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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중생]개천절·한글날 모이지 말라는데…집회신고 왜 내시죠?

    [취중생]개천절·한글날 모이지 말라는데…집회신고 왜 내시죠?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난달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전국으로 퍼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이번 달 3일부터 9일 연속 100명대를 넘었습니다. 방역당국은 제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고 연일 신신당부 합니다. 여러 사람이 좁은 곳에 한 데 모이는 집회도 금지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음달 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겠다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매일 종로경찰서에 ‘출석도장’을 찍으며 집회신고서를 써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야당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서 말려도 소용없습니다. 그들은 코로나19 감염이 두렵지 않은 걸까요? 지난달 광복절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자그마치 564명(11일 기준)인데 말입니다.개천절 집회신고 78건, 한글날 18건 모두 금지통고 경찰청에 따르면 개천절 서울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291건의 신고가 들어왔는데, 신고 인원이 10인 이상이거나 금지구역에 집회 신고를 낸 78건이 금지 통고됐습니다. 집회를 불허하고 강행하면 해산절차를 진행한다는 뜻입니다. 한글날에는 전날까지 7개 단체가 18건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습니다. 양일 모두 가장 큰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단체는 자유연대와 천만인무죄석방본부(우리공화당)입니다. 자유연대는 개천절에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경복궁역, 광화문역,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등 7곳에서 각 2000명이 참여하는 집회 또는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이 단체는 한글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4건의 집회 신고를 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개천절에는 강남역, 청와대 앞, 서울역 등에서 각 3만명이 참여하는 집회 5건을 신고했습니다. 한글날에는 4000명이 모여서 청와대, 을지로입구역, 서울역 등을 행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집회 우선 활동단체, 신고 끊임 없이 한다” 두 단체에 코로나19 확산 시국에도 집회를 열려고 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적과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집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도 있고 권력을 감시해서 고발하는 단체도 있다는 겁니다. 이 대표는 “자유연대는 늘 집회를 우선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집회신고를 매일, 끊임없이 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걱정되니까 집회를 금지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언제쯤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민단체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에 항의하겠다는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습니다. 집회 금지통고를 당해도 집회 신고 행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정부·여당, 집회신고 과도하게 매도” 인지연 우리공화당 최고위원은 “집회의 자유와 정당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라면서 “집회신고를 하거나 취소하는 일은 여러 상황과 국민의 보건권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집회를 연 것도 아니고 집회 신고만 냈을 뿐인데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이어졌습니다. 인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집회 신고를 과도하고 강압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단체가 실제로 개천절과 한글날에 집회를 강행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자유연대는 “경찰 협조 없이 집회를 열 수는 없다”며 “우리는 어느 진보단체보다도 법을 잘 지켜왔다”고 했습니다. 우리공화당은 집회 개최 여부 등은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지만 지난 광복절 집회도 정부 지침에 따라 집회를 스스로 취소한 바 있습니다.“광화문에 모여 정부 심판하자” 움직임도 변수는 있습니다. 개천절과 한글날에 나와 정부를 심판하자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지지하는 8·15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종로경찰서장, 종로서 경비과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모든 집회를 금지하면서 헌법상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최인식 비대위 사무총장은 “개천절과 한글날에도 광화문에 모여서 이 정부를 심판해야지 않겠느냐”며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자유는 침해받지 않아야 할 민주시민의 권리입니다. 그러나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나의 자유를 행사하려고 타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해선 안 됩니다. 이 역병이 가라앉을 때까지만, 집회도 잠시멈춤 안 되겠습니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이광호 의원 “택시기사 재난지원대상에 포함해야”

    서울시의회 이광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사실상 특수 고용직인 법인택시 기사도 포함 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상 초유의 사태로 국내에 상륙한 이후 대중교통의 이용자는 서울시에서만 30%이상 감소했으며 그 영향은 정규직인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종사자 보다는 특수 고용직이나 마찬가지인 법인택시 기사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과,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는 택시 승객의 급감으로 이어졌고 하루하루 사납금을 내야하는 법인택시 기사들에게는 택시를 운행할 명분이 사라져 택시 운행률은 30%대로 떨어졌다. 지난 10일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어려움에 직면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등 국민들을 선별해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나 ‘특수고용노동자’에 법인택시 기사들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다같이 어려운 시기에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생계 위협에 내몰리고 있는 법인택시 기사들을 ‘2차 재난지원금‘ 대상에 포함해 택시 운수업계가 코로나-19 전염병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도와달라”고 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수규 서울시의원, 원격교육 교원 연수 진행하는 서울 장평초등학교 격려 방문

    김수규 서울시의원, 원격교육 교원 연수 진행하는 서울 장평초등학교 격려 방문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수규 위원(동대문4,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9일 ‘학습자 소통을 위한 쌍방향 원격수업 연수’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장평초등학교(교장 윤은옥)를 방문해 교직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학습자 소통을 위한 쌍방향 원격수업 연수’는 학급 단위에서의 소통으로 시작하는 수업 혁신과 코로나19 극복을 목표로 교사의 원격수업 주도 능력을 신장하고, 학생과 학부모 요구에 부응하는 원격교육 모델을 구축하고자 서울 장평초등학교가 진행한 교원 연수 프로그램이다. 쌍방향 원격교육의 경우 질의응답이나 출석 확인 등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나 접속지연과 오류로 인한 문제, 스마트기기 활용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교육 현장에서 운영에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대상별로 6차에 나눠 진행된 연수를 통해 원격수업 플랫폼 활용부터 수업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사례들에 대한 공유, 교육 콘텐츠 활용 및 지적재산권 대응 방안 등에 대한 교원 간의 심도 있는 학습과 논의가 전개됐다. 이 날 김 의원은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의 준비 상황을 안내받고, 원격수업 내실화를 위한 교원 대상의 교육·연수를 참관했다. 연수에 참여한 교원들은 원격수업 진행에 있어 무선 인프라 구축 및 교육복지 대상 가구 등을 위한 지원 확대 필요성, 양질의 교수·학습을 위한 통신비와 각종 기술적 지원에 대해 건의했고, 김 의원은 이를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연수를 참관한 김 의원은 “6·25전쟁에도 천막 학교를 통해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왔듯이 오늘날 학교 현장에서 교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을 통해 원격교육으로 교육현장이 유지되고 있다”며 “많은 불안과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의 건강권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장평초등학교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불가한 교육현장에서 학력 격차 확대와 학생의 정서 문제 등에 있어 여러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교육위원회 소속 시의원으로서 원격교육 내실화와 교육공동체의 안전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물수송기로 탈바꿈한 여객기…개조 작업 과정 공개

    화물수송기로 탈바꿈한 여객기…개조 작업 과정 공개

    이달 초, 국내의 한 항공사 엔지니어들이 분주합니다. 여객기를 화물 수송기로 전환하게 되면서 승객들이 앉던 좌석을 탈거하는 겁니다. 이 항공사는 코로나19로 승객들이 감소하자 이런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지난 2분기 1485억원이라는 큰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좌석 탈거 작업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좌석뿐만 아니라 전기배선도 함께 분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날 개조된 여객기의 경우, 객실 좌석 260여석을 제거하면 약 10.8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다는 게 항공사의 설명입니다.여객기 2대를 개조하는 데는 대당 60여 명이 투입됐고 총 5일이 소요됐습니다. 며칠 후, 개조된 여객기에 화물들이 실립니다. 미국 내 의류기업과 유통기업의 물류센터가 집중돼 있는 오하이주 콜럼버스로 향하는 화물들입니다. 콜럼버스는 여러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화물 수요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는 곳이기도 합니다.화물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화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합니다. 규격화된 잠금장치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이 작업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기내 안전까지 확인되고 나서야 화물들은 한국을 떠날 채비를 모두 마치게 됩니다. 이 항공사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이런 방법으로 화물을 월평균 420회 수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월평균 수송량은 1만 2000여 톤에 달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에 여객기를 화물수송기로 개조하는 항공사의 발상 전환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지만, 하루 빨리 승객들로 가득 찬 여객기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코로나19 종식의 날’을 기대해봅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동학개미, 서학개미, 이 책부터 읽어봐요

    동학개미, 서학개미, 이 책부터 읽어봐요

    코로나19 충격으로 증시가 폭락하자 개인 투자자들, 이른바 ‘개미’들이 대거 늘었다. 이들이 주식을 열심히 사들이는 모습을 동학혁명에 빗댄 ‘동학개미운동’과 함께 투자 붐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최근엔 미국을 비롯한 외국 주식까지 사들이는 ‘서학개미운동’도 활발하다. 안타깝게도,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이 폭락장에 들어서며 서학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서점가에 초보자를 위한 각종 주식 투자 입문서와 경제 전망서가 주목받는다. 무분별한 투자 전에 잠깐, 이 책들을 둘러보면 어떨까. 영풍문고가 눈에 띄는 도서 5종을 추천했다. 우선 주식 서적이다.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주식책’(메이트북스)은 주식 필수 지식을 쉽게 알려준다. 책 제목에 주식을 막 시작한 ‘주린이’(주식+어린이의 합성어)를 내세운 데에서 알 수 있듯, 초보를 위한 책이다. 책은 “주식을 도박처럼 여기거나 대단한 요행을 바란다면 결코 생존할 수 없다”며 무엇보다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주식과 채권과 펀드는 어떻게 다른지, 주식거래는 어떻게 하는지, 돈 되는 좋은 종목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차트는 어떻게 보고 활용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투자를 하려면 자본주의의 시스템 자체부터 이해해야 한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지식노마드)은 최근 주식 투자 열풍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10만부 넘게 팔렸다. 저자는 열심히 일하는데 돈에 쪼들리는 삶을 살고 있다면 돈에 대해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와 관련 자본주의에서는 자본이 일하게 하는 시스템을 우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원금보장에서 벗어나 복리를 키워주는 상품에 투자하라는 게 책의 핵심 내용이다. 장기적인 시선으로 투자하고, 수입의 10%는 노후를 위해 투자하라는 등 10개의 중요 법칙을 설명한다. 시야를 조금 더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부의 대이동’(페이지2)은 전 세계의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 흐름을 알아본다. 지금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 자산을 보호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달러와 금의 흐름으로 읽는 미래 투자 전략’이라는 부제처럼 달러와 금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유튜브 ‘삼프로TV’의 오건영씨가 귀에 쏙쏙 박히게 설명한다. 영풍문고 측은 책에 관해 “왜 부자들은 모두가 주식과 부동산에 몰릴 때 달러와 금에 주목했을까? 그에 대한 해답과 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CHANGE 9’(쌤앤파커스)은 전작 ‘포노 사피엔스’에서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에 관해 논했던 최재붕 교수 신작이다.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시대의 변화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현시대에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9개 핵심 코드를 통해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선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코로나19가 영영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미디어숲)는 제목 그대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기존 질서가 도전을 받아 해체될 위험에 빠진 지금은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때다. 코로나19 이후의 금융 시장에 관해 저자는 “전 세계 증기가 이대로 안정을 되찾을지, 아니면 언제 다시 2차 폭풍이 몰아칠지 그 누구도 함부로 단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 오토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밖에 코로나19 이후 통화 정책 등 굵직한 정책을 예측한다. 이상 5권의 책은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의 방향을 알려준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책을 무작정 신뢰해선 안 된다. 책은 절대진리가 아닌, 투자의 길잡이 정도로만 생각하자. 투자에 따른 결과는 언제나 자기 책임이란 걸 반드시 명심하자.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문] 김명수 대법원장 “사법부, 지난 과오 바로잡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야”

    [전문] 김명수 대법원장 “사법부, 지난 과오 바로잡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야”

    김명수 대법원장은 11일 ‘대한민국 법원의 날’을 맞아 “사법부가 지난 과오를 바로잡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헌법적 사명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에 올린 ‘제6회 대한민국 법원의 날’ 기념사에서 취임 이후 이어온 사법부 독립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면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사법부 구성원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법원의 날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열리지 않았다.김 대법원장은 기념사에서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시기일수록 법과 양심에 따른 공정한 재판의 의미는 무겁고 사법부 독립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고 운을 뗀 뒤 “어떤 상황에서도 정의가 무엇인지 선언할 수 있는 용기와 사명감이야말로 곁가지가 거세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지금껏 사법부를 지탱해 온 버팀목이었다. 충돌하는 가치들 사이에서 법과 양심의 저울로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 어떤 풍파가 몰아쳐도 동요할 리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법원의 보석 허가와 지난 8월 15일 일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법원 결정을 두고 판사 개인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김 대법원장의 입장으로 풀이된다. 아래는 김 대법원장의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법원 가족 여러분! 올해 대한민국 법원의 날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평온한 일상을 잃고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감염병의 확산 속에서도 의연한 모습으로 맡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법원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9월 13일 대한민국 법원의 날은 우리나라 사법주권의 회복을 기념하는 날이자, 사법부 독립의 참된 의미와 사법부의 책임을 되새기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매년 돌아오는 법원의 날이 우리에게 새삼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사법부 독립의 가치와 이를 지켜 내고 이어갈 사법부의 책임이 무겁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취임 이래, 사법부가 지난 과오를 바로잡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헌법적 사명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지난해 사법행정자문회의의 출범, 법원행정처 상근법관의 지속적 감축과 외부 전문인력의 등용은, 대법원장 한 사람이 아닌 수평적 회의체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전문가에 의해 책임 있게 구현되는 새로운 사법행정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사법부가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사법부 관료화의 폐해를 방지하고 법관의 책임성을 강화하고자 추진해 왔던 고등법원 부장판사 직위 폐지와 윤리감사관의 개방직화는, 올해 3월 법원조직법 중 일부가 개정됨으로써 우리의 의지가 입법으로 결실을 맺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법행정 구조의 전면적 개편은 결국 큰 폭의 법률 개정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대법원은 합의제 의사결정기구로서 사법행정회의 신설, 법원행정처 폐지 및 법원사무처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의견을 이미 국회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사법행정은 오롯이 재판의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추호도 재판에 개입할 여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법부의 의지와 결단의 산물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사법부의 진심을 깊이 헤아려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법원 가족 여러분! 사법의 본질은 재판에 있으므로 사법부의 사명은 근본적으로 ‘좋은 재판’을 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상고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나 전문법원의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모두 ‘좋은 재판’을 위한 것입니다. 형사사건에서 전자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폭증하는 상고사건 속에서 상고심 기능의 정상화를 위해 상고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이미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 왔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상고제도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더 이상 미루어 둘 수 없는 이유입니다. 노동, 해사 등 전문적인 심리가 필요한 사건에 대하여는 해당 사건의 특수성, 사건 수, 전문 지식의 정도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전문법원 설치의 필요성과 우선 순위, 관할사건의 범위를 합리적으로 설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형사전자소송은 형사기록의 전자사본화를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등 법원이 선제적으로 도입을 준비해 왔던 것이기도 합니다. 형사재판에 전자소송이 도입되면 재판절차가 보다 투명해지고,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좋은 재판’을 위한 사법부의 노력이 비단 현재에 머물 수만은 없습니다. 올해 사법부가 차세대전자소송시스템과 미래등기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한 것도 미래의 ‘좋은 재판’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대비한 사법부의 노력이 사법접근성의 획기적 향상과 사용자별 맞춤형 서비스로 실현될 수 있도록 각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좋은 재판’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재판제도와 함께 법원공무원 인사제도의 개선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시험 중심의 승진제도는 특정시기에 업무역량이 재판에 온전히 집중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이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춘 실질적 평정의 도입을 전제로 시험에 의한 승진을 폐지하고, ‘좋은 재판’을 위해 성심을 다한 사람이 높이 평가받는 구조로 인사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법원공무원 인사제도개선 분과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의견이 수렴되어 훌륭한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립니다. 하지만 사법부의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과연 어떤 재판을 ‘좋은 재판’으로 평가할 것인가는 오로지 국민의 몫입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사건의 선고를 모두 생중계하고, 통합열람·검색시스템을 이용해 손쉽게 각급 법원 판결서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에서 나아가 그 공개 범위를 미확정 판결로까지 확대하려는 것도 책임 있는 자세로 재판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기 위함입니다. 변호사에 의한 법관평가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그 맥락이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외부로부터의 평가가 당장은 낯설지 모르지만, 두려워 말고 오히려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는 성숙하고 겸허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법원 가족 여러분!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시기일수록 법과 양심에 따른 공정한 재판의 의미는 무겁고 사법부 독립의 가치는 더욱 소중합니다. 어떤 상황에도 정의가 무엇인지 선언할 수 있는 용기와 사명감이야말로 제아무리 곁가지가 거세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지금껏 사법부를 지탱해 온 버팀목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충돌하는 가치들 사이에서 법과 양심의 저울로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 그 어떤 풍파가 몰아쳐도 동요할 리 없습니다. 판결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넘어 근거 없는 비난이나 공격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으로 재판에 더욱 집중하여, 재판을 통해 우리 사회의 핵심 가치가 수호되고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편, 열린 마음으로 사회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나가는 것도 사법부 독립을 지켜내기 위해 필요합니다. 익숙함에 대한 과신을 경계하고, 어느새 스스로가 사회 현상과 조류에 둔감해져 있지는 않은지 항상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법부의 앞날을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이룬 작은 성취는 오히려 우리의 각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뿐입니다. 비록 더디고 힘든 길일지언정, 아직 가보지 않아 두려운 길일지언정 ‘좋은 재판’의 가치를 가슴속에 새기고, 사법부가 본래 있어야 할 자리를 향해 담대한 걸음을 내디딥시다. 우리의 간절한 노력으로 국민에게 존중과 신뢰를 받는 사법부로 거듭나, 오랜 훗날 오늘을 기념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줍시다. 그것이야말로 사법부 독립의 가치와 그에 따른 책임의 무거움에 우리가 응답하는 길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는 그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기꺼이 동행해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겪는 고통과 희생이 매우 큽니다. 그러나 한마음으로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습니다. 우리 법원의 재판업무도 코로나19로 많은 지장을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기술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노력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이나 재산권 보장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어 코로나19로 인한 역경을 이기고, 하루빨리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9. 11. 대법원장 김 명 수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거리두기에 쌓여만가는 재활용품…추석 땐 또 어쩌나

    거리두기에 쌓여만가는 재활용품…추석 땐 또 어쩌나

    추석 명절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플라스틱 등 포장재 발생이 증가하면서 비상이 걸렸다.환경부는 11일 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라 가정 등에서 배출하는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인 관리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1%, 15.2%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생원료 가격이 떨어졌지만 비대면 소비 활동 증가로 제품 포장 등에 쓰이는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 발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선물 등 포장재 사용이 많아지는 추석을 앞두고 있어 적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재활용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전국 공동주택 1만 9000개 단지 중 38.3%에서 가격연동제를 적용, 수거 비용 인하에 따른 수거 차질을 최소화했다. 다만 폐비닐은 고형연료제품(SRF) 사용시설의 연료 전환으로 재활용 수요가 줄고 유가 하락과 경기 침체로 수요산업 가동률 단축 가능성이 제기돼 적체량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경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폐플라스틱 등의 발생량 증가에 대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각 가정에서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을 내놓는 단계에서부터 적정한 분리배출이 유도할 계획이다. 현장 활동을 시작한 자원관리도우미를 활용해 음식물·스티커 등 이물질이 묻었거나 여러 재질이 섞여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을 선별키로 했다. 폐플라스틱은 선별 품질 제고를 위해 생산자재활용제도 선별지원금을 6개월간 추가 지급(㎏당 20원)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혼합플라스틱 중 판페트류에 대한 선별지원금을 2021년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폐비닐은 수요 감소에 의한 적제 방지를 위해 재생원료인 ‘팰릿’으로 가공해 9월 말부터 1만t 규모의 공공비축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부는 선별업체를 대상으로 품목별 적체 현황을 조사해 추석 연휴 등에 앞서 대책을 보완할 방침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코로나 전쟁과 백신 민족주의/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코로나 전쟁과 백신 민족주의/오일만 논설위원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바로 코로나19를 둘러싼 ‘바이러스 전쟁’이다. 패권전쟁의 서막을 울렸던 무역·경제 전쟁이 표면적으로 봉합됐지만 미중의 코로나 전쟁은 더 치명적이다. ‘포스크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리더십과 직결된 패권 경쟁과도 연결된다. 일단 중국이 기선 제압에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8일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전염병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최종 승리를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비등한 코로나 책임론을 반격하는 한편 중국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한껏 과시하려는 노림수지만 코로나19 책임론의 굴레에서 벗어나 글로벌 리더가 되기엔 역부족이다.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에서 세계 제1위의 불명예를 안은 미국 역시 불안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리더로서 상처도 컸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차관보 등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병)이 미국에 또 다른 ‘수에즈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50년대 영국이 미국과 소련에 밀려 수에즈운하에서 철군한 뒤 순식간에 헤게모니를 잃어버린 교훈을 상기시킨 것이다. 중국은 이런 공백을 파고드는 절묘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중국은 지난 3월 우한 위기를 넘긴 직후 신규 감염자 제로를 선언한 뒤 ‘건강실크로드’(健康絲組之路) 구축에 나섰다. 세계를 대상으로 수술용 마스크와 방호복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품을 대량으로 원조하면서 친중(親中) 국가를 만드는 작업이다. 장쥔 유엔 대사는 193개국 회원들에 “국제사회와 연대해 전염병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2009년 리먼사태 이후 휘청거렸던 미국의 공백을 틈타 주요 2개국(G2)으로 발돋움했던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 중심의 일극 패권을 흔들겠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 중국의 파상적인 공세에 맞선 트럼프의 승부수는 코로나 백신 개발이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단번에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트럼프의 눈물겨운 노력까지 가세했다.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부동의 1위인 미국이 첨단 기술과 최고의 기술·자본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아랍국들의 ‘석유 민족주의’와 같은 ‘백신 민족주의’가 출현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물론 중국과 유럽, 러시아까지 백신 개발 전쟁에 뛰어들었다. 백신전쟁의 승전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헤게모니를 쥐게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동원 가능한 최대한의 인력과 기술, 정보, 자본을 바탕으로 전대미문의 경쟁이 시작된 이유다. 중국도 백신 개발에 혈안이다. 공산당 일당 체제의 강점을 살려 무한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산하의 연구진 1000여명을 백신 개발에 투입했고, 군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중국 전염병 분야 최고권위자인 중난산 원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분야에서 다른 국가에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백신 확보전도 치열하다. 미국은 이미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과 계약해 7억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다. 2022년 1분기까지 백신 생산 규모를 10억회 분량으로 예상할 경우 백신 확보전에서 소외된 나라들의 고통은 불 보듯 뻔하다. 백신 경쟁은 이면에 바이오 제약의 패권과도 연결돼 있다. 바로 백신산업 자체가 유전자 조작이나 인공지능(AI)을 응용한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시장 규모는 1조 2000억 달러(2018년 기준)다. 4차 산업혁명에 승부를 던진 중국은 이미 50조 위안(약 8710조원)을 쏟아붓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중국의 산업 스파이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분야도 바이오·제약 기술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백신전쟁’의 승자가 누구 되든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만인대 만인의 투쟁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소 삐끄덕거려도 다양한 규범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던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미중 간의 신냉전 패권 다툼은 환경이나 빈곤, 군비 등 지구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던 국제 네트워크를 산산조각으로 만들지 모른다. “코로나19(전염병)는 핵전쟁보다 더 재앙”이라고 말한 빌 게이츠의 말대로 험악한 정글의 법칙이 판치는 세상이 도래할까 두렵다. oilman@seoul.co.kr
  • [사설] 여권, ‘秋 아들 사건’ 파괴력 실감 못 하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동반하락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휴가 의혹이 거듭되면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7일부터 그제까지 사흘 동안 전국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5.7%로 하락했고, 부정평가가 49.5%로 앞섰다. 민주당 지지도 또한 4.1% 포인트 하락한 33.7%에 그쳐 국민의힘을 불과 0.9% 포인트 앞서고 있다. 병역 이슈에 민감한 20대·남성·학생, 다시 말해 ‘이남자’와 군복무 자녀를 둔 50대·여성·가정주부의 문 대통령 및 여당 지지 철회가 두드러졌다고 한다. 물론 아직 정확한 진상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병역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청년과 어머니들은 불공정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온갖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참아 가면서 묵묵히 병역의 의무를 다한 청년과 그 어머니들로서는 특혜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청와대와 여권 수뇌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여권 인사들의 추 장관 엄호가 ‘헛발질’이 돼 사태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추 장관이 당 대표일 때 원내대표였던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가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다 알겠지만 당사자 입장에서 편한 군대가 어디 있는가. 추 장관 아들 사건은 불공정 이슈다. 과거 권력자들의 아들처럼 군복무를 회피하지는 않았지만, 군복무 과정에서 휴가와 병가 연장의 특혜가 이뤄지고, 비록 ‘꽃보직 민원 의혹’은 성사되지 않았더라도 민원한 그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도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며 민심 이반을 경계했지만 결국 국정농단 사건으로 결딴났다.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검찰 등에서 이번 사건의 시시비비를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부터 큰코다칠 수 있다. 상처는 초기에 치료해야지 묵히면 곪기 마련이다.
  • [데스크 시각] 코로나 시대의 과학기술과 시민/유용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코로나 시대의 과학기술과 시민/유용하 사회부 차장

    코로나19는 단언하건대 인류 역사에서 ‘특이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빅뱅 이전과 이후 우주가 전혀 다르고 빅뱅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낯선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 다른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큰소리로 웃으며 대화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이제는 먼 과거 일처럼 느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과학계도 마찬가지다. 동료 과학자들과 만나 최신 연구 정보를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것은 과학 연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코로나 때문에 세계 각국 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학회, 콘퍼런스는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연구 활동의 중요한 한 축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1년 중 과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사 중 하나인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다음달 5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 매년 9월 수상자를 발표해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리며 노벨과학상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래스커상는 올해 아예 수상자도 선정하지 않았다. 노벨상을 풍자하기 위해 1991년에 만들어져 매년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시상을 하고 축하 연설을 하는 등 세계인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온 ‘이그노벨상’도 오는 17일 온라인 시상식으로 대체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나 상대했던 어떤 병원균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리하고 교활해 인간의 다양한 공격을 막아 내고 있다. 관성에 따라 살아왔던 인간의 모든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동시에 평소라면 볼 수 없는 저열함을 거침없이 드러내도록 만들고 있다. ‘나(또는 우리)는 괜찮아’라는 근거 없는 기대감, ‘나만 괜찮으면 돼’라는 극도의 이기심,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위험하게 만드는 놀라울 정도의 무감각, 질병이 특정 집단을 탄압하는 수단이라는 음모론과 과대망상, 외부집단에 대한 근거 없는 차별과 혐오 등이 대표적이다. 먼 우주를 탐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세계까지 탐구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페스트가 창궐했던 중세시대 인간의 태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을 근거로 합리적이고 과학적 판단으로 병원균에 대응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주관적 경험으로 바탕으로 한 비과학적 주장과 광신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 상황에 나오는 인간의 본성이든, 사회가 여전히 비합리적이고 전근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든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이렇듯 과학과 광신이 공존하는 요즘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첫 문장이 떠오르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최고의 시간이자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과학의 역사를 보면 인류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결국 병원균을 정복하거나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과학자들은 질병에 대응할 창과 방패를 만드는 동시에 사람들이 좀더 과학적ㆍ합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책임감까지 안고 있다. 언젠간 찾아올 코로나 없는 세상을 최고의 시간이자 지혜의 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중들도 과학자들 못지않게 합리적ㆍ과학적 태도를 장착하고 살아야 한다. 전염병 시대에 제정신을 가진 시민 구성원으로 산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edmondy@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역사의 길모퉁이에 근심 내려놓고 오세요

    공원 입구를 거슬러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사색의 길이 시작됩니다. 어느 쪽으로 가도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설 일은 없습니다. 망우리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5.2㎞ 길이의 순환도로인 사색의 길을 걷다 보면 울창한 숲 사이로 묘역들이 자리잡은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사후 능을 정하고 “이제야 근심을 잊겠다”고 말한 데서 유래해 ‘망우’(忘憂)라 불린 이곳은 1933년부터 1973년까지 40년 동안 공동묘지로 조성됐습니다. 지금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생태문화공원으로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만해 한용운(1879~1944), 박희도(1889~1951) 목사, 위창 오세창(1864~1953) 선생 등 독립운동가부터 소파 방정환(1899~1931), 이중섭(1916~1956), 박인환(1926∼1956)과 같은 예술인 등 한국 근현대사의 내로라하는 인물 60여명이 잠들어 있지요. 올해로 서거 100주기를 맞는 유관순(1902~1920) 열사의 이태원묘지 무연분묘 합장묘도 있어 나라를 위한 선대의 희생을 기억하기에 이만 한 곳이 없습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봉사단체와 주민들로 이뤄진 ‘영원한 기억봉사단’의 활동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공원에 안장된 역사적 인물들의 묘소를 일대일로 결연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잇따른 태풍까지 가세해 서로의 온기가 더욱 간절한 요즘입니다.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에서 근심을 잠깐 잊어 보는 건 어떨까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팬데믹을 기회로”… 공격적 경영 기업들 신규 채용 크게 늘렸다

    “팬데믹을 기회로”… 공격적 경영 기업들 신규 채용 크게 늘렸다

    “저 다시 취업했어요.” 전화 속으로 김모씨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A사에 근무하던 김씨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지난 4월 회사에서 1차로 해고됐는데 5개월 만에 재취업할 수 있었다. 한동안 취업이 쉽지 않을 듯한 분위기였지만 최근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한 B사의 대규모 채용 바람을 타고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씨는 “불황 때문에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새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실리콘밸리 채용 분위기가 나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 사례는 실리콘밸리에선 특별한 것이 아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8월 고용지표를 발표했는데 실업률이 8.4%로 감소했다. 지난 4월엔 14.7%까지 치솟고 7월 10.2%로 감소하다가 8월에는 8.4%까지 떨어진 것.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일자리에 복귀했다. 신규 채용도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링크드인 8월 인력 보고서를 인용, 7월 신규 채용 비율이 6월에 비해 57.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테크 미디어 디인포메이션이 실리콘밸리 상장사 24곳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 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상회의 회사 줌은 기록적 성장에 힘입어 인력을 19%나 늘렸다. 페이스북도 3월 말과 6월 사이 직원 수를 8.84% 증가한 5만 2534명으로 늘렸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4.19% 늘어난 16만 3000명, 아틀라시안은 10.1% 증가한 4907명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분야에서 폭발적 성장을 보인 아마존도 직원 수가 4.33%(3만 6400명) 늘어난 87만 6800명이 됐다. 이처럼 불황에도 취업자 수가 늘어난 회사(분야)가 있다는 것은 팬데믹을 기회로 만든 구직자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노동시장은 어떻게 변했으며 구인·구직은 어떻게 했을까?●“팬데믹 상황 지금이 구직하기 좋은 시기” 이언 시걸 집리크루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WSJ가 주최한 잡서밋에서 “지금 구직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가장 적은 일자리로 인해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그러나 미국 실업률 지표에서 보듯 구인 공고 수가 반등하고 있고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걸 CEO는 이어 “지금이 오히려 구직하기 좋은 시기다. 지금 구직을 시작하면 충분히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 현재 구직 활동이 1~3월보다 20% 적기 때문이다. 실업자가 3200만명인데 무슨 이유인지 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않는다. 연방 부양책 때문일 수도 있고 질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구직에 나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걸 CEO는 과거와 달리 많은 회사가 인공지능(AI)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기업에 접수된 이력서 중 70%는 인간이 읽기 전에 AI가 먼저 읽는다. AI는 이력서를 분석하고 지원자가 가진 기술과 경험 수준을 추출한다. AI가 이력서를 읽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명확하게 서술해야 한다. 그래야 그 이력서를 고용주(인간)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많은 기업이 AI를 채용 프로세스에 활용한다. AI가 이력서를 분석해 가장 잘 맞는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이다. AI 면접관을 일차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AI 면접관을 통과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나 구글 닥스 같은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아주 심플하게 이력서를 작성하는 게 좋다고 추천한다. AI가 분석하고 정보를 추출하기 좋은 상태로 이력서를 만드는 것이다. 또 기업 채용 공고와 업무 설명을 잘 읽은 다음 이에 대한 기술과 경험이 많다는 것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 기술과 기본 사회적 기술을 겸비한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잘 듣고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칠 수 있는 사회적 기술도 강조해야 한다. ●구직자에겐 대면보다 원격 인터뷰가 유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 면접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서도 시걸 CEO는 “구직자는 카메라 앵글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다듬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한다. 인터뷰를 웃으면서 시작하고 이 자리에 있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표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원격 인터뷰가 대면 인터뷰보다 구직자에게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화면을 통해 보이는 모든 상황을 구직자가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걸 CEO는 “인터뷰 전에 카메라를 켜서 자기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체크하라. 뒷배경이 어떻게 나오는지 살펴보고 화면에 보이는 집 안을 정리하라”고 말했다. 또 반려견이나 아이들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거나 밖에서 소리를 지르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해서도 시걸 CEO는 “해결책은 웃음이다. 긴장해서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반려동물을 막 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차분하게 웃으며 상황을 모면하는 게 중요하다. 원격 면접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모두 같은 상황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면접관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격 면접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면 면접과 달리 원격 면접은 필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면접관이 이야기할 때 필기를 하면 내용 정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좋은 인상도 줄 수 있다. 면접관은 인터뷰 중 구직자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있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메모를 보면서 “아까 말한 내용 중에 궁금한 게 있다”고 하면 면접관의 말에 집중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다. 시걸 CEO는 “메모는 사실 말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태도를 보여 주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면접관은 이런 행동을 보며 나중에 구직자가 어떻게 일을 할지 판단하게 된다. ●면접 후엔 감사 이메일 보내는 것도 중요 코로나19 팬데믹은 비대면 구직 상황을 불러왔다. 고령 구직자는 웹캠에 익숙하지 않지만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핑계가 될 순 없다. 미래에도 원격 근무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현실에 직면한 고령 구직자는 연습과 훈련을 해야 한다. 계속 연습하고 익숙해져야 새로운 경제 상황에서 취업할 수 있다. 팬데믹은 연봉 협상과 기준도 바꿔 놓았다. 시걸 CEO는 “팬데믹 상황에서 고령 구직자는 연봉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용주가 시니어 레벨을 찾는 건 10년 이상 경력자인데 20년 또는 30년이 됐다고 높은 연봉을 준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면접 후 인사 담당자에게 감사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미국 등 해외 면접, 외국계 기업 면접에서는 필수다. 면접 때 있었던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이메일을 보내는 형태다. 면접관들이 당신이 어떤 지원자였는지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팬데믹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미국 인력 채용 전문가의 이야기이지만 한국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왜 이 회사와 함께하고 싶은지를 표현하는 것은 대면이나 비대면이나 통하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더밀크 대표
  • 마스코트 인턴 청년, NHL 코치 됐다

    마스코트 인턴 청년, NHL 코치 됐다

    아이스하키에 빠져 관련 학위도 이수한국 대표팀서 활약 후 AHL에 합류“좋은 롤 모델 되도록 최선 다할 것” 아이스하키가 좋아 구단 마스코트 일을 하던 청년이 꿈의 무대로 불리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구단의 코치가 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 비디오 코치로 일했던 샘 킴(35)의 이야기다. NHL 토론토 메이플리프스가 최근 재미교포 샘 킴을 비디오 코치로 영입했다고 캐나다 언론들이 전했다. 샘 킴은 다음 시즌부터 정식 코치로 토론토에 합류하게 됐다. 재미교포인 샘 킴은 7살 때 아이스하키에 빠졌다. 고등학생 때까지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었지만 선수로서 자신의 한계를 일찍 깨달았다. 샘 킴은 보스턴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대학 아이스하키팀에서 자원봉사로 비디오 분석 일을 했다. 그가 NHL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뉴욕 아일랜더스 인턴으로 입사한 그는 다음해부터 마스코트로 경기장에 나섰다. 두꺼운 옷과 탈을 쓰고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재롱을 부렸다. 그는 지난 2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덥고 땀이 많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모님은 샘 킴에게 당장 그만두라고 성화였지만 아이스하키가 너무 좋았던 그는 링크를 떠날 수 없었다. 이후 샘 킴은 학업과 코치 커리어를 병행했다. 2012년 가을에는 대학원에 진학해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샘 킴은 2016년 4월 백지선 감독의 요청으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비디오 코치로 합류했다. 석사 학위를 따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백 감독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계기였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데는 비디오 분석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했던 샘 킴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대표팀 코치를 마치고 샘 킴은 NHL의 하부리그인 AHL 베이커스필드 콘도스(에드먼턴 오일러스 산하)의 비디오 코치로 합류해 두 시즌을 보냈다. 샘 킴의 NHL행에 제이 우드크로프트 베이커스필드 감독은 “우리는 샘이 그의 평생의 꿈인 NHL에서 일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코치로 선임된 이후 샘 킴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일은) 코칭스태프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들고 필요한 모든 비디오 자료를 갖춤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인종적 다양성 문제가 중요하게 떠오른 NHL에 “이 일에 동참하게 돼 자랑스럽고 (유색인종으로서) 좋은 롤모델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원격’ 탓 벌어지는 학력격차…쌍방향 수업 확대 안 될까요

    ‘원격’ 탓 벌어지는 학력격차…쌍방향 수업 확대 안 될까요

    국내 학부모 “실시간 수업 늘려달라”2학기 때 최대 30% 가능 그쳐 ‘끙끙’서울대 의대에는 유급에 관한 전설적인 학생이 있다. 의대, 치대, 수의과대 등의 단과대학은 학년 말 성적 평점 평균이 1.7(의대는 2.0)점 미만이거나 F 학점을 받으면 유급이 되는데 이 유급 처분을 3회 받으면 제적된다. 의대에 입학하고 게임중독에 빠진 남학생이 유급을 3회 받고 결국 제적됐는데 그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봐서 의대에 또 입학한 것이다. 재입학한 남학생은 하도 게임만 하고 공부를 하지 않아 뇌가 깨끗한 상태여서 수능을 보는데 3년 전 공부했던 것이 그대로 기억나 다시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해 동료들을 기함하게 했다고 한다. 올해 수능은 이런 게임중독 의대생과 같은 사례를 믿고 뛰어드는 반수생이 여느 때보다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수능을 보고 대학에 입학하는 정시에 재수생이 더 유리하다는 것은 이미 그동안의 실례로 입증됐다. 전국에서 의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 자율형사립고는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재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상반기 내내 고3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를 화려하게 채울 만한 활동을 할 수 없었던 데다 전염병 유행 공포에 맞서며 어렵게 학교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빼곡하게 채워진 재수생의 생기부와 빈약한 현재 고3의 생기부가 같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올해 수능 응시 인원은 인구 감소로 지난해 48만 4700여명보다 조금 줄어든 48만 2900여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처음 50만명 선이 무너졌던 지난해보다는 감소 폭이 적다. 아무리 절대 응시 인원이 줄더라도 그만큼 경쟁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원격수업 확대로 고3 학생과 재수생 간 학력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반수생들에게는 기회인 셈이다. 고3과 재수생뿐 아니라 코로나 세대와 비코로나 세대 그리고 가구당 소득에 따른 학력 격차도 생겨나고 있다. 낙제 제도가 있는 미국에서는 원격수업 이후 평균 75% 안팎이던 수업 합격률이 50% 정도로 줄었다. 원격수업 기간에는 낙제 대신 재수강 기회를 준다. 미국에서도 뉴욕처럼 부자가 많은 대도시에는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가을 학기에 온라인 수업만 들을 수 있는 선택권이 학생들에게 주어지자 학교 수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시간당 25~80달러(약 3만~9만원)를 들여 개인 과외에 나서는 것이다. 2학기에 코로나 재유행으로 전면 원격수업을 하더라도 교육방송(EBS) 동영상 대신 줌과 같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늘려 달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지난 1학기에는 주로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10% 남짓한 학교가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한 것으로 교육부는 파악했다. 2학기 때는 쌍방향 수업을 20~3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생각이다. 학부모들이 EBS보다 강의 수준이 떨어질지라도 쌍방향 수업을 원하는 것은 아이들의 집중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얼굴을 보며 말하는 수업에 고품질의 그래픽은 없을지라도 아이들이 수업 중에 게임을 하기는 어렵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추석연휴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 상향… KF94 마스크 690원 판매

    회사추석선물 비과세 20만원으로 올려기차역 편의점 마스크 30% 할인 판매사과·배·무 등 성수품 공급 1.3배로 늘려이달 말 30만개 공공일자리 채용 추진 올 추석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는 명절 선물의 부가가치세 비과세 한도가 20만원으로 올라간다. 또 이번 추석에 온누리상품권을 많이 쓴다면 내년 초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살 수 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국 기차역에서 전 품목 마스크를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이러한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는 명절 선물과 경조사용 물건의 부가가치세 비과세 한도를 두 배 높이기로 했다. 지금은 명절, 생일, 경조사 등을 모두 합쳐 사원 1인당 연간 10만원까지만 부가세 면제를 해줬지만, 앞으로는 결혼과 출산 같은 비정기적 경조사와 생일, 명절 등 정기적 경조사를 구분해 각각 10만원씩 비과세한다. 결과적으로 총면제 한도가 20만원으로 두 배 늘어나는 셈이다. 온누리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도 있다. 우선 개인 구매한도를 월 50만원(종이상품권)과 70만원(모바일)에서 한시적으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구매 때 10% 할인 혜택도 준다. 종이상품권은 9월 한 달간, 모바일은 연말까지 한도 확대가 적용된다. 나아가 이번 추석 기간에 온누리상품권을 50만원 이상 사용하면 내년 1~2월에도 월별 개인 구매한도를 30만원 이상 확대해 준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국 기차역 편의점인 ‘스토리웨이’(StoryWay) 282개 지점에서 마스크를 30% 할인 판매한다. 공영 홈쇼핑도 마스크 판매 정규 편성을 주 1~2회에서 5~6회로 늘리고 KF94 마스크를 690원에 판매한다. 정부는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을 위해 이달에 마스크 2000만장을 보급한다. 민생 경제뿐 아니라 방역에도 신경을 쓴다. 정부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해 의료 자원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지난해 추석(1374만명) 때보다 많은 1900만명에게 무료 접종을 하기로 했다. 어린이와 임산부는 이달 말부터 접종받을 수 있고, 만 62세 이상 어르신은 다음달 초부터 받을 수 있다. 추석을 앞두고 농수산물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16개 핵심 성수품의 공급 물량을 평상시의 1.3배로 늘린다. 배추·무·사과·배 등 농산물의 일일 공급량은 평소보다 1.6배 늘어난다. 소·돼지·닭고기, 계란 등은 1.2배, 밤·대추 등 임산물은 2.8배, 수산물은 1.2배씩 많아진다. 전통시장이나 중소 마트에서 쓸 수 있는 농수산물 20% 할인 쿠폰(최대 1만원)은 110억원어치 풀린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을 위해 이달 말 30만개의 공공일자리 채용이 추진된다. 대상은 저소득층, 장애인,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 휴·폐업자, 특수고용직·프리랜서 등이며 생활방역과 골목상권 회복, 청년 등 10개 분야에서 사업이 진행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집콕’에 급증한 배달음식·가정간편식 위생 엉망

    ‘집콕’에 급증한 배달음식·가정간편식 위생 엉망

    경기 화성시에 있는 디케이푸드는 음식을 조리하면서 유통기한이 경과된 어묵을 사용하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또 살균제품은 반드시 살균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미흡하게 처리해 즉석조리식품인 된장찌개에서 대장균이 나온 덤드림푸드도 식약처의 감시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집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과 배달음식 이용이 많아지고 있지만 업체들의 위생 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가정간편식·배달음식 제조·판매업체 4540곳을 점검하고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72곳(1.6%)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점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정간편식·배달음식의 위생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뤄졌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의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크게 늘어난 8월 중순 이후 간편식류(16%)가 채소류(10%)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편의점 CU는 8월 17~28일 배달 이용 건수가 전달 대비 7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위반 사항은 ▲유통기한 경과 제품 보관·판매·사용(12곳) ▲건강진단 미실시(20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7곳) ▲자가품질검사 미실시(22곳) ▲생산·작업 서류 미보관(4곳) ▲면적변경 미신고(3곳) ▲위생교육 미이수, 보관기준 위반(4곳) 등이다.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하고 3개월 이내에 재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한다. 식약처는 위생 점검과 함께 즉석조리식품 등 가정간편식 63건을 수거해 대장균 초과 검출 등의 이유로 ‘부적합’ 판정이 나온 2건은 전량 폐기하고 행정처분했다. 식약처는 “식품안전 관련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은 신고전화(1399) 또는 스마트폰 ‘내손안(安) 식품안전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신고해 달라”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얼음정수기 전쟁’ 대법서 뒤집혀… “청호나이스, 특허권 있다”

    ‘얼음정수기 전쟁’ 대법서 뒤집혀… “청호나이스, 특허권 있다”

    청호나이스가 코웨이와의 얼음정수기 특허 분쟁 과정에서 신청한 특허 정정 청구를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코웨이가 청호나이스를 상대로 낸 특허 정정 무효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취지로 판결한 원심을 원고 패소 취지로 깨고 사건을 특허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두 업체는 증발기 1개로 얼음과 냉수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냉온 정수 시스템(얼음정수기) 특허를 두고 2014년부터 100억원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2004년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던 청호나이스는 코웨이가 2012년 얼음정수기 ‘스스로 살균’을 출시하자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은 2015년 2월 “코웨이는 특허침해 제품 설비를 폐기하고 손해배상 청구액 100억원을 배상하라”며 청호나이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코웨이는 특허심판원에 청호나이스 특허 자체가 무효라고 심판을 청구했고, 청호나이스는 해당 특허 내용 일부를 변경하는 ‘정정청구’로 대응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청호나이스가 발명한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범위에 정정 청구 내용이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코웨이 측은 “특허법원에서 해당 특허의 무효 판단을 받기 위해 추가적인 입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주 71시간 내몰린 택배 노동자… 80% “과로사 걱정”

    주 71시간 내몰린 택배 노동자… 80% “과로사 걱정”

    하루 314개 배송, 점심시간 평균 12분‘목숨 건 배달’로 월평균 수입 235만원국토부 “추석배송 지연 벌점 금지” 권고“배송·분류 업무 구분해야” 생물법 촉구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자리잡으면서 택배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택배노동자들이 중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자들은 일주일 평균 71시간 이상 일하고 점심을 12분에 해결하며 배송 업무를 하고 있다. 정부는 택배 물량이 폭증할 것으로 보이는 추석에 대비해 분류 전담 인력을 충원하도록 택배업계에 요청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균 나이 44.9세인 택배노동자 821명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1.3시간으로 집계됐다. 한인임 일과건강 사무처장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주당 6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면 과로와 질환의 관련성이 강하다고 본다”며 “택배노동자 모두 업무상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장애를 입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장시간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자의 80.4%는 “과로사는 나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업무강도가 더 세졌다. 노동자의 60.7%는 코로나19로 업무시간이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하루 배송하는 평균 배송 물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6.8% 늘어난 313.7개였고 노동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분류작업량은 38.5% 증가해 하루 412.1개를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량이 늘면서 휴식은 그림의 떡이 됐다. 택배노동자들은 평균 12분 안에 점심을 해결하고, 노동자의 25.6%는 전혀 쉬지 못해 식사도 못 한다고 답했다. 장시간 중노동에도 택배노동자들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월평균 234만 6000원의 임금을 받았다. 평균 매출은 458만 7000원이지만 대리점 관리 수수료, 택배차량 구입비, 차량관리비 등을 빼야 한다. 한 사무처장은 “최저임금으로 주당 70시간을 계산하면 순소득이 274만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다가올 추석을 두려워하고 있다.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추석 연휴엔 택배 물량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공짜노동으로 여겨지는) 분류작업 노동자를 즉각 투입하는 것만이 유일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택배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업계 측에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정당한 사유로 배송이 지연됐을 때 택배기사에게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또 명절을 앞두고 급증하는 배송 물량에 대처하기 위해 분류 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한시적으로 충원하도록 요청했다. 택배노동자들은 근본적으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안(생물법)을 제정해 택배 배송과 택배 분류를 구분하고 사용자가 정당한 노동가치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토부도 생물법 제정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택배업계와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개천절·한글날 집회 원천봉쇄”… 2.5단계 연장 주말 결정

    “개천절·한글날 집회 원천봉쇄”… 2.5단계 연장 주말 결정

    정부가 이번 주까지 코로나19 유행 양상을 지켜본 뒤 늦어도 오는 12일까진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 또한 감염 재확산을 막기 위해 개천절·한글날 집회를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는) 빠르면 금요일(11일), 늦어도 토요일(12일)까지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천봉쇄도 불사하겠다”며 “아예 집회 자체를 막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개천절은 물론 한글날인 다음달 9일에도 서울 곳곳에 신고된 집회를 모두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7곳은 한글날 18건의 대규모 서울 도심 집회를 신고했으나 경찰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 금지통고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 집회를 막고, 2.5단계 종료시한인 13일이 임박할 때까지 거리두기 단계조정에 대한 판단을 미룬 건 아직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나, 전체 확진자 중 집단감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는 22.9%로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다. 다만 최근 일주일간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전국 단위와 수도권에서 모두 1.0 미만으로 추산됐다. 감염병 재생산지수가 1을 넘기면 확진자가 늘고, 1 미만으로 유지되면 한 명이 채 다른 한 명을 감염시키지 못해 환자가 줄게 된다. 방역당국이 “주말까지 거리두기에 집중한다면 적어도 1~2주 내에 더욱더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아직도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이 좀 있다”며 “확진자 추이, 집단감염 발병 양상, 감염병 재생산지수, 원인 불명 사례 등이 시일에 따라 변화하고 있어 추세를 지켜보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다시 급감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종료되더라도 추석 연휴 귀향길에 오르기에는 아직 위험하다. 지역사회에 밝혀내지 못한 감염원이 존재하며,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도 모르는 경증·무증상 환자가 널리 분포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 종로구청(누적 확진 8명), 수도권 산악모임카페(29명), 광주 북구 식당(27명) 등 집단감염이 생활권 깊숙이 파고든 것도 문제다. 즉, 추석 연휴에 직계가족이 소규모로 모이더라도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최근 집단감염은 중소 모임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 협치… 여야, 추경 신속 처리 합의

    코로나 협치… 여야, 추경 신속 처리 합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시급히 처리키로 뜻을 모았다. 다만 원 구성 협상에서 민주당이 가져간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재분배 문제를 놓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오찬 회동에서 ▲추석 전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추경안 처리 ▲24일 본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법 최대한 통과 ▲의장 주재 교섭단체대표 정례회의 매월 개최 ▲총선 공약과 정강·정책 중 공통 사안에 대해 양당 정책위의장이 협의·처리 등 4개 항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쉽지 않겠지만 4차 추경이 추석 전에 최대한 집행이 돼야 한다”며 “18일까지는 처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추석 전 재난지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경을 처리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며 “내용 자체에 합리성이 결여되지 않는 한 (통과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화답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선 협치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원내 협상 등을 놓고는 신경전이 오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의 단독 회동을 요청했던 이 대표는 이날도 “문 대통령께 여야 대표들을 한 번 불러 줬으면 고맙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두 분(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회동에 대한 즉답 대신 “어제 대통령께서도 협치를 강조한 걸로 아는데 그러기 위해선 힘을 가진 분들이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원 구성을 하는 과정에서 관행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야 사이에 균열이 생겼고, 아직도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법사위원장 문제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오찬에서 “원 구성 협상 당시의 우여곡절을 반복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가 정기국회에서 이른바 ‘공정경제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을 처리하자고 제안하자 김 위원장은 “협의하다 보면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받아쳤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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