝난 뒤에도 이번 달빛동맹 ‘병상 연대’에 잇따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종수(55·대구 수성구)씨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광주가 대구 환자를 위해 병상을 스스럼없이 내줬고, 마스크 등 많은 지원도 해줬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했는데 이제부터 달빛동맹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명수(33·대구 달성군)씨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와 광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는 한마음이 됐다”며 “대구를 지원해 준 광주 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트럼프 지지율 좀먹는 ‘코로나 브리핑’… 커지는 美 대선 연기설

    트럼프 지지율 좀먹는 ‘코로나 브리핑’… 커지는 美 대선 연기설

    경합주 3곳 여론조사 모두 바이든에 밀려 바이든 “수세 몰린 트럼프, 선거 연기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공화당)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각종 설화로 여론이 날로 악화하고 있어 공화당 내에서조차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4년 전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의 여론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를 주장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공화당에서 코로나19, 경기 악화,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 등에 대선 및 상원의원 선거 모두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악화는 특히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에게 ‘독’이다. 최근 5주간 2650만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고, 의회예산국(CBO)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39.6%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고 있지만 전 세계 코로나19 발병 1위라는 최악의 상황은 풀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는 점입가경이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은 미 언론들로부터 “떠돌이 약장수쇼”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끊임없는 설화로 점철됐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게임 체인저’라며 연일 칭송하다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는 한 술 더 떠 ‘살균제를 투입하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나라를 발칵 뒤집어놨다. 언론과 보건전문가들의 십자포화에 그는 기자들을 비꼬려 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심기가 불편한 그는 25일 브리핑을 건너뛰고는 트위터에다 “주류매체는 적대적 질문만 하고 정확한 사실 보도를 거부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각종 설화로 외려 점수를 잃고 있다. 폭스뉴스의 지난 4~7일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42%로 동률이었지만 유고브의 19~21일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로 트럼프 대통령(42%)을 앞섰다. NBC방송의 지난 13~15일 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로 트럼프 대통령(42%)을 이겼다. 특히 폭스뉴스가 지난 18~21일 경합주인 플로리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조사한 결과 3개주 모두 바이든 전 부통령이 3~8% 포인트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민주당의 지난 1분기 상원 선거 모금액은 공화당을 앞섰다. 대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기부금이 압도적이지만 민주당의 ‘슈퍼팩’(정치단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4일 “그(트럼프)는 어떻게든 선거를 늦추려 할 것이라고 본다. 이것만이 자신이 이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찾아가는 기억건강꾸러미가 배달왔어요

    찾아가는 기억건강꾸러미가 배달왔어요

    서울 중구가 치매 또는 치매 위험이 높은 노인에게 가정용 치매 치료프로그램인 ‘찾아가는 기억건강꾸러미’를 개발·제작해 전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치매안심센터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치매 노인들의 돌봄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가 나선 것이다. 기억건강꾸러미에는 ▲‘강낭콩 키우기 세트’와 ‘식물 성장 일기장’ ▲소근육을 자극해 주는 ‘수공예 활동키트’ ▲자체 제작한 ‘인지 증진 활동지’ ▲견과류, 팩참치 등의 치매예방식품 등을 담았다. 꾸러미 구성은 대상자의 진단 유형(정상군, 고위험군, 치매군)에 맞게 전문가 자문을 얻어 맞춤 개발했다. 지난달에 이어 2차로 배부되는 ‘찾아가는 기억건강꾸러미’는 지난 20일부터 열흘간 중구치매안심센터를 통해 141개 치매 노인 가정에 배송되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찾아가는 기억건강꾸러미는 치매 노인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제작했다”면서 “앞으로도 코로나 사태로 소외받는 주민이 없도록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터넷 은행법·금산분리 완화 역점”

    “인터넷 은행법·금산분리 완화 역점”

    “기존 정책으로 우리 경제는 수많은 기회를 잃었습니다. 정부여당에 건설적 비판을 내놓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미래한국당 윤창현(60) 당선자는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경제를 소비자 보호나 서민금융 지원의 관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산업 발전의 길도 함께 모색해 한국경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금융연구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낸 그는 경제학계에서도 대표 ‘금융통’으로 불려 왔다.●소비자 보호·서민금융 지원이 다 아냐 윤 당선자는 21대 국회는 당분간 ‘코로나 국회’로 가야 한다고 봤다. 경계위기를 비롯해 코로나19의 여파로 발생한 수많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일부 경제정책에 대해선 “유턴도 하고 다듬으면서 이번 기회에 문재인 정부 2기 정책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턴’해야 할 경제정책으로는 탈원전과 소득주도성장을 꼽았다. 그는 “현 정책은 경기하락 국면과 정반대되는 정책”이라며 “우리 상황에 맞는 정책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특히 인터넷은행법 처리, 금산분리 완화 등에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금산분리와 같은 도그마로 인해 우리는 세계경제에 나타난 수많은 기회를 잃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온라인 금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핀테크뿐 아니라 전자지급을 이용한 스테이블 코인(암호화폐의 일종), 최근 나타난 페이스북의 가치고정 코인 리브라 등 새로운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새 기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하는 법을 만들어 우리 경제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 관련 법들도 챙겨야 한다”며 할 일이 많다고 했다. 희망 상임위원회로는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를 꼽았다. ●여당에 건설적 비판, 합리적 대안 내겠다 야당 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정책통, 경제통 등으로 말씀해 주시는데 그만큼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알맞은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여당에는 합리적 비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슈퍼 여당 동력으로… 동해북부선 착공 ‘남북 협력’ 다시 달린다

    슈퍼 여당 동력으로… 동해북부선 착공 ‘남북 협력’ 다시 달린다

    총선 압승으로 정치적 동력을 확보한 정부가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경색된 남북 관계의 변곡점을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국면에서 북측의 호응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신년사와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교류·협력을 거듭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4·27 판문점선언 2주년 메시지에서 또 한번 남북 관계의 복원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언급하면서 접경지역 협력을 제안하고 신년 기자회견에선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독자적 남북 협력에 속도를 내겠다고도 했다. 지난 3·1운동 기념사에선 감염병 방역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통일부는 앞서 동해북부선을 남북 교류협력 사업으로 지정하며 남북 철도 협력을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다만 북한의 호응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북측이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으로 대외 교류를 중단한 데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까지 나온 상황에서 당장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며 추진력은 확보했지만 코로나19 문제와 답보 상태인 북미 관계로 쉽지는 않다”며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단체가 코로나를 계기로 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동력을 살려 당국 간 대화로 이어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자녀를 열셋 둔 英 50세 가장, 양성 판정 뒤 대가족에게 생긴 일

    자녀를 열셋 둔 英 50세 가장, 양성 판정 뒤 대가족에게 생긴 일

    자녀를 열셋이나 둔 영국의 50세 가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코틀랜드 던디에 사는 로이 핸으로 열세 자녀 가운데 셋은 직장을 다니고, 열 명의 자녀는 종일 한집에 살고 있다. 농구 팀을 두 팀 만들어 대결할 수 있는 넉넉한 가족이다. 코로나19로 영국에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부터 로이와 엠마 부부는 아이들에게 위생 수칙을 지키도록 엄격히 교육시키며 집안에서만 지냈다. 한 명만 걸려도 온 가족이 다 걸린다는 각별한 위기의식이 가족을 똘똘 뭉치게 했다. 그러나 이런 각고의 노력에도 결국 아빠 로이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BBC가 26일 전했다. 나인웰스 병원에서 간호사 수련 과정을 밟던 로이는 “며칠 동안 아주 경미한 증상 밖에 없었는데 양성 판정이 나오니 정말 깜짝 놀랐다. 주변에 온통 코로나 환자여서 난 개인 보호장구(PPE)를 썼다. 테이사이드(스코틀랜드 동부의 자치구)는 매우 검사에 적극적이어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병원에서 일하며 농으로 슈퍼마켓에서 걸린 것 같다고 했다. 그다지 아프지도 않아 면역이 될거라고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핸 가족은 14일의 격리 조치를 받고 있고, 로이는 일주일 더 격리될 계획이다. 당뇨병 2타 이프를 갖고 있는 그는 “아주 잘” 지내고 있으며 어서 나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최일선에 복귀하길 갈망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내 삶은 진짜 달라진 게 없다. 이제 아이들을 더 많이 보게 됐다. 그렇게 돼 정말 기쁘다. 일터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만든다. 집에 아이들이 많아 우리는 면역을 확실히 한 것 같다고 농을 해댄다”고 말했다. 로이가 종일 집에 있음으로써 카페를 운영하는 엠마는 더 편해졌다고 했지만 어려움도 따랐다. 다름아닌 먹거리다. 다섯 살부터 28세까지인 자녀들은 일주일에 우유 50파인트, 식빵 21봉지, 시리얼 큰 포장 5개를 먹어치운다.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슈퍼마켓에서는 일인당 구매 한도가 정해져 있어 먹거리 구입하는 일도 전보다 어려워졌다. 엠마는 “대가족이란 사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마저 어렵게 느껴지게 만든다”면서 “가게에 가서 품목당 3개만 구입해야 한다면 우리는 더 자주 가야 한다. 내게 이건 아주 버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집안에서만 지내는 것이 한계에 닥쳤다고 엠마가 느낄 즈음 로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전날 28년 동안 가정을 이끌어 온 그녀는 벽을 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어 쉬고만 싶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로이가 감염됐다고 가족에게 알리자 아이들은 모두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지난 며칠 동안 모두가 서로를 의지하며 잘해나갔다.” 그렇게 함께함의 의미를 새롭게 하자 핸 네는 정원에서 거의 매일 밤 농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엠마는 “우리는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정원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 됐다. 만약 우리집 다섯 꼬마들과 비좁은 아파트에 살았다면 끔찍한 일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나이대가 폭넓은 것도 장점이 된다. “열네 살 아들은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며 지내는 반면 딸아이는 새벽 6시에 일어나 일하러 간다. 처음에는 그게 싫었는데 이제는 교대로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먹이니 더 좋다. 유연한 것이 더 낫더라. 우리는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스크 쓴 선수들… ‘경기 중 접촉 많아 소용 없다’ vs ‘경각심 일깨울 수 있다’

    마스크 쓴 선수들… ‘경기 중 접촉 많아 소용 없다’ vs ‘경각심 일깨울 수 있다’

    다음달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에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이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 때 선수들 간 접촉을 피할 수 없는데 경기 전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고 인사를 하는 것이 현실성이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경기장에서 엄격한 대응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우고 접촉을 최대한 피하도록 주의를 줌으로써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FC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연습경기가 진행 중인 프로축구에선 그동안 볼 수 없던 장면들이 경기장에 등장했다. 선수단과 심판진 등 경기장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입장했고, 경기를 앞두고는 중앙선을 사이에 두고 2m 간격으로 마주 서서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악수와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도 사라졌다. 선수들이 마시는 물병도 번호와 이름을 표시해 공유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경기에 돌입하면 선수들이 마스크를 벗음으로써 해당 지침은 모두 무효화가 된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선수들 간 대화를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는 지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독들이 마스크를 쓰고 의사전달을 해야하는 상황도 불편사항으로 떠올랐다. 이와는 반대로 개막이 어렵게 결정된 만큼 과잉대응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프로축구인 만큼 캠페인의 차원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고, 일부 팬들이 ‘경기장에서도 안 지켜지는데 굳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느냐’는 반발심을 가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 스스로도 최대한 조심하는 모습으로 리그 운영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던 원동력으로 ‘과잉대응’이 꼽히는 만큼 실효성을 따지기보다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응을 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겨우 개막을 결정하고도 무심한 행동이 이어진다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거나 선수 감염자가 나오는 등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과잉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베이징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안 쓰면 벌금 내야

    베이징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안 쓰면 벌금 내야

    중국 수도 베이징 정부가 입을 가리지 않고 기침을 하는 등의 예의 없는 행동에 대해 벌금을 물리고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26일 베이징 시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입과 코를 가리지 않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행동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중국에서 8만 2000여명의 확진자를 낳은 코로나를 막고자 개인 위생 강화에 중국 정부가 나섰다고 보도했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법을 어기면 벌금이 부과된다. 위생강화 법률안에 따르면 공공장소에는 개인당 1m의 사회적 거리를 표기해야 한다. 시민들은 ‘베이징 비키니’라 불리는 웃통을 벗는 옷차림을 할 수 있다. 중국 남성들은 더운 여름철이면 상의를 말아 올려 복부를 노출하는 옷차림을 많이 하는데 이 또한 법으로 금지한 것이다. 베이징시는 이미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목줄을 하지 않고 개를 산책시키는 등의 행동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4일 통과된 최근 법률은 공공장소에서 쓰레기 버리기, 침 뱉기, 배변 등의 행동에 대해 종전 50위안의 벌금을 200위안(약 3만 4000원)으로 올렸다. 또 쓰레기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의 벌금도 200위안에 이르고 소음 공해를 유발하거나 목줄 없이 개를 산책시켰을 때도 500위안의 벌금을 내야 한다. 벌금 외에 개인 사회적 신용평가 점수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중국에서 신용평가 점수가 낮으면 기차나 비행기를 탈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한편 중국산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용품의 수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지난 3월 한달 동안 중국은 약 100억 2000만 위안(약 1조 7600억원) 어치의 의료용품을 수출했다. 이는 마스크 38억 6000개, 3752만 벌의 방호복, 1만 6000개의 산소호흡기 등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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